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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1천만 눈앞…4주째 1위

송강호 주연의 영화 '변호인'이 920만 관객을 넘으며 4주째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다. 1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변호인'은 지난 10~12일 주말 사흘간 전국 777개 관에서 79만 9천229명(매출액 점유율 32.2%)을 모아 4주째 1위를 수성했다. 지난달 18일 개봉한 이래로 이 영화의 누적관객은 926만 3천985명이다. '변호인'은 주말 불법파일이 유출되는 악재에도 2위와 2배 이상의 격차를 보이 며 1위를 지키는 저력을 발휘했다. 영화는 18~19일 1천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공유 주연의 '용의자'는 511개 관에서 34만 5천349명(13.9%)을 모아 3주째 2위를 지켰다. 누적관객은 372만 1천611명이다. 애니메이션 '타잔 3D'가 527개 관에서 30만 727명(12.5%)을 동원해 3위로, 정재영 주연의 '플랜맨'은 442개 관에서 27만 4천209명(10.8%)을 모아 4위로 각각 데뷔했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과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5번째로 호흡을 맞춘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는 395개 관에서 19만 3천289명(8.2%)을 모아 5위로, '극장판 포켓몬스터 베스트위시:신의 속도 게노세크트, 뮤츠의 각성'은 406개 관에서 17만 8천878명(6.3%)을 동원해 6위로 각각 박스오피스에 진입했다. 할리우드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13만 2천657명(5.4%)을 동원해 지난주보다 네 계단 떨어진 7위를, 영국 워킹타이틀이 제작한 '어바웃 타임'은 8만 8천318명(3.7%)을 모아 두 계단 하락해 8위를 차지했다. '어바웃 타임'의 누적관객은 326만 8천571명이다. 이밖에 애니메이션 '썬더와 마법저택'(2.0%),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엔더스 게임'(1.3%)이 10위 안에 들었다.

  • 영화·연극
  • 연합
  • 2014.01.13 23:02

영화 '변호인' 불법파일 유출 악재에도 900만 돌파

지난 11일 불법파일이 유출된 변호인이 정식 개봉 25일 만에 9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저력을 발휘했다.이 영화의 투자배급사 NEW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근거로 변호인이 12일오전 11시께 900만 관객을 돌파했다고 밝혔다.정식 개봉 25일 만에 900만을 넘긴 변호인의 흥행속도는 작년 최고 히트작 7번 방의 선물(1281만 명)보다 이틀 빠르고, 광해, 왕이 된 남자(1231만 명)보다도 6일 앞선다. 역대 최고 히트작 아바타(1362만 명)보다는 일주일 빠르다.정식 개봉 전날 오후 5시부터 개봉한 점을 고려해 개봉 일수를 잡더라도 이들 영화보다는 각각 1일, 5일, 6일 앞선다.배우 송강호는 설국열차(934만 명), 관상(913만 명)에 이어 지난해 출연작 세 편이 모두 900만 명을 넘는 진기록을 세웠다.한편, 변호인의 영상 파일이 지난 11일 인터넷에 불법으로 유출됐다.NEW 마케팅팀의 박준경 팀장은 실제로 파일이 거래되는 유료 웹하드에선 변호인 불법 다운로드가 중지됐다며 다만, 개인끼리 주고받는 것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그는 천만 돌파를 목전에 둔 영화가 불법 유출된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며화질이 떨어지는 직캠 영화를 보려는 수요가 많지는 않을 걸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 영화·연극
  • 연합
  • 2014.01.13 23:02

'변호인' 감독 "우리 사회에 필요한 건 이해와 성찰"

40대 중반의 꽤 늦은 나이에 첫 영화를 만들었다. 그의 말대로 "우연에 우연이 겹치면서" 연출까지 맡게 됐다. 독립영화로 만들려했던 작품은 배우 송강호가 합류하면서 규모가 커졌다. 이야기는 20여 년 전부터 머릿속에서 서서히 익어가고 있었지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말하기에는 조금 이르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언젠가 누군가는 해야 할 이야기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는 "한 번 결정하면 뒤도 돌아보지 않는 성격"이어서 당장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결과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대박'. 지난 8일까지 834만 명을 모으며 천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둔 영화 '변호인'의 연출자 양우석 감독 얘기다. "젊은 친구들을 (특강 등을 통해) 가르치다 보니, 그들이 매우 피로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런 환경을 조성한 기성세대의 책임도 크지만 악조건을 크게 개선했던 분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당면한 사회적 조건을 성찰해보자는 취지로 '변호인'을 만들게 됐습니다. " 양우석(45) 감독은 이렇게 말하며 밝게 웃었다. 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한 인터뷰 자리에서다. 양 감독은 지난 2000년 MBC 프로덕션 영화기획실에서 PD로 영화계에 입문했지만, 영화감독을 꿈꾸지는 않았다. 한때 "기술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생각에 명필름이 제작한 국내 첫 HD영화 '욕망'(2004)의 HD 분야 프로듀서를 했고, 컴퓨터그래픽(CG)에도 관심을 뒀다. (그는 현재 한 CG회사의 창작기획본부장이다. ) 기술보다는 이야기가 중요해지는 시대가 도래하자 이번에는 웹툰으로 눈을 돌렸다. 그는 'V'(2007), '당신이 나를 사랑해야 한다면'(2009), '스틸레인'(2012) 등 3편의 웹툰을 출간한 중견 작가이기도 하다. 애초 '변호인'도 웹툰으로 만들고자 했다. "제작자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대표님은 영화를 하시고, 저는 웹툰을 만들겠다'고 제안을 했죠. 그런데 상황이 녹록지 않았어요. 대표님이 '네가 연출까지 해봐라'고 제게 제의했습니다. 그래서 독립영화를 만들까 했는데 송강호 선배의 출연이 결정됐어요. 묘하게 우연이 겹치면서 상업영화가 나오게 된 겁니다. " '변호인'은 1981년 발생한 '부림사건'을 통해 '속물 변호사'에서 '인권 변호인'으로 눈을 뜬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을 토대로 한 작품이다. 젊은 노 전 대통령을 상기시키는 변호인 송우석의 결기와 오기가 영화를 오롯이 관통한다. "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접한 건 5공 청문회 때였어요. 당시 그에 관한 어마어마한 내용의 신문기사가 쏟아졌죠. 편한 인생 걷어차고, 인권변호사가 됐다가 또 그로부터 11년 후에는 주류의 길을 걷어차고 '꼬마민주당'에 남잖아요. 그때, 저분은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했죠. 이야기는 그렇게 20여 년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웹툰의 시나리오는 2011년부터 쓰기 시작했고요." 영화는 실제로 발생했던 부림 사건을 토대로 했지만 등장인물의 이름은 전부 바꾸었다. "어떤 분들은 누가 누군지 맞히고 싶어하는데, 저는 일부러 이름을 그렇게(가명처리) 했습니다. 드라마를 허구화하기 위해서였죠. 차동영 경감은 완전 픽션이에요.차 경감은 주인공의 대립자로서 확실한 신념을 지닌 인물로 만들고자 했죠. 이는 등장하는 판검사들도 마찬가집니다. " 영화에선 시국사건을 접한 송우석 변호사가 속물변호사에서 인권 변호인으로 하루 밤사이에 변한다. 지나친 비약 아닐까. 양 감독은 순간적인 깨달음을 의미하는 불가의 '돈오돈수'(頓悟頓修)나 문학의 '현현'(顯現Epiphany)이야 말로 진정한 깨달음이라고 믿는 듯 보였다. "원래 우석은 돈을 벌고 나서 허무함과 갈증을 느껴요. 그런 부분도 물론 찍어놨죠. 그런데 '그런 큰 변화가 갈증 때문에 일어날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건아니라고 생각했죠. 저는 노 전 대통령도 그 사건(부림사건)을 보고 순식간에 도약했다고 생각했어요. 고전역학에서 상대성이론을 만든 아인슈타인도, 갈라파고스제도에서 진화론의 깨달음을 얻은 찰스 다윈도 그렇게 도약했죠." 일각에선 '변호인'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찬양하는 영화가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양 감독은 "저에 대한 오해는 제가 풀어야 할 몫이니 당연히 내가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예상되는 "찬양과 경멸"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자 노력했다고 곁들였다. "영화의 모티브가 된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하는 분들은 그분의 순수함을 찬양하는 것 같아요. 반대로 그분을 싫어하는 분은 그분의 순진함을 경멸하죠. 어떤 분들에겐 '변호인'의 이야기가 노 전 대통령의 순수함을 드러내는데 부족하겠지만, 경멸하는 분들의 이해 폭은 넓힐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양 감독은 결국 이 영화가 수렴해야 할 지점은 "분노"가 아니라 했다. "이해와 성찰"이야말로 영화를 통해 그가 건넨 진정한 메시지라고 거듭 강조했다.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은 이해와 성찰이었습니다. 분노는 누구나 할 수 있죠. 분이 며칠은 갈 수 있지만 몇 년을 갈 순 없잖아요. 하지만 성찰이라는 망치를 만나면 그 분(의분義憤)은 평생 갈 수 있습니다. 저는 특정인에 대해 분노와 증오를 표출하고자 이 영화를 만든 건 절대 아닙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이해와 성찰입니다."

  • 영화·연극
  • 연합
  • 2014.01.09 23:02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매주 화요일 '컨픽션' 등 무료상영

새해 첫 달 용서와 화해 라는 주제로 영화를 무료 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전주시가 후원하고 (재)전주국제영화제가 운영하는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전주시 완산구 객사3길 전주영화제작소 4층에서 7일부터 28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2편씩 힐링 무비데이 영화를 상영한다. 이번 달 상영작은 가을 소나타(감독 잉마르 베리만),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감독 필립 클로델), 그녀가 떠날 때(감독 페오 알라다그), 컨빅션(감독 토니 골드윈).가을 소나타는 배우 잉그리드 버그만의 유작으로 잉마르 베리만 감독의 세밀한 심리묘사가 돋보인다는 평이다. 피아노를 소재로 수십 년 쌓인 모녀간의 애증과 갈등을 묘사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인 어머니와 그 재능을 물려받지 못한 딸의 이야기를 93분간 담았다. 대부분의 장면을 실내에서 촬영하고 등장인물의 심리를 독백으로 연출했다. 빛과 그림자를 이용한 미장센도 감상 포인트다. 촬영 당시 암 투병 중이었던 잉그리드 버그만을 추억하고 쇼팽, 바흐, 헨델 등의 클래식 선율을 들을 수 있는 작품이다.지난 2009년 넥스트 플러스 영화제의 개막작이었던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는 15년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출소한 여인이 새 삶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프랑스의 작가 필립 클로델이 첫 연출을 맡아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작품이다. 감독이 11년간 감옥에서 강사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구성했다. 자매인 줄리엣과 레아를 통해 세속적인 인간관계를 세심하면서도 진중하게 풀어냈다는 평이다.그녀가 떠날 때는 지난 2010년 제6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최우수유럽영화상을 수상해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다. 결혼 뒤 삶의 주체로 권리를 박탈당한 한 여인이 새로운 삶을 위해 가족을 떠나면서 겪게 되는 여정을 그렸다. 터키계 독일 여성 우마이는 이슬람 율법이 정해놓은 전통적 가치관을 중요시하는 가족과의 갈등으로 이스탄불을 떠나 독일로 돌아가지만 다시 친정 가족을 떠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부딪힌다. 대사보다는 배우들의 표정몸짓을 최대한 활용하며, 인물들이 겪는 비극과 고통을 밀도 있게 담았다는 해석이다. 컨빅션은 오빠의 살인 누명을 벗기기 위해 변호사가 됐던 여성과 18년 만에 석방된 남성의 이야기다. 확고한 신념과 유죄선고라는 의미를 지닌 제목처럼 현실의 제약, 사회의 편견에 맞선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힐링 무비 데이 상영 시간은 오후 2시와 5시다. 자세한 문의는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홈페이지(http://theque. jiff.or.kr)와 전화 063-231-3377(내선 1번).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4.01.06 23:02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26일 개봉

한국영화가 연일 흥행가도를 달리는 가운데 소리 소문 없이 관객을 모으는 영화가 있다. 현대 일본영화의 거장으로 불리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51)의 신작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15세 이상). 국·내외 관객의 호평을 받은 이 작품이 전주를 찾는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26일 목요일 전주시 고사동 전주영화제작소에서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를 개봉해 내년 1월12일까지 상영할 예정이다. 6년간 키운 아들이 산부인과에서 바뀐 아이라는 사실을 안 주인공 료타(후쿠야마 마사하루)를 통해 ‘아버지가 된다는 것’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영화는 자신을 닮은 아들과 갑작스럽게 이별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아버지의 세밀한 감정을 담았다. 감독 자신이 아버지가 된 뒤 느낀 감정과 경험을 녹여낸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이라는 무거운 명성에도 24일 기준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상망에서 전국 누적 관객수 1만8000여명을 넘으며 선전하고 있다. 이 영화는 칸영화제뿐 아니라 산세바스티안영화제, 벤쿠버영화제, 상파울루영화제에서 잇따라 관객상을 수상했고 제56회 아시아태평양영화제 작품상 및 감독상을 받았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공식 초청돼 전회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관람료는 일반 5000원, 후원회원 4000원이며, 자세한 문의는 063-231-3377번 또는 인터넷(http://theque. jiff.or.kr)으로 하면 된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3.12.25 23:02

전북연극상 대상에 최경성 연출가

연극 연출가 최경성씨(45, 극단 명태 대표)가 제30회 전북연극상 대상을 받는다. 전북연극협회(회장 조민철)는 최씨가 전북 연극의 우수성을 타지역에 알리고 지역 연극의 저변확대에 공헌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최씨는 극단 대표로 올 한 해 ‘청춘예찬’‘신의 아그네스’‘네파드’‘작은방’을 무대에 올리는 등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쳤으며, 대외적으로 2009년부터 영호남 연극제 실무진으로 참여해 영호남간 예술교류에 기여했다. 2011~2013 대한민국소극장열전을 전주에 유치, 민간극단 차원의 연극 교류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전북연극협회는 또 최경수 한마음화산병원장(59)에게 공로상을 수여키로 했다. 최 원장은 황토레퍼토리컴퍼니 창단 초기부터 지금까지 30여년 동안 황토레퍼토리컴퍼니를 후원, 연극예술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줬다.이형로(48, 음악감독)·강성락(26, 연출)·서진하씨(23, 기획)는 특별상을 받는다.2013 연기상은 김덕주(황토레퍼토리컴퍼니)·김영희(사람세상)·강나루(등당애)(이상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상)·강지수(창작극회)·박나래미(명태, 신인연기상 부문)·송원씨(T.O.D랑)(이상 전북연극협회장상)에게 돌아갔다. 시상식은 29일 오후 5시 전주 아하아트홀에서 열린다.

  • 영화·연극
  • 김원용
  • 2013.12.24 23:02

전북브랜드공연 '춘향' 유쾌한 무대 합격…음향 조명은 미흡

기대가 컸던 만큼 과제도 남았다. 춘향전의 또다른 변주인 국악뮤지컬 춘향은 유쾌하게 관람할 수 있지만 보완점이 눈에 띄는 작품이었다. 전북브랜드공연 춘향이 지난 20일 전주시 경원동 전북예술회관에서 초연했다. 모두가 아는 사랑이야기에 신분 사회를 뛰어넘기 위한 속임수를 곁들였다. 음악은 현대와 전통을 접목하는데 중점을 뒀다는 제작진의 설명처럼 국악기에 현대적인 리듬을 얹은 곡을 곳곳에 선보였다.춘향은 관객석에서 등장한 사물놀이의 길놀이로 시작하며 시선을 잡았다. 기생역의 무용수들이 꽃타령노래에 맞춰 흥겨운 무대를 선사하며 막을 열었다.기생 신분을 딸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은 월매는 향단이와 춘향이의 신분을 바꾸고, 이런 가운데 춘향은 글 읽는 몽룡을 문지방 밖에서 바라보며 사랑을 키운다. 두 사람이 마음을 확인한 뒤 흘러나오는 사랑가는 펑크락이 곁들어진 신나는 곡으로 탈바꿈했다. 방자와 향단이는 트러블 메이커를 패러디하며 무대를 종횡무진해 박수를 받았다. 이어 변학도가 뱃놀이와 함께 등장하며 호색한과 탐관오리의 면모를 보여줬다. 양반은 다 되지, 되지라고 외치며 익살스러운 춤을 선보여 존재감을 드러냈다. 기생점고 장면 또한 관객에게 웃음을 주려 애쓴 흔적이 역력했다. 탭댄스, 웨이브, 송판 격파, 목으로 장구를 돌리는 신공까지, 9차례 기생을 등장시켰다. 많은 숫자를 할애했지만 차별적이기보다는 비슷한 등장으로 늘어지는 느낌이 강했다는 게 관람객의 후문이다.어사또 춘향모 상봉, 옥중 춘향, 어사또 출두 등 춘향가의 주요 장면을 모두 담고 나서 몽룡과 춘향의 듀엣곡 사랑꽃으로 춘향은 막을 내렸다. 약 2시간의 초연 동안 두 주인공보다는 능청스러운 표정 연기와 몸짓을 보여준 변학도와 방자 역할이 두드러졌다. 무대 양 옆으로 2층 한옥 구조물을 고정으로 배치해 더욱 좁아진 무대에서 두 인물의 역량에 의존한 장면이 연출됐다. 내년 시설 개설을 앞두고 있지만 노후화의 영향 탓인지 음향과 조명의 조화는 아쉬움을 남겼다. 무대 옆 양쪽에 배치한 타악팀의 음악 소리에 배우의 대사가 묻혀 전달이 되지 않기도 했다. 더불어 등급 조정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됐다. 뱃놀이 장면의 변학도의 대사 중 배 위에서 배를 타니라는 대사와 몇몇 장면은 가족 단위의 관객이 보기에 다소 민망했다는 반응이다. 곽병창 우석대 교수(문예창작학과)는 지역의 브랜드공연이라 하기에는 창극과 뮤지컬의 부조화가 아쉽다면서 전체적으로 줄거리를 정리하고 주연과 조연간 역할을 뚜렷이 하면 좀더 완성도를 높일 것이다고 평했다. 춘향은 전북도 주최, 전주소리축제조직위 상설공연추진단 주관으로 오는 28일까지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후 8시 시연한다. 국비 5억 원, 도비 2억 원 등 모두 7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공연관광상품으로 만들어졌다. 춘향은 내년 전북예술회관의 시설 개선 뒤 상설공연으로 올려진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3.12.2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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