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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상처와 희망을 노래하다⋯이경후 시인, '당신과 나의 청춘'

“부아가 치밀어 오르는 오후/ 바람이 살아나고 비라도 묻어온다면/ 기억을 차지한 또 다른 기억/ 떨어내야 할 사고는 비웟다/ 갈급하고 아릿한 이유만이 다급한 형편을 가를 때가 있다/ 넘치는 추억으로 과분할지라도/ 청춘만은 재생하지 않으리/ 뿌옇게 피어오르는/ 어머니의 새벽으로부터/ 비로소 자유로울 수 있었던/ 당신과 나의 청춘”(시 ‘당신과 나의 청춘’ 전문) 도전을 멈추지 않는 시인, 이경후 시인이 신작 시집 <당신과 나의 청춘>(책나무출판사)을 펴냈다. 시집은 수많은 계절을 지나온 청춘의 언저리에서, 시인이 겪은 상처와 미완의 꿈을 솔직한 시어로 풀어낸다.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아름답던 개화의 시간을 떠나보내고 새로운 계절의 열기가 찾아올 즈음, 화려한 신록 앞에 서서 치열하게 살지 못했던 후회와 낙심이 몰려왔다”며 “설레는 마음으로 분주했던 봄을 지워버리고, 당신의 여름에게서 잊고 살았던 미완의 꿈들을 다시 이루고 싶었다”고 시집 발간의 이유를 밝혔다. 총 4부로 구성된 시집은 시인이 일상 속에서 마주한 장면들을 특유의 절제된 언어로 풀어내며, 독자 안에 잠든 감정들을 조용히 일깨운다. “슬퍼요/ 이기적이 되어버린 나의 모양새/ 숨소리가 크게 들려요/ 정말 난 똑똑하고 자존감 있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눈물이 자꾸만/ 당신의 얼굴을 흐려요/ 당신의 꿈꾸는 미래 앞에/ 잠시 잊혀지겠지만/ 곧 날이 밝고 아침이 올 거예요/ 사랑하는 당신/ 이젠 확실하게 중심 잡고 서주세요/ 그리고 웃어주어요”(시 ‘첫사랑’ 전문) “부모 잘 만나/ 사업체 거느린 넌/ 매주 나에게 묻는다/ 요즈음 뭐혀/ 그냥 그렇지 뭐/ 뭐라도 히야지/ 자격이 안 되어서/ 가슴 아리고/ 절절 끓는 외마디/ 감히 돌이켜 앙망해봅니다/ 사랑하는 나의 부모님”(시 ‘부모’ 전문) 이처럼 이 시인의 펜은 지나간 시간의 흔적과 가족에 대한 회한, 어긋난 시대와 세상에 대한 분노 등을 ‘청춘’이라는 이름 아래 불러 모은다. 그 끝에 작지만 선명한 희망을 더한다. 책의 말미에는 시인의 아버지이자 수필가인 이신구 씨의 글이 실려 있다. 그는 “아들의 방엔 언제나 산더미 같은 책이 가득했다. 처음엔 책 속에 묻혀 지내더니 수필을 쓰고, 시도 쓰고, 단편소설도 도전했다”며 “수필 등단, 시 등단 이후에도 쉼 없이 정진해왔다”고 회상한다. 이어 “여러 어려움을 딛고 시집을 펴낸 아들이 자랑스럽다.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더냐’는 말이 떠오른다”며 “이제 더 큰 도전을 향해 나아가길, 아들의 앞날에도 찬란한 빛이 비추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시인은 정읍에서 태어나 전북대학교를 졸업했으며, <서정문학>을 통해 시로 등단했고, <수필과 비평>과 <문학고을>에서 수필로 신인상을 받았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08.06 18:17

김경식 연정교육문화연구소장, 미수 기념 '현대한국교육론' 펴내

일제 강점기 시기 대학자인 보정 김정회(1903년~1970년) 선생의 손자인 김경식 연정교육문화연구소장이 한국인 교육의 내실화를 다룬 <현대한국교육론: 그 심층적 담론> (도서출판 조은)을 출간했다. 책은 오늘날 서구적 틀에 갇힌 교육학계의 관점을 비판하며, ‘한국인의 교육’에 대한 내실 있는 교육론을 제시하고 있다. 김 소장은 “인간도 벼농사처럼 내실화하고 자숙할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을 오래도록 품어왔다”며 “새로운 이론을 만들기보다, 일그러진 오늘의 교육 현실 속에서 정직한 교육 담론을 풀어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책은 ‘제 1편 현대 한국교육론 인식의 전제’와 ‘제 2편 현대 한국교육론’ 등 총 2편으로 구성됐다. 책은 총 2편으로 구성됐다. 제1편 ‘현대 한국교육론 인식의 전제’는 다시 4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21세기 한국인의 교육을 담론함에 있어, 한국교육의 배경을 이루고 있는 한국인의 생활 풍토적 생활 유형과 한국인의 유래와 한국인이 형성한 국가적 역사의 성립과 그 발전 과정에 대해 정리하고 있다. 이어 2부 ‘한국사의 개괄적 인식’에서는 역사적 인식을 통해 흐트러진 국가관(민족사관)을 복원해 세계사라는 역사의 무대 위에서 그 주역으로 등장하기 위한 역사적 반성과 그에 처한 새로운 각오를 하자는 각오를 다진다. 3부 ‘범과 헌법의 기본적 인식’에서는 교육 담론보다 앞서 자유민주주의의 자유와 평등, 인간다운 생활의 보루이며 기술인 ‘헌법’의 개념에 대한 기본적 인식을 2편으로 나눠 설명한다. 4부에서는 교육의 의의와 더불어 협의와 광의의 교육, 교육의 중요성, 교육의 본질, 교육의 가치, 교육의 장, 평생 교육 등 ‘교육의 기본적 인식’에 대해 서술하며 1편을 마무리한다. 이어지는 2편 ‘현대 한국교육론’은 7부로 구성돼, 제1편 현대 한국교육론의 전제 인식에 따라, 더욱 심층적으로 탐구한다. 1부 ‘교육 관련 헌법의 태도’에서는 교육이 전제하고 있고 또 관련 있는 헌법의 규정을 담론한다. 2부 ‘왜 교육하나: 교육의 이념과 목적’에서는 현재 한국교육의 초·중등학교의 ‘교육의 과정’에 따라 왜 교육을 하는가에 대해 논하고 있다. 3부 어디서 교육하는가에서는 학교론을, 4부 누가 가르치는가에서는 교사론을 다룬다. 이어 5부 누구를 가르치는가에서는 아동(학생)론을, 6부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서는 교육방법론(교수학습과 생활지도)를 중심으로 깊이 있는 담론을 펼친다. 김 소장은 마지막 부분 ‘끝을 맺으며’를 통해 한국 교육의 교육 철학적 반성과 제언을 전한다. 그는 “교육은 생활의 한 모습이요, 생활은 풍토적 생활 유형성을 띤다. 따라서 교육은 풍토적 생활 유형성을 띤다“며 ”그런데 그 동안 한국교육은 서구교육문화의 모방에 급급해 왔고, 더욱이 ‘세계화’, ‘정보화 시대’라는 거대한 물결 앞에 상실돼 가고 있으니, 한국교육의 주체성 확보란 퍽 어려운 처지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는 한국교육 그리고 그 속에서 교육을 끌어나가는 교사, 그리고 자기 자식을 학교에 맡기고 있는 학부모에 대한 교육철학적 반성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저자는 고창 출신으로 전주고,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원광대 대학원에서 교육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군장대에서 정년퇴직한 뒤 17년째 고향에서 163년째 대대로 이어 오는 가색(稼穡)에 종사하며, 연정교육문화연구소를 열고 연구하고 있다. 1997년 월간 문예사조에서 수필로 문단에 등단한 수필가이기도 하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08.06 18:16

일제강점기 전주 거주 일본인들의 삶 기록, '조선에 전주가 있다'

전주회(全州會)가 일본에서 발간한 수필집을 번역해 엮은 <조선에 전주가 있다>(신아출판사)가 출간됐다. 전주회는 일제강점기 전주에 살았던 재조 일본인들이 모여 1954년에 만든 단체다. 이들은 1979년 일본 도쿄에서 전주회 창립 25주년을 기념하며 수필집 전주(全州)를 발간한다. 이후 전주문화재단 김창주 팀장이 2006년경 <전주 근대생활 조명 100년> 이라는 책을 기획하면서 전주(全州) 수필집을 알게 됐고, 전주의 재조 일본인을 연구하게 됐다. 당시 전주문화재단 장명수 초대이사장을 중심으로 전주(全州)의 33편 수필 중 일부 내용이 <전주 근대생활, 조명 100년> 제1권에 실렸다. 이후 후속 연구를 위해 전주(全州) 복사본을 소장했던 김창주 팀장이 올해 신아출판사의 16번째 지역학 총서로 <조선에 전주가 있다>를 펴냈다. 책에는 전주가 고향인 일본인들이 당시를 회상하며 쓴 33편의 수필이 수록되어 있다. 전주에서의 유년, 학창시절, 직장생활 등의 아름다운 추억이 담긴 글들이 주를 이룬다. 이외에도 중일 전쟁과 태평양전쟁 등 전장에 출정해 전주로 귀환하기까지의 과정을 기록한 글도 담겨있다. 8·15 광복의 해방공간에서 일본으로 귀국하기까지와 그 후의 생활을 기록했거나 1970년대 전주를 다시 방문한 과정과 소회를 기술한다. 또 전주의 역사와 문화, 현황을 소개하고 전주회의 역할에 대한 글들도 실려 있다. 책을 번역한 김창주 팀장은 이번 책에 대해 “(역사적으로는) 비판의 여지가 있지만, 일본인들의 양가적이고 이율배반적 정서를 분석하고, 사회 각층의 구술과 기록을 균형 있게 담아내는 것도 중요하다”며 “일제강점기 역사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아 또 다른 왜곡을 가져오는 상황을 방지하고 전주의 역사 문화적 정체성을 확인하는 사료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설명했다. 1976년 전주에서 태어난 김창주 팀장은 전북대학교에서 사학, 대학원에서 한국음악학(작곡)과 문화인류학을 공부했다. “예술은 진화하는 것인가?”라는 것에 의문을 갖고 2003년 <아리랑 기원의 諸說에 대한 검토>를 발표했다. 2006년 전주문화재단 창립사원으로 입사해 현재까지 재직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전주의 역사, 문화, 예술을 담은 <전주미학>을 출간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8.06 17:18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이것만은 알고 가자] ⑤ 여름 축제 2년차, 폭염 대응은?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여름 축제 2년차를 맞아 폭염 대응과 관객 안전을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6일 조직위에 따르면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닷새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특별자치도 일대에서 열리는 2025년 전주세계소리축제 기간 동안 폭염과 군중 밀집에 따른 사고를 예방하고자 냉방쉼터, 응급체계, 교통통제, 안전요원 배치 등 전방위적 대응책을 마련했다. 소리전당의 모악당, 명인홀 등 공연장 로비는 냉방쉼터로 운영되며, 소리전당 놀이마당 등 야외 공간에도 냉풍기와 그늘막, 음수대가 설치된다. 모든 공연장 로비와 백스테이지에는 냉찜질팩, 식염포도당, 두통약 등 폭염 대비 의약품이 비치된다. 응급상황 발생 시 무전을 통해 상황을 공유하고 야외 음향시설로 신속히 안내 방송을 송출할 수 있도록 했다. 공연 운영 여부는 열지수에 따라 결정된다. 열지수 54 이상 시 야외 행사는 축소하거나 취소된다. 이는 국내 기상청과 미국 기준에 근거한 폭염 대응 수치로, 실측 자료도 반영됐다. 인파 관리도 강화됐다. 관람객 밀도가 0.4명/㎡ 이상일 경우 ‘약간 혼잡’ 단계로 판단, 경찰·소방 등과 협력해 입·퇴장 동선을 확보하고, 확성기를 통한 인파 해산 유도 방송도 시행한다. 주요 동선에는 안전띠와 안내 사인물이 설치되고, 안전요원이 질서 유지에 나선다. 소리축제 전반에는 총 89명의 안전요원이 공연장, 주차장, 출입구 등 주요 지점에 배치돼 관람객의 안전한 문화향유를 돕는다. 사전 교육을 통해 비상 대처 요령을 숙지했으며, 현장 상황에 따라 신속 대응이 가능하도록 조직됐다. 관람객 편의를 위한 셔틀버스도 5일간 운행된다. 호남제일문, 전주시청, 글로스터호텔 등 주요 거점과 축제를 잇는 노선이 마련됐고, 인근 주차장 5곳에 약 1700대 규모의 주차 공간이 확보됐다. 대중교통과 셔틀버스 이용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전주세계소리축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태영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 운영지원부장은 “폭염 속에서도 관객들이 안심하고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며 “안전하고 쾌적한 여름 축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8.06 17:16

지자체 경쟁 가속 '국립현대미술관 분관'...정부 기준 연말 윤곽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유치를 둘러싼 지방자치단체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연말에는 분관 유치에 대한 정부의 기준이 세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내년부터 권역 구분 없이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지역 간 형평성과 재정 여건, 실행 주체의 준비 정도에 따라 유치의 당락이 바뀌는 만큼, 전북도가 정부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치밀한 전략과 노력이 요구된다. 5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국립현대미술관의 역할과 지역 확대 방향성을 담은 모델수립 연구용역을 하반기(12월) 중에 완료할 방침이다. 모델수립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과 지역별 수요조사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조경미 문체부 시각예술디자인과 과장은 “국비가 투입되는 사업이다 보니 국립현대미술관 분관이 설치되면 중앙정부는 어떤 역할을 하고, 지방정부는 어떤 역할로 미술관을 운영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며 “재정 분담이나 미술관의 운영 방향성을 담은 연구용역을 통해 분관 설립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세우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권역별로 나눠서 국립현대미술관 분관을 선정하기보다는 미술관 유료 관람객 수, 지역의 유치 의지, 미술관 운영계획 및 후원기업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지역에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조 과장은 “지역별로 국립현대미술관 분관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미술시장이나 미술향유 여건 등을 고려했을 때 국립시설이 난립하지 않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며 “미술관을 지어놓고 애물단지가 되지 않도록 여러 가지 여건을 분석해 지속가능한 운영을 할 수 있는 지역에 우선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북도는 국립현대미술관 건립의 필요성과 입지 분석 등을 담은 전북관 설립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이달 중 마무리 짓고 문체부 추진 상황에 발맞춰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국립문화기관 지역 분관 확대와 법인형 운영 모델 개발 검토를 선언한 만큼 전북만의 특성화 분관 모델을 개발해 유치 당위성과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이달 중으로 완료되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전북관 유치 비전과 콘텐츠의 차별성, 지속가능성 등을 구상해 나갈 예정”이라며 “지역문화 발전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분관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유치 경쟁은 올 초 정부가 지역문화 균형발전을 위해 국립문화기관 지역 분관 확대와 법인 설립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본격화했다. ‘국립미술관법’ 제정과 지역별 배치, 특성화 방안을 담은 지역 국립미술관 건립 타당성 연구에 나서겠다는 구상을 밝히며 전북을 비롯해 광주와 경기 고양, 전남 여수, 강원 원주 지역에서 분관 유치를 선언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8.05 17:49

전통 제의와 현대연희의 만남, 마당놀이 '지신지신' 펼쳐진다

전통문화의 중심지 전주에서 전통과 흥이 살아 숨 쉬는 마당놀이 한 판이 벌어진다. 합굿마을문화생산자협동조합이 주최하고,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과 전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마당놀이 ‘지신지신’이 오는 8일과 9일, 오후 7시 30분 한국전통문화전당 2층 공연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2025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 창작 레퍼토리로 선정돼 예술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작품이다. 공연은 전통 제의 지신밟기, 당산제 등 전통 제의와 민속신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통 공연으로, 전주의 역사성과 공동체 문화를 바탕으로 창작됐다. 무대에는 삼신할미, 성주신, 우물신 등 마을의 수호신들이 무대에 등장해 관객과 소통하며, 마을의 평안과 풍요를 기원하는 의례와 흥겨운 연희가 어우러진다. 공연은 전통 마당놀이 형식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스토리텔링을 접목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마을신들로 분장한 출연자들이 객석을 자유롭게 오가며 관객과 직접 호흡하는 장면은 무대와 일상의 경계를 허물며, 마당놀이 특유의 생동감과 현장감을 극대화한다. 단순한 공연을 넘어 다양한 민속 요소들이 전통 공연의 외연을 확장하며, 여름밤 전주를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예매는 네이버와 예스24를 통해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합굿마을문화생산자협동조합(063-236-1577)으로 문의하면 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8.05 17:18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이것만은 알고 가자] ④ 대중의 마음을 훔친 목소리들

전통예술의 대중화는 더 이상 ‘가능성’이 아닌 ‘현상’이다. 어렵고 따분하다는 국악에 대한 선입견을 걷어내고 새로운 감각으로 무장한 출연진들이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무대에 오른다. 실력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예술가들이 축제의 열기를 한껏 끌어올릴 예정이다.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공연 '심청', 김준수·유태평양 더블 캐스팅 올해 개막공연으로 선보이는 창극 ‘심청’에는 소리꾼 김준수와 유태평양이 심봉사 역으로 더블 캐스팅돼 기대를 모은다. 두 사람 모두 국립창극단 창악부 부수석으로, 실력과 이력을 겸비한 청년 명창이다. 김준수는 전남무형문화유산 판소리 ‘수궁가’ 이수자이자 KBS국악대상 판소리상 및 대상을 받은 실력파로, 수많은 창극에서 주역을 맡으며 연기력을 입증해 왔다. 유태평양은 전주대사습놀이와 동아콩쿠르 일반부 판소리 부문을 석권하고, 2024년 KBS국악대상 판소리상을 수상했다. 완창 무대를 통한 깊이 있는 소리로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 13일과 14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전석 유료. △전통 관악기의 유쾌한 반란, 피리밴드 저클 향피리, 저피리, 태평소 등 전통 관악기의 매력을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내는 피리밴드 저클(JC Crew)은 유쾌한 무대로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전통 민요, 동요, 구전 설화 등을 기반으로 만든 음악은 안온한 동심과 웃음을 자아내며,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전통 음악의 새로운 접근을 제시한다. 15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 전석 무료. △이날치, ‘수궁가’ 그루브에 몸을 싣다 ‘범 내려온다’로 전 세계를 들썩이게 한 밴드 이날치는 소리축제 무대에서 다시 한번 관객을 만난다. 이날치는 전통 판소리 ‘수궁가’를 독창적인 해석과 리듬으로 재구성하며 ‘국악은 낯설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린 대표적인 팀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정규 1집 수록곡 ‘호랑이 뒷다리’, ‘별주부가 울며 여짜오되’를 비롯해 드라마 OST와 신곡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15일 오후 9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 전석 무료.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함께하는 ‘고잉홈프로젝트’ 새로운 예술적 영역에 대한 도전을 아끼지 않는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는 이름 있는 음악가들이 모인 ‘고잉홈프로젝트’가 만났다. 함께이면서도 각자가 빛나는, 음악으로 하나 돼 러시아 천재 작곡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와 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거장 안토닌 드보르작의 작품 등 감동적인 오케스트라 연주를 선사할 예정이다. 16일 오후 4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전석 유료. △전통+팝 스타일, 서도밴드의 ‘조선팝’ ‘조선팝(CHOSUN POP)’이라는 독창적 장르로 주목받고 있는 서도밴드는 전통 창법과 밴드 음악을 접목한 실험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팀이다. TV 프로그램 <풍류대장> 우승 이후 다수의 무대에서 젊은 에너지와 개성 넘치는 음악을 선보이며 ‘퓨전국악’의 현재를 대표하는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공연은 16일 오후 9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 전석 무료. △싱어송라이터로 확장 중인 송소희 경기민요 소리꾼으로 대중에게 익숙한 송소희는 이제 ‘국악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전통음악의 범주 안에서 꾸준히 내공을 쌓으며, 차근차근 본인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그는 ‘구름곶 여행’, ‘Infodemics’, ‘공중무용’, ‘Not a Dream’ 등 자작곡을 발표하며 전통음악에 기반을 두고 현대적인 감성을 결합한 음악 세계를 펼쳐 보이고 있다. 17일 오후 8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 전석 무료.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8.05 17:09

어둠을 밝히는 '등대'를 보다…산속등대미술관 '등·대 시즌3' 특별전

산속등대미술관에서 국내 유튜버 중 아름다운 등대 영상을 제작해 발표한 작품을 초대하는 이색적인 전시를 준비했다. 9일부터 열리는 산속등대 영상특별전 ‘등·대 시즌3’에는 5팀이 참여해 전국의 아름다운 등대를 다양한 스토리로 풀어낸다. 느린 크리에이터의 류석상 작가는 ‘가장 아름다운 불빛, 제주 등대’에서 배들의 밤길을 안전하게 밝혀주고자 주민들이 스스로 세운 옛 등대인 도대불에서 현재의 근대식 등대에 이르기까지 400여 개의 크고 작은 제주등대의 아름다운 이야기와 그 등대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대한민국 전국을 여행하며 촬영하는 강범철, 이호열 작가의 코라블러(koraveler) 팀은 부산광역시 부근의 구석구석을 돌며 이야기를 전하듯 등대의 영상을 세밀하게 살펴본다. 하모닉스(Harmonics)의 심지민, 윤현지, 이준혁, 최현준 작가의 ‘외할아버지, 그리고 등대’라는 제목으로 외할아버지와의 추억과 그리움을 잔잔하게 포착해냈다. 부산 도시정비사업을 드론으로 촬영하는 ‘부산재개발로그’의 장사영 작가는 영도 빨간 등대의 경이로운 아름다움을 강열하게 표현하고 있다. 도깨비문화예술기획 깨비TV의 오대일 작가가 촬영한 ‘지평이_ 등대 찾아 1박2일’ 작품에서는 포항-울산-부산-여수-목포를 돌며 다양한 등대들을 다양한 시간대에 촬영하여 신비로운 꿈속 같은 아름다움으로 표현하여 색다른 감상을 할 수 있다. 산속등대복합문화공간 원태연 대표는 “전국의 아름다운 등대를 다양한 스토리 전개와 드론 촬영으로 신비롭게 풀어내는 작품들 속에서 꿈과 희망을 찾기 바란다”라고 전했다. 전시는 10월 26일까지 진행되며 월요일과 화요일을 제외한 모든 요일 관람이 가능하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8.05 16:00

'기억에서 희망으로'…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추모식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매년 8월 14일)을 맞아 ‘기억에서 희망으로’ 작품 전시회 및 기념식이 열린다. 전북여성단체연합(대표 박영숙)은 오는 14일 오후 3시 하얀양옥집(경기전길 67)에서 기림의 날 기념 추모식을 개최한다. 전북여성단체연합은 해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내·외에 알리고 ‘위안부’ 피해자의 숭고한 삶을 기리고자 기림의 날 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는 추모식에 앞서 12일부터 31일까지 전북지역 여성작가 6명의 작품 전시회도 함께 진행된다. 하얀양옥집에서 열릴 이번 전시회에는 강현덕, 고보연, 김갑련, 김윤숙, 김민주, 유해림 작가가 참여했으며 이들은 전시를 통해 일본군 성노예제 역사와 여성에 대한 폭력 근절 등을 시각적으로 표현해 선보인다. 이와 함께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전시기록물과 전북지역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 이야기 영상도 관람할 수 있다. 시민들이 우리의 아픈 역사를 직접 마주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커피박 업사이클링 바디스크럽, 조각원단으로 만드는 동전지갑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부스도 운영한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故 김학순 할머니가 피해 사실을 처음 증언한 역사적인 날을 기념하고자 2017년 제정된 국가기념일이다.

  • 여성·생활
  • 박은
  • 2025.08.05 16:00

음악으로 만나는 독립의 의미, 오는 9일 '시네마 판타지 시즌Ⅱ' 개최

이음음악협회가 오는 9일 오후 5시 전주 문화공간이룸에서 ‘시네마 판타지 시즌Ⅱ’ 공연을 연다. ‘독립’을 주제로 기획된 이번 공연은 영화음악, 가요,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통해 각국의 독립 역사와 문화를 조명한다. 청소년들이 음악을 통해 역사적 사건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과거와 현재를 잇는 교훈을 얻을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공연은 단순한 감상이 아닌 예술적 경험을 통해 청소년들의 정서적 성장과 문화적 이해를 돕는 데 중점을 둔다. 여름방학을 맞아 기획된 만큼, 청소년들이 역사적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접하고 예술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음음악협회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청소년들에게 독립의 의미와 역사적 교훈을 음악이라는 매개를 통해 전달하려는 취지로 마련됐다”며 “감동적인 역사 이야기를 예술로 풀어내는 무대를 통해, 청소년들이 미래 세대로서의 역할과 정체성을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공연 티켓은 문화공간 이룸(063-223-5323) 또는 당일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청소년은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일반 관객은 유료 입장이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8.05 15:58

'B급' 감성 입은 전북도립미술관 특별전 '진격하는 B급들'

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 특별전 ‘진격하는 B급들’이 공개된 가운데 예상치 못한 B급 감성에 관람객들은 흥미롭다는 반응이다. 지난 1일부터 본관 1~5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 ‘진격하는 B급들’은 한마디로 신선하다. 동시대 미술에서 B급으로 분류되는 시각언어와 현실 속 2등 시민으로 간주되는 존재들의 접점을 포착해 시각화했기 때문이다. 전시에서는 다양한 삶의 초상에 시각예술 형식을 입힌 독특한 작품 72점이 전시된다. 이를 통해 소외된 존재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미술관이라는 공간에서 대상을 ‘미적으로 바라보는 태도’의 모순에 대해 질문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지난해 베니스 비엔날레의 슬로건이자 동명의 작품 ‘외국인은 어디에나 있다(Foreigners everywhere)’로 화제를 모은 영국-이탈리아 출신 아티스트 그룹 클레어 퐁텐(Claire Fontaine)이 참여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외에도 국립현대미술관이 2007년 주최한 ‘올해의 작가’에 선정된 정연두와 2012년부터 SBS 문화재단의 후원이 더해져 개편된 올해의 작가상의 역대 선정 작가인 방정아, 이강승 작가, 수상작가인 정은영의 작품까지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소보람과 엄수현 등 전북 청년 예술가들도 합류해 인간 중심에서 벗어난 ‘B급’들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풀어낸다. 다양한 국적과 매체로 이뤄진 특별전 ‘진격하는 B급들’은 오는 11월 2일까지 이어진다. 미술관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또한 매일 오전 10시 30분과 11시 30분, 오후 2시와 3시에 각각 전시 해설이 진행돼 풍성한 관람 가이드가 제공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8.04 16:58

같은 듯 다른 감동…김정원·김정미 '자매전'

김정원·김정미 자매전이 14일까지 전북도청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언니 김정원 작가가 큰 아픔을 겪으면서 지나온 시간을 정리하며 그동안 작업한 작품들로 지난 2023년 첫 개인전을 열면서 시작됐다. 같은 해 동생 김정미 작가도 여덟 번째 개인전을 가졌고 자연스럽게 자매전을 기획하게 됐다. 김정원 작가는 학창시철부터 서예를 시작해 활동했고 문인화에 매료되어 수묵의 아름다움을 표현해 왔다. 자연을 사실적으로 그리기도 하고 사물을 느끼는 대로 그리면서 먹의 깊이와 여백의 울림을 작품으로 승화해 선보이고 있다. 김정미 작가는 2009년 ‘still’이라는 주제로 염색한 거즈를 형형색색 겹쳐 쌓으며 바느질로 자연의 모습을 다듬고 캔버스에 올리는 작업을 해왔다. 한 색상의 천이 마르길 기다렸다가 다시 붙이고 한땀 한땀 수를 놓는 작업을 반복적으로 진행해 색을 새롭게 창조하는 일에 몰두했다. 그렇게 창조한 색을 조합하고, 내면의 생각과 철학을 투영해 ‘김정미’의 작품으로 드러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먹과 색, 동양화(한국화)와 서양화의 다른 듯 같은 느낌을 풍기는 그림들을 만날 수 있다. 선과 여백으로 화면을 채우고, 자유로운 붓질이 돋보이는 작품들은 환상적이고 신비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김정원 작가는 개인전 2회, 단체전 15회 등 활발히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전북미술협회와 전북서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정미 작가는 원광대 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9차례 개인전을 열며 김정미의 작품세계를 선보였으며 올해 유휴열미술관에서 열린 제4회 Art Moak 작은그림전 등에 참여했다. 현재 노령회, 여류구상작가회, 전북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8.04 16:32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이것만은 알고 가자] ③ 청춘의 소리, 내일의 판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젊은 소리꾼들이 펼치는 정통 판소리 무대가 펼쳐진다. 축제의 대표 청년 프로그램 ‘청춘예찬 젊은판소리’가 오는 13일부터 14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린다. 해마다 전국 공모를 통해 선발된 젊은 소리꾼들이 판소리 다섯 바탕(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적벽가, 수궁가)을 각기 다른 유파와 해석으로 완창하며 관객과 만난다. 입장료는 전석 1만 원이며, 8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올해 역시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5인의 차세대 소리꾼들이 무대에 오른다. 선발된 5명의 소리꾼은 강산제, 정광수제, 김세종제, 강도근제, 박봉술제 등 다양한 바디의 소리를 통해 전통의 깊이와 청춘의 개성을 동시에 선보인다. 젊은 소리꾼들에게는 도전의 무대이자, 관객에게는 오늘의 판소리와 내일의 명창을 만날 수 있는 이틀간의 뜨거운 여정을 들여다 본다. 첫날 무대의 문은 황지영의 ‘강산제 심청가’로 열린다. 서편제의 시조 박유전에서 비롯돼 정응민, 성우향 명창 등으로 이어지는 강산제는 단정하고 절제된 소리, 형식미가 뛰어난 짜임새로 정평이 난다. 황지영은 국가무형유산 판소리와 발탈 이수자이자 ‘놀애 박스’ 동인으로 활동하며 실력과 개성을 고루 갖춘 소리꾼으로 꼽힌다. 13일 오후 1시 30분, 고수 조봉국. 이어지는 무대는 류창선의 ‘강도근제 흥보가’다. 동편제 특유의 강렬하고 시김새 많은 구성과 재담, 해학성이 어우러진 강도근제 흥보가는 관객에게 쉽고도 풍성한 감상의 재미를 준다. 류창선은 국립민속국악원과 동리완창전 등에서 강도근제 완창 무대를 선보인 바 있으며, 최근에는 창작 음반 ‘그냥노래’도 발표하며 소리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13일 오후 3시 30분, 고수 김광윤. 이날 마지막 무대는 김미성의 ‘김세종제 춘향가’로 마무리 된다. 김세종-정응민-정권진-조상현으로 이어지는 보성 유파의 소리로, 절제된 표현과 기품 있는 멋이 특징이다. 김미성은 중앙대와 동국대에서 수학했으며, 가야금 산조 이수자로서 폭넓은 음악적 기반을 지닌 소리꾼이다. 13일 오후 5시 30분, 고수 최재영. 둘째 날 첫 무대는 김기진의 ‘정광수제 수궁가’다. 동편제의 힘 있는 통성과 서편제의 정교한 계면성음을 아우르는 바디로, 격식 있는 사설과 유려한 표현이 특징이다. 김기진은 동아콩쿠르 판소리 부문 금상, 임방울국악제 최우수상 등을 수상한 실력파로, 현재 동국대 예술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14일 오후 1시 30분, 고수 송대의. 이어지는 마지막 무대는 이서희의 ‘박봉술제 적벽가’다. 송만갑에서 이어진 이 바디는 간결하고 담백한 창법, 짜임새 있는 이야기 전개가 강점이다. 우조 위주의 당당하고 장쾌한 소리를 구사하는 이서희는 각종 국악대회 수상 경력을 바탕으로 현재 광주시립창극단 상임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14일 오후 3시 30분. 고수 도경한.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8.04 16:31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예술놀이터 SORI-우당탕! 감정탐험대' 모집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초등학생 맞춤형 문화예술교육 ‘예술놀이터 소리(SORI)’의 참여자를 모집한다. 2025년 상반기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이 주최하는 문화예술교육사 현장역량강화사업과 유아문화예술교육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우당탕! 감정탐험대’를 주제로 열린다. 참여자들은 놀이와 미술 활동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알아보고,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탐색해 볼 수 있다. 또 어떤 감정인지 느끼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닌 올바르게 해소하는 과정도 경험할 수 있다. 교육 기간은 다음 달 6일부터 11월 1일까지, 10월 4일을 제외한 8주 과정으로 매주 토요일 진행 예정이다. 1기(초등학교 3~4학년)와 2기(초등학교 5~6학년)로 나눠 각 기수당 20명씩 총 40명을 모집한다. 모집은 5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되지만, 각 기수의 정원이 충족될 시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이 밖의 프로그램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누리집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6~7세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소리터놀이터’ 프로그램은 ‘우리 소리’를 주제로 전통문화를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마련돼, 지난 6월 도내 유아교육기관을 대상으로 모집한 후 전주·군산·익산 등 도내 6개 지역 15개 기관을 선정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08.04 15:17

"'후백제의 날' 제정을"...시민대토론회 열려

후백제 기념일은 후백제 견훤왕이 전주 정도(定都)를 결정한 역사적 명분과 정당성을 표현할 수 있는 사건 등을 검토해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후백제 견훤왕 전승일과 후백제 견훤왕 대왕 칭호일, 전주 단오제(음력 5·5)를 연결하거나 전주 용왕제(음력 4·8)를 연결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이 같은 의견은 지난달 31일 덕진노인복지관에서 열린 ‘후백제의 날 제정 시민 대토론회’ 발제자로 나선 조법종 우석대 교수의 주장으로 그는 ‘후백제의 날 제정 당위성과 언제(日時)가 좋은가’를 주제로 이야기했다. 조법종 교수는 발제를 통해 “국가기념일과 달리 지방자치단체별 기념일은 조례를 제정하고 그 조례에 근거하여 기념일 행사가 열리고 있다”며 “후백제 기념일은 견훤왕이 전주 정도를 결정한 역사적 명분과 정당성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역사적 사건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제에 이어 진행된 토론에는 조상진 후백제시민연대 대표, 김경민 전북역사문화교육원장, 이동일 전북 삼락회 사무처장, 홍성일 전라매일신문사 대표이사, 박정섭 한세담 국가유산지킴이 총무 등이 참여했다. 토론자와 시민들은 3시간 가까이 열띤 토론을 벌였으며, 지정토론자 외에 시민 대토론회에 참여한 100여명의 참가자들은 후백제의 날 제정에 관한 의견을 작성해 제출했다. 한편, ‘후백제의 날 제정 시민 대토론회’ 는 후백제선양회와 후백제학회, 후백제시민연대, 전북역사문화교육원과 공동 주최하고 전주시와 전주문화유산연구원, 전라매일신문사, 전주견씨 대종회가 후원했다. 후백제선양회(회장 강회경)는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2025년 후백제 역사문화 바르게 알리미 자원봉사 양성교육도 실시하였다. 자원봉사자 양성교육에서는 곽장근 군산대 교수가 ‘후백제 왕궁과 진안 도통리 벽돌가마’에 대하여 강의를 하였으며 방민아 전주문화유산연구원 조사부장이 ‘후백제 문화유적의 관광자원화’에 대해 설명했다. 이외에도 유정호 만화가가 ‘후백제 캐릭터의 의미와 상징’에 대해 강연하고 송화섭 중앙대 교수가 ‘후백제 견훤정권과 전주 단오절 성황제’를 주제로 강의한 바 있다. 이처럼 후백제 유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후백제의 날 제정 및 선양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 문화재·학술
  • 박은
  • 2025.08.04 15:16

서예가 된 송하진 전 도지사, 정계 은퇴 3년 2개월만에 첫 강연

“앞으로 우리나라 서예는 한글이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 옛 것을 뿌리로 삼는 법고(法古)를 위하여 한자와 한문도 소홀히 할 수 없지만 모국어인 한글이 주를 이루는 서예를 통해 우리 서예의 고유성, 대중성, 한국성, 보편성으로 서예의 정체성이 확립되어야 합니다.” 지난 2일 전주시 완산구청 뒤 서전빌딩 4층에 위치한 전북역사문화교육원(원장 김경민)에서 열린 인문학 시리즈 강좌에서 송하진 서예가(73· 전 전북도지사)는 한글서예에 대한 생각을 거침없이 밝혔다. 이날 ‘서예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서예의 정의부터 시작해 카타르시스 기능, 예술로서의 서예의 경계 등을 특유의 입담과 유머로 유쾌하게 풀어냈다. 2022년 6월, 정계에서 은퇴한지 3년 2개월 만의 첫 강연이다. 이날 송 서예가는 한글 서예의 중요성과 함께 서예는 우리 한글의 어순에 맞게 글쓰기 순서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써 나가는 ‘오른쪽 서예’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적 느낌과 분위기의 우리 서예, 즉 서예의 한국성이 추구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서예전을 가보면 90% 이상이 한문으로 된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를 혁신하기 위해 그는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국미술관과 전주 현대미술관에서 ‘거침없이 쓴다’는 한글서예 중심의 전시회를 가진 바 있다. 어찌보면 우리 시대의 시대정신을 반영한 새로운 서예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송 서예가는 어려서부터 글을 쓰는 문학과 글씨를 쓰는 서예에 소질을 보여 장차 훌륭한 시인과 서예가가 되는 게 꿈이었다고 한다. 그는 행정고시를 거쳐 공직에 몸을 담았고 전주시장 2회와 전북도지사 2회 등 거의 평생을 행정과 정치에 바쳤지만 한시도 이 같은 꿈을 잊지 않았다. 그래서 은퇴하자마자 서예에 온 정열을 쏟고 있다. 이것은 집안 내력이기도 하다. 할아버지 유재 송기면과 아버지 강암 송성용의 영향을 크게 받았기 때문이다. 송 서예가는 이날 지금까지 서예에 대한 정의가 없어 자신이 많은 독서와 경험을 통해 정립한 서예에 대한 정의를 설명했다. 서예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문자예술 △추상적 형상의 문자예술 △시간적 흐름 속에 계승되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문자예술 △인문적 가치와 의미를 표출하는 문자예술이라는 것이다. 이날 강연에는 전직 교장과 전현직 교수, 직장인 등 50여명이 참석했으며 앞으로 두 차례 더 한글서예에 대해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송 서예가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곧 ‘모란속을 걷다’라는 제3시집을 출간한다. 한편 송 서예가는 9월 5일부터 11월 7일까지 전북역사문화교육원에서 8차례 실시하는 후백제시민대학 학장을 맡아 수고하기로 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8.03 16:13

무명씨네, '제5회 뉴웨이브영화제' 출품작 공모

전주 커뮤니티시네마 무명씨네가 오는 8일까지 '제5회 뉴웨이브 영화제' 출품작을 공개 모집한다. 뉴웨이브영화제는 전북지역 신진·청년 영화감독들의 영화를 상영하고 작품을 소개하는 영화제로 지역의 청년 영화인들이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않고 지역 영화 생태계에 계속 참여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됐다. 그 동안 상영할 기회가 없었던 작품들을 상영하는 비경쟁 영화제로 전북을 기반으로 한 영화를 발견하고, 지역 영화인을 응원하기 위해 전북지역 작품 공모만 진행한다. 출신, 거주지, 학교, 촬영지 등이 전북과 관련되어 있다면 누구나 출품할 수 있다. 공모 조건은 2016년 1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제작 완료된 작품으로 전주국제영화제 극장 상영 이력이 없는 작품이어야 한다. 다만, 부산국제영화제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상영작 등은 출품 가능하다. 제1회∼제3회 뉴웨이브영화제에서는 전주국제영화제를 비롯해 부산국제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상영작은 출품할 수 없었지만 지난해부터 제한을 풀어 보다 좋은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이려 한다. 또한 30분 이내의 단편영화이어야 하며, 디지털 상영이 가능한 상영본(DCP)을 제출 가능해야 한다. 출품은 신청폼 링크(https://bit.ly/5th-nwff)를 통해서 가능하다. 제5회 뉴웨이브영화제에서는 공모작 상영 이외에도 그 동안 뉴웨이브영화제에서 배출하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창작자의 작품을 초청하여 상영하는 초청 섹션을 운영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무명씨네(newaveff@gmail.com)로 문의하면 된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5.08.03 16:00

전북문화관광재단, 지역 관광 공동 프로모션 실시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 이경윤)이 전국 지방관광공사·재단 협의체(이하 협의체) 5개 지역이 참여하는 공동 워케이션 공동 프로모션을 추진한다. 3일 전북문화관광재단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지난 4월 서울에서 개최된 협의체 공동 워케이션 사업설명회의 후속 사업으로 변화된 근무환경 속에서 업무와 여행을 결합한 워케이션 문화의 전국적 확산과 지자체 간 연계 협력을 통한 지방 관광 활성화를 위해 기획됐다. ‘출근한 김에 전국일주!’라는 슬로건 아래 오는 12월 5일까지 진행된다. 행사는 재단을 비롯해 △강원관광재단 △광주관광공사 △전남관광재단 △제주관광공사 등 5개 기관이 공동으로 추진하며 각 지역의 고유 자원을 반영한 특색 있는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한다. 참여 대상은 전국의 공공 및 민간기업·단체 및 개인 등이다. 제주를 필수로 포함해 전북, 광주, 전남, 강원 중 1개 지역 이상의 워케이션에 참여하는 조건을 충족하면 프로모션에 참여가 가능하다. 참여자 가운데 200명을 추첨해 각 지역 특산품으로 구성된 기념품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되며 추첨 결과는 12월 말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경윤 대표이사는 “이번 공동 프로모션은 지역 간 협력을 통해 신규 관광 수요 창출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재단은 협의체와의 지속적 협력과 다양한 공동 사업을 통해 체류형 관광 기반을 더욱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재단 누리집 공지사항 또는 관광콘텐츠팀(063-230-7472)에 문의하면 된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8.03 16:00

팝핑과 현대무용의 경계를 넘다⋯발로댄스컴퍼니,'경계: 모든 경계는 넘어서다

(재)전주문화재단이 오는 8일과 9일, 전주한벽문화관에서 발로댄스컴퍼니의 창작무용 공연 '경계: 모든 경계는 넘어서다'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하는 ‘2025 공연예술 지역 유통지원사업’에 선정된 우수작품으로, 팝핑과 현대무용이라는 서로 다른 장르의 융합을 통해 춤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는 작품이다. 특히 단순한 무대 퍼포먼스를 넘어, 관객과 함께 ‘경계를 넘는 행위’의 본질에 대해 사유하도록 기획된 점이 주목된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아우르는 춤의 여정을 통해 삶 속 경계와 도전, 만남의 용기를 이야기한다. 공연에 앞서 발로댄스컴퍼니는 오는 5일과 6일 오후 6시, 전주공예품전시관 오목대 전통정원에서 사전 거리공연 'fuxx vacation'을 펼친다. 도심 속에서 마주하는 짧지만 강렬한 무용의 에너지를 통해, 지친 일상에 휴식을 건네는 콘셉트로 기획된 야외 퍼포먼스다. 최락기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공연은 공모를 통해 선정된 예술성이 높은 작품으로, 시민들께 무용의 진정한 매력을 전달할 수 있는 소중한 무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예술가와 시민이 예술로 소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공연은 전석 2000원이며, 예매는 나루컬쳐 누리집에서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전주한벽문화관 누리집 또는 한벽문화관운영팀(063-280-7082)으로 문의하면 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8.03 16:00

2025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제4회 학생서예공모전 정성은 학생 대상 수상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회(위원장 송하진)에서 제4회 학생서예공모전 수상작을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미래 한국 서단을 이끌어갈 서예꿈나무 육성을 위해 전국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공모전에는 총 1121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지역별로는 △영남권 51%(568점) △수도권 26%(287점) △호남권 12%(136점) △충청권 10%(115점) △강원권 1%(15점)으로 집계됐다. 특히 영남권이 전체 접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가장 높은 참여율을 기록했고, 주최지인 전북이 포함된 호남권 역시 세 번째로 많은 작품이 접수됐다. 심사 결과 대상 1점, 금상 3점, 은상 10점, 동상 30점, 특선 317점, 입선 482점이 선정됐다. 영예의 대상으로는 고등부에 출품한 정성은(서울 영등포고등학교 3학년) 학생의 한글서예 작품이 선정됐다. 궁서 흘림체로 정갈하면서도 단아한 필치가 돋보여 심사위원들로부터 만장일치 호평을 받았다. 중등부 금상에는 김해찬솔(김제 지평선중학교 3학년)학생의 해서 작품이 차지했다. 초등부 금상에는 장권희(경기 고양 흥도초 5학년)의 예서 작품과 남지유(서울 영본초 5학년)의 한글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100만 원, 금상 수상자 3명에게는 각 50만 원, 은상 수상자 10명에게는 각 20만원, 동상 수상자 30명에게는 각 10만 원의 장학금이 수여된다. 수상 결과는 조직위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수상 작품은 제15회 2025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기간에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송하진 조직위원장은“전국 학생들의 수준 높은 작품과 열정적인 참여를 통해 한국 서예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 다”며“앞으로도 청소년들이 한글서예와 전통문화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15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오는 9월 26일부터 10월 26일까지 전북 일원에서 개최되며, 공모전 수상작 전시를 비롯한 국내외 서예 작품 전시 등 다양한 행사가 함께 펼쳐질 예정이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8.03 15:59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