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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판본문화관 상설전시 ‘전주 서포와 방각본 이야기’

완판본문화관이 오는 9월까지 상설전시 전주 서포(書鋪)와 방각본(坊刻本) 이야기를 진행한다. 방각본은 영리를 목적으로 민간에서 판각해 간행한 책을 가리킨다. 전주지역의 방각본을 완판방각본, 방각본을 인쇄하고 판매하던 책방을 서포라고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주의 서포별 특징과 함께 간행됐던 방각본 서책을 소개한다. 특히 완판본 온고지신(ON-故知新)이라는 온라인 전시를 병행해 전시 내용과 유물을 소개할 예정이다. 조선 후기 전주를 대표하는 서포로는 서계서포, 다가서포, 문명서관, 완흥사서포, 창남서관, 칠서방, 양책방 등이 있다. 이 서포들은 대부분 전주 천변과 사대문을 중심으로 위치했으며, 책을 발간하고 동시에 판매를 하던 인쇄소 겸 서점이었다. 전시에서는 서계서포에서 발간한 심청전과 열여춘향수절가, 다가서포의 행곡본천자문, 칠서방의 사요취선 등 한글고전소설뿐만 아니라 교육용 도서, 생활백과용 도서, 의학서, 역사서 등 다양한 종류의 서책을 만나볼 수 있다. 완판본문화관 안준영 관장은 목판 인쇄 문화는 신식 인쇄술이 보급되기 전까지 다양한 독자층을 대상으로 도서의 대중 보급이라는 역할을 했다며 서민의 교육, 독서 저변 확대에 기여한 완판방각본은 가장 전주다운 기록문화유산 중 하나라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2.15 17:09

무주최북미술관, 판화·한국화·사진 3인 전시회 개최

코로나19가 바꿔놓은 것들을 예술의 힘으로 극복하자는 의미를 담은 3인 전시회가 조용한 산골도시 무주에서 열린다. 무주 최북미술관에서는 지난 9일부터 판화부문에 유대수, 한국화부문에 고형숙, 사진에 장근범 작가 등 3인이 참여하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세 작가는 무원(無願)을 주제로 한 작품 속에서 작가와 국민들의 처해 있는 고뇌를 함께 엮어 냈다. 전체 27점의 작품을 통해 무원, 즉 구원받을 데가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위태로운 상황을 관람객들에게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전북판화가협회를 이끌고 있는 유대수 작가는 한지 목판을 활용한 작품 숲에서 생각하는 것들에서 숲 속을 빠져나올 탈출구를 찾고 있는 것을 형상화 했다. 한국화 고형숙 작가는 일상의 풍경이라는 작품설명에서 사람들은 지금 자신이 서 있는 현실을 벗어난 제3의 공간에서 마주한 풍경을 동경한다. 작품을 통해 내 눈앞에 펼쳐진 익숙한 풍경을 다시 바라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근범 사진작가는 아시아 각 나라를 다니면서 촬영한 사진들을 내놨다.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19가 소멸돼 아시아 여러 나라를 돌면서 아름답고 추억어린 작품들을 소개하고 싶다는 장 작가는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현실 속 이야기를 작품들 속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효종
  • 2021.02.15 16:30

무형유산원장, 익산박물관장 언제 선임하나

국립 전주박물관장이 공석이 된 지 7개월 만에 선임된 가운데, 지난 1월부터 공석이된 국립 무형유산원장 국립 익산박물관장 자리에 누가 임명될 지에 지역문화예술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무형유산원은 원장의 잦은 인사로 지역 문화계와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인선과 임기 보장 여부도 관심사가 됐다. 현재 문화재청은 무형유산원장 선임을 진행중이다. 후보군은 3급 이상 고위공무원 9명이다. 절차는 청내 보통승진심사위원회에서 후보자를 결정추천하면, 인사혁신처 고위공무원 임용심사위원회에서 인사 심사 과정을 거친다. 기간은 2개월 정도 소요될 전망으로, 3월 말께 모든 절차가 끝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임 원장의 임기를 일정 기간 보장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무형유산원이 지난 2014년 10월 문을 연 이후 원장 인사가 잦았기 때문이다. 개원한 지 8년 만에 김홍동 초대 원장(2014년 9월~2015년 1월), 최맹식 원장(2015년 3월~2015년 12월), 조현중 원장(2016년 1월~2017년 8월), 김연수 원장(2019년 1월~2020년 9월), 채수희 원장(2020년 10월~2021년 1월)등 모두 6명의 원장이 재임했다. 짧게는 3개월서부터 길게는 1년 9개월까지, 기준 없이 인사만 잦았던 셈이다. 지역 문화계 인사는 최소한의 임기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인사가 잦다보니 고위 공무원들이 잠깐 쉬러 오는 개념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업무의 전문성과 연속성을 위해 어느 정도 임기를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익산박물관장 인선시점은 정확하게 예상하기 어렵다. 국립중앙박물관 산하기관인 익산박물관 인사는 문화체육부관광부에서 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지난 10일 전북일보와 통화에서 대상자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아직 특정 후보군이 나와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 임명절차가 끝난 지 말하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지역 문화계에서는 국립 전주박물관 사례처럼 수장 공백이 장기화되서는 안 된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앞서 전주박물관은 지난해 6월 30일 천진기 전 관장이 2년의 임기를 마치고 떠난 뒤, 1월 말까지 공석 상태였으며, 이 때문에 운영체제의 문제, 대외 업무의 한계 등 여러가지 지적 사항이 제기됐다. 도내 박물관에 몸 담았던 한 인사는 조직의 장이라는 존재가 할 수 있는 업무는 별도로 존재한다며공백상태가 길어지면 운영 등 여러가지 사안에 난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02.14 16:55

전주 신리터널, 호남권 발굴유물 보관·전시공간으로

철도 폐터널인 전주 신리터널이 호남권 발굴유물을 보관전시하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발굴유물 수장시설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문화공간을 조성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문화재청은 올해 총 69억3000만원을 투입해 전주시 완산구 색장동 신리터널과 대전 사진포터널 등 폐터널 2곳을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폐터널을 권역별 발굴유물 보관시설로 조성해 전시체험 등이 가능한 문화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인데, 전주와 대전이 우선 사업지역으로 선정됐다. 완주 상관 신리터널 위치도 문화재청은 전주와 대전을 시작으로 목포, 태안, 경주 등 폐터널 10곳을 리모델링해 권역별 발굴유물 보관시설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국가에 귀속되지 않은 발굴유물 61만여 점을 체계적효율적으로 관리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현재 호남권의 비귀속 발굴유물은 3만여 점이다. 전북혁신도시 건설부지 유적, 전주 만성지구 부지개발 유적, 전주 평화동 공동주택 부지 유적 등 156개 유적에서 발굴된 것들이다. 국가에 귀속되지 않은 유물들로, 현재 발굴조사기관의 수장시설에 보관돼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발굴유물 누적으로 조사기관의 수장시설 부족, 관리 부실 등 문제점이 제기돼 왔다며 폐터널을 발굴유물 수장시설로 전환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또 발굴유물 전시체험공간을 조성해 국민들에게 역사자산을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주 신리터널은 지난 2011년 10월 전라선 복선전철이 개통된 이후 사용되지 않고 있다. 문화재청은 전주 신리터널과 관련해 올해 10월께 착공해 내년 4월께 준공할 예정이다. 조사기관의 발굴유물 이관 등을 거쳐 내년 11월께 개관한다는 목표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21.02.14 16:55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젊은 작가 시선에 비친 ‘코로나19’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이 올해 첫 기획전으로 전북의 젊은 작가들과 함께한다. 오는 22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전북의 젊은 시선-편린(片鱗), 없어진 존재들이라는 주제로 작가 5명의 작품을 선보인다. 서양화 김철규안준영, 한국화 박두리이태욱, 영상 성애바(박성애) 작가는 자신만의 시선으로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삶의 지형도에 대해 말한다. 불안과 고립 등 경험만을 이야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본질적인 것을 파악하는 것에 집중한다. 김철규 작가는 붓 대신 사포로 그림을 그린다. 캔버스에 겹겹이 바른 아크릴물감을 사포로 벗겨내 형상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클로즈업한 붉은 손의 주름. 마치 화산을 담고 있는 붉은 산과 같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불안한 감정이 느껴진다. 코로나19와 맞닿아있는 살갗에서 형성되는 감정을 담아낼 수 있는 다양한 기표를 손의 주름을 통해 내러티브하게 드러낸다. 박두리 작가는 감정 숨기기에 대해 말한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무수히 많은 감정 공격을 당하지만, 외부로 표출하지 못하고 축적하며 살아간다.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는데 무감각해지고, 그러다 억눌려있던 감정들이 불쑥 튀어나온다. 코로나 블루처럼 말이다. 작가는 이처럼 부유하는 숨겨진 감정들을 찾아 스스로 인식하는 과정을 작품으로 보여준다. 성애바(박성애) 작가는 삶 안에서 일어나는 생활 반응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일련의 과정을 작품으로 담아낸다. 마치 작가의 그림일기와 같다. 작품 사람의 눈 속에서 떠다니는 아주 작은 부유물은 기형도의 시 소리1의 문장에서 비롯됐다. 이 시는 상상의 시간을 거처 아이러니하게도 비문증이라는 안과 질환에 도달한다. 코로나19와 같이 부유물의 운동성을 자유로운 드로잉과 터치, 간결한 구조와 움직임으로 표현했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2.14 16:55

군산 무녀도 광역해양레저체험 복합단지 개발 본격화

새만금개발청(청장 양충모)은 9일 무녀도 광역해양레저체험 복합단지 개발을 위한 사업시행자로 군산시를 지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398억 원(국비 193.5억 원, 지방비 204.5억 원)의 사업비로 오는 2023년까지 수상레저와 산림휴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관광명소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새만금개발청은 복합단지가 개장하면 매년 약 5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전망하고 상당한 경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군산시는 2021년 말까지 통합개발계획을 승인받아 2024년 개장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새만금개발청은 군산시와 함께 바다와 산(숲)에 둘러싸인 무녀도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해 새만금과 군산을 대표하는 해양관광 명소로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수상레저체험 구역과 산림 휴양 힐링 구역으로 나눠 구역별 특색을 담은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사업지 내 핵심시설들이 들어설 수상레저체험 구역은 실내서핑, 카누 등 각종 수상스포츠를 즐기고 경험해 볼 수 있는 참여형 체험공간으로 조성한다. 산림 휴양 힐링 구역에는 트리탑체험원, 글램핑 등 체류형 산림휴양 기능을 도입해 청정 자연의 절경 속에서 몸과 마음을 힐링(치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양충모 새만금개발청장은 무녀도 광역해양레저체험 복합단지가 새만금 관광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명품 관광명소가 되도록 군산시와 협력해 차질 없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천경석
  • 2021.02.09 14:53

[설특집] 국립무형유산원, 부안·임실서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

국립무형유산원이 부안과 임실에서 올해 첫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를 한다.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무형유산의 대중화와 보전전승 활성화를 목적으로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이달에는 전국에서 총 3건이 예정돼 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행사는 무관객 또는 최소 관람으로 진행한다. 무관객 공연은 행사 종료 한 달 뒤 국립무형산원 누리집에서 영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오는 14일 부안군 위도면 대리마을에서는 제82-3호 위도띠뱃놀이, 26일 임실군 강진면 필봉마을에서는 제11-5호 임실필봉농악, 25~27일 광주시 남구 고싸움놀이테마파크에서는 제33호 광주칠석고싸움놀이를 만나볼 수 있다. 위도띠뱃놀이는 부안군 위도면 대리마을에서 매년 정월 초사흗날 행해지는 마을 공동 제의로, 남해안동해안서해안 별신굿과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풍어제 중 하나다. 띠뱃놀이는 바닷가에서 용왕굿을 할 때 띠배를 띄워 보내기 때문에 띠뱃놀이라 부르게 됐고, 소원을 빌기 위해 세운 집인 원당에서 굿을 해 원당제라고도 한다. 수호신을 모신 원당에 올라가 제물을 차리고 굿을 한 후 마을로 내려와 마을의 산을 돌고, 바닷가에서 용왕굿을 하면서 굿이 펼쳐지는 공간이 산과 마을, 바다로 이어진다. 마을 향토축제인 이번 공개행사를 통해 점점 잊혀가는 풍어제의 정수를 알아가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임실필봉농악은 임실군 강진면 필봉리에 전승되고 있는 농악으로 개개인의 기교보다 단체의 화합과 단결을 중시한다. 필봉농악의 농악수들은 흰 바지저고리에 남색 조끼를 입고 삼색 띠를 두르는데, 쇠잡이(꽹과리나 징을 치는 사람)만 상모(털이나 줄이 달린 농악에서 쓰는 모자)를 쓰며 나머지는 고깔을 쓴다. 농기, 용기(그릇), 영기(깃발), 긴 쇠나발, 사물(꽹과리, 징, 북, 장구), 법고(불교 의식 때 쓰는 작은 북), 잡색(대포수, 창부(남자광대), 양반, 조리중(삼태기를 맨 중), 쇠채만 든 농구, 각시, 화동과 무동(사내아이))으로 편성된 임실필봉농악은 힘차고 씩씩한 가락의 진수를 보여준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2.09 11:13

[설특집] 설 연휴 코로나 속에도 문화예술 향유

올 설 연휴에는 코로나 속에도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전북 지역 문화시설에서는 도민귀성객이 즐기고 쉴 수 있는 공간과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 온라인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번 연휴 가족과 함께 가까운 곳을 찾아 예향 전북의 멋을 느껴보면 어떨까. 코로나 블루레드(코로나 장기화 사태로 인한 우울감홧병)상태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문화시설 개방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방역수칙을 준수한 상황에서 열린다.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며, 인원은 시간대별로 10명~20명 이내로 한다. 관람객은 최대 30%까지 수용할 수 있다. 전주전통술박물관 등 도내 19개 박물관 가운데 6곳이 연휴기간(11일~14일) 정상운영을 하면서 각종 행사를 개최한다. 전주전통술박물관은 전통주 빚기 체험을 제공하고 야외마당에서 전통놀이를 연다. 익산왕궁리 유적 전시관과 익산마한관에서는 윷놀이제기차기, 익산입점리고분전시관에서는 투호던지기고리던지기 등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다. 전시회도 열린다. 완주책박물관은 문자의 바다-파피루스부터 타자기까지라를 제목으로 기획전시를 하고, 김제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은 농경문화 유물을 선보인다. 전주교동아트미술관,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군산예깊미술관 등 미술관 11곳도 개방한다. 이들 중 일부는 전시회도 개최하는 데, 군산예깊미술관과 김제벽천미술관은 각각 구광모 작가 초대전과 벽천 나상목 화백 작품을 전시한다. 완주산속등대미술관은 곽미영 초대전, 무주최북미술관은 미술관 기획전 고립무원을 연다. 문화관 시설 28곳도 도민들에게 다양한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최명희 문학관은 소설 혼불속 구절이 있는 혼불 문장 자동출력기로 최명희 작가의 문장을 선물한다. 최근 설치된 이 자동출력기는 최명희 소설가의 작품에서 선별한 짧은글 1000개가 있으며, 버튼에 따라 무작위로 출력된다. 이와 함께 설맞이 전통놀이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전주부채문화관은 전주부채 선물하기라는 테마를 걸고 컬러링 전주부채를 선보인다. 이 부채는 전주의 상징과 명물이 그려진 아트상품이며, 설을 맞아 판매된다. 구매자는 부채에 다채로운 색을 채워넣으며, 어린 시절 색칠공부를 했던 추억에 잠길 수 있다. 전주완판본문화관은 완판본 달력 만들기, 형형색색 딱지본 책 그림채색 체험이 운영된다. 야외마당에서는 투호, 윷놀이, 팽이, 딱지치기 등 우리 전통놀이를 체험해볼 수 있다. 설 명절 기획행사도 진행된다. 조정래 작가의 <아리랑>의 무대를 재현한 김제아리랑문학마을에서는 인력거 끌기 등을 하며 일제 강점기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질수 있다. 전주시립도서관을 비롯한 도서관 21곳, 스마트도서관 5곳, 김제지평선 시네마 등 5곳, 전주경기전 등 7곳, 임실치즈테마파크와 같은 관광시설 29곳, 체육시설 46곳도 연휴 기간 동안 개방한다. 이 중 김제벽골제는 명인학당목공예짚풀공예한복체험공예체험 등 다양한 전통문화체험 행사가 열린다. 코로나 19 팬더믹을 방영한 유튜브 영상과 훔페이지 콘텐츠도 개설된다. 전북도립미술관은 홈페이지(www.jma.go.kr)에 사이트&톡당신의 미술관과 유튜브를, 전북문화관광재단(www.jbct.or.kr )은 아카이브와 유튜브, 전주세계소리축제(www.sorifestival.com)는 페스티벌 가이드와 유튜브, 한국소리문화의전당(http://www.sori21.co.kr/)은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내세운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02.09 11:09

[전북문학관 지상강좌 - 한국문학의 메카, 전북] (40) 순정의 시인 최진성, 전문문단 활성화에도 큰 기여

시인은 전북 장수군 장수면 원개정마을에서 부 최삼홍(崔)과 모 박판례(朴判禮)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이 마을에서 성장한 시인은 수분재를 넘어 남원으로 유학, 남원중학교와 남원농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전북대학교 인문대학 국문과에서 공부하였고, 1952년에는 동대학원을 수료하였다. 가람 이병기 선생의 수제자로 고하 최승범, 구름제 박병순, 사봉 장순하 등과 1953년 <가람동호회>을 조직하였으며, 시조 전문지의 효시가 된 시조(時調)(3집 이후 신조(新調)로 개칭)에 「단장」을 발표하여 문단에 데뷔하였고(일설에는 『신조』란 시조집에 「풍년」으로 데뷔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이후 「豊年 해바라기 」, 「冬寒」, 「연푸른 설화(說話)」 등 많은 작품을 발표하였다. 시인의 작품에는 자연에 묻힌 시적 화자의 소박한 삶이 잘 나타나 있으며, 많은 작품이 자연 예찬으로 승화되었고, 고전적 시조형식을 현대 자유시 형식으로 표현하여 순정과 낭만을 진솔하게 묘사하고자 하였다. 동시에 초현실적인 영원주의를 추구하면서 인생의 참모습을 부단히 탐구한 순정의 시인으로 기억되고 있다. 제11 시집 『무창포』(1999)에서 시인은 시를 궁극적으로 추구한 바는 상상(想像)의 정도요, 진정한 창조로 보겠으며, 인생의 끊임없는 선택에서 오는 가장 아름답고 견인한 정서와 사상의 율어에 의하여 표현하고 감흥을 부여하는데, 큰 목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시인은 독자를 크게 의식할 필요는 없겠으나, 시와 더불어 오래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에 이른다고 하였다. 또한, 시는 진실한 체험이라고 말한다. 일상생활에서 끊임없이 취사 선택한 진실을 고도의 수법으로 표현하여 독자의 마음을 즐겁게 하면 그만이라는 것이다. 내 가슴속에는 강물이 흐릅니다. 가슴속에 흐르는 강물을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강을 따라 정을 찾아 남도 500리길 ...... 미리 알고 멀리멀리 떠나갔나 봅니다. 한 번 만져보다가 그리운 마음 어찌할 수 없어 엽서만 남긴 채, 텅 비인 가슴을 달래며 당신이 처음 넘던 운령(雲嶺)을 이젠 나 홀로 넘어갑니다. 지금쯤 구름에 싸여 떠나가고 있을까. 아니면, 은하수 하얀 물결에 꿈을 띄우고 환상이 아련히 떠오르기만 합니다. 눈감은 채 추억도 사랑도 모두 천국에 던져 봅니다. -최진성 시인의 시 「엽서만 남긴 채」 (전문) 시인의 문학은 시조에서 출발하였지만, 뒤에는 많은 시를 쓰면서 자연과 인생을 생각하였고, 그 속에서 독자들에게 작은 감흥을 주려고 하였다. 70년대까지만 해도 시인은 주로 운문만 창작했지만, 그 이후에는 산과 관련된 수필을 많이 썼다. 1990년의 『마이산 길』(1996)에 이어 1998년의 『지리산(智異山)』 등이 있는데, 특히 수필집 『지리산(智異山)』에는 40여 년 산과 함께한 시인의 여정이 빼곡하게 담겨 있다. 이 책에는 1977년의 <지리산 종주> 체험을 비롯하여 내장산, 대둔산, 월출산, 속리산, 북한산, 설악산, 가야산 등의 방대한 산행기가 수록되어 있다. 백제예술대학 명예교수 김동수 시인은 전북일보 문학칼럼(2013-02-03)의 <최진성편-초현실적 영원 추구하던 순정의 시인>이라는 글에서 그의 문학을 이렇게 회고하였다. 순수한 자연 관조 정신을 바탕으로 무위(無爲)의 노장사상과 불교의 연기에 인생의 본질을 교직하였으며, 초현실적인 영원주의를 추구하면서 인생의 참모습을 탐구한 순정의 시인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동주는 시인을 옛 선비의 멋과 맛을 아는 시인으로 평가하였다. 시인은 평생 교직과 문학에 전념하면서 학생들과 후배 문인들을 이끌었고, 틈이 나면 바둑과 술을 즐겼고, 특히 산에 오르기를 좋아하여 한순간도 동양적 선비풍의 면모를 잃지 않았다. 최진성 시인 또한 시인에게서 주목해야 할 점은 활발한 문학작품 활동 못지않게 전북문단 활성에 큰 공을 세웠다는 점이다. 1969년 7월에 창간된 『전북문학(全北文學)』이 전북문인협회의 기관지 역할을 해왔으나, 1985년 전북예술회관에서 개최된 전북문인협회 정기총회에서 『전북문학(全北文學)』을 동인지로 선언함에 따라 전북문인협회는 기관지를 잃어버린 일이 일어났다. (전북문단 이런저런 이야기, 16쪽) 이러한 상황에서 당시 전북문인협회를 이끌고 있던 최진성 회장은 1987년 문단을 통합하고 대표할 수 있는 기관지 『전북문단(全北文壇)』 창간호를 발행함으로써 2020년 제92호로 이어지는 『전북문단(全北文壇)』의 기반을 다진 것이다. 최 회장은 창간사에서 전북 문단이 크나큰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화합의 광장이 요구된다고 하였다. 이 밖에도 시인은 1983년에는 <전라시조문학회>를 창설하여 현대시조 발전에 이바지하였으며, 또한, <두리문학>, <진안문학>을 창간, 초대회장을 맡는 등 문단발전과 지역문학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였다. 이러한 공로로 시인은 전북문화상을 비롯하여 노산문학상, 풍남문학상, 목정문학상, 문예사조문학상, 두리문학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시집으로는 『호접부(胡蝶賦)』를 비롯하여 열두 권, 『지리산』을 비롯한 다섯 권의 수필집, 서한집 『은하수 건너서』와 기행문 『이웃 나라』를 남겼다. 평생 문학과 문단발전에 일생을 바쳐온 시인은 2002년 뇌경색으로 쓰러진 후 약 1년여의 투병 끝에 전북 장수 선영하에 영면하였다. /송일섭 전북문학관 학예사

  • 문화일반
  • 기고
  • 2021.02.08 16:53

국립태권도박물관·전사박물관 인증 못 받아

전북지역 국립박물관 3곳 중 2곳이 기준 미달 평가를 받아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따라 등록 후 3년이 지난 국립박물관 36곳을 평가하고 이 가운데 우수 기관을 인증했다. 평가 기간 중 리모델링으로 사업 내용을 확인하기 어려운 국회 헌정기념관, 국립관세박물관, 해군사관학교박물관 3곳은 평가에서 제외하고 최종 33곳을 평가했다. 도내에서는 국립전주박물관과 무주 국립태권도박물관, 익산 국립전사박물관 3곳이 평가 대상에 포함됐다. 평가는 △설립목적의 달성도 △조직인력시설 및 재정 관리의 적정성 △자료의 수집 및 관리의 충실성 △전시 개최 및 교육 프로그램 실시 실적 △공적 책임 등 5개 범주(13개 지표)에서 정량평가 50점, 정성평가 50점 등 총점 100점 만점으로 구성해 진행했다. 평가인증심사위원회에서는 평가 결과(총점 평균 80.47)와 2019년 공립박물관 인증률(70%) 등을 고려해 인증 기준을 100점 만점에 70점으로 정했다. 그 결과 최종 26곳이 기준을 통과해 인증률은 72.2%를 기록했다. 26곳 중 16곳은 5개 평가 범주에서 80% 이상 달성도를 보였다. 특히 국립전주박물관은 3개 이상 평가 범주에서 90% 이상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점수 미달로 인증을 받지 못한 국립박물관은 7곳으로 이 가운데 국립태권도박물관(2014년 등록), 국립전사박물관(2015년 등록)이 포함됐다. 문체부는 평가 대상 박물관의 개별 점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문체부 관계자는 다음 달에 공동 연수회를 열어 국립박물관 담당자들과 평가인증 결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기관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평가 범주, 지표별 미흡한 사례에 대해 상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립박물관 평가인증은 박물관 운영 성과 내실화와 문화 서비스 향상을 위해 2018년 시범운영을 통해 2020년 처음 시작됐다. 격년 시행을 원칙으로 한다. 박물관 규모와 상관없이 기관별 최근 3년간(2017년~2019년) 운영 개선 실적을 평가에 반영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21.02.08 16:48

[이승우의 미술 이야기] 우리 생활 속의 색채 ②

여기에서 색채에 관한 연구 보고서 중에서 두 가지만 살펴보기로 하자. 그 첫 번째가 인테리어 색채의 중요성에 관한 이야기이다. 광부나 간호사, 군인들의 파병 등을 통해 국고를 채우고도 모자라 중동 붐이 일어나 노동자들을 파견했던 역사가 있다. 그래서 그때는 나쁜 의미로 중동 과부라는 말이 유행하기도 하였다. 한 중동 노동자의 사례다. 그도 가난이 싫어서 중동 노동자를 원했고 1년 계약으로 중동에 갔다가 1년을 다시 재계약하고 2년 만에 귀국했다. 김포 공항에서는 오랫동안 소식이 끊겼던 아내는 보이지 않았고 동네 어귀에서도 볼 수가 없어 거의 미친 상태로 집에 들어서서야 비로소 산송장이 다 된 아내를 만날 수 있었다. 귀 기울여 아내의 말을 들어보니 처음에는 소화가 너무 안 되어 내과에 갔다 한다. 내과에서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면서 혹시 우울증인가 모른다며 정신과에 가보라 하고 정신과에서는 우울증이 아니라며 다시 내과에서의 정밀 진단을 요구하다가 결국 신경성 위장병이라는 진단을 받아내고 약을 먹었으나 차도가 없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내를 간호하면서 그는 집안이 너무 어둡다고 생각했고 초상을 치르더라도 집안이 좀 밝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밝은 벽지로 도배를 하고 전등도 30촉짜리 백열등을 형광등으로 바꿔 집안은 밝게 하였다. 그랬더니 아내도 조금씩 밝아지기 시작하여 나중에는 병석을 털고 일어났다는 보고이다. 그때까지 아내가 살았던 집안은 주조 색이 커피색이었다. 또 한 예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보색잔상이라는 말을 알아야 한다. 먼저 보색이란 색상환에서 정 반대쪽에 있는 두 색상을 말한다. 노랑과 마주하는 보라를, 빨강과 마주하는 녹색 등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이 색상들은 서로 보색관계에 있다. 잔상(After Image)은 외부 자극이 사라진 뒤에도 그 감각 작용이 지속되어 나타나는 상으로, 촛불을 보다 눈을 감아도 그 촛불의 형상이 남아있는 것과 같은 현상이며 이 잔상을 이용한 것이 바로 만화영화다. 한 컷 한 컷을 그려 계속하여 넘기면 우리의 잔상 때문에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02.08 16:48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영화 1129편 출품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한국영화는 꾸준히 제작됐다.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가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 2월 1일까지 진행한 한국영화 공모에 총 1129편이 최종 접수됐다. 예년 못지않은 성과다. 8일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한국영화는 장편을 선보이는 한국경쟁 분야에 108편, 단편을 소개하는 한국단편경쟁 분야에 993편이 출품됐다. 전북에서 제작되거나 전북 출신 감독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공모분야에는 28편이 접수됐다. 지난해 출품수(1212편)에 비해 83편 줄었으나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감안하면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위원회가 꾸준히 관심을 가져 온 지역공모분야는 지난해보다 19편 줄어 지역 영화 제작환경이 코로나19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올해 지역 단편영화 제작 지원 프로그램 전주숏프로젝트 를 통해 전북 영화 제작 활성화에 나설 예정이다. 문석 프로그래머는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상황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힘들게 작품을 완성했을 것이라며 신중하고 꼼꼼하게 심사에 임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영화제 공모에는 해외영화(국제경쟁) 398편, 한국영화 1129편 등 총 1527편이 접수됐다. 위원회는 접수된 작품을 대상으로 예심을 진행하고 본선 진출작을 최종 선정해 섹션별로 순차 발표할 예정이다. 행사는 오는 4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개최된다.

  • 영화·연극
  • 김세희
  • 2021.02.08 16:45

한국전통문화전당 연말 전통한지 제조시설 연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선태, 이하 전당)이 올 11월 전통한지 제조시설을 연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주 한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한지 생산의 거점 기반을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전당은 새해 비전을 전통문화의 진흥과 확산을 위한 거점기반 마련으로 정한 뒤, 한지문화산업진흥을 비롯한 5대 분야, 전통한지 원형복원을 통한 한지생산의 거점화 조성 등 13개 핵심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전당은 전통한지 제조시설을 여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착공한 이 시설은 전주 서서학동(흑석골) 일대에 건축 면적 1216㎡(약 368평), 2층 규모로 세워지며, 총 83억 원(국비 23억7000만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내부에는 제조공간, 체험전수공간, 전시역사문화공간이 조성운영된다. 또 R&D기술 사업화 지원사업 등 한지 관련 연구개발, 국제수공예비엔날레 전주한지 홍보 , 초등학교 전주한지 사회교과서 제작 등 다양한 홍보사업, 전통한지장인 아카이브 구축 등 전통한지 원형복원도 계획하고 있다. 한식공예전통놀이전통문화 분야의 경쟁력도 강화한다. 한식 분야에서는 한식특화 거점공간을 구성하고, 전주시와전주형 테이블웨어 복합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코로나19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한식문화 온라인 플랫폼 구축운영, 교육콘텐츠 개발, 공동체 음식문화연구조사 등 다양한 사업도 시행한다. 공예 분야에서는 한국공예장인학교를 통한 전통공예 전문가 육성, 초등학교 1인1전통공예 사업, 지역수공예작가 전시지원 등을 추진한다. 공예인들을 위한 소식지 손으로 공예로도 발간할 예정이다. 전통놀이 분야에서는 지난해 10월 개관한 우리놀이터 마루달을 중심으로방방곡곡 우리놀이 전국대회,전주시장배 전통놀이 한마당 등 다양한 전통놀이 관련 대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전통문화 분야는 한식한지전통놀이가 융합된 체험프로그램, 공연장 상주단체를 통한 전통공연, 시민참여 프로그램 가치(같이)등 콘텐츠 활성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특히 전통문화 콘텐츠를 창의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고려인민족학교와의 국제교류 등도 펼칠 계획이다. 김선태 원장은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전당이 새로운 비전과 목표, 전략적 과제를 통해 재도약하는 한 해를 만들고자 한다며 다양한 전통문화 콘텐츠로 지역 문화예술인과 시민들에게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02.07 18:32

조장남 대한민국오페라단연합회 이사장 “한국 오페라 발전 방향 제시”

조장남 대한민국오페라단연합회 이사장 국립대 교수의 의무는 연구, 지도, 지역 봉사 세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전북 오페라 발전을 위해 호남오페라단을 창단한 것은 저에겐 필연적이었죠. 이제는 대한민국오페라단연합회이사장으로 한국 오페라 발전을 위해 마지막 남은 봉사를 하려 합니다. 35년째 호남오페라단을 이끌고 있는 조장남(71) 단장이 지난달 29일 대한민국오페라단연합회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2년. 2007년 창설된 대한민국오페라단연합회는 민간 오페라단 120개가 회원단체로 등록된 사단법인이다. 조 이사장은 창립 멤버이기도 하다. 조 이사장은 연합회 결성 초창기에 이사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당시엔 군산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어 고사했다. 여전히 회원들이 내 경험과 식견을 필요로 하는 만큼 마지막 봉사라 여기며 이사장직을 맡게 됐다며 민간 오페라단이 가야 할 길을 찾고, 바른길로 걸어가도록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회원들과 힘을 모아 정부에 한국 오페라 발전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권역별 개최 등 구체적인 비전도 밝혔다. 페스티벌조직위원장은 연합회 이사장이 맡는다. 매년 서울에서 열린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이 전국적인 축제로 발돋움할 시기입니다. 페스티벌을 권역별로 개최함과 동시에 그해 해당 권역에서 한국창작오페라 1편을 제작해 선보이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창작오페라에 대한 정책적 관심과 배려가 필요합니다. 또 조 이사장은 연합회를 위한 후원회를 조직해 회원단체들이 후원보다 공연에 집중할 수 있는 창작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대한민국오페라어워즈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으로 격상해 상다운 상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조 이사장은 호남오페라단이 창단한 1986년부터 현재까지 단장을 맡으며 국악의 고장 전북에서 오페라 토양을 다져왔다. 녹두장군 전봉준을 시작으로 동녘, 춘향, 쌍백합 요한 루갈다, 서동과 선화공주 등 10편의 우리가락 오페라를 창작하기도 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는 호남오페라단을 이끌어오며 고통스러운 시간도 있었다. 하지만 돌아보면 그 시간마저 참 귀하게 여겨진다며 지역에서 꼭 필요한 일을 해왔다는 자부심이 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이 노력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21.02.07 18:14

전북 박물관 5개소, 4차 산업혁명 기술 활용한 스마트 박물관으로 변모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정부가 한국판 뉴딜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박물관 스마트 기반 조성 사업에 도내 박물관 5개소가 선정됐다. 전북도는 5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는 2021년 지능형(스마트) 박물관 기반조성 사업 공모에 △전주시 어진박물관 △정읍시립박물관 △완주군 대한민국술테마박물관 △고창군 판소리박물관 △고창군고인돌박물관 등 5개소가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2021년 지능형(스마트)박물관 기반조성 사업은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해 관람객에게 색다른 문화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실감콘텐츠 제작 및 체험공간 조성(1개소 5억 원 내외 지원) 사업과 지능형(스마트) 박물관(국비 4억 원) 사업 등으로 나뉜다. 우선 실감콘텐츠 제작 및 체험공간 조성 사업은 소장품을 활용한 실감 나는 체험프로그램을 제작해 관람객들에게 흥미로운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소장품과 전시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진행되는 사업이며 전주시 어진박물관이 선정됐다.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관람객 수요분석과 비대면 전시안내 등 관람객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지능형(스마트) 박물관 사업에는 정읍시립박물관과 완주군 대한민국술테마박물관, 고창 판소리박물관, 고인돌박물관 등 4개소가 이름을 올렸다. 전국적으로 추진된 이번 사업에는 총 250개의 박물관미술관이 공모에 신청했으며 1차 서류 심사와 2차 발표(PT) 심사를 거쳐 최종 104개소가 선정됐다. 전북도는 이번 사업으로 박물관 내 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온라인 콘텐츠와 전시 콘텐츠 제작 및 전시안내 시스템 개발 등 다양한 지능형 시스템 구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콘텐츠의 제작 전시와 실감콘텐츠를 활용한 탐사체험 프로그램 개발로 기존 박물관의 확장성이 제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 밖에도 도민의 문화향유권을 보장하고 관람환경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여일 전라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지능형(스마트)박물관 기반조성으로 지역 박물관의 활성화와 색다른 문화체험 서비스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스마트 박물관 기반조성사업에서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운영이 어려워진 사립 미술관 등을 지원하기 위한 온라인 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도 실시했다. 이 사업에는 전북 교통미술관이 선정됐다.

  • 문화일반
  • 엄승현
  • 2021.02.07 18:03

[전북 가야 찾기 어디까지 왔나] (하) 쟁점과 과제

전북 가야의 실체를 드러내기 위한 작업은 진전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과제가 남아있다. 도내에서 가야의 존재를 유추할 수 있는 유적은 계속 발굴되고 있지만, 독자세력의 존재여부를 규명할 만한 검증이 더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전북만의 특징을 보여주는 봉수와 제철유적의 시기규명, 문헌사료 양직공도(梁職貢圖)와 일본서기(日本書紀)의 해석문제가 관건이다. 가야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다소 이견이 큰 상황이다. 이에 철저한 학술연구와 고증을 바탕에 두고 전북 가야를 규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 쟁점-대가야 하위집단 vs 독자세력 학계에서는 남원 운봉고원과 장수 일대에 존재했던 세력을 대가야의 하위집단으로 보는 게 통설이다. 익명을 요구한 고대사 박사는 4일 경북 고령을 중심으로 하는 대가야가 섬진강까지 유역을 확장했고, 순천까지 대가야 묘제가 있다며 삼국유사 등 문헌사료를 통해 봤을 때도 통설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전북에서는 이 세력을 백제와 대가야 사이에 있었던 독자적 가야 세력으로 보고 있다. 봉수와 제철유적, 중국계 청자인 계수호(鷄首壺), 고분군을 근거로 들고 있으며, 존재했던 시기도 5세기 초부터 6세기까지 본다. 전북도 노기환 학예사는 특히 계수호는 중국과의 독자적인 외교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대가야에 귀속되지 않은 느슨한 연맹체 상태로 존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연구와 고증, 발굴성과를 축적한 뒤, 통설과 비교분석하면서 입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지역의 요구를 대변하려는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기경량 가톨릭대 국사학과 교수는 가야사 같은 경우 자신이 속한 지역의 역사가 가장 가치있다는 사고에 사로잡혀 확대해석하는 경향도 있다며 전문가와 학계가 냉정한 시각을 바탕에 두고 철저한 검증과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 제철유적과 봉수 시기 규명 제철유적에 대한 시기비정도 과제다. 현재 전북에서 발굴된 제철유적 전체가 가야가 존재했던 고대시기에 국한해서 볼 수 없다는 반론이 나온다. 조선시대 지리지인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에 고대시기부터 존재했던 모든 제철 산지가 나오는 데, 전북과 관련된 기록은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고대사학계에서도 전북에 제철유적이 존재했던 시기를 고대로 한정하긴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제철 유적 전문가로 유명한 한신대학교 이남규 한국사학과 명예교수는 조선 후기 이 지역에 제철산지가 조성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봉수도 제철유적과 마찬가지로 고대시기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 제기된다. 봉수제의 운영 초기 단계 시대에 100여개나 되는 봉수를 운영했다고 보긴 어려운데다, 불을 일으키는 발화구의 성격도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고대사 박사는 봉수는 먼 곳의 소식을 중앙에 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며 아차산의 보루성에 백제가 고구려를 방어하기 위해 세운 봉수가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박사는 이어 남원 운봉고원 일부 등을 방어하기 위해 봉수를 100여 개나 세웠다는 설은 쉽게 납득이 되질 않는다며 다시 고증작업을 거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문헌사료 해석문제 양직공도와 일본서기에 나오는 반파를 둘러싼 해석도 통설과 이견이 크다. 사료에는 백제의 주변 소국으로 반파, 탁, 다라, 전나, 신라, 상기문 등이 나오는데, 학계는 반파를 대가야를 설명하는 용어로 해석하고 있다. 고대사 박사는 봉수, 고분, 계수호를 비롯한 위신재 유물과 문헌기록을 맞춰 전북 지역에 존재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삼국유사에 전북 가야의 존재가 기록이 안 된 이유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삼국유사에는 금관가야(경북 김해), 아라가야(경남 함안), 소가야(경남 고성), 고령가야(경북 상주), 대가야(경북 고령), 성산가야(경북 성주)가 나와있다. 전북 가야사를 설명할 때 일본서기를 활용하는 것도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기경량 교수는 가야사와 관련된 사료 자체가 적기 때문에 일본서기를 활용할 수 밖에 없다면서도 사료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굴곡과 왜곡이 있기 때문에 사료비판을 엄밀히 하면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문화재·학술
  • 김세희
  • 2021.02.04 18:41

[김용호 전북도립국악원 학예실장의 전통문화 바라보기] 전주 오목대에 올라

오목대로 향하는 길 코로나19라는 전염병으로 탈도 많고 사고도 잦았던 2020년. 이제 다음 주 민속 명절 설이 지나면 과거의 아픈 역사로 지나갈 것이다. 오늘은 과거 많은 시련과 아픔을 견디며 하루하루 보내온 자신에겐 위로와 내 가족, 나의 친구, 나의 동료, 나의 이웃에게는 감사함을 생각하며 640년 전 이성계가 올랐던 오목대에 발걸음을 향한다. 오목대는 전주 한옥마을 한편에 위치한 곳으로 고려 우왕 6년인 1380년, 이성계가 남원 황산에서 왜구를 정벌하고 개선하며 본향인 전주에 들러 종친들과 전승의 축하 잔치를 벌였던 곳이다. 이성계는 그 자리에서 호기롭게 대풍가(大風歌)를 읊었는데, 그 곡은 이성계 자신의 근심과 의지를 표현한 곡으로 유명하다. 대풍가는 원래 한나라를 세운 유방이 자신의 고향인 패현沛縣이란 곳에서 불렀던 노래였다. 유방은 회남왕 경포의 반란을 진압하고 귀환하면서 고향에 들러 가족친지와 어른들을 모시고 연회를 베풀었다. 취기가 오른 유방은 스스로 노래를 지어 불렀는데 그것이 바로 대풍가이다. 가사의 내용은 살펴보면 <센 바람이 부니 구름이 높이 날리네. 위세를 세상에 널리 떨치고 고향으로 돌아가네. 어떻게 훌륭한 군사들을 얻어 나라를 지킬까> 미래의 조선을 건국할 이성계도 도탄에 빠진 고려 백성을 위해 수심하였고 그렇게 유방의 노래를 되새겨 걱정하며 많은 고뇌를 했으리라. 그 시간 오목대에 오른 이성계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그러한 시대적 상황에 어떠한 사명감을 갖게 되었을까, 그는 어떤 정신으로 꿈과 용기를 되새기며 많은 고뇌와 시련을 이겨냈을까. 아마도 그 모든 것은 이성계의 기개(氣槪)일 것이다. 오목대 누각 옆에는 1900년대 고종의 친필로 새겨진 태조고종황제주필유지라는 비각이 있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께서 말을 멈추고 머물렀던 곳이라는 뜻이다. 고종 또한 기울어져 가는 나라를 바로 세워야 하는 절박한 마음으로 태조 이성계의 기개를 흡모했던 것은 아닐까? 일주일 후, 새로운 2021년 새날 새해엔 우리에게 희망과 기쁨이 찾아올 것이다. 온 세상이 전염병과 다툼으로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우리 모두 오목대에 오른 이성계의 기개를 함께 품으며 용기와 희망을 잃지 말자. 꿈과 용기가 없으면 나 자신도 없고 가족과 이웃도 없으리라. 우리 모두 힘을 내고 이겨내자. 사랑하는 대한민국 그리고 전라북도민 여러분, 이성계의 기개가 함께하는 2021년이 되기를 두 손 모아 소원합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02.0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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