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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 조형예술가 박동삼 작가 ‘한지로 전주 치명자산 세계 최대 성미술품 제작’

23일 완주군에 있는 작업실에서 한지 조형예술가 박동삼 작가가 작품 작업을 하고 있다. /오세림 기자 한지는 재료라기보다 역사성과 정체성이 담긴 문화유산입니다. 우리 정신의 상징성과 포용력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유 유산인 한지로 작품을 많이 만들어 전 세계에 우리 문화의 가치를 드높이고 싶습니다. 천주교 전주교구청에서 성지의 정체성과 전주한지를 상징할만한 아이콘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받아, 한지로 성미술품 작업을 하고 있는 한지 조형예술가 박동삼 작가의 다짐이다. 지난 23일 완주군에 있는 작업실에서 만난 그는 마무리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다양한 신자의 모습을 판각한 목판에 한지를 넣은 뒤, 이들을 주물처럼 다시 떠내는 과정이다. 완성된 작품은 부조형식의 입체적인 조형성을 갖는다. 작품명은 실루엣 124. 이름처럼 작품에는 교황청에서 시복을 기다리는 복자 124명이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거나 무릎을 꿇고 있는 실루엣이 묘사돼 있다. 눈에 띄는 특징이 있다. 사람 얼굴에 눈, 코, 입을 묘사하지 않고 반추상적으로 선으로만 오롯이 표현한 점이다. 박동삼 작가는 작품은 1801년 신유박해(辛酉迫害)등 당시 종교탄압을 겪은 순교자들의 모습을 표현했다며 주로 선을 이용해 인물을 반추상적으로 표현했고, 작업의 이미지는 대상이 가지는 디테일한 부분을 생략하거나 절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업의 근간은 기호의 해체로부터 시작되며 자유롭게 상상하는 기회를 갖는다고 부연했다. 작품이 완성되면 가로 18미터, 세로 5.2미터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현대적 성 미술품이 탄생한다. 지난 2019년 제작돼 경기도 의정부교구 성 프란치스코 성당에 걸린 아멘 작품이 있지만, 실제 규모로는 이 작품이 가장 크다는 게 박 작가의 설명이다. 작업 기간은 기획부터 완성까지 2년이 넘는다. 작품은 오는 5월 4일 전주 치명자산 성지에 지난해 신축된 평화의 전당 로비에 설치될 예정이다. 박 작가는 순교자들이 신앙을 목숨보다 소중히 여긴 이유를 오롯이 드러내는 게 작품의 본질이라며 이는 개별사람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과도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즉 내 삶의 가치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찾는 작업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작품의 재료로 쓰인 한지가 가진 경쟁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한국 최대의 문화자산인 한지는 세계적인 예술작품으로도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작가는 바티칸이나 대영박물관 등에서 고문서 복원에 기존에 사용하던 일본 전통 종이인 와시보다 한지를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화두를 던졌다. 이어 한지조형작품도 마찬가지로 독일, 미국 등 세계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역사성이 깊은 한지를 토대로 세계문화유산의 자산이 될 수 있는 예술작품을 현실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작가는 독일 국립카셀미술대학교에서 조형예술을 전공했으며, 손기정기념관건립 컨텐츠부문 자문위원, 한지산업지원센터(전주)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개인전은 Silhouette(갤러리 초이, 서울)을 비롯해 모두 14회를 열었으며, 단체전은 Human and Nature(Kim시 갤러리, 독일 키른) 등 국내외 전시에 다수 참여했다. 수상경력은 제8회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동상, 독일 카셀미술대학교 Rundgang Preris, 동경국제트리엔날레 입선이 있다. 박 작가는 오는 10월 20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G20정상회담에 한지 조형전시작가로 초대받아,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04.25 17:11

[임진왜란·정유재란 속의 전북] 전주 침공 막은 웅치전투

1592년 7월 진안과 전주의 경계인 웅치에서는 전주로 침공하려는 왜군과 이를 막으려는 관군의병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바로 웅치전투이다. 웅치전투는 왜란 초기 어려운 전황에서 병참기지인 전라도를 사수한 전투들의 신호탄과 같은 성격을 지닌다. 실제 조선시대 인물들은 자신이 저술한 문집, 묘비의 행장에 전투의 성과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당시 왜군도 웅치전투가 가장 큰 손실을 안겨준 전투로 인식했는데, 이는 당대 문헌사료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웅치전투의 실상과 역사적 의의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웅치전투 전개과정과 전장의 주역, 당시 중추인물인 유성룡의 평가, 임진왜란사에서 가지는 의의 등을 재조명한다. 1592년 4월 임진왜란 발발 직후, 전북은 한양과 함경도, 경상도와 달리 왜군의 공격목표에서 벗어나 있었다. 이 때문에 전라도 내 각 수령들은 미리 방어태세를 갖추고, 관군을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조정은 전라관찰사 겸 순찰사인 이광에게 근왕병 10만 명을 이끌고 북상해 왜군을 방어토록 명했다. 전북대 사학과 하태규 교수는 당시 근왕병이 대규모로 출동할 수 있었던 것은 전라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안정적으로 관군을 정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근왕병은 충청도 공주에서 한성 함락과 임금의 피난 소식을 듣고 전주로 돌아왔고, 6월 초 다시 북상했지만 경기도 용인에서 왜군에게 대패했다. 패배 원인은 농민출신 군인의 전투능력 부족과, 선조의 피난소식으로 인한 사기저하, 병력 동원에 대한 반발 등이 꼽힌다. 이때의 패배로 전라도에는 관군이 부족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특히 전라병사 최원이 관군 2만 명을 거느리고 경기도로 다시 올라가 병력부족 현상은 가중됐다. 이런 가운데 한양을 점령한 왜군은 조선 8도를 분할 지배하려는 전략으로 전환했다. 결국 전라도가 공격대상에 포함됐고, 같은 해 5월 중순부터 공격이 시작됐다. 왜군 6번 대장 고바야카와 다카가게(小早川隆景)와 그의 부장 안고구지에케이(安國寺惠瓊)는 6월 무주 경계를 거쳐 금산 제원으로 쳐들어왔다. 당시 제원을 지키던 권종은 싸우다가 전사했고, 방어사 김종례와 곽영은 고산으로 퇴각했다. 같은 달 23일 금산성이 함락됐으며, 전라도는 왜군의 직접적인 위협에 직면했다. 전라감사 이광은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나주판관 이복남, 김제군수 정담 등을 웅치에 보내 방어하게 했다. 웅치는 진안에서 전주로 넘어오는 경계로 반드시 지켜야 할 요지였다. 당시 전 전주만호 황박도 의병 200명을 모아 웅치에 합류했다. 7월8일 웅치에서 본격적인 전투가 벌어졌다. 선조수정실록에 따르면, 정담, 이복남, 황박 등은 당시 왜군 수천 명을 상대로 칼을 휘두르고 활을 쏘며 정면으로 돌진했으며, 이 과정에서 왜군을 대거 죽였다. 그러나 조선군은 병력 수가 부족해 패배했다. 실제 전투는 패했지만, 당대 인물들은 전투의 성과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왜군의 최종목표인 전주부성 점령을 막아내는 데 기여했기 때문이다. 실제 왜군은 웅치전투에서 전력을 대거 잃어, 전주 인근 안덕원 부근에서 전주부성을 정탐만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전라감사 이광의 명령을 받아 남원에서 웅치로 가던 동복현감 황진과 관군이 안덕원에 있던 왜군을 격파했다. 그 결과 왜군은 진안으로 물러났다가 7월 17일께 금산으로 완전히 철수했다. 왜군이 당초 목표인 전라도 점령을 실패한 것이다. 임진왜란 당시 조정의 중추인물이었던 유성룡은 당시 상황을 기록한 <징비록>에서 적(왜군)은 정예병들을 웅령(웅치)에서 많이 잃어 사기가 많이 떨어져 있었다. 이 싸움으로 전라도 만은 홀로 온전했다고 했다. 당시 왜군들도 웅치전투를 가장 크게 패배한 전투로 인식하고 있었다. 당대 문신이었던 조익은 저서인 <포저집>에 (임란 이후) 일본 승려 화안이 부산에 왔을 때 이성구가 영위사로 파견돼 그를 접대했다. 그 승려는 일본이 대패한 전투 가운데 첫 번째로 웅치전투를 꼽았는데, 대개 자기네 명장(名將)이 죽었기 때문이라고 기록했다. 조선시대 한문4대가(漢文四大家)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택당 이식이 쓴 이광의 행장(죽은 사람이 평생 살아온 일을 적은 글)에는 왜적들 자신이 지금까지도 조선의 3대 전투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웅치의 전투가 그 중 하나로 일컬어지고 있다고 나와 있다. 최근 역사학자들은 임진왜란사에서 웅치전투가 지닌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왜란 초기 어려운 상황에서 곡창지대인 전라도를 사수한 첫 전투여서다. 뒤 이어 발발한 이치전투도 승리할 수 있는 계기도 제공했다. 하 교수는 웅치전투 이후 벌어진 안덕원 전투와 연결선상에서 봤을 때, 임진왜란 초기 관군의 실질적인 첫 승리에 해당한다며 개전 초기 관군은 일방적인 패배를 면치 못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이순신 장군의 한산도 대첩 이전 육상에서 거둔 첫 승리라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며 그 동안 호남이 이순신 장군의 수군에 의해서만 지켜졌다는 시각이 강했다고 부연했다. 국방대학교 노영구 군사전략학과 교수는 전주부성을 지켜내 왜란 당시 군량미가 부족해질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할 수 있었다며 이후 조정은 전쟁에 필요한 군량미의 상당수를 호남지역에서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왜란당시 육상에서 활동했던 관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로잡을 수 있는 사례라는 주장도 나온다. 하 교수는 임란초기 경상도 수령이나 장수들이 비겁하게 도망하는 사례가 있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육상 관군은 의병, 수군보다 별 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평가받는다며 그러나 전라도 관군은 미리부터 전열을 정비하고 있었으며, 웅치전투 역시 의병과 관군이 화합해서 이끌어낸 승리도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종우 전북문화원연합회장(원광대 사학과 명예교수)도 다른 지역과 달리 전라도 의병은 공적인 개념에 입각해 관군과 정상적인 관계를 가지려고 노력했다며 그 결과 관군과 의병의 연합작전이 가능했으며, 관군에 자연스레 예속되는 의병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웅치전 주역 김제군수 정담 정담은 야성(평해)정 씨로 1583년 무과에 급제했다. 같은 해 여진족 3만 여 명이 함경도 북부를 침입한 이탕개(泥湯介)의 난을 평정하는 데 공을 세우고, 여러 벼슬을 거치다 1592년 김제군수로 부임했다. 당시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나주판관 이복남, 해남현감 변응정, 의병장 황박 등과 함께 웅치를 방어했다. 그는 전쟁이 벌어졌을 때 웅치에서 후퇴를 거부하고 결사항전을 주장해 종사관 이봉, 비장 강운박형길과 함께 장렬한 최후를 마쳤다. 정담의 활약상과 평가는 사료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서애 유성룡의 <서애선생문집>에는 전라도 웅치의 싸움에서 김제 군수 정담은 종일 힘써 싸워 적을 죽인 것이 헤아릴 수 없으나 끝내는 화살이 다해 군사는 패하고 자신도 죽었습니다고 나와 있다. 이항복의 시문집 <백사집>에는 그의 장인인 권율이 정담을 상찬하기까지 했다. 문집에는 장인 권율장군께서 말씀하시기를 세상 사람들이 내가 주도한 행주싸움의 공이 크다고 하나 사실은 전라도 웅치싸움을 주도한 정담이 가장 크고 다음은 행주 싸움이다라고 하셨다고 돼 있다. 1690년(숙종 16년) 그의 순절을 기리는 정려가 세워졌다. 병조참판에 중직되고, 영해 충렬사에 제향됐다. 시호는 장렬이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04.25 16:59

[전주국제영화제 특집] ③ 코로나19 시대 영화제 즐기는 법…온·오프라인 투트랙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속에서 온라인 상영, 장기 상영회라는 새로운 형식의 영화제를 시도했던 전주국제영화제. 올해는 지난해의 경험을 발판 삼아 행사 일정을 다시 열흘간으로 확정하며 정상화를 선언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48개국 영화 194편(해외 109편국내 85편)을 초청했는데, 이 가운데 온라인 상영작은 142편(해외 79편, 국내 63편)으로 전체 상영작의 73%를 차지한다. 온라인 상영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wavve)를 통해 이뤄진다. 특히 올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하면서도, 각각의 특성을 살린 특화 프로그램들을 준비했다. 코로나19 시대, 슬기롭게 영화제를 즐기는 법을 소개한다.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초청작을 온라인으로 공개하고, 온라인 상영이 끝난 뒤 장기 상영회를 열어 전주 극장가에서 영화를 관람하도록 했다. 올해는 영화제 기간 온오프라인 상영을 병행하는 점이 가장 크게 달라졌다. 올해 오프라인 상영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CGV전주고사, 씨네Q 전주영화의거리, 전주시네마타운에서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영화제 기간 상영관 밖에서도 영화를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골목 상영을 처음으로 시도한다. 골목 상영은 전주의 명소인 남부시장 하늘정원과 영화의거리(객리단길), 동문예술거리에서 4월 30일부터 5월 4일까지 매일 오후 8시부터 시작한다. 선착순(최대 50명) 입장 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주 곳곳의 골목을 영화관으로 만들어줄 상영작은 총 5편이다. 전주국제영화제가 투자제작하는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중 전지희 감독의 <국도극장: 감독판>, 장우진 감독의 <겨울밤에>, 임태규 감독의 <파도치는 땅>을 선보인다. 또 전주국제영화제 수입 작품인 에두아르 바에르 감독의 <파리의 밤이 열리면>과 올해 상영작 가운데 스페셜 포커스: 코로나, 뉴노멀에서 소개되는 밀라노 영화감독들의 <코로나의 밀라노>도 상영한다. 골목 상영 선정작에 대해 전주국제영화제 관계자는 대부분 영화제가 투자제작하고, 수입배급한 작품들로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세 작품은 가장 최근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들로 추렸다며 시민들이 어렵지 않게 관람할 수 있는 작품 중심으로 엄선했다고 밝혔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특별 섹션 J 스페셜도 눈여겨볼 만하다. J 스페셜은 전주국제영화제가 매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인물을 프로그래머로 선정해 자신만의 영화적 관점과 취향에 맞는 영화를 선택, 프로그래밍하는 섹션이다. 올해의 프로그래머는 배우 겸 감독 류현경이다. 류현경 프로그래머 류현경 프로그래머는 총 8편의 단편장편 영화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연출작 1편, 출연작 2편, 프로그래머로서 고른 선정작 5편 등이다. 단편은 송예진 감독의 <환불>, 권예지 감독의 <동아>, 자신의 출연작인 김래원 감독의 <이사>, 연출작 <날강도> 등 4편을 선보인다. 허진호 감독의 <8월의 크리스마스>,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 배종대 감독의 <빛과 철> 그리고 주연작인 김현탁 감독의 <아이> 등 장편 4편도 소개한다. 특히 류현경 프로그래머는 4월 30일부터 5월 2일까지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 상영작의 극장 상영 직후 게스트들과 함께하는 J 스페셜클래스의 모더레이터로도 활약할 예정이다. 전주컨퍼런스 여성, 배우, 감독: 이들이 관객과 만나는 방식에 패널로 참석해 본인의 경험담을 나눌 계획이다. 이외에도 각 분야에서 탁월한 영화적 성취를 이룬 감독과 만나는 마스터클래스도 오프라인으로만 함께할 수 있다. 마스터클래스는 드니 코테 감독의 신작 <공중보건>, 한옥희 감독의 단편을 통해 그들의 영화 세계를 살펴본다. 단, 올해는 영화 상영 후 사전 녹화한 영상을 재생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온라인으로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있다. 영화 주제에 맞는 전문 지식인을 패널로 섭외해 그 분야에 대해 배우는 영특한 클래스, 영화를 보지 않은 관객도 자유롭게 참여하는 가벼운 토크 프로그램 전주톡톡이 그것. 이 프로그램들은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유튜브, 네이버 V LIVE, 네이버 오디오 클립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영특한 클래스에서는 여성의 도전, 재즈, 사회적 제약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김하나황선우 작가는 올해 상영작 가운데 월드시네마: 스포츠는 여성의 것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을 통해 여성의 도전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 전진수 프로그래머와 황덕호 음악평론가는 샘 오즈번니콜라스 카페제라 감독의 <마일스 데이비스의 유니버스>, 호시노 데쓰야 감독의 <재즈 카페 베이시>를 주제로 흥겨운 대화의 리듬을 탄다. <어른이 되면>을 연출한 장혜영 감독(국회의원)과 이다혜 영화전문기자는 개인을 둘러싼 사회적 제약과 편견, 시선에 대해 이야기한다. 정재익서태수 감독의 <복지식당>, 류형석 감독의 <코리도라스>를 함께 본다. 전주톡톡에서는 반가운 얼굴들, 반가운 배우들 패널로 공승연유대인 배우, 독립영화 배우열전 1 패널로 곽민규김다솔정재광 배우, 독립영화 배우열전 2 패널로 강진아공민정문혜인심달기 배우가 출연한다.

  • 영화·연극
  • 문민주
  • 2021.04.22 18:22

[신간] 연합뉴스 전북취재본부 김진방 기자 ‘대륙의 식탁, 베이징 맛보다’ 인기몰이

연합뉴스 전북취재본부 소속 김진방 기자가 4년 간의 중국특파원 재직시절 중국의 음식문화를 겪고 엮은 책 <대륙의 식탁, 베이징을 맛보다>(홀리데이북스)가 3쇄에 들어가면서 인기몰이 중이다. 최근 문화동북공정 속 무엇보다 중국을 잘 알고 대처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문화를 아는 것이 중요하고, 한 나라의 문화를 알기 위해서는 식문화 만한 것이 없다. 그런 차원에서 이 책은 여러 의미를 갖는다. 연합뉴스 전북취재본부 김진방 기자 한중수교 이후 중국은 많은 변화를 겪었고 세계에서 부를 가장 많이 축적하는 나라가 됐다. 그럼에도 중국에 대한 선입견에 이어 최근 동북공정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중국은 더 이상 관심외, 등한시하는 나라가 아니게 됐다. 책은 김 기자가 특파원 생활을 하면서 맛보고 느낀 중국의 4대 요리, 산둥, 쓰촨, 광둥, 화이양 요리를 거론한다. 또 지역별로 다시 요리가 세분된다. 여기에 저장요리, 푸젠요리, 안후이요리, 후난요리까지 추가해 중국 8대 요리라 칭하는 데 8대 요리까지 범위를 확장하면 그 수는 어마어마하다. 또는 중국에 방문한 사람들에게 중국 음식과 떼어놓을 수 있는 차와 술을 즐기는 방법까지 설명하고 있다. 김 기자는 책을 집필한 이유에 대해 미세먼지처럼 우리 눈을 완전히 가려버린 중국에 대한 오해를 조금이나마 씻어 보기 위해서다. 중국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맛 좋은 음식과 멋진 공간, 유구한 역사가 빚어낸 문화가 있다는 것을 꼭 알리고 싶었다. 나아가 최근 논란과 관련해 중국을 더 많이 알고 대처하는 방법 중 하나를 책을 통해 독자들이 느꼈으면 한다고 했다. 김 기자는 연합뉴스 전북본부 사회부를 시작으로 언론계에 발을 들였다. 국제부, 북한부를 거쳐 2017년 1월 베이징 특파원으로 부임해 4년째 북한과 중국 정치, 외교를 취재했고, 다시 전북본부로 돌아왔다. 대학 시절 중국에서 교환학생과 인턴 생활을 하면서 중국 요리와 차, 술 등 식문화에 관심을 가졌으며, 본격적으로 베이징 특파원 생활을 시작하며 베이징 곳곳에 숨어있는 맛집을 찾아 맛 기행을 다녔다. 미식에 대한 관심이 많아 중국 문화 중 특히 식문화에 대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맛 기행을 다니면서 만난 중국 셰프들을 비롯해 차 술 전문가들과 교류하며 얻은 지식을 글로 풀어 한국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블로그도 운영해오고 있다. 블로그가 입소문이 나면서 운 좋게도 한식진흥원 베이징 지사와 주중한국문화원 주최로 베이징에서 열린 제1회 팔도 한식 대전 심사위원을 맡았다. 단순히 식당 또는 미식 자체를 소개하는 맛 블로거가 아니라 특정 요리나 식재료에 얽힌 이야기를 취재하듯 소상하게 파헤쳐 들려주는 맛 이야기꾼으로 활약 중이다.

  • 문학·출판
  • 백세종
  • 2021.04.21 18:18

[신간] 무라카미 하루키 초 단편을 이해하는 해설서

일본의 세계적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초 단편소설을 분석한 책 <무라카미 하루키 초 단편의 메타픽션성>(제이앤씨)이 출간됐다. 이 책은 그 동안 잘 다뤄지지 않았던 하루키의 초 단편 속에 담긴 세계관, 직유와 허구, 비유, 문장 등을 분석하고 있다. 이는 하루키 문학의 다원적인 복합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책은 초 단편 19작품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정리한 하루키 문학의 특성은 대중들의 삶과 괴리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찰나적인 느낌을 언어화한 소설해석은 사람들의 소박한 내면을, 아주 사소한 것을 통해 우리네 삶과 세계관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위트가 가득한 언어예술과 기발한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반전의 상황을 알기 쉽게 제시해주기도 한다. 책은 또 비슷한 성질을 가진 두 사물을 연결어로 결합해 직접 비유하는 직유표현이 하루키 문학의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파편적인 상황을 제현하기 위해 사용하는 우리와 나, 진실에 대한 모호함과 실체의 허구성, 방황 끝에 다가온 새로운 질서에 대한 진실 등이 직유 안에 녹아들어 있다. 이와 함께 하나의 틀을 거부하고 뒤집는 메타픽션의 속성도 충실히 다루고 있다. 역자인 최순애 번역가는 하루키 문학은 다각적인 해석을 담아 어느 것이 본래의 의미인지, 올바른 해석인지 알기가 어렵다며 이 번역서가 재미있지만 난해하고 복합적인 하루키 문학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04.21 18:15

[신간] 정세균 전 총리 에세이 ‘수상록’…미스터 스마일의 품격

복잡한 상황에서는 무엇이 유리하고 무엇이 불리한지로 분석하지 말고, 무엇이 올바른지를 기준으로 분석하게나. 그러면 단순해진다네. 미스터 스마일 정세균(71) 전 국무총리가 에세이집 <수상록>을 내놨다. 국무총리와 국회의장을 역임한 저자의 정치 인생과 철학이 녹아든 책이다. 원래 이 책은 저자가 국무총리가 되기 전에 출간하려 했으나, 지난해 1월 그가 국무총리로 취임하고 뒤이어 코로나 19 팬데믹까지 맞물리며 출간이 미뤄졌다고 한다. 대신 코로나 총리로서 겪은 코로나 19에 관한 뒷이야기를 더해 퇴임 직후 펴내게 됐다. 책은 저자가 구술하고 편집자가 그의 목소리를 글로 옮기는 방식을 취했다. 경어체와 구어체로 작성돼 독자와 대화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에세이집에는 총 93편의 에피소드가 담겼다. 제1장 무엇이 올바른지에 수록된 21편의 에세이는 올바름에 관한 다채로운 이야기다. 그는 의약분업 시행, 과거사법 통과 등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표 떨어지는 소리가 아주 크게 들렸다. 설령 정치적으로 불리하더라도 국민을 위해 결단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가끔은 유불리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제2장 바이러스와 싸우다는 지난해 전 세계를 위협한 코로나19 팬데믹에 맞서 대한민국 정부가 어떻게 싸워 왔는지에 대한 생생한 기록이다. 그것도 다른 곳에서는 쉽게 들을 수 없는 방역 사령부 안쪽의 이야기다. 제3장 더 훌륭한 나라에는 다른 장에 비해 정치적인 진지함이 짙게 묻어나는 글이 수록돼 있다. 나라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저자의 입장이라 할 만한 에피소드가 이어진다. 경제, 사회통합, 통일, 환경, 외교 같은 어려운 주제를 쉽게 풀어낸다. 제4장 민주주의자 정세균은 직장 생활을 하던 저자의 정치 입문 과정 등 정치인으로서 정 전 총리가 어떤 사람인지에 관해 서술한다. 제5장 응, 아저씨가 진짜 세균맨이야에는 저자의 성장기와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진안군에서 태어난 정 전 총리는 전주 신흥고, 고려대 법학대학을 졸업하고 쌍용그룹에 입사해 20년 가까이 근무했다.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제안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전북 진안무주장수에서 4선, 서울 종로구에서 2선을 했다. 산업부 장관, 당 대표, 국회의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 문학·출판
  • 문민주
  • 2021.04.21 18:11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최기우 작가 - 최명희 소설 ‘혼불’

소리 내 읽으면 귀에 익은 억양이 감미로우나 새삼스럽다. 잊고 지내온 아득한 말들. 우리 유전자 어딘가에 숨어있기라도 했던 것처럼 쩍쩍, 입맛이 당긴다. 전라북도 곳곳에서 너나없이 쓰는 독특한 말이 숱하게 녹아 있는 최명희(19471998)의 대하소설 「혼불」. 작가는 첫 문장을 쓸 때부터 눈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운율을 타고 가슴에 척 안겨드는 문장이 되도록 노력했다고 한다. 우리말 고유의 리듬과 울림을 고려해 쓴 최명희의 문장. 독자들은 이것을 혼불체라고 부른다. 「혼불」은 어둡고 암울한 1930년대, 전주와 남원, 만주를 배경으로 한다. 국권을 잃었지만, 여전히 조선말의 정신구조와 문화를 지탱하던 이중적인 시대에 처참하게 부서지고, 상처받고, 뒤집히고, 고뇌하며, 한없이 몸부림치는 사람들의 삶을 그렸다. 작가가 선사한 문학의 혼은 그가 쓴 원고지 칸칸이 불꽃처럼 피어났다. 꽃심으로 전라도 정신을 되살렸고, 작품에 담긴 우리의 생활사와 풍속사, 의례와 속신 등은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콘텐츠로 성장하며 새로운 생명을 얻고 있다. 전라도의 역사와 삶을, 겉과 속내를 빠짐없이 담은 「혼불」이 있어 이 땅은 세월이 지날수록 더 깊은 맛을 내는 도시가 되고 있다. 작가 최명희는 「혼불」을 통해 순결한 모국어를 다시 살리고 싶었다. 수천 년 동안 우리의 삶이 스며들고 우러난 모국어. 풍요로우나 피폐해 있는 현대인들의 정서에 본질적인 고향의 불빛 한 점을 전할 수 있다면,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영원히 변하지 않는 근원적인 삶의 생명소가 있다면, 그것을 찾아서 한 시대의 인간과 문화와 자연을 언어로 건져 나의 모국에 한 소쿠리 모국어로 가득 바치고 싶은 간절한 소망. 언어는 정신의 지문(指紋)이기 때문이다. 작가에게 자신을 사로잡는 명제는 전아하고, 흐드러지면서, 아름답고, 정확한 우리 모국어의 뼈와 살, 그리고 미묘한 우리말, 우리 혼의 무늬를 어떻게 하면 복원할 수 있을까, 하는 물음이었다. 가장 한국적인 말의 씨앗으로 「춘향전」「심청전」과 같은 우리 고유의 이야기 형태를 살리면서 서구의 것이 아닌 이 땅의 서술방식을 소설로 형상화하는 일. 기승전결의 줄거리 위주가 아니라, 낱낱의 단위로도 충분히 독립된 작품을 이룰 수 있는 장과 문장과 낱말을 쓰고 싶었다. 평범한 사람들의 그저 그런 이야기, 무심코 지나치는 이야기, 한 맺힌 이야기, 깊고 낮은 한숨, 꽃잎 피고 지는 소리, 골목 어귀 낮은 꽃들의 일렁임. 골짜기에 물이 모이듯이 그렇게 많은 이야기가 작가의 가슴 저 밑바닥으로 들어와 헤아릴 수 없이 쌓였다. 그것들이 뭉치고 어우러진 것들을 사무치게 갈아서 손끝에 모으고, 불덩이를 이뤄, 결국 생애를 기울여 한 마디 한 마디 새긴 작품이 「혼불」이다. 「혼불」의 흔전만전한 언어의 잔치를 누리면 오히려 독자 스스로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게 된다. 쓸쓸하고 마음 상하는 일이 유달리 많은 지금, 최명희의 소설 「혼불」을 다시 펼쳐야 하는 이유다. 마음 닿고 싶은 이에게 먼저 전하고 싶은 문장과 따뜻한 위로가 「혼불」에 있다. △최기우 작가는 2000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당선됐다. 희곡집 『상봉』과 『춘향꽃이 피었습니다』, 인문서 『전주, 느리게 걷기』와 『꽃심 전주』 등을 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1.04.21 18:11

[신간] 전북문인협회 ‘전북문단’ 제93호 변화 눈길

전북문인협회가 기존 <전북문단>과는 차별화된 <전북문단> 제93호를 발행했다. <전북문단> 제호도 완판본 열녀춘향수절가 영인본에서 집자해 사용함으로써 전주가 출판문화의 고장임을 상징적으로 나타냈다. 또 시군지부 활성화를 위해 기획 특집으로 전북문협에 변방은 없다를 다뤄 첫 번째로 군산문협을 집중 조명했다. <전북문단> 제93호는 1권과 2권으로 나눠 제작했다. <전북문단>을 수필아동소설희곡평론, 시시조 등 장르별로 나눠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10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전북문협은 회원들의 작품을 1권으로 발행하다 보니 부피가 커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있었다. 문금옥 전북문단 편집위원장은 문학의 지향성인 창조성과 차별성을 담고 싶었다. 김영 회장의 3년 임기 동안 <전북문단>은 100호를 맞이하게 되는데, 이 특집으로 방향성을 보여주려고 했다며 앞으로도 <전북문단> 편집은 새롭게 꾸밀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북문단> 제93호는 이광복 한국문협 이사장, 소재호 전북예총 회장,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전선자 김환태문학기념사업회 이사장의 축사를 담았다. 제32대 김영 회장의 전북일보 인터뷰 기사와 2021년 행사 갤러리 등을 실었다. 아울러 정선옥 회원의 희곡 작품 마시멜로 등 회원들의 작품 200여 편을 수록했다.

  • 문학·출판
  • 문민주
  • 2021.04.21 18:11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제3회 청소년진로 아트캠프 개최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이 시각예술분야에 재능 있는 청소년을 위한 축제 제3회 청소년진로 아트캠프를 개최한다. 아트캠프는 서울대학교와 홍익대학교 그리고 지역작가들을 연계한 영재창의미술 교육으로 이뤄질 예정이며, 캠프는 중고등부의 경우 8월 여름방학기간 주말 시간을 활용, 초등부는 5월부터 11월 중 16주 간 매주 토요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특별히 이번 캠프에서는 예술 인재를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이뤄질 예정으로 청소년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인 웹툰과 관련, 인기리에 방영 중인 놓지마 정신줄 나승훈 작가의 특별강연도 준비돼있다. 이로써 애니메이션을 실제 제작해 볼 수 있는 기회와 놓지마 정신줄에 나오는 독특한 캐릭터들의 시끌벅적한 에피소드를 흥미롭게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이밖에도 이번 캠프에서는 도통초등학교(교장 이문숙)에서 진행하는 창의미술프로그램도 이색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초등부를 대상으로 멘토를 이뤄 소통하는 것은 물론, 남원과 김병종 작품을 주제로 시를 쓰고 시에 어울리는 그림을 그리게 해 오는 8월 15일에 시낭송과 시화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캠프에서는 현대미술 탐구 그리고 김병종교수 회화의 한 분야인 닥종이 판화를 제작해 보는 프로그램도 마련돼있다.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영재아트진로캠프가 창의성과 인성을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는 풍부한 미술교육의 장이 되길 바란다면서 이번 캠프에서 미술을 기반으로 한 인문, 과학, 문화 등 융복합 예술 교육을 충분히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지원자 신청은 오는 초등부는 23일, 중고등부는 5월 3일까지, 중고등부 20명과 초등부 30명, 총50명(사회적 배려 계층 10%)을 모집할 계획이며, 모든 교육과정은 무료이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미술관 또는 카카오채널에 문의하면 된다.

  • 문화일반
  • 신기철
  • 2021.04.20 19:46

이승우 화백 초대전 ‘꽃 창살 앞에 핀 망초’

고희를 넘긴 이승우 화백은 원로작가다. 그러나 그는 원로란 말이 죽음 다음으로 싫다고 말한다. 이제 조금은 쉬어갈 법도 한데 날마다 작업에만 전념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화백은 아직도 현역이자 청년미술가다. 제자인 문리 미술평론가는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면, 선생님은 미술판에서 의연한 모습으로 지적 동기를 부여한 화수분이었다. 넓고 깊은 문학적 소양과 예리한 감성으로 쓴 평론, 해박한 전문성과 유머를 겸비한 강의, 줄기차게 이어온 창작 활동으로 전북 화단에서 현대미술운동의 선봉에 서 있었다고 했다. 최근 10년 동안 잠까지 줄이며 창작 활동에 매진해온 그는 지난해에만 네 번의 기획 초대전을 펼쳤다. 매번 새로운 작품을 제작해 초대전 일정을 소화한다는 것이 웬만한 열정과 집중력이 뒷받침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인데, 촌각을 아껴 특별한 전시를 꾸려왔다. 현재는 군산근대미술관에서 초대전을 열고 있다. 그의 연대별 주요 작품 총 60여 점을 총망라하는 전시다. 1980~90년대 그림자 시리즈는 장지나 캔버스에 갈색을 바르고 말린 뒤 더 어두운색을 칠하고, 구겨진 종이로 찍어내는 기법으로 그림자를 통해 시원적인 원형을 추적해 가는 작업을 했다. 재현 회화에 대한 반동과 풍자를 곁들인 이내 사라질 당신의 초상은 주변의 물체를 모두 담고, 거울 위에 인간 형상을 매직펜으로 가볍게 드로잉한 것. 모든 것은 변하고 사라진다는 철학적 고백이 짙게 배어있는 작품이다. 2000년대 꽃 창살로부터는 개인과 사회, 성스러움과 세속의 엄숙한 경계를 가르면서 치장한 꽃살문을 탐구했다. 종이테이프로 격자를 만들고, 그 위에 칠하고, 떼어내는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서 시간과 공간의 흔적들을 녹여냈다. 최근에는 꽃 창살의 이미지 위에 아무도 돌보지 않는 척박한 땅에서 홀로 자라서 꽃을 피우는 망초를 교차시키고 있다. 메마른 대지를 딛고 폭염 속에서 제자리를 지키는 망초들이 묵직한 울림을 준다. 군산시 대야면에서 태어난 이 화백은 원광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미술협회 군산지부장을 역임했다. 서울대인하대군산대 등에서 30여 년간 출강했다. <미술을 찾아서>, <색채학>, <아동 미술>의 저자이기도 하다. 전시는 오는 7월 25일까지 계속된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4.20 18:58

전주MBC 56주년 창사특집 방송

<당신이 전북입니다> 화면. 전주MBC(대표이사 사장 김한광)가 오늘 23일 창사 56주년을 맞아 전북 지역의 이슈를 집중 조명하는 다양한 창사 특집 프로그램들을 제작, 방영한다. 전주MBC는 먼저 지난 18일 오전 9시5분 <다문화활력프로젝트 다정다감-1부 미얀마의 빼앗김 봄>에 이어 오는 25일 일요일 오전 9시5분 <2부 폭력에 반대하는 다문화 코리아>를 방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미얀마 반 쿠데타 민주화 시위와 전북에서의 미얀마를 돕기 위한 연대의 움직임, 미얀마 민주화 시위의 원인과 배경, 1980년 광주와 닮은 점, 시민 사회의 연대 방법 등에 대해서 심도깊은 이야기를 다룬다. 22일 오후 10시30분에는 LH직원 땅 투기 사건과 맞물려 전북도 부통산 투기현상을 3가지 사례로 취재한 <탐사기획 14천리 투기공화국을 넘어>가 방영된다. 24일 토요일 오후 8시50분에는 자신의 분야에서 묵묵히 걸어가는 이들을 응원하는 4인 4색 옴니버스 휴먼다큐멘터리 <당신이 전북입니다> 가 방영되는데, 이를 통해 정북의 미래를 이끌어 갈 4명 젊은이들의 열정, 배려, 동행, 창의 넘치는 삶을 통해 오늘과 내일의 전북을 전망한다. 같은날 오전 9시20분과 5월 1일 같은 시각에는 국립무형유산원 개막공연 <전화위복>이 2주동안 1, 2부로 나눠 방영된다. <전화위복>은 전통 가무악과 현대의 창작퓨전이 조화롭게 어울리는 고품격 공연으로 매년 전석 매진을 이루며 많은 관람객에게 사랑받는 공연이다. 2021년 개막공연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위기를 이겨낸 힘이 복이 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 방송·연예
  • 백세종
  • 2021.04.20 18:51

인간 자유의지 담은 추상화의 대향연

인간의 자유의지를 담은 추상화의 향연이 펼쳐진다. 전주 누벨백미술관(관장 최영희)은 21일부터 30일까지 거장전 광야 그 침묵과 외침전을 연다. 거장전은 독보적인 예술가를 조명하고 작품으로 우정을 나누는 전시로, 올해 처음 시작한다. 이번 전시에는 홍익대 동문인 장석원 전 전북도립미술관장(전 전남대 교수), 한봉림 원광대 명예교수, 이재승 예원예술대 명예교수가 참여한다. 이들은 자신의 작품에 유채, 나무, 도자기, 단청재료, 수묵으로 자신의 세계관과 추상성을 가미했다. 장 전 관장은 I LOVE YOU!와 WHO ARE YOU, 나는 너를 좋아하고 작품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정체성과 그를 향한 마음을 자유롭게 표현했다. 굵은 선으로 구현한 드로잉과 다채로운 채색으로 나타낸 인물묘사는 정형화된 형식을 타파했다. 장 전 관장은 예술은 자유다며 예술은 삶의 치부로부터 정신적으로 가장 숭고한 부분까지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술이 정직할 수 없다면 거짓이 깃든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의 영원한 운동-새생명이란 작품은 나무에 도자기를 끼워 넣어 새 생명이 움트는 생동감을 나타냈다. 다른 작품인 영원한 운동 두 점은 절간의 단청물감을 캔버스에 흩뿌리며 즉흥적인 드로잉을 펼쳤다. 한 교수는 영원한 운동, 그것은 무한한 영적공간을 탐험하는 행위라며 예술은 규정된 게임이 아니고 시작과 끝이 없는, 인간이 할 수 있는 아름다운 모습과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는 희망의 형상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의 심상-명상 작품 세 점은 한지와 먹만으로 현대적인 추상성을 구현했다. 작품에서는 중첩된 원형의 구조 안에 텅 비거나 조밀하게 구성된 계서적인 질서를 드러내며 명상의 공간을 창출했다. 이 교수는 심상-명상은 인간과 자연을 하나로 보는 일원의 세계관을 표현하고자 한 작품이라며 작품이 의미하는 정신성을 살리기 위해 흑과 백의 묵을 통한 형상을 여백 속에 담아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누벨벡미술관 최영희 관장은 이번 전시회의 기획의도에 대해 시대를 풍미한 세 명의 작가들이 코로나 팬데믹 현실에서 광야에 서 있는 듯한 심정으로 그 침묵과 외침의 목소리를 전달한다며예술과 철학적 관점에서의 복합적 사유로 완성된 이번 거장전은 창작의 목마름을 해소시켜주고 새로운 희망을 안겨줄 것이라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04.20 17:55

[최완규 교수의 '마한이야기'] 중국·일본의 주구묘

주구묘는 한국, 중국, 일본에서 모두 발견되고 있는 분묘이지만, 그 출현 시기나 명칭, 그리고 각각 구조특징을 달리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주구묘, 중국은 위구묘(圍溝墓), 일본의 경우는 방형주구묘라 불리는데, 기본적으로 무덤 주위에 도랑을 파서 돌린 축조 방법은 동일하다. 중국의 위구묘는 1959년에 산시(山西) 허우마치아오춘(侯馬橋村)에서 최초로 발견되었는데, 1969년 이 유적에서 군집을 이루고 있음이 또 다시 확인되었다. 이후 섬서성과 산서성, 안휘성, 절강성 등 넓은 지역에서 많은 수의 위구묘가 발견되었고, 그 시기는 춘추말기 진(秦)에서 당나라에 걸쳐 축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의 위구묘는 춘추중기부터 진나라까지 릉원제도의 발전과 특성에 따라 발전되어 왔는데, 주구를 한 단위의 릉원으로 여기고 국군(國君)이 중심인 릉원의 출현을 반영한 것으로 여겼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알려져 있는 춘추 전국시대 진공(秦公)이나 진왕의 릉원에는 대부분 주구가 돌려져 있다. 1964년 일본 동경 하찌오(八王子)시 우쯔끼(宇津木)에서 처음으로 4기의 주구묘가 발견되었을 당시에는 일본의 학자들도 이 유적의 성격에 대해 잘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명칭을 환구상특수유구(環溝狀特殊遺構)로 명명할 정도였다. 그 후 주구의 내부에서 작은 구슬과 토기편이 발견되고, 낮은 분구가 축조된 양상을 고려하여 분묘임을 인식하고 방형주구묘라는 명칭을 부여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일본에서 주구묘는 평면 형태에 따라 방형주구묘와 원형주구묘로 구분하며, 야요이시대를 대표하는 분묘로서 일본 전역에서 8000기 이상 조사되었다. 일반적으로 일본의 주구묘는 기나이(畿內)지방을 중심으로 야요이 전기에 축조되기 시작하여 전역으로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3세기후반 이후 방형주구묘는 전방후원분으로 변화하면서 그 규모가 커지고 고분시대에 들어서게 된다. 한국에서 주구묘가 발견되기 이전에는 일본의 주구묘는 중국의 위구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것은 중국 진나라 때에 일본으로 이주한 사람들의 자손들이 그들의 전통에 따라 축조한 것으로 보았다. 그 근거로서는 일본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주구묘가 후쿠오까(福岡)의 히가시오다(東小田)의 미네(峰)유적으로 유적 근처에는 진나라에서 불노장생초를 구하러 바다 건너왔다는 서복(徐福)의 전설이 있는데, 이때에 서복과 같이 건너온 사람들의 후손에 의해 축조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최근 연구결과 마한지역에서 발견된 주구묘의 상한은 청동기시대 중기에 해당하는 송국리문화 단계까지 소급될 수 있다는 견해들이 발표되고 있다. 따라서 일본 주구묘의 기원은 중국이 아니라 마한에서 찾을 수 있으며, 일본 야요이시대의 새로운 문화는 마한지역에서 건너간 집단에 의해 주도적으로 형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최완규(전북문화재연구원 이사장)

  • 문화일반
  • 기고
  • 2021.04.20 17:55

꽃잎과 풀잎으로 하나하나 제작하고 글로 쓴 세월호 아이들의 기억과 추억

그 옛날 우리네 어머니들은 귀가가 늦은 가족들의 밥을 따뜻한 아랫목 이불 속에 묻어두었습니다. 돌아왔을 때 따순 밥을 먹이기 위해서였지요. 여느 집이라면 늘 맛있는 냄새 풍기며 밥을 지을 텐데, 여행을 떠난 아이들이 아직 돌아오지 않은 우리는 예전 처럼 음식을 만들지 못 합니다.(중략) 더 많이 해주지 못한 치즈 계란말이 하나가 마음 한 구석에 걸려 내내 쓰라립니다. 이 엄마들 마음을 담은 예쁜 꽃밥, 아이들이 많이 좋아하겠지요? (엄마 밥은 꽃밥 글=차웅이 엄마) 언제 쯤 매년 봄, 4월이 와도 가슴 한편이 먹먹해지지 않을까. 제7 주기 세월호 추모의 달을 전북도교육청과 전북교육문화회관, 군산 청소년자치배움터 자몽(코로나19 상황으로 2주간 휴관)등 도내 교육기관 3곳에서 기획전시전 잊을 수 없는 세월호 아이들 展이 이번달 30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세월호 유가족 모임인 꽃마중에서 제작한 12개 작품과 한겨례 신문에 실렸던 부모와 유가족들이 희생자들에게 보내는 편지 128점 등 총 145개 작품이 3곳에서 전시되면서 오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이중 도교육청 1층 전시실에 전시된 작품 중 엄마밥은 꽃밥 작품은 각기 다른 밥그릇 위에 꽃잎을 하나하나 붙인 꽃누름 기법으로 제작됐는데 아이들을 그리는 어머니의 마음이 느껴진다. 생전 맛있는 반찬제대로 해주지 못한채 아이를 떠나보낸 어머니의 마음을 꽃잎에 담아 하나하나 감정을 이입해 붙인 듯한 이 작품은 너무 색이 곱지만, 글과 함께 읽으면 서글프기 그지없다. 2학년 3반 백지숙, 2학년 4반 정차웅, 2학년 5반 큰 건우 엄마들이 수국과 아네모네, 미모사, 레이스로 꽃잎을 이어 붙어 만든 집에 가자 작품도 전시되고 있다. 2017년작 이 작품에서 정차웅 엄마는 또 다시 봄, 벌써 세번째, 애들아 이제 그만 집에 가자, 집에 가자라며 아이들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글로 썼다. 도교육청은 4월 한달을 제7기 세월호참사 희생자 추모기간으로 정하고 이번 전시를 비롯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또 가정의 달인 5월 22일에는 도교육청 8층 회의실에서 도내 중학생 자녀와 학부모 들을 대상으로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 하는 공감과 치유의 장 행사도 린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세월호 희생 학생의 무보들이 아이들에게 전하는 이야기와 꽃누름으로 만든 미술작품을 전시하면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념하기 위해 기획됐다며 올해까지 3년 차인데, 올해는 전시 공간을 더 늘렸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희생자들을 추념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백세종
  • 2021.04.19 17:52

풍석문화재단, UCC공모전 종료, 5개 분야 수상작 선정

풍석문화재단(이사장 신정수)과 풍석문화재단 우석대학교 음식연구소(소장 곽미경)는 제3회 조선셰프 서유구 전통음식 경진 UCC 공모전 6개 분야 수상작들을 선정하고 공모전을 마무리했다고 19일 밝혔다. 수상작은 풍석문화재단 상 3인(팀), 오뚜기 상 4인(팀), 네이버상 4인(팀), 우석대학교 상 4인(팀). 전북일보 상 4인(팀), 참가상 82인(팀) 총 101인(팀)이다.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오뚜기와 네이버, 우석대학교, 전북일보사의 협찬으로 진행된 이번 공모전은 지난 1월 11일부터 2월 28일까지 네이버TV 플레이리그를 통해 약 50여 일 간 진행됐다. 공모전에는 김치, 포, 떡, 술, 꽃음식, 과자 등 다양한 음식을 주제로 한 105개의 작품(101명)이 출품됐으며, 뛰어난 영상미와 함께 자연 속, 일상생활 속에서 〈정조지〉 속 우리 전통음식이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따뜻한 작품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이번 공모전은 조선 최대의 음식백과사전 <임원경제지>속 일곱 권인〈정조지〉와 이를 알기 쉽게 복원해 소개한 <조선셰프 서유구> 시리즈에 소개된 전통음식 레시피를 직접 요리해 보고 소개하는 영상 공모전으로, 풍석 서유구와 〈정조지〉를 비롯한 우리의 전통음식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고 영상 공모라는 특성을 활용해 세계 각국의 다양한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자 기획됐다. 다음은 수상작 명단. △ 풍석문화재단 상 - 미나리 김치와 대합 그리고 메추라기 구이(화양연화), 꽃을 품은 밀전우와 녹두차(100GOM 백웅), 밀전모과와 모과장(김현선) △ 오뚜기 상 - 종이로 숭채만두 만들기(은하수미술관), 밀전우방 1 연근 꿀 조림(황보수민), 말린 국화꽃을 묻힌 경단(호밍), 단순하지만 자극적인 불맛! 각종 채소 구이와 온조탕(와니피디아) △ 네이버 상 - 제주 바다에서 배꿀조림, 밀전리방(제빵왕 김딴딴), 구면(무 칼국수) 만드는법(다이닝테이블), 밀전모과방(빙슈), 속이 편한 무떡(브롱부부)- △우석대학교 상 - K-샤퀴테리 : 돈설로 만든 한반도 전통 샤퀴테리(아조그), <일일주>편(휘호), 고구마 막걸리 만들어 드세요, 다만..(김동건), 무떡(내복병)과 강귤차(몽상가소피씨) △전북일보 상 - 서유구 선생님의 과사두(봉이정), 봉수탕(김준), 꽃보다 고운 저피병(행봉꽁), 과사두(박혜정)-전북일보 상 △참가상 - 달콤한 복분자 꿀조림과 배 꿀조림(달콤써니) 외 81인(팀)

  • 문화일반
  • 백세종
  • 2021.04.19 17:52

[이승우의 미술 이야기] 아동화에 대하여 ⓛ

허버트 리드(Herbert Read, 1893~1868)는 과거 수십 년간에 어린이 예술에 대한 인식은 온 세계에서 혁명적으로 높아가고 있다. 우리들이 향유할 수 있는 예술은 교육의 한 방법이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단순한 교육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어린이들이 예술성을 갖고 있다는 것은 그 정신 발달에 필요한 시각의 상(像)과 형태의 상에 의하여 자기를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그들의 회화적인 언어는 그들 자신의 권리를 나타내고 있는 증거이다. 성인의 표준에 의하여 판단을 내려서는 안될 것이다. 그것은 어린이만이 갖고 있는 커뮤니케이션의 한 수단이다. 그것에 의하여 성인은 어린이를 이해할 수 있고 또 어린이의 주위 환경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예술이란 오늘 얻어진 특수한 산물이 아니다. 따라서 우리들은 소수의 예술적 재능을 지닌 어린이를 발굴하여 소수의 예술가 육성을 위한 교육을 할 수는 없다. 우리들은 모든 어린이들을 예술가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미 예술가인 모든 어린이들을 예술가로 봐줄 것을 강조하고 장려하는 이유는 그들의 감정을 충분히 발달시키며 균형있는 발달을 위해 필요하다.라고 그의 저서 평화를 위한 교육에서 밝히고 있다. 페스탈로치(Johann Heinrich Pestalozz,i 1746~1827)도 미술교육에 대하여 감각을 예민하게 하며 사물을 명확히 관찰할 수 있는 관찰력을 키워주고 이해력과 정신력을 배양시키는데 필요한 교육이라 하였다. 어린이들은 그리고 만들고 꾸미면서 상상력을 높인다. 웅덩이 고인 물에 종이배를 띄우고도 상상력만은 오대양 육대주를 누빈다. 그러니 그 미술 교육이 선생님을 주제로 이루어진다면 매우 위험하다. 어린이가 주체가 되어야 한다. 선생님은 다만 미술 활동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동기유발을 강하게 시켜주는 것에 신경을 써야 한다. 선생님이 교육하는 미술은 기술상의 문제는 해결될 수 있지만 어린이들의 상상력이나 창조력은 그만큼 감소되기 때문이다. 피카소(Pablo Ruiz Picasso, 1881~1973)의 창조된 예술은 언제나 서툴다는 말을 상기해야 한다. 모방된 예술은 세련될 수는 있어도 창조력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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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4.19 17:49

(재)전주문화재단 ‘동서양의 근현대 미인도’

근현대시기 동서양에서 활동했던 미술계의 거장들이 그린 미인도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재)전주문화재단(대표 백옥선)은 20일부터 5월 23일까지 팔복예술공장에서 코리아나미술관(관장 유상옥유승희) 소장품 기획전 자인 姿人 - 동서양의 근현대 미인도를 개최한다. 전시제목 자인(姿人)은 기품 있고 맵시 있는 아름다운 여인이라는 뜻을 함축한다. 전시회에서는 근대와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화법과 기법으로 여성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 9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작품 작가들의 면모도 화려하다. 천경자 화백과 이당 김은호, 월전 장우성, 알렉스 카츠 등 근현대 화단에 한 획을 그은 국내외 작가 31인이다. 이들의 작품을 통해 시대에 따른 여성들의 삶의 양상을 읽어볼 수 있다. 전주문화재단 백옥선 대표는 이번 전시를 통해 코로나 19로 위축된 문화예술계의 국내 교류를 활성화하게 될 것이라며 팔복예술공장은 전시 콘텐츠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시민들과 공유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의 관람료는 무료이며, 사전 온라인 접수와 현장접수로 전시 관람이 가능하다. 전시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자세한 사항은 팔복예술공장 창작기획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이번 전시는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2021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재)전주문화재단과 코리아나미술관이 공동 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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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세희
  • 2021.04.19 17:39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