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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문인협회, 제37회 전북문학상 수상자 4인 선정

전북문인협회는 ‘제37회 전북문학상’ 수상자로 윤철·이용미 수필가, 송하진·이승훈 시인 등 4인을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전북문학상은 도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회원 중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면서 향토문학 발전에 공이 큰 문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올해 문학상은 운영규정에 따라 협회 회장단과 시·군지부장, 분과위원장의 추천을 받아 문단 활동 공적과 기여도, 작품성 등을 기준으로 심사됐다. 심사위원은 전북문협의 회장을 역임한 소재호·김영 시인과 안도 아동문학가가 맡았다. 수상자 윤철(74) 수필가는 전북문인협회 부회장으로 2013년에 등단해, <칸트에게 보내는 편지> 등 3권의 수필집을 발간했다. 전북수필문학상과 새전북신문문학상 등을 받았다. 송하진(73) 시인은 2006년에 등단해 <모란 속을 걷다> 등 5권의 시집과 서집을 상재하고, 성균관문학상과 한국문학예술상 시 부문 본상을 받았다. 이용미(72) 수필가는 2002년 등단해 <붕실이와 장다리> 등 5권의 수필집을 발간하고, 행촌수필문학상과 전북수필문학상, 올해의 수필인상 등을 수상했다. 이승훈(65) 시인은 2012년 등단해 마한문학상과 대한문학작가상을 받고, 시집 <그대 있는 곳까지> 등 3권과 2권의 평론집을 발간했다. 시인은 현재 익산문인협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37회 전북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22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전현아 기자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6.01.05 17:34

국가유산청, ‘전주 중앙성당’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예고

국가유산청은 서노송동에 위치한 ‘전주 중앙성당’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했다고 5일 밝혔다. 1956년 건립된 전주 중앙성당은 우리나라 최초의 자치교구 주교좌성당으로, 현재까지 그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특히 설계에 참여한 건축가 김성근(대한건축사협회 전라북도건축사회 초대 회장)의 존재가 확인되고, 최초 설계도면이 남아 있어 근현대 건축사적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이 성당은 내부에 기둥을 두지 않고 지붕 상부에 독특한 목조 트러스를 적용해 넓은 예배 공간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구조는 당시의 건축 기술 수준을 보여주는 동시에, 앞서 등록된 다른 성당 건축물과의 차별성을 드러낸다. 아울러 종탑 상부의 조적 기법과 지붕 목조 트러스, 원형 창호와 출입문, 인조석 물갈기 마감 등은 유산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반드시 보존해야 할 필수보존요소로 권고됐다. 필수보존요소는 가치 보존을 위해 반드시 보존해야 할 구조나 요소로, 소유자의 동의를 전제로 지정되며 변경 시에는 국가유산청에 신고하거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 30일간의 등록 예고 기간 동안 국민 의견을 수렴한 뒤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최종 등록하고, 소유자의 동의를 얻어 필수보존요소를 지정할 계획이다. 전현아 기자

  • 문화재·학술
  • 전현아
  • 2026.01.05 16:21

한국생활법률문화연구원, 대마도 역사탐방 실시

한국생활법률문화연구원(이사장 이형구)은 2026년 새해를 맞아 전북지역 오피니언 리더들과 함께 ‘우리땅 대마도 역사탐방’을 실시했다. 이번 탐방은 단순한 관광에서 벗어나 순국선열의 발자취를 기리고 대마도의 역사적 진실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대한민국 대마도 반환운동본부 의장을 겸하고 있는 이형구 이사장은 현장에서 “매년 50만 명에 가까운 한국인이 대마도를 찾지만, 정작 역사의 흔적을 찾는 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대마도의 진실을 제대로 알리기 위한 역사교육 프로그램이 이제는 전국적으로 확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탐방단은 첫날 박제상 순국비를 시작으로 최익현 선생의 초당지와 순국비, 덕혜옹주 결혼봉축비, 조선통신사비 등을 차례로 방문하며 선조들의 아픈 역사와 외교적 발자취를 확인했다. 특히 새해 첫날 방문한 한국 전망대에서는 쾌청한 날씨 덕분에 부산 광안대교와 고층건물들이 육안으로 선명하게 확인되자, 참가자들은 대마도가 우리 영토임을 실감하며 탄성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강주 명인 조정형 회장이 이번 탐방에 동행해 의미를 더했다. 조 회장은 각 순국비와 현창비를 참배할 때마다 직접 가져온 이강주를 참배주로 올리며 순국선열의 넋을 기렸다. 또한 참가자들은 러‧일전쟁터인 도노자키 바다를 바라보며 국력의 소중함을 되새기며 1박 2일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박은 기자

  • 문화일반
  • 박은
  • 2026.01.05 14:23

70년 역사 품은 '전주 중앙성당'. 국가등록문화유산 된다

70년 역사를 간직하며 건축사적으로 가치가 큰 전북 전주의 성당 건물이 국가유산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전주 완산구의 '전주 중앙성당'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1956년 건립된 전주 중앙성당은 국내 최초의 자치교구 주교좌성당으로서 그 지위를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주교좌성당은 교구의 중심이 되는 성당으로 교구장 주교좌가 있는 성당을 뜻한다. 대한건축사협회 전라북도건축사회 초대 회장을 지낸 건축가 김성근이 설계에 참여한 점이 확인되고, 최초의 설계 도면이 남아 있는 점도 의미가 있다. 전주 중앙성당은 당대 건축 기술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꼽힌다. 내부에는 기둥을 두지 않고, 지붕 상부에 독특한 목조 트러스(truss·2개 이상의 부재를 삼각형 형태로 조립해서 만든 구조물)를 활용해 예배 공간을 넓게 만들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당시의 기술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로 국가등록문화유산인 다른 성당건축과의 차별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유산의 보존·관리 및 활용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는 문화유산위원회는 이런 목조 트러스를 포함해 주요 구조물 4곳을 '필수보존요소'로 둘 것을 권고했다. 필수보존요소는 문화유산의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반드시 보존해야 할 구조나 요소로, 소유자의 동의를 받아 지정한다. 이를 변경하려면 국가유산청에 신고하거나 허가받아야 한다. 위원회는 트러스 외에 종탑 상부의 조적(組積·돌이나 벽돌 등을 쌓는 일) 기법, 원형 창호 및 출입문, 인조석 마감 등이 가치 보존을 위해 필요하다고 봤다. 국가유산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검토한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여부와 필수보존요소를 확정할 방침이다.

  • 종교
  • 연합
  • 2026.01.05 11:16

‘국민 배우’ 안성기 별세⋯69년 연기인생 마침표

‘국민 배우’ 안성기가 5일 별세했다. 향년 74세. 한국영화배우협회에 따르면 안 씨가 이날 오전 9시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중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자택에서 음식물이 기도에 걸린 채 쓰러져 중환자실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입원한 지 6일 만이다. 지난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은 안성기 배우는 투병 생활을 이어오며 복귀를 준비해 왔다. 2020년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다시 검진받는 과정에서 암 재발이 확인돼 치료에 전념했다. 그는 1957년부터 2020년대까지 활동하며 세대와 영화사를 잇는 상징적 존재였다.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를 통해 아역배우로 데뷔한 배우 안성기는 이후 70년 가까이 활동하며 영화 ‘투캅스’, ‘만다라’, ‘인정사정 볼 것 없다’, ‘화장’ 등에 다수 출연하는 등 국민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오랜 배우 생활만큼이나 수많은 트로피가 그의 커리어를 채웠다. 1980년 ‘바람불어 좋은날’로 대종상영화제 신인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국내 각종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과 연기상 등을 40여 차례 받았다. 고인은 2008년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 사회를 맡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된다. 발인은 9일 오전 6시, 장지는 양평 별그리다다. 김현지 인턴기자

  • 방송·연예
  • 김현지
  • 2026.01.05 10:59

자연과 삶의 길 위에서⋯유양순 네 번째 문인화 개인전

유양순 문인화 작가가 오는 30일까지 전주 대자인병원 이음길에서 네 번째 개인전 ‘동행, 자연과 삶’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자연의 흐름과 인간 삶의 궤적을 수묵 문인화로 풀어낸 작품 17점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처럼 유 작가는 자연을 감상의 대상에 머무르지 않고, 삶과 나란히 걷는 동반자로 바라본다. 붓끝이 지나간 자리마다 번지는 먹의 농담과 여백은 자연의 숨결이자 인간 삶의 리듬을 상징한다. 부드러운 수묵의 선 위에 더해진 절제된 캘리그라피 문장은 작품에 사유의 깊이를 더하며, 관람객에게 일상의 속도를 잠시 늦추는 사색의 시간을 건넨다. 작가는 “자연의 순리와 인간 삶은 결코 분리될 수 없는 상생의 관계”라며 “작품 속 여백을 통해 각자의 삶을 돌아보고 따스한 위로를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다. 운산(雲山) 유양순 작가는 한국문인화협회 초대작가이자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한민국서예전람회·한국서예대전 초대작가, 세계서예비엔날레 우수작가로 선정되는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25년에는 전북일보가 주관한 제41회 전북대상을 수상했다. 이번 전시는 병원을 찾는 이들에게 자연과 삶이 나란히 걷는 풍경을 조용히 전한다. 전현아 기자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6.01.04 16:50

[리뷰] 잊힌 혁명가 김개남, 현대무용으로 다시 살아나다

동학농민혁명 지도자들을 형상화한 뮤지컬이나 전통 공연은 그동안 여러 차례 무대에 올랐다. 그러나 현대무용이라는 장르로 다시 만난 김개남 장군의 모습은 분명 색달랐다. 지난해의 마지막 날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선보여진 파사무용단의 현대무용 작품 ‘개남(開南)-우지개에 가려진 세상을 다시 열다’는 익숙한 역사적 서사를 벗어나, 한 혁명가의 내면과 시대의 질문을 몸의 언어로 풀어낸다. 1894년 갑오년, 조선 팔도의 농민들이 일제히 일어섰던 동학농민혁명의 중심에는 전봉준과 김개남이 있었다. 작품은 이 가운데서도 새로운 세상 건설을 누구보다 서둘렀던 김개남 장군의 고뇌와 투쟁, 좌절에 집중한다. 그가 염원했던 세상은 끝내 완성되지 못했지만, 무대는 그 미완의 과제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조용히 환기한다. 공연은 설명을 앞세우지 않는다. 반복되는 동작과 긴장감 있는 호흡, 절제된 움직임 속에서 무용수들의 몸은 억압받는 농민의 형상이 되고, 저항의 선으로 변주된다. 집단 군무에서는 동학농민군의 연대와 결의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4장 ‘그리하여 죽창을 들다’였다. 무용수 전원이 붉은 죽창을 들고 펼치는 격렬한 춤사위는 당시 농민군의 결단과 열정을 응축해 보여준다. 강렬한 에너지 속에서도 현대무용 특유의 섬세한 춤사위가 살아 있으며, 동작이 세밀해질수록 관객은 몸을 숙여 무대에 더욱 몰입하게 된다. 무대 위에 특별한 구조물은 없었지만, 영상 디자인은 작품의 정서를 촘촘히 완성했다. 빛과 이미지의 변화만으로 시대의 긴장과 감정을 효과적으로 구현하며, 무대와 움직임이 유기적으로 호흡했다. ‘개남(開南)’은 김개남 장군을 영웅으로 단순화하지 않는다. 시대의 부당함 앞에서 행동했고 변혁을 꿈꿨으나 좌절을 겪을 수밖에 없었던 혁명가로 그를 다시 불러냈다. 황미숙 파사무용단 대표는 “전주에 내려와 공연을 시작한 지 5년째로, 지역의 민주주의 정신과 역사적 토대가 있었기에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릴 수 있었다”며 “자료와 기록이 많지 않은 김개남 장군을 작품화하기까지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했지만, 역사적 진실이 조금이라도 더 드러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품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다시 관객을 만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현아 기자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6.01.04 16:50

“동학 유공자 서훈, 헌법 전문 수록” 한목소리⋯동학농민혁명 단체들 새해 제언

다사다난했던 2025 을사년 푸른 뱀의 해를 보내고, 희망찬 2026 병오년 붉은 말의 해를 맞아 동학농민혁명 관련 단체들의 새해 바람이 한자리에 모였다. 동학혁명기념관(관장 이윤영)은 병오년 새해를 맞아 동학농민혁명과 천도교중앙총부 관련 제단체를 대상으로 새해 소망과 함께 국민주권정부에 바라는 건의사항을 청취했다고 4일 밝혔다. 박인준 천도교중앙총부 교령은 동학사상인 ‘인내천·사인여천’의 실천을 강조하며 “국민의 행복 증진과 남북 종교교류,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동학 독립유공자 서훈과 동학농민혁명 정신의 헌법 전문 반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순철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은 “전봉준 장군 등을 포함한 동학 독립유공자 서훈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독립유공자법 일부개정안’ 입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는 5월 11일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국가기념식을 개최하고, 이재명 대통령을 공식 초청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탄진 동학농민혁명 전국유족회장은 동학서훈 달성과 헌법 전문 수록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며 ‘K-동학’을 통한 전국화·세계화·미래화를 강조했다. 박용규 서훈국민연대 상임대표와 고재국 전국동학농민혁명연대 대표 역시 동학 독립유공자 서훈과 헌법 전문 반영의 필요성에 뜻을 모았다. 이윤영 관장은 “단체들의 의견을 종합해 국회와 대통령실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전현아 기자

  • 종교
  • 전현아
  • 2026.01.04 15:42

‘군산초단편문학상’ 예산난으로 운영중단

군산지역 서점들이 힘을 모아 제정하고 운영해 온 ‘군산초단편문학상’이 예산확보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결국 운영중단을 결정했다. 군산초단편문학상 운영위원회는 “제3회 운영을 위해 여러 곳에 지원을 호소했으나 운영비용을 마련하지 못했다”며 “숙고 끝에 문학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민간이 주도하고 공공이 뒷받침하던 지역 문화모델이 재정적 한계에 부딪히며 지역 문단과 시민들에게 깊은 아쉬움을 남긴다. 군산초단편문학상은 지난 2023년 군산의 서점 12곳이 십시일반 상금을 후원하며 첫발을 뗐다. 동네 서점이 주체가 되어 작가를 발굴하고 독서 문화를 활성화하겠다는 순수한 취지는 전국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성과 또한 독보적이었다. 제1회에 2719편, 제2회에 2133편의 작품이 접수되는 등 매회 2000편 이상의 작품이 전국 각지에서 몰리며 지역의 경계를 넘어선 공모전으로 평가받았다. 그동안 문학상은 서점들의 상금 후원과 출판문화산업진흥원, 전북문화관광재단 등 공공기관에서 운영비 지원을 받아 행사를 치러왔다. 하지만 제3회 문학상 공모를 앞두고 운영 예산 확보가 무산되면서 결국 사업을 중단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초단편문학상을 기획한 군산 독립서점 ‘마리서사’의 임현주 대표는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지속가능한 방법을 찾기 위해 오랫동안 숙고했으나 안정적인 재정구조를 마련하지 못해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며 “공모전을 준비해 온 예비작가분들이 많았을 텐데, 다른 무대에서라도 문학의 뜻을 계속 펼쳐나갈 수 있기를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문학상 중단 소식에 지역 문화계는 침통한 분위기다. 지역의 한 문화 관계자는 “지역 서점에서 상금을 마련해 문학상을 운영한다는 것은 전국적으로도 보기 드문 사례였다”며 “자생적 문화콘텐츠가 예산 문제로 사라지는 것은 지역 문화의 엄청난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군산의 골목서점에서 시작해 전국 각지에 ‘초단편’ 문학 열풍을 일으켰던 군산초단편문학상. 재정적 한계로 중단에 이르렀지만, 민간에서 일궈낸 문화콘텐츠가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공공의 일회성 지원을 넘어 안정적인 재정지원체계와 민관협력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은 기자

  • 문화일반
  • 박은
  • 2026.01.04 15:40

전북민예총, 정관 무시한 ‘이사장 밀실 추대’ 논란

지역 문화예술계의 민주성을 상징해 온 전북민족예술인총연합(이하 전북민예총)이 차기 이사장 선출 과정을 둘러싼 절차적 정당성 시비에 휘말렸다. 정관에 명시된 선거 절차를 무시하고 관례를 앞세워 특정 인물을 내정하면서 단체 사유화를 우려하는 내부 비판이 거세다. 전북민예총은 지난 3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차기 이사장 후보로 박정훈 이사를 추대하기로 의결했다. 이번 결정은 이사장 후보로 김갑련 회원이 출마의사를 밝히며 민주적 경선을 요구해온 상황에서 강행된 것이어서 거센 파장이 예상된다. 현재 전북민예총 정관 제12조와 제19조는 회원의 선거권·피선거권을 보장하며 이사장을 총회에서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전북민예총 이사회는 정관 제33조 3항인 ‘총회에서 위임받은 사항을 의결한다’는 규정을 내세워 이사장 후보를 추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내부에서는 “열리지도 않은 총회가 어떻게 선출권을 이사회에 위임할 수 있느냐”는 반론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민욱 전북민예총 사무처장은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민예총은 선거로 뽑는 단체가 아니다”라며 “경쟁으로 인한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이사회에서 추대하는 것이 오랜 관례다. 선거를 통한 이사장 선출 부분은 차기 이사회에서 진행할 안건으로 추대는 현 이사회의 의견에 따라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후보자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총회 위임’이나 ‘관례’ 등 빈약한 논리를 내세워 후보 등록과 선거절차 자체를 봉쇄하는 것은 명백한 월권행위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사회의 일관성 없는 정관 운용도 비판의 대상이다. 지난해 12월 13일 열린 이사회에서 현 이사장의 연임이 가능하도록 정관 개정안을 의결했으나, 불과 20일 만인 이날 다시 해당 정관을 원상 복구했다. 단체의 근간인 정관이 특정인의 거취나 이사회의 이해관계에 따라 수시로 수정되며 사실상 무력화된 셈이다. 특히 새 이사장 후보로 추대된 인물이 한민욱 사무처장의 처남이라는 사실은 ‘세습형 운영’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화합을 내세운 추대 방식이 결과적으로 사무처장의 인척을 수장으로 세우기 위한 방편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이에 대해 한 사무처장은 “어쩔 수 없는 관계이긴 하다”면서도 “더 이상 사무처장을 할 생각이 없다”는 해명을 내놓았다. 출마의사를 꺾지 않았던 김갑련 회원은 “이사회에서는 정관상 ‘선출’이라는 단어가 ‘추대’를 의미한다는 자의적 해석을 하고 있다”라며 “지금껏 추대는 후보자가 없어서 행해진 관례일 뿐, 후보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이를 대입하는 것은 명백한 피선거권 박탈”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이사회의 궤변으로 대화를 차단하고 추대를 강행하고 있지만, 총회에서 회원들의 정당한 선택권은 반드시 회복되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사회가 추대를 강행함에 따라 오는 24일 열리는 정기총회가 이번 선출 방식의 정당성을 가름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관 무력화 논란을 딛고 이사회의 결정이 총회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박은 기자

  • 문화일반
  • 박은
  • 2026.01.04 15:33

작년보다 예산 3억↑…2026 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공모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에서 ‘2026 문화예술 육성지원사업’ 공모를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은 지역 전문예술인 및 예술단체의 기초예술 창작발표활동(공연‧전시‧출판)에 필요한 직접 경비 일부를 지원한다. 총 사업비는 19억5000만원 규모로 최소 300만원부터 최대 800만원까지 지원한다. 다만 지원 규모는 장르와 분야별로 상이하다. 올해 달라진 점은 지난해 대비 3억원의 예산이 증액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더 많은 예술인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2025년 대비 주요 개선 내용으로는 △장르 특성을 고려한 활동 경력 단계별 신청 가능 범위 확대 △창작 현장 의견을 반영한 개인지원금 구조조정 △공모시 인권·AI 저작권 가이드라인 제공 및 선정자 대상 워크숍 교육 진행 등이 포함된다. 또한 젊은예술(개인)분야는 공고일 기준 전북특별자치도 거주 39세 이하 예술인을 대상으로 하며, 정액 400만원 지원(단, 문학분야 300만원)으로 운영된다. 접수는 16일부터 30일 17시 59분까지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NCAS)을 통해 온라인으로 제출하면 된다. 신청서 양식은 오는 12일 재단 누리집 사업공고 게시글에 첨부되며, 심의와 결과 발표는 오는 2~3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창작지원팀(063-230-7444)으로 문의하면 된다. 박은 기자

  • 문화일반
  • 박은
  • 2026.01.04 11:46

뉴중앙 그룹전, ‘원주율’로 삶의 순환을 보여주다

전북지역에 이주·귀촌하며 만난 작가들이 ‘원주율’을 주제로 한 근작들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회화 중심의 예술가 그룹 ‘뉴중앙’ 회원인 김상덕, 김시오, 미노리, 최은우, 하태훈 작가가 지난 12월 30일부터 교동미술관(대표 김완순) 2관에서 함께 열고 있는 ‘원주율’ 전이다. 이들은 각자의 시선으로 더듬어진 삶의 순환과 세계를 이야기한다. ‘원주율’이란 타이틀이 붙은 이번 전시는 거주지의 이동에 따라 발생하게 되었던 소속감 상실이나 이방인 같았던 정체성을 표현하는 열쇳말이다. 작가들은 삶의 막연한 끝을 알면서도 덧없는 삶을 지었다 부쉈다 반복하는 세계 안에서 희망이 깃들어 있길 소망하는 마음을 시각화했다. 형상과 재료, 표현방식이 달라 작가만의 조형적 특징이 대비되는 양상을 볼 수 있다. 전시에 참여하는 김시오 작가는 “삶의 순환과 세계를 이루는 질서를 이야기하는 이번 전시는 원주율처럼 이상적인 원형을 그러내며 무한히 이어지는 심미적 조화를 표현한다”며 “완벽에 가까웠다고 믿고 싶은 원형의 세계를 통해 창조적 영감과 자극을 느끼길 바란다”고 소개했다. 전시는 11일까지. 박은 기자

  • 전시·공연
  • 박은
  • 2026.01.04 11:45

[안성덕 시인의 ‘풍경’] 겨울을 건너는 법

기상이변은 이제 상수가 되어버렸습니다. 어디랄 것 없이 폭우와 폭설, 폭염과 한파가 힘들게 합니다. 기후변화로 점점 여름이 길어지고 겨울은 짧아졌다는데 춥네요. 춥습니다, 짧아도 겨울인지라 시립니다. 삼한사온(三寒四溫), 사흘 춥고 나흘 따뜻하다는 단어는 이제 사전 속에나, 먼 추억 속에나 있을 뿐입니다. 세상이 각박해지고 사람들이 독해지니 날씨도 극과 극을 오갈까요? 추위를 덜어 주려는 마음들 아직 따뜻합니다. 매년 이맘때면 사랑의 열매가 꼭 성냥 알만 같아 세상의 불씨를 살립니다. 연탄에 숭숭 뚫린 구멍이 있어 산동네 하루가 숨찬 이들도 아직 숨 쉴 만하고요. 십시일반(十匙一飯), 한 술씩 열이면 한 사람 배가 부릅니다. 남극의 황제펭귄처럼 서로 추위를 나누는 것이지요. 무성했던 나무들 잎 다 떨궜습니다. 누군가 목도리를 둘러주었네요. 외투 벗어 입혔네요. 잎새 떨구어 제 발목 덮어도 덜덜 떨리는 겨울, 누군가 벗어준 장갑으로 호호 건너가겠습니다. 춥지만 견딜 수 있겠습니다. 처지가 처지를 아는 법이라지요. 추위를 아는 이들이 건넨 사랑입니다. 나만 추우면 더 추운 법, 홀로 추운 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함께 해야 무탈하게 건널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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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03 07:15

[2026 전북일보 신춘문예 심사평 : 동화] 큰 글을 쓰는 작가가 되길

본심에 오른 13편을 꼼꼼히 읽었다. 먼저 소재의 다양성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AI를 다룬 글이 많아 우리가 AI 시대를 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최종심에 오른 모든 응모작이 우열을 쉽게 가리지 못할 만큼 우수했다. 작가는 참신한 소재를 찾았더라도 모름지기 하고 싶은 말을 설득력 있게 끝까지 밀고 가는 힘을 지녀야 한다. 그 기준으로 ‘거짓말 영수증’ 과 ‘롤러코스트가 멈춘 날’이 마지막까지 내 손에 남았다. ‘거짓말 영수증’ 은 재기발랄하며 통통 튀는 글이다. AI시대에 등장한 피노키오를 떠오르게 한다. 거짓말이 불러오는 더 큰 거짓말. 그리고 홍수처럼 쌓이는 주인공의 중압감을 잘 표현했다. 빠른 전개로 긴장감을 높였지만 중간중간 다듬어지지 않는 문장이 있어 아쉬웠다. 적합한 어휘를 사용하는 힘을 기르길 바란다. ‘롤러코스트가 멈춘 날’은 재혼 가정의 화학적 결합의 어려움을 5학년 소녀의 눈높이에서 잘 그려냈다. 소재는 좀 진부할 수 있으나 시기와 질투라는 사람의 본성을 잘 짚어냈다.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았고 문장이 탄탄하여 오랜 습작 기간을 믿게 했다. 잔 글이 유행하는 시대인데 뚝심 있게 큰 글을 쓰는 작가가 되길 기대하며 당선작으로 올린다. 좋은 글은 처음부터 끝까지 단숨에 읽는다. 어린 독자는 더 그렇다. 이번 신춘문예에 응모한 모든 예비동화작가들의 문운을 빈다. 심사위원 김종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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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01 21:05

[2026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소감 : 동화] 특별함과 평범함 사이의 희망을 찾아

당선 소감은 꼭 처음 하는 고백 같습니다. 어떻게 써도 어설플 것 같고, 어떻게 써도 부끄러울 것 같습니다. 그 마음을 애써 치우며 따뜻한 차를 앞에 두고 책상에 앉습니다. 몇 달간 쉬지 않고 일한 노트북이 보입니다. 참 많이 썼습니다. 색색의 필기구는 가지런히 꽂혀 있습니다. 생각이 막힐 때는 흰 종이에 아무 단어나 쓰곤 했습니다. 제목도, 장르도 다양한 책이 쌓여있습니다. 틈틈이 읽었습니다, 충전식 블루투스 스피커도 여러 개 있습니다. 상상이 멈출 때는 크게 음악을 들었습니다. 미리 올려두었던 새해의 탁상달력도 보입니다. 이제껏 제대로 펼쳐보지 않았던 열두 개의 장을 천천히 살펴봅니다. 눈이 곱게 내려앉은 나무, 엇갈려 선 펭귄, 아빠를 보고 웃는 아이. 활짝 핀 흰 꽃, 매달린 채 흔들리는 조등, 해 질 무렵의 차밭, 흰 파도가 밀려오는 청록색 바다, 붉게 물든 노을 아래 붙어 있는 두 사람, 달 속에 든 드라마 속 오래된 연인, 정갈하게 붙들린 채 곶감이 되어가고 있는 단감, 바람을 맞고 있는 오름길의 억새, 깊은 호수에 잠긴 듯 비치는 설산, 그렇게 계절을 담아낸 열두 개의 사진이 눈에 들어옵니다. 세상을 살아가며 만나는 특별함과 평범함, 따뜻함과 슬픔, 반가움과 두려움, 고요함과 어지러움이 그 안에 다 모여 있습니다. 어쩌면 앞으로 쓰게 될 동화에도 그렇게 많은 마음이 들어설 것 같습니다. 다만 그 마음이 모여져 드러나는 것은 이왕이면 비겁함보다는 용기였으면 좋겠습니다. 아픔보다는 희망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여전히 차는 식지 않았습니다. 찻잔 모퉁이에 닿은 손가락에 온기가 느껴집니다. 따뜻한 힘을 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아내. 딸. 형제, 친구, 선배, 후배, 사랑합니다. 그리고 좋아합니다 , 곁을 떠났지만, 여전히 곁을 지켜주고 계신 부모님, 그립습니다. 뽑아주신 전북일보사와 심사위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당선 소감을 쓰고 있는 오늘의 시간이 좋습니다. 좋은 일이니까요. 내일은 좀 더 좋은 일이 일어날 거라고 믿습니다. 제게도, 여러분께도. △최재민 씨는 1970년 전북 군산 출생으로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TV 다큐멘터리와 교양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했으며 한국방송작가협회 정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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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01 21:04

[2026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동화] 롤러코스터가 멈춘 날 -최재민

롤러코스터가 느릿하게 정상을 향해 올라갔다. 드디어 복수의 시작. 무서운 속도로 내려가는 열차 안에서 지혜는 예상대로 비명을 질러댔다. 깔끔했던 녀석의 얼굴이 콧물과 눈물로 엉망이 되어갔다. 손거울이라도 하나 가져다주고 싶었다. 오로지 이 순간을 위해 밉기만 한 지혜와 단짝처럼 붙어 앉아 롤러코스터를 탄 나다. 남들은 같은 집에서 사는 우리를 가족이라고 부른다. 만난 지 고작 팔 개월 된 동생인 지혜가 처음부터 싫었던 것은 아니다. “조아야. 동생이 생기니까 좋지?” 엄마는 동생을 새로 산 학용품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학교에서 친구를 사귀는데도 꽤 시간이 걸린다. 느닷없이 생긴 열한 살 짜리 동생이 금방 좋아질 리 없다. 싫었던 것도 아니다. 정확하게 얘기하면 별다른 마음이 들지 않았다. 나는 쿨한 편이다. 남편이 필요하다는 엄마를 이해하려고 했고, 그렇게 엄마의 고향 친구였던 아저씨를 새아빠로 인정하려고 했다. 당연히 아저씨의 딸인 지혜도 편견 없이 받아들이려고 했다. 그러나 그 마음이 미움으로 바뀌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지혜야. 이번 과학 경시대회에서 일 등 한 거야?” “운이 좋았어요.” “운이 좋긴, 다 실력이지. 대단하다. 조아는 공부랑은 아예 담을 쌓고 사는데.” 엄마는 아무것도 모른다. 지혜는 정말 운이 좋을 뿐이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지혜는 과학학원을 다녔다고 했다. 과학 경시대회를 앞두고는 특별반 과정까지 들었다. 이게 다 돈 많은 아저씨 밑에서 자랄 수 있었던 지혜의 운이다. 지혜에 비하면 나는 운이 없는 아이다. 학교 방과후 수업 말고는 따로 학원에 다녀본 적이 없다. 마트 판매원으로 일하던 엄마는‘생활비가 모자란다’는 주문을 외워 내가 해달라고 하는 거의 모든 것을 포기시켜 왔다. 그러니까 솔직히 말하면 공부랑 내가 쌓은 담은 나 혼자 쌓은 게 아니라, 엄마랑 같이 쌓은 것이다. 물론 아저씨는 하고 싶은 게 생기면 뭐든지 이야기만 하라고 했다. 램프의 요정 지니보다 더 친절한 말투였다. 그러나 나는 현실감각마저 탁월한 5학년이다. 갑자기 학원에 다닌다고 꼴찌 수준인 내 성적이 오를 리 없다. 학원에 다니고도 성적을 올리지 못하면 내게는 분명 아저씨의 무시라는 혹이 붙을 게 뻔했다. 엄마한테 당하는 무시를 아저씨한테까지 당할 순 없었다. 아저씨 집으로 들어와 산 지 육 개월 정도 지났을 무렵, 지혜의 생일을 맞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지혜는 엄마를 새엄마라고 불렀고, 나는 아저씨를 그냥 아저씨라고 불렀다. 엄마는 아저씨를 새아빠라고 부르라고 했지만. 나는 딱 이 정도 경계가 적당하다고 믿었다. 그런데 자신의 생일날. 지혜가 그 선을 넘었다. “새엄마, 그냥‘엄마’라고 불러도 돼요?” 엄마는 안 된다고 말해야 했었다. 무려 십이 년을 함께 살아온 친딸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는 걸 엄마가 몰랐을 리 없다. 그러나 엄마는 기대했던 표정 대신 ‘장한 어머니상’이라도 받는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영악한 지혜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엄마 품을 파고들었다. 지혜는 영악한 여우 같았고, 엄마는 자기 욕심에만 겨운 곰같았다. 화가 나서 엄마가 잘라둔 케이크를 놔두고 굳이 반쪽이 그대로 남아있는 케이크에 포크를 찔러넣어 푹 퍼냈다. 그 바람에 견고하게 서 있던 케이크가 내 맘처럼 무너져 내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우악스럽게 케이크를 먹기 시작했다. 단맛만이 나를 구제하리라. “우리 조아도‘아빠’라고 한번 불러볼래?” “…….” 갑자기 툭 치고 들어온 아저씨의 말에 나는 넘어가지 않았다. 공부 머리는 없어도, 잔머리는 잘 돌아가는 나다. 이럴 때는 대꾸 없이 하던 일을 계속하는 게 답이다. 나는 케이크만 계속 먹었다. “안 뺏어 먹을 테니 천천히 먹으렴. 그러다 탈 날라.” 나는 아저씨의 말에도 멈추지 않았다. 지혜의 생일 케이크라도 다 먹어버려야 눈앞에서 엄마를 빼앗긴 기분이 풀릴 것 같았다. 그런데 아저씨의 말은 농담이 아니라 저주의 주문이었다. 다음날 나는 설사에 시달리다 병원까지 다녀와야 했다. 전날 케이크를 많이 먹었다는 엄마의 말에 의사 선생님은 당분과 지방 섭취가 과해 소화기관에 부담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순 엉터리 선생님이다. 내 속을 뒤집어놓은 건 케이크가 아니라 친딸의 분노 지수를 높인 엄마의 무신경함이었으니까. 그날부터 나는 내가 언젠가는 이 집을 떠날 손님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아, 얼마나 불쌍한 인생인가. 기억나지 않을 만큼 어릴 때 아빠를 잃고, 이제는 하나뿐인 엄마마저 빼앗긴 열두 살의 아이.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더는 마음을 표 내지 않기로 했다. 불쌍한 아이보다는 인생을 알아버린 조숙한 아이가 되는 게 더 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감정 따위는 얼마든지 숨길 수 있을 것 같은 조숙한 아이도 가끔은 그냥 아이가 되는 순간이 온다. “엄마, 강아지 키워도 돼요?” 지혜가 강아지 이야기를 꺼냈을 때 나는 속으로 “야호”하고 외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3학년 때였나, 강아지를 사달라고 조른 적이 있다. 그때 엄마는 우리 집 형편과 실제 돌봄의 어려움을 들어 강아지를 키우자는 말이 내 입에서 쏙 들어가게 했다. 그때만큼 엄마가 미웠던 적도 없다. 그러나 다 맞는 말이라서 도무지 반박할 수가 없었다. 이제 지혜도 엄마가 언제나 말랑말랑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배우게 될 것이다. 그 배움의 끝은 물론 상처로 남으리라. “그래, 한번 생각해 보자.” 생각해 보자니! 강아지 키우기에 결사반대의 입장을 보이던 엄마 입에서 나온 말 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지혜가 친딸이 아니라서 물렁하게 대하는 걸까. 그렇다면 엄마의 진심을 위해 내가 나서야 할 시간이다. 불리한 타이밍에서는 적절한 선수교체가 답이 되기도 하니까. “이지혜.” 나는 성까지 붙여 선전포고하듯 불렀다. 지혜는 의심 없는 말간 눈으로 나를 보았다. “언니, 언니도 강아지 키우고 싶지?” 하마터면 나도 모르게 그렇다고 대답할 뻔했다. 이래서 언제나 정신을 차리고 있어야 한다. “강아지는 안돼. 사료에 병원비에 미용비까지 돈이 얼마나 드는 줄 알아. 게다가 매일 냄새나는 똥하고 오줌을 처리하는 것도 쉽지 않고. 산책은 또 누가 시킬 건데. 그러니까 포기해. 엄마도 같은 생각이지?” 엄마가 날 말리며 늘어놓았던 말들을 이렇게 잘 기억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어쩌면 난 잔머리가 아닌 머리가 좋은 아이인지도 모른다. 나는 그렇게 세 개의‘안 돼’공을 강아지 양육 금지라는 스트라이크존에 정확히 꽂아 넣었다, 이제 남은 것은 엄마가 공평한 심판을 자처하며 내릴 마지막‘아웃’선언이다. 결국 지혜는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는 꿈을 버리는 동시에 함께 사는 엄마가 누구의 진짜 엄마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엄마라고 부른다고 다 진짜 엄마가 되는 건 아니니까. “근데, 강아지 키우면 지혜가 똥하고 오줌 치울 자신 있어?” “네.” “산책도 시킬 수 있고?” “네.” 예상치 못한 그림이 그려지고 있었다. 나는 다급해졌다. “엄마, 사료에 병원비에 미용비는 어떻게 감당하고?” “상황이 달라졌잖아. 이제 아빠도 계시고.” “그런 게 어딨어. 내가 키우고 싶다고 할 때는 절대 안 된다며.” “그러니까 이번 기회에 지혜랑 같이 키우면 좋잖아.” “왜 말이 달라지는데? 왜 지혜만 특별대우 하냐고?” 나는 집을 뛰쳐나왔다. 맑은 날인데 뛰어가는 내 눈에 담기는 풍경은 꼭 수영장 물속에서 보는 것처럼 흐렸다. 숨이 차서 더는 못 뛰겠다 싶을 때쯤 놀이터가 나왔다. 아무도 없는 놀이터 미끄럼틀 아래에 쪼그려 앉아 숨을 고르는데 기분이 이상했다. 그냥 화가 나는 게 아니라 마음 여기저기가 찌릿하면서 아팠다. 그사이 크고 작은 고양이 몇 마리가 다녀가더니 어느새 밤이 왔다.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때 긴 그림자 하나가 내 몸 위로 쓱 내렸다. “여기 있었어?” 아저씨가 손을 내밀었다. 망설이다 그 손을 잡고 일어났다. 아저씨는 입고 있던 외투를 말없이 입혀주었다. 아저씨는 앞에서, 나는 뒤에서 걸었다. 아저씨는 돌아보지 않고 말했다. “아저씨는 조아랑 많이 친해지고 싶어.” 밤중의 설교는 듣기 싫다. 그러려면 아저씨 입을 막을만한 뾰족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 “아저씬 지혜를 더 사랑하죠? 아저씨 진짜 딸은 지혜니까.” “…….”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아저씨가 걸음을 멈추더니 그대로 돌아섰다. “진짜 딸, 가짜 딸이 어딨어? 엄마랑 나한테는 우리 딸들만 있어. 그게 진짜야.” “우리 딸들요?” “그래 조아하고 지혜, 우리 딸들!” 방심한 사이‘우리’라는 말이 내 심장을 야릇하게 간지럽혔다.‘넘어가면 안 돼’하며 마음을 다지는 순간 내 등짝에 갑자기‘빡’하는 소리가 났다. 이건 한동안 잊고 있었던 엄마의 전매특허‘등짝 스매싱’이다. 왠지 반가운 마음이 들었지만, 일부러 화내는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울었는지 엄마의 눈이 퉁퉁 부어있었다. 그 순간 아무것도 따지지 못한 채 엄마를 안고 말았다. 만나자마자 엄마가 밉다고 말하려 했는데, 왜 맘대로 되는 게 없는 걸까. 나의 가출 아닌 가출 사건이 있고 나서 며칠 후 우리 가족은 모두 놀이공원을 찾았다. 가족애를 다져야 한다는 아저씨의 말을 거절할 수 없었다. 오자마자 함께 피자를 먹은 후 엄마와 아저씨는 둘만의 데이트를 갖겠다며 우리끼리 원하는 놀이기구를 타다가 다섯 시에 회전목마 앞으로 오라고 했다. 이런 게 혹 고양이한테 쥐를 맡기는 꼴이 아닐까? 표 내지 않았지만, 나는 여전히 지혜가 미웠다.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 계획이 필요하다. 아니, 이런 건 계략이라고 해야 하나. 나는 무서워서 롤러코스터를 한 번도 못 타봤다는 지혜를 살살 꼬드겼다. 겁에 질려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지혜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이곳의 명물‘스카이데빌’은 무려 70미터 높이에서 수직으로 하강하는 롤러코스터였다. 계획은 그대로 적중했다. 겁에 질린 지혜를 지켜보는 일은 즐거웠다. 그러나 즐거움도 잠시, 거짓말처럼 롤러코스터가 고장을 일으키며 갑자기 멈춰 섰다. 이대로 열차가 밑으로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살아남을 수 없는 높이였다. 함께 매달린 사람들이 울기 시작했다. 마음을 나쁘게 써서 하늘이 내게 벌을 주는 거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언니, 미안해.”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지혜가 말했다. 그제야 지혜가 내 옆에 있다는 게 생각났다. “네가 뭐가 미안해?” “나, 언니 일기장 봤어. 그래서 지금 벌받나 봐.” “일기장?” 나는 일기장 표지에‘이 일기를 보는 사람은 하늘이 꼭 벌을 줍니다. 그러니 절대 촉수 금지.’라는 경고문을 써두었다. “언니 마음을 알면 내가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 “그래서 강아지도 키우고 싶다고 한 거야. 사실 난 강아지 무서워.” 이상하긴 했었다. 엄마가 몇 번이나 강아지를 보러 가자고 했는데, 지혜는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계속 미루고 있었다. “왜 내 맘에 들고 싶은 건데?” “언니가 내 언니니까.” 아저씨와 지혜가 부녀라서 그런가. 말로 사람 울컥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언니, 정말 미안해. 내가 일기만 안 봤어도.” “안 미안해도 돼. 내 일기장 봐도 벌 안 받아.” “진짜?” “엄마도 맨날 내 일기장 몰래 보거든. 근데 아무 일 없더라.” 지혜의 얼굴이 좀 편해졌다. 이상한 일이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무서워 죽을 지경이었는데, 지혜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별로 무섭지 않다. “우리 여기서 무사히 나가면 강아지 보러 갈래.” “응. 언니가 옆에 있으면 안 무서울 것 같아.” 지혜가 나를 보고 웃는다. 밉게만 보이던 그 얼굴이 귀엽게 보인다. 그때 사람들이 밝아진 목소리로 웅성거린다. 롤러코스터 레일을 따라 형광색 점퍼를 입은 안전요원 아저씨들이 올라오고 있다. 나는 손을 뻗어 지혜의 손을 잡았다. 지혜가 웃는다. 이쁘다, 내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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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01 21:04

[2026 전북일보 신춘문예 심사평 : 시] 대상의 핵심을 짚어내는 맑은 눈, 시를 읽는 재미를 주는 작품 만나

숙고의 시간이 길었다. 예심을 거친 16명의 시작품은 몇몇을 제외하고 저마다의 개성과 색깔을 드러내고 있었다. 선자들은 몇 번이고 반복해 읽으며 논의의 대상을 좁혀갔다. 마지막까지 남은 작품은 「포쇄」와 「박쥐의 문장」, 「기대면 추락 위험」과 「도꼬마리와 꽃뱀과 제비」, 그리고 「원탁」이다. 「포쇄」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려는 시각이 좋았다. 다소 낡아 보이는 지점들을 차분하고 담담하게 밀고가는 내공이 만만치 않았다. 오래된 그릇을 꺼내 햇볕에 말리는 그림이 눈앞에서 펼쳐지는 듯한 선명성도 강렬했다. 그러함에도 ‘고서’, ‘서가’, ‘고문서’가 반복되듯 나오면서 시의 확장성을 놓치고 있었다. 「박쥐의 문장」은 남다른 감각과 발랄한 상상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었다. 독특한 문장으로 새로운 시 세계를 열어가려는 열정을 느끼기에도 충분했지만, 군데군데의 시행이 산만하게 다가왔다. 「기대면 추락 위험」은 현실의 모순이나 뒤틀림을 시로 형상화하려는 노력을 높이 봤다. 구체성이 결여되는 지점을 두고두고 고민해 보길 바란다. 「도꼬마리와 꽃뱀과 제비」는 자연의 생명성을 단정한 언어와 서정으로 되살리려 많은 공력을 들이고 있었지만, 아직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는 않아 보였다. 「원탁」은 소통 불능의 시들이 넘쳐나는 작금에 긍정적이고 따뜻한 어떤 세계를 펼쳐 보이는 점을 높이 샀다. 시가 독자에게 작은 위로와 토닥거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이 시는 보여준다. 시적 대상을 심각한 눈으로 보지 않고 대상의 핵심을 맑은 눈으로 짚어내는 솜씨도 돋보인다. 곁길로 새지 않고 집약적으로 시를 밀고 가는 힘 또한 만만치 않아, 모처럼 시를 읽는 재미를 만나는 기쁨이 컸다는 것을 밝힌다. 당선자에게 축하를 보낸다. 심사위원 안도현·박성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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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01 21:03

[2026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소감 : 시] 첫눈과 함께 도착한 당선의 소식

우체국 가는 길에 첫눈이 내렸습니다. 가방을 멘 아이들이 눈이다 소리치며 신나게 뛰어가는데 커지는 눈발에 에코백 안에 든 봉투가 젖을까 가슴에 안았습니다. 접수를 마치고 나오니 눈발은 더 커져 검정 외투에 하얗게 쌓였습니다. 첫눈과 함께 보냈으니 내 글들이 첫눈처럼 환영 받길 바라며 소진된 에너지 탓에 집에 오자 곧 잠들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폭설이었네요. 카페에서 당선 연락을 받았습니다. 한 편의 시를 사십 번 오십 번 고쳤을 때 마음에 들었다는 메리 올리버의 ‘시 쓰기 안내서’를 읽고 있었습니다. 벅차고 기뻤습니다. 카페 바깥 통로에 서서 너무 기쁘다고 기쁘다고 수없이 말했습니다. 시가 될까 두근두근 거리는 저에게 용기와 격려를 주셨던 선생님들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지금도 나중도 언제까지나 감사드립니다. 신랄하게 또는 날카롭고 신중하게 합평을 나누던 문우들 얼굴이 떠오릅니다. 많이 보고 싶고 감사합니다. 혼자는 올 수 없었던 시의 길이었습니다. 열심히 쓰고 고치며 시를 쓰겠습니다. 항상 응원해준 가족에게 큰 기쁨을 나눕니다. 부족한 저의 시를 뽑아 주신 심사위원님들 안도현 시인님 박성우 시인님께 고개 숙여 무한 감사드립니다. 전북일보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 최은영 씨는 부산 출생으로 경성대학교를 졸업했으며, 2021년 경북일보 청송객주문학대전 금상과 2023년 고산문학대전 신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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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01 21:03

[2026 전북일보 신춘문예 심사평 : 소설] 삶의 발견, 내면의 서술

2026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에 응모한 작품은 작년보다 조금 늘어난 146편이었다.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오른 작품은 18편이었다. 본심에 올라온 작품의 경향을 간략히 짚어보자면 간병, 글쓰기에 대한 고민, 이웃과의 갈등 등 거대 서사를 지양하고 작고 개인사에 집중된 소재가 주를 이루었다. 지난해 우리는 절망과 희망이 혼재된 불안정한 정치적 상황을 겪은 터, 사회적으로 극복해야 할 거대서사가 존재할 때 소설은 작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통해 알레고리를 지향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시대에 문학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고민을 읽을 수 있었다. 최종 논의된 작품은 「구름 솜사탕」, 「비바 라 비다」, 「둥지부동산」, 「대리석 화분」, 「캠핑」이었다. 각 작품은 치매 노인, 이웃과의 갈등, 이국을 배경으로 상처를 안고 삶을 이어가는 경계인을 다루고 있으며 안정된 문장과 작자의 개성이 돋보였다. 작자들의 좋은 필력과 입담이 인상적이었으나 대부분 완성된 결말을 통해 주제의식의 발현에 이르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선택받지 못한 작품에 심심한 위로와 응원을 보낸다. 2026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작은 「캠핑」이다. 당선작을 가리는 데에 이견 없이 비교적 쉽게 결정되었다. 「캠핑」은 본심에 올라온 18편의 작품 중 작자의 세련된 글솜씨가 가장 돋보였으며 다른 작품을 읽어나갈수록 그 확신은 더욱 깊어졌다. 한 부부의 일상, 익숙해진 현재와 과거 기억과의 충돌로 빚어진 삶의 발견에 대한 내면의 서술이 인상적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캠핑이란 소재와 제목은 적절해 보였다. 개성 넘치며 안정된 문장, 인물의 심리를 상징하는 말과 행동을 통해 이루어낸 인물의 성격 형상화는 작가가 이미 숙련된 글쓰기의 수준에 도달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세련된 플롯, 결말을 통해 발현되는 주제의식은 삶에 대한 깊은 여운과 질문을 남겼다. 작가의 글솜씨가 신인의 작품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의 감탄을 주었다. 작가가 오랜 시간 창작에 매진해 왔음을 짐작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축하를 보내며 열심히 써서 좋은 작가로 남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신경숙 백가흠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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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01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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