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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뉴욕 필하모닉

불과 2.5g에 불과한 탁구공이 죽의 장막을 걷어냈다.지난 1971년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중국선수단이 참가한데 이어 미국 탁구선수단과 기자들이 중국을 친선 방문했다.이를 계기로 1972년 닉슨 미 대통령이 역사적으로 중국을 방문해 중국과 수교를 이뤘다.핑퐁외교가 적대적인 미 중 관계를 획기적으로 바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소떼 방북도 남북관계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됐다.이벤트가 얼마든지 역사를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사례들이다. 어제 저녁 평양에서 뉴욕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회가 열렸다.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베를린 필하모닉,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과 함께 세계 3대 교향악단으로 꼽힌다.지난 1842년에 창단한 뉴욕 필은 드보르작의 교향곡‘신세계로부터’등 명곡들을 미국내에서 초연하고 주요 현대 음악가들의 곡을 제일 먼저 소개하는 등 160여년간 미국 클래식 음악계를 이끌어 왔다. 뉴욕 필은 어제 오후 6시 동평양대극장에서 1시간 30분 동안 공연했고 오늘 오전에는 모란봉 극장에서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과 협연 하는 등 미국 문화단체로는 처음으로 북한에서 공연을 갖는다.노장 로린 마젤이 지휘한 이날 공연에서 바그너 오페라 ‘로엔그린’3막 서곡,드보르작‘신세계 교향곡’,거슈윈의‘파리의 미국인’,등이 연주됐다.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었다.뉴욕 필과 보스턴 심포니 등은 냉전시대인 1953년과 1959년에 소련에 가서 연주했고 중국에서도 한창 핑퐁외교를 벌였던 1973년에 연주회를 가졌다. 상임지휘자 로린 마젤은 평양 초청 연주에 대해 “음악은 만인과 만 세상의 평화를 기원하는 예술이기 때문에 세계 어느 곳이고 차별없이 찾아 다니며 연주회를 열고 평화를 전달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세계와 가장 고립된 평양의 초청에 응하게 됐다”고 말했다.하지만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뉴욕필의 평양공연을 환영하면서도 “이번 평양 연주가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에 대해 환상을 가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아무튼 뉴욕 필의 평양공연이 북핵문제를 해결해 주리라고는 생각치 않는다.하지만 탁구공 하나가 미중관계를 수교로 이끌었듯 교향곡 연주가 남북관계의 디딤돌이 됐으면 한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8.02.27 23:02

[세상만사] 그나마 민주당이 살려면 - 백성일

통합민주당 공천이 불 붙었다.도내 11개 지역구에 76명이 신청해 평균 6.9대1을 기록했다.이광철의원 지역구인 전주 완산을에는 11명이 신청, 소 싸움처럼 머리가 부딪치게 됐다.민주당 공천은 당선이나 다름없다.지난 대선 때 정동영후보가 압도적 지지를 받았던 지역정서가 고스란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이 때문에 각자 기를 써가며 공천 받기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정읍 김원기 전국회의장이 불출마 선언을 함에 따라 정읍 지역 공천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진무장 임실과 군산 지역구를 제외하고는 공천 경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그 가운데서도 전주 덕진은 아이러니칼 한 대목이다.원래 정동영의원 지역구를 승계 받은 채수찬의원이 자신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신건전국정원장의 도전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일각에서는 신전원장의 공천 신청을 놓고 그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청자들 가운데는 공천이 피말리는 작업이지만 유권자 입장에서 보면 더 가혹해야 한다.사실상 공천이 당선이나 다름 없어 유권자도 자연히 공천에 관심을 갖기는 매 한가지.손학규대표나 박재승공천심사위원장이 한나라당 보다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겠다고 밝혀왔다.맞는 말이다.금과옥조 같은 조항들을 공천기준으로 제시하지만 과연 말대로 공천혁명을 이룰지는 아직 미지수다.민주당이 이번 공천을 잘못했다가는 지옥에서 빠져 나올 수 없을 것이다. 민주당은 이명박정권 출범과 동시에 야당이 됐다.과거 DJ나 노무현정권때의 여당과는 사뭇 달라졌다.본질이 달라졌다.상전벽해를 실감해야 한다.어찌보면 좋은 시절 다 간 셈이다.그렇다고 옛날타령만 늘어 놓을 순 없다.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정권을 빼았겼으니 당연한 귀결 아닌가.지금부터는 야당에 맞는 사람을 공천해야 한다.야당은 도덕성에서 여당보다 그 우위를 점해야 한다.도덕성에서 그 우위를 확보하지 않고서는 야당의원 될 자격이 없다. 신청자마다 자신이 공천적합자라고 말한다.하지만 내면을 뜯어 보면 헛점 투성이다.그간 지역에는 얼굴도 내밀지 않은 사람이 철새정치인이 되어 나타난 대목을 지적할 수 있다.지역 사정이 어떻게 돌아 가는 줄도 모르는 사람이 마치 안방 차지하겠다고 나서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할 노릇이다.과거처럼 무조건 줄만 잡으면 된다는 사람도 있다.줄서기 정치는 이젠 청산해야 할 낡은 정치 아닌가. 최소한 민주당 공천을 받을 사람은 지역민과 애환을 함께한 사람 중에서 선택돼야 한다.로비나 파벌로 전략공천을 강행 했다가는 큰 코 닥칠 수 있다.원칙적으로 현역의원이 있는 지역구는 전략공천을 하면 안된다.다음으로 무작정 다선의원에 대한 물갈이론도 설득력이 없다.자칫 도내 다선의원을 수도권으로 징발할 경우 민주당은 얻는것 보다 잃는 것이 많을 수 있다.현역의원에 대한 평가는 중요하다.지난 17대 총선에서 탄핵바람으로 쉽게 금배지를 달았지만 의정활동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공천에 반영돼야 한다.야당을 제대로 해야만 다음에 정권 잡을 기회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거처럼 밀실공천이 돼서는 절대로 안된다. /백성일(본보 수석논설위원)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8.02.27 23:02

김병관 전 동아일보 회장 별세

동아일보 사장, 회장, 명예회장과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을 지낸 화정(化汀) 김병관(金炳琯) 선생이 25일 오전 9시40분께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4세.고인은 2006년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식도암 진단을 받고 투병해오던 중 병이 악화돼 지난해 12월20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다.1934년 7월24일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중앙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68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33년간 신문 경영의 일선에서 민주언론 창달에 이바지해왔다.1993년부터 2001년까지 동아일보 회장을 지냈으며 한국신문협회 회장, 한국디지털교육재단 이사장, 일민문화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2005년부터는 고려중앙학원 상임고문을 맡아왔다.고인은 1999년 고려대와 중앙중고교, 고려중고교 재단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으로 취임, 고려대 개교 100주년(2005년)을 전후해 지하중앙광장, 100주년 기념관, 화정체육관 등을 차례로 완공했다.2005년엔 한국디지털교육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되는 등 교육 분야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고인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1991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으며 1997년 호주 모나쉬대에서 명예법학박사, 2001년 일본 와세다대에서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28일 오전 9시 고려대 내 화정체육관에서 화정 김병관선생 장례위원회(위원장 권오기) 주관으로 거행된다. 장지는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금남리 선영.유족으로는 장남인 김재호(金載昊) 동아일보 대표이사 부사장, 차남 김재열(金載烈) 제일모직 상무, 김희령(金希玲) 일민미술관 실장 등 2남1녀가 있다. 전화 02-921-2899, 3099(고려대 안암병원), 02-2020-1710(동아일보사)

  • 지역일반
  • 연합
  • 2008.02.26 23:02

고희 맞은 전직 경찰관의 후배사랑 눈길

고희를 맞은 전직 경찰관이 모교에 장학금 1억원을 쾌척, 후배 사랑의 귀감이 되고 있다.25일 고창고를 찾아 장학금 5,000만원을 선뜻 기부한 고창읍 안재운씨(70·성균관 유도회 고창읍지회장). 안씨는 지난 2005년에도 5,000만원을 전달, 지난 3년 사이 장학금 1억원을 출연한 셈이다.고창고(교장 정재윤)는 이 돈으로 장학기금을 조성, 발생하는 이자수익을 재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수여할 계획이다. 3년 전 처음 기부한 기금에서 발생한 이자 수익 600여만원은 학생 12명이 혜택을 받았다는게 학교측의 설명이다.안씨는 “학창시절 생활이 어려워 늘 굶주렸고 그것이 서러움으로 남아있다”면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후배들이 학업에 열중할 수 있는 터전을 제공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올해로 고창고 졸업 50주년을 맞아 뜻깊은 일에 나섰다는 안씨는 이번 장학금 전달에는 부인 정순례씨와 자녀 4남매도 동참했다고 귀뜸했다. 부인 정씨는 간간히 날품을 팔아 장학금 조성에 손을 거들었고 자녀들은 100만원씩 모두 4백만원을 보탰단다.안씨는 그동안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도 관심과 애정을 쏟았다. 지난 2000년 고창예술인상 시상 기금으로 1,100만원을 출연했는가 하면 최근 7년간 예술인상을 수상한 예술인 8명에게 황금으로 만든 행운의 열쇠를 기증했다.(1,700만원 상당) 한편 안씨는 대통령 표창을 비롯해 기관단체장으로부터 모두 90여 차례의 상장과 상패를 받았다.

  • 지역일반
  • 임용묵
  • 2008.02.26 23:02

[딱따구리] 나이먹는 농촌의 희망 - 은수정

현재 우리 농촌이 당면한 과제는 숱하다. 그 가운데 시장개방에 따른 경쟁력 갖추기가 급선무다. 경쟁력 운운하면 농업과 농가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말이 자연스레 따른다. 맞는 얘기다. 그런데 우리 농촌의 현실은 어떠한가. 농촌이 늙어간다는 얘기는 이제 새삼스럽지도 않다. 더욱이 고령화지수가 높은 전북에서, 농촌의 노령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에 발표된 ‘2007년 농업기본통계조사’도 이러한 사실을 어김없이 뒷받침하고 있다. 전북의 농업은 60대 이상의 실버세대 손에 달려있다. 농가 경영인의 63.5%가 60대 이상이다. 농사짓는 이 10명중 6명이 예순이 넘었다는 얘기다. 70대도 28.7%나 된다. 다른 직종 같았으면 이미 일손을 놓았을 연배들이 농촌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많은 연령대가 50대다. 22.6%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 가장 왕성한 경제활동을 보이고 있는 40대는 12.2%에 불과하며, 40세 미만의 농주는 1.7%에 그치고 있다. 농촌에 사람이 없다는 얘기가 나오는 까닭이다. 탈 농촌도 심각하다. 전북의 농가는 지난해 12월 현재 11만5409가구에 30만255명으로 파악됐다. 농가와 인구 모두 전년보다 줄었다. 농가나 농가인구 감소세 역시 고령화처럼 전국평균보다 빠르고 크다. 영농형태도 논벼농사가 62.6%로 전통적인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전북의 농촌 지표는 전통적인 한국 농촌지표의 압축이다. 현재 우리 농촌이 당면한 과제를 전북의 농촌에서 모두 읽을 수 있다. 새 대통령은 취임전 “농업인 성공시대를 열겠다”고 공약했다. 악성 농가부채도 해결하고 유통구조도 개선하며 수출농기업을 육성하겠다고 했다. 농촌에서 돈을 벌 수 있고 문화생활도 할 수 있어 사람들이 돌아오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새 대통령이 농촌을 안다니 그 말에 희망을 걸어봐야 겠다.

  • 지역일반
  • 은수정
  • 2008.02.26 23:02

[열린마당] 문화재관리, 일본을 보고 배워야 - 이병채

최근 국보 제1호 숭례문이 소실되는 화재참사를 지켜보는 순간 비통함과 분노의 불길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어안이 벙벙했었다. 숭례문은 그 옛날 한양과 임금을 상징하고 조정의 관리가 되려는 자들의 등용문의 상징이기도 했다.지금도 지방사람들은 ‘남대문을 보러 서울 간다’는 말을 자주한다. 이처럼 숭례문은 600여년 동안 우리 민족의 얼과 자존심을 굳건히 지켜왔던 상징물이었다. 까맣게 타버린 숭례문을 바라보는 종묘에 누워 계신 조상님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정말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그저 미안하고 송구스러울 뿐이다. 그 옛날 나라 임금이 죽으면 백성들은 상복을 입고 숭례문 앞에 와서 무릎을 꿇고 애도했듯이 서울 장안 사람들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숭례문을 향해 요배를 해야 한다.우리는 텔레비젼 화면을 보면서 그것을 지켜 내지 못한 죄책감 때문에 내 마음도 타들어가는 것 만 같았다. 서울가서 가끔 숭례문 옆을 지날 때 마다 언제한번 남대문 문턱을 넘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꿈이 그렇게 끝나버렸다.가끔 문화재 화재소식을 들을때 마다 그렇게 허술하게 대비하였다는 말인가하고 분통을 터트리곤 했다. 그렇다 우리 문화재는 유럽이나 인도 등 외국의석조문화재에 비해 전통적으로 화재에 취약점도 있기는 하나 이웃나라 일본과 비교한다면 문화재 화재 방지대책과 국민정신 면에서 너무나 대조적이다. 우리의 문화재들은 거의 나무로 되어 있어서 오래 보존이 어렵다. 썩어가기도 하고 불에 타버리기도 한다. 나무를 사용하여 만든 조상들을 이제 탓할 수 없지만 우리는 문화와 문화재를 만드는 데는 한때 일본에 앞섰으나 보존관리하는데는 졌다. 그 결과가 오늘의 현실이 말해주고 있다.성문은 예부터 힘과 요새와 권력을 상징해왔듯이 숭례문이야말로 우리나라와 국민의 요새이며 비상을 상징하는 꿈의 상징물이다.우리 조상들은 건물을 지을때 백년대계, 아니 천년을 내다보고 짓는 지혜로운 분들이었다. 그냥 터만 본 것이 아니고 풍수지리설에 따라 궁궐과 성문의 자리까지도 잡았다고 한다. 숭례문 현판 역시 세로로 된 현판을 달고 있는데 그 이유는 풍수지리설 때문이라고 한다. 숭례문의 ‘숭(崇)’자를 예서로 쓰면 불꽃이 타오르는 형상이요, ‘례(禮)’는 오행설로 따져 불이 된다. 따라서 불이 잘 타오르게 하기 위해 세로로 썼다고 한다. 서울 풍수지리설에 의해 관악산은 화산이기에 그 불로부터 한양(서울)을 보호하기 위해 불은 불로 맞불개념에서 숭례문 현판을 세로로 세웠다는 이야기인 것이다. 우리 선조들은 이 관악산의 화기를 풍수적으로 막기 위해 지금 숭례문과 서울역 사이에 남지(南地)를 파서 풍수 방화수를 저장해 놓았다고 한다. 만약 선조들의 이 풍수지리의 확고한 믿음을 후대들이 종묘사직처럼 목숨 걸고 이를 지켰다면 하는 어리석은 아쉬움은 어쩔 수가 없다. 이래도 저래도 초토화된 숭례문에겐 그저 미안하고 송구스러울 뿐이다. 국민 모두가 초등학교부터 우리나라 국보 1호가 숭례문(남대문)이라고 외우며 나라사랑 겨레사랑을 다짐해왔다. 그러나 그 범인 또한 우리국민의 한사람 짓으로 밝혀졌다. 정말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온 국민 모두가 숭례문 앞에서 무릎 꿇고 백배사죄해야 한다. 좋은 일만 역사가 아니고 치욕의 역사도 역사다. 숭례문 복원은 우리가 문화를 새롭게 인식함으로서 문화의 수준을 한단계 더 높일 수 있는 업그레이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성급하게 복원계획이 대두되고 있지만 유사한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범행자는 물론 관련책임자 등 철저한 조치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이후 철저한 검증절차를 거쳐 백년 아니 천년보다 더 긴 세월동안 후대들에게 손색없도록 우리민족 혼과 얼을 담아 지을 수 있도록 신중을 유기해야 할 것이며 문화재관리 체계정비 등 이웃나라 일본을 보고 배워야 한다./이병채(남원문화원장)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8.02.26 23:02

[그래픽으로 보는 오늘의 뉴스] 이라크 자폭테러 100여명 사상

이라크 바그다드 남쪽 고속도로상에서 시아파 순례자들을 겨냥한 자살 폭탄공격이 발생,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해 적어도 40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경찰이 24일 밝혔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40㎞ 떨어진 이스칸다리야 인근 고속도로에서 시아파 성지인 카르발라를 향해 가던 시아파 순례자 일행이 휴식을 취하는 길이 20m, 폭 4m의 천막을 겨냥해 자살 폭탄테러가 일어났다. 테러 현장이 수습되면서 시신이 속속 발굴됨에 따라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시아파 무슬림은 4대 할리파(또는 칼리파)인 이맘 알리의 차남 이맘 후세인이 예언자 마호메트의 혈통과 관계없는 군벌세력(우마야드 왕조)과 맞서다 전사한 카르발라를 기념하는 '아슈라'(이슬람력 1월11일) 이후 40일간 추모기간을 갖는다. 이날은 이 40일간의 추모기간이 끝나는 것을 기념해 시아파 무슬림이 카르발라로 순례하는 '아르바인'이라는 기념일이다. 지난해 아르바인에는 시아파 순례 일행을 겨냥한 폭탄테러로 149명이 죽는 대형 사건이 일어났었다. 이라크 경찰과 이라크군은 이처럼 대량 인명살상을 노리는 테러 위험이 높은 이 시아파 순례기간 군경 4만명을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결국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경찰은 이날 아침에도 바그다드 인근 수니파 밀집지역인 도라에서 순례자들이 수류탄과 소형화기로 무장한 괴한들의 공격을 받아 적어도 3명이 숨지고 36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한편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지난해 12월에 이어 24일 정기 건강 검진차 런던으로 향했다. 알리 알-다바그 이라크 정부 대변인은 "총리의 건강이 특별한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며 지난해 12월 건강검진시 의사가 6주 뒤 다시 오라고 해서 런던으로 떠났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 지역일반
  • 연합
  • 2008.02.26 23:02

[오목대] 'GMO 쓰나미'

‘유전자 변형’이란 특정작물에 없는 유전자를 결합시켜 새로운 특성의 품종을 개발하는 유전공학적 기술이다. 즉 어떤 생물의 유전자중 병충해, 살충제, 제초제 등에 강한 성질 등 유용한 유전자만을 취하여 다른 생물체에 삽입하여 새로운 품종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유전자 조작을 통해 생산된 작물을 통칭 ‘유전자변형농산물(GMO)’이라 한다. 최초의 GMO는 1994년 미국 칼진사에서 개발해 상품화된 ‘무르지 않는 토마토’다. 이후1996년 미국의 몬산토사가 유전자 조작 콩을 상업적으로 대규모로 재배하면서 GMO는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GMO가 대량 생산되면서 안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찬성론자들은 GMO가 전통적인 농산물과 안전성 측면에서 차이가 없다고 주장한다. 특히 품질이나 생산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세계 인구증가에 따른 전세계적 식량위기를 막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농약과 비료 사용이 줄게 돼 결과적으로 환경오염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반대론자들은 GMO의 안전성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으며, 보다 긴 시간을 두고 인체나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GMO 유전자가 퍼지면 생태계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GMO는 생산된지 12년 만에 전세계 재배면적이 무려 67배나 늘어났다. GMO 세계 최대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미국 일반가정 식탁에서 GMO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70%로 추산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상황에서 빠르면 오는 5월 부터 국내에서 생산되는 거의 모든 전분과 전분당 제품이 GMO옥수수를 원료로 만들어질 전망이라는 보도다. 전분과 물엿, 과당, 포도당등 전분으로 만든 당류를 총칭하는 전분당은 과자와 음료수, 빙과류 제조와 요리등 용도로 널리 쓰인다. 현재 국내 소비 GMO옥수수는 거의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전분과 전분당 제조에 비(非) GMO옥수수를 수입해 원료로 사용했지만 국제시세 급등에 따라 제조업체들이 어쩔 수 없이 GMO를 쓸 수 밖에 없는 모양이다. GMO 안전성 논란이 여전한 상황에서 우리 식탁이 완전히 GMO 융단폭격에 점령당하는 느낌이다. 이들 제품을 안 먹을 수도 없는 입장이다 보니 GMO의 안전성만 기원해야 하는 처지가 딱하기만 하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8.02.2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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