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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예술가들 패기와 신선함이 풍성… 그라운드 서학

새봄을 맞이해 역량있는 젊은 작가들의 패기와 신선함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서학동 예술마을에 자리한 아트갤러리 전주에서 ‘그라운드 서학’이 열린다. 갤러리 전시와 아트마켓으로 구성된 전시에는 8명의 예술가가 초대되어 조각, 순수회화, 사진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사람의 신체부터 일상의 풍경, 상상 속 이야기 등 주제와 소재도 다채롭다. 박미정 사진가는 주변에 쉽게 소비되고 버려지는 사물을 애도하는 마음으로 앵글에 담았다. 플라스틱 망에 불과했던 사물은 작가의 손길을 거쳐 예술 이상의 가치를 보여준다. 손은영 사진작가는 물질적으로만 평가되는 주택에 대한 기억을 특유의 화사한 색채로 표현했다. 화면을 가득 메운 빛과 질감은 독특한 인상을 풍긴다. 김누리 작가는 뉴욕에서의 경험을 담은 작품을 선보이며 귀국 이후 소중한 곳에 대한 이야기를 단골가게라는 타이틀로 전한다. 캔버스 위 켜켜이 올려 진 물감의 빛과 질감은 생동감이 넘쳐난다. 묽은 농도의 물감이 캔버스 위에서 흐르는 인상을 풍기는 김시오 작가의 ‘Losing GameIV’은 현재 작가가 바라는 곳을 그려냈다. 노미정 작가는 도형적 형태 안팎에서 현실과 호흡하고 경계 없이 재생되는 도형적 작품을 구성했다. 걷는 발을 그리는 이주원 작가는 목적성 없는 행위와 평생을 헤매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살아있음을 회화로 증명한다. 박재연 작가는 식물 뿌리의 생명력을 선적인 이미지를 차용하고 있으며 조진규 작가는 작고 부드러운 것을 재현하여 작품의 잠재적인 힘과 존재감을 부각시킨다. 올해 그라운드서학에서 소개되는 8명의 작가들은 전시 오픈날인 21일 전원이 참석해 관람객들과 예술적 교감을 가질 예정이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3.12 17:49

"설레는 토요일 문화공연"… 국립민속국악원, '2024 토요국악나들이' 시작

국립민속국악원은 국악공연을 통해 토요일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2024 토요국악나들이’를 총 15회차에 걸쳐 선보인다. 전석 무료.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지역민과 남원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다채로운 전통공연예술의 진수를 선보이기 위해 마련된 주말 기획 공연이다. 올해는 기악합주, 산조, 판소리, 민요, 민속춤, 사물놀이 등 민속악 작품과 국립민속국악원 국악연주단이 새롭게 구성한 작품에 이르기까지 국악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는 다채로운 무대로 꾸며질 예정이다. 첫 문을 여는 16일에는 관악기·현악기·타악기를 포함해 악기들이 교감하며 박진감을 드러내는 기악합주곡 ‘태평소와 관현악’이 무대에 오른다. 이어 ‘판소리 심청가’ 중 심봉사 눈 뜨는 대목, 아름다운 우리나라 대표 민속춤 ‘부채춤’, 민요 ‘액맥이, 지경다짐’, ‘삼도농악가락’ 등이 선보인다. 30일에는 꿋꿋하고 소박한 멋을 느낄 수 있는 사물놀이 ‘영남농악가락’, 슬픔을 기쁨으로 승화시킨 한국 춤 ‘살풀이품’, ‘산조춤’, 단막창극 ‘심봉사 황성 올라가는 대목’ 등 풍부한 구성으로 관람객의 오감을 자극한다. 또 이날 공연에는 굿에서 무당이 신을 대신해 축원하거나 조언하는 공수, 무당과 신이 주고받는 만수받이, 굿에서 불리는 민요 등 경기지역의 무악을 엮어 지난 2021년 기악단 조옥선 단원에 의해 구성된 곡인 기악합주 ‘염원’을 선보일 것으로 예고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외에도 자세한 사항은 국립민속국악원 누리집과 카카오톡 채널 및 전화(063-620-2329)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3.11 18:28

시각적 즐거움 넘어 감각의 전이(轉移) 가득

미술관은 시각적인 정보만 가득한 곳일까. 작품을 구성하는 재료의 질감과 냄새, 작가가 작품에 투영한 철학과 그림과 실랑이한 흔적까지 여러 감각과 히스토리를 담고 있다. 시각적 즐거움을 넘어 역사적 가치와 시대의 철학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감각의 전이(轉移)를 느낄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아트이슈프로젝트 전주는 다음달 23일까지 아트이슈 동학 예술 프로젝트 ‘동학 정신 예술로 다시 태어나다 III’를 진행한다. 지역의 젊은 예술가 김동희와 정강 작가가 ‘조율’을 주제로 한국의 위대한 철학이자 인본·민주주의 뿌리인 동학사상을 현대적 감각으로 시각화했다. 이들이 구현한 작품은 단순히 시각적 성질에만 머물지 않는다. 다층적이고 유동적인 의미를 드러내고자 나선모양을 반복적으로 그리거나 유성 물감이나 크레용 등을 반복적으로 입히고 덧대면서 물질의 형질을 보여준다. 정강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반복 행동과 일상을 ‘앞으로 나아가는 에너지’로 이해하고 그 안에서 나를 발견했다”라고 설명했다. 함께 전시를 준비한 김동희 작가는 “온전한 나를 형성하고자 내 삶을 관찰하고 움직임을 담아냈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3.10 17:15

문인화가 60년, 람곡 하수정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람곡 하수정 초대전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가 12일부터 31일까지 청목미술관에서 열린다. 60년의 화업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여정을 다짐하고자 마련된 시간으로 전시장에는 전통적인 한국화의 틀을 뛰어넘는 작품 22점이 공간을 가득 채웠다. 람곡 선생은 한지 뿐 아니라 명주와 마직, 모시, 광목 등의 다양한 재료에 황토와 홍화 등으로 천연염색을 한 뒤 작업하는 방식을 구현한다. 자신만의 대담한 선들을 더욱 자유롭고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한 것으로 사물의 내적인 면을 강조하고 형사(形似)를 추구하지 않는 예술적 가치관이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기교가 나타나지 않지만 그림의 맛을 살려내고 천진함을 강조해 문인화의 정수를 느낄 수 있게 한다. 또한 전통의 틀을 바탕으로 서양화가 합쳐진 듯한 인상을 풍겨 현대적 감각까지 감상할 수 있다. 예원예술대 이철규 교수는 "람곡의 작품은 내적으로는 일탈, 외적으로는 상외로 표현하고 싶다"라며 "노익장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문인화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려는 젊은 작가처럼 패기를 가지고 도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역에서 이 같은 문인화 작품을 볼 수 있어 오랜만에 눈이 호강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하수정 작가는 한국문인화협회·전북미협 초대작가로 전주시민의장 문화장을 수상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3.10 17:15

전주와 완주 문화 교류 위한 특별한 연주회 열린다

전주시립교향악단(예술감독 겸 지휘자 성기선)이 전주시의 대한민국 문화도시 예비도시 승인을 축하하고 전주·완주의 상생을 위한 특별한 공연을 펼친다. 시에 따르면 오는 15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전주시향의 ‘전주·완주 문화벨트 형성을 위한 특별연주회’가 열린다. 이번 공연은 대한민국 문화도시 예비도시로 승인된 전주와 공동체 문화도시로 발돋움하는 완주가 하나의 문화벨트를 형성해 지역사회의 단합을 촉진하고 전북특별자치도 내의 상호 연대감을 고취시키기 위해 기획됐다. 전주시향의 기획공연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공연에서는 △베르디의 오페라 ‘운명의 힘 서곡’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 중 ‘이기고 돌아오라’ △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 중 ‘신이여 평화를 주옵소서’ 등이 연주될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는 전주 출신의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협연자로 나선다. 구체적으로 완주군 홍보대사이기도 한 바리톤 고성현, 소프라노 임세경(중앙대학교 교수),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가 관객들에게 수준 높은 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 전주소년소녀합창단과 완주소년소녀합창단이 연합합창단을 결성해 전주시립교향악단과 함께 희망의 메시지를 음악으로 전달한다. 노은영 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연주회는 우리 지역의 예술과 문화를 알리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전주와 완주의 문화적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연 입장권은 R석(1층) 2만 원, S석(1층) 1만 원, A석(2층) 7000원이며, 나루컬쳐(www.naruculture.com, 1522-6278)에서 예매할 수 있다. 학생과 예술인패스카드 소지자에게는 3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 전시·공연
  • 백세종
  • 2024.03.10 15:25

국적·세대·장르 다르지만 연대와 재생으로 결집한 예술작가 10인

국적‧세대‧장르는 다르지만, 연대와 재생으로 결집한 이들이 생태문제를 공통의 어젠다로 정하고 자신만의 섹션 전시를 선보인다. 회화·조각·사운드아트·섬유·영상 등 10개 팀의 다채로운 미술을 만날 수 있는 2024 동아시아 국제기획전 ‘두 개의 닻, 한 줄기의 바다’가 24일까지 교동미술관에서 열린다. 이와사아 아리미치, 이이치 요코야마, 온진민, 소찬섭, 여은희, 유종국, 이상훈, 탁소연, 강윤미, 박상연 등 다양한 배경의 작가와 작품이 모여 느슨한 공동체를 이뤄낸다. 연결로 만들어진 공간은 이번 전시를 관통하는 중요한 키워드라 할 수 있다. 작가들의 작품은 제각각으로 보이는 대상물을 연결하고, 작품에 담긴 철학적 의미와 가치에 의존하여 미학적 탐구를 가능케 한다. 이러한 공간 속에서 인간 존재에 대한 본질과 이해를 향한 탐미로 발전시켜 인문학적 성찰과 연대의 가치까지 깨닫게 한다. 본관 1전시실 ‘닻을 내리어’에서 선보이는 유종국 작가의 작품은 얽히고설킨 섬유 뭉치가 캔버스를 뒤덮고 있다. 복잡하게 뒤섞인 섬세한 섬유들 사이에서 생명력이 꿈틀대는 듯하다. 마치 닻이 바다와의 접촉을 통해 새로운 경계와 가능성을 연결하듯이 유종국 작가의 작품을 비롯해 소찬섭, 이와사와 아리미치, 탁소연, 강윤미, 박상연이 펼쳐놓은 예술적 세계는 감각적이고 시각적으로 집중하게 만든다. 가느다란 실이 리듬감 있게 얽히면서 태초의 시간과 공간으로 데려가는 ‘부유하는 산물’은 본관 2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이 섹션에서는 인간 존재와 이를 둘러싼 바다 또는 우주와도 같은 환경을 상호 유기적 관계로 조응하고 질서를 이뤄나간다는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이치 요코야마의 거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작가는 공간을 가로지르는 형식을 취해 ‘부유하는 산물’의 입체적 양감을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2관 전시실 ‘우주-(비) 인간-공존’섹션은 우주와 인간, 비인간을 아우르는 관계 항을 탐구한다. 이상훈, 온진민의 작품으로 꾸며진 공간에는 도자, 탄소섬유, AI 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시각과 태도를 제시한다. 기획전을 준비한 교동미술관 정하나 부관장은 “소통의 부재와 관계의 단절로 인해 인문학적 성찰과 연대의 가치가 더욱 절실해지는 시대가 되고 있다"라며 "삶을 향한 미학적 관점과 관계하는 방식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3.07 17:56

2024 전주한벽문화관 전시공간 지원사업 참여 작가 모집

전주문화재단 전주한벽문화관(관장 김민철)이 ‘2024 전주한벽문화관 전시공간 지원사업’에 참여할 작가를 모집한다. 지역 시각예술 작가들의 창작 활동 증진을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중인 사업으로 올해 총 2팀을 선정해 전시공간을 지원한다. 사업 대상은 회화, 조각, 설치 등 시각예술 전 분야로 자격 기준은 만 39세 이하의 개인이나 만 39세 이하의 비중이 50% 이상으로 구성된 팀이다. 모집기간은 22일까지이며 선정된 팀은 최소 2주에서 최대 4주까지 작품 전시 공간을 제공받게 된다. 또한 올해는 장애 예술인을 지원하고 권리를 보장하고자 개인 또는 장애 예술인이 50% 이상으로 구성된 팀에 한해서는 높은 가점을 부여한다. 전주한벽문화관 관계자는 “지역 예술가들과 장애 예술인들의 창작 활동 증진과 여건 개선에 작은 발판이 될 수 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전주 시민들에게 양질의 문화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해당 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예술가 및 단체는 전주문화재단, 전주한벽문화관 누리집의 공지사항을 확인하면 된다. 기타 자세한 문의는 전주문화재단 콘텐츠사업팀(280-7046)으로 문의하면 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3.07 17:56

역사의 현장 찰칵⋯전북사진기자협회, '2024 보도사진전'연다

사진기자는 진실의 대변자, 역사의 기록자라고 말한다. 이들은 찰나의 순간을 보도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매 순간 무거운 촬영 장비를 짊어진 채 수백 번의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기록한다. 그리고 대중들은 사진기자가 찍은 보도사진을 통해 잊지 않아야 할 진실과 현장의 긴박함 등을 몇 번이고 마주하며, 다양한 이슈와 감정들을 공유한다. 이처럼 한 컷의 보도사진으로 2023년 전북특별자치도 역사의 현장을 담아낸 특별한 전시가 전북도민들과 조우한다. 한국사진기자협회 전북지부(회장 오세림, 이하 전북사진기자협회)가 오는 8일부터 17일까지 열흘간 한국전통문화전당 기획전시실(3층)에서 ‘2024 전북보도사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전북사진기자협회 회원들이 지난 1년 동안 촬영한 보도사진 중 엄선해 선보이는 자리로 취재 현장을 누비며 포착했던 역사의 기록과 함께 그들의 노고와 노력도 생생하게 담아냈다. 전시에는 전북일보 오세림·조현욱 기자를 비롯해 전북도민일보 이수훈 기자, 전라일보 이원철·장경식 기자, 전민일보 백병배 기자, 뉴스1 유경석 기자, 뉴시스 김얼 기자 등 6개 언론사 8명의 사진기자가 참여한다. 오세림 기자는 지난해 부안군에서 개최된 제25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에 참가한 스카우트 대원들이 수상 체험활동장에서 패들 보트를 즐기고 있는 장면과 전북특별법 전부개정안 연내 국회 통과 염원을 담아낸 ‘전북인 한마음 대회’에서 진행된 카드섹션 퍼포먼스 장면 등 지역 이슈들을 사실적이면서도 날카롭게 담아낸 보도사진을 선보인다. 조현욱 기자가 촬영한 ‘수마가 할퀴고 간 익산시 용안면’은 지난해 7월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건축물들의 사진으로 피해를 본 농민들의 애환과 허탈함을 대변한다. 또 ‘푸른 용의 해’ 갑진년으로 전북특별자치도 원년을 기념하는 작품 등도 전시한다. 오세림 전북기자협회 회장은 “이번 보도사진전은 우리 사진기자들의 노력과 열정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 순간을 간직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자리”라며 “때로는 아픔과 슬픔, 기쁨과 희망을 담아내고 우리가 직면한 현실을 담아낸 작품들을 통해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진은 우리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과 이야기를 전달하는 강력한 도구”라며 “앞으로도 소명감과 열정을 바탕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우리의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물로 보도사진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전북보도사진전은 전주 전시와 함께 온라인 전시회(kppajb.com)도 진행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3.05 17:57

우리가 소훈 화백을 기억하는 방법

구상회화 대가로 불리는 소훈 화백을 그리워하는 이들이 모였다. '소훈 사제전'이 다음달 30일까지 김제시 ‘훈 아트 뮤지엄’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는 생전 화백에게 그림을 배운 화가들 중 서른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화백이 미술활동과 후학양성에 매진하던 시기 그에게 그림을 배웠다. 지난해 소천한 소훈 화백은 생전 김제시 금산면에 작업실과 미술관, 카페를 망라한 ‘소훈미술관’을 준비하고 있었다. 화백이 소천한 이후, 유족들은 고인의 뜻을 이어받아 ‘훈(HOON) 아트 뮤지엄’을 개관하고 첫 전시회로 ‘소훈 사제전’을 열게 되었다. 전시에서 선보일 작품은 대체로 서정성과 자연미를 강조한 것들로 '갯벌-뗀마의 노래' 등이 전시된다. 이외에도 박선의 ‘바람의 기억’ 신현화의 ‘인연’, 최복의 ‘심연’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그의 아들 소재윤 씨는 “아버지는 수십년간 오로지 그림만 보고 길을 걸었다. 그리고 이 미술관은 아버지가 모든 것을 담아낼 소망의 공간이었다”라며 “아들로써 돌아가신 아버지가 가지고 있던 소망과 꿈을 지키려 한다”고 했다. 한편 소훈 화백은 지난 30여 년 동안 소재주의와 매체주의에서 벗어나 자연과 인물, 정물, 크로키들을 다양한 도구로 담아낸 예술가다. 전북대학교와 동 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러시아 아카데미아 후도지니크 이고르 라즈드로긴 교수, 리크림 교수에게 사사받았다. 서울과 전주, 러시아에서 18번의 개인전을, 목우회전·아시아 수채화대전·대한민국 수채화 정예작가전, 500여회의 그룹전을 가졌다. 대한민국 미술인의 날 정예작가상과 전주시 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3.05 17:56

전북 화단, 미술 전시회 '활짝'…개인전부터 미술기행까지 '풍성'

주말 꽃샘추위가 물러나면서 완연한 봄이 찾아왔다. 전북지역 화단에서도 미술 전시회가 기지개를 켜며 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자연과 문명의 공존, 전통과 현대의 연결, 철학과 미학의 조화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창조적 회복에 집중한 작품들로 가득하다. △김대곤 개인전 화가 김대곤이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강렬한 색감으로 화폭에 담아냈다. 화면 가득 뿜어내는 원초적인 에너지는 압도적이다. 작가는 궁극적으로 관계에서 겪게 되는 갈등과 공감의 상황을 회화로 표현해 ‘자유’라는 명제를 도출하고자 한다. 전시 주제는 ‘內密한 設定 INNER SET-UP’로 다소 철학적인 주제를 관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에칭, 메조틴트, 세리그래피 등 다양한 판화기법을 활용해 회화적으로 표현했다. 김대곤 개인전은 5일부터 19일까지 전주 누벨백미술관에서 진행된다. △전량기 개인전 푸르다. 채도를 달리한 파랑이 화폭에 가득하다. 파랑은 뒤쪽의 경치가 되기도, 때로는 시선을 사로잡는 주요 제재가 되기도 한다. 푸른빛을 머금은 캔버스에 작가의 상상력이 덧대지면서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전량기 작가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23일까지 전주 갤러리숨에서 열린다. 전시 타이틀은 ‘도깨비 우는 밤’으로 푸른 색감이 겹겹이 쌓여 대상들을 은유적으로 드러냈다. 옛 이야기 도깨비 우는 밤에서 모티브를 얻어 호랑이, 부엉이 등의 대상물을 신화적으로 표현한 점도 흥미롭다. 전량기 작가는 원광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개인전과 단체전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도내 작가 중 하나다. 한편, 이번 전시는 갤러리숨이 기획한 ‘당신을 초대합니다’ 프로젝트 일환이다. △제3회 Art Moak 작은 그림展 책상 앞이나 거실 모서리 혹은 사무실 빈 공간에 어울릴 작은 그림을 한데 모아 전시회로 선보인다. ‘제3회 아트 모악 작은 그림’ 전시회가 7일부터 내달 28일까지 완주군 유휴열 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전시에는 이적요, 이일순, 김원, 김철규, 김판묵, 한은주, 최동순 등 43명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같은 길을 걸으며 희로애락을 함께 한 선배, 동료, 후배들로 모두 그림을 사랑하고 열망하는 마음을 캔버스에 담아냈다. △우진미술기행 우진문화재단은 ‘보는’ 미술에서 ‘체험하는’ 미술을 선물하기 위해 16일 우진미술기행을 진행한다.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빅토르 바자렐리 회고전과 미셸 들라크루아 탄생 90주년 특별전을 투어할 예정이다. 우진미술기행에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우진문화재단 사무국(272-7223)으로 전화하거나 네이버 폼에서 접수하면 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3.04 17:55

소리꾼 조희정과 함께하는 3월 국립민속국악원 소리판 완창무대

소리꾼 조희정이 오는 9일 오후 3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음헌에서 펼쳐지는 소리판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감동의 무대를 선사한다. 조희정 소리꾼이 참여하는 이번 공연은 이달부터 국립민속국악원 예음헌에서 총 5회 열리는 판소리마당 ‘소리판’ 완창무대의 일환으로 진행하며 판소리의 계승·보존 대중화에 힘을 보태고자 지난 2020년부터 시작된 기획 공연이다. 올해 소리판의 포문을 열 소리꾼은 제39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명창부 장원(대통령상)을 한 조희정 명창이다. 조 명창은 조소녀·이일주·김일구 명창에게 사사했으며, 섬세하고 깊이 있는 소리로 많은 판소리 애호가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조 명창이 이날 선보일 무대는 명창 동초 김연수 선생이 1930년대 초 여러 판소리 명창의 소리 중 좋은 점만 골라 새로운 소리를 만들고 자신의 호를 따서 명명한 동초제 춘향가로, 경상도 동편제의 우람함과 전라도 서편제의 아련함을 정교한 너름새와 부침새를 통해 전할 예정이다. 또한 무대에는 제18회 전주 전국고수대회 대명고수부 대상(대통령상)을 받은 조용수 명고와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지도위원 조용복 명고도 함께 올라 합을 맞출 계획이다. 이날 공연 관람 예약은 전화(063-620-2329) 또는 국립민속국악원 카카오톡 채널과 누리집을 통해 가능하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3.04 17:54

'전북의 풍류' 전통예술지역브랜드 상설공연으로 즐긴다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 이하 재단)이 전통예술지역브랜드 상설공연 사업대상지 및 공연콘텐츠를 발표했다. 27일 재단에 따르면 이 사업은 전북자치도의 전통문화자원을 활용한 지역 특화 공연콘텐츠를 발굴하고 상설공연을 운영·지원해 예술의 관광자원화와 지역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도내 14개 시·군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했다. 전통예술지역브랜드 상설공연에 선정된 시·군은 △전주, 런파이브(주) △김제, 예술집단얼간 △임실, 임실필봉농악보존회 △고창, 고창농악보존회 등 4곳이다. 해당 시·군은 오는 5월부터 10월까지 각 지역에서 10회 이상 공연을 펼친다. 런파이브(주)는 6월부터 9월까지 매주 토요일 7시에 전주대사습청에서 ‘조선셰프 한상궁 전주비빔밥 맛의 여정’을 선보인다. 호남 최고의 맛 고장 전주를 대표하는 ‘전주비빔밥’ 탄생 비화를 댄스뮤지컬로 재구성했다. 예술집단얼간은 김제 동헌 내아에서 5월부터 연극 ‘우리가 모르는 콩쥐 결혼 후’를 무대에 올린다. 작품은 구전설화인 콩쥐팥쥐전을 바탕으로 최만춘 입장에서 바라본 김제만의 콩쥐팥쥐 이야기를 담았다. 오는 10월까지 매주 4시에 관객들을 찾아간다. 임실필봉농악보존회는 전통연희 창작극 ‘춤추는 상회 <팔봉백년>’를 공연한다. 연희, 소리, 무용, 놀이가 결합된 K-판굿 놀이로 필봉마을에서 전승되고 있는 전통문화의 진수를 선보인다. 임실필봉농악보존회의 '춤추는 상회 <팔봉백년>'은 6월부터 9월까지 매주 토요일 8시에 임실필봉문화촌 취락원에서 만날 수 있다. 고창농악보존회는 고창군의 무형유산인 고창농악과 비디오아트를 접목한 작품 ‘컨템포러리 감성농악 <샤이닝 고창>’을 선보인다. 공연은 6월부터 9월까지 매주 토요일 5시 고창농악전수관 대극장에서 펼쳐지며, 농악의 멋과 흥겨움을 낭만적으로 선사한다. 재단은 올해는 기존 한옥자원을 활용한 야간상설공연과 전북관광브랜드 상설공연 사업을 통합해 운영키로 했다. 따라서 지원 규모와 분야, 공연, 장소·시간 등이 확대 됐고, 재단은 선정작 중 우수작 1개를 뽑아 하반기 전북관광브랜드공연으로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이경윤 대표이사는 “지역브랜드 공연이 지역 경제와 관광의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과 연계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힘쓰겠다.”라며 “올해 진행하는 공연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한편, 재단은 선정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시·군을 대상으로 3월 초 2차 사업대상지·공연콘텐츠 공모를 추진해 지역 특화 공연콘텐츠를 추가 발굴할 방침이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2.27 17:51

바리스타와 함께 하는 낭만음악회 ‘덕진싸롱’ 29일 개최

전주시립합창단이 오는 29일 오후 7시 30분 덕진예술회관에서 ‘덕진싸롱’을 개최한다. 지난 2014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가 매달 마지막 수요일 다양한 문화시설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지정한 ‘문화가 있는 날’을 맞이해 열리는 이번 공연은 낭만이 있는 살롱 음악회를 표방한 향긋한 카페를 주제로 기획됐다. 전주시립합창단의 주관으로 진행되는 이날 무대는 달달한 돌체 라떼 같은 달콤한 첫사랑의 향기를 상기시키는 오페라 미소의 나라 중 ‘입술은 침묵하고’로 막을 연다. 이어 향긋한 카페 쇼콜라가 떠오르는 가사로 채워진 가곡 ‘달콤한 사월이 오면’과 뮤지컬 리틀 나이트 뮤직 중 씁쓸한 블랙 밀크티 같은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산뜻한 캐모마일 티와 어울리는 뮤지컬 위키드의 ‘파퓰러’ 등이 연달아 공연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한국 가곡 ‘연’, ‘꽃피는 날’, ‘명태’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엄마야 누나야’, ‘나뭇잎 배’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도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이번 음악회는 그동안 들어볼 수 없었던 전주시립합창단 7명의 단원 개개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무대로 구성돼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 무대에는 총 45명의 전주시립합창단원 중 김경은·김보경·신상권·오윤지·이원섭·전하양·조한경 등 7명의 전주시립합창단 단원 및 연주자와 관객 간의 간격을 좁혀줄 일일 바리스타 신유철 전주시립극단 단원이 함께 무대에 올라 풍성한 공연을 예고하고 있다. 박영재 전주시립합창단 사무국장은 “전주시립합창단이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딱딱한 정기 공연이 아닌, 더욱 창의적이고 톡톡 튀는 무대를 꾸미기 위해 노력했다”며 “흔하게 만나 볼 수 있는 시립합창단의 앙상블이 아닌 7명의 개성이 있는 음색으로 꾸민 이번 무대를 시민분들 모두가 부담 없이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공연은 전석 초대로 전주 시민 누구나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공연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전주시립합창단(063-251-2786)으로 문의하면 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2.26 17:49

꽃과 새, 식물들의 어울림 사생해 한폭의 그림으로 표현

20년간 한국화를 공부하고 그려온 한은경 작가와 함께하는 ‘우리 꽃 그리기-임모와 사생’ 展이 27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서학동사진미술관에서 열린다. 한은경 작가는 전통의 좋은 그림을 임모(베껴 그리기)하고, 사생하여 자기 그림을 창작하는 방식으로 ‘화훼영모화’ 등을 지도해왔다. 이번 전시회는 함께 한국화를 그리고 공부해 온 회원들과 그간의 활동을 정리하는 의미를 담아 선보이게 되었다. 전시회를 통해 소개될 작품들은 전통 회화의 한 영역인 ‘화훼영모화’로 꽃과 새, 다양한 식물들의 어울림을 소재로 그린 그림들이다. 특히 그의 작업실인 ‘장한재’의 사계절을 직접 눈으로 사생해 표현했다. 전시를 앞둔 한은경 작가는 ”회원들과 준비한 이번 전시가 그간의 활동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된 듯하다“라며 ”더 새로워지는 시작의 출발선에 선 것 같은 마음이 든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작가는 전시 준비와 동시에 그동안 공부하고 지도해 온 과정을 회화기법서인 ‘우리 꽃 그리기’ 책으로도 출간했다. 이 책은 한은경 작가의 작품 ‘화훼영모화’ 등이 실렸으며, 섬세한 필선과 정교한 채색의 표현법인 ‘채색 공필 화법’ 등이 담겨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2.25 16:50

전주공연예술연습공간, 문화소외계층 '봄나들이, 이음' 개최

전주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전주공연예술연습공간이 오는 26일부터 문화 누림 프로그램 ‘봄 나들이, 이음’을 개최한다. 지역 내 독거노인 등 문화소외계층의 문화향유권 신장을 위해 마련된 이번 공연은 지난해 선정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관 ‘2023년 아르코 공연예술 연습 공간 대관 활성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전액 국비로 기획된 이번 사업은 새뜰마을주민돌봄센터 등 6개 기관과 협력해 추진되며, 수혜자 중심의 수요도 조사를 통해 문화소외층을 위한 다채롭고 친화적인 무대로 꾸며질 예정이다. 특히 공연에는 살롱드 국악 선율모리, 매직채플린 박태영, 김성수모던재즈트리오, 무직회사 등 지역 내에서 활동 중인 예술가들이 무대에 올라 전통예술, 클래식, 재즈, 마술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임은미 새뜰마을주민돌봄센터장은 “봄이 오는 길목에 열리는 이번 문화누림 콘서트를 통해 지역 내 많은 어르신이 음악으로 치유 받고 따뜻한 에너지를 얻길 바란다”며 “다양한 공연을 통해 지역 어르신들에게 공연예술이 줄 수 있는 감동을 선사할 수 있도록 민관 협업을 통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문화누림 프로그램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전주문화재단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전주공연예술연습공간(063-213-2016)으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전주공연예술연습공간은 지역 전문예술인들에게 연습공간을 제공하고, 다양한 기획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2.22 17:18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