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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탈고한 뒤 작고한 소설가 서 권씨의 '시골 무사 이성계'(다산북스)가 출간됐다. 2년 만에 지인들이 펴낸 이 장편은 삶의 가장 근본적이고 절대적인 물음과 정면 대결한다. '나는 누구이며, 무엇인가.' 평생을 변방에서 칼을 휘둘렀으나 정계 근처에도 가지 못한, 늙고 초라한 이성계가 왜적'아지발도'와 국운의 운명을 걸고 벌이는 남원 인월의 황산벌 전투를 담고 있다. 고인과 절친했던 영화평론가 신귀백씨는 발문에서 "이성계의 황산대첩을 다룬 '남자 소설'"이라면서 "그것도 단 하루의 핍진한 전투 과정을 담는다는 데 묘미가 있다"고 적었다. 본래 그 전쟁은 "지면 죽음으로 답해야 하고, 이기면 그것으로 그만인 싸움"이었다. 겨우 1000여 명에 불과한 병력으로 왜적 1만여 명에 맞선 이성계는 '시골 무장, 물정 모르는 변방의 늙다리, 화살 하나 들고 설치는 벌거숭이'라는 평가까지 받아야 했다. 그러나 이성계는 세 번의 목숨을 걸고 전투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고려군과 왜군의 군대 진영전법에 대한 묘사나 무기 사용법, 전투가 막바지에 치닫을 무렵 수 백개의 달이 떠오르는 풍등 장면 등은 압권. 무사들의 세세한 전투 장면은 웬만한 내공이 아니면 묘사 불가능한 지점이고, 전쟁신을 읽을 때 화살을 쥐는 들숨과 당겼던 살을 푸는 날숨은 전쟁이 끝나는 순간까지 책을 내려놓지 못하게 할 만큼 박진감이 넘친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렇듯 긴장감 쥐게 하는 거대한 전투 과정과 사내들의 고뇌가 중심 기둥을 이루는 가운데 '뒷방 노인네 취급이나 받았을 나이에 세상을 바꿀 꿈을 꾸는' 이성계의 슬픈 운명이 두 기둥 사이를 촘촘하게 채운다. 2001년부터 꼬박 7년 간 목숨을 걸고 1930년대 만주항일 독립투쟁을 다룬 장편 대하소설'마적'을 탈고한 뒤 뒤늦게 '실천문학'(2007)으로 등단한 고인은 무서운 집중력으로 글을 썼다. 생전에 집필실이 없어 승용차 속에 들어가 손글씨로 노트를 채웠고, 엉덩이가 짓무를 때에는 의자 위 푹신한 화장실 변기 방석을 구해다 고집스레 써내려갔다. 이처럼 글쓰기에 관한 독한 의지는 작가가 의지로써 전설을 만들어낸 이성계에 녹아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작가가 세상을 뜬 나이와 소설 속 이성계의 나이도 비슷했다. 자신의 이름으로 출간된 소설 한 권을 갖지 못하고 떠난 시골작가와 말년에 왕권을 넘기고 유랑하게 된 시골무사는 세상의 주목을 받진 못했으나, 묵묵히 세상을 향한 활시위를 당겼다. 이처럼 어렵사리 시대의 상처를 담아낸 작가는 그러나 윽박지르지도 부추기지도 않고 나직이 이야기한다. 아무리 늦었다 해도 모두가 망상이라고 해도, 자신이 처한 현실에 맞서 팽팽한 활시위를 당길 수 있는 이들만이 아름다운 변혁을 꿈꿀 수 있다고 말이다.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가 한국 디지털 장편 극영화·다큐멘터리 제작 활성화를 위한 '전주 프로젝트 프로모션'(Jeonju Project Promotion·이하 JPP)의 '워크인 프로그레스'의 본선에 진출할 5편을 선정했다.진출작은 '비올라'(감독 마티아스 피녜이로·아르헨티나),'이상한 루카스'(감독 존 토레스·필리핀), '아이언 미니스트리'(감독 J.P 스니아데키·미국), '지나가는 사람들'(감독 김경만·한국),'탐욕의 제국'(감독 홍리경·한국). 심사위원단은 전주 프로젝트 프로모션(JPP) 행사 기간(4월27일)에 현재 제작 중인 신작 중 최고작(1편)을 선정해 제작지원금(1000만원)을 지원한다. 사전 예심을 맡은 맹수진 전주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감독들이 지원하게 되면서 지난해보다 출품작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졌고, 작품의 편차가 없어서 오히려 본선 진출작을 선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정도"라고 밝혔다. 'JPP 워크인 프로그레스'는 '전주 프로젝트 프로모션(JPP)'의 일환으로 전주영화제가 2008년 저예산 독립영화들을 모아 국내·외 영화관계자 및 제작자들에게 선보일 목적으로 시작한 프로그램.'전주 프로젝트 프로모션(JPP)'은 재능 있는 신인 프로듀서의 극영화 발굴을 위한 '프로듀서 피칭', 한국 다큐멘터리의 제작 활성화와 우수한 다큐멘터리 기획을 지원하기 위한 '다큐멘터리 피칭', 전주영화제에 참여했던 국내·외 감독들의 제작 중인 '워크 인 프로그레스'로 구성돼 있다.
지난 3월 16~17일 전북예술회관에서 '한국곡예서커스연구소' 창단 기념 초청공연으로 일본 서커스·마임계의 대표주자로 알려져 있는 고지야마 만스케, 핫도리 히사요, 다이스케 등이 연기하는 서커스 '장난감 연구실 대소동'이 무대에 올려졌다. 이 작품은 한 소녀와 3명의 장난감 인형들이 펼치는 흥미로운 동화를 서커스와 마임으로 작품화한 것이다. 한 소녀가 장난감 인형들과 함께 행복하게 지내던 어느 날 인형들이 봉인된 상자를 열자 그 속에서 이상한 망토와 모자가 나온다. 한 인형이 그 모자를 쓰고 망토를 입자, 그녀는 악마 인형으로 변해 소녀를 인질로 잡아간다. 남은 두 인형은 온갖 노력을 다해 마침내 악마에게서 소녀를 구출하고, 구출된 소녀는 사랑의 힘으로, 악마로 변한 인형을 물리쳐서, 다시 행복한 날로 되돌아간다는 이야기다. 무대는 대체로 시종일관 밝게 조명되고, 분위기는 가족적이며, 사랑의 주제가 코믹하고 익살맞은 동작들로 펼쳐진다. 무대 위의 공연자들과 무대 아래의 청관중들이 부단히 공연 행동들을 주고받으며, 그 과정 속에서 순수한 웃음과 동심의 세계가 생성되어 나온다. 공연자들은 객석과의 부단한 소통 행동들을 통해서, 청관중들 특히 어린 아이들과 더불어, 순수한 웃음과 동심의 정서를 심화 확장해 나아간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객석의 어린 아이들이 무대 위로 올라가, 주인공 소녀가 만들어 놓는 비누방울 속으로 아장아장 걸어 들어갈 때 양쪽 옆무대에서 커튼이 나와 무대를 닫는다. 홍보를 거의 하지 않아 객석이 꽉 찬 공연은 아니었지만, 어린 아이들과 그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과 공연자들이 조화롭게 어울려 동심의 꿈과 사랑을 몸짓으로 만들어 나아가는 그 과정과 솜씨는 큰 감동을 주었다. 서커스와 마임은 어떤 다른 복잡한 기술이나 대·소도구들에 크게 의존하지 않고, 인간이 본래부터 갖고 있는 몸 자체의 표현적 가능성들을 극대화하는 예술이다. 마임과 서커스가 지향하는 이러한 '신체적 인간'(homo corporeus)의 가능성 추구는 순수한 동심과 사랑의 세계를 표현하는 데에 장점들을 갖고 있다. 이번 공연은 그러한 장점들을 잘 살린 점에서도 성공적이었다. 텅 비어 있는 전주 시내 낡은 공연장을 따스한 사랑의 온기로 녹인 모처럼의 기획 공연에 박수를 보낸다. 특히 이번 공연은 한국곡예서커스연구소(소장 허정주) 설립 기념 공연으로 기획되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의 불씨로 다가온다. 현재 우리나라의 서커스는 현재 가장 낮은 밑바닥에 내려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황폐화되어 있다. 그러면서도, 해마다 해외에서 '태양의 서커스'다 뭐다 해서 수십억의 자금이 드는 다른 나라 서커스를 수입해다가 팔고 있다. 서커스 연구도 밑바닥이어서 현재 우리나라 서커스를 전공하는 연구자가 다섯 손가락 안에도 다 차지 않는다.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서커스 전문 연구기관인 '한국곡예서커스연구소'가 문을 열고, 그 소장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서커스 전문 박사인 허정주 선생이 취임했다. 이것은 한 지방 도시 한 귀퉁이에 뿌려진 작은 희망의 불씨일 수 있지만, 그 씨앗에 거는 우리의 희망과 꿈은 자못 큰 것이다. 또한, 이번 기획공연을 주도한 공연단체 '멍석 친구들'은 우리 전북지역에서 살고 있는 전문 공연자들이 주축을 이루는 서커스 전문 공연단체이다. 이들에게도 큰 기대를 가지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태양의 서커스는 '바레카이', '퀴담', '토템쇼' 등을 흥행시킨 세계 최대의 곡예단이다. 사양 산업에 든 서커스에 인간 저글링, 발레, 곡예 등을 현대식으로 변형시켜 세계 공연계에 충격을 가져다줬다. 지금은 변방에 밀려난 국내 서커스 역시 1980~90년대 유행했던 놀이문화. 국내에서도 84년 전통을 자랑하는 '동춘 서커스'가 경영난 끝에 2009년을 마지막으로 해체됐다. 곡예사들이 펼쳐낸 마술, 외발 자전거, 줄타기, 공중그네, 오토바이 줄타기 등이 TV와 영화·스포츠 등 다양한 볼거리로 인해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국 처음으로 서커스를 연구하는 연구 기관'한국곡예서커스연구소'(소장 허정주)가 지난 연말 전주에서 창단돼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전북예술회관에 사무실을 둔 한국곡예서커스연구소에는 전국적으로 서커스 등을 연구하는 이들과 80~90년대 한국 서커스팀과 합동 공연을 한 경험이 있는 일본 마임이스트, 관련 공연팀 등 총 30~4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서커스는 현대옷으로 갈아입은 전통연희'라고 보는 허정주 소장은 "남사당패를 중심으로 이뤄진 줄타기, 버나(접시돌리기), 무동놀이 등 곡예는 서커스의 중요 묘기로 자리잡았다"면서 이를 서양문화로 보는 일각의 시선에 반기를 들었다. 실제로 아크로바트, 저글링, 자전거 고공비행, 큰 그네 손 놓고 타기 등은 전통연희에서도 충분히 찾아볼 수 있다는 것. 허 소장은 그간 연구해온 서커스를 널리 알리자는 취지로 한국곡예서커스연구소와 전북 지역 예술가들이 참여한 공연기획단'멍석친구들'과 함께 '장난감 연구실 대소동'(3월16~17일)을 올렸다. 입소문이 많이 나지 않아 객석은 꽉 차진 않았으나, 옛 향수를 기억하는 중년층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박봉에 유랑생활을 해야만 하는 옛 곡예사들이 거의 사라졌으나, 중국의 경우 공연물 수입원 중 80%가 서커스일 정도로 공연계의 블루오션"이라고 소개하면서 "전통연희를 응축시킨 서커스를 현대적으로 각색해 세계적인 공연물로 승화시키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앞으로 전통연희에 대한 연구와 함께 서커스 공연이 활성화 될 수 있게 직·간접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제93주년 원평장터 기미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가 19일 김제시 금산면에서 열렸다.금산면 지역발전협의회가 주최한 이날 재현행사에는 독립투사 유가족, 이건식 김제시장, 금산중학교 학생, 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려 기미독립만세운동의 정신을 되새겼다.독립선언문 낭독을 시작으로 기념사, 유족 위로품 전달, 결의문 낭독, 31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참석자들은 원평장터 입구까지 시가행진을 벌이며 당시 만세운동을 재현,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직접 느껴보고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새롭게 다졌다.이 김제시장은 "만세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후손에게 알리고 일제 탄압에 항거했던 선열의 애국정신을 되살리자"고 말했다.재현행사는 1919년 김제지역 최초로 원평장터에서 독립만세 운동을 주도했던 독립투사 9명의 넋을 기리고 독립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공저작물의 민간 이용이 활성화된다.문화체육관광부는 19일부터 공공누리 공식 홈페이지(www.kogl.or.kr)를 통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공저작물을 민간에 서비스한다고 18일 밝혔다.문화부는 지난 2월 공공저작물의 민간 개방 및 활용을 확대하고자 공공누리 표시제도를 도입했다.이 제도는 정부와 공공기관이 보유한 공공저작물의 개방방식을 표준화한 것이다. 출처 표시 등 일정한 조건만 지키면 별도의 이용허락을 받지 않고 공공저작물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제도이다.이번에 선보이는 공공누리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공공저작물의 온라인 등록이 가능하며, 공공기관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공누리 마크를 손쉽게 부착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저작물의 원문 제공 시스템과 연계도 가능하다. 연합뉴스
유광찬 전주교대 총장(56·사진)이 제3기 전주문화재단 이사장에 내정됐다. 재단은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라종일 전 이사장의 후임으로 유 총장을 새 이사장으로 내정했다고 전했다.초등학교 교사로 교직에 발을 디딘 유 신임 이사장은 1995년부터 전주교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지난해 전주교대 총장에 취임했다. 한국초등교육학회·한국교육과정학회 등에서 활동했고, 교육과학기술부 교육과정 심의위원 등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전주문화재단 3기 체제를 어떻게 이끌지는 좀 더 구상을 거쳐 취임식 때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식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사)호남오페라단(이사장 강홍규)이 국립오페라단(단장 김의준)과 함께 공동 작품을 올릴 수 있게 될까. (사)호남오페라단이 창단 50주년을 맞은 국립오페라단,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과 지난 16일 MOU를 맺고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하기로 협의했다. 이번 협약은 국립오페라단이 지역 예술단과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지역의 공연장까지 참여해 맺은 MOU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좁게는 관련 정보 교류부터 넓게는 중앙 제작 오페라의 지역 순회 프로그램 참여, 중앙과 지역 예술단의 작품 공동 제작, 지역 제작 작품의 중앙 진출 지원까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김의준 단장은 "호남오페라단은 20년 넘게 국악이 텃밭인 전북에서 오페라를 대중화에 힘쓰면서 우리 소리를 오페라로 담아낸 창작 오페라를 꾸준히 내놓아 전국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아 파트너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MOU가 과연 실효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 단장은 "국립오페라단은 대구 오페라하우스와 작품을 준비하면서 그 지역의 예술가들을 참여시키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면서 "아마도 그와 같은 사업을 구상해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답변했다. 이인권 대표 역시 "소리전당이 호남오페라단과 2004~2005년 '춘향'을 소재로 북한 공연을 추진했다가 무산된 적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뒤늦게 소개하면서 "아직 구체적인 사업을 제시할 순 없지만, 호남오페라단이 정보를 교류하고 좋은 작품을 올릴 수 있도록 다각도의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북연극협회 정읍시지부가 만들어져 정읍지역 연극 발전에 디딤돌을 놓게 됐다. 전북연극협회(회장 류경호)는 지난달 한국연극협회 이사회에서 정읍시지부 설립을 인준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전북연극협회에는 기존 전주·익산·남원·군산에 이어 5개 시군 지부를 두게 됐다. 정읍시지부 초대 지부장에는 올해로 연극 입문 30년째인 정찬호씨(48·사진)가 맡는다. 80년대 말 전북연극을 화려하게 빛냈던 극단 황토의 단원으로 활약하기도 했던 정 지부장은 "고향인 정읍시가 지부조차 없는 상태에서 지금까지 배운 연극의 모든 것을 고향에 돌아와 결실을 맺겠다는 심정으로 뜻이 맞는 사람들과 지난 3년을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정 지부장은 앞으로 정읍시민을 위해 연극을 비롯한 다양한 공연문화를 선보일 수 있도록 소극장 건립을 추진하고, 다재다능한 정읍지역의 청소년들을 문화예술계의 인재로 키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그는 지난 2010년 이미 정읍을 기반으로 하는 '우리아트컴퍼니'를 창단해 한국연극협회에 정극단으로 등록시켰고, 그동안 '생일선물'등 4개의 작품을 정읍 무대에 올리기고 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 창작 초연작 및 소극장 연극제 참가를 위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또 정읍지역의 전통문화예술 등 다른 예술분야들과의 합동공연을 통해 지역의 우수한 문화적 특징을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공연물을 구상하고 있단다. 정읍지부 창립식은 20일 오후 4시30분에 (구)정읍 군청2층에서 출범한다.
전주국제영화제(4월 26일~5월 4일)가 영화 감독'에드가르도 코자린스키' 와 '우치다 도무'에 주목했다. 전주국제영화제는'포커스'섹션으로 두 감독을 특별전과 회고전 대상 감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달 공개한'특별전 : 알베르트 세라', '특별전 : 영상시대와 이장호'에 이어 매년 국내외 영화관객들을 흥분시킨 선정하면서 올 '포커스'프로그램이 모두 공개됐다.전주국제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는 '포커스' 부문은 오늘의 영화미학을 선도하는 거장들과 젊고 새로운 작가들의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영화들을 소개하는 장이며, 영화사를 빛낸 명감독들의 작품세계를 재조명하는 자리다. 국내에서는 거의 접할 기회가 없었던 영화감독들의 전작 혹은 대표작들을 한데 모은 기획으로 전주국제영화제를 찾는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2005년 피터 쿠벨카(오스트리아)를 시작으로 2006년 피터 체르카스키(오스트리아), 2007년에는 하룬 파로키(독일)와 아르타바즈드 펠레시안(러시아), 2008년 알렉산더 클루게(독일), 2009년 페레 포르타베야(스페인), 2010년 로무알트 카마카(독일), 2011년에는 호세 루이스 게린(스페인) 특별전이 차례로 이어졌다.특별전에 초대받은 아르헨티나 출신 에드가르도 코자린스키 감독의 영화는 영화적인 것과 문학적인 것을 결합시키고, 자연적인 것과 초자연적인 것, 리얼리즘적인 것과 초현실적인 것들을 뒤섞으며 자신만의 상상의 영화 언어를 구축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지훈 프로그래머는 "극영화적인 동시에 다큐멘터리적이고. 지적(知的)인 동시에 시적(詩的)인 그의 놀라운 영화들은 가장 독창적인 영화 언어의 증거이자 가장 대담한 영화적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고 그를 소개했다.영화제 특별전에서는 그가 연출한 총 21편의 영화 중 감독 자신이 직접 선정한 7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다큐멘터리-픽션 <원 맨스 워>, 베를린국제영화제 영시네마 포럼 부문에서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을 수상한 <시티즌 랑글루아>, <로트실트의 바이올린>, <탕헤르의 유령들>, <욕망의 탱고>, <나이트 워치>와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 부문에서 상영되었던 <녹턴>이 상영된다.일본의 우치다 도무 감독의 회고전에서는 일본 내에서도 드물게 상영되었던 초기 무성영화 2편(<땀>(1929), <경찰관>(1933))과 전전 시기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리얼리즘영화의 걸작 <흙>(1939), 지적인 사무라이 활극의 진수를 보여주는 <후지산의 혈창>, <기아해협>(1965)까지 총 8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나눠먹기식 문예진흥기금 분배,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 최근 전북작가회의가 전북문인협회를 향해 문예진흥기금(이하 문진금) 심사 결과를 두고 거칠게 항의했다. 전북작가회의는 성명서까지 내놓으면서 문진금 재심의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사업비를 반환하겠다고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전북문인협회는 "문진금 심사로 논쟁해봐야 득 될 것이 없다"며 뒤로 물러서 있다. 올해 크고 작은 임원진 선거로 진통을 겪은 전북문인협회는 또 다른 논란에 휘말릴 경우 난처해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그러나 전북작가회의는 전북도와 전북문인협회의 해명사실에 대해 조목조목 짚으며 제동을 걸고 있다. 새롭게 확인된 사실은 전북도가 공문으로 전북작가회의에 심의위원 추천을 요청한 적이 없었다는 것, 각 협회 회원수에 비례해 심의위원을 위촉해야 한다는 원칙(?)은 전혀 근거가 없다는 것, 이번에 참여한 작가회의 소속 심의위원이 개인 사정으로 심사에 집중할 수 없다고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위원에게만 요청했다는 것이다.정동철 전북작가회의 사무처장은 "도대체 협회 규모가 크다고 심의위원을 더 많이 위촉해야 한다는 법은 어디에 근거한 것이냐"고 되물으면서 "전북문협이든 작가회의든 이해당사자들은 애초에 문진금 심사에서 제외됐어야 맞다"고 반박했다. 또한, 심사 과정에서 문인협회 소속 심의위원들이 "이 양반은 언제 돌아가실 지 모르는 분이니까" ,"지난번에 누락됐으니까, 이번엔 넣어줘야 한다" 며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얽힌 문인들의 사업 챙겨주기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전북문인협회는 "당시 현장에서 이의를 제기했다면, 작가회의 사업을 재검토해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정도의 해명에 그치고 있다. 이번 논란은 문진금 심사 결과가 빌미를 제공했으나, 그간 목소리를 자제해온 전북작가회의가 전북문인협회에 가졌던 불만감이 폭발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여기엔 전북문인협회가 일부 회원들 중심으로 좋은 작품을 내놓는 데에는 게을리 하면서 지자체의 각종 지원금에 의존해 자신들 배만 불리고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단적인 예로 전북작가회의는 전북도립문학관 운영 위탁과 관련해 전북문인협회가 "이건 우리 사업이다. 손대지 말라"라고 으름장을 놓는 바람에 밥그릇 싸움처럼 비춰질까 우려해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정양안도현김용택 등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는 전북작가회의가 사실상 지역 내 현안에 대해 침묵하고 있었다는 데 따른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심지어 전북작가회의의 반발에 "진즉 나섰어야 한다","늦게나마 할말은 제대로 하라"는 반응도 상당수다. 전북민예총 등은 전북작가회의 성명서를 적극 지지하면서 편파적 문진금 분배에 저항하는 데 동참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전북작가회의는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며 문진금 신청액 대비 산정액이 얼마나 되는 지 행정정보 공개 청구를 하겠다"고 덧붙였다.전북도는 문진금 심사 결과를 두고 모든 이해당사자를 만족시키기는 어렵기 때문에 재심할 수 없다고 교통정리한 상태다. 도가 어떤 결정을 하든 문진금 심사 결과가 나온 상황에서 재심의하는 건 행정에서 선례를 남긴다는 점에서 부담스러울 것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문진금 심사 결과가 지역 문화계로부터 신뢰를 잃어가고 있어 종합적인 처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공연 △ 전통문화관 토요상설 공연 - 타울림 예술원 = 17일 오후 4시 전통문화관 한벽극장. 전통 타악과 창작 퓨전 타악을 혼합 및 재구성해 과거와 현재, 미래적 타악을 보여주는 공연. △ 장난감 연구실 = 16일 오전 10시30분 오후 7시, 17일 오후 3·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분원 공연장. 한국곡예서커스 연구소 주최. 010-5767-6734. △ 김원 Group Collaboration or Remaining Mysterious = 17일 오후 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문의 010-7633-6679.◇ 전시△ 제7회 (사)환경미술협회 전주지부전 - 제7회 환경사랑'봄을 맞이하여' = 16~22일 전북예술회관 전시장. 문의 010-2640-8323. △ 묵난전 = 16일~22일 전북예술회관 전시장(3실). (사)전북도신체장애인협회 주최. 문의 063)255-0049. △ 네번째 동행전 = 16~22일 전북예술회관 전시장(2실). 문의 010-6208-1337.
30대에서 70대까지, 평면과 조각·도자기까지.전주 서신갤러리가 연령과 장르의 스펙트럼을 넓혀 봄맞이 기획전을 준비했다. 이번'9인의 작가전'에는 박민평, 강용면, 조병철, 이기홍, 이희춘, 류재현, 이정웅, 최석우, 최수미씨 등이 초대됐다.갤러리와 인연을 쌓은 작가들 위주로 꾸려졌으며, 30여점의 출품작들은 2011년 근작과 2012년 최신작 중심으로 구성됐다.봄을 닮은 화사한 파스텔 컬러의 작품을 주로 선정해 봄 분위기가 한껏 느껴지도록 준비했다는 게 갤러리측의 설명. 박민평의 순진무구한 연노랑 새싹, 강용면의 알록달록한 핑크 풍선, 이희춘의 연둣빛 무릉도원, 이정웅의 연보랏빛 마당에서 볕 쪼이는 닭과 같은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인다.
소나무 그림을 즐겨 그렸다. 그것도 주로 한그루의 소나무, 외로운 고송(孤松)이 내 그림의 주인공이다. 짜임새를 중시하면서 배경을 생략시켜 단순하면서도 정갈한 구도를 만든다. 배경을 없앰으로써 작품에서 부각된 소나무는 더 당당해질 수 있다.척박한 바위산 귀퉁이에도, 너른 들판 한가운데도, 깊은 산속에도 푸른 소나무가 있다. 그중에서도 나는 처진 소나무에 천착했다. 그저 위로 쭉쭉 뻗은 심산의 소나무 보다 넓직한 공간에 가지를 옆으로 늘어트린 그런 소나무가 여유롭고 덕스럽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축 처진 소나무를 많이 그리면서 화면 구성이나 조형성에도 집착했지만, 이제는 좀 바꿔볼 생각이다. 내 작품의 소재와 형태, 스타일의 전환을 고민하고 있다. 또다른 전환점을 갖기 위해 당분간 개인전을 갖지 않을 생각이다. 요즘에는 매화에도 눈을 돌렸다. 섬진강 주변의 매화마을 자체가 한폭의 그림이다. 그림도 삶도 군더더기 없이 단순한 걸 좋아하는데, 다만 매화는 표현하기가 참 복합했다. 매화의 고결한 품성을 어떻게 드러내야 할 지, 소나무와는 또다른 고민이 있었다. 밤하늘에 달이 떠있고, 멀리 야산을 배경으로 하늘거리는 매화를 보면서 세상의 어지러움을 잠시나마 벗어나 진실로 고귀한 삶과 정신이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김두해씨는 원광대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1989년 전주 온다라미술관에서 첫 개인전을 가진 후 9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1997년 제1회 전북예술상, 2004년 전주시 예수상을 수상했다. 현재 전북미술협회장으로 활동중이다.△김두해 개인전=25일까지 전주 교동아트
'사람의 배꼽에서 자라는 꽃과 자작나무, 새의 둥지에 웅크린 두 아이, 팽귄의 품으로 들어간 인간, 붉게 물든 가로수 사이에 서 있는 사람…'상식의 파괴지만, 조각가 김기민씨가 이런 작품들로 인간의 한없는 욕심이 자연과 생명에 어떤 재앙을 가져올지 경고하고 있다. 그는 어린이 형상을 통해 인간이 자연종속성을 망각하고 자연을 지배하려 한 오류를 비판한다. 또 인간에게 자연에 굴복하든가 아니면 자연을 굴복시켜야 한다는 두 가지 숙명적 선택에서 자유로운 대안을 모색하고 그간의 오류를 고발한다. 첫 번째 개인전인'자연으로부터 오다. 자연의 가치와 의미에 대한 성찰'전을 통해서다. 작가는 동물과 나무, 꽃들을 같은 색으로 표현해 모든 자연의 피조물들은 자연과 하나가 되고 싶어 한다는 것을 말하고, 둥지 속의 사람은 자연이 인간의 보금자리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곰과 펭권의 모습을 통해 환경파괴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극지동물의 수난과 위기를 시사하는 등 인간의 이성에 의한 자연지배가 결국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위기임을 암시한다. 원광대 환경조각과에서 공부했으며, 현재 인천에서 활동하고 있다. 샘표스페이스 2인 초대전, 유어인천전(인천아트플렛폼), 파주청년조각전(경기), 아시아프, 호텔아트페어 등에 참여하였다. △김기민 개인전=19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포스터 안의 이 남자. 비스듬히 앉아 촉촉히 젖은 눈빛으로 어딘가를 바라본다. 손에 들려 있는 활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은 아찔하기까지 하다. 자태(?)가 예사롭지 않다 했다. 역시나, 2008년 미국 잡지 '피플'에서 '가장 섹시한 인물' 중 한 명으로 뽑혔다. 로랑 코르샤란 이름을 처음 널리 알리게 된 것은 '화려한 외모' 때문이었다. 그러나 연주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한 때의 '화젯거리'에 불과했을 것이다. 다소 반항적일 것 같은 그는 '점잖은' 클래식계에서도 인정 받는 연주자다. 파리국립음악원을 졸업한 뒤 파가니니 콩쿠르 우승에 이어 자크 티보 콩쿠르 그랑프리, 지노 프란체스카티 국제 콩쿠르에서 프리미어 그랑프리를 차지하며 국제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해 스타 탄생을 예고케 했다. 날카로운 연주를 구사하면서도, 클래식 바이올린의 연주방식을 착실히 재현하고 있어서다. 열에 들뜬 듯, 살짝 높은 음정을 화려하게 표현해 '불의 연주자'라는 애칭까지 붙었다. 이 섹시남이 첫 전주 공연에서 선택한 부제는 '로맨틱 시네마'. 정통 클래식 음반사에서 EMI로 소속 음반사를 갈아탄 뒤 '시네마 천국' '미션 임파서블' '티파니에서 아침을' 등 귀에 익은 영화 음악을 담은 음반'시네마'(2009)를 내놓았다. 까칠하다는 평론가들로부터 '바흐부터 현대음악까지 소화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연주자'라고 평가받는 그지만, '왜 영화음악이 덜 훌륭한 음악으로 여겨지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적이 많았기에 그의 '시네마'는 진정성과 품격을 고루 갖춘 음반으로 평가받았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이 주최한 이번 코르샤 콘서트는 2004년 독일에서 창단된 '포어스트만 콰르텟'(고성헌 이현애 김재윤 김용식)과 피아니스트 오인주씨와의 조우로 새로운 음악적 대화를 만날 수 있게 될 듯. 덤으로 1719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찬(Zhan)'을 보고 싶다면 이번 공연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 모엣 헤네시가 1996년부터 코르샤의 대중성을 보고 수십 억이 넘는 명품 바이올린을 대여해 주고 있기 때문. 명품 악기가 들려주는 드뷔시의 '아름다운 저녁'이나 영화'쉰들러 리스트'·'화양연화'는 대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진다.△ 로랑 코르샤'로맨틱 콘서트'= 16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문의 063)270-8000·7846. R석 5만원, S석 4만원.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정상열·사진)이 개관 20주년 기념식을 20일 오후 2시에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갖는다. 국악발전에 기여한 국내 국악계 주요 인사와 문화예술인들을 초청한 이번 기념식에서는 국립민속국악원 20년의 역사가 담긴 다큐 상영과 기념 공연 등이 올려진다. 국립민속국악원은 3월 창극 '심청'을 시작으로 서울 국립국악원의 궁중연례악 '왕조의 꿈, 태평서곡'(4월3일), 충남부여국악단의 국악 실내악(4월21일), 국립부산국악원의 국악 뮤지컬'자갈치 아리랑'(5월31일),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의 '콩쥐팥쥐'(6월15일), 남원시립국악단의 국악 실내악(7월5일), 국립남도국악원의 가무악 총체극'순래 술래야'(8월29일) 등이 펼쳐진다. 국립민속국악원은 국악원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중·장기 비전을 조망하는 정책세미나(6월26일)도 갖는다. 문의 063)620-2323.
Q = 창극과 오페라의 차이는?R = 창극은 판소리를 근간으로 우리나라 구전소설·사극 대부분 소화, 오페라는 고전주의 음악에 근거해 고전 문학 이야기가 중심. 딩동! Q = 그렇다면 창극이 오페라 형식으로 올려진다면? R = 판소리 오페라? 딩동!개원 20주년을 맞은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정상열)이 지난 20년의 역량을 집중해 '판소리 오페라'를 연상시키는 창극'심청'을 올린다. 오페라하우스 관장,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예술감독 등으로 인지도가 높은 연출가 김홍승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와 유영애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과의 궁합은 '심청'을 소재로 한 '판소리 오페라'에 기대감을 갖게 한다. 여기에 작곡가 이용탁 국립창극단장 음악감독까지 가세해 파트별로 1~2명만 모아낸 수성 반주가 아닌, 첼로·더블베이스·팀파니 등까지 포함시킨 40여 명의 관현악단으로 국악과 양악이 조화를 이루는 무대를 준비 중이다. 임이조 서울시무용단장까지 합류했으니 명무의 안무로 화룡점정(畵龍點睛)인 무대가 되지 않을까.그런데 여기서 던지는 질문 하나. 왜 하필 슬프디 슬픈 '심청'이냐는 것이다. 우리 민족이 슬픔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경향이 좀 심하다고 해도, 명색이 개원 20주년 기념 공연인데 분위기가 좀 밝아도 괜찮지 않겠느냐고 할 수 있다. 결국 김홍승 교수가 숨은 카드. 사실 그간의 '심청'은 너무 울었다. 그러나 이번 '심청'은 좀 다를 것이다. 곳곳에서 재치있고 익살스런 더늠을 통해 정겹게 웃음을 만들어낸다. 심청이 심학규와 얼싸안고 뜨거운 눈물로 해후하면서 내리는 막이 아니라 심봉사가 그간 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는 두 부녀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생을 바라보게 한다. '심청'이 왜 세계의 고전이 될 수 없겠는가. 자식이 부모와 등지는 경우까지 치닫는 세상에서 공연에서조차 효(孝)를 가르치려고만 들어서는 답이 없다. 그런 판타지를 거부감 없이 녹여낼 때 관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과거가 아닌 현재에 중심을 둔 이번 무대는 우리 시대의 창극이 어떤 식으로 대중과 소통하고자 하는지 확인할 수 있게 할 것이다. 남원 공연을 시작으로 5월 국립창극단(서울), 7월 국립남도국악원(진도), 11월 국립부산국악원(부산) 등으로 이어지는 순회 공연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창극'심청'= 21~22일 오후 7시 남원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 문의 063)620-2324.
세계 최대 규모의 아동도서전인 이탈리아 '볼로냐 아동도서전'에 한국관이 설치된다.문화체육관광부는 19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볼로냐 아동도서전에 한국관을 설치해 한국 그림책을 전시하고 저작권 수출 상담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문광부가 대한출판문화협회를 지원해 설치할 한국관은 304㎡ 규모이다. '볼로냐 라가치상' 오페라 프리마 부문(신인상) 수상작 '그리미의 하얀 캔버스(글그림 이현주)'를 비롯해 26개 출판사가 출품한 700여 종의 아동도서가 한국관에서 관람객 및 바이어들을 맞게 된다.출판업계는 이번 도서전을 계기로 유럽 전역에 '아동도서 한류'가 일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다.한편 한국문학번역원은 볼로냐 아동도서전을 비롯해 16일 로마, 22일 독일 본에서한국 아동문학 행사를 열 계획이다. 연합뉴스
'성경을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집약하면 십자가다. 세로는 하나님 사랑, 가로는 이웃 사랑이다. 독생자를 죽음에까지 몰고간 십자가 속에는 무엇이 담겨있을까?''하늘과(-) 땅을(ㅣ) 십자가(+)로 연결하신 분은 그리스도며, 그 값진 희생으로(위 아래 통한 곤 ㅣ) 온 인류의 귀한 생명을 살리는 일이 바로 구원 사역인 것이다(工).'전주 안디옥 교회 성도인 김은경씨가 성경을 한자로 풀이한 '보물의 향연'(좋은땅)을 냈다. 저자는 하나님의 생각이 담긴 한자와 하나님의 감동으로 쓰인 성경을 쉽게 익힐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이 책을 내게 됐단다.150편의 시편에서 중심 주제가 되는 12개의 대표 한자를 끄집어내 찬양에 맞춰 불러보고, 그 글자를 말씀으로 풀어보고, 다시 한자의 생성 원리를 살폈다. 또 총 548자의 한자(구약 286자, 신약 262자)를 동원해 성서를 알고 한자도 익힐 수 있게 구성됐다. 17일 오후 5시 전주 안디옥교회서 출판 기념예배가 열린다.
'작지만 강한' 전북도립미술관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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