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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입맞춤' 기자회견

'2008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작 <입맞춤>의 기자회견이 1일 오후 3시 메가박스 10관에서 있었다.이 자리에는 <입맞춤>의 만다 쿠니토시 감독과 나카무라 토오루, 코이케 에이코 두 주연배우를 비롯해 민병록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과 영화제 관계자들, 기자들이 참석했다.정수완 프로그래머는 "<입맞춤>을 처음 봤을 때부터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이라고 생각했다"며 "영화제 분위기나 모토와 잘 어울린다"고 영화를 평했다.만다 쿠니토시 감독은 "개막작으로 선정돼 더 없이 기쁘다"고 먼저 소감을 밝힌 뒤 "현실감 있는 이야기로 시작해 영화일 것 같은 전개, 그리고 결과는 다시 현실인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면서 "그래서 흐린 날을 택해 촬영을 많이 했고 극중 여자주인공인 쿄코의 고독을 잘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변호사 하세가와 역의 나카무라 토오루는 영화제에 참석하지 못한 킬러 사카구치 역의 토요카와 에츠시에 대해 "평상시에도 배역에 빠져 있는 스타일이라 <입맞춤> 촬영기간 우리는 등도 돌려 앉았다"며 "다음번에는 꼭 친한 역을 했으면 좋겠다"고 대답해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에이코는 "내용 때문인지 실제로도 토오루를 대하는 느낌이 다르다"며 "다른 장면을 찍을 때면 얼른 사카구치에게 달려 가고 싶었다"고 대답했다.기자 회견 후 감독과 두 주연배우는 핸드프린팅 행사도 가졌다.<입맞춤>은 킬러 사카구치(토요카와 에츠시 분)와 평범한 직장 여성 쿄코(코이케 에이코 분), 그리고 그녀를 사랑하는 변호사 하세가와(나카무라 토오루 분)의 삼각관계를 그린 일본 영화로, 2일 오후 2시 전주시네마 8관, 3일 오후 2시 CGV4관에서도 만날 수 있다.

  • 영화·연극
  • 이지연
  • 2008.05.02 23:02

[2008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입맞춤' 리뷰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입맞춤>은 한마디로 '뛰어난' 영화였다.<입맞춤>은 살인사건을 소재로 했지만 살인사건 현상을 중심으로 다룬 <추격자>와는 달리 살인사건의 배후에 깊이 숨겨진 인간의 소외와 고독의 고통을 씨줄로, 일본 사회가 지닌 심리·사회적 단면을 날줄로하여 엮어나간 '마음의 사회·심리극'이라 할 수 있다.소통을 주제로 주장해 온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매우 걸 맞는 작품이었다.오래 전부터 일본의 감독 만다 쿠시토시는 고독하고 외로운 고통스러운 여성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소외된 여성들이 어떻게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인가 마음고생을 했던 것 같다.쿠니토시 감독의 또다른 2001년 작품, <언러브드> 역시 그런 영화이었다. 자기 안에 갇혀 살 수밖에 없는 여성, 그 여성과 부딪치는 남성들이 어떻게 소통해 나가는가는 감독의 뛰어난 시나리오-그의 시나리오는 영화에 문외한이라 할 수 있는 그의 아내와 공동 작업을 통해 이루어졌다고 하는데 그녀의 디테일한 감성을 충분히 읽어낼 수 있다- 사회적으로 아주 다른 두 종류의 남성 사이에서 자기를 찾아 나가며 자기를 구원해 가는 과정은 감독의 전 작품과 동일 선상에 있다. 아니, 광맥을 찾아가는 광부처럼 요동하는 마음의 저변을 추적해 나가는 기예는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와 함께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입맞춤>의 시높시스는 저녁 해거름에 주택가를 서성거리던 범인이 현관문이 열려있는 한 주택에 들어가서 남편과 딸을 기다리고 있는 여인과 딸, 그리고 남편까지 잔인하게 살해한다. 며칠 후 범인은 현금자동 인출기에서 현금을 인출한 뒤 경찰에 자기의 범죄를 알린다. 범인은 언론사에도 알리고 자신의 체포 장면을 공개한다. 체포현장을 텔레비전 방송으로 보고 있던 여주인공 쿄코는 회사 사원, 동료로부터 언제나 이용당하면서 동료들에게서 무시당해온 심정을 의식의 밑바닥에 숨겨두던 28살의 독신 여성. 체포돼가는 범인의 웃는 모습에서 쿄코는 마치 휴화산이 갑자기 불을 토해내듯 자신 속에 있는 삶의 생기가 솟아오르는 것을 느낀다. 자신의 삶과 범인의 삶의 자리가 동일 선상에 있음을 확신하면서 범인과 소통의 길을 뚫어가는 작업을 하게 된다.차입과 법정 방청과 면회를 거치면서 체포 이후 범인의 침묵을 깨고 그의 목소리를 듣는다. 평생 가족으로부터도 사회로부터도 냉대를 당해 차갑게 굳어진 밑바닥 마음으로 소통을 막아 버렸던 범인이 목소리를 터뜨린 것. 한마디, 그 한마디는 사카구치가 쿄코에게 나아가 마음을 여는 첫 번째 소통이다. 또한 쿄코 역시 처음으로 소통을 시작하는 기적이다. 이러한 소통은 결국 사형당할 것을 알고 있는 두 사람, 쿄코와 사카구치 두사람을 결혼으로 맺게 한다. 은근히 쿄코에게 마음을 두게된 변호사 하세가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카구치와 쿄코 두 사람의 활짝 열린 마음의 소통은 각자의 삶의 가치를 승화시킨다. 사형수와의 결혼은 언론에 알려지고 칸막이 없는 면회실에 사카구치의 생일을 축하하러 들어간 쿄코. 이들의 열정의 소통은 쿄코가 사카구치에게 다가가는 것이요, 그의 육체로 나아가는 길이다. 그 길의 끝은 바로 <입맞춤>이다.그런데, 왜 쿄코는 변호사와 <입맞춤>을 했는가? 우리들에게 던지는 감독의 물음은 소통이 깨진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묻는 물음이다.감독의 고백처럼 항상 이용만 당하고 무시당해온 외톨이들, 고통당하는 여성들이 어떻게 떳떳하게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인가. 아파하는 감독의 열정이, <입맞춤>을 세상에 내놓게 한 것이다.

  • 영화·연극
  • 전북일보
  • 2008.05.02 23:02

[2008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 이모저모

△ 휴일이라 지각했어요영화제의 첫 공식 행사이자 개막작 <입맞춤>의 기자회견. 영화의 거리에 위치한 메가박스 10관에서 오후 3시 10분 예정이었지만 주인공 나카무라 토오루의 지각으로 20여분 지체.영화제조직위 측은 첫 사과방송에서 "토오루가 오늘(1일) 오전 비행기로 한국에 입국해 전주로 오는 과정에서 차가 많이 막혔다"며 "쉬는 날(근로자의 날)이라 차가 많은 것 같다"며 양해를 부탁. 10분 후 이어진 두번째 사과방송에서는 "토오루가 회견 장소에는 도착했지만 5분만 더 기다려 달라"며 "이렇게 기자분들이 많은데 그냥 나올 수는 없어 치장 중"이라고 귀뜸.△ 전주에 하고 싶은 말은 '죄송해요' (?)배우 김재욱과 함께 9회 전주국제영화제의 홍보대사로 위촉된 김성은. 개막식 레드 카펫을 밟기 전 그를 발견한 JIFF 자봉단이 전주에 대한한마디를 부탁. 예상치 못한 질문에 자봉단의 카메라 앞에서 한참 우왕좌왕하던 그녀가 남긴 한마디는 '죄송해요'.△ 칸의 여왕 전주에 오다"전도연 진짜 왔어!"칸의 여왕 전도연이 등장하자 사람들의 반응은 '뜨거움' 그 자체.전주영화제의 '실험적'성격 때문인지 다른 때에 비해 캐주얼(?)한 복장으로 등장. 칸 이후 줄곧 고수했던 롱드레스가 아닌 가슴을 한껏 강조한 미니 원피스 차림. 약속대로 전주에 왔고 늘 보여주던 그 밝은 미소로 사진과 인터뷰에 시종일관 응해 팬서비스도 탁월. 이번 전주행은 여행을 겸해 남편과 가족들이 동행.△ 목발을 짚고서라도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는 목발을 짚고 개막식을 찾아 눈길. 그러나 지난 해 전주국제영화제 '숏!숏!숏!' 섹션에 참가했던 손 대표의 딸인 손원평 감독은 올해는 불참.그는 "4∼5년째 전주국제영화제를 찾고 있다"며 "우리 영화가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나날이 발전하는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덕담.△ 목발? 나는 휠체어!유현목 원로 감독은 휠체어를 타고 개막식에 참석. 여든 셋의 나이에 몸이 불편한데도 영화제를 찾아 영화에 대한 애정을 과시. 제 2회 대종상영화제 감독상을 시작으로 수상경력이 화려한 그는 지난 해 제6회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 공로상을 받기도.

  • 영화·연극
  • 이지연
  • 2008.05.02 23:02

[2008 전주국제영화제] 영화보기의 즐거움 가족과 함께!

가족들이 볼 수 있는 섹션인 '영화궁전'에서는 전주시민들과 가족을 부른다.쉽고 재미있고 따뜻한 국내외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어린이들을 영화의 세계로 빠지게 할 것이다.대부분 한국에서 처음 상영되는 영화들로 장편영화와 단편영화를 아우른다.더구나 지난해까지 한국영화 섹션에 있었던 애니메이션을 올해 '영화궁전' 섹션에 옮겼고, 사랑의 궁전, 꿈의 궁전, 추억의 궁전으로 나뉘어 있던 것을 '영화궁전'으로 옮겨 궁전 내부도 더욱 화려해졌다. 어린이 등 누구나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했으며, 다양한 참여 이벤트도 마련된다.어린이 날을 즈음해서 열리는 영화제이기에 5월 4일부터 5일 이틀간 어린이를 동반한 부모는 전북대삼성문회회관에서 상영되는 첫 회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어서 더욱 흥겹다.또한 JIFF 최고인기상을 선정하는 기쁨도 누릴 수 있다. 조직위원회가 이 영화궁전 부문과 시네마스케이프 부문에서 상영된 장편영화 중 관객들에게 가장 좋은 반응을 얻었던 작품을 관객들의 투표로 선정, 부상으로 전주를 상징하는 기념품을 수여하기 때문이다.▲ 상영 단편영화아하! 나비구조대포옹엘리뇨울트라 다노 마케라항해사와 개마이티 독매진프란츠 카프카의 시골의사▲ 상영 장편영화우린 액션배우다 15세사이드카의 개 12세드래곤 헌터스닥터 플롱크키사라기 12세어린이날 특별상영- 거장들의 어린 시절, 빨간 풍선, 야생마 크랭블랑

  • 영화·연극
  • 전북일보
  • 2008.05.02 23:02

[2008 전주국제영화제] 영화의 도시 행복공간 '가자~축제의 거리로'

영화제를 어두컴컴한 극장 안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전주시 고사동 영화의거리를 중심으로 '지프 페스케이드(JIFF FESCADES)'가 펼쳐졌다. '페스케이드'는 '페스티벌(FESTIVAL)'과 '아케이드(ARCADES)'의 합성어. 전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2008 전주국제영화제'가 더 재밌어진다.▲ 메인 공연 '야상춘몽(夜狀春夢)'"밤에 피어오른 공연이 봄밤에 꾸는 꿈처럼 달콤하구나!"가족들을 위한 '강추' 프로그램은 '댄스씨어터 까두'와 '메인 스트리트'의 공연(7일 오후 7시). '까두'가 생텍쥐베리의 동화 '어린왕자'를 무용극으로 선보이면, '메인 스트리트'가 달콤한 재즈 선율을 들려준다.'젊은 그대'들을 위한 'LG 싸이언 비보이 챔피언십'(3일 오후 6시) 유치도 쉽지 않았다. 전주를 포함한 전국 4개 도시를 순회, 최종 8팀에게만 결승 티켓이 주어진다.영화음악을 좋아한다면 '이병훈 음악감독의 밴드 VOY'(6일 오후 7시)를 챙기자. 영화 <즐거운 인생> <스카우트> <후회하지 않아>의 음악감독 이병훈과 함께 활동하고 있는 매력적인 밴드 VOY를 전주에서 만날 수 있다.▲ 거리공연 '어쩌다 마주친'영화의거리에서 '깜짝 공연'과 마주치게 된다면? '어쩌다' 만큼 반가운 게 또 있을까.'ANFG'(3일 오전 10시)의 라이브 페인팅은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 '예술의 탄생' '생생 현장'이다.음악을 사랑하는 예술가들이 여는 난치병 어린이 돕기 거리공연 '새생명 하모니'(2일∼8일 오후 1시∼7시)도 사랑과 희망을 전한다.퍼레이드도 놓치면 아까운 것들. '딴따라 땐스홀과 오브라더스가 함께하는 스윙 댄스 퍼레이드'(3일 오후 4시) '에스꼴라 알레그리아와 함께하는 브라질 퍼레이드'(4일 오후 4시)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전통혼례 퍼레이드'(5일 오후 4시, 6일 오후 1시) '토탈아트의 퍼포먼스 퍼레이드'(6일 오후 4시, 7일 오후 1시·4시)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낭독이벤트 '말거는 책''영화'와 '문학'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 거리도서관 '책거리'가 차려진다.새로운 무대 언어를 탐색해 온 젊은 예술가 모임 '프로젝트 이리'(3일 오후 2시)가 낭독극 '문학을 들려주다'를 초연한다.'김경주 시인과 함께하는 여행-패스포트(Passport)'(4일 오후 2시)는 유목의 땅 고비에서 유형의 땅 시베리아까지를 기차를 타고 걸으며 웃고 울었던 순간순간을 기록한 고독한 여행기. '김용택 시인과 함께하는 동시 낭송회'(5일 오후 2시)는 어린이날을 맞아 특별히 마련된 시간이다. '섬진강 시인'과 동시집 「여치가 거미줄에서 탈출했다」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던 덕치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이 들려주는 동시 낭송회다.▲ 관객 참여 이벤트뭐든지 직접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적극적인' 관객들을 위한 이벤트. 영화제를 기념하기에도 좋은 프로그램들이다.전주영화제의 설레임을 소중한 사람에게 전하고 싶다면, 엽서에 유명 감독, 배우, 문인들의 친필이 담긴 스티커를 붙여 보내보자. 최명희문학관과 함께하는 '전주 發 엽서 한 장'.숨조형연구소가 여는 '手作거리 프로젝트'에서는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작품을 내 것으로 만드는 '행복한 장보기'도 할 수 있다. 영화를 테마로 한 미술가들의 수공예 작품이 전시된다.'제8회 전주국제행위예술제'도 4일과 5일 오후 5시 전주 객사, 6일과 7일 오후 4시 영화의거리에서 펼쳐진다. 미국의 조안 라지, 호주의 수잔 리를 비롯해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퍼포먼스 작가들이 찾아온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8.05.02 23:02

[2008 전주국제영화제] 주제별 영화읽기

한 편의 영화지만, 그 안에 내재돼 있는 힘은 크다. 직접적으로 발언할 수 없는 것들을 간접적으로 표출하는 도구가 되기도 하며, 때때로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한다.영화는 또다른 언어. '2008 전주국제영화제'가 주목한 영화들 역시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있는 이슈에서 비켜서지 않고 있다. 감독들의 날 선 목소리가 다양한 영화적 표현으로 다가온다.▲ 끝나지 않은 전쟁전쟁은 참혹하다. 특히 전쟁으로 인해 개인이 받는 상처는 오랜 시간이 흘러도 쉽게 아물지 않는다.1950년대 베트남을 배경으로 한 전쟁 드라마 <미세스 투하우>. 당시 베트남 민중들이 겪어야 했던 힘겨운 삶을 반영, 자국민에 대한 연민이 담긴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와일드 필드> 역시 전쟁과 일상이 수시로 교차되는 불안함 속에서 베트남 민중의 현실을 놀라울 만큼 디테일하게 그려내고 있다.<이곳으로>는 베트남 징집을 거부해 감옥에 가기도 했던 존 조스트 감독의 전쟁에 대한 진지한 시선이다.전쟁을 이유로 짓밟힌 개인의 인권에 대한 지적도 있다. <엘라의 계곡>은 이라크전에 참전했던 아들이 살해당한 뒤 탈영처리된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려는 퇴역장교 아버지의 이야기. <개미군단>은 중국 국공내전에 투입돼 무고한 중국인을 죽어야 했던 일본인이 자국으로 돌아온 후 마주했던 정부의 냉대를 보여준다. 잔인했던 일본의 행동에 대해 화해를 청하는 조심스러운 손길이기도 하다.▲ 여전히 아픈 여성의 삶한국 감독들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자신들이 풀어내야 할 숙명적 과제로 껴안고 있었다.<상계동 올림픽> <송환> 등으로 한국 다큐멘터리 역사에 있어 기념비적인 작품을 만들어 온 김동원 감독의 신작 <끝나지 않은 전쟁>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역사적 고증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한국, 중국, 필리핀, 네덜란드 등 세계 각지에 생존해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인터뷰가 생생하게 담겼다. 안해룡 감독의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 역시 고군분투 중인 일본군 위안부 송신도 할머니의 투쟁을 다룬 작품. 비록 재판은 졌지만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는 할머니의 외침은 전쟁과 역사적 편견이 남긴 상흔에 주체적으로 싸워 나가겠다는 신념의 표출이다.알렉산더 클루게의 <어느 여자노예의 부업>은 엄마이자 아내, 그리고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인 '로스위타'가 온갖 사회적 부조리를 겪으며 급전적 활동가로 변모해 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적나라하게 묘사한 불법 낙태 시술 장면은 여성의 몸에 가해지는 사회적 압력을 충격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 는 여자 화장실을 찾기 힘든 현실에서 성 차별, 계급 차별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정치·사회에 대한 고발이 시대 감독들이 영화를 통해 정치·사회 문제에 정면으로 맞섰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분노가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되길, 감독들은 꿈꾸고 있다.<그래도 나는 하지 않았다>는 만원 지하철에서 치한으로 오인받은 청년을 통해 일본 사법제도의 문제점을 파헤치는 정통 사회영화. 수오 마사유키 감독이 <쉘 위 댄스> 이후 10년만에 내놓은 신작이다.<청소년 법정>은 브라질 청소년 범죄 판결 사례를 다룬 픽션 다큐멘터리로, 누구에게나 동일한 잣대를 적용하는 법률의 잔인함을 문제 삼는다.<실록 연합적군>은 혁명을 좇던 젊은이들이 파국에 내몰려야 했던 과정을 상세히 기록한 영화. <어제와의 이별>은 서독에 정착하지 못하는 동독 출신을 통해 냉혹한 사회에서 설 자리가 없는 이의 좌절을 보여준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8.05.02 23:02

[2008 전주국제영화제] 특별전 섹션

쿠바, 마그렙, 소비에트 연방 그리고 터키. 일부러 찾지 않으면 볼 수 없었던 비 서구 지역 영화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있었다. 바로 전주국제영화제 특별전 섹션. 올해도 이국적인 매력의 베트남과 중앙아시아에서 만들어진 희귀 영화들이 '2008 전주국제영화제' 특별전 섹션을 찾았다.베트남 영화의 대표작들과 소비에트 연방 해체 후 중앙아시아 5개국에서 만들어진 작품들이 상영될 예정이다. 낯설지만 그래서 특별한 영화들.베트남 영화는 전쟁 전부터 전쟁 후까지의 풍경을 배경으로한 작품이 다양하게 포진해 있다. 팜 키남 감독의 <미세스 투하우>, 응우옌 하이닌 감독의 <하노이에서 온 소녀>, 응우옌 홍센 <와일드 필드>, 당 낫민 감독의 <10월이 오면>, 응우엔 탄반 <모래 위의 삶>, 라이 반신 감독의 <미세스 남>, <정의의 길>까지 총 7편.비슷하면서도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중앙아시아 다섯 나라의 영화도 만날 수 있다.카자흐스탄의 라쉬드 누그마노프 <바늘>, 다레잔 오미르바예프 <카이라트>, 이고르 고노폴스키 <알마티에서의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 1941-1944>과 마라트 사룰루 <실크로드의 형제들>이 기다리고 있다. 키르기즈스탄의 매력은 악탄 압디칼리코프 감독의 영화 <버스 정거장>과 <그네>에서 , 투르크메니아의 매력은 무라트 알리예프 감독의 <대지진의 밤>에서 느낄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영화 두편, <연설가>(유수프 라지코프 감독)와 <틴에이저>(알킨 투이쉐프 감독), 타지키스탄의 바흐치야르 후도이나자로프 감독이 만든 <형제>, 마이람 유수포바 감독의 <황색들판의 계절>, <창> 까지 총 12편이 상영된다.영화제 조직위 측은 중앙아시아 영화를 관람하는 관람객에게 영화 티켓을 환불해 주는 위험을 안고 이 섹션을 강행했다. 영화 필름이 낡아 영사 사고가 날 위험이 매우 높은 것. 그만큼 귀하고 특별한 자료이자 중앙아시아의 어려운 영상산업을 눈치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 영화·연극
  • 이지연
  • 2008.05.02 23:02

[새영화] 경순 감독의 '쇼킹 패밀리'

독립 다큐멘터리 '쇼킹 패밀리'가 완성 2년 만에 제작사 빨간눈사람의 설립 10년을 기념해 개봉한다. 이 영화를 만든 경순 감독은빨간눈사람의 공동 설립자다. 어버이날인 5월8일 개봉하는 '쇼킹 패밀리'는 제목 그대로 '별난' 가족의 이야기다. 경순 감독은 이런 가족의 모습을 담기 위해 멀리 가지 않고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직접 카메라를 들이대고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먼저 40대인 경순 감독이 혼자 키우는 어린 딸 수림의 일상이 나온다. 수림은 방 청소를 전혀 하지 않아 발 디딜 틈이 없는 방에서 지내고 가수 보아에 푹 빠져 보아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20대인 촬영감독 세영은 집에서 독립해 자취하고 있지만 수시로 본가를 드나든다. 영화 사진을 맡고 있는 30대의 경은은 한때 사랑했던 남편과 별거 중이지만 아들을 만나지 못하게 한다는 말에 이혼 서류에 도장 찍기를 망설이고 있다 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쳐 주는 입양아 출신 빈센트는 가족과 혈연을 가장 중시하는 민족인 한국인들이 해외에 많은 아이들을 입양 보내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결국 영화는 별난 가족이 사실은 별나지 않은 평범한 '우리 가족'임을 강조한다.영화 속에 생생하게 묘사된 생활의 장면들은 웃음이 나지만 뒷맛은 씁쓸한, 외면할 수 없는 우리 집의 모습이다. 세영 어머니는 한때 경제능력이 있었지만 명예퇴직하고 집에서 신문만 읽고 있는 세영 아버지를 향해 "저 양반은 하는 일마다 왜 저러나 몰라, 보기 싫어 죽겠어"라는 말을 들릴락말락 내뱉는다. 경은은 오랜만에 유치원에서 아들을 만나고 되돌아오는 길에 아들이 자신을 데면데면 대하는 것 같지 않더냐고 옆에 있던 세영에게 계속 캐묻는다.시선은 진지하지만 화법은 유쾌하다. 경순 감독은 유머 감각을 발휘해 우울한 이야기도 밝게 들려준다. 사회적 편견에 대한 풍자와 비판도 곁들였고 신나는 춤과 노래도 계속된다. "미국엔 마이클 무어가, 한국엔 빨간 경순이 있다"는 영화사의 홍보 문구도 '오버'는 아니다.12세 이상 관람가. 독립영화 전용관 인디스페이스와 시네마 상상마당에서 만날 수 있다.

  • 영화·연극
  • 연합
  • 2008.05.02 23:02

전주, 9일간의 영화여행 시작

세상을 향한 또다른 창이 열린다.'2008 전주국제영화제'가 1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개막한다.전주시 고사동 영화의거리를 중심으로 9일까지 펼쳐지는 전주영화제는 올해가 9회째. 세계 40개국 195편의 영화가 상영된다.올해는 '인디비전' 명칭을 '국제경쟁'으로 바꾸고 시상제도도 확대, 메인섹션으로서 권위를 더했다. 영화제 대표 프로젝트인 <디지털 삼인삼색>에는 처음으로 아프리카 감독들이 참여했으며, 비서구지역의 숨겨진 영화를 소개해 온 특별전은 중앙아시아와 베트남을 주목했다.'어린이날 특별상영'으로 4일과 5일 세편의 작품을 무료 상영하며, 세계적인 다큐 사진작가 그룹 '매그넘' 작가들의 영화 사진을 국내 최초로 전주에서 공개한다.영화배우 안성기와 최정원 사회로 진행되는 개막식에서는 송하진 조직위원장의 개막 선언과 민병록 집행위원장의 개막인사, 홍보대사 김성은 김재욱의 무대인사가 이어진다.개막작 <입맞춤>은 저예산 독립영화로, 소외된 사람들을 주목했다는 점에서 전주영화제 정체성과 연결되는 작품. 상영에 앞서 만나 쿠니토시 감독과 주연배우 나카무라 코오루, 에이코 코이케의 무대인사도 예정돼 있다.이날 무대는 전통문화도시 전주의 분위기를 담아 전주한지로 꾸며지며, '클래지콰이' 호란이 만든 프로젝트 그룹 '이바디'가 축하공연을 펼친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8.05.01 23:02

[2008 전주국제영화제] 올 영화제 개막작 '입맞춤'은

만다 쿠니토시 감독의 영화 <입맞춤>(The Kiss)이 '2008 전주국제영화제' 관객들을 맞이한다.통속적이고 흔해져버린 멜로드라마를 절제된 연출로 새롭게 만들어낸 것이 <입맞춤>의 특징. 쿠니토시 감독 전작의 장점만을 모아 놓은 듯한 이 영화는 순수함과 격렬함을 함께 느낄 수 있어 더욱 독특하다.한 주택가에 일가족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평범한 직장여성 엔도 쿄코는 뉴스에서 이 소식을 접한다. 그녀는 살인자인 사카구치가에게 동정심을 느끼고 편지를 보내게 되는데.평범한 직장 여성과 살인자인 남성의 사랑 얘기는 작은 행위가 사람의 마음을 얼마나 크게 흔들어 놓을 수 있는지 보여준다. 정적이지만 격렬한 감성의 소용돌이를 느낄 수 있을 것.감독 만다 쿠니토시와 그의 부인 만다 타마미가 함께 각본을 썼으며 코이케 에이코, 나카무라 토오루, 도요카와 에츠시가 출연한다.개막식 외에도 2일 오후 2시 전주시네마 8관, 3일 오후 2시 CGV 4관에서 <입맞춤>을 만날 수 있다. 쿠니토시 감독의 2001년 작 <언러브드>는 칸영화제에서 국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했으며 2004년 작 <터널>은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정식초청됐다. <입맞춤>(2007)은 그의 세 번째 작품이다.

  • 영화·연극
  • 이지연
  • 2008.05.01 23:02

'레드카페' 함께하는 별들의 파티

'칸의 여인' 전도연이 전주에 온다.1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리는 '2008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월드스타 전도연을 비롯해 '국민배우' 안성기, '완소남' 박해일 김태우 등 이 시대 주목받고 있는 영화배우들이 대거 참석한다. 배우 출신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함께한다.안성기와 함께 개막식 사회를 맡은 최정원, '국제경쟁' 섹션을 심사하는 엄지원, 홍보대사 김성은 김재욱은 일찌감치 전주행을 약속한 배우. 폐막식 사회자 류수영 오승현도 개막식에서 미리 만날 수 있다.'전주영화제 마니아'로 불리는 문성근 정찬, '개성파 배우'로 인정받고 있는 오광록 박노식 김응수 김병춘을 비롯해 진구 김혜나 채민서 이동규 이지현 이영훈 류현경 등도 참석한다. 중견배우 이영하는 지난해 이어 아들 이상원과 함께 다시 전주영화제를 찾는다.KBS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했던 '미녀들'도 반갑다. 가수와 연기자로 활동 중인 우즈베키스탄 에브둘레바 자밀라와 캐나다 출신 루베이다 던포드, 일본 출신 아키바 리에, 베트남 출신 원 시 투 흐엉 등이 방문한다.감독들과 원로배우들도 전주영화제 시작을 축하한다. 임권택 정일성 이명세 최동훈 봉준호 이장호 양윤호 정식 정범식 이두용 김영남 감독과 원로배우 윤양하 이대근 남궁원 윤일봉 등이 초대됐다.그밖에도 이경순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장, 이현승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이춘연 영화인회의 대표, 김수용 한국예술원 원장, 장석용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박기용 한국영화아카데미 원장, 채윤희 여성영화인모임 대표, 유동훈 시나리오작가협회 회장, 안상우 영화촬영감독협회 회장, 이주생 영화조명감독협회 회장 등 영화협회 및 단체 대표들과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 한상준 부천국제영화제 위원장, 신우철 대종상영화제 위원장 등 각 영화제 위원장들도 참석한다.이날 개막작 <입맞춤>의 만다 쿠니토시 감독과 주연배우 나카무라 코오루, 에이코 코이케도 전주 관객들과 함께 개막작을 감상할 예정이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8.05.01 23:02

[2008 전주국제영화제] 민병록 전주영화제 집행위원장

민병록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58)은 전주 출생으로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나와 일본대학 영화연구소와 뉴욕대 영화대학원을 졸업했으며, 84년부터 동국대 영화영상학과 교수로 있다. 한국영화학회장을 역임했으며, 국내의 청룡상, 백상예술대상, 대종상, 춘사영화상, 일민예술상 심사위원을 비롯해서 유라시아 영화제,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씨네판 아시아영화제 심사위원 등을 역임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다."전주국제영화제는 중단 없이 발전해왔습니다. 처음 '대안 디지털 독립'이라는 컨셉이어서 매니아를 위한 영화제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시민 또는 도민들과 친근한 영화제를 위해 노력해왔습니다."제4회 때부터 집행위원장을 맡아온 민병록 위원장은 올해 제9회 영화제는 하나의 획을 긋는 10회를 앞두고 있어서 더욱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올해를 제10회의 전야제로 삼았다는 그가 그리는 전주국제영화제의 모습은 세계 유수의 영화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 그 첫번째 작업으로 인디비전의 국제경쟁 섹션 명칭을 아예 국제경쟁으로 바꾸고 기존의 작품상(우석상) 1000만원에 심사위원특별상(Daum상) 700만원을 신설했다. 그는 또 저예산 제작자들을 겨냥한 한국영화 JJ스타상 1000만원 외 올해 한국장편영화 가운데 우수상 수상작을 CGV에서 상영하고, 영화제 이후 CGV 무비꼴라쥬의 배급 및 개봉지원을 한다고 소개했다.독립영화 마켓에 해당되는 인더스토리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전 세계영화의 현재를 보여주는 시네마스케이프에서 다큐멘터리 부문을 강화했으며, 디지털 삼인삼색은 아시아를 벗어나 지난해 유럽에서 이제 아프리카로 확대해 아프리카의 유망주 감독들에게 디지털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영화제 성격이 두드러지도록 각 섹션들을 조정하고 가족이 함께 자유롭게 볼 수 있도록 영화의 궁전 섹션을 만드는 등 섹션을 다양화했습니다. 4일부터 5일 이틀간 어린이를 동반한 부모는 전북대삼성문화회관에서 상영되는 영화 첫 회를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했어요. 지역의 문화예술단체들과 행사를 열어 참여하는 이벤트를 통해 축제분위기를 고조시키려 합니다. 영화제 기간 루미나리에 거리의 불빛을 환하게 비추고요."민 위원장은 전주영화제의 특징을 일반 극장에서 볼 수 없는 영화를 접할 수 있다는 보편적 이점 외에도 매체가 필름에서 디지털로 변화되는 추세를 앞질러 새로운 대안영화로 먼저 시작한 것을 꼽았다. 상당히 모험적인 시도였지만 해외작가들에게 창작기회 제공차원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불면의 밤'과 같은 실험영화 섹션, 쿠바영화에 이어 올해 중앙아시아와 베트남영화 특별전도 인기 대폭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전주영화제의 상징인 '디지털 삼인삼색'이 지난해 스위스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것이 전주영화제의 위상을 말해줍니다. 옴니버스 영화로 최우수작품상 다음인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은 것입니다. 보통상이 아니거든요."첫출발은 단출했으나 해를 거듭할수록 전주영화제가 성장한 데는 관객들의 감동과 관심, 정부 전북도 전주시 기업의 후원이 뒷받침 된 덕분이라고 그는 강조했다."내년 10회 때는 국제경쟁 부문에서 감독상도 신설할 계획이에요." LA의 헐리우드와 같은 '전주우드'를 위해 민 위원장은 차근차근 단계를 밟고 있다.

  • 영화·연극
  • 허명숙
  • 2008.05.01 23:02

천년고도 '영화축제' 세계로 눈을 뜨다

출발 당시 낯선 매체였던 디지털영화를 주목해 온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 시간 동안 '창의적 자유' '역동적 독립' '특별한 소통'을 실현해 냈다. 다시 전주영화제의 계절. 우리는 영화를 통해 또다시 '자유' '독립' '소통'을 외친다.올해로 9회째. '2008 전주국제영화제'가 1일부터 9일까지 영화의거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린다.세계 40개국 195편의 영화가 상영되는 올해는 총 1204편이 출품,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국제경쟁섹션인 '인디비전' 공식명칭을 '국제경쟁'으로 바꾸고 <디지털 삼인삼색 2007 : 메모리즈>가 스위스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전주영화제의 국제적 인지도가 상승했기 때문. 시상제도 확대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한국단편의 경우 고등학생이나 해외 동포 및 유학파 출신 감독들의 출품이 증가했으며, 해외출품은 다큐멘터리가 증가했고 그에 따라 정치·사회적 소재를 다룬 작품들이 많아졌다.'국제경쟁'으로의 명칭 변경은 올해 영화제의 가장 큰 변화로 꼽힌다. 세계의 주목할 만한 신인감독들을 발굴, 지지하겠다는 전주영화제의 의지와 경쟁에 대한 의미가 강화된 것. 최고작에 주어지는 '우석상' 이외에도 우수작에 시상하는 'Daum 심사위원 특별상'이 신설됐다.전주영화제의 상징이 된 <디지털 삼인삼색 2008>은 그동안 아시아 영화감독들에게 기회를 부여했던 것에서 벗어나 지난해 유럽에 이어, 올해는 아프리카로 눈을 돌렸다. 참여감독인 이드리사 우에드라오고(부르키나 파소) 마하마트 살레 하룬(차드) 나세르 케미르(튀니지)는 아프리카 영화의 거장들로 불린다.영화제 상영작의 국내외 배급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워크 인 프로그레스(Work in Progress)'를 신설하는 등 인더스트리 프로그램도 강화했다. '워크 인 프로그레스'는 현재 제작중이거나 제작 준비 중인 국내외 프로젝트 감독 혹은 제작자가 영화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직접 프리젠테이션하고, 이 중 한 작품을 선정해 지원금을 주는 프로그램이다.전북지역에서 제작된 독립영화들을 소개하는 '로컬시네마 전주'와 전주정보영상진흥원과 전주영상위원회가 함께 지원하는 디지털 단편 제작지원 프로젝트 '숏!숏!숏! 2008'을 통해서는 전북의 풍경들을 만날 수 있다.국내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특정 지역 영화들을 모아 상영,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있는 '특별전'은 독특한 영화적 전통과 미학을 발전시켜온 중앙아시아와 베트남을 주목했다. 그밖에도 '영화보다 낯선'을 통해 뉴저먼 시네마의 거장 알렉산더 클루게를, '회고전'을 통해 헝가리 영화의 거장으로 추앙받는 벨라 타르를 조명한다.영화를 보기 위해서라면 밤 새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 열혈 관객들을 위한 심야상영 '불면의 밤'과 가족의 달을 맞아 무료관람 기회를 마련한 '영화궁전'과 '야외상영'도 계속된다.개막작 만나 쿠니토시의 <입맞춤>은 조용하지만 큰 힘을 가진 영화. 폐막작 <시선 1318>은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작한 옴니버스 영화로, 청소년 인권을 이야기한다.올해 전주영화제에는 최근 약진하고 있는 미국 독립영화와 현재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필리핀 감독의 작품 등이 포함됐다. 이제 전주영화제는 의도하지 않아도 전 세계 영화 흐름을 자연스럽게 반영해 내는 수준에 이른 것이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8.05.01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