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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블록버스터 '나니아 연대기' 2편

몸집이 훌쩍 커진 것은 아역 배우들만이 아니다.1편 이후 2년 반 만에 돌아온 '나니아 연대기' 2편은 한껏 높아진 관객의 눈에 들기위해 일단 규모를 크게 키웠다.옷장을 통해 미지의 세계 나니아로 들어간 어린 남매 4명이 나니아의 왕위에 오른다는 줄거리의 1편 '나니아 연대기-사자,마녀 그리고 옷장'은 어린이용 영화라는 인상이 강했다. C.S 루이스의 동명 소설을 충실하게 스크린에 옮겼으나 애초에 원작이 어린이의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작품이었으니 영화 역시 아동용 판타지에 머물 수밖에 없었다. 2000년대 들어 잇따라 개봉한 판타지 블록버스터들에 익숙해져 웬만큼 새로운 볼거리가 없으면 놀라지 않는 성인 관객에게 '나니아…'의 일부 장면은 소박하다 못해 어설퍼 보이기까지 했다.2편 '나니아 연대기-캐스피언 왕자'에는 이런 한계를 깨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뚜렷이 보인다. 뉴질랜드와 동유럽을 오가는 해외 로케이션 촬영과 컴퓨터그래픽에 아낌없이 투자했음이 화면에 훤히 드러난다. 클라이맥스의 웅장한 전투신에 이르면 '원작에 그런 장면이 있었나' 기억을 더듬어야 할 정도로 입이 벌어진다. 그만큼 영화의 '때깔'은 일정 수준을 넘어섰고 어설프다는 느낌은 깨끗이 사라졌다. 잘 자란 아역 배우들도 제몫을 다했고 시리즈물이지만 영화 한편으로서의 완성도도 살렸다. 결국 관객이 판타지 블록버스터에서 기대할 수 있는 요소는 모두 갖춘셈이다.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 과정에 친근감이라는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만의 정체성은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다. 원작에서 스펙터클을 최대한으로 끌어낸 반면, 현실과 환상의 세계를 오가야 하는 페벤시 남매의 고민과 절대적 존재인 아슬란과 남매의 관계, 즉 '나니아' 시리즈만의 철학이 최소한으로만 담겨진 것.지하철역에서 마법의 세계로 건너가 모험을 시작하는 어린 학생들은 '해리포터'시리즈를 연상시키고 등장인물들이 주도권을 뺏고 뺏기며 전투를 벌이는 장면들을 보면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시리즈물의 아성을 넘어선다는 믿음이 가지 않고 오히려 성공한 여러 판타지물의 혼합물로 보인다는 게 문제다. 말하는 동물들의 귀여운 몸짓과 현대물에 적합한 농담 같은 대사들은 판타지물로서의 매력을 반감한다. 왕과 여왕으로 나니아를 통치했던 페벤시 남매 4명은 현실로 돌아온 지 1년 만에 마법의 힘에 의해 다시 나니아로 돌아가게 된다. 그러나 1천 년 이상의 세월이 흐른 나니아는 예전에 알던 아름다운 곳이 아니다. 인간인 텔마린족이 나니아를 점령해 나니아인들을 무자비하게 몰아내 버린 것. 남매를 나니아로 불러낸 건 텔마린족의 왕위 계승자인 캐스피언 왕자다. 그는 삼촌 미라즈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나니아인의 은신처로 몸을 피해 있다가 페벤시 남매와 만난다. 캐스피언 왕자는 자신의 왕위를 되찾아 주면 나니아인들에게 터전을 돌려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페벤시 남매와 나니아인들은 그를 도와 미라즈의 군대와 전쟁에 나선다. 15일 개봉. 전체 관람가.

  • 영화·연극
  • 연합
  • 2008.05.16 23:02

한국영화의 5월은 '가정의 달' 아닌 '어른의 달'

가정의 달 5월, 하지만 한국 영화계는 가족영화 보다는 18세이상 관람가인 '가루지기'와 '비스티보이즈' 2편의 영화를 개봉했다.먼저 봉태규가 변강쇠로 열연한 영화 '가루지기'는 '음양이 조화로운 5월에 어른들을 흥분시킬 신선한 영화라는 컨셉트으로 '지극히 어른스러운 영화'의 표본을 보여주고 있다.고개숙인 남자에서 조선 최고의 거물로 다시 태어난 변강쇠 탄생의 비밀과 그의 숨겨졌던 과거, 말로만 전해 듣던 상상초월 활약상이 독특한 발상과 예측 불능 에피소드로 스크린을 가득 채워 시원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하정우, 윤계상씨가 호스트로 변신해서 화제를 모은 영화 '비스티보이즈'는 대한민국 최고의 럭셔리 공간 청담동을 주름잡는 호스트들이 평범한 사람들의 낮보다 아름다운 밤의 세계를 역동적으로 그린 영화다.듣기만 해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들이지만, 이 두 영화는 해외 블록버스터 영화들 사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말았다. 현재, 사회적으로는 '초등생 성폭행'과 같은 많은 성범죄들이 이슈화 되고 있는 시점이면서 시기적으로는 '가정의 달'에 맞물려 개봉한 '성인영화'들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그리 좋지 않았다.특이한 점은 올해 한국영화계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가정의 달'을 맞이한 영화가 한편도 개봉되지 않았다는 점. 오히려 외국영화 '호튼'등이 극장가 가족관객을 사로 잡았다.지난해 '마이 파더'등 가족영화가 흥행에 참패한 이후 영화계에서 5월 연휴에 가족영화보다는 자극적인 성인영화를 선보여 흥행을 노리는게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

  • 영화·연극
  • 노컷
  • 2008.05.15 23:02

[2008 전주국제영화제] 미리보는 10회 전주영화제

내년이면 10회를 맞는 '2009 전주국제영화제'.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영화제가 10회를 맞는 내년에는 더 많은 관객들이 전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에 걸맞는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올해 발생했던 문제들에 대비책을 세우고 영화제가 국제적 위상을 확보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올해 문제가 됐던 부분은 좌석 부족과 숙박 문제. 민위원장은 "올해 좌석수를 3000석 정도 늘렸는데도 부족했다"며 "내년에는 더 확대, 10만석 정도의 좌석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상영관 규모나 상영횟수 등을 조절, 평일 좌석수를 줄이고 관객이 집중되는 주말 좌석수를 늘릴 계획이다. 부족했던 숙박시설에 대한 대안으로는 전주시청 앞 잔디밭을 텐트촌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감독상을 추가하고 상금을 대폭 늘리는 등 시상내역을 확대, 국제영화제로서 위상을 한단계 더 높일 계획이다. 민위원장은 "시상제도가 확대되면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작품들이 전주영화제를 찾아올 것"이라며 "전주가 신인감독 등용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일반 시민들의 참여욕구가 높은 개막식 경우, 무료로 참여하고 개막식을 축하할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마련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개막작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대목. 민위원장은 "현재 발표할 수는 없지만 10회를 위한 영화가 제작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10회를 위한 영화'는 한지전문인의 인생을 담은 영화로 임권택 감독이 제작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개막날짜는 매년 4월 마지막주 목요일로 고정될 전망이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8.05.12 23:02

[2008 전주국제영화제] 영화제 최고상 '우석상'에 마티아스 피녜이로 감독

'2008 전주국제영화제'의 국제경쟁 부문 우석상은 마티아스 피녜이로 감독의 <도둑맞은 남자>가 차지했다.피녜이로 감독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 영화를 만든다"며 "전주에서 보낸 한 주를 계속 가슴에 품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좋은 영화를 만들어 내년에도 방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도둑맞은 남자>는 지적인 미장센, 톤, 능숙한 구조, 독특한 편집 리듬 그리고 자연스러우면서 조심스러운 연기가 높이 평가됐다. 봉준호 국제경쟁 부분 심사위원은 "무척 기대되는 신인 감독이며 영화의 뛰어난 완성도와 새로운 시도가 돋보인다"고 심사평을 밝혔다.피녜이로 감독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출신으로 현재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영화학교에서 영화사를 가르치며 대학의 씨네클럽과 국제영화학교영화제의 공동 프로그래머를 맡고 있다.상금 1만 달러를 수여하는 우석상은 전주국제영화제 1회때부터 제정된 상으로 우석대가 후원한다.다음은 '2008 전주국제영화제' 수상내역.△ Daum 심사위원 특별상 : <하늘, 땅 그리고 비>(호세 루이스 토레스 레이바)△ JJ-st★r상 : <낮술>(노영성)△ KT&G 상상마당상 : 최우수작품상 <기차를 세워주세요>(한지혜) 감독상 <전병파는 여인>(김동명) 심사위원 특별상 <아이들>(윤성현)△ 넷팩상 : <신의 아이들>(이승준)△ 관객평론가상 : <낮술>(노영석)△ JIFF최고인기상 : <우린 액션배우다>(정병길)△ CGV한국장편영화 개봉 지원상 : <우린 액션배우다> (정병길)△ 워크 인 프로그레스 선정작: (존 토레스)

  • 영화·연극
  • 이지연
  • 2008.05.12 23:02

[2008 전주국제영화제] 관객수·점유율·매진작 '역대 최고'

'2008전주국제영화제'가 대박을 터뜨렸다. 프로그램이나 운영에 있어서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으며 10회 행사에 대한 기대를 더 높여놓았다.봉준호 감독은 "곧 전주영화제가 부산영화제를 추격하는 재밌는 양상이 벌어질 것 같다"며 전주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으며, 나세르 케미르 감독은 "관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인상적"이라고 소감을 말했다.개막 전부터 올해를 내년을 위한 연습단계로 삼겠다고 밝힌 집행위원회 측은 작지만 영양가있는 변화들을 시도했다.올해 좌석 점유율은 82.4%. 이는 지난해 80%에 비해 상승한 것으로, 축제 개막과 함께 황금연휴가 맞물리면서 표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영화의거리에 많은 관객들이 몰렸다.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관객 매혹 영화제'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오히려 관객들이 우리를 감동시키는 영화제가 됐다"며 "이제 전주영화제를 인정해 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제 기간 유동인구 35만명을 기록했다.그러나 일부 상영관 시설이 낙후되고 숙박업소들의 바가지 상혼 등은 여전해 지역에서 열리는 국제행사로서의 한계를 드러냈다.▲ 프로그램, 아시아 유력영화제로의 기대 높여올해 유료관객은 6만5209명. 지난해 6만1500명에 비해 늘었으며, 매진 횟수도 147회에 달했다.전주영화제를 찾은 영화관계자들은 집행위원장이나 프로그래머 등이 오랜 기간 영화제를 이끌면서 영화제 정체성이 유지, 프로그램도 전반적으로 안정화된 것 같다고 평했다. 실험적이고 대안적인 영화를 추구하는 전주영화제 색깔이 영화제 안팎으로 인정받으면서 전문가들이나 일반시민들로 부터 높은 만족도를 얻어냈다. 영화 관계자들이나 마니아들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영화들을 만날 수 있는 학습의 장으로 전주영화제를 방문했으며, 일반시민들도 새로운 영화를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로 생각할 정도로 전주영화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 특히 1700석에 달하는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은 상영 이래 최초로 매진을 기록했다.최고작품상 '우석상'이 수여되는 '인디비전' 명칭을 '국제경쟁'으로 바꾼 것도 영화제 안팎으로 전주영화제 힘을 실어내는 방안으로 주효했다는 평가다.전주영화제가 창작지원금을 지원, 제작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디지털 3인3색'과 '숏!숏!숏!' 프로젝트는 평단과 관객 모두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 배급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한국영화에 대한 시상 이외에도 노영석 감독의 <신의 아이들>이 넷팩상을, 정병길 감독의 <우린 액션배우다>가 JIFF최고인기상을 수상하면서 한국의 젊은 감독 발굴에서도 전주영화제가 제 몫을 해냈다.늘 작품성을 두고 말이 많았던 개·폐막작 선정 논란은 올해는 없었다. 예매 시작 61분만에 매진된 개막작 <입맞춤>은 영화제 기간 내내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청소년 인권'을 주제로 5명의 감독들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참여한 폐막작 <시선 1318>은 소외된 것들에 주목해 온 전주영화제로서 적합한 선정이었다는 평이다.▲ 영화산업, 전주에서 출구를 찾다전주영화제는 해외작품을 상영하는 '인더스트리 스크리닝'과 영화제 상영작 관련 국내외 관계자들간의 비즈니스 미팅을 주선하는 '인더스트리 데스크' 이외에도 올해 현재 제작 중인 저예산 독립영화들을 모아 쇼케이스할 목적으로 '워크 인 프로그레스'를 신설했다.'인더스트리 데스크' 에는 지난해 보다 20% 증가한 61개 업체, 160명이 참가했다. <드래곤 헌터스> <키사라기> <실록 연합 적군> 등이 배급 논의 중. 6명의 감독이 참여해 5개의 프로젝트를 선보인 '워크 인 프로그레스'에는 10개 업체, 40여명이 참석했다. 전주영화제 지원작 이외에도 이창재 감독의 <안녕 미미>가 투자 논의 중이다.특히 '워크 인 프로그레스'는 감독들은 물론, 제작자들에게는 유망한 독립영화 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로, 페스티벌 관계자들에게는 신작 정보를 미리 얻을 수 있는 기회로 주목받았다.▲ 행사 공간 새롭게 구성, 관객 매혹 영화제로올해 행사공간은 '전주 매그넘 영화 사진전'이 열린 옛 에프샵 건물과 '지프 페스케이드'가 조성된 옛 공무원연금매장으로 확대됐다.에프샵∼공무원연금매장에 이르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행사 공간을 새롭게 구성한 것에 대한 평가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이었다.세계적인 보도작가 그룹 '매그넘'의 작품을 전시한 '전주 매그넘 영화 사진전'은 국내 영화제 중 최초 전시기획으로, 영화 관련 콘텐츠를 영화제에서 활용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4월 15일 개관 이래 영화제가 폐막한 9일까지 6500여명이 전시장을 다녀갔다.전주와 관련된 전통상품을 기념품으로 개발한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주한지로 만든 책갈피와 수첩, 전통적 디자인의 명함지갑과 컵받침 등은 전주만이 내세운 특색있는 기념품으로 관객들의 관심이 뜨거웠다.또 지역 문화예술단체들과의 결합도 늘렸으며, '지프 서포터즈' 회원을 대상으로 한 입석제도와 어린이날을 맞아 실시한 무료상영도 효율적으로 운영됐다.▲ 국제영화제로 도약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 시급올해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전주영화제가 국제행사로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여전히 남아있다.가장 큰 문제는 숙박시설 부족. 영화제 기간 영화의거리 주변 숙박업소 요금이 평소보다 2∼3배 올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영화제 중에서는 유일하게 전주가 관객들에게 저렴하게 숙소를 제공하는 'JIFF 사랑방'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 또한 부족했다.숙박업소를 비롯 영화제 기간 제휴를 맺은 관련 업소들과의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외지인들의 불만이 쏟아졌다.전주가 가진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해외 게스트들의 스케줄 문제도 지적됐다. 비행시간에, 인천공항에서 전주까지의 이동시간까지 피로가 누적되면서 해외 게스트들이 일정 소화를 힘들어 한 것. 일부 게스트들은 공식일정 이외 나머지 시간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며 아쉬워했다.상근 스탭 숫자가 적고 자원봉사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점 또한 장기적으로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됐으며, 개막식에 비해 폐막식을 찾는 영화인들의 숫자가 지나치게 적어 씁쓸함을 남겼다.

  • 영화·연극
  • 도휘정·이지연
  • 2008.05.12 23:02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극장가 전방위로 공략

극장을 찾는 관객 발걸음이 뚝 끊겨 찬바람이 불던 4월을 지나 따뜻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하면서 할리우드산 여러 블록버스터가 본격적으로 선보인다.극장가 공세의 포문은 화려한 액션을 자랑하는 '아이언맨'이 열었고 그 뒤를 '인디아나 존스' 4편과 '인크레더블 헐크'가 잇는다. '나니아 연대기' '스피드 레이서' '쿵푸팬더' 등 가족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판타지물과 블록버스터급 애니메이션도 빼놓을 수 없다.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젊은 여성들과 연인 관객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대형 로맨틱 코미디도 개봉 대기 중이다.◇시원한 액션으로 승부하는 시리즈물 4월30일 처음 극장에 내걸린 '아이언맨'은 이미 극장가를 장악했다. 대형 군수업체 사장이 철갑 수트를 개발, 세계 평화를 지키는 슈퍼히어로가 되는 과정을 그린이 영화는 개봉 9일 만인 8일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배우 해리슨 포드가 3편 이후 19년 만에 내놓은 4편 '인디아나 존스: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은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할 전망이다. 22일 개봉하는 이 영화에서는 컴퓨터그래픽을 활용한 물량공세를 퍼붓는 요즘 액션영화와 다른 해리슨 포드만의 땀 냄새 나는 아날로그 액션이 기대된다.'아이언맨'처럼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마블 코믹스 캐릭터 '헐크'도 다시 극장 문을 두드린다. 1편 '헐크' 이후 5년 만인 6월22일 나오는 '인크레더블 헐크'는 연기파 배우 에드워드 노턴과 리브 타일러를 내세웠다. '트랜스포머-익스트림' '더 독'을 만들었던 루이스 르테리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리안 감독이 만들었던 전편보다 액션을 강화했다.◇가족 관객, 판타지 속으로 가수 겸 연기자 비(정지훈)의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화제가 된 워쇼스키의 '스피드 레이서'도 어버이날인 8일 개봉했다. 시각효과는 화려하고 강력한데다 줄거리마저 단순하다. 카레이싱을 소재로 삼고 가족애를 주제로 내세워 가족이 함께 보기에 적합하다.15일 개봉하는 '나니아 연대기'는 C.S 루이스가 어린이를 위해 쓴 판타지 소설을 영화화한 두 번째 영화다. 2년 반 전에 개봉한 1편이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은 데이어 이번에는 스펙터클을 강조해 블록버스터로서의 '때깔'을 냈다.6월 5일 개봉하는 '쿵푸팬더'는 어린 관객이 특히 선호하는 애니메이션 영화다.발군의 쿵후 실력 선보이는 동물들 이야기라는 동양적인 소재와 배경으로 친근감을 줄 전망이다. 목소리 연기도 잭 블랙, 더스틴 호프만, 청룽, 루시 루, 앤젤리나 졸리 등 스타들이 맡았다.◇젊은 여성을 공략한다 액션영화라면 멀미가 나는 관객이나 극장을 데이트 장소로 삼은 연인 관객을 위한 로맨틱 코미디도 기다리고 있다. 올 봄에 많이 나온 로맨틱 코미디는 앞으로 나올 여러 대형 영화에 비하면 아기자기한 수준이라는 게 대다수 평론가의 평.가장 흥행할 것으로 보이는 영화는 국내에서도 젊은 여성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TV시리즈 '섹스 앤 더 시티'의 극장판이다. 6월5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TV판과 같은 제목을 내세우고 사라 제시카 파커, 킴캐트럴, 크리스 노스 등 똑같은 캐스팅으로 기존 팬을 스크린 앞으로 끌어당기는 전략을 세웠다.또 할리우드 스타 캐머런 디아즈와 애쉬튼 커처의 '라스베가스에서만 생길 수 있는 일'도 29일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하룻밤 실수로 엮인 젊은 남녀가 우연히 잭팟을 터뜨리면서 계획적인 동거에 들어간다는 줄거리의 이 영화는 낭만적이면서도 웃음을 유발하는 상황이라는 정통 로맨틱 코미디의 장점으로 승부를 걸 예정이다.

  • 영화·연극
  • 연합
  • 2008.05.12 23:02

[2008 전주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역대 최다 관객 찾아

9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JIFF)는 예년에 비해 안정된 운영 하에 역대 최다 관객이 찾는 등 국제적인 영화제로 자리매김하는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9일 재단법인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에 따르면 이번 영화제의 유료 관객은 모두6만5천209명에 달해 전년도(6만1천500명)에 비해 4천여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좌석 점유율도 82.4%를 기록해 2005년 79%, 2006년 70%, 2007년 80%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개막작인 '입맞춤'(만다 쿠니토시 감독)이 예매 시작 61분 만에 매진된 데 이어전북대 문화관(1천500석)에서 상영한 이래 처음으로 일반상영작인 '키사라기'(사토 유이치 감독)가 매진되는 등 모두 268회의 상영 횟수 가운데 147회가 매진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월드스타' 전도연이 개막식을 찾아 레드카펫을 밟은 것을 비롯해 예년보다 많은 136명의 국내외 게스트가 영화제를 찾은데다 작년(57명)보다 크게 늘어난 96명의외신기자가 참석하는 등 높아진 위상을 방증했다.이는 그동안 전세계 각국의 독립.디지털 영화를 국내에 소개하고 꾸준히 몸집을불려 왔음에도 '집안 잔치'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영화제 측이 10회를 맞이하는 내년도 영화제를 준비하는 부담을 줄여줬다는 평가다.국내 영화제 중 최초로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사진 작가 그룹인 '매그넘'의 사진전이 열리고 전주시내 오거리 문화광장과 서포터스 라운지 등의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 것도 작년(28만여명)에 비해 많은 35만여명의 관람객을 영화의 거리로 이끌어 내는 데 한 몫 했다고 조직위는 자평했다.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봉준호 감독은 "매번 올 때마다 눈부신 발전을 하는 것을 느낀다. 어떤 영화제보다 뛰어난 영화 선택과 자원봉사자 등을 통해 활기와 열정을 느낄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지켜보면 전주에서 발견한 많은 젊은 신인 감독이 더 크고 위대한 감독으로 커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관객들이 접하기 쉽지 않은 중앙아시아와 베트남 등 전 세계 영화를 다룬 것에 비해 일부 영화는 영어 자막이 함께 상영되지 않아 외국인 관객이 불편을 겪는 등 '국제영화제'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는 미숙함을 남겼다.다른 지역에서 온 관객을 위한 숙소가 부족한 점과 바가지 요금도 여전히 문제점으로 지적됐다.민병록 집행위원장은 이날 폐막식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도 예년에 비해 3천석 가량 좌석을 늘렸는데 주말에 온 관객이 영화를 못 보고 가는 경우가 많았다. 내년에는 10만석의 좌석을 확보하고 시청 앞 잔디밭에 텐트 촌을 마련하는 등 숙박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힘쓰겠다"고 말했다.내년 영화제의 방향을 묻는 질문에 민 집행위원장은 "10회를 위한 장편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며 "가능하다면 몇만 명의 관객이든 무료로 개막식에 같이 참여할 수있는 공간을 확보해 10회를 축하하고 싶다"고 전했다.정수완 수석 프로그래머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니지만 10회가 되는 내년에는 지난 발자취를 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에 그동안 전주영화제를 꾸준히 찾아 준 관객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 영화·연극
  • 연합
  • 2008.05.09 23:02

[2008 전주국제영화제] 벨라타르 회고전 "흑백필름, 칼러보다 더 화려"

전주국제영화제의 매력 중 하나는 전 세계 거장 감독들의 회고전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올 해 회고전의 주인공은 헝가리의 거장감독 벨라 타르. 그가'2008전주국제영화제'에 9편의 장편과 3편의 단편을 들고 전주를 찾았다.7일 오후 7시40분 전주 메가박스 10관에서는 회고전 섹션의 마지막 영화 <런던에서 온 사나이> 상영 후 벨라 타르 감독과의 대담 시간이 있었다."같이 작업하는 사람들에 대해 다 아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우리는 인생을 함께 이야기 할 뿐이죠. 우리 주변의 얘기를 알고 이해하고자 하는 것 입니다."감독은 같이 작업하는 스태프들의 이야기로 입을 열었다. 이어 "내 주위 사람들을 좋아하는 것은 이들이 언제나 의심에 차 있기 때문"이라며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서 '확신'을 한다는 것은 실수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덧 붙였다.흑백이 대부분인 영화들 중 화려한 색채로 유독 눈에 띄는 <가을>에 대해서는 "조명이나 주위 환경 그리고 이 색들을 이용해 사물의 차이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어 흑백 컬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저는 흑백이 다른 컬러보다 더 화려하다고 생각합니다. 색 안에 무엇인가 숨길 수도 있고 감독으로서 더 대담한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그는 22세 처음 찍은 TV용 영화부터 지금의 작품까지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할 것이라며 "내 작품들은 다 내가 보고 생각해 반응한 것을 담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3년 전 전주국제영화제의 '디지털 삼인삼색' 감독으로서 초대를 거부했었던 그는 "35mm 필름으로만 영화를 찍겠다"고 말한 일화가 나오자 디지털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 하기도 했다."필름으로 찍던 영화를 왜 디지털로 찍습니까?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방법과 어울리는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림과 조각의 소재가 다르듯 필름과 디지털도 소재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백남준씨의 작품 같은 것이 디지털에 맞는 새로운 언어입니다."음악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다는 벨라 타르 감독은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아무도 만들지 않아 내가 영화를 만들었다"며 영화로만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을 담기 위해 영화를 만든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이지연
  • 2008.05.09 23:02

[2008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 '시선 1318' 프리뷰

낡은 선풍기가 돌아가던 콩나물시루같은 교실. 퀘퀘한 땀냄새가 배여있던 그 곳에서 10대를 보낸 이들은 에어컨 빵빵한 교실에서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요즘 아이들을 이해할 수가 없다.때리면 때리는 대로 맞던 시절이 있었는데, 꿀밤 한 대 맞았다고 교육청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다니…. 한마디로 '싸가지 없는 애들'이다. 그러나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이쁜 년"은 20년 전이나 후나 여전히 '공공의 적'이란 걸 안다면, 공범자가 된 듯한 기분에 묘한 미소가 번진다.'2008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 <시선 1318>은 그렇게 세대와 세대를 이어내는 데 성공한다.국가인권위원회가 만든 네번째 인권영화프로젝트. '청소년 인권'이란 공통의 키워드가 주어졌을 뿐, 방은진 전계수 이현승 윤성호 김태용 네 감독의 시선은 공부, 진로, 출산, 다문화가정 등 지금 대한민국 청소년이 겪고있는 고단한 일상에 제각기 가서 꽂혔다.방은진 감독의 <진주는 공부중>은 전교 꼴지를 하고도 당당한 '마진주'와 전교 1등을 하고도 표정관리를 해야하는 '박진주' 이야기. 입시위주 교육에 대한 비판이 뮤지컬 형식으로 발랄하게 담겼다. 전계수 감독의 <유앤미>는 어른들에 의해 미래가 결정된 아이들이 갖는 불안감이 우울하게 그려졌다. 이성이 마비된 삶은 슬픈 혼돈이다.늘 여성문제에 관심을 가져왔던 이현승 감독의 <릴레이>는 청소년 비혼모의 학습권을 주제로 삼았다. 자칫 딱딱해지거나 계도적인 영화가 될 수 있는 요소들을 소동극 형식으로 경쾌하게 보여준다. 윤성호 감독의 <청소년 드라마의 이해와 실제>는 '예비 88만원 세대들'에 대한 날 것의 몽타쥬.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되는 아이들의 산만한 수다는 이해할 수 없지만, 또 그것이 우리 아이들의 현재 모습이다.김태용 감독의 <달리는 차은>은 필리핀에서 온 새엄마를 부끄러워 하는 육상소녀 '차은'의 이야기다. 전주, 부안, 익산, 군산 등 전북에서 촬영됐다. 주인공 '차은'을 비롯해 '차은'의 가족들 모두 비전문배우. 담백한 연기가 현실감을 더한다.감독들은 이 시대 1318들을 위해 만들었다고 했지만 정작 봐야할 사람들은 청소년들의 숨통을 막고 있는 이 사회. 전주영화제가 청소년들을 향해 말한다. 엉망진창인 듯한 지금 모습이 그 무엇보다 아름답다고.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8.05.09 23:02

[2008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 '시선 1318', 청소년 인권주제로 '영화 잔치' 피날레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9일간의 영화 축제가 막을 내린다.이번 '2008 전주국제영화제'의 마지막을 책임질 영화는 <시선 1318>.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기획하고 다섯 감독이 만든 다섯 편의 청소년 이야기다. 폐막에 앞서 8일 오후 4시30분 기자회견장에서 <시선 1318>의 감독들과 영화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이 자리에는 <시선 1318> 주제의 다섯 편의 영화 중 <진주는 공부중>의 방은진 감독, <유.앤.미>의 전계수 감독, <청소년 드라마의 이해와 실제>의 윤성호 감독과 민병록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정수완 수석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민병록 위원장은 <시선 1318>에 대해 "내가 폐막작으로 선택하고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는 말로 운을 뗐다. 정수완 수석 프로그래머는 "매년 개막작과 폐막작을 고르는데 고민한다"며 "<시선 1318>은 인권 프로젝트 중에서도 청소년의 이야기여서 관심이 갔고 하나의 문제를 다양하게 해석 접근하는 방법이 전주국제영화제의 성격과 맞다고 생각했다"고 폐막작 선정 이유를 밝혔다.방은진 감독은 두 달의 짧은 촬영 기간과 감독 자신의 욕심 때문에 영화 일정이 빠듯했다며 "매체에서 다뤄지지 않은 평범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떠들썩한 이야기"라고 자신의 영화를 소개했다. 그는 "시대가 지나도 아이들의 최대 고민은 '공부'인 것 같다"며 "뮤지컬 형식을 빌려 밝게 표현했다"고 말했다.전계수 감독은 인권위의 영화 제안에 "아이들을 선동하는 영화는 못 한다"고 대답했다며 "내 삶이 뭔가 잘못됐다고 느끼는 첫 순간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견디는데 익숙해 있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즐길 시간도 부족하지만 즐기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채 어른이 돼 그저 견디기만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윤성호 감독은 "영화를 만들면서 '자본주의의 틀'이 이미 아이들에게도 맞춰져 있는 것을 알았다"며 안타까워했다. 참석한 감독들은 청소년 영화를 만들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고 전제한 뒤, 사회적 이유로 인해 계층이 생기고 나뉘는 현실이 문제가 있다고 꼬집으며 청소년들을 같은 인격체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입을 맞췄다.청소년들의 인권을 다룬 옴니버스 영화 <시선 1318>은 9일 오후 7시 폐막식에서 만날 수 있다.

  • 영화·연극
  • 이지연
  • 2008.05.09 23:02

[2008 전주국제영화제] '手作거리 페스티벌' 주관한 숨조형연구소 사람들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전주시 고사동 영화거리. 영화가 아닌 전시와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인기를 모은 이벤트가 있다.지난 2일부터 8일까지 메가박스 앞에서 판을 벌인 '手作거리 페스티벌'.전주국제영화제 공식행사로, '숨 조형 연구소'(소장 박진희) 가 주관한 이 행사에는 민족미술인협회 전북지회 작가들이 관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다양한 기획으로 관심을 모았다.일방적으로 감상하는데만 그치지 않고 관객들이 직접 참여해 함께 느끼는 '가까운 예술'의 즐거움을 선물한 것.특히 매일 오후 6시 10분에는 시민과 함께하는 '게릴라 퍼포먼스'가 이어져 시민들의 폭발적 호응을 얻었다."시민들의 참여가 기대 이상으로 높아 놀라웠다"는 '숨 조형연구소' 박진희 소장은 "덕분에 이 작업이 시민들의 자발적인 여론으로 만들어가는 문화행사가 되었다"고 소개했다.'산화공덕-희망의 꽃그리기'를 주제로 한 낙서 작업에는 오가는 시민들이 참여해 자신들의 발언을 적극적으로 담아냈다."분필을 나누어주고 자유롭게 발언하게 했는데 놀랍게도 80%이상이 최근의 정부 정책을 분석하고 비판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소개한 박소장은 특히 중고생들의 참여가 놀라울 정도로 적극적이었다고 말했다.영화의 거리 활성화를 위한 '발바닥 모아오기' 퍼포먼스나, 어린이 날을 맞아 기획한 '푸른 물고기에 희망의 메세지를..' 도 인기.역시 거리에 붓과 펜을 깔아 시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푸른 물고기…'에서는 최근 사회 문제로 떠오른 미국쇠고기 수입을 둘러싼 비판과 우리 먹거리를 걱정하는 의견들이 적나라하게 쏟아졌다.쌀의 중요성을 알리는 퍼포먼스도 눈길을 끌었기는 마찬가지. '쌀은 생명입니다' 를 주제로 내세운 퍼포먼스에 참여한 시민들은 일회용 컵에 쌀에 대한 메시지를 적고 작가들이 담아주는 쌀튀밥 나눔을 즐기며 우리 쌀에 대한 소중함을 깨쳤다.숨조형연구소 사람들은 영화제가 끝난후에도 '手作거리 페스티발'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박소장은 "오는 11월까지 첫째주 셋째주 토요일 1시, 주제가 있는 퍼포먼스와 행사를 열고 시민들과 함께 느끼고 체험하며 만들어가는 새로운 거리 문화를 정착시켜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영화·연극
  • 도휘정·윤나네
  • 2008.05.09 23:02

[새영화] 옛 시절 향수 듬뿍 담긴 '서울이 보이냐'

'서울이 보이냐'는 '가족의 달' 5월에 제격인 착하고 순수한 영화다. 험악한 '18금' 영화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 영화는 드물게 순수함으로만 승부를 던진다.초등학교 교사인 길수(이창훈)은 방학 기간 담임 반 아이들과 신도로 수학여행을 가려고 하지만 철저한 학업계획을 세워놓은 학부모들의 반대에 부딪힌다. 신도는길수의 고향. 혼자 신도를 향해 출발한 그는 과거 초등학교 시절을 회상한다.1976년, 전교생 12명인 신도분교의 학생 길수(유승호)는 엄마가 돈을 벌러 서울로 떠난 뒤 술주정뱅이 아빠로부터 동생 영미(김유정)를 보호하며 살고 있다. 길수가 마을에서 제일 좋아하는 사람은 선생님 은영(오수아)이다.은영은 신도분교에서 몇 년째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처녀 교사다. 아이들에게 서울 구경을 시켜주고 싶었던 은영은 서울의 한 과자공장에 견학을 신청하고 이를 수락하는 편지를 받는다. 이 소식을 들은 길수는 여행과는 별도로 엄마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들뜬다.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 바쁜 학부모들은 여행에 반대하지만 은영과 아이들의끈질긴 노력으로 허락한다. 마침내 서울로 떠난 아이들은 신나는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며칠 밤을 묶은 뒤 숙소 근처에서 은영과 떨어져 놀던 길수와 영미는 길을 잃어버리고 만다.영화 장면 장면에는 '아름다웠던 옛 시절'에 대한 향수가 듬뿍 담겨 있다. 숲과갯벌을 뛰어다니는 섬 마을 아이들, 읍내 장에서 울려퍼지는 '아이스께~끼' 소리, 기차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들어오는 작은 간이역이 따뜻한 색채로 화면에 담겼다. 심지어 통금 시간을 알리는 사이렌도, 가출 소년들을 데려다 잡일을 시키는 못된 어른도 '그땐 그랬지'식의 추억으로 넘어간다.교권이 바닥으로 떨어지기 전의 공교육에 대한 향수도 빼놓을 수 없다. 1970년대 학생들을 제 자식처럼 아끼는 헌신적인 교사와 그런 선생님을 엄마처럼 따르는 귀여운 제자들의 모습이 꼼꼼하게 묘사된다. 영화는 이창훈이 교사로 출연하는 현재학교의 장면들을 통해 과거만 못한 현실에 대한 한탄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성실한 감정 묘사와 교육적인 효과가 분명하기 때문에 어린 자녀를 둔 가족이 함께 보러 가기에는 더 없이 좋은 영화다. 다만 그동안 TV 가족 드라마로 많이 접해온 시대극과 크게 다른 점이 없어 스크린에서만 찾을 수 있는 흥미를 원하는 성인 관객에게는 밋밋한 영화가 될 수도 있다. 이 영화는 '집으로' '마음이'의 스타 유승호에게는 마지막 소년 영화로 남을 듯하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는 그는 이 영화에서도 훌쩍 자란 키로 청년 티를 제법 낸다.전체 관람가. 8일 개봉.

  • 영화·연극
  • 연합
  • 2008.05.09 23:02

[2008 전주국제영화제] 외국 게스트 일정관리 해외일정팀 김우람씨 "전주, 포근한 느낌이 좋은 곳"

"해외일정팀 김우람 입니다."항상 밝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 그는 '2008 전주국제영화제' JIFF지기 김우람(24·서울)씨. 외국 게스트들의 스케줄을 관리하는 해외일정팀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저녁 8시30분에 행사가 있어서 호텔에 외국 분들을 모시러 가야해요. 40명 정도 되는 사람들을 저희 팀 6명이 다 관리하다 보니 잠잘 시간도 없네요."그는 영어와 불어를 함께 구사할 수 있어 외국인들에게 인기만점. 붙임성 좋은 성격도 한몫했다."영어는 중학교 때부터 배웠고 불어는 외고에 진학해서 전공을 했어요. 외국엔 고등학교 때 미국에 한달 가본 것 말고는 없어요."불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 없어 프랑스 배우 '드니 라방'은 거의 그의 전담. 김씨는 "드니 라방이 걷는 걸 너무 좋아해서 행사장까지 만날 걸어 다닌다"며 "워낙 자유로우신(?) 분이라 어디로 사라질지 몰라 간담이 서늘해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고 귀띔했다.영화제 자원봉사는 이번이 세번째로 이미 학교 영어캠프나 대한체육회 등 많은 행사에서 통역이나 번역을 맡아왔다."학교 밖의 일을 해보고 싶어 시작했는데 성격과도 잘 맞고 즐거워요. 외국어도 국제 행사에서 사람들을 만나며 많이 늘었구요. 가장 좋은 공부법인 것 같아요."그는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학부 05학번인 학생. 하지만 지금은 군인 신분이다.처음 입대해 전주 훈련소에서 한달을 지내다 보니 "전주가 '제2의 고향'같다"며 "포근한 느낌이 들어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군에 있다보니 신청기간을 놓쳐서 3월 '부활모집'에 신청했어요. 교육 때문에 3번 정도 휴가 쓰고 전주에 왔구요."이번 영화제 기간도 9박 10일의 정기 휴가를 사용한 것. 그는 "9일 복귀해야 해서 폐막식을 못본다"며 "아쉽지만 내년을 기약 해야겠다"고 웃어보였다.올 8월에 제대하는 김씨는 앞으로도 계속 자원봉사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외국 분들을 보면 다른 사람들 눈을 의식하기보다는 자기만족을 추구하는 사람이 많아요. 저도 자원봉사 일이 저를 위한 거에요. 짧은 인생 재밌고 즐겁게 살아야죠."

  • 영화·연극
  • 이지연
  • 2008.05.08 23:02

[2008 전주국제영화제] 영화제와 미디어 아트…영상 다큐와 퍼포먼스의 만남…관객들 눈은 즐거워

'2008 전주국제영화제'의 뜨거운 열기 속으로 실타래를 굴리며 걸어가는 낯선 사람이 있다. 그가 관람객들에게 건넨 실은 무수한 인연의 줄. 무녀는 꿈을 기원하는 흰 천을 가르며 거리에서 굿판을 벌인다.휠체어를 탄 현대무용가. 인간의 내면을 나타내는 복잡한 영상을 배경으로 수화를 이용해 춤을 춘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서로가 서로를 껴안아야 한다는 몸짓이다.6일 오후 7시 전주 영화의거리에서 펼쳐진 '제3회 전북 미디어 아트'전. 타 장르에 비해 지역에서 열악한 미디어 아트를 전면에 내세운 자리. 작가들의 목소리는 실험을 추구하는 전주영화제 성격과 닮아있다.참여작가는 신용구 이형로 다음 이상훈 김옥 임택준씨. 전북미디어아트 운영위원회는 "스토리와 공공성 있는 영상 다큐 제작물을 배경으로 퍼포먼스와 무용 등이 결합, 새로운 시각미술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미디어 아트전을 관람한 김동천씨(58·전주시 태평동)는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프로그램이라 더욱 흥미롭다"면서도 "일반인들을 위해 작품에 구체적인 해설이 덧붙여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밤이 깊자 흰 스크린 위로 둥근 달이 떠올랐다. 한 때 절밥을 먹고 살았던 다음은 그림자 놀이로 조선 선비들의 풍류를 되살려 놓았다. 매화가 핀 스크린 위로 바라춤을 추는 다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는 삶의 여백이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8.05.08 23:02

[2008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섹션 심사위원으로 전주 온 봉준호 감독 "다양한 작품 많아 선택하기 고민스러워요"

"더 새로운 영화, 객관적으로 잘 만든 영화, 영화제 취지와 잘 맞는 영화를 고르겠다고 했지만, 영화를 보다 보면 원래 습성대로 돌아가는 것 같아요. 나를 제일 흥분시킨 영화, 영화적으로 나를 들뜨게 하는 작품에 끌리게 되죠."2000년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로, 2004년 '디지털 삼인삼색'으로 전주에 왔던 봉준호 감독(39)이 '국제경쟁' 섹션 심사위원 자격으로 다시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았다. 4년의 시간 간격. 그는 "일정한 시간을 두고 방문하게 된다"며 "그 때마다 전주영화제 변화나 발전의 폭을 크게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6일 영화의거리에서 만난 그는 막 심사위원들과 중간만남을 가진 뒤였다. 봉감독은 "좋은 의미에서의 논쟁이 많았다"며 "다양한 작품들이 치열하게 겹치고 있어 어떤 작품으로 귀결될 지 가늠할 수 없다"고 전했다. 총 12편 중 8편을 봤으며, 2편 정도가 마음에 있다는 말도 살짝 덧붙였다.'<플란다스의 개>가 흥행에 대실패하고 사막을 헤매이고 있을 때' 그를 처음 초청해 준 국제영화제가 바로 전주. 전주영화제 간판 프로젝트인 '디지털 삼인삼색' 제안이 들어왔을 때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는 "앞서 작업했던 감독들이 거장인 데다 젊은 세대였음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작업은 처음이라서 신기했다"고 떠올렸다."불균질하고 불안정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불안함을 즐기는 측면이 있죠. 잘 만들겠다는 욕망 보다는 못 찍으면 어떻게 하나란 불안감을 배터리 삼아서 영화를 만들어요."그의 말대로 <플란다스의 개>는 실패했지만, <살인의 추억>과 <괴물>은 평단과 관객 모두의 지지를 받는 데 성공했다. 봉감독은 "상업성이나 작품성은 지극히 결과론적이며 감독이 의도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며 "창작자로서 어떤 계산보다는 직관적이며 즉흥적으로, 사소하더라도 꼭 찍고싶은 장면이 있다면 그것을 향해 돌진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촘촘한 연출 스타일로 '주석을 달 수 있는 텍스트'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요소 요소들이 내적인 연관을 가진 것으로 분석되는 걸 보면 나에게 그런 것들이 잠재돼 있나란 생각에 흥미롭게 보게된다"고 했다.여전히 관객들이 묻고싶은 두가지. <살인의 추억>의 범인이 도대체 누구냐는 질문에 그는 "사건과 관련, 피해자 가족이나 형사, 취재기자 등을 전부 만나봤지만 범인만 만나보지 못했다"며 "나 역시 범인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 범인에게 묻고싶은 핵심질문 20개를 정리하고 박해일씨는 새벽 3시에 전화를 걸어와 도대체 범인이 누구냐고 묻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관객들도 나와 비슷한 답답함과 패배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괴물> 속편이 제작되고 미국과 중국에서 리메이크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누적돼 있는 상태"라며 "<괴물>이 잘 돼 시리즈 창시자로 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그는 <살인의 추억>을 부안, 군산, 익산에서 많이 찍었다며, 차기작 <마더>도 전북을 담기 위해 적당한 장소를 물색 중이라고 했다."영화제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전주의 공간적 분위기도 좋은 것 같아요. 전주영화제가 곧 아시아에서 유력한 영화제가 되지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먼저 출발한 부산영화제를 맹렬히 추격하는 재밌는 양상이 벌어질 것 같네요."봉감독은 "나 역시 주변 사람들 돈을 '갈취'해 독립단편을 찍을 때가 있었다"며 "그래서 전주영화제가 더 소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전주영화제와 동갑내기"라며 "나 역시 감독 데뷔 10주년을 맞는 만큼 스스로 잘 살아남았다는 자축 의미로 내년 10회 영화제도 참석하겠다"고 약속했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8.05.08 23:02

[2008 전주국제영화제] 한옥마을 찾은 외국 감독들…전주의 맛과 멋에 푹 빠졌어요

"향교랑 경기전 내일은 들어갈 수 있을까요?"전주국제영화제에 온 해외 영화인들이 한옥마을을 찾았다. 이스라엘 카르데나스 (멕시코) 라우라 카르데나스 (도미니크) 감독 부부, 존 토레스(필리핀)감독, 영화 <나의 마지막 비밀>의 감독 리 샤오펑(중국)과 프로듀서 벤 챵씨.지난 4일, 천년전주사랑모임 김영배 이사의 안내로 한옥마을 답사에 나선 이들은 오후 6시가 넘어 시작된 일정 때문에 향교와 경기전이 문을 닫아 들어갈 수 없게 되자 못내 아쉬워 했다."사진이라도 많이 찍어 주세요."전주국제영화제 덕분에 처음 한국을 찾았다는 카르데나스 감독 부부는 이미 전주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했다. 부인인 라우라씨는 임신 2개월 째. "나무가 많아 마음이 편안하다"는 그는 시차 때문에 고생 했지만 날씨와 자연이 좋아 금방 편해졌단다.기자의 고향이 전주라고 하자 카르데나스 감독은"부럽다"고 말했다."전주는 조용해서 마음에 들어요. 멕시코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예요. 도시(city)면서도 마을(town)의 모습이 남아있는 것이 매력적입니다."일행 중 가장 활발한 토레스 감독은 답사 내내 호기심 어린 얼굴로 전주의 역사에 집중했다. 한국은 두번째 방문이지만 전주는 처음."태조 같은 한국의 왕과 역사를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흥미롭다"는 그는 "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을 보니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길거리에서 파는 과자들을 하나씩 유심히 살피던 그는 재료와 맛을 물었다. 표준말로는 '뽑기', 전주말로 는'띄기'라고 알려준 설탕 과자를 과감히 선택했다. 일행들과 함께 먹은 '띄기'는 단연 인기였다."JIFF에 너무 감사한 마음 이예요. 내 영화를 포함 해 상업적이지 않은 저예산 영화들에게 기회를 주잖아요. 돈이 되지 않는 다는 걸 알면서도 이렇게 초대해줘서 전주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토레스 감독은 전주영화제의 정체성을 높이 샀다.중국 출신의 벤챵씨는 한국이 벌써 네 번째 방문. 하지만 그 역시 전주는 처음이다."어제 밤에 도착해 아직 전주를 못보았습니다. 게다가 어제는 비도오고 날씨도 너무 추워서 정신이 없었죠. 그런데 아침에 커텐을 열고는 예상치 못한 풍경에 깜짝 놀랐어요. 한옥 지붕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은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그는 한자로 쓰여진 현판들을 가이드 대신 영어로 설명해 주기도 하고 중국과 비슷한 한국의 문화를 비교해 설명하기도 했다. '공자'나 '일본과의 순탄치 못한 역사' 얘기는 그의 담당. 수첩을 뺏어들고는 한자 수업도 마다하지 않았다.공예품 전시장을 지나 답사의 마지막 코스인 한식식당에서도 일행의 탄성은 계속됐다."이거 다 먹는 거예요? 음식이 아름다워요!"한옥마을에 빠져 오후 9시에 시작하는 'JIFF 게스트 파티'에 늦어버린 그들은 확실히 전주의 팬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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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연
  • 2008.05.07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