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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방신문협회 "새 정부는 지역언론에 대한 균형적 지원책을 마련하라" 성명

한국지방신문협회(회장 박진오 강원일보 사장∙이하 한신협)는 13일 성명을 내고 “지역 언론에 대한 균형적 지원책을 마련하라”고 이재명 정부에 촉구했다. 이날 한신협은 성명을 통해 최근 새 정부의 국정 과제를 설계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논의할 것으로 알려진 ‘지역언론 지원 정책’이 상당수 지역신문의 입장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으로 보여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신협은 “지역에서 방송보다 신문이 훨씬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에서 지역 방송사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광고대행 수수료 운영 방식을 바꾸는 쪽으로 정책을 진행하려는 것은 방송만을 위한 정책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논의의 전제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신협은 “정부의 일반 예산 투입 없이 새 정부가 지역방송으로만의 지원을 확대할 경우 지역 신문발전기금 자체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신협은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광고대행 수수료 대부분이 한국언론진흥재단을 통해 전체 신문과 방송 구성원을 위해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방송만을 위해 따로 기금운용을 분리하겠다는 것은 지역신문의 위기를 감수하라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한신협은 “현재 언론진흥재단의 기금만으로 편성된 지역신문발전기금에 정부 예산이 일부라도 반드시 포함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는 등 지역신문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해 주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성명서 전문] "새 정부는 지역언론에 대한 균형적 지원책을 마련하라" 새 정부가 출범한 지 한 달여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도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것은 이러한 변화에 국민적 공감대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 새 정부의 국정 과제를 설계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논의할 것으로 알려진 ‘지역언론 지원 정책’은 상당수 지역신문의 입장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으로 보여 우려스럽다. 우리는 인구 소멸 위기와 경제적 악조건에 시달리고 있는 지역을 살리고 대한민국의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 지역언론을 지원하고자 하는 새 정부의 의지에 대해서는 조금의 의심도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지역방송사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광고대행수수료의 운영 방식을 바꾸는 쪽으로 정책을 진행하려는 것은 기본적으로 논의의 전제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지역에서는 방송보다 신문이 훨씬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에서 방송만을 위한 일반적 정책이기 때문이다. 지역방송은 방송통신발전기금의 약 2% 정도에 불과한 지원을 받고 있어 각 방송사당 연간 1억 원 내외밖에 받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신문은 숫자적으로도 지역방송에 비해 훨씬 많다. 더욱이 지역신문발전기금을 통해 지원받고 있는 금액도 1개 사당 3000~7000만 원에 불과하다. 이러한 소액이라도 받기 위해서는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에 의해 매년 정부로부터 엄정한 평가와 심사를 받아야 하고, 그 예산은 모두 기획취재 등 저널리즘 수행을 위해 사용될 뿐, 경영상 지원되는 것은 거의 없다. 또한 이렇게나마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는 곳은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간지·주간지 중 일부에 지나지 않아, 전체 지역신문을 포함하면 실제 지원받는 금액은 지역방송에 비해 훨씬 적은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우리가 새 정부의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광고대행수수료 운영 방식 변경 추진 정책에 대해 더욱 큰 걱정을 하는 것은 이러한 시도가 자칫 지역신문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데 있다. 2004년 노무현 정부에서 시작된 지역신문발전기금이 이후 매년 크게 줄었고, 심지어 최근에는 정부의 일반 예산 투입 없이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광고대행수수료를 재원으로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 정부가 지역방송으로만의 지원을 확대할 경우 지역신문발전기금 자체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어서다. 우리는 지역의 입장을 대변하는 언론으로서 지역방송의 어려움을 모르는바 아니다. 지방자치와 분권, 국가균형발전의 실현을 위해 지역방송 역시 함께 힘을 모아야 하는 동지적 관계라는 점 또한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서로 겪는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느 한쪽의 희생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광고대행수수료 대부분이 한국언론진흥재단을 통해 전체 신문과 방송 구성원을 위해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안에서 합리적 방안을 찾는 쪽으로 우선 논의되어야 하지, 아예 방송만을 위해 따로 기금운용을 분리하겠다는 것은 지역신문의 위기를 감수하라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정부의 광고대행업무를 신문과 방송으로 나누어 실행하겠다는 정책도 문제다.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는 그것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면 될 것을 극단적으로 이원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것은 효율성만을 떨어뜨리는 일이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새 정부가 지역방송의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취지로 시작된 언론 지원조직에 대한 전반적 논의들이 자칫 대한민국 미디어 업계의 또 다른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정기획위원회의 신중한 접근을 촉구한다. 이왕 지역언론 지원에 대한 논의가 새 정부들어 시작됐으니 몇 가지를 추가로 제안하고자 한다. 우리는 현재 지역신문 지원을 위한 지역신문발전위원회에 독립 사무국이 설치되어야 한다는 점을 누차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부분이 법적·제도적 문제로 인해 당장 실현되기 어렵다면 기본적으로 위원회에 상근자를 두어 기본적인 사무국 형태가 운영될 수 있도록 현실적 조치가 시급하다. 또한 수년 전부터 지역신문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에 일반 예산이 제외되면서 정부나 국회 등의 관심도가 크게 낮아졌다. 따라서 현재 언론진흥재단의 기금만으로 편성된 지역신문발전기금에 정부 예산이 일부라도 반드시 포함될 수 있도록 법 개정이 있어야 한다. 출범한 지 한 달이 지난 새 정부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데는 국민적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지역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굳은 의지를 믿고 있다. 마찬가지로 지역언론에 대해서도 균형적 시각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들을 해결하고 생존의 위기에 몰려 있는 지역신문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해 주기를 간곡히 요청한다.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희생을 강요당하는 정책이 이 정부에서 현실화되지 않도록 우리도 모든 노력을 강구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 2025. 7. 13. 한국지방신문협회

  • 문화일반
  • 이강모
  • 2025.07.13 17:38

전북 대표 6명의 여성작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다

전북 지역 대표 여성작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끊임없이 창작활동을 이어가는 여성작가 6명이 의기투합해 전시회를 열고 있다. 고보연, 김경이, 김수자, 박재연, 차유림, 황순례가 참여한 ‘6인의 시선 : 그들의 이야기’가 W미술관(관장 신주연) 2층에서 17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역이라는 연(聯)과 여성 작가들의 성(性)의 연대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 안에서 개인의 독특한 개성(Singularity)을 발견할 수 있는 작품 42점을 소개한다. 고보연 작가는 ‘땋아 이어진 공동의 길’을 주제로 생명의 태에서 시작된 모두의 인생이 고립되거나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마음을 담아냈다. 작품에 수없이 얽힌 실과 천, 버려진 조각, 폐천들이 한데 어우러지며 완성되는 작품은 마치 어머니의 젖줄과 같은 생명의 상징을 담고 있다. 김경이 작가는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를 깊이 성찰하고 한낱 작은 인간으로서 자연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뇌한다. 이번 작품에서는 화마로 소멸해버린 절망 속에서도 다시 생성하는 자연의 회복력과 생명력을 보여준다. 자연에 존재하는 다양한 생명체들의 존재를 가시화하고, 캔버스의 대비를 통해 자연의 소멸과 생성을 강조한다. 익산을 대표하는 여성 원로 김수자 작가는 세월의 기록을 담고 있는 ‘25日記-희망의 노래’와 권위와 욕망을 상징하면서도 동시에 외부의 힘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고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미화시키는 갓과 모자 작품을 통해 사회의 시선과 성의 경계를 뛰어넘는 의지를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기록했다. 박재연 작가는 여러 선을 이용해 다양한 유기적 형태를 이루는 작품은 태동하는 심장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보여주며 차유림 작가는 신체 형상이 편견 없이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될 수 있기를 바라며 해학과 연민,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사랑을 찾아보고자 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황순례 작가는 남에게 자신의 속내를 보이지 않으려는 내밀한 감정을 지닌 작가는 손끝의 섬세한 터치가 고스란히 전달되는 점토로 자신만의 내적 감정을 조형으로 표현해냈다. 아이의 순수하고 해맑은 표정에서 느껴지는 삶의 행복과 아이의 사랑은 보는 이를 자연스레 미소 짓게 한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7.13 15:42

청춘이 짓다, 젊은 예인의 밤 '제30회 대학생 협연의 밤' 15일 개최

전통의 맥을 잇고자 수년간 수련을 거듭한 젊은 예인들의 숨결이 한여름의 저녁을 채운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이 오는 15일 화요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전국 제30회 대학생 협연의 밤 ‘젊은 예인의 밤’을 연다. 올해로 30회를 맞는 이번 공연은 젊은 국악인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해온 국악원 대표 기획무대다. 전국에서 선발된 대학생 연주자와 지휘자, 그리고 신진 작곡가들이 한 무대에 올라 전통과 창작의 경계를 넘나드는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선보인다. 올해 공연에는 3편의 창작 공모 당선작과 5명의 악기 협연자, 3명의 지휘자가 함께한다. 첫 곡은 양지혜(한양대 석사과정) 작곡 ‘국악관현악을 위한 청사진’으로, 김아성(전북대 박사과정)이 지휘한다. 가야금과 타악기의 리듬이 주제 선율과 어우러지며 젊은 예인들의 비전을 선율로 풀어낸다. 이어서 대금 협주곡 ‘계산무진’(작곡 박가영)이 연주된다. 대금 연주자 양인성(서울대)이 협연하며, 서예가 추사 김정희의 공간미를 음향으로 풀어낸 점이 눈길을 끈다. 몽골 전통음악의 색채를 담은 ‘말발굽 소리’(작곡 M. Birvaa, 편곡 박한규)는 신유진(한양대)이 지휘하며, 생동감 넘치는 리듬과 전통관현악의 조화를 보여준다. 거문고 협주곡 ‘나무의 시간’(작곡 노해린)에서는 양가은(한예종)의 깊이 있는 협연이 펼쳐진다. 해금 협주곡 ‘상생’(작곡 조원행)에서는 백가윤(전북대)이 해금의 섬세한 기교를 선보이고, 이어지는 ‘깨어난 초원’(작곡 B. Sharav, 편곡 계성원)은 이준희(중앙대)의 지휘 아래 대지의 울림을 담아낸다. 피리 연주자 박승연(전북대)은 ‘창부타령 주제에 의한 협주곡’(작곡 박범훈)을 협연하며 민요의 선율을 현대적으로 해석한다. 마지막 무대는 장성완(한양대)의 창작곡 ‘칠성’으로, 타악 연주자 배민호(한예종)가 동해안별신굿의 리듬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한다. 이용탁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예술감독은 “30년간 이어온 이 무대는 국악의 미래를 여는 살아 있는 현장”이라며 “젊은 작곡가, 지휘자, 연주자들이 전통을 오늘로 끌어오고 내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며 무료다. 예매는 도립국악원 홈페이지에서 1인 2매까지 가능하다. 로비에서는 K-뮤직 공연여권 발급 및 스탬프 이벤트도 진행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7.13 15:40

[현장] ‘당신의 손맛’으로 채우는 전주의 맛...당근 김밥 말이 체험해보니

“드라마 보셨어요? 당근 김밥의 핵심은 양념입니다. 김밥을 말 때는 밥을 골고루 펴주면 터지지 않고 쉽게 말아져요” 지난 11일 한국전통문화전당 3층 조리체험실. 이윤화 한식조리체험 강사가 당근 김밥 만들기 체험에 참여한 수강생들에게 조리 시 주의할 점을 설명했다. 강사의 이야기를 듣는 어린 학생부터 20~30대 남녀, 60대 부부까지 스무 명 참가자의 얼굴이 사뭇 진지해 보였다. 밥과 속 재료의 양부터 재료의 배치, 손힘 등 갖가지 변수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는 게 김밥이다. ‘김밥 옆구리 안 터지는 비결’이 검색창에 자동 검색될 정도다. 그런데 밥만 고루 펴주면 쉽게 말린다니. 이날 전주문화재단이 준비한 ‘당신의 맛, 전주의 맛’ 당신의 손맛 일일 체험에 나선 기자는 선뜻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강사의 말은 사실이었다. 김 위에 소금과 참기름으로 간을 한 밥을 올려 골고루 펴주면 김발 없이도 터지지 않는 김밥이 완성됐다. 조리의 모든 과정이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게 돼 있었다. 어떻게 말아도 전주 명물인 당근 김밥이 완성됐다. 다만 당근의 아삭한 식감과 음식의 조화 등 ‘진짜’ 당근김밥이 나오려면 노하우와 경험이 필요했다. 당근을 채 썰어본 경험이 없었기에 당근 두께는 삐뚤삐뚤 제각각이었다. 강사는 당근을 일정한 간격과 속도로 썰어나가는데, 말 그대로 전문가의 경험과 감의 영역이었다. 당근 김밥을 모두 말고, 한입 크기로 썰어 준비한 용기에 담아내는 것으로 체험이 마무리됐다. 함께 당근 김밥을 완성한 수강생들의 표정에는 뿌듯함의 미소가 엿보였다. 40여 분 동안 만든 ‘나의 소중한 당근 김밥’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사진부터 찍기 바빴다. 이후에는 설거지와 조리도구 세척, 쓰레기 정리까지 모두 수강생의 몫이다. 뒷정리마저도 ‘즐거움’의 영역이 돼 웃음꽃이 만발했다. 전주문화재단이 마련한 ‘당신의 맛, 전주의 맛’은 넷플릭스 드라마와 연계해 전주의 음식문화를 나누는 체험 행사이다. 전주를 배경으로 전주 음식이 콘텐츠로 활용된 드라마 ‘당신의 맛’을 중심으로 음식 인문학과 대중 콘텐츠가 만나는 문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날 ‘당신의 손맛’ 강좌에 참여한 강한나(39)씨는 문화 활동의 일환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 그는 “드라마 당신의 맛에도 음식이 나오고, 전주에 유명한 당근김밥집도 있어서 직접 당근 김밥을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라며 “생각보다 재밌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주문화재단이 전주의 고유한 음식과 이야기를 담은 콘텐츠를 올해 처음 선보인 만큼, 지역의 정체성을 새롭게 인식하고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로서 전주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7.13 14:44

종이의 의미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한 이상희 개인전 'PAPERED’

한지조형작가 이상희 개인전 ‘PAPERED’가 27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 전시2관에서 열린다.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최락기)이 지역의 청년 공예작가들을 지원하고자 매년 마련하는 '수수(秀手) 청년작가 기획전' 일환으로 올해로 6년째를 맞는다. 고유의 손맛으로 공예 세계를 창조하는 젊은 작가들의 창작을 응원하는 전시인 것이다. 이상희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줌치 한지를 중심으로 한 한지조형 작업을 선보인다. 반복적으로 두드려 낸 한지 위에 작가만의 기억과 감각을 얹혀 종이의 질감과 빛, 공간성이 고스란히 드러난 작품들로 구성했다. '종이'의 의미를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한 전시는 관람객에게 한지의 새로운 미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개인전과 아트페어, 단체전 등 20회 넘는 전시회를 통해 자신만의 조형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이상희 작가는 G20 정상회의장 한지공간, UN한국대표부 메인홀 한지공간, 벨기에 한국문화원 개원기념 한지공간 프로젝트 등 10여건의 설치작업에 참여했다. 전북미술대전 우수상, 대한민국한지대전 금상, 전국한지공예대전 특별상 등을 수상했다. 이 작가는 "'PAPERED’는 단순히 무언가를 감싼다는 뜻을 넘어서 숨기며 드러내고 덮으며 기억하는 감싸는 행위 자체로 존재를 표현하는 작업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종이는 말이 없지만 겹치고 접히고 스며드는 과정을 통해 조용한 언어가 된다. 전시가 감각을 깨우고 무언가를 마주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관람료는 무료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7.10 17:51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차세대 국악 예술가를 위한 따뜻한 동행

서른 명이 넘는 국악기 연주자들이 하나가 된 것처럼 손가락을 움직이고, 풍성한 색채감을 드러내며 선율을 만들어가는 건 오케스트라의 묘미다. 연주자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황홀함은 무대에서 단원들을 이끄는 지휘자가 좌우한다. 젊은 지휘자 유민혁(40)씨는 담대했지만 두려웠다. 머릿속은 요동치는 중이었다. 지난해 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제29회 대학생 협연의밤 지휘자로 발탁됐지만 그저 좋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국악 관현악단 지휘자로서 출발점에 선 찰나, 얄궂게도 두려움이 엄습했다. “발탁이 됐을 땐 기뻤지만, 단시간 안에 앙상블을 만들어야했기 때문에 쉽지 않았어요. 제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도 깨달았죠” 두 달 가까운 연습시간이 주어졌지만, 여러 악기로 고운 소리를 만들어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실제 연습시간이 가장 고됐다는 유 씨는 “저희 장모님께서 제가 새벽 3~4시까지 안자고 악보 외우며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러다 죽겠다’며 걱정했던 게 잊히지 않는다”고 회상했다. 그런 그에게 “실수해도 괜찮다. 자신감을 가지고 해보자”라고 격려해 준 이는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의 이용탁 예술감독이었다. 전북도립국악원은 전통예술을 계승‧발전시키고 열정과 실력을 겸비한 신진 국악인 발굴을 위해 매년 ‘대학생 협연의 밤’ 공연을 열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재능 있는 젊은 지휘자‧작곡가 발굴’로 확장시켜 판을 키웠다. 이용탁 예술감독은 10일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연주자들을 위한 무대는 존재하지만 작곡가와 지휘자를 꿈꾸는 이들이 설 무대는 많지 않다”며 “새로운 세대 국악 지휘자를 길러내고 그들이 관현악단과 작업할 기회를 제공하는 게 예술감독의 의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훌륭한 연주회 뿐 아니라, 재능 있는 인재들이 지휘자로 자랄 수 있도록 돕는 것도 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예술감독으로서 남기고 싶은 유산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마련된 프로그램에 지난해 23명이 지원해 연주자 6명, 지휘자 2명이 선발됐다. 이들은 주 1회씩 30일 동안 연습에 몰두했고, 유 씨도 최은아 작곡가의 곡 ‘국악관현악을 위한 산오르기’를 지휘했다. 그는 “수준 높은 관현악단과의 소통은 매우 소중한 경험”이라며 “하루 참여하는 마스터 클래스와 달리 한 달 넘게 지도 선생님과 직접 연주 과정을 경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기 마스터클래스를 수료한 유 씨는 실력을 인정받아 올해 도립국악원에서 준비한 푸른음악회 객원 지휘자로 나서기도 했다. “이 같은 프로그램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유 씨는 15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릴 제30회 대학생 협연의 밤 ‘젊은 예인의 밤’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프로그램을 총괄한 이용탁 감독은 “대학생 협연의 밤은 30년간 국악계의 미래를 여는 발판이 되어 왔다”며 “재능 있는 친구들이 1~2개월 동안만이라도 프로악단에서 교육을 받고 성장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도 젊은 지휘자, 신진 작곡가, 대학생 연주자들이 전통을 현재로 이어주고 미래로 확장해 나가는 현장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자신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7.10 17:47

전주문화재단, 22일까지 미래문화콘텐츠 아카데미 교육생 모집

(재)전주문화재단이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미래문화콘텐츠 아카데미’의 교육생을 오는 22일까지 모집한다. ‘미래문화콘텐츠 아카데미’는 전통문화와 첨단기술을 융합한 콘텐츠 창작 교육을 통해 미래문화도시 전주의 핵심 가치인 ‘전통과 미래의 융합’을 실현할 창의적 기획자와 콘텐츠 창작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전주문화재단이 주관하고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협력 기관으로 참여하는 이번 아카데미는 미래문화도시 전주 사업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인재 발굴과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한다. 교육은 오는 28일부터 9월 30일까지 총 19회차로 진행되며 △언리얼 엔진 실습 △인터렉티브 퍼포먼스 제작 △프로젝션 맵핑 등 실무 중심의 기술 교육과 창작 기획 역량을 높이는 과정으로 운영된다. 또 수료생 중 5개 우수 팀을 선정해 팀당 100만 원의 창작 지원금을 제공하며, 오는 10월 1일부터 19일까지 팔복예술공장에서 열리는 ‘미래문화축제 팔복’ 기간 중 결과물 전시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수료자에게는 향후 전주시 문화도시 콘텐츠 기획사업 참여 기회, 미래문화콘텐츠 창업지원 및 기업 육성사업과의 연계 등 다양한 진로 확장 가능성도 열려 있다. 모집 인원은 총 15명이며, 미래문화콘텐츠에 관심 있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교육시스템을 통해 온라인 접수하며,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선발된다. 이 밖의 자세한 사항은 전주문화재단 누리집 또는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문의는 미래문화콘텐츠 아카데미 담당자(063-281-4126)에게 하면 된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07.10 16:42

19년 전통 ‘우리가락 우리마당’⋯전통문화 야외극장 다시 열린다

전주의 여름 밤을 풍성하게 수놓을 전통문화 상설공연 ‘우리가락 우리마당’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오는 12일부터 9월 27일까지 매주 토요일, 전북도청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깊이 있는 국악 무대와 함께 도민들에게 문화예술의 향유 기회를 선사할 예정이다. 올해로 19년째를 맞은 ‘우리가락 우리마당’은 전북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과 ㈔전통문화마을이 공동 주관하는 대표 상설공연이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이어진 이 공연은 도내 전통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북돋고, 국악의 대중화와 세대 간 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올해 무대에는 총 30개 팀이 참여해 12회에 걸쳐 다채로운 무대를 펼친다. 공연은 ‘우리의 다양한 일상 속 감성과 생각을 국악으로 풀어내는 고품격 전통예술’이라는 기조 아래, 공감과 치유의 무대로 꾸며진다. 특히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기원 메시지를 더해 더욱 특별한 의미를 전할 예정이다.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무대는 12일 열린다. 100여 명의 풍물단이 도청 앞마당을 행진하는 길놀이로 서막을 열고, 여태명 서예가의 붓글씨 퍼포먼스 ‘우리가 이어가야 할 신명’이 무대의 깊이를 더한다. 이어 전통 보컬과 국악기의 다채로운 앙상블로 주목받고 있는 ‘악단광칠’의 특별 콘서트가 한여름 밤을 열정으로 물들일 예정이다. 우리가락 민속악연주 자료사진/사진=전통문화마을 올해 공연은 월별로 다른 주제를 품고 관객을 맞는다. 이달은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기원과 평화로운 일상의 염원을 담아 ‘널리 이롭게, 위하여’, 다음 달은 세대와 지역의 경계를 넘어 소통을 도모하는 ‘서로의 경계를 넘어’, 마지막 9월은 우리가 함께 이어가야 할 전통의 신명을 주제로 ‘다시, 우리가 이어가야 할 신명’을 그려낸다. 총감독을 맡은 김진형 ㈔전통문화마을 이사장은 “올해 공연은 주제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갖춘 고품격 국악 상설공연”이라며 “전북 전주의 문화 정체성과 전통의 아름다움을 관객과 함께 나누고, 하계올림픽 유치에 대한 염원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전통문화마을은 전주의 고유한 역사문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경기전 수문장 교대의식, 태조어진 봉안의례 재현, 오목대 잔치 등 전주만의 역사문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운영하며 전통문화 중심 도시로서의 전주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7.10 15:29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최아현 소설가-권진희 '언제라도 전주'

서울에서 전주로 다시 내려오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혹자는 나를 붙잡으며 내려가면 심심해서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다. 그때는 자신도 떠밀려가는 느낌이 들어 우물쭈물하느라 속 시원하게 대답하지 못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언제고 그때의 선택이 알맞았다고 자부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그에 대한 대답을 상상해 보면 어떨까. 신변잡기의 이야기를 잔뜩 늘어놓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할 말은 다음과 같다. 전주에서 사는 일은 꽤 분주하고 바쁘다! 날이 좋으면 천변과 근교의 산책로를 걸어야 하고, 여름이 되면 시원한 도서관으로 피서하러 다니고, 틈틈이 전주국제영화제, 책쾌, 독서대전을 구경하러 나서야 하고, 때때로 무형유산원에서 열리는 공연도 보러 가야만 하고, 온갖 생활체육대회와 축제를 즐기느라 바쁘다고 말이다. 물이 좋은 동네라서 늘 맛이 좋고 신선한 식재료며 제철음식이 눈에 띈다. 그러나 즐길 것이 넘쳐나는 통에 잠시 해찰하면 타이밍을 놓치고 만다. 날짜가 지난 현수막을 보며 바닥에 발을 구르는 일은 매년 일어나고 있다. 그러니 항상 고개를 죽 늘이고 두리번거리며 재미와 제철 따위를 찾아다녀야만 한다고. 숨도 쉬지 않고 말할 수 있을 테다. 이런 나의 심정을 한 권으로 정리한 책을 찾았다. 여느 때처럼 콩나물국밥을 시원하게 한 그릇 먹고서 남부시장을 어슬렁거리던 날이었다. 책날개 속 작가 소개가 내 마음을 한 번에 훔쳤다. ‘전주에 살면 무슨 재미냐는 말에 맛집과 책방 이름으로 랩을 하고, 지하철이 없으면 뭘 타고 다니냐는 말에 한옥마을에서 비빔밥을 타서 전북대에서 콩나물국밥으로 환승한다고 농담합니다.’ 작가 소개에서도 느껴지듯이 『언제라도 전주』는 작가가 전주에 가지고 있는 애정뿐만 아니라 그의 취향, 시선, 유머로 가득하다. 겹치는 것이 있으면 반가움에, 새로운 것이 있으면 호기심에 정신없이 책장을 넘겼다. “어떤 사람들은 고작 며칠 머문 다른 나라 다른 도시 전체를 잘 아는 것처럼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머문 시간만큼, 헤맨 땅만큼 겨우 알 뿐이다. 여행지 뿐만 아니라 고향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더 큰 도시, 더 많은 가능성과 더 다양한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은 도시를 동경한다. 그러나 짐작뿐이지 않나. (133쪽)” 이 구절이 마음이 콱 박혔다. 언젠가 누군가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왜 전주에 있으려고 해요?’ 그때 나는 오래 생각하지 않고 대답했다. ‘전주만큼의 분주함이 좋아요’ ‘도시는 고유한 속력을 갖는다’라던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나는 전주만의 고유한 속력이 딱 알맞은 사람인 셈이다. 돌아오는 주말에 건지산 둘레길을 걸어볼 요량이다. 언젠가 가봐야지 하고 미뤄둔 것이 벌써 수년이 되었다. 작가는 가을의 건지산을 추천했지만 예습하는 셈 치기로 했다. 책 안에는 가까워 언제든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하다 한 번도 가지 않은 여러 얼굴의 전주가 수두룩하다. 이참에 다같이 『언제라도 전주』의 목차 중 무엇이라도 골라 새삼스레 전주 여행을 시작해 보면 어떨까. 최아현 소설가는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소설 <아침대화>로 등단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5.07.09 19:25

진심으로 가득 채운 김근섭 저자의 가족문집 '삶 그리고 그리움'

고희를 넘긴 아마추어 작가가 가족과 함께 삶의 기록을 엮은 문집을 출간했다. 정읍 출신 김근섭 씨가 펴낸 책 <삶 그리고 그리움>은 은퇴 후 시작한 문학 활동의 결실이자, 가족과 나눈 시간과 사랑, 용기를 한 권에 담은 소중한 기록이다. 40여 년간 임상수의사로 일했던 김 씨는 은퇴 후 고향에서 글쓰기를 시작했다. 이번 책은 ‘하나, 수필’, ‘둘, 칼럼’, ‘셋, 소설’, ‘넷, 그리고 가족의 이야기’ 등 총 4부로 구성됐다. 그간 마음속에 머물던 이야기들이 글로 정리돼, 독자에게 담백한 감동을 전한다. 특히 마지막 장 ‘그리고 가족의 이야기’에는 김 씨의 아내 반영희 씨를 비롯해 세 자녀 김지명, 김현창, 김세윤 씨가 각각 써내려간 가족의 기억과 시선이 실려 눈길을 끈다. 또 이번 문집의 편집은 장녀 김지명 씨가 직접 맡아 의미를 더했다. 저자의 첫째 딸인 김지명 씨는 “이 책은 아마추어 작가와 어느덧 글을 쓰게 된 가족들, 그리고 그보다 더 어설픈 가짜 편집자가 함께 만든 결과물”이라며 “칠십이 넘은 나이에 문학이라는 꿈을 좇는 아버지의 여정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어 감사했다”고 말했다. 저자 김근섭 씨는 머리말에서 “인생의 길목을 한참 돌아선 뒤에서야 비로소 숨을 고를 수 있었다”며 “은퇴 후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쓰는 매 순간, 오래된 기억들이 하나둘 떠올랐다. 서툴고 부족한 글일지라도 살아온 시간과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글들이 책으로 묶이게 되어 기쁘면서도 조심스럽다”며 “앞으로는 자연의 품에서 문학과 벗하며 조용히 삶을 마무리하고 싶다. 그동안 미처 하지 못했던 말들을 조금씩 담아가며, 남은 시간을 따뜻한 기록으로 채워나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김 씨는 전주고와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했으며, 수필 전문지 <문학고을>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정읍영화인협회장과 정읍수필문학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07.09 16:07

“3분 안에 울림을”⋯김자연 아동문학가, 창작구연동화집 '잘타의 초대' 발간

짧지만 깊은 울림을 담은 창작 구연동화집이 출간됐다. 정제된 문장으로 재미와 감동을 전해온 김자연 아동문학가가 새롭게 펴낸 <잘타의 초대>(청개구리)는 구연을 목적으로 집필한 짤막한 동화 12편을 엮은 책이다. ‘창작구연동화’란 말 그대로 이야기꾼이 낭독하며 몸짓으로 들려줄 수 있도록 구성된 동화다. 이야기 하나당 소요 시간은 약 3~4분. 구연에 최적화된 분량인 원고지 10매 내외로, 구성이 단순하고 등장인물도 제한적이다. 짧은 이야기 안에 뚜렷한 메시지를 담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김 작가는 동화연구대회 심사위원으로 오랫동안 활동해오며 구연동화의 현실과 필요를 절감했다고 말한다. 작가는 “매년 많은 동화구연가가 배출되지만, 구연되는 동화는 늘 비슷했습니다. 가치관도 아이들도 변했는데, 이야기만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는 게 아쉬웠다”며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기존 동화를 구연용으로 개작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구연 시간과 형식에 맞는 동화를 찾지 못해, 개작한 작품을 반복해서 쓰는 경우가 많았다. 이처럼 창작 구연동화의 필요성을 느껴 이 책을 펴내게 됐다”고 밝혔다. <잘타의 초대>에는 가족에 대한 사랑, 다름에 대한 이해, 자아존중 등 어린이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다. 아이들은 물론 함께 듣는 어른들에게도 따뜻한 울림을 전한다. 김 작가는 김제에서 태어나 전주에서 자랐다. 1985년 <아동문학평론> 신인상, 200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으며, 대표작으로 동화집 <거짓말을 팝니다>, <초코파이>, <수상한 김치 똥>, <항아리의 노래>와 동시집 <피자의 힘>, <감기 걸린 하늘> 등이 있다. 현재 아동문학잡지 『동화마중』 발행인 겸 편집인으로 활동 중이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07.09 15:53

김기화 세 번째 시집 '어둠을 밀어내는 돌'

김기화 시인이 10년 만에 세 번째 시집 <어둠을 밀어내는 돌>(인간과문학사)을 출간했다. 신선한 발상과 간결한 화법으로 개성적인 시세계를 펼쳐온 김기화 시인의 신작으로 시인은 우연의 순간에 문득 생겨나고, 움직이고 사라지는 존재들의 근원을 파고든다. 탄생과 소멸을 거듭하는 생(生)의 내밀한 풍경을 다채롭게 그려내며 독자들을 풍요로운 상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오늘은/내가 받은 소중한 선물이다//미래로 내딛는 길목이며/내 작은 인생길이다//풀꽃처럼 풋풋하고/향기로워야 할/햇살 퍼지는/새 아침에//산책길가에 솟아나는/샘물 같은 오늘이다//어제와 같은 오늘도 오늘과 같은/내일을 생각하며 노래해야 할 오늘이다”(‘오늘’ 전문) 여든 여섯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활달한 상상력과 다정한 어법이 도드라지는 김 시인의 시는 유쾌하다. 시인은 때로는 유머와 위트가 섞인 입담으로 위태롭고 안온한 삶에 위로를 건넨다. 특히 이번 시집에서 시인의 시적 변화가 눈부시다. 감각과 의미의 상투성을 전복하는 다각적 시각으로 대상의 이면에 끈질기게 다가가 "빛 속의 어둠과 속의 빛이 마주치는 시점"을 뚫어낸다. 5부로 엮은 시집에는 스무행을 넘지 않는 시가 태반이다. 그만큼 최소한의 정제된 언어로 삶의 장면과 시적 대상의 내면을 세밀하게 묘사하는 데 힘을 쏟았다는 의미다. 짧고 간결한 문장으로 이루어진 시들에 깃든 간명함이 인상깊다. 김남곤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이제 여든 중반을 넘어선, 육신은 비록 야위었지만 돌 속에 숨겨진 태초의 미열처럼 그의 정신세계는 곧고 마르지 않는 맑은 향미가 스며있다"며 "공허해진 이 시대, 시인을 만나면 노을 깃든 늙은 과수원길 모퉁이를 손잡고 함께 거닐고 싶어진다"고 했다. 1939년 완주에서 태어난 김 시인은 2004년 월간 ‘문예사조’ 시 부문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문단활동을 시작했다. 온글문학상, 아름다운 문학상, 향토작가상 등을 수상했으며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산 너머 달빛> <고맙다>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7.09 15:19

전북지역 5개 혁신 기관, 가짜노동X진짜혁신 북토크 개최

전북특별자치도 혁신기관들이 공공조직의 일하는 방식과 구조 혁신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북토크 자리를 마련한다. 전북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과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원장 이은미), 전북테크노파크(원장 이규택),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대표이사 강영재), 전북특별자치도사회서비스원(원장 서양열) 5개 기관에서 '가짜노동×진짜혁신 BOOK TALK’를 공동 개최한다. 10일 오후 3시 30분 전북테크비즈센터 1층 대강당에서 열리는 이번 북토크 행사는 조직 내부의 비효율, 디지털 전환, 공직사회 개혁 등 현실적인 과제에 대해 성찰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 행사는 관련 저자의 강연과 전문가 대담으로 구성된다. 이날 행사는 전북문화관광재단의 청년예술기획 프로그램 '청년주문배달서비스' 연계공연으로 시작되며 아시아 월드뮤직을 바탕으로 활동 중인 '투론(Turon)’ 팀이 사전 퍼포먼스를 통해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강연에는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 진짜 혁신이다’의 문용식 작가와 '나라를 위해서 일한다는 거짓말'의 노한동 작가가 참여해 조직과 업무 방식에 대한 통찰을 공유한다. 이후에는 전주대학교 이영로 특임교수, 전북테크노파크 이규택 원장이 패널로 참여하는 전문가 대담이 이어지며 좌장은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 이은미 원장이 맡는다. 이경윤 재단 대표이사는 "공공조직이 진짜 혁신을 말하려면 현실을 직시하는 대화와 실패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며 "이번 북토크가 지역 공공기관들의 변화된 언어를 만들어가는 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7.09 15:17

패션쇼와 뮤지컬 갈라 콘서트의 만남, 1st 패션 & 뮤직 콘서트 ‘리버스’

패션쇼과 뮤지컬이 만나는 새로운 형식의 융복합 공연이 지역에서 열린다. 뮤지컬 수(MUSICAL SU)가 주관·제작하는 제1회 패션&뮤직 콘서트 ‘리버스(RE⧗BIRTH)’가 오는 18일, 전주시 더 메이 호텔 마제스틱홀에서 개최되는 것. ‘리버스(RE⧗BIRTH)’는 패션쇼와 뮤지컬 넘버를 결합한 도민 참여형 갈라 콘서트로, 패션의 시각적 미학과 뮤지컬의 드라마틱한 서사를 융합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T자 무대 대신 田자 무대, 전면 무대 대신 입체형 무대 등 공간 구성에서도 변화를 꾀하며, 관객들에게 보다 흥미롭고 패셔너블한 공연 문화를 제공할 구상이다. 또 공연장은 극장이 아닌 호텔로 선택해 공연 전후 식사와 플리마켓 참여가 가능하도록 기획했다. 공연의 제목인 ‘리버스(RE⧗BIRTH)’는 단순한 부활이나 재탄생을 넘어, 장르 간 경계를 허무는 시도이자 세대 간 소통의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40~70대 미들에이지 세대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해 준비해온 이번 무대는, 은퇴 이후 인생 2막을 여는 상징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공연에는 유명 뮤지컬 배우들과 미들에이지 모델들이 함께 호흡을 맞춘다. 출연진으로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레미제라블, 투란도트 등에 출연한 김성민, 야인시대 OST로도 알려진 임강성, 레베카 황태자 루돌프 등에서 활약한 이은율이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수 대표이자 배우인 박근영도 위대한 쇼맨, 영웅의 넘버로 참여하며, 이상흔, 김현귀 등 청년 배우들도 함께한다. 스페셜 게스트로는 노남숙 진안 마령초 교장과 성악 전공 수병원 대표 최정민이 참여하고, 사회는 전주 MBC 이충훈 아나운서가 맡는다. 패션 디자이너로 참여하는 심인섭은 그간 뮤지컬 수의 의상 감독으로 활동해왔으며, 이번 공연에서는 전반적인 패션 디렉션을 맡았다. 미들에이지 모델들의 감각을 끌어올리고 뮤지컬 넘버에 맞는 컨셉 의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공연 당일에는 플리마켓이 함께 열린다. 공연 전후로 진행되는 플리마켓에서는 무대에 사용된 의상, 중고 소품, 기초 화장품 등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된다. 이를 통해 기부, 나눔, 친환경 소비를 실천하고 관객과 출연자 모두가 문화소비와 사회 공헌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공연을 총연출한 이주현 감독은 “미들에이지들이 보여준 열정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들에게 최고의 자존감과 성취감을 선물하고 싶다”고 전했다. 기획과 제작을 맡은 박근영 대표는 “고령화 시대에 필요한 공연 모델이자, 향후 청년 예술인·지역 예술단체들과의 협업까지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공연은 VIP(뷔페 포함) 15만 원, 일반 관람 8만 원이며, VIP 입장객은 공연 전 식사 및 포토존 체험도 가능하다. 플리마켓은 오후 4시부터 공연 후 오후 9시 20분까지 운영된다. 공연 문의는 전화(063-228-0356) 또는 카카오 채널을 통해 가능하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7.08 16:05

뮤지컬과 인문학의 만남…아트컴퍼니 두루 브런치 공연 '안녕 크로아티아'

지역 문화예술계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는 아트컴퍼니 두루가 오는 11일 오전 10시 30분, 한벽문화관 공연장에서 감성 가득한 브런치 공연을 열고 관객을 마주한다. 이날 무대에 오를 작품은 유쾌하고 따뜻한 감동을 전하는 창작 뮤지컬 ‘안녕 크로아티아’다. 작품은 2017년 한국예술종합학교 대학로 캠퍼스 독회로 첫선을 보인 뒤, 2018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작은 음악회’ 초청 무대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공연예술페스타에서 우수 작품으로 소개되며, CJ문화재단 공간지원작에 선정되는 등 도내 작품으로는 드물게 대학로 무대에도 오른 바 있다. 특히 공연에는 김민서 작곡가가 무대에 올라 직접 피아노를 연주해 생생한 라이브 음악으로 감동을 더할 예정이다. 또 송광일 연출을 비롯해 서지온·정아인 배우가 출연해 섬세한 연기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무대를 완성한다. 두루는 공연 이후 관객과의 소통을 위한 또 하나의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오는 11월 선보일 신작 창작 뮤지컬 ‘24’의 매력을 미리 엿볼 수 있는 인문학 강연이 바로 그것. 강연은 ‘기억과 공존’을 주제로 예술과 삶의 경계를 허무는 통찰의 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오창현 아트컴퍼니 두루 대표는 “이번 브런치 공연은 일상 속 여유와 문화예술의 가치를 통시에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으로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깊은 사유를 선사할 것”이라며 “앞으로 두루 역시 도내 문화예술계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공연과 강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사전 예약 및 단체 문의는 아트컴퍼니 두루 공식 채널을 통해 가능하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7.08 15:44

사회가 설정한 신체기준에 던진 질문…한강 개인전 '소화받지 못한 자들'

사회가 설정해 온 이상적인 신체기준은 무엇일까? 한강 작가는 개인전 ‘소화받지 못한 자들’을 통해 우리의 몸을 탐구한다. 이번 전시는 사회가 규정한 이상적인 신체 기준과 그에 도달하지 못하거나 거부한 몸들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100g의 닭가슴살, 불규칙한 단식, 식사 대신 커피 한 잔 같은 방식으로 소화할 수 없으며 소화 받지 못하는 감각과 기억들은 대개 기록되지 않은 채 사라지거나 반복되는 새로운 기준에 의해 덮인다고 정의한다.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에서 열릴 전시에는 조각작품 16점과 영상 및 설치작품 11점을 선보인다. 작품은 기준에 들지 못한 몸들, 끝내 소화되지 못한 감정과 흔적들을 시각화한 작업으로 구성됐다. 특히 전시장에 비석처럼 놓인 조형물들은 그 흔적에 대한 애도이자 질문의 형상화다. 작가는 이를 통해 “기준을 따르지 못한 몸들이 문제가 아니라, 그 기준 자체가 얼마나 왜곡되어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소화받지 못한 채 남아 있는 몸들의 존재를 조명하는 한강 개인전 ‘소화받지 못한 자들’은 16일까지 만날 수 있다. 전시 관람은 무료이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7.07 17:14

삶과 세계 꿰뚫는 시(詩)언어 조명…이종민 '영시의 숲'

이종민 전북대학교 명예교수와 함께하는 '영시의 숲' 여름특별강좌가 7월 7일부터 8월 11일까지 삼례책마을에서 진행된다. 완주문화도시지원센터가 주최하고, 완주인문학당과 삼례책마을, 천년전주사랑모임이 공동주관하는 특별강좌는 ‘불멸의 새와 꽃의 영광을 노래하라’를 테마로 한다. 이번 강좌는 영문학자 이종민 교수의 해설로 영시의 대표 시인들과 작품을 깊이 있게 만나는 특별한 기획이다. ‘학문과 감성의 경계를 넘나드는 명징한 해설’을 통해 인간 존재와 사랑, 욕망, 고독, 구원의 주제를 다룬 영시의 정수를 감상할 수 있다. 7일 열릴 강좌 주제는 영국시인 존 던(John Donne‧1572~1631)의 ‘형이상학적 사랑’이다. 14일에는 영국 낭만파 시인 퍼시 비시 셸리(P.B.Shelley‧1792~1822)의 ‘욕망의 역설과 아이러니’를 탐색한다. 8월 4일은 알프레드 테니슨(Alfred Tennyson‧1908~1892) ‘멈출 수 없는 여행’ 8월 11일에는 매튜 아놀드(matthew arnold‧1822~1888)의 ‘사랑으로도 부족하다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강좌는 단순한 작품 해설에 그치지 않고, 삶과 세계를 꿰뚫는 시의 시선과 언어의 아름다움을 조명할 예정이다. 강좌는 오픈채팅방 ‘영시의숲’으로 신청하면 된다. 궁금한 사항은 완주문화도시지원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7.07 16:45

정양 시인 '추모의 밤' 18일 오후 6시30분 전북작가회의 사무실

故정양(1942~2025) 시인을 기리는 추모의 밤 행사가 18일 오후 6시 30분 전북작가회의(전주시 완산구 중산중앙로 35. 302) 사무실에서 열린다. 행사는 전북작가회의가 주최하고, 한국작가회의, 한내문학회, 신흥고동문회가 후원한다. 정양 시인의 49재에 맞춰 치러지는 이번 행사는 정동철 시인의 사회로 진행된다. 행사장에 전시 공간을 따로 마련하여 시인의 자필 원고와 시집, 사진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또 고인을 직접 추모할 수 있도록 헌화대도 따로 조성했다. 추모 영상 상영 이후 전북작가회의 유강희 회장, 한국작가회의 강형철 이사장, 소설가 이병천 선생, 작가 이은홍 씨의 추모사가 진행된다. 추모사에서는 시대와 문학, 사람과 인생에 대한 정양 시인의 삶과 가치관을 기릴 예정이다. 시인을 추모하는 정동철 시인의 헌시 낭송에 이어 대표 시 낭송도 이어진다. 김헌수 시인의 ‘내 살던 뒤안에’의 낭송을 시작으로, ‘물 끓이기’, ‘눈 오는 밤’, ‘가을밤’이 낭송될 예정이다. 박남준 시인의 노래와 명창 이연정, 명고 장인선 고수의 창작 판소리가 추모 음악으로 헌정될 예정이다. 박태건 시인의 사회로 좌담도 열린다. 제자 이동주 씨, 김영춘 시인, 문병학 시인이 좌담회에 참여해 시인의 가르침과 인간적 면모를 되짚는다. 고인의 언어와 삶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고 사람을 어떻게 기르고 시대를 어떻게 감동하게 했는지 회고할 예정이다. 한편, 민중의 삶을 시로 담아낸 정양 시인은 지난 5월 31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시인은 1942년 김제 신풍리에서 태어나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천정을 보며'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1977년 윤동주 시에 관한 평론 '동심의 신화'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이후 평론가로도 활동했다. 원광고, 신흥고, 우석대학교 등에서 후학을 길러냈다. 모악문학상과 아름다운 작가상, 백석문학상, 구상문학상, 교육부장관표창, 황조근정훈장 등을 받았다. 시인은 전북작가회의 창설을 주도하며 지역 문단의 토대를 다지는 것과 동시에 후배 문인들의 삶과 문학의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지난 2016년에 김용택·안도현 시인 등과 함께 지역 출판사 ‘모악’을 창립해 지역 문학의 자생력을 기르고, 자본에 귀속되지 않는 지속적인 출판 생태계 조성에 힘썼다. 그동안 <까마귀떼>(1980) , <살아 있는 것들의 무게>(1997), <길을 잃고 싶을 때가 많았다>(2005), <헛디디며 헛짚으며>(2016), <암시랑토앙케>(2023) 등 10여 권의 시집을 통해 시대의 그늘진 곳을 비추고, 지역어와 지역문화의 문학적 가치를 재정립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7.07 15:15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