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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배리어프리 버전 상영작 공개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가 배리어프리버전으로 제작한 영화를 특별 상영한다. 배리어프리(Barrier free) 영화는 작품의 시각적 내용을 설명해 주는 음성해설과 화자 및 대사, 음악, 소리 등 음성 정보를 알려주는 자막을 삽입하여 모든 사람이 영화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영화다.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와 (사)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는 지난해 배리어프리버전 제작 및 상영 확대를 위한 상호협력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수상작 3편을 배리어프리버전으로 제작해 상영한 바 있다. 이에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단편경쟁 수상작 4편을 배리어프리버전으로 제작해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올해 배리어프리버전으로 상영되는 영화는 장편 3편과 단편 7편 등 총 10편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한국단편경쟁 대상에 빛나는 조한나 감독의 ‘퀸의 뜨개질’과 감독상을 수상한 김현정 감독의 ‘유령극’,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작 손태겸 감독의 ‘아웃!’, 특별언급 작품인 이승현 감독의 ‘오늘의 영화’ 등 4편이 포함됐다. 또 지난해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에서 상영하여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권다솜 감독의 ‘실금’과 서정미 감독의 ‘이씨 가문의 형제들’, 윤재호 감독의 ‘찌개’ 등 3편이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수상작과 함께 배리어프리버전으로 상영된다. 이밖에도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제작된 신수원 감독의 ‘오마주’,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 김주환 감독의 ‘멍뭉이’, 션 헤이더 감독의 ‘코다’등 수어 통역 영화도 국내 영화제 중 최초로 상영된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는 5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전주 영화의거리를 비롯한 전주시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4.03.21 17:26

집필부터 탈고까지 25년…윤흥길 장편소설 '문신' 완간

소설가 윤흥길(82)이 최근 완간한 5부작 소설 <문신>(문학동네)은 요즘 국내 소설의 흐름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대하소설이다. 긴 호흡의 독서를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거대 담론보다는 개인 내면에 천착하는 소설 출간이 봇물을 이루고 있어서다. 하지만 윤흥길 작가의 소설 <문신>은 원고지 6500매가 넘는 방대한 분량에 집필부터 탈고까지 무려 25년이 소요된 초대형 장편소설이다. 지난 2018년 1~3권이 먼저 발표된 뒤 완결되지 않은 상태로 박경리문학상을 받았다. 5년 만에 4, 5권이 더 출간되면서 비로소 완간됐다. 윤흥길 작가는 소설 <장마> <완장>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등으로 현대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문단계 거장이자 80대 현역 소설가다. 작가 인생 55년차에 접어든 그이지만 소설 <문신>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쉽지 않았다. 실제 윤 작가는 “남은 생애 다시는 이런 작품을 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기나긴 인고의 시간을 견디며 완성한 소설이다. <문신>은 황국신민화 정책과 강제노역이 한창인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산서지방 천석꾼 대지주 최명배 가문을 중심으로 한 가족의 엇갈린 신념과 욕망, 그리고 갈등을 그려낸 작품이다. 부와 권력을 위해 적극적으로 친일 행보를 이어온 최명배의 자식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비극의 시대를 마주한다. 큰아들 부용은 폐결핵에 걸리고 첫째 딸 순금은 약혼자의 죽음을 겪는다. 막내아들 귀용은 사회주의 운동에 필요하다며 아버지에게 칼을 겨누고 재산을 가져간다. 그 와중에 강제징용과 징병의 서슬이 마을을 조여 온다. 이처럼 소설은 혼돈으로 가득한 시대, 위압적이고 폭력적인 시대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통과해나가는 인물들을 통해 시대를 초월한 인간 본연의 모습을 도출해낸다. 작가는 이번 작품에 대해 “이렇게 긴 작품은 남은 생에서 다시는 쓰지 못할 것 같다”라며 “가장 힘이 많이 들어간 작품이며 대표작으로 남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1942년 정읍에서 태어나 원광대 국문과를 졸업한 작가는 196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회색면류관의 계절’이 당선돼 문단에 데뷔했다. 대표작으로 <장마> <완장> <황혼의 집>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등이 있다. 한국문학작가상과 한국창작문학상, 현대문학상, 대산문학상, 박경리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4.03.20 18:04

유응교 아동문학가, 동시조집 '운조루 삼 형제' 펴내

유응교 아동문학가가 동시조집 <운조루 삼형제>(신아출판사)를 펴냈다. 이번 동시조집은 전남 구례군 한옥마을 속 ‘운조루’라는 현판이 걸린 집에서 태어난 유 시인이 그동안 본인의 고향에 대해 쓴 동시조 140여 편을 한 권으로 묶은 책이다. 이번에도 책 제목에는 작가의 아들 삼 형제를 의미하는 ‘삼 형제’를 넣었다. 동시조집은 제1부 운조루 삼형제, 제2부 운조루 현판, 제3부 운조루 종부 이길순, 제4부 운조루 창건주 유이주, 제5부 운조루 홍매화 등으로 구성돼 유 작가의 고향에 대한 추억을 담아냈다. “운조루/ 사랑채에/ 쌀독을 바라보며/ 적선을/ 베풀었던/ 깊은 뜻 들으면서/ 삼 형제/ 가슴에 새긴/ 타인능해 네 글자!”(동시조 ‘운조루 삼형제’ 전문) 유 작가는 머리말을 통해 “이번 동시조집을 접하게 될 어린이 독자 중에는 부모님 손을 잡고 전남 구례군 토지면 오미동에 있는 한옥마을에 다녀온 독자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 마을에는 ‘운조루’라는 현판이 붙어 있는 집이 있다. 그곳은 앞뒤로 풍광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이곳에 얽힌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많이 전해져 오고 있다”고 말하며 이번 동시조집의 주제인 ‘운조루’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렇게 운조루에서 청년 시절을 보내고 슬하에 삼 형제를 두게 됐다”며 “현재 삼 형제는 잘 자라서 사회에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고, 가정도 잘 꾸려가고 있는 등 이번 책에는 이런 의미와 정신을 담아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유 씨는 “저와 자녀들의 좋은 자양분이 된 고향의 이야기를 어린이 독자들과 나누고 싶어 이번 책을 펴내게 됐다”며 “동시조집에 수록된 작품 하나하나를 음미하며 새로운 이야기들을 오래 간직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전남 출신인 작가는 전남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전북대 학생처장, 전북예총 부회장 등을 지냈다. 또 그는 한국예총 예술문화상 대상과 해운문학상 바다사랑상, 전북문학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까만 콩 삼 형제>, <기러기 삼 형제>, <해바라기 삼 형제><거북이 삼 형제>, <동화 나라 삼 형제>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4.03.20 18:04

지역 문화콘텐츠 귀중한 유산…19세기 부안지역 명승 기록한 문집 ‘초은집’ 발견

19세기 전북특별자치도 부안지역의 명승을 기록한 문집이 발견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문집은 외지인이 아닌 토박이가 지역 명승지를 직접 돌아보고 기록한 귀중한 향토 사료이자 지방의 출판 정황을 살필 수 있는 자료로 역사적 가치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부안 지역 대표 성씨의 하나인 영월신씨 종친회는 일옹공파 문중에서 ‘초은집(樵隱集)’ 3책(6권)이 확인되었다고 20일 밝혔다. ‘초은집’은 부안 출신 신관열(1849~1906)씨가 국가 명승 문화재로 지정된 부안의 명소를 직접 탐방하고 시와 문으로 생생하게 담은 작품집이다. 1909년 저자가 모아둔 원고를 아우 신제열씨가 정리하여 부안에서 제작한 목활자를 이용하여 간행했다. 제열씨는 한국의 대표적 서정시인인 신석정의 조부이다. 이 문집에는 시 317편과 글 115편이 수록돼 있다. 대부분 작가가 직접 명승지를 서너차례씩 돌아보고 지은 작품으로 쓰여진 한자만 9만자에 이른다. 문집이 특별한 이유는 외지인이 짧은 기간 탐방하고 기록한 유람기와는 다르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내소사를 소재로 지은 시가 9편이나 되는데, 계절과 풍광이 달리 묘사되어 있다. 이와 함께 상소산과 금강연, 왕등암, 청련암, 실상사, 직소폭포, 진선대, 월명암, 월정대, 내소사, 격포진, 수성당, 행궁 등의 지역 풍광이 기록되어 있으며 검모포, 구암사, 영은사, 용각대 등 외지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명소도 적지 않다. 또 문집에는 저자가 평생 부안의 문인들과 시사(詩社)를 맺어 지금의 시동인처럼 고향의 명승을 탐방하며 시문에 담아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더불어 서지학 측면에서도 지방의 출판 정황을 살필 수 있는 사료다. 작가인 신씨는 19세기 부안 출신 문인으로 스스로 아호를 초은(樵隱)이라 했다. 문집을 검토한 강남대학교 홍순석 교수는 “초은집에 남겨진 부안의 모습은 부안군의 향토 사료로써 큰 의미가 있다”며 “조속히 국역하여 지역 문화유산 콘텐츠 자원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이영 영월 신씨 일옹공파 종친회장은 “토박이 어른이 깊은 애향심으로 곳곳의 풍광들을 직접 돌아보고, 뛰어난 문장으로 엮은 초은집은 지역의 자랑이자 자부심"이라며 "한글로 국역돼 부안을 더욱 알리는 문화컨텐츠 보고로 활용될 수 있도록 종친회에서도 국역 작업을 물심양면으로 돕겠다"고 전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4.03.20 18:03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헌수 작가-윤일호'킹콩샘의 어린이 글쓰기 수업'

고등학교 시절 엄마는 내게, “헌수야, 너처럼 수학공부 안하는 녀석의 ‘수학의 정석’을 두 권 정도 가져 오니라”라고 말씀을 하셨다. 두 권의 책은 이미 확보가 되었으니 나머지 두 권만 가져오면 수평이 맞지 않는 재봉틀을 괴어놓고 쓰기에 좋겠다며, 벽돌책을 꺼내 보지도 않는 내게 말씀 하셨다. “아니야, 나도 공부 할 거야”라고 말해도 엄마는, “몇 권 더 가져와라, 아버지 낮잠 주무실 때 목침 대신 쓰기에도 좋겠다.”라며 나를 놀리곤 하셨다. 그렇다고 내가 두꺼운 책을 무조건 기피하거나 읽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벽돌책을 끼고 살았던 적도 있다. 괴테의 파우스트,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벌 등, 세계문학전집을 꺼내 읽던 재미는 또 남달랐다. 오롯이 문과생이었던 나는 벽돌책이 주는 무게의 의미와 책의 물성에 빠져 들기를 좋아했다. 진안 장승초의 킹콩샘인 윤일호 선생님이 벽돌책을 들고 나타났다. ‘킹콩샘의 어린이 글쓰기 수업’이라는 제목에 글쓰기로 삶을 가꾸는 교실이라는 부제가 붙은 책이다. “이리 긴 글을 언제 다 썼어요?” 라는 물음에 호탕한 웃음으로 받아치며 이야기를 풀어내는 그를 오래 바라보았다. 성량이 풍부한 목소리와 웃음 덕분에 막걸리 집에서 한 출간파티는 들썩들썩 했다. 아이들과 현장에서 만나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책에는 글쓰기와 글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들이 촘촘하게 이어져있다. 책은 크게 두 개의 마당으로 나뉜다. 첫째마당은 삶을 가꾸는 글쓰기, 둘째마당은 글쓰기로 가꾸는 한해살이로 나뉜다. 첫째마당은 삶과 글, 맺힌 마음 풀어내기, 나부터 드러내기 등으로 구성이 되어있다. 둘째마당은 시시하지 않은 시로 시작된다. 시와 동시, 서사문, 스토리큐브로 창의 글쓰기, 무심코 지나쳤던 것에 마음 주기 등 배움과 성장에 필요한 것들이 가득하다.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작년 한 해 초등교사 들의 죽음을 우리는 보았다. 교육공동체의 회복과 학교현장에서 교권이 보호되는 마음과 아이들이 학교 가는 것이 즐겁고 교사들도 학생들과의 모든 일이 즐겁기를 바라는 마음을 보태보기도 했다. 각박한 삶 앞에서 삶을 바라보는 눈을 달리하고 물질이 아닌 다른 곳에서 주는 행복과 소중한 가치들을 일깨우는 삶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삶을 가꾸는 글쓰기를 읽다 보면 한 사람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글쓰기 정신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자연스레 알게 된다. 어려운 시대에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도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이 길이 교육을 살리고 사람을 살리는 길임을 알기에 그 길을 가고 싶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교실의 아이들, 마음이 아픈 아이들을 만나면서 아이들을 보듬고, 교사의 말을 따르지 않는 아이와 소통하고 나누는 일, 글쓰기를 통하여 조심스럽고 관심 있게 열어갔던 일들을 보여주고 있다. 책속에 들어있는 아이들의 말은 매우 논리적이다. 진실하고 솔직한 글쓰기와 자신의 글을 통해서 마음도 풀어지고 스스로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는 것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때론 가슴 아픈 사연들이 펼쳐져 교실이 울음바다가 되고 서로를 치유하는 자리가 되며 마음의 상처가 아무는 일도 있다. 글쓰기로 사람과 소통하고 나누는 방법이 들어있는 책을 통해서, 저자는 글쓰기 지도나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 글쓰기의 시선을 새롭게 찾고 싶은 분에게 조금의 도움을 주고자 썼노라고 말한다. 글쓰기를 통하여 한해살이 식물이 아닌 여러해살이 식물로 거듭 피어나는 아이들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장승초등학교 킹콩샘의 다독임이 있는 글쓰기가 봄볕에 오래도록 머물기를 바란다. 이번 주말에는 모래재를 굽이굽이 돌아 봄꽃이 핀 진안을 둘러봐야겠다. 김헌수 시인은 2018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삼례터미널'로 등단했다. 또 그는 '작가의 눈' 작품상을 받은 이력이 있다. 그의 시집으로는 <다른 빛깔로 말하지 않을게>, <조금씩 당신을 생각하는 시간>이 있고, 시화집으로는 <오래 만난 사람처럼>, <마음의 서랍>이 있다. 오디오북으로는 <저녁 바다에서 우리는>이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4.03.20 18:03

내년 3월 준공…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어떻게 바뀌나

1985년 건립된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이하 국악원)은 그동안 낡고 비좁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개원 당시 350여명이었던 국악 연수생이 1600명 이상으로 늘면서 과밀화 문제가 오랜 시간 제기돼왔다. 이에 국악원은 노후화된 청사를 철거하고 현 부지에 증개축하여 연수 공간 확장과 시설 개선에 돌입했다. 국악원은 내년 3월 완공될 신청사를 통해 쾌적하고 안전한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도민들에게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도립국악원 어떻게 바뀌나? 국악원 증개축 공사는 전주시 덕진동 현 부지에 본관과 가건물을 철거하고 새 건물로 지어진다. 236억원이 투입될 신축 건물은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이며 2022년 6월 공사에 본격 착수했다. 내년 3월 완공될 청사는 현재 공정률을 30%를 보이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청사 외부는 장구와 창살 문양, 가야금의 현 등 전통적인 이미지를 덧댄 건물로 건축될 예정이다. 일부에서 ‘한옥 느낌을 살리지 않은 건물’ 이라는 비판이 있었지만 국악원은 한국적인 이미지를 부각시켜 전통의 미(美)를 살리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증개축으로 국악원의 가용면적은 2500㎡에서 약 6300㎡로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과거에는 없던 공연기획실장실과 전시 공간 등 국악의 발전과 보존을 위한 전문적인 공간도 들어서 보다 체계적인 전통예술 전승 활동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지상 3층에는 60여 명의 관람객을 포용할 수 있는 다목적공연장이 들어서 단원과 교육생들의 연습 공간이 될 계획이다. 휴게실, 샤워실 등 편의시설과 부대시설도 개선될 전망이다.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던 주차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주차공간도 기존 90면에서 127면으로 약 1.5배 확대된다. △예술단 “국악원 증개축 아쉬워”…전북자치도“향후 고민할 문제” 하지만 이번 청사 증개축에 대해 국악원 예술단은 아쉽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청사가 증개축 되더라도 전체 공간이 넓지 않아 창극단, 관현악단, 무용단 등 150여명 가까운 예술단을 수용할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국악원 한 예술단원은 “사실 지금까지 한국소리문화전당 지하 공간을 빌려서 생활했기 때문에 계속 이렇게 지내는 건 어렵지 않다. 그러나 청사 증개축으로 예술단 통합 운영을 기대했는데 (예술단) 상주 공간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게 돼 아쉽다”라고 밝혔다. 국악원은 규모 확장과 예술단 통합 운영이 가능하도록 착공 전 여러 방안을 고민했으나, 예산 및 행정상의 문제로 당장 통합 운영은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건물 완공 후에도 관현악단은 전주 전통문화체험전시관에서, 창극단과 무용단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생활해야 하는 상황이다. 도립국악원 관계자는 “3개 예술단까지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으면 좋았겠지만, 부지 면적이나 예산 등에 어려움이 발생해 선택과 집중을 하게 된 것으로 안다"라며 "향후 예술단 통합 운영을 위해 국악원 뒤편에 위치한 고물상 부지 등을 매입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아이디어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예술단 통합 운영을 위해 건물을 증축하려면 부지 매입부터 검토해야 하는 사항이기 때문에 사실상 현재 논의할 내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박은외(1)
  • 2024.03.19 17:39

전주문화재단, 2024년 새로운 미션,비전 발표

(재)전주문화재단(이하 재단)이 19일 ‘2024 전주문화재단 정책사업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 한 해의 비전과 주요 정책사업을 발표했다. 재단은 올해 ‘예술로 상상하고 문화로 행복한 전주’라는 비전을 내걸고 시민과 함께 문화예술의 사회적가치를 실현하는 문화 플랫폼을 구성해 나갈 것이란 포부를 전했다. 올해 주요 사업 내용은 △전주문화재단 고유목적사업 △관광거점도시 육성사업 △‘대한민국문화도시 전주’ 지정을 위한 기반 조성 사업 추진 등이다. 먼저 재단은 ‘전주예술가지원사업’으로 지역 예술가를 폭넓게 지원해 창작 안전망을 구축하고, ‘2024 그린르네상스 프로젝트-예술로GREEN전주’로 생태적 삶에 동기를 부여해 예술인의 생태적 문화예술 활동 정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올해 신규사업으로 지역의 청년문화기획자 양성을 위한 실무형 교육 등 성장 과정을 단계별로 지원하는 ‘청년문화기획자 창작활동 지원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재단은 관광거점도시 육성사업의 추진을 위해 연수관광, 공정관광, 스포츠 관광 등을 전주시와 함께 운영해 갈 것을 약속했다. 실제 이들은 문화예술을 통한 문화관광콘텐츠 개발 운영을 위해 ‘세계무형유산 투어리즘 포럼과 관광’과 ‘세계거리축제<전주예술난장>’, 전통혼례 재현식, ‘K-뮤지컬 마당창극’ 등 문화관광을 견인할 굵직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밖에 대한민국 문화도시 예비도시로 선정된 ‘전주’의 본도시 지정을 위한 기반 구축 사업도 전주시와 공동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재단은 전주시와 더불어 ‘대한민국문화도시 TF팀’을 올 상반기에 구성 완료해 사업의 설계를 촘촘히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백옥선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2021년부터 새로운 시대 가치에 대응하는 혁신적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했고, 비교적 사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면서 결실을 맺고 있기에 올해에는 재단의 획기적인 도약의 기회가 될 문화관광사업의 추진과 대한민국문화도시 예비사업을 통해 새로운 미래로 전진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4.03.19 17:39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한글서예’국가무형유산 지정 추진 박차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원회)가 최근 문화재청이 2024년 국가무형유산 종목지정 조사 대상으로 선정한 ‘한글서예’의 국가무형유산으로 신규 지정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직위원회는 한글서예의 보존 가치를 알리고 국가무형유산 종목지정이라는 목표를 수행하기 위해 2022년부터 체계적인 준비를 이어오고 있다. 실제 조직위원회는 2022년에 ‘한글서예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을 위한 기초조사’ 사업과 학술대회를 추진했고, 지난해에는 세계서예전북미엔날레 학술연구 공모를 통한 한글서예에 대한 학술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어 지난 5월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조사 신규종목 신청이 전북도의 무형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후, 9월 문화재청에 신청서를 제출해 올해 1월 ‘2024년도 국가무형유산 지정 조사 계획’에 ‘한글서예’를 조사대상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이다. 이에 조직위원회는 한글서예 국가무형유산 지정을 위해 한국을 대표하는 서예가 및 서예 단체 대표, 무형유산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가칭)한글서예국가무형유산 지정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이다. 현재 송하진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회 조직위원장은 ‘한글서예’가 국가무형유산 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서예단체 임원들을 만나 자문을 구하는 등 추진위원회 구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4.03.19 17:39

배우 공승연, 진구, 이유미, 변우석…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찾는다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가 올해 ‘전주씨네투어×마중’ 프로그램을 바로엔터테인먼트와 함께 한다고 19일 밝혔다. ‘전주씨네투어×마중’은 전주영화제가 독립영화 배우들과 시민들이 소통할 수 있도록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매해 독립영화를 비롯해 한국 영화계에서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배우와 주목받은 신인배우가 속해 있는 소속사를 선정해 배우와 관객이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올해 전주씨네투어X마중은 ‘바로엔터테인먼트’와 함께한다. 바로엔터테인먼트는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한국경쟁 부문에서 배우상을 수상하며 영화제와 인연이 깊은 공승연 배우가 속해있다. 공승연 배우는 올해 영화제에도 참석해 관객들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여기에 탄탄한 연기력으로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는 배우 진구와 최근 다양한 독립영화를 통해 다채로운 매력을 인정받은 배우 이유미, 방효린, 변우석 등도 함께한다. 또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배우 이수경, 이홍내와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 박문아, 김상흔까지 주목할 만한 배우들이 대거 포진돼 눈길을 끈다. 바로엔터테인먼트를 대표하는 9명의 배우는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며, 전주씨네투어X마중은 바로엔터테인먼트 소속 배우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영화제 기간 동안 바로엔터테인먼트 소속 배우들의 대표작을 상영하고, 배우들에게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직접 들어볼 수 있는 ‘마중클래스’와 배우들이 관객 가까이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마중토크’가 열린다. 이와 함께 전주시 곳곳에 특색 있는 풍경을 담아 촬영한 바로엔터테인먼트 배우들의 화보도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전주영화의 거리를 일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4.03.19 17:38

"AI시대 뉴스저작권 보호 방안 모색" 6개 언론단체 포럼 '가동'

한국언론진흥재단과 언론단체가 AI시대 언론이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이를 위해 한국신문협회와 한국방송협회·한국기자협회·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한국인터넷신문협회·한국온라인신문협회 등 6개 단체는 19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AI시대 뉴스저작권 포럼'을 발족했다. 발족식을 주최한 언론재단은 "AI시대 뉴스저작권 포럼은 뉴스저작권 보호와 생성형AI 기술 등 디지털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함으로써 건강한 언론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시작됐다"고 밝혔다. 포럼은 3개 분과로 구성됐으며, 6개 단체가 추천한 언론계·언론 관계기관·학계 전문가 등 32명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법제도 개선 및 지원정책 분과'는 이대희 고려대 교수가 책임 연구를 맡아 'AI관련 뉴스저작권법 개정 법안(초안)'을 마련한다. 또한 '대가 산정 및 상생협력 분과'는 최봉현 한국전통문화대 교수를 주축으로 '적정 대가산정 모델'을 설계할 계획이다. 'AI준칙 제정 분과'는 배정근 숙명여대 교수가 책임 연구를 맡아 '언론계 AI활용 준칙 제정'을 추진한다. 포럼은 향후 6개월간 분과별 도출된 내용을 바탕으로 8월 이후 대토론회를 진행하고, 해당 내용을 종합해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24.03.19 16:05

전북 찾는 관광객들 축제는 많이 보는데 돈은 안 쓴다

전북특별자치도가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증가율에 비해 낮은 소비지출을 기록해 관광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지역 브랜딩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예술경영지원센터가 공동으로 연구·발간한 ‘지역공연 축제가 관광객 유치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전북이 전국에서 3번째로 많은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유입률을 보였다. 하지만 ‘지역별 관광 관련 업종 신용카드 소비지출 효과’는 전국 17개 시·도 중 14번째를 기록하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이번 연구를 통해 지역공연축제가 열리는 시기에 주요 관광지점의 입장객 수가 평균 19.5% 증가한다고 밝혔다. 또 신용카드 소비지출도 6.5%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역에서 열리는 공연축제가 지역 관광과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북의 경우는 예외였다. 전북은 이번 연구에서 주요 관광지점의 입장객이 36.8% 증가해 관광객 유입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소비지출의 경우 전국 평균인 6.5%에 미치지 못하는 3.7%에 불과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역의 관광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실제 전북의 주요 관광지점을 보면 왕릉과 유적지, 서원을 포함하는 문화유형이 32곳, 평지자원 및 해양자원이 21곳, 자연공원과 전시·관람 시설, 캠핑·야영장, 수련시설 등 관광 장소·시설 유형 등이 188곳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에서 3번째로 낮은 수치다. 이에 김철웅 우석대 관광학과 학과장은 전북의 이미지를 담은 국제화된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전북에서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학과장은 “뻔하게 들릴 수 있지만, 전북은 소비와 연계된 콘텐츠를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통상적으로 전북하면 전주 전통의 이미지만 떠올리는데 여수엑스포와 같은 국제화 사례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그는 “또 판소리의 고장인 전북은 현재 지역의 이야기를 소리로 풀어낸 콘텐츠를 공연할 시설·공연장이 열악한 상황으로 공연시설의 고급화 역시 생각해야 할 문제”라며 “지역공연축제로 인한 유입 관광객이 보증이 된 만큼, 계절별 특성을 살린 관광 수요를 올릴 방법 역시 연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2019년 하반기부터 2023년 상반기 공연 축제가 열린 지역의 주요 관광 지점 입장객을 분석한 것으로, 예술경영지원센터의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자료와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통계 자료, 신한카드 내국인 승인 실적 자료 등이 결합해 분석됐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3.18 19:02

심오하면서도 흥미로운 행위예술의 세계… 기린미술관 '설치·드로잉전' 개최

한국 대표 퍼포먼스 예술가 29명이 모였다. 행위예술작가들의 행동은 심오하다. 그런데 흥미롭다. 그들은 자신의 생각을 온몸으로 표현하는데 그 속에 삶과 지혜, 예술과 통찰이 녹아 있다. 한국행위예술가협회(회장 심흥재)가 전주 기린미술관(관장 이현옥)에서 ‘한 평 속에 내가 있다’라는 타이틀로 23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퍼포먼스를 통한 설치·드로잉전을 연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작가는 성능경, 윤진섭, 방효성, 심영철, 나비, 김석환, 변영환, 임택준, 유지환, 성백, 윤해경, 조성진, 이혁발, 서수연, 조은성, 박시학, 김덕진, 배달래, 권영일, 오광해, 손경대, 안치인, 방그레, 박이창식, 김연희, 김백기, 심홍재, 김은미, 김용수 등 29명이다. 오는 23일 오후 3시에 개최될 개막식 오프닝 퍼포먼스에서는 ‘한 평 속에 내가 있다’라는 타이틀을 작가들이 직접 구현할 예정이다. 이들은 한 평 남짓의 공간에서 수축과 팽창의 몸짓을 잉태하듯 선보이고, 작품 속 철학적 사유가 드러날 수 있도록 현장에 방문한 관람객들과 호흡해 예술 그 이상의 가치를 제시한다. 한국행위예술가협회와 기린미술관은 개막식 행사 이후 퍼포먼스 설치·드로잉 전시회 MOU를 체결할 방침이다. 이현옥 기린미술관장은 “한국행위예술가협회의 1세대 퍼포먼스부터 젊은 작가들까지 모두 함께하는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많은 관심 부탁한다”라며 “특히 올해 업무협약을 체결해 매년 정규적으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3.18 19:02

울림 가득…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3월 3주차 신작 개봉

잔잔하지만 큰 울림을 주는 영화 두 편이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상영된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3월 3주차 신작으로 ‘로봇드림’과 ‘조용한 이 주’를 개봉한다. 영화 ‘로봇드림’은 실사 영화를 연출해온 스페인 감독 파블로 베르헤르의 첫 애니메이션이다. 미국의 일러스트레이터 겸 작가 사라 바론의 그래픽 노블을 영화화해 전세계 주요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았다. 영화는 1980년대 미국 뉴욕 맨해튼의 작은 아파트에 혼자 사는 강아지 '도그'의 이야기다. 도그는 의인화한 캐릭터로 개의 모습이지만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 대사 한마디도 없이 아름다운 그림과 영상 음악만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몰입도와 큰 감동이 밀려온다. 베르헤르 감독은 “이미지로 이야기하는 게 영화라는 매체의 본질”이라며 영화 로봇드림을 통해 영화의 진정한 본질로 돌아가고 싶었다는 연출의도를 밝혔다. 한국계 덴마크 감독 말레나 최의 영화 '조용한 이주'는 한국인의 해외 입양을 독특한 시선으로 다룬 작품이다. 제 24회 전주국제영화제를 비롯해 제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영화제에서 상영하며 관객들의 눈도장을 찍은 작품이다. 영화는 한국에서 덴마크로 입양된 주인공 칼을 통해 해외 입양아의 고립감과 소속감에 대한 경계를 보여준다. 감독은 주인공 칼의 심리를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드는 방식으로 풀어내 해외 입양아가 느끼는 정체성 혼란을 극대화한다. 극적인 사건 없이 칼의 일상이 담담하게 전개돼 입양인으로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인물의 고뇌와 갈망을 느낄 수 있어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만든다. 영화 ‘로봇드림’과 ‘조용한 이주’는 21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개봉한다. 자세한 내용은 전주영화제작소 홈페이지를 통해 문의하면 된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4.03.18 19:02

'축제 준비' 이 정도였나… 2개월 앞둔 전주국제영화제 '내홍 극심'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JIFF)가 개최 두 달여를 앞두고 직원들의 잇단 퇴사로 위기에 휩싸였다. 영화제 A팀 팀장에 대한 불만으로 B팀의 팀장과 팀원 2명이 한꺼번에 퇴사한데 이어 A팀 팀장도 이달 사직하면서 A팀의 팀원이 팀장 업무를 대행하는 등 영화제가 파행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제 행사를 불과 2개월 앞두고 촉발된 내부 분열로 영화제 자체 동력이 상실 될 수 있어 조직 쇄신이 요구된다. 17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영화제 내홍은 지난달 15일 A팀과 B팀의 업무 마찰에서 비롯됐다. A팀의 팀장이 B팀에게 보도자료 배포 관련 업무를 지적했고 이 과정에서 팀장의 태도에 인격모독을 느낀 B팀이 영화제 집행부에 직장 내 괴롭힘 피해 신고 메일을 발송했다. 해당 메일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에도 A팀 팀장의 강압적인 업무 태도로 B팀 팀장과 갈등이 있었고 당시 집행부의 중재로 상황이 수습됐다. 하지만 이후에도 A팀 팀장의 일관된 업무 태도에 결국 B팀 팀장과 팀원 2명이 직장 내 괴롭힘을 주장하며 지난달 말 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영화제 집행부는 자체 조사를 벌였고, 노무법인에 추가조사를 맡겼다. 그 결과 B팀의 팀장과 팀원들이 주장한 직장 내 괴롭힘은 불인정 돼 조사가 종결된 상태다. A팀의 팀장은 조사결과를 떠나 퇴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지난 13일 퇴직했다. 전주영화제 관계자는 “B팀의 팀장과 팀원들이 최초 신고한 건에 대해서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볼만한 사항이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조사 과정 중에서 추가로 신고된 별도의 행위에 대해서는 인정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추가 신고건의 경우에는 A팀 팀장의 퇴사로 인사위원회 등 다른 절차를 밟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사건은 일단락 됐지만, 영화제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개최 준비로 한창 바쁜 시기에 영화제의 손발이 되어주던 실무진이 줄줄이 퇴사하면서 내부적으로도 어수선한 분위기가 감지되기 때문이다. 이에 영화제는 뒤숭숭한 분위기를 쇄신하고, 영화제 운영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결원 인원을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팀의 팀장 자리는 공석이다. 전주국제영화제 장성호 사무처장은 “이와 관련해서 아직 정리되지 않은 부분들이 있어 말하기가 조심스러운 입장”이라면서 “시기상 A팀 팀장을 다시 뽑기엔 적절치 않은 것 같아 핵심 팀원 2명에게 업무를 분담했고, 팀원 한명이 팀장 역할을 대행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체적인 업무는 제가 직접 끌고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1일~10일까지 열흘간 전주 영화의거리를 비롯한 전주시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4.03.17 17: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