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좁다..스포츠 한류 강풍
새해에도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 스포츠 경기장에서 한국 스타들의 돌풍이 몰아친다. 스포츠 강국 한국은 4년마다 열리는 종합 대회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 그치지 않고 야구, 축구, 골프 등에서 종주국임을 자처하는 각국 프로리그에서 위력을 떨치고 있다. 야구 종주국 미국의 메이저리그에서는 추신수(28)가 나선다. 한국 야구의 간판이던 박찬호(37)가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로 옮기면서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유일한 한국 선수가 됐다. 추신수는 2010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주전 우익수 겸 중심타자로 나서 타율 0.300에 홈런과 도루 22개씩을 기록하며 2년 연속 3할 타율과 20-20 클럽에 가입하는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더욱이 추신수는 볼을 골라내는 선구안과 14개의 보살을 잡아낸 정상급 수비력까지 갖춘 선수로 성장했고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병역까지 해결해 2011 시즌에는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일본야구에서는 한국의 간판 투수 박찬호와 간판 타자 이승엽(34)이 같은 오릭스 유니폼을 입게 돼 기대가 크다. 두 선수 모두 옛날의 영광을 뒤로 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는 공통점이 있다.박찬호는 17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뛰면서 아시아 선수로서는 가장 많은 124승을 기록하는 이정표를 세웠지만 선수 인생을 정리하는 시기에 일본 무대로 발길을 돌렸다. 이승엽 또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2006년 지바 롯데에서 명문 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했지만 2010년 타율 0.163, 홈런 5개, 타점 11개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새 출발을 선언한 박찬호와 이승엽이 오릭스에서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일본프로야구 롯데에서 성공적인 첫해를 보낸 거포 김태균(28)과 '미스터 제로'라는 별명을 얻은 야쿠르트의 철벽 마무리 투수 임창용(34)도 내년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축구에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2011년에도 변함없이 그라운드를 누빈다. 이미 지난 8월 시작된 2010-2011 시즌에서 역대 한국 프리미어리거 시즌 최다인 6골을 넣은 박지성은 어시스트 4개까지 보태며 두자릿수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2005-2006시즌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했던 박지성은 2년차였던 2006-2007시즌에 5골을 넣는 등 세계 최고의 축구 구단인 맨유에서 당당하게 주전 자리를 확보했다. '포스트 박지성'의 선두주자 이청용(22.볼턴)도 이번 시즌 2골, 6도움을 작성하며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이청용과 박지성은 1월 카타르에서 개막하는 아시안컵 축구대회 대표로 나란히 뽑혀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보여줬던 실력을 다시 뽐낸다. 독일축구 분데스리가에서 새별로 떠오른 손흥민(18.함부르크SV)의 활약도 기대된다. 손흥민은 2007년 다소 늦은 15세의 나이에 강원도 원주 육민관중학교에서 처음 축구공을 접했지만 타고난 스피드와 유연성으로 청소년대표팀에 발탁됐고 2008년 대한축구협회의 '우수선수 해외유학 프로그램'에 선발돼 독일 분데스리가로 축구 유학을 떠나면서 한층 기량이 급성장했다. 이번 시즌 3골을 몰아치는 활약을 펼리고 있는 손흥민은 아시안컵 축구대표로도 발탁돼 희망찬 새해를 맞게 됐다.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셀틱에서 한솥밥을 먹는 차두리(30)와 기성용(21)도 이번 시즌 각각 1골과 3골을 터뜨리며 '코리안 듀오'의 위력을 뽐내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영건 듀오 김비오(20.넥슨)와 강성훈(23.신한금융그룹)은 '제2의 최경주'를 꿈꾼다. 김비오와 강성훈은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당당하게 합격해 2011 PGA 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다. 이로써 PGA 투어에서는 최경주(40), 양용은(38), 위창수(38.테일러메이드)에 이어 토종 PGA 투어 멤버 5명이 출전해 한국남자골프의 위상을 드높일 전망이다. 또한 2010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왕 김경태(24.신한금융그룹)가 일본과 미국 무대를 오가며 2년 연속 상금왕과 함께 PGA 투어 우승을 노린다. 게다가 아시아투어 상금왕 노승열(19.타이틀리스트)까지 가세해 미국, 일본, 아시아, 유럽의 그린에 태극기를 휘날리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도 2010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을 거머뒨 최나연(23.SK텔레콤)과 세계랭킹 1위 신지애(22.미래에셋)가 건재하고 국내 1인자 서희경(24.하이트)이 LPGA 한국군단에 가세한다. 일본 무대에서는 상금왕 안선주(23.팬코리아)를 비롯해 전미정(28.진로재팬) 등 기존 멤버에다 2010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4관왕 이보미(22.하이마트)가 가세해 더욱 탄탄한 벽을 쌓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