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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좌해 명상하는/ 잘 헹군 밥공기/ 당처럼 내어 주며/ 포만을 나른다/ 달그락 울리는 기도/ 품 넉넉히/ 밝은 몸”(시 ‘그대의 끼니가 아름답기를’ 전문) 시인이 정성껏 지은 시 한 그릇이 독자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운다. 한분순 시인이 시조집 <그대의 끼니가 아름답기를>(동학사)를 펴냈다. 이번 시조집은 ‘1 사랑이라 쓰려다 너의 이름을 쓰며’, ‘2 고독의 방생’, ‘3 기적이 조용히’, ‘4 바람이 바람에게 반하여’, ‘5 그대의 끼니가 아름답기를’ 등 총 5부로 구성돼 있으며, 모두 75편의 시조가 수록됐다. 제목부터 눈길을 끄는 이번 작품집은 일상 속 사물과 풍경을 빌려 삶의 본질과 내면의 고요를 성찰하는 시편들로 가득하다. 시조집 속 시인의 속삭임은 선동보다 강력하고, 글은 착한 척을 넘어 인류 본성을 응시하며 생활과 선문답의 경계를 오간다. 꽃잎처럼 정화된 시어들은 때로는 예언처럼, 때로는 축원처럼 울린다. 시는 예의와 상냥함을 세계관 삼아 생의 근원을 조명하고, ‘끼니’라는 구체적 사물로 은총을 물질화해 평범한 일상에 시적 권위를 부여한다. 시인의 작품 해설을 맡은 이봄 시인은 “문학은 연인이면서 동시에 구원”이라며 “시인은 낱말의 마술로 좋은 파르마콘(치유와 독의 이중성을 가진 약)을 건넨다”고 평했다. 이어 “한분순 문학은 마법과 혁명 체계 안에서 삶을 대하는 축원”이라고 덧붙였다. 한 시인은 197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돼 등단했으며, 시집 <실내악을 위한 주제>, <한국대표명시선 100 서정의 취사>, <저물 듯 오시는 이>, <시인은 하이힐을 신는다>, <손톱에 달이 뜬다> 등을 펴냈다. 현재 한국시조시인협회 명예이사장, 한국여성문학인회 고문, 한국시인협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
조민지 배우(극단 까치동)가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 인천 본선대회에서 연기상(한국연극협회 이사장상)을 수상했다. 조 배우는 극단 까치동의 출품작 물 흐르듯 구름 가듯에서 ‘심녀’ 역을 맡아 섬세하면서도 강단 있는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이 작품은 전통 예술가 창암 이삼만 선생의 삶을 재조명한 창작극으로, 전시와 체험 요소를 결합한 독특한 형식이 특징이다. 조민지 배우가 연기한 ‘심녀’는 과거 소리꾼의 꿈을 품었지만 집안의 반대로 꿈을 접고 살아가던 인물이다. 그러나 주인공 삼만의 아내 여옥의 격려와 죽음 이후 그 유지를 이어받으며, 다시 소리를 통해 삼만에게 생명의 붓을 쥐어주는 극의 핵심 인물로 그려진다. 조 배우는 억눌린 여성의 내면과 예술을 통한 회복, 그리고 연대의 힘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극단 관계자는 “심녀는 단순한 조력자가 아니라, 전통예술의 흐름과 생명을 되살리는 상징적인 인물”이라며 “조민지 배우의 진심 어린 연기가 작품의 메시지를 더욱 극대화했다”고 전했다.
전통 판소리의 깊은 울림을 해설과 함께 만나는 무대가 마련된다. 다음 달 3일 오후 2시,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열리는 ‘유파별 해설이 있는 판소리 다섯바탕’의 세 번째 공연에서는 여성 명창 박애리가 ‘강산제 심청가’로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해설자 김정배 교수의 해설과 함께 판소리의 유파별 특색을 소개하는 기획 시리즈로, 전통 판소리의 서사적 감성과 미학을 보다 풍성하게 전달하고자 마련됐다. 특히 강산제는 여백의 미와 절제된 감정 표현으로 잘 알려진 소리 계열로, 박 명창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깊이 있는 소리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박 씨는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춘향가) 이수자로, 국립창극단 주역배우를 거쳐 현재는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한국음악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그동안 국내외에서 판소리 완창 무대를 이어오며 전통예술의 대중화와 국제화를 이끌어왔다. 박영준 우진문화공간 관장은 “소리꾼과 해설자, 고수가 한 호흡으로 만들어내는 무대는 단순한 판소리 공연을 넘어 유파 판소리의 정수를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고전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발견하고픈 관객에게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연은 전석 1만 원이며, 예매는 인터파크와 전화(063-272-7223)를 통해 가능하다. 한편 ‘유파별 해설이 있는 판소리 다섯바탕’ 시리즈는 전통 판소리 다섯바탕(춘향가·심청가·흥보가·수궁가·적벽가)을 유파별로 나누어, 명창의 완창과 해설이 결합된 형태로 연중 진행되고 있다.
문화가 있는 날인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지역 예술인들의 열정으로 가득 채워진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오는 10월까지 전당 연지홀에서 ‘2025 월간 드림 콘서트(월드콘)’을 개최한다. 지난 2021년부터 시작해 다양한 시도와 새로운 모습으로 도민들의 문화생활을 책임지고 있는 월드콘은 매달 마지막 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지역 예술단체에게는 단독 무대에 설 기회와 도민들에게는 문화생활을 즐길 기회를 제공하는 공연이다. 올해 월드콘의 첫 번째 주인공은 그룹 ‘앙상블 아하’다. 앙상블 아하는 지난 2019년 결성돼, 클래식을 중심으로 성악, 뮤지컬, 크로스오버 등 다양한 장르의 앙상블 연주를 시도하며 각 멤버의 전문성을 살린 새로운 음악적 색채와 레퍼토리를 선보이고 있는 그룹이다. 이들은 전주를 비롯해 군산, 익산, 완주, 부안 등 도내 여러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꾸준히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도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선곡들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2025 월간 드림 콘서트’는 이달 앙상블 아하의 공연을 시작으로 다음 달 ‘더늠 공작소’, 9월 ‘하냥’, 10월 ‘웨이브 캔버스’ 까지 다양한 장르의 지역 예술단체들이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전석 무료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8세 이상부터 관람할 수 있으며,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누리집에서 예매할 수 있다. 이 밖의 자세한 문의는 전화(063-270-8000)로 가능하다.
전통과 현대, 지역과 세계를 잇는 묵향의 향연 ‘2025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개막한다. 올해로 15번째를 맞이하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오는 9월 26일부터 10월 26일까지 한 달 동안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예술회관, 전북 14개 시‧군 전시관에서 펼쳐진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서예문화 보존과 진흥을 위해 마련된 국내 최초의 서예특화 전람회 형식으로 1997년부터 2년마다 열리고 있다. 전통 서예를 K-컬처 장르로 승화시켜 서예의 계승 발전과 새로운 예술 담론을 펼치는 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윤점용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집행위원장은 29일 전주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2025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최우선 목표로 “서예의 본령을 잃지 않고 한글 서예의 우수성을 알리겠다”라고 밝혔다. 윤 집행위원장은 “2030년을 목표로 한글서예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서예비엔날레에서는 한자서예보다 우리 고유의 한글서예를 중심으로 전시를 추진 한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행사에는 유럽과 미주, 중동 등 50개국에서 3400여 명의 작가들이 참가해 전시와 국제 학술대회, 디지털영상서예전, 체험프로그램 등이 마련된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고요 속의 울림(靜中動)’이다. 동양의 핵심 사상이자 서예의 정신문화를 강조하고, 서양의 물질‧형식 위주로 발전하는 현재를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아냈다. 서예의 근본적인 정신을 추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서예의 흐름을 탐색해 서예 본령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행사의 특징은 1000명의 서예인과 5대 종단 종교인이 함께한 ‘서예로 만나는 경전(千人千經)’이다. 세계 경전의 구절을 활용한 작품을 선보임으로써 종교적 경건함과 서예의 정숙미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9월 1일부터 10월 26일까지 전주현대미술관에서 국내 청년작가 20여명이 한글서예를 활용한 장르 융‧복합 전시 ‘청년 시대소리 정음(正音)전’이 개최된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국비 1억 원을 지원받아 열리는 전시로 K-서예를 선도할 역량 있는 청년 작가들의 독창적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지난 2023년도에 처음 시작한 이래 한글서예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던 주한외국대사들이 직접 쓴 40여점의 작품을 비롯해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작품도 전시된다.
신비로운 풍경이다. 풍성한 풀과 나무, 덩굴로 감싸진 안락한 동산이다. 군데군데 노란 꽃들이 피어있다. 그리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고조시켜 주는 푸른 하늘이 등장한다. 익산 출신의 수채화가 소채남 작가의 열한 번째 개인전 ‘물빛에 스민 시간들’ 이 교동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고즈넉한 자연과 현대적 수채화 기법이 조화된 독특한 작품 세계 30점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인간의 안식처로 자연을 그린다. 자연은 작가에게 늘 기다려주는 곳이자 인간 존재의 근원을 찾는 장소이기도 하다. 전시 작품들은 사계절 자연의 변화를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들로 이루어졌다. 특히 홍매화가 만발한 봄 풍경과 황금잉어가 유영하는 연못, 백로가 있는 물가, 눈 덮인 겨울 산야 등을 통해 전통적 자연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일상과 자연, 그리고 삶의 고요한 흔들림을 묵직하게 담아낸 점이 돋보인다. 특히 수채화 특유의 투명성과 번짐 효과를 이용한 물의 표현이 뛰어나다. 소 작가는 “수채화는 물로 그리는 그림”이라며 “우연한 번짐으로 예상치 못한 효과와 표현이 작품에 생명을 불어 넣는 행운을 얻기도 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관람객에게도 잔잔한 울림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작가는 2001년부터 2025년까지 한국미협전, 전북수채화협회전, 전미협전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며 전북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했다. 현재는 한국미술협회(전북지회, 전주지부)와 전북수채화협회, 전미협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시는 오는 8월 3일까지.
완주인문네트워크에서 오는 30일 오후 7시 권선희 시인의 시집 <푸른 바다 검게 울던 물의 말>(창비)을 중심으로 줌 완독회가 열린다. 이번 완독회는 바다와 함께 살아온 사람들의 삶과 언어를 시로 옮긴 권선희 시인의 작품을 꼼꼼히 읽어볼 수 있는 자리이다. 시집 <푸른 바다 검게 울던 물의 말>은 시인이 20여 년 간 곁에서 지켜본 구룡포 어촌 사람들의 삶을 바탕으로 쓰인 시집이다. 정직한 노동과 슬픔, 해학과 연민이 뒤섞인 시집은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시로 받아 적은 한 편의 민중서사시라고 할 수 있다. 경상도 특유의 정감과 유머 그리고 삶의 비릿한 체취가 절절하게 배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완독회에서는 시집 낭독과 더불어 시인과의 대화를 통해 작품 속 숨은 이야기, 창작 배경, 바다와 사람을 대하는 시인의 시선 등에 관한 생각을 직접 들을 수 있다. 권 시인은 이번 모임을 통해 "시를 쓴다는 건 말의 가장자리에서 들리는 낮은 울음을 기록하는 일”이라며 "시를 통해 다시 살아나는 목소리들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줌 완독회는 매월 마지막 주에 열리며, 참여를 원하는 독자는 완주인문네트워크(010-4133-3211)로 신청하면 된다. 이번 완독회는 완주인문학당과 천년전주사랑모임 주최하며 2025년 인문예술동행에서 후원한다.
JTV 전주방송(대표 한명규)이 특집다큐로 제작해 방송한 <전북대생 이세종 5‧18 최초의 희생자>(연출 김균형, 작가 오명선, 카메라 안상준)가 ‘제15회 5‧18 언론상’을 수상했다. 5·18언론상은 5·18의 진상을 알리기 위해 헌신한 언론인을 독려하고, 5·18민주화운동 당시 분연했던 언론인들의 저항 정신의 맥을 잇기 위해 5·18기념재단과 광주전남기자협회가 지난 2007년 제정한 상이다. 28일 전주방송에 따르면 지난 24일 광주 빛고을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 시상식에 방송부문 우수상 수상자로 JTV 전주방송 황수영, 김균형, 안상준, 오명선, 정혜강이 단상에 올랐다. 황수영 기획제작국장은 “무엇보다 긴 세월 가슴에 묻어둔 고통을 다시 꺼내, 인터뷰에 응해주신 분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며 “앞으로도 잊힌 이름과 숨겨진 진실을 찾아 기록하는 길을 계속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상금 300만 원 전액을 이세종 열사 기념 추모사업회 등에 기부해 수상의 의미를 함께 나누겠다고 밝혔다. 이번 특집다큐는 5.18민주화운동을 광주만의 사건이 아닌 전국적인 항쟁이었다는 사실을 되짚어주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제작진은 전주를 시작으로 광주, 부산, 강원, 서울 등 전국을 취재하며 5·18 민주화운동이 ‘광주만의 항쟁’이 아닌 ‘전국적 내란 저지 투쟁’이었음을 조명했다.
전주국제영화제 민성욱‧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의 임기가 오는 12월 종료를 앞두고 있어 후임 인선에 관심이 쏠린다.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영화제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영화제를 관리·홍보하며 총괄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과 권한이 뒤따른다. 따라서 영화제 조직위 안팎에서는 지난 3년 동안 영화제를 안정적으로 이끈 두 집행위원장이 연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8일 전주시와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에 따르면 2022년 발탁된 민성욱·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의 임기는 12월 13일까지다. 임기 만료까지는 시간이 남아있지만, 영화제의 안정적인 준비를 위해서는 빠른 결정이 중요하다. 현재 집행위원장이 연임할 수도, 혹은 다른 인물을 찾아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영화제 조직위는 8월 안에 두 집행위원장에게 연임 의사를 확인할 계획이다. 연임 의사가 확인되면 3분기 이사회에서 연임 의지를 밝히고, 11월 이사회에서 의결을 거쳐 연임 여부가 확정된다. 영화제 관계자는 “임기 만료까지 시간이 남아 있다”면서도 “두 집행위원장 모두 내년 영화제 방향을 구상하며 계획을 수립하고, 영화제 예산 확보를 위해 문체부를 방문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영화제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만큼 조직위 내부에서는 90% 이상 연임을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두 집행위원장 임명 초기에는 영화제의 전문성과 정체성에 관련한 의문이 나왔다. 하지만 집행위원장으로 3번의 영화제를 치러내면서 평가가 달라졌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실제 민성욱·정준호 체제에서 영화제가 정체성과 대중성을 골고루 확보하며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열린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도 57개국 224편의 영화가 상영돼 풍부한 콘텐츠 확보로 주목을 받았다. 영화제 좌석 점유율도 81.6%로 지난해(79.3%)에 비해 2.3%포인트 늘었다. 전체 586회 차 상영 중 지난해보다 67회 차 늘어난 448회 차가 매진됐고, 공식 행사에만 7만 명 이상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영화제 예산을 늘리기 위해 100여 개 기업의 회장과 시장을 만나 협찬을 끌어내는 등 대외적인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민성욱‧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의 연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연임은 두 집행위원장의 의지에 달렸다는 목소리도 있다. 특히 정준호 집행위원장은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만큼, 연기 활동에 집중하고자 사임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으로서 특별히 물의를 일으키지 않고 안정적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예산 확보를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어 조직 내외부의 평가는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 연임 의사를 확인하지 못했다. 3분기 이사회 때 연임 의지를 확인한 뒤 다음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전주 문화공간이룸의 대표 몰입형 감성 공연 ‘명화따라 클래식 산책’이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명화따라 클래식 산책 시즌3’는 다음 달 5일부터 9월 16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30분, 전주 문화공간이룸에서 총 7회에 걸쳐 열린다. 이번 시즌은 ‘예술이 품은 감정’을 주제로 구성된다. 밀레와 모네, 샤갈과 피카소, 바스키아와 데미안 허스트 등 세계적인 화가들의 삶과 작품 속 감정을 클래식 음악과 해설로 풀어내며, 고독과 열정, 회복과 연대의 감정을 관객과 함께 나누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고흐의 밤하늘을 실베스트로프의 바가텔로, 카유보트의 빗속 풍경을 쇼팽의 빗방울 전주곡으로 감상하는 방식처럼, 회차별로 완전히 다른 명화와 감정, 음악이 이어진다. 해설에는 전시 기획자이자 미술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정우철 도슨트가 특별 초청돼 시즌3만의 깊이와 차별성을 더한다. 그가 해설을 맡는 회차에는 피아니스트 박상욱, 첼리스트 박건우가 함께하며 음악과 미술이 어우러지는 입체적인 무대를 선사한다. 이외에도 최지영 도슨트를 비롯해 피아니스트 이윤정, 이영신, 오은하, 박찬근, 김도연, 바이올리니스트 임영주, 첼리스트 김나래, 김성민, 클라리넷 유지연, 보컬 김찬미, 바리톤 석상근, 베이스 이대혁 등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이 참여해 감정의 흐름을 풍성하게 채운다. 이번 시즌에는 프리미엄 빈백석이 처음 도입돼, 공연의 감정 몰입도를 한층 높인다. 무대 가까이에서 안락한 좌석에 앉아 음료와 다과를 함께 즐기며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좌석으로, 총 10석 한정 운영된다. 해당 좌석은 지역 문화예술 후원자인 영창철강 이현충 대표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이윤정 문화공간이룸 대표는 “예술이 감상의 대상에 그치지 않고, 감정을 나누고 치유하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한 기획”이라며 “그림을 보며 떠오른 기억과 감정을 음악 속에서 위로받는 ‘감정의 클래식 산책’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명화따라 클래식 산책’은 예술작품을 매개로 감정을 나누는 새로운 공연 형식으로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으며, 문화공간이룸의 ‘경험 중심 예술 공간’이라는 기획 의도를 대표하는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다. 이번 공연은 (재)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의 2025 소공연장 지원사업 선정작으로 진행된다. 예매는 네이버에서 ‘명화따라 클래식 산책 시즌3’을 검색해 가능하며, 회차별 프로그램과 연주자 소개는 문화공간이룸 블로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63-223-5323(문화공간이룸).
전북여성가족재단(원장 전정희)이 지난 25일 신라스테이 전주에서 HR협의회 참여기관 워크숍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전북지역 HR협의회 참여기관인 전북도와 전북일자리센터, 우석대학교 진로취업지원센터, 전북노인일자리센터, 전북중장년내일센터, 고용노동부 전주지청, 전북광역·전북새일센터 등 13개 기관에서 공동주최‧주관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청년층 대상 청년 세대의 인식, 가치관과 취업 고민 등을 이해하고 라포형성을 위한 ‘요즘 청년 마음 설명서’를 주제로 특강이 진행됐다. 참여자들의 일‧생활균형을 이루기 위한 ‘올바른 걷기와 치유 힐링’ 시간으로 꾸며졌다. 또 전북도 일자리기관별 간의 유기적인 협업 우수사례와 지역 일자리 동향을 공유했다. 이를 통해 도내 일자리 관계자들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협업 네트워크를 개발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HR협의회는 도내 경력단절여성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역 내 인적 자원분야 담당자들 간 네트워크이다. 전북지역 HR협의회는 재단이 주축이 되어 2015년부터 정례적으로 운영된다. 지역 일자리기관 간 공동협력사업, 취업박람회, 고용수요조사 등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북도청 기획전시실 운영기관이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전북문화관광재단으로 바뀔 전망이다. 대관 위주 전시로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던 기획전시실이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할지 기대된다. 27일 전북도와 전북문화관광재단 등에 따르면 전시 공간과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예술 지원 콘텐츠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내년 하반기부터 운영기관을 전북문화관광재단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도청 1층에 마련된 기획전시실은 지역 예술인들에게 안정적인 전시 공간을 제공하고, 도민들에게 일상 속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목적으로 2005년 조성됐다. 2010년부터 도립미술관이 기획전시실 운영을 맡아왔지만, 시설 관리나 홍보 등 행정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특히 대관 위주의 전시로만 운영되면서 활용도는 낮고, 존재감은 없는 공간으로 고착화돼버렸다는 평가다. 전북도는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고자 문화행정에 능숙한 재단에게 운영을 맡겨 전시실의 공공적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기획전시실이 단순한 전시공간이 아닌, 지역 예술의 창작 활동을 뒷받침하고 도민 누구나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공공문화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기획전시실이 단순히 대관 전시만 이뤄지고 있다 보니 도민들을 위해서 전시실로만 활용하는 게 맞는지에 대한 의문이 내부 회의에서 제기됐다”며 “현재 관련 사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은 최근 전북도와 협의해 기획전시실 운영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운영을 위해 공간 리모델링 등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재단은 올 하반기에 예산을 수립해 내년도 본예산에 반영한 뒤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재단 관계자는 “도립미술관과 관련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은 맞지만 아직 위탁이 100%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예산반영과 인력충원 등에 대해 전북도의 결정과 행정적 절차가 남아있는 상황이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재단에서 공간을 운영하게 되면 전시를 넘어서 문학, 장애인 예술 등 문화예술 전반의 콘텐츠를 활용한 확장성 가진 공간으로 꾸려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전통과 동시대 음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음악 축제,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다음달 13일부터 17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특별자치도 일원에서 닷새간 펼쳐진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이하 소리축제)는 올해 축제를 통해 전통음악과 월드뮤직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공연을 선보이며, 창작과 실험을 통해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가는 예술가들과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특히 놀이마당에서는 ‘동시대 우리 음악의 얼굴들’을 만날 수 있다. 15일 오후 7시 30분에는 전통 관악기의 멋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피리밴드 저클이 향피리, 태평소 등으로 관객의 흥을 돋우고, 이어 오후 9시 30분에는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날치가 대표곡 ‘범 내려온다’ 등을 중심으로 흥겨운 무대를 선사한다. 16일 오후 9시 30분에는 퓨전 국악의 신예 서도밴드가 조선팝이라는 독창적 장르로 젊고 독특한 감성을 전한다. 17일 오후 8시 30분에는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싱어송라이터 송소희가 본인만의 음악 세계를 담은 무대로 축제를 마무리한다. ‘전주의 아침’ 마티네 공연도 기대를 모은다. 완주 아원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14일 오전 10시 30분에는 훈·퉁소·생황 산조 무대가 열린다. 각각 송경근, 김동근, 김효영이 연주를 맡는다. 15일부터 17일까지 인재고택 학인당에서는 오전 10시 30분마다 정통과 현대를 잇는 예술가들의 공연이 이어진다. 김일구류 바이올린 산조 8월 15일 1030 학인당/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 15일에는 김일구류 아쟁산조를 바이올린으로 재해석한 박소현의 산조 무대가, 16일에는 연주자들의 개성을 살린 자연소 프로젝트가 한국형 클래식 앙상블의 진수를 보여준다. 17일에는 저음과 고음이 공존하는 전통 악기 철현금을 중심으로 류경화의 철현금 무대가 꾸며진다. 클래식과 재즈 공연도 눈길을 끈다. 16일 오후 4시 모악당에서는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고잉홈프로젝트가 함께하는 무대가 예정돼 있다. 손열음은 7년 만에 전주 무대에 오르며, 세계적 오케스트라의 연주자들과 함께 감동적인 하모니를 들려줄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 8시 30분에는 놀이마당에서 재즈보컬리스트 나윤선과 프랑스 피아니스트 벵자멩 무쎄가 듀오 공연으로 여름밤의 낭만을 더한다. 올해 소리축제는 전통의 깊이와 창작의 실험을 통해 ‘우리 음악의 현재와 미래’를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세한 일정과 공연 정보는 소리축제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단법인 전주영상위원회가 '2025 전주 영화 마케팅지원' 사업의 작품을 모집한다고 27일 밝혔다. 이 사업은 도내에서 제작된 작품들의 성과 확대와 지원사업 간 연계를 통한 후속 지원책을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지원 분야는 영문 번역 및 자막제작 지원, 국내외 영화제 출품비용 지원, 포스터 등 선재물 제작비 지원, 지역영화 주제의 상영활동 지원 같은 기타 지원 등 4개 항목이다. 항목별 중복지원도 가능하다. 전주영상위는 7편 내외의 작품을 선정해 총 9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며 작품의 연출자가 1편만 신청 가능하다. '2025 전주 영화 마케팅지원'은 2024년도 전주영상위원회 제작지원 사업 결과작 및 19세 이상의 전북 거주 연출자의 작품, 도내 영화·영상 기관의 제작지원과 후반작업 지원을 받은 장·단편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작품이라면 지원할 수 있다. 작품 접수는 오는 8월 7일부터 14일 오후 6시까지이다. 접수를 희망하는 지원자는 전주영상위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후 이메일(jeonjufc@jjfc.or.kr)로 접수하면 된다.
“여름 방학했다아” 손녀가 말을 걸어옵니다. 이 녀석 심심한 거지요. 덥다 더워, 집안에만 갇혀있어 답답했던지 몸을 배배꼽니다. 열어놓은 창문으로 놀이터 아이들 떠드는 소리가 넘어온 겁니다. 아무도 안 부른 제 이름을 저 혼자만 들은 겁니다. 그래, 나가자! 행운목, 벵갈고무나무, 테이블야자수……, 비 오는 날 화분을 집 밖에 내놓던 2층 할아버지가 생각났지요. 모래밭의 철봉과 늑목이 사라졌을 뿐, 맨땅바닥이 우레탄 메트로 바뀌었을 뿐, 아이들 얼굴이 달라졌을 뿐, 미끄럼틀·시소·그네 놀이터 풍경이 그대롭니다. 우르르 미끄럼틀에 몰리던 녀석들이 시소에 서로 앉으려고 야단이네요. 밀치지 말고 밀리지 말고 그네 시소 미끄럼틀 차례차례 타면, 돌아가며 타면 좋으련만. 가만 보니 이 녀석들 미끄럼틀보다, 시소보다, 그네보다 저희끼리 깔깔 밀치고 안고 잡고 부딪는 게 좋은 겁니다. 머리로만 외우지 말고, 눈으로만 읽지 말고, 몸으로 익히는 게 평생 간다는 걸 이미 알고 있는 것이지요. “성덕아아 어서 들어오너라, 밥 먹자!” 골목을 불러들이던 그 목소리는 어둑어둑 해가 다 넘어가도록 들리지 않습니다. 영영 들을 수가 없습니다.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과 전북현대모터스FC(단장 이도현)가 지난 23일 문화예술·관광 및 스포츠 분야 연계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도내 대표 기관과 기업이 협력해 다양한 공동 사업을 추진하고, 도민의 일상 속 문화 접점 확대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이뤄졌다. 따라서 양측은 △문화예술·관광 및 스포츠 연계한 공동사업 발굴·추진 △보유 공간 및 채널을 활용한 상호 홍보 △정책 및 사업의 상호 공유 등을 통한 도민 문화 향유 기회 확대 △지역 발전을 위한 협력 등에 노력하기로 협의했다. 협약 체결 직후 열린 전북현대와 강원FC의 경기에서 '2025 전북특별자치도 거리극축제 노상놀이야' 사업에 참여한 전주, 익산, 남원, 진안, 고창 등 5개 시군의 144명 공연자가 함께하는 통합퍼레이드가 진행됐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1만 40000명의 관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며 현장 열기를 북돋았다. 이경윤 대표이사는 “전북을 대표하는 기관과 기업이 협력해 도민과 관광객이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게 되어 뜻깊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문화예술·관광·스포츠가 함께 성장하는 지역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도현 전북현대 단장은 “지역을 대표하는 구단으로서, 앞으로도 도민과 팬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전할 수 있도록 재단과 함께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일이 곧 예술인을 후원하는 기부로 이어진다면 어떨까. 전주문화재단이 운영 중인 ‘전주 문화예술 후원회 이팝프렌즈’가 이러한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이팝프렌즈는 전주문화재단이 지난 2021년부터 운영해 온 문화예술 기부 프로그램이다. 개인과 기업의 참여로 현재까지 7억 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왔다. 최근에는 전시나 공연 등 문화 향유의 현장에서 시민 참여 기반의 기부를 유도하며 새로운 후원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팔복예술공장에서 열린 ‘20세기 미술의 거장: 앙리 마티스&라울 뒤피’ 특별전에서는 지난 22일 기준 총 1380명이 이팝프렌즈를 통해 후원에 참여했고, 약 2400만 원의 기부금이 모였다. 일부 관람객은 정기 후원자로도 전환해 단발성 기부를 넘어선 성과를 거뒀다. 전주문화재단 ‘20세기 미술의 거장: 앙리 마티스&라울 뒤피’ 특별전 이팝프렌즈 굿즈상품/사진=전주문화재단 이처럼 단순한 모금이 아닌, 시민 참여를 기반으로 지역 예술계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제시할 수 있었던 데는 ‘현장에서 직접 기부로 이어지는 구조’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관람의 감동을 실질적 후원으로 자연스럽게 연결시킨 것이 이번 전략의 핵심이다. 실제 특별전에서는 A3 포스터(1만 원), 골프공 세트(6개입, 5만 원), 전시 도록(정기 후원 시 제공) 등 전시 연계 문화상품을 통해 관람객이 기부에 참여했다. 신용카드와 간편결제를 지원하고, 기부 영수증과 상품을 자동으로 발송해 참여 문턱도 크게 낮췄다. 기부금은 전액 지역 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위한 지원금으로 활용된다. 전시가 끝난 이후에도 관람객의 참여는 지역 예술 생태계의 선순환으로 이어진다. 이 같은 후원 모델은 공연 현장에서도 확장되고 있다. 최근 시민 참여형 창작극 ‘댄스플로어’ 공연 기간 동안 QR코드를 통한 간편 후원이 운영됐으며, 총 51명이 참여해 109만 원의 후원금이 모였다. 영유아 대상 공연형 예술 놀이 프로그램에서는 보호자가 아이의 이름으로 ‘생애 첫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지역 예술계 역시 이번 사례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정하나 교동미술관 부관장은 “문화예술 후원은 반드시 필요한 영역이지만 그동안 시민 참여는 구조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며 “이번 사례는 전시 관람과 공연 감상 같은 일상적인 문화 활동 속에서 자연스러운 기부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도 이런 시도가 민간이 아닌 관 주도로 이뤄졌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며 “팔복예술공장처럼 도시 외곽의 공공예술공간이 출발점이 돼 자발적 후원을 끌어냈다는 점에서 더욱 인상 깊다. 이러한 움직임에 앞으로는 지역의 사립 미술관이나 독립 예술 공간들도 함께 동참해 예술 생태계 전반에 지속가능한 후원 구조가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락기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를 통해 조성된 기부금이 예술인 지원을 넘어 지역 문화복지로도 이어지길 바란다”며 “재단은 앞으로도 일상 속 문화예술 기부 생태계를 확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최근 새 단장을 마치고 재개관한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 서예문화실이 서예의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국립전주박물관이 ‘누구나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서예 전시’를 목표로 서의 조형적 아름다움과 지역의 정체성을 담아 서예문화실을 새롭게 꾸렸기 때문이다. 더욱이 관람객이 전시 공간에 머물면서 서예를 감상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체험공간도 확대했다. 24일 전주박물관에 따르면 서예문화실은 △글씨의 형태를 감상하는 ‘글씨의 겉’△서예에 담긴 뜻과 감정을 살펴보는 ‘글씨의 속’ △역사 속 인물의 서예를 통해 사람과 시대를 읽는 ‘글씨의 그 사람’ △전북의 근현대 서예가들을 조명하는 ‘전북의 글씨’ △직접 글씨를 써보는 체험 공간 ‘글씨의 정원 ’ 등 5개 주제 공간으로 구성됐다. 아울러 개편된 전시실에서는 조선 후기의 대표 서예가 김정희의 ‘잔서완석루’, 정조의 ‘제문상정사’ 등 보물급 서예 작품을 비롯해 전북 지역의 근현대 서예 유산들이 함께 전시된다. 모든 전시품에는 전통 서예에 익숙하지 않은 관람객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더했다. 국립전주박물관 관계자는 “서예문화실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한국 문자문화의 정수를 감상하고 직접 써보며 마음에 새기는 장소가 될 것”이라며 “지역의 자긍심을 담은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이 2026년 도립미술관 서울분관과 전북도청 전시실 대관 신청 접수를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도립미술관은 서울 종로구 소격동 인근에 자리한 서울분관 1~2층 전시실(234.58㎡) 대관 전시를 진행할 계획이다. 2026년 2월 25일부터 12월 20일 사이 2주 단위로 총 17회 대관 전시를 운영할 방침이다. 대관 신청 자격은 전북 출신, 도내 거주 또는 작업실을 둔 예술인이다. 최근 7년간 개인전 3회 이상 또는 단체전 5회 이상 이력이 있어야 신청 할 수 있다. 단체전의 경우에는 최근 7년간 전시 기획 3회 이상 이력이 있는 기획자가 신청할 수 있다. 이 때 참여 작가의 50% 이상이 전북 작가로 구성돼야 한다. 대상자는 서류심사와 대면 인터뷰 심사를 거쳐 선정되며 최종 선정된 전시에는 비평가 매칭, 전시 비평 모음집 발행 등이 지원된다. 비평가 매칭과 전시 비평 모음집은 전년도 참여 작가들에게 호응을 얻어 2026년도에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게 됐다. 도립미술관은 전북도청 1층에 위치한 80평(264㎡) 규모의 전시실 대관 신청도 함께 진행한다. 회화·조각·공예·사진·영상 등 다양한 시각예술 장르의 전시가 가능하다. 전시 대관은 2025년 2월 2일에서 12월 18일 사이 2주 단위로 운영하여 총 22회 진행한다. 대관료는 무료이다. 신청 자격은 전북 출신 혹은 도내에 거주하거나 작업실을 두고 활동 중인 예술인이어야 한다. 또한 내년 하반기(7월 6일) 부터는 전시실 운영 주체가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전북문화관광재단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신청 접수는 8월 5일부터 14일까지 이메일 또는 등기우편을 통해 가능하다. 선정결과는 전북도청 전시실이 9월 2일, 서울분관 전시실이 10월 2일에 발표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전북도립미술관 누리집(jma.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종화 작가가 11번째 산문집 <아버지 그 이름의 무게>(한국문학신문)를 펴냈다. 이번 산문집은 ‘1부 아버지, 그 이름의 무게’를 비롯해 ‘2부 글쓰기 정년은 없다’, ‘3부 삶은 드라마다’, ‘4부 아내에게 부치는 편지’ 등 총 4부로 구성돼 있으며, 40여 편의 수필을 담았다. 표제작 ‘아버지 그 이름의 무게’에는 아버지에 대한 회한과 그리움이 절절히 담겼다. 작가는 “내가 괜찮은 아들은 아니어도, 못된 아들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면서 “그 생각만 하면 회한으로 범벅된 그리움이 장마에 무너진 제방처럼 휩쓸려 내린다”고 썼다. 책에 수록된 글들은 화려하지 않지만, 잔잔한 개울물처럼 친숙하고 정겹다. 일상의 단상에서 출발한 이야기들은 섬세한 묘사와 치밀한 구성으로 산문정신의 진수를 보여주며, 개인의 체험이 어떻게 문학으로 승화되는지를 잘 보여준다. 임수홍 한국문학신문 발행인은 추천사에서 “산문정신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책”이라며 이번 산문집을 높이 평가했고, 이광복 한국문인협회 명예회장은 “공감 가득한 삶의 흔적 줍기”라고 표현하며 “작품 하나하나에는 작가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추천했다. 김종화 작가는 전남 함평 출신으로, 1995년 국방일보 주최 제47회 국군의 날 문예공모에서 ‘소대장 일기’로 가작에 당선되며 문단에 첫발을 디뎠다. 이후 30여 년의 군 생활을 마무리하고 1999년 문예사조 수필로 재등단, 시·소설·수필·평론·시나리오 등 5개 장르에서 등단하며 활발한 창작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작지만 강한' 전북도립미술관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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