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5 04:57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지역 chevron_right 지역일반

"고용인·피고용인 눈높이 맞춰야죠"

“노동부에 근무하면서 전주를 중심으로 도내 고용지원센터들의 창의적인 프로그램 개발과 의욕에 대한 칭찬을 많이 들었습니다. 열정적이고 능력있는 직원들과 융화해 도내 고용시장을 살리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지난 16일 확대개편된 전주종합고용지원센터 소장으로 취임한 박영길 소장(51)은 인구유출과 실업률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도내의 고용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각오다.이번 개편으로 기존 팀제로 운영되던 전주고용지원센터는 3개 과가 신설되고 센터소장의 직급도 기존 5급인 사무관에서 4급인 서기관으로 격상돼 직원들의 업무사기와 역량이 향상된 상태다.운영지원과 직업훈련 등을 담당하는 기획총괄과, 수급자·고령자·장애인 등 구직 취약계층과 청년층의 취업을 돕는 취업지원과, 종합컨설팅과 고용안정사업으로 기업의 운영을 돕는 기업지원과는 기존의 업무에 전문성과 역량을 더하기 위해 신설됐다.전 연령층에 대한 진로상담과 청년층직업지도프로그램 등 그간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지만 재정부족 등의 문제로 한계점을 드러냈던 전주종합고용지원센터의 문제점 해소를 위해 박 소장은 그간 노동부 재정분야에서 10여년간 일한 경험과 인맥을 활용해 보다 많은 지원을 이끌어 낼 계획이다.박 소장은 “우선적으로 효율성, 창의성 있는 고용지원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오랜동안 본청에서 일한 경험을 토대로 최대한 많은 지원을 이끌어 내겠다”며 “전체적으로는 도내 고용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세부적으로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눈높이가 다른 부분을 맞춰 실질적인 고용상승효과를 이끌어 내겠다”고 의지를 밝혔다.이를 위해 지역 내 대학, 연구소 등의 단체와 네트워크를 구축해 명실상부한 고용지원의 핵심축이 된다는 계획이다.취임 초반 박 소장은 노년층과 청년층의 고용 향상에 중점을 둬 청년층에 대해서는 다음달부터 60여명을 선정해 적성 분석과 취업교육을 단계적으로 실시하는 특화된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노년층도 직업정보 탐색 등을 키워주는 성실프로그램을 진행한다.부안군 출신으로 건국대를 졸업하고 지난 1977년 노동부 군산지방사무소에서 근무를 시작한 박 센터소장은 수원지방노동사무소 관리과장, 성남지방노동사무소 산업안전과장을 역임하고 노동부 산업안전국 산업안전과, 노동부 정책홍보관리실 재정기획관실에서 근무했다.

  • 지역일반
  • 임상훈
  • 2006.08.31 23:02

정전피해 방지장치 미리 설치해야

전기를 생산하여 전기사용 장소까지 공급하기 위해서는 송전선로, 변전소, 배전선로를 거쳐야 한다. 이러한 방대한 전선로는 노지(露地)에 산재되어 있어 자연재해와 각종 외부사고에 노출되어 있다.일단 정전사고가 발생되면 피해에 대한 정확한 화폐적 가치 측정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고객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한전에서는 전기설비 관리에 막대한 예산투자와 주기적인 점검 및 철저한 유지관리로 정전이 발생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획기적으로 정전을 줄여 왔다.그러나 자연재해 및 각종 외부사고로 인하여 정전이 전혀 발생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은 불가능한 실정이다.정전은 차량충돌, 수목, 조류(특히 까치) 등의 접촉에 의한 사고와 천둥, 번개 등 악천후로 인한 낙뢰사고, 전기설비의 기계적 고장, 고객구내 불량설비에 의한 파급사고 등 불가피한 원인에 의해서 예고 없이 발생될 수 있다.따라서 정전 시 피해가 예상되는 고객은 경우는 정전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정전피해 방지장치를 미리 설치하여 고객의 소중한 재산 피해가 없도록 미리 준비하는 것이 전기 사용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 할 것이다.정전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장치로는 비상용 자가 발전기,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 정전경보장치, 결상 보호장치(3상 고객) 등이 있다. 관련 기기에 대한 사항은 한전에 문의하면 자세한 사항을 안내 받을 수 있다./강한덕(한국전력 고창지점 고객지원과)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8.31 23:02

[딱따구리] 주공 수익성 쫓기 ‘빈축’

대한주택공사 전북지역본부가 전주 효자4지구 택지개발사업지구내 추진중인 중대형아파트의 분양가를 주변 아파트 시세의 90%선에서 책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일부 시민들의 곱지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을 실현시켜주기 위해 저렴한 가격에 아파트를 공급해왔던 주공이 공공성을 망각한 듯 수익성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주변 아파트 시세가 평당 600∼700만원을 웃돌고 있는 현실에서 시세의 90%선에 분양가를 책정한다는 것은 공공성을 중시해야할 주공이 서민주택 마련이란 본연의 업무를 등진 채 민간건설업체처럼 시장경제 논리에 휩쓸리고 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특히 주공은 이 아파트 분양시 전북본부 최초로 입주자들이 채권을 구입해야 하는 채권입찰제를 도입해 실제 공사비를 크게 웃도는 수익을 챙기려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공공기관이 수익을 쫓아 소형아파트 건립을 등한시한 채 대형평수 건립에 치중하는 민간건설업체와 별다를 바 없는 행태를 보이는 것은 마땅히 자성해야 할 부분이다.물론 주공의 적자가 심화되면서 갈수록 어려움이 가중돼 자구책의 일환으로 채권입찰제를 시행, 국민주택기금으로 사용하겠다는 취지는 단적으로 생각하면 공감할 수도 있겠지만 주공이 사기업이 아닌 공기업이란 근원적인 태생을 고려하면 변명에 불과하다.더욱이 일각에서 최소한의 경제력을 갖춘 무주택자들을 대상으로 한 주택보급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어 대형평수 아파트 건립에 나서고 있는 주공의 행보에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적자 탈출과 공공성의 기로에 선 주공의 올바른 선택을 기대한다.

  • 지역일반
  • 강현규
  • 2006.08.31 23:02

[시론] 노인(老人) 말고 다른 말 없을까 - 이한호

최근 우리사회가 급격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문제가 큰 사회적 이슈로 등장했다. 이에 따라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정부차원에서도 노인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다. 노인문제의 핵심은 경제적 자립기반이다. 이 시대 노인들이 안고 있는 많은 문제들 가운데 어느 정도는 돈으로 해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먹고사는 문제, 가난, 질병, 외로움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정부정책 외에도 개인적으로 보험을 들거나 적금을 부어 노후의 경제적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적 자립기반만으로 노인문제의 근본적 해법을 찾았다고 볼 수는 없다.우리사회의 큰 어른이자 존경과 존엄의 대상인 노인을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끌어안을 수 있는 따뜻한 사회적 분위기조성이 경제적 자립기반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다. 이러한 사회분위기조성의 첫 작업으로 노인이라는 용어의 적정성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제안한다. 호칭이 무에 그리 대단하냐고 물을 수 있지만 그 속에는 우리의 문화와 철학, 정책의지가 담겨있기 때문이다.노인(老人)이라는 말의 한자풀이는 늙은 사람이다. 그래서 늙은 사람을 노인이라고 부르는 것이 크게 잘못되었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노인이라는 말뜻은 철학이나 사상, 문화, 정책의지 등의 고려 없이 생물학적 기준만으로 구분해서 힘차고 생산적이고 기상이 충만한 젊은이의 반대개념으로 소모적이고 비생산적이고 기운 없는 늙은이로 지칭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늙어가는 것은 누구에게나 서글픈 일이다. 늙음은 곧 가난과 질병, 외로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이든 사람을 노인이라고 부르면 기분 좋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나이는 들었지만 젊다는 의미로 ?젊은 오빠?라는 말이 한때 유행했던 것도 듣는 사람이나 부르는 사람 모두 노인이라는 말에 대한 거부감을 피해보려는 사회적 현상과 무관치 않다. 노인이라는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노인문제를 접근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나이든 사람을 대하는 자세에서 진정성이나 존엄성이 배제된 채 단순히 사회적 문제 그 자체로만 취급하려는 정책적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사회로부터 소외되고 역할 없이 소모적인 인간군상으로 치부되는 노인이라는 용어를 대체하는 말을 찾는 것으로부터 노인문제를 접근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인생의 황혼기에 늙은 것도 서러운데 남들로부터 늙은이 취급을 받는 것은 더 서러운 일이다. 그동안 우리는 장애인을 장애우로 바꿔 부르고 정상인을 비장애인으로 부르면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사회통합 등의 정책적 의지를 실천해 왔다. 이렇듯 노인문제도 용어에서 정책의 의지와 방향이 반영될 수 있는 실천적 노력이 뒤따라야 할 때다.노인이 천덕꾸러기로 치부되어 사회적 불균형과 계층간 갈등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면 그 사회는 건강한 사회, 살기 좋은 사회라고 할 수 없다.노인이라는 말을 대신할 용어를 공모한다. 그 용어는 경험과 경륜으로 인생의 무게감을 더하고 효를 근본으로 하는 동양의 인본철학을 실천함으로써 사회적 통합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그런 의미가 함축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현상금은 미래에 나이 들었을 때 노인이라는 말 대신 젊은이로부터 존경받고 인정받는 새로 제안된 그 이름을 듣는 것으로 대신한다. /이한호(전북발전연구원 정보지원팀장)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8.31 23:02

[이치백의 一日五話] 美 서부극 거장 존 포드감독 사망

《8월 31일》①무신 천대에 쿠데타고려 18대왕 의종이 지나친 문신중심의 정치를 펴고 무신을 천히 여긴데 대해 불만을 품은 정중부 일파가 1170년의 오늘 반란을 일으켰다. 당시 정중부는 문신들을 모조리 죽이고 의종을 몰아낸 다음 군사독재정치를 폈다. 이를 '정중부의 난' 또는 '무신의 난'이라고 한다. ②3선 개헌반대 도보천리1969년 공화당 정권은 박정희 대통령의 3선을 위한 개헌공작을 했다. 그러자 정계는 물론, 학원 할 것 없이 그 반대의 소리는 높아만 갔다. 이런 때인 8월 31일, 신민당 정성태(광주 갑)의원은 '3선 개헌 반대 도보천리'를 위해 다른 두 사람과 함께 광주를 출발했다. ③증기 기관차 퇴역식우리나라 철도에서 증기 기관차가 사라진 것은 1899년 경인선(서울~인천) 간의 철도가 개통 된지 68년만인 1967년의 오늘이었다. 이날을 기해 한국철도의 전 증기기관차는 퇴역식을 갖고, 모두 디젤기관차로 바꾸었다. 우리나라 철도는 최초에 증기기관차 4대로 출발했었다. ④한달 사이 통화량 급증광복의 해 1945년 7월말 현재의 조선은행권 발행고는 총 45억9천8백만 원이었다. 그러던 것이 전쟁이 끝난 8월말에는 79억8천8백만 원으로 불과 1개월 사이에 30억원이 급증했다. 이는 일본인들이 본국으로 철수하면서 증발한 것이다. 이는 해방 후 한국 인풀레의 한 요인이 됐다. ⑤서부극 거장 죤 포드 사망미국 서부영화의 거장 죤 포드 감독이 세상을 떠난 것은 1973년의 오늘, 그의 나이 78세였다. 서부극의 왕자로 불리는 죤 웨인과 명콤비를 이루며, 우수한 영화를 제작했다. '사나이의 적'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았으며, 그밖에 '역마차' '황색 리본'등 손꼽히는 작품을 남겼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8.31 23:02

[오목대] '막(MAC)프로젝트'

우리의 전통주 가운데 하나인 막걸리는 막 거른 술이라는 뜻이다.역사 만큼이나 이름도 많다.배꽃 필 때 필요한 누룩을 만든다 해서 고려 땐 이화주(梨花酒)라고 했다.77가지 술 제조법을 기록한 ‘양주방(1837년)’에서는 혼돈주(混沌酒)라 했다.그밖에 희다고 하여 백주(白酒),탁하다고 해서 탁주(濁酒), 집집마다 담아 먹은 술이라하여 가주(家酒),농사지을 때 새참으로 먹는다 하여 농주(農酒),제사지낼 때 제상에 올린다 해서 제주(祭酒), 나라를 대표하는 술이라 하여 국주(國酒)라 했다니 우리 민족과 오랫동안 애환을 함께 해온 술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좋은 막걸리는 단맛,신맛,떫은 맛에 감칠 맛과 시원한 맛까지 더해진다.알코올 도수가 6%로 낮은데다 아미노산과 단백질.비타민 B가 풍부해 영양면에서도 다른 술에 비할 바가 아니다. 이러한 막걸리도 한동안 수난을 당했다.일제 강점기에 이어 광복후 까지 식량 부족으로 쌀 막걸리의 양조가 금지됐던 것이다.밀가루나 옥수수등으로 빚었는데 술맛이 좋을리 없다보니 자연 애주가들의 입맛이 소주나 맥주로 옮겨갈 수 밖에 없었다.쌀 막걸리 양조가 완전 허용된 것은 지난 1989년 부터이다. 경기불황 여파로 호주머니가 가벼워진 애주가들이 2∼3년전 부터 막걸리를 찾기 시작하면서 현재 전주시내에만 95개 업소가 성업중이다.업소들이 집단을 이루고 있는 막걸리 골목만도 10여개소에 이른다.맛의 고장답게 값싸고 푸짐한 안주로 애주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전국적으로도 명성을 얻고 있다. 전주시가 이처럼 성업중인 막걸리 업소를 맛 산업화와 연계해 관광상품화 하는 전략을 추진해 관심을 끌고 있다.막걸리의 첫 글자를 따 ‘막(MAC) 프로젝트’라 명명한 이 계획은 안세경부시장이 시민들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수렴해 행정에 반영한 것이다. 처음 ‘전주식 막걸리집’을 찾는 외지인들은 ‘이러고도 장사가 될까’ 할 정도로 고개를 갸웃거리는게 사실이다. 지역의 애주가들에게는 일상적인 일이 외지인들에게는 훌륭한 ‘체험형 음식 관광 ’상품이 될 수 있다.전주시는 오늘 전문가및 업소대표 등과 간담회를 갖고 지역축제와 연계시키는 전략등을 논의할 계획이다.발상의 전환은 사소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하는 법이다.‘막 프로젝트’의 성공적 추진을 기대해 본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8.31 23:02

[명상칼럼] TV 보러갔다가 드린 예배 - 김승연

옛날에 경상도 어느 시골에서 목회하시는 목사님이 계셨는데, 그 목사님 댁에는 칼라 TV는 고사하고 흑백 TV조차 없었습니다. 다만, 애지중지하는 트랜지스터라디오 한 대만이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TV를 소유한 집이라면 대단한 부자였습니다.그 마을에는 흑백 TV가 딱 한 대 있었는데, 그 집은 바로 박 장로님 댁이었습니다. 평소에 목사가 평신도의 집에 찾아가서 TV 구경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자기들은 늘 TV 연속극을 즐겨 보면서도 어쩌다 목사가 한 번 보다가 깔깔대며 웃기라도 하는 날에는 경건치 못한 목사라며 금세 소문을 퍼뜨리고, 은혜가 떨어진다 하니 함부로 웃지도 못할 일이었습니다. 가끔 심방 가서 예배를 마친 다음 음식을 준비하는 사이에 구경삼아 몇 번 본 적은 있지만 아예 죽치고 앉아서 시청한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그런데 어느 날 신문을 보니 김일 선수와 일본의 레슬링 선수 이뇨키와의 경기를 TV로 생중계한다는 기사가 났습니다. 목사님의 평소 취미는 라디오를 통해 스포츠 중계를 즐겨듣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김일 선수의 레슬링 같은 경기를 라디오 중계방송으로 듣는다는 것은 왠지 답답할 것 같았습니다. TV를 통해 직접 보고 싶어서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목사님은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TV가 남의 집에 있는 것도 아니고, 바로 교회 장로님 댁에 있으니까 조금은 미안하지만 부담 없이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더욱 보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목사님은 중대한 결단을 내렸습니다. 모시 바지에 저고리를 갈아입고, 흰 고무신을 끌고, 부채 하나를 들고, 염치불구하고 박 장로님 댁을 찾아갔습니다. “박 장로님, 계십니까?” 하고 문을 두드렸습니다. 한여름 철이라 모두들 방문을 활짝 열어 놓고, 옷은 벗어젖히고, 마루에 나와 방안에 있는 TV를 보고 있었습니다. 박 장로님 댁에는 갑자기 1급 갑호 비상이 걸렸습니다. 박 장로님은 예고없이 목사님이 들이닥치니 마치 나쁜 짓이라도 하다 들킨 사람처럼 TV를 급히 끄고, 부인은 치마를 둘러 걸치고, 애들은 후다닥 방으로 몰려 들어가고, … 야단들이 났습니다. 그런 광경을 보고 있던 목사님 역시 당황하게 되었습니다. ‘괜히 왔나!’ 싶기도 했으나 큰 맘 먹고 찾아와서 그냥 돌아갈 수도 없고 해서 일단 크게 심호흡을 한 후 강심장으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대략 정리가 끝났는지 박 장로님은 마루에서 황급히 내려서면서 “아니, 목사님! 이게 웬일이십니까?” 하며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목사님은 차마 TV 중계를 보러 왔다는 말은 못하고, “아니, 혹시 박 장로님 댁에 무슨…” 하고 얼버무렸습니다. 온 가족들이 재미있게 시청하고 있었던 분위기를 깬 것 같아 너무 미안하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목사님이 얼른 대답을 못하자 박 장로님이 소리를 지릅니다. “얘들아! 목사님 오셨으니 예배드리자. 성경, 찬송가 어서 가져오너라.”아이들은 방에서 아버지, 어머니의 성경, 찬송가를 들고 우르르 몰려 나와 자리하고 앉았습니다. 순식간에 TV 시청 장소에서 가정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목사님은 애당초 심방을 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성경, 찬송가는 있을 리 만무하고, 부채만 하나 덜렁 들려 있었습니다. 할 수없이 목사님의 인도로 예정에도 없던 예배를 간단하게 드리게 되었습니다. 목사님은 예배를 마친 후 이제나 저제나 TV를 켤까 하고 벙어리 냉가슴 앓듯이 기다려 보았지만 그럴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시간은 분초를 다투어 흘러가 버리고 이젠 하는 수없이 돌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결국 목사님은 레슬링 중계도 못보고 예배만 드리고 돌아오면서 혼자 중얼거렸습니다. “괜히 TV 중계도 못보고, 예배만 드리고 왔네! 차라리 집에서 라디오 중계나 들을 걸!”박 장로님 역시 목사님을 전송하고 들어오면서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아니, 목사님은 예고나 하고 심방을 오실 일이지! 하필이면 김일 선수 레슬링 중계시간에 오셨지! 모처럼 TV로 레슬링 경기를 보려고 했더니 예배만 드리고 말았네.”목사님이 떠나시자마자 건성으로 인사를 건넨 아이들이 곧바로 TV를 켰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를 향해 소리칩니다. “아버지! 목사님 때문에 레슬링 중계 다 끝나버렸잖아. 씨~”/김승연(전주서문교회 담임목사)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8.31 23:02

남원출신 최규정 조선대교수 '12회 통계의날 부총리표창'

최규정(崔圭丁) 조선대 교수(자연과학대학 컴퓨터통계학과)가 국가통계발전에 기여한 통계유공자로 선정되어 9월 1일(목) 오전 10시 30분 정부대전청사 후생동 대강당에서 열리는 제12회 통계의 날 기념식장에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표창을 받는다.최 교수는 통계청 통계홍보대사에 위촉되어 통계의 중요성을 알리고 올바른 통계문화를 선도하기 위한 활발한 활동을 펼쳐 왔다. 대학 구성월을 대상으로 하는 고급SAS 및 통계학이론 특강을 비롯하여 신문방송사 기자 및 통계청 직원대상 통계특강, 지방선거 후보참모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방법론 특강을 가졌으며 2005년 10월 한국자료분석학회 학술상을 수상했다. 또한 바코드로 만든 주민등록번호의 통계적 활용, 시각적 계산과 통계적 계산의 차이 등 통계교육을 위한 콘텐츠를 개발했으며 광주·전남 산하 각기관 통계담당관을 대상으로 지역통계개발 방안을 강의했다. 최교수는 현재 통계적 방법에 의한 유전요인 실험은 물론 고혈압·당뇨병 등 유전성 질환 원인규명을 위한 새로운 접근방법으로 DNA (유전자정보) 분석 디자인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최규정 교수는 조선대 및 대학원을 거쳐 한양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노던 일리노이대학·네브라스카대학 연구교수, 통계연구소장, 자연과학대학장을 역임했다. 한국통계학회 이사, 한국통계학회지 편집위원, 한국신뢰성학회 감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자료분석학회 부회장 및 호남지역 통계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한편 ‘통계의 날’은 우리나라 근대통계의 시발점으로 평가되는 ‘호구조사규칙’이 시행된 1896년 9월 1일을 기념하기 위해 1995년 제정됐다.

  • 지역일반
  • 미디어팀
  • 2006.08.30 23:02
지역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