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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 오는 29일 고산면 행정복지센터에서 문화누리 문화장터를 개장한다. 지역적 여건, 고령 등으로 문화누리카드 사용이 어려운 도내 지역 주민을 위해 카드 가맹점이 직접 찾아가는 행사다. 이날 장터에서는 생활한복, 나무밥상 및 도마, 천연염색 제품 등 다양한 수공예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재단 홈페이지.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은 모악산 자락에 있고 치마산과 경각산을 마주하고 있다. 여기에 유독 '산'을 주제로 한 작품이 많은 도내 미술계까지. 전북도립미술관은 산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미술관이 됐다. '산'과의 인연은 전시에서도 이어진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전시장 전체를 잡아먹는 듯한 규모의 작품들이 관람객을 반긴다. 처음 관람객을 반긴 작품은 '모악별곡'과 '누워 있는 여인'. 모악산 자락에 있는 미술관을 고려해 배치한 센스가 돋보인다. 전시는 내년 3월 5일까지. 전시의 주제는 '마중시루'다. 마중시루는 산제당에 좌정한 산신을 '맞이하여' 올리는 시루, 산신에게 바치는 산제시루와 '마주 올리는 시루'라는 뜻이다. 한마디로 산의 정령을 마주하면서 맞이하는 의례라는 의미다. 이에 전시장 곳곳에는 산을 담은 작품뿐만 아니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작품, 샤머니즘이 느껴지는 작품까지 여러 가지 작품이 설치돼 있었다. 전시를 통해 도내 지역적 특징을 살펴보고자 했다. 도내 작가들이 산을 인간과 평등한 위치의 객체로 인지하고 마주하는 태도에 주목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전시다. 모악산의 멋에 취한 관광객, 등산객 등이 잠시 숨 돌리기 위해 찾은 미술관에서 다시 한번 모악산의 멋과 작가들의 손끝에서 태어난 '산'을 보며 바쁘게 보낸 일상을 잠시 멈추고 마음에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기획했다. 전시에는 고보연, 권영술, 구재산, 김범석, 김용문, 김용봉, 이복수, 이상조, 이화자, 조기풍, 지용출, 하반영, 한애규, 이화자 등 14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산을 예술적 존재, 기원적 존재, 역사적 존재로 바라보고 관람객이 각자의 방식으로 산을 마주할 수 있도록 작업했다. 미술관 관계자는 "(참여 작가들은) 우리가 마주하는 산을 단순한 자연물로서의 대상이 아니라 신과 맞닿는 성스럽고 거룩한 장소이며 생명력을 지닌 실체로 접근했다"며 "산의 정령이나 산신을 조우한 작가의 경험이 압축돼 나타나는 또 다른 객체인 것이다. 작가가 산을 그리는 행위는 일종의 '샤먼'적 행위로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산의 정령이나 영혼을 작가가 작품으로써 소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도내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문화예술 단체의 업적을 기리고 용기와 희망을 북돋아 주기 위해 올해 처음 제정한 '문화예술 단체 동행상'이 문화예술 단체의 참여 저조로 추가 공모를 결정했다. 사단법인 전통문화마을이 오는 25일까지 문화예술 단체 동행상 수상 단체 추가 공모를 진행한다. 지난 11일까지 청년 문화예술인상과 함께 공모했으나 참여 단체가 없어 공모 기간을 연장했다. 추가 공모 기간에 2팀이 공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는 공고일 기준 도내 사업장 주소지를 두고 5년 이상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 단체 중 문화예술 교육·지역 문화예술 관련 자원 조사 및 발간·문화예술 관련 기획 공연·전통 문화예술 전승·문화예술 관련 지도자 양성 사업 등 공적 및 공헌한 단체를 대상으로 한다. 이중 2팀을 선발할 계획이다. 활동 기간·실적, 사회공헌 활동 실적, 수상 실적 등 심사 기준에 따라 심사를 거쳐 12월 16일에 수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상식은 내년 1월 2023년 전통문화마을 정기총회에서 개최한다.
코로나 금지가 풀려 3년 만에 대작이 열리는 11월 18일. 우리는 전주로 향했다. 아이다와 더불어 대작으로 유명한 ‘투란도트’ 오페라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우리란, 오페라 애호가·평론가·단장·가수 등 좋은 오페라가 있는 곳 어디 건 해당 도시를 방문해서 오페라를 보려고 전국에서 모이는 사람들을 말한다. ‘아이다’와 함께 대형 오페라류인 ‘투란도트’가 서울 도심이 아닌 전주시에서 공연되어 의미가 깊다. 수도권에서도 하기 힘든 대형 오페라를 수입유통이 아닌 전주 소재 오페라단에서 제작한 것만으로도 참 대견한 일이다. 화려하고 압도적인 6회 무대 전환을 포함한 시대상을 반영한 의상 등의 볼거리와 100여 명의 인원이 대거 참여하는 최고 수준의 대형 오페라 제작은 점차 소극장화 되어가는 느슨한 한국 오페라계에 자극과 각성을 주는 역도전이라고 하겠다. 오페라의 소극장화는 뮤지컬과의 경쟁에서 패배할 수밖에 없고, 정통 오페라 제작은 힘에 부치는 현실적 고민 사이에서 지역 소재 오페라단과 지역 공공 예술단의 지원과 협업은 오페라 제작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정통 오페라를 제대로 시민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호남오페라단의 조장남 단장님의 열정으로 민간오페라단+시립예술단+출중한 해외 오케스트라 지휘자와의 협업 등 민간문화교류를 통해 시립예술단의 훈련과 교육 및 기량을 높이는 기회를 제공하는 윈윈효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사례로 보여주고 있다. 상록수처럼 지역에 최고 수준의 오페라를 51회 정기 공연한 한 원로 오페라인의 노력과 열정에 성악가들이 호응하므로 지역에서도 최고 수준의 성악가들을 캐스팅할 수가 있었고, 이에 감응하는 시민들의 교양 있고 열렬한 감상 태도에 놀라곤 한다. 전주시는 이제 오페라 관람문화가 정착된 것 같다. 지금처럼 전주시민들의 오페라에 대한 수용적인 태도와 서울 수도권에 비해 손색없는 화려하고 압도적인 볼거리, 서울 무대보다 화려한 캐스팅이 이루어진다면 KTX를 타고 1박 2일 전주 오페라 여행을 온들 무엇이 아까우랴. 윤석열 정부는 K-컬처와 관광을 연계한 관광 융복합 산업을 국가 신성장 수출동력으로 제시하고 있다. 대사습과 판소리 다섯 마당으로 국악의 본향이라는 귀한 닉네임을 얻은 전주시가 만약 오페라를 전략 산업화한다면, 국악과 양악을 아우르는 예향 전주, 예도 전북이라는 정책기조가 완성될 것이며 문화관광 산업도시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대구시가 뮤지컬 특화도시로 문화관광산업을 활성화한 것처럼 전주시도 타 도시에 선점당하기 전에 오페라를 도시 전략산업으로 특화할 것을 제언하고 기대해 본다. /남정숙 문화예술 평론가
칠실파려안의 칠실은 암실, 파려는 유리, 안은 눈을 의미한다. 다산 정약용은 저서 <여유당전서>에서 오늘날 카메라 장치와 유사한 당시의 기계를 '칠실파려안'이라고 명명하고, 그 장치와 원리에 대해 상세히 서술하기도 했다. 이를 주제로 한 전시가 개최되고 있다. 바로 허성철 작가의 개인전. 오랜 시간 카메라와 친구처럼 지냈던 허 작가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리는 전시 주제다. 전시는 오는 27일까지 청목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전시는 허 작가의 사진 작품, 포토 페인팅 및 드로잉, 콜라주 혼합 작품 등 19점으로 구성돼 있다. 전시에서는 인생은 고난의 연속이지만 이를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삶'이라고 믿는 허 작가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다수의 작품에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이유이기도 하다. 허 작가는 전시를 통해 지금까지 펼쳐온 모든 사진 여정을 일단락하고 모든 인연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자 했다. 카메라를 기록(재현)과 창작의 도구로 활용하는 허 작가인만큼 사진에 마음을 담은 것이다. 전시와 함께 <칠실파려안, 그 안에서 놀다>라는 책을 발간했다. 책은 전주를 기록하다, 나를 펼쳐 보이다, 사진으로 이야기하다로 구성돼 있다. 카메라와 엮인 모든 결과물을 한자리에 모아 세상에 내놓았다. 허 작가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카메라를 가지고 노는 것이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생각했다. 60이 되면 카메라로 그 인연에 감사를 전하자. 덕분에 60년, 이렇게 잘 살아왔다"며 "60번의 해맞이. 감사의 인사도 이처럼 사진으로 하게 됐다. 내가 할 줄 아는 유일한 방법으로. 그래서 2022년 지금, 나는 무조건 행복하다"고 전했다. 그는 경희대에서 언론정보대학원 다큐멘터리 사진을 전공했다. 개인전 12회를 개최하고 독일 카를스루에 아트페어에 참가했다. 전북일보 사진기자로 활동했으며 예원예대, 전북대, 건양대 등에 출강했다.
전북도가 지난 18일 임실군 신평면 가덕리 하가지구를 ‘하가 구석기유적’ 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 3만2191㎡ 규모의 하가유적은 임실읍 용요산에서 뻗은 능선의 끝자락에 위치, 섬진강 상류인 신평천변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지난 2000년 조선대 박물관 연구팀에 의해 처음 발견된 이후 2006년부터 2011년까지 5회에 걸쳐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를 통해 하가 유적에서는 각추상석기(모뿔석기)와 나이프형 석기, 돌확모양 석기 및 각종 찌르개류 등 2만7000여 점이 발굴됐다. 탄소 연대 측정 결과 이곳은 기원전 2만1300년~2만1500년대의 후기 구석기시대로서, 규모는 이 일대 10만㎡ 정도로 전해졌다. 전북문화재심의위에 따르면, 하가유적 출토유물이 한반도 후기 구석기시대의 대표적인 석기 제작기술을 보여주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좀돌날몸돌을 비롯 새기개와 슴베 찌르개, 나뭇잎모양 찌르개 등으로서 슴베 찌르개는 한반도에서 일본으로의 석기 기술의 이동과 관련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또 모뿔석기의 경우는 일본과 중국에서 발견 사례가 높은 석기 형식이며 한•중•일 석기 문화 교류 양양 등 고고학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심민 군수는 “하가 유적은 연천군 전곡면의 전기 구석기 유적과 공주 석장리의 중기 구석기 유적과 함께 한반도 구석기 문화를 대표하는 유적”이라며 “지속적인 발굴과 연구를 통해 국가사적 지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선경 작가가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개인전을 연다. 전시는 '민화에 빠지다'를 주제로, 현대적 감각으로 의미를 재해석한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1년 동안 사회복지사로 일하며 10명의 발달장애인과 미술 활동을 통해 남긴 작품 10점을 함께 전시한다. 해학과 풍자를 통해 가식이나 난해한 표현을 피하고 기쁨과 웃음 가득한 전시를 선사할 예정이다.
팔복예술공장 실외 공간에 못 보던 조소 작품이 설치됐다. 공장 한가운데에는 조소 작품 지도가 설치돼 있다. 마당에 설치된 지도를 따라 걷다 보면 조소 작품과 함께 공장 곳곳의 매력을 느낄 수 있어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조소 작품의 주인은 바로 전북대 조소 전공 4학년 박정환·백지수·이준규·임수민 학생이다. 전북대 조소 전공 4학년 졸업 작품 전시회 '탈피'가 오는 29일까지 팔복예술공장 A동 옥상 및 야외에서 열린다. 전시에서는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기 전 4년 간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작업한 작품을 선보인다. 박정환 학생은 쇠 파이프, 안전 밴드, 시멘트 등을 활용해 '방탈출'이라는 작품을 완성했다. 여러 외부 요소로 인해 쌓인 불안감으로부터 벗어나고자 유일한 안식처로 향하기로 선택했지만, 해소되기는 커녕 중첩되며 피할 수 없이 반복되는 일상을 담았다. 백지수 학생은 강철, 우레탄 페인트 등을 활용해 'Self-Preservation'이라는 작품을 만들었다. 이는 '자기 보호'라는 의미로,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누가 뭐라고 하던지 나 자신을 잃지 않고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진규 학생은 강철 등을 활용해 '각인: 반비례'라는 작품을 선보였다. 모두 다른 크기를 한 사각형이 쌓이고 쌓여 하나의 탑을 이룬 듯한 작품이다.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자존심을 낮추는 방법을 표현하고자 했다. 임수민 학생은 알루미늄, 아크릴 거울 등을 활용해 '幸福(행복)'이라는 작품을 들고 왔다. 작품을 통해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가까이에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관람객들은 작품 속 거울을 보며 하하호호 웃고 인증 사진을 찍어가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시는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기 전 예술인으로서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싶은지 선보이고 자신의 창작세계를 선언하기 위해 마련했다. 더 나아가 신진 예술인으로서의 새로운 시각 또는 관심사를 보여 주고자 했다.
지역문화 부흥의 중심을 추구하는 오케스트라 판(감독 김지환)의 창단 연주회가 오는 23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연주회에서는 세계적 작곡가 최명훈의 창작곡 '관현악을 위한 희망'과 베토벤의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를 위한 삼중 협주곡',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5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오케스트라 판은 지역의 젊고 유능한 문화예술인을 주축으로 한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창출하고 인재 양성을 도모하기 위해 결성됐다. 이번 연주회를 시작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도민과 마주할 계획이다. 김지환 감독은 "협동조합으로 예술가의 자립 형태에 첫 발을 딛으려고 한다. 도민의 높은 수준에 부흥하는 연주단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새로움을 찾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창의적인 시도를 통해 예술적 가치를 높임으로써 지역 주민과 취약계층에게 다양한 장르와 색다른 무대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 또는 현장에서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오케스트라 판 사무국(010-6319-0860)으로 문의하면 된다.
청소부가 지나가기 직전의 거리 은행나무 가로수 밑에 잠깐 동안 쌓인 노란 은행잎도, 그 미련까지 아름다운데. 하물며 고풍스러운 향교의 옛 건물이 있는 마당에 가을 내내 쌓인 은행잎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넋을 놓을 만큼 놀라운 향교 앞 길에 있는 향교길68 갤러리와 팔복예술공장 전시실에서는 동시에 조각가 이호철의 'Dreaming' 전이 오픈됐다. 어제의 Dream이 아니라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는 뜻의 '-ing'를 지닌 Dream이고, 내일도 계속될 Dream이다. 조각가 이호철이 나 하고 부자지간임을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 이제 와서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그래서 쑥스러워 이호철전은 쓰지 않으려 다른 사람에게 부탁했었지만 지금도 내 마음에 부채로 남은 기억 때문에 그때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다시 마음을 고쳐 먹었다. 그와 나는 원래 부자지간으로 만났었지만 어쩌다 보니 대학교에서는 사제지간으로 만나게 됐다. 시험이 있었고 채점을 하는 과정에서 분명히 A+로 여겨졌으나 표기 과정에서는 B+(본인은 지금까지도 B-라고 우기지만)로 했다. 제 자식에게 최고 점수를 주기에는 그때까지 남아 있던 유교사상을 버리지 못하고 딴에는 겸손하게 한다고 처리했던 것인데 결과는 너무 참혹했다. 줄곧 장학금으로 학비를 충당했던 그에게 장학금이 끊긴 것이다. 등록금도 안 주면서 아들의 일상을 망쳐버린 꼴이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그는 다른 대학의 교수로 있던 고모에게 돈을 빌려 등록금을 냈으니 나에 대한 원망이 하늘을 찔렀을 것이다. 자신의 정당성을 폄훼 당해 억울했으니까.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나고도 그때를 회상하며 "아빠 과목이라 매 시간마다 술냄새 맡아가며 튀는 침방울을 맞으면서도 맨 앞에 앉아 열심히 했고 시험도 기분좋게 봤는데 청천벽력이었다"는 비난을 고스란히 들어야 했다. 할 말이 없었다. 6∼70년대의 일본 사람들이 한국은 유교가 너무 성하고 오래가서 아직도 후진국이라 비웃었던 글이 생각났다. 그래서 그때 유교가 나라의 흥망만 가른 것이 아니고 부자지간 정의 흥망도 결정하는구나라는 생각까지 했던 일도 이젠 모두 추억이 됐다. 지금의 그는 그런 얼룩을 발판으로 자기의 주장을 펼칠 수 있는 작가로, 또는 최소한 비겁하거나 억울하지 않은 인간으로 살아왔다고 인정되기 때문이다. <다음 편에 계속.>
도내 중·고등학생으로 구성된 청소년 뮤지컬단 마리첼의 공연이 오는 23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유튜브 채널 'SoriArts TV'를 통해 무료로 공개한다. 공연은 사운드 오브 뮤직의 원작인 '폰트랩가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다. 기존의 이야기는 전쟁 속에서 빚어지는 가족애의 확인과 사랑이었다면, 이번 이야기는 아버지와 아이들의 관계, 갈등, 사랑에 초첨을 맞춰 소통과 공감의 의미를 전하고자 했다. 청소년 뮤지컬단 마리첼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전북도교육청과 함께 공연예술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위해 기획한 청소년 뮤지컬 워크숍 '상상극장 SORI'에 참여한 학생으로 구성돼 있다. 마리첼은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뮤지컬 관련 교육을 받고 매일같이 연습했다. 완성작은 지난 10월 21일 전당 연지홀에서 선보였다. 무대 경험이 없는 일반 청소년이었지만 기본기부터 배역 선정까지 쉽지 않은 제작 환경에도 저마다 최선을 다하는 열정을 보여 줬다. 마리첼의 한 단원은 "어렸을 때부터 뮤지컬을 보며 '나도 저 무대에 서 보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했다. 마리첼을 통해 직접 연기자가 돼 무대에 서 보는 경험을 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처음 해 본 경험이었지만 즐겁게 참여했던 만큼 의미 있는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관계자는 "청소년 뮤지컬 워크숍 '상상극장 SORI'는 K-POP 등의 영향으로 공연예술 분야에 관심 많은 학생들에게 직접 무대에 서는 경험과 관련 분야에 대한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해 도민들의 문화예술 향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전주MBC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이 열리는 11월부터 총 6개월간, 자사 다큐멘터리 ‘풍미 오디세이(연출:박규현·김혜정)’를 카타르 항공 기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공급한다. 카타르 항공은 국영 항공사로 전 세계 100곳이 넘는 나라에 취항중이며, FIFA 월드컵TM 공식 파트너로 활동 중이다. K-FOOD를 통한 전라북도 음식 문화 전파 ‘풍미 오디세이’는 2020년 전주MBC가 제작한 4부작 다큐멘터리로 대한민국 대표 손맛으로 꼽히는 군산 출신 배우 김수미씨를 비롯해 박철민, 윤주상, 김지영 등 4인의 내레이터가 개성 넘치고 맛깔스런 목소리로 전라도 맛의 정체성을 탐구한 다큐멘터리다. 이번 기내 엔터테인먼트에 공급되는 콘텐츠는 ‘풍미 오디세이’ 제1부 ‘니들이 전라도 손맛을 알아?’와 제2부 ‘전주 디미방’으로 전라도 음식의 고갱이라 할 수 있는 ‘손맛’의 정체를 샅샅이 분석한 작품이다.
전북민화회(회장 이현숙)가 오는 24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차오름실에서 세 번째 회원전 '민화, 가을을 날다'를 연다. 전시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한 회원들의 작품을 통해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동시에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을 담아 기획했다. 전시에는 김수진, 김연수, 김종숙, 박현미, 송옥희, 이경숙, 이은경, 이현숙, 장창영, 최주희 등 회원 3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민화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소재를 활용해 작품을 완성했다. 작품은 민화의 아름다움과 전통의 멋스러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이 지나가는 가을을 더욱더 풍성하게 보낼 수 있도록 작업했다. 이현숙 회장은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일은 매번 용기를 내야 하는 일이다. 예술가에게 작품 활동은 창작의 고통만큼이나 익숙했던 자신과 이별하는 시도와 같다"고 말했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오는 30일까지 영화제 스크리닝 및 영사 매니저 양성 교육 프로그램의 수강생을 모집한다. 영화제 운영에 필요한 전문 인력 양성에 직접 투자해 지역 내 영화 상영 인프라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신청자 중 최대 15인을 선발해 12월 7일부터 4주에 걸쳐 전주영화제작소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자세한 내용은 영화제 홈페이지 공지사항.
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이 지난 18, 19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오페라 '투란도트' 공연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고대 중국을 배경으로 한 '투란도트'는 수수께끼를 풀어 공주의 마음을 얻으려는 칼라프 왕자의 도전과 진실한 사랑 이야기가 담겨 있는 오페라다. '오페라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푸치니의 3대 명작 '라 보엠', '토스카', '나비부인'과 견주어도 지지 않는 최고의 오페라이기도 하다. 호남오페라단의 '투란도트' 공연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11년 전에 첫 선을 보이고, 11년 만에 다시 선보이게 됐다. 올해는 국내 정상급 성악가, 전북 출신의 성악가, 전주시립교향악단과 전주시립합창단의 공동 협업부터 이탈리아 출신의 오페라 전문 지휘자 디에고 크로베티 등을 공연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밖에도 영상, 조명, 세트 디자인 등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훌륭한 공연을 선보여 관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조장남 단장은 "완성도 높은 공연을 통해 관객에게 고급 문화 향수 기회를 제공해 삶의 질을 높이고 오페라 문화의 저변을 확대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이 지난 주말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11년 전 선보였던 '투란도트'를 다시 선보여 전주를 뜨겁게 만들었다. 오페라 '투란도트'의 중심에는 조장남 단장(예술총감독)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 단장은 다시 선보이는 '투란도트'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11년 전 첫 공연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많이 보완했다. 오케스트라, 합창단은 말할 것도 없고 참여 배우들까지 다 수준급이었다"며 "첫 공연에서는 클래식하게 고전 그대로를 표현했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완전히 현대적인 감각으로 무대를 꾸며 첫 공연과는 완전히 다른 면모를 보여 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한 부분, 한 장르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오페라는 종합예술이고, 이미 한 번 선보인 작품이기 때문에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다뤄야 하고,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에 대해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이 조 단장의 설명이다. 이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선보인 만큼 조 단장은 이번 '투란도트'를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공연"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음악도 아주 좋고, 캐스팅까지 좋기 때문에 2시간 30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에도 지루하지 않게 감상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남오페라단은 1986년 창단 이후 매년 도내에 다양하고 수준 높은 오페라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36년 동안 많은 공연을 선보였지만 아직도 선보이고 싶은 오페라 공연이 수두룩하다. 그가 하고 싶은 오페라는 '리골레토'와 '오텔로'다. 그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바리톤이라 불리는 고성현 씨가 있다. 리골레토를 아주 잘하는 사람이고, 전주 출신이다. 리골레토는 아주 아름다운 멜로디로 구성된 오페라로 불리기 때문에 욕심난다"며 "오텔로 역시 셰익스피어 원작을 바탕으로 한 훌륭한 오페라 작품이다. 모든 참여 배우 등이 드라마틱해야 하기 때문에 한 번쯤은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단장은 전남 신안군 출신으로, 50년 전부터 전주에서 거주하고 있다. 한국음악협회 전주시지부장·예술가곡 연구회장·대한민국 성악가협회 전북지부장·군산대 교수 등을 역임했다. 현재 군산대 명예교수, 대한민국오페라단연합회 이사장,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조직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매년 11월 26일은 현대인의 생활습관과 소비행태의 반성을 촉구하기 위해 제정한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이다. 전주시새활용센터 다시봄도 현대인의 과소비와 낭비 문화를 비판하고 더 나아가 환경을 보호하자는 의미로 26일 다시봄에서 기획행사를 연다. 행사의 주제는 '뉴-루틴! 지속 가능한 0의 생활'이다. 이날 '옷과 장신구, 물건 입양 프로젝트', 토크 콘서트, '궁상의 창조적 변용-3가지 워크숍', 다시봄 입주 기업 오픈 스튜디오 탐방 라운딩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옷과 장신구, 물건 입양 프로젝트'는 패션을 사랑하면서도 동시에 미니멀 라이프를 갈망하는 시민 5인이 장한결(제로웨이스트 상점 '소우주') 대표와 함께 옷장을 비우는 프로젝트다. 시민 5인의 옷장 속에 숨어 있던 옷을 다른 시민에게 입양을 보내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토크 콘서트는 행사 당일 오전 11시 다시봄 1층에서 개최된다. 강연자는 이소연 작가. 이 작가는 '쇼핑 중독자에서 4년째 옷을 사지 않기까지'를 주제로 시민과 마주한다. 옷이 넘쳐나는 시대를 살면서 옷을 사지 않고 사는 삶과 '책임 있는 소비', '기후정의 시민'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는 '궁상의 창조적 변용'을 주제로 3가지 워크숍을 운영한다. 시민들이 직접 가지고 오는 의류 및 액세서리에 바느질 또는 실크 스크린, 닦고 고치기 등 활동을 거쳐 새로운 것으로 만드는 시간을 가진다. 이밖에도 다시봄 입주 기업 6곳의 아카이브 전시와 함께 '업사이클 조명 원 데이 클래스', '커피박 업사이클 캔꼭지 키링 및 캔들 체험', '폐우산 분리배출 체험', '플라스틱 업사이클 사출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동시에 열린다. 행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다시봄 홈페이지(www.juccb.or.kr)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다시봄 전화(063-231-6600∼1)로 하면 된다.
사선문화 35년사 출판기념회가 지난 18일 전주종합경기장 내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대강당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기념회에는 설훈 국회의원과 정대철 민주당 전 대표, 우범기 전주시장, 심민 임실군수, 김희수·박정규 전북도의원, 임실군의회 이성재 의장, 사선녀 입상자와 역대 사선녀 대표 등이 참석했다. 또한 윤석정 전북애향본부 총재(전북일보 사장)와 한명규 JTV 사장, 재경전북도민회 전주시 류균 회장, 태방섭 재경임실군향우회 사무총장 등 내외빈 300여 명이 자리를 같이 했다. 사선문화제는 1986년 주민 주도로 창립된 이후 36회의 행사를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진행해온 임실지역 향토문화축제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1회 행사부터 올해까지 35년 역사의 사선문화제가 펼친 각종 행사의 기록과 사진, 언론보도 내용 등이 소개됐다. 윤석정 총재는 축사에서 “사선문화 35년사를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서울 등 전국에서 참석해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집필·편집에 고생이 많았고, 사선문화제가 전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발전해 나가도록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대철 민주당 전 대표는 “사선문화 35년사 책자를 보니 향토 역사∙문화예술∙의병학술대회∙장학사업 등 7가지 사업이 있다”며 “36년간 이를 이끌어온 양영두 위원장은 정의, 용기, 민주주의에 헌신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설훈 국회의원은 “35년 굉장히 긴 시간의 노고가 대단히 경이롭다. 행사 현장에 와보니 지역민들의 고향사랑이 얼마나 컸는지 보여주고 있다”며 “사선문화제를 한국의 보배로 만들고 국민은 물론 세계인들이 주목하고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양영두 사선문화제전위원장은 “사선문화 35년사를 펴냈다. 임실 관촌이 주최지만 전북의 수도인 전주에서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입신양명을 위해 도민들이 전북을 많이 떠나고 있지만 기록물을 만들어 나라사랑의 기초와 전통 문화 정신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시작과 내딛는 힘찬 한 걸음이 세상을 요동치게 만들겠습니다." 군산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학과장 이수영)의 제34회 'WAVE' 졸업 작품 전시가 오는 23일까지 군산대 예술대학 1층 군산아트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주제는 'WAVE(파동, 파장)'로, 하나의 새로운 시작과 힘찬 한 걸음으로 세상을 요동치게 만들겠다는 각오를 담았다. 전시에서는 개인작 63점, 공동작 10점 등 총 73점을 전시하고 있다. 편집부터 패키지, 캐릭터, 캘리그래피, 폰트, 영상, 일러스트, 굿즈, 그래픽, 텍스타일, 인스톨레이션, 인테리어 써피스 디자인,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선보여 화제다. 전시에는 강유진 외 27명 학생이 참여했다. 전시는 조순길·이지현·이수영∙이원범·민지혜 교수의 지도로 꾸며졌으며, 학생들이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예비 디자이너의 모습으로 밝은 미래로 힘차게 나아가길 바라는 염원을 담아 준비했다. 이수영 학과장은 "학과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융·복합 디자인 실무 교육 중심'의 교과과정 비전을 제시하고, 창조적인 미래 디자이너를 양성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술관이 자리 잡고 있는 함파우 아트밸리를 전국적인 미술 명소로 가꾸겠습니다. 내년 5월에 교육관 형식의 씨(See, 씨앗)가 개관하면 남원은 물론 전북지역의 유·청소년을 위한 영상전시와 함께 도서, 사진, 한지, 설치 등의 다양한 전시를 선보임으로써 문화적 씨앗을 뿌리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7월 취임과 함께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최경식 남원시장의 말이다. 최 시장은 “흩어진 역사‧문화‧예술자원을 테마별 관광벨트로 묶어 전통과 첨단이 어우러진 글로벌 아트도시로 조성해 남원관광 1000만 시대를 만들겠다”면서 “그 중심에 미술관이 있다”고 강조했다. 미술관이 문을 연 것은 5년 전. 길지 않은 기간이지만 미술관이 지역을 변화시키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국내외에서 그림 마니아를 비롯해 다양한 사람들이 미술관을 찾으면서 지자체가 운영하는 문화사업의 대표적인 성공모델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의 쇠락한 공업도시 빌바오를 일으켜 세운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이나 쓰레기로 뒤덮인 죽음의 섬을 예술의 섬으로 바꾼 일본 나오시마(直島) 미술관처럼 다른 지역으로부터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변화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올해 10만명(추산) 등 개관 이후 30만 명의 관람객이 찾으면서 비롯되었다. 인접한 남원 관광단지내 음식점과 카페, 숙박업소 등이 활기를 띠기 시작한 것이다. 몇 년 전만해도 군데군데 보였던 빈 상가가 채워지고 땅값도 꽤 올랐다고 한다. 최근에는 새로운 카페와 서당도 들어섰다. 해마다 남원시 인구 8만명을 웃도는 관람객이 찾아와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국내는 물론 일본 중국 미국 등에서 젊은이들이 인스타그램 등 SNS를 보고 찾는 발걸음이 잦아 전국적인 명소로 자리 잡았다. 그 증거가 한국관광공사가 해마다 선정하는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속 뽑힌 것이다. 100선에 들어간 미술관은 남원미술관을 비롯해 서울시립미술관과 원주 뮤지엄산(세계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 등 3군데에 그치고 있다. 불과 43억원(국비 19억, 시비 24억원)의 적은 예산을 들여 엄청난 부수효과를 거둔 셈이다. 또 미술관이 들어서면서 남원에 대한 이미지도 크게 바뀌고 있다. 유치석 관장(학예사)에 따르면 “남원하면 광한루원이나 판소리 등 고전적 이미지가 떠올랐으나 (관광단지) 언덕 하나 넘어 미술관이 생기면서 아주 현대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로 바뀌었다”고 조심스럽게 자랑한다. 2018년 3월에 개관한 이 미술관은 당초 남원출신 김병종 화백이 291점의 작품과 그가 아끼던 책과 도록 3000권 등을 기증하면서 닻을 올렸다. 여기에 국립현대미술관 정형민 전 관장과 전영백 홍익대 미대 교수 등이 전문 미술서적 2000여 권을 보탰다. 이 미술관은 김병종 화백의 그림뿐 아니라 지역 미술인들을 위한 다양한 기획전도 갖는다. 남원 미협전, 전국 옷칠목공예대전, 심수관과 남현도(남원현대도예전)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한계도 없지 않다. 미술관의 성공이 전국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김병종이라는 브랜드 효과에만 의지하고 있어서다. 미술관에 국내외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기 위해선 예산과 인력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한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올해 처음으로 작품구입비 4000만원이 책정됐지만 이것으로 좋은 작가의 작품을 구입하기는 역부족이다. 또 인력도 전문 학예사는 관장 1명뿐이어서 내실 있는 프로그램 기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장고도 여의치 않아 1∼3 전시실에 50여점의 작품을 전시하고 나면, 남은 기증작품 390점과 지역작가 작품 등 450점을 보관하기가 마땅치 않다. 다행히 내년에 수장고 증축을 위한 설계비가 세워져 한숨을 돌렸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이애선 전북도립미술관장은 “김병종미술관의 장점은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고가의 작품을 다량 가지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타이틀 매치전 등 과감하게 다른 미술관과 교류전을 갖고, 나아가 세계적인 규모로 가꾸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체 예산 확충과 학예사 보강이 필수적”이라고 주문했다. 조상진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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