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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만에 100만명 육박…'강철중' 돌풍

강우석 감독의 신작 '강철중:공공의 적 1-1'이 개봉 사흘째인 21일까지 전국 누계 관객수가 100만명에 육박하며 극장가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2일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강철중'은 19일 개봉(일부 극장 18일 전야제 상영) 이후 토요일인 21일까지 전국(서울 포함)에서 96만8천820명의 관객을 끌어 모았다. 전국 스크린수는 서울 164개를 포함해 모두 705개. 개봉일 스크린 수가 594개였던 것을 감안하면 100개 이상의 스크린이 추가됐다. 배급사는 22일까지 나흘간의 누계 관객이 전국 140만~150만명선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철중'의 오프닝 성적은 올들어 개봉한 한국 영화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이다. 외화까지 통틀어도 개봉 첫 나흘간 160만명을 동원했던 '인디아나 존스-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다음으로 좋은 성적이다. 배급사 관계자는 "연휴를 포함해 첫 6일간 174만명이 관람했던 '아이언맨'이나 첫 나흘간 127만명이 관람했던 '쿵푸 팬더'에 앞서는 것으로 각각 개봉 7일째와 8일째 100만명을 돌파했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과 '추격자'를 압도하는 흥행 성적이다"라고 설명했다. 배급사는 특히 개봉일 이후 계속 스크린수가 늘고 있으며 관객의 증가세 역시 크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전국 관객수는 목요일인 19일 20만3천명, 금요일 20일 22만6천74명, 토요일 48만4천910명으로 평일보다 토요일 관객 수가 2배 이상 많았다. 홍보사 이노기획은 "통상 오프닝주의 주말 관객수는 평일 관객수의 1.5배인 것이 보통이지만 '강철중'은 2배이상 차이가 난다"며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며 관객들이 극장에 몰려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영화·연극
  • 연합
  • 2008.06.23 23:02

고 박동화 선생 30주기 추모공연 '나루터' 창작소극장

전북 연극의 역사 고 박동화 선생(1911∼1978).지난해 11월 '박동화연극상 운영위원회'에서 독립한 사단법인 동화기념사업회(이사장 문치상)가 박동화 선생 30주기 추모공연 및 기념사업회 창립공연을 연다. 20일부터 29일까지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 오후 4시·7시30분 전주 창작소극장에서 열리는 '나루터'(연출 류영규).'나루터'는 1976년 초연, '전국새마을연극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전국적으로도 유명해진 연극. 1661년 선생이 만든 창작극회가 2003년 소극장무대에 올려 앵콜 공연까지 한 작품이다.2008년판 '나루터'는 초연 당시 배우로 무대에 섰던 류영규 동화기념사업회 부이사장이 연출을 맡았다. 류 부이사장은 "'나루터'는 1970년대 사회상을 잘 반영하면서도 당시를 살아가고 있던 개인들의 삶에도 주목하고 있다"며 "그 때 그 시절과 배경을 조금도 변색 없이 대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황치수' '최찬봉' '어머니' '옹기장수' '황규수' 등 비중있는 배역들은 2003년 출연했던 조민철 이부열 전춘근 홍석찬 박영준씨가 다시 맡아 호흡을 맞춘다.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30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지역 연극인들 속에 살아있는 박동화 선생 기념사업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전북소극장연극제'도 '동화연극제'로 명칭을 변경해 전국 대회로 확대할 계획. 선생의 미발표작을 발굴해 알리는 작업도 꾸준히 진행될 예정이다. 연극인들 뿐만 아니라 지역 미술인들은 작품 기증으로, 기념사업에 동참하고 있다.문치상 동화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전북 연극은 박동화 선생이 깔아준 주춧돌 위에 튼실한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입혀 이제 단장하기에 이르렀다"며 "기념사업회가 사단법인이 되면서 박동화 선생 추모사업이 좀더 체계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동화기념사업회 창립식은 28일 오후 2시 창작소극장. 이날 '제11회 박동화연극상' 시상식도 열린다. 올해 수상자는 인형극단 까치동 대표 전춘근씨. 전씨는 어려운 지역 여건에도 인형극단을 창단해 아동극의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면서도 치열한 작품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8.06.20 23:02

[새영화] 곽재용 감독의 '무림여대생'

무림 4대 장로 중 하나인 갑상(최재성)의 외동딸 소휘(신민아)는 어릴 때부터 무공을 키우며 자라났다. 대학에 입학한 소휘는 학교의 아이스하키 선수인 준모(유건)에게 반해 차력 동아리를 그만두고 아이스하키부에서 잡일을 하겠다고 나선다.갑상은 소휘를 걱정해 다른 무림 고수의 아들이자 소휘의 어린 시절 무술 동기인 일영(온주완)을 불러들인다. 일영은 소휘를 따라다니며 다시 무술을 익히자고 조르지만 소휘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준모의 마음을 잡는 데 집중한다. 어느 날 갑상이 무림 최고의 적 흑범에게 당해 혼수상태에 빠진다.곽재용 감독의 신작 '무림여대생'의 만듦새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완성된 지 2년 만에 개봉하는 것임에도 곽 감독이 직접 쓴 시나리오는 젊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어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는다.'매트릭스',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맡았던 홍콩 출신 무술감독 디온 람과 국내최고의 CG업체 중 하나인 DTI의 참여로 액션 장면도 구색을 갖추고 있다. 특히 하얀꽃이 흩날리는 무밭에서의 액션 장면은 장대하지는 않지만 낭만적인 분위기를 잘 살렸다.찍은 지 좀 된 영화이긴 하지만 신민아는 발랄하고 통통 튀는 스무 살 역할이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임을 보여준다. 또 이제까지 활동에 비해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온주완도 어리숙한 듯하지만 속 깊은 이미지를 잘 살렸다.그러나 영화의 구성이 약간 혼란스럽다는 점이 아쉽다. '무림여대생'은 고전적인 무협물과 현대적인 학원물 사이를 오가다가 결국엔 지고지순한 로맨스로 향한다.현실 세계는 코미디와 섞여 너무 가볍게 뜨고 무림의 세계는 진한 멜로와 섞이면서 무겁게 가라앉는다.예전에 어디에서 본 듯한 느낌을 주는 것도 단점이다. 자신의 운명을 거부하던 발랄하고 통통 튀는 여대생이 순정파 남학생의 손에 이끌려 거부하던 삶을 선택하게되는 이야기에는 곽 감독의 흥행작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과 차태현이 함께 들어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현대사회에서의 비장한 정통 무협물을 표방한다는 점에서류승완 감독의 무협물 '아라한 장풍 대작전'을 닮았다.26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 영화·연극
  • 연합
  • 2008.06.20 23:02

[새영화] 김태균 감독의 '크로싱'

북한 동북쪽 지방으로 중국 국경과 맞닿고 있는함경북도. 이 곳의 한 탄광마을에 사는 용수(차인표)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들은 부인 용화(서영화)와 아들 준이(신명철)다. 퇴근 후 아들과 함께 축구를 하는 시간은 그에게 가장 즐거운 순간이다. 넉넉하지 못하지만 입에 풀칠은 하는 형편이니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사는 것이 그가 가진 작은 행복이다. 처음부터 남한으로 '귀순'할 생각은 아니었다. 그가 두만강을 넘어 중국으로 건너간 것은 결핵을 앓고 있는 아내의 약값을 벌기 위해서였다. 벌목장에서 일하며 악착같이 돈을 모으지만 탈북자인 그는 그곳 공안에게 쫓기는 신세다.앓아 누운 아내를 생각하며 마음을 졸이는 그에게 어느 날 남한 사람들과 인터뷰만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목숨을 걸고 중국의 남한 대사관에 들어간 그는 그제야 그가 받을 수 있는 돈이라는 게 귀순 후의 정착금이라는 사실을알게 된다. 26일 개봉하는 영화 '크로싱'이 주는 감동은 남북 분단이라는 현실과 북쪽 주민들이 처한 안타까운 상황이라는 사실 자체의 묵직함에서 온다.'크로싱'(crossing)이라는 제목처럼 인물들은 살기 위해 자꾸 국경을 '넘어야'하지만 그럴수록 서로 '엇갈려' 이별을 되풀이한다. 모두 알고는 있으면서도 문제 해결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 북한의 현실에대해 김태균 감독이 내는 목소리의 톤은 그리 높지 않다. 감독은 굳이 감동적인 순간을 가공하려 하지 않은 채 북한 주민들의 현실과 그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담담히 풀어 놓는데에 주력한다. 이를 위해 그가 집중한 것은 기교보다는 리얼리티에 있었던 듯하다. '화산고', '늑대의 유혹' 등 비주얼이 돋보이는 전작을 만들었던 그는 북한의 마을과 수용소, 국경 주변의 풍경을 마치 북한 현지에서 촬영된 것처럼 현실감 있게 보여준다. 영화는 남한에 온 용수가 가족 걱정에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과 아들 준이의 모습을 번갈아 보여주며 둘 사이의 감정의 끈이 끊기지 않고 계속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 용수가 서울에 들어오며 이들의 사연은 이제 북한이나 중국 같은 '먼 곳'의 일이 아니라 우리 주변 이웃의 사연이 된다. 서울 도심을 배회하는 용수의 모습을 통해 먼 곳에서 펼쳐지던 안타까운 사연이 남한의 관객들 틈으로 들어온 것이다. 용수가 남한에 올 즈음 부인 용화는 숨을 거뒀다. 홀로 남은 준이는 이웃 아주머니의 도움을 받아 작은 여비를 마련해 아버지를 찾는 여정을 시작한다. 남한에 정착한 용수 역시 북한에 두고 온 가족들 생각에 하루라도 편히 잘 날이없다. 북한에 남겨두고 온 가족들과 연락을 취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하던 중 수용소에 갇혀있는 준이의 소식을 들은 그는 '브로커'를 통해 준이를 몽골로 탈출시키려 한다. 비극으로 치닫는 이 영화의 스토리가 관객들의 가슴을 두드린다면 이는 오래간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차인표의 호연과 아역배우들의 열연 덕이 크다. 차인표와 아들역의 아역배우 신명철은 담담히 인물의 진심을 담아냈고 그 결과 각자의 슬픔을 관객들의 안타까움으로 전이시키는데 성공했다.몽골지역 장소 헌팅까지 참여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한 차인표는 촬영 전부터 개인교습까지 받으며 함경북도 사투리를 익혔으며 촬영 내내 탈북자들이 직접 현장에서 배우들의 연기를 조언했다.

  • 영화·연극
  • 연합
  • 2008.06.13 23:02

日 언더그라운드 영화, 전주 온다

'일본 언더그라운드 영화 걸작선 지역순회 상영전'이 전주에 온다.시네필 전주와 사단법인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등이 주최한 이번 상영전은 예술영화 및 고전영화의 배급유통을 활성화시켜 지역의 영화문화를 육성하고 다양한 영화보기를 실현시키기 위한 것. 시네필 전주는 전주예술영화관 운영위원회 후원회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영상운동 단체며,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전국 15개 시네마테크 관련 단체들의 모임이다.10일부터 13일까지 메가박스 전주 7관에서 열리는 상영전에서는 일본독립영화의 뿌리 ATG(Art Theater Guild)가 최초 제작, 배급한 와카마츠 코지의 핑크 영화 '천사의 황홀'을 비롯해 와카마츠 코지의 대표작 4편과 그의 영화적·사상적 동지 아다치 마사오의 대표작 2편을 소개한다.와카마츠 코지는 법률이나 사회적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신념과 정열에 근거해 저예산 문제작을 만들어 온 감독. 60·70년대 좌파 투쟁 속에서 영화의 혁명을 주창한 이래 지금까지 일본 독립영화의 정신적 지주로 평가받고 있다.아다치 마사오는 팔레스타인 해방인민전선의 투쟁을 기록한 영화를 만들고, 1974년 팔레스타인에 도항해 직접 혁명운동에 몸을 던지기도 했다. 이후 2007년에는 35년 만의 신작 '테러리스트'를 통해 운동과 수감 생활을 아우르며 자신의 삶을 반추하기도 했다.상영전 중 12일 오후 8시 '가라, 가라 두번째 처녀' 상영 후에는 시네토크 '신귀백과 영화이야기'가 마련된다. 문의 063) 282-3176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8.06.10 23:02

'배꼽 빠지는' 연극, 맛보세요

대학로 폭소싹쓸이범 '늘근도둑'이 다시 돌아왔다.인기배우 조재현이 프로그래머를 맡은 '연극열전2'의 두번째 작품 '늘근도둑 이야기'가 6일 오후 3시·6시, 7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공연된다.사회에서 보다 형무소에서 보낸 세월이 더 많은 두 늙은 도둑이 대통령 취임 특사로 감옥에서 풀려나온 후 노후를 위해 마지막 한 탕을 계획한다. 이들이 숨어든 곳은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그 분'의 미술관. 금고를 털기도 전에 잡히지만, '그 분'이 관련돼 있다는 것만으로도 경찰은 있지도 않은 범행 배후를 찾으려고 한다.2003년 공연 당시 '대기표'까지 끊어야 할 정도로 흥행에 성공한 '늘근도둑 이야기'. 5·18을 소재로 한 영화 '화려한 휴가' 김지훈 감독의 연극연출 데뷔작이란 점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감독은 "연극에서 배워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 무조건 배우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작품에 대한 열정을 숨기지 않았다.'뉴하트'에서 '뒤질랜드'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박철민은 '늘근도둑 이야기'에서 '덜 늙은 도둑'으로 출연한다. '더 늙은 도둑'역에는 박길수, '수사관'역에는 최덕문이 캐스팅됐다.전주공연에서는 조재현이 카메오로 특별출연한다. 극 중 '취객'과 미술관의 '동상'을 눈여겨 볼 것.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8.06.06 23:02

한국형 블록버스터 할리우드 바람 막아낼까

할리우드 대작의 거센 바람 속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한국 영화가 6월부터 한국형 블록버스터로 재기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최근 '아이언맨', '나니아 연대기-캐스피언 왕자', '인디아나 존스4-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이 1~2주 간격으로 잇따라 개봉해 박스오피스 정상을 번갈아 밟은 반면한국영화는 지난 주말 10위권 안에 단 한편 들었을 정도로 침체를 겪었다.앞으로도 '쿵푸 팬더', '인크레더블 헐크', '원티드', '다크 나이트', '엑스 파일-나는 믿고 싶다'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개봉이 줄줄이 예고돼 있어 한국영화의 자리찾기는 수월치 않을 전망이다.이에 맞서 개봉하는 한국 대작들은 코미디와 액션을 강조한 영화부터 막대한 제작비를 들여 새로운 장르를 시도한 영화까지 다양하지만 공통적으로 한국적인 색채가 짙고 저마다 특색을 지녔다.가장 먼저 6월 19일 개봉하는 '강철중'은 한때 한국영화 최고 흥행 감독이었던 강우석 감독이 초심으로 돌아가 찍었다는 야심작이다. 주인공 이름에서 그대로 딴 제목으로 짐작해 볼 수 있듯 서민적인 형사가 공공의 적의 실체를 속시원하게 깨부수는 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공공의 적' 1편의 요소를 그대로 가져온다.'왕의 남자'로 한국영화의 1천만 관객 시대를 이끈 이준익 감독의 신작 '님은 먼 곳에'는 제작비 70억 원의 전쟁 영화로 7월 24일 개봉한다.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남편을 찾아 길을 떠난 한 여성(수애 분)이 예기치 못한 길로 들어서는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멜로 드라마와 전쟁 액션을 함께 살릴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은 지난해부터 많은 영화 관계자들이 올해 가장 큰 관심을 기울여 온 작품. 스타 배우들이 총출동한데다 제작비가 170억 원까지 치솟았기 때문에 7월 개봉 예정인 이 영화가 흥행에 실패할 경우 제작사와 투자사, 배급사 모두 큰 타격을 입게 되기 때문이다.일단 제61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버전을 보면 '만주 웨스턴'이라는 생소한 장르를 관객의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방향으로 잘 다듬은 것으로 보인다.8월 개봉 예정인 김유진 연출, 정재영 주연의 '신기전'은 조선 시대 세종이 비밀리에 세계 최초의 로켓인 신기전을 개발했다는 이야기로, 화려한 스펙터클과 함께애국주의적 코드를 강조하고 있다.올해 초 '추격자'가 얻은 스릴러 장르의 인기를 이어갈지 주목되는 영화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다. '친구'로 흥행 기록을 세운 곽경택 감독이 한석규, 차승원 두 톱스타를 기용해 만든 액션 스릴러로 7월 31일 개봉한다.그러나 2006년부터 시작된 한국영화 산업의 전반적인 위기와 콘텐츠 자체에 대한 실망으로 관객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진 상황이라 결과는 두고봐야 할 일이다.영화평론가 황진미 씨는 "콘텐츠 면에서 지난해부터 미국 영화들이 진일보한 데반해 한국영화는 좋은 작품이 드물었다"며 "앞으로 개봉할 한국영화 가운데 적당히 때묻은 형사 캐릭터라는 1편의 흥행 요소를 다시 가져온 '강철중'이나 전에 없던 장르의 개척을 시도하는 '놈놈놈' 등 관객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요소가 많은 작품들이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연합
  • 2008.06.03 23:02

[새영화] 로맨틱 코미디 영화 '섹스 앤 더 시티'

TV를 통해 뉴욕 싱글 여성들의 모습을 전 세계에 알린 캐리와 사만다, 샬럿, 미랜다가 스크린으로 나들이했다.영화 '섹스 앤 더 시티'에는 동명 인기 드라마를 스크린에 고스란히 옮겨오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드라마 전편을 제작한 마이클 패트릭 킹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주연 배우 새라 제시카 파커가 제작자로 나섰다는 점만 봐도 영화가 어떤 모습일지는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 일단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주인공 4명 뿐 아니라 그들의 연인 또는 남편들, 게이 친구들, 심지어 아들의 보모까지 그대로 출연했다.이 드라마를 살린 최대 강점이 패션이었던 만큼 영화 속 스타일은 더욱 화려하게 살아났다. 캐리가 영화 전반부에서만 갈아입은 옷이 도대체 몇 벌인지 꼽아보다가 금세 포기할 정도다. 패션쇼 장면도 물론 빠지지 않는다.극의 전개도 그대로다. 영화는 익숙한 드라마 오프닝 곡을 5초간 맛보기로 보여준 뒤 신나고 세련된 음악을 갑자기 들려준다. 이어 드라마 1~6시즌의 길고 긴 역사를 약 5분간 간단하게 정리한다.뉴욕을 대표하는 잘나가는 여자 4명은 여전히 친구다. 잘 나가는 칼럼니스트 캐리(새라 제시카 파커)는 책도 몇 권 더 내고 승승장구하고 있고 사랑하는 미스터 빅(크리스 노스)과 함께 살 집을 구하러 다니는 중이다.여성스러운 샬럿(크리스틴 데이비스)과 지적인 변호사 미랜다(신시아 닉슨)는 남편과 함께 아이를 키우고 있고 홍보 전문가 사만다(킴 캐트럴)는 스무 살쯤 어린 애인을 배우로 잘 키워 할리우드에서 살고 있다.그러나 드라마 6시즌에서 애써 마무리했던 여자 4명의 애정 전선은 영화를 시작하면서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한다. 캐리는 조금 철이 들었나 싶더니 이내 미스터 빅이라는 평생의 장애물에 걸려 발버둥치고 미랜다는 일과 육아 사이에 끼여 신경과민 상태다. 사만다는 한 남자를 향한 헌신과 희생으로 잠시 관객을 당황시키지만 남자를 바라보는 끈적한 시선과 걸걸한 입담 만은 그대로다.잔재미도 여전하다. 브런치나 커피 테이블을 사이에 둔 여자 4명의 수다는 유쾌하고 현실과 환상 사이를 헤매다 늪에 빠지는 극적 전개도 그렇다.그러나 딱 거기까지다. 영화는 드라마를 뛰어넘지 못하고 주저앉고 만다.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멋있고 '쿨'한 장면들은 그대로이나 대도시 인간관계 전반을 뼈 아프게 헤집어 보고 신중하게 고민했던 드라마의 울림과 여운은 줄어들었다. 태평양 건너 한국 여성들의 마음까지 흔들었던 캐리의 독백에도 어쩐지 힘이 빠졌다.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렸던 여자 4명의 우정은 영화에서도 계속 강조되지만 로맨스에 치중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감동은 부족해졌다. 그나마 가장 가슴 찡한 장면은 샬럿이 캐리에게 상처를 준 빅에게 고함을 치며 손가락질을 하는 그 순간이다.내달 5일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 영화·연극
  • 연합
  • 2008.05.30 23:02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 나홍진 감독 못받았다

프랑스 로랑 캉테 감독의 '더 클래스'(앙트르레 뮈르. 벽 속에서)가 25일(현지시간) 제61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작가주의 감독 캉테가 연출한 이 영화는 이민자 마을에 있는 한 학교에서 실제 학생들과 교사들을 투입한 가운데 찍은 것으로, 프랑스 사회를 옮겨놓은 듯한 교실 내의 생활에 관한 솔직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14세 가량의 청소년 25명을 가르친 경험이 있는 프랑스 소설가 프랑수아 베고도의 자전적 소설을 토대로 만든 이 영화에서 베고도는 직접 배우로 출연하기도 했다.프랑스 영화가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은 21년 만에 처음이다.심사위원장인 미국 배우 숀 펜은 심사위원단이 만장일치로 이 작품을 최고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2위작에 해당하는 그랑프리인 심사위원 대상은 이탈리아 마테오 가론 감독의 '고모라', 3위작인 심사위원상은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일 디보'가 각각 차지했다.터키 출신의 누리 빌제 세일란 감독은 거짓과 진실의 갈림길에 놓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스리 멍키스'로 감독상을 받았다.남우주연상은 쿠바의 혁명영웅 체 게바라의 일생을 그린 '체'(미국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베니치오 델 토로에게, 여우주연상은 브라질 영화 '리나 데 파세'(월터 살레스 감독)에서 열연한 산드라 코르벨로니에게 각각 돌아갔다. 올해 78세의 노장 배우 겸 감독인 미국의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프랑스 여배우 카트린 드뇌브는 평생공로상을 각각 수상했다.한편,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대된 '추격자'의 나홍진 감독의 수상가능성이 점쳐진 황금카메라상은 주목할 만한 시선부문에 출품된 영국 스티브 맥퀸 감독의'헝거'(Hunger)가 차지했다 한국영화는 '밀양'의 주연배우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한 편도 경쟁부문에 진출하지 못했다.

  • 영화·연극
  • 연합
  • 2008.05.27 23:02

김지운 감독 '놈놈놈' 비경쟁 부문 초청 상영회

제61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폐막을 하루 앞둔 24일 밤 10시(현지시간) 갈라 스크리닝을 통해 화려하게 공개됐다.갈라 스크리닝은 레드카펫 행사와 함께 진행되는 칸 영화제의 공식 상영회. 참석자들은 직업과 신분에 관계 없이 턱시도나 드레스를 차려입은 채 레드카펫을 밟고뤼미에르 대극장으로 속속 입장, 2천300여 석 대부분을 채웠다. 티에리 프레모 칸 영화제 총감독이 무대에 올라 영화를 소개하면서 정우성, 이병헌, 송강호, 김 감독 순서로 하나씩 호명하자 관객은 큰 박수소리로 이들을 환영했다. '놈놈놈'은 국내에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한국형 웨스턴'이란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낸 영화. 1930년대 만주 벌판을 배경으로, 사나이들의 피끓는 모험담과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그렸다.달리는 열차에서 일본인들로부터 진귀한 보물 지도를 훔쳐낸 태구(송강호)는 냉철한 총잡이 도원(정우성)과 피도 눈물도 없는 악랄한 마적 창이(이병헌)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이들은 엎치락뒤치락하며 보물이 묻혀 있는 곳을 향해 말을 달린다.상영 도중에는 예상 외의 장면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태구가 엉터리 프랑스어를 읊는 장면이나 유쾌한 액션을 선보이는 장면에서 유독 웃음소리가 커 유럽에서 단연 높은 송강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재치 넘치는 코믹 장면이나 박진감 넘치는 액션 장면이 나올 때마다 관객은 상영중이라는 사실에 아랑곳 없이 박수를 쏟아냈다.관객은 상영을 마치고 불이 켜지자 자리에서 일제히 일어나 김 감독과 배우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기립박수는 이들이 상영관 밖으로 빠져나갈 때까지 5분가량 이어졌다. 한편 갈라 스크리닝보다 7시간 앞서 열렸던 공식 기자회견에는 주로 홍콩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의 언론 매체가 참여했다.김 감독은 이 자리에서 '놈놈놈'이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석양의 무법자(TheGood, The Bad, The Ugly)'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라고 소개하면서 "'석양의 무법자'가 오페라라면 '놈놈놈'의 칸 버전은 하드록이고, '놈놈놈' 한국 버전은 로큰롤"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 영화·연극
  • 연합
  • 2008.05.26 23:02

[새영화] 신구·김향기 주연의 '방울토마토'

한국 영화 '방울토마토'는 철거촌을 배경으로 돈 없고 집도 없는 노인과 어린 손녀가 살아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박구(신구)는 리어카를 끌고 다니며 폐품을 모아 판 돈으로 어린 손녀 다성(김향기)을 돌보며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 박구와 다성이 살고 있는 판자촌 동네는 곧 철거에 들어간다.이들 앞에 출소한 박구의 아들 춘삼(김영호)이 찾아온다. 춘삼은 이튿날 아침 딸 다성에게 방울토마토 화분만 남겨둔 채 박구의 통장과 함께 사라진다. 게다가 강제 철거를 하려는 용역업체 '어깨'들과 이를 막으려는 주민들 사이에 싸움이 붙자 박구의 리어카는 부서지고 만다.박구는 다성의 손을 붙들고 리어카에 대한 보상을 받기 위해 건설업자 갑수의 저택을 찾아가지만 이들은 멀리 여행을 떠나고 집에는 값비싼 개 한마리만 남아 있다. 무작전 저택 안으로 들어간 둘은 냉장고에서 먹을 것을 훔쳐 먹고 안락함에 취해 당분간 그곳에 머물기로 한다.이 영화는 솔직하다. 먼저 할아버지와 손녀 사이의 애틋하고 애끊는 사랑을 차근차근 그려 나가면서 안타까움과 눈물을 유발한다. 여기에 피차 가진 것 없는 철거촌 주민들간의 따뜻하고 살가운 정을 추가한다.무엇보다 영화는 주인공을 극한으로 몰고 가는 상황을 묘사할 때 가장 진지하고솔직하다. 개발업자는 사생활과 취미까지 이상한 완벽한 악인으로 나오고 피해자인 두 주인공이 수렁에 빠지는 장면 장면은 섬뜩할 만큼 상세히 묘사한다.이런 진지함은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한계로 작용하기도 한다. 철거민들은 안중에도 없이 돈만 밝히는 개발업자와 속절없이 당하는 철거민을 가르는 이분법은 너무도 단순명료해 오히려 사실감이 떨어질 정도다.데뷔 이후 처음으로 영화 주연을 맡은 배우 신구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이 절절하다. 또 어린 배우 김향기는 나이답지 않게 당돌하게 배역을 소화해 감탄이 절로 나온다.이 영화로 충무로에 데뷔한 정영배 감독은 10년간 PD 생활을 하면서 KBS 모노다큐드라마 '인물 한국사' '역사 속으로', SBS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을 연출했다.

  • 영화·연극
  • 연합
  • 2008.05.23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