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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디지털포럼 2009, 다음달 27일 개막

'서울디지털포럼(SDF) 2009'가 '스토리-새 장을 열다'를 주제로 다음 달 27-28일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개최된다. SBS는 "올해는 세계적인 경제위기의 극복이 화두로 제시되고 있는 만큼 역경을 딛고 새로운 발전을 이룩해 내는 '스토리'의 발굴을 주제로 삼았다"며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와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말레이시아 총리, 지휘자 정명훈 등의 강연이 예정돼 있다"고 6일 밝혔다. 올해 행사는 IT와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등 기본 주제 외에 경제, 금융 부문을 강화하는 등 국제 정치, 환경, 문화로 외연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미국발 세계 경제 위기를 정확히 예측해 명성을 얻은 루비니 교수는 첫날 '세계 경제 전망:지속적 성장으로의 복귀와 한국경제'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통해 경제위기를 진단하고 한국의 극복 방안을 모색한다. 루비니 교수는 27일 개최되는 '한국경제 토론회'에도 삼성경제연구소 등 국내 5대 민간경제연구소장들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도 이날 '환희:내가 지휘에서 배운 것'이라는 주제의 특별강연에서 서울시향의 성공 스토리를 소개하고 특별 공연을 펼친다. 또 소설가 이문열, 뮤지컬 '명성황후'의 연출가 윤호진, 소설가 황석영과 신경숙 등은 '이야기의 힘'을 논한다. 해외 연사로는 '화폐전쟁'의 저자 쑹훙빙 중국 환구재경연구원장과 '상식 밖의 경제학'의 저자 댄 애리얼리 미국 듀크대 교수 등의 강연이 마련됐다. 올해로 6회를 맞는 서울디지털포럼은 디지털시대의 혁신을 공유하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취지의 국제포럼으로 매년 세계적인 연사들이 참석해왔다.

  • 문화재·학술
  • 연합
  • 2009.04.07 23:02

미륵사 금동사리호서 '진신사리' 발견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는 익산 미륵사지석탑에서 출토된 금동사리호에서 사리 12과(顆)를 발견했다고 2일 밝혔다.금동사리호는 지난 1월 14일 미륵사지석탑(국보 제11호)의 심주(心柱) 사리공(舍利孔)에서 사리봉안기를 비롯한 각종 유물과 함께 발견됐다.국립문화재연구소는 X레이 투시 결과, 사리호 안에 내호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사리 내호의 분리 및 수습을 위해 금동사리호를 개봉했다.금동사리호를 개봉한 결과, 진신사리로 추정되는 사리 12과는 내호 안에서 발견됐으며, 다량의 구슬, 성분 미상의 유기질 분말도 함께 수습됐다.특히 이 가운데 사리가 눈길을 끈다. 불교사 전공인 박상국 문화재위원은 "탑에 봉안된 모든 사리는 진신(眞身)사리"라며 "당시의 불교적 열정에 비춰 봤을 때 진신사리가 분명하다"고 말했다.불교사상사 전공인 김상현 동국대 교수도 "이번에 발견된 사리 12과가 실제 석가모니 부처의 사리인가 아닌가는 중요하지 않고, 당시 백제인들이 이 사리를 부처님의 사리로 여겨 봉안했다는 점에서는 진신사리임에는 틀림없다"고 말했다. 사리 외에 주목을 끄는 건 사리 내호다.사리 내호(높이 5.9㎝, 폭 2.6㎝)는 보주형(寶柱形) 꼭지가 달린 뚜껑과 긴 목, 둥근 어깨의 동체(胴體)와 동체부를 분리할 수 있는 구조 기법 등 전반적으로 외호(높이 13㎝. 폭 7.7㎝)와 유사한 모습을 보였으나 외호와는 달리 뚜껑과 동체 상부가 일체형(一體形)으로 제작돼 있다.문양도 연판문(蓮瓣文.연꽃무늬)과 팔메트문(세잎넝쿨문), 어자문(魚子文)을 배열하는 등 전반적으로 외호와 유사한 구성을 보였다. 아울러 X선형광분석기로 실시한 성분분석에서 외호는 금동제, 내호는 금제로 판명됐다.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는 익산 미륵사지석탑 출토 사리장엄 유물에 대한 본격적인 보존처리를 시작할 예정이며 성분분석, 제작기법 조사 등 과학적 조사도 병행하여 그 결과를 추후에 공개할 계획이다.

  • 문화재·학술
  • 연합
  • 2009.04.03 23:02

천년전주 문화포럼 주제 '2기 문화재단의 사업방향과 비전'

전주시 산하단체가 아니냐는 논란에 끊임없이 부딪쳐온 전주문화재단이 2기에는 전주시 문화행정과 상보관계를 유지하며 재정적 독립을 위한 기금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1일 아리랑하우스에서 열린 전주문화재단 제20차 천년전주 문화포럼에서 '제2기 전주문화재단의 사업방향과 비전'을 발표한 이종민 문화재단 운영위원장은 "전주시와의 관계에 있어 독자성은 견지하되 배타적 태도는 지양하겠다"며 "공공예산에 의존하는 만큼 전문성과 공공성을 함께 유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또한 장기적인 전망 속에서 문화정책을 수립해 나가기 위해서는 재정적 독립이 필수라며, 조례개정을 통해 시 예산의 일정 비율을 재단 기금으로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후원금을 확충하는 등 다른 문화재단과 비교했을 때 적어도 상징적 수준의 기금은 반드시 확보하겠다고 말했다.문화재단 2기가 문화예술을 활성화하고 문화를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 글로벌화에 앞장설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하겠다며 내놓은 사업은 5개 분야 15개 과제. '국내·외 문화예술교류 활성화 지원''해외 전주 전통음식문화 축제 참가' '한스타일 국내·외 문화행사 추진'(세계로 가는 천년전주 문화 및 네트워크), '전주문화예술 활동 마케팅 강화' '서울아트마켓 참가' '메세나활동 활성화'(전주문화예술 활동 컨설팅 및 마케팅 지원), '천년전주 문화포럼 개최' '전주문화예술 국책사업 발굴단 운영' '전라관찰사 행차와 망궐례' '2009 한스타일 박람회 참가' '태조어진 전주봉안 600주년 기념행사 준비'(천년전주 대표 브랜드 육성), '전주문화예술 자료 DB구축' '문화정보 종합시스템 구축' '이야기가 있는 전주, 사계절 이미지 디지털화' '구술자료 아카이브 구축'(문화예술 기반구축 사업) 등이다.문화재단 운영위원회는 "내부 워크샵에 앞서 이번 토론회를 먼저 열게 된 것은 문화재단에 대한 평가와 기대를 파악하고 싶어서"라며 "이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토대로 진지하게 내부 역량을 점검하고 사업들도 재검토하는 워크샵을 진행, 2기 사업방향과 비전을 확정짓겠다"고 말했다.그러나 재정을 지원하는 전주시와 지역 문화예술계의 다양한 요구, 이사회와 운영위원회의 위상과 조직 변화로 인한 미묘한 갈등 등 문화재단 앞에 놓여진 과제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이날 토론에 참가한 문윤걸 예원예술대학교 문화영상창업대학원 교수는 "문화재단이 활성화되면 전주 문화예술이 활성화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며 "문화재단이 지역 문화단체와의 협업 또는 지원이 아닌, 경쟁자로 등장하고 독립성을 상실해 전주시 문화정책의 대변자 혹은 수행자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구성은 전주시 의원도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재단은 없는 것이 시민과 문화인력에게 도움이 된다"며 "재단의 태도는 교사적 태도가 아니라 도우미의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문화재·학술
  • 도휘정
  • 2009.04.02 23:02

[열린마당] '미륵사는 선화공주의 창건이다' - 이재준

익산미륵사 창건과 관련 아름다운 설화의 주인공였던 신라 선화공주. 과연 그 위치가 흔들리고 있는 것일까. 탑 사리공에서 발견된 금판 봉안기는 미륵사를 창건한 주인공이 백제 좌평 '사택(혹은 사탁) 적덕'의 따님이라고 적어 많은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봉안기 가운데 가장 이슈로 부각되는 기록은 바로 '사탁(沙啄)'의 문제이다. 많은 학자들이 이를 '사택'으로 읽고 있으나 필자는 '사탁'으로 해석하고 싶다. 사택은 당대 백제 최고의 명문가(8대 대성중 하나)로 해석하고 있다. 이미 '사택'은 부여박물관에 소장된 '사택지적비'로 오래전부터 학계에 회자되어 왔다. 본래 사(沙)씨는 동성왕대부터 삼국사기, 일본서기에 등장하는 성씨로 알려진다. 사택은 신라의 32금입택중 하나였던 남택, 양택, 본피택, 사량택등과 동일하게 봐야 할 것이다. 신라의 사량택은 '사탁'이라고도 불렸으며 6부 호족의 하나였지 않은가. 옛 기록에는 사량(沙梁)으로 금석문엔 사탁(沙啄)으로 표현된다.청주 상당산성 공남문 아래 유적에서는 '사탁부속장지일(沙啄部屬長池馹)'이란 명문기와가 발견됐다. 이 기와는 신라 6부 호족인 '사탁부' 사람들이 만든 장지역(長池驛)의 유물이었던 것이다. 왜 이 명문 기와가 경주가 아닌 상당산성 아래서 출토된 것인가. 삼국사기 기록을 보면 685AD 신문왕 5년에 왕경 귀족인 사탁부 사람들을 서원경으로 이주 시켰다는 내용이 있다. 청주에도 신라왕경 귀족였던 사탁 귀족들이 대거 이주, 터를 잡은 것이었다.그러면 경주에만 나타나는 '사탁'이란 칭호가 왜 백제 수도에 또는 익산에 등장했을까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백제 '사탁'은 신라 왕경사람들은 아니었을까. 백제 동성왕은 신라소지왕에게 청해 이찬 비지(比智)의 따님을 아내로 맞이한다. 그것이 493AD 일이다. 당시 이찬 비지도 신라 진골의 왕족으로 '사탁'소속일 가능성이 크다. 공주가 백제로 시집을 올 때 상당한 숫자의 이찬 비지일가의 백제 이주를 상정해 볼 수 있다. 당시 나제간은 결속력이 왕성한 평화시기로 왕의 장인이 되는 이찬 비지도 웅진에 내조했을 가능성이 크며 그 가족 일부의 이주도 생각해 봄직하다. 이들 집단이 '사탁' 가문이란 칭호를 얻었을 가능성은 다분하다.사택 적덕의 따님 왕비 호칭은 삼국유사의 기록대로 '선화공주'로 불렸을 가능성이 크다. 미륵은 미래불로 후세에 나타난다는 '미륵선화'를 지칭한다. 신라 화랑의 정신적 이념이면서 민족 간 전쟁을 없애고 미륵정토를 이룩하고 싶은 국민적 염원의 소산으로 등장한 희망의 대상이었다. 백제 왕비는 이런 염원으로 미륵사를 창건하고 스스로 '미륵선화'가 되고자 한 것이리라.미륵사는 무왕과 선화공주의 로망을 뛰어넘어 동서화합과 민족 융화라는 깊은 뜻을 지닌 사적이다. 이번 얘기들이 흥미위주로 논의되기 보다는 이같이 숭고한 뜻을 되새기는 계기로도 인각돼야 할 것이다./이재준(언론인·역사연구가)이재준 약력48년생/동국대대학원 한국사전공(82-84)충청일보 편집국장(92-95)충북도문화재위원 역임한국미술사학회 회원한국문화사학회 회원충북에서 30여년 문화재 조사-수 백여 곳의 문화 유적 발견백제문화권 조사익산지역 조사/조선대 학보 '백제 와당연구' 게재수상81년 대한민국신문상 수상(신문협회)-중원문화권 설정 공로95년 안종필 자유언론상(동아일보)저서충북의 기와 (78)출간충북도 三大史誌(청주/청원사지)한국의 폐사(95)언론재단 학술지원역사칼럼집 '세태만필'고구려와당연구(근간) 외 다수논문伽倻寺址 연구(동국대 황수영총장 고희논총)沙啄部屬銘瓦 연구(서원학보)金製천수경연구(정영호박사 고희논총)宋代추정佛畵연구(근간)외 다수

  • 문화재·학술
  • 전북일보
  • 2009.04.01 23:02

[오목대] 견훤(甄萱)과 진훤 - 장세균

국내 유일의 후백제 유적지인 전주 '동고산성'이 전주시의 복원사업으로 다음 2014년까지 총 100억원을 들여 '동고산성터'와 부지를 후백제 문화 유적지로 복원할 예정이라고 한다.이것과 관련해서 후백제의 주인공이자 '동고산성'의 주인인 '견훤'에 대해 일반인들이 모르는 새로운 역사해석이 있다. 첫째 '견훤'의 출생지가 현행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는 경상북도 '상주(尙州)'로 적혀있는 것이 잘못이라는 것이다.사실은 '견훤'의 출생지는'삼국유사'와 '삼국사기'에 적힌대로 '상주(尙州) 가은현'으로서 그 당시 '상주'라는 표시는 전국 9개의 주(州)중에 하나로써 지금으로 말하면 하나의 도(道)를 가르킨다는 것이다. 그래서 견훤의 정확한 출생지는 상주라는 주(州)안에 소속된 '가은현'으로써 지금의 경상북도 문경시 가은읍이라고 한다.현재의 역사 교과서 표기는 '상주(尙州)'라는 단어를 막바로 직역하여 지금의 경상북도 '상주'로 표기했다는 것이다. 이런 해석이 맞는 듯싶다. 두 번째로 '견훤' 대한 잘못된 해석은 그의 성(姓)씨 발음이라고 한다. '견훤'의 성(姓)은 '견(甄)씨가 아니라 사실은 '진'씨라는 것이다. 한문으로 '견(甄)자는 '견'또는 '진'으로도 읽을 수 있는데 조선 후기의 대표적 역사학자인 안정복이 저술한 '동사강목'에도 '진훤'으로 읽어야 한다고 적혀있다고 한다.또 많은 '전적(典籍)'을 토대로 저술된 '문헌비고'라는 책에도 '진훤'으로 불러야 한다는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완산 견씨 족보'라 할 수 있는 '완산견씨세보(完山甄氏世譜)'에도 나오기를 완산 견(甄)씨의 견(甄)자의 음은 본래 '진'에서 시작했으나 후백제의 '진훤왕'이 나라를 잃은 후 고려왕조에서 '완산 진씨'가 재기(再起)할 것을 두려워하고 염려하여 힘으로써 모멸(侮蔑)의 해를 가하려고 하기에 완산 진씨들이 세상을 피하여 살면서 '진'을 '견'으로 바꾸어 불렀다고 한다.또 '완산 견씨 세보'에는 견훤의 어버지 아자개의 성씨가 '부여'씨이며 의지왕의 태자인 '부여융'의 직계 8대손이라고 한다. 특히 전주사람들이 음미해볼 대목들인 것 같다./장세균 논설위원

  • 문화재·학술
  • 전북일보
  • 2009.03.30 23:02

박물관 100주년..기증.기부 잇따라

박물관 100주년을 맞아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한 국공립박물관으로 문화유산의 기증과 기부가 잇따르고 있다. 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은 30일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유물 200여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부한다. 이 중 청자분합(靑瓷粉盒)은 형태, 무늬, 빛깔에서 여타 국보급 문화재에 견줘도 손색이 없는 수준급 유물.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기증된 유물의 질이 매우 높다"며 "지난 2006년 고(故) 남궁련 대한조선공사 전 회장의 유족들이 기증한 유물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국립중앙박물관과 (사)국립중앙박물관회는 SK 에너지와 후원 협약을 이날 체결한다. 전통문화의 계승과 발전, 그리고 국민의 문화향유권 증진을 위해서다. 이에 따라 SK에너지는 국립중앙박물관 등이 추진하는 사업에 올해만 1억원을 후원할 예정. 아울러 호림박물관의 윤장섭 이사장도 박물관 후원금 1억원을 이날 (사)국립중앙박물관회에 기탁한다. 이처럼 각계에서 이어지는 기증 기부의 손길에 박물관은 기증자들을 위한 '명예의 전당'을 만들고, 기증문화재 특별전을 개최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회와 함께 이날 오후 5시 기증자들을 위한 '명예의 전당 현판식'을 거행한다. 나아가 박물관은 이날 1946년 개관 후 유물을 기증한 240여명과 박물관 후원금을 기부한 60여명 등 약 300명의 명패를 걸 수 있는 공간을 영상실 안에 마련한다. 또 31일부터 7월12일까지 '기증으로 꽃피운 문화재 사랑 - 기증문화재 특별공개展'도 개최한다. 기증자들을 위한 실질적 혜택 마련도 추진하고 있다.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유물공제에 대한 소득공제를 추진하고 기증자들을 위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박물관 개관 100주년 사업의 하나로 준비된 일련의 행사들을 통해 건전한 기증ㆍ기부문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연합
  • 2009.03.30 23:02

각양각색의 공공미술 담론

"예술은 박물관에 갇혀 있지 않고 삶과 연결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스테파니 로젠탈)"도시에 미술공간을 만드는 데 있어 설립 전부터 미술작가, 큐레이터, 문화전문가 등이 참여하도록 해 책임을 나누는 게 중요해요"(안드레아 필립스)"도시는 예술을 담은 그릇이고 플랫폼입니다"(피터 젠킨슨)건물 외부의 큰 공공 조형물이나 벽화 같은 동네 꾸미기 사업 이외에 공공미술의 바람직한 역할은 무엇일까. 2006년부터 예술축제 '플랫폼 서울'을 진행해온 독립 큐레이터 김선정(43) 씨가 제시한 이런 화두에 영국에서 날아온 이들 3명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처럼 제각각 다른 접근법으로 답했다. 로젠탈은 런던의 헤이워드갤러리 수석 큐레이터로, 해프닝을 행위예술로서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앨런 캐프로(1927-2006)의 예술 철학을 토대로 얘기를 풀어가면서 '관망자가 아닌 참여자만 있는 예술'을 강조했고, 골드스미스 미대 교수로 교내 연구소인 '큐레이팅 아키텍처'를 이끄는 필립스는 협업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또 독립 문화 컨설턴트인 젠킨슨은 도시와 예술에 대한 관계를 강조한 뒤 구겐하임 등 해외 유명 브랜드 유치에 힘쓰는 두바이의 사례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어제 충남 공주시에서 열린 고마복합예술센터 디자인에 관한 워크숍에서도 한국적인 디자인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소개했다. 김선정 씨는 "올해 플랫폼 서울을 예술과 도시의 관계를 모색하는 담론의 장으로 삼고자 '문화도시(Creative Cities)'라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주한영국문화원 및 공주시와 함께 어제 워크숍을 열었고 27일에는 아트선재센터에서 '공공미술-건축과 참여' 심포지엄을 연다"고 말했다. 27일 심포지엄은 로젠탈 등 영국인 3명과 국내 평론가인 강수미, 건축가인 배형민이 발제자로 참여해 공공미술의 개념, 미술관 건축의 관계성, 예술에서의 참여 의미 등에 대해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 문화재·학술
  • 연합
  • 2009.03.27 23:02

문명은 진보하는가?

지난해 11월 문명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내세우며 출범한 한국문명교류연구소가 28일 오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문명, 그 이해와 담론'을 주제로 첫 심포지엄을 연다. 이번 심포지엄은 오리엔탈리즘으로 대표되는 서구의 획일화된 문명 담론에서 벗어나 문명 교류에 대한 새로운 이해의 장을 도모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박상진 부산외대 교수는 미리 배포한 발제문 '보편적 가치와 문명의 새로운 형식'을 통해 문명을 '진보'의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은 "서구의 일방주의와 자기 중심주의에 기초한 근대적 소산"이라고 주장한다. "생명체가 박테리아처럼 단순한 형태에서 다양하고 복잡한 구조로 '진화'한 것은 맞지만 이를 '진보'라고 말할 수 없듯이, 문명도 진화할 수는 있으나 (서구 문명론자들이 주장하듯) 어떤 문명이 더 앞선 것, 더 좋은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또 세계화와 관련, 경제적 입장이 아닌 문명적 입장에서의 세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박 교수는 경제를 중시하는 세계화가 "획일화의 위험"이 있다면 문명적 세계화는 "다원화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문명적 세계화를 통해 각 국가가 자기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전 지구적인 연대를 도모할 수 있기 때문에 "전 지구적 다원화는 우리가 추구해야 할 문명의 형식"이라고 덧붙인다. 전홍석 한국문명교류연구소 연구원은 '주겸지의 문화철학에 관한 연구'를 통해 "문화를 생명을 가진 유기체로 파악해 그 자체가 창조할 수도 진화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던" 중국의 근대 역사학자 주겸지(朱謙之)의 문화사상을 조명하고, 정수일 한국문명교류연구소 소장은 '문명담론사 시론'에서 근대 이후 생성된 문명진화론, 문명이동론, 문명충돌론 등 문명 담론의 역사를 개괄한다. 이밖에 이종환 재외동포신문 편집인, 이상기 한국외대 강사, 소설가 엄광용 씨 등 3명이 토론자로 나선다.

  • 문화재·학술
  • 연합
  • 2009.03.26 23:02

미륵사지전시관 국립박물관 승격 속도낸다

미륵사지 사리장엄 발견과 함께 백제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라북도가 '전라북도 백제문화유산 보존 추진위원회(위원장 이경옥 행정부지사)'를 구성했다.23일 오후 2시 전북도청에서 공식 출범한 '백제문화유산 보존 추진위원회'는 민·관·학 협력기관으로 도가 익산역사유적지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익산역사문화유적 정비·복원, 미륵사지유물전시관 국립박물관 승격·홍보 등의 사업을 해나가는 데 있어 자문 역할을 하게 된다.추진위원회는 1분과 세계문화유산 등재, 2분과 익산역사문화유적 정비·복원, 3분과 박물관 승격·홍보· 관광자원 개발 등 3개 분과에 학계·도의회·관계기관·불교계 관계자 등 21명이 참여했으며, 위촉위원 이외에도 고문 6명, 당연직 5명 등 총 32명으로 구성됐다.이날 출범식에서는 미륵사지 주변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김연근 도의원은 "현재 미륵사지 주변 환경은 국보급 유물이 나왔다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열악해 관광객들에게 불편함을 주고 있다"며 "국립박물관 승격과 관련해 국민들의 공감대를 얻기 위해서는 현재 사업들을 추진함과 동시에 미륵사지 주변 환경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불교계에서는 사리장엄구가 불교 관련 유물이란 점을 강조하며, 사업 추진에 있어 불교계와의 긴밀한 논의와 협력을 요구했다. 백운사 주지 우성 스님은 "미륵사지 사리장엄 발견 과정에서 지역 불교계는 완전히 배제됐었다"며 "불교계를 무시하고 이론과 행정만으로는 풀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금산사 주지 원행 스님은 "익산 뿐만 아니라 전북지역 곳곳에 백제문화유산이 산재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업을 익산이나 미륵사지로만 한정 짓는 것 같아 아쉽다"며 "백제문화권에 대한 범위를 확장해 보다 규모있는 사업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전북도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익산역사유적지구를 선정해 줄 것을 문화재청에 신청해 놓은 상태며, 4월부터는 익산역사유적지구의 가치 규명을 위한 학술대회를 5회 이상 개최할 예정이다. 7월에는 사리장엄을 비롯해 미륵사지 출토유물을 전라북도가 보관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지정해 줄 것을 문화재청에 공식 요청할 계획이다.

  • 문화재·학술
  • 도휘정
  • 2009.03.24 23:02

연구기능 없애고 국립 승격 추진한다니

국보급 유물 발굴과 함께 국립으로의 승격을 추진하고 있는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이 학예연구실 등 유물관리의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부서를 직제개편 과정에서 없앤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실한 문화재정책이 도마위에 올랐다.전라북도가 '전북 백제문화유산 보존추진위원회' 내에 '익산미륵사지유물전시관 국립박물관 승격' 분과를 두고 정부 담당부서에 국립 승격을 건의하는 등 외부적으로는 승격을 위한 목소리를 모아 나가면서도, 정작 내부적으로는 유물을 보관하고 전시하는 장소로서 기본적인 요건도 갖추지 못한 채 운영해오고 있는데 대한 반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미륵사지유물전시관측에 따르면 현재 조직 기구표에는 학예연구실이 따로 없다. 당초 관리와 학예로 나뉘어 있던 기능이 지난 2007년 8월 조직개편에 따라 기획운영팀으로 통합되면서 학예연구직들이 기획운영팀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세 명의 학예연구직 직원 중 한 명이 도청 문화재계로 파견돼 미륵사지유물전시관에는 두 명만이 남아 있다.실제로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을 방문한 결과, 학예연구실이었던 곳에는 여러가지 자료들이 복잡하게 뒤섞여있는 채로 제대로 관리가 되고 있지 않고 있었다. 학예연구실로 쓰였던 공간 이외에 별도의 자료실이나 보존처리실도 없었다.전북도 관계자는 "전시관이기 때문에 학예연구기능이 필요하지 않다"고 해명했지만, 학계 및 전문가들은 "전시관의 활성화 측면에서도 학예연구실의 존치 이유가 분명하다"며 있던 학예연구실마저 없앤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학예업무 기능이 행정업무에 편입됐으나 양측의 시각이나 절차가 다르다보니 업무추진 과정에서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지난 1월에는 전라북도와 대행사업 협약체결을 맺고 미륵사지석탑 보수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국립문화재연구소가 국보급 유물인 사리장엄을 발견하고 현장공개설명회를 했지만, 지역 내에서는 사전에 이를 전혀 알지 못하는 등의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역의 학계나 언론 등은 물론 전북도마저 제 역할을 하지 못한채 현장에서 배제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지역 문화예술인들은 "만약 미륵사지에서 국보급으로 평가받고 있는 사리장엄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유물전시관은 이대로 방치됐을 것"이라며 "무조건 국립 승격만을 추진할 것이 아니라 내부적으로 미륵사지유물전시관에 대한 점검과 반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현재 익산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은 전라북도 문화체육관광국 소속 사업소다.

  • 문화재·학술
  • 도휘정
  • 2009.03.23 23:02

[이슈&포커스] 미륵사지 유물전시관 국립 승격 추진과 과제

미륵사지 발굴조사에서 국보급 사리장엄구를 비롯 20000여점의 유물이 다량으로 출토되면서 익산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의 국립 승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이에 따라 전라북도와 익산시는 도가 관리하고 있는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을 국립으로 전환, 국립익산박물관 또는 국립전주박물관 익산분관 등으로 승격시켜 줄 것을 중앙에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1월 미륵사지석탑 해체 중 1층에서 발견된 미륵사지석탑 출토 사리장엄구 등 683점을 문화재연구소의 보존처리가 끝난 후 도내에서 보관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건의하고 있다.전북도와 익산시는 "유물은 발굴된 현장에 보관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의 열악한 관리시설과 환경 등이 유물 보관에 적합치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발굴된 유물의 가치가 높아 제대로 된 시설에서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무리하게 국립 승격만을 추진할 것이 아니라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의 운영실태를 되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미륵사지유물전시관 국립 승격은 국보급 유물을 국립 시설에 소장하고 전시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설득력이 있지만, 국립으로 가기까지 고민해야 할 과제들도 많다.▲ 미륵사지유물전시관 국립 승격, 어느 단계까지 왔나미륵사지유물전시관 국립 승격 추진은 지난 1월 미륵사지석탑내 1층 심주석에서 국보급 사리장엄이 발견되면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보존과 전시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시작됐다.전북도는 "백제문화를 보존·계승 발전시켜 문화적 우수성을 부각시키고 역사문화 관광자원의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며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의 국립 승격을 추진해 왔다. 발견지역에서 보관·전시가 가능한 만큼 문화재보호법시행규칙 제59조의 취지를 살려 지역내에서 보관하고, 유물에 맞춰 보관 장소의 격도 높여야 한다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그러나 실질적으로 국립 승격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국립 승격을 위한 조건이 따로 규정돼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던 전시관을 국립으로 승격, 관리 전환을 요구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립 박물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도적으로 판단해서 짓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한 관계자는 "승격이 간단한 문제도 아니고, 정치력도 필요할 뿐만 아니라 속된 말로 도민들이 죽기 살기로 싸우지 않으면 힘든 일"이라고 털어놓았다.전북도와 익산시는 고도보존지역인 경주와 공주, 부여, 익산 중 익산만이 유일하게 국립박물관이 없는 상황이라며 익산지역의 우수한 문화자원과 출토유물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한승수 국무총리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전북을 방문했을 때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의 국립 승격을 건의, 긍정적 답변을 얻어내기도 했다.또한 23일 민·관·학 협력 추진위원회인 '전라북도 백제문화유산 보존 추진위원회'를 발족, 미륵사지유물전시관 국립박물관 승격 및 홍보·관광자원개발 등의 업무 전반에 대한 자문을 하기로 했다.▲ 국립 승격 후 다른 전시관과의 연계 가능성전북도와 익산시는 미륵사지유물전시관 국립 승격과 관련, 필요시 익산시가 관리하고 있는 전시관들을 포함시켜 연계해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현재 익산에 있는 유적 전시관은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을 비롯해 왕궁리유적전시관, 입점리고분군전시관, 마한관 등 4곳이 있다. 왕궁리유적전시관의 경우 미륵사지유물전시관과 함께 국립으로 승격, 현재 국립전주박물관에 보관돼 있는 국보 제123호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 사리장엄구를 포함한 관련 유물들을 되돌려받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4개의 전시관을 통합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마한관을 제외한 3개의 전시관은 개별 유적을 위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통합이 아닌, 분관 형태로 유지하는 것 역시 중앙 권한을 지방으로 이양시키고 있는 전반적인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전문가들은 "4개의 전시관이 물리적으로 거리가 떨어져 있는 데다 전시관마다 각각 특성화된 목적이 있기 때문에 공간의 성격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효율적인 운영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관광 프로그램 개발에 있어 연계하는 정도의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한다.▲ 국립 승격, 득과 실 따져봐야그동안 전북도가 미륵사지유물전시관에 투자한 예산이나 전문성 등을 놓고 본다면 국립으로 승격될 경우 기술, 인력, 예산 등 모든 면에 있어서 도에서 관리할 때보다 체계적이고 유리한 여건이 조성된다. 도의 입장에서는 부담도 줄어들게 된다.또한 유물의 격에 맞춰 국립 기관에 소장·전시, '출토유물 발견지역 전시'로 역사적 의의 및 진정성을 극대화하고 지역주민들의 문화 자긍심도 고취시킬 수 있다.그러나 전북일보 취재 결과 자치단체 관계자들과 일반 시민들은 국립 승격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인 반면, 학계 전문가들은 무조건적으로 국립 승격을 외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이름을 밝히기 꺼린 도내 모 대학 교수는 "국립으로 승격시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승격시키는 과정 속에서 충분히 내부적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지, 지금까지 전시관 운영에 대한 문제점과 개선점은 없는지 자기진단을 먼저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또한 국립으로 승격시켰을 때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이 과연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느냐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있었다.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이 국립이 됐을 때, 학예연구직들을 비롯해 인사교류가 빈번하게 이뤄지면서 지역의 정서를 담아내거나 자치단체나 지역 내 유사기관들과의 협력이 제대로 안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도내 유일의 국립박물관인 국립전주박물관과 전북도나 전주시와의 협력체계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도내 한 전문가는 "국립으로 승격되면, 예산이나 운영, 인력 등을 모두 국가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자치단체에서 손을 놓겠다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며 "그럴 경우 자칫 주인의식이 없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도휘정·백세리·신동석
  • 2009.03.23 23:02

"디자인의 문화적 가치 주목해야"

디자인 강국이 되려면 디자인의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그간 소외됐던 문화적 가치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양우 전 문화관광부 차관은 18일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2009 디자인 심포지엄'에서 '디자인 한국을 위한 정책적 과제'라는 발제를 통해 정부의 "디자인 정책은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문화적 가치까지 포괄하는 균형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박 전 차관은 "21세기는 디자인 자체가 문화현상이다. 이제는 단순히 공산품의 기능을 보강하는 모양내기 디자인이 아니라 우리네 삶의 전반에 스며들어 그 삶을 풍요롭게 하고 품격을 높여 주는 삶의 디자인 시대가 됐다"면서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하는 산업디자인 정책만이 아닌 국민의 문화적 창의성을 높이고 문화적인 공간을 조성하려는 총체적인 디자인 정책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위해 ▲공공디자인 등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디자인 영역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관심과 지원 ▲기능에 따라 지식경제부, 문화부 등 정부 각 부처로 나뉜 디자인 관련업무를 통합하는 정부 시스템의 도입 ▲공공디자인 활성화를 위한 재정의 뒷받침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정병규 전 한국시각정보디자인협회 회장은 '디자인은 문화다'라는 발제를 통해 디자인을 산업주의적 시각에서만 바라보는 인식은 "모든 가치를 수량화할 수 있다는 태도를 전제로 하는데 이는 우리의 디자인 문화와 삶을 억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국현 삼성전자 고문은 '디자인으로 미래를 경영하라'에서 삼성전자의 '햅틱폰'의 성공 사례를 들면서 좋은 산업디자인은 ▲기업의 브랜드 가치 창출하고 ▲소비자의 감동을 이끌어내며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문화재·학술
  • 연합
  • 2009.03.19 23:02

서울시 문화재 이름 알기 쉽게 바뀐다

서울시 지정 동산(動産) 문화재의 명칭이 일반인들이 알기 쉽게 바뀐다. 서울시는 문화재 이름으로 지나치게 전문적인 한자 용어가 사용돼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아 그림, 도자기, 책 등 시 지정 동산 문화재 222점의 명칭을 간결하고 통일성 있게 바꾸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우선 불교 미술 문화재 141점 중 98점의 명칭을 변경할 계획이다. 불상의 명칭에는 그동안 '~불(佛)'과 '~여래(如來)'가 함께 사용됐지만 앞으로 '~불(佛)'로 통일하고, 불교 회화를 뜻하는 '~탱', '~탱화', '~불화', '~도(圖)'를 '도(圖)'로 통일해 표기하기로 했다. 또 부처와 보살의 이름을 그동안 '석조미륵불입상'에서처럼 불상의 재질과 형태(좌상, 입상) 사이에 표기했지만 앞으로는 '석불 입상(미륵불)' 식으로 괄호 속에 부기할 방침이다. 사찰에 있는 종(鐘)은 범종(梵鐘), 동종(銅鐘), 청동 범종(靑銅 梵鐘), 소종(小鐘), 대종(大鐘) 등으로 표기됐지만 앞으로는 '청동 종'으로 통일된다. 시는 이밖에 '금동석장두(金銅錫杖頭)'를 '금동 석장 머리장식'으로 표기하는 등 어려운 한문 투의 명칭을 될 수 있는 대로 우리 말로 풀어쓰기로 했다. 시는 불교미술 문화재 98건의 명칭 변경계획을 내달 19일까지 공고해 시민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새 이름을 확정할 예정이다. 시는 나머지 동산 문화재의 이름 바꾸기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 문화재·학술
  • 연합
  • 2009.03.19 23:02

호남·충청·제주권 고택 주인들 뭉친다

전통문화의 정수인 고택문화재를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한 한국고택문화재소유자협의회 서부지회가 전주에서 창립된다.사단법인 한국고택문화재소유자협의회(회장 이강백·강릉 선교장)는 호남권·충청권·제주권을 아우르는 서부지회 창립식을 27일 오전 11시 전주전통문화센터 경업당 전통마당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날 창립식에는 전국에서 150여명의 고택문화재 소유자들이 참석할 예정. 서부지회 지회장에는 박경중씨(나주 박경중가옥)가 임명될 예정이다. 고택문화재소유자협의회 소속 전통예술단인 '큰댁여울'도 이날 창단공연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고택문화재소유자협의회는 2007년 전국의 고택문화재 소유자들이 모여 창립했다. 2008년 전통가옥 관리실태 및 민속유물 기록화 용역사업, 전국민속마을 및 고택문화재 소방방재 워크샵, 한스타일 콘텐츠 산업화 MOU체결,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고택 콘텐츠사업 등을 진행해 왔다. 올해는 '지방문화재 보존관리 활성화 총력 집중의 해'로 설정하고 지난달 경북 안동에서 경남·북지역 동부지회 창립식을 갖는 등 지역 조직을 체계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곧 문화재기동보수반도 꾸릴 예정.도내에서 유일하게 고택문화재소유자협의회 이사로 참여하고 있는 전주 학인당 백광제씨는 "고택문화재의 보존관리와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소유자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협의회를 구성했다"며 "고택문화재를 통해 가승 전통문화를 발굴·계승·발전시킨다면 관광자원으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도휘정
  • 2009.03.18 23:02

"미륵사 금제 소형판은 백제 금화…화폐 구실"

미륵사 서탑 심초석 사리공(舍利孔)에서 사리봉안기와 함께 발견된 작은 판 모양 금제품은 백제인들이 화폐처럼 사용한 금화(金貨)의 일종이라는 주장이 나왔다.한국서예사 전공인 손환일 박사는 21일 신라사학회(회장 김창겸)가 국민대 경상관 B동 학술회의장에서 '익산 미륵사지 출토 유물에 대한 종합적 검토'를 주제로 개최하는 춘계학술대회를 통해 이런 파격적인 견해를 담은 연구성과를 발표한다.한국 고대사회에서 금화가 통용되었다는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다.16일 주최측이 미리 배포한 '익산 미륵사지 서원석탑(西院石塔) 금제 사리봉안기와 금정명문(金丁銘文)의 서체(書體)'라는 논문에서 손 박사는 금을 두드려 펴서 만든 '금제소형판(金製小形板) 18점'으로 발표된 금 덩어리 유물들은 "크기와 형식이 일정하게 분류되므로 백제시대 금화로 사용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같은 학술대회 발표자인 대전대 이한상 교수도 "금제소형판은 아무래도 그 기능을 화폐로 보는 것이 타당할 듯하다"면서 "그 기원을 한반도에서 추적하면 기원 전후 무렵 신라와 가야가 태동한 진한과 변한 문화권의 목관묘에서 자주 출토되는 판상철부(板狀鐵斧)라는 철 덩어리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미륵사지 출토 금제 소형판 중 3점에서는 시주자가 누구인지를 적은 명문(銘文)이 발견됐다.이 중 한 점에는 "중부(中部)의 덕솔(德率ㆍ백제 16관등 중 제4품) 사람인 지율(支栗)이 금 1량을 보시한다(中部德率支栗施金壹兩)"는 내용이 적혀 있고, 또 다른 한 점에는 앞ㆍ뒷면에다가 각각 "하부의 비치부와 그의 부모 처자(下部非致夫及父母妻子)" "함께 보시한다(同布施)"라는 구절을 적었다.나머지 한 점에서는 정확한 판독이 어렵지만 사람 이름으로 생각되는 "恒"(항)과 같은 글자를 읽어낼 수 있다고 손 박사는 말했다.손 박사는 "이들 금 덩어리 시주품 중 하나에 그 단위를 '금 1량'(金壹兩)으로 표시한 자체가 이것이 금화임을 명백히 밝혀주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나아가 이 금제품들에 적힌 글씨는 "사리를 봉안할 때 이 금 덩어리들을 시주하는 사람이 그 자리에서 급하게 쓴 즉각(卽刻)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손 박사는 이번 미륵사지 석탑에서 수습한 금 덩어리와 같은 금화, 혹은 은화(銀貨)나 철화(鐵貨) 등이 "조선시대에도 금정(金丁)이나 은정(銀丁), 혹은 철정(鐵丁)이라는 이름으로 화폐로 사용된 흔적이 있다"고 부연했다.

  • 문화재·학술
  • 연합
  • 2009.03.17 23:02

유인촌 장관, 어진 구본발굴 적극 검토

경기전에 묻혀져 있는 것으로 알려진 태조 이성계 어진 구본을 발굴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에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10일 전북도를 방문한 유장관은 도내 언론사 편집국장 및 보도국장과의 오찬에서 "어진 구본과 관련해 역사적으로 고증할 수 있는 자료가 충분하다면 발굴 작업에 들어갈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며 "조선 왕조를 세운 태조 이성계로 대표되는 전주가 왕조 도시로서 이미지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장관은 "서울에 올라가는 즉시 문화재청을 통해 어진 구본 발굴 작업을 점검해 보겠다"며 관심을 내비쳤다.전북의 문화예술 자원에도 각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오랜 역사성과 정통성에도 불구하고 최근 대회 수준과 예산 확보 등에서 위기를 맞고 있는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 대해서는 "서울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서울의 국악인들이 서울대사습놀이를 만들자고 했지만, 전주대사습놀이를 키워야 한다는 생각에 반대했었다"고 밝혔다.익산미륵사지 역사지구의 유네스코 등재와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의 국립 승격에 대해서도 지원의사를 밝히며, "전통문화도시 전주와 연계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또 전주한옥마을의 브랜드화를 주문하며 전주의 대표적인 상품으로 잘 가꿔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해서는 "전국적으로 영화제가 많지만 전주와 부산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러나 "광주하면 '아시아문화중심도시'가 떠오르지만, 전북이나 전주는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다"며 "자원들이 많지만 정리되지 않고 흩어진 느낌이며, 이를 통일된 이미지로 가꿔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문화재·학술
  • 도휘정
  • 2009.03.11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