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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누구든 이 단어를 들으면 가슴이 먹먹해지고 죄송함이 따른다. 장수출신 고강영 작가는 삶의 모든 것이라 표현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삶을 살아가며 가족과 이웃, 친구 등 다양한 사람과 만나고 생각해보게 된다. 자신이 누군가를 만나 경험하고 느낀 마음을 그대로 담은 <그분>(장수문협)을 펴냈다. 작가는 100세에 하늘나라로 떠난 울 엄마가 자신의 삶의 모든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삶과 문학은 어머니로 물들어졌다고 표현할 정도다. 6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고 작가의 어머니는 자신을 기도로 키웠고 배고프던 시절 기죽지 않도록 자존심을 세워줬다고 한다. 이 책에서 그 분은 어머니 외에도 다른 사람들도 칭한다. 우리 주변에 있는 이웃, 부인, 자녀, 자신을 가르쳐준 선생님 등 다양한 인물을 지칭한다. 고 작가가 어린시절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느끼고 생각했던 에피소드를 풀어냈는데 순수한 문장 그 자체다. 고 작가는 글을 쓴다는 것이 어렵고, 때론 생각이 열리지 않아 한계를 절감했다면서도 늦게나마 수필을 만나 일상의 삶 속에서 나의 삶과 삶의 본질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다고 설명했다. 장수출신인 고 작가는 장수초등학교와 장수중학교, 전주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한일 장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다. 1974년부터 2001년까지 농협중앙회 장수군지부 차장,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장수농협장을 역임했다. 2006년 대한문학 수필에 당선돼 등단했다.
예술의 세계는 끝이 없다. 권윤희 작가는 예술은 보는 이의 가슴 속에 전해져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보통 문인 예술은 깊은 철학과 학문이 전제돼 성립된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방법과 접근이 없으면 진정에 다다르기가 어렵다. 예를 들어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가 아름다운 것은 추사에 대한 인품과 학식에 대한 천착이 됐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그 배경을 알고 있어야 세한도에 담긴 깊은 뜻을 이해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문인화가이자, 철학박사인 권윤희 작가가 선인들의 문화예술 중심인 문인화에 초점을 두고 오랜기간 연구한 결과물을 책으로 발간했다. <마음으로 읽어내는 명문인화1>(유니랩). 이 책은 미학코드로 보다라는 부제에서 읽어낼 수 있는 것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예술의 세계를 보다 가치있게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길러준다. 책에는 표암 강세황, 추사 김정희, 다산 정약용,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 공재 윤두서, 호생관 최북 등의 대표작과 함께 이들의 일대기와 그림에 담긴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권 작가는 코로나로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있고, 한 치 앞도 분간을 못하게 되었지만 이제는 다시 생각할 때가 되었다며 원초에서 뒤돌아보고 스스로 우리의 삶을 열어야 한다. 전 세계가 여러 분야에서 한류의 열풍에 있다. 이젠 우리의 인문학도 한류로 승화시켜야 한다. 이는 곧 한류 인문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성균관대에서 철학박사를 받은 후 성균관대 초빙교수를 거쳐 현재 한국외국어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또 한국외국어대 철학문화연구소 초빙연구원, 한국서예협회 평론분과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문인화의 개념, 가치, 심미를 주요 연구 주제로 삼고 있으며,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조선 문인의 예술을 연구하고 있다. 풍죽 문인화가로서 문인화로 두 번의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저서로 <강암의 풍죽>과 도록 <파란 댓잎 소리가 들리네> 등이 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노동조합(위원장 김신명)이 특정 출판단체 중심으로 구성된 현 진흥원의 이사회를 지적하고 다양한 분야의 이사진 구성을 재차 요구하고 나섰다. 3일 진흥원 등에 따르면 진흥원은 오는 10일까지 비상임이사 4명과 비상임감사 1명 등 임원 5명을 공모한다. 임기는 각 2년이다. 앞서 지난해 7월 진흥원 노조는 이사진 3명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다양한 분야의 이사진 구성을 요구한 바 있다. 원장과 당연직 이사 2명을 뺀 7명 중 5명이 일부 출판단체 인사 위주로 구성돼 있어 출판문화산업 전반에 걸친 의견을 반영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진흥원 이사진 구성에는 변화가 없었다. 이사진 3명이 대한출판문화협회(2명), 한국출판인회의(1명) 등 특정 출판단체 중심으로 똑같이 채워진 것이다. 현재 진흥원 이사회는 김수영 원장과 당연직인 문화체육관광부 미디어정책국장 외에 대한출판문화협회 3명, 한국출판인회의 2명, 한국출판학회 1명, 한국서점조합연합회 1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돼 있다. 진흥원 김신명 노조위원장은 진흥원 이사회가 특정 출판단체의 이익을 대변하는 기구로 전락했다며 문체부와 이사회는 특정 출판단체에 한정하지 말고 독서유통인문인쇄출판저작권소비자단체(모임)1인출판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이사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노조는 현재와 같은 이사진 구성이 유지될 경우 내년 예정된 원장과 사무처장 선출에도 특정 출판단체의 입김이 작용할 것을 우려했다. 원장과 사무처장은 임원추천위원회의 공모 절차를 거쳐 선임되는데, 이 임원추천위는 정관에 따라 절반 이상이 기존 이사진으로 꾸려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출판진흥원 관계자는 문체부와 임원추천위 등에 노조의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며 이를 감안해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행촌수필문학회(회장 양영아)가 주관하는 제13회 행촌문학상에 윤철 작가와 이금영 작가가 선정됐다. 소재호김영김경희 심사위원은 심사평을 통해 윤철 작가는 작품 속에서 인간주의 또는 인간의 존엄성과 가족의 의미를 다양하게 변주해 피력했다. 교훈적이지만 수필다운 문학성 함양에 소홀함이 없다며 문장 또한 유연하고 문맥이 물 흐르듯 쾌쾌하다고 밝혔다. 또 이금영 작가는 모정의 세월을 회상하며 어머니에 대한 모정과 잘 모시지 못했던 회한을 형상화하듯 그림 그리고 있다며 회상 시제와 현재진행형 시제가 교차하며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구성해 가는 재주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김제 출신인 윤 작가는 2013년 <대한문학>으로 등단했다. 진안군 부군수를 역임했고, 현재 전북수필문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수필집 <칸트에게 보내는 편지>와 <당신 가족은 안녕한가요>를 엮었다. 이 작가는 김제 출신으로 2010년 <수필과 비평>으로 등단했다. 현재 전북수필과비평작가회의 감사, 가톨릭전북문우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수필집으로는 <행복을 담다>가 있다. 행촌수필문학상 시상식은 다음 달 18일 개최된다.
뿌리가 드러났습니다. 무성할 땐 몰랐는데 맨땅을 움켜쥐고 있습니다. 스르르 자꾸만 풀리는 손, 바윗돌을 움켜쥐고 간신히 버티고 있습니다. 한여름 내내 내어주던 그늘이 가지만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살랑거리던 바람이 잎새의 일만이 아니었습니다. 비탈에 선 나무, 잎이 지니 비로소 뿌리가 보입니다. 비탈도 힘에 부쳤을 터, 폭우에 흙이 다 쓸려 서 있기가 죽기 살기였겠습니다. 불휘 기픈 남간 바라매 아니 뮐세 곶 됴코 여름 하나니, 그래요 꽃과 열매가 다 뿌리의 일입니다. 꽃병의 꽃은 뿌리가 없기에 금시 피고 금시 진다고 하지요. 나무는 가지의 바깥 부분을 연결한 원까지 뿌리를 뻗는다고 하지요. 그 길이만큼 뿌리를 내린다고 하지요. 보이는 건 가지와 잎이지만 나무의 근본은 보이지 않는 뿌리입니다. 세월인 듯이 이끼가 푸르고 시립니다. 셋 잘리고도 여섯 가지를 뻗었던 나무가 있었습니다. 그 여섯 가지와 흔들리는 무수한 잎을 견딘, 지금은 쓰러지고 없는 나무가 있었습니다. 그 나무의 뿌리도 땅속 집채만 한 바위를 꽉 움켜쥐고 있었을 터입니다.
전북대학교(총장 김동원) 신문방송사와 혼불기념사업회최명희문학관(관장 최기우)는 2020 가람이병기청년시문학상최명희청년소설문학상 수상자 4명을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가람 이병기청년시문학상 대학 부문에는 마당에 묶여 있던 개가 죽고 를 쓴 이아영 씨(단국대문창3년)가, 고등 부문에는 시 터널 오승현(대신고3년) 군이 선정됐다. 최명희 청년소설문학상 대학 부문에는 검은 피 캠프를 쓴 황지원(명지대문창2년) 씨가, 고등 부문에는 타는 목마름으로 를 쓴 이해솔(안양예고2년) 양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마당에 묶여 있던 개가 죽고 는 감각적인 언어 사용으로 체험의 깊이와 생생함을 선보여 높은 점수를 얻었다. 터널 은 비유적 정황을 포착하는 능력이 탁월하며 시상을 잘 정돈해 이야기를 끝까지 밀고 가는 집중력이 뛰어나 수상이 결정됐다. 소설 대학부 당선작 검은 피 캠프는 할아버지의 병세가 손녀의 드센 기 때문이라고 믿는 부모에 의해 낙주기센터라는 사이비 종교단체의 캠프에 다녀오게 된 이야기를 다소 특이한 문체로 서술해 응모작 중 가장 눈에 띄는 작품으로 꼽혔다. 고등부 당선작 타는 목마름으로 는 10대 화자가 한국과 타이완의 전직 운동가의 삶과 운동을 목격하고, 그들을 자세히 이해하기 위해 접근하는 방식이 인상적인 작품으로 평가됐다. 이번 문학상에는 267명이 603편의 작품이 응모했다. 시 부문에는 144명이 469편을, 소설 부문에는 123명이 134편을 출품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시 부문 심사는 김성규윤석정안현미최지인 위원이, 소설 부문 심사는 백가흠고영직임정균최기우 위원이 맡았다. 김동원 총장은 전북대만의 문화적 자산인 가람이병기 시인과 최명희 소설가의 이름으로 발굴육성되는 문재들이 세계적인 문인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며 어려운 시기 귀한 작품을 보내준 전국의 학생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 대회는 1955년 전북대신문 창간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시와 논문을 공모했던 학생작품 현상모집이 모태가 됐다. 전북대 신문방송사는 지난 2017년 개교 70주년을 맞아 1955년부터의 문학상 수상작을 정리, 총 5권의 전북대학교신문방송사 문학상 당선작 전집 을 발간하기도 했다.
속보=정부가 도서정가제를 큰 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20일, 도서정가제 3년 주기 재검토 시한을 앞두고 도서정가제 개정 방향을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개정 방향의 가장 큰 특징은 제도의 큰 틀은 유지하되 세부사항을 정비하는 한편, 소비자 후생을 고려해 정가변경 허용기준을 통한 정가 인하 효과를 높이는 것이다. 도서정가제는 출판사가 판매 목적의 간행물에 정가를 표시(정가 표시 의무)하도록 하고, 판매자는 출판사가 표시한 정가대로 판매(정가 판매 의무)하도록 하는 제도다. 다만, 독서 진흥과 소비자 보호를 위해 정가의 15% 이내에서 가격 할인과 경제상의 이익을 자유롭게 조합해 판매할 수 있다. 도서정가제는 2003년 2월 처음 시행된 이래, 여러 번 개정을 거쳐 지난 2014년 할인율을 조정하고 적용 범위를 확대한 이후 현행과 같이 운영되고 있다. 또 정가변경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정가변경 허용기준을 현행 18개월에서 12개월로 완화한다. 향후에는 출판사들이 쉽게 정가를 변경할 수 있도록 출판유통통합전산망과도 연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출판사들은 시장 수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된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공공도서관이 책을 구입할 때에는 물품, 마일리지 등 별도의 경제상 이익 없이 정가 10%까지의 가격할인만 제공하도록 한다. 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할인 여력이 적어 경제상 이익을 제공하기 어려운 지역서점도 공공입찰 시에 대형온라인 서점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또 정가 판매 의무의 위반 횟수에 따라서 과태료를 차등적으로 부과한다. 기존에는 위반 횟수에 관계없이 동일한 금액의 과태료가 부과됐으나, 계속 위반하는 경우에는 더 높은 차수의 과태료를 부과하여 반복 위반행위를 근절하는 등 제도 실효성을 확보한다. 이지선 전주책방네트워크 대표는 일단 도서정가제를 사수했다는 점에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면서 하지만 도서정가제가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할인율을 더욱 낮추고, 공공기관이 책을 구입할 때는 할인을 적용시키면 안된다. 그래야만 동네책방과 소비자가 상생할 수 있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1388년에 신설된 도관찰출척사제는 조선건국 직전인 1392년 공양왕 4년 4월에 다시 안렴사제로 돌아갔다. 그러면서 이원이 전라도안렴사로 부임하여 조선건국직후까지 재임하였으며, 이어 김희선이 조선건국후 전라도안렴사로 처음 부임하였다. 태조 2년에 도관찰출척사제가 회복되어 조선건국후 첫 번째 전라도관찰사로 부임한 인물이 안경공이다. △전라도안렴사 이원과 김희선 이원(李原)은 어려서 매부인 권근에 배웠으며 정몽주에게서도 배웠다. 17세 어린 나이로 문과에 급제하여 조선건국 직전인 공양왕 4년 5월에 25세의 젊은 나이로 전라도안렴사에 임용되었다. 그해 7월에 태조 이성계가 즉위하였으나 각 지방의 수령들은 그대로 근무하라는 명이 내려 이원도 10월까지 재임하였다. 2차 왕자의 난 때 이방원을 도와 좌명공신 4등에 책봉되었으며, 태종 17년 이조판서를 거쳐 우의정에 올랐으며 세종 3년 좌의정에 임용되었다. 세종 8년 많은 노비를 불법으로 차지했다는 혐의와 함께 부자 상인 내은달(內隱達)의 딸을 첩으로 들이려고 홍여방과 다투다가 발각 되어 여산으로 유배되었다가 배소에서 죽었다. 김희선(金希善)은 조선건국후 처음 임용된 인물로 가선대부 형조전서로 전라도안렴사를 겸하여 태조 원년(1392) 10월에 부임하였다. 문신으로 의학을 집대성하여 조선초 의학계에 큰 족적을 남겼다. 전라도안렴사로 있으면서 태조 2년 도평의사사에 청하여, 각도에 의학교수를 보내어 계수관마다 하나의 의원을 설치하게 하였다. 태조 6년 제생원 설치 일을 맡았고, 정종 원년에 <향약제생집성방(鄕藥濟生集成方)>을 완성하여 강원도관찰사 재임시 출간하였다. 이 의약서는 총 30권으로 일부가 지금까지 전해져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대사헌. 경상도관찰사, 형조ㆍ호조 판서 등을 역임하였다. △조선건국 후 첫 번째 전라감사 안경공(安景恭, 1347~1421)은 태조 2년 안렴사를 혁파하고 다시 도관찰출척사를 설치함에 따라 조선건국 후 전라도관찰사로 처음 임용된 인물이다. 그는 태조 2년(1393) 10월에 전라감사로 부임하였으며, 이듬해 3월 부친상을 당해 이임하였다. 본관은 순흥. 자는 손보(遜甫). 조부는 문정공 안축, 아버지는 문간공 안종원이다. 할아버지 안축은 성리학을 들여온 안향과 3종(8촌)간으로 문과에 급제한 후 원나라 과거에도 급제하였고, 벼슬이 첨의찬성사에 올랐으며, 안향과 함께 소수서원 배향되었다. 아버지 안종원도 문과급제자이며 강릉부사 때 은덕을 베풀어 부민들이 생사당(生祠堂)을 지어 모셨다. 안종원의 네아들 중온, 경량, 경공, 경검 등도 모두 문과에 급제하였다. 그의 집안은 고려말 신흥명문가로 전라도와 인연이 깊다. 아버지 안종원이 전주사록과 남원부사를 지낸 것을 비롯해 아우 안경검은 우왕대에 전라도안렴사를 지냈으며, 손자 안숭효는 조선 건국 후 세조대에 전라감사를 역임하였다. △승지로 조선건국에 참여한 개국공신 안경공은 고려말에 문과에 급제한후 경상도안렴사를 지내고, 전법판서로 있으면서 윤이이초 옥사에 연루된 사람들을 두둔한 정몽주를 탄핵하였다가 오히려 좌천되었다. 이듬해 1392년 조선건국 한달 전쯤인 6월 19일에 좌승지에 제수되어 태조 이성계를 추대하고 개국공신 3등에 책봉되었다. 태조가 7월 17일 즉위하고 28일 즉위교서를 반포하는데, 당시 안경공이 도승지로서 이 교서를 읽었다. 조선건국후 좌승지에서 도승지로 승진된 것이 아닌가 한다. 승정원 도승지는 지금의 청와대 비서실장과 같은 자리이다. 그 도승지 아래가 좌승지이다. 그가 고려말 국왕의 근신으로서 태조를 추대하고 공신에 책봉되었다는 것은 내밀한 곳에서 조선 창업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였을 것임을 짐작하게 한다. 조선건국직후부터 이듬해 2월 대사헌으로 옮길 때까지 도승지를 역임하였다는 것도 주목된다. 그는 태조 2년 대사헌을 지내고 전라감사에 임용되었다. <태조실록> 3년 3월조에 그가 전라감사로서 수군첨절제사 김빈길 등이 왜선 3척을 섬멸하였다고 보고한 것으로 보아 조선초 전라도에 왜구출몰이 여전했던 것으로 보인다. 전라감사 시절 행적은 <세종실록> 세종 3년 그의 졸기에, 일찍이 경상전라황해도의 안찰사가 되어 너그럽고 간명(簡明)하여 까다롭게 굴지 아니하였다라고 평해 놓고 있다. 태종 6년 판한성부사(현 서울시장) 등을 지냈다. △정도전 등의 감형을 청하다 태종 11년 8월 안경공은 정탁ㆍ유창ㆍ조견ㆍ한상경ㆍ조온 등 개국 공신들과 더불어 1차 왕자의 난 때 주살된 정도전ㆍ남은의 죄를 감해 줄 것을 청하였다, 만일 이 무리가 없었다면 태조가 누구와 더불어 개국하였겠습니까?라고 하였다. 이 일로 인해 안경공 등 개국공신 일행은 대간의 탄핵을 받았다. 다음 달 9월에 태종이 탄핵 받은 공신들을 직사에 나오라고 명하여 풀렸으나, 이후 태종 16년에 대제학에 특별 임용된 것 말고는 이렇다 할 벼슬을 하지 못하였다. 안경공은 태조의 측근이었지 태종과는 거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태종대에 1차 왕자의 난 때 주살된 정도전 등의 죄를 감해달라는 개국공신들의 요청이 있었다는 것이 놀랍다. 안경공은 이 일로 태종의 미움을 받고 더 이상의 요직에 오르지 못하였던 것 같다. <세종실록> 세종 3년 그의 졸기에, 사람됨이 단정하고 근엄하다라고 하였고, 그의 시호는 양도공(良度公)인데, 이에 대해서도 온순하고 착하고 좋아하고 즐겨하는 것이 양(良)이고, 마음이 능히 의로운 일을 좇는 것이 도(度)이다라고 하였다. /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
내년 2월 퇴직을 앞둔 중진 서예가 김병기 전북대학교 교수가 축원평화오유라는 주제로 한 서예전을 전북대학교박물관에서 25일까지 연다. 서예는 문장을 쓰는 예술이기에 어떤 예술보다도 구체적인 뜻이 담긴 간절한 축원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 김 교수가 이번 전시에 결혼, 수연, 출산, 이사, 개업 등을 축원하는 명언을 쓴 서예작품을 내놓은 이유이기도 하다. 성공을 축원하는 뜻을 담아 지어준 이름과 호에 얽힌 이야기도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서예를 통해 분노와 원망을 해소하고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되는 여러 사례와 함께 그럴 때마다 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김 교수는 코로나 이전이 외적 발산 위주의 생활이었다면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는 내적 수렴과 수양을 생각하게 됐다며 서예를 통해 내적 성찰을 함으로써 마음의 평화를 얻고, 조용하지만 강한 오유를 하며, 아름답고 뜻깊은 말을 써줌으로써 남이 잘 되기를 축원을 할 수 있다면 서예는 코로나를 극복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년시절부터 부친 김형운 선생으로부터 한문과 서예를 배웠고, 강암 송성용 선생의 문하에서 서예가로 성장했다.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서예가이자 서예학을 토대로 일제에 의한 광개토태왕비의 변조를 증명한 권위 있는 서예학자이기도 하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의 총감독을 맡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권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 국제서예행사로 발전시키는 역할을 하였다. 제1회 원곡서예학술상을 수상했다.
교동미술관이 2011년부터 2019년까지 교동미술상(옛 젊은미술전)을 수상한 작가들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전시를 마련했다. 교동미술상 수상작가 교류전 교동, 톺아보다 Remind. 오는 15일까지 교동미술관 본관 1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이호철(2011조각), 이보영(2011한국화), 황유진(2012조각), 서완호(2013회화), 김성수(2014조각), 정소라(2015회화), 이주원(2016한국화), 김판묵(2018한국화), 임희성(2019회화) 등 교동미술상 수상작가 총 9명이 함께한다. 수상 이후 그동안 작업해 온 작가들의 작품 30여 점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올해 10년째로 접어든 교동미술상은 젊은미술전-이 작가를 주목하라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지역 내 전업작가로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을 발굴후원해 창작 동기를 부여하고, 지역 미술의 독창적인 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해왔다. 교동미술관 김완순 관장은 미술에 있어 젊음이란, 작가의 수치적인 나이보다는 자신의 틀에 머물지 않으면서 창작 열정을 불사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교동미술관은 앞으로도 청년 미술가들의 앞날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내가 좋아하는 백석의 시 중에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에는 이런 대목이 있다.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거리를 걸어가는 것은 잠풍 날씨가 너무나 좋은 탓이고//가난한 동무가 새 구두를 신고 지나간 탓이고 언제나 꼭 같은 넥타이를 매고 고운 사람을 사랑하는 탓이다 백석을 사랑했던 김자야의 글을 보면 그들의 청진동 시절, 모처럼 같이 외출을 하여 명동의 제일다방을 들러 백석이 문학하는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는 사이 김자야가 슬그머니 나와서 문예춘추와 여원을 사서 나오다가 문득 한 가게의 쇼윈도에 걸린 넥타이 하나가 눈에 띄어 그것이 사랑하는 사람 백석에게 잘 어울릴 것 같아 사서 곧바로 매어드렸다는 내용이 나온다. 그 뒤로 당신은 매일 출퇴근뿐만 아니라 바깥나들이를 할 때마다 늘 꼭 내가 선사한 그 넥타이만을 즐겨 매고 다니셨다. 지금 그 넥타이가 이렇게 당신의 시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의 한 대목에 들어가 있을 줄이야. 그들의 사랑은 짧았지만, 그 사랑에 대한 기억은 시로서 또는 회고록을 통해 영원히 남아있다. 기생 신분으로 시인을 사랑했던 그녀는 1955년부터 성북동에서 운영하던 한정식 집 대원각을 1987년 법정 스님에게 불교도량으로 만들 것을 요청하여 1997년 길상사가 창건되었다. 이를 기념하여 세워진 공덕비에는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가 적혀 있는데, 연애시절 백석이 친필로 적어준 시로 알려져 있다.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비극적으로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사랑은 변함없이 감동을 준다. 뱁새가 우는 산골의 오두막이 아니어도 그리움은 눈이 푹푹 날리는 날 홀로 앉아 소주를 마시게 하지 않을까?
코로나19로 몸과 마음이 지쳐간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에겐 예술의 힘이 필요하다. 아름다운 그림 한 폭, 노래 한 곡, 시 한 구절은 현실의 고통과 우울을 잠시나마 잊게 해준다. 여기 마음 한자리 내어줄 전시가 관객들을 기다린다. 갤러리숨은 오는 14일까지 이순애 작가 개인전을 연다. 갤러리숨의 전시공간지원 기획 공감-공유전의 일곱 번째 순서다. 이 작가는 빠르게 흘러가는 생활 속 모습을 작품에 담아냈다. 그는 시간과 공간의 제한 없이 변화하는 자신의 모습을 자연, 인물, 꽃 등에 반영해 다양한 이미지로 나타낸다. 단순화된 배경 위에 사물을 간략한 형태로 표현하고자 에스키스(esquisse. 초고) 기법을 사용했다. 몇몇 작품은 대상의 내면에 존재하는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천을 오려 콜라주(collage) 작업했다. 이 작가는 한남대 미술교육과와 원광대 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현재 전북대 평생교육원에 출강하고 있다. 기린미술관은 오는 9일까지 동행의 삶 이야기라는 주제로 장동호 작가와 김상준 작가의 동행전을 선보인다. 제1전시실의 장동호 작가는 삶의 다양한 가치를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둘이 만나 하나 돼 동행하듯, 그의 작품은 믿음, 소망, 사랑 안에서 하나 돼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간다. 장 작가는 홍익대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하고, 츠쿠바대 대학원 예술학 박사를 취득했다. 현재 전주교육대 미술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제2전시실의 김상준 작가는 삶의 이야기를 개별적인 조형 언어로 드러낸다. 작업 과정에서 보여주는 의미 조각들은 모여 새로운 이미지를 불러온다. 새로운 이미지 표현은 지속적인 이데아 속에 이어진다. 김 작가는 자유로운 사유의 공간전(세종갤러리) 등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가졌다.
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약무호남 시무국가)라는 결기아래 임진왜란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웅치전적지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추진을 위한 간담회가 2일 전주 벽계가든에서 열렸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9월 25일 전북일보가 창간 70주년을 맞아 개최한 웅치전적지 국가지정문화재 승격 위한 재조명 학술대회의 의미를 되새기고 전적지의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추진동력을 얻기 위한 자리였다. 간담회에는 안호영 국회의원(무진장), 윤여일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라태일 완주군 부군수, 나해수 진안군 부군수, 전북일보 윤석정 사장, 이경재 전북일보 전 논설위원, 전북대학교 하태규 교수, 전주대학교 이재운 교수, 전주 비전대 신경민 교수, 각급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 이재운 교수는 지자체가 열정적으로 도와주지 않으면 국가사적 지정은 불가능하다며 역사적 가치를 지닌 전적지를 후손들에게 물려준다는 생각과 의지를 갖고 전적지 일대 지하탐사와 지자체의 연구용역 투자 등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하태규 교수는 제가 1988년도부터 연구해 온 결과에 따르면 현재 전적지는 곰티재 엿길과 진안 부귀면 덕봉마을 두 곳을 지정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 본다며 웅치전적지는 문화재 지정위원 등 남들이 공감할 수 있는 구체성이 있는 포인트(지점)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이경재 전 위원은 여기에서 끝나면 그동안의 웅치전적지에 대한 노력이나 성과가 도돌이표처럼 처음으로 돌아간다. 완주와 진안, 도의 노력과 협조가 필요하며, 도에서 TF구성을 해 밀도있게 사업을 추진해야한다고 본다고 제안했다. 전북도는 이날 2017년도부터 수집한 전적지에 대한 지표조사자료등 꾸준히 관련자료를 모아왔고 이를 가공, 보강해서 전북학연구센터를 중심으로 1년 이내에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안호영 의원은 지역 현안에 대해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정치권이 나서야 하는데 윤 사장님께서 세미나에 이어 이같은 자리까지 마련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우리 정치권에서도 지정을 위해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윤석정 사장은 세미나를 통해 전적지의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에 대한 기틀은 마련이 됐다고 본다며 앞으로 완주와 진안, 전북도에서 관련 업무를 일원화해 협치를 통해 추진해 지정이라는 결실을 맺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북이 판소리의 고장으로써 자존심을 세웠다. 문화재청이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보유자로 전북에 기반을 둔 김수연(72) 명창과 김일구(80) 명창을 인정예고했기 때문으로 전북에서는 올해 벌써 3명째 판소리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이 됐다. 문화재청은 최근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수궁가 보유자로 김수연 명창을, 적벽가 보유자로 김일구 명창을 인정 예고했다. 군산출신인 김수연 명창은 8세 무렵 군산국악원 소리 선생이었던 고 김재경 명창에게 소리를 배우면서 판소리에 입문했다. 이후 우아하고 기품 있는 소리로 잘 알려진 김세종제 춘향가와 심청가를 성우향 전 보유자로부터 전수받았다. 이후 고 박초월 명창에게 흥보가와 수궁가를 배웠다. 2007년부터는 전수교육조교로서 판소리의 전승에 힘써 왔다. 무엇보다 김수연 명창은 고 박초월 명창의 장점인 화려한 시김새와 깊은 성음을 잘 전승하고 있으며, 좌중을 압도하는 크고 안정된 소리를 구사한다는 평가다. 판소리 적벽가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김일구 명창은 어린 시절 부친 고 김동문으로부터 소리를 배우면서 판소리에 입문했다. 고 공대일 명창에게 흥보가, 박봉술 전 보유자에게 적벽가 등을 배워 1992년부터 적벽가 전수교육조교로서 활발한 전승활동을 해오고 있다. 김일구 명창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적벽가의 이면을 잘 표현하며 소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판소리외에도 아쟁, 가야금 등까지 섭렵했다. 그는 전남 화순 출신이지만 2001년부터 예향의 도시 전주에 정착해 한옥마을에 온고을 소리청을 개관하고 활동하고 있다. 이번 두 명창의 국가무형문화재 인정예고로, 전북은 판소리 다섯마당 중 수궁가, 적벽가, 흥보가 등 3마당의 국가무형문화재를 배출했다. 흥보가는 지난 4월 남원을 중심으로 활동한 이난초(59여)명창이 국가무형문화재로 인정받았다. 이로써 전북은 올해 이난초 명창을 시작으로 20년 만에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를 3명이나 배출하며 소리고장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그간 전북은 강도근 명창 사후 20년 넘게 판소리분야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가 없어 판소리 본고장이라는 이름이 무색했다. 김용호 전북도립국악원 교육학예실장은 전북에서 올해 국가무형문화재를 3명이나 배출함으로써 소리고장 전북의 자존심을 높이 세운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앞으로 전북이 소리의 본고장으로서 더욱 정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염기남)이 국악연수 온라인 실기수업 동영상 강좌를 개설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동영상 강좌는 300개 강좌로, 전국 국공립 전통예술기관 중 동영상 강좌는 전북국악원이 처음이다. 전북도립국악원 교육학예실(실장 김용호)은 지난 72기 연수생 모집중 코로나19 수도권발 재확산으로 즉시 개강을 취소하고, 국악연수 공백이 장기화 되어감에 따라 9월부터 바로 동영상제작 촬영에 돌입했다. 국악연수 온라인 강좌는 성악, 기악, 연희, 무용 등 총 25개반으로, 각 교수별 초급편 강의를 10분 분량 12강씩 총 300강좌로 편성됐다. 동영상강의는 오는 4일부터 판소리의 장단을 배우는 고법반을 필두로 순차적으로 12월까지 순차적으로 올릴 예정이다. 염기남 원장은 코로나19의 비대면 상황에 맞춘 국악연수 동영상 제작은 전북형 뉴딜 정책의 마중물로 전통문화 연수의 맥을 잇고, 도민들에게는 배움의 폭을 넓히는 다양한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강좌 이용자격 요건은 전라북도립국악원 연수생이었거나 국악원 홈페이지 회원이면 누구나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동된 카페에서 강좌를 이용할 수 있다.
아쟁연주자 김은 씨가 오는 4일 오후 7시 30분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독주회를 연다. 이번 독주회는 그의 스승이자 남도 음악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이태백 명인의 이태백류 아쟁산조 전 바탕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이기도다. 이 명인은 지난 2018년부터 아쟁산조 가락을 엮기 시작했는데, 이 과정에서 김 씨가 곁에서 학습하며 채보(採譜)해 나갔다. 이태백류 아쟁산조는 장단과 선율이 정교하고 조화롭게 표현돼 있다. 우조와 계면조 외에 아쟁산조에 쓰이지 않았던 평조, 경드름, 봉황조, 완자거리 등도 등장한다. 5음 음계 안에서 다양한 조바꿈이 이뤄져 연주자의 기량을 십분 뽐낼 수 있도록 했다. 김 씨는 부족함 많은 제자가 스승의 산조를 학습하고 채보해 발표할 기회를 갖게 돼 가슴 벅참과 동시에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며 삶의 연륜이 묻어나는 농익은 소리는 아닐지라도 이번 독주회를 발판 삼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연주자가 될 수 있도록 더욱더 정진하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씨는 전북대와 동 대학원 한국음악학과를 졸업했다. 벼리국악단 단원, 전북어린이예술단 아쟁지도교사, 온소리예술단 아쟁수석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북출신 저명한 화가인 홍순무(85) 화백의 예술인생을 되돌아 볼 수 있는 회고전이 내달 30일까지 고창군립미술관에서 펼쳐진다. 고창 출생의 홍순무 화백은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서울대 미술대학에 진학해 현대적인 의미의 정규교육을 받은 광복 1세대 화가다. 그는 자신이 처한 혼란스럽고도 어려운 시대환경을 극복하고, 혼신을 다해 새로운 조형언어를 찾기 위해 노력해 이번 회고전의 의미가 더욱 깊다. 이번 전시에서는 60여 년 넘게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예술혼이 깃든 그림을 걸었다. 그는 우리 소리의 원류인 농악의 풍경을 즐겨 그렸는데, 이는 홍순무라는 이름을 상징하게 되었다. 그가 즐겨 그렸던 농악과 여인도는 꾸밈 없이 흥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며 민중의 삶을 대변한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그는 전주 인후성당에 성화(聖畵)를 봉헌하는가 하면, 신앙심을 담은 작품도 다수 발표했다. 그의 작품은 시대별로 나눠볼 수 있다. 1980년대에는 누드와 일련의 인물, 정물, 풍경 등 다양한 소재와 기법의 확대를 시도했다. 1990년대는 정착기다. 생각에서 목욕 후 등의 작품에서 볼 수 있듯이 유채, 수채, 모노크롬 등 새로운 매체와 변형 캔버스에 의한 표현영역으로 보폭을 넓혔다. 2000년 이후는 완성기로 본다. 사물놀이에서 한국의 소리에 이르는 폭넓은 스펙트럼은 신들린 생동감까지 담아낸 구성과 긴장감을 뛰어넘는 공간의 충만감으로 특별한 인상을 남긴다. 홍 화백은 출향작가로 활동해 오다 늦게나마 고향에서 전시회를 갖게 되는 기회를 가져 감회가 깊다며 많은 화가들이 역사의식, 시대정신을 주장하면서 실험으로서의 행위나 연출로서의 작품을 내 보이고 현대미술을 외치면서 추상미술, 전위미술의 화려한 옷을 바꿔 입지만 나는 나서 살아온 전북지역을 외골수로 살면서 그리고 가르치고 또 그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전주교육대학에서 38년 동안 미술교수로 재직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작가, 서울시립미술관 초대작가,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개인전 24회 개최, 전라북도 예술인 공로상(1984), 전라북도 문화상(1985), 목정문화상(1997), 대통령 황조근정훈장(2000), 고창 예술인상(2007), 가톨릭미술상 특별상(2012) 등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제11회 인디전주가 힙합으로 시민을 찾아간다. 인디전주는 오는 14일 전주시 완산구 딥인투 공연장에서 열린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유튜브 채널 포풀라에서 생중계 된다. 이번 인디전주에서는 힙합뮤지션들이 무대에 선다. 기존의 방식과 다르게 힙합 뮤지션 8명이 토너먼트 형식의 경쟁을 통해 우승자를 선별한다. 우승자는 공연 수익금 전액과 공연장 딥인투 1회 이용권, 12월에 열리는 인디전주 페스티벌 참여기회가 부여된다. 승패는 공연이 모두 끝난 후 100% 관객투표로 진행되며, 스페셜 게스트 올티(Olltii)가 진행을 맡는다. 이번 인디전주 힙합 컴페티션에 참여하는 뮤지션들은 역대 전주 힙합 컴패티션 우승자 및 본선 진출자로 구성됐다. 랩퍼 9rm, Pally, Curlly, 이보통, 콜유마인, 권도경, 윌슨, opius이 참여한다.
국가무형문화재의 보전과 진흥을 위해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채수희)이 지원하는 국가무형문화재 11~12월 공개행사가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의 진행으로 전국 각지에서 펼쳐진다.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무형유산의 대중화와 보전전승 활성화를 목적으로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11~12월에는 전국에서 총 22건의 공개행사가 예정되어 있다
한국예총 완주지회(이하 완주예총) 제3대 지회장 보궐선거 후보자가 2명으로 압축됐다. 완주예총은 국중하 지회장이 중도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다. 완주예총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광식)가 29일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강연모 광복음악제 조직위원장과 전일환 전주대 명예교수(가나다순) 등 2명이 서류를 접수했다. 강 후보는 한국음악협회 전주지부장과 전주예총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전주대 최고위과정 주임교수, 전북생활음악협회 회장, 광복음악제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다. 강 후보는 출마 의사를 밝히기까지 고민이 많았다. 그동안 받은 성원과 지지에 보답하고자 출마 결심을 굳히게 됐다며 예술꿈나무 육성청년예술인 발굴, 협회별 예술촌 상설공연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 후보는 1992년 <한국수필>로 등단했다. 전주대 부총장, 북경한글학교장, 한국언어문학회 회장 등을 지냈다. 현재 전주대 명예교수, 전라정신문화연구원 이사장으로 있다. 전 후보는 오랜 숙고 끝에 출마를 결심했다. 평생 문학예술을 연구하고 강의해온 사람으로서 봉사하는 자세로 임하려고 한다며 마한백제문화의 복원구현을 통해 대한민국의 문화예술 위상을 널리 알리고 싶다. 또 완주예총의 단합과 친목, 창작공간 확보에도 힘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완주예총 회장 선거는 다음 달 14일 오전 11시 완주예총 회의실에서 진행된다. 국악사진문인연극음악 등 5개 협회 대의원 총 25명이 투표한다.
'작지만 강한' 전북도립미술관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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