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로컬푸드 이사장 공석 장기화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 차기 이사장 선출을 위한 총회가 일정 없이 연기됐다. 지난 7년간 완주로컬푸드 성장 과정에서 함께 성장했던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 안대성 이사장이 지난 1일 갑작스럽게 사표를 제출, 후임 선출을 위한 총회가 지난 21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갑자기 연기된 것.
완주군과 로컬푸드조합에 따르면 안 전 이사장이 지난 1일 사표를 제출, 수리됐으며 현재 이사장직은 공석이다. 조합 관계자는 안 이사장이 지난 1일 사표를 제출했다. 갑작스러운 일인데, 개인 사정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 이사장의 사표는 석연찮은 부분이 적잖은 게 사실이다. 모친이 편찮다고 하지만, 타지역 출신으로 농촌경제, 로컬푸드에 대한 열정만으로 완주에 정착해 지난 10년 가깝게 완주로컬푸드 성공에 젊음을 바친 사람이기 때문이다.
안 이사장의 사표 제출은 최근 완주지역사회에서 로컬푸드 사업 리더로서 입김이 지나치게 강해진 안대성 이사장에 대한 비판과 후퇴 압력이 강해졌기 때문이란 해석이 분분하다.
이와 관련, 조합 관계자는 본인이 얘기하지 않으니까 꼭 그렇다고 볼 수 없겠지만, 고민했을 것, 복합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완주로컬푸드는 2012년 매장 2개로 출발했지만 2014년 협동조합으로 전환하는 등 급격하게 성장했다. 그동안 완주, 전주 매장이 12개로 늘었고,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전년 대비 8억 원 증가한 513억 원에 달했다. 완주군은 로컬푸드팀을 둘 정도로 로컬푸드에 공을 들여왔다. 로컬푸드 사업에 참여하는 농가법인은 1600여 개에 달하고, 조합도 300여 개다. 완주군 지원액은 그동안 340억 원에 달했다. 로컬푸드 덕분에 상당수의 고령 농업인들도 월평균 50만 원 가량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340억 원을 투자하고 고작 연 1억1250만 원을 거둬들이는 퍼주기식 지원은 개선돼야 한다는 군의회 등의 목소리가 비등했다.
안 전 이사장의 갑작스런 사퇴 파장은 그가 로컬푸드를 중심으로 한 각종 활동을 하면서 입김이 세졌고, 결국 반발을 산 측면이 다분한 것으로 주변에서는 지적한다. 결국 지난 연말 완주군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로컬푸드 주무부서인 농업농촌과가 집중 감사를 받았고, 결국 이사장 퇴진이 거론됐다. 군 관계자가 정 그렇다면 능력 있는 인물을 소개해 달라고 맞받아쳤고, 해당 군의원이 소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결국 이 같은 논란의 연장선상에서 안 이사장 퇴진이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완주군 안팎에서는 이제 점검과 변화가 필요한 때란 말도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로컬푸드가 완주만의 블루오션이 아닌, 경쟁자가 수두룩 한 레드오션이 됐기 때문이다. 후임 이사장은 로컬푸드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내고, 한편으로 의회 등 주변의 감시를 견뎌낼 능력과 청렴성을 갖춰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완주군은 조만간 로컬푸드 발전 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용역을 발주하는 등 최근의 로컬푸드 시장 안팎의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완주로컬푸드 변화를 주도할 후임 이사장으로는 김민이승철 이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