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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윤종빈 감독의 '비스티 보이즈'

영화사의 홍보 문구에 따르면 '비스티 보이즈'는 '단 하루를 살아도 느낌 있게' 살아가려는 남녀의 이야기다. 그러나 이 영화는 화려한 불빛 아래에서 펼쳐지는 젊은 남녀의 사랑과 우정을 그리는 달콤한 영화는 아니다. 환락의 세계 이면에 깔린 질퍽한 현실에서 허우적대는 청춘의 방황을 그렸다고 하는 편이 옳다.한때 부유했던 집안이 무너지면서 서울 강남 청담동의 호스트바로 들어선 승우(윤계상). 그는 호스트 일을 잠깐의 아르바이트로 여기고 있지만 잘생긴 외모와 다소무심한 태도로 일을 시작한 지 몇 개월 만에 인기를 얻는다. 어느 날 승우에게 '텐프로' 호스티스 지원(윤진서)과 동료들이 손님으로 찾아온다. 승우와 지원은 서로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승우를 이끄는 것은 호스트바의 '파트너 디렉터'이자 누나 한별(이승민)의 동거남인 재현(하정우)이다. 오로지 하루하루 폼나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한 재현은 역시룸살롱에서 일하고 있는 한별에게 얹혀 살면서 큰 빚을 갚기 위해 새로운 호스티스를 꼬드기기 시작한다.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사실적으로 표현된 밤의 세계다. 호스트바 근방에도 가보지 못한 관객이라도 청담동 근처만 맴돌거나 겉만 훑고 지나가는 영화는아니라는 것쯤은 금세 눈치챌 수 있다. 삶과 생활의 늪에 빠진 청춘의 방황을 그린 영화답게 밑바닥에 깔린 정서는 외로움이다. 사건의 발단을 인간 존재의 본질에서 찾으니 탈출구가 있을 리 없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어 보이는 승우는 그나마 하나 가진 사랑을 놓치지 않으려발버둥치다 파멸의 길을 걷는다. 여자를 등쳐먹고 사는 인생인 재현은 계속 '생긴 대로' 살아간다. 호스티스들은 웃음을 팔아 번 돈을 헛되이 쓰러 호스트바를 찾는다.성실하고 꼼꼼한 묘사와 정말 어딘가에 있을 법한 캐릭터로 눈을 사로잡은 영화는, 그러나 관객을 주인공들의 질척한 삶에 빠뜨려 놓은 채로 중반부를 넘기더니 중언부언하기 시작한다. 전체적인 구성과 줄거리가 한손에 잡히는데도 매끈하게 전개돼 깔끔하게 마무리됐다는 느낌이 적다.하정우의 연기는 말 그대로 물이 올랐고, 윤계상 역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윤종빈 감독은 '용서받지 못한 자'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30일 개봉. 관람 등급 미정.

  • 영화·연극
  • 연합
  • 2008.04.25 23:02

[새영화] 새 블록버스터 시리즈 탄생 예고 '아이언맨'

할리우드가 새로운 블록버스터 시리즈의 탄생을예고했다. 할리우드의 아이디어 보고인 마블 코믹스가 보유하고 있는 또 하나의 캐릭터 아이언맨이 영화 '아이언맨'으로 만들어진 것. 마블 코믹스에 기반을 둔 마블 엔터프라이즈가 처음 투자, 제작한 영화다.1963년 '테일스 오브 서스펜스'를 통해 첫선을 보인 아이언맨은 마블의 대표작가 스탠 리에 의해 창조됐다. 태생부터 슈퍼 히어로가 아닌 선택에 의해 영웅이 돼가는 한 남자를 그렸다.영화 '아이언맨'은 원작이 갖고 있는 탄생 배경을 지루하리 만큼 자세히 설명해놓은 한편 블록버스터가 갖고 있는 흥행 코드 역시 외면하지 않았다. 이러한 전개는당연히 2편, 3편을 기대하게 하며 영화 속에서도 '다음 기회에(next time)'라는 대사를 집어넣어 속내를 결코 숨기지 않는다.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세계 최강의 군수업체 CEO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 아버지의 뒤를 이은 자신의 재능이 세계 평화를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 토니는 부친 시절부터 회사를 지켜온 오베디아(제프 브리지스)와 함께 회사를 경영한다.어느 날 아프가니스탄에서 자신이 개발한 신무기를 소개하던 중 테러 집단의 공격을 받는다. 토니는 억류된 곳에서 자신이 개발한 무기가 미국 젊은이들과 아무 잘못도 없는 사람들을 죽인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철갑 수트를 만들어 탈출에 성공한 토니는 기자회견에서 다시는 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고 밝힌다. 절친한 친구이자 군자문관인 제임스(테렌스 하워드)와 오베디아는 이런 토니를 받아들이지 못하지만 토니의 여비서 페퍼 포츠(귀네스 팰트로)는 끝까지 그의 곁을 지킨다.토니는 사람을 죽이기 위한 무기가 아니라 사람을 살리기 위한 철갑 수트를 몰래 개발한다. 토니가 탈출하는 과정을 보며 철갑 수트의 위력을 알게 된 테러 집단은 설계도를 빼내 토니의 대적자에게 전달한다. 토니의 가슴에 있던 에너지원을 탈취해 아이언맨보다 더 크고 강한 아이언 몽거가 만들어져 이들의 대결이 펼쳐진다.'트랜스포머' 정도의 컴퓨터그래픽(CG) 기술을 기대했던 관객이라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영화는 전체적으로 한 편의 오락영화로 충분하다. 토니가 진정한 영웅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이 길게 설명돼 속편의 기본 토대가 될 듯.'아이언맨'을 풍성하게 하는 건 화려한 CG 기술이 아니라 출연 배우들의 연기. 숱한 영화에서 연기력을 과시해온 이들이 자칫 가벼울 수 있는 블록버스터의 한계를극복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배우이자 '자투라:스페이스 어드벤처' '엘프' 등으로 블록버스터 감독으로서도 자리를 굳힌 존 파브로 감독은 새로운 시리즈의 출발을 가뿐하게 시작했다.30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 영화·연극
  • 연합
  • 2008.04.18 23:02

'캡틴 하록' 원작자 "영화화 허락한 적 없다"

전 세계 10억 명 이상의 고정 팬을 자랑하는 인기 애니메이션 '캡틴 하록'을 실사(實寫)영화로 제작하려는 것에 대해 원작자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16일자 마이니치신문은 "드라마 '비천무'와 '궁'의 제작사인 에이트픽스와 일본의 게놈엔터테인먼트가 '캡틴 하록'의 실사영화를 공동제작하기로 했다는 한국의 보도에 대해 원작자인 마쓰모토 에이지(松本零士)가 '너무 앞선 이야기로 영화화를 허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신문은 이어 "총제작비 1억 달러 규모의 실사판 제작에는 미국의 투자조합 등도출자하기로 했다"고 전한 뒤 "하지만 원작자인 마쓰모토 씨는 마이니치신문의 취재에 '보도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내 자신이 정식으로 제안을 받지 않았으며, 허락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마쓰모토 에이지는 "'캡틴 하록'의 영화화 등에 대해서는 해외를 포함해 많은 제안을 받고 있지만 이번 한국 측 제작 이야기는 처음이다. 너무 앞선 이야기로 곤란하다"고 덧붙였다.일본 애니메이션의 고전 '캡틴 하록'은 서기 2977년을 배경으로 우주해적 하록과 그 친구들이 우주선 아르카디아호와 함께 우주를 누비는 SF애니메이션으로 '은하철도 999'와 '천년여왕'과 함께 통칭 레이지버스로 불리는 마쓰모토 레이지의 세계관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에는 1980년대 초반 '우주해적 하록선장'이란 제목으로 안방극장에 방영돼 큰 인기를 끌었다.

  • 영화·연극
  • 연합
  • 2008.04.17 23:02

봄날, 감동의 무대 "당신을 초대합니다"

사단법인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지회장 류경호)가 주관하는 '제24회 전북연극제'가 16일부터 20일까지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과 아하아트홀, 군산 사람세상 소극장에서 열린다.'제26회 전국연극제' 출전권을 두고 경쟁하게 되는 올해 연극제에는 총 5개 단체가 출사표를 던졌다.극단 황토 레퍼터리시스템의 '태(胎)'(연출 박병도), 재인촌 우듬지의 '그 고양이(The Cat)'(연출 김영오), 문화영토 판의 '타임 오버(Time Over)'(연출 정진권), 극단 명태의 '그 남자 그 여자'(연출 오장렬), 극단 사람세상의 '고향역'(연출 최균). 도내 연극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창작극회는 '한국연극 100주년, 전북연극 88주년'을 기념하며 자체적으로 펼치고 있는 소극장 연작시리즈 관계로 불참했다.지난해 전북연극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황토는 '국가브랜드' 연극 '태'로 다시한번 황토만의 색깔을 보여준다. 우듬지의 '그 고양이'는 연극으로는 보기 드문 스릴러 창작극. '타임 오버'는 판이 지역 역량을 모아 만든 창작 뮤지컬이다. '그 남자 그 여자'는 언어감각이 살아있는 작품이며, '고향역'은 사람세상이 창단 10년만에 올리는 자체 창작극이다.류경호 전북연극협회장은 "다양한 형식의 작품이 선보여질 이번 연극제를 통해 전북 연극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8.04.16 23:02

창작극회 정기공연 '데이트' 20일까지 창작소극장

여자 : 난 가난해요.남자 : 나도 가난해요.여자 : 난 게을러요. 하루에 15시간씩이나 잠을 잔단 말이에요.남자 : 난 아무 직업도 없는 걸요.여자 : 깜빡깜빡. 난 잘 보이지 않나 봐요.남자 : 당신은 나한테 잘 보여요.여자 : 나도 당신이 잘 보여요.살아있는 것만으로 하느님에게 월급을 받고 싶은 스물아홉의 여자,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훔쳐온 식기를 싸들고 공사장으로 소풍을 가는 서른의 남자.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받은 여자와 남자가 새로운 데이트를 시작한다.창작극회 제122회 정기공연 '데이트'. 9일 만난 전춘근 연출은 "이 작품을 하면서 내가 나이가 들었다는 걸 느꼈다"고 고백했다. 백수면서도 직업을 가지고 싶어하지 않는 '니트족(NEET, Not in Employment, Education or Trainning)'을 이해할 수 없던 연출에게 '데이트'는 '별로'였던 작품. 그러나 "젊은 세대들의 생각과 꼭 맞다"는 배우들의 설득에 넘어가 무대에 올리게 됐다. 어느새 기성세대가 된 40대 중반의 연출가는 "시대가 원하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20일까지 전주 창작소극장에서 공연되는 '데이트'는 연기경력 15년차인 30대 초반 커플(김경민-최학렬)과 3년차인 20대 초반 커플(이수화-정성구)이 번갈아 출연한다. 2인극인 데다 연인 사이로 출연하다 보니 두 배우의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 전춘근 연출은 "어린 커플도 나름대로 느낌이 괜찮지만, 아무래도 극 중 배역들과 실제 나이가 비슷한 김경민-최학렬 커플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추천했다.상실감과 허무감 속에서 허덕이고는 있지만 이들에게도 사랑은 있다. '데이트'의 이시원 작가는 "상처 많은 젊은 남녀가 다시 힘을 내서 사랑을 하고, 그 사랑을 통해 세상과 만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희곡을 썼다"고 말했다."거북이랑은 경주하는 것보다 함께 산책하는 법을 배우면 되요." 이 커플이 말하는 '사랑'이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8.04.11 23:02

저예산영화 '여름의 속삭임' 개봉 앞둔 김은주 감독

"현대인들의 각박한 삶에 휴식같은 영화랄까요? 평범한 일상을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문화가 꼭 큰 돈으로만 이뤄지는 게 아닌 만큼, 저예산영화에 대한 이미지도 바꿔주고 싶어요."영화 '여름의 속삭임' 개봉을 앞두고 있는 김은주 감독(42·전주대 영상예술학부 교수). 14일 오후 5시 전주롯데시네마 6관에서 열리는 시사회를 통해 관객들을 처음 만나는 김감독은 "잔잔한 영화"라고 소개했다."책, 난초 등은 너무 정적이어서 영화계에서는 흥행에 도움이 안되는 기피 소품이에요. 요즘에는 스피드하고 화려한 것들만 가치있게 평가받고 있지만 제 영화에서는 외로움을 달래주는 고양이와 집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책, 삶을 여유롭게 해주는 난초, 꿈을 키우는 타자기 등이 일상을 풍요롭게 해주는 중요한 소품이죠."영화진흥위원회와 전북도, KBS의 제작지원을 받아 2007년 촬영한 '여름의 속삭임'은 노부부와 젊은 세대간의 신뢰와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정년을 앞둔 노교수로는 원로배우 최종원이, 노교수가 집을 맡기는 여제자 '영조'역에는 KBS 일일드라마 '미우나 고우나'의 이영은, 화초를 맡기는 꽃집청년 '윤수'역에는 SBS 주말드라마 '행복합니다' 하석진이 출연했다. 5억원으로 만들어지는 저예산영화로서는 호화 캐스팅인 셈이다."배우들에게 개런티를 많이 못줘서 미안하죠. 보통의 저예산영화들이 신인배우들을 캐스팅해 많은 실험을 해나가면서 영화를 만들어가지만, 저는 어느 정도 인지도 있는 배우만을 고집했어요. 영화만 좋다면 배우들이 개런티에 상관없이 출연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고, 또 전북도의 지원을 받아 만드는 만큼 이왕이면 행정의 지원이 지속될 수 있도록 좋은 반응을 끌어내고 싶었거든요."4년 전 전주에 오게 되면서 지역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분위기가 좋아 영화로 담고 싶었다는 김감독은 전주대 X-edu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영화사 '케이 컴퍼니'를 설립, 100% 전북에서 촬영했다. 전주시 중화산동에 있는 엄영진 전 전주대 총장의 자택을 영화의 주배경으로, 전주대 X-edu사업단의 장비와 전문인력, 전주대 재학생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전주에 하드웨어들이 많이 세워졌지만, 소프트웨어가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여기서 활동하는 인력이 없고 창작자가 없는데, 건물만 세워서 외지인들에 의존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생각해요."현재 전주MBC와 함께 이주여성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는 김감독은 전북의 사회적 과제들이나 삶의 모습들을 영상으로 풀어내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청주대 연극영화과, 추계예술대학원 시나리오과, 한국영화아카데미과정을 마친 김감독은 1990년대를 충무로 현장에서 보냈다. '영원한 제국' '개같은 날의 오후' 등에서 프로듀서로 활동했으며, 논문 '고전 할리우드 영화의 영화문법 연구' 등으로 주목받았다. 극영화 연출은 처음이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8.04.11 23:02

[새영화] 그레고리 호블릿 감독의 '킬 위드 미'

스릴러는 관객의 공포심을 자극하는 것이 주 목적인 만큼 시대상을 적절히 반영하면 현실감을 높여 제 효과를 낼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한 강력 범죄를 그린 '킬 위드 미'는 소재만큼은 잘 고른 IT 시대의 스릴러다.미국 연방수사국(FBI) 사이버 수사대의 제니퍼 마시 요원(다이앤 레인)은 애완동물을 서서히 죽이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여 주는 웹사이트 '킬 위드 미 닷컴'을 발견한다. 요원들은 사이트를 강제 폐쇄하려 하지만 범인은 계속 IP 주소를 바꾸고 복제 사이트를 만들어낸다.급기야 범인은 사람을 잡아 가둔다. 제니퍼는 강력범죄 담당형사 에릭 박스(빌리 버크)와 함께 범인을 추적하지만 단서를 찾지 못한다. 범인은 많은 사람이 볼수록 피해자가 빨리 죽는다는 메시지를 띄운다. 그러나 참혹한 영상을 보려 하는 접속자는 급속히 늘어나고 피해자는 얼마 지나지 않아 죽는다.범인은 곧바로 새로운 피해자를 잡아 오고 살인 도구를 바꾼다. FBI는 네티즌에게 사이트 접속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하지만 접속자 수는 오히려 급증하고 두 번째 피해자도 죽음을 맞는다. 이어 범인은 제니퍼의 주변에 접근하기 시작한다.영화는 자극적인 영상에 아무 생각 없이 빠져드는 광적인 네티즌의 비윤리성과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으로 잘못된 길로 몰려가는 군중 심리를 적절히 보여준다. 사이코 지능범의 범행 동기 역시 이런 주제와 일맥상통하니 효과적이다. 도덕불감증에 일침을 가한다는 메시지는 사이버 폭력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국내 관객에게 호소할 수 있을 듯하다. 그러나 영화는 신선한 소재를 택하고도 전개 과정에서는 기존의 전형적인 잔혹 스릴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일단 범인을 절대로 추적할 수 없다는 전제가 깔려 있어 사건은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해결된다. 말 그대로 정보기술을 활용해 영리하게 범인을 추적해 나가는 구성이면 더 좋았을 뻔했다. 추적 과정을 촘촘하게 짜기보다 범인의 엽기적인 범죄 행각을 보여주는 데 집중하다 보니 주인공의 파트너 형사가 왜 나오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캐릭터는 허술해지고 화면에는 피가 마구 흘러넘쳐 시각적 부담감만 심해졌다.그레고리 호블릿 감독은 앞서 '프라이멀 피어' '프리퀀시'를 만들었다.청소년 관람 불가. 17일 개봉.

  • 영화·연극
  • 연합
  • 2008.04.11 23:02

[2008 전주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숏!숏!숏!' 김나영·신민재·이진우 감독

"내가 다시한번 영화를 찍을 수 있다는 게 참 좋아요."청년백수 전성시대 '청백전', 취업을 해도 기껏 비정규직인 '88만원 세대'. 이 시대, 영화를 하겠다며 나선 젊은 영화감독들의 거침없는 대답이 돌아왔다.6일 낮 전주 삼천도서관. '2008 전주국제영화제'가 지원하는 '봉승아' 촬영현장에서 '숏!숏!숏! 2008' 주인공들을 만났다.'숏!숏!숏!'은 전주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영화산업 활성화를 위해 '디지털 삼인삼색'과 함께 진행해 온 한국 단편영화 제작지원 프로젝트. 올해는 김나영(29) 신민재(28) 이진우 감독(28)이 선정됐으며, 전주영화제는 이들에게 제작비 1000만원씩을 지원하고 배급까지 맡는다. 감독들은 전주정보영상진흥원 장비를 이용해 작품의 50% 정도를 전북에서 촬영했다."학교란 울타리 안에서 작업을 할 때는 영화를 영화답게 찍는다는 생각을 못했죠. 밖에 나와 기댈 곳 없이 작업하다 보니 어렵고 힘든 점도 많지만, 그 속에서 배운 것도 많았고 재미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전주대를 졸업, 지역의 크고 작은 영화제를 통해 이름을 알려온 이감독은 "졸업하고 집에서 놀고있는 상황에서 지원 소식을 들었다"며 상영날짜만을 기다리고 있는 마음을 애써 숨기지 않았다.김감독과 신감독은 지난해 전주영화제에서 각각 'KT&G 상상마당' 우수상과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재능있는 감독들로 평가받고 있다. 신감독은 "대학 졸업작품을 만들 때에도 전주에서 작업했다"며 "충무로 상업영화에 치일 수밖에 없는 서울보다는 전주가 작업을 하거나 촬영협조를 받을 때 훨씬 여유롭고 편안하다"고 말했다."지금은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스타일을 찾아가는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각각의 작품마다 거기에 맞는 어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필모그라피가 차곡차곡 쌓이다 보면 자연스럽게 공통된 것이 도출될 것 같아요."신감독은 "사건이나 이야기만을 가지고는 영화 찍을 힘이 부족하다"며 "가장 절실한 것을 찾아 그 안에서 진심이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몇년 전 소방교육 사고로 엄마를 잃은 한 아이의 이야기를 담은 '엄마가 없다'를 제작하고 있다.이감독의 '이를 닦는다'는 코미디영화. 그는 "웃음도 하나의 정서라고 생각한다"며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많이 웃고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봉승아'의 김감독은 "나와 내 주위 사람들이 영화 속에 녹아들어가길 바란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전혀 좌절하지 않는 한 남자가 영원히 지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응원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찍고 있다"고 했다."그럴싸한 상업영화를 만들어 대박을 내겠다는 건 당시의 시대적 요구나 운이 같이 맞아떨어져야 하는 것 같아요. 대박도 좋지만, 최종 목표는 늙어서도 계속 영화를 찍는 겁니다."이들이 '젊은' 감독일 수밖에 없는 이유. 영화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감출 수 없기 때문이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8.04.07 23:02

"올 55편 영화·영상물 로케이션 촬영 유치"

16일 개관하는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운영을 맡게된 전주영상위원회가 올해 총 55편의 영화·영상물 로케이션 촬영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2008년도 사업 발표를 위해 3일 기자들과 만난 정진욱 전주영상위 사무국장은 "영화·영상물 유치 지원사업과 종합촬영소의 효율적 운영을 통해 영화영상산업을 활성화시켜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정 사무국장은 "한국영화를 둘러싼 환경이 침체되고 실내스튜디오 간의 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지만, 다른 지역과 비교해 전주영화종합촬영소가 시설적으로 우위에 있고 로케이션 데이터베이스나 유관기관협의회가 잘 갖춰져 있어 영화 관계자들에게도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올해 신설되는 사업은 시민들이 로케이션 촬영지를 발굴하고 이를 홍보하는 로케이션 사진 공모전 및 사진전, 국제 세미나 개최 등. 5월 2일 전주국제영화제 기간에 맞춰 진행되는 '해외영화 유치 및 국제공동제작을 위한 추진 전략 세미나'와 한국영상위원회협의회가 추진하고 있는 국제공동제작지원센터 등을 통해 해외영화 유치를 위한 기반도 마련할 계획이다.그밖에도 '바이 전주(Buy Jeonju)' 인증상품의 PPL(product placement) 및 공동프로모션을 진행, 지역상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도내 주요 영화촬영지를 소개하는 안내판을 설치해 관광콘텐츠로 개발할 예정이다.전주영상위 지원 영화 시사회 및 무료 상영회 이외에도 시민들을 위한 'JJFC Movie Day(영화 보는 날)'를 신설하며, 콘텐츠 개발을 목표로 시나리오 작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팸투어도 영화인 전체로 확대할 예정이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8.04.04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