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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진문화재단이 준비한 주말 문화공연 성찬

따뜻한 바람이 불고 갖가지 꽃들이 피어나는 봄을 맞아 (재)우진문화재단이 이번 주말 구수한 우리 소리로 판소리 한 상을 차렸다. 일상 속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우리 소리의 매력에 빠져보자. △2024 전주완창무대-정윤형의 보성소리 적벽가 20일 오후 2시 정윤형 명창이 섬세하면서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보성소리 적벽가의 완창무대를 선보인다. 보성소리는 송계(松溪) 정응민이 박유전제와 김세종제를 바탕으로 재정립한 유파다. 이 때문에 여러 스승으로부터 배운 소리를 집대성해, 섬세하면서 무게 있는 목소리 변화를 통해 그 미감을 즐기는 등 음악성을 중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정 명창이 선보일 적벽가는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의 적벽대전(赤壁大戰 )을 소재로 만든 것이다. 특히 보성소리 적벽가는 다른 적벽가와는 달리 화려함 속의 정적임, 여성적이면서 남성적인 소리, 성음 놀음과 장단 놀음의 분명함 등의 특징을 간직하고 있어 그동안 보성소리를 학습해 온 정 명창의 노력을 엿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수에는 김준영 민속타악연구회 대표와 윤승환 국립부산국악원 기악단 단원이 함께한다. △2024 판소리 유네스코 지정 20주년 기념, 송재영 동초제 심청가 완창발표회 21일 오후 2시 송재영 명창이 우진문화공간에서 동초제 심청가의 진수를 선보인다. 동초제 판소리는 보성소리에 비해 길지 않은 역사를 품고 있지만, 현시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소릿제로 중심을 잡고 있다. 이번 공연은 판소리 유네스코 지정 20주년 기념과 동시에 송 명창의 스승, 고(故) 난석 이일주 명창을 기억하는 무대라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총 3부로 구성된 이날 공연은 ‘초입부터-심봉사 심청이 찾아나서다 물에 빠지는 대목’, ‘심봉사 화주승 만나는 대목-선인들이 임당수 연꽃을 발견하는 대목’, ‘화초 타령-눈뜨는 대목’으로 이어진다. 공연 진행에는 서정민 명창이 나서며, 고수에는 김청만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고법 보유자와 임현빈 남원시립국악단장이 오른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4.18 17:54

전통과 현대 아우르는 한국 무용의 매력… 18일 목요상설 두번째 무대

전통과 창작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한국무용이 가진 매력을 발산하는 무대가 펼쳐진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이하 국악원)은 오는 18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2024년 상반기 목요상설 가·무·악’의 두 번째 무대 ‘봄날 우리춤 속으로’를 공연한다. 전석 무료. 첫 공연을 꾸민 창극단에 이어 이번 공연은 무용단이 주축을 이뤄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날 무용단은 조선 순조 때 창작돼 현재까지 전승돼 온 대표적인 궁중정재, ‘춘앵무’ 무대로 공연의 시작을 알린다. 효명세자가 봄날에 지저귀는 꾀꼬리 소리에서 착안해 무용화한 춤인 만큼, 관객에게 우아하고 단아한 춤사위를 선사한다. 두 번째 무대는 ‘부채산조’로 부채를 활용한 섬세함 속 절제미를 전한다. 김영재 명인의 철가야금 산조에 맞춰 춤을 추는 등 봄 꽃향기에 취한 여인의 감상을 녹여 표현한다. 이어 ‘조홍동류 진쇠춤’과 ‘배정혜류 풍류장고’, ‘강선영류 태평무’를 차례로 선보인다. 먼저 ‘조홍동류 진쇠춤’은 왕이 각 고을의 원님들을 불러 춤을 추게 한 것에서 유래돼, 절제미 속에서 신명과 역동성을 느낄 수 있는 남성적 느낌을 담고 있다. ‘배정혜류 풍류장고’는 경기민요인 태평가와 창부타령의 가락에 춤사위를 덧입힌 춤이다. 장고춤 구성과 기법의 틀을 유지하되 장고 놀음의 멋과 포인트를 추가하면서 유연하게 정제된 풍류장고를 감상할 수 있다. ‘강선영류 태평무’는 국가무형문화재 제92호로 지정된 궁중정재로 섬세하고 우아한 동작 속 절도있게 몰아치는 발 디딤새가 두드러진다. 여섯 번째 무대는 판소리 눈대목 사랑가를 무용으로 풀어낸 창작 작품 ‘사랑가’다. 남녀의 농익은 춤사위로 춘향과 몽룡의 사랑놀음을 표현한다. 호남우도 농악의 부포놀이와 상모놀이를 악(樂)과 무(舞)가 병행된 작품 ‘동이놀이’가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 티켓 예매는 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아울러 이번 공연에서도 ‘K-뮤직, 공연여권’이 발급되며, 티켓 예매 창구에서 여권 발급 및 스탬프 인증을 받을 수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4.16 17:18

서정민이 남긴 '선의 궤적'…28일까지 교동미술관서 열려

섬유뭉치인가 했더니 아니다. 빳빳하게 펼쳐진 모습이 실들을 한데 엮어놓은 것 같은데 가까이서 보면 표면이 매끈하고 단단한 한지다. 한지의 질기고 단단한 물성이 공간과 시간에 따라 다르게 감각된다. 마치 살아있는 듯 꿈틀거리는 선들이 리듬감 있게 얽히면서 화면 가득 원초적인 에너지를 뿜어낸다. 강렬한 색감과 작품의 거대한 규모는 우리를 창초의 시간과 공간으로 안내한다. 교동미술관은 28일까지 미술관 본관 1, 2전시실에서 기획초대전 ‘서정민 : 선의 궤적 A LINE LOOP’를 선보인다. 매년 중앙 작가를 초대해 기획전시를 진행하고 있는 교동미술관이 올해는 서정민 작가를 초대했다. 전주에서의 전시가 처음인 서 작가는 이번 초대전에서 ‘선’을 주제로 한 17점의 작품을 내놨다. 작가는 그림의 기본인 ‘선’에 주목하며 이를 작품으로 끄집어내 거시적 공간으로 연결한다. 단순히 미적 감각에만 몰두하지 않고, 한지의 질기고 단단한 물성에서 우리 민족성을 발견하고 무작위적이고 비의도적인 우연한 선들로 ‘무위자연(無爲自然)’과 같은 동양철학을 드러낸다. 한지를 말고, 자르고, 붙이며 회화와 조각의 경계 사이에서 완성된 작품들은 평면 캔버스를 무한한 입체공간으로 확장시켜 2차원과 3차원을 가르는 공간의 경계를 무너뜨리게 한다. 이 공간에서 작가는 복잡하고 다층적인 인생의 여정을 변화무쌍한 한지말이 모양으로 가시화한다. 특히 작가 주체의 선 긋기를 탈피하고, 서예가들의 정신성을 담아내기 위해 습작 한지를 수집해 작품으로 활용했다. 작가의 의도와 선택으로 구현된 선들은 서정민이 남긴 궤적이자 연구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서정민 작가는 전시 서문을 통해 “예술은 일종의 노동과도 같은 행위”라며 “노동으로 서체를 변환시켜 우연하고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선은 불교의 수행적 의미를 가진 ‘선(禪)’과 석도의 일획론에서 ‘한번 그음’을 의미하는 ‘선(線)’으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4.16 17:18

전통음악과 함께 봄 내음 만끽…국립민속국악원 ‘토요국악나들이’

우리 가락과 함께 봄 내음을 만끽할 수 있는 공연이 오는 20일과 27일 남원에서 펼쳐진다. 국립민속국악원은 오는 27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예원당에서 주말 기획 ‘2024 토요국악나들이’ 공연을 개최한다. 전석 무료. 먼저 오는 20일 공연은 정재 ‘춘앵전’의 무대로 문을 두드린다. ‘춘앵전’은 조선 순조의 아들 효명세자가 모친 순원숙황후 생신을 경축하기 위해 창제돼 궁중 향연에서 연회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국악연주단원들은 꾀꼬리를 상징하는 황색앵삼에 붉은 치마를 입고 오색한삼을 손목에 끼고 무대에 올라 봄날의 아침과 꾀꼬리 소리를 형상화해 선보인다. 두 번째 무대에는 판소리 춘향가 중 ‘이별가’ 대목이 공연된다. 춘향과 이도령이 눈물로 이별하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판소리 춘향가 중 대표 눈대목으로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어 고(故) 박병천 명인의 구음 가락을 토대로 한 기악 합주 ‘걸음마다 꽃이 피소’를 선보이며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을 위로하고 어루만져 그들이 딛는 걸음이 무탈하기를 기원한다. 네 번째 무대는 민요 ‘신사철가, 사철가, 단오놀이’다. 절기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자연의 멋과 5월 단옷날 그네 뛰는 정경을 담아내 관객들을 맞이한다. 끝으로 ‘삼도설장구가락’을 연주하며 토요국악나들이의 막을 장식한다. 설장구 가락을 앉아서 연주하는 타악기 연주인 ‘삼도설장구’는 삼도(호남우도·영남·웃다리 지역)의 특색있는 가락만을 엮어낸 작품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다른 악기 없이 장구만으로 정교하고 치밀한 예술성을 보여준다. 이어 오는 27일 단막창극 ‘적벽’, 기악독주 ‘박종선류 아쟁산조’, 민속춤 ‘동래학춤’, 기악합주 ‘대풍류’, 사물놀이 ‘웃다리농악’ 등 다채로운 공연이 토요일 오후 국립민속국악원을 채울 예정이다. ‘2024 토요국악나들이’는 국립민속국악원 누리집과 카카오톡 채널 및 전화(063-620-2329)를 통해 예약 및 공연 소식을 안내받을 수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4.15 18:16

프랑스의 밤을 포착하다…성창호 사진전 '그 곳-PARIS'

밤을 포착하는 사진가가 있다. 사진은 빛을 사용하는 장르이기 때문에 대개 낮에 작업이 이뤄진다. 하지만 성창호 사진가는 평소 밤 사진을 많이 찍어왔다. 오랜 시간 사진에 매달려 온 작가는 오히려 완벽한 구도와 조명, 프레임이 성장을 더디게 만든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형식을 벗어던지고, 어둠을 활용해 자신의 미적 감각을 구현해냈다. 때론 인공조명을 활용하거나 가로등과 건물 창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 등을 이용해 성창호 사진가만 포착할 수 있는 세계를 표현했다. 그렇게 수십 년간 견고하게 다져간 성창호의 '사진예술'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성창호 사진전 ‘그 곳-PARIS’가 16일부터 21일까지 서학동사진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사진작가 성창호가 2012년 이후 여러 차례 파리를 드나들며 담은 흑백과 컬러사진 22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프랑스 대표 사진가 으젠느 앗제의 감성을 떠오르게 하는 파리의 에펠탑과 오래된 석조 건물 창에서 비치는 불빛, 거리의 화가 등을 기록했다. 서학동사진미술관 김지연 관장은 “성창호의 사진은 과거의 상처들과 타협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자신과 화해를 갈구하는 행위”라며 “이번 사진전을 통해 성창호 사진가의 감수성과 진심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대 예술대학 미술학과 겸임교수로 재직중인 성창호 사진가는 개인전 4회, 그룹전 60회 등 활발히 예술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전주시 예술상 심사위원, 2020년 전라북도 예술대상 심사위원 등을 역임한 바 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4.15 17:01

전북도립국악원, '목요상설 가·무·악' 첫 번째 공연 성료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이하 국악원)의 ‘2024 상반기 목요상설 가·무·악’의 첫 번째 공연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국악원은 지난 11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판소리 다섯바탕 열전 ‘옳체, 그라제’를 공연했다. 이날 공연은 관객에게 사회자가 추임새를 알려주고 직접 판소리 다섯바탕의 눈대목이 무대에서 실현될 때 마다 열띤 추임새로 호응하는 등 배우와 관객이 혼연일치가 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최경희 부수석 단원의 수궁가 중 ‘약성가 대목’으로 판을 열어, 빠른 장단으로 병이 난 용왕을 진맥해 보이며 객석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이어 김광오 단원이 심청가 중 ‘타루비 대목’을 열창했다. 세 번째 무대는 한단영 단원의 춘향가 중 ‘십장가’ 로 변사또에 의해 모진 매를 맞는 대목을 열연해 관객들을 슬픔의 정서로 초대했다. 눈대목 열전의 절정은 이충헌 단원의 흥부가 중 ‘매 맞는 대목’이었다. 이날 이 단원은 혼신의 힘을 다해 놀보에게 양식을 구걸하며 애원하는 흥보의 모습에 관객들도 함께 안타까워했다. 끝으로 이연정 단원이 무대에 올라 적벽가 중‘새타령’을 선보이며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한편 이날 도립국악원이 관객에게 배포한 K-뮤직 공연여권도 관객의 80%가 발급받는 등 특별한 공연기록수첩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특히 김관영 지사와 목영숙 여사가 직접 공연장을 방문해 공연여권도 발급받으며, 공연을 관람하는 등 국악에 관한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지속적인 공연 관람을 약속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4.15 17:01

익산 브랜드 공연 ‘웨스트 & 이스트’ 다시 무대 오른다

익산시립예술단이 각고의 노력 끝에 지난해 첫선을 보인 익산 브랜드 공연 ‘웨스트 & 이스트’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 올해 상·하반기에 각 2회씩 총 4회 공연하는데, 상반기 공연은 다음달 4일 오후 3시 및 7시에 익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백제왕도 익산의 서동설화를 기본으로 신화적 판타지를 추가한 ‘웨스트 & 이스트(West & East) - 서쪽남자 & 동쪽여자’는 익산시립예술단 소속 합창단과 무용단, 풍물단이 협업을 통해 제작한 공연이다. 김익주 익산시립풍물단 감독이 총 예술감독을, 노기환 익산시립합창단 지휘자가 음악감독을, 최석열 익산시립무용단 감독이 대본을 직접 쓰고 연출을 맡았다. 시립예술단은 이 공연이 익산에서만 볼 수 있는 지역 대표 브랜드 공연인 만큼 예술적 완성도를 위해 심혈을 기울였으며, 특히 지역의 문화예술 자원을 토대로 하자는 의미에서 ‘서동’이라는 지역의 스토리를 활용했다. 시립예술단 전원이 출연하는 이 작품은 무용극을 기본으로 하는 오페라 연희 댄스컬로 구성되며, 백제의 상징성을 모티브로 하는 무대가 펼쳐진다. 관람료는 전석 무료(취학아동 이상 입장 가능)이며, 오는 18일 오후 2시부터 익산예술의전당 누리집을 통해 사전 예약(1인 4매)이 가능하다. 기타 자세한 문의는 전화(063 859 3254)로 하면 된다. 앞서 시는 익산 방문의 해에 공연이나 관광 목적으로 익산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을 위해 상설 브랜드 공연이 필요하다고 판단, 정헌율 익산시장을 제작 추진단장으로 3개 예술단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대표 브랜드 공연을 제작했다. 지난해 11월 브랜드 공연을 시작으로 올해 총 4회 등 매년 상·하반기에 인바운드 공연 관광 상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지원 익산예술의전당 관장은 “지난해 첫선을 보인 후 관람객들의 호평이 이어져 올해도 4회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며 “지역의 정체성 강화와 시민들의 자긍심 회복,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 3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송승욱
  • 2024.04.15 16:45

전북도립국악원-전주지법, 장애인의 날 ‘Together, 봄날의 국악 나들이~’ 개최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이하 국악원)은 전주지방법원(이하 전주지법)과 함께 오는 16일 법원 대강당에서 장애인의 날 기념 ‘Together, 봄날의 국악 나들이~’ 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벽을 허물어 소통하는 장을 만들기 위한 가·무·악 종합 전통예술 레퍼토리로 진행된다. 이날 행사에는 전주시 장애인가족지원센터 총 60명을 초청해 국악 공연을 선보인 후 법정 견학, 법관과의 대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첫 번째 무대는 무용단이 꾸민다. 무용단은 이날 판소리 춘향전의 눈대목 사랑가를 남녀의 농익은 춤사위로 풀어낸 작품 창작무용 ‘사랑가’를 선보인다. 춘향과 몽룡의 사랑놀음을 가야금병창에 맞춰 구성한 ‘사랑가’는 무용단 고유 레퍼토리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있는 작품으로 꼽힌다. 두 번째 무대는 25현가야금 독주 ‘도라지’로 25현 가야금의 풍성한 화음과 김계옥 선생의 가락을 추가해 색다른 멋을 보여줄 계획이다. 이어지는 무대는 창작무용‘시집가는 날’로 전통 혼례의 풍속을 무용으로 승화해낸다. 이번 무대에서는 청사초롱의 길을 밝히는 장면을 극적으로 구성해 춤이 가진 다양한 생명력을 발산한다. 끝으로 창극단이 무대에 올라 민요‘봄노래·흥겨운 마을’과 단막창극‘어사상봉막’으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며 마무리한다. 민요‘봄노래’는 남도민요 중 봄의 느낌을 잘 표현한 대표적인 민요로, 봄날 여성들의 심리와 처녀들의 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호기롭게 그려낸다. 이후 저절로 흥이 날 수 있게 현대의 정서에 맞는 가사와 곡이 특징인‘흥겨운 마을’이 이어진다. 단막창극‘어사상봉막’은 춘향가의 가장 인기 있는 대목이다. 어사가 된 몽룡이 신분을 숨기기 위해 거지 차림으로 춘향의 집을 찾아가 춘향의 어머니 월매를 만나는 장면이다. 특히 옥에 갇힌 춘향을 위해 기도하던 월매가 몽룡을 거지로 오인해 홀대하다 몽룡인 줄 알고 반색하며 맞아들이는 장면 등을 흥미로운 재담과 소리로 재현해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유영대 전북도립국악원장은 “이번 공연을 통해 예술의 힘으로 사회적 융화와 소통의 가치를 강조, 장애인 및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촉진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며 “앞으로도 소외계층을 위한 공연을 계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4.14 16:06

고즈넉한 고택에서 즐기는 문화 힐링

고즈넉한 분위기의 고택(古宅)에서 고려시대부터 조선 후기까지 아우르는 고미술품을 감상하며 힐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익산시 함라면 함라마을 삼부잣집 중 하나이자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돼 있는 조해영 가옥 내 현계미술관(玄溪美術館)에서 오는 28일부터 5월 5일(낮 12시~오후 5시)까지 진행되며, 조씨 일가 후손이자 조해영 가옥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낸 조인호 관장이 시민 문화 향유를 위해 선대부터 수집해 온 고미술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유애도서겸고기(唯愛圖書兼古器, 오직 내가 사랑한 것은 책 그림 글씨 그리고 옛 도자기)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전시에서는 추사 김정희 선생의 책과 친필 글씨, 흥선대원군의 석란도, 허련(소치)의 고목죽석도, 고려시대 청자, 조선시대 전기 분청사기 및 백자, 조선시대 후기 청화백자 등 엄선된 20여 점의 옛 미술 작품을 직접 만나 볼 수 있다. 덕성여자대학교 법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하다 정년퇴직 후 서울과 익산을 오가며 전시 준비를 하고 있는 조인호 관장은 이번 전시를 선대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과거 만석꾼이었던 집안이 대대로 주위의 배고픈 이들을 대상으로 쌀을 나눴다면, 이번에 고미술품을 통해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또 다른 의미의 솔선수범이라는 것이다. 특히 그는 조해영 가옥이 궁궐을 짓던 대목(大木)들이 일제강점기 당시 궁궐 건축 기법을 그대로 사용해 지은 민간 가옥이자 조선시대 이씨 왕조에서 사용했던 배꽃 문양 등이 남아 있어 문화재적 희소가치가 있다는 점에 주목, 현재의 가옥이 그 가치와 품격에 걸맞게 활용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조 관장은 “고조부께서 터를 잡고 증조부께서 지금의 집을 지으셨으며 하루에 쌀 한 가마씩 밥을 해서 나눌 정도로 대대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면서 판소리 단가 호남가 ‘풍속은 화순이요 인심은 함열(지금의 함라)’이라는 가사의 직접적인 연원이 됐다”면서 “선대의 뜻을 이어 문화재로서 가치가 충분한 가옥은 물론 우리 민족이 남긴 소중한 미술 작품들을 시민들과 함께 감상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고 피력했다. 이어 “이곳을 찾는 많은 이들이 고미술품을 감상하며 문화적 향기를 느끼고 힐링하며 잠시나마 마음의 안식을 얻길 바라고, 나아가 이번 전시를 계기로 조해영 가옥이 전통 국악 공연장이나 전통 혼례식장, 전통 예절 교육 공간, 시 문학 발표 공간 등 품격에 맞게 활용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전시·공연
  • 송승욱
  • 2024.04.14 15:25

사계절 내내 만나볼 수 있는 2024 찾아가는 소리축제, 12일 첫 스타트

2024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가 ‘찾아가는 소리축제’를 통해 오는 11월까지 전북도 내 곳곳을 누빈다. 축제 기간을 중심으로 펼쳐졌던 지난 일정과 달리 올해에는 도민들이 평소에 만나기 어려웠던, 다채롭고 수준 높은 공연을 사계절 내내 만날 수 있도록 연간 기획으로 꾸렸다. 먼저 올해 찾아가는 소리축제의 막을 올릴 첫 공연은 12일 오전 10시 30분, 임실 대리초등학교에서 펼쳐진다. 대리초·관촌초 어린이 100여 명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은 고전 동화의 고정관념을 걷어내고 새로운 시선으로 재해석한 어린이 뮤지컬 ‘삼양동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작품은 13일 오후 2시 순창군립도서관에서도 펼쳐지고 오후 1시부터는 테라리움, 전통악기 만들기 등의 체험도 함께 즐길 수 있다. 같은 날 오후 2시 익산 금마도서관에서는 소리꾼 이용선과 함께하는 ‘해설이 있는 판소리’ 공연이 펼쳐져, 판소리를 배우고 감상하는 시간을 선사한다. 오는 15일 오전 10시 고창초등학교와 17일 오전 10시 10분에는 입체적인 한지인형극으로 재탄생한 팥죽할멈 이야기 ‘동동동 팥죽할멈’이 공연될 계획이다. 특히 오는 19일 오후 7시 30분에는 17세기부터 21세기까지를 망라하는 루마니아 민속음악 보고의 핵심을 담아낸 공연이 예정돼 눈길을 끈다. 군산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펼쳐질 이날 공연 ‘해설이 있는 콘서트: 루마니안 랩소디’에서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티에리 위예(Thierry Huillet)와 바이올린 연주자 클라라 세르나(Clara Cernat)가 올라 현란한 연주력과 표현력을 통해 루마니아 민속음악의 풍부함을 들려줄 예정이다. 이어 다음 달 11일에는 정읍 이오일스페이스에서 ‘고상지 트리오’와 ‘뮤즈그레인’의 낭만 가득한 무대와 18일에는 부안군청과 협력해 마련한 ‘릴리 컴퍼니’의 공연이 부안복합커뮤니티센터에서 펼쳐진다. 이밖에 8월부터 10월까지 남원·김제·완주·장수·무주에서 수준 높은 해외팀 공연과 월드뮤직 워크숍 등이 이어지며, 11월 30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의 송년 특별공연 ‘종묘제례악’을 선보이며 찾아가는 소리축제의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다. 김희선 소리축제조직위 집행위원장은 “올해 찾아가는 소리축제는 사계절 도민들에게 국내외의 다채로운 공연예술을 선보이며, 일상이 예술이 되는 특별함과 삶이 더욱 풍성해질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한다”며 “도내 14개 시군을 직접 찾아가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도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소리축제의 가치와 브랜드 확장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4.11 17:19

포근한 봄바람과 함께하는 푸짐한 공연 '한 상'

포근한 봄을 맞이한 이번 주말, 국악연주회·판소리·오케스트라 공연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 한 상이 푸짐하게 차려진다. 구수한 우리 전통 가락부터 친근한 멜로디로 채워진 오케스트라 등으로 전하는 봄의 낭만을 만끽해 보자. △전주시립국악단, 신춘음악회 ‘초월(超越)’ 전주시립국악단은 12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신춘음악회 ‘초월’을 선보인다. 전주시립국악단의 제237회 정기연주회이기도 한 이번 공연에서는 한국적 시김새를 적절하게 통제하는 방식의 관현악법을 구현하기 위해 작곡된 ‘공간이동(空間移動)’(황호준 작곡)을 시작으로 대중적인 오케스트라 작품 ‘볼레로 K(Bolero K)’, 피아졸라 작품에 의한 대금협주곡 ‘위대한 아스토르(Great Astor)’, 광대 강길원의 소리 한 판, 아쟁협주곡 ‘영혼을 위한 카덴자’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독창적인 전주의 소리가 연주된다. 티켓 예매는 나루컬쳐를 통해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전주시립예술단 홈페이지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성준숙 명창, 판소리 ‘유관순열사가’ 완창무대 13일 오후 2시 성준숙 명창(전북무형문화재 제2호)이 유관순 열사 서거 104주년을 기리는 추모 공연을 개최한다. 전석 무료. 전주 한옥마을 소공연장인 카페 ‘행원’에서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서 성 명창은 ‘유관순열사가’ 완창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유관순열사가’는 광복 직후 창작된 대표적인 애국 판소리로 김연수제와 박동실제가 전해진다. 이번 공연은 고(故) 동초 김연수 명창이 작창한 동초제 ‘유관순열사가’로, 고수에는 박상주 명고가 오르며 황승주 전북도립국악원관현악단 악장과 이현 광주시립창극단 무용부수석도 함께해 감동을 배가시킬 무대로 꾸민다. △우진문화재단, 2024전주완창무대 ‘정승희의 춘향가’ 개최 우진문화재단은 13일 오후 2시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정승희의 김세종제 춘향가로 올해 전주완창무대의 포문을 연다. 정 명창은 이번 공연에서 현존하는 판소리 다섯 바탕 중 음악적·문학적으로 빼어난 작품 춘향가를 양반적 취향이 많이 가미돼 우아하고 섬세하다는 특징을 지닌 김세종제 춘향가로 무대에 오른다. 고수에는 박추우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창극단원과 이상호 전북무형문화재 판소리장단 보유자가 함께한다. △전북소리숲오케스트라,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 음악회 ‘다시, 봄’ 전북소리숲오케스트라가 13일 오후 2시 풍남문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추모하는 음악회를 연다. ‘1부 추모공연’, ‘2부 본 문화제’ 등 총 2부로 진행될 이날 공연은 ‘천 개의 바람이 되어’, ‘네버엔딩 스토리’, ‘마중’, ‘너를 보내고’ 등 쉽고 친근한 음악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국립민속국악원, 4월 ‘소리 판’ 고준석의 적벽가 완창무대 국립민속국악원은 13일 오후 3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음헌에서 고준석 명창이 들려주는 박봉술제 적벽가 완창무대를 예고했다. 박봉술제 적벽가는 판소리 다섯 바탕 중 가장 난도가 높은 작품으로 꼽히며, 풍부한 성량과 고음 영역을 요구한다. 또 작품은 중국 한나라 말엽 삼국시대 적벽대전을 소재로 하며, 판소리의 깊은 감정과 드라마틱한 스토리텔링이 돋보인다는 특징을 지닌다. 공연 관람 예약은 전화(063-620-2329), 국립민속국악원 카카오톡 채널 또는 공식 누리집을 통해 가능하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4.11 17:18

2024 전북민미협 정기전 '이 땅에 새봄'

전북 민족미술인협회는 이달 11일부터 17일까지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에서 정기전을 연다. 정기전 ‘이 땅에 새봄’에는 21명의 작가가 장르 구분 없이 참여해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2025년 창립 30주년을 앞둔 전북 민미협은 지역에서 창조적이고 진보적인 미술 문화를 발전·확산시키고자 결성된 조직이다. 지난해부터 ‘이 땅에 새 숨’ 전을 기획해 민미협의 방향성을 알리고, 지역 미술계에 신선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이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외면하거나 외면하고자 했던 예술가의 역할을 모의하고, 지역미술계에 ‘새봄’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특히 지역 미술에 지속가능한 대안은 없는가를 묻고, 시대를 관통하는 담론을 형성하고자 회화, 판화, 도자, 수묵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각자의 생각을 표현하였다. 전시는 전북 화단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강현화, 김맹호, 김미경, 김윤숙, 박홍규, 송은경, 오동욱, 유종희, 윤양금, 이기홍, 이민정, 이봉금, 이준상, 임동식, 임연기, 전정권, 정하영, 지용출, 진창윤, 한 숙, 황의성 등이 함께 한다. 전북 민미협 한숙 회장은 이번 정기전에 대해 “말라비틀어지고 초라하기만 하던 맨땅에도 움이 트고 연둣빛 밭을 이루는데도 우리의 가슴 속 봄은 더디고 암담하다”며 “마당에 떨궈진 늙은 동백나무의 꽃봉오리처럼 송두리째 던져져야 봄이 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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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은
  • 2024.04.11 17:18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