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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주민 모두가 여든에 가까운 노인들인데 복구를 어떻게 해 나가야 할지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산불 이재민 대피소인 정읍시 소성면 구룡경로당에서 만난 김경엽(80) 씨는 불타버린 금동마을 방향을 바라보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26일 오전 찾은 금동마을 인근의 산과 들판은 까맣게 불타있는 상태였다. 이후 마을 안으로 들어서자 아예 화재로 무너져버린 집과 창고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을 곳곳에는 매캐한 냄새와 함께 불에 그을린 흔적이 남아있었다. 고창군과 정읍시의 경계 지역에 있는 금동마을은 지난 25일 오후 2시 15분께 발생한 산불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다. 고창군 성내면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이후 강풍을 타고 빠르게 금동마을까지 번졌고, 주민들은 불을 피해 대피소로 향했다. 산불은 오후 11시 5분께 잔불까지 완전히 진화됐지만 단전에 건물 피해까지 겹치며 주민들은 마을로 돌아가지 못하고 대피소에 머무르고 있었다. 같은 날 오전 금동마을 주민 대피소에서는 자원봉사자들과 공무원들이 바쁘게 움직였다. 정읍시 자원봉사센터, 새마을부녀회, 대한적십자사 등 여러 단체의 자원봉사자들은 주민들의 식사를 준비하고 도착한 지원 물자들을 쌓아두고 있었다. 또 정읍시 공무원들은 갑작스러운 산불로 인해 놀란 마을 주민들을 위해 심리상담을 진행하는 한편, 대피소에 필요한 물자를 파악하기 위해 분주했다. 산불 초기 소성초등학교와 인근 교회로 지정되어 있던 금동마을 주민 대피소는 이날 아침 소성면 화룡리 구룡경로당으로 변경됐다. 조금이라도 금동마을과 가까운 곳에서 머무르고 싶다는 주민들의 의사가 반영된 결정이었다. 이날 대피소 건물 밖으로 나온 한 주민은 바로 건너편에 있는 금동마을을 계속해서 바라보기도 했다. 몇 년 전 정읍으로 귀농했다는 김 씨는 “어제 바람만 좀 심하게 불고 특별한 일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연기가 보이더니 순식간에 마을까지 불이 번졌다”며 “다행히 정읍시와 자원봉사자분들이 생필품 등을 빠르게 준비해줘서 비교적 불편함 없이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김씨는 ”마을로 돌아갈 기약이 없으니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이날 만난 주민들은 금동마을에 다시 집을 짓고 살고 싶다고 희망했다. 장복순(72) 씨는 ”여기저기서 다들 많이 신경 써주고 계시지만 살던 집이 그립고 편한 것은 어쩔 수 없다“며 ”하루라도 빨리 집을 다시 지어서 금동마을에서 계속 살고 싶다“고 말했다. 정읍시 관계자는 “정읍시 여러 부서가 협력해 마을 주민들이 최대한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추가로 필요한 것들이 있다고 한다면 바로 지원 논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전에서 산불로 단전됐던 마을 전력 복구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서울고법 형사6-2부(부장판사 최은정, 이예슬, 정재오)는 26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의 항소심 재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1심 판결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대표가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과 성남시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의 용도 지역 상향 변경이 국토교통부 협박에 따라 발언한 것 모두 허위사실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또 재판부는 1심에서 유죄가 인정됐던 ‘골프 발언’에 대해서도 “골프를 치지 않았다고 거짓으로 말한 것으로 볼 수 없고, 허위성 인정도 어렵다”며 무죄로 결론을 냈다. 특히 재판부는 이 대표가 호주 출장 중 김 전 처장과 찍은 사진에 대해서도 “10명이 한꺼번에 찍은 사진으로 골프를 쳤다는 사실을 뒷받침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21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 개발1처장을 모른다"고 발언한 점과 백현동 관련 발언이 허위사실에 해당한다는 혐의를 받고 지난 2022년 9월 기소됐다.
경남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엿새째 진화되지 않고 지리산 국립공원으로 확산한 가운데, 27일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26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발생한 경남 산청군 산불이 지리산 국립공원으로 확산됐다. 당초 관계 당국은 이날 오전까지 지리산에서 200m 간격을 두고 산불 방어선을 구축했지만, 확산을 막지 못했다. 현재 지난 25일까지 봄철 산불 피해로 6개 지역에서 1만 7534㏊의 산림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으며, 지리산 국립공원으로 확산하면서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산림청 관계자는 “현재 헬기를 파견하는 등 산불의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유관기관 모두 관련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전국에 비 소식이 예보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27일 오전 3시께부터 전국에 5~2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강수확률은 70~90%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일 내리는 비는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예상 강수량은 5~10㎜로 예상되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내릴 것으로 보이고, 이른 새벽부터 오후 사이 비가 올 것으로 보여 도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전북기자협회(회장 강정원)와 전주 더나은마디의원(병원장 김현송)은 26일 전북 전주 더나은마디의원에서 양 기관의 공동 발전과 지역사회 보건 향상에 기여하기 위한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을 계기로 전북기자협회와 더나은마디의원은 지역사회를 위한 의료사업을 위해 언론의 역할과 홍보활동 등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강정원 회장은 "협회 회원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현송 병원장은 "전북 지역 의료 활성화와 의료계 발전에 모든 의료진이 다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속보] 이재명 대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 무죄 고법 "'골프 발언' 거짓말 아냐" " 해당 골프 사진, 조작된 것으로 볼 수 있어" " '김문기 몰랐다' 발언, 허위사실 공표 아냐" " '백현동 발언'은 의견 표명, 허위사실 공표로 처벌 불가" "김문기 관련·백현동 발언, 모두 허위사실 공표 아냐" "이재명 공소사실 모두 허위사실 공표 인정 안돼"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발생, 안동 등 북동부권 4개 시·군으로 확산한 산불에 따른 사망자가 15명으로 늘었다. 26일 산림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지금까지 발생한 사망자는 안동시(2명), 청송군(3명), 영양군(4명), 영덕군(6명) 등 4곳에서 모두 15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들은 도로, 주택 마당 등에서 발견됐다. 영덕군 사망자 일부는 실버타운 입소자로 전날 오후 9시 대피 도중 산불확산으로 타고 있던 차량이 폭발하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군 사망자 4명 가운데 50·60대 남녀 3명은 일가족으로 함께 차를 타고 대피하다가 전복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국은 나머지 사망자들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산불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를 미처 피하지 못해 질식하는 등 피해를 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남원에서 경찰 순찰차가 보행자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26일 남원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10시 55분께 남원시의 한 도로에서 경찰 순찰차가 보행자 A씨(56‧여)를 들이 받았다. 이 사고로 차량 뒷바퀴에 역과된 A씨는 좌측 발목이 골절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차 운전자 B씨(58)는 A씨가 검은 옷을 입고 있어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공원 야간 순찰 중 반대편 보행자를 확인하지 못해 발생한 사고로 추정하고 있다"며 "B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상 혐의 등으로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
지난 겨울 크게 유행한 뒤 잦아들던 독감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특히 개학 이후 학생들을 대상으로 독감이 다시 유행하는 것으로 나타나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당부된다. 2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11주 차(3월 9∼15일) 전국 300개 표본 의료기관을 찾은 독감 의심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10.8명으로 직전 주 의심 환자 8.0명 대비 3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13~19세 독감 환자가 1000명당 29.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7~12세 독감환자도 1000명당 27.6명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이번 절기 유행 기준이었던 1000명당 8.6명도 넘어서는 등 학생층을 중심으로 독감이 다시 유행하고 있다. 전북지역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해 11주 차(3월 9∼15일) 전북 의료기관을 찾은 독감 의심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 당 15.5명으로 직전 주 의심 환자 6.9명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7~18세 독감 환자가 1000명 당 46.2명으로 직전 주 1000명당 25.2명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듯 전북 역시 학생층을 중심으로 독감이 다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개학 이후 학생들을 대상으로 독감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침, 발열 등 연관 증상이 있다면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손 씻기와 기침 예절 준수 등 위생 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교 등 다중이용시설은 주기적으로 환기를 시켜주고 4월 말까지 접종하는 인플루엔자 백신을 꼭 접종해 달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전주검찰은 25일 “지난해 11월 시민단체가 서울 종로경찰서에 다혜 씨를 피고발인으로 하는 고발장을 제출했다”며 “경찰과의 협의를 통해 해당 사건을 이송받았다. 기존 수사 사항과 고발장 내용을 고려해 다혜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해당 고발장에는 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 씨의 항공사 임원 특혜 취업 의혹과 관련해 다혜 씨도 직접적인 경제적 이익을 봤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어떠한 방식으로 수사를 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소환조사 부분에 대해서는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배상윤)는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 전 의원이 2018년 3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에 취임한 뒤 그가 소유한 태국계 법인인 타이이스타젯에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 씨가 전무이사로 취업한 경위 등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서 씨가 항공업계 실무 경험이 없는데도 타이이스타젯에 임원으로 입사한 배경에 대해 중진공 이사장 직과 항공사 채용 과정 사이의 대가성 여부를 들여다 보고 있다. 또 검찰은 타이이스타젯이 서 씨에게 지급한 급여와 태국 이주비 2억 2300만 원을 뇌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문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혐의, 이 전 의원 등을 뇌물공여 혐의로 입건했으며, 지난해 임종석 전 비서실장 등 청와대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 했다.
보행자를 들이받고 도주한 택시 기사에 대해 경찰에 붙잡혔다. 전주완산경찰서는 택시 기사 A씨(70대)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상 도주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4일 오후 6시 15분께 전주시 완산구의 한 교차로에서 보행자 B씨(20대)를 들이받은 뒤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B씨는 큰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추적에 나선 경찰은 인근 CCTV 분석 등을 통해 A씨의 신원을 특정했다. A씨는 이후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25일 오후 2시 15분께 고창군 성내면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났다. 산림‧소방당국은 장비 47대와 인원 462명을 동원해 산불 진화 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강풍으로 인해 불이 정읍 소성면까지 확대됐다. 이날 산불로 인해 주택과 창고, 비닐하우스 등 총 28동이 불에 타는 피해가 발생했다. 또 산불 현장 인근 마을 주민 35명이 대피했다. 산림당국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5시 10분께 초진 작업을 마쳤으며, 오후 11시 5분께 잔불까지 완전히 진화했다. 산림‧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재산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다.
2026학년도 수능, 전년 난이도로 출제 전망…최상위권 변별 가능할까 2026학년도 수능에도 이른바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기조가 예고되면서 의대 모집인원이 변수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이번 수능은 2025학년도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될 것으로 보이지만 의대 모집인원이 증원 이전(3천58명)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어 최상위권 경쟁이 훨씬 더 치열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적정 난이도"…'물도 불도 아니었던' 작년 수준 가능성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5일 발표한 '2026학년도 수능 시행기본계획'에 따르면 2026학년도 수능은 공교육 범위 내에서 학교 교육을 충실히 받고 EBS 연계 교재·강의로 보완한 학생이라면 풀 수 있는 '적정한 난이도'에서 출제될 전망이다. 2026학년도 수능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서 기본 개념과 원리에 충실하고 추리, 분석, 종합, 평가 등의 사고력을 측정할 수 있는 문항으로 구성하겠다고 평가원은 밝혔다. 선행이 필요한 대학 수준의 킬러문항이나 사교육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익혀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문제는 배제한다. 이는 2024학년도부터 이어온 수능 출제 기조이기도 하다. 2024학년도는 킬러문항을 배제했다지만, 국어·수학·영어영역이 모두 어려운 '역대급 불수능'이어서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달리 2025학년도 수능은 국어·수학·영어 모두 전년보다 쉬워졌다. 단 탐구영역이 비교적 까다롭게 출제되며 전반적으로는 어느 정도 변별력은 갖췄던 것으로 평가됐다. 올해도 2025학년도 수능 수준의 난이도에서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 평가원은 지난해 12월 5일 2025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브리핑에서 "내년(2026학년도) 수능도 올해(2025학년도) 수능에 준하는 난도로 출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의대 불확실성 속 최상위권 경쟁 '치열'…변별력 확보될까 관건은 의대 모집인원 변수 속 최상위권 변별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6학년도에는 의대 모집인원이 증원 전으로 되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의대 증원에 반발해 휴학한 의대생들이 이달 내 '전원' 복귀한다면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인 3천58명으로 정하겠다고 발표했다. 대학 입시요강은 사전예고제에 따라 2년 전 발표하지만 수정사항이 있을 경우 전년도 4월 말까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변경 신청할 수 있다. 2026학년도는 황금돼지해 출산율 증가로 고등학교 3학년생 수가 이례적으로 전년보다 11.8% 급등했다. 여기에 의대 모집인원이 증원 전 수준으로 줄어든다면 최상위권 경쟁이 매우 치열할 수 있다. 이때 평이한 난이도의 수능으로는 최상위권을 제대로 변별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2025학년도의 경우에도 전 과목 만점자가 11명이 나오는 등 고득점 구간에 동점자가 몰렸고 이는 상위권, 중·하위권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한 입시 전문가는 "2026학년도는 의대 모집인원이 또 달라지면서 기존의 입시 결과 데이터 자체가 사실상 무의미해졌다"며 "입시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전주시 곳곳에서 멸종위기종인 수달의 목격담이 급증하고 있다. 현재 전주시는 수달의 분포 및 생태 안전 대책 등을 수립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는데, 생태계 공존을 위한 대책이 요구된다. 24일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지난 23일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 아중 호수에서 수영 중인 수달들이 목격됐다. 또 지난 2월 28일에는 전주시 덕진구 덕진공원에서 수달 가족의 목격담이 들려왔다. 이 밖에도 전주천, 삼천천 등 전주시 곳곳에서 수달의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수달은 1982년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지정됐다. 수달은 당초 한반도 전역에서 살아왔다. 과거 환경 오염 등의 영향으로 전주시에서 자취를 감췄으나, 지난 2008년 전주시가 ‘전주천에 수달이 산다’고 발표한 이후 곳곳에서 목격담이 들려오고 있다. 수달은 깨끗한 물에서만 서식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시의 생태 보전 사업의 효과로 수달이 돌아왔다는 평가도 나온다. 세간에서는 이러한 수달에 대한 생태 안전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대표는 “전주시 곳곳마다 현재 수달들이 둥지를 틀었다”며 “전주시가 과거에 저수지들을 대상으로 생태적인 기능을 할 수 있는 곳들을 뽑아 생태공원 사업을 했었다. 현재 수달의 개체수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이 되고 있는데, 로드킬 등 안전사고로 인해 수달이 죽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 정확한 서식지 및 개체 조사로 안전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한 해 동안 전국에서 총 211마리의 수달이 로드킬로 죽었다. 한국수달보호센터 한성용 센터장은 “수달 자체가 만경강 일대의 물줄기를 타고 많이 서식하고 있다”며 “수달은 영역이 최대 15㎞에 달하기 때문에 전주시 전역이 생활 터전이다. 최근 수달의 개체 숫자가 늘어나 피해가 생기고 있다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는데, 실제 수달의 개체수는 여전히 멸종위기에 놓였을 만큼 적다. 활동영역이 넓기 때문에 한 마리의 수달이 여러 곳에서 눈에 띄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조사법으로는 정확한 개체수 평가를 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며 “다만 수달의 서식 현황이나 보호 기법 연구 등을 통해 인류와 생태계가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만 맛있는 밥을 먹어서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도 듭니다.” 24일 오전 11시 20분께 찾은 전주시 완산구 전주완산소방서. 식사가 시작되기 전이었지만 소방서 현관에서부터 맛있는 냄새가 풍겨왔다. 점심시간이 되자 전주완산소방서 지하 식당 ‘즐거운 나눔터’까지 가는 계단에는 식사를 하기 위한 긴 대기 줄이 만들어졌다. 잘 청소된 듯한 식당 내부에는 출동이 잦은 현장 대원들을 위해 보온 기능을 갖춘 배식대가 설치되어 있었으며, 라면 조리기와 토스트기 등 식사 대체를 위한 장치도 찾아볼 수 있었다. 마스크와 위생모를 착용한 영양사와 조리사들은 시간에 맞춰 배식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후 배식이 시작되자 소방대원들은 원하는 만큼 반찬을 식판에 담아 식탁으로 향했다. 이날 배식 메뉴였던 콩나물 불고기, 해물볶음 우동 모두 잘 조리돼 평균 이상의 맛이었다. 전주완산소방서 소속 소방대원들은 바뀐 식당과 음식의 모습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천성률(30) 소방장은 “바뀌기 전과 비교하면 확실히 영양적인 부분에서 골고루 균형이 맞춰서 나오고 있다”며 “또 예전에는 출동을 나갔다 오면 다 식은 밥을 먹거나 사 먹어야 했었는데, 이제 항상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스테인리스 식판도 재질이 교체돼 훨씬 더 청결하고 위생적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배철현(32) 소방교 역시 “업체에서 와서 관리도 해주니 확실히 맛과 위생 모두 만족도가 높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전주완산소방서 영양사 A씨는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식단에 신경쓰는 동시에, 소방관분들이 원하는 메뉴를 추천받으면 최대한 반영하려고 하고 있다”며 “기존에 나오지 않던 다양한 메뉴들이 나오니 좋아하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소방서 식단 개선은 지난해 발생했던 소방서 부실 급식 논란에 따른 대응이다. 지난해 10월 한 끼 3000원 초반대의 낮은 급식단가, 영양사 부재 등 이유로 소방서 부실 급식 논란이 크게 불거졌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대구의 한 소방서와 전북의 한 소방서 등 급식단가가 3000원 대에 그치는 소방서가 다수 확인됐다. 또한 전북 지역에는 단 1명의 영양사만이 소방서에 배치되었던 것으로도 드러나 급식 환경 개선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전북특별자치도는 소방 급식 개선을 위해 9억 900만 원의 사업비를 투입, 전주완산·전주덕진·군산·익산·정읍·남원·김제·완주소방서 등 직할 119안전센터 8개소에 집단 급식소 운영을 우선 추진한다. 급식단가도 기존 3920원에서 8280원으로 높였다. 또한 소방서 내 급식소는 ‘집단 급식소’로 관할 지자체에 신고 후 운영되며, 식품 위생법에 따른 철저한 위생 관리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다만 아직 진안·무주·장수·임실·순창·고창·부안소방서와 일선 안전 센터까지는 급식 개선 정책이 적용되지 못했으며, 해당 센터들은 여전히 자체적으로 식사를 해결하고 있었다. 이에 전북자치도는 이번 급식 개선에서 제외된 도내 소방센터에도 단계적으로 정책을 확대 적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저출산 극복 대책의 일환으로 시행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가 현장에서 삐걱거리고 있다. 올해 확대 시행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는 출산율 증가 등을 위해 만 12세 이하(기존 만 8세 이하에서 확대) 자녀를 둔 근로자가 하루 최소 1시간에서 최대 5시간까지 근로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근로자가 단축제도를 사용하면 고용보험은 단축된 근로시간만큼 줄어든 임금을 일부 지원해주며, 사업주에게는 대체자를 고용할 수 있는 비용을 지원해준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각종 문제점이 부각되고 있다. 전주시 직영 환경미화원으로 근무 중인 A씨는 지난 2월 시에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신청했다. A씨는 한부모 가정으로 중학교 3학년과 중증 자폐 장애를 가지고 있는 초등학교 5학년 자녀를 키우고 있다. A씨는 환경관리원 업무 특성상 새벽부터 일을 하기 때문에 해당 제도를 사용할 시 아이들의 등교 시간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A씨는 기존의 급여 또한 각종 지원 등으로 크게 감소하지 않는 것 예상했다. 그러나 실상은 A씨의 예상과는 달랐다. A씨에 따르면 전주시는 먼저 “근로단축을 쓰면 교대근무 인력 배치가 어렵다”며 A씨에게 기동대로의 보직 전환을 제시했다. 기동대는 고정된 지역의 환경미화를 하는 것이 아닌 당일 상황에 따라 여러 지역에 투입된다. 또 전주시는 A씨에게 기존에 하던 하루 4시간 가량의 “주말 연장근무를 배치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주말 연장근무를 하지 않을 시 A씨의 급여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현재 전주시에 소속돼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 시행하는 제도를 당연히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저처럼 사회생활과 육아를 겸하는 한부모 가정들에게 너무나 좋은 제도라 생각했다. 지자체는 신청 당시부터 교대근무 인력 배치가 어렵다. 기동대로 보직변경을 하는 것이 어떠냐는 등 제도를 사용하지 말라는 식으로 회유했다. 나중에는 주말연장근무도 시킬 수 없다며 급여가 절반 수준으로 깍일 것이다는 등 강압적으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 또한 해당 제도 추진에 난감함을 보였다. 전주시 관계자는 “환경미화원 업무 특성상 중간에 육아기 근로시간이라고 집에 갔다 다시 와서 운전을 하겠다고 하면 아예 차가 멈춰버리는 업무 특성이 발생한다”며 “이러한 이유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을 신청하신 분들과 협의를 통해 보직을 변경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야기를 해놓은 상태다. 저희도 해당 제도를 사용을 못하게 할 수는 없다고 판단을 하고 있다. 다만 해당 제도가 아이를 케어하기 위해 직장의 고용안정과 함께 급여도 어느 정도 보존을 해주는 법적인 취지가 있기 때문에 연장근로의 부분에 대해서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의 취지에 어긋난다고 판단해 추가 근무를 시키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다. 노동계 전문가는 해당 제도에 대한 실태 파악을 통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명규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부소장은 “법이 시행되고 여러 염려들이 있으면 실태조사 등을 통해 미비점을 보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환경미화원뿐만 아니라 여러 업종에서 이러한 대체인력 문제 등이 발생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실태 파악을 통한 보완점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북지역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랐다. 24일 오후 2시 10분께 진안군 주천면 명도봉에서 불이 나 2시간5분여 만에 진화됐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산림청 관계자는 “인근 캠핑장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CCTV 분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같은 날 낮 12시 55분께 김제시 금산면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성묘를 하던 A씨(50대‧여)와 B씨(60대‧여)가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불은 묘지 인근 1000㎡와 조경수, 소나무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524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내고 40여분 만에 진화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음식물 조리 중 부주의로 인한 화재라고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 23일 오전 11시 15분께에는 익산시 춘포면의 한 조경업체 소나무밭에서 불이 났다. 이날 불은 반송, 다박송 등 조경 소나무 50여 그루를 태워 소방서 추산 275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내고 3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소각 부주의로 인한 불이라고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완주의 한 컨테이너에서 불이 나 1명이 숨졌다. 24일 완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5분께 완주 삼례읍의 한 비닐하우스 내 컨테이너에서 불이 났다. 불은 비닐하우스 1동, 컨테이너 등을 태우고 20여분 만에 진화됐으나 화재 현장에서 A씨(50대)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전북특별자치도의사회(회장 정경호·이하 의사회)가 대학들의 의대생 제적 및 유급사태에 대해 “학생은 자신의 학업계획과 상황에 따라 휴학을 신청할 권리가 있다”며 24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의사회는 “의료농단 사태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의대생들이 제적 및 유급 위기에 처한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정치권은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해 국민의 피해를 줄여야 하지만, 갈등만 심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엉망인 의료제도 때문에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는 의대 증원 발표 이전부터 이미 악화되고 있었다”며 “그러나 정부가 해결책이라고 발표한 2000명의 대증언 선언은 의료 붕괴를 더욱 가속화해 국민들과 의료계를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정부는 책임있는 사과와 함께 문제해결에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의료붕괴의 가장 큰 피해자는 미래의 주역인 의대생들과 전공의들이다”며 “그런데 이들이 떠난 지 1년이 훌쩍 넘었지만 복귀할 동기와 명분도 주지 않고 정부 입맛에 맞는 조건만 내걸며 협박과 회유로 이들의 분노에 불을 지피고 있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의대생 및 사진전공의 복귀 지원대책은 신뢰와 진정성을 바탕으로 해야 하며, 나아가 의료교육의 질 악화 해소 방법과 전공의들의 근무환경 개선에 대한 실효성 있는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 전북특별자치도의사회는 사직 전공의들과 휴학 의대생들을 분열시키는 정부와 언론들에게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전북본부가 26일까지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선고일정이 정해지지 않을 경우 총 파업을 예고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이날 전북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재판소는 지금 당장 윤석열을 파면하라”며 “헌법재판소가 지금까지 판결을 하지 않는 것은 내란세력의 눈치를 보고 헌법적인 의무를 방기하는 것이다. 민주노총은 국민의 분노를 대변해 헌법재판소가 내란수괴 윤석열의 즉각적인 파면을 결정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월 26일까지 헌법재판소가 파면선고 일정을 확정하지 않는다면 민주노총은 3월 27일 총파업·총력투쟁에 나설 것을 선언한다”며 “헌법재판소의 직무유기와 내란세력의 준동을 저지하기 위해 다시 한번 투쟁에 나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라떼는 말이야!" 수년 전 기성세대가 자주 쓰는 "나 때는 말이야"를 풍자하는 신조어(?)가 생겼다. 바로 "라떼는 말이야"다. 같은 말을 들어도 누군가는 기성세대를 '꼰대'라고, 누군가는 '인생 선배'라고 칭한다. 결국 듣기 나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순히 인생 선배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후배한테 하는 조언도 '라떼'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진짜 인생 조언이 될 수도 있는데 말이다. 이러한 안타까운 현실에 <팔팔 청춘의 인생 이야기>라는 기획을 구상하게 됐다. 많은 어르신 중 건강한 노후를 보내는 사람을 만나 '인생 조언'을 들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면 독자는 인생 선배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같은 연령대의 어르신들은 어떤 노후를 보낼지 고민하는 데 도움이 되겠다 싶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섭외한 주인공은 평균 나이 70대 어르신들의 이야기다. 퇴직 후 노후 생활을 고민하던 어르신들은 손에 동심을 쥐었다. 대체 이들은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요. 할 수 있어요. 나이 들어도 다 할 수 있어요." 지난주 대한노인회 전북연합회에서 만난 전북상록풍선아트봉사단과 1시간 넘게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다. 초등학교 교사로 40년간 근무하다 퇴직한 기노신(78) 단장은 물론 초고령자 이창운(85) 회장도 황혼의 나이지만 정말로 이들 앞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듯했다. 취재진 앞에 나타난 기 단장, 이 회장의 손에는 알록달록 풍선으로 만든 꽃다발과 꽃바구니가 들려 있었다. 이것이 만남의 계기였다. 평균 연령 70대 초반에 달하는 봉사단은 퇴직 후 취미로 배운 풍선 아트로 건강한 노후 생활을 보내고 있다. 단순히 '나'만 좋은 일이 아닌 나도 좋고, 남에게는 더 좋은 일을 하는 중이다. "나이를 솔찬히 먹었는데 아직은 뭐라도 해야 할 거 아녀요.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나 고민했어요. 노후 생활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도 많았지만 모두가 행복한 일을 해 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해 보니까 나도 즐겁더라고." 13년째 활동 중인 기 단장은 평생 '학교-집'만 다닌 탓에 퇴직 후 골머리를 앓았다. 마음 편히 놀아도 되지만 놀 줄을 몰랐기 때문이다. 밥을 먹고 텔레비전을 보는 게 전부였다. '어떻게 놀지?' 고민하던 찰나에 아내와 함께 전국 일주를 계획하게 됐다. 그것도 잠시, 다른 재미를 찾아 나섰다. 그러던 중 2013년 공무원연금공단 전북지부에서 '풍선 아트' 연수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봉사단의 시작이었다. 함께 퇴직자 대상 프로그램에 참여한 7명이 봉사단을 꾸렸다. 누가 알아 주거나 안 알아 주거나 낯내기보다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봉사활동을 하자는 게 봉사단의 목표였다. 7명에서 출발한 봉사단은 24일 기준 20명으로 늘어났다. 10년 새 13명이 증가한 셈이다. 단순히 무언가를 배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모두가 행복한, 그런 일을 찾아 지금은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바쁘게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봉사단은 '풍선 아트'가 중심이지만 이외에도 노래 부르기, 치매 체조, 옛날 이야기를 들려 주기, 마술 등 다양한 활동도 함께한다. 봉사단의 평균 연령대가 높은 편이지만 매번 봉사단에 도움이 될 만한 연수라면 모든 강의를 듣고 자격증도 취득하면서 전문성을 키워 간다. 봉사단 자체 연수를 통해 단원 역량 강화도 빼놓지 않고 있다. 이들은 빡빡한 스케줄에 지칠 만도 하지만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 힘든지 모른다고 한다. 특히 요양병원·주간보호센터에 가면 더 보람을 느낀다. 이 회장은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뿌듯하다. 나랑 같이 늙어가는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더 마음에 와닿는다. 저 사람은 날 보고 즐겁고, 나도 저 사람한테 즐거움을 줘서 기쁘다. 하고 나면 다음 봉사활동이 기다려질 정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상 즐거운 건 아니다. 옛날에 간 요양병원에 다시 가 보면 그때 봤을 때 계셨던 분을 보면 반갑다. 그런데 안 계신 분들이 더 많다. 그런 게 가슴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내 앞날 같기도 하고 같이 나이 들어가기 때문에 마음이 쓰이지만 그들을 행복하게 만들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기도 한다. 기 단장도 "처음 봉사단 꾸리고 봉사한 지 얼마 안 됐을 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우리가 앞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데 구석에 있는 어떤 할머니 한 분이 우리가 아니라 창밖을 보고 있었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눈물을 뚝뚝 흘렸다"며 옛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그 광경을 보고 더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잠깐이라도 어떻게 하면 걱정을 다 내려놓고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고민했다. 내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런 것이 쌓이고 쌓여 봉사단의 원동력이 됐다. 남들은 '풍선, 그까짓게 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풍선 아트가 누군가에게는 큰 힘이 됐다는 의미다. 봉사단은 앞으로 더 큰 미래를 그리고 있다. 지역 축제·행사에 참여해 부스를 운영하고 행사장 무대 장식을 무료로 실시하는 등 이동 봉사활동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적극적인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활동도 강화해 봉사단의 홍보 활동에도 힘쓰면서 노인 봉사자 발굴과 역량 강화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방침이다.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노인상을 구현하는 것이 이들의 최종 목표다. 이 회장은 "우리가 지금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건강 관리를 해서다. 살아 보니까 그렇다. 40대부터는 다 끊고 건강 관리를 해야 한다. 나는 지금도 테니스도 하고 탁구도 하고 배구도 하고 다 한다. 노후에도 할 수 있는 운동이 중요하다. 체력을 길러야 뭐든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조언했다. 또 기 단장은 "무슨 일을 할 때는 꼭 필요한 것들이 있다. 첫째는 관심, 둘째는 노력, 셋째는 소질이다. 관심·노력 두 개만 잘하면 최상은 못 돼도 상은 될 수 있다. 관심 가져서 열심히 노력하면 거의 다 이룰 수 있다. 소질 있으면 더 좋겠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격려했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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