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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동학농민혁명 기념주간 행사 '다채'

“동학농민혁명 전체 과정에서 전주는 동학농민군 최대 승전지이자, 농민군 활동의 중심지로 매우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주의 역사적 의미와 위상을 널리 알리고, 동학농민혁명의 애국애족 정신을 선양하기 위해 매년 기념행사를 개최해 왔습니다.”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이사장 이종민)가 31일부터 6월 11일까지 2022 동학농민혁명 기념주간 행사를 개최한다. 전주는 동학농민군 무혈입성과 관군과의 완산전투, 전주화약 등 역사적 사건이 전개된 곳이다. 더 나아가 농민군 자치기구인 집강소의 설치, 이를 통한 폐정개혁이 실현된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역사적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해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는 전주성 점령일과 전주화약일 기간 동안 2022 동학농민혁명 기념주간 행사를 진행한다. 31일(오후 6시 30분~7시 30분)에는 전라감영 선화당에서 ‘동학농민군 전주입성 128주년 기념식’을 연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폐정개혁안 낭독, 동학농민혁명과 전주의 역사적 의미 설명, 팝페라 앙상블 라 스트라다의 ‘승리의 함성, 희망의 노래’ 공연 등이 계획돼 있다. 6월 4일(오전 9시 30분~오후 1시)에는 동학농민혁명 전주지역 유적지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완산칠봉 유적지(전주입성비, 녹두관, 초록바위), 전라감영, 풍남문 등을 탐방할 계획이다. 예약은 6월 3일까지 가능하며,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전화(063-232-1894)로 예약이 가능하다.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는 몇백 명씩 참여했다. 코로나19 이후 다른 형식으로 유적지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했더니, 접수가 많이 줄었다. 작년, 재작년처럼 대면으로 유적지 탐방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유튜브 촬영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6월 5일부터 11일까지 전주 한옥마을에 위치한 동학혁명기념관에서는 동학농민혁명 128주년 기념 전시회와 2022 동학농민혁명 시민 체험전을 연다. 시민 체험전에서는 판화 체험과 영상 상영이 계획돼 있다. 판화 체험은 5, 6일 이틀 동안 진행된다. 영상 상영은 동학농민혁명기념관 안에 마련된 영상 상영실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이종민 이사장은 “동학농민혁명은 봉건왕조의 부정부패와 외세의 침탈로 어려움에 처한 민족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일어난 전국 규모의 민중항쟁”이라며 “2022 동학농민혁명 기념주간 행사를 다채롭게 펼치고자 한다. 갑오년 선조들의 높은 뜻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한 이 뜻깊은 자리에 초대한다”고 전했다. 2022 동학농민혁명 기념주간 행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전화(063-232-1894)를 통해 문의하면 된다. 4일에 운영하는 동학농민혁명 전주지역 유적지 탐방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자유롭게 방문해 체험할 수 있다.

  • 문화재·학술
  • 박현우
  • 2022.05.30 17:00

사단법인 더문화, 전북에 '클래식' 심다

사단법인 더문화(이사장 이윤정)는 5월부터 12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 저녁 문화공간 이룸에서 ‘2022 월간 더 문화’를 열고 도민과 만난다. 매월 다른 주제로 도내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부터 전북에서 만나기 어려운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예술가까지 모두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전북을 방문하는 관광객도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열린 음악회 형태의 공연이다. 사단법인 더문화는 이번 공연을 통해 일회성으로 스쳐 지나가는 공연이 아닌 매월 정기적으로 열리는 공연을 개최하고자 한다. 도민들에게 더 다양한 양질의 문화 향유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이와 더불어 문화예술계에서 활동하는 예술인에게는 더 많은 무대와 연주의 기회를 부여해 전북 도내의 문화예술 수혜 불균형 문제를 개선하고자 기획했다. 오는 31일 ‘2022 월간 더 문화’ 공연의 문은 일라이나이 피아노 트리오가 연다. 일라이나이 피아노 트리오는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 박사 동문으로 구성돼 있다. 2020년부터 국내 최초로 베토벤 피아노 3중주 전곡 연주에 도전하는 등 끊임없는 연구와 연주로 관객과 소통했다. 일라이나이 피아노 트리오는 31일 브람스의 피아노 트리오, 멘델스존의 피아노 트리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6월은 쳄발리스트 ‘최현영’, 7월은 ‘신박 듀오’, 8월은 바이올리니스트 ‘이현웅’, 9월은 팝페라 그룹 ‘크레도’, 10월은 메조소프라노 ‘장은’, 11월은 바리톤 ‘박흥우’와 피아니스트 ‘이영신’, 12월은 국내 최고의 아티스트가 무대에 오른다. 이윤정 이사장은 “지역민들이 2년 넘게 지속된 코로나19에게 빼앗긴 문화향유 기회를 ‘2022 월간 더 문화’를 통해 다시 회복하고, 전북 지역의 공연문화예술계에도 다시금 활기 띠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코로나19로 공연 기회를 잃었던 많은 예술인들에게도 다시 일어나 무대에 설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사단법인 더문화는 도내 지역민과 국민에게 다양한 문화예술을 접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공익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또 적극적인 기획과 참여로 지역 예술가들의 활동과 지역민들의 문화 향유, 창조,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5.29 17:19

이은정 작가의 눈으로 보는 찬란하게 빛나는 꽃

“아름답다, 빛난다, 사랑한다!” 이은정 작가가 6월 1일까지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 개인전의 주제는 ‘찬란하게 빛나는 꽃’이다. 주제에서도 보이듯 ‘꽃’에서 영감을 받았다. 꽃은 피기 전부터 지는 순간까지 나름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어서다. 이은정 작가는 꽃의 봉오리를 보며 설레 하고, 꽃이 살짝 피었을 때는 수줍어하고, 꽃이 만개했을 때의 화려함과 유혹, 꽃이 지려할 때의 고독한 아름다움, 꽃이 완전히 지고 떨어질 때는 침착한 마음을 보고 느꼈다. 여기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도 봤다. 이에 하나씩 하나씩 작업하기 시작한 작품을 모아 개인전을 열었다. 그의 작품에는 작은 생명의 소중함부터 자연에서 오는 빛깔의 아름다움, 이루 말할 수 없는 찬란함 등이 모두 담겨 있다. 살아 있는 실물은 아니지만, 그의 작품을 통해 마음의 평화와 위로를 얻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은정 작가 역시 사람들에 평화를 선물하고, 위로를 건네고 싶었다. 이은정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누구나 한 번쯤 살면서 빛나는 순간이 있다. 그 아름다운 순간을 꽃에서 발견하고, 그로 인해 따뜻한 온기를 전하고 싶다”며 “자연에서 오는 아름다움에 더 크게 감동하고 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과 기쁨을 느낀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5.29 17:19

제1회 '동화 마중' 신인문학상에 오복이 작가

동화창작연구소(대표 김자연)가 주관하는 제1회 ‘동화 마중’ 신인문학상에 오복이 작가가 선정됐다. 대상작은 오복이 작가의 ‘웃어라, 강낭콩’. 심사 대상은 동화 잡지 <동화 마중>에 실린 작품이다. 심사에는 독자들이 추천한 작품, 심사위원이 추천한 작품으로 총 3편이 올랐다. 치열한 접전 끝에 오복이 작가의 ‘웃어라, 강낭콩’이 만장일치로 선정된 것이다. 오복이 작가의 ‘웃어라, 강낭콩’은 자영업자 아버지, 식당 아르바이트에 나선 어머니, 코로나19로 뒤바뀐 일상이 낯설고 답답하기만 한 솔이 가족의 이야기다. 가족 간의 사랑, 신뢰로 어려운 상황을 꿋꿋하게 헤쳐 나가는 이야기다. 김자연 대표는 “오늘도 어딘가에서 삶의 벽을 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족들이 많을 것”이라며 “그들에게 이 작품이 희망을 되찾게 하는 힘이 되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이어 “‘희망’이라는 주제를 상징적으로 구현한 오복이 작가의 ‘웃어라, 강낭콩’을 신인문학상 당선작으로 뽑는데 심사위원이 의견 일치했다. 신인문학상 당선자는 동화작가로 대우하고, 동화창작연구소에서 꾸준히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상식은 6월 4일 전주시립도서관 꽃심 4층 다목적실에서 <동화 마중> 창간호 출간 기념식과 함께 개최할 예정이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5.29 17:19

"우리가 생각하는 '전북'의 지금은?"

전주시사회혁신센터 사회혁신 전주가 6월 24일까지 사회혁신 전주 1층 커뮤니티 라운지에서 이색 전시인 공간의 재발견 참여형 전시 ‘탈/전북’을 연다. 기획은 젤리장, 띵크앤메이크가 맡았다. 사람들이 떠나고, 한 곳에 쏠리고, 결국 다시 회귀하는 것을 목격하고, 고민하는 전북의 지금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보고자 기획한 전시다. 1층 커뮤니티 라운지 벽면은 관람객들이 쓴 ‘탈’과 ‘전북’으로 가득 차 있다. ‘탈’에는 무엇으로부터 도망치거나 벗어나고 싶은 적이 있었는지, ‘전북’에는 전북이 어떤 곳이고, 어떤 말로 수식할 수 있는 지역인지에 대해 작성해서 게시한 것이다. ‘나’라는 사람이 살고, 생각하는 전북과 다른 사람이 살고, 생각하는 전북의 모습을 비교하며 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직접 생각하고 쓸 수 있도록 종이와 연필도 준비했다. 2층 공유 라운지에서도 이색 전시가 한창이다. 이전에 막을 내린 전시지만, 사회혁신 전주를 찾는 사람들이 보고, 즐기고, 참여할 수 있도록 그대로 뒀다. 그 주인공은 ‘우리 동네 문제 사랑방’, ‘전주의 작은 행복 사진전-행복한 순간들’이다. ‘우리 동네 문제 사랑방’은 우리 동네에서 발생하는 사회문제의 수집 및 의제 발굴을 위해 사회혁신 전주와 소상공인 10곳이 협업해 마련한 프로젝트다. 참여 주민은 총 437명, 수집된 문제는 263개다. 수집된 문제는 색을 다르게 해 네모난 블록에 담았다. 한쪽에 게시판을 세워 놓고 우리 동네에서 발생하는 사회문제를 직접 쓰고 전시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전주의 작은 행복 사진전-행복한 순간들’에는 전주시민의 행복한 순간이 담겨 있다. 2021년 9월 27일부터 10월 16일까지 전주 시민을 대상으로 사진을 수집했다. 174명의 시민이 참여해 300장의 사진이 모였다. 이중 198장의 사진을 전시해 시민들의 행복한 순간을 함께 나누고자 했다. 이 전시가 특별한 것은 인화지와 포토북에 사용되는 비닐과 라미네이팅 코팅 사용을 전면 중단했다는 점이다. 환경을 생각해서 버려진 종이컵을 재사용해 사진을 인화하고, 액자로는 캔버스 천을 사용했다. 사회혁신 전주 관계자는 “내가 사는 전북을 생각하고 전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는 전시를 진행한다”며 “우리가 생각하는 전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탈/전북에 참여하는 관람객과 전북은 우리에게 어떤 곳인지 전시로 이야기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5.29 17:17

설렘, 울림, 어울림! 무주산골영화제

무주산골영화제가 이틀 후(6월 2일) 막을 올린다. 열 돌을 맞아 영화제 기간(6.2.~6. / 6.14.~7.1.)과 운영방식, 영화와 공연 등 프로그램 전부에 내실을 기했다. 코로나19로 그간의 만남이 쉽지 않았던 만큼 차곡차곡 쌓인 10년의 역사 위에 그리움까지 꾹꾹 눌러 담았다. 자연이 주는 생기와 보랏빛 낭만으로 가득 찬 산골무주에서 펼쳐질 제10회 무주산골영화제. 두근두근 설레는 가슴안고 ‘달라진 10회(回) 특별한 10색(色)’을 즐겨보자. △스페셜 개막작 新 청춘의 십자로 안종화 l 한국 l 1934 l 85min l 드라마 l 흑백 l 06. 02.(목) 20:00~ l 등나무운동장 제10회 무주산골영화제 개막작은 제1회 개막작인 <청춘의 십자로>를 새롭게 해석한 <新 청춘의 십자로>를 선보인다. 데릴사위로 7년간 뼈 빠지게 일만 하다가 정혼녀 집에서 쫓겨난 영복이 계순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로 안종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로맨스 활극이다. 한국영화가 무성에서 유성으로 넘어가던 시기, 최고조에 이르렀던 무성영화 기술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실제로 볼 수 있는 한국영화 중 가장 오래된 영화로 2012년 2월 등록문화재 제488호로 등록되기도 했다. △‘토킹 시네마’와 함께 깊고 넓은 영화의 세계로 영화 상영과 전문가 대담을 결합한 새로운 형식의 토크 프로그램으로 영화감독과 작가, 번역가, 저널리스트 등 전문가 25명을 초빙해 영화 전반을 아우르는 다양한 주제와 OTT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무주산골영화제 측은 10주년을 맞아 신설한 프로그램인 만큼 토크 주제(9개)에 맞춰 엄선한 영화와 전문가들의 시선이 담긴 영화이야기, 그리고 그들이 빚어내는 신선한 조합을 관람 포인트로 꼽았다. 제10회 무주산골영화제 ‘토킹 시네마’에는 7편의 장편 · 3편의 단편영화와 2개의 왓챠 오리지널 시리즈가 기다리고 있다. △기억의 방: 쌓을수록 또렷해지는_10주년 특별 아카이브 전시 그동안 무주산골영화제를 잊지 않고 찾아와 함께 해준 관객과 손님들에게 전하는 감사의 선물로 ‘기억의 방: 쌓을수록 또렷해지는’을 준비했다. 9년 동안 쌓아온 무주산골영화제의 기억을 나누는 시간으로 무주산골영화제가 1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특별 아카이브 전시다. 이 공간에서는 무주산골영화제 역대 포스터와 카달로그, 엽서, 사진과 영상, 뱃지, 스티커, 티셔츠, 굿즈, 설치물 등을 모두 만날 수 있다. 작은 다락방에서 오래된 일기장을 들춰보듯 지난날을 회상하며 앞으로의 10년을 기대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10주년 특별 다큐멘터리 <무주> 이동우 l 한국 l 2022 l 60min l 다큐멘터리 l 컬러 l 06. 03.(금) 15:00~ l 전통문화의집 무주산골영화제 10주년 기념 단편 다큐멘터리 <무주>는 무주산골영화제의 태동부터 10회를 맞은 오늘까지 함께하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던 무주군민을 위한 선물이다. 색 바랜 사진과 영상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주민들의 모습에 담긴 이야기를 엮어 무주의 시간을 특별하게 만들었다. 과거 사진은 주민 공모를 통해 수집했으며 현재 인터뷰는 23명의 주민들이 함께 해줬다. 이 작품의 연출은 제9회 무주산골영화제 대상(뉴비전상)과 영화평론가상을 수상한 <셀프-포트레이트 2020> 이동우 감독이 맡았다. △10회를 거슬러 1. 베스트 역대 개막작 앙코르 무주산골영화제의 개막작은 고전영화와 동시대 음악의 창조적 결합이라는 시도를 통해 무주산골영화제만의 시그니처로 자리를 잡았다. 10주년인 올해는 역대 개막작 중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었던 <트레봉봉! 필름 심청>과 <불가사리> 힙합 리부트 (feat. MC 메타) 등 2편을 앙코르 상영한다. • <트레봉봉! 필름 심청> 라이브 공연 _ 2018년 제6회 무주산골영화제 개막작 상영작 : <트레봉봉! 필름 심청> 신상옥 감독(1972) 총감독 : 김태용 / 음악감독 : 성기완 • <불가사리> 힙합 리부트 (feat. MC 메타) _ 2019년 제7회 무주산골영화제 개막작 상영작 : <불가사리> 신상옥, 정건조 감독(1985) 총감독 : 김태용 / 음악감독 : MC 메타 △10회를 거슬러 2. 베스트 무성영화 라이브연주 앙코르 무주산골영화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감동은 바로 무성영화와 라이브 연주의 만남. 해질녘 선선해진 바람이 한낮의 열기를 잠재울 때쯤 무주등나무운동장에서 보는 공연이 초여름 밤의 운치를 더해준다. 무성영화 시대를 대표하는 걸작들과 함께 실력파 뮤지션들의 라이브 연주를 들을 수 있는 기회로 올해는 역대 작품들 중 단연 으뜸을 선정해 앙코르! 무성영화 라이브 연주 상영을 진행한다. • <키드> with 선우정아, 염신혜 _ 2016년 제4회 무주산골영화제 상영작 : <키드> 찰리 채플린 감독(1921) • <시티 라이트> with 까데호 _ 2017년 제5회 무주산골영화제 상영작 : <시티 라이트> 찰리 채플린 감독(1931) △넥스트 액터_전여빈을 만나다 무주산골영화제와 ‘백은하 배우연구소’가 공동 기획하는 ‘넥스트 액터’는 잠재력 높은 배우를 선정해 그의 연기세계를 조명하는 배우 특집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배우 전여빈이 선정됐다. 영화제 기간 동안 배우 전여빈의 연기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장편영화 2편, 단편영화 3편, 뮤직비디오 3편이 상영되며 그와 함께하는 스페셜 토크, 배우 본인이 직접 연출한 셀프 트레일러, 배우이자 청춘으로서 전여빈의 열정과 생동감을 담은 특별전시, 그리고 인터뷰로 풀어낸 넥스트 액터 책자를 만나볼 수 있다. ※ 배우 전여빈 _ 제6회 무주산골영화제 대상(뉴비전상)작 <죄 많은소녀>로 제56회 대종상 영화제 & 제28회 부일영화상 신인 여자배우상 수상, <밀정>과 <구해줘>, <멜로가 체질>, <낙원의 밤>, <빈센조> 등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무주 셀렉트: 동시대 시네아스트_하마구치 류스케 ‘무주 셀렉트: 동시대 시네아스트’는 동시대 영화 미학의 최전선에 있는 전 세계 감독 중 자신만의 확고한 세계를 가지고 있는 감독 1인을 선정해 집중 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제10회 무주산골영화제가 선택한 ‘동시대 시네아스트’는 일본의 거장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으로 이번 영화제에서는 최신작 <드라이브 마이 카>(2021), <우연과 상상>(2021)을 비롯해 말로 진행되는 서사와 섬세한 연기 디렉팅이 돋보이는 장 · 단편영화 8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또 이나라, 미우라 데쓰야 등 국내·외 평론가들이 참여한 비평서도 함께 발간돼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마법과도 같은 영화적 순간을 깊이 있게 되새겨볼 수 있겠다. 무주산골영화제 숲섹션-덕유산국립공원 / 사진제공=무주군 △무주산골영화제의 시그니처 ‘숲’ 섹션_덕유산국립공원 ‘창(窓’_한국장편영화 경쟁부문), ‘판(場’_영화의 미학적 지평을 넓힌 국내· 외 영화 상영), ‘락(樂’_라이브 연주와 함께 즐기는 영화), ‘숲(林’_숲속 극장), ‘길(路’_무주산골마을극장)로 이어지는 무주산골영화제 섹션 중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숲’이다. 별빛, 달빛 쏟아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낭만적인 야외극장’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로 해마다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는 <비포 미드나잇>(2013), <비포 선라이즈>(1995), <비포 선셋> (2004), <드라이브 마이 카>(2021), <듄> (2021), <노매드랜드>(2020), <원스> (2006), <비긴 어게인>(2013), <라라랜드>(2016)가 관객들을 기다린다. △2년만의 부활_키즈 스테이지 코로나19로 그간 만날 수 없었던 무주산골영화제 ‘키즈 스테이지’가 2년 만에 부활한다. 어린이 전용관답게 모든 것을 어린이 관객에게 맞춰 준비했다. 공간도 야외(한풍루)에 마련한 만큼 자유롭게 영화를 감상하고 토크와 체험 등에 참여하면 된다. 제10회 무주산골영화제 키즈 스테이지에서는 어린이와 부모들을 위한 영화 6편이 상영되며 종이접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모두 공짜다! ※ 무주산골영화제 티켓 예매 _ 온라인 구매 : ticket.mjff.or.kr (등나무운동장 : 관람 전일 24:00 // 실내상영 : 매 상영 전) _ 현장 구매 : 예체문화관 주 출입구 티켓 부스(2022.6.3.~6. 09:30~20:00)

  • 영화·연극
  • 김효종
  • 2022.05.29 11:43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다시 부른 민중의 노래

지난 18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거행하며 보수 정권으로는 처음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시도하였고 서로 손을 맞잡고 노래를 불렀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정부가 5·18 유족들의 뜻을 받아 기념식을 주관하며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제창' 형식으로 불린 민중가요이다. 이후 '제창'은 2009년부터 종북 논란의 이유로 '합창' 형식으로 전환된 과거가 있다. 특히 2010년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 대신 경기민요인 '방아타령'을 식순에 넣어 거센 비난을 받고 철회하기도 했다. '제창'은 참석한 모든 이가 함께 부르는 음악의 형식이다. 그리고 '합창'은 여러 화성을 만들어 함께 부르는 노래 형식이긴 하지만 이 또한 누구나 다 같이 부를 수도 있는 형식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제창'과 '합창'은 각각의 논리와 변으로 서로의 정치적 의미를 내포했고 화합을 추구하는 민주적 추모 행사에 전대미문의 음악적 궤변으로 만들어졌다. 그 결과 국가가 인정한 민주화 추모 행사에 애매한 음악의 갈래로 의미 부여를 교란했으며, 때아닌 경기민요의 등장으로 성급한 정책의 혼돈으로 남았다. 지난주 다시 돌아온 5월 18일. 국립 5·18 민주묘지에 다시금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졌다. 새로운 대통령은 '합창'으로 일축했던 보수의 고정관념을 깨고 '제창'의 형식으로 그 의의를 다시 찾고자 했다. 그리고 모든 참석자는 마음속 깊이 응어리졌던 노래를 세상 밖으로 용출시켰다. 우리나라에 전해 오는 음악은 대부분 마음에서 나온다. 우리 선조들은 소중한 분을 잃었을 때 돌아가신 분과 그 가족 앞에서 곡을 했고 힘든 일을 할 땐 노동요로 그 고됨을 이겨 냈다. 이렇듯 우리 민족은 공동체 삶 속에 희로애락의 노래를 자생적으로 만들어 불렀고, 그 멜로디와 가사를 통해 삶의 토대를 그리며 더 행복한 세상,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그런 이유로 우리의 역사는 한 시대를 대변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만들었고 그 노래는 국민 가슴속에 자리 잡아 한 시대의 위안이자 민중의 노래로 남았다. 이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진보의 정치적 성과라 생각지 말고 보수의 논리로 그 뜻을 논쟁치도 말자. '임을 위한 행진곡'은 지나간 아픈 역사적인 산물로 만들어진 선율이요, 가사이다. 아픈 곳을 치유하기 위해 우리네 맘을 곱씹어 만들어 냈던 노래인 것이다. 비장한 단조의 멜로디는 역사의 뒤안길이다. 흐르는 곡의 4/4박자는 우리들의 맥박이요, 외치는 간결한 가사는 우리 역사의 심장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통해 처절하게 돌아가신 유공자들의 영혼을 달래 줄 수 있다면, 또한 우리의 후대들로 하여금 다시 이러한 역사의 불행이 오지 않게 동기 부여를 한다면 제창이 중요하리요, 합창이 뭐 그리 중요하리요. 역사의 중요한 멜로디가 되고 소중히 함께 부르고 싶어 했던 '임을 위한 행진곡'. 이제 '제창'과 '합창'이란 음악적 논쟁 앞에 멈추지 않고 아픔 없는 나라를 위한 민중의 노래로 남아 그 의를 돌아보며 영원히 함께하는 역사적 산물이 되기를 소원해 본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5.26 17:07

"'이상한 나라 수학자' 통해 꿈과 희망, 세상과 소통해요!"

전주교육문화회관 문화예술교육과가 28일 영화를 좋아하는 청소년과 교직원 등 교육 가족을 대상으로 전주시네마타운에서 문화예술공감 청소년 시네마 토크를 진행한다. 문화예술공감 청소년 시네마 토크는 문화예술 대중화를 통해 청소년의 공감 능력을 향상하고, 영화의 실무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학생의 꿈과 재능, 미래 직업 및 진로 탐색 등을 위한 행사다. 28일에는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를 상영할 예정이다. 진행은 전북청소년영화제 곽효민 집행위원장이 맡았다. 이날 GV(관객과의 만남) 초대 게스트로는 박동훈 감독, 한국문화콘텐츠비평협회 임대근 회장 등이 참석한다. 행사는 오후 1시 50분부터 4시 40분까지 이어진다. 신청은 27일까지 시네 숲 홈페이지(www.cinesup.kr)에서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전주교육문화회관 문화예술과 전화(063-270-1621)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지난 7일부터 22일까지는 영화 <코다>, <배심원들>, <나의 특별한 형제>, <조지아>와 더불어 청소년이 직접 제작한 영화를 상영했다. 김세익 평론가, 오재욱 작가, <배심원들> 홍승완 감독, <조지아> 제이 박 감독, 이채경 배우, <나의 특별한 형제> 육상효 감독 등이 참여했다.

  • 영화·연극
  • 박현우
  • 2022.05.26 17:07

익산 출신 최애순 "먹물에 밝은 태양을 기리며"

최애순 작가가 국회의원회관 나들이에 나섰다. 그동안 갈고닦은 서예 실력을 맘껏 펼친 서예 작품을 들고 국회의원회관을 찾은 것이다. 먹을 갈고 글씨 쓰며 마음을 닦는 과정을 거치고 또 거치며 탄생한 작품이다. 국회의원회관 1층 아트갤러리는 최애순 작가 덕분에 진한 묵향에 취해 있다. 익산 출신 최애순 작가가 오는 30일까지 국회의원회관 1층 아트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 주제는 ‘먹물에 밝은 태양을 기리며’다. 서예 작품 26점을 전시 중이다. 최애순 작가는 ‘태양’과 열정이 동일선상에 있다고 생각했다. 머릿속에 있던 “항상 열심히 해야지”라는 생각을 담아 설정한 주제다. 그는 “‘태양’이라는 말이 들어가서 굉장히 큰 것처럼 느껴지는 듯하다. 태양과 열정이 같다고 봤다. 서예 공부를 꾸준히 해야겠다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최 작가는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대한민국 마한서예문인화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서예 공부에 대한 열정이 더욱더 불타올랐다. 최애순 작가의 서예에 대한 깊이를 알고, 깊이를 전하고, 활동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 전시에서 느껴질 정도다. 최애순 작가는 “학문이라는 것은 지속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족한 부분이 많아 꾸준하게 갈고닦은 결과물”이라며 “인생에서 남에게 배려하고 사랑하는 것은 꼭 필요한 것이다. 더 나아가 ‘나’라는 사람이 노력하면 협동, 인간관계를 잘 맺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그는 원광대 미술대학 서예과, 동양학대학원 서예문화학과를 졸업했다. 대한민국 서예대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한국 현대서예 문인화 초대작가, 마한서예 문인화 초대작가 등으로 활동했다. 현재 마한문화센터 강사, 한국서예협회, 한국미술협회, 익산시 서예가 연합회, 연묵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5.26 17:05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장창영 작가 - 황경택 '자연을 그리다'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연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야생화를 보기 위해, 색다른 식물을 관찰하기 위해 자연으로 나서는 이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덩달아 최근에 부쩍 자연을 다룬 책이 주변에 넘쳐나는 것을 느낀다. 아마 숲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해서겠지만 우리 집에도 숲 이야기를 다룬 책이 하나 둘 쌓이기 시작했다.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다 보면 예전에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거나 글을 쓰고 싶었다는 이들의 의외로 많다. 누구나 어린 시절 벽에 한 번쯤 낙서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삶의 피폐함에 찌들다 보니 어느새 꿈은 사라지고 후줄근해진 자신을 발견하고 허무해하기도 한다. 그래도 가끔 삶에 찌들 때마다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은 충동이 혹시 일어나지 않았던가. 사실 나도 그런 부류의 사람 중 하나였다. 이 책은 당신의 기억 저편에 자리 잡고 있던 어린 시절의 꿈에 다시 불을 지피기에 충분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 황경택은 만화가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생태놀이 코디네이터이자 생태 관련 책을 여러 권 낸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신문과 잡지에 만화를 연재하다가 우연히 숲을 만난 이후 그의 삶은 송두리째 바뀌었다. 10년 넘게 <황경택의 생태놀이 연구소>라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것만 봐도 그가 얼마나 뚝심 있게 그 자리를 지켜왔는가를 알 수 있다. 황경택의 『자연을 그리다』는 자연 관찰과 이 결과물을 그림으로 표현해내는 방법을 세세하게 다루고 있다. 이 책은 그림에 대해 막연하게 두려움과 경외감을 가졌던 이들이 그동안 잊고 지내던 자연 앞으로 한 걸음 나설 수 있는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책을 가득 채우고 있는 저자가 직접 그린 꽃과 나무를 다룬 세밀화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들풀부터 나무, 그리고 무심히 지나쳤던 일상의 소재까지 그림 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저자는 펜으로 그려낸 따뜻함과 섬세함으로 자연을 속속들이 이해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특히 내가 인상적으로 다가왔던 부분은 “모든 그림에는 이야기가 있다.”라는 구절이었다. 그렇다 우리 삶도, 그림도 이야기를 빼면 재미가 없다. 평범한 그림도 이야기가 곁들여지면 다시 한번 보게 된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전체적으로 관통하는 느낌은 푸근함과 풍요로움이다. 아마도 이 책을 다 덮고 나면 당신도 책을 따라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고 싶어질지 모른다. 나 역시 덕분에 화방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을 참느라 한참 고생했다. 가끔 우리는 우연의 힘으로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 내가 그랬듯이, 이 책이 당신이 삶의 뒤켠으로 밀쳐두었던 ‘그림’이라는 매체를 바탕으로 자연에 성큼 다가서게 해주리라 믿는다. 올해가 끝나갈 무렵, 당신이 자연을 따라가며 그리워하고 감동했던 흔적이 멋진 그림으로 환하게 변할 수 있기를 응원한다. 장창영 시인은 전주 출신으로 2003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됐다. 불교신문·서울신문 신춘문예에도 당선돼 창작활동을 하고 있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시집으로 <동백, 몸이 열릴 때> 와 문학이론서 <디지털문화와 문학교육> 등을 펴냈다. 그동안 다녀온 여행기를 여행잡지 <뚜르드 몽드> 에 연재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2.05.25 17:42

지역 역사문화자원 활용한 스토리텔링 담은 '전주미학'

전주문화재단 김창주 생활문화팀장이 <전주미학-지역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스토리텔링>(신아출판사)을 펴냈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은 ‘스토리텔링 전주’, 2장은 ‘전주ㆍ안동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문화 콘텐츠’, 3장은 ‘지역 역사문화자원의 발굴과 응용’, 4장은 ‘동문예술거리의 산책과 술책’이다. 1장은 알고 있던 사실과 다른 이율배반적 사건, 기인의 행적, 치열한 삶, 숭고한 인간의 정신, 욕망하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다. 특히 참고문헌을 통해 지역의 이야기를 어떻게 수집하고 만들어 가는지 알 수 있다. 2장에서는 후대가 이어가야 할 이야기를 문화 콘텐츠로 개발하는 방법에 대해 제안한다. 3장에서는 조사의 방법과 시행착오를 수정하는 과정과 찾은 이야기를 분류하고 결합해 만들 수 있는 문화 콘텐츠의 사례를 마련해 이야기한다. 4장에서는 문화자원과 이야기를 활용한 거리 활성화 방안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가는 책을 통해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스토리텔링으로 문화자원을 만들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 김창주 팀장은 “지역의 이야기를 찾는 과정은 역사적 사실과 거짓을 모두 찾는 일”이라며 “그 이야기가 거짓이거나 비도덕적, 비상식적이어도 활용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도시는 시민이 삶의 지표로 삼아야 하는 정신을 담고 있으며, 충동하는 욕망의 마음도 담고 있다. 지역의 이야기를 찾는 과정은 이렇게 내가 사는 곳의 정신과 마음을 탐색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5.25 17:41

가족관계등록법에 의한 인명용 한자사전 시리즈 출간

홍성지 작가가 대법원이 선정한 인명용 한자 8319자를 담은 <가족관계등록법에 의한 오행별 인명용 한자사전>, <가족관계등록법에 의한 획수별 인명용 한자사전>(명문당)을 펴냈다. 출간 한 달 만에 베스트셀러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룬 책이기도 하다. 홍성지 작가는 혼동이 우려되는 한자에는 ‘주의’를 다는 등 작명에 혼동 없이 활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책을 출간했다. 또 같은 가족관계 등록법에 의한 인명용 한자사전이지만 오행과 획수를 기준으로 나눠 두 권으로 펴낸 것은 이유가 있다. 보통 한문학에서는 부수(변) 순이지만, 작명할 때는 획수와 오행, 훈 및 변 등이 우선시되기에 작명하는 데 편리를 도모하기 위해서다. 홍성지 작가는 “감히 학자나 선배 역술가 앞에 자원오행 내용이 있는 책을 내놓아, 많은 역술가나 한자 관련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 관공서의 업무용으로 특히나 초학자들에 수학 및 연구에 활용되는 지침서가 되길 바란다”며 “본 인명용 한자사전을 지침서로 활용함으로써 오행에 맞는 좋은 글자로 선명, 한문자 활용의 폭이 넓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대한불교 조계종 4교구 원주 세명선원 총무부장, 한국불교 태고종 춘천 보타사 영산교육원장 등으로 지냈다. 현재 성명학 전문 역술가이자 강원도 원주에서 청남철학관 원장으로 지내고 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5.25 17:41

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 "바로 이곳"

걷고 달리며 생의 무게를 뛰어넘는 싱그럽고 아릿한 청춘의 밤은 ‘현실이다’. 장례식장에서 일하는 20대 남녀를 주인공으로 설정해 청춘의 방황과 성장, 죽음의 의미를 깊고도 무겁지 않게 보여 주는 <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나무옆의자)이 출간됐다. 고요한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제18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으로, 심사위원단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심사위원 중 권지예 소설가는 “죽음이 이토록 깊고 푸른 밤의 여행 같다면, 우리는 삶을 얼마든지 설레며 견딜 수 있다. 아름다운 애도와 성장의 서사가 청춘뿐 아니라 모든 세대에게 위안을 선물하리라 생각된다”는 추천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장례식장 아르바이트가 끝나면 진짜 ‘청춘의 밤’이 시작된다. 서울의 밤을 환상처럼, 꿈처럼 떠도는 청춘들의 이야기다. 삶과 죽음을 껴안는 아름다운 애도와 성장의 서사로 가득하다. 주인공 ‘나(재호)’와 ‘마리’는 자정이 넘어 장례식장 아르바이트가 끝나면 새벽 첫 차가 다닐 때까지 밤새 불을 밝힌 맥도날드를 찾아 광화문 일대를 떠돈다. 청춘의 밤은 경쾌하지만, 그 안에 쓸쓸함도 있다. 취업난과 불안한 미래,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 등 쉽게 풀기 어려운 삶의 무게가 어깨를 짓누르고 있어서다. 지금 우리의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청춘이라고 해서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고, 순진무구하지만도 않고, 걱정 없는 것은 아니다. ‘청춘’이라는 두 글자가 온 세상을 밝게 비춰 젊은이들의 어깨를 짓누르는 삶의 무게는 보이지 않는다. 이 책 속에서는 보인다. 청춘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삶의 무게도, 청춘들의 순진무구한 모습 등 다 보인다. 현실적인 모습에 독자들의 마음까지도 아릿하게 만드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최원식 문학평론가는 추천사를 통해 “고요한 작가는 첨단의 대도시 서울에서 장례식장 알바로 고단한 두 젊은이의 밤 산보에 집중한다”며 “자칫 희망이 무서워지는 우리들의 시대에 가볍지 않은 연애소설을 쏘아 올린 작가의 능력이 새삼 돋보이며, 21세기 ‘구보’의 탄생을 감축한다”고 전했다. 고요한 작가는 2016년 ‘문학사상’, ‘작가세계’에서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번역문학 전문저널 ‘애심토트’에 단편소설 ‘종이비행기’가 번역•소개되기도 했다. 첫 소설집 <사랑이 스테이크라니>(2020)와 첫 장편소설 <결혼은 세 번쯤 하는 게 좋아>(2021) 등을 펴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5.25 17:41

[서유진 기자의 예술 관람기] 어느 수집가의 초대

어느 수집가의 초대 – 고(姑)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 “비록 문화유산을 모으고 보존하는 일이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들어갈지라도, 이는 인류 문화유산의 미래를 위한 것으로, 우리 모두의 시대적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고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을 맞이하여 문화예술을 널리 향유 하고자 했던 고인의 뜻을 살려,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중앙박물관의 공동 주최하는 ‘어느 수집가의 초대’전을 8월 8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하고 있다. 동양과 서양, 고대와 현대를 종횡하는, 폭넓고 깊이 있는 ‘세기의 기증’ 컬렉션이다. 전시 작품들은 각 시대의 대표작들로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창조적 역량을 발휘한 걸작들이다. 자연을 즐기고 배웠던 조선 회화의 정신, 고난과 역경의 역사 속에서 변하지 않는 가족의 사랑, 고매한 정신세계, 종교적 의미를 탐색한 작품 등 예술혼을 불태운 걸작이다. 기증 대표작으로 정선의 국보<인왕제색도>와 김홍도의 보물<추성부도>, 김환기의 <산울림>, 클로드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박수근의 <아기 업은 소녀> 등을 꼽을 수 있다. 겸재 정선(鄭敾)이 그린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는 비가 그친 뒤, 운무가 감도는 웅장한 인왕산을 공간감과 실체감, 먹의 느낌이 살아 있게 표현한 걸작이다. 중국 북송의 문인 구양수(歐陽修)는 가을바람 소리에서 죽음의 엄숙한 섭리를 느껴 시 추성부(秋聲賦)를 지었고, 김홍도는 이 시를 그림으로 그렸다. 그는 시 원문을 그림 여백에 써서, 시와 그림, 글씨가 어우러진 걸작 추성부도(秋聲賦圖)를 탄생시켰다. 감동이 물결친다. 근현대로 오면 뛰어난 화가가 많지만, 김환기(1913~1974)를 소개한다. 그는 추상적인 조형 어법으로 한국적 정서를 양식화한 서양화가이다. 그는 말년에 점을 찍고, 점 하나하나를 사각형으로 돌려 에워싸는 작업을 반복하며 작품 ‘산울림’(1973년)을 완성했다. 푸른 ‘산울림’은 깊고 깊은 바다 같다. 외국 작품으로 넘어가면, 빛에 따라 같은 대상이 얼마나 다르게 보이는가를 입증한 프랑스 인상주의 창시자, 클로드 모네(1840~1926)의 ‘수련이 있는 연못’을 빼놓을 수 없다. 말년에 아내와 아들을 연달아 잃고, 시력이 급속도로 나빠진 그에게 수련이 가득한 연못은 그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시력 탓으로 푸른 빛을 띤, 그의 일생의 역작 ‘수련 연작’ 중 한 작품이다. 1년 전, 삼성 이건희 회장의 유족은 국립중앙박물관에 2만1693점과 국립현대미술관에 1488점을 아무런 조건 없이 기증했다. 수준급이면서 다양한 예술품의 방대한 기증, ‘세기의 기증’은 역사에 유례가 없다. 재력을 가장 뜻깊고 품격있게 사용한, 어느 수집가의 초대에 다시 한번 감격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수집가를 배출한 우리 대한민국이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 전시·공연
  • 서유진
  • 2022.05.24 17:28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