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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날씨로는 80년만에 두번째 높아

21일 전주의 낮최고기온이 7월초순에 해당하는 30℃를 넘어서는 등 도내 대부분 지역이 올들어 가장 더운 날씨를 보였다.이에따라 상당수 시민들이 연신 부채질을 하며 그늘을 찾았고, 벌써부터 짧은 소매차림의 행인들이 길거리에 넘쳐났다. 그러나 22일 오후늦게 비소식이 예상돼 전날의 때이른 더위가 다소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된다.전주기상대에 따르면 전주의 낮기온이 30.7℃로, 예년보다 약 10도를 웃돌았다. 이는 전주의 경우 지난 1918년 5월 기상관측이후 4월중 두번째로 높은 기온으로, 7월초순에 해당하는 날씨라는게 기상대측의 설명이다.전주외에도 정읍 29.7℃, 남원 29.0℃, 임실과 부안 28.5℃ 등 도내 대부분의 지역이 평년보다 8∼10도가량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기상대측은 이날 도내지역이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위치한데다, 남서류를 타고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올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다고 밝혔다.기상대는 그러나 22일은 북서쪽에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차차 흐려지겠으며, 오후늦게부터 한때 비가 조금 내리겠다고 내다봤다. 이날 낮기온은 20∼23℃가 예상돼 전날의 무더위가 다소 꺾일 것으로 보인다. 예상 강수량은 5㎜ 미만, 강수확률은 오후 7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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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진우
  • 2004.04.22 23:02

덥다 더워ㆍㆍㆍ때아닌 초여름

최근 며칠째 건조경보와 함께 초여름를 연상케하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일부 시민들이 반팔차림으로 나서는 등 거리표정이 크게 달라졌다.전주기상대에 따르면 12일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남원의 낮최고기온이 올들어 최고치인 25.5℃를 기록했으며, 임실 24.5℃, 전주 24.2℃, 정읍 23℃ 등 도내 전역이 20℃를 웃돌았다. 이는 평년보다 5∼8도가량 높은 기온이며, 5월 중순에 해당한다는 게 기상대측의 설명이다. 13일에도 도내지역은 구름이 많이 낀 가운데 아침기온은 6∼9℃, 낮기온은 21∼24℃의 분포를 보이겠다.이처럼 예년보다 3∼4도를 웃도는 '초여름날씨'는 지난 9일부터 계속되고 있으며, 이번주말까지 고온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지난 2일 이후 도내지역은 비소식이 끊긴 가운데 지난 9일 오후부터 건조경보가 발효된 상태로, 대기가 '성냥불만 그으면 화재가 발생하는'메마른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이에따라 성급한 차량운전자들은 에어컨을 켠채 운행하고 있으며, 상당수 시민들도 반팔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하는가 하면 빙과류 판매도 크게 늘었다. 반면 산불공무원 등 소방관계자들은 화재발생 가능성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기상대 관계자는 "최근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맑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5월중순에 해당하는 기온을 보이고 있다”면서 "최근 2∼3일간은 아침최저기온까지 예년보다 5∼6도가량 높아지는 등 고온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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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진우
  • 2004.04.13 23:02

[건널목]벚꽃을 바라보며

도로 양쪽에 늘어선 벚꽃들이 만발하여 장관이다. 꽃잎이 함박눈처럼 휘날리는 것도 볼만하다. 꽃이 자연으로 돌아가면서 마지막 춤을 추는 것이다. 내가 꽃을 볼 때마다 나도 주변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다. 그리고 벚꽃처럼 마지막 순간까지 아름다운 삶을 살고 싶다.혹자는 벚꽃이 일본의 꽃이라는 이유로 싫어한다. 화려한 꽃을 보는데도 역사의 아픔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벚꽃을 보고 권력의 무상을 생각할 수도 있다. 권력의 맛을 대대손손 누릴 수 있는 것처럼 행세하다가 몰락하는 것이 바람에 우수수 떨어지는 벚꽃과 같기 때문이리라. 동일한 벚꽃인데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의미가 달라진다. 벚꽃은 아름다움을 보여주면서도 실상은 깨달음을 주고 싶어하나 보다. 내 눈에 보이는 벚꽃은 하얗지만, 내 마음의 눈에 비치는 의미는 무지개 빛깔처럼 다양하다. 벚꽃이 나에게 많은 생각과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나는 자연을 무심코 보다가 갑자기 각양각색의 아름다움에 놀랄 때가 있다. 봄기운이 덮고 있는 자연에는 하얀 벚꽃, 노란 개나리꽃, 분홍의 진달래꽃 등 꽃마다 색깔이 다르고 모양도 다르다. 나무마다 흙과 물과 햇빛을 가지고 마술을 부리는 것같다. 다른 것이 공존하니까 아름답다. 틱낫한은 이렇게 말한다. "만일 당신이 시인이라면 이 한 장의 종이 안에서 구름이 흐르고 있음을 분명히 보게 될 것이다. 구름이 없이는 비가 없으며, 비 없이는 나무가 자랄 수 없다. 그리고 나무가 없이 우리는 종이를 만들 수가 없다. 종이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구름이 필수적이다. 만일 구름이 이 곳에 없으면 이 종이도 여기에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구름과 종이가 서로 공존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틱낫한은 결국 인간이 혼자서는 존재할 수 없으며 모든 다른 것들과 공존하여야 한다고 말한다.내가 대학생 때 어느 가을 땅거미가 드리워진 오후였다. 도서관 창 밖에 노오란 은행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그런데 어떤 나무 하나가 흔들리며 잎이 떨어지고 있었다. 청소하는 아저씨가 막대기로 두들기며 은행잎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는 은행나무들. 그 아저씨는 쓰레기를 미리 치워버리려고 애쓰고 있었다. 은행잎이 나에게는 환상적인 감상을 불러 일으켰는데, 그 아저씨에게는 일거리 밖에 되지 않았다. 어느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생각과 행동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았다. 내 입장이 옳다는 아집에 사로 잡혀 있는 것은 아닐까? 다른 관점에서 나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동안 나는 닫혀진 좁은 세계에 사로잡히지 않고 열려진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기 위하여 노력해 왔다. 대통령 탄핵과 국회의원 총선거로 우리 사회가 어수선하다. 이러한 소용돌이속에서 '나'와 다르면 틀린 것이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내용이 정당하지 못하거나 절차가 적정하지 않을 때 틀렸다 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틀린 것을 틀렸다는 말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는 감정을 절제하고 다양한 공존을 찾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다름이 공존할 때 세상은 한결 더 아름다워지리라. /심요섭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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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4.04.12 23:02

황금연휴 진정시키는 비 오늘 오후부터 내일까지

4일과 5일 벚꽃을 비롯한 봄꽃이 만발한 황금연휴를 맞아 도내 유명 산과 유원지 등에는 봄기운을 만끽하려는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의 발길로 북새통을 이뤘다. 또 식목일이자 한식인 5일은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대체로 맑고 포근한 날씨 속에서 하루종일 성묘객과 상춘객들이 몰려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한편 6일에는 오후들어 봄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5일 지리산과 덕유산, 변산반도 등 국립공원는 물론 모악산 등 도시인근 유명산에는 형형색색의 등산객들이 산행을 즐기며 황금연휴 마지막날의 아쉬움을 달랬다. 전주시내 덕진공원과 동물원 등 유원지에도 연인과 가족단위 행락객들로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뤘고, 전주효자공원묘지 등 주요 공원묘지에는 한식을 맞아 조상묘를 찾은 성묘객들의 발길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벚꽃이 꽃망울을 한껏 터뜨려 화사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전주∼군산 1백리 구간과 완주 소양의 송광사, 정읍 천변 등에는 수만명의 상춘객이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느라 이 일대 교통이 큰 혼잡을 빚기도 했다.또 상춘객들은 자치단체 등이 마련한 식목행사장과 공원묘지 등에서 치열한 표밭갈이 경쟁에 나선 총선후보들과 마주치며 선거철임을 실감하기도 했다.한편 전주기상대는 6일 도내지역은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차차 흐려져 오후부터 비가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번 봄비는 7일까지 도내전역에 5∼10㎜의 비를 뿌릴 것으로 기상대측은 내다봤다. 이날 전주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은 4℃, 낮기온은 17℃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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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진우
  • 2004.04.06 23:02

[새벽메아리]남고사 아래, 꽃 몸살을 앓다

일요일 아침, 드디어 앞산 남고사 벚나무가 꽃을 피웠다. 지난 밤, 영 잠들지 못하고 뒤척였던 것이 저 때문이었던가. 이미 목련은 만개했고, 개나리떼 오종종 방천 둑에 서성인다. 몸의 징후를 때때로 몸이 모른다. 언제부턴가, 봄과 함께 불면(不眠)이 찾아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문득, 파도 소리 들려, 깜빡깜빡 그런가 보다 고개를 젓다가, 화들짝 남고사 앞자락에 웬 바닷 물결, 놀라서 깨어보면 창 밖으로 혼곤하기도 흥건한 달빛에 잠긴 몇몇 별이 떠오르고 까무룩 가라앉는다... 어떤 아이가 나를 부른다, 꿈결이지 싶어 몸을 뒤척이면, 평소 그렇게도 잠이 많던 막내가 새벽바람에 베란다 창 앞에서 앙-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사람이 일월(日月)과 다퉈, 계절 오는 소식을 먼저 알리려 쉬지 않고 달려왔더니, 집 앞마당엔 벌써 가을 바람 그득하다던가. 그러고 보니, 여기 남고사 골짜기로 스며든 지 벌써 10년째. 산벚나무가 피고 지는 봄밤 내내, 나는 뒤척이고 서성였다. 봄 햇살에 튼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기도 하고 봄바람에 휘청이기도 하며, 불현 떠오르고 문득 꺼져버리는 삶의 휘황한 기미 앞에 나는 어지러웠다. 봄에 생각하면, 봄을 보내고 난 뒤 다시 봄을 맞이할 때까지가 한해살이이다. 그렇게 서른부터 서른 아홉, 꼽다보니 까닭 없이 서럽다. 대체 봄에 내겐 무슨 일이 있었던가. 벌 나비 닝닝거릴 때 다투어 피던 꽃들이 제멋대로 흩어졌을 뿐. 오는가 싶더니 벌써 봄볕 지난 산그늘, 옹송옹송 어깨 움츠린 진달래 헛것처럼 선연했을 뿐. 송홧가루 흙비처럼 쏟아지면 이도 그만, 바람 순해지면서 여름이다. 애오라지 그뿐이다. 꽃나무 몸살이 심하여, 산도 절도 끙끙 앓을 때, 더러는 내게도 신열이 올라 잠들지 못한 것이다.하냥 떠돌던 구름이 마음에 근(根)이 생겨 어딘가 맺히고 싶으면 천근 만근 바위가 된다던가. 나도 그리 하고 싶었던 것인가. 남고산성 윗돌 아랫돌이 모두 결계(結界)를 풀면 그냥 뭉게구름으로 피어오르는가, 그것이 궁금해 이 골짜기 십년 머문 바람이 되었던가... 저 꽃들도 그런 것인가, 꽃이 아닐 때는 꽃이 되고 싶어 안달이다가, 피어 보면 제 얼굴이 참혹하여 서둘러 지고, 또 새봄을 기다리단 말인가. 봄은 이처럼 늘 소란스럽다. 낮으론 어질거리고 밤이면 울렁인다. 꽃몸살 한창인 산중턱까지 봄 타는 이들의 행렬이 끊이질 않는다. 저들로 하여 이 밤 산은 더 끙끙댈 것이나, 전주천 물결 위에 어룽이는 산 그림자 내일은 더욱 요요(夭夭)할 터... 꽃놀이의 절정은 꽃비처럼 쏟아지는 낙화 속에 있고, 봄맞이로는 밤마실이 제 격이란다. 봄날은 간다, 고 봄이 말해준다.환락(歡樂)이 애정(哀情)을 낳고, 머무르지 않으면 이별이다. 산하의 주인은 일월이요 너희는 과객(過客)이니, 불면과 몸살은 오롯이 너희로 말미암아 너희에게 속한 일임을. 봄에 보란다. 어지러워도 똑똑히 보란다. 하니, 어쩔 것인가. 난 오늘밤도 불면으로 지샐 밖에, 밤에도 꽃은 피고 진다는데, 몸살 앓는 사이 휑하니 봄날은 간다는데... 여인(旅人)에게는 통행세가 부과되는 법. 몸살난 꽃놀이든 불면의 두통이든 치르기는 다 마찬가지이니, 이제 잠 못 드는 일이 썩 억울할 리도 없다고 위안할 밖에…. /김병용(소설가, 백제대 문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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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4.03.30 23:02

[전북광장]봄소식

햇살이 눈부시다. 얼어붙은 땅이 녹는가 싶더니 앞산에 아지랑이까지 일렁인다. 양지 우물 옆 버드나무가지가 수줍게 기지개를 켠다. 춘삼월이라고 했던가? 봄기운이 완연하다. 아파트 콘크리트 벽 틈바구니를 뚫고 올라오는 잔디 싹이 정겹다.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경칩이 내일 모래다. 두꺼운 잠바를 벗었다. 마음이 바빠진다. 지난해 겨울은 유난히 길다는 생각을 했었다. 다른 해 겨울보다 더 추었던 것 같다. 눈이 많이 내리는 것도 조바심이 났고 때아닌 겨울비까지 모두 마음에 걸렸다. 초겨울 새 잔디를 심은 아버지 산소 봉 분이 훼손될까 하는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오래 된 탓인지 봉 분이 갈아 앉고 잔디가 망가진 것이 보기 싫어 지난 초겨울 새 단장을 했었다.아버지 돌아 가신지 삼십 년이다. 바쁘다는 핑개로 일년 내내 발길을 끊었다가 추석에나 겨우 한번씩 들려 보던 산소였다. 나이를 먹어 이제야 철이든 탓일까? 효도를 한답시고 추워질 때 산 일을 하고 보니 새삼 생색이나 내듯이 신경이 쓰인다. 사실 처음 생각은 다가올 봄 한식 때나 손을 볼까 했었다. 한데 조경 하는 사람이 잔디는 가을에 옮겨 심어야 뿌리를 내린다고 했다. 추위 속에서 오히려 얼어죽지 않을까? 반신반의하면서도 전문가의 말을 따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일하는 날은 날씨가 좋았는데 끝을 내고 나니 기다렸다는 듯이 눈이 내렸다. 첫눈이 반갑기는커녕 걱정이 앞섰다. 그리고 겨울 내내 마음이 조마조마 해서 급기야는 후회까지 했었다. 조금 이르지만 가보자. 서둘러 나섰다. 허위허위 산으로 올라섰다. 아카시아 잎이 피어나고는 있었지만 꽃향기를 맡으려면 아직도 멀었다. 조급한 내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느릅나무 속잎이 노란 싹으로 인사를 한다. 아! 정말 다행이다. 작년 초겨울 만들어 놓은 봉 분이 그대로 있다. 자세히 보니 잔디 싹도 조금씩 보이는 듯 싶다. 겨우내 속 알이 했던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진다. 기분이 좋아 한바퀴 돌아보던 나는 문득 발걸음을 멈추었다. 막 봉오리가 벌어지려는 할미꽃 한 송이가 고즈넉하게 서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잔디를 옮겨 심을 때 꽃씨가 따라 온 모양이다. 아! 얼마나 오랜만에 보는 할미꽃인가? 묵념을 하듯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서있는 모습이 너무 예쁘다. 탐스럽지도 않다. 화려하지도 않다. 진한 향도 없다. 한데도 왜 이렇게 청조하고 친근하게 보일까? 아버지 무덤을 지켜주고 있기 때문일까? 고개 숙인 봉오리를 매달고 의연하게 서있는 연약한 꽃대가 대견스럽다. 어릴적 내가 살던 마을에는 할미꽃이 지천이었다. 길가에도 간혹 서있었지만 야산 공동 묘지에는 일부러 키운 것처럼 많은 할미꽃이 모여 있었다. 이상한 것은 큰 새 무덤보다는 오래되고 가꾸지 않은 무덤 가에 많이 피어있다는 점이었다. 때문에 더 정이 갔는지도 모른다. 묘지에 피는 꽃이었으니 음산하게 느껴져야 당연한데도 오히려 정이 갔던 것은 오만하지 않고 경건한 모습으로 고개를 숙이고 조용하게 서 있는 모습 때문이었을까? 꺾어서 책갈피에 끼어 말리기도 하고 친구에게 편지를 쓸 때 봄소식으로 함께 보내기도 했었다. 진정 고향에 누가 있어 아버지에게 봄소식 전해주려고 보내준 것일까? 아니 고향을 그리워하는 아버지의 영혼이 일부러 들고 온 꽃씨일까? 늦게나마 효도를 한 것은 잘 한일인 것 같다. 소중한 꽃대를 잡고 손가락으로 흙을 다져주었다. 내년에는 더 많은 꽃씨를 날려 고향을 그리워하는 외로운 영혼들에게 새봄소식 전해 줄 수 있기를 진정 바랬다./羅大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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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4.03.27 23:02

[오목대]기상관측 백주면

인류는 기후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의식주를 해결하고 나름대로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면서 살아왔다.옛날에는 사람들이 기후에 적응하면서 살았지만 요즘은 기상예보를 통해서 미리 날씨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최근엔 기상위성 발사등 기후변화에 대한 수많은 노력과 연구를 통해 기후를 어느정도까지는 예측하는 것이 가능해지기는 했지만 자연의 오묘한 조화를 완벽하게 알아맞추는 일은 아직도 불가능하다.특히 이상기후에 따른 재해를 완전하게 피하기는 더욱 어려운 일이다. 이달초 중부지방에 내린 1백년만의 기록적인 3월폭설로 수많은 차량과 운전자들이 고속도로에서 밤을 새고 농작물 등 6천억원대 이상의 재산피해를 낸 것도 기상예보의 한계를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기상예보의 발달과정을 흔히 컴퓨터의 역사와 같다고 한다. 기상예보 모델은 가능하면 많은 데이타를 포함하는 것이 정확도를 높이는 필수요건인데 데이타가 많으면 많을수록 계산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슈퍼컴퓨터가 필요하다. 이 조건에 대한 극단적인 예로 유명한 수학자 로렌쯔의 '나비효과'를 들 수 있다. 중국 북경에서 나비가 한번 날개짓을 한 영향으로 다음해 미국의 뉴욕에서 폭풍이 몰아칠 수 있다는 이론이다. 로렌쯔의 혼돈이론에 따르면 아무리 성능좋은 컴퓨터를 동원해도 날씨를 1백% 정확하게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이다.물론 자연현상인 기상을 인위적으로 바꾸려는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반세기동안 미국·러시아등 과학선진국에서 인공강우, 안개소산 등의 기상조절 기술을 꾸준히 개발했다. 그 결과 기상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여 인간에게 유리하도록 바꾸는 첨단기술을 상당량 축적했다. 하지만 실용화하려면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 당분간은 경제성이 없어 보인다. 마침 어제가 우리땅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이 이작된지 꼭 1백주년이 되는 날이다. 1904년 3월 25일 목포관측소가 처음으로 과학적인 기상관측을 실시하면서 근대 기상업무를 처음 시작한 것이다. 기상관측 1백년동안 한반도의 기후변화에 많은 기록이 남겨졌다. 특히 1백년동안의 기온자료를 분석결과 평균기온이 1.5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끌고 있다. 같은기간 전세계 상승기온 평균인 0.6도를 크게 상회해 우리나라의 온난화 추세가 심각한 상황임을 보여주고 잇다.학자들은 미래의 기후를 예견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자료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미래의 불확실한 재앙에 대비하기 위햇도 새겨 들어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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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4.03.26 23:02

영하기온이어 한여름날씨도

이달들어 널뛰기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계절상으로는 포근한 봄이지만 올해초 이상저온에 이어 폭설과 이상고온 현상까지 겹치면서 한겨울과 한여름을 오가고 있는 것.전주기상대에 따르면 이달들어 지난 4∼6일 중부지방에 때아닌 폭설이 강타하면서 한파까지 엄습, 7일에는 전주지역의 최저기온이 영하 5.3℃로 급감했다. 이후 지난 10일부터 기온이 올라가 16일에는 급기야 평년기온보다 10도 이상 높은 초여름같은 무더운 날씨를 보였다.전주의 경우 이달들어 지난 7일이후 불과 9일만에 영하 5.3℃에서 영상 23.4℃까지 올라 18.1도나 기온차가 크게 벌어졌다. 지난 6일 1.1℃에 불과했던 낮최고기온이 9일과 10일에는 16.9℃와 19.4℃, 15일과 16일에는 20.0℃와 23.4℃까지 올랐다.여름날씨 같은 이번 기온은 17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다시 급강하, 18일 도내지역 아침최저기온이 영하 4℃∼0℃가 예상된다.이처럼 이달들어 기온이 급격하게 바뀌는 이유는 겨울에서 봄으로 기압패턴이 옮겨가는 중 예년과 달리 찬 기압과 따뜻한 기압의 영향력이 한반도를 사이에 두고 자주 바뀌는 때문으로 기상대는 분석했다. 겨울철 성질인 찬 이동성고기압의 영향과 복사냉각 등으로 일교차가 커진 상태에서 우리나라 남서쪽으로 광범위하게 온화한 성질의 저기압이 형성되면서 따뜻한 기류가 지속적으로 우리나라에 유입돼 기온이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다는 것.더욱이 19일 이후 전국이 맑고 따뜻하면서 건조한 날씨가 계속된다는 예보와 함께 한두차례 정도 꽃샘추위가 더 찾아 온다는 예보가 나와 '날씨널뛰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기상대 관계자는 "비가 그친 뒤에는 여름같았던 전날과는 달리 당분간 기온이 내려갈 것”이라며 "환절기에 기온차가 크게 차이가 나고 있는 만큼 시설물이나 건강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날씨
  • 정진우
  • 2004.03.18 23:02

축산농가 긴장 등 '황사 비상'

올해 가장 농도가 높은 황사가 발생하면서 도내 곳곳에서 비상이 걸렸다. 축산농가는 구제역 발생을 우려하는 한편 병원에는 호흡기질환자들이 증가했다.전주기상대에 따르면 11일 도내에는 미세먼지 3백∼7백㎍/㎥ 농도의 황사가 나타나 황사주의보가 내려졌으며, 지난달 14일과 25일에 이어 올들어 세번째로 발생한 이번 황사는 시간이 지나면서 최대 농도가 더욱 높아졌다. 황사는 지난 2001년 무려 23일이나 발생했다가 2002년 13일로 감소했으며 지난해는 3월 한차례 나타나는데 그쳤다.기상대는 올해 평년수준으로 5월까지 3∼4차례 더 황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번 황사는 11일 밤에 점차 약해지면서 12일 오후 늦게 사라지겠다고 밝혔다.이에따라 도내 축산농가는 방역등 관리에 나서고 시민들은 외출을 자제하는 등 황사피해에 대비했다.특히 구제역 발생지역인 중국과 몽골지역에서 황사가 발생, 구제역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면서 축산농가는 야외건초를 천막으로 덮고, 축사 주변을 소독하는가 하면 방목장 가축을 축사 안으로 이동시켰다.황사농도가 높아지자 시내 병원에는 호흡기질환 환자들이 15% 정도 늘었다. 모래먼지에 함께 실려온 중금속 성분이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켰으며 기존 호흡기질환 환자들의 상태를 악화시켰기 때문.한편 초등학교에서도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체육활동을 삼가했으며 일부학교는 체육시간에 장소를 학교 강당으로 옮겨 운동을 하기도 했다.

  • 날씨
  • 홍성인
  • 2004.03.12 23:02

도내 일부지역 폭설피해 특별재해지역에 포함될 듯

도내 일부지역이 지난주 내린 폭설피해로 인한 특별재해지역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정순균 국정홍보처장은 9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가 끝난후 브리핑에서 "피해가 가장 심한 지역은 충남·북과 경북도·대전시이며, 일부 전북지역도 포함된다”면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큰 문제가 없는한 내일중(10일) 특재지역 선포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요건이 일부 미비하더라도 이번 폭설 재해지역에 실제 특재지역에 준하는 지원이 이뤄지도록 조치하라”고 지시했다.이날 회의에서는 피해복구비로 909억원의 예비비를 긴급 배정키로 하는 한편 중소기업에 대한 특별경영안정자금 700억원을 신속 지원키로 했다.한편 전북도는 이날 폭설로 피해를 본 익산·완주·진안 등 도내 3시 시군에 대해서도 특별재해지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도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3일간 폭설로 익산과 완주, 진안지역에서 축사와 잠사 1백동이 파손돼 6억9천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것을 비롯, 비닐하우스 18㏊에 8억6천만원, 인삼재배사 5개소 39.5㏊에 5억1천만원 등 도내에서 총 20억6천만원대 재산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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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호·김원용
  • 2004.03.10 23:02

당분간 포근한 날씨 계속될듯

올해 봄은 맑고 화창한 날이 많은 가운데 다음달 초순에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다소 많은 양의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전주기상대는 8일 발표한 1개월 예보를 통해 "이달 중순부터 대륙고기압의 세력이 약화되면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아 포근한 날이 많은 가운데 기온변화가 크겠다”며 "기압골의 영향으로 강수량도 예년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에 따라 다음달 초순까지 기온은 평년(1도∼11℃)보다 높은 가운데 전반적으로 포근하겠으나 한두차례 기온이 떨어져 쌀쌀한 날씨를 보이기도 하겠다.강수량은 평년(39㎜∼1백40㎜)과 비슷하겠지만 3∼4차례 기압골의 영향을 받으면서 다음달 초순께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다소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기상대 관계자는 "전형적인 따뜻한 봄 날씨 속에 꽃샘추위나 폭우 같은 기온변화도 보이겠다”며 "기상대의 기상정보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한편 이번주는 비 대신 구름만 조금 끼는 맑은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9일은 대체로 맑은 가운데 전주지역의 낮최고기온이 15℃로 포근한 날씨가 예상된다.10일도 차차 흐려지겠지만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겠고, 주말과 휴일인 13∼14일까지도 대체로 맑고 포근한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기상대 관계자는 "폭설과 한파로 보낸 지난 주에 비해 이번 주에는 맑고 포근한 날씨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일교차는 10도 이상 차이가 나는 만큼 건강관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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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진우
  • 2004.03.09 23:02

익산과 완주 '3월 폭설' 피해 16억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전국적으로 폭설이 내리면서 도내에서도 충남과 가까운 익산과 완주를 중심으로 16억8천만원 가량의 피해가 발생했다.또 이번 폭설로 반입량이 줄면서 채소값이 급등, 서민들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전북도 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익산시 용안면 49㎝, 웅포면 35㎝, 완주군 운주면 22㎝ 등의 눈이 쌓이면서 익산시 12억8백만원, 완주군 4억6천7백만원, 진안군 7백만원 등 모두 16억8천2백만원의 피해를 냈다.익산에서는 축사와 잠사 55동, 비닐하우스 14.96㏊, 인삼재배사 11.52㏊가 무너졌고 밭작물도 10.97㏊가 피해를 입었다.망성면의 경우 축사가 무너지면서 3백마리의 돼지가 폐사했고 낭산 및 성당면에서는 5만8천5백마리의 닭이 압사했다.채소류 주산단지인 용안면에서는 27개의 하우스가 무너져 5.3㏊의 시설채소가 동해를 입은데 이어 웅포 성당 망성 여산 용동면 등 북부지역 하우수 63동(9.11㏊)가 붕괴됐다.완주군에서는 축사·잠사 5동, 비닐하우스 2.82㏊, 인삼재배사 18.27㏊, 표고재배사 21개소가 피해를 입었고 진안에서는 양계사 1동이 무너졌다.폭설로 인해 채소값도 최고 65%까지 치솟았다. 6일 익산원협에 따르면 배추 4㎏는 1천2백50원으로 1주일전에 비해 65% 올랐고 시금치는 2㎏에 2천원으로 50%, 상추 4㎏에 1만2천2백50원으로 48% 올랐다. 봄동배추는 4㎏에 1천8백원으로 39%, 냉이는 2㎏에 4천8백원으로 36%, 느타리버섯은 2㎏에 9천7백원으로 32% 올랐으며 표고버섯 토마토 애호박 가지 등도 12∼45%까지 올랐다.한편 현재 피해액은 중간집계이며 앞으로 집계가 계속되면서 피해액이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성원기자·익산=장세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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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4.03.08 23:02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