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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전주박물관 석전기념실 개편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은 석전기념실을 새로 개편하고 관람객에게 공개했다. 석전기념실은 서예가로 널리 알려진 전북의 명필 석전 황욱(1898~1993) 선생을 기리는 전시 공간이다. 석전기념실은 1990년 석전의 아들 황병근 선생이 5000여 점이 넘는 수집품을 국립전주박물관에 기증하면서 2002년 11월 처음 문을 열었다. 올해는 잠시 문을 닫았던 석전기념실을 새롭게 꾸며 석전의 서예작품을 비롯한 문방사우, 옛 책과 편지와 수집품 등을 전시하고 석전의 삶과 작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된 영상을 상영한다. 석전기념실에서는 먼저 석전의 글씨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살펴볼 수 있다. 아직 중앙서단에 나서지 않았던 초기의 단아한 글씨(1965년)부터 수전증을 극복하기 위해 악필법을 시작한 때의 달라진 서풍(오른손 악필법, 1965~1983년), 그리고 오른손 악필조차 어렵게 되자 왼손 악필을 시도하면서 역경을 이겨낸 시기의 글씨(왼손 악필법, 1984~1993년)를 전시한다. 특히 만년의 왼손 악필법 시기는 오히려 가장 많은 작품을 남긴 시기이자 석전의 독특한 서풍을 잘 보여주는 때로 그의 서예에 대한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석전 선생이 간직한 서예 특징을 디지털 패널과 영상 등의 보조 자료를 통해 소개하고 이해하기 쉬운 내용과 조형미를 갖춘 글씨를 감상할 수 있도록 전시품을 선정했다. 전시실 한 곳에 마련된 영상 상영 공간에서는 석전이 남긴 전주 오목대, 한벽당 요월대 현판을 비롯해 고창 계산서원, 고창읍성, 김제 금산사 대적광전, 정읍 무성서원 태산사 등 전북의 여러 명소의 현판을 소개하는 영상을 상영한다. 또한 생전의 휘호장면, 석전의 아들이자 기증자인 황병근 선생의 인터뷰 영상을 통해 석전의 삶과 글씨에 대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도 석전이 사용했던 안경, 담뱃대 같은 유품과 문방사우로 대표되는 글씨 쓰는 도구들을 모아보는 공간을 마련했고 마지막으로 황병근 선생과 이재 황윤석의 8대 종손 황병무 선생이 기증한 고서, 간찰, 회화와 고고학 자료, 민속품 등 석전 글씨 외에도 다양한 기증유물을 선보인다. 국립전주박물관 관계자는 “이번에 새롭게 문을 여는 석전기념실은 석전 선생의 서예를 소개하면서 관람객들이 서예 작품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역경을 극복한 강인한 의지와 불굴의 예술정신으로 이뤄진 석전의 삶과 그 속에서 탄생한 예술 혼이 깃든 개성적인 글씨를 만나볼 수 있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12.05 17:38

강명선현대무용단, ‘아트 클래식 동행’ 8일 소리전당 연지홀

예술에 있어 창작의 강력한 무기는 상상력과 영감이다. 14세기 후반부터 16세기 후반까지 서유럽에서 이뤄진 르네상스 시대는 문화와 예술 분야에 있어 부흥의 시기로 일컬어진다. 강명선현대무용단은 8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르네상스 미술과 현대무용을 결합한 공연 ‘아트 클래식 동행’을 무대에 올린다. 르네상스의 예술 혼을 무용수들이 손끝 발끝에서 흩날리는 표현력을 한껏 담아 현대무용으로 풀어내는 것이다. 이날 ‘아트 클래식 동행’ 무대를 통해서 현대무용과 미술의 하모니를 창작의 모티브로 삼아 르네상스 미술의 거장(巨匠)이자 천재 작가였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인생과 그의 대표작들을 무대에서 한데 감상할 수 있다. 이번 무대는 세기의 명작인 ‘모나리자’, ‘최후의 만찬’, ‘비트루비안 맨’ 등 대중에게도 친숙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대표작들 속에 내재된 다양한 상징적인 의미들과 작가의 예술 철학, 그리고 정신세계 등을 무대 위에서 현대적인 무용으로 표현한 몸짓과 울림으로 선보인다. 강명선 강명선현대무용단 대표(무용평론가)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랑받고 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들과 현대무용으로 객석에 깊은 감동과 여운을 선사할 예정이다”며 “이번 공연이 수백 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이어지는 다빈치의 대표작품으로 관객들이 새로운 시선으로 무대를 바라보고 현대무용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티켓 문의 등 기타 자세한 사항은 전화(063-228-0242)로 확인하면 된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12.05 17:38

청년들의 열정 연극, 겨울을 녹인다… 제31회 전북소극장연극제 개최

차가운 겨울, 소극장에서 꿈을 펼치는 젊은 연극인들의 열정으로 따뜻하게 녹이는 연극 축제가 전북 곳곳에서 열린다. 제31회 전북소극장연극제가 오는 17일까지 펼쳐진다. 연극제는 ‘신명난 화합의 한마당’을 주제로, 새로운 꿈과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담긴 연극 3편을 무대에 올린다. 올해는 우리아트컴퍼니, 극단 둥지, 극단 자루가 출사표를 내밀었다. 먼저 오는 9일까지는 전주 한옥마을아트홀에서 우리아트컴퍼니 연극 ‘하나, 둘, 셋 김치!’가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가족 또는 가족같은 이들과 앞으로 가족이 될 모든 관계가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전하는 마음으로 제작됐다. 공연 시간은 평일 오후 7시 30분과 토요일 오후 3시와 7시. 이어 10일부터 14일까지는 남원 지리산 소극장에서 극단 둥지가 연극 ‘진달래 할매, 물장고 치고…’가 공연된다. 이번 연극은 지역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창작작품으로, 사라져가는 화전놀이에 대한 추억과 할머니들이 지나온 삶의 이야기를 웃음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공연은 평일 오후 7시와 주말 오후 3시. 마지막 무대인 극단 자루의 '편지'는 13일부터 17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공연되며 연극제의 막을 장식한다. 이번 작품은 가까운 사이이기에 미처 말하지 못했던, 차마 말할 수 없었던 부치지 못한 편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연극은 평일 오후 7시 30분과 주말 오후 4시에 공연된다. 조민철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장은 “올해 31번째의 나이를 갖게된 전북소극장연극제는 매년 매서운 추위도 녹여낼 따뜻한 겨울 연극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새로운 꿈을 품고 더 따뜻한 마음으로 관객들을 품어갈 전북소극자연극제의 여정을 응원하며 아름다운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극제와 관련한 자세한 문의는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 전화(063-277-7440)로 하면 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12.05 17:38

전라삼현육각보존회, 7일 제3회 정기공연 개최

예향의 고장, 전주에서 활동하는 전라삼현육각보존회가 정기 공연을 올린다. 공연은 7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전북무형문화재 제46호로 지정된 전라삼현육각은 전라감영을 중심으로 전승된 음악이다. 전라삼현육각은 전주와 정읍 등지에서 활동하며 많은 전승자를 배출한 정자선 선생을 거쳐 그의 아들 정형인, 전태준으로 전통이 이어져 1984년 전태준을 중심으로 전라삼현육각보존회가 결성됐다. 이번 공연은 이향윤 전라감현육각보존회장과 조용오 사무국장 등 총 6명의 이수자와 함께 전수교육생들이 무대를 꾸민다. ‘행락’으로 막을 올리는 이날 공연은 본영산, 고제승무, 민삼현, 판소리, 호남대풍류 등 과거 역사 속에 존재했던 제례, 의례, 회례, 연례행사에서 선보였던 전통의 소리를 복원해 낼 에정이다. 이항윤 전라삼현육각 보존회장은 “지난 20여 년간 많은 우여곡절 속에서도 꿋꿋이 지켜온 전라삼현육각보존회가 이번 정기 공연을 통해 연례 음악과 의례음악을 복원해 전북의 소중한 문화자산을 선보일 수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지역의 향토음악인 전라삼현육각의 계승을 위해 앞으로도 한국문화의 우수성과 한국문화 산업의 기초를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12.05 17:38

전주문화재단, 2023년 전주신진예술가 지원사업 발표회 개최

지역 신진예술가의 실험과 도전을 연주하는 공연이 펼쳐진다. (재)전주문화재단은 6일과 9일 2023년 ‘전주 신진예술가 지원’ 사업 발표회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먼저 6일 오후 7시 30분 전주한벽공연장에서는 박민지 바이올리니스트가 향기에 대한 기억을 의미하는 공연 ‘Proust Effect(프루스트 이펙트)’로 관객을 찾아간다. 이번 공연은 향기에 대한 기억처럼, 소리에도 기억이 있다는 주제를 기반으로 조향과 연주가 어우러진 무대로 꾸며질 예정이다. 클래식을 전공해 전북을 중심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박 씨는 이번 공연을 통해 클래식을 더욱 쉽고 즐겁게 전하고자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9일 오후 4시 전주국립박물관 강당에서 황보석 대금 연주자의 ‘즉흥적 발상’의 무대가 올려진다. 이날 황 씨는 전통음악과 현대적인 재즈의 만남과 재활용 악기로 선보이는 특별한 퍼포먼스로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 폐기물과 예술, 전통과 현대의 만남 등을 표현할 계획이다. Proust Effect(프루스트 이펙트)’ 공연의 예매는 전주티켓박스에서 가능한 반면 ‘즉흥적 발상’은 무료 공연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전주문화재단 문예진흥팀(063-211-9277)로 문의할 수 있다. 한편 전주문화재단이 추진하는 전주신진예술가지원 사업은 지역 예술인들이 창작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무정산 시상금 형태의 지원금을 지급하며 작품완성도 제고를 위한 전문가 컨설팅과 리뷰, 연습 공간·전시 공간 등을 지원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12.05 17:37

남원시립 김병종미술관 ,도시를 일으키다

4일 오후 2시에 남원시립 김병종미술관에서 최경식 남원시장, 천선미 도 문화관광국장, 이경윤 도 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에듀센터 개관식이 성대하게 열렸다. 개관 5년만에 크고 작은 전국 200여 미술관 중 매년 관람객수 상위 5위권 안에 들 정도의 전국적 명소로 떠오른 이 미술관이 시민과 유•청소년을 위한 교육동을 열게 됨으로써 어린이 미술 및 성인 교양강좌의 일익까지 담당하게 되었다. 그간 남원시립 김병종미술관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화제의 대상이 되었다. 국비와 도비를 포함 54억이라는 작은 예산으로 건립된 미술관이 오천억 일조의 효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일본이나 중국 등지에서까지 관람객이 몰려들면서 순식간에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고 한국관광공사에서 관광백선에 뮤지엄 산과 함께 꼭 가봐야 할 명소로 꼽기도 했다. 광한루 외에는 이렇다 하게 내세울 관광목록이 없던 고전 문화의 도시 남원시는 함파우 아트밸리속에 자리한 이 미술관이 일으킨 돌풍에 활기를 얻기 시작했다. 주말이면 외지에서 몰려드는 관람객들로 시내 주요 숙박시설의 예약이 어려워졌고 음식점 카페 등도 만석을 이루는 진풍경이 생겨났으며 함파우 일대는 땅값이 폭등하기도 했다. 여러 자치단체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찾아오는 이 미술관의 성공 요인을 짚어본다. 첫째는 뭐니 뭐니 해도 화가 김병종이 지닌 브랜드 효과이다. 이미 삼십여년 전에 글과 그림을 엮어 펴낸 화첩기행으로 낙양의 지가를 올린 작가인데다가 생명의 노래, 바보예수로 전국적 팬덤을 거느린 유명화가라는 점이다. 그 위에 서울대 미대 최연소 교수와 최연소 학장을 역임한 교육자이자 이론가라는 지명도가 톡톡히 한몫을 한 것이다. 게다가 대영박물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고 시진핑 국가주석이나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등의 셀럽들이 그의 생명의 노래나 화홍산수 같은 작품의 애호가라는 사실도 한몫한 것이다. 둘째는 그런 유명 화가가 생애에 걸쳐 제작한 원화 470여점을 완전 무상으로 기증함에 따라 한 화가의 작품전모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화가의 필모그라피가 고스란히 함파우 아트밸리에 담기게 된 것이다. 여기에 하루 십여회를 운행하는 KTX로 인해 공간이동이 수월해졌다는 점이다. 불과 두시간여만에 서울에서 미술관까지의 이동이 가능해짐으로써 먼거리라는 인식이 사라지게 되었다. 셋째로는 미술관이 포근하게 안아주는 듯한 지형 속에 담겨 있는데다 건축물이 유려하다는 점이다. 이 먼 곳에 이토록 아름다운 건축물이 숨어 있었구나 하는 발견의 기쁨을 주는 것이다. 특히 시각적 피로감에 시달려온 도시인들이 중첩하여 아스라이 몇 겹으로 보이는 산을 바라보면서 미술품뿐 아니라 자연속에 힐링까지 체험하게 된 것이다. 한 가지 옥에 티라면 미술관 뒤편으로 거대한 철골탑이 들어서 있다는 것. 미술관 측은 관람객의 원성이 높아지자 여러 가지 방안으로 그 문제를 풀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교육동의 개관과 함께 남원시는 함파우 아트밸리를 일본의 나오시마처럼 발전시키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버려진 바닷가의 땅 나오시마가 어떻게 매년 백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예술의 섬으로 바뀌었는지 학습하면서 이 전원형 미술관을 키워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남원시 최경식 시장은 문화로 새로운 남원을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문화가 답입니다. 수많은 고전문화의 자원을 거느리고 있는 남원을 새로이 김병종이라는 브랜드로 고전과 현대가 함께 살아 숨 쉬는 곳으로 바꿔 놓으려고 합니다. 저는 그 가능성을 함파우 아트밸리에서 보았습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12.04 18:13

[이승우의 미술이야기] 그림값에 대하여

피카소는 이런 말을 했었다. "그는 말도 안 되는 큰돈을 날마다 가져온다." 화상 칸바일러와 볼라르를 향해서 하는 말이다. 떡을 만지니 떡고물이 안 묻을 수 없는 이들도 많은 돈을 벌었다. 이중 볼라르는 가난한 화가들을 상대로 고리대금을 했다고 한다. 될성부른 가난한 화가에게 최저 생활비를 주고 생활비를 지급하는 동안에 가난한 화가가 그린 그림들을 모두 가져가는 계약이다. 이 마수에 조르쥬 루오가 걸려들었다. 내일이면 볼라르에게 그림을 다 줘야 한다. 루오는 망설이다가 자신의 그림을 모두 태워버렸다. 볼라르는 매우 분노하며 계약위반에 대한 사기죄로 루오를 고소했다. 그 유명한 판결은 "인간의 영혼은 사고 팔려지지 않는 것이다."로 루오가 무죄판결을 받았다. 피카소와 칸바일러는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그림값을 올렸으며, 볼라르는 그 반대로 고리대금을 하다 폭삭 망했다. 우리나라도 장애인 요절화가 손상기작가의 그림은 화랑가에서도 보기 힘들다. 그 모두를 샘터사에서 소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도립미술관 행사도 손상기 작가 그림은 샘터사에서 빌려와야 한다. 몇 년 전 서울에 사는 후배가 우연히 손상기 작가의 그림을 발견했는데 10호짜리에 1억이 붙어있다는 전언이었다. 서양미술을 받아들인 일본은 서양화를 문과에 두지 않고 공대에 두었다. 과학적 기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인문학적 요소를 제거한 서양미술은 난이도가 높은 기술이었으며 그냥 공산품 외에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계산하기 좋게 1호~100호 등의 크기로 나누었다. 포장지로 이용했던 우끼요에는 서구에서 난리가 나고 그들의 그림은 공산품의 일종으로 취급받았던 것이 지금의 인간미 하나 없는 그림의 호당 가격이다. 1호는 22,7×15,8Cm로 일반 우편엽서보다는 약간 크다. 그렇다고 10호가 그 10배인 227×158Cm이지는 않다. 그림이 크다고 좋으리란 법은 없다. 그때 당시는 기술적으로 문제가 있어 크면 비싸다는 등식이 성립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지금은 틀린 이야기인데도 그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10대 작가는 호당 10만 원, 나같은 70대 작가는 호당 70만 원이라는 현실성 없는 믿지 못할 분류도 보았었다. 저 사람이 호당 얼마를 받았으니까 나는 얼마를 받아야지 하는 자존심 값도 현재진행형이다. 그림의 판매 방식은 경매가 제일 좋다. 그러나 전문 경매사가 절대량 부족이라 현실성이 없다. 이 지역에서 대가이셨던 고(故) 하반영 선생님은 말년에 10호 하나에 2만 원을 받아 젊은 미술인들의 눈총을 받은 일도 있다. 선생님의 의견은 "그림값에 거품이 너무 많다"는 것이었고 일부 젊은 작가들은 너무나 에누리 치면 전업 작가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다였다. 그림은 원작 1점 주의라서 판화나 사진에 비해 그림값이 비싸졌다. 그러나 터무니없이 비싸지는 것은 주머니가 가벼운 진정한 컬렉터들에겐 못 할 짓이다. 그렇다고 똑같은 그림을 차등 판매하는 것도 공평하지 않다. 이것은 우리가 안고 가야 하는 영원한 숙제이다. 수요가 많아지고 공급이 줄면 가격이 올라가고,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아지면 내려간다는 자본주의 법칙도 그림 시장에서는 도무지 통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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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 2023.12.04 17:41

[리뷰] 태권도 아트퍼포먼스로 환생한 이석용 의병대장

“대한을 배반하고 친일하는 자를 끝까지 죽이지 못한 것이 내 한이오. 원통하도다.”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한 국가유공자 및 유가족들의 명예로운 삶과 복지향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기관, 전북 동부보훈지청이다. 이 기관은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이석용 의병장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담아낸 공연을 올렸다. 공연은 지난달 30일 오후 7시 30분 전북대 삼성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됐다. 임실 출생의 의병 이석용의 일대기를 태권도아트퍼포먼스로 연출된 이번 공연은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켜낸 이름 없는 영웅 의병의 삶을 재조명하며 11월의 마지막 밤을 장식했다. 우석대 태권도 시범과 포스댄스컴퍼니 단원들이 함께 꾸민 이번 무대는 태권도아트퍼포먼스라는 장르에 걸맞게 민중의 치열한 움직임, 끈질긴 일본군의 토벌 작전 등을 화려한 태권도 퍼포먼스로 해석하며 태권도의 매력을 전했다. 실제 공연에서는 간결한 대사로 전하는 호국의 의지와 절도 있는 몸짓에 담아낸 선조들의 용맹함 등을 통해 치열했던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표현했다. 또 이석용 의병장의 의병 투쟁 활동을 태권도의 품새와 고난도 격파 등을 융합한 박진감 넘치는 움직임으로 표현해 관객석에 진한 감동을 전했다. 관객들은 이번 보훈 문화제의 역동성과 이야기에 매료됐다. 그들은 이번 무대에 오른 우리나라 전통 무예를 보고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알고 느끼며 보훈의 의미를 되새겼다. 한편 이날 공연장에는 이석용 의병대장의 후손 이정하 씨를 비롯해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유희태 완주군수, 손순욱 전북동부보훈지청장, 주영생 전북서부보훈지청장, 김상우 국립임실호국원장, 고봉수 전북태권도협회장, 광복회 유가족 등 1000여 명의 관객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은 축사를 통해 “오늘날 우리나라가 경제 강국 등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이석용 의병대장과 같은 선조들의 헌신 덕분이라 생각한다”며 “이렇게 뜻깊은 날 좋은 공연을 준비해 준 우석대 태권도 시범단과 포스댄스컴퍼니 단원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12.03 15:53

허성철 개인전 ‘새만금에서 희망을 품다’ 5일부터 청목미술관

새만금 방조제의 광활한 풍경을 렌즈 속 파노라마 형태로 감상해본다. 전북일보 사진기자 출신인 허성철 사진작가가 자신의 13번째 개인전을 마련했다. 5일부터 10일까지 청목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새만금에서 희망을 품다’가 그것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새만금을 통해 품었던 희망과 기대를 작품으로 응용해 나타냈다. 그동안 작가는 ‘전주를 기록하다’란 주제를 가지고 1990년대 중반 이후 아중지구, 서신지구를 시작으로 효천지구, 에코시티, 혁신도시, 서부신시가지 등 도심의 개발 초기부터 이후 과정까지 상세히 기록해왔다. 이번 작품은 한지에 높이 1m, 좌우 15m 크기로 드넓은 새만금을 시각화했으며 빨강, 파랑, 초록색으로 크기를 달리해 표현한 풍력발전기를 통해 ‘좌절을 이겨내고 앞으로 나가자’는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단 한 점의 작품으로 극히 실험적인 작업을 진행한 결과물인 것이다. 새만금의 파노라마 풍경 속에 어린 시절 친구들과 갖고 놀던 바람개비 날개와 풍력발전기 날개를 희망을 상징하는 매개체로 크기와 색상까지도 촬영 후 세세한 작업으로 의미를 부여했다. 작가는 “새만금이 여러 정권을 거치며 공사가 중단됐다가 재개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전북도민에게 희망의 사업으로 인식돼왔다”며 “올해 새만금 잼버리가 파행으로 마무리되면서 도민의 자존심이 손상된 상황에서 사진을 통해 시련을 이겨내고 앞날에 대한 희망을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 카메라가 단순히 피사체를 담아내는 재현의 도구만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까지 드러낼 수 있는 창작의 도구가 된다고 믿는 작가.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작가는 사진과 그림을 혼합한 포토페인팅, 콜라주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꾸준히 펼쳐왔다. 다수의 개인전을 비롯해 독일 등 해외에서 아트페어에 참여한 작가는 경희대 언론정보대학원에서 다큐멘터리 사진을 전공했으며 전북대, 예원예대, 건양대 등지에서 강의한 이력도 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12.03 15:53

"개관 5년 만에 관람객이…우와! "…지역소멸 위기 극복 아이콘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남원은 전국에서 열손가락 안에 드는 천년고도이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도시다. 전북지역에서는 제일 많은 역사 문화 유적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그중에서 최근 지역의 관광명소로 떠오르는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이하 미술관)은 직각 형태의 날카로운 건물의 위용을 드러내 보이면서 묵직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미술관 앞에는 물과 나무가 어우러져 기하학적인 구조를 띤 광장의 모습이 세련된 아름다움을 발산하고 있어 사람들의 발길을 머물게 한다. 미술관 정문 입구를 들어서면 관람객들을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전시장의 작품들이 서정적이면서 따뜻한 화풍을 보여준다. 요즘 남원의 관광명소로 떠오른 미술관은 이처럼 첫인상부터 예사롭지가 않다. 2021년 한국인이 꼭 가봐야할 관광지에 선정된 미술관은 전국 100곳의 명소 중 미술관(3곳)으로서는 서울시립미술관, 뮤지엄 산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명성에 걸맞게 미술관이 자리를 잡으면서 코로나19 이후 주변 상권은 활기를 띠었고 숙박시설도 예년보다 이용이 늘어나는 추세다. 따라서 미술관 하나 잘 지었을 뿐인데 지역의 미래가 밝아지고 있는 것이다. △문화도시 남원의 랜드마크 30일 시에 따르면 남원의 인구는 1925년 10만명 선이었다가 1996년 18만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인구 감소로 내리막길을 걷더니 올해 현재는 7만명이 남원에 거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미술관 측은 지난 2018년 3월에 문을 연 미술관이 개관 첫해 관람객이 3만 여명이었는데 현재는 8만 여명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남원시 인구보다 많은 관람객이 미술관을 찾는 상황이다. 관람객들은 남원을 방문하면 점심에 추어탕을 먹고 오후에 명물 빵집에 들렀다가 미술관에서 전시 작품을 관람한 후 카페 안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고 있다. 이처럼 관광코스로 각광받고 있는 것은 굴뚝 없는 산업으로 일컬어지는 문화예술의 힘이다. 그동안 남원은 관광예술 산업이 퇴보의 길을 걷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춘향제와 광한루 등 이제는 식상해진 관광 콘텐츠에 관광객들이 염증을 느끼고 관심도 시들해졌다. 이러한 위기 속에 미술관은 남원의 도약을 알리는 아이콘이 됐다. 미술관은 국비와 도·시비 등 총 사업비 54억 원으로 시작했는데 경제적인 부가가치 창출 효과는 잠정적으로 5000억원에서 1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꾸준히 확장하는 미술관 개관한 지 5년이 된 미술관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뜨게 된 원동력은 남원 출신 김병종(서울대 명예교수·가천대 석좌교수) 화백의 기증 작품 등 잘 짜여진 콘텐츠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명 ‘생명 작가’로 알려진 그의 작품들이 발산하는 긍정의 에너지가 더해지면서 미술관과 지역 내 식당, 카페 등 골목 상권에도 생기를 불어넣는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서울 등 수도권에 비하면 비록 미술관의 규모는 작을지라도 개관 10년도 되지 않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은 경상도 등 타 시·군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 국내·외에서 벤치마킹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 김병종 화백은 “처음에 평생 제작했던 수백억원 가치의 많은 미술품을 무상으로 고향에 보냈을 때는 20여 년에 걸친 남원시의 요청이 있었다”며 “굳이 남원을 택한 이유를 지금 와서 생각하면 당시 13살짜리 소년인 저에게 뒤늦게 보내는 선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근래 들어 미술관 옆에는 교육동 건물인 ‘콩’을 준공하고 오는 4일 개관을 앞두고 있다. ‘콩’은 남원의 미래인 어린이, 청소년이 이용할 시각예술 교육의 텃밭이 될 전망이다. 김 화백은 “이번에 미술관이 교육공간을 마련하게 됐는데 남원 등 인근에서도 미술을 공부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서울에서 갖는 문화적인 혜택에 다를 바 없이 지방에서도 균등한 수혜로 건강한 문화예술인으로 자라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11.30 17:25

제24회 익산한국공예대전 대상, 도자부문 이상훈 씨 '궁극의 무'

제24회 익산 한국공예대전에서 도자공예 부문 이상훈(53·김제시) 씨의 '궁극의 무'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사단법인 한국공예문화협회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대전운영위원회 주관, 익산시와 전북도가 후원한 올해 익산한국공예대전에는 금속공예 78점, 도자공예 107점, 목칠공예 87점, 섬유공예 50점 등 총 322점의 작품이 출품돼 지난해(313점) 보다 9점 소폭 늘었다. 운영위원회는 30일 익산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2차 심사를 열고 대상 등 최종 수상작을 확정했다. 출품작 중 입상작은 총 82점으로 지난해(80점) 보다 2점이 늘었다. 최우수상은 경합 끝에 금속공예 부문 전주현(51·전주시) 씨의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들'이 차지했다. 우수상은 섬유공예 부문 권민지(53·서울특별시) 씨의 '빈티지 시크 더블유의 클로젯3', 목칠가구공예 부문 최원영(25·인천광역시) 씨의 '연'이 받았다. 지난해 대상 작품이 타 공모전 출품으로 입상이 취소됐으나 올해 대상작을 배출했으며 부문별로 청년 세대 보다는 기성 세대들이 활약상을 펼쳤다. 대상은 상금 3000만원, 최우수상 상금 1000만원, 우수상 2명은 상금 500만원을 각각 받는다. 대상을 받은 이상훈 씨의 '궁극의 무'은 고온고압의 환경에서 다양한 원소와 물질들이 비산하고 흡착되는 생성과 소멸 과정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흙과 물질들이 가지고 있는 물성의 상호작용을 활용해 탄소섬유가 지닌 물성을 이용했다. 특히 고원소와 물질들이 각각의 별들로 합치된 특정한 우주를 작품으로 기획한 의도를 담았다. 도자공예 부문 이부웅(한국현대도예가회 고문) 심사위원은 "자연스러운 문양의 형상에서 조형적인 기법이 돋보였고 흙과 불의 조화인 도예의 다양한 물성을 잘 표현했다"고 평했다. 최현칠(한국공예가협회 고문) 심사위원장은 총평으로 "전체 출품작들의 질적인 면이 향상되거나 돋보이지 않아 아쉬웠지만 기술 등 조형적인 면에서 기교 등이 눈에 띄게 나타나 향후 공예 발전 도움에 기대감을 갖는다"고 말했다. 한편 수상작 전시는 1일부터 6일까지 익산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진행된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11.30 17:25

"사라지고 없어지는 근대의 기록"⋯박정일 사진작가, 사진전 ‘성광성냥공업사’

도시재생으로 사라지고 없어지는 근대문화유산을 기록하는 사진작가가 전주를 찾았다. 대구에서 활동중인 박정일 작가는 오는 3일까지 교동미술관 1관에서 사진전 ‘성광성냥공업사’를 개최한다. 이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시간 속으로 사라지는 성광성냥공업사를 기록하고 생성과 소멸의 순환성이 하나의 연결된 선상에 있음을 말하고 있다. 경북 의성의 성광성냥공업사는 1954년 실향민 양태훈과 김하성에 의해 창립돼 1970년대 160여 명의 노동자가 1만 5000갑의 성냥을 생산하는 등 확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1980년대 일회용 가스라이터의 등장 이후 내리막길에 접어들어, 결국 2013년 11월 무한 휴업에 들어가 2020년 11월 최종 폐업 신고 절차를 마친 상태다. 박 작가는 “정지한 시간 속에 잠겨있는 장소에 대해 증언하면서 다가오는 미래를 묵시론적인 실제를 드러내고자 한다”고 말하며 이번 전시의 콘셉트를 설명했다. 실제 전시장은 폐업한 공장의 모습을 보여주는 찌그러진 양철 대문과 두꺼운 철문들, 위험해 보이는 변압기, 멈춰버린 벽시계, 공장 시멘트 바닥에 비집고 자란 알 수 없는 잡초들, 성냥의 두약으로 사용했을 굳어져 버린 약품, 곳곳에 놓여있는 소화기, 수많은 녹슨 기계 등 당시의 일상들이 박혀있는 작품으로 채워졌다. 작가는 “카메라를 증인으로 공간과 시간을 목격하면서 공간의 빛과 시간의 빛을 담아 앞으로 도래할 새로운 장소의 지표들을 만들고, 증인으로서 사진과 기록으로서 사진은 다시 조율될 수 있는 원천의 자료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 출신인 작가는 카메라로 소멸과 생성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 그는 2019년 홍콩 민주화 현장을 기록했으며, 이후 부산의 사라져가는 홍티마을, 경주 천북의 한센인 집성촌 희망농원, 대전의 근대문화유산인 철도관사마을 등을 기록해 왔다. 그는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올렸으며, 현재 현대사진영상학회, 온빛다큐멘터리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11.30 17:24

'의병대장 이석용’ 태권도 아트퍼포먼스로 다시 태어나다

의병대장 이석용이 태권도 아트퍼포먼스로 다시 태어난다. 포스댄스컴퍼니는 오는 30일 오후 7시 30분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의병대장 이석용’을 공연한다. 국가보훈부와 전북동부보훈지청이 주최하고 포스댄스컴퍼니와 우석대 태권도 시범단이 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의병장 정재 이석용을 소재로 기획한 보훈문화제 공연이다. 오해룡 포스댄스컴퍼니 대표는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느끼며 보훈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했다”며 “지역의 문화 장르인 태권도 아트퍼포먼스를 통해 전북의 인물 ‘의병장 이석용’의 삶을 지역민과 공유해 그 의미를 기억하기 위해 이번 공연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공연은 ‘1막 최후의 말’, ‘2막 들불처럼’, ‘3막 을사늑약’ 등 총 9가지의 이야기로 구성됐다. 다양한 계층의 의병들이 격중가를 외치며 일본군과 항전한 이야기를 통해 애국·애족의 정신과 이름 없이 죽어간 의병들을 기억하며 지역에서 일본군과 교전해 많은 전과를 올린 2년 여의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내용으로 채워진다. 또 이번 무대에는 공연예술단체 ‘포스댄스컴퍼니’와 더불어 '우석대 태권도 시범단'이 함께 무대에 올라 더욱 역동적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해룡 대표는 “이번 공연에서 의병들의 처절했던 삶을 속도감 있는 장면으로 구성하고, 의병들의 움직임에 태권도 품새와 고난도 격파를 융합하는 등 역동적인 무대 연출을 위해 많은 연구를 거쳤다”며 “역동적인 움직임 속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며, 전북 공연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남천현 우석대 총장은 “우리 고장 출신인 이석용 의병대장을 소재로 한 이번 공연이 민족혼과 독립 의지를 퍼트리는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태권도를 활용한 문화콘텐츠를 지속해서 발굴하며 태권도의 새로운 가치를 찾아가는 일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보훈문화제는 보훈가족과 보훈대상자를 위한 예우와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보훈정책의 홍보와 보훈의식 제로, 국민 화합과 연대의 목적으로 열린다. 또 국가적 기념일이나 기념 주간 등을 중심으로 개최되며, 다양한 문화적·예술적 행사와 기념식, 전시회, 공연 등으로 구성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11.28 17:59

소찬섭 작가 서울, 전주서 개인전 '달빛에 젖은 정(情)' 개최

소찬섭(54) 작가가 서울과 전주에서 자신의 10번째 개인전을 통해 단단한 내공으로 쌓아올린 작품세계를 대중에 공개한다. 형체를 다듬는데 열과 성을 다하는 작가가 이번에 ‘달빛에 젖은 정(情)’을 주제로 한 개인전을 29일부터 12월 4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JMA 스페이스에서 진행한다. 전시 오프닝 29일 오후 5시. 이어서 12월 7일부터 20일까지는 우진문화공간에서 전시를 마련한다. 전시 오프닝 12월 7일 오후 5시. 돌이나 나무를 소재로 작가의 심상을 적극적으로 투영한 조각 작품을 선보여 왔던 작가는 여전히 고전적인 재료와 방법으로 조형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동시대 조각의 경향이 소재와 해석의 측면에서 폭과 다양성이 놀랍도록 넓어진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음에도 그는 교과서적인 작업 방법에 몰두하는 것이다. 작가에게는 석조와 목조가 그만의 심상을 담아내기 적합한 조형언어로 작용한다. 작가는 어느덧 열 번째를 맞이한 이번 개인전을 준비하며 “다시 시작하는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고 다짐했다. 이번 전시의 경우 ‘달빛에 젖은 정(情)’이란 주제에 걸맞게 ‘달’이란 정서를 차용한 석조 작품들을 선보인다. 미술평론가 문리는 “작가의 조각은 인간과 자연, 사랑과 꿈, 우수와 고독들을 담은 체험적인 실체이자 총체적 상징”이라며 “인간이 염원하는 마음으로 달을 바라보는 시선에 착안해 작가가 작품으로 해석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전주고와 전북대 사범대학 미술교육학과를 졸업한 작가는 전북대 대학원 미술학과에서 조소를 전공했다. 개인전 외에도 다수의 단체전 및 기획전에 참여했으며 전북대 미술학과 강사, 온고을 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2020-2021) 등을 역임한 바 있다. 현재는 건지회, 전주 미술 단체 아띠 등에서 회원으로 있으면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해나가고 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11.28 17:59

2023 전주대사습청 브랜드공연 동초소리 ‘뎐’ 개최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는 다음 달 2일 오후 2시 30분 ‘동초소리-뎐’을 공연한다. 올해 전주대사습청의 마지막 무대인 이번 공연은 ‘2023 전주대사습청 브랜드 공연’이다. 이날 공연은 동초소리의 명맥을 이어온 고(故) 오정숙 선생과 고(故) 이일주 선생의 제자 5명이 무대에 올라 동초소리의 진면목을 보여줄 예정이다. 실제 무대에는 송재영(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심청가 예능보유자)을 필두로 박정선(제36회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 장원), 김연(제6회 임방울국악제 명창부 대상), 최영인(제45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장원), 차복순(제4회 임방울국악제 명창부 대상) 등 전국에서 동초소리를 선도하고 있는 뛰어난 소리꾼들이 무대에 올라 각각 동초소리 다섯 바탕의 눈대목을 들려줄 계획이다. 또 이날 한동엽(서울시 무형문화재 제46호 살풀이춤 이수자), 김선정(단국대학교 교수) 등 2명의 명무가 특별 출연해 살풀이춤과 태평무를 선보인다. 류영수 전주대사습청 관장은 “가을 낙엽이 모두 지고 찬 바람이 불어오는 겨울날 선보이는 이번 공연을 통해 전주 시민들과 관광객분들께 옛 소리판의 정취를 전하고 싶었다”며 “같은 동초제의 소리 길을 걸어온 다섯 명인이 선보이는 무대에서 동초소리의 멋을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11.28 17:59

제8회 휘묵회전 12월 3일까지 청목미술관

현대적이고 서정적인 감각을 더한 다채로운 전통 문인화의 향연이 펼쳐진다. 제8회 휘묵회전이 12월 3일까지 청목미술관에서 선보인다. 28일부터 진행 중인 이번 전시는 ‘먹의 향기’를 주제로 하고 있다. 자연을 주된 소재로 한 문인화 작품 40여점을 새롭게 선보이는데 이명순 지도 강사를 비롯해 고경진, 김미경, 라이현, 성복화, 정경희, 진은숙, 한인순 작가 등 총 26명이 참여한다. 휘묵회는 문인화, 서예, 켈리그라피 등을 통해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해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있다. 전시에는 전통 문인화를 바탕으로 작가들이 나름대로 채색을 곁들여 새로운 해석과 가능성을 선사한 점이 눈에 띈다. 사군자, 십군자 등의 특정한 형상에서 내면의 본질을 나타내는데 주력했다. 전통적인 절제된 아름다움과 함축된 표현 방법을 먹색으로 구사해놓은 작품들로 전시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특히 기본에 충실한 선과 구도를 통해 작품의 균형감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창작 기법을 활용한 점이 돋보인다. 휘묵회 관계자는 “먹을 이용한 전통의 멋을 지역사회에 알리고 다양한 공모전과 지역의 문화·예술 행사에 참여해 대중과의 친숙한 소통을 추구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전통문화의 가치를 관람객들과 공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청목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문인화의 현대적이고 창의적인 면모를 선보이며 전북 문인화 발전에 기여하고자 했다”며 “이러한 노력은 우리의 예술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지역 사회에 더욱 풍요로운 문화적인 가치를 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11.2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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