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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출범 1주년 기념, 무형유산공연 '다시락미디어 페스티벌'

국가유산청 출범 1주년을 기념해 16일부터 18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 중정 야외무대에서 무형유산 공연 '다시락미디어 페스티벌'이 열린다. 15일 국가유산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박판용)에 따르면 '다시락미디어 페스티벌' 의 다시락은 ‘다시, 잇다, 즐기다, 아우르다’라는 의미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전통과 미래를 아우르는 무형유산의 가치를 국민과 함께 나누기 위한 마음이 담겨있다. 16일과 17일 오후 7시에는 종묘제례악, 남창가곡 등 전통음악을 전자음악으로 재해석하는 여성 2인조 해파리(HAEPAARY)와 거문고 등 국악기에 전자음악과 미디어 아트를 더해 실험적 예술을 선보이는 무토(MUTO)가 특별한 공연을 선보인다. 또 전통 장단의 구조와 균형미를 토대로 전자음악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음악을 제작·연주하는 임용주 씨와 그룹 이날치의 베이시스트 노디 씨가 한 팀을 이룬 뿌레카(BBUREKA)도 무대에 올라 흥겨운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17일 오후 4시에는 전통연희 탈춤과 남사당놀이 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연희집단 더(THE) 광대의 '도는 놈, 뛰는 놈, 나는 놈' 공연이 열린다. 다음날인 18일 오후 3시에는 판소리 흥보가를 무용과 연극 등 현대적으로 풀어낸 움직임팩토리의 '친구따라 제비간다' 공연이 펼쳐진다. 같은날 오후 5시에는 전통국악을 재즈와 블루스 등 다양한 분야와 결합한 실험적인 무대를 선보이는 더튠(THE TUNE)의 무대를 관람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부대행사로는 전통 민속놀이 체험과 벼룩시장(플리마켓)이 운영된다. 올해 '다시락미디어 페스티벌'의 총감독은 ‘두개의 눈’ 등 미디어 아트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박훈규 감독이 맡았다. 공연은 무료이며 사전 예약 없이 현장에서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5.15 17:46

전주 '공예문화' 꽃 피우다…2025 공예주간 16일 개막

전주에서 지역 공예인과 시민, 관광객이 함께하는 공예 문화축제 막이 오른다.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최락기)은 16일부터 25일까지 ‘2025 공예주간 거점도시’ 행사 일환으로 전주한옥마을 일원에서 공예주간 행사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공예마을여정 : 유람기’를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공예주간은 지역 공예인과의 공생을 바탕으로 공예문화를 공유하고, 즐기는 공락의 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예주간에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공예유람 스팟 △지역 작가와 함께하는 ‘놀공’체험 △공예 유람 마켓 △공예 유람단 △공예 놀이터 등 다채로운 체험과 전시, 마켓 프로그램 등이 운영된다. 공예놀이터 모습. 사진=전주문화재단 제공 ‘공예유람 스팟 전시’는 공예품전시관 마중관, 인형극 체험관, 탐미주의 등 한옥마을 내 3개 전시 공간을 순회하며 관람하고 스탬프 투어도 즐길 수 있는 복합체험 콘텐츠로 구성됐다. 이외에도 지역 공방이 참여하는 체험 프로그램과 마켓 등 일반 참여처 중심의 행사도 함께 열려 공예주간의 풍성함을 더할 전망이다. 최락기 대표이사는 “이번 공예주간은 전주만의 정체성과 색깔이 담긴 공예문화를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지역 공예의 가치를 높이고 보다 많은 이들이 공예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꾸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최·주관하는 공예주간은 손으로 빚어내는 예술, 생활 속에서 피어나는 공예문화를 주제로 매년 전국 단위로 열리는 공예문화 축제이다. 지역 중심의 공예 콘텐츠를 발굴해 대중에게 공예문화를 확대하고자 기획됐다. 올해는 공예 거점도시로 전주를 포함해 강원도 고성과 부안 등 3곳이 선정됐다. 전주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선정돼 대한민국 대표 공예 거점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5.15 16:07

'사회적 가치와 공공의 이익 실현'…청목미술관, 기획재정부 공익법인 지정

재단법인 청목미술관(이사장 박형식)이 2030년 12월31일까지 기획재정부 공익법인으로 지정됐다. 이는 지난 2022년 1차 지정에 이은 두 번째 지정으로 청목미술관이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사회적 가치와 공공의 이익을 실현하는 기관으로 공식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기획재정부로부터 공익법인으로 지정됨에 따라 개인과 기업의 기부금이 세액공제 혜택을 받게 된다. 따라서 미술관은 안정적인 재정 기반 위에서 지속 가능한 문화예술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지역 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나눔과 공공성에 기반한 예술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기반도 함께 확보하게 됐다고 15일 미술관측은 설명했다. 이번 지정을 통해 미술관은 예술의 가치를 사회 전체와 공유하고 모두를 위한 문화 공간으로서 위상을 한층 공공히 하게 됐다. 아울러 미술관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경력인정대상기관’으로 올해 4월 공식 인정됐다. 이로써 학예사 자격증 취득을 위한 실무연수와 실습을 할 수 있는 기관으로서의 자격을 획득하게 되었으며 학예인력 양성과 유치, 국가 예산 및 지원 사업 참여 등 실질적인 혜택을 갖추게 됐다. 박형식 이사장은 “이번 공익법인 및 경력인정대상기관 지정을 통해 청목미술관이 지역사회와 예술 생태계에 기여하는 공적 역할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된 데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문화예술의 사회적 가치 확산과 공공성 실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형식 이사장은 사진학을 전공한 미술학 석사로 10여 차례 이상의 전시 이력을 보유한 문화예술 경영인이다. 이사장은 지역 건설 산업과 보건의료, 복지, 아동지원 NGO 활동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회적 기여를 실천해왔다. 현재는 청목건설(주)과 청진건설(주), (유)청목 대표이사이자 재단법인 청목미술관과 아중요양병원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5.15 15:36

'전주씨네투어X산책', 5월부터 9월까지 전주 곳곳에서 펼쳐진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가 5월부터 9월까지 관광거점도시 전주시와 함께 ‘전주씨네투어X산책’을 진행하며 영화제의 열기를 이어간다. 올해로 3년 차를 맞은 ‘전주씨네투어X산책’은 관광거점도시 전주시가 주최하고 전주국제영화제가 주관하는 전주씨네투어 사업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전주의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는 공간에서 야외 영화 상영을 즐길 수 있어 올해 영화제 기간 중에도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영화제 폐막 이후에도 세병공원, 전주시청 노송광장, 덕진공원, 풍남문 등에서 관객들을 찾는다. 5월 전주씨네투어X산책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8시에 진행된다. 16일에는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수정곰상 작품상을 받은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를, 17일에는 동물들의 모험을 담은 최신 애니메이션 영화 <플로우>를 세병공원에서 만날 수 있다. 또 23일에는 진정한 어른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가, 24일에는 1980년대 미국에 정착한 이민자 가족의 여정을 담은 영화 <미나리>가 전주시청 노송광장에서 상영된다. 5월의 마지막 주인 30일에는 꿈과 사랑의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 영화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가 31일에는 청춘의 성장을 담은 애니메이션 영화 <수 분간의 응원을>이 덕진공원에서 상영된다. 이날은 전주단오와 함께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후에는 한국단편영화배급사네트워크가 추천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줄 풍성하고 즐거운 한국독립영화들이 6월 13일부터 7월 5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풍남문에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별도의 예매없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주씨네투어x산책’은 여름을 지나 9월까지 계속되며 관객들에게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영화적인 순간을 선사할 에정이다. 자세한 상영작은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5.05.15 15:36

"어렵고 고리타분한 유학?" 실천적 철학서로 되살리다

유학 고전은 어렵고 고리타분하다는 편견을 깨고, ‘내 삶에 철학이 필요할 때’ 꺼내 읽을 수 있는 실용적인 지침서들이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경찰서장 출신 양태규 작가로, 동양 고전을 체계적으로 풀어 쓴 7권의 책을 출간했다. 이번에 출간된 책은 <천하 경영의 지혜 대학>, <인간의 길 중용>, <천년의 진리 시중 1·2>, <세상이 묻고 공자가 답하다 1·2·3>이다. 양태규 작가는 2012년 전주덕진경찰서장을 끝으로 30여 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무리한 뒤, 동양 사상에 깊이 빠져 유학을 두루 익혔다. 그의 저서는 난해하고 추상적인 한문 원전을 피하지 않되, 이를 현실적인 언어로 해석한다는 점에서 학술서와 대중서의 경계를 넘나든다. 이번 신간 7권에서는 '대학'을 통해 리더십과 공동체 경영의 원리를, '중용'을 통해 인간 내면의 균형과 성숙을 위한 길을, '논어'를 통해 인간관계와 지혜의 핵심을, '맹자'를 통해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의 도덕적 결단을 다룬다. 양 작가는 이들 고전 속에 담긴 삶의 지향점을 "자신을 바로 세우고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이라고 요약한다. 특히 양 작가는 “유학은 죽은 사상이 아니라 살아 있는 인격 수양의 기술”이라고 말하며, 단순한 교양서가 아닌 독자에게 자기 성찰과 실천을 유도하는 구조도 이 시리즈의 강점으로 꼽힌다. 각 책의 말미에는 숙고를 돕는 질문과 생활 적용법이 실려 있어 독자가 실제 삶에 유익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들 도서의 추천사를 맡은 최영찬 전북대 철학과 교수는 “이번 책들은 무엇보다도 어려운 원문을 현대적으로 쉽게 번역하고, 그에 대한 친절하고 풍부한 해설이 특징”이라며 “방대한 유학을 편리하고 효과적으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양태규 작가는 “유학은 인간의 일상에 꼭 필요한 학문”이라며, “내세가 아닌 현실 중심의 인간사를 다루고, 자신을 갈고닦아 마침내 천하를 다스리는 동적인 발전 개념을 제시하며, 그 바탕에는 온 세상이 바르고 균등한 세계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혼자서 학습한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출간하게 되었고, 여러 지식을 익히는 과정에서 큰 기쁨을 느꼈다”며 “이 책이 다양한 유학의 세계를 효과적으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05.14 18:48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근혜 작가-김연진 '눈물 파는 아이, 곡비'

<눈물 파는 아이, 곡비>의 곡비 ‘아이’는 이름이 없어 ‘아이’로 불린다. 청조 아씨의 꽃신을 훔쳐갔다는 도둑 누명을 쓸 때도 울지 않던 아이는 양반이 죽으면 대신 곡을 해 주는 곡비의 딸로 태어났기에 울어야 하는 운명이다. 하지만 그 일에 소질이 없기로도 유명하다. 생각해 보니 어릴 적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며칠 동안 간헐적 곡소리를 들은 기억이 난다. 엄마를 비롯해 집안 여자들이 내는 곡소리는 판에 박힌 듯 똑같았다. 하나 같이 ‘아이고, 아이고!’를 박자에 맞춰기계적으로 뱉어 내는데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듣다 못 한 할아버지가 관을 박차고 일어나서 이렇게 외칠 것만 같았다. “이놈들. 나 죽어붕게 시원혀냐? 허벌나게 울어도 모자라분디 고따구로 운다냐!” 하며 꽃상여가 부서지라 되살아나는 상상에까지 이르렀다. 그날 이후 내게 죽음이란, 다만 죽은 자만의 슬픔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살아남은 자에게 죽은 이를 애도하는 것은 형식이요 과정일 뿐이라고. 그러니 죽은 사람만 불쌍하다는 결론을 내리며 오래오래 살게 해달라고 천지신명께 빌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다. 울고 싶지 않아도 울어야 하는 곡비인 ‘아이’와 반대로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는 아이 오생이 있다. 오생은 팽형(죄인을 솥에 삶는 벌로 삶는 척만 하는 형벌)으로 인해 13년째 살았어도 죽은 거나 진배없는 아버지를 둔 죄로 호족에 오르지 못하고 과거도 못 보는 형벌에 묶여 살아가야 한다. 벼슬길에 오르고 싶은 오생의 꿈은 잘못된 법으로 인해 시작부터 사장 당하고 만 것이다. 그런 오생에게 ‘아이’는 운다고 해서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으니 숨어 있지 말고 당당히 세상 밖으로 나가라 한다. 오생의 아버지 또한 “나는 왜 사는 걸까?”라는 오생의 물음에 “밥맛이 밥 먹을 때 나듯이 사는 맛도 살아 있으면 알게 되겠지.”라며 자신 때문에 삶의 의미를 잃은 아들에게 끝까지 살아서 삶의 이유를 증명하라며 넌지시 말을 건넨다. 오생이 처음으로 아버지의 존재 의미를 깨닫는 순간이지 싶다. 동화에서 죽음을 다루는 일은 무척이나 조심스러운 일이다. 역사를 배경으로 하는 역사 동화라고 그런 책임에서 비켜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작가는 곡비라는 신분과 팽형으로 존재를 부정당한 아이를 내세워 죽음이 남아 있는 자들에게 고통이 아닌 더 나은 삶을 살게 하는 계기가 되어야 함을 조심스레 내비치고 있다. ‘오늘 누군가는 조용히 죽었고, 누군가는 울면서 태어났고, 누군가는 저렇게 웃으며 살고 있다. 어머니가 말한 인생이란 게 이런 거구나.’(p.89)에서 말하듯 탄생과 죽음은 삶의 과정일 뿐이다. 누구 하나 예외가 없는 생사의 길 위에서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일까? 소중한 생명을 가진 존재로서 이토록 아름다운 계절을 지키고 가꾸는 가치 있는 삶을 사는 것이 죽음을 뜻 깊게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눈물이 동그란 이유는 멀리 굴러가라는 뜻이란다. 뭐가? 슬픔이나 미움이. 오늘 비가 동그랗게 내린다. 어디선가 이 빗소리에 기대 동그란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부디 그의 슬픔과 미움이 빗물과 함께 멀리 떠나가길. 더불어 오생처럼 눈물조차 흘릴 수 없는 이들을 대신해 곡비가 되어주는 건 어떨까? 김근혜 작가는 2012년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전주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저서로는 장편동화 <제롬랜드의 비밀>, <나는 나야!>, <봉주르요리교실 실종사건>, <다짜고짜 맹탐정>, <베프 떼어 내기 프로젝트>, <들개들의 숲>, 청소년 소설<유령이 된 소년>, <너의 여름이 되어 줄게>(공저), 오디오북<날아라 자전거>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5.05.14 18:48

도시는 어떻게 시민을 환대할 수 있는가, 김승수 '도시의 마음'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하는 이 책의 메시지는 명쾌하다. 살기 좋은 도시는 결국 시민의 손에 달렸다는 것. 도시 혁신가이자 행정가인 전 전주시장 김승수가 25년간 공공정책과 도시에 천착하며 찾아낸 <도시의 마음>(다산북스)은 어떤걸까. 그러자면 전주시 곳곳에 담긴 저자의 마음을 들여다봐야 한다. 저자는 편리함과 효율성만을 따지는 시대에 도시가 시민들에게 갖는 의미가 무엇이고 어떻게 시민을 환대할 수 있는가를 고민했다. 숙고 끝에 내린 결론은 "전주를 더 전주답게 만들자"였다. 전주의 정체성을 다지기 위해 그는 ‘책이 삶이 되는 책의 도시 전주’ 가꾸기에 정성을 쏟았다. 공공도서관을 세우고 시민들이 독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들을 구성했다. 지역 상인과 상생할 수 있는 ‘전주 책쿵’ 제도를 신설해 시민들의 일상에 책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했다. 저자가 마음을 담은 곳은 도서관뿐만이 아니다. 어른을 위한 자본 공간 틈에서 갈 곳을 찾지 못하던 아이들에게 책 놀이터, 생태 놀이터, 예술 놀이터 등을 만들어 아이들 역시 시민임을 상냥하게 가르쳐준다. 책은 교통과 주거 등 도시 문제에 얽힌 복잡한 이해관계를 쫓기보다는 ‘도시가 바뀌면 시민의 삶도 바뀐다’는 마음으로 변화된 전주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도시의 마음’은 도시를 움직이는 근원적인 힘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도시는 도로나 건물 등 물리적 구조에만 관심을 가질 뿐, 마음에는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중략) ‘도시의 마음’이 도시를 의미 있게 움직이는 하나의 실체라는 걸 인식할 때 진정한 변화도 찾아옵니다. 아무리 작은 공간이나 장소라도 마음이 담기면 밀도가 달라집니다.” (9쪽,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은 막연히 살기 좋은 도시를 꿈꾸는 이들에게 구체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조언을 해 줄 것이다. 도시는 우리 삶의 공간이자 삶의 질을 좌우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승수가 전하는 인문학적 시선은 우리가 ‘어디서 살 것인가’ 나아가 ‘어떻게 살 것인가’까지도 성찰하도록 돕는다. 저자 김승수는 2014년부터 2022년까지 8년간 전주시장으로 재임한 정치인이자 도시 혁신가다. 시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전주 곳곳에 도서관과 책 놀이터를 조성하고 작가들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전주를 문화 도시로 발돋움시켰다. 이밖에도 전주시의 오랜 고민이었던 성매매 집결지 ‘선미촌’을 점진적 재생을 통해 탈바꿈시켰고, 쇠락한 산업단지를 ‘팔복예술공장’이라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바꾸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5.14 18:47

6월, 남부시장에서 펼쳐지는 오감 로컬 프로젝트 '장인의 발걸음'

전통부채 ‘합죽선’을 만드는 데 평생을 바쳐온 국가무형유산 선자장 김동식(83) 보유자의 인생이 무대 위 공연으로 펼쳐진다. 오는 6월 열리는 ‘장인의 발걸음’ 공연은 지역성과 감각, 예술과 삶이 조우하는 오감 로컬 프로젝트다. 공연의 주인공 김동식 선자장은 전통 부채 명가였던 ‘가재미 마을’ 출신으로 14살 때부터 외조부 라학천과 외삼촌 라태순 명인에게 어깨너머 부채를 배웠다. 라학천은 고종황제에게 합죽선을 진상할 정도로 솜씨가 뛰어난 인물. 선자장 김동식은 그렇게 한 평생 부채 제작에 집중했고 2007년 실력을 인정받아 전북무형유산 선자장 보유자가 됐다. 2015년에는 국가무형유산 선자장 보유자로 인정됐다. 선자장은 공연에서 손끝으로 이어져 온 기술을 직접 시연한다. 그리고 자신의 인생과 전통부채 이야기, 감각의 영역으로 확장해 김동식 장인의 삶 전체를 조명하는 형식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또 무대 위에는 장인의 삶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영상과 소리꾼 이초연와 이효인의 목소리, 로컬 음료와 디저트가 어우러진 감각적인 공연을 선사한다. 공연 종료 후 관객은 수공예품 식기와 장인의 합죽선을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해당 공연은 프롬히어의 장인 브랜드 ‘백공기예’ 이름으로 진행된다. 무대 연출은 박강의 감독이 맡았으며 음악감독은 김백찬, 기술감독 박종화, 작창 김소진이 참여했다. 공연 기획을 총괄한 설지희 프롬히어 대표는 “지역과 사람, 기술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로컬 무대의 가능성을 공연으로 증명하고 싶었다”며 “공연에 참여한 소리꾼, 공예가, 요리사 모두 전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로컬 예술인들로 전주에서만 가능한 조합과 이야기”라고 자신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5월 2일자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오픈 예정 등록되었으며 정식 펀딩은 11일 시작됐다. 공연은 오는 6월 13일~14일, 20일~21일 오후 4시에 남부시장 문화공판장 ‘모이장’에서 열린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5.14 18:47

기쁨과 환희로 일군 시의 꽃밭…이규진 '꽃밭에 비상착륙'

이규진 시인이 암 투병이라는 극한의 경험 속에서 깨달은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차곡차곡 모아 시집 <꽃밭에 비상착륙>(일상출판)으로 펴냈다. 시집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나를 사랑해 준 사람들'을 주제로 한 70여 편의 시가 수록되었으며, 고통과 회복의 과정을 통해 삶의 소중함과 기쁨을 시로 승화했다. 갑작스레 암에 걸려 드라마틱한 날들을 보내야 했던 시인은 스스로를 주인공으로 삼아 인간적인 서정을 풀어내며, 절망 속에서도 꽃피는 희망을 노래한다. “얼마나 소중한가는/잃어봐야 안다//그러나 무엇도 돌이킬 수는 없다/과거의 같은 사람과 비교하게 될 것이니까//남들이 반지를 살 때/손가락을 가꾸는 삶을 살고 싶었다//깎은 머리에 거뭇거뭇 머리털이 나는 지금/주섬주섬 모아둔 모자들을 버린다//짧은 머리가 어울리는 옷을 사기로 한다/그냥 내가 보석이 되자”(‘회복’ 전문) 시집에 실린 대부분의 시는 암과 싸워 얻은 전과이다. 시커먼 암 덩어리가 시의 이미지이고, 소재이며, 주제가 된다. 그리고 비로소 암 덩어리와의 싸움에서 해방된 시인은 자신의 몸이 온 우주고 꽃밭임을 발견하고, 무궁무진한 시의 꽃밭으로 승화시킨다. 그 과정에는 삶에 대한 기쁨과 환희가 충만해 읽는 이들에게도 긍정의 마음을 선물한다. 최정주 소설가는 시 해설에서 “이규진 시인은 철저히 사람이 주인공인 시를 쓴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시를 쓴다. 사람살이의 이야기가 담긴 서정시를 쓴다”고 설명했다. 1971년 남원에서 출생하고 성장한 이 시인은 2020년 ‘문학 시대’ 여름호 신인상 수상으로 시 분야에 등단했다. 같은 해 첫 시집 <시인이란 날개를 달고>를 발간했다. 전북시인협회, 전북문인협회, 남원문인협회 회원으로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5.14 18:46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전봉준 순국 130주년 특별전시 개막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지난 11일, 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서 2025 전봉준 순국 130주년 특별전시 - ‘전봉준, 시대의 부름에 응답하다’응 열고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번 전시는 오는 8월 10일까지 기념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진행된다. 녹두장군 전봉준은 김개남, 손화중, 김덕명 등과 함께 동학농민혁명을 이끈 중심 인물이다. 그의 생애는 소설, 드라마, 창극 등 다양한 예술 매체를 통해 꾸준히 재조명돼 왔지만, 정작 남아 있는 개인 기록은 많지 않다. 알려진 전봉준의 사진도 1895년 체포돼 한양으로 압송될 당시 일본인 사진사가 촬영한 두 장뿐이다. 재단은 올해 전봉준 순국 130주년을 맞아 그의 생애와 사상을 다시 조명하며, 전시 기획 의도를 통해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제국주의 국가 일본과 일본에 굴종한 조선 정부는 1895년 전봉준을 교수형에 처함으로써 동학농민혁명이 끝났다고 여겼을지 모르지만, 혁명은 결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며 “갑오년 이후로도 3·1운동, 4·19혁명, 5·18민주화운동을 지나 오늘날까지, 이 땅에는 불의에 맞서 싸운 수많은 전봉준이 녹두꽃처럼 피어났다. 130년 전 전봉준과 역사의 갈피마다 등장했던 민중의 삶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와 미래세대에 어떤 의미를 전할 수 있을지 되짚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시의 주요 구성으로는 국경오 작가가 레진에 유화로 제작한 ‘전봉준 장군 초상’을 비롯해 전봉준의 출생과 성장, 혁명 과정과 관련된 유물, 기록물, 연구자료, 문학작품 등이 있다. 특히 전봉준 장군의 심문 기록을 담은 <전봉준 공초>는 당시 농민의 삶과 조선 말기의 부패한 정치경제 현실을 생생히 전하고 있어 전시의 핵심 자료로 주목된다.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별도 전시공간도 마련돼, 가족 단위 방문객이나 학생, 동학농민혁명을 문화예술적 관점에서 접하고자 하는 시민들에게도 알차고 의미 있는 체험이 될 전망이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5.13 18:33

한 땀 한 땀…마법같은 실의 향연, 이혜진 '한지에 수를 놓았어요'

규방의 영역에서 ‘자수’는 단순 노동 예술로 치부된다. 조선시대 양반집 규수들이 바느질을 통해 다양한 생활용품을 만들었던 것에서 비롯됐기에 ‘노동’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혜진 작가가 오색실로 한 땀 한 땀 수놓은 자수 작품들은 이러한 고정 관념을 완전히 깨고 ‘예술’로서의 작품으로만 존재한다. 장식성 강한 조선 시대 전통자수부터 작가의 감정과 생활상이 담긴 자수까지 마법 같은 실의 향연에 공간이 압도된다. 이혜진 손자수 작가가 네 번째 개인전 ‘한지에 수를 놓았어요’를 통해 실과 바늘의 흔적들을 조명한다. 31일까지 기린미술관 2관에서 열리는 개인전에는 붓보다 섬세하게 담아낸 신윤복의 월야밀회부터 강렬한 색채가 돋보이는 모란 화조도, 조선시대 서민들의 일상생활이 엿보이는 풍속도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전통을 재현하고 지나온 삶을 반추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가 아니라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한지 손자수로 한지와 자수를 접목한 새로운 예술 영역의 작품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자 이번 전시를 준비하게 됐다. 또한 각각의 작품에는 인간사의 다양한 감정과 생활상을 수놓았으며, 문양 하나하나에도 인간 생명의 순환과 희망, 행복 등을 기원하는 바람이 담겨있다. 이 작가는 “기존의 정해진 틀에 얽매이기 싫었다”며 “바늘이 천을 100만번 뚫어야 하는 자수의 단순 반복적인 작업에 매력을 느껴 기존 대상과 작품을 재해석하고, 스토리를 넣어 섬세하게 표현했다”고 밝혔다. 이혜진 작가는 전북한지공예대전, 한국미술제전, 대한민국전통미술대전, 대한민국예술인대전, 충무공승모서화대전, 대한민국서법예술대전 등에서 대상과 특선 등을 수상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5.13 18:31

'애니메이션 산업' 뜨는데 전북은 거북이 걸음, 중장기 전략 필요

애니메이션 산업이 국가 전략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어 전북에서도 관련 산업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적인 계획 수립이 요구된다. 애니메이션 산업은 영화∙게임∙광고 등의 영상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데다, 캐릭터 상품과 테마파크 등 연관 산업으로의 확장성이 높아 성장 잠재력이 크다. 더욱이 국가와 문화의 영향을 적게 받고 수용성이 높아 세계 시장 진출에 용이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4 애니메이션산업 백서’를 보면 전년도 애니메이션 매출액은 1.1 조원으로 전년(2022년)대비 23.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디어 환경이 OTT 등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면서 애니메이션 수요가 청∙장년층으로 넓어지면서 최근 3년간 온라인 애니메이션 제작도 연평균 57.9% 증가했다. 이에 정부는 애니메이션 산업 진흥계획을 수립하고, 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전북의 애니메이션 산업은 걸음마 단계 수준이다. 13일 전북콘텐츠융합진흥원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도내에서 활동하는 애니메이션 기업 수는 전국 17개 광역시도 624개 기업 중 9개 기업(1.4%)에 불과했다. 애니메이션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매니지먼트사와 플랫폼 기업 등이 부재하고, 콘텐츠 개발을 위한 제작 지원 사업도 3~4건에 불과해 타 시도와의 경쟁에서 차별성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도내에서 활동 중인 토스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장인복 대표는 “지역에 (애니메이션) 기업이 없다 보니 지자체에서도 지원을 소극적으로 한다”며 “애니메이션 산업에 지원과 투자가 이뤄져야 창작자들도 전북으로 눈을 돌리는 데 아예 관심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산업 생태계가 조성되려면 사람이 모이고, 지원이 활발해야 하지만 현재 지역 애니메이션 산업은 그저 콘텐츠 산업의 한 꼭지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경기도의 경우 지난해부터 부천국제만화마켓을 지역특화 마이스 육성 사업으로 선정해 지원하고 있으며 네이버 웹툰 등 대기업을 보유한 IP(지적재산권)를 중소기업이 함께 활용하여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전남도 역시 2023년부터 순천에 애니메이션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에는 애니메이션 클러스터가 기회 발전 특구로 선정돼 올해 6월까지 관련 기업 18개사가 입주할 예정이다. 전남에서 제작 지원한 애니메이션 ‘금마 왕자와 월출산 낭자’는 모스크바 국제 어린이영화제 상영작으로 선정되며 유의미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광주에서도 애니메이션∙웹툰∙게임 등 콘텐츠 분야 실무교육과 기업 연계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인 ‘GCC(광주 실감 콘텐츠 큐브)사관학교’를 운영하며 지역기업 발굴과 인재 양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북콘텐츠융합진흥원은 ‘애니메이션’ 한 분야에만 지원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입장이다. 지역 콘텐츠 산업 여건이 열악하기 때문에 애니메이션 산업만 특화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오준교 진흥원 문화 콘텐츠사업 팀장은 “홀로그램, 일러스트, 웹툰 등 콘텐츠 산업이 여러 가지이다 보니 애니메이션 산업만을 위한 활성화 전략은 아직 없다”며 “산업이 구축되려면 인재 양성이 가장 핵심이다. 진흥원에서도 (애니메이션) 예비 창작자들을 지원해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5.13 17:19

제9회 교원문학상에 배금종 수필가·신남춘 시인 선정

교원문학회가 최근 제9회 교원문학상 수상자로 백금종 수필가와 신남춘 시인을 선정했다. 교원문학상은 전·현직 교원문인들이 2016년 창립한 문학단체 ‘교원문학회’가 제정해 수여하는 상으로,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는다. 선정 대상은 최근 3년간 저서를 출간하는 등 창작 활동이 활발한 회원 2인으로, 수상자에게는 인물사진이 새겨진 상패와 함께 각 2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백금종 수필가는 2010년 전주서원초등학교 교사로 정년퇴직했다. 2015년 <국보문학> 신인상에 당선되며 등단한 그는, 최근 3년간 수필집 <내게 머물렀던 시간들>, <내일은 꿈꾸는 나목(裸木)>을 출간했으며, 그 외에도 <대숲에 흐른 세월>, 4인 공저 <따로&함께> 등 총 4권의 수필집을 상재했다. 교원문학회 창립 멤버로, 현재는 전주교육대학교 계절대학 국어사랑회 대표를 맡고 있다. 신남춘 시인은 2011년 순창동계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직했으며, 같은 해 <한비문학>, 2016년 <시See>로 등단했다. 최근 3년간 시집 <내 생의 어느 날도 똑같은 날은 없었다>, <내 인생에도 신호등이 있다>를 펴냈으며, 저서로는 <풀꽃향기>, <비 오는 날의 초상> 등이 있다. 2019년 교원문학회에 입회한 그는 현재 서울시인협회 시인문학 회원이자 부안문인협회 부지부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장세진 교원문학 발행인은 “1회부터 7회까지 3~5권 저서의 왕성한 창작활동을 한 교원문인 회원에게 상이 돌아간 것과 다른 모습이라 다소 실망스럽다”며 “각각 2권의 저서로 두명이 같은 해 교원문학상을 받는 건 이번이 처음. 역사상 처음 수상이 이뤄진 교원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두 회원분께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제9회 교원문학상 시상식은 <교원문학> 제10호 출판기념회와 함께 오는 24일 오후 5시, 전주역 앞 초원갈비 2층 연회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05.13 16:43

남원 출신 무용가 장순향, 제1회 이애주 춤 문화상 수상

남원 출신 무용가 장순향(63) 씨가 제1회 이애주 춤 문화상의 주인공으로 선정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애주문화재단은 지난 10일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장 씨가 ‘시대창작’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고(故) 이애주 선생은 국가무형문화재 ‘승무’ 보유자로, 승무·살풀이·태평춤·태평무 등 우리 전통춤의 맥을 계승하고 법통을 지켜온 인물이다. 한성준-한영숙-이애주로 이어지는 한국 무용사의 굵직한 계보를 만든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1980년대 민주화 열기 속에서 ‘바람맞이춤’, ‘썽풀이춤’ 등 시대춤을 선보이며, 현실 사회에 예술로 참여한 실천적 전범이자 ‘시대의 춤꾼’으로 불렸다. 2021년에는 이애주문화재단을 설립했고, 같은 해 5월 타계했다. 그의 고귀한 춤 철학과 실천 정신을 계승하고, 한국 춤 발전에 공헌한 무용인을 선정해 수여하는 이애주 춤 문화상은 이애주문화재단(이사장 유홍준)이 제정했으며,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추천과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한다. 장순향 씨는 이애주 선생의 실천적 춤 활동 정신을 잘 구현하며, 오랜 시간 고난과 시련 속에서도 수많은 ‘시대창작춤’을 무대에 올린 헌신과 열정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장 씨는 “무턱대고 선생님을 찾아갔던 1983년, 하룻밤 연습 후 한양대 노천극장에서 춘 춤이 제 첫 시대춤이었다”며 “이 상은 저뿐만 아니라 거리에서 외롭고 힘들게 활동하는 후배들과 동료 민중 춤꾼 모두에게 주시는 상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생전에 백기완 선생이 해주신 ‘기죽지 마라’는 말이 제겐 가장 큰 응원이자 ‘빽’이었다. 오늘의 이 상도 그와 같은 큰 응원이라 생각하며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유홍준 이사장은 “전통춤과 시대춤의 흐름을 이어가는 후배들을 격려하고, 이애주의 춤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세상에 알리고자 이 상을 제정했다”며 “제1회 수상자가 상의 방향을 정한다. 앞으로도 이 정신이 다음 세대로 전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전통계승’ 부문 수상자로 김연정 씨(이애주한국전통춤회 부회장, 국가무형문화재 승무 이수자)가 함께 선정돼 상을 수상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05.13 16:41

세종대왕 나신 날이 스승의 날?⋯국민 10명 중 8명 "몰랐다"

국민 10명 중 8명이 세종대왕 나신 날이 스승의 날의 유래라는 것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처음으로 맞이한 세종대왕 나신 날을 축하하기 위해 국어문화원연합회와 온라인으로 세종대왕의 생신과 업적에 관한 국민의 생각을 조사했다고 13일 밝혔다. 조사는 지난달 29일부터 일주일 동안 총 1077명이 참여했다. 문체부는 지난해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리고 문화국가로서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2025년부터 세종대왕이 태어나신 날인 5월 15일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했다. 조사에서는 세종대왕이 태어난 날을 아는지, 여성 관노비에게 130일의 출산 휴가를 준 왕이 누구인지, 논밭의 세금 제도에 관한 대규모의 여론조사를 시행한 왕이 누구인지 등 업적에 관해 물었다. 조사 결과 국민 76.3%는 세종대왕 나신 날이 언제인지, 세종대왕 나신 날과 스승의 날 간 관계가 무엇인지 모르고 있었다. 국민 10명 중 8명은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만 알고 있었다는 의미다. 국가기록원 자료 등에 따르면 스승의 날은 1958년 충남의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병을 앓고 계신 선생님을 보살피는 봉사활동에서 시작됐다. 1964년 5월 26일을 은사의 날로 기념하다가 1965년부터 교원단체가 중심이 돼 겨레의 참 스승을 본받자는 뜻을 담아 세종대왕 나신 날인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정한 것이다. 당연히 올해부터 세종대왕 나신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했다는 사실(78.7%)도 대부분 몰랐다. 조사에서는 농업 장려, 출산 휴가, 인재 양성, 최초의 여론조사 시행, 과학 수준 향상 등 세종대왕의 업적에 대한 국민 생각도 확인했다. 세종대왕은 1426년 관청에서 일하는 여성 노비의 출산 휴가를 7일에서 100일로 늘렸다. 1430년에는 아이를 낳은 달의 30일을 추가해 모두 130일의 출산 휴가를 줬다. 1434년에는 아이 낳은 여성 노비의 남편에게 30일 휴가를 주는 등 백성의 복지 정책에 힘을 쏟았다. 이러한 세종대왕의 출산 휴가 정책을 알고 있는지 조사한 결과 국민 60.7%는 세종대왕의 업적을 정확히 알고 있다고 답했다. 나머지 39.3%는 정조·영조 등 다른 왕의 정책이라고 잘못 응답했다. 또 세종대왕은 1430년 3월 5일부터 8월 10일까지 전국 백성 17만여 명을 대상으로 논과 밭에 대한 세금 제도 의견을 묻는 여론조사를 처음 시행하기도 했다. 당시 찬성 9만 8657명, 반대 7만 4148명의 결과를 얻어냈다. 이 사실을 국민 58%는 알고 있었으며 42%는 모르고 있었다. 연령별로는 50∼60대가 평균 66.2%로 비교적 많은 사람이 알고 있었지만 10대는 36.3%만 알고 있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여성 관노비에게 출산 휴가 130일을 주고 토지 세금 제도에 대한 대규모 여론조사 등을 시행한 세종대왕의 정책은 모두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왔다. 당시 상황을 생각하면 정말 존경스럽다"면서 "세종대왕의 업적을 널리 알리고 앞으로 5월 15일 세종대왕 나신 날이 온 국민이 함께 축하하고 기리는 날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5.05.13 13:55

'주름' 으로 엿 본 인간의 삶…이강원 개인전 '주름의 미학'

화가 이강원은 재료의 물성과 빛의 반사를 통한 명암과 조형의 새로운 언어를 탐구했다. 그렇게 완성에 이른 작품이 연작 주름이다. 그의 작품은 물성에 따른 구김과 매듭, 당김과 묶음의 조형적 이미지가 나타나있다. 하지만 단순히 주름에 담긴 조형적 언어만이 표현된 것은 아니다. 화가는 인간의 삶과 결부된 이야기를 작품을 통해 풀어냈다. 김광원 시인은 연작 주름에 대해 ‘태초에 무극’ ‘공활한 우주’로 빗대며 신비한 작품들에 대해 감탄했다. 김 시인은 “(이강원 화가의 작품들은) 빛이 생겨나니 어둠도 따라오고 태극, 창조의 신이 눈을 떴다”며 “하늘과 땅 사이에서 바람이 흐르고, 기운이 흐르고 비로소 황극, 경영의 신이 붓을 들었다”고 해석했다. 주름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삶을 보게 됐다 고백한 이강원 화가. 오랜 시간 주름에 천착하며 내면의 조형언어를 탐구해 온 작품들은 '주름의 미학'이라는 타이틀로 22일까지 전북예술회관 기스락 1실에서 만날 수 있다. 1977년 원광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한 화가는 개인전 21회 그룹 및 기획·초대전 300여회 넘게 참여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2009년부터 10년간 전북미술원로작가회 전시 운영위원장, 2019년~2021년까지 한국미협전북도지회 고문, 2020년~2022년 전북도립미술관 작품수집 심의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 전그룹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5.13 12:39

정정렬제 춘향가 명창 최승희 선생 별세⋯향년 89세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판소리 ‘춘향가’ 명예보유자인 최승희 명창이 별세했다. 향년 89세. 1937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린 시절 고모와 함께 찾은 군산 성악회에서 우연히 들은 북소리에 매료돼 소리꾼의 꿈을 품었다. 이후 열다섯 어린 나이에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홍정택 명창에게 수궁가를 배우며 판소리의 길에 들어섰다. 소리꾼의 꿈을 품고 열여덟에 상경한 그는 김여란 명창에게 정정렬제 춘향가를, 박초월 명창에게 수궁가를, 한농선 명창에게 박록주제 흥보가를, 박봉술 명창에게 적벽가를 사사받으며 깊이 있는 소리의 뿌리를 다져나갔다. 고인은 1992년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제2호 정정렬제 춘향가 예능보유자로 지정되며 전통 판소리의 맥을 잇는 대표 소리꾼으로 자리매김했다. 서울판소리경창대회와 남원춘향제, 전주대사습놀이 등 권위 있는 대회에서 명창부 장원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고, 1985년부터 2011년까지 수차례 완창 발표를 통해 판소리의 진면목을 전하는 데 헌신했다. 또 고인은 국악인으로서의 길뿐 아니라 교육자로서도 후학 양성에 힘써왔다. 전라북도립국악원 교수와 전북대학교 초빙교수로 활동하며, 자신이 갈고닦은 소리의 정수를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전했다. 이 같은 공로로 한국국악협회 공로상, 전라북도 문화예술상, 전북대상(예술 부문) 등 수많은 상을 받으며 예인으로서의 삶을 깊이 있게 걸어왔다. 유족으로는 딸 모용덕·모보경·모소영 씨와 사위 양정원 씨가 있으며, 장지는 전주승화원과 남원시 운봉면 국악의성지이다.

  • 문화재·학술
  • 전현아
  • 2025.05.12 17:26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