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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사지석탑 '사리장엄' 수습과정

1. 사리장엄 발견2009년 1월 14일 오후 3시 미륵사지석탑 1층 해체조사를 진행하던 중 심주석 상면 중앙에서 사리공(한변 25cm, 깊이 27cm)이 발견됐다. 내부에서 금제사리호와 금제사리봉안기 등 유물이 노출됨에 따라 해체조사를 중지하고 유물 수습을 추진했다.2. 현장 조사수습에 앞서 매납 순서, 유물의 형태와 특징의 파악, 노출된 위치와 보존 상태를 기록했다. 노출 현황을 사진 및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정밀 3D 스캔을 실시했다.3. 수습 및 보존처리외기에 노출됨에 따라 보존처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된 유물들은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취하고 유물상자에 보관했다.4. 도면 작성현장조사 기록을 바탕으로 주요 유물의 노출된 위치와 수습에 따른 층위별 현황에 대한 실측도면을 작성했다. 심주석 해체 후 노출된 제1층위에는 중앙에 금제사리호가, 남측에 금제사리봉안기가 있었다. 사리호와 사리봉안기 수습 후 나타난 제2층위에서는 은제관식, 도자, 원형합, 금제소형판, 유리구슬 등 다양한 유물이 노출됐다. 제3층위에는 사리호 주변 하부에 6개의 원형합을 배치했으며, 바닥면에서 유리판이 확인됐다.5. 수습 후 조사수습 유물에 대해 유물의 명칭과 크기, 수량 등을 파악한 후 유물 목록을 작성하고 형태적 특징 등을 조사기록했다. 또한 발견된 사리호를 X-ray 촬영한 결과 내부에 사리병이 있음을 확인했다.

  • 문화재·학술
  • 도휘정
  • 2009.01.20 23:02

미륵사지석탑서 발견된 '사리장엄' "국보중에도 국보"

"국보 중에서도 국보입니다."국보 제11호 미륵사지석탑 보수정비를 위한 해체조사 과정에서 발견된 사리장엄은 이건무 문화재청장(62)이 익산 미륵사지 현장을 직접 찾아 설명회에 참여했다는 것만으로도 그 의미를 짐작할 수 있다.이청장은 "미륵사지 석탑은 목탑에서 석탑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동시에 가장 오래된 석탑으로 그 가치가 높다"며 "1999년 구조의 안전성 문제로 석탑 해체 및 보수 정비를 결정하고 해체조사 작업 중 맨 아래쪽 심주석에서 사리 장엄 일괄을 수습했다"고 밝혔다."미륵사는 백제 무왕 때 창건된 것으로 백제 문화의 정수를 간직한 대표적인 사찰입니다. 사리장엄 500여점이 일괄 출토된 것도 드문 일인데, 보존상태가 완벽해 유물 하나 하나가 아주 귀중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이청장은 특히 금제사리호와 은제관식은 백제의 가공수법이 화려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금제사리봉안기에는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고 석탑 건립연대와 시주자의 신분을 밝히고 있어 자료로서도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국보급 유물들이 1400여년 세월 동안 완벽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게 놀랍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우리 국민 모두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것 같아 반갑고 기쁩니다."이청장은 "백제 문화 연구의 새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출토 유물과 관련해 전문가들의 연구가 활발하게 이어져 백제 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한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문화재·학술
  • 도휘정
  • 2009.01.20 23:02

익산 미륵사지서 금제사리기 발견

익산 미륵사지 탑의 창건 내력을 밝혀줄 수 있는 금제 사리기가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미륵사지 서탑 해체 발굴조사단인 문화재청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백제 제30대 무왕이 창건한 미륵사지 서탑(西塔)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금제 사리기(舍利器)를 비롯한 중요유물들이 확인됐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19일 오후 2시 30분 발굴현장에서 유물과 함께 공개하겠다고 밝혔다.금제 사리기 공개는 이번이 처음. 미륵사지 서탑 금제 사리기 명문은 18일 현재 문화재연구소에서 판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사리기는 석가모니 부처의 유골인 사리를 담는 그릇을 총칭하는 명칭으로, 윤덕향 전북대 교수는 "보통 사리기 명문에는 사리 연혁이나 불교 경전, 탑을 조성 내력 등을 적었었다"며 "미륵사지 탑과 관련된 것이라면 사리기 뿐만 아니라 그 안에 담겼을 사리 또한 상당히 중요한 것이었을 것이다"고 말했다.미륵사지 금제 사리기는 백제 사리기로서도 의미가 있다. 백제 사리기 중에서는 왕흥사지 사리기에 이어 두번째 발굴된 것이기 때문.2007년 부여 왕흥사지 목탑터에서 발견된 사리기를 통해 왕흥사지 목탑이 백제 창왕 시대인 577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나타난 왕흥사 창건 연대(600년)와 차이가 나 논란의 요소가 되기도 했다.「삼국유사」 무왕조(武王條)의 기록에 따르면, 백제 무왕(600~641)이 왕비와 함께 사자사(獅子寺)로 향하고 있었을 때 큰 연못 속에서 미륵삼존불이 나타나자 왕비가 이곳에 절을 세우기를 소원하여 못을 메우고 탑과 법상, 미륵삼회전, 낭무의 건물을 건립하고 미륵사((彌勒寺)라 이름했다고 한다. 그러나 정확한 창건시기는 밝혀지지 않아 이번 금제 사리기 발굴이 미륵사지와 관련해 의문점을 해결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문화재·학술
  • 도휘정
  • 2009.01.19 23:02

'금제 사리기' 탑 창건 내력 알수 있는 중요 유물

국보 제11호인 미륵사지의 서탑 해체 과정에서 금제 사리기(金製 舍利器)를 비롯한 중요 유물들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미륵사지 서탑 해체 발굴조사단인 문화재청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소는 19일 오후 2시 30분 익산 미륵사지 발굴현장에서 사리기를 포함한 유물들을 최초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이번에 발굴된 금제 사리기는 불교에서 탑을 부처 무덤으로 간주해 심초석(心礎石, 탑의 가장 중심에 있는 돌) 주변에 사리기를 안치, 탑을 조성한 내력을 적기도 해 미륵사지 탑의 창건 내력을 알 수 있는 중요한 단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또한 백제 사리기로서는 지난 2007년 부여 왕흥사지 목탑터에서 발견된 창왕 시대 사리기 이후 두번째로, 백제시대 불교 문화를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이와 관련, 문화재청 주요 관계자들이 이건무 문화재청장의 함구령에 따라 모든 취재에 일체 응하지 않고 있어 사리기의 가치에 대한 기대는 더욱 높아가고 있다.미륵사지 석탑은 구조적 안전성에 대한 우려와 콘크리트 노후화로 1999년 해체조사를 통한 보수정비가 결정됐으며, 2010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복원공사에 들어가 2014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 문화재·학술
  • 도휘정
  • 2009.01.19 23:02

익산 미륵사지서 금제사리기 발견

'서동 왕자' 백제 제30대 무왕(武王.재위 600-641년)이 창건한 전북 익산 미륵사지 서탑(西塔)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탑 창건 내력을 밝혀주는 금제(金製) 사리기(舍利器)를 비롯한 중요 유물들이 확인됐다.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18일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19일 오후 발굴현장에서 유물과 함께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륵사지 서탑 해체 발굴조사단인 문화재청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소와 문화재청 주요 관계자들은 이건무 청장의 함구령에 따라 이와 관련한 모든 취재에 응하지 않고 있다. 백제 사리기는 지난 2007년 부여 왕흥사지 목탑터에서 발견된 창왕(昌王) 시대(577년 제작) 사리기 이후 두 번째다. 1995년 부여 능산리 절터 목탑터에서도 같은 창왕 시대인 567년에 제작한 '백제창왕명석조사리감(百濟昌王銘石造舍利龕.국보 288호)이 출토됐으나, 이 사리감 안에 있었을 사리기는 없어진 상태로 발견됐다. 사리기(舍利器)는 석가모니 부처의 유골인 사리(舍利)를 담는 그릇을 총칭하는 명칭으로, 불교에서는 탑(塔)을 부처의 무덤으로 간주하는 까닭에 탑을 만들 때는 거의 예외없이 심초석(心礎石) 주변에 안치하며, 탑을 조성한 내력을 적기 마련이다. 왕흥사지 사리기의 경우, 청동합(靑銅盒) 안에 좀 더 작은 은제(銀製) 사리호(舍利壺)를 넣고, 다시 그 안에다가는 금제(金製) 사리병(舍利甁)을 안치하는 3중 구조로 제작했다. 이번 미륵사지 서탑 금제 사리기 명문은 연구소에서 판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익산 미륵사(彌勒寺)는 신라 진평왕의 딸로 미모가 특히 빼어난 선화(善花) 공주를 아내로 맞아들인 백제 서동 왕자가 나중에 왕이 된 뒤에 이 왕비를 위해 용화산(龍華山) 아래 지었다고 하며, 그 정확한 창건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금제 사리기는 이와 관련한 지금까지의 여러 가지 의문점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 문화재·학술
  • 연합
  • 2009.01.16 23:02

확 달라진 국립전주박물관에서 겨울방학을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김영원)이 문화체험관 체험학습실을 개편했다.이번 개편은 지역문화의 특성을 강조한 어린이 체험학습 도구 3종을 새로 제작해 설치한 것으로,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생을 대상으로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즐길 수 있도록 했다.새로 설치된 체험학습 도구는 '석탑장식하기'와 '옛지도를 통해 조선시대와 현재의 전주 비교하기' '윷놀이판'. '석탑장식하기'는 40% 크기로 축소제작한 국보 제10호 남원 실상사 백장암 3층 석탑의 각면의 장식들을 어린이들이 직접 부착해 볼 수 있도록 했다.'옛지도를 통해 조선시대와 현재의 전주 비교하기'는 전주성 일대를 한폭의 산수화처럼 그린 옛 전주지도를 크게 제작해 지도 속 당시 유적들을 손으로 눌러 뒤집으면 현재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제작했다. '윷놀이판'은 벽면에 윷놀이판을 설치하고 네 개의 윷을 손바닥으로 굴려서 노는 방식이다.학예연구실 교육연구팀 이정원씨는 "요즘은 겨울방학을 맞아 하루 100여명의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박물관을 찾고있다"며 "올해에도 체험학습 도구들을 추가로 설치하고, 모든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박물관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전주박물관 문화체험관은 우리나라 박물관 최초의 박물관 교육 전용 건물. 체험학습실 외에도 국보급 유물 복제품 160여점을 이용해 직접 만져보며 감상하는 터치뮤지엄과 3000여권의 어린이용 도서를 갖추고 있는 어린이 도서실, 전라북도 역사문화실 등 어린이를 위한 역사문화체험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 문화재·학술
  • 도휘정
  • 2009.01.14 23:02

"사물놀이는 우주 융합의 음악"

"사물놀이는 동서남북과 음양, 사계절 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우주 융합의 음악입니다"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9일 오전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열린 '사물놀이 탄생 30주년 기념 국제 심포지엄'의 기조발제를 통해 사물놀이에 이 같이 의미를 부여했다. 이 전 장관은 먼저 "그동안 국가에 큰 잔치가 있을 때마다 저는 사물놀이를 앞장 세웠다"며 애정을 표시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사물놀이라고 하면 그것을 이루는 악기가 생각나야 하는데 김덕수라는 퍼포머를 떠올린다"고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그는 사물, 즉 꽹과리와 장구, 징, 북은 재질로는 금속이나 가죽으로 돼 있고 그 중에는 장단의 강약 등을 제어 가능한 것도 있고 제어할 수 없는 악기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물의 이러한 특성을 고려했을때 "상극하지만 변화하며 대립하지 않으니 네 악기의 음이 섞이면 현실에서 경험할 수 없는 융합의 음악, 중앙 토(음양오행의 중심) 사상의 음악이 나온다"고 정리했다. 이 전 장관은 앞으로 사물놀이를 해외에 더욱 널리 소개하기 위한 전략으로 우선 "공연을 보태려 하지 말고 빼라"고 제안했다. 우주적인 것이 융합되는 순간 엄청난 폭발력을 갖지만 절정의 순간이 오래 지속되면 비정상적 소리로 들릴 수도 있으니 펼쳐놓으려 하지말고 집약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전 장관은 "5-10분 사이 한국의 정수를 보여주는 최대의 것이 사물놀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이 전 장관은 사물놀이와 서양악기의 만남이 현대화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언어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공연에 따라 평화나 슬픔, 환희 등 여러 의미를 표현할 수 있으니 '전자병풍'을 만들어 영상으로 몇개의 키워드를 비쳐주는 방안을 설명했다. 이 전 장관은 "사물놀이는 문명에 지친 사람들에게 우주적 에너지를 주고 조화나 남과의 어울림이라는 메시지를 던져준다"며 "이것이 바로 문명의 음악"이라고 마무리했다. 심포지엄에는 사물놀이 원년멤버인 김덕수, 이광수, 최종실 씨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 문화재·학술
  • 연합
  • 2009.01.12 23:02

구릉 잘라 만든 백제고분 첫 확인

산이 평야지대로 흘러내리면서 그 끝자락에 형성한 자연 구릉을 절단해 무덤으로 이용한 특이한 사례가 국내 처음으로 전북 고창에서 확인됐다.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소장 최완규)는 1998년 고창군 아산면 봉덕리 산 47번지 일원에서 발견된 대형 분구묘(墳丘墓.봉분을 갖춘 무덤) 4기 중 1호분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은 방식으로 무덤을 축조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1호분은 그 남쪽에 위치한 봉우리인 태봉(해발 110.4m)에서 북서쪽으로 뻗어내린 구릉 끝 부분에 2호분과 나란히 위치하며, 규모는 장축 72m, 단축 50m, 높이 7m 내외에 이르고, 정상부는 평탄하다.이 봉분은 전체를 인공으로 쌓아올린 것이 아니라 자연 구릉 한쪽 부분을 잘라내 섬처럼 만든 다음, 이 과정에서 나온 흙을 그 위에 두께 2.5m 안팎으로 다시 쌓아올리는 방식으로 축조한 것으로 드러났다.현재까지 조사 결과 이 1호분에서는 전형적인 백제식 무덤 양식으로 꼽히는 횡혈식 석실분(橫穴式石室墳)이 2곳, 파괴된 석실분이 1곳, 그리고 소형 석곽묘(石槨墓) 2기 등 모두 5곳에 이르는 매장시설이 확인됐다.하나의 봉분에다가 여러 무덤을 조성하는 이른바 '아파트형 무덤'의 일종으로 밝혀진 것이다.이런 무덤 양식은 이른바 마한의 전통이 강한 지금의 호남지방 백제시대 무덤에서는 흔히 발견되지만, "이번과 같은 독특한 무덤 축조방식은 처음으로 드러났다"고 최 교수는 말했다.즉 이 지역 일반적인 분구묘 형태는 원래 봉분에서 추가 매장이 계속 이뤄지고 그에 따라 봉분이 계속 확장하는 바람에 부정형으로 발전되거나, 처음부터 아예 봉분을 방형이나 원형으로 만들어 그 속에 여러 차례 매장을 한 데 비해, 봉산리 1호분은 자연 구릉을 최대한 활용했다.봉분 중앙에 위치한 3호 석실분은 신분이나 지위가 가장 높았던 사람이 묻힌 것으로 추정되며, 그 외 다른 무덤에는 그의 가족이나 후손들이 묻힌 것으로 추측된다.무덤 대부분이 도굴되기는 했지만, 3호 석실분(석실 기준 길이 307㎝, 너비 265㎝ 안팎) 내부에서는 무수한 토기 조각과 함께 중앙부에서 북쪽으로 약간 치우친 지점에서 중국 남조시대 청자 조각이 출토됐다.이 청자편은 최근 풍납토성 미래마을지구의 대옹(大饔) 안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종류로 연꽃문양을 넣은 중국 남조시대 유송(劉宋.420-479)의 전형적인 청자로 추측되고 있다.옛 백제 영역에서 청자는 심심찮게 출토되기는 하지만, 이번 고창 출토품은 그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한다는 점이 주목을 끈다.조사단은 이 무덤이 5세기 중엽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했다.

  • 문화재·학술
  • 연합
  • 2009.01.05 23:02

[2008 도내 10대 뉴스] 태조 이성계 어진 환안

보물 제931호인 태조 이성계 어진(御眞)이 3년만에 전주로 환안됐다.조선시대 태조 어진으로서는 유일하게 온전하게 남아있는 경기전 태조 어진은 전주인의 삶과 정신, 역사를 함께 해 온 대표적인 문화유산으로 조선 왕조의 본향 전주의 상징이다. 그러나 2005년 국립고궁박물관 개관 기념전 중 중대한 문제점이 드러나 문화재청이 전주시로의 환안을 보류해왔다. 2000년 문중 제향중에 어진의 일부가 훼손된 뒤 임의로 수리했기 때문이다.우여곡절끝에 문화재청은 지난 6월 전주시로의 반환을 결정했고, 시는 10월 '조선 태조 어진 환안제'를 열어 전주 환안을 대내외적으로 알렸다.태조 어진 환안을 계기로 지역에서는 문화재에 대한 가치와 창조적 계승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졌다. 태조 어진 보관을 위한 경기전 유물전시관은 2010년 완공될 예정. 지상 1층 지하 1층으로 지어지는 유물전시관은 지상은 어진 전시실로, 지하는 수장고와 유물전시실, 기획전시실 등으로 사용된다. 이 곳에는 어진과 함께 경기전 소장 유물도 함께 전시되며, 전문 관리요원도 배치된다.현재 태조 어진은 국립전주박물관에 보관 중이며,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어진 공개는 내년 초쯤 이뤄질 전망이다.또한 11월에는 경기전 내 정전(正殿)이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현존하는 유일한 태조 어진전으로, 엄숙한 내·외부 격식과 조선 중기 건물로서의 건축사적 가치 등이 높다고 밝혔다. 경기전 정문 앞에 있는 하마비도 국가보물로 지정하기 위한 문화재청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문화재·학술
  • 도휘정
  • 2008.12.26 23:02

26일 '군산, 근대문화도시로 가다' 포럼

빛바랜 근대 풍경에 시간이 멈춘 공간과 새롭게 조성되는 공간이 혼재돼 있는 군산.군산대 문화사상연구소와 철학과, (사)한국문화전략연구소가 주최하고 군산대 문화사상연구소 새만금문화연구센터가 주관하는 학술포럼 '군산, 근대문화도시로 가다'가 26일 오후 2시 군산대 인문대학 1층 멀티미디어센터에서 열린다.군산은 근대문화유산이 곳곳에 남아있는 도시.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근대유산을 활용한 문화예술창작벨트사업'에 최우수사업으로 선정됐으며, 전라북도 1도1시·군사업으로 '군산근대문화도시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는 시점이다.이날 포럼에서는 전진성 군산시 주민생활지원국장이 '군산 근대문화도시 사업의 성격과 전망'을, 문윤걸 예원예술대 문화영상창업대학원 교수가 '전주전통문화도시의 경험에서 군산근대문화도시에 제언하다'를, 김영애 중앙대 예술대학원 겸임교수가 '세계적 창조도시 사례에서 보는 군산 근대문화도시의 비전'을 주제로 발표한다.토론에는 이두엽 한국문화전략연구소 문화와경제 회장, 정명희 전북발전연구원 문화·관광 연구팀장, 김윤태 고려대 교수, 유승호 강원대 교수, 류보선 군산대 교수, 김광신 전주대 교수, 김진권 군산시 기획예산과장이 참여한다.

  • 문화재·학술
  • 도휘정
  • 2008.12.25 23:02

[2008 문화를 말하다] ②문화재·학술분야

태조 이성계 어진 환안, 경기전 정전 보물 지정, 전라북도 박물관·미술관 워크숍 개최….문화재·학술 분야에 있어 전북은 올 한 해 많은 성과들을 거뒀으며, 이를 계기로 지역 박물관과 미술관, 학계의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결속력도 강해졌다.그러나 '2008 전북민속문화의해'는 중앙의 적극적인 지원에 비해 전북도가 그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해 규모가 대폭 축소되는 등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 또한 전라감영 복원은 복원 범위를 놓고 비생산적인 논의만 반복됐다.전주역사박물관 교육홍보팀장인 정훈 본보 문화전문객원기자, 송화섭 전주대 교수, 조법종 우석대 교수, 함한희 전북대 교수, 김남규 전주시의원과 함께 올 한해 도내 문화재·학술 관련 이슈들을 정리했다.▲ 태조 어진 환안, 경기전 정전 보물 지정 등 올해는 경사가 겹친 것 같다. 어진 반환은 힘겹게 이뤄진 것인 만큼 문화재에 대한 우리 인식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조법종=태조 어진이 돌아왔고, 경기전 정전이 보물로 지정된 것은 도민들의 자긍심을 높여주기도 했지만 우리가 반성하는 계기로도 삼아야 한다. 조선시대 전주 관할 관청인 전주부영의 대표 건물인 동헌이 향교 옆으로 돌아온 것도 축하할 만한 일이다.-김남규=근대문화유산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발굴과 조사가 너무 취약하다. 군산이 근대문화공간으로 조성되고 있지만, 전주 한옥마을도 근대문화유산이 많이 남아있다.▲ 문화재와 관련, 숭례문 화재 사건 이후 도내 목조 문화재 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대응 메뉴얼을 만드는 것 외에 어떤 대책이 필요한가.-조법종=숭례문 화재 진압 실패는 목조 문화재의 구조적 특성을 몰랐다는 데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민의식이다. 아무리 잘 보존해도 한 개인의 역사의식 없는 행동이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김남규=전라북도도 문화재가 갖는 취약점을 지수화하는 '문화재 보존 지수'를 만들면 좋겠다. 문화해설사도 좋지만,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보존과 관련해 문화재 지킴이도 필요하다.▲ 전라북도의 '2008 전북민속문화의해' 사업 추진은 미흡한 구석이 많았다. 도내 민속문화를 한눈에 아우르는 지도 발굴의 기회로 삼을 수 있었으나, 여러가지 문제로 행사 규모 자체가 크게 축소됐다.-함한희='민속문화의해' 사업에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기획 당시 민속학적·문화인류학적으로 새 바람을 일으키고 싶었다. 도와 1년 전부터 협약을 맺고 국립민속박물관과 대학원생들로 팀을 꾸려 행사를 준비했는데, 뒤늦게 도가 예산이 없다고 해서 당황했다. 적은 예산으로 김제 벽골제박물관 내부를 고치는 수고까지 더해가며 구색은 갖췄지만, 전북의 고유한 생활 문화 전반을 보여주는 전시로서는 역부족이었으며 아쉬움이 많았다.-정훈='민속문화의해' 지정은 제주도에 이어 전북이 두번째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정에서는 소극적이었다. '민속문화의해' 사업을 성황리에 치렀던 제주와는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송화섭=자치단체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민속문화에 관심이 부족했던 게 '민속문화의해' 사업 추진에 있어 상당한 걸림돌이 됐다. '민속문화의해' 사업을 통해 전북 민속문화 총서가 출간됐고, 김제·서울 전시가 번갈아 이뤄졌다. 하지만 도 차원에서 홍보나 참여를 포기해 일반인들에게는 피부로 와닿지 않았다. 말만 '전북민속문화의해'일 뿐 형식적으로 끝난 것 같다.▲ 올 한 해 전라감영 복원에 대한 많은 토론의 자리가 마련됐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전라감영 복원에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다는 사실만 인지하고 있다.-송화섭=전라감영은 전북과 전남·제주도를 아우르는 것이었다. 때문에 전북만의 감영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만약 감영이 복원된다면 전주 읍성 안팎으로 조선시대 읍성문화가 복원될 가능성이 높아 전주전통문화도시 조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조법종=전라감영 복원을 이유로 정부에서 500억 예산을 받은 상태에서 복원 범위 논쟁으로 논의가 진전되지 않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 전라감영 복원을 경제나 지역 논리로 국한해 보면 안되고, 짧은 기간 내 예산 범위 내에서 뭔가 짜내려는 강박관념도 버려야 한다. 중장기 계획을 통해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는 복원이 합리적이다. 전라감영과 풍남문, 객사와 향교, 경기전만 아울러도 100년 후 전라북도를 먹여살릴 문화 콘텐츠가 충분히 된다.-김남규=전라감영과 구 도 2청사 문제는 도시 계획·건축, 역사학자 간의 입장이 충돌되는 지점이 있다. 전라감영은 구도심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므로 도시 계획 전반에서 살펴야 한다. 토목과 도시계획 측면에서의 학술 조사는 있었지만, 문화콘텐츠와 스토리텔링 개발 조사는 없었다는 점에서도 아쉽다.▲ 도내 지역학 연구는 발돋움 상태다. 어떤 지향점을 안고 가야 하나.-정훈=전주역사박물관에서 학술대회를 열고, 전주학연구서를 발간해 왔다. 올해는 전주학 연구를 위한 위원회도 구성했다. 지역학 연구를 위한 초석을 다지는 단계인 것 같다.-함한희=지역학을 학술적으로만 분류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생활 속에서 지역학을 다루는 것이 필요하다.-김남규=독립된 전주학연구소를 설립해야 한다. 지역학 연구와 관련, 인재 양성에도 소홀한 것 같다. 자칫 지역학이 지역 안에 갇혀있거나 자화자찬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외부 시각이나 전문가도 활용해야 할 것이다.-송화섭=전주학 학술상을 제정해 우리 지역이 나서 지역학 연구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지방 분권화 시대에 맞춰 문화 분권화도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조법종=전주학 성과물을 대중적으로 홍보할 수 있도록 출판지원사업이 절실하다.▲ 자치단체 박물관만 해도 도내 40여개가 운영되고 있다. 대학 자체 박물관도 있다. 박물관의 옥석을 가리고, 대학 박물관도 나름의 역할을 위해 고민해야 할 것 같다.-함한희=지난해 박물관·미술관 협의회 창립에 이어 올해 처음으로 워크숍이 진행됐다. 박물관·미술관 관련 전문인력들이 소통할 수 있는 첫 자리였다고 본다. 대학 박물관은 무엇보다 연구와 교육을 실현시킬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정훈=학교 박물관은 외부 평가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인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학제간 연구 벽을 허물고 전공분야 교수들과 연계해 다양한 전시를 기획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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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8.12.18 23:02

생활권 문화시설, 그 가치를 논하다

생활권 문화시설을 활용, 문화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2008 지역문화대토론회-지역, 삶, 문화'가 17일과 18일 예원예술대 문화영상창업대학원에서 개최된다.전북민예총이 주최하고 전북민예총·한국문화의집협회가 공동주관하는 이번 토론회는 지역문화의 창조적 인큐베이터로서 생활권 문화시설의 가치와 비전을 논의하고 지역간, 계층간 문화 불평등의 해소방안으로 생활권 문화시설의 역할과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다.첫 날인 17일 오후 1시30분부터 기조강연과 분과토론이 이어진다. 김승환 충북대 교수가 '지역간, 계층간 문화적 불균형의 원인과 진단'을 주제로 기조강연하며, '지역간, 계층간 문화불평등을 뛰어넘다'(좌장 문윤걸 예원대 교수), '지역주민, 참여자에서 문화의 주인이 되다'(좌장 곽병창 우석대 교수), '생활권 문화시설, 미래를 향해 가다'(좌장 지금종 한국문화의집협회 이사), '지역문화, 꽃피다'(좌장 김기봉 민예총 지역문화예술위원장)로 나눠 분과토론이 진행된다. 오후 5시부터는 참석자 전원이 분과별 토론의 결과물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종합토론 시간이 마련된다.임명진 전북민예총 회장은 "전국에서 활동하는 문화전문 인력들이 전주에서 문화정책을 논의하고 전국 네트워크를 형성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며 "생활권 중심의 문화시설 활성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18일 오전에는 전주의 삶과 문화 현장을 둘러보는 전주투어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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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8.12.17 23:02

"창작 판소리로 대중화·세계화를"

판소리의 어제와 오늘, 내일에 주목하고, 세계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9일 전주관광호텔에서 열린 한국유네스코연맹 전북협회(회장 윤석길)의 '판소리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 유산 선정 5주년 기념 세미나'.판소리가 유네스코 무형 문화 유산으로 등록된 것은 '우리 것'이 세계적 의미에서 보편성이 획득됐음을 뜻한다.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판소리의 인류학적 가치를 모색하고, 이해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취지 .김기형 고려대교수는 '창작 판소리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최초 창작판소리인 '열사가'를 기점으로 1930∼50년대, 박동진 명창의 활동이 두드러진 1960∼70년대, 임진택씨의 활동으로 집약된 1980∼90년대, 젊은 소리꾼들의 다양한 실험이 이뤄졌던 2000년대 이후로 구분해 그 특징적 양상을 살폈다.김교수는 "실내극장 설립, 판소리 창극화, 새로운 극 양식 도입으로 판소리가 다른 공연과 경쟁 관계 속에 놓이게 되자 송만갑 이동백 정정렬 등 소리꾼들이 조성성악회(1934)를 통해 신작 판소리 창작과 명창대회를 개최했다"고 설명했다.1960∼70년대는 민중적 성격이 강한 탈춤 등 시대정신을 담아내려는 노력이 시도됐던 시기. 하지만 판소리의 재창조 작업은 이렇다할 진전이 없었다. 서사 갈래에 속하면서 완강한 전승력을 지녔기 때문에 사회변화를 반영하는 속도가 늦은 탓.김교수는 "임진택씨는 민중문화운동이 확산된 1980∼90년대 창작 판소리 전승 확대에 공을 들인 독보적인 인물"이라며 "'금수궁가'를 작창한 극단 아리랑 배우로 활동했던 김명곤씨, 명창 반열에 오른 소리꾼이지만 판소리 창작에 관심을 보였던 몇 안되는 소리꾼 윤진철씨"등을 예로 들었다.창작 판소리에 관한 관심은 봇물 터지듯 늘었으나, 판소리 존립에 관한 강한 위기의식이 자리잡은 아이러니했던 2000년대. 김교수는 고민과 문제 의식마저 젊은 소리꾼들 중심으로 공유되고 있을 뿐, 명창 반열에 오른 소리꾼들은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체에서 콘테스트 등을 통해 공연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눈에 띈다"며 판소리 부활을 위해 애쓰고 있는 '또랑깡대 콘테스트' '인사동 거리소리판' 등을 예로 들었다.김교수는 "창작 판소리를 활성화시키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고민을 인정하되, 이를 외면한다면 판소리 존립자체에 위태로워진다"며 "음악적 해석이나 성음에 대한 문제, 문학성을 담보한 훌륭한 사설의 유무 등이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최동현 군산대 교수는 '판소리의 세계화에 관하여'를 주제로 판소리 세계화가 담고 있는 의미를 3단계(인지·향유·활용)로 나눠 이론적인 접근을 한 뒤 이를 발목 잡는 요소를 조목조목 짚었다. 최교수가 꼽은 세계화의 장애요인은 길고 난해한 사설, 거칠고 쉰 '성음' 과 흔들거나 꺾는 독특한 발성법, 양식화돼 있지 않은 너름새, 악보가 없다는 점 등이다.그는 판소리 세계화를 위해 주석서를 내고 해설서를 곁들이는 등의 작업을 통해 일반인들이 판소리의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다양한 번역물의 출간, 볼거리를 갖춘 창극의 적극적 활용, 판소리 전문기관 건립 등을 시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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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08.12.10 23:02

"전주 대사습놀이 위한 공간 필요"

국악인들을 중심으로 전주대사습놀이청이 건립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30여년 가까이 전주 대사습놀이가 열렸으나, 체육관 시설인 전주 실내체육관을 이용해왔던 것이 현실.5일 전주관광호텔에서 열린 '2008 국악인의 밤'에 참석한 손주항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초대 이사장은 "이들의 예우에 걸맞는 전주대사습놀이청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력히 주장했다.50여년만에 열린'국악인의 밤'에 참석한 전국 국악인들도 그의 주장에 적극 동조했다.김학곤 한국국악협회 전북지회장은 "전주대사습놀이대회를 위한 공간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우리 것을 찾기 위한 국악인 모두의 공간이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김정호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장은 "전라북도의 문화예술사업 중 우선 순위가 돼야 하는 사업"이라며 "올해 열린 국악인의 밤 역시 국악인들만의 잔치가 되어서는 안되고, 도민들이 많이 참석해 국악인들과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김지회장은"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국악인들의 뜻을 모으는 자리가 필요해 50여년만에 열었더니, 가족 생일같은 기분"이라며 "훌륭한 분들께 공로·감사패를 전달하고픈 소망을 오늘에서야 이뤘다"고 말했다.한국국악협회 전북지회가 선정하는 국악상의 김판철(한국전통예술진흥회 이사장) 김유앵씨(전라북도 무형문화재, 한국국악협회 민요분과위원장) 시상식도 함께 진행됐다. 김성자 강월성 김종수 김청자 장영순 나재순 조영숙 김영숙 강동렬 임귀성씨에게는 공로패가 전달됐다.이날 '국악인의 밤'행사엔 김완주 도지사, 송하진 전주시장, 선기현 전북예총회장, 황병근 전예총회장, 김남곤 전북일보사장, 최찬욱 시의회의장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 문화재·학술
  • 이화정
  • 2008.12.08 23:02

[문학] "인류적 휴머니즘으로 식민지 현실에 저항"

신석정 시인의 '슬픈 전설'이 눈속에 새겨졌다.5일 전주 민촌아트센터에서 열린 '2008 석정문학제(회장 정양)'는 그의 휴머니스트 '심장'이 조용한 온기를 되찾는 시간이었다.이보영 전북대 명예교수는 '신석정의 휴머니즘' 주제로 그의 광활하고 깊은 문학세계를 재조명했다.이교수는 석정 시인이 '목가 시인'으로 알려지게 된 것은 제2시집「슬픈 목가」 제목 때문이지만, '슬픈 목가'라고 붙여진 배경엔 일제 강점기 '슬픈 현실'때문이라고 설명했다.첫 시집 「촛불」의 '이 밤이 너무 길지 않습니까'와 「슬픈 목가」의 '슬픈 구도'는 암담한 일제 시대 저항이 짙게 암시된 시. '아름다운 전설과 신화'까지도 먹칠해 버리는 '너무나 길게 계속되는 밤'이며, '밀리고 흐르는' '흘러도 흘러도' 지속되는 '밤'의 압박은 석정 시인의 절망감을 전달하는 대목이다.그는 "자연현상 혹은 자연물의 상징적인 사용이 아닌 반체제적인 인물 혹은 투사를 등장시켜 저항문학의 발전을 꾀한 작품이 '방'"이라며 "그 '방'은 반체제 지하운동가 개인의 방이기도 하고, 시인 자신의 답답하고 울적한 내면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독립운동을 이루기 위해 '모지락스럽게 고적한 좁은 방'에서 '그 전날 밤'을 세웠던 것은 반체제 투쟁을 위해 수 없이 뜬 눈으로 전야를 보냈다는 뜻과 그 '전야'가 투르게네프의 장편소설 「그 전날 밤」과 상징적으로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식민지적 현실을 해결하려면 민족적 휴머니즘을 넘어선 인류적 휴머니즘에 호소해야 하기 때문에 조국을 초월한 '방'으로 설정했다는 것.허소라 전 석정문학회 제전위원장이 보관해왔던 CD와 사진 등을 새롭게 편집해 만든 영상물로 석정 선생의 정신을 기려왔던 시노래도 감상할 수 있었다. 중국 일급 작곡가와 연주자들이 부른 '임께서 부르시면'을 비롯해 '그 먼나라를 알으십니까' '가슴에 지는 낙화 소리' 등 전 국민의 애창곡들이 담겼다.이날 행사엔 송하진 전주시장, 허소라 전 석정문학회 회장, 정양 회장, 신석정 선생의 유족인 신광연씨, 진동규 전북문인협회장, 정군수 전주문인협회장, 안평옥·정휘립·이병초 시인 등이 2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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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08.12.08 23:02

[문학] "감성주의 극복해야 진정한 소설창작 가능"

등단 혹은 작가가 되는 길은 센티멘털(감성주의)이라는 병을 자유자재로 다스릴 줄 알아야 하는 경지. 감성주의의 극복 없이는 진정한 창작행위는 존재하지 않으며 다만 문학의 현상만 자리하기 때문이다.22일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 최명희문학관 월례문학세미나 '최명희 문학수업과 센티멘털리즘의 극복'에서 강사로 나선 박태건 시인은 "소년적 감수성이 최명희를 문학으로 이끌었고, 그는 '혼불'의 세계로 진입하기까지 오랜 세월 센티멘털의 병을 앓아야 했다"고 말했다.박시인은 그러나 "센티멘털적 글쓰기는 운문이나 수필, 엽편소설은 가능할 지 몰라도 긴 호흡이 필요한 소설을 쓰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작품은 자위가 아닌, 언어로 타인과 대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학은 독자들에게서 공감을 얻어내야 성공한 글이라며, 이를 '당대성'이라고 설명했다.박시인은 "문청시절이 파토스(pathos)가 강한 시기라면 작가시절은 로고스(logos)와 파토스가 적절히 배합돼야 하는 시기로, 센티멘털리즘 극복의 첫 단계는 조급증을 버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등단에 있어 조급증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며, 최명희의 경우 일찍 문단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에 등단작의 편협성을 벗어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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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8.11.24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