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체육회 2010년 결산]체전서 웃었지만, 엘리트 체육 쇠퇴
전북체육은 올 한해 전국체전과 소년체전에서의 선전은 물론, 기본 종목에서 우수 선수들의 발굴 등 많은 성과를 거뒀으나, 빠르게 변화하는 체육환경에 적응하지 못한채 기존 방식만을 고수하면서 잇따른 팀 해체, 엘리트 체육의 입지 약화 등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사상 첫 100억원대 예산을 돌파한 도 체육회의 올 한해의 명암을 조망해 본다.<편집자 주>▲전북체육의 현실과 비전도 체육회는 일반인이 아닌 전문선수(=엘리트 선수)의 발굴과 육성은 물론, 엘리트 대회를 전담하는 단체다.이를 위해서는 우수선수와 체육 지도자를 양성할 책임과 새로운 경기 기술을 연구하고 그것을 교육시킬 의무가 도 체육회에 주어져 있다.하지만 도 체육회는 소년체전과 전국체전이 마치 전부인양 인식하는 안이한 분위기가 여전하다.그런가하면 도 체육회는 아무런 자율권 없이 예산을 지원하는 전북도의 일개 하부기관쯤으로 대우받는게 현실이다.인사나 재정은 물론, 사소한 부분까지 전북도가 관여한다는 불만이 경기인들 사이에 팽배하다.올해 전북은 전국체전 종합 9위, 동계체전 종합 4위, 소년체전 종합 8위의 성과를 거뒀다.지난 2003년 전북에서 열린 전국체전 이후 가장 우수한 성적이나 아직 가야할 길이 너무 멀다.우선 초·중·고의 학교체육이 계속해서 침체를 거듭하면서 전반적인 전력이 크게 약화된 상태다.우수 선수는 갈수록 고갈되고 있고, 기존 선수들의 고령화로 경기력 저하 현상이 뚜렷하다.학교체육에 대한 관심 저하로 전문 팀을 육성하는게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도내 대학들은 체육특기생 인원 감축으로 팀 육성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경기침체로 실업팀 해체가 잇따르고 있다.기존 팀들도 운영비 삭감으로 팀 육성에 어려움을 겪고있고, 경기단체에 대한 재정지원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게 현실이다.선택과 집중식으로 팀과 선수를 육성하고, 경기단체 조직을 점검하는 한편, 꿈나무 육성과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해 도 교육청과 장기적 플랜을 수립하는게 급선무다.산발적인 팀 육성만으론 한계에 부딪친만큼 도내 시·군 실정에 맞는 특화종목 집중 육성도 시급하다.올해 도내에서는 4개의 국제대회가 열려 4600명의 선수가 참가, 37억원의 지역경제 유발효과가 나타났다는게 도 체육회의 자체 평가다.44개 국내대회에 4만4850명이 참가해 259억원의 파생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전북지역에 올해 전지훈련을 온 선수들은 총 24개 종목에 걸쳐 181개팀 3240명에 달한다.22억3600만원의 지역경제 유발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평가됐다.결국 올해 전국대회 및 국내·외 대회, 그리고 전지훈련을 통해 총 318억3600만원의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다.따라서 스포츠 마케팅은 앞으로 굴뚝없는 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하지만 다른 시도에 비해 턱없이 뒤떨어진다는게 체육인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전북은 연기나는 공장 유치에만 주력할뿐 스포츠마케팅을 등한시하고 있다.전북은 훈련장, 숙소 등 집단화된 체육시설이 태부족, 다른 시·도에서 전지 훈련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다른 시·도의 경우 체육시설 집단화로 전지훈련 유치에 주력하고 있으나 전북은 이를 손놓고 있다.전북도를 비롯, 일선 시·군에서 스포츠마케팅에 대한 마인드가 없기 때문이다.강원도의 경우 양구(펜싱,역도),태백(레슬링,펜싱,육상),속초(축구),강릉(롤러)을 중심으로 전국 선수들이 몰려들고 있다.충북도 속리산(마라톤),청주(롤러),충주(우슈),음성(사이클) 하는 식으로 전훈팀을 끌어오고 있고, 이웃 전남도 목포(육상),나주(사이클,카누),영광(체조),여수(요트),광양(축구) 등은 전국적인 스포츠 명소로 떠오른지 오래다.▲체육회관 가동 도약의 계기지난해말 준공돼 올해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한 도 체육회관은 실내종목 훈련장, 스포츠과학센터, 종합트레이닝장, 각 경기단체 사무실 등을 갖춘 스포츠의 메카로 꼽힌다.이의 가동은 전북체육이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는게 일반적 평가다.도민에게 스포츠를 보급하고 체위를 향상시키며, 지방체육의 저변확대를 도모하는데 나름의 기여를 하고 있다.특히 전국 최초로 체육 3단체(체육회·생활체육회·장애인체육회)가 한곳에 입주한데다 가맹 경기단체 집적화로 전북체육 발전의 계기를 마련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스포츠과학센터는 선수는 물론, 일반인에 대한 각종 운동 데이터를 접목,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처방으로 경기력 향상과 자기 맞춤형 운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 점은 나름의 성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