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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민 아마추어 공연단 운영 동호회 11개팀, 소외지역 찾아가

완주군이 지역 문화예술 발전과 예술을 통한 군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완주군민 아마추어 공연단’을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군은 이를 위해 스타 오디션을 거쳐 완주군 생활문화예술 동호회 11개 팀을 선발했다.완주군은 이번에 선정된 팀을 대상으로 아마추어 공연단을 발족, 완주 지역 문화행사 및 문화 소외지역 공연을 펼쳐 군민들에게 폭넓은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해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특히 군은 아마추어 공연단을 활용해 그 동안 지역내 문화행사를 선점해온 타지역 예술단체들을 대체하고, 문화예술을 통한 지역내 일자리를 창출할 방침이다.공연단에 선정된 팀은 대상에 글로리아크로마하프(하프·오카리나 연주), 우수상에 완주군여성합창단(합창), 장려상에 상관SDC(째즈·방송댄스)·한울림 통기타(통기타 공연) 2개팀, 노력상에 댄스봉(방송댄스·난타)·하나로 남북예술단(북한 전통 춤·노래) 등 2개 팀, 청소년 우수상에 스피릿(방송댄스), 열정상에 통기타 스케치·비비힐 색스폰·완주SS밴드·동화구연 사랑 등 4개 팀이다.이번에 선정된 공연단은 1년 동안 완주군 대표 동호회로 활동하면서, 완주군민들을 대상으로 각 팀별로 1~5회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완주군 문화관광과 소병주 과장은 “완주군 생활문화예술동호회가 활성화 되어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문화를 즐기고 참여함으로써 지역문화 매개자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며 “완주군 문화소외 지역에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예술을 통한 군민의 일자리 창출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경모
  • 2014.09.04 23:02

[군산예술의전당 갈 길] "시민·지역 예술인 문화공간으로"

군산시민의 문화 향유를 위해 지난 2009년 착공해 지난해 5월 백토로에 있는 새들공원에 자리를 잡은 군산예술의전당. 이곳은 3만9048㎡의 터에 연면적 2만450㎡으로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지어졌다. 1200석의 대공연장과 450석의 소공연장, 3개소의 전시실 등을 두루 갖춘 복합적인 문화 공연과 전시를 위한 공간이다. 대공연장의 경우 좌우 이동무대 및 회전무대, 승강무대와 최첨단 조명음향시설 등 최첨단 시설을 자랑한다. 건물의 외형도 만경강과 금강이 서해에서 만나 항구의 깃발을 펄럭이는 열린도시 군산을 상징하고 있다. 이런 하드웨어에도 불구하고 개관 전 제기됐던 운영 과제는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수백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세워진 군산시의 문화기관 및 시설들이 당시 슬로건대로 삶의 질을 높이는 문화예술의 향유 기반을 위한 지역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향후 운영 계획에 대한 더욱 심도 있는 고민이 요구되고 있다.△예산 먹는 애물단지 우려군산예술의전당은 개관 뒤 문화예술 활동의 중심지로 자리를 잡았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6월 개최된 제32회 전국연극제를 포함해 각종 공연과 전시를 보기 위해 이곳을 찾은 관람객은 모두 24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시민뿐 아니라 시립합창단과 시립교향악단,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무용.국악) 등 문화예술 단체에는 든든한 둥지가 되었다. 반면 공연 소음 문제와 함께 1억4700여만 원의 청소용역비 예산에도 미치지 못하는 대관 수입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며 애초의 계획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예술의전당은 애초 지난 1986년에 건립된 군산시민문화회관을 뒤로하고 810억 원의 예산을 들여 군산의 문화예술 부흥이라는 이름 아래 마련됐다. 2013년 2월 완공을 앞두고 마감 공사비 부족과 함께 전문 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삐걱거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지 앞 백토고개 지하차도 공사로 인한 교통체증으로 시민이 불만을 호소하곤 했다.군산시는 예술의전당 준공에 앞서 2012년에 시민문화회관을 123억 원에 매각해 군산예술의전당 예산으로 쓸 계획이었다. 하지만 매년 그 계획은 무산됐다. 결국 시민문화회관은 지난해 10월부터 보수공사를 실시하며, 재운영 준비에 힘쓰고 있으나 시설 노후화로 보수 공사 예산이 증가하고 있는 상태다.△지역 문화예술과 소통장기적 기획력 필요이같은 양상이 지속되자 올해 예술의전당을 비롯해 근대역사문화벨트지역, 개복동 예술의거리, 청소년수련원 등 군산지역에서 실시하고 있는 다양한 지역문화예술사업에 대한 문제점들이 드러났다. 군산시가 무분별하게 문화시설을 확충하는데만 혈안이라는 지적과 함께 각 사업들에 대한 책임감 있는 운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뿐만아니라 진부한 콘텐츠와 마케팅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지속적으로 공연전시를 유치하고 있지만 가시적으로 비춰지는 대규모 공연을 유지하기에는 관련 예산에 대한 부담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시민 A씨(군산시 지곡동)는 대공연장의 공연이 없는 날에는 주변이 썰렁하고, 공연이 있는 당일에만 사람이 몰린다면서 관람객 수에 비해 적은 승강기와 높은 계단으로 인해 노약자, 임산부, 장애인, 아동과 함께 공연을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부족한 편의시설 상태를 꼬집으며 빠른 개선을 촉구했다.군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음악가 김모 씨는 군산예술의전당이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은 큰 공연과 전시들을 콘텐츠로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을지는 몰라도 지역에 터를 두고 창작활동을 하는 대부분의 예술가들은 소통에 큰 괴리감을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 씨는 이어 계속해서 기획되는 메이저 공연에 비해 실질적으로 지역 작가들이 나서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이뤄지지 않고, 오히려 외면당하고 있는 상태다며 이들을 위한 장기적인 지원과 기획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군산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시민을 위해 만들어진 곳인 만큼 대관 수입보다는 양질의 공연과 전시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편의시설 또한 이용자를 위해 나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군산시는 내년 예술의전당 주변 새들공원에 총 사업비 120억 원을 투자해 연면적 6553㎡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배드민턴장을 신축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4.09.03 23:02

눈·귀로 만나는 15개국 무형문화유산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직무대리 남기황)이 국제무형유산영상페스티벌을 개최한다(10월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유산원 개원 행사인국립무형유산원 열림 한마당의 특별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페스티벌을 위해 페스티벌 추진위원회가 만들어졌다. 위원장은 전주국제영화제 부위원장을 역임하고 무주산골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건 전북대 교수가 맡았다.페스티벌에서는 판소리와 탱고, 플라멩코, 파두(포르투갈의 대표적인 민요) 같은 친숙한 소재뿐 아니라 △무형문화유산을 시각화하려는 다양한 영상 실험과 노력이 담긴 15개국 20여 편의 영화와 영상 상영 △국립무형유산원의 아카이브 자료를 활용한 영상 설치 전시 △디지털과 무형문화유산의 시청각적 확대를 주제로 한 국제 학술 컨퍼런스 등의 내용으로 진행된다.영화 상영 프로그램은 주제에 따라 △Cine, Trans(횡단) △Cine-Eye(영화의 눈) △Intangible Spectrum(무형의 스펙트럼) 세 가지 부문에 걸쳐 부문별 △세계 무형유산, 무형의 풍경들 △로버트 가드너 특별전, 디지털 플레이스 △이음매의 주술 등의 내용으로 구성됐다.국립무형유산원은 무형유산을 주제로 한 국제영상페스티벌을 통해 국내외 무형문화유산 관련 전문가 집단간 영상콘텐츠 교류를 통한 새로운 소통과 협력구조를 제시, 무형문화유산 활용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4.09.03 23:02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 '절반의 성공'

새 출발한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이 절반의 성공을 거두고 막을 내렸다. 미술 축제로 관객 동원은 성공했지만 매매 활성화라는 애초 목적은 과제로 남았다.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이하 아트페스티벌) 집행위원회 주관, (사)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 주최로 1억 원(중앙 기금 5000만 원, 도비 50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돼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전북예술회관과 한옥마을 주변에서 아트페스티벌이 열렸다.1일 집행위원회는 행사 기간 하루 평균 1500명이 집객해 모두 7500명가량이 찾았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행사장 곳곳을 둘러보도록 유도한 도장(스탬프)찍기 릴레이와 연계한 체험장에는 10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북아트페어가 10돌을 맞아 전문 미술인의 참여를 높이는 터닝포인트를 마련한데 이어 올해 축제성을 강화한 아트페스티벌로 재탄생했다. 사설 화랑의 매매 부스와 도내 평론가 추천 작가, 판화공예, 서양화한국화문인화 등 20~40대 순수미술 작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한 전시장에 미술인과 문화계 인사뿐 아니라 관광객의 발길이 몰려 지난해 부족했던 관람객 유치와 홍보 효과는 성과를 거뒀다.관람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장소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한옥마을과 인접한 전북예술회관으로 옮긴 점도 주효했다. 더욱이 지역 예술인이 뜻을 모아 건립한 예술회관의 역사성이 더해지고 세대를 아우르는 미술인이 참여한 축제였다는 평이다. 하지만 관람객의 집객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매매는 저조했다. 주최 측은 행사 기간 판매액을 모두 4000만 원으로 집계했다. 공급은 있지만 정작 수요 확보와 발굴은 미진했다. 스쳐가는 관광객이 실제 미술품을 구입하는 수집가 층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젊은 작가의 참여를 내세우며 전주 풍남문 광장에 설치한 열린 공간은 장소의 특성상 다른 행사와 겹치면서 부각되지 못했다. 이곳은 애초 예술회관에서 광장으로 공간을 확장해 신예 작가의 작품을 전시, 판매하고 문화체험을 위한 곳으로 구상했다. 그러나 다른 단체와의 사전 조율을 원활하게 끌어내지 못한 운영상의 미비점을 드러냈다. 아트페스티벌에 참여한 화랑 관계자들은 지난해에는 하루에 10명의 관람객을 보기도 힘들었지만 올해는 한옥마을 등이 인접해 모객이 성공적이었고 작품 수준도 매우 향상됐다면서도 작품의 구입 문의는 들어오지만 실제 흥정과 거래가 이뤄지는 모습이 거의 없어 매매 활성화를 위한 기획력이 아쉽다고 귀띔했다.아트페스티벌 강신동 집행위원장은 올해 나타난 성과와 과제를 바탕으로 앞으로 1년간은 수집가를 발굴하고, 협찬이나 후원 등도 고민하겠다며 내년에는 다른 아트페어처럼 사전 판매 시장인 프레 오픈(pre open)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술품을 구입하는 소유의 문화가 자리잡을 때까지는 축제성이 좀더 무르익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09.02 23:02

"호남실학원 건립 속도내야"

최근 전북 부안에 건립할 예정이던 호남실학원 조성사업이 무기한 연기된 가운데, 지역문화 진흥을 위해서는 지역학을 활성화해야 하며, 그 일환으로 호남실학원 건립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지역문화 진흥을 위한 지역학 활성화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북은 조선후기 실학의 비조 반계 유형원(부안)을 비롯한 박물학적 실학자 이재 황윤석(고창), 지리학의 대가 여암 신경준(순창) 등 조선 후기 실학의 본고장으로 호남실학원 설립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국가적 차원에서도 호남실학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실학은 한국을 대표하는 사회변혁사상임에도 유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구교육 기반구축 및 자료 등이 부족하기 때문에, 호남실학에 대한 체계적 연구와 현대적 계승은 시대적 과제라는 설명이다. 이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실학사상은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에 부합하는 한국의 대표적 정신문화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연구교육시설 및 콘텐츠가 부족하기 때문에 호남실학원 건립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전북의 대표적인 지역학인 호남실학을 연구하는 기관의 예산 및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지역학 연구기관의 강좌 프로그램 등 콘텐츠 역시 호남실학의 중심지라는 명성과는 동떨어져 있는 현실이다. 현재 전국에 모두 25개 지역학 연구기관이 있는 가운데, 전북은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전주역사박물관과 전북대학교에서 운영 중인 전라문화연구소등 2개 기관이 있다. 그러나 전라문화연구소의 경우 전담인력은 1명에 연간 5000만원 이하의 지원을 받고 있고, 전주학을 연구하는 전주역사박물관은 전담인력이 없는 상황에서 5000만원의 예산으로 세미나, 시민강좌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주민에게 지역학을 알리고 향유할 수 있는 콘텐츠는 사실상 전주역사박물관의 세미나와 시민강좌가 전부다. 반면 광주에 있는 호남학연구원의 경우 정규 인력이 11명 이상이며, 정기적 경상비와 외부공모 프로젝트 사업비 등을 통해 5억원 이상의 예산을 지원받고 있다. 전주역사박물관 이동희 관장은 광역단위 자치단체 가운데 지역학을 전담으로 운영하지 않고 있는 곳은 전북이 유일하다면서 호남실학원 건립을 계기로 전북학전주학 등이 동반으로 발전할 수 있고, 현재 건립 예정인 한국학 호남진흥원 전북 유치에 대한 명분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4.09.01 23:02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아트쇼, 시민·관광객 북적

전북이 미술에 푹 빠졌다. 축제성을 가미한 아트페어들이 동시에 열리면서 시민과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선사했다.(사)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가 주최한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이 지난달 28일 시작해 29일 개막식으로 팡파르를 울린 가운데 전북예술회관 전시장에서 기획전시와 화랑 전시, 체험 행사 등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조각작품을 설치한 한옥마을과 풍남문 광장에서 청년작가가 운영하는 열린 공간 등 각 행사장을 연계한 도장찍기 릴레이로 관광객의 발길을 전시장으로 이끌었다는 자체 평가다.실제 전북예술회관 지하 주차장에 마련된 체험장에는 주말 동안 삼삼오오 관광객이 끊이질 않았다. 지난 31일 오후 1시 기준 기준 부채 그리기 체험으로 준비한 물량 300개는 모두 동이 났고, 도자컵 만들기 체험 물량도 800개 가운데 반절 이상이 소진됐다. 이에 앞서 원로부터 전공 대학생까지 도내 미술인이 한 자리에 모인 나우아트페스티벌 개막식에서 박남재 화백은 이 자리에 선 감회가 깊다고 말문을 연 뒤 지금까지 없었던 일이 벌어진 게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술이 죽어 있는 상황에서 이 행사가 미술에 대한 관심을 높여 예술가에게 최소한 작업할 힘을 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우아트페스티벌은 1일까지 전시를 실시한 뒤 행사를 마무리한다.이와 함께 지난달 29일부터 2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진행하는 전북아트쇼에도 가족단위 관람객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행사를 기획한 박지혜 아카갤러리 관장은 장소의 접근성이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주말 동안 많은 시민이 찾으며, 작품 판매와 함께 매매 문의가 이어져 고무적이다며 도내 미술시장의 가능성을 가늠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09.01 23:02

정정렬 추모 전국판소리 경연대회 대상에 김은석씨

국창 정정렬 추모 제14회 익산 전국판소리 경연대회는 전북대 4학년 김은석씨가 영예의 대상을 차지해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초·중·고 부분 대상은 모두 전남지역 출전자들이 차지하며 국악 꿈나무들의 산실로 자리매김했다.지난달 30일부터 양일에 걸쳐 진행된 이번 대회에는 송하진 전북도지사를 비롯해 이춘석·전전희 국회의원, 박경철 시장, 조규대 시의장, 문채룡 교육장과 각계인사, 국악인 등 2000명이 참여해 대회를 응원했다.대상을 차지한 김은석 씨는 30일 익산솜리예술회관에서 열린 예선에서 수궁가를 불러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은데 이어 31일 본선에서는 적벽가 중 ‘조자룡이 활 쏘는 대목’을 무리없이 소화해 99점의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김 씨는 “수상을 경험하긴 했지만 대상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면서 “긴장감 속에 평소 실력도 모두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았는데 대상을 차지해 너무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총94명의 소리꾼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선 뛰어난 실력파들이 대거 참여해 심사위원들도 어느 때보다 힘든 심사를 했다.미래의 소리를 짊어질 초등부 학생들도 높은 기량을 선보였고, 지난해 대회에서 2위를 차지했던 일본인 참가자는 설욕을 벼르며 참가해 또렷한 발음을 선보였지만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부진한 신인부 4위에 머물렀다.대회 신인부 대상(전북도지사상)은 서울에서 출전한 김봉수 씨가 차지했고, 초등부 대상(전북교육감상)은 전남 보성남초 김한별, 중등부 대상(전북교육감상)은 전남 여천중 안민주, 고등부 대상(전북교육감상)은 전남 보성고 김가을 양이 차지하는 등 전남 출신 도전자들의 수상이 돋보였다.정기정 대회장은 “어린 초등생부터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까지 즐겁게 소리를 하게 된 경연이라기보다 국악인들의 축제 한마당이었다”며 “특히 역대 대회 중 가장 뛰어난 실력파들이 대거 참여한 대회였다는 점에서 전국에서 손꼽히는 국악대회로 확고히 자리매김한 것 같아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진만
  • 2014.09.01 23:02

전주 한옥마을 동학혁명기념관 재개관

전주한옥마을 은행로에 자리잡고 있는 동학혁명기념관이 혁명 2주갑(120년)을 맞아 3개월간의 리모델링을 거쳐 지난 31일 재개관했다. 천도교 중앙총부가동학혁명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교인들의 성금과 정부 지원으로 1985년 설립한 기념관은 동학농민혁명 관련 역사적 자료 등과 함께 동학의 창도에서부터 수난 과정, 동학의 후신인 천도교 교단의 발전과 문명개화 운동 등과 관련된 자료들을 전시해왔다.전주시의 역사문화자원화사업지원과 천도교중앙총부 유지재단의 지원으로 재정비시설공사를 거쳐 이날 개관한 기념관은 1층 강당에 전시실을 배치해 전시자료에 대한 일반의 접근을 쉽게 했다. 대신 2층으로 옮겨진 강당은 세미나회의교육관으로 활용된다.5실로 구성된 전시관은 1실(새로운 세상)에서 동학의 창도에서 교조신원운동까지 동학을 중심으로 한 자료들이 배치됐고, 2실(혁명의 불꽃)에스는 고부봉기에서 최후의 항쟁까지 동학농민혁명의 전개과정을 살필 수 있다. 전시관 3실(좌절을 넘어)에서는 3.1독립운동에서 광복직전까지(일제강점기, 천도교민족운동), 4실(희망의 꿈들)은 광복에서 현재까지(동학정신계승, 연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동학이야기), 5실(그날의 함성)은 미디어 영상실(동학혁명을 중심으로 역사영상상영)로 꾸려졌다. 동학혁명기념관(관장 이윤영)은 이날 재개관식과 함께 동학농민혁명120주년기념식과, 동학사상과 동학혁명을 주제로 한 초청강연회(임형진)를 가졌다. 이날 재개관식에는 김성주 국회의원, 김광수 도의회 의장, 김인환 천도교 중앙총부 종무원장, 김대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 김석태 전국유족회장, 전주정읍고창 사업회 임원 등 150여명이 참석해 축하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4.09.01 23:02

전북지역 불교문화유산 7건 등록문화재 예고

31 운동 때 민족 대표 33인으로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장수 출신 백용성 스님의 저서 등 전북지역 근현대 불교문화유산 7건이 등록문화재에 오를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28일 장수 죽림정사에 소장된 백용성 스님 번역서 4건(조선글화엄경선한역대방광불화엄경 원고신역대장경조선어능엄경)과 불상 1건(김제 금산사 석고미륵여래입상), 괘불도 2건(완주 화암사진안 천황사) 등 21건의 불교 유물을 문화재로 등록예고했다. 김제 금산사 석고미륵여래입상은 대형 불상을 조성하던 전통적 방식이 사라진 이후 근대기에 새롭게 등장한 석고 재료로 제작한 대표적 사례로 역사적 가치가 크다. 완주 화암사 괘불도의 경우 전통적 요소와 근대적 요소를 함께 적용한 작품으로 불교회화적 가치를 인정받았고, 진안 천황사 괘불도는 근대기 전통성을 유지하면서도 화격을 갖춘 수준 있는 불화라는 평가다. 특히 백용성 스님이 번역한 조선어능엄경(朝鮮語楞嚴經)은 완전한 한글로 번역됐고, 번거롭거나 중복되는 부분 등의 경전을 축약해 불교 교학적으로도 우수한 번역일 뿐만 아니라, 국문학적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7건의 문화재들은 등록 예고기간(8월28일~9월26일)이 끝난 뒤 문화재청의 문화재위원회를 거쳐 최종 등록이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백용성 스님(1864~1940년)은 전북 장수 출생으로, 16세에 가야산 해인사에서 출가해 31 운동 때 민족 대표 33인 중 불교 대표로 한용운 스님과 함께 참여했다. 일각에서는 한용운 스님의 시 님의 침묵의 님으로도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는 사후 20년이 지나서야 건국훈장 대통령장(1962년)과 은관 문화훈장(1990년)을 추서했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4.08.29 23:02

전북문화관광재단 설립 구체화

민선 6기 송하진 전북도지사의 공약인 전북문화관광재단 설립 방안이 구체화됐다. 전북도는 28일 전북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정책개발과 순수 문화예술 육성 및 도민의 문화예술 향유권을 높이고, 관광 활성화를 위해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전북문화관광재단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도는 오는 2017년까지 모두 331억5000만원을 투입해 전북문화관광재단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기금 가운데 민선 4~5기 동안 조성된 금액은 219억원이며, 송하진 지사 임기 내 112억5000만원(도비 80억5000만원기타 32억원)이 추가로 출연된다. 재단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기금(500억원)이 마련될 때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일단 소규모로 출범해 점진적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게 전북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도가 진행하고 있는 문화예술진흥기금 등의 문화예술사업 일부도 재단에 이양될 전망이다. 도는 이를 위해 문화예술진흥기금 제도개선 TF팀을 운영, 기금의 효율적 배분을 위한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다. 문화예술진흥기금 외에도 재단이 안정된 운영을 할 수 있을 때까지 기금과 별도로 관련 예산이 지원된다. 도는 재단 설립을 위한 연구용역 예산 5000만원을 확보, 내년 상반기에 용역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연구용역에서는 재단의 목적, 운영, 예산 등에 관한 사항과 함께 민간 이사장 선임 여부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전북도는 관련 조례 정비작업을 내년 하반기에 추진한다. 현재 도는 전북문화재단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폐지하고 전북문화관광재단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는 방안과 기존의 조례를 개정하는 방안을 두고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연구용역과 관련 조례가 마련되면 전북도는 곧바로 재단 설립 절차에 들어간다. 재단은 문화와 관광콘텐츠 개발을 위한 전문법인으로 출범할 예정이며, 문화예술정책 연구, 순수예술창작 지원, 문화예술사업 지원, 관광콘텐츠 연구조사, 문화관광상품 개발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전북도 관계자는 재단 설립 과정에서 각 분야별 전문가들에게 충분한 자문을 구하고, 이해관계자들에게도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면서 재단이 소규모로 출범하는 만큼 당분간 도의 지원은 필수고, 안정된 운영을 위한 기금이 모일 때까지 재단의 내실화를 추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4.08.29 23:02

전북미술의 재발견…주말 눈이 즐겁다

도내 미술시장의 활성화와 현대미술에 대한 감상의 폭을 넓히는 아트페어들이 이번 주말 도내에서 펼쳐진다. 도내 청년중견 작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한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과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을 내건 전북아트쇼가 동시에 열려 시민과 관광객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나우아트페스티벌은 대대적인 변신과 외연의 확대를 꾀한 새로운 출발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트쇼는 개성 넘치는 화풍을 이룬 대가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새출발한 전북 아트페어지난해부터 옷을 갈아입기 시작한 나우아트페스티벌은 이름만큼 축제성을 강화했다. (사)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 주최로 29일에 이어 다음달 1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전시장과 한옥마을 주변에서 기획전시와 매매를 위한 화랑전, 체험 행사 등을 진행한다. 29일 오후 4시 전북예술회관 앞에서 이건용 작가(72)의 달팽이 걸음으로 막을 올린데 이어 도내 7개, 도외 3개의 화랑이 참여한 화랑전과 기획전시 3개가 관람객을 맞는다. 각 화랑들은 미술시장에서 선호되는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며 아트페어의 한 축을 이룬다.이와 함께 평론가가 추천한 김경희, 도병락, 배병희, 이은경, 임희성 작가가 5인5색의 회화조각 등을 전시한다. 전북판화가협회 소속 강용희, 김수진, 김영란, 박마리아 등 6명과 (사)한국공예문화협회의 이효근, 이상훈, 김영실, 김인숙 등 9명은 포괄적 범주로서 미술을 보여준다. 이 외에 서양화한국화조소문인화서예 등 미술 각 분야에서 20~40대로 이뤄진 순수미술 작가들의 작품으로 전북 미술의 현위치와 미래를 보는 전시도 마련됐다. 한옥마을의 부채문화관과 교동아트스튜디오 마당에서는 Again(어게인, 다시), 易展(역전)을 기치로 30대 작가들의 재기발랄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젊은 조소설치 작품이 선보인다. 개막에 앞선 28일부터 31일까지 도내 청년 작가 10여명이 풍남문 광장에서 작업실을 재현하며 관람객과 소통에 나선다. 이들은 작업 과정을 공개하며, 소품을 판매하는 미술장터도 운영한다. 나우아트페스티벌 집행위원회는 각 행사장을 연계한 도장찍기 릴레이로 한옥마을의 관광객을 전시장으로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도장찍기 릴레이를 수행할 경우 무료로 진행하는 부채그림 그리기, 도자컵 만들기, 손글씨 등의 체험장도 마련해 미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행사는 1일 오후 3시 전북예술회관에서 미술시장의 활성화를 통한 지역 미술의 자생성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행사는 전북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소리문화의전당, JTV, MBC가 후원했다. △현대 미술의 흐름 모아같은 기간인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전북아트쇼도 열린다. 일반 아트페어에 맞는 4개의 화랑 부스전과 더불어 국외, 국내, 도내 작가의 작품으로 7개의 전시를 기획했다.기획전에서는 백남준, 피카소, 프란시스 베이컨, 데이안 허스트, 앤디 워홀 등의 숨은 작품을 전시한다. 이와 함께 권옥연, 김기창, 김창렬, 김환기, 김흥수, 박서보, 이우환, 이종상 작품으로 한국 미술도 살펴본다. 또한 전북이 낳은 강관욱, 김강용, 김병종, 전수천 작가의 1990년대와 2000년대 작품도 볼 수 있다. 김종학, 이철량, 이이남 등 35명의 현대미술가전과 입체의 특성을 살린 조각의 힘도 함께 한다. 국내 미술의 미래를 가늠하는 도내외 젊은 작가의 작품을 모은 블루인아트전에서는 신예의 모습도 곁들여진다.국경오 총감독은 현대미술의 흐름을 한 자리에서 조망하고 한국 미술의 저력과 아름다움을 드러내 도내에 새로운 미술시장을 구축하는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전북아트쇼는 서울아트쇼 운영위원회와 KBS전주방송 주최, 전북아트쇼 조직위원회와 아카갤러리 주관,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이뤄졌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08.29 23:02

[청년문화예술가-사진가 장근범씨] 시대상 담은 다큐멘터리 작업 즐겨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것처럼 피사체를 멀리서, 중간에서, 더 근접해서 카메라의 렌즈로 들이대면 다른 느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어떤 방향화각 등의 테두리로 세상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같은 대상이라도 새로운 모습을 발견합니다.지난 25일 저녁 전주시 완산구 동문길에 있는 장근범 사진가(35)의 작업실에서는 전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연계한 대학생 대상 교육프로그램으로 사진 찍는 법에 대한 강의가 진행되고 있었다.교육에 열중인 그의 이력에는 새만금과 전주 동문거리의 변화를 기록한 작업이 주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지난해 6월 동문사진전 시나브로에서는 경관 조성사업으로 바뀐 동문 상가의 모습을 담았다. 사람과 공간에 대한 기억이 자꾸 지워지는 게 아쉬워 그 거리에 있는 모든 건물을 기록한 결과다. 2000년대 후반에는 새만금연구회를 통해 개발붐이 일어난 새만금 일대의 풍경을 조망했다.그는 사진은 이미지가 아닌 기호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탐미((耽美)보다는 실제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이 담긴 다큐멘터리 작업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5년간 도내와 해외에서 문화예술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프로그램과 연계해 익산 공공영상미디어센터와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예술교육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베트남 북부 산간지역에 위치한 라오카이성에서 소수민족 학생을 대상으로 사진 교육을 했다.그는 한국은 각종 문화예술교육사업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졌지만 베트남은 초기 단계여서인지 반응이 빠르고 다채롭다며 마지막 수업 때는 교실이 울음바다가 되고, 아이들이 버스 타는 곳까지 배웅한 감동을 잊을 수 없다고 들려주었다.그가 교육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계기는 물대포였다. 지난 정부 때 촛불집회가 열린 서울 광화문에서 공권력에 대한 공포와 분노를 맞닥뜨린 뒤 교육을 통해 사회의 변화를 모색한다는 거창한 포부로 시작했다. 2011년부터는 그가 가장 보람을 느끼는 프로젝트로 문화바우처 기획사업의 하나인 희망사진관도 진행하고 있다.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가족사진을 촬영선물하는 사업이다. 사진이라는 매체로 어떻게 서로를 표현할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합니다.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각자 다른 방식이 있는 만큼 사진 찍히는 사람간의 관계를 최대한 끌어내려 합니다. 그는 유년기부터 사진작가가 꿈이었던 사람은 아니었다. 본인 소유의 카메라를 마련한 것도 대학교 2학년 때다. 재수 시절 우연히 사진첩을 보다 사진을 찍었을 당시의 두근거림이 생각나 작은 아버지 집에서 카메라를 빌려 출사를 다녔다. 교수진에 반해 백제예술대학 사진과에 입학했지만 부모님의 적극적 반대가 따랐다. 밥과 인화지 사이에서 무엇을 사야 할 지 고민하던 시절도 보냈다. 자신만의 로모 필름 카메라를 장만하고 나서야 자신감이 생겼다. 낮에 실컷 사진을 찍고 밤에 암실에서 혼자만의 세상을 즐겼다. 친구 숙제를 해주고 인화지를 빌리기도 했었지만 그때는 과제 고민이 굉장히 행복했습니다.그는 동문거리에서 나고 자란 동네 토박이다. 이런 까닭에 수십 년간 배고픈 예술가들을 지켜본 부모님은 사진 찍으며 살겠다는 아들이 못마땅했다. 하지만 지금은 집 한 쪽에 작업실이 둥지를 틀었고, 이곳을 찾는 손님들에게 부모님은 정성껏 만든 음식을 내놓는다. 오는 30일 문화예술교육 공적개발원조 교육사업을 위해 다시 베트남으로 출국하는 그는 연말 가족 사진을 통해 사회 구조를 고찰하는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모계와 부계를 중심으로 친척 한 명 한 명의 모습으로 이들이 각각 사회적 구성원으로 지니는 기표를 표현하고 싶다며 가족 이야기지만 나와의 관계를 지우면 노인,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대학 입시 등 놓인 위치상황에 따라 사회문제를 담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장기적인 작업으로 자본주의가 유입된 동남아시아의 변화를 렌즈에 담고 싶다며 감상자가 이야기를 많이 도출할 수 있는 사진을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08.28 23:02

광대에서 목수가 된 김석균씨 "가락 대신 치수 세고, 열채 대신 줄자 잡죠"

전주에는 유독 굿쟁이들이 많다. 종교를 떠나 전문예술가는 아니지만 신명과 멋을 논하는 일반 예술인 또는 애호가로 흔히 좀 놀 줄 아는 쟁이가 많은 곳이다. 이 중 김석균 씨(51)는 흙집을 짓는 생태건축가로 알려져 있지만 노는 판에서는 자타칭 광대(굿쟁이)였다. 화류계 광대 김석균을 기억하는 일부 팬에게 그는 옛날에는 궁채와 열채를 들고 꽹과리, 장구를 쳤지만 지금은 망치와 줄자로 굿을 치고 있다고 답한다. 그는 집도 신명이 있어야 제대로 짓는다며 굿도 집도 사람과의 관계로 빚어지는 것은 같다며 가락 대신 치수를 세고, 열채 대신 줄자를 잡는다고 들려주었다. 임실과 순창이 접한 순창군 인계면 초입에 창고를 고쳐 지은 작업장이자 주거지인 흙집에서 그를 만났다. △신명은 관계 맺음김석균 씨는 필봉 농악 상쇠였던 고(故) 양순용 선생에게 풍물을 배웠다. 스승이 스무 살을 갓 넘긴 제자에게 툭툭 던진 말은 큰 화두였다.장구채는 어떻게 만들어야 좋아요?/솔가지 대충 끊어서 쓰면 되지!열채는요?/낫으로 쑥쑥 갈아서 써!동작은요?/니가 신명 나는데로 니몸뚱아리 놀리는거지!김 씨는 풍물은 크게 원을 따라 걷지만 그 안의 개개인은 자유롭게 논다며 그냥 흘러가고 있지만 약속 안에서 움직이는 그 자체가 인생이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가락도 마찬가지다며 느린 가락에서 빠른 가락으로, 다시 느린 가락으로 갔다가 몰아가며 작은 신명을 쌓다가 절정으로 달려가는 구조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안과 밖이 없어지고 끊임없이 회전하면서 움직이는 삶이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철학도, 풍물에 미치다김석균 씨는 정읍 산외에서 태어났지만 초교 2년 때 자식 교육에 열성인 아버지의 뜻에 따라 전주로 오면서부터 제대로 놀았다고 한다. 나이에 걸맞지 않게 아리랑과 같이 옛 것을 접하면 맥없이 좋았다. 그는 재수생 시절 길을 가다 소극장(극단)에 무작정 들어가 단원으로 받아달라고 떼를 써 입단했다. 극단이 자금 마련을 위해 겨울에 걸립(乞粒)을 시작하면서 풍물을 접했다. 징으로 시작해 북으로 승급할 정도로 풍물판에서 놀 수 있었다. 신학을 공부하기 위해 그전에 인간의 학문인 철학을 먼저 알고자 전북대 철학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입학 뒤에는 불교나 민족종교, 노장사상에 푹 빠졌다. 그는 재수시절 확인인정받았던 끼와 신명을 무기로 동아리 등에서 공력을 쌓았다. 그러던 중 대사습놀이에 출전한 할배들의 필봉굿 가락을 듣고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대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어르신들의 관광버스에 무작정 올라 어디 가냐고 묻고 동행했습니다. 중간에 짬을 내서 전주로 와 휴학과 함께 집에 출가를 알리고, 양순용 선생님의 집에 들어가 쇠죽 끓이던 방을 치우고 1년간 기숙하면서 본격적으로 배웠습니다. 그는 1년간 배운 걸로 평생을 풀어 먹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그는 나름 의기양양하게 다시 학생 신분으로 돌아오며 풍물을 했다. 어느날 어르신들의 권유로 즉석에서 실력을 뽐냈더니 칭찬을 하시면서도 원박만 좀 잡으면 되것네라는 평을 들었습니다. 가락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할아버지들의 말처럼 꾸밈없이 투박한 홑가락에 비해 꾸밈음처럼 겹가락이 얼마나 의미 없는지를 느꼈습니다.그는 홑가락만 1년을 치니 소리가 풍성해졌고 대박이 정확히 잡혀 빈 공간이 흔들리지 않아 아무리 빨라져도 여유가 있었다고 회상했다.△채 대신 흙을 잡다한창 놀 때 굿은 그에게 신앙이며, 삶의 가치관이었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으로 먹거리를 잡으면 흐려질 것 같다는 판단으로 프로같은 아마추어로 살겠다는 결심을 했다. 특히 스승인 양순용 명인이 타계한 뒤에는 공식적으로 채를 잡지 않았다. 그는 육군본부 군악대(국악대)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대학을 졸업한 뒤 서울의 병원에서 근무하다 아버지의 암 판정으로 귀향했다. 아버지를 따라 10여년간 중장비 기사를 하면서 시간 날 때에는 천연염색도 했다. 녹차가 좋아 몇 년간 차도 재배했다. 결국 최종적으로 잡은 일이 흙집이다. 한옥을 뜯을 일을 계기로 관심이 깊어졌는데 왜 아무도 흙집은 만들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어 이 길로 왔습니다.그는 풍물을 배웠던 막무가내 정신으로 흙과의 인연을 시작했다. 국립목포대 건축학과에서 다시 공부를 했고 현재 (주)흙건축연구소 살림 대표, 전환기술 사회적 협동조합 이사, (사)10년후 순창 이사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사람과 농민에게 자기주도적인 집짓기를 가르치고 있다. 하지만 낮일이 끝나고 사람들이 모여 즐거움에 취한 어느 술판에서는 아직도 능글능글한 웃음을 짓고 있는 굿쟁이 목수를 볼 수 있다는 후문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4.08.2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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