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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슬픔 헤아리듯 다정한 시편…노유섭 시집 '슬픔을 이긴 기쁨으로'

노유섭 시인의 열두 번째 시집 <슬픔을 이긴 기쁨으로>(인간과문학사)가 출간됐다. 세상사 고달픔 속에 한세월 무르익은 기품이 묻어나는 이번 시집은 총 5부로 나눈 85편의 시를 묶었으며 넓어진 시인의 품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세상을 거두는 일에 대한 긍지를 보여주는 시인만의 성실한 태도는 세상의 모든 슬픔을 헤아리듯 다정하다. “그늘이 있는 당신,/햇빛이 있어 아름답다//온통 밤인 양 어두웠으면/어찌 그늘이 있으리//그늘이 있는 당신,/나무그늘인 양 쉼이 있어/따뜻하고 편안하다//그 그늘에서/그리운 사랑의 편린들을 회억하고/못 가본 슬로시티도 여행한다//하면 그늘이 있는 당신,/앞에는 햇빛이 있기에/대지에 숨어 있어도/풀꽃처럼 아름답게 빛난다”(‘그늘이 있는 당신’ 전문) 시집은 시인이 최근 3년 안에 쓴 작품들로만 채워졌다. 자연경관이나 삶의 현실에 대한 서정적이며 감성적인 접근과 동시에 전쟁과 충돌, 갈등 양상에 대한 비판 의식도 담겨있다. 시가 가진 양가적 면모를 다양한 소재와 깊어진 시적 사유로 섬세하게 표현한 시인은 서정과 감성의 다채로운 시 세계를 펼쳐 보인다. 김종회 문학평론가는 서평을 통해 “노유섭 시인의 눈으로 세상을 읽는 관점에 따라 우리 또한 ‘견자’의 심경으로 각기 시의 면면을 공유했다”며 “그의 시는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서도 정문일침을 결행하고, 직접적인 발설이 없이도 진중한 의미를 산출한다”고 소개했다. 광주에서 태어난 노유섭 시인은 광주일고와 서울대학교를 졸업했다. 1990년 ‘우리문학’과 1997년 ‘한글문학’에서 각각 시와 소설로 등단했다. 그동안 시집 <풀잎은 살아서> <희망의 실타래를 풀고> <유리바다에 내리는 눈나라> <아름다운 비명을 위한 칸타타>를 비롯해 소설집 <원숭이의 슬픔> 등을 출간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6.25 16:51

지나온 흔적을 기록하다…양인섭 수필집 '쇠똥구리 궤적'

“왜 글을 써야 하는가, 요즘 들어 세월의 속도감이 빠르고 변화가 심한 느낌이 들 때가 많아서이다. 여태껏 허겁지겁 살아온 나의 인생이 허송세월을 살아온 것은 아닌지 스스로 의문을 가지기도 한다” 양인섭 수필집 <쇠똥구리의 궤적>(신아출판사) 서두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저자는 인생이라는 거센 풍파 앞에서 문학이라는 동반자를 만나 자신의 인생을 '글'로 기록해야 하겠다고 다짐한다. 긴 세월 글을 가까이에 두고 지내왔지만, 왜 글을 써야하는지에 대해서는 미처 알지 못했다. 칠순이 되어서야 자신의 인생을 기록하기 위해 펜을 집어든 저자는 집요하고 끈질기게 되물었다. '왜 글을 써야 하는가'. 그렇게 거듭된 질문 끝에 찾아낸 해답들을 역동적인 언어들로 엮어 수필집 <쇠똥구리의 궤적>으로 펴냈다. 저자는 이번 수필집에서 자아도취나 주관성에 함몰되기보다는 외부 현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자신의 감정을 끝까지 추척해 표현했다. 주관적 언어들을 최대한 배제하고 객관적 사실들을 켜켜이 쌓아 하나의 서사로 구축해낸다. 책은 총 7부로 구성되어 있다.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기억, 아버지와 6‧25 전쟁에 대한 단상 그리고 어린 시절 추억과 교육‧문화에 대한 담론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가감 없이 펼쳐낸다. 그리고 그 이야기 속에는 삶의 의미와 교육·문화 현실에 대한 비판 등 세상을 향한 메시지들이 빼곡히 담겨있다. 어느 것 하나 허투루 쓰지 않고 직접 경험하고 실천한 것들만 간추린 글이기에 더욱 큰 울림을 준다. 짧지 않은 시간을 통해 작가가 확신하게 된 것, 그래서 세상에 널리 퍼트리고 싶은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한다. 작가는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인생역정이 최선을 다하고 알차게 살아왔는지 스스로 일일삼성 하듯이, 매년 정월 초하루 날에 나 자신을 성찰한다”며 “쇠똥구리의 궤적처럼 지나온 세월의 흔적이 점점이 남아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저자는 정읍에서 태어났다. 충북대 농과대학을 졸업하고, 전북대 교육대학원을 수료했다. 전주고, 전주생명과학고, 정읍제일고 교사로 근무했으며 퇴직 후 글을 쓰며 수목원을 운영하고 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6.25 16:04

고향산천에 대한 애정 듬뿍…김응혁 시집 '씨눈' 출간

간명한 언어와 따스한 서정의 삶의 의미와 시대의 진실을 노래하는 김응혁 시인이 시집 <씨눈>(신아출판사)을 펴냈다. 생을 관조하는 깊이 있는 성찰로 울림을 주는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삶과 문학의 시원에 관한 내용을 단정한 언어로 보여준다. 짧은 서정 속에 담긴 긴 서사들은 깊은 울림으로 가슴에 와닿는다. 시집은 총 5부로 구성됐다. 1부 여명, 2부 마의의 고혼, 3부 한길 50년의 멍에, 4부 별빛을 주제로 한다. 5부에는 5편의 시평과 후기가 담겨있다. “전라도 햇강아지같이 혀를 내미는 들/김제, 만경, 진봉, 광활/해가 운장산 꼭대기에 두둥실 떠올랐다/심포항 바닷속으로 쏘옥 빠지는 들/얼음판 고랑 밑에도 물은 흐르고/지독한 추위 속에서도 들풀은 살아 있나니/IMF의 한파가 아무리 무섭다 하여도/고개를 들고 다시 일어서는 것은/이름 없는 들풀이니라/(…중략…)/언제 가진 사람들이/앞장서서 이 땅을 파본 일이 있더냐/일어서거라/밟히고 밟혀서 뿌리가 내리듯/힘차게 일어서거라, 둘풀들이여”(‘빈들4’ 부분) 이번 시집이 특별한건 시의 소재를 발견하는 시인의 눈길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시인은 시집 전반에 걸쳐 고향산천에 대한 기억을 하나의 공간에 빗대어 표현한다. 여기에 학자로서 습득한 지식과 깨달음을 쉽고 편안한 시어와 어법으로 전달한다. 고향과 가족에 대한 기억은 지역의 사회적 문화적 문제의식으로 확장되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시편으로 승화됐다. 이 때문에 김 시인의 단단한 시적 사유를 찬찬히 따라 가면 인생의 불가해한 이면을 마주하게 된다. 시인이 표현한 문장들은 어딘지 낯설지만 비유와 이미지가 명징하게 그려져 매력적이다. 김현정 세명대 교수는 서평을 통해 "그의 시에는 삶과 문학의 시원에 관한 내용이 자주 등장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우직한 발걸음을 통해 시인은 생의 근원을 파악하고 역사와 현실의 이면을 엿보게 된다"며 "자신의 정체성을 탐색하는 일이 역사와 현실, 문학의 길과 맥이 닿아 있음을 인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1936년 완주 삼례에서 태어난 김 시인은 전북대 국어국문학과 재학 당시 신영토 동인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대학원 재학 중 완주 삼례 하리 초포고등공민학교를 인수하여 석전고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하고 지역사회에 봉사했다. 이후 전주 신동아학원, 익산 남성학원 등에서 후학을 지도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6.25 15:44

40년 공들인 기록⋯김정길 수필가, '공들이기' 출간

“한 나라나 민족에 있어 문화가 곧 국력이고 역량입니다.” 일제가 왜곡한 전통 지리서 ‘산경표’의 복원과 모악산 클린 운동에 평생을 바쳐온 김정길 수필가가 여섯 번째 수필집 <공들이기>(청어)를 펴냈다. 첵 제목 ‘공들이기’는 유년 시절부터 “매사에 탑을 쌓듯 공들여야 한다”는 어머니의 가르침을 되새기면, 지난 40여 년간 우리 산하를 발로 누비며 문화 역사를 서사시로 써온 작가의 신념을 오롯이 담고 있다. 책은 총 6부로 구성됐다. 먼저 1부 ‘우리 땅, 전라도 천년의 풍상’에서는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아 선조들의 삶과 숨결이 서린 고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기록한 이야기를 전한다. 2부 ‘금강산아, 내 소원 풀어다오’는 북한의 금강산과 백두산, 동북공정에 잊혀진 고구려 땅을 둘러보며 그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한다. 이어 3부 ‘금강, 내 삶의 이정표’에서는 금강과 섬진강, 만경강, 동진강, 인천강 등 지역에서 발원하는 하천을 직접 답사해 일제강점기 왜곡된 발원지와 문헌들을 바로잡고, 강을 중심으로 한 지리 문화사를 정리했다. 4부 ‘깨달음의 성지 모악산’은 모악산지킴이 회장을 맡아 봉사해온 작가가 모악산의 유래와 인물, 자연환경, 문화유산 등을 총망라한 글이다. 5부 ‘전주의 문화의 꽃 바우설화’는 전주 일대의 거북바우, 장군바우, 각시바우 등 9개 바우에 얽힌 비보풍수와 세시풍속 설화를 담았다. 마지막 6부 ‘공들이기’는 공을 들인다는 삶의 태도를 바탕으로 한 서정적 수필로, 작가의 체험과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작가는 “전북이 낳은 문화는 백성을 위한 문화이자 온 겨레의 문화”라며 “풍요롭고 훈훈한 인정과 우아한 예(禮)와 학(學)의 고장에서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어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더욱이 일제가 왜곡한 전통 지리와 잊힌 고유지명을 재조명해 ‘전북의 산하’를 시군별로 엮는 사명감이야말로 가슴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문화 유산의 산실인 전북이 2036년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지로 선정된 것처럼, 앞으로도 역사문화의 정체성을 살려가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밝혔다. 작가는 2003년 <수필과 비평>으로 등단했으며, 전북문인협회 수석부회장, 영호남수필문학협회 전북회장, 행촌수필문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한국문인협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수필집 <어머니의 가슴앓이>, <울림> 등 6권과 교양도서 <전북의 백대명산을 가다>, <전라도 천년의 숨결> 등 10여 권이 있다. 수상 경력으로는 제21회 한국문협 작가상, 제28회 전북문학상, 2021 새전북신문 문학상 대상, 제5회 한국문학신문 수필부문 대상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06.25 15:34

[전통예술의 심장이 뛰는 무대] (중) 전통을 진흥하다-법과 현장의 만남

2023년 제정된 국악진흥법이 올해로 시행 1년을 맞았다. 국가가 국악의 보존과 진흥을 위해 마련한 첫 번째 법률이라는 점에서 제도적 의미는 분명하지만, 현장에서는 “법보다 먼저 진흥을 실천해온 무대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바로 전주대사습놀이다. 1975년 ‘국악 진흥과 전통 계승’을 기치로 출범한 전주대사습놀이는, 국악진흥법 제정보다 반세기 앞서 국악 생태계를 현장 중심으로 구축해온 대표 무대다. 장원을 배출하며 명인을 길러내고, 청소년부와 신인부를 통해 다음 세대를 무대 위에 세워온 이 대회는 그 자체로 ‘살아 있는 국악진흥법’이라 불릴 만하다. 하지만 전통예술 현장에서 활동하는 이들은 “법이 있다고 현장이 살아나는 건 아니다”라고 한목소리로 말한다. 국악진흥법은 △국악 진흥 기본계획 수립 △국악 교육 활성화 △공연 지원 △국악방송 확대 △국악인의 권익 보호 등을 골자로 한다. 이를 근거로 전국의 국립·지방 국악원이 정비되고, 국악 교육도 학교나 문화센터 등에서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그러나 법의 취지가 현장의 기대에 얼마나 부합하느냐는 질문엔 여전히 물음표가 남는다.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장은 “법적 틀이 있다는 건 의미 있는 변화지만, 그 실효성에 대해선 냉정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국악진흥법이 지속 가능한 법으로 기능하려면, 제도적 기반을 넘어 구체적인 정책 실행력과 대중의 참여가 함께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악은 단지 전통을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사회와 호흡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예술”이라며 “그중 전주대사습놀이는 600여 년의 역사와 전국 최고 권위의 경연 무대라는 점에서, 국악 진흥의 가장 이상적인 현장”이라고 강조했다. “단발적인 지원을 넘어 교육·문화산업·기술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통합적 정책 설계가 절실하다”고도 덧붙였다. 무대 위 예인의 목소리는 더욱 절실하다.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명창부 장원 출신인 왕기석 명창은 “예전에는 장원에 오르면 방송이든 공연이든 자연스럽게 이어졌지만, 요즘은 수상 이후 활동이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국악을 전공한 우수한 후배들이 생계 문제로 타 장르로 이탈하는 일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정부가 국악인의 권익 보호를 위해 국악진흥법을 제정하고 ‘국악의 날’도 지정했지만, 여전히 실질적인 노출 전략은 미흡하다”며 “지역 국악인들에게 필요한 건 일회성 지원이 아닌 관객과 직접 만나는 무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주대사습놀이는 명망 있는 대회지만, 대통령상만으로는 먹고살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법이 예술인의 삶에 닿지 않는다면 껍데기에 불과하다”고도 덧붙였다. 실제 2018년 국립국악원이 발표한 논문집 ‘인구절벽에 따른 예술인력과 관람객의 변화 분석’에 따르면, 국악 인구는 점차 감소하고 있으며, 전문예술인의 이탈률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악 인재 양성 - 경연 등용문 - 무대 및 교육 현장 진출’이라는 선순환 구조가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전주대사습놀이는 지금도 매년 수백 명의 국악인이 장원을 목표로 도전하는 무대다. 그러나 장원 이후의 길을 이어줄 제도적 사다리는 여전히 부족하다. 국립국악단체 진출, 방송 출연, 교육기관 강사 채용 등 후속 기회는 여전히 제한적이며, 생계를 보장할 구조도 마련돼 있지 않다. 국악진흥법 1년, 전주대사습놀이 51년. 법은 늦게 왔고, 무대는 먼저 있었다. 이제는 법이 무대를 외면하지 않도록, 무대가 법의 실효성을 견인할 수 있도록 간극을 좁히는 진짜 진흥의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06.24 17:14

전북거점형양성평등센터, 전북 여성 농업인 구술생애사 작업 추진

전북여성가족재단 여성정책연구소 거점형양성평등센터(원장 전정희)는 24일부터 전북 지역 여성 농업인을 대상으로 구술생애사 채록 작업에 착수한다. 전북 여성 농업인 구술생애사 사업은 전북 도내에서 오랜 시간 농업에 종사해온 여성 농업인 6명을 주요 구술자로 선정하여 이들의 생애 경험과 지역 농업의 변화, 가족과 공동체 내 여성의 역할을 심층적으로 기록하는 데 초점을 둔다. 특히 농촌 가부장제 속 여성의 노동과 삶, 여성 농업인으로서의 주체적 경험을 살펴보는 것을 중심으로 채록이 진행될 예정이다. 전북거점형양성평등센터는 2023년 여성 생애구술사 기록 전문가 17명을 양성하는 특화사업을 추진했다. 2024년에는 채록 분야의 우선순위를 도출하기 위해 전문가 포럼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사업은 지난 포럼에서 제안된 주제 중 하나인 ‘농민’을 중심으로, 여성들의 삶을 기록하고 지역성과 젠더 관점을 담아내는 연속 특화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향후 구술 기록은 책자 발간, 디지털 아카이브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전정희 원장은 “개인의 기억을 넘어 여성의 시선에서 본 전북지역 농촌의 역사와 농업을 기록하는 귀중한 기초 작업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여성의 목소리로 지역의 역사를 기록하는 작업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한편, 전북 거점형 양성평등센터는 전북특별자치도의 성평등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성주류화 제도 지원과 양성평등 의식·문화 확산, 지역 모니터링 사업, 지역 특화 사업 등을 통해 지역 내 성평등 가치 실현을 위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 여성·생활
  • 박은
  • 2025.06.24 15:59

한글이 숨쉬다…서화 8인전 'FontArt 모색'

“월화수목금토일 날마다 좋은 날이어라” 전주현대미술관 JeMA에서 24일부터 열리는 ‘한글이 숨쉬다 FontArt 모색’ 특별기획전에 출품한 취석 송하진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장의 ‘월화수목금토일’ 이다. 그는 화선지에 정자로 새긴 한글서예 작품을 전시에 내놓았다. 이기전 전주현대미술관장은 문자와 그림을 융합해 시각화한 작품 ‘봄날은 간다’ 등을 선보인다. 전주현대미술관 JeMA 특별기획전으로 열리는 ‘한글이 숨쉬다 FontArt 모색 書*畵(서*화) 8인전’은 2025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한글서예의 우수성을 알리고, 세계문화유산지정에 한층 더 기여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전시에는 김춘선, 송하진, 이기전, 이동근, 이성재, 이일청, 장석원, 최동명 등 8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이들은 이번 전시에서 문자예술과 시각예술이 교차하는 지점에서의 새로운 창작 가능성을 실험하고 제시한다. 600년에 가까운 한글의 역사 속에서 한글서예는 궁체와 훈민정음체, 현대자유서체 등으로 끊임없이 발전해왔다. 기획전에 참여한 8명의 작가들은 한글을 소재로 한 예술이 과연 ‘서예’에만 해당하는가에 의문을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글씨와 그림은 뿌리가 같다는 ‘서화동원’의 차원에서 지속적인 작업을 통한 미적 모색을 한 것이다. 한자에 비해 한글은 글자의 획과 형태가 단순하다. 이 때문에 형상의 표출과 조형성 추구가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작가들은 이번 전시에서 우리 한글의 점과 획, 결구와 장법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감각적으로 표현해 미적 예술을 구현한다. 장준석 미술평론가는 전시서문을 통해 “이번 전시는 우리의 전통한글 서예를 중심으로 한다는 점에서 더욱 가치가 있다”며 “한글 서예와 한글 조형 예술이 새로운 변화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글과 연관된 창작뿐만 아니라 서예계에도 변화가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회가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오는 7월 13일까지 진행된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오픈식은 6월 24일 오후 5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6.23 17:22

[전통예술의 심장이 뛰는 무대](상) 51년 역사 전주대사습놀이, 왜 특별한가

올해로 제51회차를 맞은 전주대사습놀이는 단지 ‘국악 경연대회’라는 틀에 가두기엔 그 역사와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 ‘소리의 고장’이라 불리는 전주에서 반세기 넘게 이어져 오고 있는 이 무대는 전통예술의 계승, 공정한 경쟁, 그리고 전통 예인들의 꿈이 교차하는 현장이다. 본보는 이번 기획을 통해 전주대사습놀이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고자 한다. 무대를 지켜온 명인들, 전통예술의 제도권 현장, 그 안에서 소리를 잇고자 애쓰는 이들의 목소리를 세 차례에 걸쳐 돌아봤다. <편집자 주> 오정숙·조상현·성우향·성창순·이일주·최난주·최승희·조통달·김일구·전정민·김영자. 이름 석 자만으로도 국악계의 권위를 드러내는 이 명창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 장원자로 대통령상을 받았다는 점이다. 1975년 ‘국악 진흥과 전통 계승’을 목적으로 부활한 전주대사습놀이는 반세기 넘는 세월 동안 국내 최고 권위의 전통예술 경연대회로 자리매김해 왔다. 올해 역시 판소리 명창부, 농악부, 무용 명인부, 민요 명인부, 고법 명고부, 가야금병창 명인부, 기악부, 무용 일반부, 판소리 일반부, 시조부, 무용 전공부, 고법 일반부, 궁도부 등 총 13개 부문에서 전국의 국악인들이 모여 기량을 겨루며 ‘장원’의 영예를 놓고 경쟁을 벌인다. 이 가운데 단연 가장 상징적인 부문은 대통령상이 수여되는 판소리 명인부의 ‘장원’이다. 수많은 소리꾼 중 단 한 명에게만 주어지는 이 타이틀은 단순한 수상 경력을 넘어 국악 명인으로 가는 공식적인 관문으로 여겨진다. 제11회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명창부 장원 출신인 김영자(74) 명창(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심청가 예능보유자)은 “요즘 대통령상이 다소 남발되는 분위기지만, 전주대사습 장원은 여전히 예술계에서 무게감 있는 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장원은 소리꾼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목표이자 상징”이라며 “이 무대에서의 수상은 곧 공연, 강단, 전수 교육 등 국악인의 길을 여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고 회고했다. 실제 그가 장원을 꿰찬 1985년 당시 시내 행진과 더불어 방송 출연, 전국 순회공연 등으로 국악인의 위상을 체감할 수 있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처럼 영예로운 장원에 오르기까지의 여정 또한 녹록지 않다. 치열한 예심부터 깐깐한 본심까지 고강도 심사를 통과해야 하며, 3~5년 이상 꾸준히 도전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전국 각지에서 실력 있는 소리꾼과 전통 예인이 모이는 만큼, 단순한 실력 이상으로 ‘무대 위 공력’을 증명해야 하는 자리라는 말도 나온다. 명맥 깊은 대회가 전주에서 열린다는 점도 상징성을 더한다. 조선 후기부터 명창과 소리꾼을 꾸준히 배출해 온 전주는 국립무형유산원, 전북도립국악원 등 국악 관련 기관이 밀집한 전통예술의 중심 도시다. 유영대 전북도립국악원장은 “대사습은 이제 전주의 고유명사처럼 굳어진 경연의 상징”이라며 “조선조 숙종 때 이어온 사습 놀이 문화가 전주에서 전국화됐고, 그 명맥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후 남원과 순천, 보성 등도 국악의 중심지를 자처하고 나섰지만, 전주는 역사성과 축적된 전통, 그리고 축제성을 갖춘 무대를 통해 명실상부 국악 중심지의 위상을 지켜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전주대사습놀이는 재출범 이후 8년 만인 1983년부터 학생부 부문을 신설하며 국악 꿈나무들의 첫 공식 경력을 쌓는 무대로도 기능해왔다. 최근에는 예선 일부를 일반 관객에게 공개하고, 유튜브 등을 통한 영상 중계로 대중의 접근성을 넓히고 경연의 공정성을 높이려는 시도도 이어가고 있다. 전주대사습놀이는 여전히 전통예술의 중심에 서 있다. 그 무대 위에서 울리는 소리와 전통 예술은 단순한 경연을 넘어, 오늘의 명인과 내일의 예인을 잇는 다리다. 명인들의 등용문, 젊은 전통 예인들의 꿈의 무대인 전주대사습 놀이는 오늘도 전통예술의 심장을 뛰게 한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06.23 17:14

전주세계소리축제, 푸드트럭 운영단체 모집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이하 소리축제)가 2025 소리축제 기간 ‘푸드트럭’을 운영할 업체를 다음 달 8일 오후 6시까지 공개 모집한다. 올해 소리축제는 축제장을 찾는 도민 및 다른 지역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지속 가능한 친환경 축제를 실현해 나가기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갈 계획이다. 도내 지역 단체가 중심이 돼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하며, 일회용기 대신 다회용기 사용을 원칙으로 운영함으로써 친환경 실천에도 앞장서고자 한다. 이에 따라 이런 소리축제의 방향성과 함께할 수 있는 푸드트럭 업체를 모집 중이다. 모집 대상은 도내에 사업자등록이 돼 있는 도내 협동조합 또는 컨소시엄 운영이 가능한 단체다. 컨소시엄 구성 시 전체 참여 업체 중 도내 업체 비율은 50% 이상을 차지해야 한다. 또 보건증 등 조리에 필요한 각종 위생 및 등록 요건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모집 규모는 1개 팀(최소 6개~최대 8대 내외로 푸드트럭 구성)으로 제한된다. 선정된 운영 업체는 올해 소리축제 기간 (8월 13~1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낮 1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을 해야 한다. 전기 시설, 다회용 식기, 운영 공간 홍보물 등은 소리축제 측에서 제공한다. 업체는 축제 당일 다회용기 운영 교육에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 접수는 소리축제 공식 홈페이지 내 공지사항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후 이메일(prideco2019@naver.com)로 보내면 된다. 심사 기준은 △메뉴 구성의 적합성 △비용의 적정성 △친환경 운영 가능성 △관련 경험 및 전문성 등이며 결과는 서류 심사를 거쳐 다음 달 17일 최종적으로 홈페이지 공고 및 개별 통보된다. 이 밖의 자세한 사안은 소리축제 홈페이지 내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문의는 이메일(event2@sorifestival.com) 또는 전화(063-252-8356)로 가능하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06.23 15:06

임실 강진면에 후백제 견훤의 발자취 '견훤대' 발굴조사

후백제 견훤이 임실군 강진면에서 활동했다는 견훤대(甄萱臺)에 대해 고고문화유산연구원의 발굴 학술 보고회가 최근 현지에서 열렸다. 전북자치도 후백제 문화유산 학술 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발굴 조사는 지난해 이 지역에 대한 지표와 시굴 조사를 마치고 지난 5월부터 정밀 발굴 조사에 들어갔다. 견훤대는 임실군 강진면 갈담리에 위치, 갈담천과 섬진강의 본류가 합류하는 지점에 자리하고 있어 주변을 조망하기에 매우 탁월한 곳이다. 임실군 최초의 사찬 읍지인 ‘운수지 1675)에는 견훤대가 갈담교 위에 있으며 ‘신라말에 반란을 일으키고 완산에 웅거하면서 여기에 대를 쌓고 강무(講武)하는 곳으로 삼았다’라고 기록됐다. 또 1730년 ‘운수지’에는 견훤이 ‘대 위에서 말 타고 놀았다고 하여 일명 희마대(戱馬臺)라고 하였다’라고 기록하고 있으며 지금은 다래끼봉으로 불린다. 발굴 조사 결과로 견훤대 정상부에는 암반을 다듬은 건물대지가 확인되고 삼국시대 집수시설과 조선시대 회곽묘및 토광묘, 정상부 주변으 석축 등이 조사됐다. 유물은 삼국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토기와 기와편 등이 출토됐으며 기와는 섬진강 유역 백제 기와의 제작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는 임실군 관촌면의 성미산성과 순창군 대모산성, 광양 마로산성 등과 비슷한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학술자문위원인 정상기 무주태권도박물관장과 강원종 세계문화유산연구재단 연구원은 “견훤에 대한 기억이 희미한 작금의 현실에서 의미 있는 발굴”이라고 강조했다. 심민 군수는 “이번 발굴을 계기로 역사성과 중요성을 관광자원과 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확대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박정우
  • 2025.06.23 11:33

전라감영에서 ‘청유’한 오후, 다과와 국악이 흐르는 문화체험

“오늘 하루는 청유(淸遊)했으면 합니다” 지난 20일 오후 3시 전라감영 선화당. 2025 전라감영 관찰사 다과상 문화체험인 '전라감영 다과상'에 참석한 전주 시민과 관광객 스무 명이 정성스레 차려진 다과를 눈과 입으로 맛보고 있었다. 전주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전라감영 다과상은 전라감영 관찰사가 베풀었던 다과상과 전통 공연을 함께 즐기는 문화 체험이다. 매주 금·토요일 하루 2차례씩 운영한다. 2024년 10월 첫선을 보인 전라감영 다과상 프로그램은 유료 체험임에도 불구하고 자리가 ‘없어서’ 못 파는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전라감영 다과상을 기획하고 운영 중인 전주문화재단 송영애 전통문화 팀장이 참가자들 앞에 놓인 한 상 차림에 관해 설명했다. 여름 대표 떡인 증편 설명을 시작으로, 임금님 간식으로 유명한 금귤정과, 사라진 한과인 과편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문헌을 토대로 전주와 조선시대 음식 이야기가 진행되자 참가자들은 흥미로운 듯 고개를 끄덕이거나 '우와'하며 감탄했다. 이야기를 끝마친 송 팀장은 “오늘 하루는 청유(淸遊)한 날이었기를 바란다”고 인사를 건넸다. 참가자들이 눈과 귀로 즐긴 다과를 직접 입으로 맛보는 사이, 선화당 안에 잔잔한 국악기 선율이 퍼졌다. 이의정 가야금 연주자와 김용주 대금 연주자가 청성곡을 비롯해 영화 기쿠지로의 여름 주제곡 Summer, 가요 바람이 불어오는 곳 등 6곡을 연주해 분위기를 띄웠다. 이날 전라감영 다과상에 참석한 최모모(45)씨는 “평일 낮에 귀한 대접을 받은 것 같아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며 “전통 다과 한 상 차림은 일상에서 접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색다르고, 우리 음악을 우리 음식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게 인상적이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전라감영 다과상은 계절마다 상차림이 달라진다. 여름은 오미자차, 가을에는 국화차 등 계절마다 식재료와 테마가 달라 음식에 곁들여지는 음악과 이야기도 다르다. 이용 요금은 회차당 15000원이며 6월 28일까지 운영된다. 송 팀장은 “프로그램의 포인트는 ‘전라감영’이라는 공간과 다과 '한 상 차림'에 있다. 3살짜리 아이가 오더라도 1인 한 상을 원칙으로 해서 다과상 문화를 누리게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헌을 기초로 한 상 차림을 제공하는 것이다. 전라감영 다과상이 앞으로는 경기전 다과상, 향교 다과상 등 미식 관광 상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더욱 공부하고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6.22 18:19

전북도립미술관, 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 공동기획전 '뺑끼쟁이? 이응노+전주'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이 24일부터 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과 공동기획전 ‘뺑끼쟁이? 이응노+전주’를 미술관 서울분관에서 갖는다. 이번 전시는 전주미술사 연구를 위해 공립미술관과 협력하는 전시로써 기관 간 공동연구를 통해 이응노의 전주시기에 주목한다. 홍성군에서 태어난 이응노(1904~1989)는 10대에 전북서화가 송태희에게 그림을 배웠다. 1925~1926년경 전주에 정착해 ‘개척사’를 설립해 1936년까지 약 12년간 충청도·전라도 작가들의 작품과 화보를 매매하는 화상 등으로 활동했다. 그동안 미술사에서 이응노는 프랑스 활동을 중심으로 조망되었다. 그의 전주시기는 ‘간판쟁이’로 역할이 축소되어 해석되기도 했다. 이에 전북도립미술관과 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은 기념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100여점의 엽서를 공동·연구하여 그 성과를 공유한다. 전시에는 이응노가 전주시기에 주고받았던 엽서 100여점과 교류했던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엽서를 통해 스승 김규진의 장남이자 동양화가 김영기, 호남화단에서 남종화 화풍을 이끌었던 정운면, 조동욱 등 당대 사군자와 수묵에 능한 작가들과의 교류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1926년경부터 1937년까지 이응노의 전주시기에 그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나무 그림이 전시된다. 기획전 ‘뺑끼쟁이? 이응노+전주’는 8월 10일까지 이어진다. 전시는 사전예약 없이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6.22 09:55

전통 민화에 담은 소망⋯민화동행회원전 ‘마음에 흐르다’

민화동행회원전(회장 김지숙)이 ‘소망을 담은 민화, 마음에 흐·르·다’를 주제로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전북특별자치도 예술회관 차오름 1실에서 열린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 민화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30여 점의 작품이 관람객을 맞는다. 연꽃향연, 서수낙원도, 기응도, 춘설지정, 시선, 가슴에 품은 석류 등 건강과 화목, 장수와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작품들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민화동행회는 문금송 전북대 평생교육원 교수의 지도를 받는 전북 지역 민화 작가들의 모임으로, 회원들은 매년 정기전을 통해 창작의 결실을 나누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김지숙 회장을 비롯해 강성숙, 강영숙, 고지연, 김미옥, 김애자, 김은경, 문금송, 문심교, 박영숙, 백지숙, 변은숙, 송유자, 안수진, 안옥순, 양한빈, 양현순, 유경란, 은경희, 이명진, 이성례, 이승현, 이은하, 이지윤, 이현옥, 임은경, 장영주, 정지혜, 최경희, 최규동, 최복륜, 최영미, 최영희, 최은자, 한영진, 허영옥 등 38명이 참여한다. 김지숙 회장은 “회원들은 전통 민화의 소박하고 따뜻한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각자의 작품세계를 꾸준히 확장해오고 있다”며 “정성껏 준비한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이들이 위로와 희망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금송 지도교수는 “녹음이 짙어가는 계절, 작품 활동에 매진해온 회원들에게 감사하며,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창작과 전시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번 전시가 관람객 모두에게 일상 속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6.19 17:36

제28회 박동화연극상 대상에 박규현 연극인

도내 연극계의 대표적인 연극인 박규현(48) 씨가 제28회 박동화연극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연극협회 전북특별자치도지회(회장 조민철)가 주최하고, 박동화연극상 운영위원회(위원장 안상철)가 주관하는 박동화연극상은 전북 연극의 중흥기를 이끈 박동화 선생의 연극정신을 기리고, 그 뜻을 이어가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매년 박 선생의 기일을 전후로 시상식이 열리며, 올해 시상은 오는 21일 오전 11시 전주체련공원 내 박동화 선생 동상 앞에서 열린다. 올해 대상 수상자인 박 씨는 2002년 창작극회에 입단한 이래 약 23년간 지역 연극계의 최일선에서 활동해왔다. 지금까지 참여한 작품만 100여 편에 달하며, 다양한 장르와 표현방식을 넘나들며 관객과의 새로운 만남을 모색해온 점이 높이 평가됐다. 이처럼 그는 오랜 세월 꾸준한 창작활동을 이어오며 전북 연극의 저변 확대와 예술적 깊이 확장에 기여한 공로로 이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박동화연극상 운영위원회는 “연극에 대한 소명의식을 품고 현재까지도 왕성한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박규현 씨는 전북 연극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정신적 자산”이라며 “그동안의 헌신과 열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귀중한 성과”라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박동화연극상은 1997년 제정되어 올해로 28회를 맞았으며, 전북 연극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차세대 예술인들을 격려하는 데 중심적 역할을 해오고 있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5.06.19 17:34

전주의 맛과 멋을 무대로⋯댄스뮤지컬 ‘조선셰프 한상궁’ 개막

전주를 대표하는 댄스뮤지컬 ‘조선셰프 한상궁’이 더욱 새로워진 이야기와 구성으로 관객을 찾는다. 2025년 공연의 부제는 ‘전주비빔밥 그 맛의 비밀’. 오는 20일 오후 7시 30분 전주대사습청 야외무대에서 개막해, 9월 19일까지 매주 금요일 총 10회에 걸쳐 진행된다. ‘조선셰프 한상궁’은 2023년 전주한옥마을에서 한옥자원 활용 야간상설 공연으로 시작된 전통 음식 주제 뮤지컬이다. 첫해 ‘시작’, 지난해 ‘여정’에 이어 올해는 ‘비밀’을 주제로, 전주비빔밥의 탄생과 그 속에 담긴 조화와 철학을 무대 위에 더욱 흥겹게 풀어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전통예술지역브랜드 상설공연으로 선정돼 관객과 마주하게 된 이번 공연은 전통 상권인 전주 남문장(현 남부시장)을 배경으로 더욱 유쾌하고 신비로운 상상력으로 채워졌다. 공연은 해마다 새로운 넘버와 캐릭터, 무대 연출을 통해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올해는 새롭게 작곡된 뮤지컬 넘버를 비롯해 젊은 소리꾼들의 판소리 배틀, 한국무용과 비보잉이 어우러진 퍼포먼스가 무대를 채운다. 한상궁 역에는 배우 전태경이 캐스팅됐으며, 극 중 ‘산이’와의 로맨스도 주요 서사로 펼쳐진다. 연출은 뮤지컬과 연극 분야에서 활동해 온 최욱로가 맡았으며, 2022년 창작산실 대본 공모 수상자이자 2023년 천인갈채상 수상자인 김소라 예술감독이 조율과 각색을 담당했다. 여기에 실력 있는 작곡가와 안무가가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관광객을 위한 체류형 문화관광상품 ‘한상궁 스테이 패키지’도 함께 운영된다. 공연과 더불어 전주비빔밥 식사, 전통문화 체험, 숙박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외국인을 포함한 관람객의 호응이 기대된다. 영어, 일어, 중국어 시놉시스가 제공되며, 본 공연에는 영어 자막도 운영된다. 최원창 런파이브㈜ 대표는 “이번 공연이 전주를 대표하는 음식 콘텐츠 공연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며 “특히 젊은 세대와 외국인에게 흥미 있는 공연으로 인식돼, 관광객 유입은 물론 전주의 맛과 멋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공연은 혹서기인 8월에는 1일 공연만 진행되며, 야외 무대에서 열리는 공연은 우천 시 전주대사습청 내 만학당으로 장소를 옮겨 진행된다.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 관련 문의는 전화(063-288-5525)로 하면 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6.19 17:33

박물관에서 만나는 인문학...국립전주박물관 ‘시간을 함께한, 기록’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은 성인 대상 문화 강좌 박물관 인문학 ‘시간을 함께한, 기록’을 개설하고 수강생을 모집한다. ‘박물관 인문학’은 국립전주박물관에서 매년 진행하고 있는 인문학 강좌 프로그램이다. 올해 주제는 ‘기록문화’로 과거에서 현재까지 우리 삶 속에 함께하고 있는 기록문화를 발견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강연과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강좌는 총 5번 진행되며 조선시대 활자와 출판문화를 연구해 온 이재정 학예연구관이 첫 강연자로 나선다. 25일 열리는 첫 강좌에서는 ‘기록의 방법 활자’를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강좌는 6월 25일부터 10월 29일까지 매달 마지막 수요일 오후 2시에 진행된다. 강의는 △기록을 담은, 그림(장진아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 7월 30일) △화륜선 타고 온 포크, 사진으로 전주를 기록하다(조법종 우석대 교양대학 교수, 8월 27일) △완판본의 도시 전주, 기록과 사람을 잇다(안준영 완판본문화관 관장, 9월 24일) △기록의 역사, 전북의 금석문(전주문화원 원장, 10월 29일)으로 구성된다. 6월과 7월 강좌는 대중 강연으로 예약 없이 현장 참여가 가능하다. 8월, 9월, 10월의 체험강좌는 6월과 7월 수강자 중 신청자를 대상으로 선착순 모집한다. 프로그램 참가비는 무료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6.1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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