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7 11:32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지역 chevron_right 지역일반

한·미 FTA 철회 촉구 '경운기 투쟁'

고창지역 한 농민이 이경해 열사 서거 3주기를 맞아 한·미 FTA 철회를 촉구하며 경운기를 타고 전국 투어에 들어갔다.“지금 농촌엔 한숨소리만 가득합니다. 산더미같은 농가 부채, 값싼 외국 농산물 수입, 엎친데 덮친 격으로 수마까지 논밭을 휩쓸면서 농민들은 일어설 기력조차 없습니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농민의 목을 죄어 오는 것은 한·미 FTA입니다”한농연고창군연합회 김기현 전 회장(49). 그는 28일 고창군청 앞에서 한·미 FTA에 대한 반대 입장을 뼈대로 한 출정문을 소리높이 외친데 이어 내달 12일 서울 도착을 목표로 경운기를 타고 전남과 광주로 향했다.김 전 회장은 14박 15일 동안 전남 경남북 충남북 경기도 등 총거리 2000㎞를 달린 후 과천 농림부 청사와 국회의사당를 방문, 국회의장과 농림부 장관에게 농민들의 입장이 담긴 건의문을 전달할 예정이다.김 전 회장은 이번 경운기 투어에 앞서 지난해 6월과 9월 쌀 협상 국회비준 반대를 위해 고창-서울 자전거 상경 투쟁을 벌이는 한편 11월엔 농업 회생 대책을 요구하며 족쇄를 차고 8일간 도보 투쟁에 나서기도 한 인물이다.“잇따른 투쟁은 정부가 조금이나마 농심을 파악해 농업과 농촌을 위해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다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하지만 일련의 FTA 협상을 바라본 결과 개방을 외치는 사람들의 머릿속에 과연 농업과 농촌, 농민이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김 전 회장은 한·미 FTA 3차 본협상에 맞춰 시작된 이번 경운기 투어가 내달 5일 예정된 농민들의 집회를 독려하고, 개방론자들에게 농민들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시작되었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

  • 지역일반
  • 김경모
  • 2006.08.30 23:02

[오목대] 사회환원

철강왕 카네기는 “부자로 죽는 것처럼 부끄러운 것은 없다”고 했다. 빈 손으로 태어나 빈 손으로 돌아가는 게 인생인데 죽을 때까지도 부(富)를 움켜잡고 가는 인생에 대한 경멸의 의미일까, 사회환원을 강조하는 의미일까.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면서 ‘자선사업가’라 불리길 좋아했던 록펠러, 은퇴 후 자선활동에 앞장서겠다는 빌 게이츠. 모두 돈만 아는 부자가 아니라 품위 있는 부자들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51)은 500억 달러 재산 중 가족 몫으로 1,000만 달러만 남기고 모두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했고, 세계 두번째 부자인 워런 버핏(76)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재산의 85%인 370억 달러(약 37조원)를 자선재단에 내놓기로 했다. “재산을 자식에게 물려주면 자식을 망칠 수 있다” 며. 최근엔 아시아 최대 갑부인 홍콩의 리카싱(78) 청쿵(長江)그룹 회장이 재산의 3분의 1 이상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혀 주목받았다. 63억 달러, 약 6조원 규모다. “부(富)가 있다고 해도 사회를 위해 공헌을 하지 않으면 귀하지 않고 천하다” “아무리 이윤이 커도 사회에 해를 끼치는 사업은 하지 않는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논어에 나오는 “의롭지 않은 부귀는 뜬 구름과 같다”는 말은 그의 좌우명이다. 부와 사회에 대한 그의 철학이 새롭게 다가온다. 평생 이룩한 재산을 아낌없이 사회에 내놓는 부자들. 이런 고품격의 부자들이 많이 나올 때 그 사회는 발전하고 부자들에 대한 존경심도 높아질 것이다. 우리나라 대기업 회장들도 사회환원을 약속했다. 올해 초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의 사재를 비롯해 8,000억원을 사회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두달 뒤엔 현대자동차그룹의 정몽구회장 부자의 사재 1조원을 사회에 기부한다는 선언이 나왔다. 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증여 의혹과 비자금 조성 등의 이유로 모두 검찰 수사가 초읽기에 몰렸을 때 나온 약속이다. 그래서 면죄부성 사회환원이라는 눈총을 받았다. 동기가 순수하지 못한 탓이다. 사회환원의 철학도 없다.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 없는 굴지의 대기업들 머리굴리는 모양이 이래서야 원…. 바다이야기를 퍼뜨린 장본인 중 한명인 우전시스텍 사장도 사회환원을 여러 차례 얘기했다 하니 사회환원이 한국에서는 '치장술'로 쓰이는가 보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8.30 23:02

[세상만사] 전북에는 인물이 없단 말인가 - 백성일

언제부턴가 전북에는 큰 인물이 없다고 한다.막상 중앙에 가서 일 할려고 보면 줄댈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권력의 상징인 청와대는 물론 국회나 행정 사법부 등에도 인물이 없어 보인다.국민의 정부 시절에는 한승헌 감사원장을 비롯 정부 요직에 전북 출신이 다수가 포진해 있었지만 참여정부들어 손꼽을 만한 인물이 없다.이 때문에 지역에 무슨일이라도 나면 조용하게 처리할 문제도 큰 일이라도 난듯 확대되고 갈등만 증폭되고 있다.지역에 방파제 구실을 할 수 있는 유력 정치인이 없다는 걸 반증시키고 있다.왜 그렇까. 민선 4기가 출범한지도 두달이 됐다.전북도는 물론 각 자치단체의 로드맵이 거창하다.경제살리기를 최우선과제로 내걸고 단체장들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대부분 국비 지원이 있어야만 가능한 사업들이다.그러나 정부 예산 확보가 그리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국가예산확보는 각 자치단체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유력 정치인이 있으면 얼마든지 쉽게 풀 수 있다.청와대와 정부 그리고 국회에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정치인이 있으면 문제는 간단하다. 현재 전북 정치권은 정권실세들과 비켜 가 있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몇몇 의원들이 당요직과 국회직에 진출 국정운영에 일정한 영향력을 갖고 있지만 타 지역 출신에 비하면 비할 바가 못된다.이 때문에 국가예산확보철만 닥치면 전북 정치권이 너무 힘 없다는 걸 느낀다.노무현정권을 탄생시켰으면서도 제 밥그릇을 못챙기고 있다는 말이다.참으로 안타깝다.인재기용도 어렵기는 매 한가지다.도내 출신 가운데도 역량있는 인물들이 중앙에서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지만 연줄이 닿지 않아 기회를 못잡고 있다. 6선으로 국회의장을 지낸 김원기의원도 예전에 비해 힘이 약해 있고 5.31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독일로 떠난 정동영전대표도 대권후보군으로만 돼 있지 예전 같지 않다.물론 정치인의 인기와 영향력이란 것이 연예인의 인기도와 비슷한 것이어서 한번 힘 빠지면 다시 회복하기란 여간 쉽지 않다.영향력 있는 정치인은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리더쉽을 갖춘 인물이란 걸 부인할 수 없다.과거 같으면 가인 김병로나 윤제술 그리고 소석 이철승 같은 분을 지적할 수 있다. 지금도 계보정치가 예전만 같지는 않지만 이어지고 있다.이 여파가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힘으로 자리 잡고 있다.권부는 권부대로 관료는 관료대로 연줄망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보이지 않는 손이 바로 연줄망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성 싶다.전북출신들은 현재 동아밧줄이 없기 때문에 인적네트워크가 형성돼지 않고 있다.자신을 보호해줄만한 힘이 없어 눈치나 살피고 기회나 엿보는 사람처럼 행세하고 있다. 소석 이철승씨가 현역일때 큰 줄 역할을 했다.물론 지금과 당시 정치 상황과는 많은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큰 일 할려면 소석에 의존해야 했다.옛말에 수양산 그늘 강동 팔십리란 말이 있듯 오늘의 전북의 위기를 타개해 나가기 위해서는 큰 인물로 누군가는 키워야 한다.진정이나 투서나 일삼아 가지고는 인물이 커 나갈 수 없다.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는 지역이 되고 관행적인 일로 유독 전북만 처벌받는 사회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큰 인물을 키우는 일이 중요하다. /백성일(전북일보 판매광고국장)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8.30 23:02

[이치백의 一日五話] '봉선화' 작곡 홍난파 타계

《8월 30일》①일제 '대한 황제' 등 용어 못쓰게1910년 우리나라가 망하여 주권을 상실하니, 일제는 국치일의 이튿날인 8월 30일을 기해 우리 국권을 상징하는 용어나 문자를 일체 사용치 못하도록 명령을 내렸다. 예를 들면 '대한·황제·황국·황성·한성' 등이 모두 제거된 것이다. 기막힐 노릇이었다. ②맥아더 일본에 진주2차대전에 일본이 무조건 항복한 1945년의 오늘, 연합군 총사령관 맥아더 장군은 전용기 C24 패턴호로 일본에 첫발. 그는 "멜본에서 동경까지는 너무도 멀고도 멀었다. 길고 긴, 그리고 어렵고 어려운 도정이었다. 그러나 이로써 만사는 끝난 것 같다."라고 했다. ③생선요리로 첫 식사를1945년 파이프를 입에 문채 아쓰기 비행장에 내려선 맥아더는 곧바로 요코하마의 뉴 그랜드호텔에 들었다. 이날 일본에서 최초의 식사는 냉동 생선(대구) 요리였다, 초 뿌린 오이채 사라다 등 경 식사였는데, 한번 찍어 맛본 그는 포크를 놓아 버렸다. ④작가 횡보 염상섭 탄생1920년 월간 '개벽'에 '표본실의 청개구리'를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한 횡보 염상섭은 언론계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한 소설가이다. 1897년 오늘 서울에서 출생한 그는 일본 게이오 대학 출신으로 3·1운동에 가담하여 옥고도 치렀다. 그가 남긴 작품 중에서 소설 '3대'는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유명하다.⑤'봉선화'의 난파 타계나라 잃은 민족의 가슴을 그토록 울려주던 소박한 노래 '봉선화' ― . 그 노래를 작곡한 난파 홍영후가 1941년 오늘, 겨우 4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봉선화'는 그가 20세 때 작곡한 것이며, 이외에도 '고향의 봄' '옛 동산에 올라' '성불사' 등 주옥처럼 빛나는 작품은 지금도 민족의 애창곡이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8.30 23:02

[발언대] 전주시 경전철건설계획 심사숙고하여 추진하길

전주시는 도심지역 교통난 해소를 위해 지금의 도로위에 궤도를 까는 노면전철인 경전철을 2014년까지 4,671억원의 막대한 재원을 들여 24.29㎞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한다.노면전철은 서울시내에 자동차가 거의 없고 소달구지가 다니던 일제시대에 유일한 교통수단으로 건설되었다. 그 뒤 대중교통 수단으로 버스와 자가용 차량이 생기면서 이들 차량의 소통에 방해가 되고 도로가 혼잡하여 보행자들에게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지난 66년 10월부터 철거가 시작, 68년 11월에 완전히 걷어치워졌다. 30여년전 사라진 구시대 교통수단인 노면전차를 건설할 계획이라니 해방후 서울의 전차가 다니던 시절을 연상케 된다. 대중교통수단으로 대도시에서는 지하철이 건설되어 운행되고 있다. 지하철은 건설비용이 ㎞당 800억∼1,000억원의 막대한 재원이 소요되며 건설 후에도 과다한 운영경비를 감당할 수가 없어 현재 모든 지하철이 운영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실정에 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1990년대에는 경량전철을 건설할 계획으로 수 많은 프로젝트들이 추진되었다. 하지만 경전철 역시 건설비와 차후 운영비 등을 고려할 때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어 이 사업에 관심을 갖고 추진해 오던 민간기업들이 사업참여를 기피하고 있어 단 1건도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최근 일반적인 경량전철 시스템에 비해 초경량으로 건설비가 현저하게 저렴하고 수송용량이 효율적이며 소음이나 대기오염 등 공해가 일체 없이 운영경비가 절감되는 경제성이 우월한 새로운 교통수단이 등장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시스템 채택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현 정부에서도 이러한 신 교통시스템을 실용화하기 위하여 예산을 세워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는데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차제에 전주시는 추진 중에 있는 노면전철건설 계획을 심사숙고하여 건설비가 저렴하여 시의 재정적 부담이 적어지고 장차 인구 증가에 따른 교통량을 감당하면서도 공해가 없고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교통 시스템의 도입을 검토해 보는 획기적인 전환의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이현성(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8.30 23:02

[발언대] 제5기 교육위원회에 거는 기대

논란끝에 제5기 교육위원선거가 끝나고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여기서 ‘논란끝에’ 라고 토를 단 것은 교육위원의 막중한 권한에 비해 허술하기 그지 없는 간선제 선거방식과, 다른 선거에서처럼 이번에도 이런저런 혼탁 ?불법 선거운동 사례가 보도되었기 때문이다. 우선 교육위원은 교육계의 국회의원이라 할 만큼 그 권한이 막중하다. 학교와 교육청의 예산(결산)심사 ? 의결, 교육관련 조례제정, 학교 ? 교육청 ? 도서관 등 교육관련기관의 설립과 폐지 및 각종 재산의 취득과 처분에 대한 심사, 교육청과 학교에 대한 감독, 교육과 관련한 주민청원의 수리 및 처리 등이 그것이다.혼탁 ? 불법선거운동 사례는 과연 가장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교육위원 선거인지를 의심케 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 5일 전까지 적발한 위법선거운동사례는 66건이다. 이중 23건은 고발, 11건은 수사의뢰, 32건은 경고 조치했다고 밝혔다. ‘밥사주고 금품제공’ ? ‘학연 등 줄세우기’ ? ‘색깔론 시비까지’ 등 그야말로 풍성한 메뉴를 갖추고 있다. 수사가 본격화되면 무더기 당선 취소 등 후유증을 배제할 수 없게된 셈이다. 그중 간선제의 허술한 틈을 노린 아주 못된 선거운동이 학연 등 줄세우기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서울시 한 권역에서 출마한 지방교대의 교장출신 H씨는 “서울교대 출신들이 자신을 찍지 못하도록 조직적으로 선거운동을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런 논란은 학교운영위원 선출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전북일보가 4회연속 시리즈로 보도한 ‘교육위원 바로 뽑자’ 3편(06.7.18)에 따르면 “일부 학교운영위원들이 선거대리전에 동원되는 양상 때문에 학교자치의 꽃인 학교운영위원회가 전체적으로 저평가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전라북도의 경우 9명중 무려 6명의 전 ? 현직 교육장출신이 교육위원에 당선되었다. 학연 등 줄세우기 논란과 무관치 않아 보이는 대목이다. 누가 뭐라 해도 교육장은 당연직 학교운영위원인 교장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위치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선거는 이미 끝났다. 그것이 문제의 본질은 아니라는 얘기이다. 내가 우려하는 것은 그런 교육위원들이 감시와 견제의 직무를 잘 수행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특히 최규호 교육감 취임이후 교육장이 된 경우 교육감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어떤 성역처럼 여길 수도 있는 일이다. 속된 말로 ‘키워 준 은인을 어떻게 공격하고 견제하지’ 따위의 인간적 고민에 빠질 수도 있다.학연이나 연고주의가 멀쩡한 현실에서 학교운영위원들의 간선제 선거방식이 야기하는 또 다른 폐해인 셈이다. 그래서 주민직선제로 바뀌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지만, 그리고 장차 그리 될 듯 보이지만 제5기 교육위원들의 임기는 곧 시작된다. 이제 별 수 없다. 제 4기 교육위원회에 팽배했던 ‘좋은게 좋은 것’ 이라는 식의 의식을 잠재울지, 앞으로 교육위원들의 활동을 지켜볼 수밖에. 분명한 것은 논란끝에 ‘그들만의 잔치’ 로 당선되었을망정 교육위원들의 활동은 모든 교사와 학부모의 도민, 나아가 국민이 지켜본다는 사실이다. /장세진(뮨학평론가·전주공고 교사)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8.30 23:02

[시론] "정치인은 메뚜기떼 닮았다죠?" - 라경균

얼마 전 여의도의 한 순대국밥 집에서의 일이다. 해질 무렵 배도 출출하고 마침 술 생각도 나서 해서 평소 가깝게 지내는 모 의원과 함께 가끔씩 들르는 단골집에 갔다. 순대국 한 사발에 수육 한 접시 놓고 소주 몇 잔 기울이며 지난 8?5광복절에 시골에서 있었던 동창회 및 주민 체육대회의 일이며 이런 저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로 망중한을 즐기는 데 갑자기 분통을 터뜨리며 고함치는 소리가 뒷통수를 쳤다. 우리는 눈을 뎅그러니 한 채 서로를 응시하며 귀를 옆자리로 기울였다. 60대 초로의 한 남자가 식탁을 탕탕 치며 “어디 대한민국 땅에서 빽 없는 놈들은 살수가 있나. 저희들끼리 꿍짝꿍짝 박자 맞추어 다 해쳐 먹고…. 속았어 불쌍한 우리들만 속았지…. 장관이니 차관이니 힘 있는 자리란 자리는 다 줄 잘 선 놈들 것이고…. 이제 와서 뭐 말라비틀어진 자주니 민족주의니 하며 전시작통권을 환수한다며 병신 꼴값들 떨며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면서 휴…. 어디 제명에 살 수가 있나…. 이제는 서민들 피까지 빨아 먹으며 저희들 뱃속 채우고 국민들은 바다 속에 빠뜨려 허우적거리게 만들고…. ”머리가 혼란해질 정도로 지끈거렸다. 애써 소주 탓이려니 마음을 돌리고 어디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재빨리 찾아 숨고 싶은 심정 뿐이었다. 옆에서 묵묵히 듣고 있던 나이 지긋한 한 70대 남자가 맞장구를 치며 “아 이 사람아 열 받지 말고 자네 건강이나 챙겨. 자네가 나라 걱정한다고 국가가 자네 건강 챙겨 줄줄 아나. 다 쓸데없는 이야기야…. 요즘 오죽 했으면 정치하는 놈들은 메뚜기 떼 닮았다고 하지 않나. 메뚜기 떼처럼 철따라 우르르 떼지어 다니며 풀밭에서 논다고 하지 않나…. 정치인치고 믿을 놈 한 놈도 없지. 세간에 이런 말이 있지. 한강에 빠진 사람들 중에서 제일 먼저 정치인을 건져내는 이유는 한강 물이 오염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는 우스갯 소리도 있지 않나….” 올 여름은 긴 장마와 무더위로 국민들의 마음은 유난히 뜨겁기만 했다. 달구어진 국민들의 마음은 꼭 날씨 탓 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동안 여름 내내 열대야와 싸우며 불면증에 시달려야 했던 가장 큰 이유는 정치권발 적색뉴스였을 것이다.“홍수 피해지 한 복판에서 정치인 골프사건, 울산 현대 자동차 19년째 노조파업, 포항 건설노조 포스코 점거농성, 전교조 친북 학습 자료집 사건, 고이즈미 일본 총리 야스쿠니 신사참배, 북한 미사일 발사와 북핵문제, 8?5특사와 사면권 남용문제, 전공노의 을지훈련 폐지주장, 법조비리 사건, 김병준 교육부총리겧?瑛?법무장관겴缺玲?건보이사장겵ㅏЯ?KBS사장겴恍옘?헌법재판소장 등의 인사파동설, 군원로들 마저도 낡은 제복을 꺼내 입고 결사반대 목소리를 외치는 전시 작전통제권 단독행사문제, 대통령 조카의 연루설이 제기된 성인오락실 바다이야기 사건 등등. 여름 밤을 달구며 국민들 가슴속에 깊은 상처를 남겨 준 사안들이다. 세대간 계층간 지역간의 사회적 반목과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통합과 상생의 정치를 펼쳐 깨끗하고 소신 있는 정직한 정치인이 되겠노라고 맹세하던 위정자들은 다 어디로 갔나이까. 도덕과 청렴 정치의 표본이 되어 국제적 경쟁력과 선진화의 기틀을 마련 할 수 있는 비전과 원칙을 제시하던 정치인들은 모두 긴 여름휴가를 떠났나?대한민국의 정치 현실이 오죽 했으면 국민들의 입에서 메뚜기 떼와 정치인은 닮았다는 조롱과 비아냥이 회자될까 하는 생각에 부끄러움이 앞선다. 이제 이러한 국민들의 아물지 않은 상처와 한을 돌봐주며 치유해 주어야 할 몫은 노무현정권과 정치권 공동의 몫이다. 더 이상 구태의연한 변명과 치졸한 말장난으로 국민들을 우롱하지 말고 진심으로 사죄하고 선선한 가을밤을 준비하자./라경균(법학박사·원광대 초빙교수)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8.30 23:02

김제 새내기공무원 72명 29일 워크숍

김제시는 지난해와 올해, 어려운 관문을 뚫고 공직에 입문한 새내기 공무원 72명을 대상으로 29일 부터 30일까지 청소년수련관에서 워크숍을 실시한다.금번 교육은 미래행정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공무원으로서 갖추어야 할 업무에 대한 기본지식과 태도, 업무수행 능력을 체득시켜 조직원으로서의 팀웍 형성과 조기 적응력을 배양시키기 위한 취지에서 실시된다.금번 교육의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소양교육 프로그램(공무원의 올바른 이해, 복무) △직무교육 프로그램(문서실무, 인사실무, 기획실무, 예산실무, 회계실무) △정서함양 교육 프로그램(김제순례) 등이다.관계자는 “이번 신규교육 대상자는 젊은세대이고 관외거주자로, 김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을 감안하여 김제순례 프로그램을 구성, 김제에 처음 발을 디딘 새내기 공무원들에게 김제의 유구한 역사적 문화자원과 지역경제의 실상을 체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교육을 마련했다”고 말했다.특강에 나선 공무원 A씨는 “수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성장한 선배가 전해주는 교육내용이야말로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후배들이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고 자신의 능력을 단시간에 최대로 발휘하는데 더 없이 좋은 보약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이건식 시장은 “우수인력의 조기육성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신규 공무원의 효과적 교육 및 관리는 더 이상 자치단체에게 있어 선택이 아닌 필수다”면서 “변화와 혁신의 중심에 서 있는 지금에 창의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내기 위하여 인재육성 프로그램도 보다 체계적이고 내실 있게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 지역일반
  • 최대우
  • 2006.08.29 23:02
지역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