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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소원' vs '히어로'

영화 '관상'이 800만명을, '스파이'이가 300만명을 넘기며 한국영화가 흥행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 흐름을 이어받으려는 '소원'이 좋은 출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소원'은 상업영화 제작에 은퇴를 선언했던 이준익 감독의 신작으로 아동성폭행을 당한 가정의 아픔과 이를 치유하는 과정을 담았다. 조두순 사건이 자연스럽게 오버랩되는 가운데 잘 만들어진 신파라는 평이다. 이와 함께 'B급 신파'를 지향하는 '히어로'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허무맹랑하지만 웃기는 색다른 영화다.● 소원 (드라마/ 122분/ 12세관람가)- 아동성폭행 상처에 오열하는 가족이 영화, 촌스럽다. 배우의 연기도 극의 전개도 모두 예상 가능하다. 한마디로 뻔한 작품이다. 그런데 보면서 눈가를 훔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2011년 상업영화를 다시 찍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이준익 감독이 작심하고 만든 복귀작 '소원' 이야기다.공장에서 근무하는 동훈(설경구)은 야구 중계와 아내 미희(엄지원)의 잔소리, 똑 부러지는 딸 소원의 능청을 낙으로 삼아 살아가는 평범한 소시민이다. 아이는 등교하고 아내는 가게를 보고 자신은 출근한, 특별할 것 없던 어느 비 오던 아침, 동훈은 경찰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고 그의 평범했던 인생은 송두리째 흔들린다.실화를 모티브로 한 '소원'은 아동 성폭행을 소재로 했다. 영화를 보면서 조두순 사건이 떠오를 수도 있고, 김수철 사건이 생각날 수도 있다.폭행 장면을 구체적으로 묘사하진 않지만 이미 비극의 주인공이 된 배우들의 얼굴과 상처를 들쑤시는 폭행에 대한 상세한 대화 내용은 관객들을 계속해서 불편함의 모서리로 몰아간다.그 힘겨운 시간을 살짝 넘기면, 영화는 기다렸다는 듯 신파로 흐른다. 관객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범인에 대한 단죄 열망, 노소를 가리지 않는 친구들 간의 우정, 모정(母情)과 부정(父情),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이웃들의 따뜻한 심장.이준익 감독은 뜻밖에 사고를 접한 착한 사람들이 어떻게 상처를 보듬고 극복해나가는가에 방점을 둔 채 영화의 중후반부를 이끌어간다. 그리고 이 부분은 상업적으로 꽤 성공적이라 할 만하다. 배우들의 농익은 감정연기가 신파에 잘 어울리고, 울렸다가 돌연 웃기는 대사의 힘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눈물샘을 자극하는 장면들은 너무나 많지만, 그중에서도 압권은 소원의 같은 반 친구 영석(김도엽)이 동훈 앞에서 사고 당일 소원과 같이 등교하지 않은 걸 자책하며 엉엉 우는 장면이다.성폭행당하고 나서 남자라면 아빠마저 피하는 소원을 위해 인형 복을 입고 아이를 달래주는 동훈의 노력이나 어린 소원이 나름대로 트라우마를 극복하려는 과정도 눈가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영화는 이런 신파성 휴먼드라마에 약간의 사회드라마도 입혔다. 피해자는 안중에도 없이 기삿거리만 된다면 벌떼처럼 달려드는 언론의 모습이나 피고인이 술에 취했다는 이유로 형량을 감경하는 재판부의 성의 없는 판결 등도 스치듯 보여준다.● 히어로 (드라마/ 99분/ 전체관람가)- 아들아 기다려! 썬더맨이 간다암 투병 중인 아들 규완(정윤석)을 홀로 힘겹게 키우던 주연(오정세). 아이의 병환은 깊어지고, 집 나갔던 아내(황인영)는 8년 만에돌아와 규완을 내놓으라며 소송까지 제기한다. 광팬이었던 '썬더맨'이 시청률 부진으로 종영하자 규완의 병세는 더욱 악화하고, 주연은 아들을 위해 직접 썬더맨이 되고자 영화사를 찾아간다. 한편 5억짜리 난을 훔치다 썬더맨에게 잡혀 교도소에 수감된 영탁(박철민)은 5년 만기 출소 후 복수를 위해 썬더맨을 찾아나선다.'히어로'는 평범한 사람이 우연히 벼락을 맞고 초인적인 힘을 얻어 악한 무리를 물리친다는 만화적 설정에서 출발한 작품이다.부정(父情)을 다룬 또 한 편의 영화다. 아버지와 아들의 진한 정이 눈물샘을 자극하지만, 전편에 흐르는 B급 영화의 향취는 영화의 신파적 요소를 상당 부분 상쇄시킨다. 벼락을 맞아도 멀쩡하고, 번개 에너지를 이용해 악한을 물리치거나 심장이 멎은아들을 다시 살려내는 등 판타지적인 요소 등이 인상적이다.특히 광식(정진)과 제현(배호근)이 주연과 삼총사를 이루며 엮어가는 바보짓 퍼레이드와 썬더맨에게 복수하겠다며 벼르는 영탁의 허무 맹랑한 행동은 웃음을 준다.영화의 90% 이상을 제주도에서 촬영했고, 제주영상위원회가 실시한 영상물 제작 공모에서 당선된 작품이다. 김봉한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연합뉴스

  • 영화·연극
  • 연합
  • 2013.10.04 23:02

전북연극 산증인 문치상 토크콘서트 "후배 연극인들 사명감·긍지 가져야"

언론인 출신의 문치상 전 전북도립국악원장은 전북연극역사의 산증인이다. 그가 지난 28일 전주 창작소극장에서 후배 연극인들과 함께 전북연극의 어제와 오늘을 이야기했다. 전주문화재단이 마련한 '전주 백인의 자화상'토크콘서트에 초대받은 문 전 원장은 전북지역 처음 대학연극제를 만들고 전주시립극단 설립에 역할을 한 것을 보람으로 여겼다.고교시절 전국연극경연대회에 입상한 것이 그의 연극 인생을 연 단초가 됐다. 전북대 진학과 함께 전북연극의 대부였던 박동화 선생이 그를 연극판으로 끌어들였으며, 1972년 '아리랑'작품 연출을 맡아 연극계에 이름을 알렸다.연극 배우보다는 문화행정 쪽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기자(전북일보)로 활동하면서도 창작극회 대표를 맡는 등 지역 연극의 울타리가 됐다. 문 전 원장은 대학연극제를 만들었으며, 이 대학연극제를 통해 강택수박병도곽병창김정수 씨 등이 배출됐다. 전북연극제를 통해 전북의 극단들이 잇따라 전국연극제를 제패하면서 전국적인 벤치마킹의 대상이 될 만큼 연극계의 표본이 됐다고 문 전 원장은 설명했다. 그는 또 전주시청 출입기자로 활동하면서 전주시립극단 설립을 제안해 지역 연극인들의 활로를 열어 줄 수 있게 됐다고 회고했다.문 전 원장은 "연극을 한다는 것은 대접을 못 받는 것이지만 내가 이것을 함으로 해서 내 후배들이 어떻게 좋아질 것인지 사명감과 긍지를 갖고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이와함께 열약한 환경에서 대를 이어주는 후배 연극인들이 고맙고 대견하다는 말로 애정을 끈을 놓지 않고 후배들을 격려했다.이날 콘서트는 홍석찬 창작극회 대표의 사회를 진행됐으며, 박동화 선생의 딸 박의원씨와 이부영 전북연극배우협회장이 문 전 원장의 작품을 낭독하기도 했다.

  • 영화·연극
  • 김원용
  • 2013.09.30 23:02

문화영토 판, 공주 전국향토연극제 금상

도내 '문화영토 판'의 '마마, 공주마마!' 가 제10회 고마나루 전국향토연극제(집행위원장 오태근)에서 작품상 금상을 수상했다.'마마, 공주마마'는 지난 23일 공주한옥마을 야외무대에서 치러진 고마나루 전국향토연극제의 마지막 경연작으로 공연하며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이 작품은 연출가 백민기가 작가까지 겸한 작품으로 조선 초기중기말기의 공주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판타지 형식의 연극이다. 조선의 공주들을 통해 그들의 아픔을 표면화하고 이 과정에서 과거의 우리와, 현재 우리의 모습을 돌이켜보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평이다. '마마,공주마마!'는 다음달 21일부터 7일간 (사)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와 중국강소성 교류공연에 전북극단 대표로 중국 회안시와 양주시에서 공연할 예정이다.고마나루 전국 향토연극제는 지난 13일 부터 공주한옥마을에서 진행됐으며, 최종 수상작은 △무대예술상 극단 '까망'의 '나는 처용' △남자연기상 극단 '태동'의 김동민 △여자연기상 극단 '그리워할, 연'의 최은영 △연출상 극단 '까망'의 '나는 처용'의 강만홍 △작품상 대상 부산 극단 '바다와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그리워할, 연'이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3.09.25 23:02

[한가위 특집] 안방극장 - 볼만한 TV·영화

추석 연휴를 맞아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잡기 위한 경쟁에 나선다. 올해는 추석 연휴가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이나 길게 이어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시청자가 TV 앞에 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을 앞다퉈 선보이고, 단막극 드라마와 교양 다큐멘터리 등 특집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마련했다.△KBS, 교양다큐멘터리공연 눈길KBS는 1TV에 특집 교양,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2TV에는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을 편성했다.1TV에서 18일 오전 11시 방송되는 '시장의 맛'은 스웨덴 요리사 패트릭과 멕시코 사진작가 하비가 우리나라 전국 전통시장을 방문해 시장의 역사와 의미를 배우고직접 구입한 특산물로 요리를 해보는 모습을 담았다. 2TV에서는 '스타 베이비시터 날 보러와요', '오래 살고 싶은 家 장수패밀리' '투혼'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예능 프로그램을 편성했다.19일 오전 9시40분 '장수패밀리'는 정은아, 지상렬, 윤형빈, 박용우 등 출연자들이 장수마을에서 1박2일 동안 지내면서 장수의 비법을 알아보는 내용이다.△MBC, '아육대' '나가수' 등 인기 프로 앞세워MBC는 '아이돌스타 육상풋살양궁 선수권대회' '나는 가수다 명곡 베스트 10' '진짜 사나이 비밀군사우편' 등 기존 인기 프로그램의 특집편을 주요 시간대 배치했다. MBC가 명절 연휴마다 방송해 시청률에서 톡톡한 성과를 거둔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가 이번엔 '육상풋살양궁 선수권대회' 2부작으로 19일 오후 5시45분 방송된다.18일 오후 5시25분 방송되는 '나는 가수다 명곡 베스트 10'은 지난해 방영된 '나는 가수다'의 460개 공연 중 시청자들의 호응이 컸던 10개를 선정해 해당 가수들이 다시 꾸미는 무대를 보여준다.'진짜 사나이 비밀군사우편'에는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진짜 사나이'의 멤버들이 출연해 촬영장에선 하지 못했던 은밀한 군생활 뒷얘기를 들려준다. 20일 밤 8시50분 방송된다.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Mr.살림왕' '위인전 주문 제작소'도 선보인다.△SBS 파일럿 프로그램 '다채'SBS는 시범으로 선보이는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준비했다.19-20일 저녁 8시30분에 방송되는 '이장과 군수'는 국내 방송 프로그램 최초로 '정치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씨름선수 출신 이만기와 배우 손병호가 출연해 역촌리(충남 아산 송악면) 명예 이장이 되기 위해 경합을 벌인다. 이만기, 손병호와 이들을 지지하는 10여 명의 연예인 선거캠프단이 선거운동을 펼치며 마을 주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한다.'멀티캐릭터 쇼 멋진 녀석들'은 새로운 형식의 '1인 다역 캐릭터 코미디 쇼'를 표방한다. 18일 밤 11시20분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에는 김수로, 김민종, 임창정이 출연해 다양한 캐릭터로 각각 분장하고 극을 이끌어간다.'스타 페이스오프'는 아이돌 스타들이 국내외 유명한 가수로 분장하고 모창하는모습을 담는다. 개그맨 듀오 컬투가 MC를 맡고 씨스타, 걸스데이, 이유비, 레드애플, 레이디스코드. 제국의아이들, 홍진영 등 총 16팀의 연기자와 가수가 출연한다. 붐, 정선희, 신철, 김영철 등 SBS 라디오의 DJ들이 심사위원으로 나와 출연자들의 노래를 평가한다.△'도둑들''광해' 한국영화 대작 방영'도둑들' '광해, 왕이 된 남자' '베를린' '늑대소년' 등 한국영화 히트작들과 '본' 시리즈 등 인기 외화가 이번 추석 연휴 안방극장을 찾아간다.IPTV VOD서비스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작품들을 KBS, MBC, SBS 등 지상파 채널에서 무료로 감상할 기회다.우선 SBS의 '도둑들'이 눈에 띈다. 지난해 7월 개봉해 1300만 관객을 동원한 '도둑들'이 20일 밤 11시 방송된다.최동훈 감독이 연출하고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김수현 등 스타 배우들이 주연해 10인의 도둑이 1개의 다이아몬드를 훔치기 위해 작전을 벌이는 이야기를 그렸다.KBS는 '광해, 왕이 된 남자'와 '늑대소년' '본' 시리즈를 내세웠다. 지난해 9월 개봉해 1천230만 관객을 모은 '광해, 왕이 된 남자'가 21일 밤 10시25분 KBS 2TV로 방영된다. 추창민 감독 연출, 이병헌류승룡 주연으로 천출인 광대'하선'이 광해군의 대역으로 궁궐에 들어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사극이다.송중기박보영 주연의 '늑대소년'은 20일 밤 11시 방영된다. 조성희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지난해 10월 말 개봉해 700만 관객을 모으며 인기를 끌었다. 병 요양차 시골에 내려간 소녀가 야생에서 길러진 늑대소년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 감성 멜로 영화다.영화 팬들이라면 오는 18-20일 밤 11시40분 KBS 1TV에서 방영되는 '본' 시리즈('본 아이덴티티' '본 슈프리머시' '본 얼티메이텀')에도 열광할 것 같다.맷 데이먼 주연의 이 할리우드 첩보 액션 시리즈는 CIA 요원 출신인 '제이슨 본'이 기억을 잃은 상태에서 자신의 정체와 과거를 추적해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세 편이 각각 2002년, 2004년, 2007년 개봉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며 2000년대 액션 영화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을 받았다.MBC는 한국영화 액션 대작 '베를린'과 '마이웨이'를 방영한다.20일 밤 10시20분 방송되는 '베를린'은 이번 추석 연휴 지상파 방송사들의 영화프로그램 중 히트작으로는 가장 최신작이다. 지난 1월 말 개봉해 716만 관객을 모았다. 류승완 감독 연출, 하정우전지현한석규류승범 주연의 첩보 액션 영화로,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북한과 남한의 첩보원들이 살아남으려고 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연합뉴스

  • 영화·연극
  • 연합
  • 2013.09.17 23:02

[한가위 특집] 극장가 - 볼만한 영화

모처럼 긴 추석 연휴를 맞아 극장가는 다채로운영화를 준비하며 관객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블록버스터급 한국영화부터 해외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하다.△ 한국영화 '쌍두마차'지난 11일 개봉한 '관상'은 8월 역대 최고의 성적을 낸 한국영화의 돌풍을 이어갈 작품이다.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 송강호부터 최근 가장 주목받는 이종석까지 다양한 배우들이 포진했다.TV와 소설 등을 통해 수없이 재해석된 계유정난(癸酉靖難)을 소재로 했다. 관상가의 시선으로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을 바라봤다.이정재, 백윤식, 김혜수 등 묵직한 배우들이 내는 연기 화음이 좋다. 특히 송강호와 조정석의 코미디 연기는 최근 한국영화 가운데 독보적인 경지를 보여준다. 100억 원대의 '실탄'이 들어간 만큼 미술과 세트도 고급스럽다. 다만, 대중 상업영화여서 그런지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은 깊지 않은 편이다.'추석에는 코미디'라는 전통적인 공식에 정확히 들어맞는 영화는 '스파이'다. '박하사탕'(1999), '오아시스'(2002)에 이어 세 번째 호흡을 맞춘 설경구문소리를 앞세운 작품이다. 개봉 첫 주 100만 명을 돌파하며 9월 개봉작 중 첫 주 최고의 성적을 냈다.할리우드 영화 '트루라이즈'(1994)에 국내적인 특수한 상황을 덧입혔다. 문소리등 배우들이 뿜어내는 '코미디 포스'가 상당하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 등 추석에 전통적으로 코미디 가족영화가 흥행한 점에 비춰 코미디와 가족 이야기를 묶은 이 영화의 흥행도 점쳐진다.△ 10대-20대 관객 노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12일 개봉한 '퍼시잭슨과 괴물의 바다'는 2010년 개봉한 '퍼시잭슨과 번개도둑'의 후속편이다. 3년 만에 만들어진 후속편에서 주인공들은 몸집도 커졌고, 목소리도 굵어졌다. 그리스 신화 속 반인 반신이 일반인들과 뒤섞여 산다는 설정의 이 영화는 반인 반신 '데미갓'의 모험을 그렸다. 소년 소녀의 모험을 그렸다는 점에서 가족들이 보기에 무리 없다.같은 날 개봉한 '섀도우 헌터스: 뼈의 도시'는 조금 더 높은 연령대를 대상으로한다. '트와일라잇'을 연상시키는 로맨스 판타지 영화다. 악마를 사냥하는 섀도우 헌터들의 이야기에 선남선녀의 가슴 뛰는 로맨스를 담았다. 늑대인간, 뱀파이어 등도 등장해 영화 '트와일라잇' 같은 분위기도 뿜어낸다.반항아처럼 생긴 거친 꽃미남과 평생 자신을 지켜주는 자상한 남자가 한 여자를좋아한다는 설정은 소녀 관객들의 마음에 꼭 들 만하다.△ 가족과 우정 그린 애니메이션역시 12일 개봉한 '슈퍼배드 2'는 슈퍼악당에서 '딸 바보'로 변신한 '악당' 그루의 이야기를 담았다.세 딸 마고, 에디스, 아그네스와 함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던 그루가 비밀 요원으로 변신해 세상을 지배하려는 최강 악당 군단과 대결을 벌인다는 내용이다.신구 악당의 대결을 그렸지만 작품의 밑바닥에 흐르는 정서는 가족이다. 전 세계적으로 8억 달러가 넘는 흥행 수입을 올리며 올해 개봉작 중 북미 흥행순위 2위에올랐다.'몬스터대학교'는 미국 애니메이션의 대표주자 픽사의 14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성인과 아이들을 아우르는 픽사의 애니메이션답게 성장담이라는 익숙한 이야기에 귀여운 캐릭터를 포장했다.'몬스터주식회사'(2001)의 주인공인 마이크와 설리반의 대학시절 에피소드를 그렸다. 마이크와 설리반이 경연대회를 통해 진정한 자아를 만나게 되고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는 이야기의 흐름은 아이들도 무리 없이 따라갈 수 있을 정도로 이해하기 쉽다. 눈이 다섯 개 달렸지만 포동포동한 몸매인 스퀴시 등 귀여운 캐릭터도 가족 관객들에게 호감을 살 만하다.△ 조용한 예술영화는 어떠세요홍상수 감독의 15번째 장편 영화 '우리 선희'는 예술영화 관객을 흡족하게 할 만한 작품이다.홍상수의 뮤즈 정유미를 비롯해 이선균, 김상중 등 기존 '홍상수 사단'에 정재영이 처음으로 합류했다. 돌고 도는 평판에 대한 우화적인 교훈이 만만찮으면서도 유머가 풍부해 가볍게 볼만하다.빠른 전개와 반전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상업영화에 물린 관객이라면 단비 같은 작품. 퍼즐과 퍼즐을 맞춰가는 지적인 재미도 있고, 그저 마음 편히 낄낄대다가 나오기에도 부담 없다.'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사랑에 빠질 확률'은 대도시에서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외로움과 막막함을 세련된 감성으로 그린 멜로물이다. 두 남녀 주인공이 현실에선 무미건조한 일상 속에 어긋남을 반복하다가 마침내 만나게 되는 이야기 구성은 한국영화 '접속'과 닮았다. 연합뉴스

  • 영화·연극
  • 연합
  • 2013.09.17 23:02

1인 15역 연극 '염쟁이 유씨' 10일 고창 무대

모노드라마의 새 역사를 쓴 명품 연극 '염쟁이 유씨'가 10일 저녁 7시30분 고창문화의전당 대극장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한국마사회(KRA)와 함께하는 농어촌희망재단의 '문예회관 순회공연 공모사업'으로 선정되어 마련됐다.소박하고 진솔한 염쟁이의 삶을 유쾌하게 표현한 연극 '염쟁이 유씨'는 죽음을 소재로 한 연극으로, 각각의 독특한 개성과 느낌을 가지고 등장하는 사람들을 한사람의 배우가 표현해 내는 1인 15역의 모노드라마다.이 작품은 2006년 서울연극제에서 관객 평가단이 선택한 인기상 수상작으로, 2008년~2012년까지 한국문화예술회관 지방문예회관 특별프로그램 개발지원사업 우수공연 프로그램에 선정됐다.또 2011년 해비치아트마켓 특별 초청작으로 선정되어 서울대학로 및 전국투어를 통해 한국 연극의 위상을 새롭게 하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죽음을 통해서 삶을 바라보고자 한 연극 '염쟁이 유씨'는 누구에게나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죽음이라는 것을 누구나 맞이할 수 있는 삶의 당연한 과정으로 다루면서, 세상의 갖가지 형태의 죽음을 재기발랄한 대사와 파노라마와 같은 형식으로 만들어 한바탕 웃고 나면, 삶이 더욱 즐거워지는 경험을 하게 하는 공연이다.군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전통의 장례문화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죽음을 통해서 삶을 바라보며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를 생각해보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 영화·연극
  • 김성규
  • 2013.09.10 23:02

새 영화 '관상' VS '뫼비우스'

■ 관상 (드라마/ 142분/ 15세 이상 관람가)- 통치자의 관상으로 본 '조선의 운명'수양대군이 일으킨 계유정란(癸酉靖難)은 조선왕조에서도 가장 극적인 사건 중 하나다. 왕권과 신권의 갈등, 야망과 명분의 충돌, 꼿꼿한 절개와 비루한 야합 등 이야깃거리가 풍부하기 때문이다.영화 '관상'은 기존 사대부 중심의 서술보다는 몰락한 양반과 '관상'이라는 소재를 결합시켜 역사적 사건을 바라본 팩션(Faction)이다. 허구의 인물을 등장시켜 권력 투쟁의 비정함과 바르게 살고 싶지만 시대적 한계 탓에 좌절할 수밖에 없는 소시민의 무력감을 담았다.역적의 자식으로 깊숙한 시골에 은거한 조선 최고의 관상가 내경(송강호). 소문을 듣고 찾아온 관상가이자 기생 연홍(김혜수)의 매혹적인 제안을 받고 처남 팽헌(조정석)과 함께 한양으로 향한다.그러나 연홍의 사기극에 속아 울며 겨자먹기로 무보수 관상을 봐주던 그는 우연히 관상만으로 범인을 잡아내는 실력을 발휘하며 당대의 실력자 좌의정 김종서(백윤식)의 눈에 든다. 김종서는 내경을 문종(김태우)에게 천거하고, 내경은 문종의 명으로 야심가 수양대군(이정재)의 관상을 보러 간다.'관상장이' 이야기로 계유정란을 새롭게 바라봤다는 점에서 영화 '관상'은 신선하다. 초반 코미디와 중반을 넘기면서 서서히 피치를 올리는 드라마도 비교적 탄탄한 편이다.특히 초반 코미디는 관객의 시선을 빨아들인다. 송강호와 조정석의 콤비플레이는 최근 나온 한국 상업영화 가운데 압권이라 할 만하다. 특히 송강호의 연기는 탁월하다. 민망한 상황에서 나오는 엉뚱한 표정은 '살인의 추억' 등에서 보여준 전성기 때의 연기를 떠올리게 한다. '건축학개론'의 '납뜩이' 역할을 통해 시선을 끌었던 조정석은 송강호라는 명배우와 호흡을 맞추며 걸쭉한 웃음을 선사한다.100억 원대의 제작비가 들어간 대작답게 미술과 의상도 화려해 볼거리가 풍성하다. 요즘 대세로 떠오른 이종석과 이정재백윤식의 호연, 코미디와 드라마의 자연스러운 넘나듦 등을 고려해 봤을 때 추석 명절에 가족들이 보기에 무리 없는 작품이다.그러나 역사를 바라보는 감독의 태도는 아쉽다. 특히 김종서와 수양대군 등 실존 인물에 대한 접근은 실망스럽기까지 하다. 감독은 다이내믹한 시대를 살았던 인물의 다층적인 고민과 그들의 명분을 세밀하게 살피려 들지 않는다.이야기의 끝을 향하고자 이처럼 캐릭터의 '다층성'을 포기했다는 점에서 밀도있게 흐르던 영화의 이야기는 막판에 헐거워진다. 내경을 중심에 두고 사건을 진행하며 발생한 문제를 극복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연애의 목적'(2005) '우아한 세계'(2007)로 충무로의 주목을 받은 한재림 감독의 세 번째 장편 영화다.■ 뫼비우스 (드라마/ 90분/ 청소년 관람불가)- 아버지,어머니, 아들 서로 다른 욕망의 충돌뫼비우스의 띠는 한 점에서 출발해 한 방향으로만 나가면 결국 제자리로 되돌아오는 특성이 있다.김기덕 감독의 19번째 장편 영화 '뫼비우스'는 이러한 뫼비우스 띠의 특징을 토대로 한 작품이다. 영화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끝없이 이어지는 욕망의 순환을 그렸다.남편(조재현)의 외도에 신물이 난 아내(이은우). 남편에 대한 증오는 들불처럼 번져 아들에 대한 분노로 이어지고, 흥분한 상태에서 아들(서영주)의 성기를 자른다. 자신의 부덕 탓에 고통을 받는 아들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아버지는 자신의 성기를 잘라 아들에게 이식하려 한다.영화는 일반인으로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처절하게 망가진 가족의 자화상을 그린다. 악행을 거듭할 때마다 점점 흉악해지는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처럼 욕망에 포획된 가족 구성원들의 행위는 점점 추악해진다.김기덕 감독은 일종의 알레고리를 통해 현대인에게 욕망이란 무엇인가를 질문한다. 그는 "가족은 무엇인가, 욕망은 무엇인가, 성기는 무엇인가, 가족 욕망인 성기는 애초에 하나일 것"이라고 연출의도를 밝힌 바 있다.아버지-어머니-아들이 실제는 한몸이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서로 다른 욕망의 충돌을 통한 변증법적 발전이라는 다소 도식적인 틀로써 이해한다고 해도 영화의 표현 방식과 수위는 충격적이다. 아들의 성기를 절단하거나 모자(母子) 동침 등 사회적 통념에 어울리지 않는 장면들이 상당하다. 이 때문에 상당수 관객은 상영시간 90분이 무척이나 불편할 수 있을 것 같다.게다가 여성을 조명하는 끈적끈적한 카메라의 시선도 일부 관객에겐 불쾌할 수 있을 듯하다. 욕망의 문제를 결국 종교를 통한 치유로 귀결시키는 결론도 극을 이끌어온 충격적인 방식에 비춰 고민의 흔적이 깊어 보이지 않는다.허를 찌르는 상상력을 발휘해온 김기덕 감독답게 기상천외한 장면이 가져다주는 소소한 웃음은 이 영화가 지닌 강점이다. 대사가 한 마디도 없어 영상만을 집중해서볼 수 있다는 점도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나쁜 남자'(2001) 이후 12년 만에 김기덕 감독과 손발을 맞춘 조재현의 연기를 주목해서 볼만하다. 폭주하는 욕망과 아들에 대한 사랑 사이에서 나름대로 윤리적인 결단을 내리는 아버지의 모습을 상상력을 곁들여 표현했다. 열다섯 살에 불과한 서영주의 연기도 눈길을 끌지만, 일부 장면은 그의 나이를 고려할 때 논란의 소지도 있어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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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9.06 23:02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금지 가처분 기각…5일 개봉

천안함 폭침 사건의 의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가 예정대로 5일 개봉한다.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제3민사부(김경 부장판사)는 4일 천안함 사건 당시 해군장교와 천안함 희생자 유족 등 5명이 낸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영화의 제작, 상영은 원칙적으로 헌법상 표현의 자유에의해 보장된다"며 "영화는 합동조사단의 보고서와 다른 의견이나 주장을 표현한 것으로 허위사실을 적시해 신청인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표현행위에 대한 사전억제는 검열을 금지하는 헌법 조항에 따라타인의 법익을 침해하는 경우라도 매우 제한적으로 허용된다"며 "영화는 천안함 사고 원인을 놓고 국민이 제기하는 의혹에 대한 논의의 필요성을 표현하려는 의도로제작된 점에 비추어 볼 때 허위의 사실을 적시했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지영 감독이 기획제작한 천안함 프로젝트는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인근해역에서 발생한 폭침 사건과 관련해 제기한 여러 의혹을 75분 분량으로 담고 있다. 이 영화는 지난 4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돼 논란을 빚었다. 이에 천안함 사건 당시 해군작전사령부 작전참모처장이던 심승섭 준장과 천안함유가족협회 이인옥 회장 등 5명은 지난달 7일 "영화의 내용이 사실을 왜곡하고 당사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영화 상영을 금지해달라고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러나 가처분 신청이 기각됨에 따라 영화는 예정대로 5일 전국 30개 상영관에서 개봉된다. 한편 해군장교와 유족 측이 1주일 이내에 항고하면 가처분 사건에 대한 심리는서울고법에서 다시 진행된다. 신청인들의 법무 대리인 김양홍 변호사는 "항고 여부에 대해서는 내부 논의를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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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3.09.04 23:02

김기덕 "주변에선 불편한 영화 만들지 말라지만…"

"주변에서는 저더러 (보기에 불편하지 않은) 깔끔한 영화를 만들라지만 보고 느낀 것을 영화로 만들 뿐입니다"지난해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은 3일(현지시간) 현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영화제에 들고나온 영화 '뫼비우스'는 전반에 걸쳐 성(性)에 관한 개념에서 시작해 이 개념을 발전시킨 작품"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의 신작 뫼비우스는 욕망을 거세당한 가족의 치명적 몸부림을 담은 작품이다. 이 영화는 국내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로부터 두 차례 제한상영가 등급을 판정받고, 문제로 지적된 부분을 3분 가까이 삭제하는 등 심의 과정에서부터 적잖은논란을 일으켰다. 다만 영등위의 삭제를 전제로 한 제한상영가 판정에도 유일하게 베니스영화제에서는 무삭제판이 상영된다. 특히 뫼비우스는 지난달 28일 개막한 베니스 영화제에 한국영화로서는 유일하게공식 초청돼 화제를 모으면서 공식 상영 전부터 `베니스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김 감독은 이날 회견에서 "제 작품은 제가 본 세상에 대한 해석이자 자화상"이라며 "주변에서는 (불편하지 않은) 깔끔한 영화를 만들라고 권유하지만 사회가 나에게 들려주는 것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작업을 멈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른 길은 가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뫼비우스는 올해 베니스영화제에서 이례적인 퍼포먼스를 연출한다. 알베르토 바르베라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비경쟁부문 초청작인 뫼비우스에 레드카펫을 마련해 김감독을 예우했다. 경쟁부문 초청작에 한해서만 진행되는 레드카펫을 비경쟁부분 초청작에서 적용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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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3.09.04 23:02

애니메이션 대부 미야자키 하야오 돌연 은퇴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72) 감독이 은퇴한다. 미야자키 감독이 최근 내놓은 애니메이션 영화 '바람이 분다'를 끝으로 은퇴하기로 했다고 제작사인 스튜디오지브리의 호시노 고우지 사장이 제70회 베네치아 국제영화제에서 1일 밝혔다. 교도통신은 베네치아발 기사로 이런 사실을 전하면서 미자야키 감독이 6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바람이 분다는 베네치아 영화제 경쟁 부문에 출품됐으나 미야자키 감독은 영화제에 참석하지 않았다. 은퇴 소식에 일본에서는 안타깝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바람이 분다의 여주인공 목소리 역을 맡은 배우 다키모토 미오리(瀧本美織)는 "오늘 아침에 갑자기 은퇴한다는 소식에 놀랐다"며 "매우 건강하기 때문에 작품을 계속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안타깝다"고 밝혔다. 바람이 분다를 3번 관람했다는 회사원 오오가와 아키코(32) 씨는 "하야오 감독의 작품을 더 보고 싶었는데 충격이다"며 "다른 감독에게는 없는 역동감에 끌렸다"고 말했다. 미야자키 감독의 작품 '붉은 돼지'에 등장하는 비행기 등의 모형을 제작판매하는 '파인 몰드'의 스즈키 구니히로(55) 사장은 "처음 들었고 놀랐다"며 말을 잇지못했다. 제작사 측에서 미야자키 감독의 은퇴 이유를 명확히 설명하지 않아 의문을 낳고있다. 그는 과거에 은퇴를 언급했다가 철회한 적도 있다. 일각에서는 정치사회적 발언을 이어온 미야자키 감독이 아베 정권의 우경화행보에 실망했거나 자신의 정치적 발언이 낳은 파장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해석하기도 했다. 미야자키 감독은 헌법이나 원자력발전 등 사회 문제에 관해 발언을 이어 왔다. 올해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선거를 하면 득표율도, 투표율도 낮은데 정부가혼잡한 틈을 악용해 즉흥적인 방법으로 헌법을 개정하는 것은 당치않은 일"이라고자민당의 개헌 논의를 정면 비판했다. 마지막 작품이 될 바람이 분다는 일본에서 올해 7월 20일 개봉해 지난달 26일까지의 누적 관객 수는 649만 6천388명을 기록했다. 한국에서는 5일 상영을 시작한다. 미야자키 감독은 1979년 '루팡 3세 카리오스트로의 성'으로 극장영화 감독으로데뷔했다. 이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과 미국 아카데미상 장편애니메이션상 등을 수상했다. 1978년에 처음으로 연출한 '미래소년 코난' 외에도 '이웃집 토토로'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 '천공의 성 라퓨타' 등 다수 작품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의 새 지평을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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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9.0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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