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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100주년 맞은 발탈·가야금산조 명인, 공연으로 만난다

탄생 100주년을 맞은 작고(作故) 명인의 삶과 예술을 회고하는 공연이 펼쳐진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오는 10일부터 25일까지 총 4회차에 걸쳐‘2023 명인오마주-박해일·성금연’편을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명인에게 기·예능을 전수받은 제자들이 스승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헌정 공연이다. 명인이 평생을 바쳐 이룩한 예술 세계의 발자취를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올해는‘발탈’보유자 박해일(1923~2007)과 ‘가야금산조 및 병창’명인 성금연(1923~1986)을 회고하는 무대로 준비됐다. 먼저 10일, 11일 오후 7시 30분 ‘명인오마주-박해일’편이 열린다. 박 명인은 초대 ‘발탈’ 보유자인 조하소 선생에게 가르침을 받아 이후 ‘발탈’ 복원에 참여했으며, 1996년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명인의 생전 기록영상과 구술자료, 사진, 음원 등을 토대로 한평생 발탈의 복원과 전승에 힘썼던 명인의 삶을 연극과 음악으로 재구성한다. 특히 박 명인과 동시대에 활동했던 발탈 보유자 박정임과 조영숙이 출연해 제자들과 함께 박 명인의 삶과 발탈의 역사를 생생히 전할 예정이다. 이어 24일과 25일 오후 4시에는 ‘명인오마주-성금연’ 편이 펼쳐진다. 성 명인은 ‘성금연류가야금산조’ 유파를 형성했고, 12현 가야금을 개량한 15형 가야금을 고안했었다. 이날 공연은 성금연의 딸 지성자(전북 무형유산 가야금산조 보유자)를 포함한 직계 자손과 그의 예술정신을 이어가고자 하는 보존회 회원들이 함께 모여 화합의 장을 선보인다. 또 이날 윤중강 음악평론가가 진행을 맡아 풍성한 해설을 더할 예정이다. 무료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을 통해 선착순 예약이 가능하며, 각 공연은 국립무형유산원 유튜브에서도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과 전화(063-280-1500, 1501)로 문의하면 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11.07 17:11

이관웅 명인이 전하는 아쟁의 멋과 맛…전통음악 발표회 ‘초심'

아쟁 명인 이관웅이 8일 오후 4시 전주대사습청에서‘초심(初心)’울 연주한다. 전주대사습청이 주최하고 한푸리가무악코리아가 주관하는 이날 공연에서 이 명인은 동편제 소리를 바탕으로 섬세하면서 굵직한 아쟁의 성음을 선보일 예정이다. 실제 이 명인은 장단별로 다양한 청(본음)의 변화와 개방현을 눌러 표현하는 가락을 위주로 구성된 김일구류 아쟁산조와 민요‘흥타령’등을 준비했다. 특히 10여 명의 제자와 꾸미는 무대에서는 그의 삼남인 이규영(15) 군과 함께 아쟁산조 합주를 선사하며 아쟁의 멋과 맛을 들려줄 계획이다. 이 명인은 “어릴 적 제 눈에 빛이 나던 아버지는 지금도 여전히 빛나고 크게만 느껴진다”며 “그렇기에 아버지의 후배로서 이번 무대가 두렵게 느껴지지만, 가족의 힘을 모아 감사한 마음으로 공연을 꾸며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관웅 명인은 어려서부터 부친인 고(故) 이성진 선생에게 국악 교육을 받았으며, 그 후 김일구 선생에게 아쟁을 배웠다. 또 전국 국악 경연대회에서 장원과 제20회 전국국악대제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음악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등 아쟁 외에도 작곡과 지휘에도 깊은 내공을 쌓으며 작곡과 연주가로서의 위치를 굳혀왔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11.07 17:10

전통을 기반으로 전하는 퓨전음악⋯백은선 가야금 연주자 독주회 ’경계를 넘어서’

전통음악을 중심으로 한 색다른 창작곡을 한자리에서 조우할 수 있는 특별한 무대가 전주를 찾아온다. 백은선 가야금 연주자가 7일 오후 7시 30분 우진문화공간에서 독주회를 개최한다. 전석 초대. 먼저 이날 동서양 퓨전 무대의 문을 열 무대는 ‘최옥산류 가야금 산조’로 안태상 기타리스트와 합을 맞춘다. 최옥산류 가야금 산조는 높은 독창성과 예술성을 지녔으며 가락의 짜임새가 치밀해 정확한 성음을 구사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가야금과 기타가 함께 전하는 이번 무대에는 전통의 경계를 넘어 대중과 소통하고 싶은 연주자의 의도를 담았다. 이어 가야금 선율을 필두로 비올라, 장구 등 여러 악기들로 보완, 대조, 융합의 모습을 ‘Intertwined(뒤얽히다)’로 선보인다. 이번 무대는 Intertwined라는 단어의 의미처럼 각 문화권의 현악기들이 음악적 전통과 악기들의 경계를 허물며 색다른 느낌의 전통을 전한다. 세 번째 무대 역시 25현 가야금과 함께 비올라가 연주되는 무대로 ‘Green&Red(초록&빨강)’가 연주된다. 녹색과 적색에 대한 작곡가의 시각과 감정을 음악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며 전반부에는 녹색, 후반부에는 적색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1984년 일본 전통악기 고토를 위한 음악인 ‘소나무’가 우리의 선율로 펼쳐진다. 음계 구조나 선율 진행에 있어 일본 전통의 색깔을 분명하게 보여주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가야금과 기타가 함께 연주돼 심각한 환경오염에 시달리는 현대사회와 현대인들의 자연주의적 본능과 욕망을 나타낸다. 마지막 무대는 ‘Sanio(사니오)’로 전통적인 산조의 장단을 따르면서도 바로크시대 콘체르트 그로소의 독주자와 합주 연주로 대화적 형식을 취했다. 백 씨는 “전통을 좋아하고 이어가고 싶은 마음에 평소 전통을 기반으로 한 퓨전 공연을 진행해 왔다”며 “전통과 현대의 ‘경계’, 국가의 ‘경계’ 등을 허물고 대중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에 이번 공연을 기획했다. 앞으로도 우리 전통 음악을 더 쉬고 재밌게 편곡해 선보이는 등 젊은 층도 즐길 수 있는 전통의 무대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백 씨는 현재 퓨전그룹 오감도 멤버, 바람의 악사 대표,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단원, 전북대 한국음악학과 강사 등을 맡고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11.06 17:41

쿼터그룹 창립 40주년 정기전, 7일부터 청목미술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세상을 향해 진지하게 품고 있는 고민과 성찰을 작품으로 표현해온 쿼터그룹이 40번째 정기전을 연다. 7일부터 12일까지 청목미술관에서 진행될 이번 전시는 쿼터그룹의 묵직한 작품 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개성적인 방식으로 전북 유일의 설치미술 단체인 쿼터그룹은 꾸준한 전시를 통해 지역 미술계에 화두를 던졌다. 지난 1982년 현대미술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지닌 채로 군산대와 원광대, 전주대 등 지역 안에서 미술대학 재학생들이 모여 1년여 간 치열한 토론과 협의 끝에 1983년 그룹을 이루게 됐다. 당시에 선기현, 육심철 작가 등이 주축으로 장르를 탈피한 혼합 매체로 현대미술의 가능성과 정체성을 확장했고 시간이 지나 채우승, 홍선기 작가 등 젊은 세대가 함께 나서서 현대미술의 다변화를 모색하는데 주력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 쿼터그룹이 이제 혈기왕성한 청년기를 지나 세상에 미혹되지 않을 불혹(不惑)을 맞게 됐다. 어느덧 올해로 창립한지 40주년을 맞이한 쿼터그룹은 전주 등 전북을 중심으로 활동해오면서 현대미술의 이해와 확산을 위해 서울을 비롯한 부산, 대구, 광주, 제주, 강원, 경기 등 다른 시·도 지역과의 교류전에도 나섰다. 이를 통해 당시엔 생소하게만 여겨졌던 설치미술과 행위예술, 야외 설치 작품 등으로 현대미술의 다양한 모습과 변주를 보여주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거듭해왔다. 이번 전시에는 김용수, 서희석, 선기현, 심홍재, 이우평, 이정웅, 장광선, 전철수, 한규암 작가 등 총 9명이 참여하게 된다. 강산이 네 번이나 바뀌는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젊은 감각을 발휘함과 동시에 원숙한 화풍과 시도를 덧입힌 평면, 입체 작품 2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청목미술관 관계자는 “서울 중심의 현대미술 확산으로부터 지역에서의 반향과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작가들의 다양한 사고와 작업의 결과물을 통해 전북 미술의 경향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11.06 17:41

한유선미리암스발레단, '춤, 꿈을 추다' 개최

한유선미리암스발레단이 오는 10일 오후 7시 예술극장 숨에서‘춤, 꿈을 추다’를 연다. 2023년 전북도교육청 지방보조금사업 선정작인 이번 공연은 한유선미리암스발레단이 주최하고 전북도교육청과 전주예술중·고등학교 등이 주관한다. 이날 공연은 현대무용, 한국무용, 발레 등 총 3분야의 무대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 무대인 현대무용에서는 ‘Future sun(미래 태양)’, ‘Mirror moon(거울 달)’, ‘사막의 끝’ 등을 선보이며 춤이 가지고 있는 리듬과 정서를 전한다. 이어 두 번째 무대에서는 ‘장인숙류 전주부채춤’, ‘평화, 바람의 선율을 타고...’, ‘파도 끝에 홀로서다’, ‘TIME&DANCE(시간&춤)’ 등의 무대로 꿈을 향한 힘과 열정을 아름다운 춤 선으로 한국의 전통을 표현한다. 마지막은 발레 무대로 ‘클래식 발레’, ‘백조의 호수 3막 중 지그프리드 솔로’, ‘우리들의 이야기’, ‘파키타 그랑 파드뢰’ 등으로 드라마틱한 스토리와 군무, 고난도의 춤 동작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클래식 발레의 명작으로 초대한다. 미래 인재상은 발레부문에 박지우(남원국악예술고등학교 2년)·이해승(전주기전여자고등학교 2년)·이효경(전주서전주중학교 3년) 학생, 한국무용부문에 안지효(전주예술중학교 2년)·신예은(전주유일여자고등학교 2년)·배가람(남원국악예술고등학교 2년) 학생, 현대무용부문에 김윤정(전주우림중학교 2년)·강하람(전주예술고등학교 3년)·정유정(남원국악예술고등학교 3년) 학생이 수상한다. 후원자로 오태환 ㈜일조종합건설 대표, 박진상 아쿠아틱파크아마존 대표, 오은숙 (유)장인건설대표가 나섰다. 한유선 예술극장 숨 관장은“이번 사업은 지역 내 무용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능력 수준과 개별화된 다양한 장르의 춤을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자역의 무용 교육을 발전시키고자 했다”며 “하나의 작품이 무대에 올라 서로 소통하며 땀과 열정으로 만들어진 축제를 만끽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11.06 17:40

[이승우의 미술이야기] 지후아트갤러리, 조윤 작가 개인전

‘묵향 (墨香)- 피어오르다’가 맞다. 문인화인 줄 알았다. 미안하지만 문인화가 아니다. 문인화란 전문적인 화공이나 화가가 아닌 비전공자인 문인(文人)이 여가에 그리는 그림으로 이 역시 중국에서 시작했다. 시(詩), 서(書), 화(畵)가 얼크러진 가장 주관적인 형태의 그림을 말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못 그려도 변명이 가능한 그림이 문인화이다. 요즘에는 문인이 드물어지니 높고 넓고 깊은 인문학을 지닌 사람이 자기 이름의 명예를 걸고 나서 행위를 하는 것쯤으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예언자’를 쓴 시인 칼릴 지브란을 보며 그가 그림도 잘 그린다고 해 문인화가라고 이름 지으면 어색하다. 프랑스의 시인 쟝 콕토를 향해서도 인문 화가라 지칭할 것인가? 칼릴 지브란 앞에는 시인, 철학자, 화가라는 수식어가 따로 앞에 놓이고, 쟝 콕토의 앞에는 시인, 극작가, 조각가, 화가라는 수식어가 이름 앞에 있다. 조윤 작가는 문인화라는 말 대신 ‘묵향- 피어오르다’인데 주위에서 문인 화적인 요소 몇 가지 있다고 해서 문인화가로 만드는 거 같다. 우선, 시와 서가 없다. 그림 속에 시와 서의 의미를 같이 담으려 했다. 고로 그녀는 그냥 그림을 업으로 하는 화가이다. 먹과 함께 채색을 이용하여 농담으로 입체감과 원근감을 표현하려는 화가다. 화공이다. 색상의 선택 포함 대상을 표현하는 데 주저함이 없는 능숙한 화공이다. 전북의 지고지순한 두 분의 문인화가를 들자면 목정 방의걸 선생과 남천 정연교 선생을 들 수 있으나 두 분 역시 그림 작업에만 몰두해야 하는 분들이다. 애초에 중국인들이 분류하고 사대사상으로 수입했던 진정한 문인화는 없어진 지 오래다. 그림의 소재를 가지고 애써 분류하려 하지 마라. 일찍이 남천 정연교 선생의 8폭 병풍에 먹으로만 그린 단 한 가지의 일지매를 보고 숨이 멎을 정도로 놀란 일이 있었다. 고백하건대 그때, 숨이 멎는 경지를 경험했다. 나도 만만찮은 사람들에게 청탁받은 일인지라 1억까지만 예상하고 수고비를 물으니 "같이 붓 잡는 사람끼리 그런 얘기는 하지 맙시다" 라며 일언지하에 전화를 끊었다. 그런 맑은 정신이어서 그런 명작 중의 명작이 나올 수 있나 보다라고 감탄했었고 지금까지도 내 뇌리에 강력히 남아있다. 나중에 보니 도립미술관에 그림을 팔러 손수 오셨던 것을 기억한다. 생활이 많이 궁핍하셨었다. 제자들이 겨우 끼니나 이어준다는 이야기를 그때도 듣고 있었다. 조윤 작가의 내공도 만만치 않은 것 같다. 하도(下圖)없이 일필휘지로 표현한 분위기들에서, 이 색상 저 색상 겹치지 않고, 더듬지 않고 한꺼번에 정리하는 능력을 보며 대상의 선택과 행위의 경험, 자신감의 삼위일체를 보았다. 문인화이건 아니건 간의 그림임에는 틀림이 없으니 그림을 만들어 내는 사람, 즉 화가, 화공으로서의 쉽지 않은 마음가짐을 다진다. 이 전시는 전주 지후 아트갤러리에서 오는 19일까지 열린다.

  • 전시·공연
  • 기고
  • 2023.11.06 17:40

누벨백미술관, 7일까지 ‘박근영 개인전’ 개최

와인은 오래 숙성시킬 수록 맛과 향이 뛰어나듯이 그림 또한 오랜 공력을 쌓을 수록 거침이 없고 농익은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누벨백미술관(관장 최영희)은 지난 31일부터 7일까지 박근영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그의 세 번째 개인전이다. 작가는 전시를 그다지 많이 열어 온 건 아니지만 그의 작품은 표현 면에서나 관찰하는 깊이, 폭이 한없이 넓어 보인다. 그림 속에 묻혀 산다는 작가는 삶에서 생각하고 보고 들은 모든 것을 자유롭게 들춰내듯 그려내는 스타일이다. 그런 그에 대해서 대학 동기인 이철량 작가는 “친구의 천진한 붓놀림과 작품을 통해 위안과 평안을 얻는다”고 응원을 더했다. 때로는 우울하고 어둡기도 한 세상살이에서 작가의 작품을 통해 보여지는 장면은 대체적으로 꾸밈이 없고 청명하기까지 하다. 작가의 작품 중에서 ‘자화상’이란 작품은 하루 종일 그릴 수 있는 밝고 맑은 세상을 꿈꾸는 이상향이 투박한 듯 거칠지 않게 투영됐다. 최영희 관장은 “작가는 고단한 삶을 고운 색채로 아름답게 다듬어내는 능력의 소유자”라고 치켜세웠다. 홍익대 미대와 국립서울산업대 대학원을 졸업한 작가는 한국수채화협회 회원으로 활동했고 현재는 한국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11.05 16:47

BTS 다녀간 완주 아원고택과 미디어아트의 융합

전통 한옥과 미디어아트의 융합으로 새로운 K-컬처 작품이 탄생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한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 전해갑 완주 아원고택 대표와 유명 미디어아티스트인 이이남 작가가 협업한 작품 ‘아원의 시공간(詩空間)’이 전시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31일 광주비엔날레전시관 3관에는 ‘디자인을 만나다(Meet Design)’란 주제로 전통 문화에서 첨단 기술의 영역까지 다채롭고 폭넓게 펼쳐지는 디자인의 변화무쌍함을 보여주는 콘텐츠들이 가득했다. 이 자리에서 단연 시선을 압도한 건 전통 한옥의 멋스러움과 미디어아트의 영상이 하나된 ‘아원의 시공간’이란 작품이다. 전시장 실내엔 BTS가 다녀가 유명세를 탄 완주 아원고택에서 옮겨진 한옥과 자연의 풍경을 담은 미디어영상이 정원처럼 꾸며져 색다른 건축 디자인이 완성됐다. 기획을 맡은 김현선 홍익대 국제디자인대학원 교수(2021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 역임)는 “한옥과 미디어아트라는 서로 다른 주제를 디자이너들의 관점에서 녹여낸 디자인을 작품으로 내놓았다”고 밝혔다. ‘아원의 시공간’은 나무와 산, 푸른 하늘의 경관을 세련된 영상미로 생성과 순환을 표현됐고 완주 아원고택의 전통 한옥 디자인 기술과 미디어아트의 첨단 기술로 문화의 영역을 새롭게 확장했다. 전시 기간 중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유명 인사들도 관람해 작품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작품에 심취했다는 후문이다. ‘아원의 시공간’을 만들어 낸 전 대표는 “한옥의 고즈넉한 전통 양식과 현대 예술인 미디어아트의 조화로 경계를 넘나드는 문화와 디자인의 공간을 창출했다”면서 “선조들의 지혜로 만들어진 한옥이야말로 명품 건축이고 퍼즐처럼 맞추고 자연과 어우러질 수 있는 고가구”라고 설명했다. 사라져가는 한옥의 건축 문화를 재해석하고 K-한옥의 진수를 선보인 ‘아원의 시공간’은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폐막하는 7일까지 광주비엔날레전시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11.02 17:42

환갑 넘긴 언니들의 무대⋯꿈다락 문화예술학교 발표회 '아트로테라피 훌라~훌라~'

환갑을 넘긴 언니들이 지난 5개월간 갈고 닦은 훌라춤 실력을 선보인다. 평균 연령 75세의 어르신들이 3일 오후 7시 전북혁신도시 내 예술극장 숨에서 ‘아트로테라피 훌라~훌라~’를 공연한다. 전석 무료.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꿈다락 문화예술학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날 공연은 지난 7월부터 약 5개월 동안 우석대 산학협력단과 우석대 문화예술교육연구소가 운영해 온 프로그램인‘아트로테라피 훌라 훌라’의 성과 발표회다. 지방 노인의 신체적·정서적 건강을 증진하고 더 나은 삶을 실현을 목적으로 한 이번 프로그램은 지역의 어르신들에게 뇌깨우기활동, 스토리텔링, 훌라춤 활동, 공예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통합 문화예술교육의 기회를 전했다. 지난 5개월 동안 일궈온 어르신들의 결실을 뽐낼 발표회에는 치매 예방 및 인지 운동 향상을 위한 ‘뇌깨우기체조’로 막을 올린다. 이후 상황에 대처하는 순발력이 요구되는 즉흥무용무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 이어진다. 특히 이날 발표회에서는 어르신들의 학창시절 추억을 소환한 스토리텔링 작품 ‘나의 여고시절’을 선보이며 회원들의 톡톡 튀는 창의성을 전할 예정이다. 전주팀 회원인 이수월(70) 씨는“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색다른 춤을 배우며 삶의 목표가 다시 생겨 행복했다”며 “적절한 운동과 함께 또래와의 유대감도 쌓아 신체 건강뿐만이 아닌 정신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익산팀 회원 민정숙(78) 씨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회원 대부분이 농촌에서 흙을 일구며 일하고 있는 주부들로 허리나 어깨가 아플 때 훌라춤을 배우고 나면 한결 나아졌었다”며 “이곳에서 배운 내용을 일상에서 활용하는 등 유익한 프로그램이 계속 지속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발표회에서는 전주팀 21명, 익산팀 25명 등 총 46명의 어르신이 춤과 더불어 공예 활동을 통해 직접 제작한 머리 장식 등 공연 의상 소품을 착용하고 무대에 올라 더욱 뜻깊은 의미를 전할 예정이다. 홍미성 우석대 문화예술교육연구소장은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우리나라는 심각한 노인 문제가 제기되고 있고 특히 지방은 노인인구의 증가와 지방소멸이라는 이중의 문제를 안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진행된 이번 문화예술교육은 지역의 어르신들에게 매우 필요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프로그램에 참여하신 멋진 언니들이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를 보여주는 자리인 이번 발표회를 즐겁게 감상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11.02 17:41

관객들 심금 울릴 무한한 모정… 도립국악원 창극단, 제56회 정기공연 '우리 어매'

사랑하는 사람의 갑작스러운 부재가 주는 고통을 모성으로 표현한 이야기가 탄생했다.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은 지난달 31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제56회 정기공연을 앞두고 언론 시연회를 했다. 올해 정기공연은 오는 10일 오후 7시 30분과 11일 오후 4시 등 양일에 걸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이번 창극 ‘우리 어매’에서는 동서고금을 초월하는 엄마의 무한한 모정을 담아내 관객들의 심금을 울릴 예정이다. 이번 작품은 사랑하는 아이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견뎌내는 어머니의 지옥 같은 시간을 신화적 판타지를 통해 은유적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한국의 전통 설화에 창작을 가미해 새로운 각도에서 모정(母情)을 비춰내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연출과 작사를 맡은 남인우 대표는 “사랑하는 사람의 갑작스러운 부재가 주는 고통은 시대와 지역을 초월해 다양한 이야기로 전 세계 곳곳에 존재하고 있다”며 “아이를 잃은 어머니의 시간을 담은 이번 작품을 통해 모성뿐만이 아닌 판소리의 진한 정서와 더불어 해학적인 재담과 노래 다양한 춤사위, 현대적 화면 구성을 통해서 창극의 전통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서사와 미학적 방식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시연회에서 첫 번째 순서로 선보여진 ‘3장. 갈림길의 깊은 숲속, 나무장승’은 다소 유쾌한 장승들과 자식을 찾아 나선 동이엄마가 보여주는 애절함이 섞여 보는 이를 울고 웃게 만들었다. 이어 ‘6장. 서천서역 꽃밭, 삼신할매’가 공연됐다. 사랑으로 모든 아이를 점지해 주는 삼신할매가 나오는 이 장면에서는 이미 엄마가 된 ‘동이엄마’에 대한 삼신할매의 모성이 연기돼 감동을 전했다. 제작진은 총감독 조영자 예술감독을 필두로 남인우 북새통 대표가 연출과 작사를 맡았다. 작창은 김영자 명창이 맡았으며, 작·편곡·지휘는 이용탁 관현악단 예술감독, 안무에는 장은정이 나섰다. 주연으로는 동이 엄마 역에 장문희 수석단원, 삼신할매 역에 김세미 지도위원, 강림차사 역에 박태빈 창극단원 등이 올라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조영자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예술감독은 “정년을 앞두고 올리게 된 공연으로 좀 더 여운이 있는 작품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부모와 자식 간의 어긋난 사랑, 폭력 속에서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 등 삭막해진 현대사회가 이 작품을 통해 화합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 도민을 위한 무료 공연으로 진행된다. 티켓 예매는 공연 일주일 전 오후 1시부터 전북도립국악원 누리집을 통해 가능하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10.31 17:47

정중하고 우아한 전통의 소리⋯소리꾼 김정훈이 들려주는 전주완창무대

김정훈 명창이 다음 달 4일 오후 2시 우진문화재단 예술극장에서 보성소리 강산제 심청가 완창무대를 선보인다. 전석 초대. 2023 전주 완창무대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전주시가 주최하고 우진문화재단이 주관한다. 이번에 완창 될 강산제 심청가는 서편제 창시자인 박유전 명창의 초창기 소리로, 아니리를 줄여 감정 표현의 맺고 끊음이 분명한 소리로 유명하다. 또 서편제의 애절함과 동편제의 웅장함이 어우러진 강산제는 음악적 형식미가 뛰어나고 이면에 맞게 소리 구성이 잘 짜여 있다는 특징을 지니며, 박유전 명창에 이어 정재근 명창, 정응민 명창, 조상현 명창, 박지윤 명창을 거쳐 김정훈 명창이 계승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정중하고 우아한 소리가 서편제의 터전인 전남 보성을 근거지로 한 보성소리로 전해져 더욱 진정성 있는 소리로 관객과 조우할 예정이다. 이날 선보여질 무대는 ‘어린 시절의 심청’, ‘처녀가 된 심청’, ‘황후로 환생한 심청’ 등으로 구성됐으며 총 2부로 나뉘어 공연될 계획이다. 또한 무대를 직접 관람할 수 없는 시민들과 타지역 팬들을 위해 온라인 유튜브 라이브 생중계를 통해 무대 위의 현장감과 열기를 전달할 예정이다. 약 4시간 10분 동안 소리꾼과 합을 맞출 이번 무대의 고수에는 조용안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과 박준호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29-3호 판소리고법 이수자가 맡는다. 김보라 우진문화재단 이사장은 “전주완창무대는 이 시대에 건강하게 전승되고 있는 예술이라는 평을 받고 그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며 “대중에게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는 장르인 판소리에 영원불멸의 생명을 부여하는 순간을 이번 완창 무대를 통해 만나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김정훈 명창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을 졸업했으며, 박지윤 명창에게 사사하였다. 이후 그는 제37회 온나라 국악 경연대회 판소리 부문 은상과 제19회 보성세계소리축제 판소리 부문 최우수상, 제26회 임방울국악제 판소리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현재 그는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10.30 17:45

갤러리 숨, '플랫폼 어게인' 열두 번째 작가 이효문 개인전

비교가 일상인 현대사회, 자존감을 잃어가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위로. 이효문 작가가 다음 달 11일까지 갤러리 숨 개관 10주년 기획 초대전 ‘플랫폼 어게인’의 12번째 무대를 꾸민다. 이번에 선보일 작품으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는 사람의 형상을 한 테라코타 작품 2점을 비롯해 평소 그가 보여준 나무 조각상과 철제 조각상 등 총 10점의 조각 작품으로 구성됐다. 이 작가는 “흰 도화지 위에 그림을 그리는 화가,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작가, 연필로 소설을 집필하는 소설가 등 세상 모든 작가는 현재의 정서와 시대상 등을 작품에 반영하기 마련”이라며 “모두가 힘들어하는 지금 작품을 감상하는 관객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하며 이번 전시의 콘셉트를 설명했다. 이 작가는 과거 전시에 비해 밝은 분위기를 풍기는 이번 개인전을 통해 대중과의 소통을 꾀했다. 실제 10여 년 전 선보인 ‘별’ 시리즈 작품으로 세월호 참사에 대한 당시 사회 분위기를 작가만의 감정으로 표현했던 반면, 올해 개인전에서는 위축된 이들에게 건네는 위로로 ‘용기’를 전하고 있다. 작가는 “과거에는 나만의 철학, 혼자만의 감성 등 무거운 주제를 조각으로 표현했다면 이번 전시는 그전에 해왔던 거친 기법과 무거운 사회의 이야기를 작품에 반영했지만 조금은 밝은 분위기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못났다고 생각하는 사람, 자신이 한없이 작다고 생각하는 사람 등 좌절감과 우울감에 빠진 사람들에게 ‘당신이 최고’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며 “또 투박하고 왜곡된 형상 등 정형화된 미에 부합하는 작품은 아니지만, 특정한 예술가가 아니어도 누구나 예술 행위를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작가는 전주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전남대학교 미술학과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그는 서울·용인·전주·광주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제13회 전라미술상을 받았다. 현재 전북조각회, 우진청년작가회, 한국미술협회 등의 회원과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10.30 17:45

6000여 관객들 들썩… ‘김차동의 FM모닝쇼’ 30주년 기념콘서트 성황

‘김차동의 FM모닝쇼’가 28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30주년 기념콘서트를 열었다. 이날 기념콘서트는 인기 가수들의 축하공연과 청취자와의 질의응답을 나누는 토크콘서트, 청취자 참여 이벤트 등 다채로운 순서가 마련됐다. 야외공연장에는 평소 프로그램을 청취하는 애청자 및 지역주민 등 총 6000여명의 관객들이 모였으며 양오봉 전북대 총장도 가족과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프로그램 진행자인 김차동씨는 지난 20주년에 이어 올해 30주년에도 이장호 군산대 총장으로부터 자랑스러운 군산대 동문인상을 받았다. 1993년부터 현재까지 30년간 ‘김차동의 FM모닝쇼’는 매일 아침 7시부터 9시까지 전주MBC 라디오 생방송으로 진행되고 있다. 방송을 통해서 뉴스와 날씨, 교통 제보, 생활 영어, 콩트, 간식 배달, 퀴즈 상식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청취자와 공감하는 우리 사는 이야기로 웃음과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관객들은 “인기 초대가수들의 축하무대와 아침에 라디오로만 듣던 FM모닝쇼를 주말 저녁 공연장에서 즐기게 된 소중한 추억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진행자인 김차동(62)씨는 “대한민국 아침 방송 최초로 30주년을 맞이해 감회가 새롭다”며 “바쁜 일정으로 짬내기 어려운 진성, 송대관, 김용임, 김현정, 박강성을 비롯해 국악 신동 김태연 등 인기 가수들이 축하공연을 빛내줘 감사하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내년에도 10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모닝쇼 콘서트를 열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며 “언제나 전북 도민의 아침을 응원하기 위해 청취자들과 함께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10.30 17:44

한국전통문화전당 전주공예품전시관 2024년 판매관 입점 상품 및 전시 대관 모집

한국전통문화전당 전주공예품전시관이 2024년 판매관 입점 상품 및 전시 대관 작가를 모집한다고 30일 밝혔다. 전주공예품전시관은 전국 우수공예품을 모아 소개하는 공간인 판매관을 통해 공예작가가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판매를 대행한다. 판매관 입점을 희망하는 작가는 11월 2일과 3일 이틀에 걸쳐 업체 당 최대 2개 품목까지 접수 가능하다. 입점 상품 선정은 서류심사와 실물심사를 통해 최종 확정되며 서류제출은 입점 담당자 이메일(ming0316@ktcc.or.kr)로, 실물은 택배 또는 방문 접수하면 된다. 또한 전주공예품전시관 전시관은 1관, 2관 등 두 개의 공간으로 구성돼 있으며 크기는 71.28㎡로 같다. 부속시설로는 조명, 와이어, 전시대, 테이블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대관료는 부가세 포함 1일 6만 6000원으로 일주일 대관기준 39만 6000원이다. 전시 대관 작가에게는 전시 온라인 홍보 영상 및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홍보를 지원한다. 대관은 선정 기준에 따른 서류심사와 조율을 거쳐 11월 셋째 주 홈페이지를 통해 최종 확정 공지될 예정이다. 전시관 대관 공모 접수는 11월 13일까지 총 35일간 진행되며 대관 담당자에게 이메일(art@ktcc.or.kr)로 신청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김도영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전주공예품전시관은 우리 지역 공예문화를 선보이는 대표 공간이자 공예문화의 대중화를 실현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라며 “대관 및 입점은 작품성과 시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역량 있는 공예인들의 많은 지원 바란다”고 말했다. 판매관 입점 및 전시 대관 모집은 공예 전 분야 작가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공모 서류는 전주공예품전시관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전주공예품전시관 공예산업팀(063-281-1610)에 문의하면 된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10.30 17:44

[이승우의 미술이야기] 교동미술관, 김숙경 '숲속을 거닐다' 전

대학에서 만난 인연으로 교동미술관의 김숙경 개인전을 찾았다. 김숙경 작가의 선배되는 김수귀 작가가 내 작업실로 데리러 왔다가 늦은 밤 술에 취한 나를 무사히 귀가시켰다. 그 친구도 술이라면 말 마디깨나 하는데 나의 무사 귀가를 위하여 시종일관 맹물 소주로 대신했다. 많이 고마웠다. 전시장에 도착하니 아직 시작 전이었다. 그림부터 천천히 둘러보고 사진을 찍다 보니 시원찮은 다리가 아파, 다리 쉼을 하며 잠깐 앉아 있었더니 개막식을 하는데 ‘한 마디’를 원했다. ‘킹더랜드’라는 연속극에서 회장으로 출연한 이름 모를 배우가 "오늘 연설을 잘하려고 전문가를 초청해 물어봤더니 가장 명연설은 짧게 하는 것이라고 하더라"라는 말을 기억했다. 나이 훔친 죄로 더러 이런 자리가 있어서 그 말이 귀에 쏙 들어왔었다. 개성이 곧 아름다움이라는 내용을 말했다. 작가의 그림들에서 개성이 많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림은 거의 풍경화였는데 닮게 그리려는 풍경화가 아니라 작가의 마음속을 그리려는 풍경화였기에 더 개성적으로 보인 것이다. 이런 그림을 주로 동양화에서 쓰이는 말로 사의(寫意)를 그렸다고 한다. 닮게 그리기도 어렵지만 닮게 그리면서 사의를 그리는 것은 쌓은 내공이 있어야 가능하다. 고도의 문학 지대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고도의 문학지대를 지나가는 작가들은 아무래도 초현실을 그리려는 슈르리멀리스트 (surrealist)들일 것이다. 닮게 그리면서 사의를 그리려는 화가들이다. 김숙경 작가의 그림에선 현실에서는 있지도 않을 숲속의 동물들이 있다. 자기의 마음을 표현한다는 구름만 그린 것도 있다. 욕심이 많은 작가다. 그러나 주부라 바빠서 그런지 꾸준히 그림에만 몰두하지는 않은 것 같았다. 조금 아쉬웠다. 제작 과정에서 느꼈을 답답함이 보였으나 실망하기엔 이르다. 어느 날 갑자기 뿌연 안개가 걷힐 것이다. 그리고 창조는 항상 서툴다. 아니 서툴어야 창조다. 생각을 표현하는데 이미 성립된 자연을 보고 베끼는 것처럼 매끄럽게 기술적으로 나올 리 없다. 이런 것이 바로 화가들의 고통이다. 안 해도 그만인 스스로에게 가하는 형벌이다. 그리고 무릇 화가를 표방한 사람들은 그 고통이 즐거워야 한다.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마조키스트(masochist)가 돼야 한다. 그래서 그 고통을 즐겨야 한다. 상처가 아프면 아플수록 아프다는 것을 느끼는, 비로소 ‘살아있다’는 명확한 증거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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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0.3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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