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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립미술관은 2013년도 전북도청 기획전시실 대관 신청을 받고 있다. 2005년 7월 전북도청 1층에 개관한 전시실은 도청을 방문하는 도민과 도청 직원들에게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 상반기 자체기획전 2회와 대관전 11회가 진행됐으며, 1만40004명이 관람했다. 대관 신청은 24일까지며, 심사를 거쳐 27일 확정한다. 신청 자격은 전북 연고의 작가다.
전주대 출신 조각가 모임인 전주조각회(회장 이효문)가 정기전을 갖고 있다(7일까지 전주 서신갤러리). 지난 89년 창립전 이후 23회째다. 회원들은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20회에 이르는 개인전을 가진 중견 조각가부터 대학원에 재학중인 신인 전주대 동문 조각인으로 뭉쳤다.참여작가는 권성수, 김경일, 김성석, 김용주, 김원용, 김훈, 박근우, 박재석, 양정일, 윤길현, 윤상욱, 이상, 이한우, 이효문, 조성민씨 등 15명이다.
250여 차례의 국내외 단체전 및 기획 초대전에 참여해온 설치미술가 심홍재씨가 11번째 개인전으로 '베개이야기전'을 꺼냈다(6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아파하며 초라하게 어두운 곳에서 웅크리고 있는 나의 손가락을 가볍게 부리로 들어 올려 아늑한 미지의 세계로 인도하는 선몽같은 새의 꿈, 예쁜 조랑말이 다가와 품에 고개를 묻으며 살갑게 안겨 오더니 불현듯 짙은 암갈색의 윤기 흐르는 커다란 말이 되어 내가 휘파람을 불면 어디선가 나타나 편안하게 나를 업고 가는 말의 꿈.'작가는'베개일기'를 주제로, 새와 말을 주요 소재로 삼아 희망과 소망, 안식(安息)의 꿈을 보여준다. 관객이 참여여하는 설치미술로 예술과 삶의 간격을 허물어온 심씨는 이번 전시회에서도 관객의 참여와 행동까지 예술작품에 수용하는 확장된 공간을 고려했다. 현재 한국행위예술가협회장, 다원예술축제 '수리수리, 전주'집행위원장, 전주국제행위예술제 운영위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여름 폭염과 열대야로 몸과 마음이 지쳐가는 이 때, 더위와 무기력함을 한방에 잊게 해줄 공연 'Shall We Dance'가 2일 저녁 7시 30분 고창문화의전당 무대에 올려진다. 클래식·오페라 기획전문가와 전문무용단이 만나 클래식의 숨은 스토리들을 무용으로 풀어낸 'Shall We Dance'에서는 발레를 비롯해 왈츠·폴카·플라멩고 등 세계 각국의 춤을 만날 수 있다.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하차투리안의 '가면무도회', 번스타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등 주요 곡에 대한 친절한 해설을 곁들여 무용과 환상적인 어울림을 선사하는 이번 공연은 흥미로운 클래식과 무용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요즘 같은 무더위에 가족들과 함께 다양한 춤을 위한 음악, 음악을 위한 춤에 빠져보자.
'문화예술협동조합'이 침체된 지역문화예술 활성화에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을까.'협동조합기본법'이 오는 12월 1일부터 시행되면서 지역 문화예술계에서도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문화포럼 '이공'(대표 김동영·전주시정발전연구소 연구원)이 제5차 '異共포럼'주제로 '문화예술협동조합이라는 달콤한 유혹'으로 잡아 예술협동조합의 가능성을 진단한다(2일 오후 7시 전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지난 1월 제정된 '협동조합기본법'은 △협동조합 설립 분야의 대폭적인 확대 △협동조합 설립 기준의 대폭 완화 △사회적협동조합의 설립 가능을 주요 줄기로 삼고 있다. 이에 따리 문화예술분야에서도 문화 관련 전문 종사자들이 '이용자 소유회사'차원에서 조합 결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협동조합의 전망에 대한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도 나오는 게 현실이다.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유럽형 협동조합의 모델이 한국사회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을지, 문화예술이 시장경쟁체제에 나아갔을 때 공공성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지, 사회적기업과 사회적협동조합 중 어떤 쪽이 문화예술분야에 더 적합한 모델일지 등이 고민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번 포럼에서는 이들 문제를 포함해 △국내 문화예술분야 협동조합 사례와 시사점 △사회적기업·협동조합· 사회적 협동조합의 관계 △문화예술분야 생산자형 협동조합과 소비자형 협동조합의 가능성 △현재 추진되고 있는 협동조합에 대한 문제점과 대안을 모색한다.문윤걸(예원예술대 교수)·이은진(자바르떼 대표)·김동영씨(문화포럼 이공 대표)가 패널로 참여한다. 진행은 구혜경씨(마당 기획팀장)가 맡는다.
문화바우처 혜택을 받는 만 14세 미만의 학생들은 온라인 문화카드 사용이 불편하다고 토로한다. 전북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성인이 아닌 청소년들의 경우 문화카드를 온라인에서 신청할 때 공인인증서 혹은 본인 명의 휴대폰이 있어야 가능해서다. 카드를 이용할 때 요구되는 전자금융감독규정 및 시행 세칙에 의거한 공인인증서 의무화 조항 때문이다. 문화카드 발급 대상자임에도 불구하고 카드 이용발급에 어려움이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1인 5만원 기준으로 지원하는 기획 바우처 대상자 중에서 이동권이 확보되지 못해 원하는 공연전시 관람이 어려워질 때도 있다. 이럴 경우 해당 단체가 문화바추어사업단에 차량 지원을 요청하게 되는데 여기에 정부가 제시한 법정 수급권자(차상위계층기초생활수급권자 등)와 기타문화소외계층(인솔자 포함) 비율이 6대4로 맞춰야 한다는 단서가 붙어 조건이 까다롭다는 불만이 나오기도 한다. 올해 전북도가 문화바우처 사업비를 지난해 17억2600만원에서 올해 25억500만원으로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집행률이 26%에 불과한 것은 문화카드 사용이 일부 불편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다른 지역에 비해 문화시설이 적고 공연도 많지 않은 도내에선 정부가 제시한 문화카드 사용과 관련해 제시한 조건들이 이를 집행하는 바우처사업단 담당자들도 어렵고 복잡하다고 할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북문화바우처사업단은 지난해 개선 요구를 받았던 일부 조건을 완화시켜 이용률을 높여나가고 있다. 문화카드 소지자들의 편리한 관람을 위해 차량 혹은 식사를 제공하는 문화카드 플러스(모셔오는 서비스)의 경우 지난해 공연장과의 이동거리가 1시간인 경우만 지원했으나 올해는 공연장과의 이동거리를 30분으로 줄이면서 비록 조건에 맞지 않더라도 대상(영유아장애인노인 등)에 따라 이동권을 더 보장하는 방향으로 개선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기획사업의 경우 문화예술단체를 발굴해 문화카드 가맹점 등록을 요구하는 행복을 빚는 문화바우처를 시행하게 된 것도 지역에 문화시설이 적은 부분을 보완해 바우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대안으로 제시됐지만, 바우처 이용률을 높이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시민들이 문화 향유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문화코디네이터 개념이 없었을 무렵, 그 역할을 자처했던 게 '문화공간 싹'이다. 문화공간 싹은 문화활동을 통해 주민들이 문화를 즐기고 공동체 문화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왔다.김영삼 정부 때부터 시작된 '문화복지'는 김대중 정부를 거쳐 노무현 정부에서 구체화됐다. 그간의 논란을 정리하면 '문화복지'는 문화예술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북도는 올해 '삶의 질'을 내건 '보편적 문화복지'에 정책 드라이브를 걸면서 시민들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돕는 매개인력인 '문화코디네이터'에 관심을 가졌다. 그러나 문화코디네이터 도입에 적극적인 문화체육관광부가 관련 예산을 쥐고 있는 기획재정부와의 힘 겨루기에 실패하면서 문화바우처 지원을 위한 '문화복지매개인력' 사업으로 변질됐다. 결국 성과주의에 연연한 정부와 지자체가 문화복지매개인력 사업은 물론 문화코디네이터 사업을 성급하게 진행하다 보니 진통을 겪고 있다. △ 문화복지매개인력·문화코디네이터 추진 허술정부의 '보편적 문화복지'와 정책적 방향을 함께한 전북도는 생활문화예술동호회 활성화를 역점사업으로 제시했다. 시민들이 문화향유의 주체가 되도록 동호회 활성화를 구체적인 목표를 잡았던 것. 여기에 전북 방문의 해를 맞아 새로운 이벤트로 '생활문화예술동호회 페스티벌'까지 제안되면서 문화코디네이터 사업과 문화복지매개인력 사업이 동시에 추진됐다. 지역 문화계는 본래 문화코디네이터를 14개 시·군 주민들이 문화 생산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중개하는 전문인력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문화복지매개인력이 추가되면서 개념의 혼선이 생겼다. 도는 지난 2월 생활문화예술동호회 활성화를 위한 TFT를 통해 문화복지매개인력은 문화바우처와 연계해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사업 인력으로 개념정리를 했다. 문화코디네이터는 중산층을 대상으로 생활문화예술동호회를 활성화하는 매개인력으로 삼았다. 하지만 문화코디네이터가 생활문화공간에서 다양한 문화활동을 기획하고 중개해야 할 본연의 역할이 지극히 제한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도가 2개월 만에 730개 단체(1만3000여 명)를 가입시켜 생활문화예술동호회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나 그것마저도 허술해 문화코디네이터들이 관련 DB를 재구축하는 경우도 있다. 그 결과 주민들이 주도하는 문화예술활동에 주안점을 뒀던 이 사업이 관 주도의 성과내기 사업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 열악한 처우로 전문인력 확보 어렵고 재교육 필요성 높아 현재 도가 지원하는 문화복지매개인력 20명, 문화코디네이터는 14명이다. 하지만 이들의 역할이 시민들에게 문화활동을 매개해주는 중요한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처우는 열악하다. 특히 문화복지매개인력의 경우 월급이 120만원에 불과해 선발된 20명 중 9명이 중도 포기했다. 도는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서 신청한 이들이 많아 무주·장수 등과 같이 농어촌 지역에 배치하다 보니 포기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역으로 열악한 처우를 감내할 전문인력이 많지 않다는 현실을 확인한 셈이다. 더구나 문화복지매개인력의 경우 사각지대에 놓인 계층을 발굴하기 위한 출장비조차 제대로 지원되지 않아 일부 인력의 경우 발이 묶인 데다, 군청에 파견되다 보니 각종 잡무만을 담당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코디네이터 역시 마찬가지. 대학을 갓 졸업한 사회 초년생부터 전 문화의집 관장에 이르기까지 경험이 천차만별인 인력들이 선발 돼 단 두 번의 교육을 받는 데 그쳤다. 도는 총괄 조직으로 생활문화예술동호회 네트워크를 발족시켰다고 했으나, 이는 각 시·군 동호회 네트워크를 총괄하는 조직일 뿐이고 이들이 정작 필요로 하는 재교육 등을 지원하는 조직은 아니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정부와 지자체가 문화복지매개인력·문화코디네이터 사업을 내실있게 추진하려면 역할 분담과 재교육을 위한 전담 조직을 마련하고 이들의 처우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제11회 장안산도깨비 축제가 오는 4~5일 장수군 계남면 장안산 지소골에 위치한 도깨비동굴 일원에서 열린다. ㈔장수도깨비축제제전위(위원장 김학모)가 주관하고 장안산청년회가 주최하는 이번 축제는 춤과 노래를 즐기며 착한 사람들에게는 복을 준다는 도깨비와 지역주민, 관광객이 함께하는 어울림 축제다. 올해는 국악 공연을 시작으로 도깨비대장들이 지내는 도깨비제사와 연극, 노래자랑, 찾아가는 예술버스 공연 등이 펼쳐진다. 또한 도깨비 길 걷기, 김치담그기, 도깨비 탈 방망이 접기, 도깨비 탑 소원빌기 등 다양한 도깨비 체험행사와 송어잡이 등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체험거리가 마련된다. 특히 여름밤 도깨비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날으는 도깨비불'과 '어울림 한마당'이 마련돼 축제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학모 위원장은 "장안산 도깨비는 마을의 안녕과 복을 가져다주는 마을 수호신으로 그동안 마을에서는 도깨비 놀이를 통해 주민화합과 새로운 지역문화를 만들어왔다"며 "올 여름에는 장안산 도깨비마을에서 가족, 친구들과 함께 농촌에서의 아련한 추억을 만들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소리문화관 소장품으로 현재 전주역사박물관 수장고에 있는 소리북은 제작자와 명고의 기록은 없지만 조선후기 북으로 추정되는 유물이다. 100여년이 훨씬 넘은 이 소리북은 소리의 고장, 국악의 본향으로 위치하고 있는 전북의 뿌리깊은 소리 역사를 대변하는 처연한 느낌까지 준다.이 소리북 크기는 37㎝×37㎝×21㎝. 비록 색이 바래고 가죽이 벗겨 나가 북으로서의 생명력은 없지만 유물이 갖는 역사성은 시대를 초월해 당당한 북에 자신을 던졌던 이름 없는 고수의 생명력이자 유명 고수의 목숨과 같은 유물이다. 판소리의 장단을 치는 소리북은 이른바 소리 명창이 춘향가나 심청가 같은 긴 이야기를 노래하는 동안 북을 잡은 고수는 소리꾼과 함께 소리의 생사를 살려내어 그 소리가 비로소 예술이 되게 한다.일찍이 시인 김영랑이 "소리를 떠나서야 북은 오직 가죽일 뿐 / 장단을 친다는 말이 모자라오 / 연창을 살리는 반주쯤은 지나고 / 북은 오히려 컨닥타요"라고 간파한 것처럼, 그리고 '일고수이명창'이라는 말이 뜻하는 것처럼 소리북은 판소리를 이루는 중요한 축이다. 뿐만 아니라 소리북을 잡은 이에게 고수라는 전문 음악인의 칭호를 부여하고, 소리북의 음악세계를 따로 '고법'이라 하여 명창의 득음의 경지와 동일하게 인정했다.이런 것들이 소리북에서 비롯된 것임을 감안하면, 북이 소리의 보조적인 반주악기가 아니라 "오히려 지휘자인 컨닥타요"라고 외친 시인의 역설이 지나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전주소리문화관 소장의 소리북은 전북인들의 마음을 소리로 표현한 문화 매체이자 상징과 같은 유물이다. 언제부터라고 단정할 수 없는 아주 오래 전부터 한민족의 생활 속에서 함께 해온 소리북은 전북음악사의 축을 이루고 있는 셈이다.어디에서 누가 이 소리북을 연주했는지는 모르지만 일제강점기에 권번과 기생조합, 혹은 민간에서 명창을 받쳐주는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는 점에서도 시대를 넘어선 깊은 사연이 있을 듯하다. 특히 이 소리북은 당대 장인의 오랜 경험에 바탕을 둔 안목과 솜씨에 의해 이루어져 더욱 미덥다.소리의 고장으로 각인된 전북의 악기들이 턱없이 부족하다. 여기에 전통문화를 소중히 돌아보지 않은 근래 100여년 사이에 오래된 국악기 유물들이 소리없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는 점에서 이 소리북이 주는 역사적 의미나 연륜적 무게는 더욱 커 보인다.수명이 100여년이 지난 이 소리북이 주는 의미는 근대의 악기들이 사라지고 훼손되고 있는 가운데 발견된 것이고, 또한 척박했던 시절 명창과 명고가 만나게 해준 가교란 점에서도 근대의 전북 국악사의 한 켠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전북도문화재전문위원·한별고 교사
서예계에서 젊은 작가가 드물다. 얼마 되지 않는 젊은 서예가들도 전업 작가로 활동하는 경우는 더 귀하다. 자연히 젊은 서예가의 개인전을 접할 기회도 많지 않다. 공자가 말하는 지천명 나이가 눈 앞이지만, 죽봉(竹峯) 임성곤씨(49)는 전북 서예계에서는 젊은 피다. 5년 전 조심스레 첫 개인전을 가진 그가 근래 거침없이(?)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나름 내공을 쌓았다는 자신감을 갖고서다. 지난해 봄 가을 두 차례 개인전을 연 데 이어 1년도 채 안돼 다시 초대전에 나섰다(1일부터 31일까지 아그배 갤러리).20년 넘게 먹을 갈았지만, 그에게 서예작업은 항상 새롭다. 연륜이 깊은 원로들이 볼 때 아직 틀이 잡히지 않아 자신의 색깔을 내지 못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그런 비판도 감수한다. 한글한문문인화를 넘나들면서도 그간 가장 공을 들인 게 한글 글씨. 한문은 여태명 선생에게서 배웠지만, 한글은 스스로 공부했다. 여러 좋은 글씨들을 보면서 좋은 점들을 골라 자기 글씨로 만들었다. 아직 쑥스럽지만 더 공을 들여 자신의 호를 딴'죽봉체'를 만들고 싶은 욕심이다.그는 글씨뿐 아니라 종이와 장식 등 부수적 문제에도 신경을 쓴다. '흰 것은 종이요, 검은 것은 글씨다'는 게 그의 작품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글씨에 색을 넣고, 종이에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다. 종이에 커피를 뿌려서 고지의 느낌을 나게 하거나, 직사각형이 아닌 부채꼴 모양의 와이파이를 연상시키는 형태의 종이를 동원하기도 한다. 회색 종이에 락스를 뿌려 탈색을 시키기도 하고, 화선지 주변을 먹칠해 시선을 중앙으로 이끌게 만든다. 글씨만으로는 지루함을 줄 수 있어 다양성을 보여주고 싶은 취지란다. 이번 전시회 주제는 '마음의 여유'. 고시조 15수를 한글로 쓴 화첩 등 36점의 소품 중심으로 구성됐다.전북서가협회 부회장, 우석대 평생교육 서예전담 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죽봉서예원을 운영하고 있다. 김원용기자 kimwy@△죽봉 임성곤 서예전=1일부터 31일까지 전주 아그배갤러리(경기전 옆).
속보=공석중인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선임과 관련, 적격의 인물을 물색해 추대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집행위원장 공모 결과 지원자가 없어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31일 이사회를 열어 내부 추천을 통해 인선 작업을 거치기로 결정했다.참석 이사들은 재공모에 들어가더라도 1차 공모때와 같이 응모자가 없을 것으로 판단해 이같이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인선 절차는 15일 정도의 기한을 두고 이사진과 사무처 등에서 전주영화제 관련 인사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한 후 이를 바탕으로 이사회에서 인선 대상 등 관련 문제들을 결정할 예정이다. 집행위원장 후보로 누가 물망에 오를 지 아직 예상하기 이르지만, 기본적으로 문화계내 폭넓은 인적네트워크를 갖고 있고 영화제 행사를 치르기 위한 스폰서 동원 능력(경영능력), 영화배우 섭외 능력 등을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는 게 일반적인 기대치다. 이에 걸맞는 영화 현장 감독을 포함한 인사와 함께, 문화계 인사 등도 그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10월, 남원 월산리 고분군 발굴조사가 학계의 이목을 끌었다. 가야계 투구와 비늘갑옷은 물론 왕이나 상류층 유적에 껴묻혔던 자루솥, 백제 지역에서만 출토됐던 중국제 청자천계호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지난 2년에 걸친 출토된 유물의 보존처리에 참여한 이영범 국립전주박물관 보존과학사(38)는 최근 열리고 있는 특별전 '운봉 고원에 묻힌 가야 무사'를 통해 1500년 전 가야 무사가 전하는 운봉 고원의 초대장을 관람객들에게 건넸다. 지난 31일 방문한 국립전주박물관 지하에 위치한 보존과학실은 마치 실험실을 방불케 했다. 하얀 가운을 입고 있던 그의 한쪽 책상엔 화학약품, 현미경, 적외선 분광 분석기 등이 놓여 있었다."수백, 수천 년 동안 땅 속에 묻혀있다 나온 유물을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기 위해서는 각종 과학적인 실험과 연구가 필수죠. '보존과학사'는 손상된 유물을 수술하는 '외과 의사'와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부여 출생으로 공주대 문화재보존학과 석사과정을 마친 그는 현장 경험을 거친 뒤 2002년부터 국립전주박물관에서 근무했다. 도내 유일한 보존과학실로 전북의 중요 유물 대부분은 이곳을 거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일이 많아도 보람으로 버틴다. 종일 꼼짝 않고 유물의 보존처리에 매달릴 수 있는 집중력은 문화재에 대한 애정과 관심 없이는 불가능한 일. 이같은 유물의 보존처리에도 순서가 있다. 유물의 호적등본을 떼는 격에 가까운 예비조사를 시작하고, 이물질 혹은 녹을 제거한 뒤 화학적으로 부식시킨다. 유물의 손상을 막기 위해 건조시키고, 보호하는 막을 입힌 뒤 본래 상태로 접합시킨 다음 없어진 일부는 복원시켜 전시하거나 수장고에 보관한다. 26일까지 이어지는 특별전 '운봉 고원에 묻힌 가야 무사'에 내놓은 철제 투구 복원을 맡았던 그는 "출토 당시 유물이 폭삭 주저앉은 채로 나와서 참 난감했다"면서 "수습시간이 워낙 짧아서 접합 복원을 했는데, 생각보다 잘 마무리돼서 다행"이라고 했다. 그러나 경주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말안장 꾸미개 복원품처럼 복합재질로 이뤄진 유물은 보존처리가 훨씬 더 까다롭다. 마땅한 보존처리방법을 찾지 못할 경우 보존만 하기도 한다. "연구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유물을 위해서"다. 수장고는 '박물관의 심장'과 같은 곳이다. 심장이 활동에 필요한 혈액을 모았다가 다시 배분해주는 것처럼 모든 유물들은 일단 수장고에 들어갔다가 전시실로 옮겨져 일반인들에게 공개되고, 다시 수장고로 들어온다. 수장고의 적정 온도와 습도는 평균 ±20도, 습도는 ±50%. 수장고 온도는 너무 높거나 낮아도 안 되지만, 더 중요한 건 습도 유지다. "습도가 너무 낮으면 유물에 포함된 수분이 빠져나가 뒤틀리거나 갈라져 손상이 일어나고요, 반대로 습도가 필요 이상으로 높으면 곰팡이균 등과 같은 미생물 번식이 활발해져 금속유물들이 부식되거나 색깔이 변하게 됩니다."국내에서 200여 명 안팎에 불과하던 보존과학사는 최근 문화재 보존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문성을 갖춘 인력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 그러나 보존처리는 누구나 하고 싶다고 다 할 수는 있는 분야는 아니다. 그는 사소한 실수로 역사의 큰 오명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섬세하고 꼼꼼한 성격이어야 한다"면서 "유적·유물에 대한 역사적 지식도 필요하겠지만, 인내심이 필수"라고 했다. 어떤 유물의 보존처리는 2년 이상 걸리기 때문이다. "문화재를 보존하고 보수하는 일은 결코 한가한 일도, 작은 일도 아닙니다. 하지만 유물의 보존 관리에 대한 투자나 지원은 아직 열악하죠. 문화 선진국이었던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작업을 충실히 할 때 현재의 우리가 보이고, 미래의 우리가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재 보존처리에 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조선왕조실록 전주사고본 태조명종 실록 614책의 복본화 사업이 마무리됐다. 전주시는 지난 2008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공동 추진한 조선왕조실록 전주사고본 복본화 사업(태조명종)을 4년만에 완료했다고 31일 밝혔다.국비와 시비 15억원이 투입된 이번 복본화 사업은 단순히 내용 전달 중심의 영인 인쇄가 아니라 실록 자체가 가진 한지의 물성을 그대로 재현하고 현대 첨단인쇄기술을 접목해 원본과의 동질성을 구현했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앞서 시는 조선왕조실록 복본화 1,2차 사업으로 지난해 7월 430책을 끝내고 어진박물관과 전주역사박물관에서 특별전시회를 열었으며 정읍시립박물관과 국립대구박물관, 베이징국제도서전 등에 대여전시를 통해 우리나라의 기록문화와 한지의 우수성을 크게 홍보한 바 있다.이번에 완료된 연산군~명종실록 184책 복본화 사업으로 전주사고본 614책 5만3102면의 복본화 사업은 대장정을 마치게 됐다.조선왕조실록 복본에 사용된 한지는 당시의 과학적인 품질분석 결과를 토대로 제작지침을 제시받은 한지 장인들이 제작해 납품한 한지를 분석한 뒤 다시 이를 한지 장인들에게 제공하는 등 품질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과정을 거쳤다.시는 이 과정에서 복본화 작업을 통한 한지의 새로운 수요창출과 더불어 이번 사업에 참여한 전국 전통한지업체 12곳(전주 7개 업체 포함)의 소득증대에도 기여했다는 설명이다.전주시는 "본 사업자인 (사)한국고전문화연구원으로부터 184책의 복본을 인수받아 약 열흘간의 일정으로 철저한 검수를 하게 된다"며 "내달 조선왕조실록 전주사고본 복본화사업 완료 보고회를 가질 예정이다"고 밝혔다.시는 또 조선왕조실록 복본화 사업은 규장각과 국가기록원에 있는 나머지 선조~철종까지의 실록을 복원해야 최종 완성된다는 판단 아래 추가 복본 필요성을 제기하기로 했다.
'문제작' 이대희(35)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파닥파닥'이 8월 2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도 개봉한다. '파닥파닥'은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국제 경쟁 부문에서 애니메이션 부문으론 한국 최초로 초대됐으며, 'CGV무비꼴라주상'을 받으면서 평단과 관객을 두루 만족시킨 수작. 이는 사회생활에서 부대낄 수밖에 없는 권력관계의 폐해를 어항 속 물고기들의 몸부림으로 담아낸 성인 애니메이션으로 '마당을 나온 암탉','돼지의 왕' 등 토종 애니메이션 기대치를 한껏 높인 작품에 속한다.욱하고 저돌적인 고등어와 거짓말을 일삼고 기회주의적인 넙치 등이 주인공. 강원도 갯배마을에 있는 한 횟집을 배경으로 감독이 실제 횟집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고기잡이배를 타본 경험 등이 바탕이 됐다. 수족관 안 왕으로 군림하면서 물고기들을 괴롭히는 넙치의 횡포에도 불구하고 고등어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수족관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등어를 괴롭히던 물고기들도 바다로 돌아가겠다는 꿈을 버리지 않는 고등어를 보면서 마음을 바꿔나간다. 양육강식의 세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도 이것이 어둡지 않게 다가오는 것은 노력하면 언제든 변화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기 때문일 것이다. 한편, 이와 함께 2009년 용산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두 개의 문' 역시 같은 날 개봉한다. 경찰의 채증 영상과 현장에 있었던 인터넷 TV의 기록을 담은 이 작품은 '경찰-철거민'이라는 대립 구도를 벗어나 사건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문의 063)231-3377, theque.jiff.or.kr. 일반 5000원, 후원회원 4000원.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공모에 응모자가 없어 집행위원장 공석 사태의 장기화가 우려된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위원장 송하진 전주시장)가 민병록 위원장의 중도 사퇴로 공석이 된 집행위원장을 임명하기 위해 지난 16일부터 집행위원장 공모에 들어갔으나 30일 공모 마감 결과 응모자가 없었다.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조직위원회 이사회 등의 중요 정책 결정에 참여하고, 이사회의 결정 사항 등을 현장에서 집행하며 실질적으로 영화제를 이끌어가는 자리. 조직위는 △영화제 업무 수행에 필요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자 △영화 및 관련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과 이해가 높은 자 △전주국제영화제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자 등을 자격 요건으로 공고했다.그러나 현재 전주영화제 집행위원장에 대한 보수 등 대우가 다른 영화제에 비해 크게 떨어질 뿐아니라, 전임 집행위원장이 상처를 받고 물러난 상황에서 적격의 집행위원장을 모시기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더욱이 프로그래머 해임에 따른 후유증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조직위 사무국은 물론, 이사들의 운신의 폭도 넓지 않아 '고양이 방울 다는 격'이 되지 않을지 염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여기에 영화제 업무를 맡고 있는 전주시 관련 국과장들도 새로 바뀌어 어떻게 매듭을 풀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집행위원장 공모 무산에 따라 영화제 조직위는 31일 이사회를 열어 다시 재차 공모를 할 지, 공모 대신 적격의 인사 영입에 나설 지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김구 안경'을 콧잔등에 걸친 서예가 여태명 원광대 교수(57)는 참 이곳저곳 잘 쏘다닌다. 얼마 전 보내온 스마트폰 펜화를 보면서 '이 양반이 별 걸 다 하는구나' 싶었다. 안부가 궁금했던 차에 전화를 걸었다. 그는 중국에 있었다."내년 2월까지 중국 루쉰 미술학원 교환 교수로 나가게 됐어요. 그런데 중국에 있다 보니, 작업하기가 쉽지 않은 거예요. 스마트폰으로 끄적끄적 해봤는데, 괜찮은 것 같아 계속 시도해보고 있어요." 서예 작품에선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화려한 색감이 눈길을 끈다. 붓의 번짐이나 필획이 섬세하게 드러나진 않으나, 스마트폰 펜으로 삐뚤빼뚤 쓱쓱 그려낸 그림은 재밌고 유쾌하다. 지독한 가뭄을 해갈시키는 비가 올 땐 빨강파랑초록 우산을 그리는가 하면, 무더위에 지쳐 기진맥진할 땐 한 송이의 꽃을 통해 소소한 행복을 붙든다. 각종 디지털 기기들이 다소 차갑고 삭막하다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지만, 그의 디지털 그림은 글씨에 표정을 입힌 캘리그래피처럼 따뜻한 감성을 전하는 아날로그 감성이 스며있다. 그는 "캘리그래피는 글씨를 다룬다는 점에선 서예와 닮았고, 글씨를 해체하거나 추상화해 이미지를 만든다는 점에서는 회화와 근접해 있다"면서 "그러나 글씨가 표현하고자 하는 표정을 담는 게 특징"이라고 했다.좀 뜸하다 싶었더니, 다시 스마트폰 그림으로 치고 나가는 그를 보면서 제자들은 도리어 "젊은 사람들보다 너무 앞서가시는 거 아니냐"고 핀잔을 주기도 했지만, 서예를 새롭게 인식하도록 뭔가 실험하는 쪽은 늘 그의 몫이었다. 한국인의 정서를 담은 '민체'와 서예의 현대적 변용을 위한 이런저런 시도를 해온 그에게 되려 욕을 하는 사람들을 뒤로 하고 진정성 있는 시도를 계속해왔기에 지금의 그가 있는 법. 2006년 '사랑 노래 그림전'을 연 뒤 지인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그의 작품을 첨부해 이메일('여태명 사랑 노래 그림 편지')로 보내기 시작한 게 벌써 8000여 명을 넘어섰다. 일방적인 짝사랑처럼 혼자만 열심히 보내면 지칠 법도 하건만, 때때로 물어오는 안부전화나 메시지가 심심한 위로가 된다. 한 도시의 독자성과 독창성을 완성시키는 '전주체' 개발이 10년 넘게 지자체로부터 외면받는다는 것은 풍부한 자산에도 불구하고 이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전북 서예의 현주소일 것이다. 그는 "'전주체' 개발은 바로 전통을 오늘로 이어내는, 이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자부심"이라고 강조했다.
고 오정숙 명창 측근들이 고인이 남긴 수억 원의 유산을 나눠 갖고 정작 고인을 기리기 위한 추모공연 예산은 시민의 세금으로 충당하려해, 국악계 안팎에서 '도덕성' 논란이 일고 있다.특히 오 명창이 판소리계에 남긴 유무형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서는 고인의 유품을 한 곳에 기증전시해야 마땅한데도, 유품을 두 자치단체에 나눠 기증하고 이를 구실삼아 추모예산을 양쪽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부적절한 예산 농단'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30일 국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판소리 거목인 운초 오정숙 명창이 2008년 6월 타계한 직후, 고인이 남긴 유산을 둘러싸고 측근들끼리 법정다툼을 벌이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였다.1년여에 걸친 재판결과, 오 명창이 소속했던 동초제보존회(이사장 이일주)가 3억3000만원의 현금 유산을 물려받았고, 고인의 지인 B씨는 오 명창 소유의 익산시 남중동 주택과 전세금 2500만 원 등 총 2억여원의 유산을 나눠차지하는 것으로 소송은 마무리됐다.유산다툼 과정에서 동초제보존회와 틈이 생긴 B씨 등은 동초제보존회를 탈퇴하고 2011년 1월 '운초오정숙판소리보존회(이하 운초보존회)'란 법인을 별도로 만들었고, B씨는 이 단체 이사장을 맡으며 오 명창의 유품 700여점을 보관해왔다.B씨는 이 유물들을 전주시와 익산시에 나눠 기증하며, 양 자치단체로부터 오 명창 추모공연 보조금을 지원받고 있다.실제, 전주시에는 2011년 2월 오 명창이 쓰던 가야금, 북, 아쟁 등의 악기와 책, 반지, 목걸이, 부채 등 장신구 등 284점이 기증됐으며, 익산시에는 6개월 뒤에 유품 415점을 기증했다.이후 익산시는 올해 운초오정숙판소리보존회에 운초 추모공연 명목으로 시비 3500만원을 지원키로 하고, 이 보존회 익산지부에도 운초판소리정기연주회 명목으로 도비 500만원을 별도 지원키로 했다. 이에 앞서 전주시도 2011년 전주문화재단이 주관한 제1회 오정숙 추모음악회에 1000만 원을 지원한데 이어, 지난 7월 운초보존회가 주관한 제2회 추모음악회에 1000만 원을 지원하고, 한옥마을 소리문화관 놀이마당 등을 무료 임대하는 혜택을 주고 있다.이 때문에 국악계에선 유품을 두 지역에 기증한 것은 추모공연이나 전시실 등의 예산을 양쪽에서 받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익산국악계의 한 관계자는 "동초제하면 운초 오정숙인데 운초보존회를 만든 것이나 유물을 전주와 익산에 나눠 기증한 것은 전시실이나 추모공연 등 예산을 양지역에서 받으려는 의도로, 예산 농단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면서 "엄청난 유산의 이자만 가져도 추모공연과 연주회를 개최할 수 있을 텐데, 그 유산은 어디다 두고 시민 혈세에 손을 벌리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이에 대해 운초보존회 관계자는 "익산과 전주에서 많은 대부분의 활동을 하신 분"이라며 "유족이 없어 전주에서 직접 제사를 지내주기 위해 1000만원을 지원받고, 익산에서 후진양성에 많은 업적을 남겨 이를 기리기 위해 추모공연을 지원받아 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익산문화재단과 경주문화재단이 지난 28일 경주에서 상호 교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익산문화재단의 이명준 상임이사와 경주문화재단 엄기백 상임이사 및 양 재단의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협약식에서 양 측은 두 지역간의 문화 협력을 약속하며, 문화를 통해 삶과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백제와 신라의 고도로 유사성을 가진 익산과 경주는 그동안 자매도시 관계를 맺어 자치단체 차원은 물론, 문화예술인들간 활발한 교류를 해왔다. 재단간 업무협약식에 앞선 28일부터도 익산예총과 경주예총 회원 160여명이 경주시 봉황대 및 경주시 일원에서 2000여명의 관람객들 앞에서 국악·무용· B-boy·판소리 공연을 펼쳤다.익산지역 예술인들은 또 경주 양동마을과 국립 경주박물관을 탐방했으며, '삶의 질과 예술-지역문화의 중심인 지역 예술인(단체) 활동 활성화 방범 모색'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가졌다.
흥사단 기념사업추진위원회 홍보기획단장을 맡고 있는 양영두 소충사선문화제전위원장(62·사진)이 SBS가 기획한 8·15 특집 다큐멘터리'도산 안창호 선생과 임시정부, 100년을 맞는 흥사단'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도산 안창호 선생과 발기인 25명이 참여해 1913년에 창립에 창립된 흥사단은 한국인이 세운 순수한 민간사회단체 1호로 내년 창립 100주년을 맞는다. 양 위원장은 29일 프로그램과 관련해 제작진들과 함께 중국 상해를 방문, 임시정부의 비사(秘史)와 남경·중경 등에서 도산 안창호 선생과 흥사단이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활동한 사실을 추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8월15일 경축 행사 중계 뒤 50분간 방영될 예정이다.
"(막걸리가) '각시'보다 낫다."'막걸리 예찬론자' 서양화가 박민평(72)씨는 "그림 그리느라 진 빠졌으니 보충해야지"하면서 후배들을 이끌고 전주 동문거리에 있는 술집'새벽강'을 자주 들락거렸다. 교사 재직 시절 받은 월급봉투는 '마누라' 주머니가 아닌 물감 값과 술값으로 거의 쓰였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 후배들이 "술 때문에 교사직에서 불명예 퇴직을 하신 게 아니냐"고 농을 던질 정도로 막걸리를 좋아하고, 후배들과 격이 없이 지낸다. 그런 자신을 평생 잘 받아준 아내에게 "잔디 한 번 더 깎아줄게"라고 약속하는 자상한 남편이기도 하다. 27일 전주 동문거리 한 막걸리집에서 열린 전주문화재단의 '백인의 자화상'에 초청된 박씨는 사회자 김삼열 전주미술협회 지부장의 짖궂은 질문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자신의 작품세계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있는 그대로 그리지 않고 마음속에 아른거리는 감성에 기대어 그린 작품들이 대다수. 고향인 부안의 산과 바다, 드넓은 들판을 즐겨 그린 그림은 군더더기 없이 단순화된 형상과 색감으로 당대엔 보기 힘든 세련된 화풍에 속했다. 이날 자리에선 그가 줄기차게 그려온 '산'과 '황금벌판'을 소재로 한 작품도 함께 했다. 특유의 거친 붓질로 빚어낸 질감은 평화롭고 정겨운 산과 들판으로 연출해 잃어버린 고향을 떠올리게 했다.이야기가 끝이 날 무렵, 사회자는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 무엇이냐"고 질문했다. 우문(愚問)에 내놓은 간결한 현답(賢答)은 "바로 나"였다. "앞으로도 계속 작업을 해야 한다"는 노장의 열정은 끝이 없어 보였다. 박씨는 서라벌 예술대와 전주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열네 차례의 개인전과 국내외 전시에 참여했다. 전라미술상, 전주시 예술상을 수상했으며, 전북미술대전 운영위원심사위원, 전주대 미술학과 겸임 교수를 역임했다.
부안여성작가 13명, 30일까지 제9회 단미회展 ‘Art Memory’
전북시인협회장 후보에 이두현·이광원 최종 등록
'작지만 강한' 전북도립미술관의 반란
제4회 민족민주전주영화제 14일 개막
세대와 기록이 이어지는 마을…부안 상서면 ‘우덕문화축제’ 7일 개최
교육 실종 시대에 던지는 질문, 신정일 ‘언제 어디서나 배웠다’
전주문인협회 ‘다시 읽는 나의 대표작’
간절한 ‘꿈’을 그리다…여균동 그림책 ‘그녀의 꿈은 밀라노에 가는 거였다’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근혜 아동문학가, 이경옥 ‘진짜 가족 맞아요’
현대 한국 여성 서예 중진작가전 ‘어머니의 노래’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