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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문화관광재단, 전북문화누리카드 이용 활성화 이벤트 진행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은 문화누리카드 활성화 촉진을 목적으로 알리미 2차 이벤트를 운영한다. 재단은 8일부터 19일까지 운영하는 '알리미' 이벤트를 통해 문화누리카드의 도내 이용을 활성화하고 소외계층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에 노력하겠다고 7일 밝혔다. 참여 대상은 문화누리카드 수혜자이며, 총 40명의 당첨자를 무작위로 추첨하여 소정의 기프티콘을 증정할 계획이다. 참여 방법은 온라인으로 가능하며 카드 사용 영수증을 네이버 폼을 통해 제출하면 된다. 여기에 문화·체육·관광 분야에서 카드를 사용하고 활동 인증사진을 함께 제출하면 당첨 확률이 높아진다. 총 40명의 당첨자 중 5명은 활동 인증사진을 제출한 참여자 중에서 우선 선정된다. 재단은 오는 10월과 11월에도 추가 이벤트를 열어 문화누리카드 이용 활성화 이벤트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문화누리카드는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의 복권 기금으로 운영되는 공익사업이다.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문화예술 향유 △국내 여행 △체육활동 분야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올해는 도내 약 14만 명에게 1인당 14만 원이 지원되며, 문화누리카드는 11월 28일까지 전국 주민센터 또는 누리집에서 발급받아 12월 31일까지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9.07 17:06

전주시완산도서관, 9월 ‘길에 스민 전북 문학’ 접수

전주시완산도서관이 9월 ‘길 위의 인문학’ 주제로 ‘바위에 글을 새긴 전북의 문학비’를 선정하고 참가자를 모집한다. 이번 사업은 전북의 가치와 힘을 재조명하는 인문학 프로그램으로, 6월·7월·9월·10월 총 4개월 동안 매월 주제를 달리한 2회의 강의와 1회의 현장 기행으로 진행된다. 오는 9일 오전 10시에는 최기우 극작가가 강사로 나서, 군산 진포시비공원, 김제 검산체육공원, 남원 춘향테마파크·호암시비공원, 부안 청구원, 완주 여산재, 익산 가람시비동산·춘포문학마당, 임실 섬진강길, 장수 논개시비공원, 전주덕진공원, 정읍 내장산문화광장, 진안 마이산 시비 등 도내 14개 시군의 주요 시비림(詩碑林)을 소개하고 전북 시인들의 시 세계를 들려준다. 이어 16일 오전 10시에는 김근혜 동화작가가 강사로 참여해, 남원 몽심재·흥부마을·김병종미술관, 순창 설공찬전테마관, 완주 삼례문화예술촌·그림책미술관, 임실 섬진강댐물문화관·오수의견공원 등 학생들이 방문하기 좋은 전북 문학 명소를 안내한다. 마지막 23일 오전 10시에는 전주 다가공원에서 완산칠봉까지 도보로 이동하며 가람시비, 조윤호 요셉 성인의 순교 터, 전주 3·1운동 발상지, 싸전다리 뚝방길 ‘이거두리’, 녹두관·파랑새관 등을 둘러보고 이곳을 배경으로 한 문학 작품을 살펴보는 현장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프로그램 신청은 전주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문의는 완산도서관(063-230-1873)으로 하면 된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09.07 16:22

제64회 전라예술제, 도민체전과 결별 후 새로운 길 모색⋯‘절반의 성과, 절반의 과제’

제64회 전라예술제가 반환점을 돌았다. 올해 처음으로 전북도민체전과의 연계를 끊고 독립 개최에 나선 예술제는 ‘변화’라는 화두를 던졌지만, 성과와 한계가 동시에 드러나고 있다. ‘예술문화의 창달은 전북특별자치도의 미래’를 주제로 막을 올린 이번 전라예술제는 지난 5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개막공연 코리아 판타지-전라도 천년의 춤으로 시작을 알렸다. 무대에는 널마루무용단, 무리춤사람예술원, 깃’s, 라발레댄스컴퍼니, 어사랑전통무용연구원, 전주시무용협회, 최상철현대무용단 등 7개 팀이 올라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춤과 음악을 선보였다. 이날 전당 모악당의 객석 1층은 가득 채워지며 흥행에 성공한 듯 보였지만, 작품 수준은 전북무용제와 크게 다르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더불어 순수 예술인들의 성과 발표의 장이라는 예술제 본연의 성격과 달리 일부 외부 초청 무대가 포함되면서 정체성이 흔들렸다는 지적도 나오는 등 향후 예술제의 방향성을 어떻게 확립할지가 과제로 떠올랐다. 2일 차부터는 관객 수요의 불균형이 두드러졌다. 같은 소리문화의전당 내부에서도 일부 전시는 북적였지만, 낮 시간대 주요 전시장은 관람객이 거의 없어 텅 빈 전시장을 작품만이 지키고 있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또 같은 날 덕진예술회관에서 열린 ‘도민과 함께하는 전라가요제 한마당’(전북연예예술인총연합회 주관) 역시 객석이 썰렁해 ‘도민과 함께’라는 행사명이 무색해졌다. 최무연 전북예총 회장은 올해부터 야외 행사를 줄이고 실내 중심 무대로 전환해 전문예술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예술제의 본래 취지인 ‘예술인들의 큰 잔치’를 살리고,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 성과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는 보다 세심한 기획과 운영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독립 개최가 단순한 물리적 분리에 그치지 않고, 예술제의 새로운 정체성을 정립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의미다. 한편 개막식에는 최무연 전북예총 회장을 비롯해 이경윤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 서현석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남관우 전주시의회 의장, 김정태 전주상공회의소 소장,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전북예총 회장단과 9개 협회장, 13개 시·군 예총 회장 등 문화·예술계 인사와 지역 기관·단체 관계자들이 함께해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제64회 전라예술제는 오는 9일까지 전주·완주 일대 문화시설에서 공연·전시·문학·미술 등 다양한 장르의 행사를 이어간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9.07 16:22

후백제 시민대학 개강식 및 첫 강좌 열려

후백제시민대학(학장 송하진) 개강식 및 첫 강좌가 5일 저녁 전주 완산구청 뒤 전북역사문화교육원(원장 김경민)에서 열렸다. 한국학호남진흥원이 후원하는 이날 개강식에는 학장을 맡은 송하진 전 전북도지사와 김관영 지사를 비롯해 향도단과 수강생 등 8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송 학장은 인사말을 통해 “전주의 자랑인 모악산을 그냥 오르내리기만 하면 모악산을 제대로 알 수 없듯이 후백제의 역사도 그 의미와 가치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면서 “후백제의 역사를 제대로 배워 우리의 오늘과 내일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지사는 축사에서 “이번 시민대학 강좌는 우리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다시 세우는 뜻깊은 자리이자 실천의 현장”이라며 “전북자치도도 후백제 역사문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도민과 함께 향유할 수 있는 문화자산으로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후백제와 관련된 발굴과 답사, 세미나 등은 수없이 이루어졌으나 후백제시민대학처럼 체계적인 강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첫 강좌는 한국전통문화대 이도학 명예교수가 ‘고려보다 강한 후백제의 국력과 군사력’이란 내용의 강의를 펼쳤다. 이 교수는 “백제를 계승한 후백제의 국력은 고려나 신라보다 훨씬 강력했다”며 “백제의 구도(舊都)인 금마산과 연계된 전주지역은 행주형(行舟形) 지형으로 길지(吉地)로 여겨져 전주가 새 나라의 수도로 적격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교수는 “고려군과의 조물성(경북 의성) 전투, 공산(대구 팔공산) 전투, 강주(경남 진주) 점령, 발성(개성) 전투에서 승리하는 등 끝까지 웅강했으나 대통합을 위한 용단으로 새 시대를 열고 갔다”고 마무리했다. 제2강은 12일 송화섭 교수(전 중앙대)의 ‘후백제 견훤의 역사인식과 미륵신앙’이 열리며 11월 7일까지 박해현 교수(초당대), 최인선 교수(순천대), 엄기표 교수(단국대), 강봉룡 교수(목포대), 유철 원장(전주문화유산연구원). 곽장근 교수(군산대) 등 8차례의 강의가 진행된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9.07 15:25

묵향의 축제…제15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행사 준비 '착착'

제15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오는 9월 26일부터 10월 26일까지 한 달간의 여정으로 열린다. 이번 행사에서 볼만한 전시는 1000여명의 종교인의 세계 경전 필사전, 그리고 미래 K-서예를 이끌 청년 작가들의 실험적 작품 등을 손꼽을 수 있다. 이 중 ‘서예로 만나는 경전(千人千經)’은 1000명(불교 515명, 기독교 256명, 천주교 70명, 원불교 31명, 천도교 28명, 기타100명)의 세계 종교인이 참여한다. 각기 다른 뿌리를 지녔지만 붓끝에서 하나의 큰 울림으로 재탄생하며, 인류의 정신적 유산을 서예라는 공통 언어로 엮어낸 전시이다. 올해 ‘신진작가 전시 지원 공모 사업’을 통해 선발된 서예가 4명이 선보이는 K-SEOYE ART전도 주목할만하다. 각자의 개성이 돋보이는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서예가 더 이상 과거의 유산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날의 예술 언어로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줄 예정이다. 지난 1일 개막한 ‘청년 시대소리-정음(正音)’ 는 오늘을 살아가는 청년작가들의 사회적·예술적 고민을 한글서예와 회화, 미디어아트로 풀어낸 전시로 K-SEOYE ART전과 함께 맥락을 같이 했다는 점이 독특하다. 부대행사로 7일 전주현대미술관에서 첫 번째 토크콘서트도 열렸다. 이날 ‘청년 시대소리-정음(正音)’ 출품작가인 임지선 서예가의 공연과 윤성민 회화작가의 강연이 펼쳐졌다. 임지선 작가는 무대 위에서 직접 붓을 들고 국악 선율에 맞춰 서예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현장에서는 힘찬 붓질과 섬세한 춤사위가 교차하며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신선한 울림을 전달에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불안에 옮기는 기대'를 주제로 강연을 펼친 윤성민 작가는 서예와 회화의 접목 과정에서 드러나는 표현의 확장성, 장르 간 결합의 장점과 한계를 솔직하게 풀어냈다. 회화 작가로서 서예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달하며 현시대 예술 속에서 서예의 역할에 대해 함께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송하진 조직위원장은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종교인이 함께하는 세계 경전 필사 전시와 청년세대의 시대 소리를 담은 장르 융복합 전시, 창작 지원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적 열린 서예문화를 실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국 서예가 전통의 뿌리를 지키면서도 창의적 실험을 이어가며 세계 예술가들과 교류하는 글로벌 예술축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예술회관, 도내 시군 주요 전시장 및 문화시설에서 열린다. 부대행사와 프로그램 일정, 전시 안내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9.07 10:15

[안성덕 시인의 '풍경'] 삼화사진관

서울말이 참 근사했지요. 소풍이나 체육대회 때면 카메라를 둘씩이나 메고 나타나는 그, 유난히 말수가 적고 얼굴이 희다는 것 말고 알려진 게 없었습니다. 그래요, 이미 그를 맴도는 머리통 굵은 친구 입에서 나왔겠지요. 실패한 사랑 때문이라는, 폐병쟁이라는 풍문만 돌았습니다. 국민학교 옆 터줏대감 소라사진관 사장님과는 딴판, 철학이 있었습니다. “사진은 빛으로 그리는 그림이야!”, 푹푹 찌는 한여름에도 긴 소매 미색 와이셔츠를 입던 알쏭달쏭한 그는 신세계였습니다. 안 찾아가는 사진이 골치 아팠을까요? “맘에 안 드는 사진일수록 빨리 찾아야 한다, 그래야 여학생들이 못 본다”는 그의 말을 신봉했습니다. 뚫어져라 카메라 렌즈나 쳐다보던 우리는 더, 더, 더 활짝 웃었으며 짝다리를 짚거나 거만하게 팔짱을 끼기도 했습니다. 아직 풋내나던 시절에 탕진해버린 미소 때문이겠지요. 별로 웃을 일 없는 나날입니다. 삼화사진관 그 서울 사진사가 사라진 뒤 진구네 둘째 누님도 안 보였다는 소문이 오래 돌았지요. 희미한 세월 속에 또렷이 자신을 찍어두고 간 그, 안 찾은 아니 못 찾은 사진들은 지금도 보관 중일까요? 사람은 가도 오백 년 도읍지는 의구하다는 야은(冶隱)의 시구는 틀렸습니다. 불과 오십 년, 시절도 고향도 간 곳 없습니다. 셀프사진관, 중이 제 머리 깎는 오늘의 자화상입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5.09.06 08:00

전주독서대전 찾은 문재인 전 대통령…"전주독서대전 다른 행사보다 각별"

“와! 문재인 대통령이다” 5일 전주한옥마을 한벽문화관과 완판본문화관 일원에서 열린 ‘2025 전주독서대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부스는 단연 문재인 전 대통령의 ‘평산책방’이었다. 문 전 대통령이 2023년부터 경남 양산에서 운영하고 있는 평산 책방은 올해 전주독서대전에 처음으로 참가했다. 이날 오후 1시께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평산책방 부스를 찾은 문 전 대통령은 책방 부스에서 10여 분 정도 머물렀다. 그의 등장에 독서대전을 찾은 수백 명의 인파가 부스로 몰려들었다. 이후 각 서점과 출판사, 독서 단체가 운영하는 부스를 일일이 돌며 책방지기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문 전 대통령의 등장을 반기며 시민들이 큰 소리로 환호하자 그도 웃는 얼굴로 화답했다. 30도가 넘는 무더위에도 문 전 대통령은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악수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현장에는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우범기 전주시장, 한병도 국회의원 등이 문 전 대통령 부부와 함께 독서대전 부스를 돌아봤다. 문 전 대통령은 ‘모악’출판사 부스에도 방문해 김완준 모악 대표와 인사를 나눴다. 김완준 대표는 이종민 전북대 명예교수가 기획한 책 <불멸의 새와 꽃의 영광을 노래하라>와 안도현 시인의 제자 하기정 작가의 책 <건너가는 마음> 등을 소개하고 증정했다. 김 대표는 “전주가 책과 문화의 도시인만큼 매년 (전주에) 방문해서 독서대전이 전국의 독서대전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문 전 대통령이 웃으며 “알겠다”고 대답해 내년 전주독서대전 참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독서대전 부스를 모두 돌아본 뒤, 문 전 대통령은 완판본문화관 기획전시 공간을 둘러보고 평산책방 이사장인 안도현 시인의 강연 현장을 깜짝 방문해 짧은 소감을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올해 전주독서대전에 평산책방 부스가 참석하게 되어 기쁘다”며 “전주독서대전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주는 전통 문화예술의 중심도시이지 않느냐, 전주시민들의 문화 예술 교양 수준이 아주 높다”며 “전주독서대전도 우리 정부 시절에 (시작돼) 전주시가 책의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마련한 것인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어서 다른 행사보다 좀 더 각별하다. 전주독서대전이 더욱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이후 곧바로 자리를 옮긴 문 전 대통령은 우 시장 등 전주시 관계자들과 비공개 차담회를 가졌다. 한편, 전주독서대전은 오는 7일까지 전주한벽문화관과 완판본문화관 등 한옥마을 일원에서 진행된다. ‘넘기는 순간’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전주시 독서생태계를 구성하는 60여 개의 기관·단체가 참여한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9.05 16:12

236억 들여 신축한 전북도립국악원 두고 교육생들 원성 치솟아 왜?

전북도립국악원이 236억 원을 투입해 신축한 청사 활용을 놓고 교육생들의 원성이 치솟고 있다. 개관한 지 두 달이 흘렀지만, 교육생들이 쉴만한 공간이 마땅히 없고, 관리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애초 식당 겸 휴게공간으로 설계됐던 3층 공간마저 전주대사습보존회 사무실로 용도를 변경하는 논의가 진행되면서 교육생들의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 4일 전북도립국악원에 따르면 국악원 신청사는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 현 부지에 총사업비 236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난 7월 1일 개관했다. 2022년 착공해 올해 마무리된 국악원 건물은 연수실 14개 반을 비롯해 다목적 공연장과 회의실, 식당 및 매점 등 부대시설을 갖춰 국악 교육과 공연을 위한 전문 공간으로 조성됐다. 하지만 계획대로 공간 배치가 이뤄지지 않고, 관리도 소홀해 교육생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도립국악원에서는 무용이나 국악기 교육이 진행된다. 이때 필요한 휴식 공간이 마땅히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국악원은 ‘관리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탈의실까지 폐쇄하면서 교육생들은 화장실을 이용해 옷을 갈아입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생들의 불편은 이뿐만이 아니다. 국악원은 식당 겸 매점으로 3층 공간을 활용하려 했는데, 최근 사전 고지나 양해도 없이 전주대사습보존회 사무실로 변경하는 논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 공간 배치는 국악원의 권한이지만 내부에서조차 주먹구구식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국악원 교육생 A씨는 “하루에 최소 700~800명의 교육생이 국악 교육을 받기 위해서 공간을 찾는데도 국악원은 휴게공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며 “새로 지어서 개관했는데 도대체 건물을 어떻게 활용하는 건지 교육생도 교수진도 모두가 불편한 상황”이라고 분개했다. 더욱이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는 전북도립국악원의 안일한 태도가 도마 위에 오르며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신축한 건물이지만, 개관을 불과 한 달 앞두고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Free, 이하 BF) 인증 관련 지적 사항이 발생하면서 보강 공사를 실시하는 촌극도 벌어졌다. 땜질 처방 후 개관했지만, 여전히 기준이나 원칙 없이 청사가 관리 운영되면서 불편은 오롯이 교육생들의 몫이 돼버렸다. 이런데도 국악원은 “민원을 제기하는 교육생들 때문에 업무처리가 늦어지는 것”이라고 변명하는 등 원인을 교육생에게로 돌리는 모습이다. 국악원 관계자는 “전주대사습보존회에서 사무실을 어딜 쓰든 간에 직접적으로 교육생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서 “공간에 대한 배치는 행정에서 임의대로 할 수 없다.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설계를 식당으로 했으니까 무조건 식당으로 해야 한다는 것보다는 현재 시설 안에서 공간을 최대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9.04 18:32

[현장] "이게 바로 할머니 스웩"⋯시골판 '쇼미' 떴다

"우리 마을은요, 산 좋고 물이 맑어요. 참말로 좋당게!"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수십 년 동안 변하지 않은 게 있다. 바로 한 자리에서 삶의 터전을 지킨 주민들의 마을 사랑이다. 20대 새색시가 세월을 따라 할머니가 되면서 애정은 더욱더 굳건해졌다. 그 주인공을 만나러 간 4일 오전 9시께 찾은 완주군 고산면 화정마을 경로당. 먼저 반긴 건 벽면에 붙은 "9/4 오전 9시 40분 노래교실" 안내문이었다. 시간이 다가오자 고추를 따고, 깨를 털던 어르신들은 잠시 장갑을 벗어 놓고 경로당으로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전주한옥마을에 있는 옛 도지사 관사인 하얀양옥집에서 열리는 전시회 작가로 섭외됐기 때문이다. 참여 인원은 총 10여 명이다. 화정마을은 지역 청년 예술인 쟈니컴퍼니 소속 신민수·류수찬 씨와 함께 민요 '달타령'을 개사해 마을 자랑을 풀어내기로 했다. 개사·연습·녹음을 거쳐 뮤직비디오까지 촬영해 전시장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화정마을을 자랑해 달라는 예술인들의 요청에 어르신들은 답변보다 먼저 미소를 보였다. 이덕순(82) 할머니는 "우리는 장수 마을이다. 건강한 마을이라고 할 수 있다. 아흔 다 돼도 요양병원도 안 가고 건강하다. 너무 건강하다. 그게 우리 마을의 최고 자랑이다"며 '장수 마을'임을 강조했다. 그 옆에 있던 최은주(77) 할머니도 "화정마을은 꽃이 예쁘고, 사랑도 많다"며 웃었다.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모은 예술인들은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개사를 마쳤다. 이후 한 사람씩 파트를 맡았다. 새로운 가사가 낯선 듯했지만 금세 익숙해졌다. 모두 박수로 박자를 맞추고, 못 따라오는 어르신들은 서로를 다독이며 연습했다. 경로당 안은 웃음과 박수, 노랫소리로 시끌벅적해졌다. 30분 넘게 이어진 연습에 어르신들은 하나같이 "목이 쉬어서 더 못 하겠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도 집에 가서 더 연습하려는 듯 달력 뒷장에 적힌 가사지를 꼬깃꼬깃 접어 가방에, 주머니에, 보행 보조기에 챙겨 넣었다. 이번 활동은 올해 초 진행한 전북일보의 지역소멸 위기 극복 프로젝트 '청년 이장이 떴다!' 연장선이다. 하얀양옥집을 운영하는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은 본보의 프로젝트를 확장해 오는 12월부터 농촌마을의 예술 활동을 전시할 계획이다. 참여 마을로는 화정마을을 포함해 고창 1곳, 김제 1곳 등 총 3곳이 참여한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5.09.04 16:46

전라예술제 '예술성' 확보해 내년부터 유료 전환 꾀한다

올해로 64회째를 맞는 전라예술제가 ‘예술성’ 확보를 위해 변화를 꾀한다. 2019년부터 전북도민체전과 함께 열렸던 예술제는 올해부터 전문예술의 진수를 보여주기 위해 야외 행사를 실내 행사로 전환해 진행키로 했다. 한국예총 전북특별자치도연합회 최무연 회장은 3일 예총 회장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행사 개요와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최무연 예총 회장은 “전북예술인들의 큰 잔치라는 본래 취지를 살리고, 지역 예술인들의 예술성을 실질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올해부터는 전북도민체전과 별개 행사로 예술제를 진행한다”며 “순수 예술인들의 독창성과 예술성을 보여줄 수 있는 예술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술제는 5일 전북무용협회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9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과 전주 덕진예술회관, 우진문화공간, 완주 고산미소시장 등에서 분산 진행된다. 전시는 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 2, 3층에서 열린다. 전북무용협회가 준비한 개막공연 ‘코리아 판타지 전라도 천년의 춤’은 5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다. 무대에는 널마루무용단과 우리춤사랑예술원, 광주시립무용단과 어사랑 전통 무용원, 대한무용협회 전주시지부, 최상철 현대무용단 등이 올라 화려한 군무를 펼친다. 특히 올해는 무용, 사진, 문인, 연극 등 9개 협회 모두가 참여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로 꾸며진다. 각 장르가 지닌 고유한 예술성과 창의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전시와 공연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준비했다. ‘종합예술제’라는 정체성을 공고히 다져 내년부터는 전라예술제를 유료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최무연 회장은 “올해 예술제의 핵심은 예술성 확보”라고 거듭 강조하며 “예술성이 담보된다면 내년부터는 유료로 전환하는 방안도 심도 깊게 고민해보려고 한다. 전라예술제가 전북 예술의 대표성을 보여주는 예술제인 만큼, 작품의 차별성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9.03 18:32

과연 여름 대표 선수는 누굴까?…그림책 '여름 대표 선수' 출간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유쾌한 그림책 <여름 대표 선수>(베스트하우스)가 출간됐다. 그림책 <여름 대표 선수>는 여름 대표 선수를 찾아 떠나는 과정을 엉뚱하고 재기 발랄한 상상력으로 풀어냈다. 동시 작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정광덕 작가가 글을 쓰고, 김우정 작가가 그림을 그려 완성했다. 책은 한 가지 궁금증에서 시작됐다. ‘과연 여름 대표 선수는 누구일까?’ 그동안 명랑한 상상력을 발휘해 유쾌한 동시를 써왔던 정광덕 작가는 여름 대표 선수를 찾는 과정을 통해 너와 나, 자연과 인간 간의 관계와 화합, 어우러짐에 대해 이야기한다. 주 독자층인 유아와 초등 저학년의 눈높이에 맞게 입말을 살려 문답식으로 전개하는 이야기 방식도 흥미롭다. 운율이 담겨 있는 구성은 어린이들이 노래하듯이 읽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 정광덕 작가는 2012년 아동문예문학상 동시 부문에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는 동시집 <맑은 날>, 오디오북&전자책 동시집 <빙하였다면 어쩔 뻔했어!>, 동화집 <불평등을 수거해 드립니다>(공저) 등이 있다. 아르코 문학 창작기금(발표 지원)에 선정됐고, 제34회 전북 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림책 <여름 대표 선수> 역시 전주도서관 출판 제작 지원 공모 사업에 선정됐다. 김우정 작가는 어린이들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여름을 대표하는 것을 상상할 수 있도록 색칠북 형식의 그림을 삽입했다. 이를 통해 여름을 떠올리고, 여름을 색칠하며 창의적으로 여름을 채워 나가는 경험을 제공한다. 마치 색칠 공부를 하듯이 스스로 마음에 드는 색을 골라 색칠하거나 종이를 찢어 붙이는 책 놀이를 통해 창작의 즐거움과 성취감을 전달한다. 김우정 작가는 대학에서 공예를 전공했고, 현재는 그래픽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여름 대표 선수>는 처음 작업한 그림책이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9.03 17:40

김여울 아동문학가 신작 동화 '콩콩이와 쿵쿵이의 여행'

맑고 정직한 눈으로 어린이의 세상을 이야기해 온 김여울 아동문학가의 신작 동화 <콩콩이와 쿵쿵이의 여행>(아동문예)이 출간됐다. 이번 작품에서는 서로 다른 존재들의 공존에 대한 고민부터 아이들의 관계와 심리 변화,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낸다. 작가는 어린이의 마음속 작은 파문까지도 살뜰히 포착해 성장해가는 어린이의 모습을 섬세하게 기술한다. 삶과 생활에서 묻어나오는 유머 구사와 동심의 근원에서 길어 올린 따뜻한 마음으로 갈등에 지친 어린이들을 위로하는 작가의 역량이 돋보인다. 표제작인 콩콩이와 쿵쿵이의 여행 등 일곱 편의 이야기가 묶였다. 동화마다 개성적인 인물들이 등장하고, 간결한 대사와 유머로 읽는 즐거움을 선물한다. 김여울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좁은 길로 들어서면 여간해서 목적지에 다다를 수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며 “그 때문에 좁은 길은 아무도 가지 않은 외롭고 쓸쓸한 길이 되고 말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제부턴가 그리움을 잡기 위해 오늘도 입에 물린 바람개비에 파란 바람을 감아올리며 덧없이 이름 모를 길을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작가는 1979년 아동문학평론에 동화 당선 이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 당선으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전북문인협회, 전북아동문학회, 전북수필문학회, 전북시인협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초록마을에서는>, <북치 말에서 하늘바라기>, <그리운 시절>, <무지렁이>등 다수의 책을 출간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9.03 17:39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기명숙 작가, 박래빗'i의 예쁨'

박래빗 시인 건강하게 잘 있지요? 살다 보면 불현듯 폭우가 쏟아지고 사방이 캄캄할 때가 있습니다. 와이퍼로 물방울 밀어내듯 가볍게 두려움을 털어내고 자신에게 와줄 문장을 기다리는 박래빗 시인, 그에 대한 기록 『i의 예쁨』을 읽고 덩달아 나는 환해집니다. 글에 자신이 투영될 수밖에 없는 것이 작가의 운명이지요. 타자의 삶이나 상황맥락을 빌려 시침 떼 보지만 그 배면은 자신일 것이어서 쑥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래빗은 내포하고 있는 자신을 낱낱이 공개함으로써 타자의 억측을 무너뜨리고 순수함은 오히려 정밀해졌습니다. 형식은 신선했으며 나 또한 내용이 닿는 그곳을 가본 적도 있는 것 같아서 읽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자신’을 도구이자 수단으로 사용하는 재기발랄한 책 『i의 예쁨』은 박래빗 시인의 유년에서부터 현재까지 거의 모든 시절이 날것으로 가득하더군요. 장르의 경직성을 털고 시와 수필, 경험과 환상, 유쾌한 수다와 진중한 철학적 성찰로 가득했습니다. 무엇보다 래빗의 문학을 사랑하고 예뻐하는 마음이 울울창창했습니다. 책에서 밝혔듯 “다음날이 오면 또 무슨 문장과 글이 나에게 올지 행복해하며 궁금해하는 날들”로 책의 모든 성분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꾸밈없이 써 내려간 글, 때론 나를 거침없이 보여주는 것 같아 혼자 웃음을 짓곤 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늘 나이며, 나,인 것이 좋”은 박래빗 시인의 솔직함과 다소 과잉된 자의식마저 신선해 보여서 좋았습니다. 집요한 목적성이 오히려 목적을 훼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자유인 박래빗 시인은 목적을 획득한 거지요. 그것을 가능하게 한 것은 주지하다시피 욕망하는 ‘목적성’ 없이 문학을 사랑하였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에서 유소년기 감수성 도처엔 천진함이, 굳이 세공 하려 들지 않은 원석의 묘미로 가득했지요. 래빗은 체력적 한계와 병약함으로 유년기를 보냈더군요. 극복할 수 있었던 배경엔 물리화학적 처방이 아닌 종교적인 포용과 엉뚱함과 재기발랄함과 세상 한복판에서 살짝 벗어난 비정형성에서 비롯된 것이라 짐작해 볼밖에요. 고백하건대 래빗의 사생활을 엿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사실 박래빗 시인과 나는 운명의 실타래 한 올쯤 얽혀있지요. 래빗의 사생활에 개입된 적 있으며 공유한 시절을 추억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니 더욱 좋았습니다. 박래빗 시인의 사적인 경험과 감각들이 궁극에는 보편적인 삶의 진리에 다다르게 된다는 점도 밝혀두고 싶군요. 래빗은 글을 맺으며 벌써 글을 쓰는 시간이 그리워진다고 썼더군요. 래빗의 그 ‘시간’을 응원합니다. 최근 고도의 해석 기술을 장착해야 풀리는 난해한 책들 속에서 모처럼 쉽고 천진한 성장 시 혹은 소설을 보는 것 같았어요. 소녀에서 성숙한 여인으로 성장한 지금까지의 일대기를 과감하게 보여주는 근원이 무얼까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시 산문집에서 일관된 방향으로 흘러가는 긍정의 언어들, 위태로울 만큼 천진하나 균형감각을 잃지 않은 래빗의 내면이 상처받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인간관계가 절대적이지 않는 부박한 시대, ‘오롯한 나’가 존재하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이지요. 래빗에게 영향을 끼쳤다는 로고테라피 대명사 빅터 프랭클처럼 앞으로도 세상이 캄캄해지거나 고통스러울 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기를 바라요. 선결과제는 우리는 모두 ‘나약한 인간’이고 ‘패잔병’이고 필멸로 향하는 ‘환자’임을 인정해야 하는 거지요. 특히 이 말은 꼭 전하고 싶어요. 래빗 덕분에 글을 쓸 때는 뭐든 써도 된다는 것, 자신을 보여주든 그 반대 값이든 ‘무엇’에 얽매이지 말고 자유롭게 써간다는 것을 새삼 알았어요. 개인에서 시작되는 기본값을 자신 감각대로 쓰다 보면 사회병리, 금기, 고통 등은 휘발되고 평화가 찾아온다는 메시지, 잘 받았어요. 박래빗 시인이 표출하는 에너지가 커다란 반향을 일으킬 때가 오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잘 지내요. 답장이 늦어서 미안해요. 기명숙 작가는 전남 목포 출신이며, 2006년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몸 밖의 안부를 묻다>가 있다. 현재 강의와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5.09.03 17:39

이연희 수필가, 제1회 석정수필문학상 수상

한국 수필 문학의 발전과 신석정 시인의 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제1회 석정수필문학상' 수상자로 이연희 수필가가 선정됐다. 석정수필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백봉기)는 3일 이연희 수필가를 석정수필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석정수필문학상은 생전에 100여 편의 산문 작품을 남기고, 유고 수필집으로 <난초잎에 어둠이 내리면> 등을 펴내며 시와 수필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낸 신석정 시인의 문학 정신을 기리고자 석정문학회(회장 김영)에서 제정한 상이다. 이를 통해 현대수필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석정수필문학상 심사를 맡은 소재호 심사위원장은 "첫 수상자로 이연희 수필가를 선정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며 "이연희 수필가는 2004년 신석정 시인 작고 30주기 추모문학제를 시발점으로 석정 시인을 더욱 빛내고 알리는 일에 봉사해왔다"며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석정 시인의 서예 작품전시회, 문학 특강과 추모문집 발간, 백일장 등 신석정 문학세계 조명 사업에 노력해왔다. 매년 열리는 석정문학제는 물론 신석정기념사업회 전반적인 사업 운영에 기여해 수상자로 선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연희 수필가는 1993년 전주일보 신춘문예 수필부문 가작 당선으로 문단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995년 수필과비평으로 등단했다. 전북수필과비평작가회의 회장과 전북문인협회 사무국장, 전북예총 사무처장, 무주문인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전북문학과 운영위원과 김환태문학과 운영위원, 석정문학회 부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수필집 <인도(人道) 가는 길> <스며들다>, 산문집 <풀꽃들과 만나다> <이연희의 무주기행>등이 있다. 이연희 수필가는 "한없이 영광스럽다"며 "신석정이라는 고귀한 이름에 누가 되지 않게 글 쓰는 일에 더 충실한 문학인으로 거듭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제1회 석정수필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27일 부안 석정문학관에서 열리는 석정문학제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수상자에게는 상금 300만원과 상패가 수여된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9.03 14:27

음악회와 패션쇼를 한자리서 즐기다

환경운동과 문화를 결합해 행사로 추진하는 민간단체 환경문화조직위원회(위원장 김승중)가 2025 전주 국제 아러스나인 새활용 패션쇼와 대한민국 징검다리 환경음악회를 13일 오후 6시 30분 덕진공원 연화정에서 연다. 김승중 조직위원장은 2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해 행사 개요에 대해 설명했다. 올해는 행사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이틀에 걸쳐 진행하던 행사를 하루로 축소해 진행한다. 대신 행사의 질적 향상과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삼천 세내교 징검다리 옆에 T(티)자 형태의 수상무대를 세워 공간의 변화를 꾀한다. '대한민국 징검다리 음악회'는 20년 전 시작된 쿨 상상 환경음악회를 발전시켰다. 김승중 위원장은 “올해 가장 힘을 준 부분이 징검다리를 테마로 한 음악회와 패션쇼” 라며 “전주 하천 탄생으로 징검다리가 놓이게 됐고, 징검다리를 활용해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펼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4년 전부터 환경음악회 명칭도 징검다리 환경음악회로 바꿔서 추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러스나인 새활용 패션쇼’ 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 않도록 버려진 옷을 새 옷처럼 수선해 패션쇼로 선보이는 행사이다. 올해는 모델 선발 대회를 통해 전국 각지에서 모집한 모델 100여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새활용한 웨딩드레스와 한복을 입고 무대에 설 예정이다. 민간 행사로는 드물게 20년 동안 이어지고 있으며, 환경문화 확산이라는 행사 취지에 공감한 전문가와 시민들이 재능기부 형식으로 참여한다. 패션쇼 방식도 새롭다. 단순히 옷을 보여주는 행사가 아닌 기‧승‧전‧결을 갖춘 형태로 전환한다. 따라서 올해 패션쇼는 △아러스나인 탄생 △아러스나인 환희 △아러스나인 위기 △아러스나인 평화 등 4막으로 구성된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진행했던 환경 패션쇼와는 다른 차별성을 갖추기 위해 패션쇼를 총 4막으로 구성했다”며 “패션쇼 특성상 말이나 행동에 제한이 따르기 때문에 음악으로 극의 흐름을 표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주만이 가지는 독특한 패션쇼로 K-환경문화예술의 정수로 키워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9.02 17:42

주목할 만한 기획 전시가 한가득, 9월에 즐기는 미술전시회

주목할 만한 기획전시가 잇따르고 있다. 색다른 시도로 감각적 경험을 선사하고 장르와 의미를 전복시켜 신선한 사유를 전달하는 전시들이다. 9월에만 즐길 수 있는 미술 전시회를 소개한다. △전북도립미술관 ‘B와 초콜릿의 게릴라 파티’ 전북도립미술관과 수원시립미술관 교류‧협력 특별기획전 ‘B와 초콜릿의 게릴라 파티’가 28일까지 도립미술관 서울분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전북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서완호부터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화제를 모은 클레어 퐁텐, 선능경, 천근성, 서태원, 에르빈 부름 등 6팀이 참여한다. 이들은 기성의 것들, 이미 고정된 것들의 정당함에 대해 질문하고 일상과 예술, 관람자와 작품, 제도와 유머 사이의 긴장감을 17점의 작품으로 표현한다. △전주서 즐기는 미디어아트 ‘안동, 이 아름다운 동쪽’ 한국국학진흥원은 관광거점사업의 일환으로 ‘안동, 이 아름다운 동쪽’ 미디어아트 전시를 우진문화공간에서 26일까지 전시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봉정사, 한글문화를 꽃피운 간경도감의 분사 광흥사,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마을 하회까지 안동의 아름다움을 소개한다. △유휴열미술관 ‘이철규 合-금과 수묵의 조화’ 이철규 작가의 세월의 궤적을 보여주는 전시회가 28일까지 유휴열미술관에서 열린다. 투박하면서 간결한 작가의 작품은 민화를 연상케 한다. 단순한 선과 오방색으로 이루어진 형태는 질박한 맛을 풍기면서도 섬세하고 세련미가 있어서 장르적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또한 ‘금과 한지의 결합’이라는 독특한 작업 과정은 이철규의 창의성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작가는 한지의 원재료를 이용해 다양한 형상들을 제작하고 이에 금박을 입히는 독특한 조형물을 선보인다. 얇은 금박은 수공 과정을 거쳐 화면에 덧붙인다. 시간과 공력이 필요한 작업방식으로 작가의 정신성이 감동스럽다. △미술관 솔, ‘살롱 드 완산 1925년 첫 시작 전북 서양화’ 전북에서 양화가 시작된 지 100년을 맞아 서양화가의 변천사를 알아보는 ‘살롱 드 완산 1925년 첫 시작 전북 서양화’ 기획전이 마련됐다. 미술관 솔에서 14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전북 1세대 서양화가인 금릉 김영창의 작품부터 고창 출신 작가 진환, 하반영, 박민평, 소훈, 윤학철 등 총 45인의 작품을 조명한다. 미술관 솔은 전북지역 서양미술이 지닌 예술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예술적 영감과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9.02 17:38

"전주, 부처핸섭!"⋯MZ 사로잡은 뉴진스님 뜬다

국가유산청은 9월 16일부터 3주간 매주 화요일마다 국립무형유산원 소공연장에서 2025 하반기 무형유산 책마루 인문학 강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신청은 2025 책마루 예약 누리집과 전화( 063-232-0736)로 할 수 있다. 전주에 있는 국립무형유산원에 조성된 무형유산 책마루는 무형유산 관련 전문 도서 자료를 갖추고 국민에게 무형유산 정보를 제공하는 열린 공간이다. 지난 2018년부터 인문학 강연을 통해 무형유산의 의미와 가치를 알리는 등 지역 주민과 방문객으로부터 호응을 받아 왔다. 하반기 첫 강연의 주인공은 불교계에서 가장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뉴진스님이다. 개그맨 윤성호의 부캐(부가캐릭터)인 뉴진스님은 '고통을 이겨내면 극락왕생'이라는 주제로 불교 문화를 대중문화 콘텐츠와 연결하고자 노력한 도전기를 들려 줄 예정이다. 두 번째 강연은 강재영 청주공예비엔날레 예술감독이 맡는다. 공예가 현대사회에서 갖는 가치를 중점으로 쓸모와 아름다움, 환경적 지속 가능성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시대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방법을 공유한다. 마지막 강연자는 싱어송라이터 하림이다. 음악은 약자의 것이라는 신념으로 활동 중인 하림은 삶의 터전에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이들을 위한 노래, 이야기로 공감과 위안을 전할 계획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무형유산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하는 적극 행정을 통해 무형유산 보존·활용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5.09.02 16:55

전주국제영화제, 국내 최대 복합 영화관 CGV와 손잡다

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가 특별기획전 '폴링인전주 at CGV' 를 3일부터 16일까지 전국 CGV아트하우스에서 진행한다. 국내 최대 복합 영화관인 CGV와 협력해 마련된 행사로 올해 영화제에서 관객과 평단의 주목을 받은 수상작과 화제작 총 30편이 상영된다. 국내 작품은 총 10편이 상영된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로 화제를 모았던 이일하 감독의 '호루몽'과 한국경쟁 대상 수상작인 조현서 감독의 '겨울의 빛', 농심신라면상을 수상한 성스러운 감독의 '여름의 카메라' 등 한국경쟁 부문 수상작 4편이 관객들을 다시 만난다. 또한 한국단편경쟁 대상 수상작인 황현지 감독의 '겨우살이' 등 수상작 4편과 코리안시네마 초청작 심형준 감독의 '클리어' 까지 국내 독립영화의 성과를 폭넓게 조명한다. 해외 작품은 20편이 준비됐다. 개막작인 라두 주데 감독의 '콘티넨탈 25' 를 비롯해 국제경쟁 대상작인 조엘 알폰소 바르가스 감독의 '갚아야 할 빚이 너무 많다' 등 수상작 3편을 만날 수 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큰 화제를 모았던 알베르트 세라 감독의 '고독의 오후' 와 566분이라는 상영시간을 기록한 클로드 란즈만 감독의 대작 '쇼아' 와 이를 다룬 다큐멘터리 '내가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도 연이어 상영된다. 세계 영화제에서 주목받고 있는 로이스 파티뇨 감독의 '아리엘'과 다양한 해외작품까지 2주간 전주국제영화제의 감동을 다시 느낄 수 있도록 준비됐다. 이번 기획전은 영화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GV) 등 부대행사도 마련해 관객들에게 깊은 영화적 체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폴링인전주 at CGV' 예매는 CGV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하면 된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5.09.02 15:15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