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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알포인트', 'GP506'을 연출한 공수창 감독이 전주를 찾는다. 오는 26일 오후 7시30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리는 '마수걸이 인문학 콘서트 - 사람에게 묻다'에서 '밀폐된 공포'를 주제로 강단에 선다. 이번 강연에서는 전쟁 혹은 호러 영화에서 표현되는 폭력, 내재된 공포심에 따르는 트라우마에 대해 생각해보는 자리다.공수창 감독은 "전쟁은 공포를 잉태하고 그 공포는 깊은 트라우마로 남는다. 비단 전쟁만이 아닌 모든 이름의 폭력은 구조적인 모순을 가지고 있고 내재된 공포심은 무수히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내곤 한다. 때론 전쟁영화로 때론 호러영화로 표현되는 폭력, 그로 인해 발생하는 트라우마를 해체해 볼 예정이다"며 강연을 소개했다. '마수걸이 인문학 콘서트 - 사람에게 묻다'의 수강 인원은 90명으로 인문학에 관심 있는 누구나 강좌를 수강할 수 있고 무료로 진행된다. 오는 19일까지 온라인 등록, 혹은 디지털독립영화관 티켓박스에서 수강 신청이 가능하다. 신청 방법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홈페이지(http://the que.jiff.or.kr)에서 교육프로그램 수강 신청을 클릭, 해당 사항을 입력해 신청하거나 디지털독립영화관 티켓박스에 비치된 수강신청서를 작성, 제출하면 된다. 문의 063)231-3377.한편 '마수걸이 인문학 콘서트 - 사람에게 묻다'는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오후 7시30분에 무료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종 인문학 분야의 전문가들과 대화할 수 있는 특별 프로그램이다. '마수걸이'는 처음 시작하는 행위를 일컫는 순우리말 단어로 '마지막 수요일'에 진행되는 프로그램의 성격에 따라 붙여졌다.
영화 '월드워Z' 홍보차 2년 만에 내한한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가 11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레드카펫 행사에서 한국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이날 오후부터 조금씩 흩뿌리던 비는 공교롭게도 레드카펫 사전 행사가 시작된 오후 6시30분께부터 점점 굵어지기 시작했다.오후 7시20분께 레드카펫에 모습을 드러낸 브래드 피트는 궂은 날씨에도 20여 분간 팬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이날 청계광장에는 브래드 피트를 좀 더 가까이에서 보려고 100명이 넘는 팬들이 이른 아침부터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고, 오후 5시께부터 삼삼오오 몰려든 팬들도1천명이 넘었다.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월드워Z'는 원인 불명의 이변으로 인한 인류최대의 재난을 그린 영화로, 브래드 피트는 가족을 지키려고 좀비와 사투를 벌이는 전직 유엔 조사관 '제리' 역을 맡았다.브래드 피트는 이번 영화 홍보를 위해 비록 당일 일정이기는 하나 아시아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한국을 방문했다. 연합뉴스
봉준호 감독의 글로벌 합작 블록버스터 '설국열차'가 오는 8월 1일 국내에서 첫 개봉 한다고 이 영화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12일 밝혔다.'설국열차'는 CJ엔터테인먼트가 세계 시장을 겨냥해 국내기업의 투자액으로는 최대 규모인 400억원을 들인 대작이다.프랑스 SF만화를 원작으로 지구가 얼어붙은 뒤 생존자들을 싣고 끊임없이 달리는 '현대판 노아의 방주' 안에서 벌어지는 인간 군상의 다양한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한국 배우 송강호를 비롯해 '어벤저스'로 유명한 할리우드 스타 크리스 에번스와 존 허트, 틸다 스윈튼 등이 출연했다.미국 와인스타인 컴퍼니가 북미, 영국, 뉴질랜드, 호주 등 영어권 국가 배급권을 확보했으며 프랑스, 일본, 러시아, 동유럽, 남미, 스칸디나비아 반도 등에도 판매되는 등 해외 판매로 이미 200억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연합뉴스
'맹진사댁 경사 - 시집가는 날'(상임연출 류경호8~9일 전주덕진예술회관) 공연 소식에 전주시립극단이 왜 이 연극을 올릴까 의아했다. 이미 다른 지역에서도 여러 차례 올린 작품을 왜 하는 걸까 싶어서. 지난 주말 전주는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 한옥경관활용공연인 마당창극에, 전북도는 대표 브랜드 공연까지 추진하고 있지 않은가. 이처럼 어지러운 와중에 전주시립극단까지 꼭 비슷한 작품을 올려야 할까. 무엇보다도 '시집가는 날'을 볼 때마다 꺼림칙했던 게 장애인 비하 논란이다. 이번공연은 신랑이 절름발이가 아니라 바보 천치 행세를 하는 것으로 바꾸기는 했으나 장애인들은 여전히 불쾌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 이쁜이가 왜 삼돌이를 좋아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도 여전히 남아있다. 판서댁 자제, 미언은 착하고 실력 있고 집까지 부자인 '엄친아'로 나오는데, 그야말로 이 슈퍼갑의 선택은 마음씨 착한 종을 구하는 걸로 끝날 것인가. 그렇다면 이러한 결말도 역시 구 시대적인 신데렐라 이야기와 무엇이 다를 것인가? 신랑 미언의 캐릭터가 원본과 달리, 뒤에 숨어있지 않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배필을 찾아나서는 대목은 이 시대 젊은이의 다부진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으나, '단순히 마음이 고와야 한다'라는 것만으로는 공감할 수 없지 않은가.연출자의 의욕이 돋보이긴 했다. 전주 덕진예술회관은 그 시설이 낡고, 무대와 객석이 강당식인 데다 음향 상태도 불안했다. 음향기 대여와 무대기계 장치의 활용으로 연출자는 취약점을 극복하려고 했으며, 각색작곡노래현장반주, 춤을 도입하여 작품을 풍성하게 보이도록 신경썼다. 다만 맨바닥 무대와 지난 공연 때 사용했던 큰 탈들이 공중에 걸려 있어서, '제작비가 적었나 보군' 하는 생각에 씁쓸함이 들었다. 배우들의 연기는 가볍고 경쾌했다. 전형성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나 스피디한 전개와 함께 재밌는 캐릭터가 빛났다. 10년 이상의 공력 있는 배우들이 아니었다면 짧은 시간에 이런 작품을 내놓지 못했으리라. 극의 뼈대가 되는 극본(최기우 각색)은 원작을 훼손하지 않고 노랫말 등으로 잘 축약하였다는 평가가 있었으나 전주 색깔을 입힌 것에 대해서는 '취지는 좋았으나 제대로 살려내지는 못했다'는 반론도 있었다. 각색으로 인해 신랑의 모습이 먼저 노출되어, '바보 신랑'으로 인해 빚어지는 긴장감은 사라지기도 했으며, 소품 사용, 사투리, 전주 지명 등을 더 발전시켜 전주의 것을 고스란히 재현하는 품격의 각색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무늬만 전주를 대표하는 작품이 아니라, 내용적으로도 전주색을 살리면서 시민에게 자긍심을 주는 '메이드 인 전주'를 기대한다. 요즘 젊은 관객은 자극적이고 파격적인 영상예술에 익숙하다 보니 웬만한 연극은 쉽게 지루해하며, 졸기 일쑤다. 그럼에도 이번 공연은 젊은 층의 관객들도 많았다. 낙후된 공연장에도 불구하고 3회 공연에 800여 명의 관객들이 관람했다고 한다. 언제나 전주시립극단의 완성도 높은 작품에 대해 기대를 품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순회 공연 계획이 있다고 하니, 전주 시민청소년과의 만남을 통해 대중성 있는 레퍼토리로 자리 잡길 바란다. 홍석찬 (창작극회 대표)
김수현 주연의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개봉 5일째 9일 오전 300만 관객을 넘어섰다고 이 영화 투자배급사인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가 밝혔다.'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전날 전국 1341개 상영관에서 82만522명을 추가해 개봉 4일만에 누적 관객수 277만5616명을 기록한데 이어 개봉 5일째인 이날 오전 9시를 기준으로 300만명을 넘어섰다.이는 '아이언맨3'(262만5256명), '다크 나이트 라이즈'(243만4082명), '트랜스포머'(241만4039명), '도둑들'(211만5762명) 등 역대 개봉 영화 중 4일 동안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수치라고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는 전했다.지난 5일 개봉한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개봉 4일 만에 손익분기점인 220만명도넘어섰다.영화는 개봉 첫날 49만8284명을 동원한데 이어 개봉 36시간 만에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연일 기록을 경신하며 흥행몰이 중이다. 연합뉴스
■ 은밀하게 위대하게 (액션/ 123분/ 15세 이상 관람가)- 간첩된 김수현, 임무는 달동네 바보'1일 3회 이상 1인 이상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실감 나게 넘어질 것. 2인 이상이 보는 앞에서 노상에 월 1회 소변을, 6개월에 1회 대변을 볼 것.'북한의 남파 특수공작 5446부대 오성조 제3조장 원류환(김수현 분)의 침투 임무는 다름 아닌 달동네 바보 방동구. 류환은 남한에 온 지난 2년간 동구로 살며 동네 꼬맹이들이 던지는 짱돌을 맞고, 콧물을 줄줄 흘리고, 툭하면 넘어지며 살았다.류환의 라이벌이자 북한 최고위 간부 리무혁의 서자인 '리해랑'(박기웅)도 오디션에 합격해 로커가 되는 임무를 띠고 같은 달동네로 급파됐다.그리고 또 한 명, '5446부대의 전설' 류환을 동경한 '리해진'(이현우)이 순진한 고등학생 얼굴로 달동네에 잠입한다. 해진의 임무는 류환과 해랑을 감시하는 일.별다른 임무 없이 시간은 흘러가고 점점 달동네 사람들과의 일상에 익숙해질 때쯤, '위'에서 5446부대원에게 전원 자결하라는 명령이 내려온다.갑작스러운 명령이 당황스럽지만 어머니만 당에서 계속 돌봐준다면 기꺼이 따를 준비가 된 류환은 당으로부터 이를 확답받고 싶어 하지만 그 자체가 이미 '명령 불복종'이다.결국 이들 3명을 처단하기 위해 북한에서 5446부대 총 책임교관 '김태원'(손현주)이 내려온다.누적 조회수 2억5000만건을 기록한 인기 웹툰 '은밀하게 위대하게'(감독 장철수)가 영화로 재탄생했다. 원작의 인기만큼이나 톱스타 김수현이 첫 주연을 맡은 영화라는 점에서 제작 단계부터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보다도 탄탄한 원작의 힘과 함께 웹툰 속 원류환이 그대로 스크린으로 뛰쳐나온 것 같은 김수현이라고 할 수 있다.김수현은 녹색 트레이닝복에 덥수룩한 머리를 한 동네 바보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북한 최정예 스파이의 모습까지 완벽하게 원류환으로 분했다.바보 같은 표정을 지으며 실실 웃는 동구와 냉철한 간첩 류환을 수시로 넘나드는 폭넓은 연기를 선보인 김수현은 복잡한 내면을 눈빛에 담아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마음껏 뽐낸다.영화는 배경인 달동네를 비롯해 원작을 비교적 충실히 스크린에 옮겨놨다. 물론 김수현을 포함해 원작 캐릭터와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는 주연 배우들의 캐스팅도 한몫한다.■ 백악관 최후의 날(액션/ 120분/ 청소년 관람불가)- 미국이 만든 반공영화, 시종일관 화려한 액션"북한 테러리스트들이 미국 백악관을 점령하고 대통령을 인질로 잡았다고?"물론 실제 상황은 아니다.하지만 개성공단 가동이 잠정 중단되고 북한의 무력 도발이 잇따르는 등 갈수록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그저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치부할 수만은 없다.영화 '백악관 최후의 날'(감독 안톤 후쿠아)은 이처럼 현 국제 정세와 맞물린 다소 민감한 소재를 다뤘다.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따른 긴장을 완화하고자 한미 최고위급 회담이 열린 시각, 미국의 심장인 백악관을 향한 공격이 시작된다.한국 측 경호요원으로 위장한 북한 출신 '강'(릭 윤 분)과 테러리스트들이 백악관을 점령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13분.백악관 내 벙커에서 미 대통령(아론 에크하트 분)을 인질로 잡은 '강'은 2004년 영국대사관 폭발 사건을 주도하고 파키스탄에서 우라늄 농축 기술을 북한에 빼돌린 인물이다.그는 대통령의 목숨을 담보로 동해상의 제7함대 및 비무장지대(DMZ)와 한국에 주둔한 미군의 철수를 요구한다.영화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곳으로 여겨졌던 백악관이 불에 타고 무너지는 장면은 물론, 수송기 AC-130 등이 추락하고 워싱턴 기념탑이 무너지는 장면 등을 통해 시종일관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제라드 버틀러의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도 이 영화의 매력 중 하나다.하지만 한반도 안정을 비롯한 세계 평화를 미국이 주도한다는 뉘앙스가 영화 전반에 깔린 탓에 영화를 보고 난 뒤 다소 씁쓸한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한국 측 경호팀에 북한 테러리스트가 위장해 침투한다거나 인질로 잡힌 한국 국무총리가 테러리스트에 의해 공개적으로 총살당하는 설정 등은 불편하다. 북한 테러리스트를 맡은 배우들의 한국어 발음이 어색하고 입도 제대로 맞지 않아 중간 중간 실소가 나올 정도다. 미국에서 먼저 개봉해 제작비의 2배에 달하는 1억30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연합뉴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이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해 '폭력과 저항의 기록'을 주제로'힐링무비데이'를 준비했다. 이달 매주 화요일 무료로 상영하는 힐링무비데이에서는 '체 게바라 : 뉴맨',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아르마딜로', '남영동 1985' 등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인간의 폭력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영화들이 나온다. 시대의 아이콘인 체 게바라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체 게바라 : 뉴맨'은 생전 체 게바라가 남긴 영상과 음성으로 제작돼 사후에도 논쟁거리인 한 인물의 일대기를 최대한 객관적이면서도 철저히 체 게바라의 시선으로 조명한다.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은 영국 리얼리즘 영화의 거장 켄 로치 감독의 2006년 작품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1920년대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아일랜드 독립투쟁을 둘러싼 형제의 애정과 갈등을 담아낸다. 다큐멘터리 영화 최초로 칸국제영화제에서 비평가 주간 대상을 받은 '아르마딜로'는 아프가니스탄 최전방 기지인 '아르마딜로'에 배치된 덴마크 병사들의 파병 생활을 강렬한 영상으로 표현했다. 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자전적 수기를 토대로 만들어진 영화 '남영동 1985' 놓칠 수 없는 화제작. 문의 063)231-3377.
장영남 주연의 영화 '공정사회'가 오는 20일부터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35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됐다고 배급사 엣나인필름이 3일 밝혔다.모스크바영화제는 1989년 한국 영화로는 최초로 경쟁 부문에 오른 '아제아제 바라아제'로 배우 강수연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긴 바 있다. '아제아제 바라아제'를 제작한 태흥영화사 이태원 대표는 '공정사회' 이지승 감독의 아버지다.'공정사회'는 오는 8월 5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뉴욕한국영화제에도 '남영동1985', '콘돌은 날아간다', '잠 못 드는 밤', '백야' 등과 함께 초청됐다.이지승 감독은 "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영화 초청에 기쁨은 물론우리 부자에게도 뜻 깊은 영화제로 한 번 더 기억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40일 간의 추적 실화를 다룬 '공정사회'는 작년 부산국제영화제 감독조합상(여자배우상 장영남)을 시작으로 코스타리카국제영화제 최우수장편영화작품상, 네바다국제영화제 플래티넘어워드, 벨로이트국제영화제 최우수작품상, 어바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애선스국제영화제 장편 극영화 부문 1등상 등을 수상하며 호평을 받았다.연합뉴스
지난달 한국영화 점유율이 30% 선으로 곤두박질쳤다. 할리우드의 거센 공세에 한국영화가 맥을 못 추고 있다.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5월 한국영화의 시장 점유율은 30.5%를 기록했다. 전체 관객수 1421만1627명 중 한국영화 관객수는 433만7067명에 그쳤다.이처럼 낮은 점유율은 지난 2009년 12월 28.9% 이래 3년5개월 만에 최저치다. 2009년 12월 이후 월별 한국영화 점유율이 30% 초반대로 떨어진 것은 2010년 2차례, 2011년 3차례 정도밖에 없었다. 지난해부터는 40% 밑으로 내려간 적이 한 번도 없었다.한국영화의 부진과 함께 전체 영화 관객수와 한국영화 관객수도 동반 하락했다.5월 전체 관객수(1421만1627명)는 지난해 5월(1597만116명)에 비해 11.01% 감소했다. 한국영화 관객수(433만7067명)는 지난해 5월(675만2629명)에 비해 35.77%나 줄었다.4월부터 5월까지 국내 영화시장은 할리우드가 거의 점령하다시피 했다.4월 25일 개봉한 '아이언맨 3'가 4월 매출액 점유율 31.3%, 5월 매출액 점유율 41.7%(누적관객 890만 명)를 가져가며 시장을 초토화했다.5월 한국영화는 '전국노래자랑'이 6.2%(96만6천574명), '고령화 가족'이 7.7%(113만2천962명), '미나문방구'가 2.1%(32만2천642명)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연합뉴스
아이언맨3가 선풍적인 흥행몰이를 마치자 다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주말 극장가를 공습한다. 아이언맨의 기세만큼 활약을 이어갈지 미지수이지만 스타트렉 다크니스의 관객수를 지켜보는 것도 또다른 재미일듯.■ 스타트렉 다크니스 (판타지/ 132분/ 12세 이상 관람가)- 더 화려해진 12번째 우주여행'궁극의 탐험 대상' 우주를 배경으로 한 '스타트렉'이 4년 만에 다시 극장판으로 찾아왔다.1960년대 TV 시리즈로 시작한 '스타트렉'의 12번째 극장용 영화이자 일종의 프리퀄(전편)이었던 '스타트렉: 더 비기닝'의 속편, '스타트렉 다크니스'다.영화는 빨간 덤불 숲으로 가득한 화산 행성 '니비루'를 시작으로 광활한 우주를배경으로 시종일관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하며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엔터프라이즈호 함장 '커크'(크리스 파인 분)는 '니비루' 행성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스팍'(재커리 퀸토)을 구하려고 규율을 어긴 사실이 드러나면서 함장직을 박탈당한다.비슷한 시각 런던 도심과 '스타플릿' 내부가 처참하게 공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테러범은 스타플릿 최정예 대원이었던 '존 해리슨'(베네딕트 컴버배치).커크는 존 해리슨을 사살하라는 임무와 함께 함장직에 복귀, 대원들과 함께 존 해리슨이 있는 '크로노스' 행성으로 향하지만 엔터프라이즈호의 결함과 크로노스 행성 종족의 공격으로 위기에 처한다.이때 나타나 대원들을 도와준 존 해리슨은 함선에 실린 어뢰의 개수를 묻고는 순순히 항복한다. 함선 내 감옥에 갇힌 존 해리슨은 자신의 실제 이름이 '칸'이라는사실과 함께 이번 임무의 이면을 알려주며 엔터프라이즈호를 충격에 빠뜨린다. 전편 '스타트렉: 더 비기닝'이 커크와 스팍 등이 엔터프라이즈호에 합류해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며 캐릭터를 설명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작품은 '최악의 테러리스트' 칸에 맞서는 엔터프라이즈호 대원들의 용기와 갈등에 중점을 뒀다. 대담하고 자유분방한 성격의 커크와 이성적이고 논리적 사고를 강조하는 스팍은여전히 사사건건 부딪히며 극을 이끌고 나간다.무엇보다 전작들과 가장 차별화한 부분은 영화의 3분의 1을 아이맥스(IMAX) 카메라로 촬영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우주 공간과 엔터프라이즈호를 보다 실감나게 스크린으로 옮겼다는 점이다.■ 뜨거운 안녕 (드라마/ 99분/ 12세 이상 관람가)- 시한부 환자들의 유쾌한 일상인간이라면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순간이 있다. 아무리 돈과 권력을 쥐고 있다고 해도 그 순간을 남보다 조금 더 늦출 수 있을지는 몰라도 아예 피할 수는 없는 것. 바로 죽음이다.언제 어떤 식으로 우리를 찾아올지 알 수 없어 더욱 두렵게 느껴지는 죽음. 영화 '뜨거운 안녕'은 죽음의 순간을 코앞에 둔 시한부 환자들의 일상을 담았다.폭행 사건에 휘말린 아이돌 스타 '충의'(이홍기 분)는 지방의 한 호스피스 병원에서 사회봉사를 하게 된다.충의의 눈에 비쳐진 병원은 한마디로 '개판'이다.소시지 반찬을 더 달라고 화를 내는 조폭 출신 뇌종양 환자 '무성'(마동석)부터 밤마다 읍내 나이트클럽에서 '알바'를 하는 간암 말기 '봉식'(임원희), '도촬' 전문백혈병 꼬마 '하은'(전민서)에 까칠한 위암 말기 자원봉사녀 '안나'(백진희)까지 온통 '수상한' 인물 투성이다.병원이 마냥 답답하기만 하던 충의는 우여곡절 끝에 빚 때문에 폐쇄 위기에 놓인 병원을 살리고자 오디션에 참가하려는 환자들을 돕게 된다.봉사 시간을 2배로 쳐주겠다는 안나의 제안에 때마침 봉사 시간과 겹친 미국 진출 일정을 고려한 선택이었지만 충의는 점차 이곳 시한부 환자들로 구성된 '불사조 밴드'와 한팀이 돼 간다.영화는 저마다 사연을 지닌 시한부 환자들이 "죽을 때까지 기다리는 게 아니라 이별을 준비하는" 모습을 그린다.'불사조 밴드'가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 될지 모르는 오디션을 위해 한발 한발 내딛는 모습에서 죽음을 피하기보다 죽음의 곁에서 매 순간 살아있음을 느끼는 긍정의 힘이 엿보인다.반전 매력의 무성을 비롯한 개성 넘치는 환자들의 유쾌한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하는 영화는 시한부 인생을 다룬 영화 대부분이 그렇듯 중반부터 슬슬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한다.환자들 개개인의 이야기에다 연명 치료를 중단하고 세상을 떠난 엄마를 잊지 못하는 충의와 자신이 떠난 뒤 혼자 남을 어린 아들을 위해 동화책을 남기려는 '힘찬 엄마'(심이영)의 사연이 '오버랩'되며 슬픔은 배가 된다.하지만 영화는 죽음이 무작정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이고 이별이 단지 슬프고 가슴 아픈 것이라고만 말하지는 않는다.영화 전반에서 보이는 노란 색감처럼 따뜻하고 '불사조 밴드'의 내일을 담담하게 보여준 결말도 담백하다.실제로 호스피스 병원에서 수년 간 봉사활동을 해오던 남택수 감독이 자신이 만난 시한부 환자들의 사연을 토대로 이들의 '뜨거운 안녕'을 그려냈다."살아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알프레드 D.수자의 시 한 구절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다. 연합뉴스
그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많은 화제를 낳은 영화들이 극장가에서 잇따라 개봉해 눈길을 끌고 있다. '라자르 선생님', '환상속의 그대', '춤추는 숲', '잠 못 드는 밤', '에브리데이'가 그 주인공.이중 '라자르 선생님'과 '환상속의 그대', '춤추는 숲'은 이미 개봉해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시네마페스트 영화궁전에서 상영되었던 '라자르 선생님'은 가족을 잃은 한 선생님과 담임을 잃은 반 아이들 간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2011년 로카르노영화제, 2012년 로테르담영화제에 이어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국내관객들에게도 선을 보인 이 작품은 지난 9일 개봉했다. 또 올해 영화제 한국경쟁 상영작인 '환상속의 그대'도 지난 16일 개봉했다. 배우들의 호연과 강진아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으로 많은 호평을 얻으며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 지난 23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춤추는 숲'은 2011년 전주국제영화제 전주프로젝트마켓의 다큐멘터리 피칭 SJM문화재단 제작지원작으로 선정된 작품으로 최근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아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다음달까지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던 화제작들이 연이어 개봉할 예정이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장건재 감독의 '잠 못 드는 밤'은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대상(JJ-St★r상)과 JIFF 관객상을 받은 작품. 결혼 2년 차 커플의 일상을 현실적이고 소박하게 그려내며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는 평을 얻고 있다. 올해 영화제 월드 시네마스케이프 부문에 상영된 '에브리데이'는 다음달 1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작품은 마약 밀수로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수감자 가족들의 일상과 소소한 사건들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담하게 그려냈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이 튀니지 출신 프랑스 감독 압델라티프 케시시의 '블루 이즈 더 워미스트 컬러'(Blue Is The Warmest Colour)에 돌아갔다.한국영화는 올해 장편 경쟁 부문 진출에 실패했지만, 문병곤(30) 감독의 단편 '세이프'(Safe)가 단편 경쟁 부문의 황금종려상을 받았다.현지 평단과 언론에서 최고 평점을 받아 수상 기대를 높인 프랑스 영화 '블루 이즈'는 26일(현지시간) 제66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예상대로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았다.이 영화는 두 젊은 여성의 동성애를 그린 영화로, 레아 세이두와 신인배우 아델에그자르코풀로스가 주연을 맡아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연인을 연기했다. 특히 두 배우가 연기한 과감한 베드신은 숨막히도록 아름답다는 평을 받으며 영화제 후반 최고의 화제가 됐다.문병곤 감독의 '세이프'는 단편 경쟁 부문 황금종려상을 받아 수상자로 무대에 가장 먼저 올라 박수갈채를 받았다. 연합뉴스
칸 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상'이 영화 '미싱 픽처'(The Missing Picture)에 돌아갔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미싱 픽처'는 캄보디아 출신 감독 리티 판(49)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1970년대 크메르루주 정권 하에서 고통당한 자신과 가족의 삶을 그린다.판 감독 자신이 쓴 책 '제거: 크메르루주 정권에서 살아남은 자, 과거와 킬링필드의 사령관에 맞서다'를 토대로 한 영화는 1975-1979년 정부가 자행한 극심한 감시와 추방학살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영화에는 크메르루즈 정권의 선전물로 제작된 사진영상 등 당시 기록물이 포함됐다.당시 정권에 희생된 사람들의 모습은 점토상으로 표현됐다.판 감독은 시상식에서 "내가 원하는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자유가 있음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현재 프랑스 국적을 가진 판 감독은 'S-21, 크메르루주의 살인 기계'(2003) 등을 제작한 바 있다.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심사위원상은 팔레스타인 감독 하니 아부-아사드의 '오마르'(Omar)에 돌아갔다.연합뉴스
초여름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주말 청량감 넘치는 영화 한편은 어떨까. 화려한 영상과 함께 감미롭고 톡톡 튀는 사랑이야기를 선보인 영화들이 눈길을 끈다. 칸 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위대한 개츠비'와 생기발랄 로맨스 '사랑은 타이핑 중'이 선보이는 매력에 빠져보자.■ 위대한 개츠비 (드라마/ 162분/ 15세 이상 관람가)- 고전의 화려한 부활, 백만장자 옛사랑 찾기소설 원작을 영화화하는 경우 원작만 못하다는 평을 듣는 것은 숙명에 가까워 보인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주연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위대한 개츠비' 역시 스콧 피츠제럴드의 원작 소설을 뛰어넘지는 못했다.하지만, 소설의 문학적 또는 철학적 깊이보다 시각적으로 구현될 화려한 영상에더 기대를 거는 관객이라면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 될 것 같다.영화는 이야기의 화자인 닉(토비 맥과이어 분)이 요양원에서 지난 시절을 회상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1920년대 미국 최고의 경제 호황기에 예일대를 졸업하고 일자리를 찾으러 뉴욕 월스트리트에 온 닉은 롱아일랜드 이스트에그 지역에 허름한 집을 얻는다. 그리고 사촌인 데이지(캐리 멀리건)와 대학 동창이자 백만장자인 톰 뷰캐넌(조엘 에저튼) 부부가 사는 웨스트엔드의 대저택을 찾는다. 거기서 톰의 외도로 데이지가 불행한 삶을 살고 있음을 목격한다. 그리고 뉴욕에서 명성이 자자한 제이 개츠비(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자신의 옆집에 살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개츠비는 닉을 파티에 초대하는 등 급격히 접근하지만, 닉은 매일 같이 성대한 파티를 열면서 그 많은 돈의 출처는 어디인지 파악되지 않는 개츠비의 존재가 미심쩍기만 하다.그러다 개츠비가 유부녀인 데이지에 관심이 있음을 알게 되고 그녀를 초대해달라는 그의 부탁을 들어주게 된다.닉은 개츠비의 숨겨진 진실을 알게 될수록 한 여자를 얻기 위해 불나방처럼 자신을 던지는 그의 순수한 욕망에 점점 매료된다. 하지만, 개츠비의 욕망과 집착은 그를 파멸의 길로 이끈다.영화에서 소설보다 눈에 띄는 것은 주인공 개츠비의 캐릭터다. 디캐프리오의 몸속에 들어온 개츠비는 더 꿈틀거리는 욕망의 화신을 보여준다.태생을 숨기고 '개츠비'란 자아를 창조해낸 그의 안간힘은 매끈한 옷차림과 그에 어울리는 가면 같은 표정으로 순간순간 강렬하게 전달된다. 개츠비가 된 디캐프리오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영화를 보는 내내 지루하지 않을 정도다.할리우드의 떠오르는 미녀 배우 캐리 멀리건 역시 사랑스러운 데이지로 분해 눈을 즐겁게 한다. 호화로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파티 장면을 비롯해 인상적인 여러 장면은 사운드 트랙의 효과에 힘입은 부분이 크다. ■ 사랑은 타이핑중 (로멘틱 코미디/ 111분/ 15세 이상 관람가)- 男心 두드리는 생기발랄 로맨스프랑스에서 웰메이드 로맨틱코미디 한 편이 날아왔다. 프랑스 영화 '사랑은 타이핑중!'은 시종일관 유머가 넘치고 모든 캐릭터들이 사랑스러운 영화다.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도 좋다. 싱그러운 봄에 어울리는 로맨틱코미디다.때는 1958년. 타자기로 문서를 쓰던 시절이다. 노르망디 인근의 작은 마을에 사는 주인공 로즈(데보라 프랑소와)는 억지로 결혼을 시키려는 아버지의 뜻을 거역하고 직장을 구하기 위해 노르망디로 올라간다.그녀가 유일하게 잘 하는 것은 타자를 빨리 치는 것. 작은 보험사를 운영하는 루이(로망 뒤리스)의 사무실에 비서로 취직한다.하지만, 모든 일에 서툰 로즈는 중요한 계약서를 파쇄기에 갈아버리고 전화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 실수로 해고될 위기에 처하는데, 그녀의 타자 실력이 루이의 눈길을 끈다.스포츠광에 승부욕이 강하지만 한 번도 1등을 해본 적이 없는 루이는 로즈를 '스피드 타이핑' 대회에 내보내려 한다. 우승을 위해 함께 맹훈련을 하는 조건으로 로즈는 루이의 집에서 함께 지내고 회사도 계속 다니게 된다.루이는 겉으로는 늘 차갑고 까칠하지만, 알고 보면 정직하고 속깊은 남자다. 로즈는 이런 믿음직한 루이를 좋아하게 된다. 루이 역시 예쁜데다 활기차고 성깔도 있는 로즈에게 점점 끌리지만, 과거의 상처 때문에 마음을 좀처럼 열지 않는다.영화는 지금의 눈으로 보면 신기하기만 한 '스피드 타이핑'이란 대회를 소재로 가져와 신선한 재미를 준다.감독은 실제로 1950년대에 있었던 이 대회의 모습을 담은 한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고 영화의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로즈가 독수리 타법으로 엄청난 속도를 내는 모습이나 모든 사람들이 진지하게 열광하는 타이핑 대회 풍경이 코믹하게 연출됐다.개성 있는 두 남녀 주인공이 티격태격 다투는 모습도 깨알 같은 웃음을 준다.곱씹을수록 재미있는 프랑스식 세련된 유머가 맛깔난다.영화의 호흡도 좋다. 1950년대의 이야기인 만큼 전체 분위기에는 여유가 흐르지만, 스피드 타이핑 대회 장면은 빠른 편집과 다채로운 숏의 배열로 긴박감 넘치게 연출됐다.두 주인공이 '사랑'의 의미를 깨달아가는 과정도 따뜻하게 그려졌다.로맨틱코미디의 견고한 구조 안에서 이처럼 톡톡 튀는 생기 발랄함과 유려한 이야기 흐름을 동시에 보여주는 연출 솜씨가 놀랍다.신인감독인 레지스 르왕사르의 장편 데뷔작이다. 연합뉴스
"열심히 만들긴 했지만, 얼떨결에 덜컥 뽑혀서 깜짝 놀랐어요. 칸에 다시 올 일은 없을 줄 알았거든요."21일(현지시간) 칸에서 만난 문병곤(30) 감독은 이렇게 운을 뗐다. 그는 '세이프'(Safe)로 제66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오는 25일 공식 상영을 앞두고 있다.2011년 중앙대 졸업 작품인 단편 '불멸의 사나이'로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받은 데 이어 두 번째로 칸에 입성했다. 학교 다닐 때 실습용으로 만든 한 편을 제외하고 그가 영화를 제대로 만든 것 자체가 고작 두 번째라는 점에서 놀라운 성취다.이번 영화 '세이프'는 신영균문화재단 후원 공모에서 발탁돼 500만 원을 지원받고 문 감독이 자비 300만 원을 들여 제작비 총 800만 원으로 만들었다. 국내에서 열리는 미쟝센단편영화제 출품이 목표였단다. 지난해 9월 개포동의 주택가에 있는 한 지하 주차장을 빌려 나흘 동안 찍었다.영화는 불법 사행성 게임장 환전소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여대생이 가불금을 갚기 위해 사람들이 환전을 요구하는 돈의 일부를 몰래 빼돌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연합뉴스
'아이언맨3'의 기세에 눌렸던 한국 영화가 조금씩 기지개를 켜는 분위기다.2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엄정화김상경 주연의 영화 '몽타주'는 전날 전국 490개 상영관에서 7만5천25명의 관객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한국 영화가 박스오피스 1위를 탈환한 것은 '아이언맨3' 개봉(4월25일) 전인 지난달 24일 '전설의 주먹'이 1위를 한 이후로 거의 한 달 만이다. '몽타주'는 개봉 5일 만에 누적 관객수 72만4천688명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지난 9일 개봉한 박해일윤제문공효진 주연의 '고령화 가족'도 개봉 12일 만에 누적 관객수 100만4천915명을 기록하며 선전 중이다. '아이언맨3'와 정면 승부를했던 '전국노래자랑'(누적 관객수 93만5천849명)도 100만 돌파를 눈앞에 뒀다. 연합뉴스
'아이언맨' 시리즈의 최신작 '아이언맨3'가 8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외화 흥행 2위에 올랐다.1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아이언맨3'는 부처님오신날인 17일 27만5천892명의 관객을 모아 누적 관객수 804만9천160명을 기록했다. 이는 그동안 국내에서 개봉한 외화 중 흥행 2위였던 '트랜스포머3'(778만명)의기록을 넘은 것이다. 개봉 23일 만이다. 이같은 상승세로 '아이언맨3'가 '아바타'(1천362만명)에 이어 역대 두번째 '1천만 외화'가 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한편 개봉 첫날인 지난 16일 '아이언맨3'를 밀어내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던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주연의 영화 '위대한 개츠비'는 전날 19만4천160명의 관객을 모아 2위를 기록했다. 누적 관객수는 28만7천893명이다.박스오피스 3위는 18만907명의 관객(누적 관객수 27만4천411명)을 모은 엄정화김상경 주연의 영화 '몽타주'다.연합뉴스
3주간 스크린을 점령했던 아이언맨3의 기세가 누그러진 가운데 다양한 영화들이 주말 극장가에 등장했다. 볼 것 없다고 불평해왔던 관객들에게 숨통이 트인 것. 골라 보는 재미가 있는 이번 주말 극장가에서 연휴를 보내는 건 어떨까.■ 미나문방구 (드라마/ 106분/ 전체관람가)영화 '미나문방구'는 어느새 대형 팬시점에 자리를 내줘버린 '학교 앞 문방구'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경기도청 세정과 소속 공무원인 강미나(최강희 분)는 어느 날 사귀던 애인의 결혼 소식을 듣는다. 설상가상 체납세를 받으러 갔다가 되레 물벼락을 맞고, 갑자기 끼어든 외제차와 접촉 사고까지 난다.'욱' 하는 성질 탓에 정직 2개월을 받은 미나는 갑자기 쓰러진 아버지(주진모) 대신 '골칫덩어리'인 문방구를 처분하러 어쩔 수 없이 고향으로 내려간다.미나에게 문방구는 학창 시절 친구들에게 이름 대신 '방구'라고 불리게 한, 그래서 늘 떠나고 싶었던 공간이다.쉬어빠진 밥과 날짜가 한참 지난 아버지 로션, 먼지가 잔뜩 쌓인 가게 내 물건들을 보면서 한층 혈압이 오를 무렵, 미나 앞에 '초딩 단골'들이 대거 등장한다."내가 겨우 이런 데서 주인할 사람으로 보여?"라며 아이들을 문전박대하던 미나는 결국 하루라도 빨리 문방구를 팔려고 영업 전략을 바꿔 '라면 야식 판매' '1+1 초대박 세일' '추억의 게임 전수' 등을 통해 '초딩' 고객들을 끌어모은다.아이들이 학원 차를 기다리며 앉아 있던 문방구 앞 평상이 어느덧 추억의 게임을 함께하는 놀이의 공간으로 자리 잡으면서 미나도 '방구'로만 남아있던 어린 시절추억을 하나 둘 끄집어낸다.마음마저 각박해진 주인공이 동심의 세계와 접하고 잊고 있던 소중한 추억을 떠올리며 치유하게 된다는 내용은 비슷한 류의 영화에서 보여준 전형적인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왜 내가 아빠 때문에 방구가 돼야 해"라고 울던 미나가 '자기만 빼고 모든 애를 다 좋아하는' 줄로만 알았던 아버지의 사랑을 뒤늦게 깨달아 간다는 내용 자체도뻔할 수 있지만 이를 그려가는 과정은 따뜻하다. 꿈이었던 '형사' 대신 모교의 선생님이 돼 고향에 내려온 미나의 동창 최강호(봉태규)가 '여왕'(여자 왕따) 소영이를 통해 '왕따'였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고 아이들과 소통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장면도 영화의 한 축이 되어 또 다른 '힐링'을 제공한다.'라이벌' 관계인 미나문방구의 영업을 소심하게 방해하던 오성문방구 집 형제가미나문방구 처분을 위해 미나에게 협력하는 내용을 비롯해 영화 곳곳에 배치된 에피소드들은 문방구 구석구석에 있는 물건들처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잔잔한 웃음과 감동을 함께 선사한다.■ 몽타주 (스릴러/ 120분/ 15세 이상 관람가)영화 '몽타주'는 제목부터 스릴러 냄새를 물씬 풍긴다.아동 유괴 사건의 공소시효 15년이 만료되고 똑같은 수법의 범죄가 다시 발생한다는 줄거리는 그동안 한국영화 스릴러 장르에서 보아온 여러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15년 전 유괴 사건으로 딸을 잃고 범인을 추적해온 하경(엄정화)은 공소시효가 만료됐다는 담당 형사 오청호(김상경)의 말에 목놓아 운다.그런데 공소시효가 만료되기 5일 전 사건현장을 다시 찾은 청호는 누군가 놓고 간 국화꽃 송이를 발견하고 범인이 다녀갔음을 직감한다. CCTV에 찍힌 자동차를 찾아 힘겨운 탐문을 벌인 끝에 공소시효 만료 몇 시간 전 시장 골목에서 모자를 눌러쓴 범인을 맞닥뜨린다. 하지만, 아깝게 범인을 놓치고 청호와 하경은 절망에 빠진다.그리고 얼마 뒤 다시 똑같은 수법의 유괴 사건이 발생한다. 피해자는 놀이터에서 손녀를 돌보다 잠시 집에 들어간 틈에 아이를 누군가에게 유괴당한 할아버지 한철(송영창). 관할서 경찰은 피해자의 집에 범인의 협박전화 대응팀 본부를 꾸리고 15년 전 사건의 담당자인 오청호에게 도움을 청한다.이야기의 설정에서부터 반전의 틀을 만들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줄거리 소개는 스포일러다.영화 초반의 분위기는 형사를 연기하는 배우 김상경의 풍모와 공소시효가 만료되기 직전의 상황이 '살인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배우 엄정화의 연기가 두드러진 후반부는 아이를 빼앗긴 엄마의 모정과 투지를 표현한 '세븐 데이즈'와 닮아 있다.아동 유괴 사건을 벌이고 피해자를 무자비하게 협박하는 범인의 행각은 '그 놈 목소리'를 연상시킨다.이렇게 기시감을 일으키는 소재들을 끌어모은 영화 '몽타주'는 그럼에도 기존 영화들의 클리셰를 살짝 피해 상황을 계속 비틀어가며 이야기를 밀고 나간다.특히 시간의 전후 관계를 흐트려 교묘하게 이어붙인 연출은 관객의 추리를 영리하게 교란시킨다.예측불허의 스릴러를 만들어내기 위해 시나리오를 공들여 다듬은 흔적이 엿보인다. 이런 세공으로 스릴러 장르의 상업영화가 줄 수 있는 긴장과 재미는 꽤 잘 살려냈다.다만, 이야기의 결말을 마주하고 나면 개운치 않은 뒷맛이 남는다. 애끊는 부모의 마음이 모든 사건을 추동하는 힘으로 활용되는데, 각각의 행위를 둘러싼 윤리적인 고민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인물들의 관계를 이어놓은 사슬이 그저 재미를 살리기 위해 기획된 '설정'이라는 느낌이 강하다.빼앗긴 아이의 생사를 확인할 수 있는 사진을 엄마가 쓰레기 더미를 뒤져 찾게 하는 짓은 현실적인 범행 동기로는 설명될 수 없는 행위다. 영화는 사건의 전말을 보여주는 결말에서 드라마 요소로 관객의 공감을 구하려 하지만, 이런 설정들 때문에 인물들에 선뜻 공감하기가 어렵다. 연합뉴스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경쟁부문 수상작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 오는 19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개관 4주년 기념 영화제에서 한국경쟁 수상작인 '디셈버', '마이 플레이스', '레바논 감정', 국제경쟁 수상작인 '파괴된 낙원' 등 4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 대상(JJ-St★r상)을 수상한 '디셈버'는 젊은이들의 만남과 이별, 막 싹트는 연애감정을 도치된 시간 구성을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포착해낸 작품이다. 한국경쟁부문 관객평론가상을 받은 '마이 플레이스'는 감독 개인의 가족사를 홈무비 형식으로 찍으며 인습에서 벗어나 가족 구성원들이 각자의 자율성을 인정하는 과정을 조명한다. 한국경쟁부문 CGV 무비꼴라쥬상을 공동수상한 '레바논 감정'은 희미해진 사랑의 감정을 회복하려는 남녀의 이야기로, 특별하지 않은 사소한 사건이 이어지면서 인물들의 강렬한 감정을 각인시키려는 시도가 구현된 독특한 작품이다. 국제경쟁 대상(전대상) 수상작인 '파괴된 낙원'은 수도권에서 멀리 벗어나 사회와 동떨어진 생활을 하는 한 가족에 관한 이야기로 해체된 가정에서 자란 한 소녀의 성장기를 중점적으로 다룬 영화다. 이번 개관 기념 영화제에서는 무료 상영과 함께 '디셈버' 박정훈 감독과 전주국제영화제 김영진 수석프로그래머가 함께 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세계 영화의 향연이 벌어질 제66회 칸국제영화제가 15일(현지시간) 저녁 개막한다.프랑스 여배우 오드리 토투의 사회로 진행되는 개막식에서는 스콧 피츠제럴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할리우드 영화 '위대한 개츠비'가 3D 버전으로 상영돼 영화제의 막을 연다.오는 26일까지 이어지는 칸 영화제에는 19편의 영화가 공식 경쟁 부문에 초청돼 황금종려상을 놓고 경합을 벌인다. 올해는 특히 할리우드 스타들이 출연한 미국 감독들의 영화가 다수 경쟁 부문에진출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1960년대 뉴욕의 포크 음악계를 다룬 코엔 형제의 '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 동성애 피아니스트 리버라치의 삶을 그린 스티븐 소더버그의 '비하인드 더 캔덜라브러', 제임스 그레이의 '디 이미그런트', 알렉산더 페인의 '네브라스카', 짐 자무쉬의 뱀파이어 영화 '온리 러버스 레프트 얼라이브' 등이 경쟁 부문에서 선보인다.한국 영화는 장편이 경쟁 부문 진출에 실패하고 문병곤 감독의 '세이프'(Safe)가 단편 경쟁 부문에, 중앙대학교 김수진 감독의 '선'(The Line)이 학생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진출했다.영화제 기간 열리는 필름마켓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 등이 출품돼 해외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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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전북도립미술관의 반란
시간과 존재의 숨결로 표현한 기도 형상
부안여성작가 13명, 30일까지 제9회 단미회展 ‘Art Mem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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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 인간중독] 중독되지 않으려 몸부림치는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