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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문화재단과 세이브더칠드런 서부지역본부, 완산청소년센터가 14일 아동·청소년 대상의 문화예술교육 전문성 확보와 지역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체결한 이들 기관은 모두 지역 내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돌봄, 아동권리 증진, 봉사활동, 문화예술교육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주문화재단은 세이브더칠드런과의 협력을 통해 사각지대 아동·청소년을 다각적으로 발굴하고 아동안전보호 정책을 강화하는 데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완산청소년센터와는 지역 내 문화예술 자원과 인적 자원을 효과적으로 연결함으로써 청소년의 활동 안전망을 구축하기로 협의했다. 임승한 전주문화재단 사무국장은 “재단이 더욱 적극적으로 사업의 대상을 발굴하고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역 내 유관 조직들과의 협력과 상생은 필수적인 요소이다”며 “아동·청소년 전문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앞으로 더욱 효용성 있는 예술교육 사업들은 발굴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주의 맛이 오롯이 담긴 디저트 5종을 오는 16일 전주한옥마을 우리놀이터 마루달 야외마당에서 만날 수 있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은 ‘전주, 한입에 먹다’를 주제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전주의 대표 디저트 먹거리 발굴을 목적으로 지난 2월 진행된 전주한입 공모전에 선정된 디저트 5종을 공식적으로 선보이고자 마련했다. 팝업스토어에서 선보이는 디저트는 △MZ쿠키세트(달과 기와) △젤리설기(향담시루) △전주 쌀푸딩(워커비) △한미모 샌드위치(데이브제과점) △김말랭 양갱(PNB) 등으로 각 업체의 대표 디저트들도 함께 구매할 수 있다. 한편, 전당은 지난 2월부터 선정된 디저트 5종의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하여 상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해왔다. 향후 지속적인 홍보와 판로 개척 지원을 위해 전주의 대표 축제에 참가하는 등 전주 대표 먹거리 판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이하 재단)과 완산여자고등학교(교장 김원기·이하 완산여고)가 도내 관광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약속했다. 재단과 완산여고는 14일 완산여고에서 지역 관광 인력 양성과 일자리 연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완산여고는 도내 유일 관광 관련 학과가 개설된 특성화고등학교다. 2023년에는 전북교육청에서 추진한 ‘전북글로컬특성화고’에 최종 선정된 바 있다. 올해부터는 관광서비스과와 더불어 디지털콘텐츠과를 신설하고 문화관광콘텐츠를 테마로 운영을 강화한다. 이에 재단과 완산여고는 기관 간 긴밀한 협업을 통해 지역 특성에 맞는 인재 육성 선도 모델을 공동 발굴·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재단 내 전북관광기업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전문 인력양성 아카데미를 비롯한 관광 분야 취업 지원 프로그램 등에 상호 협력을 추진한다. 또한 학생 현장실습과 관광 일자리 인턴십 프로그램 및 채용 박람회 등을 연계하여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 할 계획이다. 김원기 완산여고 교장은 “이번 협약식은 완산여고 입장에서는 더없이 고맙고 커다란 의미가 있는 행사”라며 “양 기관이 협력하여 도내 관광산업 분야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길 소망한다”라고 전했다. 이경윤 재단 대표이사는 “도내 특성화고등학교와의 협력과 공동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지역 맞춤형 관광 인재를 조기 확보하여 양질의 일자리를 연계하고자 한다”라며 “이를 통해 인구소멸 대응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이 MZ세대들의 잇(it)템으로 각광받고 있는 키링만들기 무료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전주박물관은 3월 문화가 있는 날 플러스 문화행사로 모루공예 ‘모루인형 키링 만들기’를 오는 23일 토요일 오후 2시와 오후 4시 박물관 세미나실에서 두 차례 진행한다. 참가 희망자는 15일 오전 10시부터 20일 오후 5시까지 박물관 누리집에서 예약 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중학생 이상 청소년부터 성인을 대상으로 회차당 20명씩 4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모루공예는 철사에 여러 가지 색의 털이 감긴 미술용 교구인 모루를 이용하여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이나 꽃 모형, 인형 등을 만드는 공예를 말한다. 국립전주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문화체험 행사인 모루공예는 쉽게 구부러지고 다양한 컬러들이 있어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예이다”면서 “창의력을 발휘해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만의 모루인형 키링을 만들 수 있는 기회이니만큼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가 4월 9일까지 영화제 서포터즈를 모집한다. 가입비는 5만원이며 가입비 이상의 금액도 납부 가능하다. 전주국제영화제 서포터즈는 영화제의 다양한 예매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든 유료 회원 제도이다. 최초 가입 시 5만 원 이상의 가입비를 납부하면 누구나 기간 제한 없이 전주국제영화제 서포터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신규 서포터즈로 가입한 회원은 영화제 상영작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티켓 예매 시 1매당 1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으며 굿즈샵에서 기념품 구매시 10% 할인이 적용된다. 가입은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하면 된다.
‘자연특별시 무주방문의 해’를 맞아 무주예술창작스튜디오(무주군 안성면 소재) 칠연전시관에서 진행 중인 양진 작가 초대전 ‘솔바람 솔향기 불러 모아’가 호응을 얻고 있다. 오는 29일까지 계속될 전시회에서는 양진 작가의 작품 ‘비상_날아 오르다’ 등 소나무를 소재로 한 유화 20여 점과 만날 수 있다. 양진 작가는 현재 사)한국미술협회와 한국예술협회 이사를 비롯해 한국예술협회 전북본부장을 맡고 있으며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아트페어를 비롯한 단체전과 기획전, 그리고 개인전 등에 참가해 화가로서의 역량을 발휘해 왔다. 또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기원축전 서양화 부문 대상을 수상한 것을 한국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장상을 받는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무주예술창작스튜디오 최원 관장은 “소나무 작가로 유명한 양진 작가의 명화를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소나무 숲을 연상케 하는 현장에 직접 오셔서 작품에서 풍기는 솔향을 직접 만끽해 보시라”고 전했다. 한편 대지 7451㎡, 건물 950.42㎡ 규모(2개 동)에 작업 및 전시 공간을 갖추고 있는 무주예술창작스튜디오(2011년 개관)는 무주군이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 향유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폐교(공정 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한 곳으로 입주 작가 7명의 활발한 작품 활동을 기반으로 연간 10회의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다. 인근에는 칠연계곡, 칠연의총, 용추폭포 등의 관광지가 위치해 있어 연계 관광코스로도 제격이다.
창간 30주년을 맞이한 계간 종합문예지 <문예연구>가 2024년 봄호 통권 지령 120호를 발간했다. 지난 1994년 3월 <문예연구> 창간호 발간 이후 연간 4회 출간해 온 문예연구의 120호 발행 소식은 그동안 단 한 번의 결호도 없이 꾸준히 발행했다는 뜻으로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문학의 위상이 변화하고 미래의 존립 양성조차 의심스럽게 여겨지는 현 시대 속 독자들에게 선보여진 <문예연구 통권 120호>가 갖는 위엄 역시 크다. 특히 수도권 중심의 중앙 문화와 지방 소도시 기반의 지역 문화 간의 편차가 큰 국내의 문화 풍토를 감안한다면 그 의미는 더욱 깊어진다. 이처럼 오랜 전통과 역사를 지닌 문예연구는 이번 120호 속 오늘날과 같은 문학 환경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문예지 발간을 지속하려는 의지를 점검하며, 뜻깊은 각오를 담아냈다. 앞서 문예연구는 지난 1994년 창간호를 통해 ‘문학은 새로운 시대 의식을 형상화할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인간 정신의 소산’이라는 신념을 펼쳐 보였다. 여기에 ‘새로운 문예 지평을 열어가는 문학인들에게 활동할 무대를 마련하고 이를 통해 바르고 아름다운 문단을 건설하겠다’는 포부 또한 제시했었다. 실제 문예연구는 그동안 ‘새 천년을 여는 젊은 시인과 작가’, ‘세기말의 인간과 예술’, ‘우리시대 우리작가’ 등 다양한 기획과 특집을 통해 한국 문학의 흐름을 담아냈으며, 근대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주요 문인들의 작품 세계를 집중 조명하고 국내외 문예 양상도 빠짐없이 점검해 왔다. 창간 30주년을 맞이한 문예연구는 "첫 호 발간 당시의 신념과 의지를 되새기며, 계간 종합 문예지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이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들은 지난 9일 벽계가든에서 창간 30주년 기념 신인문학상 및 문예연구작가상 시상을 개최하기도 했다. 서정환 문예연구 발행인은 “문예연구 30년의 역사는 어려움도 많았지만, 완판본의 맥을 이어간다는 신념과 제대로 평가받는 문예지를 만들고 싶은 열망이 오늘의 역사를 일구었다”며 “앞으로 한국문학의 중심에 문예연구가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후원을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강인한(80) 시인은 평소 “문학은 ‘사람살이’를 글로 쓰는 예술”이라는 지론으로 시를 써왔다. 소설도, 시도, 희곡이나 수필도 사람의 삶을 떠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극단적으로 아름다운 폭포의 절경을 묘사하는 시를 쓴다 해도 서정적 풍경에 사람살이의 어떤 부분이 오버랩 됨으로써 시가 더욱 풍성해진다고 믿었다. 196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된 이후 시인은 줄곧 인간 존재에 대한 탐구를 새로운 시선으로 들여다보는데 열중했다. 특히 사물과 풍경의 배후에 감춰진 삶의 실체를 포착해 간결한 시적언어로 표현해 현대시의 정수를 보여줬다. 이러한 신념을 바탕으로 40년 넘게 시를 써내려 온 강인한 시인이 열두 번째 시집 <장미열차>(포지션)을 펴냈다. 이번 시집은 행과 연을 짧고 명확하게 구사해 함축미와 절제미가 두드러진다. "윤슬./윤슬이 튄다. 반짝반짝.//오후 세 시, 11월/윤슬을 데리고 물오리 혼자 논다/한강에서//모터보트가 끌고 가는 한 사람./보트 뒤 물살 비틀어/건너다니는 지그재그/즐거운 스키어.//유턴의 지점/보트가 멈추고 고요의 바닥으로/가라앉는 사람./일 분, 이 분……//삼 분 만에 다시 검정콩 같은/강물 위의/ 점. //점이 끌고 나온 몸통,/꼿꼿한 몸통 일으킨 채로 상쾌하게/물살을 가른다.//머리 은빛 반짝인다./수정 구슬.//( '물 먹는 사람' 전문)" 시인이 시를 임하는 자세는 진지하고 세상을 대하는 태도는 여유롭고 관조적이다. 하지만 그는 단순히 보여지는 풍경만을 나열하지 않는다. 활자 이면의 이야기를 꺼내 궁금증을 유발하고, 이로인해 독자들이 생각할 수 있도록 한다. 시인의 이러한 패턴은 고교시절 신석정 시인에게 배운 순수 서정과 김수영 시인을 통해 익힌 모더니즘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시집은 총 4부로 구성되었으며 45편의 시를 통해 시인 강인한의 깊은 사유를 감상할 수 있다. 정읍에서 태어난 강인한 시인은 전주고등학교와 전북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하게 됐으며, <이상기후> <전라도 시인> <우리나라 날씨> <칼레의 시민들> <황홀한 물살> <강변북로> 등 다수의 시집을 출간했다. 전남문학상과 한국시인협회상, 시와 시학 신인상, 전봉건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국가정보원에서 정년퇴직한 박종선 씨가 지난 50여 년 세월의 회고록 <물 따라 바람 따라 세상도, 세상의 욕망도 지나가리>(비매품)를 펴냈다. 총 3부로 구성된 책은 군 생활, 정년퇴직 이후의 삶, 천주교 신자로서의 삶 등에 대한 이야기가 수필 형식으로 전개된다. 박 씨는 책머리를 통해 “누군가가 참으로 어려워서 몸을 의탁하고 싶을 때 절로 마음에 떠오르는 사람이 돼야 그런 삶을 참으로 행복할 수 있듯, 돕는 사람이 되어보고자 노력하기 위해 글을 정리해 봤다”며 집필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그는 “사람은 만남에서 시작해 만남으로 끝이 난다는 말처럼 만남이란 아주 우연히 이루어지지만 때로는 인생의 문제들을 해결해 주는 열쇠를 제공해 주기도 한다”며 “20대 청춘 시절 부터 최근까지 많은 사람과의 만남으로 얻은 열쇠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고 덧붙였다. 남원 출신인 박 씨는 전북대 법과대학과 원광대 대학원 법학과를 수료한 뒤 ROTC 7기로 소위로 임관 중위로 예편했다. 이후 중앙정보부 공채로 합격한 뒤 명칭이 바뀐 국가정보원에서 정년퇴직했다. 송천성당 늘 푸른 송천대학 학장, 천주교 전주교구 하랑봉사회 상임회장을 역임했다.
제1회 고하 최승범문학상 공모전 수상작품집 <청춘>(시간의물레)이 세상에 나왔다. 지난 1월 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학과장 엄숙희)와 고하 최승범 문학 기념사업회(회장 양병호)가 전북대 국문과 명예교수이자 전라도 문인 고하 최승범 선생의 문학적 성취와 학문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고하 최승범 문학상 공모전을 진행했다. 발간된 작품집에는 공모전에서 수상한 예비 문학인들의 작품 32편이 담겼고, 각 장의 마지막 부분에는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이 수록됐다. 수상작품들은 아픔을 시로 형상화하거나 구미호 설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소설, 틱장애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 등을 다룬 수필 등 대학생들의 경험을 문학으로 그려냈다. 전북대 국어국문학과 정순희 교수는 서문을 통해 “전북대학교 국문학과의 요령부득 청춘들이 모였다”라며 “문학의 흐름은 더 큰 강물로 모여 또 흘러 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명희 동화작가가 <귀신고래 대미의 모험>(책고래)를 발간했다. 귀신고래는 온몸이 하얀 따개비나 굴 껍데기로 뒤덮여 있는 고래로, 수면에 수직으로 머리를 내밀었다가 사라진다고 해 붙은 이름이다. 귀신고래는 우리나라 간절에서 살던 토종 고래이기도 하며, 전설에 따르면 변장술을 썼다고도 전해진다. 대중에게 생소한 귀신고래를 소재로 한 이 책은 어린 귀신고래 겁쟁이 ‘대미’가 용맹한 귀신고래로 성장하는 모험을 다루며 청소년층 독자들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전한다. 평생 고래를 생각하며 고래와 관련한 이야기와 동시를 써온 김 작가는 “책은 ‘고래들도 사람들처럼 집단을 이루며, 서로 시기 질투도 하고 외부로부터 침략도 받으며 살아가지 않을까?’라는 발상에서 시작됐다”며 “귀신고래가 다시 감포 앞바다에 나타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동화를 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렇게 그들도 서로를 지키고, 모두를 지키며 살아내는 거라 생각했다”며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면서도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저버리지 않고 꿋꿋하게 나아간 대미처럼 청소년 독자들도 귀신고래 대미처럼 바다의 물고기를 지키고 동료들을 지키는 멋진 대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광주교육대학교대학원 아동문학교육과를 졸업했다. 저서로는 동시집 <집 속의 집>, <꿀꺽괴물>, 동화집 <꼬복이>, <결혼은 절대 안 돼>, <우리 집에 온 마녀>, <푸다닭>, 그림책 <뿔 셋 달린 소>가 있다.
백승록(79)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초목이 토해낸 산추 바람>(빛남출판사)이 출간됐다. 전북 장수군 계북면 심산유곡에서 자연을 벗 삼아 살고 있는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내적 단장(丹粧)이 무엇인지를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시인은 자연이 지혜를 전하는 스승임을 깨닫고 이에 절로 터져 나오는 감탄사와 깨달음의 표식을 언어로써 형상화했다. “욕망과 탐욕을 끈끈한 인화로 발효시키는/자연의 순리로/사랑 봉오리를 개화시키는/백암골//봄 햇살 단장한 야생화의 해맑은 미소에/산채 향이 은은하고/여름 심장인 염천이 토하는 신록 향에/산새들이 평화로운 곳/시금 가루 현란한 가을 정취에/여무는 산열매 풍요로우며/백설이 채색하는 두메산골 외딴집 설경들/백암골이 그려내는 사계절의 풍경화다//(…중략…)”(‘백암골의 사계절’ 중에서) 백승록 시인의 시는 삶의 좌표와 인생관이 녹아있는 한 편의 기록인 동시에 자연이 인간에게 남기는 선물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하는 수기의 성격을 띠고 있다. 마치 자연의 언어가 들려준 말로 기록한 수기는 인간이 도달해야 하고 꿈꾸어야 할 세계가 무엇인지 귀띔하는 메시지 같은 역할을 한다. 정훈 문학평론가는 “백승록 시인의 시는 산야에 파묻혀 살면서 자연의 장엄한 풍경을 숭고하게 응시한다”라며 “그가 표현한 시는 인간에게 불어넣는 언어의 무늬이자 다른 장르에서는 흉내 내기 힘든 문학의 씨앗과 같다”고 설명했다. 백승록 시인은 2021년 계간지 ‘새시대 문학’ 을 통해 문학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그는 국제펜한국본부 이사와 한국문협 회원,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삶을 그려낸 초상화> <삶 그리고 동행> <꿈을 가꾸는 인생> 등의 시집을 펴냈다.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실험'은 단순해요. 검은 티와 흰 티를 입은 두 팀이 공을 주고받는 영상을 피험자들에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하얀 팀이 패스하는 횟수를 세도록 합니다. 이제 질문을 해요. 고릴라를 보았나요?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고릴라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했어요. 고릴라 복장을 한 사람이 지나갔는데 말입니다. 심지어 잠시 멈추어 춤까지 추었죠. “짧다는 것을 알기 시작했다/ 나는/ 당신에게서 짧고/ 시간에 짧고/ 세금계산서에 짧다// 풀밭이란 말에서 달 내음이 난다// 나는 흔한 풀이고/ 흔한 풀이 받는 달빛이고// ……// 어느 날/ 당신의 말마다/ 독한 소주 향이 났다/ 당신도 나를 따라/ 세속적이라는 말// 쌓이는 세속이 나도/ 모르게 쌓이고 쌓인” (‘풀밭이란 말에서 달 내음이 난다’ 중). 어떤 것에 몰두하면 다른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되죠. 김성철 시인은 그걸 우려했는지 세속 뒤에 바로 달을 놓았군요. 당신, 시간, 세금에 집중해서 살아도 우리는 늘 거기에 닿지 못해요. 약 38만 4천 킬로미터를 날아온 달 내음을 맡지 못했기 때문 아닐까요? 풀밭에 엉덩방아까지 찧었을 텐데 말입니다. 시인은 흔한 풀에서 쏟아져 나오는 긴 달빛을 보라고 하는군요. 그러면 소주 향같이 쌓이고 쌓인 세속에도 달 내음 나는 날이 오겠죠. “보이지도 않는, 잡을 수도 없는, 맡지도 못하는/ 염병스런 열병”인 사랑에게도 “-밥이나 한 끼 하자. 우리 밥 먹은 지 오래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되겠죠. “아랫목에서 피었다 윗목으로 옮아가는 말/ 저기에서 오고/ 여기에서 다시 저기로 가는/ 붉은 말/ 탄성을 짊어졌으나/ 곧 뼈대만 남을 말/ 당신이란 말에 곁을 주었다가/ 앙상한 골격만 드러나는 말/ ……” (‘결이라는 말’ 중). 아랫목에 핀 말, 여기의 붉은 말, 탄성을 짊어진 말, 당신에게 곁을 준 말에 주의를 기울이면 윗목에 핀 말, 저기의 붉은 말, 뼈대만 남을 말, 골격만 드러나는 말을 인지하지 못합니다. 물론 그 덕에 앞에 있는 말에 몰입할 순 있습니다. 그러나 뒤에 다른 말이 있다는 걸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걸 믿지 않는다고 합니다. 무주의 맹시(Inattentional blindness) 때문이겠죠. 선거철입니다. 뒤에 있는 것을 잊도록 앞에 이것저것 가져다 놓는 철이죠. 경제, 민주주의, 평화, 기후같이 소중한 것들이 울면서 지나가도 눈치채지 못할 겁니다. 그것들을 해치는 괴물들이 웃으며 지나갔다 해도 믿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왜 그리 이쁠까?/ 오구오구 궁둥이를 두드려도/ 새하얀 흰 눈꽃 사이로 금니로 웃는 당신// 이 이쁨을 모를 이가 있을까?/ 아니지, 모를 이가 더 많겠지” (‘나날들’ 중). ‘나날들’은 이뻐요. 눈부시게 웃고 있어요. 그러나 모르는 이가 더 많다네요. 우리는 눈앞을 흘러가는 ‘나날들’ 대신 무엇에 홀려 있는 걸까요? 이영종 시인은 2012년에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아르코 문학창작기금에 선정되어 2023년에 첫 시집 <오늘의 눈사람이 반짝였다>를 냈다.
제12회 무주산골영화제가 초여름, 영화 소풍길을 함께 할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모집한다. 팝업스토어 참여를 원하는 브랜드는 13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영화제 사무국 홍보마케팅(mujufilmfest@naver.com) 팀으로 브랜드 소개서와 팝업 운영안을 제출하면 된다. 선정된 브랜드는 영화제 기간 동안, 메인 유료 행사장인 ‘무주등나무운동장’ 공간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게 된다. 모집은 선착순으로 진행되며 영화제 컨셉과 동일 업종 중복 여부 등에 따라 참여가 어려울 수 있다. 이와 함께 영화제는 공식 후원 기업 파트너를 모집중이다. 후원 방식은 현금 또는 현물 후원 및 한국문화예술위원회를 통한 지정 기부로 가능하다. 선정된 기업 파트너에게는 영화제 기간 내 기업 광고 영상 노출과 공식 홍보물을 통한 광고, CI 노출 등 다양한 방식의 홍보 혜택이 주어진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영화제 사무국(063-245-6400)으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제12회 무주산골영화제는 오는 6월 5일부터 9일까지 총 5일간 무주군 일대에서 열린다.
도예가 이수종(76)은 21세기에 맞는 달항아리를 구현하기 위해 연구를 거듭해 온 인물이다. 17세기 후반부터 빚어진 달항아리가 오늘날까지 똑같은 형태로 만들어지는 관행을 작가 스스로 깨트리기 위해서였다. 도예가로서 전통 도자의 현대적 표현에 몰두해 온 이수종 작가가 달항아리를 재해석하는 일에 매진하게 된 것도 이 때문. 작가는 2000년대 후반부터 자신의 상징적인 작품세계 '철화분청' 대신 새로운 양식의 백자 달항아리 작업에 집중했다. 오랜시간 숙련과 사유를 통해 탄생한 달항아리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대담하다. 두고 보기에 가장 적당한 크기, 넉넉한 형태, 자연스러운 빛깔을 추구하며 한국 전통 도예 기법을 현대적인 미감으로 승화했다. 그가 빚어낸 초기 작업물은 꽃과 풀 등 자연에서 얻은 영감을 토대로 사실적인 표현에 힘써왔다면, 최근에는 항아리에 한문의 서체를 철화 작업해 추상적으로 담는 작업이 주를 이룬다. 그렇게 흙과 물, 바람과 불로 일궈낸 이수종의 독창적인 도자예술의 세계가 완주 아원고택에서 펼쳐진다. ‘이수종의 도예세계가 당도한 곳’이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전시에는 달항아리를 비롯해 회화, 드로잉 작업물 등 작가의 근작과 신작을 두루 감상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가 특별한 것은 전통한옥과 현대건축물의 조합이 아름다운 아원고택에서 이뤄진다는 점이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아원고택의 고즈넉한 풍경에 달항아리가 어우러지면서 황홀경을 선사한다. 장동광 미술평론가는 “이수종의 도예 세계는 무위자연의 철학에서 배태된 비작위적인 조형감각이 모태의 유전처럼 깃들어있다”라며 “그가 추구하는 도예세계는 물아일체의 한 순간에 떠낸 세상에 관한 명상이자 존재성에 관한 선문답의 그림자”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택의 아름다움을 재구성하고 있는 아원고택에서 열리는 도예전은 ‘피안의 가장자리’에 선 ‘도예의 다른 곶’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수종의 도예세계가 당도한 곳' 은 15일부터 5월 26일까지 완주 아원고택에서 만날 수 있다. 오픈식 15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하 전당)이 올해 첫 기획전시의 첫 문을 열었다. 이달부터 오는 5월 21일까지 전당 야외광장에서 7인의 청년작가 야외조각전 ‘7ing:칠링’을 개최하는 것. 전시명인 칠링은 ‘느긋하게 휴식을 취한다’는 의미를 가지며, 이번 야외조각전 역시 관객들에게 칠링의 시간을 선사하기 위해 기획됐다는 것이 전당의 설명이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를 시작으로 더 단단해진 내용과 작품들로 다시 찾아온 두 번째 이야기로, 7명의 지역작가의 개성을 엿보이는 작품들로 꾸며졌다. 참여 작가로는 김승주·김원정·박창은·배병희·임형진·장주원·홍경태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청년세대지만, 저마다 다른 주제의 작품을 통해 관객과 소통을 꾀하고 있다. 특히 실내 전시장이 아닌 야외광장에서 진행되는 전시인 만큼, 평소 접하기 어려운 넓은 전시공간을 필요로 하는 대형 설치작품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돼 따뜻한 봄철 전당을 찾은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서현석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는 “이번 전시는 조각·설치작품의 소재 특성상 단단하고 차가운 느낌이 들 수 있지만, 작가들의 열정과 따뜻함이 가득 찬 작품을 통해 관객들의 행복과 우리 삶의 모습을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새봄을 맞이해 역량있는 젊은 작가들의 패기와 신선함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서학동 예술마을에 자리한 아트갤러리 전주에서 ‘그라운드 서학’이 열린다. 갤러리 전시와 아트마켓으로 구성된 전시에는 8명의 예술가가 초대되어 조각, 순수회화, 사진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사람의 신체부터 일상의 풍경, 상상 속 이야기 등 주제와 소재도 다채롭다. 박미정 사진가는 주변에 쉽게 소비되고 버려지는 사물을 애도하는 마음으로 앵글에 담았다. 플라스틱 망에 불과했던 사물은 작가의 손길을 거쳐 예술 이상의 가치를 보여준다. 손은영 사진작가는 물질적으로만 평가되는 주택에 대한 기억을 특유의 화사한 색채로 표현했다. 화면을 가득 메운 빛과 질감은 독특한 인상을 풍긴다. 김누리 작가는 뉴욕에서의 경험을 담은 작품을 선보이며 귀국 이후 소중한 곳에 대한 이야기를 단골가게라는 타이틀로 전한다. 캔버스 위 켜켜이 올려 진 물감의 빛과 질감은 생동감이 넘쳐난다. 묽은 농도의 물감이 캔버스 위에서 흐르는 인상을 풍기는 김시오 작가의 ‘Losing GameIV’은 현재 작가가 바라는 곳을 그려냈다. 노미정 작가는 도형적 형태 안팎에서 현실과 호흡하고 경계 없이 재생되는 도형적 작품을 구성했다. 걷는 발을 그리는 이주원 작가는 목적성 없는 행위와 평생을 헤매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살아있음을 회화로 증명한다. 박재연 작가는 식물 뿌리의 생명력을 선적인 이미지를 차용하고 있으며 조진규 작가는 작고 부드러운 것을 재현하여 작품의 잠재적인 힘과 존재감을 부각시킨다. 올해 그라운드서학에서 소개되는 8명의 작가들은 전시 오픈날인 21일 전원이 참석해 관람객들과 예술적 교감을 가질 예정이다.
전북여성가족재단·전북광역여성새로일하기센터(원장 전정희)가 전북특별자치도 내 군단위 7개 지역에서 맞춤형 직업교육 훈련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직업교육훈련은 도내 여성의 취·창업 역량을 강화하고 여성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전북자치도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진안, 무주, 장수, 임실, 순창, 고창, 부안 등 7개 지역의 경력단절여성과 구직여성을 대상으로 오는 4월부터 교육을 실시한다. 직업교육훈련 과정은 내달 2일 부안군을 시작으로 약 2개월 동안 120시간으로 진행된다. ITQ 등 관련 분야 자격증 취득 뿐만 아니라 일대일 맞춤형 상담, 이력서 컨설팅, 동행 면접 등을 함께 지원해 전문적인 실무능력 양성 후 바로 취‧창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양질의 취업처 발굴을 위해 관계부처와 일자리 유관기관 및 기업체 인사담당자들이 참여하는 일자리 협력망을 운영할 예정이다. 교육대상은 도내 여성 중 취‧창업 의지가 분명하고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여성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과정당 면접을 통해 15명을 선발하며, 선발된 교육생은 예치금 10만원을 내고 수료 후 5만원, 6개월 이내 취‧창업시 전액 환급받을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전북여성가족재단 누리집(www.jbwf.or.kr) 또는 전북광역새일센터 전화(063-254-3716)으로 문의하면 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20일 국립민속국악원에서 ‘국악진흥법’ 시행 준비를 위한 현장간담회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현장간담회에서는 ‘국악진흥법’의 주요 내용 설명과 더불어 ‘국악의 날’ 지정 기준 등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될 계획이다. 관심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간담회에 참석할 수 있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이 3월 2주 차 신작을 공개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여질 영화는 미국 독립영화계의 거장 토드 헤인즈 감독의 <메이 디셈버>와 걸그룹 소녀시대 권유리 주연의 <돌핀> 등 총 2편이다. <메이 디셈버>는 미국 신문 1면을 떠들썩하게 한 교사 ‘그레시아’와 학생 ‘조’의 불륜으로 시작한다. 영화는 20여 년이 지난 후 이들의 로맨스를 소재로 삼은 영화에서 그레이시를 연기하게 된 야심 넘치는 배우 ‘엘리자베스’가 캐릭터 연구를 위해 실제 그레이시 부부 주변에 머물며 이들의 일상과 과거의 진실을 파헤치며 전개된다. 미국 독립영화계의 대표 감독 토드 헤인즈의 10번째 장편 영화인 이번 작품에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에 빛나는 배우 나탈리 포트만과 줄리안 무어, 그리고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찰스 맨튼이 출연한다. <돌핀>은 삶의 변화가 두려운 30대 여성이 우연히 발견한 즐거움을 통해 용기를 얻어 세상으로 튀어 오르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배두리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영화는 인생의 모험에 소극적인 나영이 볼링을 매개로 주변 사람들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면서 새로운 삶으로 들어서는 이야기로 진행된다. 또 걸그룹 소녀시대 권유리가 단독 주연을 맡은 이번 작품은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를 비롯해 국내외 유수 영화제의 부름을 받으며 개봉 전부터 주목을 받은 영화로 많은 이의 관심을 끌고 있다. <메이 디셈버>와 <돌핀>은 오는 14일에 개봉되며, 이후 추가 개봉될 작품은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전주영화제작소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전화(063-231-3377)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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