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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더위 약한 동물들 특별관리 비상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전주동물원에도 '폭염비상'이 걸렸다. 적지않은 동물들이 높은 기온과 강렬한 햇빛으로 인해 식욕부진을 보이는 등 '더위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동물원측은 이미 지난달부터 더위에 민감한 코끼리·호랑이·기린 등 동물들에게는 일사병을 방지하기 위해서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시원한 내실에서 쉬게하는 등 '특별관리'에 나선 상태다. 또 동물들의 식욕을 돋구기 위해 수박이나 멜론 등 수분이 많이 포함돼 있는 계절과일 위주로 식단을 편성하는 한편 수시로 영양제를 공급하고 있다.동물들도 나름대로의 더위쫓기 방법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일부 동물들은 하루종일 헉헉대면서 물속에서 나올 기색을 보이지 않는가 하면 원숭이들은 사육사가 건네준 아이스크림이나 요구르트 등을 연신 핥아먹으며 시간을 보낸다. 코끼리는 코를 이용해 자신의 머리 위로 물줄기를 퍼부으며 잠시나마 더위를 쫓고 있다.전주동물원 수의사 설민숙씨는 "말로 표현을 못 할 뿐이지만 동물들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더위를 잘 느낀다”며 "여름철에는 식중독등의 질병들을 예방하고 동물들의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방역을 더욱 자주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해야하기 때문에 다른 계절보다 일이 고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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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모
  • 2004.07.23 23:02

무더위 이겨내는 도민들 '피서법 백태'

지난 19일부터 '찜통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같은 무더위는 야간에는 '열대야'로 모습을 바꿔 밤잠을 빼앗고 있다. 불쾌지수도 모든 사람들이 불쾌감을 느낀다는 83을 넘나들고 있다. 22일에도 전주지역의 낮최고기온이 올들어 가장 높은 35.3℃를 기록했으며, 남원 34.3℃, 임실 33.6℃, 정읍 32.4℃ 등 대부분 지역에서 올들어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기상전문가들은 올해의 무더위가 한반도를 뜨겁게 달궜던 지난 94년의 폭염과 비슷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어 시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도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민들의 '더위와의 전쟁'을 지면에 옮겨본다.△야간나들이족 북적= 회사원인 최모씨(35·전주시 덕진동)는 지난 20일부터 퇴근 후 곧장 가족들과 함께 집과 가까운 체련공원을 찾곤 한다. 밤까지 계속되는 찜통더위를 견디기에는 에어컨만으로는 역부족이기 때문. 더욱이 하루종일 틀어놓은 에어컨 바람때문인지 첫돌을 맞은 아들이 콧물을 훌쩍이자 최씨는 무더운 한 여름밤을 보내기 위해 당분간 체련공원을 출퇴근할 작정이다.최씨처럼 야간까지 계속되는 무더위를 피해나온 가족단위의 '야간나들이족'들이 체련공원과 덕진공원 등으로 몰리고 있다. 대부분의 야간나들이객족은 돗자리를 비롯해 과일이나 음료수 등을 꼼꼼하게 준비하게 마련. 이들의 알뜰함때문에 인근 노점상 업주들은 '사람들은 몰리는데 매상에는 변화가 없다'며 울상을 짓고 있는 형편이다. △이열치열형도 있다= 일선 초·중·고등학교 운동장에는 운동을 하면서 더위와 정면대결을 펼치려는 '이열치열'형의 시민들도 적지않다. 실제로 전주시 금암동 A초등학교 운동장에는 오후 10시가 넘도록 수십명의 시민들이 배드민턴을 치거나 조깅을 하며 땀을 흘리고 있었다.딸과 함께 배드민턴을 치던 주부 엄모씨(45)는 "지난주부터 오후 9시가 되면 어김없이 딸과 함께 이 곳을 찾고 있다”며 "야간에 운동을 하면 피곤할 것 같지만 땀을 흠뻑 흘린 뒤 샤워를 하고 나면 오히려 숙면을 취할 수가 있고 딸과의 관계도 더욱 좋아져 일거양득의 효과”라고 말했다.△알뜰피서 즐겨요= 냉방시설이 완비된 백화점이나 서점 등에는 돈들이지 않고 더위를 쫓으려고 하는 '알뜰족'들도 늘고 있다. 특히 이들은 길을 가다 가까운 은행이나 서점 등을 틈틈히 방문하거나 아예 오전부터 백화점이나 대형할인점 등에서 쇼핑을 즐기면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또 학기중에는 시험기간에만 '반짝인기'였던 대학교 도서관이 최근에는 학생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전북대 경영학과 3학년 백모씨(24)는 "예전에는 책을 빌리거나 공부를 하기위해서 도서관을 찾았지만 날씨가 더워지면서 학교에 오면 무조건 냉방시설이 잘된 도서관으로 직행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도서관에서 데이트하는 연인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인라인대회 한밤중에 열리기도= 무더위로 전국규모 대회가 한밤중에 열리는 진풍경도 연출되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전주 송천동인라인경기장에서 열리는 제16회 문화관광부장관기 대회는 경기일정을 아예 오후 4시부터 잡았다.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 폭염을 피해보자는 주최측의 생각 때문. 경기는 20일 대회 첫날 밤 11시까지 이어졌고, 23일까지 오후 4시부터 밤 10시까지 계속될 예정이다.△기업들도 더위와의 전쟁= 도내 기업들도 작업시간 및 공정 일부를 조정해 휴식시간을 늘리는가 하면 빙과류 및 음료수와 보양식을 제공하는 등 탈진예방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 전주공장의 경우 기존 '2시간 작업, 10분 휴식'을 20분 휴식으로 전환하는가 하면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공장가동을 전면중단하고 휴가에 돌입할 계획이어서 이 기간동안 도내 협력업체들도 휴가에 들어간다. 휴비스 전주공장 및 팬아시아페이퍼 전주공장 등 대규모 사업장도 고열 작업장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에어컨 설치·가동 및 통풍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반면 일부 중소기업들은 주간작업을 축소하고 야간작업으로 전환하는가 하면 수박 및 빙과류와 보양식 등을 제공하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특히 건설현장의 경우 일사병 등 만일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점심식사 시간을 2∼3시간으로 늘려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고, 철근 및 레미콘 등 기온과 연관된 공정 등을 조정하는 한편 현장에 음료수와 소금 및 수박 등을 비치해 탈진을 예방하고 있다.△유통업계 특수 만끽= 유통업계도 불볕더위덕에 음료와 빙과 판매량이 부쩍 증가하는 등 무더위특수를 누리고 있다. 또 성수기를 맞은 냉면집과 얼음가게도 매출이 뛰고 있다.이마트와 농협하나로클럽 등 대형유통업체들에 따르면 빙과류는 전주대비 60∼80%이상, 음료도 40%에서 최고 2배가량 판매량이 급증했다. 농협하나로클럽에서는 지난주 일평균 1백30만원대에 머물던 음료매출이 이번주들어 2백50∼2백70만원대로 2배가량 뛰었으며, 아이스크림매출도 30만원대에서 50만원대로 60% 증가했다.이마트에서도 지난 26일부터 빙과류매출이 전주대비 80%이상 늘어난 3백만원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음료도 일평균 7백만원어치 팔리는 등 일주일전보다 40%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얼음집도 더위특수를 누리고 있다. 전주시 고사동의 S얼음은 지난주까지만해도 주문이 거의 없었는데 이번주들어서는 하루평균 10∼15개(3kg)가 나가고 있다. 덕진동의 D얼음도 무더위가 본격화되면서 전주대비 3∼4배이상 주문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얼음판매업체들은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매출이 줄었다고 호소했다.냉면집도 무더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서신동의 D냉면집은 전주대비 매출이 20%이상 늘어났으며, 고사동의 H업체도 고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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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동식·은수정·조경모
  • 2004.07.23 23:02

자연재난 예상때 휴대전화로 통보

태풍이나 집중호우, 폭설 등 자연재난이 예상될경우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나 음성서비스를 통해 주민에게 위험을 알려주는 예.경보시스템이 구축됐다.여행중이거나 잠시 집을 비울 때에도 주민의 거주지역에 기상특보가 발령되면휴대전화로 알려주는 방식이다.소방방재청은 21일 상습침수 등 취약지역 주민들에게 자연재난의 위험성을 신속히 알릴 수 있도록 예.경보 전달체계를 개선해 왔다면서 지난달 한 번에 6천명까지동시에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했다고 밝혔다.소방방재청은 지난 2000년부터 재난 발생시 음성으로 통보해주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 올해는 취약지역 주민 50만명의 휴대전화 번호 등을 데이터베이스(DB)로만들어 서비스를 하고 있다.기상특보가 나오면 소방방재청은 각 지자체의 재난 관련 간부 등 1천250명에게문자메시지를 보내고 각 시.군.구도 자체적으로 위험지역 주민들에게 문자메시지를보내는 시스템이다.특히 기존에 150~200명 정도씩 보내던 문자서비스 전송방식을 '대용량 중앙집중식'으로 변경, 주민에게 위험경보가 전달되는 시간을 대폭 줄였다.또 계곡이나 유원지 등 휴대전화도 미처 갖고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서는 자동으로 강우량을 측정해 위험수준일 경우 대형스피커를 통해 알려주는 자동경보시설도 올해 33개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일선 시.군에서 데이터베이스 확대를 위해 주민들의 휴대전화번호를 수집하고 있으나 본인이 사생활 침해 가능성 등을 들어 동의하지 않는경우가 많다"면서 "전화번호는 다른 용도로 사용되지 않으니 피해예방을 위해 전화번호 입력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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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4.07.22 23:02

당분간 열대야 현상 계속될듯..

초복(初伏)인 20일에도 찜통더위와 열대야현상이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짜증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전주기상대에 따르면 20일 남쪽에서 확장되고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주지역의 낮최고기온이 32℃를 기록하는 등 29∼33℃의 분포가 예상된다. 또 지난 17일부터 사흘째 계속되고 있는 열대야현상이 당분간 계속되는 등 '불면'(不眠)의 밤이 이어지겠다고 기상대측은 밝혔다.특히 도내 상당수지역의 불쾌지수가 80을 넘어서는 등 눅눅하고 끈적끈적한 날씨가 계속되겠다. 불쾌지수가 75일 때는 10명중 1명이, 80일 때는 절반이, 83일 때는 전원이 불쾌감을 느끼게 된다.이보다 앞서 19일 전주의 낮최고기온이 33.4℃였으며, 정읍 32.5℃, 남원 31.5℃, 임실 31.3℃ 등 도내 대부분 지역이 30℃를 웃돌았다. 또 이날 전주지역의 아침최저기온이 25.6℃를 기록하는 등 해가 지더라도 구름이 많이 끼면서 아침최저기온이 25℃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다.전주기상대 관계자는 "초복 날씨 답게 20일 도내 대부분 지역의 수은주가 30℃를 웃돌겠으며 이같은 찜통더위는 당분간 계속되겠다”며 "무더위와 열대야현상이 나타나는 만큼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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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진우
  • 2004.07.20 23:02

장마 오늘 끝나고 내주부터 찜통더위

17일을 고비로 올해 장마가 사실상 장마가 끝나고, 유례없는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여 이에따른 대책마련이 요구된다.전주기상대는 "제헌절인 17일까지 비가 온 뒤 18일부터 당분간 도내지역에서 구름이 많이 끼는 날씨가 이어지겠으며 오는 23일까지 비다운 비는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17일의 예상강수량은 10∼20㎜. 이는 사실상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장마권의 영향에서 벗어났음을 의미하며, 다음주초부터는 장마가 물러난 자리에 10년만에 가장 더운 '찜통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이에따라 앞으로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전국에 영향을 미치면서 낮에는 35℃를 육박하는 무더위가, 밤에는 기온이 25℃를 넘어서는 열대야현상이 빈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도민들의 불편이 가중될 전망이다.기상대측은 "올해 여름은 최악의 무더위를 기록했던 1994년 여름과 비슷한 징후를 보인다”면서 "특히 티베트고원 적설량이 적어 북태평양고기압이 발달하면서 한반도에 고온건조한 기후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7월하순부터 8월초순 사이에는 지난 94년과 맞먹는 무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되며, 에어컨 사용으로 인한 전력소모량 폭주 등 에너지 부족 사태에도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94년의 경우 당시 전력예비율이 사상 최저인 2.8%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기업들이 '울며겨자먹기식'로 집단휴가를 실시하는 소동을 피웠었다.기상대 관계자는 ”다음달 중순까지 예년에 비해 적은 양의 비가 내리겠지만 고기압 가장자리에 위치하면서 기압골과 대기 불안정에 따른 강한 비가 두 세차례 내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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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진우
  • 2004.07.17 23:02

도내 집중호우와 낙뢰로 피해 잇따라...

도내 평균 41㎜의 집중호우와 낙뢰로 인해 지역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이번 비는 장마전선이 소강상태에 머무는 오는 17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15일에는 지역에 따라 30∼1백㎜ 가량의 집중호우가 예상돼 피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14일 도내지역에서 빗길 교통사고와 화재, 정전, CCTV 작동 불가 등 폭우와 낙뢰로 인한 사고가 잇따랐다.이날 오후 2시께 남원시 대산면 수덕리 도로에서 남원시내에서 대산 삼거리 방면으로 진행중이던 승용차가 교통표지판을 들이받아 운전자 진모씨(29·남원시 도통동)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경찰은 사고당시 비가 많이 내려 전방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았다는 목격자들의 말에 따라 빗길 운전 부주의로 인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중이다.이에앞선 이날 오전 9시께 장수군 장수읍 수분리 국도에서 남원에서 장수방면으로 향하던 승용차와 마주오던 1톤 화물차량이 정면 충돌해, 승용차 운전자 나모씨(41·여·경기 광명시)가 숨지고 화물차 운전자 박모씨(48·장수군 장수리)가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경찰은 이 사고 또한 빗길 운전 부주의가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전주와 무주, 남원지역에서는 낙뢰로 인한 정전과 화재 피해가 이어져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이날 오후 1시40분께 남원시 광치동 율치마을에서 낙뢰로 인해 전선이 훼손돼 마을에 30여분간 정전사태가 빚어졌다. 이보다 앞선 오후 1시10분께 무주군 안성면 공정리 봉정마을에서는 낙뢰로 인해 동네 전체가 정전됐으며, 박모씨(65)의 집에서는 화재가 발생해 가옥이 전소됐다.이날 불은 소방서 추산 4백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뒤 10여분만에 진화됐고, 경찰은 집중호우와 낙뢰에 따른 전기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전주 서곡광장 인근에 설치된 CCTV도 오후 1시께부터 수시간 동안 작동을 멈추는 등 이날 집중호우와 낙뢰로 인해 도내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전주기상대 관계자는 "15일 오전까지 장마전선이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오후 늦게부터 또다시 집중호우가 예상된다”며 "도민들은 폭우와 낙뢰로 인한 추가 피해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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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성오
  • 2004.07.15 23:02

[오목대]소서(小暑)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열한번째 절기인 소서(消暑)다. 태양이 황경 105°의 위치에 있을 때로 하지(夏至)와 대서(大暑) 사이에 끼어있다. 더운 바람이 불어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이 시기에는, 장마전선이 오랫동안 한반도에 머물면서 습도가 높아지고 많은 비를 뿌려댄다. 후텁지근한 날씨가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이 때가 연중 불쾌지수가 제일 높은 기간이다.날씨가 무더워 짜증나기 쉬운 계절이지만 보리걷이가 끝난 후여서 굶주림에 떨던 보릿고개 시절에도 먹을 것 걱정은 안하던 시기가 소서 전후다. 게다가 무더운 날씨 덕에 채소나 과일이 풍성하여 없는 사람 지내기는 이 때처럼 수월한 철도 드물다. 수박, 참외, 토마토에 상추, 가지, 오이, 호박까지 지천으로 널렸으니, 지지리도 게으른 사람만 아니라면 배곯을 일이 없는 시절이다. 그뿐인가. 팥칼국수나 수제비 같은 시절식에다 애호박에 고추장 풀어 끓인 민어매운탕은 이 시기가 아니면 도저히 제맛을 느낄 수가 없다.소서를 전후해서 농부의 손길은 더욱 빨라진다. 소서까지 모내기를 하지 못하면 그 해 쌀농사는 끝이기 때문에 "소서에는 새각시도 모를 심는다”는 속담까지 생겨났다. 또한 논밭두렁의 잡초를 베어 퇴비를 장만해야 하고, 콩밭이며 조밥은 뒤덮은 장대 같은 풀도 제때 뽑아줘야 한다. 농사란 씨뿌리고 거둬들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꾸지 않으면 수확 전에 폐농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논농사도 마찬가지다. 한때 제초제로 논매기를 대신했으나 요즘은 다시 유기농법이라 해서 제초제를 쓰지 않는 방향으로 농법이 바뀌고 있다. 옛날 같으면 김매기는 소서에 초벌을 시작해서 재벌에 만두리까지 세번에 걸쳐 했다. 그래야 제대로 소출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매기가 오죽 고단했으면 '농가월령가'에 「젊은이 하는 일이/김매기 뿐이로다/논밭을 갈마들여/삼사차 돌려 맬 제/날 새면 호미들고/긴긴 해 쉴새없이/땀 흘려 흙이 젖고/숨막혀 기진 할 듯」이라고 했겠는가.식물이나 사람이나 잡초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쓸모는 커녕 주변을 괴롭히고 훼방꾼 노릇만 일삼는다. 더구나 잡초는 질기기조차 해서 여간해서는 잘 뽑히지도 않는다. 날씨가 무더워 짜증도 나는데 소서에 초벌 매듯 '인간잡초'들 소탕할 방법은 없는 것인지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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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4.07.07 23:02

'민들레' 지자 도민들 "휴...."

제7호 태풍 '민들레'가 4일 오전 10시께 제주 서남서쪽 2백㎞ 부근 해상에서 소멸되자, 직접적 영향권에 포함돼 막대한 피해를 우려했던 도민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지난 3일 태풍의 간접적 영향을 받아 내리기 시작한 비가 4일까지 이어지면서 도내 일부지역에선 침수피해가 잇따랐다. 또 강한 바람과 함께 파도가 높이 일어 해상에서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되는 등 시민들이 불안속에 발이 꽁꽁 묶였다. 4일 도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순창 1백7.5㎜를 비롯해 무주 1백6.5㎜, 장수 82.5㎜, 익산 65.5㎜, 정읍 60㎜ 등 도내 평균 63㎜의 강우량을 나타냈다.이 비로 인해 이날 오전 4시께 군산시 해망동 해안도로 부근 주택 10여채가 만조 시간대에 바닷물이 도로 위로 넘쳐 1∼2시간여 동안 침수피해를 입었다. 선유도와 비안도 등 군산항 터미널에서 섬지역으로 오가는 4개 노선과 격포-위도 3대의 여객선도 높은 파도때문에 이날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이에앞선 3일 오후 김제 신풍동과 요촌동 등 저지대 상가와 주택 1백여채가 하수도 역류에 물이 잠겼다가 3시간여만에 물이 완전히 빠졌다.이번 비는 5일 오전까지 지역에 따라 20∼80㎜ 가량 더 내린 뒤 오후부터 갤 것으로 전주기상대는 내다봤다. 이에따라 도재해대책본부 등 관계기관은 도내전역에 걸쳐 형성된 비구름과 강한 바람이 걷히는 5일 오전까지 추가 피해에 대비한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키로 했다. 도 재해대책본부 관계자는 "태풍이 제주도 해상에서 소멸됐으나 5일 오전까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노후 가옥이나 위험 축대, 배수로, 농작물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4일 현재까지 군산과 김제를 제외한 도내에서 피해지역은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 날씨
  • 홍성오
  • 2004.07.05 23:02

[건널목]장마 뒤집어보기

장마다. 비, 어스름, 끈적끈적함, 전염병, 곰팡이 등 대체로 장마는 불쾌지수를 높이는 단어요, 활력을 떨어뜨리는 존재로 다가온다. 특히 시골에 살고 있는 나는 장마로 인해 농작물 피해, 가축피해는 물론이요 바쁜 일과를 챙기는데 있어 흐름을 타지 못해 결국 무기력한 일상에 빠지기도 하는 달갑지 않은 존재로 인식했었다. 외출이라도 하는 날이면 흙탕물에 뒤범벅되는 신발이며 옷이며 그 불편함이란 겪어본 분들이라면 다 아실 일이다. 하지만 이런 장마에 대한 생각이 바뀌기 시작하더니 이제 제법 장마에 대한 정겨움도 느끼기 시작했다. 그것은 세상의 이치나 일반적 생각에 대한 뒤집어 보기와 뒤돌아보기를 시작하면서 생긴 취미요 나아가 특기다. 뒤집어보면 장마가 농작물에 피해만 주는 것도 아니다.모내기 후 장마를 거치면 벼의 성장은 유년에서 청소년기로 훌쩍 커버려 짐짓 부모의 손길을 어색해하는 큰아이들 마냥 바람결에 큰소리도 낼 줄 알만큼 성숙해진다. 고구마며, 콩이며, 고추며 대부분의 농작물은 장마에 내리는 빗물에 듬뿍담긴 질소질과 광물질 등 식물에 필요한 영양소를 머금고 자신도 모르게 농부도 모르게 쑥쑥 자라난다. 또한 장마에 내린 엄청난 빗물도 장마 후 찾아드는 폭염과 갈증을 달래는 저수지의 물이며, 산속계곡의 시냇물이다. 그 무더운 한 여름은 장마가 쏟아부은 물이 아니고는 쉬이 견디기 어렵다. 이런 장마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요즘 반가운 손님들 덕에 지친 일상을 달래게 되었다. 마을 변두리 개울이며 들녘에서 20여년만에 반딧불이를 보았고 맹꽁이 소리를 듣게 된 것이다. 어떻게 질긴 목숨을 이어 반딧불이가 20여년만에 다시 들녘에 그 모습을 드러냈는지도 신기한 일이지만 심심찮게 들려오는 맹꽁이 소리 역시 정겹기 그지 없다. 장마로 넉넉해진 물 덕분에 서식하고 짝짓기 하는 환경이 좋아진 탓도 있거니와 역설적이지만 수리시설의 발달로 서식환경이 극도로 불량해진 가운데 일부 콘크리트화 되지 않은 웅덩이와 작은 개울들에는 물이 닿아 새로운 서식환경이 조성된 까닭일 것이다. 장마의 한가운데 들길을 걷거나 마을 어귀를 오가다 듣는 맹꽁이 소리와 반딧불이의 불안한 부활이 애처럽기는 하나 그래도 이 모진 세파와 오염된 세상속에서 질기게도 버티는 모습이 대견하다. 바쁜 일상을 접고 한번쯤 맹꽁이 소리며, 빈딧불이의 날개짓이며, 개구리의 울음소리에 젖어보는 여유도 가져봄직 하지 않은가. 더 나아가 앞만 보고 달리는 이 폭주기관차 같은 광기와 이기심에서 함께 사는 상생의 지혜를 체득하는 우리가 되길 소망하는 것이 지나친 욕심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올여름 장마는 농작물도 쑥쑥 키우고 맹꽁이며 반딧불이며 뭍 생명의 연애질도 무성하게 하는 장마로 남길 바란다. 기쁨으로 장마를 맞이하고 보내는 뒤집어보기와 뒤돌아보기를 시작하자. /황만길(지역재단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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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07.05 23:02

태풍영향 주말ㆍ휴일 비

주말과 휴일, 도내지역은 제7호 태풍 '민들레'의 영향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전주기상대에 따르면 주말인 3일 오후부터 '민들레'의 간접영향을 받아 차차 흐려지면서 비가 내리겠다. 이번 비는 4일은 물론 5일까지 계속되겠으며, 강풍과 함께 40㎜안팎의 강수량으로 보이겠다. 3일 전주의 낮최고기온은 전주 28℃가 예상된다.이보다 앞서 2일에는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아 전주 23.5㎜, 정읍 16㎜, 남원 13.5㎜ 등의 비가 내렸다.중심기압 9백85hPa(헥토파스칼), 중심최대풍속 초속 26m인 태풍 '민들레'는 태풍은 다소 유동적이지만 해상으로 접어들면서 점차 빠르게 북동진, 4일 낮 서귀포 부근 해상을 지나 5일 새벽 부산 앞바다 부근까지 북상할 전망이다.한편 올해의 경우 태풍발생 빈도가 잦은 것은 물론 우리나라 남쪽 해안을 경유하면서 많은 비를 뿌리는 태풍이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해마다 북태평양 서부에서 연중 발생하는 태풍은 28개 안팎. 이 가운데 2∼3개만이 우리나라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고, 해수면 온도가 가장 높은 8월에 태풍이 자주 발생했다는 점에서 올해 6∼7월의 잇따른 태풍발생이 다소 이례적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 이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동서보다는 남북으로 형성돼 있기 때문이라는 게 기상대측의 분석이다.기상대 관계자는 "서태평양상의 해수면이 높고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동서가 아닌 남북으로 형성돼 있어 예년에 비해 고기압 가장자리에서 열대 저기압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대만 동쪽에 상륙한 '민들레'가 중국 대륙으로 들어가느냐, 동중국해로 이동하느냐가 관건이지만 주변의 수증기로 인해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올 것”이라며 "사전에 시설물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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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07.03 23:02

다음달부터 '시군별 예보체제'가동..전주기상대 박경우 대장

"다음달 1일부터 기상예보가 행정구역별(시·군) 예보체제로 전환됩니다. 지금까지는 도내 중부내륙·동부내륙·남동내륙·서해안 등 권역별로 예보했던 것과는 달리 보다 실속있는 예보로 지역민들의 생활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자부합니다”전주기상대 박경우대장(52)은 "기상업무는 각종 재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를 신속히 제공하는 것”이라며 "생활편익 증진 등 도민이 만족할 수 있는 최고의 기상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날씨를 예보하는 일은 의사가 환자를 진찰하는 것과 같습니다. 의사가 체온계로 체온을 재듯 예보관은 온도계로 기온을 재고, 의사가 X-레이촬영을 하듯 예보관은 위성을 통해 항공사진을 찍습니다”"불과 20여명의 인력으로 도내지역 전체의 기상예보를 맡다보니 직원들의 노동강도가 엄청나다”는 박대장은 "항상 긴장하고 피곤한 날의 연속이지만 시민들의 생활과 가장 밀접한 날씨를 미리 전해주는 전령사라는 보람과 긍지로 생활한다”고 말했다.박대장은 "학생들의 소풍이나 운동회날 갑자기 소나기가 내릴때면 왠지 자신이 미안한 생각이 든다”며 "날씨예보는 정확하다고 칭찬을 받는 경우는 드물고 맞추지 못했을 때의 항의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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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06.28 23:02

장마 앞둔 전주기상대 사람들

지난 24일부터 어김없이 '장마와의 전쟁'이 시작됐다. 아직은 장마전선이 주춤한 탓에 본격적인 장맛비가 뿌리지않고 있지만, 상황은 언제든 바뀔수 있다. 장마전선에 영향을 주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찬 성질의 오호츠크해고기압의 확장으로 인해 세력을 넓히지 못하면서 장마전선의 북상을 더디게하고 있는 것.장마철이 다가오면 저지대 주민들이나 관계당국도 바짝 긴장하게 마련이지만, 이 가운데서도 기상대사람들은 '바늘귀'를 세울 만큼 예민해진다. 기상대의 예보에 따라 재해대책이 결정되는 만큼 시시각각 변하는 기상정보를 놓칠수 없기 때문이다.전주기상대를 찾아 '날마다 천기(天氣)를 누설하는 사람들'인 예보사들을 만나봤다.전주시 남노송동에 위치한 전주기상대 1층 예보실. 설동기예보사(44)가 FAS(Forecast Analysis System·기상분석시스템)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기상청으로부터 시시각각 전달되는 각종 정보를 훑어보며 기상흐름을 꼼꼼히 분석하기 위해서다.기상대 17년차인 설예보사외에도 전주기상대에는 마재준(33), 김은미(29), 봉진아예보사(26) 등 4명의 예보사가 기상분석을 맡는다.이들은 24시간4교대근무를 통해 도민들의 '기상알리미'를 자임하고 있다. 아직 장마전선이 요동을 치지않아 장마가 시작됐음을 체감하기가 어렵지만 갑작스런 기상변화가 도사리고 있는 탓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이러다 며칠뒤, 아니 몇시간뒤 장대비가 쏟아지기라도 하면 전화통에 불이 날 만큼 민원인들의 문의가 잇따른다.민원인들에게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기상정보를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것으로 유명한 설예보사는 계절관측 등 기후자료관리와 131기상전화, 기상상담 등이 주업무.꼼꼼한 성격의 마재준예보사는 7년차로, 분석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김은미예보사와 봉진아예보사도 대표적인 '3D'업종으로 불리는 기상대업무를 억척스럽게 수행하고 있다. 여성특유의 세심함으로 민원인들에 대한 기상대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시키는 주인공들이다.그리고 이들은 첨단장비에 둘러싸여 지역민들의 생활기상에 대한 궁금증을 충족시키고 있다. '기상대 장비는 풍향계와 우량계가 고작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가는 무안당하기 십상이다.현재 도내에는 전주와 군산에 기상대가 위치해있고, 군산기상대는 부안·고창·김제 등 해안지역의 기상을, 나머지 4개시·6개군은 전주기상대가 관할하고 있다. 또 전주기상대 산하에 정읍·남원·임실·장수 등 4곳의 관측소가, 군산기상대는 부안관측소를 두고 있다. 전주기상대와 군산기상대에는 각 8명의 직원 있으며, 관측소에도 2명씩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는 만큼 도내에는 모두 26명의 기상관련 인력이 근무중이다.기상대와 관측소의 관측장비외에도, 내장산과 덕유산·뱀사골·섬진댐·선유도·말도 등 28곳에 설치된 AWS(Automatic Weather System·자동기상관측장비)가 풍향, 풍속, 기온, 강수유무를 매분마다 관측하고 있다.각 지역에서 생성된 자료는 기상청에 올려지고, 기상청은 위성관측자료·해양기상관측자료 등을 슈퍼컴퓨터에 입력해 정밀한 기상현황을 분석한 뒤 실시간으로 기상대에 자료를 내려보낸다. 최근에는 보다 지능화된 기상시스템인 FAS가 시험가동중이다.그날그날 예보의 적중에 따라 '신뢰'와 '불신'의 외줄타기를 해야하는 만큼 이들의 업무는 그리 간단치가 않다.매일 정오까지 기상청에서 실시간으로 보내주는 기상정보를 판독하고 AWS자료를 정리하는데 주력하던 예보사들은 오후 3시가 되면 초긴장 상태가 된다. 다음날 날씨 예보를 내보내야 하는 '결정의 순간'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렵사리 발표된 예보는 불과 몇 시간후면 그 적중여부가 판가름난다.예보가 어긋나는 날이면 어김없이 '항의성'전화가 멈추지 않는다. '날마다 재판받는 기분'이라는 표현이 우스개소리로 들리지 않는다. '날이 맑으면 나막신장수에게 원망을 듣고, 비가 오면 짚신장수가 전화해서 욕을 해대는 게' 이들의 직업인 셈이다.연중 기상대사람들이 가장 예민해지는 시기는 아무래도 여름과 겨울철 방재기간. 올해의 경우 예년보다 한달가량 빨라진 지난 5월15일부터 시작된 하계방재기간은 오는 10월15일까지 계속된다. 이 가운데서도 장맛비나 태풍이 몰려오기라도 하면 기상대는 전쟁터를 방불케한다. 돌발적인 국지성 호우도 주요 경계대상이다.그렇다고 보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오랫동안 야외나들이를 준비했던 가족으로부터 아침 일찍 걸려오는 문의전화에 '오늘은 화창합니다'라는 말을 해 줄때면 환하게 미소를 지을 가장의 얼굴이 떠올라 가슴이 쁘듯해진다.대부분의 기상대 직원들이 경험했던 것처럼, 기상대 직원이 모처럼 세차라도 하는 날이면 주변의 이웃들도 저마다 세차에 나선단다. '기상대직원이 세차를 하니 날씨가 맑을 것'이라는 믿음때문이다.이들에게 가장 힘든 점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이구동성으로 '지나친 노동강도'라고 말했다. 전주기상대의 경우 4명의 예보사가 하루 4교대로 근무하는데다 업무특성상 휴무일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야간에 국지성호우가 쏟아지기라도 하면 야간근무자 한명은 기상현황분석하랴, 쇄도하는 전화받으랴 뜬눈으로 지새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대부분의 직원들은 몇년동안의 휴가일수를 손으로 꼽을 정도다.한 예보사는 "늦은 시간에 전화를 걸어와 무작정 욕설을 퍼붓는 단골취객들이 있다”면서 "기상이 좋지 않아 정신은 없는데 '심심풀이성 내기'로 날씨문의를 할 때도 속이 많이 상한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예보사들은 보다 치밀한 기상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도 직접 전화문의보다는 131기상안내전화를 이용해달라고 말한다. 민원전화에 시간을 허비하다보면 정작 기상분석에 나설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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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06.28 23:02

"여기도 비피해"

김제시 백산면 상리 상정뜰이 평소 적은 강우량에도 상습적으로 침수돼 농경지가 큰 피해를 입는 등 피해를 보고 있어 주민들이 배수개선사업 등 대책마련을 애타게 호소하고 있다.상정뜰은 지난번 태풍 '디앤무'의 영향으로 내린 집중호우시 일대 약 50ha의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의 피해를 입어 주민들이 가슴을 쓸어내렸다.이 일대는 평소 50mm 정도의 비만 내려도 상습적으로 농경지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고 있어 주민들이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는 지역이다.상정뜰 침수의 주 원인은 집중호우 이외에도 집중호우로 만경강 수위가 높아 적기에 배수가 되지 않고 용·배수로의 협소와 배수로에 수초가 많아 물빠짐이 좋지 않은점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또한 전·군간 산업화도로 신설로 자연배수가 이뤄지지 않은점도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주민 홍모씨(71·김제시 백산면 상리)는 "상정뜰은 매년 장마시 농경지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고 있는 상습적인 지역이다”면서 "이 일대의 상습적인 침수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요교와 방개(공덕)간 약 3km에 이르는 배수로의 개선사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한편 농업기반공사 동진지사는 현재 백·공지구 배수개선사업을 추진중에 있어 사업완료시 배수가 원활해질 것으로 전망되나 근본적인 해결책인 인근의 요교∼방개(공덕)구간이 빠져 아쉬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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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06.25 23:02

[오목대]한반도 아열대화

90년대 이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한반도의 아열대화 징후는 자연생태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모기가 겨울에도 극성을 부리는가 하면 남방계 조류인 백로 해오라기 동박새 등이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나고 있고, 전라도지방에서 잘 자라던 대나무가 이제는 충청도와 경기도지방에서도 자라고 있다.지난주에는 경북 안동대 이종은교수팀이 2001년과 2003년 두차례에 걸쳐 경북 영양군 일대에서 동남아 등 열대 및 아열대의 다습한 산림지역에서 서식하는 (가칭)'영양사슴하늘소'를 발견했다고 학계에 보고해 관심을 끌었다. 태국·베트남 등지에서만 서식하는 이 곤충이 우리나라에서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그 분포영역이 한국까지 확장된 것을 의미해 생물지리학적으로 특별한 의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기상학적으로 아열대기후의 경계는 가장 추운 달의 월평균기온이 영하3도가 되는 곳이다. 과거의 경우 영하3도의 등온선은 전라도와 경상도등 남부지방에 위치했으나 최근엔 서울과 경기 북쪽으로 까지 북상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이제 남한의 대부분이 '아열대 기후'에 속하게 된 셈이다. 이같은 온난화가 지속된다면 10년쯤 후에는 아열대 북방계선이 황해도 지방까지 북상할 것으로 전망된다.예전 우리나라의 여름철 장마패턴을 보면 장마전선이 남쪽에서 시작돼 30∼40일 걸려 한반도를 따라 북상했으며, 그 기간에는 지역적으로 강우량이 일정했고 장마전선이 북쪽으로 올라간 뒤에는 다시 내려 오는 일이 거의 없이 폭염이 계속되는게 보통이었다. 그같은 패턴이 1990년대 이후에는 장마기간이 짧아지고 장마가 끝난후에도 많은 비가 내리는 현상으로 바뀌고 있다. 장마가 끝난뒤 한달간 장마기간과 거의 비슷한 강우량을 보인 지난해의 경우가 이를 잘 보여준다. 또한 장마기간 여부를 떠나 슈퍼컴퓨터로도 예측이 어려운 아열대의 대표적 현상의 하나인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다는 것도 바뀐 패턴의 하나이다.마침 올 여름장마가 남부지방은 오늘부터 시작된다. 올 장마기간도 예년에 비해 1주일 정도 짧을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패턴의 변화를 완벽하게 막기에는 물론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자연재해를 예상하고 사전대비에 힘쓴다면 그 피해를 최소로 줄일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실천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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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06.25 23:02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