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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전주박물관이 6월 4일 플러스 문화행사로 특별전 ‘이집트-삶, 죽음, 부활의 이야기’의 유물인 ‘미의 여신 하토르가 장식된 거울’과 연계해 유리 공예 ‘거울 만들기’를 진행한다. 4일 오후 2시와 4시 국립전주박물관 열린공간 온에서 운영되는 행사로, 성인 20명을 대상으로 총 40명을 선착순으로 신청 받는다. 한국적인 느낌의 손거울을 제작할 수 있는 기회다. 유리 열쇠고리를 만드는 특별체험도 준비돼 있다. 참가비는 무료다. 오는 27일 국립전주박물관 누리집에서 예약이 가능하다.
사회적기업 문화통신사 협동조합(대표 김지훈)이 지난 18일 전주중부비전센터에서 2022년 문화가 있는 날 ‘청춘 마이크-화무십일홍’ 발대식을 개최했다. 이날 발대식은 ‘청춘 마이크-화무십일홍’에 선정된 22개의 팀 소속 청년 예술가가 참여한 가운데 위촉장 수여, 사업운영 안내, 워크숍 순서로 진행했다. 문화통신사 협동조합은 현재 사회적 현상과 문제를 청년 예술가의 다양한 예술 감각과 공감적 요소로 창작예술 활동을 연계하고 사회적 유대를 만드는 등 새로운 예술적 실험에 도전할 계획이다.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전라권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문화통신사 협동조합의 최락민 팀장은 “청춘 마이크 사업을 통해 국민들에게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때 받은 마음의 상처를 ‘청춘 마이크-화무십일홍’으로 치유와 공감할 수 있는 공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청년 예술가들에 다양한 장르와 협업해 사람이 남는 사업, 전문 예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사업이 되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청춘 마이크-화무십일홍’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지역문화진흥원과 사회적 기업 문화통신사 협동조합이 주관하는 문화가 있는 날 사업 중 하나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기전, 이하 재단) 관광본부는 설립 1년을 기념해 보도자료를 통해 “재단은 전북 관광 컨트롤 타워 역할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표로 전북이 나아가야 할 관광의 새로운 역할 모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재단은 3기 운영 출범과 함께 문화와 관광의 동반 성장을 목표로 ‘지역과 상생하는 문화와 관광 플랫폼’이라는 경영 비전을 내걸었다. 지난해 본부별 책임경영 및 성과 창출, 미래 조직으로의 신속한 전환을 위해 3본부(경영, 문화에술, 관광) 체제에 돌입했다. 이중 관광본부는 설립 1년을 맞이해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담은 공식 자료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관광본부는 일 년 동안의 성과와 개선점을 살펴 지역관광의 미래를 선도하는 강소 조직으로서의 성장을 위한 계기를 갖고자 한다. △전북관광 중ㆍ단기 비전체계 정립 재단은 3본부 체제 개편 전 관광 부문에 대한 체계적인 경영목표, 비전체계가 빈약했다. 이에 관광본부 출범 이후 전북관광 컨트롤 타워 역할 수행, 대한민국 5대 관광도시 진입, 전북관광 10대 거점 육성 및 명소화, 세계 50대 마이스(MICE) 개최도시 진입 등 4대 중ㆍ단기 핵심 목표를 설정했다. 현재 목표 달성을 위해 4대 전략 및 12대 핵심 과제를 선제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관광 전담기구 최대 국비 공모사업 선정 관광본부는 출범과 동시에 2022년 사업예산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최근 15개 광역 관광 전담기구(RTO) 중 최대 국비사업을 유치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2021년 하반기터 총 4개 국비 공모사업에 응모했다. 관광기업지원센터 구축 및 운영(5년, 100억), 쇼핑관광 활성화(4년, 50억), 지역 마이스 활성화(매년 약 2억), K 컨벤선 육성ㆍ지원 사업(0.6억)에 최종 선정되면서 약 152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마이스(MICE) 사업 활성화 기반 구축 관광본부는 본부 개편 후 척박한 전북 마이스(MICE) 환경에 신규 사업 발굴과 체계 정비 등을 통해 마이스 경쟁력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이스(MICE)는 기업 회의, 포상 관광, 국제회의, 전시 박람회 등과 같은 이벤트의 영문 약자다. 국제회의, 전시회, 박람회 등을 통해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을 의미한다. 관광본부는 2021년 7월 광역시ㆍ도 마이스 전담기구인 전북 마이스 뷰로를 신설했다. 매년 국비 확보가 가능한 조직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한국관광공사 코리아 마이스 얼라이언스, 한국마이스협회, 국제지속가능관광위원회 등 정회원 가입을 통해 전북 마이스 유치 기반도 다졌다. 이밖에도 지역과 상생하는 마이스 협력 체계를 위해 도내 대학생, 취업준비생, 청년의 참여를 이끌어 교육-인턴-취업의 선순환 모델 구축하고 지역 마이스 활동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등 도내 마이스 행사 유치에도 전념을 다하고 있다. 또 관광본부는 △ESG 관광사업 선도 △초광역 관광협력 네트워크 구축 △2022 국제 지속가능 관광위원회(GSTC) 국제 콘퍼런스 유치 등 1년 동안 수많은 사업에서 큰 성과를 이뤘다. 1년 동안의 성과도 있지만 앞으로 나아갈 길, 개선이 필요한 점도 다수 있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의 최근 3개월 간 ‘작년 동 기간 대비 지역별 외지인 방문자 수 증가율’을 보면 전라북도가 전국 17개 광역 지자체 중 5위를 기록했다. 이는 이동통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수치다. ‘위드 코로나’로 접어든 급속한 환경 변화의 시기와 맞물렸음에도 상위권에 있는 것으로 보아 전북 관광의 밝은 미래가 기대된다. 이에 반해 전국 15개 광역 관광 전담기구, 12개 광역 컨벤션 뷰로 중 전담인력과 예산은 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본부는 “전담인력과 예산이 하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국내 15개 RTO 중 최대 국비 공모 사업에 선정되어 금년 하반기 개소를 앞둔 전북관광기업지원센터, 한옥마을 연계 쇼핑관광 활성화 사업 및 국제지속가능관광위원회(GSTC) 아시아ㆍ태평양 콘퍼런스 등 재단 관광본부가 실행해야 할 굵직한 단위 사업은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서학동사진미술관(대표 이일순)이 오는 6월 5일까지 김수진, 김영란, 박마리아, 최만식 작가의 4인전 ‘새김’을 연다. 이일순 대표는 재미있는 전시를 기획했다. 회화와 판화를 동시에 전시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전시를 위해 학창시절부터 배워서 나름대로 회화, 판화 모두 작업하는 작가를 선정했다. 관람객에게 회화, 판화를 비교해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작가들에 연관 있는 주제가 담긴 작품을 요청했다. 작가 4인은 연관 있는 주제, 동일한 그림 등 회화, 판화를 비교해서 볼 수 있도록 작품을 만들었다. 실제 작가 4인은 판화 작업 당시 각자 다른 기법을 쓰기도 하고, 같은 기법을 쓰기도 했다. 비슷하고 동일한 기법을 사용했음에도 모두 다른 기법을 사용한 듯 저마다의 색깔이 뚜렷하다. 김수진 작가의 특징은 ‘컬러풀’이다. 회화, 판화 작품 모두 같은 내용, 같은 주제, 같은 그림이지만 다른 작가들의 회화, 판화 작품과 비교했을 때 색이 화려하다. 소멸 목판화 기법으로 판화를 작업했다. 김영란 작가의 특징은 ‘노련함’이다. 판 하나로 작업했지만 복잡하고 계획적인 작업을 통해 작품을 만들었다. 판 하나로 찍고, 깎고, 또 찍고, 깎고 반복의 시간을 보낸 작품이다. 역시 소멸 목판화 기법으로 판화를 완성했다. 박마리아 작가의 특징은 ‘상큼함’이다. 밝음의 상큼함보다는 통통 튀는 상큼함이 돋보인다. 회화 작품은 색도 다양하고 통통 튀는 작품 세계가 담겨 있다. 드라이 포인트 기법을 활용한 판화를 전시하고 있다. 최만식 작가의 특징은 ‘현실감’이다. 지구가 더워지고 있고, 빙하가 녹고 있고, 북극곰과 남극 펭귄이 살기 힘든 지금을 작품에 담았다. 현실적이면서도 강렬하다. 실크 스크린 기법으로 독특하고 재미있는 작품을 전시 중이다. 이일순 대표는 “회화, 판화 모두 각자의 세계가 있기 때문에 연결해서 보면 더 재미있다. 작품성도 드러나고 우리가 감상할 포인트도 많아진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본 그림이 다음에 또 보면 과거에 봤던 그림이 생각나면서 연결되기 때문에 재미있을 것 같아 기획했다”고 말했다. 한편 서학동사진미술관은 오는 29일 오후 2시 30분 작가와의 대화를 열고 관람객과 작가가 만나는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립민속국악원이 오는 25일 지리산 소극장에서 국악 콘서트 '다담' 공연을 연다. 이야기 손님은 연극계의 명품 배우 윤석화. '연극과 인생'을 주제로 연극배우로 데뷔하게 된 이야기부터 공연 제작자로 활동한 이야기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우리 음악 즐기기에는 가야금 연주자 서예지가 출연한다. 대중에게 친숙한 다양한 장르의 곡을 편곡해 들려줄 계획이다. 관람은 사전 예약제로 진행되며, 예약은 국립민속국악원 전화나 카카오톡 채널로 가능하다.
지난 30일 전라북도 전주에 춤과 관련된 모든 상상이 가능한 춤 놀이터 문화공간 ‘금파아트센터’가 개관했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7호 한량무 보유자인 故 금파 김조균, 전북무용협회장을 역임한 故 김숙의 딸이자 금파아트센터 창립자인 애니킴 이사장은 “춤의 학문적 가치와 사회적 중요성을 높이고 그 실천의 장을 이끌기 위해 금파아트센터를 마련했다”라 말했다. 또한, 실험적인 춤 작업뿐 아니라 전통 수용과 현대적 변용을 통해 확장하고 성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침체하였던 전통예술계로서는 참으로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기쁜 마음에 전통춤에 관한 이야기를 잠시 논해보자. 우리나라의 노래와 춤은 지방마다 다르며 각각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생태환경에 따른 삶의 적응방식이나 민속문화로 표현되기도 한다. 우리 지역인 전라도는 소리에 강점이 있다. 특히 판소리는 선조 대대로 명창이 많았으며 이를 애창하며 배우려는 사람도 많았다. 그리고 지리적으로 마한과 백제로 이어지면서 풍요로운 농경문화와 다양한 농경민속, 민간춤들이 만들어졌고 각 지역마다 농악, 여성적인 소리춤들이 발달하여 존재감이 특별했다. 전라도의 춤에는 여성춤, 손짓춤 같은 특성을 나타내는 선의 아름다움이 존재했고 춤에 따른 배경음악이 뛰어난 강점도 가지고 있다. 반면 경상도의 춤은 수직·수평적이다. 평면적·동적인 춤이 발달했고 마당춤과 방안춤 등 복합적인 전승이 이루어져 흥겹고 여흥적인 춤의 특성이 나타났다. 이러한 각 전라도와 경상도의 독특한 지역적 특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리는 전라도요, 춤은 경상도”라는 담론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러한 담론은 선입감이란 공론을 만들었고 전라도는 마치 춤이 부족하다는 감성으로 표현됐다. 담론의 사유를 논하자면 그것은 호남의 뛰어난 소리와 기악선율문화 때문에 상대적으로 춤이 저평가된 것이 아니었을까? 더불어 논하자면 경상도의 춤이 발달하게 된 원인에는 지역 향토춤과 탈놀이 그리고 기방문화가 있었다. 그중 큰 획을 긋고 있는 기방춤은 과거 영남지역에 호남 출신이거나 호남에서 춤을 배웠던 예인들이 권번에서 춤을 지도했었고, 6.25 한국전쟁 당시에는 호남에서 피난 온 많은 예술가들이 영남의 각 지역에서 호남춤을 전파해 현재까지 그 영향이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유추해 볼 때 “소리는 전라도요, 춤은 경상도”라는 담론은 무의미하지 않을까? 우리 한민족은 오랜 세월을 지내며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창출하고 호, 영남의 특색있는 색깔로 화합을 이끈 민족이다. 소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춤, 기악, 기예, 연희 등 지역의 특화된 장점을 근거로 다양한 예술을 보존하고 이어가며 발전시켜 왔다. 특화된 지역의 예술적 장점을 담론으로 표현하며 보존의 필요성을 각인시키는 부분은 충분히 논의될 수 있지만 공통된 생태문화권을 형성하면서 함께 이루어진 주체를 분류하여 지역 나눔을 가져야만 하는가 의문을 가져본다. 물론 특화된 지역의 장점을 부각시켜 더 나은 결과물을 찾기 위한 연구의 방편임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명제가 굳어진다면 연구의 시발점조차 잃게 되는 두려움을 안게 될 것이다. 이제 “소리는 전라도요, 춤은 경상도”라는 고정관념은 뒤로하고 지역의 특화된 예술은 장점으로 품으며 또 다른 서로의 장, 단점을 찾아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비로소 통합적인 시각과 미시적인 관점, 정교한 논리를 준비하며 전통춤을 알릴 시기가 다시 도래했다.
초등학교 2학년 싱그러운 어느 봄날이었다. 엄마는 나를 두고 세상을 떠나시어 엄머에 대한 동경은 끝이 없다. 엄마의 체온을 그리워하며 밤마다 눈물로 베개를 적시며 잠이 들곤 했었다. 엄마가 병석에 누워계실 때 나는 죽음이 무엇인지 제대로 몰랐다. 철없는 나는 보랏빛 자운영 꽃이 활짝 핀 논바닥에서 친구 설자와 뒹굴며 놀았다. 그러다가 앓아누워 계신 어머니 곁에서 책을 펴놓고 글자를 물어보곤 했다. 엄마는 아프면서도 글을 가르쳐 주시곤 했었는데 며칠 뒤 엄마가 돌아가셨다. 오남매를 두고 생의 끈을 놓을 수밖에 없었던 엄마의 모습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엄마는 익산군 용안면 임씨 가문에서 만석군 집의 딸로 태어나셨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호열자로 온가족이 생명을 잃었다. 그 후 어머니는 양반이라는 이유로 우리집으로 시집을 오게 된 것이다. 엄마니는 부엌일을 잘못하시어 옆집 사는 할머니가 일을 돌봐주셨다. 나는 그 할머니만 보면 좋아했다. 할머니는 어머니에 대한 세세한 것들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 할머니한테 가면 그리운 엄마이야기를 실컷 들을 수 있었다.그래서 자주 놀러갔다. 어머니의 유품으로 화려한 함속에 보물들이 들어있었다. 빨강색 공단에 수놓은 수저집도 있고, 여러 가지 물건들도 있었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때문인지 요즘도 한옥마을에 가면 고풍스런 물건들에 눈길이 가고 마음이 끌린다. 어디서 많이 보던 물건같이 느껴진다. 친구네 집에 갔을 때 친구엄마가 칭찬해 주며, 반겨주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 부러웠다. 그러면서 속으로 무던히도 슬펐다. 내 유년시절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친 나날들이었다. 나도 모르게 하늘을 자주 바라보았다. 낮부터 떠있는 낮달도보고 상현달, 하현달과 쟁반같이 둥근 보름달도 보았다. 시골 밤하늘의 별들은 검은빛 우단에 보석이 반짝이는 것 같았다. 나는 별과 달을 보며 혼자서 달노래를 가만가만 불러보기도 했다. 산새소리 대나무들이 서로 부딪치는 밤바람소리, 봄이 되면 뻐꾸기 소리, 논에서 들려오는 뜸부기 소리, 5월이면 노란빛 옷을 입은 꾀꼬리가 깨죽나무에서 우리 집을 보며 노래했다. 참 듣기 좋은 소리였다. 나는 수다스럽게 말하는 것을 싫어했다. 세월이 흘러 소녀가 되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잘 나가지 않았다. 내가 자라는 동안 언니들은 한 명씩 시집을 갔다. 나는 마음이 더욱 외롭고 허전했다. 나를 두고 결혼한 언니의 심정은 어땠을까 지금에야 짐작해본다. 세월이 흘러 형부가 회갑이 될 무렵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형부께서 갑자기 세상을 떠나셨다. 내 마음이 몹시 슬펐다. 의지했던 형부께서 떠나신 뒤, 이화여대 약대를 졸업하고 결혼하여 약국을 하던 언니네 딸도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줄초상을 겪었던 언니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셨을까? 그때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아프다. 소종숙 수필가는 전북 익산 출생으로 ‘대한문학’에서 수필로 등단했다. 한국 가곡사랑회 창작가요제 ‘박꽃’ 작사, ‘삶의 자리를 보다’ 들을 공동 출간한 경력이 있다.
고보연 작가는 오는 7월 1일까지 전주시새활용센터 다시봄에서 폐천을 이용한 설치전 ‘삶은 다시 이어지고’를 연다. 고보연 작가는 버려지는 것을 다시 바라보는 재생과 치유의 작가라 불린다. 평소에도 마시고 버려지는 수천 개의 티백, 아이의 기저귀 천, 신문지, 간행물 등을 활용해 작업한다. 이번 전시 역시 원피스, 외투 등 버려지는 옷과 원단공장에서 나오는 자투리 천을 기부받아 작업했다. 전시를 통해 거창한 메시지보다는 우리가 쉽게 생각하고 쉽게 버렸던 모든 것들에 대한 성찰을 가져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기획했다. 새로운 재료를 구입해서 작업하기보다는 기부받기도 하고 일상용품이 쓰레기가 되고 작가에게 와서 하나의 작품으로 창작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 중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지상 5층에서 1층까지 내려오는 거대한 작품이다. 작품명은 ‘땋기_그 연대의 힘’이다. 멀리서 보면 크고 긴 밧줄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밧줄이 아닌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가 입고 버린 복합섬유의 옷, 공장에서 재단하고 남은 폐의류, 재고 상품으로 상품성을 잃어 소각 폐기 처분해야 하는 의류까지 하나로 묶었다. 엘리베이터, 계단을 오르내리면서까지도 볼 수 있도록 크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다시봄 건물 3층에 마련된 새활용 기획 전시장에서도 고보연 작가의 작품 전시가 한창이다. 버려진 현수막을 엮은 작품부터 탯줄, 여성의 가슴, 머리카락 등을 연상케 하는 작품까지 모두 모여 있다. 원단을 쭉쭉 잘라 서로 연결하고, 자르고 붙이고, 종이를 물에 불리고 분쇄하고 종이죽으로 만드는 등 다양한 시도와 실험 끝에 나온 작품으로 가득하다. 전시장 한쪽에는 작품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작은 부스도 설치했다. 지상 5층에서 1층까지 내려오는 거대한 작품 ‘땋기_그 연대의 힘’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다. 천을 머리 땋듯이 세 가닥을 잡고 원하는 길이만큼 땋아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고보연 작가는 “잇는 과정에서 드는 시간 동안 우리의 삶이 다시 치유되고 다시 이어가길 원했다. 우리의 삶이 지속하려면 일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산업에서 오는 욕망과 소비에 대한 새로운 성찰, 실천이 필요한지 새삼 느끼게 된다”고 전했다. 군산 출신인 고보연 작가는 전북대 예술대학 미술학과 서양화를 전공하고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20여 회의 개인전을 열고, 100여 회의 단체전 및 기획전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제16회 바다문학상 대상에 박찬희 씨의 시 ‘보리굴비’가 선정됐다. 본상에는 김원순 씨의 수필‘화두話頭, 혹등고래가 풀다’가 뽑혔다. 전북지역에 거주하고 해양문학 발전에 힘쓴 공로자를 찾아 수여하는 찾아주는 상은 김철규 시인이 영예를 안았다. 전북일보사와 (주)국제해운이 주최하고 바다문학상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바다문학상은 바다가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무량의 보고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바다문학상은 청장년기를 바다에 헌신한 전북일보 윤석정 사장이 바다의 소중함을 문학적으로 일깨우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바다문학상운영위원회는 지난 4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간 대한민국 국민을 대상으로 시와 수필부문 미발표 순수창작물을 공모했다. 공모결과 총 424명이 1176편을 응모했다. 시 부문에 328명이 984편, 수필부문에 96명이 192편을 지원했다. 이번 바다문학상 심사위원으로는 시 부문 문효치·소재호·김영 시인, 수필 부문 김경희·공숙자 수필가가 참여했다. 바다문학상 대상에는 해양수산부 장관상과 상금 300만원, 순금 10돈이 수여된다.‘본상’에는 전북일보사 회장과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국제해운 대표이사 공동시상으로 상금 300만원이 수여되며‘찾아드리는상’에는 해양수산부장관 표창장과 순금 10돈이 수여된다. 해양문학 발전 공로자 김철규 시인은 “저녁노을에 무지개를 보는 감정으로 미천한 저에게 그토록 의미 있는 바다 문학상이 주어진다는 소식에 소년처럼 가슴이 뛰었다”면서 “인생의 마무리 과정에서 영광을 한아름 안은 기분으로 문학 광장에서 삶의 철학과 심오한 예술혼으로 사시는 선배님들의 뜨거운 배려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고향은 고군산군도의 작은 섬 야미도로 어릴 적부터 바다를 밭이랑처럼 일구며 살았는데 해풍과 파도와 갈매기는 저에게 삶의 투지를 심어주었고 때로는 고독을 노래하는 문학의 낱말들을 모아 주었다”면서 “앞으로 건강이 허용하는 날까지 굴하지 않는 의지로 창작의 길에 무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시상은 6월 16일 오후 4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2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다.
국립전주박물관이 5월 문화공연으로 오는 21일 국립전주박물관 옥외뜨락에서 동춘서커스 ‘초인의 비상’ 공연을 선보인다. 국내에서 처음 소개되는 작품으로 인간이 신체로 표현할 수 있는 미적 감각과 초인적인 힘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퍼포먼스로 꾸며진다. 수직 줄타기, 공중 로맨스, 링 체조 등 15가지의 스릴 넘치는 프로그램이 70분 동안 쉼 없이 펼쳐질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전주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별도 예약 없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희숙 작가가 예순 넘어 그림동화책 <꽃파리>(신아출판사)를 출간했다. 이 책은 똥파리와 사철나무 이야기를 통해 자신감이 떨어진 어린이와 학생들에게 힘을 주는 책이다. '꽃'을 피운 '똥파리'를 줄여 <꽃파리>다. 책에 등장하는 똥파리는 ‘똥파리’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냄새난다며 주변 곤충, 식물에게 사랑받지 못했다. 사철나무는 본인도 예쁜 빨간 열매를 맺는 꿈을 꾸듯 똥파리에게도 자기만의 꿈을 가지고 노력해 보라는 이야기를 한다. 사철나무가 꿈을 이루기 위해 밤에는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낮에는 햇볕에 이파리를 더욱 푸르게 물들이고, 비 오는 날에는 시원하게 샤워하며 노력하는 모습을 본 똥파리도 노력하기 시작한다. 노력 끝에 똥파리도 꿈을 이루게 된다. 이희숙 작가는 책을 통해 어린이도 똥파리, 사철나무처럼 꿈을 꾸며 꾸준히 다양한 노력의 즐거움을 알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꿈은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려 준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셀 수 없이 많은 노력을 해야 하고 꾸준함이 필수지만 이 순간도 잠깐, 곧 꿈이 이루어진다는 교훈을 주는 책이다. 그는 “60 넘은 사람이 세상에 동화책을 막상 내놓고 보니 마치 아들ㆍ딸 직장에 보낼 때처럼 기쁘기도 하지만 ‘잘할 수 있을까?’ 염려했던 시간이 떠오른다”며 “힘든 시기에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서로에 대한 챙김과 희망을 잃지 않는 용기를 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희숙 작가는 김제 출신으로 35년 동안 함께 울고 웃던 학생들 곁을 떠나 창작의 설렘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대표 동화로는 2019년 한국여성 문학대전 효 부문에서 수상한 동화 부문 최우수상 작품인 <할머니의 검은 봉지>와 효자 장개남의 이야기 <효자동 도담이> 공저가 있으며, 동화창작연구소에서 <쇠백로 푸름이> 외 11권의 문집을 엮었다. 현재 전북아동문학회, 동화창작연구소 동화마중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찬란한 것은 짧다. 맹렬한 녹음이 도착했다. 왜 살아야 하는가? 근본적인 몇 다발의 의문이 빛 그물에 걸린다. 척박한 대지 음울한 하늘, 지상의 꽃들을 찬양하려면 지구의 감각에 기댈 수밖에 없다. 청소년은 백인백색의 세계와 맞닥뜨릴 때 성장한다. 학교와 집, 학원이라는 제한된 환경에서는 타자와 사회에 대한 탐구심이 깊어질 수 없다. 필자를 충격에 빠뜨린, 청소년 소설 <합체>와 <맨홀>은 그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박지리는 작가 수업을 받아본 적 없는, 문학판과 교류 없이 글만 썼다. 스물다섯에 첫 작품 <합체>를, 서른한 살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을 끝으로 2016년 세상을 떠났다. <합체>의 주인공은 키 작은 고3 쌍둥이 합과 체다. 체가 계도사를 만나 키 크는 비법을 전수받고 323일 동안 수련을 위해 계룡산 형제 동굴을 찾아간다. 계도사가 사기꾼이라는 것을 동굴 알게 돼 도중(화나서)에 돌아오지만 결국은 개학날 교복 바지가 현격하게 줄어들어 있다. 계도사가 아닌 난쟁이 아버지가 성장 비법을 가르친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공의 탄력도란다. 실수로 잘못 쏜 공이 땅에 떨어지더라도 그대로 깨지지 않고 다시 튀어 오를 수 있는 힘” “쇠공이나 유리공 같은 건 아무리 강하고 예뻐도 좋은 공이 될 수 없지. 다시 튀어 오르지 않고 땅에 박히거나 깨져 버리니까”(<합체>65쪽) 진정한 비법을 듣고도 여전히 주인공은 세상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한 ‘큰 공’을 쏘고 싶어 한다.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서는 난쟁이라는 ‘도시 빈민’ 상징을 통해 사회 현실을 고발했다. 반면 <합체>의 난쟁이 아버지는 ‘튀어 오르는 공’의 비유를 통해 쪼그라든 우리에게 다시 튀어 오를 수 있다는 ‘성장 메시지’를 전한다. <맨홀>은 막을 수 없는 ‘존재의 구멍’을 탐구한다. <합체>가 코믹하다면 <맨홀>은 ‘살인을 저지른 청소년’이 주인공으로 어둡고 무겁다. 또 <합체>가 장르의 혼합을 꾀한다면 <맨홀>은 ‘의식흐름기법‘으로 맨홀을 추적해 나간다. 폭력적인 아버지를 피해 누나와 함께 헤매다 수상한 맨홀 안으로 들어가 안식을 느낀다. 뚜껑을 처음 연 날 주인공은 악몽을 꾼다. “머리에서부터 몸통 다리까지 내 몸은 점점 구멍 속으로 야금야금 먹혀 들어갔고 나는 그곳에서 빠져나오려고 필사의 힘을 다해 몸부림쳤다.(<맨홀>91쪽) 주인공은 존재의 구멍(무의식, 공허, 진실 등)에서 벗어나지 못하지만 함께 들어갔던 누나는 어른이 되어 더는 그곳으로 들어가지 않고 집을 떠난다. 존재의 구멍은 본질이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누구도 그것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다만 각기 삶의 의미를 규정하면서 벗어난 것처럼 연기를 하는 것이다. 즉 <맨홀>은 우리가 벌이고 있는 연극을 까발리고 있는 셈이다. “나는 언제나 인간관계란 하나라도 틀어져 버리면 돌이킬 수 없게 끝나는 거라고 생각했다. 집에서는 학대를 당하면서 밖에서는 완전 순결무구한 것만 꿈꾸고 있었던 것이다.” (<맨홀205>쪽) 자라온 환경이나 유년기 기억은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평생을 지배한다. 주인공은 악마 같은 아버지가 사라지면 제대로 된 삶을 찾을 수 있으리라 믿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이 살인에 가담함으로써 ‘폭력의 절정’에 선 것은 본질의 구멍이며 인생의 아이러니다. 읽는 내내 내러티브의 유사성이 전혀 없지만 가정과 학교라는 제도에 의해 서서히 파괴되어 가는 청소년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헤르만 헤세를 떠올렸다. 분명 고통받았을 ‘작가적 감수성’이 돌올해서일 것이다. 헤세는 “작품을 창조해내는 것은 포도주와도 같아서 삶을 견딜 수 있게 해주었다”라고 하였다. 어찌하여 박지리는 서른한 살 나이에 스스로 세상을 등져버렸을까! 헤세처럼 정원을 가꾸고, 낙엽을 태우며 마법 같은 글을 지속하여 헤세처럼 85세를 살다 갈 수는 없었을까! ‘존재의 구멍’을 어쩌지 못하고 삶의 끈을 놓아버린 천재 작가 박지리의 생몰이 그리하여 너무도 안타깝다. 기명숙 시인은 목포 출신으로 2006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로 당선됐다. 글쓰기 센터, 공무원 연수원 등에서 강의 중이며 시집으로 <몸 밖의 안부를 묻다> 가 있다.
아침 7시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목소리의 주인공 조준모 씨가 방송 진행 20년을 맞아 그림 에세이집 <굿모닝 준모닝>(도서출판 기역)을 펴냈다. 조준모 씨는 교통방송 출퇴근 시간을 책임지는 tbn 한국교통방송 DJ다. 우울한 출근길을 행복하게 만드는 조준모 씨는 앞만 보고 달려 보니 방송 진행 20년이라는 경력을 쌓게 됐다. 그림 에세이집이지만 가볍지 않은 내용과 알차게 구성돼 있는 에세이집을 출간해 인기다. 방송을 듣는 청취자부터 에세이집을 좋아하는 독자까지 모두 좋아할 책이다. 에세이집이라고 해서 줄글을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단문으로 글을 써 내려간 것이 특징이다. 단문이라 읽기도 편하고 재미도 있다. 앉은 자리에서 짧게는 10분, 길게는 30분이면 다 읽힐 정도로 흥미진진하다. 조준모 씨는 어린 준모부터 지금의 조준모까지 모두 담았다. 고교 시절 여읜 가난한 농부 아버지, 길랑바레증후군을 앓게 된 이야기, 사랑하는 그녀, 보물과도 같은 두 아들 이야기까지 모두 담겨 있다. 중간중간 글뿐만 아니라 그림 일러스트를 더했다. 실제 조준모 씨와 똑 닮은 일러스트가 웃음과 감탄을 자아낸다. 조준모 씨는 “세상의 잣대로 보면 나의 작은 봉우리는 성공이나 정상이라 부르기에 아직 충분하지 않지만, 나는 감히 충만한 행복을 누리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전북 완주 출신으로, 5남 1녀 가운데 막내로 태어났다. 2015년 언론학 박사학위를 마쳤으며, 우석대 미디어영상학과 겸임교수로 학생들과 만나고 있다. 남부시장, 한옥마을 관광활성화 현장 온라인 방송 등을 진행하며 청취자들과도 함께하고 있다. 한편 오는 21일 전주 남부시장 하늘정원에서 '굿모닝 준모닝' 방송 20주년 출판 기념회와 소담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출판기념회, 사인회, 콘서트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여든다섯 개의 징검다리를 건너고 있는 송하선 시인이 시선집 <유리벽>(푸른사상)을 출간했다. 여든다섯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시 쓰는 것에 있어서는 청춘이다. 아무리 시끄러운 소리마저도 낮은 목소리로 진정시키고, 사랑하기 어려운 것마저도 사랑하고 안아 주는 사람이 바로 송하선 시인이다. 그는 그간 나온 10권의 시집 중 85편을 골라 시선집으로 엮었다. 여든다섯이라는 나이에 맞춰 작품도 85편 추렸다. 시선집의 표제시인 ‘유리벽’을 보면 송하선 시인의 시선을 느낄 수 있다. 할머니가 입원하신 요양원에 있는 ‘유리벽’을 표제시의 제목으로 정했다. 그는 “할머니가 입원하신 요양원에는/유리벽이 있어요./손과 손을 유리벽에 대고/사랑의 말을 전하려 해도/애타게 애타게 할머니를 불러도,//귀가 먹먹해 서로의 말이/서로의 사랑이 전달되지 않네요.”라고 표현했다. 덤덤하면서도 막막하고 먹먹한 마음을 표현한 섬세한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대목이다. 여러 문학평론가, 시인들은 송하선 시인의 작품에 대해 “어떤 격정도 낮은 목소리로 잠재우면서 그것을 순결한 서정의 세계로 치환하는 부드러움을 만들어내는 시”, “따뜻하고 긍정적인 시선으로 사물을 이해하고 노래하는 시”, “‘나’의 개체적 삶의 경험에서 길어내는 소박하고 조촐한 서정시의 세계”라고 평가했다. 그의 작품은 하나같이 시끄럽지 않고, 소란스럽지 않고 섬세한 감정이 돋보인다. 섬세한 감정으로 바라보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당시 섬세한 감정으로 바라보던 것을 섬세하고 서정적이게 글로 옮기는 작업까지 모두 완벽하다. 송하선 시인은 “내가 어느덧 여든다섯 살이 되었다. 옛날로 치면 극노인에 해당되는 나이지만, 이날까지 돈도 안 되는 이런 일을 하며 여기까지 왔다”며 “이 시집의 어느 한 구절이라도 독자들의 가슴속에 풍금 소리처럼 남아 있기를 기대할 뿐”이라고 전했다.
전주공예품전시관이 6월 5일까지 전시관 명인명장관에서 국립무형유산원,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짜임, 죽(竹), 목(木)’을 주제로 기획전을 연다. 소목의 짜맞춤과 채상의 엮음에 담긴 장인의 섬세한 기술, 작품에 담긴 조형성에 주목해 보다 자세히 소개하고자 기획됐다. 총 28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으며, 소목장 소병진 장인, 채상장 서신정 장인, 소반장 고 이인세 장인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한편에서는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담은 아카이브 영상도 상영하고 있다. 유튜브에서 온라인 전시 영상도 볼 수 있으며, 체험관에서는 채상을 활용한 공예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자리가 마련돼 있다.
베트남불자회는 지난 15일 전주 참좋은우리절(주지 회일 스님) 3층 대법당에서 부처님오신날 봉축법회 및 관불의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참좋은우리절 부주지 석현 스님을 비롯해 수일 스님과 베트남 심동 스님 등과 베트남 이주민과 유학생 등 200여명이 동참했다. 이날 행사는 스님 입장에 이어 꽃 공양, 스님 공양, 인사말, 베트남 스님 법문, 꽃 공양과 관불의식 순으로 진행됐다. 참좋은우리절 부주지 석현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의 부처님오신날은 지난주였고 오늘은 베트남 부처님오신날이다”며 “이렇게 기쁜 일을 두 번씩 하게 돼서 행복하고 오늘 봉축법회에 참석한 인연공덕으로 부처님의 가피가 함께 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베트남 이주여성 이현진 불자(전주)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베트남 친구들과 함께 법회를 보게 되어 기쁘다”며 “코로나19로 많이 힘들었고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어 더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 술 가: 박재연 명 제: Mind map - 170322 재 료: 동, 스테인리스 스틸, 시멘트 규 격: 120.0x196.0x13.0cm 제작년도: 2022 작품설명: 안과 밖, 드러남과 감추어짐이 혼재한 인간의 감정을 식물의 뿌리로 표현했다. 철근을 휘고 용접해 기본골격을 만들고, 시멘트를 덮고 닦아내면서 형상을 새롭게 발견하는 과정을 통해 자의식을 구체화한 것. 감정으로 드러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마음의 움직임을 형상화했다. 미술가 약력: 박재연은 서울·전주·안양·양평에서 8회 개인전, 여수국제미술제 2021, 아시아현대미술전 2016, 오늘의 여성미술전,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 등에 출품했다. /문리 (미술학 박사, 미술평론가)
寶華修補 - 간송의 보물 다시 만나다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 보화각(寶華覺)에서 ‘보화수보-간송의 보물 다시 만나다’展은 지난 16일 개막, 6월 5일까지 전시한다. 간송미술관은 비지정문화재 142점을 2년간 보존처리한 작품 중 32점을 이번에 선보인다. “보존처리는 유물 손상이나 퇴색된 부분을 적극적으로 보강하고, 색 맞춤해 현상을 바꾸는 것”이라고 간송미술관은 밝혔다. 대표작으로 여말선초 문인 매헌 관우(1363~1419)의 1책 5권 125장의 <매헌선생문집>, 조선 시대 전 시기에 걸친 작품을 수록한 <해동명화집>, 심사정의 ‘삼일포’, 신사임당의 ‘포도’, 강희안의 ‘청산모우’ 등이다. 간송미술관의 유래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간송(澗松) 전형필(全鎣弼, 1906~1962) 선생은 서울의 대부호의 아들로 태어나, 휘문고등학교와 와세다대 법학부를 졸업했다. 그 후 일제강점기 일본에 의해 문화재가 반출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간송은 오세창 선생과 미술품과 문화재의 수집과 보존을 위해 평생을 바쳤다. 그는 당대 일류 서화가, 문사들과의 교류가 문화, 예술에 대한 안목을 키우고, 특히 오세창 선생의 고서화에 대한 감식안에 크게 힘입었다. 1938년 간송은 한국 최초의 사립박물관인 보화각을 개설했고, 1962년 보화각은 간송미술관으로 개칭되었다. 전시 작품 중 조선 후기 화가 심사정(沈師正, 1707~1769)의 삼일포(三日浦)가 눈길을 한동안 붙잡는다. 외금강 신계사로부터 흘러오는 신계천이 북쪽으로 흐르다가 36개의 봉우리에 가로막혀 물길을 틀며 생긴 호수가 삼일포다. 신라의 화랑들이 이곳에 들렀다가 그 아름다움에 반해 3일 동안 머물렀다고 해서 삼일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푸른빛으로 가득한 화폭은 안온하면서도 신비롭다. 담헌 이하곤은 ‘삼일포는 절색의 미인과 같아 모두 갖추어져 있는데…’라고 칭송을 아끼지 않았다. 눈처럼 보이는 흰 점들은 벌레가 갉아 먹은 자국이지만 일부 남겨두어 눈 내리는 겨울 풍경의 시적인 정취를 자아낸다. 매헌(梅軒) 권우(權遇)의 <매헌선생문집>은 여말선초의 정치적, 사회적 격변기를 살았던 권우의 사상과 정신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희귀한 조선 전기의 시문집 중 하나이다. <해동명화집>에 실린 신사임당의 ‘포도’는 포도알의 생생함이 살아있는 부드러운 필치가 뛰어나다. 5만원 지폐 앞면에 신사임당의 초상과 함께 실린 그림은 원본 ‘포도’를 재구성한 것이다. 장승업의 말년작 ‘송하녹선’, 안견의 ‘추림촌거’, 단원 김홍도의 ‘낭원투도’ 등 걸작들이 소개된다. 보화수보를 보고 나오니,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로 돌아가 당시의 우리 선조들의 걸작품과 시문집을 직접 마주한 듯하다.
“여기서 우리의 사랑을 이야기하자!”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박현규)이 대표 상설공연 2022 목요국악 예술무대 ‘토닥토닥’ 네 번째 무대로 무용단(단장 이혜경)이 준비한 <어허둥둥 내 사랑>을 선보인다. 공연은 오는 19일 저녁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5월을 맞이해 사랑을 주제로 한 공연을 준비했다. 가족과 연인, 만남과 이별, 삶과 황혼의 그리움을 춤사위에 담아낸 사랑이 넘치는 무대가 한 바탕 펼쳐질 예정이다. ‘둥둥둥 내 사랑’, ‘어귀야 어강도리’, ‘쌍쇠춤’, ‘놀보 심술’, ‘시집가는 날’ 등 여러 작품을 통해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시간을 선물한다. 작품 구상부터 안무, 재구성까지 단장과 단원이 직접 참여하는 협력 시스템으로 제작한 공연이기도 하다.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상상력을 보여 주는 것이 특징이다. 단원들이 연습실에서 흘리는 땀방울의 무게만큼,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 주는 섬세한 춤사위와 발디딤이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2022 목요국악 예술무대 ‘토닥토닥’은 도민의 삶 속에서 함께 하는 무료 공연이다. 전라북도립국악원은 편안한 공연 관람을 위해 공연 7일 전부터 인터넷 사전 예약을 받는다. 예약하지 못한 관객은 공연 1시간 전부터 현장 좌석권을 선착순으로 받을 수 있다. 한편 2022 목요국악 예술무대 ‘토닥 토닥’은 지난 4월에 시작했다. 도민부터 타 시ㆍ도 관광객에게까지 입소문이 나면서 세 번째 이야기까지 연속 전회 매진 행렬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네 번째 이야기 역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철 전 국립민속박물관장이 한국박물관협회(회장 윤열수)가 주관하는 제25회 자랑스런 박물관인상의 원로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제25회 자랑스런 박물관인상의 원로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이종철 전 국립민속박물관장은 전북 익산 출신이다. 전주고, 서울대 고고인류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박물관과 유관기간 근무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한국민속박물관, 국립문화재연구소, 국립광주박물관, 국립전주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등에서 근무하며 박물관의 역량을 강화하고 한국 박물관의 발전 및 문화유산 보존 전승에 기여한 인물이다. 이밖에도 한국전통문화학교의 총장으로 전통문화교육원 준공 후 조직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문화유산 보존, 기능기술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등 박물관•문화유산 교육, 인력 양성에 두 팔 걷고 나서기도 했다. 이종철 전 국립민속박물관장은 “감사와 영예에 앞서 박물관 관련 기관 44년의 공직자로 과연 이 상을 받기에 충분한 수준의 멸사봉공의 무한 의무, 공직자의 소명, 사명, 시대정신에 충실했는지 나 자신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팔순의 노병에게 소원이 있다면 민속박물관을 문화부와 후배들이 2033년까지 세계적인 ‘국립인류학민속박물관’으로 발전시켜 민족 문화융성의 꺼지지 않는 세계적 박물관의 성지를 창조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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