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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연극협동조합 "두번째 공연 올려요"

전북에서 문화예술협동조합으로 첫 발을 디딘 전북연극협동조합(대표 류경호)이 두 번째 공연을 갖는다. 연극배우거나 무대 안팎에서 활동하는 연극인 10명이 모은 종잣돈 600만원을 기반 삼아 결성된 전북연극협동조합은 형편이 어려운 연극인들이 상생을 고민하기 위한 연대. 류경호 이부열 박상원 최김병주 이종화 김명민 송승석 한상희 박양규 강지연씨가 새로운 명패 '전북연극협동조합'을 달고 관심을 기울이는 사업은 청년 일자리 창출 사업, 찾아가는 공연, 워크숍 등이다. 전북연극협동조합은 가까이는 전주세계소리축제·영호남 연극제·소극장 연극제 등에서, 더 멀리는 연극으로 먹고 사는 삶을 위한 사업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북연극협동조합이 간택한 '당나귀들'(연출 류경호·극본 정영문)은 공연평론가 강일중의 말을 빌리자면 "기발한 언어의 유희가 있는 언어극"이다. 공연은 풍전등화 국운 앞에 장군과 신하들이 마지막 선택을 앞두고 고심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결전을 치를 것인가, 투항할 것인가 고민하는 장군은 사형을 집행하는 망나니와 자신의 아내를 불러오라고 명령하지만, "결론을 내리기가 어렵다"는 독백만 반복한 채 답답한 시간이 흘러간다. 알쏭달쏭한 선문답을 빗대 풍자와 해학을 오가고 TV 드라마 OST과 서부활극 영화음악 등이 뒤섞이면서 키치(Kitsch)적 요소가 깔린 분위기가 전개된다. 공연은 10일부터 20일까지 평일·토요일 오후 7시30분, 일요일 오후 4시5분 전주창작소극장에서 펼쳐진다. 일반석 1만5000원, 학생석 1만원. 문의 063)277-7440.

  • 영화·연극
  • 이화정
  • 2013.07.05 23:02

휴가철·여름 방학, 영화 나들이 어때요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이 휴가철인 7월을 맞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전주국제영화제의 감동을 다시 느낄 수 있는 기획 상영전과 함께 4편의 개봉 영화, '인문학 콘서트' 그리고 영화 치료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힐링 시네마 in 전주' 등 한 달 동안 영화와 놀 수 한마당이 펼쳐진다. 먼저 3~17일 열리는 '기획상영전-Again JIFF'에서는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중 국내에 개봉한 영화들이 관객들을 맞는다. 영화감독 준비생인 이병헌의 파란만장한 데뷔과정을 담은 영화로 청춘들에게 바치는 유쾌 통쾌 코믹 응원가 '힘내세요, 병헌씨', 일 년에 두 번만 열린다는 수행도량 영천 백흥암 비구니 스님들의 수행 이야기를 국내 최초 카메라에 담은 장편 다큐멘터리 '길위에서', 교도소에 수감된 가장과 매주 그를 만나러 가는 가족의 이야기를 5년 동안 촬영한 '에브리데이', 가전업계 로봇과 사랑에 빠진 소녀와 꼬장꼬장한 동네 할아버지가 만나 일본 최고의 로봇을 만들게 되는 예측불가 코믹 스토리 '로봇G'가 상영된다. 이와 함께 18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지친 현대인들에게 휴식을 주는 독립영화 '코스모폴리스', '인 더 하우스', '마스터', '더 이클립스'가 스크린을 수놓는다. 현시대를 반추하며 위로와 공감의 시간을 갖는 '7월 마수걸이 인문학 콘서트 : 다른 혹은 다르지 않은(31일 오후 7시30분)'에서는 김조광수 감독이 마이크를 잡고 우리나라에서 성적 소수자의 삶과 함께 동성애 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인문학 콘서트의 수강 신청 기간은 17~24일까지 선착순으로 모집하며 콘서트는 무료로 진행된다. 오는 25일 오후 7시30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리는 '7월 힐링 시네마 in 전주 : 여름방학 맞이 특강'. 영화를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 자신을 스스로 치유하는 프로그램으로 영화 '월플라워'를 감상한 뒤 자유로운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문의 063)231-3377.

  • 영화·연극
  • 김정엽
  • 2013.07.03 23:02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힐링무비데이' 7월 상영작 선정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이 '힐링무비데이' 7월 상영작으로 '어느 날, 사랑이 걸어왔다', '나우 이즈 굿', '혜화, 동', '내가 고백을 하면…'을 선정했다. '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해'라는 주제로 한 이번 달 상영작은 사랑의 설렘과 가치를 다시 생각게 하는 영화들로 구성돼 매주 화요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무료로 상영된다. 사랑을 잃은 남자와 기억을 잃은 여자가 우연히 모텔방의 화장실문을 사이에 두고 사랑을 속삭이는 영화 '어느 날, 사랑이 걸어왔다'는 프랑스 영화 특유의 톡톡 튀는 개성과 로맨틱한 감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다.'나우 이즈 굿'은 나쁜 짓은 다하고 다니는 소녀가 소년을 만나 살아있는 순간 자체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힐링 로맨스. 죽음을 앞둔 사랑이 신파로 흐르지 않고 최선을 다해 남은 순간을 즐기는 모습이 담담하게 펼쳐진다. 민용근 감독의 첫 번째 장편 영화 '혜화, 동'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 감독상을 수상하며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과거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스물셋 혜화에게 불현듯 찾아온 5년 전 기억과 옛 연인과의 해후를 그려 낸다.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됐던 조성규 감독의 '내가 고백을 하면...'은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서울과 강릉을 서로 동경하는 남녀의 닿을 듯 말 듯 애틋한 감성을 담은 로맨틱 코미디다.

  • 영화·연극
  • 김정엽
  • 2013.07.02 23:02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재미 '인디피크닉' 3일부터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재미(소장 이재욱)가 영화관에서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인디피크닉 2013'을 제안한다. 올해로 다섯 번 째 여는 인디피크닉은 서울독립영화제 순회 상영 일환으로 7월 3일부터 19일까지 매주 수~금요일 오후 7시에 해외영화제에서 수상했거나 화제를 받은 9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2013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과 '2012 부산국제영화제'에서 4개 부문 수상을 휩쓴 '지슬'(감독 오멸)로 문을 연다. '지슬'은 '섬 해안선 5㎞ 밖의 사람을 무조건 사살하라'는 명령으로 당시 제주 인구의 10분의 1이 희생된 제주 4·3사건을 덤덤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영화.출산·육아의 과제에 놓인 결혼 2년차 부부의 이야기를 나직한 수다로 그려낸 '잠 못 드는 밤'(감독 장건재)은 '2012 전주국제영화제'에서 JJ-스타상과 관객상을 탄 화제작. 일본의 연기파 배우 안도 사쿠라와 영화'똥파리'로 알려진 양익준이 주연한 '가족의 나라'(감독 양영희)는 일본에서 태어나 북한을 조국이라 부르지만 한국 국전을 가진 재일교포 2세 시대 속에서 살아가야 했던 감독의 특별한 가족 이야기를 재구성한 영화다. 이 세 작품은 첫째 주에 만나볼 수 있다.둘째 주에는 20대 PC방 '죽돌이'의 일상을 다룬 '반달곰'(감독 이정흥), 1990년대 미래의 불안·첫사랑의 아픔 등 갓 어른이 된 이들의 성장통을 다룬 '1999, 면회'(감독 김태곤), 횟집 수족관 속에 갇힌 고등어 탈출기를 통해 어른들에게 파닥거리는 에너지를 선물해 지난해 JIFF에서 CGV 무비꼴라주상을 받은 '파닥파닥'(감독 이대희)이 상영된다.마지막 주는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이 첫 메가폰을 잡아 안성기·강수연·정인기 등이 출연해 영화제 수상작 선정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낸 'JURY', 꿈꾸는 청춘을 위로하는 따뜻한 응원가 같은 '힘내세요, 병헌씨'(감독 이병헌), 눈 덮인 비밀의 산에서 벌어지는 판타지 스릴러 '설인'(감독 이사무엘)이 이어진다. '잠 못드는 밤'(7월4일), '1999, 면회'(7월11일), '힘내세요, 병헌씨'(7월18일)는 감독과 대화하는 시간도 따로 마련됐다. 문의 070-8282-8078. www.ismedia.or.kr

  • 영화·연극
  • 이화정
  • 2013.07.01 23:02

새 영화 '화이트 하우스 다운' VS '더 웹툰 : 예고살인'

'은밀하게' 시작된 배우 김수현의 강세가 '위대하게' 흥행 성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무더위를 날려줄 신작들이 대거 등장했다. 여름철을 맞아 공포영화 '더 웹툰: 예고살인'가 나온 한편 시원한 액션이 돋보이는 '화이트 하우스 다운'까지 주말 극장가는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화이트 하우스 다운 (액션/ 131분/ 15세 이상 관람가)- 테러리스트 습격 대통령을 구하라'화이트 하우스 다운'은 할리우드 영화에서 익숙한 고전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인디펜던스 데이' '투모로우' '2012' 등 굵직한 블록버스터로 명성을 얻은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연출을 맡아 풍성한 액션과 유머, 긴장감을 솜씨 좋게 버무렸다. 여성 관객이라면 할리우드에서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는 배우 채닝 테이텀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데 만족할 만한 영화다.일찍 결혼해 10대의 딸을 둔 존 케일(채닝 테이텀 분)은 군에서 전역하고 하원의회 의장의 경호원으로 일하고 있다. 딸과의 관계가 계속 어긋나기만 하는 게 안타까운 케일은 아이답지 않게 정치에 빠진 딸에게 잘 보이고자 대통령 경호실에 들어가려고 지원한다.면접시험을 치르는 날 딸에게 백악관을 구경시켜 주려고 함께 데려가는데, 케일은 학력이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면접에서 떨어지고 만다. 할 수 없이 집에 돌아가려다가 백악관 관광객 투어 프로그램을 함께하자는 딸의 손에 이끌려 백악관 안을 돌아보게 된다.그 시각 백악관에 시설 수리공으로 위장해 들어온 한 무리의 테러리스트들이 폭탄을 터뜨리고 치밀한 작전으로 백악관의 병력을 무장해제시킨다. 집무실에 있던 대통령(제이미 폭스)은 지하의 비밀 벙커로 대피하는데, 바로 옆에 있던 경호실장이 본색을 드러낸다. 테러의 주동자가 바로 경호실장이었던 것.폭탄이 터진 순간 화장실에 간 딸을 구하려고 찾아다니던 존은 대통령이 위험에 빠진 것을 목격하고 대통령을 구해준다. 이때부터 대통령은 존에게 의지하고 존은 눈부신 실력으로 대통령을 보호하며 테러리스트들에 맞선다.영화는 백악관이 완전히 테러리스트들의 손에 넘어간 상황에서 군인 출신의 유능한 경호원이 혈혈단신으로 분투하는 이야기를 박진감 있게 그렸다. 주연배우인 채닝 테이텀의 맨몸 액션이 빛을 발한다.또 테러리스트들의 정체가 할리우드 영화에서 뻔하게 등장하는 아랍 조직이나 북한 등의 반미 국가가 아니라 세계에 무기 판매를 지속하려는 거대 군수업체와 그들과 결탁한 보수 정치인이라는 점도 설득력을 높인다.흑인 대통령이 세계 평화 선언을 실행하려고 하고 이에 반대하는 강경 세력들이 대통령을 끌어내리려 한다는 설정은 다분히 미국의 현실 정치를 빗댄 듯한 모습이다. 소탈한 대통령의 성품과 조던 농구화를 애지중지 아끼는 모습 등은 미국의 현 대통령을 연상시켜 웃음을 자아낸다. ■ 더 웹툰 : 예고살인 (공포/ 104분/ 15세 이상 관람가)- 웹툰에 그려지는 대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오랜만에 완성도 높은 공포영화가 나왔다.지난 몇 년 간 한국 공포영화 장르물이 강한 음향 효과와 괴기스러운 미술 효과로 깜짝 놀래키는 데 치중하는 경우가 많아 팬들을 만족시키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이에 비해 올 여름 시장을 겨냥한 영화 '더 웹툰: 예고살인'은 웹툰이라는 참신하고 흥미로운 소재를 기승전결의 짜임새 있는 이야기 구조 안에 녹여내며 '공포'를 제대로 구현해냈다.웹툰의 강렬한 이미지와 영화 영상을 매끄럽게 이어놓은 시각효과도 큰 볼거리다.유명 포털사이트의 웹툰 편집장이 최고의 인기 작가 강지윤(이시영 분)에게서 새 원고를 넘겨받는다. 기대에 부풀어 열어본 웹툰에는 편집장 자신의 모습을 똑같이 그린 컷들이 담겨있다. 또 그녀가 남몰래 감춰온 어린 시절의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똑같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그녀는 곧 웹툰에 그려진 것과 똑같이 무참히 살해되고 만다.다음날 사건 현장에 도착한 담당 형사 기철(엄기준)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다는 이유로 자살이라고 결론내리려 한다. 그러가 책상 위 모니터에 있는 웹툰을 보고 이사건에 뭔가가 있음을 감지한다.기철은 지윤을 찾아가 사건과의 관련성을 추궁하는데, 지윤은 웹툰이 모두 지어낸 얘기일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한다. 그러나 곧 지윤이 그린 다른 웹툰에 등장하는 장의사 조씨(권해효)가 웹툰에서와 똑같은 방식으로 살해당하며 사건은 더욱 미궁에 빠진다.영화는 '웹툰에 그려진 대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는 플롯을 전반부에 긴장감 있게 펼쳐놓는다.웹툰의 그림과 실사 장면이 고스란히 겹치는 효과는 허구의 세계와 현실 세계 사이의 경계를 허물며 인간의 보편적인 공포심을 증폭시킨다. 무서운 이야기가 상상속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 속으로 튀어나올 수도 있다는 데서 느끼는 두려움을 환기시킨다. 이런 효과를 내기 위해 작가가 웹툰의 밑그림을 미리 그리고 그에 맞춰 실사 촬영을 한 뒤 다시 작가가 촬영본을 보고 최종 웹툰 컷을 완성하는 방식으로 공을 들였다고 한다.아울러 영화에 등장하는 몇 개의 살인사건과 관련 인물들이 각자 나름의 이유와 사연을 지니고 있다는 점도 이야기에 몰입도를 높인다. 이야기의 주제는 다분히 인과응보(因果應報) 성격의 새롭지 않은 교훈이다. 하지만, 이들이 저지르는 잘못이 누구나 지니고 있을 법한 평범한 이기심에서 비롯된다는 설정은 공감과 성찰의 단초를 주기도 한다.다만, 영화 후반부는 일찌감치 결말에 관한 윤곽이 거의 드러나면서 느슨해지는편이다. 마지막 일전을 위해 주인공의 어이없는 실수를 만들어 넣은 부분은 작위적인 느낌이 짙어 아쉽다.

  • 영화·연극
  • 연합
  • 2013.06.28 23:02

연극으로 만나는 '로맨스가 필요해'

'노처녀'라는 딱지는 왠지 억울하고 주말마다 결혼식장 가기가 싫어지는 30대 회사원. 거창한 신념까지는 아니더라도 떠밀려 결혼하고 아이낳는 것은 거부하겠다는 당찬 이 여인네들을 두고 남성 동기들은 '독한년'이라고 수근댄다. 결혼 기피·출판 파업을 선언했던 여고 동창생들은 10년 뒤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극단 까치동이 '종이꽃 셋'(연출 전춘근·기획 정경선)을 다시 꺼내들었다. 케이블방송에서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로맨스가 필요해'의 연극 버전 같다. 30대 여성들이 일과 사랑의 성공기를 다루되 서로 캐릭터가 전혀 다른 세 명의 여주인공을 내세웠다는 점이 비슷하고, '19禁' 수위를 넘나들지 않는 장면 없이 배우들의 개성있는 연기력·입담으로 색다른 색깔을 입혀 전혀 다른 작품으로 내놨다. 자칭 미녀 3인방 옥이(류가염 역)와 진이(백진화 역), 희(김수진 역)가 10년 만에 서로 만나는 설정. 거침없는 연애를 즐기는 로맨티스트 옥이는 임신이라는 덫에 걸렸고, 진이는 꼬장꼬장한 성격으로 잔소리를 해대는 피곤한 성격이 됐으며, 그나마 무난한 성격의 희는 어쩌다 보니 짝을 못 찾은 케이스. 옥이는 두 친구들에게 진실을 털어놓을 수 있을까. 지난해 호응에 힘입어 마련된 앙코르 공연은 28일부터 7월7일까지 평일 오후 7시30분, 토·일 오후 3시 전주 창작소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063)902-0045, 010-4656-3548.

  • 영화·연극
  • 이화정
  • 2013.06.28 23:02

전주여고, 전북청소년연극제 4년 연속 최우수 작품상

전주여고의 'SINCE 1996'(연출 임은정·지도교사 오태선)이 이번엔 '써니'로 제17회 전북청소년연극제에서 4년 연속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최우수연기상은 김제지평선고의 '혈맥'에서 옥매 역을 맡은 손지원(김제지평선고)이 차지했다.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전주 덕진예술회관에서 열린 올해 청소년연극제에는 도내 7개 학교의 연극부가 출전했다. 우수작품상은 김제지평선고(전북교육감상)와 전주사대부속고(전북예총상), 장려상은 이리여고·푸른꿈고·전주상업정보고·호남제일고(전북연극협회장상)가 선정됐다. 우수연기상(전북연극협회장상)은 임하늘(전주여고) 황지원(이리여고) 이예림(전주사대부고)이, 연기상(전북연극협회장상)은 이어진(전주여고) 서수민(김제지평선고) 황혜빈(전주사대부고) 이주영(이리여고) 송수진(푸른꿈고) 김세은(전주상업정보고) 유하영(호남제일고)이 탔으며, 지도교사상(전북연극협회장상)은 윤선미(푸른꿈고)가 타게 됐다.배수연 심사위원장은 "전주여고 SINCE 1996의 '써니'는 무대미술을 활용하면서 적재적소에서 장면을 전환시켜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를 잘 드러났다. 일부 작품은 주제가 무겁거나 연기력이 떨어졌고 기성 작품을 그대로 모방한 흔적도 있어 진부한 것으로 여겨졌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지난해와 비교해 작품 수준이나 참가 학교가 대동소이하다는 점에서 내년에는 군산·남원·정읍 등 학교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고 강조하면서 "참가학교의 연극반 지도교사에게 수여되는 지도교사상을 전북도교육감상으로 격상시키면 각 학교별 참가 열의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전주여고의 'SINCE 1996'은 오는 8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전국청소년연극제'에 전북 대표로 참가하게 된다.한편, 청소년연극제와 함께 열린 '제8회 청소년독백경연대회'에서 대상(전북예총 회장상)은 송수진(푸름꿈고), 우수상(전북연극협회장상)은 김소희(전주솔내고3), 장려상(전북연극협회장상)은 최지은(유일여고) 신다빈(유일여고)에게 돌아갔다.

  • 영화·연극
  • 이화정
  • 2013.06.25 23:02

새 영화 '월드워Z' VS '더 콜'

● 월드워Z (액션/ 115분/ 15세 관람가)- 강력해진 좀비로부터 가족을 지켜라살아 있지도, 그렇다고 죽은 것도 아닌 '좀비'라는 존재는 늘 B급 오락 영화의 소재였다.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한층 더 강력해진 좀비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중심에서 무서운 속도로 진격하며 전세계를 위협하고 나섰다.브래드 피트가 제작과 주연을 맡은 영화 '월드워Z'는 전직 유엔 조사관 '제리'(브래드 피트 분)의 평온한 가정과 전세계적인 이상 징후를 대조적으로 보여주며 시작한다.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의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 도시를겨우 빠져나온 제리에게 주어진 임무는 병의 근원을 찾아 대재난을 막는 것이다.대통령도 죽고 부통령은 행방불명에, 전세계는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파괴되는상황. 가족과 함께하려고 일도 그만뒀던 제리는 결국 가족을 지키려고 위험을 무릅쓰고 대재난의 한복판에 뛰어든다.제리가 가장 먼저 파견되는 곳이 다름 아닌 한국이라는 설정은 흥미롭다. 제리는 '좀비'라는 단어를 처음 언급한 평택 미군기지 보고서를 토대로 평택에 파견돼 병의 기원을 찾아 나선다.이후 영화는 좀비의 기원을 추적하는 제리의 여정을 따라 높은 장벽을 쌓은 이스라엘 예루살렘 등으로 무대를 옮기며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한다.영화는 소리에 민감하고 단 12초면 인간을 좀비로 만들고 마는 좀비와의 쫓고 쫓기는 장면 등을 통해 시종일관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돌진하는 대규모 좀비 군단의 습격은 박진감 그 자체다.특히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좀비의 무차별 공격과 탑을 쌓아 거대한 이스라엘장벽을 넘는 좀비떼, 2만 피트 상공의 비행기 안에서 벌어지는 좀비와의 사투 등은 한 마디로 장관이다.주인공이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전세계를 구하러 목숨 걸고 나선다는 부분은 전형적인 재난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설정이다.그래도 여타 할리우드 재난 블록버스터와 달리 미국 정부가 멸망 위기에 놓인 전세계를 구한다거나 전세계적인 재난이 주인공 덕분에 단 한 번에 해결된다는 식의결론을 내리지 않은 것이 그나마 이 영화가 지닌 미덕이라고 할 수 있다.다만 바이러스 전문가라는 박사가 자신의 오발로 어이없이 죽거나 '위장 백신'을 찾은 제리가 콜라를 마시는 장면 등은 보는 이의 실소를 유발한다.북한에 무기를 팔다 잡힌 CIA 요원의 입을 통해 북한이 2천300만 인민의 이를 모두 뽑아 바이러스 전염을 막는다는 부분은 할리우드의 눈에 비친 북한의 모습을 여실히 드러내는 듯하다.브래드 피트는 맥스 브룩스가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의 영화화 판권을 두고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인류 대재난을 경험한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풀어나간 원작과 달리 주인공 제리를 중심으로 영화를 풀어나갔다. 마크 포스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 더 콜 (액션/ 94분/ 청소년 관람불가)- 납치된 소녀를 찾는 911 콜센터 요원의 사투미국에서 긴급 구조를 요청하는 곳인 911 콜센터. 하루에도 수많은 응급상황이 쏟아지는 이곳의 풍경은 어떨까.영화 '더 콜'은 911 콜센터의 24시간 긴박한 모습과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애환을 범죄 스릴러와 접목시켜 흥미롭게 그려냈다.우선 911 콜센터라는 소재 자체가 참신하다. 우리나라의 119처럼 모든 사람이 전화로 접근할 수 있는 곳이지만, 그 내밀한 풍경은 영화나 TV드라마 등에서 다뤄진적이 많지 않다. 범죄 사건을 해결하는 주인공으로 콜센터 요원이 등장하고 게다가 여성이라는 점이 호기심을 자극한다.이 영화의 주인공 '조던'(할 베리)은 911 콜센터의 유능한 요원이다. 침착하고 기민한 일 처리로 동료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어느 날 한 소녀의 응급전화에 대응하다가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그리고 한 쇼핑몰에서 또다른 소녀(아비게일 브레스린)가 괴한에 납치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자동차 트렁크에 갇힌 채 어딘가로 끌려가던 소녀는 범인 모르게 갖고있던 휴대전화로 911에 전화해 구조를 요청한다. 우연히 이 전화를 받게 된 조던.하지만 전화기는 위치 추적이 안 되는 전화기여서 범행 차량의 위치를 찾아내기 어렵다. 조던은 소녀와 통화를 지속하며 범행 차량과 범인에 관한 실마리를 찾아내려고 사력을 다한다.영화 초반에는 '벌집'에 비유되는 911 콜센터의 긴박한 풍경이 눈길을 끈다. 1일 26만8천 건, 1초당 3건의 벨소리가 울리는 이곳은 한꺼번에 수많은 벌이 윙윙거리는 소리처럼 들려 '벌집'으로 불린다. 전화를 받는 요원이 상황의 핵심을 얼마나 빨리 정리해 경찰에 전달하느냐에 따라 사람의 생사가 결정되기 때문에 통화마다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실린다.이 사건의 범죄자가 또다른 소녀를 납치하고 그에 맞서 주인공이 전화선을 통해범인과 사투를 벌이는 상황은 스릴러로서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전화선을 사이에 두고 콜센터 요원과 범인이 보이지 않는 추격전을 벌이는 부분만으로도 영화는 재미를 확보했다. 연합뉴스

  • 영화·연극
  • 연합
  • 2013.06.21 23:02

문화영토 판, 전국연극제 금상

전북 대표로 출전한 문화영토 판(대표 백민기)이 '민들레 아리랑'(작·연출 백민기)으로 '제31회 전국연극제'에서 금상(상금 1000만원·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희곡상을 거머쥐었다. '민들레 아리랑'은 북에서 내려온 어머니와 외국인 며느리, 사위 등을 통해 다문화 가정·남북 분단의 상흔을 보여준 작품. "10년 동안 이주여성들의 삶을 바라보면서 생긴 부채의식을 이 작품을 통해 해소하고 싶었다"고 말했던 백민기 대표(43)는 "객석의 반응이 좋아 살짝 기대를 하긴 했다"면서 "난생 처음 희곡상까지 받게 돼 더 값지게 다가온다"고 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사)한국연극협회가 주최하고 충남도가 주관한 올해 전국연극제는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연극 불모지인 충남도청 문예회관·예산군문예회관·홍성군 홍주문화회관 등에서 열려 개·폐막식을 포함해 모두 3만5000여 명의 관람객들이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상(상금 2000만원·대통령상)은 부산연극제작소 '동녘'의 '운악', 금상(상금 1000만원·충남도지사상)은 문화영토판과 함께 '극단 굴렁쇠'의 '삼도봉 미스터리'이 공동 수상했다. 홍성군수상은 충북 청년극장의 '엄마야 강변살자', 예산군수상은 충남 홍성무대의 '계녀멈'에게 돌아갔다. 한편, 내년에 열리는 제32회 전국연극제는 전북연극협회(회장 조민철)가 주관한다.

  • 영화·연극
  • 이화정
  • 2013.06.21 23:02

전북연극협회 '박동화 연극상' 대상에 곽병창·배수연씨

곽병창 우석대 교수(54)와 연극인 배수연씨(59)가 '제16회 박동화 연극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전북연극협회(회장 조민철)가 주최하고 박동화연극상 운영위원회(운영위원장 문치상)가 주관하는 이 연극상은 전북 연극 중흥기를 이끌었던 박동화 선생의 투철한 연극정신을 기리고 외길 인생의 뜻을 이어받고자 제정한 상으로 매년 선생의 작고일(양력 6월22일) 전·후에 시상해왔다. 박동화연극상 운영위원회는 지난해 수상자를 내지 못해 올해 수상자를 2명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곽 교수는 1990년 전주시립극단 상임 무대감독으로 입단해 극작가와 연출가로서 매년 2~3개 작품을 내놓아 전북 연극을 반석 위에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았다. '꼭두 꼭두'로 전국 연극제에서 대통령상(1993)을 거머쥐었고, 마당극'서울로 가는 전봉준'으로 기획·연출해 안팎의 호평을 받았으며, '각시, 마고'로 도내 최초로 영국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진출해 최고 평점 5점을 받기도 했다. 배씨는 극단'둥지' 창립동인이자 남원연극협회 지부장으로서 연극 불모지에 가까웠던 남원에서 연극인뿐만 아니라 연극 행정가로서도 활동하면서 전북 연극 기반을 확충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시상식은 22일 오전 11시 전주체련공원 박동화 선생 동상 앞에서 열린다.

  • 영화·연극
  • 이화정
  • 2013.06.18 23:02

무주산골영화제 한국경쟁부문 '뉴 비전상' 김이창·강석필 감독 공동수상

제1회 무주산골영화제 한국경쟁부문 '뉴 비전상(심사위원 김동원 감독, 김옥영 다큐멘터리 작가, 문학산 영화평론가)'에 김이창 감독의 '수련(2013)'과 강석필 감독의 '춤추는 숲(2012)'이 공동수상의 영광을 안았다.'뉴 비전상'은 한국영화경쟁부문인 '창'섹션에 상영되는 9편의 영화 중 한국영화의 미학적 지평을 넓히고 새로운 시선과 도전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영화적 비전을 보여준 최우수 영화에 주어지는 상으로 김이창·강석필 감독에게는 각각 5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수련'은 무술 사범이 가난과 외로움 속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상의 모습을 담담하게 담아내고 있는 극영화와 다큐멘터리의 경계에 서 있는 영화이다. 그리고 '춤추는 숲'은 자본의 논리에 파괴되어가는 성미산 개발에 맞서 싸우는 성미산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유쾌하게 담아낸 영화로, 방송 프로듀서 출신인 강석필 감독의 데뷔작이다. 전북영화비평포럼 회원 3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이 선정해 상금으로 100만원을 수여하는 '전북영화비평포럼상(심사위원 신귀백 영화평론가, 이주봉 군산대교수, 김경미 문화비니지스 컨설턴트)'에는 '아버지의 이메일'을 연출한 홍재희 감독이 선정됐다. 월남전, 88올림픽, 아파트 재개발 광풍까지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질곡의 언저리를 경험한 아버지가 죽기 전 딸에게 이메일을 보낸 감독 자신의 경험을 소재로 한 영화로, 개인 가족사를 통해 한국 현대사가 남긴 개인의 상처와 흔적을 탐구한 작품이다. 김동원 심사위원은 "경쟁부문에 오른 9편의 작품은 세간에 상영돼 나름의 평가를 거친 작품들이었다. 때문에 뉴비전상의 수상자를 결정하는 데 깊은 고민이 따랐다"며 "'춤추는 숲'은 내부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기록의 의미가 돋보이는 작품이었던 반면 '수련'은 그 양식에서부터 대단히 충격적인 실험성을 보여줬다. 특히 홍재희 감독의 '아버지의 이메일'은 지극히 사적인 아버지의 삶을 통해 한국 현대사를 조명했다"고 평가했다.

  • 영화·연극
  • 김정엽
  • 2013.06.18 23:02

막 내린 '제1회 무주산골영화제' 영화와의 소풍…아직은 '미완'

제1회 무주산골영화제(집행위원장 김 건)가 관객들의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영화제의 지속성 여부가 불투명한 데다 산골영화제라는 콘셉트와 다소 동떨어지는 상영관 배정 등의 과제를 남기며 17일 폐막했다.지난 13일 개막한 무주산골영화제는 설렘, 울림, 어울림을 주제로 천혜의 자연환경이 어우러진 열린 공간을 스크린 삼아 주민들과 무주를 찾은 이들에게 작지만 의미 있는 소풍 같은 영화제로 출발했다.이번 영화제는 창, 판, 락, 숲, 길 등 7개 섹션에 모두 14개국 영화 54편을 선보였다. 극영화 33편, 다큐멘터리 12편, 장단편 애니메이션 9편이 무주예체문화관, 무주덕유산리조트, 덕유산 야영장 등에서 상영됐다. 특히 덕유산 야영장에서 열린 숲 섹션은 야영객들에게 색다른 신선함을 선사했다.기본적으로청정 지역 무주라는 공간이 주는 이미지와 영화의 결합은 관객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영화제측은 제1회 영화제 개최라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다양성, 그리고 자연과 더불어 편안히 즐길 수 있는 휴양의 콘셉트까지, 규모 있고 내실 있는 영화제로 총 6만 관람객과 함께 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열린 공간을 스크린 삼아라는 콘셉트와는 다르게 야외상영은 54편 영화 중 정작 10편에 그쳐 아쉬움으로 남는다. 집행위가 청정 지역 무주라는 장소 마케팅을 내걸고 관객들에게 좋은 점수를 받은 것은 인정할 만한 성과이나 실내 상영 위주의 영화제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평가다. 또 기존에 나왔던 영화들이 상영되면서 신선함은 떨어졌고 무주군, 무주덕유산리조트, 덕유산 야영장으로 분산된 상영장 때문에 관객들의 이동이 거의 없었다. 이를 방증하듯 지난 15일 현장 취재 결과 무주예체문화관에서 만난 관객 15명 중 7명이 영화제 개최 사실을 알고 왔지만 무주덕유산리조트의 경우 12명 중 2명, 덕유산 야영장의 경우 9명 중 1명이 영화제를 찾아 관심도가 확연히 차이가 났다. 이 중 다른 곳으로 이동해 영화를 보겠다는 관객은 단 2명에 불과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영화제의 만족도가 뛰어났지만 영화제를 알고 온 사람들의 숫자는 적었다는 점도 앞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게다가 이번 영화제에 3억을 지원했던 무주덕유산리조트의 향후 지원 계획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조직위나 집행위 모두 내년 개최 여부에 대해 장담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집행위는 내년에도 무료 상영을 고수하고 있어 영화제를 찾는 관람객 수요층 분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데다 내년 무주덕유산리조트의 지원이 끊길 경우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돼 다음 영화제의 개최를 장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김형태 무주덕유산리조트 인사총무팀장은 무주군에서 영화제를 같이 하자는 제의가 들어와 기획을 하게 됐고 앞으로 계속 지원을 할 것인지에 대한 협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무주군 관계자는1회 무주산골영화제라고 이름을 붙인 것은 청정 지역 무주에서 영화제의 특징을 살려 지속적으로 축제를 이끌어 나가기 위한 것이라며 리조트에서 후원이 되지 않더라도 국도비 지원사업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반면 국도비 지원사업으로도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을 경우 대책을 묻는 질문에는 이번 영화제에서 잘된 점, 잘못된 점을 분석해 축제의 지속성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답해 군 내부적으로도 정리가 안됐음을 보여줬다.이와 함께 영화보다 화려한 공연 등 다른 볼거리가 영화가 중심이 되는 영화제를 압도하는 모습을 두고 영화 보다 부대 행사가 중심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김 건 위원장은 9명의 인력이 짧은 시간 동안 준비하느라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이 많다.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현재 임시단체인 집행위를 사단법인으로 출범시켜 조직을 확고히 하고 야외 상영 증편, 상영 영화 다양화로 무주산골영화제의 정체성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김정엽
  • 2013.06.18 23:02

제1회 무주산골영화제 가보니

"산골에서 영화를 보니 운치 있고 색다른 맛이 있네요."15일 오후 7시30분 무주군 설천면 덕유산 야영장. '야영이 대세'라는 말을 실감케 할 정도로 구천동 계곡은 야영객들로 빼곡히 들어찼다. 하지만 계곡을 따라 500m 정도 올라가자 시계를 거꾸로 돌려 논 듯한 풍경이 펼쳐졌다. 무주산골영화제(집행위원장 김 건) '숲' 섹션의 영화 '소중한 날의 꿈'이 상영되고 있는 가운데 야영객들이 준비한 저녁을 들고 하나 둘씩 스크린 앞에 모여 앉기 시작한 것. 70년대 텔레비전이 귀했던 시절 동네 주민들이 한 곳에 모여 홍수환의 복싱경기를 시청했던 장면을 연상시켰다. 그때와 달라진 것은 영화제 측이 무료상영을 실시하면서 '시청료 징수' 시간이 빠졌다는 것 뿐.스크린 바로 뒤 명당(?)자리에 텐트를 친 김정훈씨(48강원도 원주시)는 "대학교 동기들과 함께 왔는데 생각지도 못한 영화 상영이 이뤄져 예전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개막한 무주산골영화제는 '설렘', '울림', '어울림'을 주제로 천혜의 자연환경이 어우러진 열린 공간을 스크린 삼아 주민들과 무주를 찾은 이들에게 작지만 의미 있는 소풍 같은 영화제를 표방하며 시작했다. 비록 야외상영은 54편의 영화중 10편에 그쳤지만 '청정 지역 무주'라는 공간이 주는 이미지와 영화의 결합은 관객들에게 긍정적인 평을 받았다.이날 무주예체문화관에서 상영된 영화 '엔딩노트'를 관람한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은 "69세의 주인공 도모아키는 정년퇴임을 한 뒤 아내와 함께 시간을 보내려던 참에 위암을 발견하게 되면서 마지막 인생을 정리해 나간다. 그리고 그의 마지막 삶을 영화의 감독이자 딸인 마미 스나다가 기록한 영화다"며 "차분하면서도 치열하게 삶을 마감하는 도모아키를 보면서 내 자신의 삶을 깊게 들여다 봤고 이런 '힐링 영화'가 청정 지역 무주의 콘셉트와도 잘 어우러져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창' 섹션에 출품된 영화 '춤추는 숲'에 출연한 배우 정인기씨도 "영화 '춤추는 숲'은 자본의 논리로 파괴돼 가는 성미산 개발에 맞서 싸우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어 무주라는 장소에서 이 영화가 상영되는 것이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영화 외에도 예체문화관 건물 외벽에 '미디어파사드'가 설치돼 관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고 '디제잉파티'와 '여름을 여는 국악콘서트', 스타피쉬레인보우스테이지 등이 참여한 락공연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영화제의 흥을 더했다. 하지만 기존에 나왔던 영화들이 상영되면서 신선함이 떨어졌고 무주군, 무주덕유산리조트, 덕유산 야영장에 분산된 상영장 문제로 관객들의 이동이 거의 없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또 영화보다 화려한 공연 등 다른 볼거리가 관객들의 시선을 빼앗으며 영화를 위한 영화제가 아닌 영화가 곁들여진 축제와 같은 인상도 피할수 없었다. 지난 13일 개막한 제1회 무주산골영화제는 5일간 진행된 후 17일 폐막한다.

  • 영화·연극
  • 김정엽
  • 2013.06.17 23:02

새 영화 '맨 오브 스틸' VS '프랑스 다이어리'

■ 맨 오브 스틸 (액션/ 143분/ 12세 이상 관람가)- 빨간 팬티 벗은 슈퍼맨의 고뇌아이언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등이 저마다 매력을 뽐내는 슈퍼 히어로계에서 개인이 지닌 물리적인 힘만 따지자면 가장 강력한 슈퍼 히어로는 단연 '슈퍼맨'이다.가슴에 'S'자가 새겨진, 몸에 딱 달라붙는 새파란 옷에 빨간색 팬티를 입고 빨간색 망토를 걸친 슈퍼맨은 거침없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은 물론 추락하는 비행기도 거뜬히 받아내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며 정의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오롯이 '슈퍼맨'으로 산 크리스토퍼 리브 이후 한동안 다른 영웅들에 밀려 슈퍼히어로계에서 주목받지 못하고 한쪽에 밀려나 있던 '슈퍼맨'이 돌아왔다.슈퍼맨의 상징인 바지 위 빨간 팬티는 벗어 던지고 더 세련된 옷으로 갈아입었다. 대신 영웅의 고민은 한층 더 깊어졌다.슈퍼맨 시리즈의 '리부트'인 '맨 오브 스틸'은 슈퍼맨이 지구로 오게 된 배경에서 시작한다.무차별적인 자원 개발로 멸망 위기에 놓인 크립톤 행성의 과학자 '조엘'(러셀 크로우 분)은 행성의 미래를 위해 갓 태어난 아들 '칼엘'을 지구로 보낸다.지구에서 '클락 켄트'(헨리 카빌)라는 이름으로 자란 칼엘은 남들과 다른 '특별한 능력' 때문에 학교에서는 '괴물'로 불리고 늘 따돌림을 당한다.물에 빠진 학교 버스를 뭍으로 끌어올려 친구들을 살려내도 동네 사람들은 그를이상하게 쳐다보며 두려워한다.성장통을 겪는 그를 따뜻하게 품어주는 지구의 아버지 조나단 켄트(케빈 코스트너)는 그가 지구에 온 이유가 있을 것으로 믿고 사람들 앞에서 '능력'을 드러내지 말고 때를 기다리도록 조언한다.칼엘은 자신의 존재와 운명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떠돈다.그가 자신이 크립톤 행성의 마지막 희망임을 알게 될 무렵, 행성의 반란군 '조드'(마이클 섀넌)가 파괴된 행성을 재건할 수 있는 모든 유전자 정보가 담긴 '코덱스'가 칼엘에게 있다는 것을 알고 그를 찾아 지구로 온다.크립톤 행성을 재건하면 지구는 그 밑거름이 되고 사라지는 상황. 칼엘은 아직 자신의 존재를 두려워하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지구의 존폐를 놓고 조드에 정면으로 맞서게 된다.'맨 오브 스틸'은 '다크 나이트' 3부작으로 새로운 배트맨의 얘기를 그려낸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제작을 맡고 '300', '왓치맨'의 잭 스나이더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놀런 감독의 전작 '다크 나이트'나 '다크 나이트 라이즈'처럼 '맨 오브 스틸'도제목에 슈퍼맨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다. 대신 슈퍼맨의 달라진 캐릭터를 묘사하는데 주력했다.슈퍼맨의 상징 'S'는 '희망'이라는 뜻을 지닌 엘 가문의 문양으로 사용됐다.영웅의 고뇌를 다루다 보니 영화는 '다크 나이트' 시리즈만큼이나 내내 어둡고 묵직하다. ■ 프랑스 다이어리 (다큐/ 100분/ 12세 이상 관람가)- 드파르동의 50년 카메라 여정"모든 이미지는 작가의 관점이다."뉴스통신사 '감마 에이전시'의 공동 창립자인 레이몽 드파르동의 카메라 인생을담은 다큐멘터리가 국내 관객을 찾는다.영화 '프랑스 다이어리'는 세계적인 사진 작가이자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인 레이몽 드파르동의 카메라에 포착된 순간들을 스크린에 차분히 풀어놓는다.영화는 레이몽 드파르동이 반세기 동안 기록한 역사의 순간과 지난 50년을 반추하며 떠난 4년간의 프랑스 촬영 여행을 교차해 보여준다.베네수엘라 내전과 비아프라 분쟁 등 세계 곳곳의 분쟁 지역에서 목숨을 걸고 현장을 담아 낸 화면들이 차례로 소개된다.이 중에는 일명 '클로스트르 사건'도 있다. 레이몽 드파르동은 1975년 아프리카차드에서 투부 반군에 납치돼 인질로 잡혀 있던 고고학자 클로스트르와의 인터뷰에 성공했다.2년간 반군과 산 레이몽의 인내와 투지에 반군 지도자들이 인터뷰를 허락한 것."나 자신에게 말해요. 아직 살아있고 그것만 해도 굉장하다고요. 남편과 가족 생각을 자주 해요. 하지만 너무 맘이 아파서 생각 안 하려고 애써요. 가능한 조치를 취해주세요. 그게 다에요."클로스트르와의 인터뷰가 프랑스 메인 뉴스 시간에 방영되면서 큰 반향이 일었고 결국 클로스트르는 억류된 지 3년 만에 풀려났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레이몽 드파르동은 '해외에서 위험에 처한 이를 방치한 죄'로 재판에 회부되기도 했다.그동안 쉼 없이 달려온 레이몽 드파르동은 최근 4년간 대형 필름 카메라를 메고천천히 차를 몰고 프랑스 곳곳을 돌아다니며 시골 마을의 소박한 풍경을 담아냈다.느베르의 한 담배 가게와 어릴 적 자란 가레 농장, 폐업을 앞둔 이발소 등 단 1초의 노출 시간 동안 렌즈에 담긴 찰나의 순간이 그의 손에 기록됐다. 20년 전부터 벤치에 앉아 마을을 지키는 노인 4명과의 대화에서 따뜻함이 묻어난다.그의 오랜 동료이자 파트너인 클로딘 누가레가 내레이션을 맡아 그의 여정을 안내한다. 레이몽 드파르동과 처음 만난 1986년 당시 28세의 풋풋한 클로딘 누가레의 모습도 만나볼 수 있다. 연합뉴스

  • 영화·연극
  • 연합
  • 2013.06.14 23:02

제1회 무주산골영화제 개막…17일까지 14개국 54편 상영

제1회 무주산골영화제가 13일 무주덕유산리조트 만선하우스 야외무대에서 개막식을 갖고 5일간의 축제에 들어갔다. 배우 박철민씨와 유다인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개막식에는 홍낙표 무주산골영화제 조직위원장(무주군수)과 김건 집행위원장, 한국 영화계의 살아있는 역사 이두용 감독, '부러진 화살'의 정지영 감독, '7번 방의 선물'의 이환경 감독 등 영화 관계자들과 일반 관람객 등 1700여 명이 참석했다. 자연 속에서 개최되는 영화제라는 의미를 강조한 그린카펫에는 개막작 '청춘의 십자로'에서 변사역할을 맡은 배우 조희봉 씨를 비롯해 서인석, 심양홍, 양재성, 전유성, 권태원, 김기천, 정인기, 김경룡, 박길수, 서영주, 왕석현, 손은서, 이연수, 유미, 김윤혜, 방수형, 박라디아, 김현숙, 김연수, 배소은, 황승언, 배효은, 김열, 곽지민, 조단비 씨 등이 올라 제1회 무주산골영화제를 빛냈다. 홍낙표 조직위원장의 개막 선언으로 시작된 개막식은 한국 가요계의 대모 윤복희씨의 열창으로 분위기가 무르익었으며, 한국영상자료원이 최근 필름을 복원한 '청춘의 십자로(1934)'가 개막작으로 상영돼 의미를 더했다.'청춘의 십자로'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영화이자 원본 프린트가 남아있는 유일한 무성영화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며 '만추'를 연출했던 김태용 감독이 무성영화와 뮤지컬 형식을 접목한 새로운 형식의 작품으로 탄생시켜 호평을 받았다. 홍낙표 조직위원장은 "푸른 산과 숲으로 가득한 아름다운 무주에서 영화와의 소풍을 마음껏 즐겨 주시기를 바란다"며 "4박 5일 간의 여정은 무주산골영화제의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제는 오는 17일까지 무주예체문화관과 무주덕유산리조트, 덕유산국립공원 일원에서 개최되며 14개국에서 초청한 54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자연에서 펼쳐지는 영화소풍, 정시입장유료입장의 틀을 깬 휴식 같은 영화제 콘셉트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무주산골영화제는 오감을 만족시켜 줄 다채로운 공연과 이벤트가 펼쳐진다.

  • 영화·연극
  • 김효종
  • 2013.06.1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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