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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서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1주년] (하) 과제

소박하지만 보편적 교육기관을 자처한 무성서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지 1주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를 활용한 콘텐츠는 턱없이 부족하기만 하다. 현재 정읍 무성서원은 체험형 콘텐츠가 대부분이다. 초중고 및 대학생과 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무성서원, 예(禮)에서 놀다라는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30명의 참여자를 미리 신청받아 예절과 다례, 사자소학 등을 배우고 체험하는 1박 2일 서원 스테이 프로그램이다. 또 서원의 풍류를 이어가기 위한 강연과 연주프로그램, 문화답사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지만, 시각적인 콘텐츠 발굴에는 매우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정읍의 무성서원 곳곳에 굳건히 닫혀있는 작은 공간들을 활용해 옛 서원의 모습 등을 디지털을 접목해 보여주는 것도 한 개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개관을 앞두고 있는 전라감영의 경우 선화당 내부에 최첨단 ICT(정보통신기술) 기술을 접목한 콘텐츠를 개발해 구한말 미국 공사대리였던 조지 클레이튼 포크 중위의 사진자료대로 재현했다. 단순한 건축물 복원을 넘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을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의지가 돋보인 대목이다. 정읍시 관계자는 여럿 콘텐츠 개발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VR콘텐츠 같은 것을 활용해 상시적 시각적인 효과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꾸준한 연구를 통한 지역 박물관과 미술관을 연계한 문화콘텐츠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김성희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사는 양질의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무성서원에 대한 연구 성과가 두텁게 축척해 총서를 지속적으로 간행해야 한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박물관전시관교육관 등 서비스 인프라의 구축이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학수 한국학중양연구원 교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인문학강좌, 한문전문가 양성 등을 목표로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설계해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도 제안했다. 도시재생을 통한 관광객의 유입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안도 제안됐다. 이규철 한국외대 KB연구교수는 지역의 역사문화자원 답사를 역사학자들의 학술답사 수준의 코스가 아닌 관광객들의 트렌드에 맞춰야 한다면서 무성서원 인근의 맛집과 쇼핑이 가능한 코스 배치가 이뤄져야 하며, 이는 인근 마을을 개발하는 도시재생을 통해 소재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성서원 인근의 역사유적지를 더불어 전주, 익산 등 인접도시와도 역사문화자원을 연계하는 프로그램 개발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끝>

  • 문화재·학술
  • 최정규
  • 2020.07.07 17:35

[무성서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1주년] (상) 실태

지난해 7월 6일,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무성서원을 포함한 한국의 9개 서원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무성서원이 대한민국 문화재를 넘어 세계의 문화유신이 된 것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1주년을 맞은 무성서원의 현 모습과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2번에 걸쳐 살펴본다. 정읍 칠보에 위치한 무성서원은 마을 한 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서원 입구의 오른쪽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라는 비석이 서 있고, 기존 하얀 비석은 왼쪽으로 옮겨졌다. 풍화작용으로 희미해진 비석에는 領相李最應不忘碑(영상이최응불망비)라고 적혀 있다. 무성서원의 가치를 나타내는 비석 중 하나다. 이 비석은 1882년 고종 19년에 세워진 것으로, 당시 흥선대원군인 이하응의 형인 이최응이 하사했다. 당시 영의정이었던 이최응의 하사품이다. 1868년(고종5년)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정책이 펼쳐질 당시 살아남았던 원동력 중 하나였다. 정문인 현가루(絃歌樓)를 지나자 트인 마당에 옛 유생들이 공부했던 공간인 강학영역이 보였다. 강학영역에 위치한 건물은 강당이라 불리는데 양 옆에 방이 존재하고 앞뒤가 트인 마루가 있었다. 이 강당의 건축에는 또 다른 아름다움이 있었다. 강당 앞 마당은 왼쪽이 높고 오른쪽이 낮았다. 하지만 강당을 지탱하는 축대를 왼쪽은 낮고 오른쪽은 높게 만들어 수평을 이루도록 지어졌다. 1500년 전에 선조들의 지혜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강당 뒤에는 또 하나의 문이 보였다. 바로 재향영역으로 들어가는 내삼문(內三門)이었다. 내삼문을 들어가자 천장은 매우 낮았다. 이는 자신들이 모시는 재향공간으로 들어올 때 자연스레 예를 갖출 수 있도록 고개를 숙이도록 지어졌다. 내삼문을 지나자 최치원의 초상를 모신 태산사(泰山祠)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태산사의 문을 열자 그 안에 최치원의 초상화가 북쪽 벽에, 눌암 송세림, 영천자 신잠, 명천 김관이 왼쪽에, 불우헌 정극인, 묵재 정언충, 성재 김약묵의 위패(位牌)가 오른쪽에 봉안되어있다. 태산사는 일년에 두 번 그 문이 열리는데 이들에 대한 제사를 지낼 때만 열린다고 한다. 강당 마당 오른쪽 문을 통과하면 유생들의 숙소인 강수재(講修齋)가 있었다. 무성서원의 또 다른 아름다움은 현가루와 강당, 내삼문, 태산사가 모두 일직선으로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다. 보통 한국의 서원은 재향공간을 왼쪽켠에 높게 위치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런 무성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첫 번째는 무성서원에 안치된 최치원이란 인물덕이다. 타 서원에는 조선시대의 성리학자를 모셨지만 최치원은 통일신라시대 사람이다. 당시 신라의 신분제인 골품제에서 6두품(六頭品)출신의 지식인 중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었다는 점이다. 또 다른 부분은 마을 한 가운데 존재했다는 점이다. 무성서원은 교육의 기관이 아닌 마을 사람들과 소통을 하는 역할도 했던 셈이다. 적자들만의 교육기관 즉 엘리트 교육기관이 아닌 학문을 원하는 자면 누구나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받아줬던 보편적인 교육기관을 자처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된 것이다. 이흥재 무성서원 부원장은 무성서원은 일반 서원과는 다르게 마을 한 가운데에 존재해 교육을 도맡을 뿐아니라 소통의 공간이었다면서 건축의 양식 또한 자연의 섭리를 거스리지 않고 꾸미지 않은 성리학 그 본연에 바탕을 둔 서원이라고 강조했다.

  • 문화재·학술
  • 최정규
  • 2020.07.06 16:39

무형유산, 연구로 답을 찾고 창작으로 풀어내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김연수)은 무형유산 예능 분야 전승자의 역량을 강화하고 전승 활성화 기반 조성을 위한 2020 무형유산 예능풍류방(레지던시) 결과를 발표한다. 2020 무형유산 예능풍류방(레지던시)은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추진해왔다. 결과는 8일 오후 7시 30분, 15일 오후 7시 30분, 25일 오후 4시에 국립무형유산원 공연장(전라북도 전주시 소재)에서 공연으로 발표한다. 무형유산 예능풍류방(레지던시)는 국립무형유산원에서 기획한 예능 분야 전승자를 대상으로 하는 국립무형유산원 입주 활동 프로그램이다. 여러 지역에 흩어져서 각자 활동하고 있는 서로 다른 종목의 무형문화재 전승자들 4명이 국립무형유산원에 한데 모여 5개월간 각자의 기량을 재점검했다. 참여자들이 상호 교류하며 새로운 공연물을 창작하는 것이 이 사업의 중요한 목적이다. 이를 계기로 전승자들이 무형유산을 새롭게 바라보는 역량도 높였다. 이 프로그램의 성공적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해서 공연기획 분야 등 분야별 전문가의 도움도 얻었다. 서로 다른 종목의 전승자가 협업하여 결과물을 도출하는 것은 무형유산의 전승 현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도전이다. 각자의 전공 분야에 대해 서로 학습하며 타 장르에 대한 안목을 공유하고, 이해를 바탕으로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무형유산 기반의 창작물을 만들었다. 이번 프로젝트의 결과물은 첫발을 딛다라는 주제로 공연된다. 2020년 예능풍류방에 참여한 △신희라(국가무형문화재 제13호 강릉단오제 이수자) △조현일(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 △김연정(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 △김태호(국가무형문화재 제73호 가산오광대 이수자)가 무형유산의 본질적 가치에 중점을 두고 제작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은 사전예약으로 운영되며,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www.nihc.go.kr)과 전화(063-280-1500, 1501)로 예약할 수 있다.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더 자세한 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 문화재·학술
  • 최정규
  • 2020.07.02 17:56

"무성서원 품은 ‘칠광도’…국가문화재(보물) 지정 필요"

어진(御眞) 화가로 유명한 석지(石芝) 채용신 선생이 그린 칠광도(七狂圖)를 국가 문화재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북연구원(원장 김선기)은 무성서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1주년을 맞아 110년 전 무성서원을 품은 칠광도, 보물지정을 위한 도약이라는 이슈브리핑(226호)을 통해 칠광도의 역사적 가치를 검토하고, 국가지정 문화재로 추진하는 방향을 제안했다. 연구책임인 박정민 박사는 칠광도의 작가는 어진(御眞) 화가로 유명한 석지(石芝) 채용신(蔡龍臣)으로, 최근 밝혀진 칠광도의 사실적 작풍과 역사적 의미를 보았을 때 1910년 당시의 무성서원과 그 일대를 세밀하게 표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성서원의 고유한 특성을 잘 보여주는 칠광도는 역사적 가치뿐만 아니라 당대 향촌 사회의 모습을 구현한 귀중한 자료로 충분히 국가 문화재로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또한, 유네스코에 등재된 9개 서원 가운데 조선시대 서원을 그린 그림은 도산서원과 무성서원뿐이다. 도산서원과 관련된 그림은 보물 제522호의 도산서원도(陶山書院圖)와 천원 신권의 배경으로 유명한 보물 제585호의 퇴우이선생진적(退尤李先生眞蹟)에 포함된 계상정거도( 溪上靜居圖)가 있다. 반면 그동안 무성서원이 그려진 칠광도는 문화재로 인정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전북연구원은 보물로 승격하기 위한 추진체계를 밟고 무성서원의 역사적 가치를 재확립하는 자료로 위상을 확보하여 각종 사업의 기초자료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문화재·학술
  • 천경석
  • 2020.07.01 19:14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주년 ‘한국의 서원’ 속살 한눈에

옛 선비들이 호연지기를 기르던 아름다운 우리의 문화유산 서원의 진면목을 만나볼 수 있는 뜻깊은 전시가 전주에 마련됐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천진기)과 (재)한국의 서원 통합보존관리단(이사장 이배용)이 한국의 서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주년을 기념해 9개 서원 및 주요 박물관의 중요 문화재를 한 자리에 모은 것. 30일 국립전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서원, 어진 이를 높이고 선비를 기르다를 주제로 문을 연 특별전은 오는 8월 30일까지 두 달간 이어진다. 조선시대 대표 교육기관인 서원을 중심으로 조선시대를 이끈 지도자인 선비의 정신을 살펴보고 세계유산으로서 서원의 가치와 우수성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학문 공동체를 키워 이상적인 인재를 키우고, 지역문화발전을 위한 공론의 장을 만들었던 서원은 조선 선비문화의 핵심을 간직한 공간이다. 이번 전시 기획을 담당한 이기현 학예연구사는 서원은 조선시대 지성의 요람이자 성리학 발전의 중심지였을 뿐 아니라 각 지역의 교육과 문화, 여론의 구심점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안향초상(국보 제111호, 소수박물관 소장) △송시열 초상(국보 제239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계상정거도(보물 제585호, 삼성미술관 리움) 등 국보 2건과 보물 19건 등의 중요 유물도 만나볼 수 있다. 더불어 국가가 서원에 내린 사액현판을 비롯해 각 서원에서 모신 대표 유학자의 초상과 그들의 정신이 담겨있는 유품도 주요 전시물 중 하나. 서원 입학과 교육과정, 후배 선비들이 서원을 방문해 남긴 그림과 글, 책과 책판을 보관한 서원의 보물창고 장판각을 돌아보며 만인의 뜻을 모아 왕에게 전달한 선비들의 사회 참여 정신을 만인소에서 읽어볼 수 있다. 또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서원의 제향 의례를 조명하는 등 서원과 선비에 관한 종합적인 면모를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서원은 학문에 힘쓰기 위해 세웠지만 덕(德)을 높이고 공에 보답하는 제향(祭享)도 함께 거행한다. 반드시 지역의 스승 중에서 후학(後學)들이 본보기로 삼을 사람을 모시어 사당을 세우고 공경을 다함으로써, 많은 선비들이 현인(賢人)을 따르기 바라는 마음을 일으켜야 한다. (<율곡선생집> 권13, 이이 도봉서원기 中) 천진기 국립전주박물관 관장은 본보기를 삼고 공경을 다하며 현인을 따르는 마음이야말로 서원에 담긴 선비정신의 핵심이라며 전국 곳곳에 있는 서원을 이곳에 다 옮겨다놓을 수 없으니 각 건물의 속살인 현판을 빌려왔다. 이번 전시를 통해 선비의 고장인 전주에서 서원과 조선 선비의 모든 것을 만나보시라고 강조했다.

  • 문화재·학술
  • 김태경
  • 2020.06.29 17:15

“조선왕조실록, 외규장각 의궤는 선조들의 기록정신 엿볼 수 있어”

신병주 건국대 사학과 교수 조선왕조실록과 외규장각 의궤는 선조들의 철저한 기록정신이 남긴 유산입니다. 코로나19 속 잠시 중단됐던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의 국악콘서트 다담이 돌아왔다. 지난 24일 오전에 진행된 다담에서는 역사학자 신병주 건국대 사학과 교수가 출연해 조선왕실 기록문화의 꽃, 의궤를 주제로 선조들의 투철한 기록정신과 품격 있는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신 교수는 이날 조선이라는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518년 왕조의 기록과 현장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연구를 하다보니 자연스레 의궤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의궤는 조선시대 왕실에서 거행된 여러가지 의례의 전모를 소상하게 기록한 서책이다. 실록 등에도 의례의 기록이 남아있지만 내용의 규모가 방대하고 소상하며 행차모습 등 그림으로 표현되어야 하는 부분이 많아 의궤로 제작했다고 한다. 왕실의 혼사, 장례, 부묘, 건축, 잔치, 편찬 등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일을 기록하여 유사한 행사가 있을시에 참고했다. 신 교수는 조선왕조의 기록인 조선왕조실록과 외규장각 의궤의 차이점은 시각적인 효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록은 글로 기록하고 전대의 왕의 기록을 정리했으며, 왕이 열람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의궤는 행사의 모습, 대열 등이 그림으로 상세히 표현됐다. 가장 큰 차이점은 왕이 직접 점검을 할 수 있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선시대 기록이 온전히 남아있을 수 있었던 것은 불타 없어지지 않은 전주사고의 역할이 컸다면서 전북이 이러한 우리 유산을 지킬 수 있었던 중요한 장소이라고도 덧붙였다. 의궤가 프랑스에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던 이야기도 전했다. 1866년 프랑스군이 강화도에 침입한 병인양요때 정조가 설치한 외규장각에 있던 의궤가 약탈당한 후 2011년 반환받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들려줬다. 그는 프랑스는 의궤를 쉽게 반환할 수 없었다. 로브르박물관 대부분이 약탈 문화재였고, 우리에게 소유권을 주지 않으려 한 이유도 의궤반환 선행을 남기려하지 않으려 했다며 현재 소유는 여전히 프랑스에 있다. 하지만 앞으로 소유권 변경을 시키려는 움직이 지속적으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전북가야금연주단이 출연해 소과도-행운의 열매, Happiness, 네 대의 가야금을 위한 신몽금포타령, 죽력고 향(香) 등 감미로운 연주를 들려줬다.

  • 문화재·학술
  • 최정규
  • 2020.06.25 16:45

한국 고대사를 간직한 ‘장수 침령산성’

국립전주박물관과 장수군후백제학회군산대학교 가야문화연구소가 <장수 침령산성, 한국 고대사를 간직하다> 도록을 공동으로 발간했다. 국립전주박물관 관계자는 침령산성의 사적 지정을 위한 장수 침령산성 성격과 가치 학술대회의 개최를 기념하면서 도록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침령산성의 역사를 비롯해 전북지역의 고대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자료로 마련했다. 침령산성은 장수지역에 있는 대표적인 고대 산성유적으로, 견훤의 후백제 정권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학계에 알려져 있다. 2015년부터 발굴조사가 이뤄졌으며 지름 15m에 이르는 호남지방 최대 규모의 대형집수정이 발견돼 주목을 받았다. 특히 대형집수정 안에서는 유적의 위상을 말해주는 초기 청자를 비롯해 글씨가 새겨진 열쇠와 목간 등이 출토됐다. 이 유물들은 침령산성의 역사적 가치를 더해줄 뿐만 아니라 당시의 생활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더욱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천진기 국립전주박물관장은 장수 침령산성은 전북지역의 주요 고대 산성으로서 삼국시대의 정치문화상을 밝히는 데 빠질 수 없는 유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학술대회와 도록 발간을 주도한 장영수 장수군수는 향후 침령산성을 장수군과 전라북도의 특별한 자랑거리로 만들면서 국가 사적 지정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도록은 오는 26~27일 한국농업연수원에서 열리는 학술대회 현장에서 배포할 예정이다.

  • 문화재·학술
  • 김태경
  • 2020.06.25 16:45

코로나19 속 전염병 대처의 지혜 선조들에게 배운다

코로나19(COVID-19)가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을 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의 선조들이 전염병을 어떻게 대처하고 이겨냈는지 배울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국립전주박물관이 상설전시실 2층 역사실에서 다음달 말까지 주제전 선비, 역병을 막다를 진행한다. 전시 작품은 동의보감 등 12점. 선비의 휴대용 의학서적과 의료기구, 역병이 창궐하던 시기에 친구의 안부를 묻는 절절한 내용의 편지도 공개된다. 전염병에 걸려 아우가 세상을 떠난 친구가 연이어 부모님의 건강이 악화하자, 선비는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이럴 때일수록 마음을 강하게 먹고 몸이 약한 어른을 잘 모셔야 한다며, 자신의 건강도 그리 좋지는 못해 미안하다는 내용의 편지에는 시공간을 넘는 공감이 생긴다. 허준의 동의보감의 내용 중 중요한 내용만을 적어 휴대한 동의보감 수진용 등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 당시 여럿 목숨을 앗아갔던 홍역과 천연두를 이겨내고자 노력했던 선비들도 소개한다. 다산 정약용(1762~1836)은 홍역 치료법 책인 <마과회통(麻科會通)>을 저술했다. 하지만 이 속에는 정약용의 슬픈 이야기가 있다. 아내에게서 아들 여섯과 딸 셋을 두었던 정약용은 아들 넷과 딸 둘을 천연두나 홍역으로 잃었다. 특히 아꼈던 둘째 딸과 넷째 딸을 잃게 되면서 깊은 슬픔에 빠진 정약용은 죽은 자식들과 세상의 아이들을 위해 1797년 홍역 예방법 서적인 <마과회통>을 저술하게 된다. 자신의 고난을 사회에 대한 헌신으로 환원시킨 정약용의 모습은 진정한 선비정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경북 영천시 임고면 선원동에는 정중기(1685~1757)란 선비가 있었다. 그는 역병의 창궐로 부친과 모친을 모두 잃는다. 전염병이 확산되자 새로운 땅으로 옮겨 병을 이겨내고자 하여 지금의 삼매리인 매곡지역으로 이주했다. 이 땅에서 간소艮巢라는 이름의 서재를 짓고 전염병을 피하며 틈틈이 공부에 몰두하였다. 지금으로 따지면 자가격리를 통해 역병을 피한 것이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정대영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시간과 공간은 변했지만 선비가 남긴 유물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하나로 귀결된다면서 현실극복 의지와 사람 사이의 연대, 그리고 따스한 인간애이다. 그것이 2020년 현재, 옛사람에 비추어 우리를 되돌아보는 이유라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최정규
  • 2020.06.18 18:31

호·영남지방 춤의 지역적 특색은?

소리는 전라도요, 춤은 경상도란 담론에 반론이 제기하는 학술세미나가 열린다. 호남의 소리와 기악선율문화가 뛰어나면서 춤 문화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목소리다.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차주하)은 전통춤을 주제로 한 학술세미나를 19일 오후 1시부터 4시 30분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세미나의 주제는 전라도와 경상도 춤문화권 연구이며, 이병옥 용인대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호남지방 춤과 영남지방 춤의 독특한 지역적 특색을 규명하기 위해서 생태민속학적 접근방법으로 양쪽의 특징을 비교할 계획이다. 더불어 전라도춤이 경상도춤에 비해 강렬하게 부각되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 호남이 소리와 기악선율문화의 발달로 인한 상대적으로 춤이 저평가된 착시현상이라는 주장을 규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춤 문화의 특징은 지리환경역사풍속음악민속춤 유형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인다. 또한 자연풍토적 배경(생업기후지리적 요인 등)과 사회역사적 배경, 민족문화적 배경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영호남 춤의 전승 현황 조사-문화재 중심으로 △영남춤의 위상 △영호남춤 전승의 예술사적 의의 등 3개의 주제발표가 진행된다. 영남지역 춤의 양상과 특성에 대한 발제 후에는 김용호 전북도립국악원 교육학예실장이 토론자로 나서 질의를 더할 예정이다. 특히, 전라북도립국악원 교육학예실 교수들이 특별출연해 호남과 영남을 대표하는 춤을 선보이는 시간도 마련했다. 이화진 교수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52호 전라삼현승무를 준비했다. 이 춤은 2014년에 전라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예능보유자 문정근이 전승하고 있다. 박은주 교수의 무대 김수악류 교방굿거리춤도 만나볼 수 있다. 최완자 선생으로부터 받은 굿거리 춤에 김녹주 선생의 소고가락이 덧붙여 사계절을 춤 8마루로 구성했다. 관련 문의는 전화 063-290-6458.

  • 문화재·학술
  • 김태경
  • 2020.06.18 18:31

역사문화권정비특별법 공포, 전북 역사문화권 사업 탄력 받나

고대 역사문화권을 체계적으로 정비지원하는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이 공포된 가운데 전북지역의 역사문화권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하지만 타 시도와 걸쳐있는 고대역사문화권이 많아 사업선점을 위한 도내 지자체들의 선제적 정책 마련과 함께 전북 정치권의 관심 및 지원이 요구된다. 지난 9일 공포된 특별법은 현재 시행령 정비를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연구용역이 끝나면 올 하반기 하위 법령에 대한 논의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은 6개의 고대 역사문화권인 고구려와 백제, 신라, 가야, 마한, 탐라를 거점으로 문화재를 둘러싼 역사문화환경을 조사연구보존복원하는 등 체계적인 정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궁극적으로는 문화재 가치를 확산시키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지역발전과 국토의 균형발전을 이루는데 목적이 있다. △아름답고 웅장했던 백제왕도 재현될까? 이 법이 시행되면 익산은 백제문화권 복원사업에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익산은 세계유네스코 문화유산에 지정된 미륵사지(사적 제150호), 미륵산성(전북기념물 제12호), 연동리 석조여래좌상(보물 제45호), 금마 도토성(전북기념물 제70호), 무왕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익산쌍릉(사적 제87호), 익산토성(사적 제92호), 제석사지(사적 제405호), 왕궁리유적(사적 제408호) 등 8개 유적이 있다. 익산시가 지정관리하는 유적지가 21개, 비지정 유적지가 약 150개 가량 있어 사실상 익산 전체가 백제문화의 중심지인 셈이다. 특히 익산시는 이번 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백제문화권 복원을 위한 준비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익산시는 미륵사지와 왕궁리유적에 대한 복원계획을 세운 상태다. 현재 미륵사지의 경우 복원을 위한 고증작업을 약 60% 진행한 상태이며, 백제왕궁리유적도 내년부터 고증작업에 착수한다. 배석희 익산시 문화재과장은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 공포로 복원 및 관리, 연구의 법적인 토대가 마련돼 매우 의미가 깊다면서 미륵사지와 왕궁리유적에 대한 철저한 고증연구를 토대로 복원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걸음마 단계의 가야문화, 속도 붙을 듯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가야사 연구 및 복원사업이 포함되면서 전북도도 전북가야사 연구와 복원사업을 추진중이다. 하지만 전북의 가야문화권 발굴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장수완주를 중심으로 남원, 진안, 무주, 임실, 순창 등 도내 동부권역 426개소에 751건(고분 456기, 제철유적 176, 봉수 73, 산성 46)의 유적이 분포돼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위치와 현황만 대부분 파악됐을뿐 많은 부분에서 아직 구체적인 규모 등은 나오지 않았다. 전북 곳곳에 가야의 유적이 아직 잠들어 있는 셈이다. 현재 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대표적 가야 유적은 장수군 장계면에 위치한 대적골 제철유적이다. 완주의 경우 밤에는 횃불, 낮에는 연기를 올려 변방 지역에서 발생하는 병란이나 사변을 중앙에 알리던 통신수단이었던 봉수유적이 대표적이다. 동북부에 집중된 탄현봉수, 불명산 봉수, 용복리 산성 봉수, 각시봉 봉수, 고성산성 봉수, 봉림산 봉수 등 약 10여개의 가야 봉수유적이 있다. 전북도와 가야문화권에 속한 각 지자체는 이번 법 개정을 통해 그동안 연구속도가 더뎠던 전북가야 유적의 복원사업이 탄력받을 것으로 보고있다. 이를 위한 각 지자체간 긴밀한 협의도 진행되고 있다. 장기재 완주군 문화정책팀 주무관은 문화재청의 법이 시행되면 전북가야라는 명칭이 정립되고 가야연구 또한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법 시행 전 타 지자체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전북가야의 위상을 세우고 문화재청으로부터의 지원을 위한 준비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최정규
  • 2020.06.15 17:30

문화재청 소관 법률 제·개정안 6건 공포

문화재청은 역사문화자원을 보호할 수 있는 법안인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을 포함한 소관 법률 제개정안 등 6건을 공포한다고 9일 밝혔다. 법은 문화재 가치 확산, 지역경제 활성화, 국토 균형 발전에 초점을 맞췄다. 역사문화권역사문화환경역사문화권 정비사업 등의 정의, 역사문화권 정비 기본계획 수립, 역사문화권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 시행, 정비사업 비용지원, 특별회계 설치, 연구재단 및 전문인력양성 등 지원시책 마련추진 등이 주요 내용이다. 6건은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 △풍납토성 보존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 △문화재보호법 △문화재수리 등에 관한 법률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설치법 등이다. 특히 역사문화권 정비등에 관한 특별법 공포로 6개의 역사문화권(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마한, 탐라)을 거점으로 문화재를 둘러싼 역사문화환경을 조사연구보존복원하는 등 체계적인 정비를 할 수 있게될 것으로 전망된다. 궁극적으로는, 문화재 가치를 확산시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켜 지역발전의 상생과 국토의 균형발전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제개정한 관련법 시행령을 마련해 제정법은 1년, 개정법은 6개월(문화재돌봄사업은 1년) 후에 각각 시행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법률 제개정을 통해 고대 문화권에 대한 정비와 지원, 문화재돌봄사업 법제화, 문화재 관련 교육의 강화 등 조성과 예방적 행정기관으로의 기능과 역할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최정규
  • 2020.06.09 16:38

30년 만에 대좌 공개된 백제 최대 석불 직접 보니…

이렇게 웅장한 지 몰랐습니다. 석불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습니다. 백제시대 최대 석불인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은 말 그대로 웅장했다. 특히 그동안 보지 못했던 대좌를 보니 그 위상을 실감할 수 있었다. 지난 6일 처음 석불사 입구를 들어갈 때는 의문이 들었다. 작은 마당에 작은 사찰. 이 곳에 보물 45호 석조여래좌상이 있을 법한 공간이 아니었다. 하지만 석불사의 대웅전을 들어서자 큰 석조여래좌상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하얀 대좌 위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은 부처의 모습이었다. 양 옆에는 우리가 흔히 사찰에서 볼 수 있는 노란 부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강화유리를 통해 볼 수 있는 대좌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동안 이 대좌는 나무불단에 가려져 있어 그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 사찰 관계자는 그동안 가려져 있던 대좌가 모습이 훤히 드러나 장대해진 불상 앞에서 더욱 엄숙해지게 만든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 모습을 보고 감탄을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은 대좌를 포함해 불상이 2.68m, 광배가 받침돌을 포함해 3.93m로 백제의 환조 불상 중 가장 크기가 크다. 불상은 처음 발견됐을 때부터 사라지고 없던 불두(부처의 머리)만 새로 만들었을 뿐, 불신(佛身), 광배(光背), 대좌(臺座)는 고스란히 잘 남아 있어 백제 미술의 백미(白眉)로 인정받는 작품이다. 지난달 문화재청은 나무강단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대좌의 주변을 강화유리로 바꾸는 작업을 마쳤다. 연동리 석조여래좌상은 당당한 어깨와 균형잡힌 몸매, 넓은 하체 등에서 서툰 듯 하면서도 탄력적이고 우아한 면을 보여주고 있다. 양 어깨를 감싸고 있는 옷자락은 길게 내려져서 사각형의 대좌를 덮고 있는데, 앞자락은 U자형, 좌우로는 형의 주름이 대칭으로 2단씩 표현되어 있다. 왼손은 엄지와 가운데 손가락을 구부려 가슴에 대고 오른손은 세번째와 네번째 손가락을 구부려 다리에 올려놓은 손모양을 하고 있다. 광배의 중앙에는 둥근 머리광배가 볼록 나와있고 그 안에 16개의 연꽃무늬가 새겨져 있으며, 바깥에는 방사선으로 퍼진 것이 특징이다. 몸 광배도 볼록하게 나와있고 바깥부분에는 불꽃무늬를 배경으로 7구의 작은 부처가 새겨져 있다. 연동리 석조여래좌상은 땀을 흘리는 석불로도 유명하다. 1950년 한국전쟁과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약 보름전,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전, 1997년 IMF 외환위기,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전에도 땀을 흘렸다. 국가의 큰 일이나 흉사가 생길때마다 땀을 흘린다 해서 땀 흘리는 석불이라는 별칭이 붙여질 정도다. 전북의 한 역사학자는 연동리 석조여래좌상은 예산 화전리 석조사면불상, 태안 동문리 마애삼존불입상과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에 비견되는 백제석불로 그 가치가 매우 높다면서 더욱이 암벽에 조각한 마애불이 아니고 완전히 독립된 입체조각이라는 점에서 백제 석조물의 중요성을 웅변해주는 불상이다. 많은 연구와 관리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최정규
  • 2020.06.08 17:08

장수 대적골 제철유적서 ‘청동제 소형 동종’ 출토

장수군 장계면에 위치한 대적골 제철유적에서 후백제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청동제 소형 동종이 출토됐다. 문화재청은 장수군 의뢰로 전주문화유산연구원이 진행한 발굴조사에서 장수군 장계면 명덕리 산154-1번지 일원의 계곡부 평탄면을 따라 넓게 분포하는 종합 제철유적이 다수 확인됐다고 밝혔다. 발굴된 유물 중 특히 후백제 문화층에서 온전한 형태의 청동제 소형 동종(銅鐘)이 관심을 모은다. 청동제 동종은 높이 26.5㎝, 지름 1015.6㎝크기로, 비록 작지만 일반적인 범종(梵鐘)의 형태를 온전히 갖췄다. 소형 동종이 경주지역 등에서 몇 건 출토된 적이 있었지만 전북지역 발굴 과정에서 출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적골 유적의 다양한 성격을 유추해 볼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발굴된 소형 동종은 매달 수 있는 용뉴부분에 1개체의 용과 음통이 조각돼 있으며, 용뉴의 바닥이자 종의 천정부분인 천판의 가장자리에는 입상화문(立狀花文)이 둘러져 있다. 종의 가장 상부와 하부인 상대와 하대에는 꽃가지무늬(당초문양)가 둘러져 있고 상대 아래에는 4개의 연곽(상대 밑에 붙어있는 네모난 테)이 있는데 각각의 연곽 안에는 9개의 연뢰(연꽃봉오리 형태로 돌출된 장식)가 매우 볼록하게 돌출돼 있다. 또 몸체에는 돋을새김으로 새겨진 2개의 연꽃무늬 당좌가 있고 당좌 사이에는 연꽃자리에 앉아 합장하고 있는 2구의 불보살(佛菩薩)상이 장식돼 있는 등 전체적으로 비교적 세련되고 표현이 우수한 형상이다. 이번 대적골 제철유적에서는 숯가마와 철 생산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신라조선 시대 건물지도 중첩돼 확인됐다. 건물지 주변에서 삼국고려 시대 토기, 청자 조각, 기와 등도 출토됐다. 이와 함께 제련로 4기, 단야로(鍛冶爐) 2기, 추정 용해로 1기, 석축시설 1기, 퇴적구(폐기장)가 확인됐다. 상단부인 동쪽을 제외하고 U자형으로 석축을 쌓아 작업공간을 조성한 것으로 문화재청은 봤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외에도 호남에서는 처음으로 거푸집 생산 가마와 퇴적구가 확인됐으며,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도 발견돼 고고학적 가치가 높다면서 그간의 조사를 통해 대적골 유적은 철광석의 채석부터 주조(鑄造) 또는 단조(鍛造)에 이르는 일체의 제철과정을 볼 수 있는 종합 제철유적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굴조사는 3차 발굴조사로, 장수군은 대적골 유적의 고고학적인 가치를 고려하여 앞으로 유적의 성격 규명을 위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학술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재진최정규 기자

  • 문화재·학술
  • 전북일보
  • 2020.05.26 17:56

“동학농민혁명 정신 계승할 유물 찾아요”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사장 이형규, 이하 기념재단)이 멸실훼손되기 쉬운 민간소장 유물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이를 학술연구전시교육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동학농민혁명과 관련된 유물과 자료를 수집구매한다. 수집 대상 유물은 동학농민혁명과 관련된 고문서고서적사진 등 소장 가치가 높은 유물 및 기념재단에서 연구전시보존할 가치가 있는 자료 등이다. 참가 자격은 유물 및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개인기관단체로, 도굴품장물 등의 불법유물은 신청할 수 없다. 신청방법은 매도신청유물명세서를 포함한 제출서류와 함께 유물매도신청서를 오는 6월 5일까지 방문우편이메일을 통해 제출하면 된다. 선정된 유물에 한해 현물 접수하고 유물평가위원회에서 진위여부를 판단해 가격 등을 평가할 예정이다. 이후 수집할 유물을 최종 선정하고 홈페이지를 통한 화상자료를 공개하는 등 절차를 거쳐 예산 범위 내에서 구매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형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은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유물 수집에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면서 소장 가치가 높은 유물에 대해서는 문화재 지정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관련 전화문의 063-538-2897.

  • 문화재·학술
  • 김태경
  • 2020.05.21 19:26

“정부가 동학농민혁명 세계화 앞장 설 것”

제126주년 동학농민혁명 기념식이 11일 오후 정읍시 덕천면 황토현 전적지에서 개최됐다. 동학농민혁명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후 두 번째 맞이한 이날 기념식은 126년 전 동학농민군이 관군과 싸워 대승을 거둔 날이자, 바로 그 역사의 현장에서 열려 의미를 더했다. 국가기념일 지정 후 지난해 열린 첫 기념식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주관한 이날 기념식은녹두의 함성 새하늘을 열다는 주제로 진행됐다. 기념식에는 박양우 문체부 장관송하진 전북도지사 이형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 등 100여명이 참석해 혁명의 의미를 되새겼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영상메시지를 통해 동학농민혁명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한 민족의 의로운 혁명이었다. 우리 민주화의 역사와 그 궤를 같이하고 있다면서 동학농민유족회와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박양우 장관은 기념사를 통해 동학농민군은 우리 역사상 최초로 차별없는 사회를 만들고 자치와 자립의 민주주의를 실천하려 했다며, 비록 수많은 녹두꽃들이 우금치에서 쓰려졌지만 동학농민혁명의 자주독립 정신은 항일무장독립투쟁의 뿌리가 됐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특히 봉건체제의 모순과 일제의 국권침탈에 맞서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일어났던 동학농민혁명은 합당하게 평가받고 제대로 기억되어야 한다며,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드높이고 전국화세계화하는 일에 정부가 앞장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인 고(故)최문겸 6대손 최수지씨가 나와 사람이 사랍답게 사는, 만민이 평등하게 사는 세상을 열고자 했던 동학농민혁명참여자의 후손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남을 위해 살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드라마 녹두꽃의 OST인 새야 새야 파랑새야 기념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 문화재·학술
  • 최정규
  • 2020.05.11 18:11

조선왕가 전주 이씨 가문 역사 ‘한눈에’

전주시가 조선왕조 태동 시기 전주 이씨 가문의 역사가 담긴 전시회를 개최한다. 시는 오는 31일까지 한옥마을역사관 기획전시실에서 오얏꽃 사람들, 전주 한옥마을에 깃들다라는 주제로 전주한옥마을의 태동과 전주 이씨 문중을 조명하는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자만마을에 터전을 삼아 거주했던 옛 전주 이씨 사람들의 삶을 조명하고, 조선왕조가 태동한 왕실의 본향인 전주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주요 전시내용은 △오얏꽃 사람들, 자만마을에 터를 잡다 △전주 한옥마을 속 전주 이씨 사람들 이야기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는 전주 이씨 사람들 이야기 등 3개 분야로 나눠 구성된다. 대표적으로 전주 이씨 대동종약원 전북지원(지원장 이준기)이 소장중인 족보와 제기, 제례 사진 등 자료와 김진돈 전라금석문연구회장이 소장중인 창암 이삼만 선생과 효산 이광렬 선생의 서예 작품 등 50여 점이 전시된다. 전주시 한옥마을역사관 관계자는 앞으로도 전주 최씨, 수원 백씨, 전의 이씨 등 문중 관계자들과 협의해 더 많은 이야기를 발굴해 전시할 예정이라며 이번 전시가 전주한옥마을이 품어 온 역사를 이해하는 데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김진만
  • 2020.05.10 18:13

[동학농민혁명 126주년] 정읍·고창, 동학농민혁명 성지화 사업 어디까지 왔나

5월 11일은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난지 126주년이자 국가가 기념일로 지정한 지 2주년이 되는 날이다. 동학농민혁명의 시발지인 전북. 이를 받들어 선양사업 및 성지화 사업을 추진 중인 정읍시와 고창군의 관련 사업은 어디까지 진행됐고, 향후 전북지역의 과제는 무엇일까. 정읍시는 국내 최초 근대 민주주의 운동인 동학농민혁명을 기리기 위한 전국 최대 규모의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 조성을 370억원을 들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장소는 정읍시 황토현 전적지 일원(1894년 동학농민군이 관군에 맞서 싸운 곳)으로 완공예정일은 내년 말이다. 이곳 기념관에는 농민혁명 참여자 묘역과 무명 동학농민군의 넋을 기릴 수 있는 추모관, 동학농민혁명의 역사를 연구하고 교육할 수 있는 연수동을 비롯해 전시관, 야외 캠핑장, 각종 편의시설 등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선다. 이밖에도 정읍시는 올해부터 전국 최초로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유족에게 매월 10만원 씩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현재 시가 파악한 유족들은 약 50여명 정도다. 고창군도 사업비 209억원(국비 103억원, 군비 103억원)을 투입해 고창읍 당촌마을 일대에 동학농민군을 이끈 전봉준 장군의 생가터 재복원 및 공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고창군은 고증 등을 거쳐 생가터를 주변으로한 기념공원, 박물관을 조성을 계획 중이다. 당초 고창군은 이곳에 생가를 복원했지만 제대로 고증되지 않은 채 지어졌다는 지적에 철거한 바 있다. 동학농민혁명의 시발점으로 알려진 고창군 공음면의 고창 무장 동학농민혁명 기포지(전라북도 기념물 제129호)도 함께 기념공원도 조성된다. 이곳에서 전국에 격문을 보내 농민군의 합류를 촉발한고창 무장기포, 혁명의 이념과 지표인 무장포고문, 농민군 행동강령인 4대 강령도 정립 발표됐는데, 이같은 사실은 올해부터 고등학교 8종 한국사 교과서(2019년 11월 27일 검정) 모두에 실렸다. 정읍시와 고창군은 이러한 기념사업에 그치지 않고, 전주, 부안, 군산까지 잇는 동학농민혁명 역사벨트 지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각 지자체의 입장차와 맞물리면서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면서 역사벨트 지정사업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측됐지만, 여전히 계획에만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전주는 동학농민군이 전주성을 점령한 역사적 사실이 있고 현재 완산칠봉에 녹두관을 건립해 기념하고 있다. 부안의 백산은 1894년 반봉건반외세, 제폭구민, 보국안민의 기치를 들고 1만여 농민들이 모여 혁명군을 조직하고, 격문과 4대 행동강령, 12개조 군율을 선포해 본격적인 동학농민혁명으로 나아가는 근대 민중항쟁의 출발점으로 평가받고 있는 곳이다. 고창군 관계자는 동학농민혁명은 정읍고창에만 한정되어 있는 곳이 아니라 전북 전체라면서 앞으로 전주시와 부안군, 정읍시 등과 함께 논의해 동학농민혁명 역사벨트 조성을 위한 각종 공모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최정규
  • 2020.05.10 16:38

고려국왕 국새 찍힌 과거시험 합격증 전주최씨 최광지 홍패, 보물 지정

문화재청은 지난달 보물 지정을 예고한 최광지 홍패를 보물 제2062호로 지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최광지 홍패(崔匡之 紅牌)는 고려 말~조선 초에 활동한 문신 최광지가 1389년(창왕1년) 문과 병과 제3인(丙科 第三人, 전체 6등)으로 급제하여 받은 문서로서 약 630년 전 고려 말에 제작된 매우 희귀한 사료다. 이번 보물로 지정된 최광지 홍패는 부안에 집성촌을 이룬 전주최씨 송애공파 종중이 보유하고 있다. 홍패(紅牌)는 고려~조선에서 발급된 문과(文科)와 무과(武科) 합격증을 말한다. 보통 홍화씨 등으로 붉게 염색한 종이로 발급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명칭으로 불리게 됐다. 최광지 홍패에는 성균생원 최광지 병과 제삼인 급제자(成均生員 崔匡之 丙科 第三人 及第者)와 홍무 이십이년 구월 일(洪武 貳拾貳年 玖月 日)이라는 문장이 두 줄로 적혀 있으며, 발급연월일 위에 고려국왕지인(高麗國王之印)이라는 국새(國璽)가 찍혀 있다. 고려 시대 공문서에 직인이 찍힌 사례는 최광지 홍패가 지금까지 유일하게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고려 시대 홍패는 총 6점으로, 시기는 모두 최광지 홍패 보다 빠르지만 관청에서 왕명을 대신해 발급했기 때문에 국왕의 직인이 없다. 문서의 형식과 성격 측면에서도 왕지(王旨, 왕명)라는 문서명과 국왕의 인장이 찍힌 정황으로 보아 임금의 명령을 직접 실천한 공식문서로서 완결된 형식을 갖추고 있다. 이렇듯 왕명의 직인이 찍혀 있고 형식상 완결성을 갖춘 예는 최광지 홍패가 지금까지 유일하다. 이러한 형식은 후대로 계승되어 조선시대 공문서 제도에 큰 영향을 끼쳤다. 문화재청은 최광지 홍패는 1276년(고려 충렬왕 2년) 부터 과거합격증에 왕지(王旨)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했다는 고려사(高麗史)의 기록을 처음 확인시켜 준 실물이라며 조선 시대 문서제도와 관련성이 밀접하다는 점에서 역사ㆍ학술 가치와 희소성이 인정되어 보물 지정 가치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 문화재·학술
  • 최정규
  • 2020.04.23 16:09

국가무형문화재 전수교육조교 첫 명예보유자 인정 예고

문화재청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최충웅(79경기 의왕시) 등 21명(15개 종목)의 전수교육조교를 명예보유자로 인정 예고했다고 21일 밝혔다. 전수교육조교는 보유자 또는 보유단체의 전수교육을 보조하는 사람으로,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가 아닌 전수교육조교가 명예보유자로 인정 예고되는 것은 처음이다. 명예보유자 제도는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가 고령 등으로 전수교육이나 전승활동을 정상적으로 펼치기 어려운 경우, 그간의 공로를 고려해 우대하고자 마련한 제도다. 이번에 명예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15개 종목 21명의 전수교육조교들은 75세 이상, 조교 경력 20년 이상 등의 대상자 가운데 지난 2월 전수교육조교 본인이 문화재청에 신청해 4월10일 열린 무형문화재위원회 검토를 거쳐 선정됐다. 앞으로 30일간의 예고 기간, 의견을 수렴해 무형문화재위원회(7월 예정)의 심의를 거치면 인정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고령의 전수교육조교가 명예보유자로 인정되면 월정지원금과 장례위로금 등 전수교육조교보다 향상된 수준의 예우를 받을 수 있다며 이들의 명예와 사기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최정규
  • 2020.04.21 17:4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