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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우석대 조법종 교수 부부 <화륜선 타고 온 포크, 대동여지도 들고 조선을 기록하~> 출간

전근대시대 전라도 전역을 통치했던 전라감영의 풍경과 인상을 생생하게 그려낸 번역서가 출간됐다. 우석대 조법종 역사교육과 교수와 아내 조현미 박사(서양사 전공)가 출간한 화륜선 타고 온 포크, 대동여지도 들고 조선을 기록하다(알파미디어) 이다. 선교사의 아들로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라 한국역사에 관심이 깊었던 사무엘 홀리 교수가 지난 2007년 펴낸 <조지 클레이튼 포크의 1884년 조선 여행 일기>를 번역한 책이다. <포크의 일기>는 1884년 11월 1일 서울을 떠나 12월 14일 미국공사관에 복귀하기까지를 기록한 일기다. 이 일기는 관련 사료에 목말라 있던 연구자들에게 가뭄의 단비와 같다. 서양인의 눈에 비쳐진 1880년대 조선의 모습을 깊은 통찰력으로 묘사한 기록물이기 때문이다. 1884년 5월 조선 주재 미국 공사관 해군 무관으로 부임한 포크는 조선 각 지역의 모습을 자세하고 생생하게 그려냈다. 조선 문물에 가장 박식한 서양인으로 꼽혔던 그는 조선인들과 교류 경험과 현장에서 느꼈던 감정까지도 있는 그래도 솔직하게 기록했다. 11월 10일부터 12일까지 전라감영에 머물면서 쓴 기록은 상당히 섬세하다. 포크는 감영 선화당의 규모와 기단의 높이, 내부 목재 장식, 병풍에 그려진 그림까지 빠짐없이 묘사했다. 11일에 받은 아침밥상을 그림까지 그려 소개한 기록도 있다. 콩이 들어간 밥 콩밥, 두툼하게 구운 닭 구이, 짜고 차가운 생선 젓갈 등 모두 17가지의 음식이다. 당시 전라감사 김성근과의 대화 내용과 주고받은 선물 품목, 관찰사와 육방권속이 찍은 기념사진과 네 명의 기생이 춤을 추는 사진까지 담겨 있다. 조법종 교수는 책에 사진은 전라도 관찰사와 육방권속이라는 표현으로 소개되었던 자료인데 누가 언제 찍은 사진인지 제기되지 않은 자료였다며 그런데 전라감영 복원 과정에서 그 자료가 1884년 11월11일 전주를 방문한 포크가 찍은 사진이란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책을 출간한 의의에 대해 서구인에 의해 최초로 소개된 전라감영의 자료이면서 조선 후기에서 근대로 이행하는 시기의 우리 실상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라도의 역사나 문화적 특성을 새롭게 재정립 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많다며 전라북도에서 적극 연구할 수 있는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02.24 17:42

[신간] 성경을 통해 바라본 소통의 교훈

박종률 CBS 미디어 본부장이 <잠언은 소통이다>(멘토엔북스)를 출간했다. 성경을 수차례 완독하며 얻은 잠언에 대한 깨달음을 담아낸 책이다. 잠언은 지혜로운 삶을 위한 길을 제시하는 짧은 문장들로 소개한 일종의 시가서다. 박 본부장이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성경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하면서부터다. 그는 내가 읽은 성경에 노란색과 녹색 밑줄이 가장 많이 쳐진 곳은 잠언이라며 신학적 지식과 두터운 신앙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나에게 잠언의 한 구절은 멋진 내일을 소망하는 영적 나침반이자 멋지고 맛깔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자양분으로 다가왔다고 밝혔다. 저자는 책에서 잠언을 통해 깨달은 소통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그는 잠언은 타인과, 세상과, 자기 자신과 통해야만 생명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음을 가르친다며 잠언의 뼈대인 지혜와 소통은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여전히 우리들의 삶에 통찰력을 제공해주고 있다고 했다. 책은 프롤로그, 지혜의 언어(의로운 말), 소통의 언어(따뜻한 말), 불통의 언어(차가운 말), 비언어 소통(말 없는 말), 비대면 소통(가짜와 진짜), 소통과 지혜(공감의 말), 에필로그 등 총 8장으로 구성돼 있다. 각 장에는 주제에 맞는 잠언을 소개하면서 신중한 단어사용의 중요성, 절제의 미학, 열린 소통자세의 중요성 등을 담아낸다. 이와 함께 <톰소여의 모험>, <하멜표류기>, <열하일기> 등 자신이 읽었던 책을 사례로 들어 독자의 이해를 돕기도 하고, 기자생활을 하면서 기억에 남았던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생동감을 더해준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현상으로 인간 사이에 소통이 단절된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낸 점은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온다. 그는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호모 마스쿠스(Homo Maskus)의 세상은 불통(不通)이다며 반면에 마스크를 벗고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는 호모 코뮤니쿠스(Homo Communicus)의 세상은 소통(疏通)이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 백신으로 팬데믹이 마침내 종식돼 모두가 마스크를 벗는 날이 하루 속히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강조했다. 전주 출신인 박종률 CBS 미디어본부장은 영생고와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 신문학과 석사,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기자협회(제43대~제44대) 회장, 한국기자협회 이사장,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 등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청년백년>, <화이트 하우스의 블랙 프레지던트>, <정치하는 기자 취재하는 기자>가 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02.24 17:42

[신간] 이태영 전북대 교수 ‘완판본 인쇄·출판의 문화사적 연구’

이태영 전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완판본 옛 책에 관심을 기울인 지 어언 30여 년. 이 교수는 완판본 연구는 나에게 취미와 같은 분야였다. 자료를 찾아 책방, 골동품 가게에 가는 일은 큰 즐거움이었다고 했다. 그런 그가 완판본 옛 책 전반을 문화사적인 관점으로 다룬 <완판본 인쇄출판의 문화사적 연구>를 펴냈다. 전북지역 인쇄출판에 대한 문화사를 지역학적 관점으로 서술한 책이다. 이 교수는 특정 지역의 역사와 문화는 그 지역을 이해하는 바탕 위에서 기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전북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기술하려고 하면서도 서울의 경판본, 경기의 안성판본, 대구의 달성판본과의 구조 안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책에서 전주에서 출판한 완판본이 갖는 다양한 개념과 완판본 옛 책의 종류를 소개하고, 판매용 책인 완판방각본을 출판하게 된 지역의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살펴봤다. 또 완판본을 발전하게 한 원동력이 된 전라감영의 인쇄문화를 다른 지역의 감영과 비교해 그 내용을 제시하고, 전라감영에서 발간한 책의 목판인 완영책판의 문화사적 의미를 짚었다. 이외에도 전라감영의 교육기관인 희현당에서 희현당 철활자로 만든 책과 태인에서 찍은 초기 방각본을 통해 전북의 교육을, 도내 사찰에서 간행한 다양한 불경을 통해 전북의 정신을 이해하려고 했다. 이태영 전북대 교수는 전주 출신으로 전북대 박물관장, 국어문학회한국언어문학회 회장, 국어사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 문학·출판
  • 문민주
  • 2021.02.24 17:41

[신간] 이승·저승 잇는 마지막 의식의 노래… 이오장 시집 ‘상여소리’

어-노 어-노 어나리 넘자 어-노 요령잡이의 선소리에 맞춰 좌우에 각각 6명씩 총 12명의 상두꾼이 후렴으로 읊는 소리. 이승과 저승을 잇는 마지막 의식의 노래 상엿소리다. 장례문화에서 상여는 가장 중요한 장례기구로 발전해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었으나, 언제부턴가 갑자기 상여가 보이지 않게 되더니 이제는 거의 볼 수 없게 됐다. 상여가 사라지면서 상엿소리도 자연히 들을 수 없게 됐다. 이오장 시인이 지금은 들을 수 없는 상엿소리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그 소리를 더듬어가며 한 권의 시집 <상여소리>를 엮어냈다. 태어나 죽는 순간까지/ 의문의 해답을 찾지 못하는/ 눈 뜨고 앞이 보이지 않는 삶/ 인생은 그런 거다 (상여소리 07 일부) 이번 시집에는 상엿소리를 시로 승화시킨 총 85편이 실렸다. 시인은 삶과 죽음을 통해 인생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날그날 최선을 다하고, 앞장서지 말고 함께 가고, 크고 작은 것을 비교하지 말고 자신의 길을 가라고 말이다. 이오장 시인은 김제 출신으로 2000년 믿음의 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현재 한국NGO신문 자문위원, 부천문인회 회장으로 있다. 2019년 제5회 전영택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시집 <왕릉> <고라실의 안과 밖> <99인의 자화상> 등 16권, 동시집 <서쪽에서 해뜬날> <하얀 꽃바람>이 있다.

  • 문학·출판
  • 문민주
  • 2021.02.24 17:37

[신간] 김영주 소설집 ‘가족이 되다’… 가족의 의미 물어

김영주 작가가 소설집 <가족이 되다>를 펴냈다. 이 책은 두 살배기 동생 서준이와 세상에 홀로 남게 된 열다섯 소년 서우 그리고 아이 없는 아픔을 지닌 부부를 통해 서로 다른 이들이 어떻게 가족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가족이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되새긴다. 사랑하는 엄마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서우는 내게는 서준이가 있다. 서준이가 있다. 나는 혼자가 아니야, 쫄지 말자라는 말을 되풀이하며 하루하루를 살아낸다. 그런 서우에게 잊을 만하면 나타나는 아줌마. 서우는 그 아줌마가 처음에는 무서웠고, 점점 짜증 났고 그리고 어느 순간 자꾸 기억났다. 그렇게 서우는 아줌마와 돈으로는 절대 살 수 없는 가족이라는 인연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가슴 한쪽에 커다란 아픔을 지닌 두 가족은 서로의 빈자리를 채우며, 서툴면 서투른 대로 서서히 또 하나의 가족이 돼 갔다. 작가는 인정만으로 할 수 없는 일, 감히 쉽게 실천하지 못했던 일을 글 속에서나마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 작가는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 부문에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같은 해 동양일보 신인문학상(동화 부문)을 수상했다. 쓴 책으로는 <레오와 레오 신부>가 있다.

  • 문학·출판
  • 문민주
  • 2021.02.24 17:37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헌수 시인 - 경종호 디카시집 <그늘을 새긴다는 것>

자꾸만 멀어지는 기억의 흔적을 붙잡아두는 일은 매력적이다. 글로 남기고 사진으로 저장하는 일은 풍경 밖에서 마음의 정서를 기록하는 재미와 발견의 기쁨을 준다. 눈웃음이 선하고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경종호 시인의 디카시집을 펼쳐보았다. 디카시는 자연이나 사물에서 포착한 순간의 시적형상을 디지털카메라나 휴대폰카메라로 찍어 문자로 재현하는 영상과 문자예술이다. 활자와 이미지라는 두 개의 대상을 하나의 의미적 텍스트로 완성하는 표현양식이다. 사물에 닿는 눈빛의 한계를 순간적으로 받아 적은 것 일까? 스쳐 지나가는 의미를 예민한 감각으로 기억해 낸 것일까? 손닿을 듯 낚아채는 시인의 눈매가 절묘하다. 주변에 있는 평범한 사물을 시인의 깊은 사유로 담은 디카시집은, 그의 생태적인 감각이 견고하게 들어있는 기록장치이며 시인의 사진과 결합된 시는 농익은 듯 때론 낯설게 다가서기에 좋다. 그가 내어놓은 이미지에는 일관된 의미와 구체적인 원형의 구도가 들어있다. 자연과 사물이 환기시켜주는 언어를 발견하며 시인의 촉수는 더욱 밝아졌으리라 믿는다. 상처 없는 영혼이 어디 있으랴 라고 프랑스 시인 랭보는 말했다. 상처받은 영혼이 정밀하게 바라보며 자연의 풍경과 삶을 구성하며 나가는 일, 티끌 같은 삶의 얼룩을 온전하게 바라보는 일, <상처>라는 시에서 여린 것들을 품은 시인의 마음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이파리 떨어진 자리는 좀 더 굵었습니다 나비가 닿지 못하는 계절엔 좀 더 딱딱하게 비틀리기도 할 것입니다 그래도 꽃이 환장하게 피어대는 날들은 곧 올 것입니다 -상처 전문 삶의 중요한 배경이나 찰나로 번져가는 흔적, 조형물을 통해서 시인이 지향하는 풍부한 프레임이 가득하다. 관찰자적 시선으로 사물을 더듬어보고 받아 적는 일을 시인은 촘촘하게 그려내었다. 자연이 남긴 다양한 문양은 시인의 문장 속에서 친밀하게 생명력을 보여준다. 때론 사물을 통해 자신이 경험해 온 시간을 드러내고, 흐릿하고 맹숭한 기억은 머문 자리에 선명하게 등장하기도 한다. 생이 다 한 어느 날 내 안에도 커다란 구멍이 있어 그 사람 살아 있었으면 합니다 -사람 하나 전문 나무옹이를 보고서 사람 하나를 이미지와 일치시킨 시, 살아온 내력이 박혀있는 나무옹이에 켜켜이 쌓인 세월의 흔적과 사람 하나가 들어가 있다. 삶과 사랑의 면면을 묻고 답하며 일상이 말하는 자연의 섭리와 사람과 사람사이의 무언의 의미가 다가왔다. 안쓰럽고 작은 것, 덜 여문 것에게 시선을 돌리며, 드러내지 않고 배경이 되어주는 일, 그늘을 새긴다는 것에 대해 곰곰 생각해보았다. 짧은 시편들의 행간을 드나들며 새기고 돋는 일로 시샘달을 건너가도 좋을 것 같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1.02.24 17:37

정읍시새마을회, ‘2020년 새마을유공자 시상식’

정읍시새마을회(회장 임환규)는 24일 정읍시새마을회관에서 2020년 새마을 유공자 시상식을 갖고 표창장을 전수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정읍시새마을지도자한마음대회를 개최하지 못한데 따른 것으로 마스크 착용과 소독등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진행됐다. 시상식은 정부포상자 6명과 전라북도새마을지도자대회수상자 5명, 국회수상자 1명등 12명을 대상으로 했다. △대통령상 고경주(북면부녀회)지도자 △국무총리상 송낙주(태인면협의회)지도자 △행정안전부장관상 이금식(북면협의회)지도자 △새마을중앙회장상 이영일(산내면협의회), 김정숙(상교동부녀회), 이정원(덕천면부녀회)지도자가 수상했다. 전북새마을지도자대회 표창으로 △새마을중앙회장상 정희은(영원면부녀회)지도자 △전라북도지사상 김민재(농소동협의회), 한석홍(초산동협의회), 박향연(이평면부녀회)지도자, △국회행정안전위원장상 김점례(농소동부녀회)지도자가 각각 수상했다. 임환규 회장은 지난해 정읍시새마을회가 코로나19 방역과 지역 발전에 기여할수 있었던 것은 지도자들의 헌신에 따른것이다며 앞으로도 생명살림, 평화나눔, 공경문화 실천에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 문화
  • 임장훈
  • 2021.02.24 16:45

[최완규 교수의 '마한이야기'] 마한의 고도 익산

익산지역은 마한과 백제의 정치문화 중심지로서 우리나라 고대사에 있어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문헌자료의 빈곤에서 비롯된 연구 부족으로 그 가치를 충분히 인식하지 못해 왔지만, 최근 고고학 자료의 증가와 그에 대한 연구결과 익산지역이 새롭게 주목되고 있다. 3세기 중엽의 중국 사서인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조에는 연나라에서 망명해 온 「위만」의 공격을 받은 고조선 「준왕」이 좌우 궁인을 거느리고 바다 건너 한지(韓地)에 와서 한왕이 되었는데, 그 후 절멸되었다라 기록되었다. 이후 5세기 중엽의 『후한서』에서는 『삼국지』의 내용을 동일하게 이어받고 있지만, 한(韓)을 마한으로 바꾸어 기술하고 있다. 이후 우리나라 사서인 『삼국유사』를 거쳐 『제왕운기』와 『고려사』에서는 구체적으로 금마를 마한의 개국지로 지목하고 있다. 이러한 역사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익산지역은 오래전부터 마한의 고도로 인식되어 왔던 것이다. 익산지역에서는 이미 1970년대부터 많은 청동유물들이 신고나 수습되면서 청동기문화의 중심지로 주목되었고, 이러한 고고학 자료를 마한과 관련짓고자 하는 접근이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이 자료들이 대부분 신고유물들이어서 그 성격을 정확히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1990년대 초반, 익산 신동리유적에서 청동유물과 철기, 삼각형점토대토기가 출토되면서 마한 고도 익산에 대한 정보가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2000년대에 들어와 만경강을 중심으로 북쪽의 익산지역과 남쪽의 전주, 완주, 김제지역에서 집단 토광묘가 집중적으로 발견되었다. 이들 토광묘에서 점토대토기와 흑도장경호로 대표되는 토기류, 세형동검과 청동거울을 비롯한 청동유물과 더불어 철제 도끼와 낫이 확인됨에 따라 새로운 물질문화인 철기의 유입은 마한 성립의 배경이 되었을 것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문헌자료를 통해 보면 마한 성립의 핵심지역은 금마일원으로 상정할 수 있지만, 최근 고고학적 성과에 따라 좀 더 공간적 범위를 확대하여 만경강유역을 마한태동문화권으로 설정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하다. 왜냐하면 최근 입법화가 추진되고 있는 역사문화권 특별법에서 전북의 마한문화권역이 추가됨에 따라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준비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편 조선 이후의 문헌기록이나 전승되어 내려온 각종 설화나 민속놀이에서 보면 백제보다는 오히려 마한과 관련된 내용들이 풍부하게 남아 있는데, 곧 익산지역에는 마한 전통의 문화가 그만큼 강하게 뿌리내리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익산을 비롯한 만경강유역에서는 백제 영역화 이후에도 백제의 묘제를 채용하는 것이 아니라 5세기 후엽까지 마한전통의 분구묘를 지속적으로 축조하고 있는 점에서 강력한 마한문화의 전통을 확인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02.23 18:12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태권유랑단 ‘녹두’ 공연콘텐츠 공동제작·배급 프로그램 선정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서현석)이 문예회관예술단체 공연콘텐츠 공동제작배급 프로그램에 선정돼 국비 1억300만원을 확보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공모사업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예술단체의 창작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문예회관을 활용, 예술로 공존상생하는 생태계를 마련하기 위해 신설했다. 전당은 고창문화의전당, 부안예술회관과 전북지역 내 예술단체 등과 협력해 창작 태권소리극 <태권유랑단, 녹두>를 응모했다. <태권유랑단, 녹두>는 1894년 조선시대로 간 태권유랑단이 동학농민혁명의 발생지 고창을 시작으로, 부안, 전주로 이동하며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이해하고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은 역사 판타지극이다. 전당은 역사 속 인물의 현대판 캐릭터 열전, 1000 개의 촛불로 표현할 동학의 정신, 조선DJ 등 시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해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허물고 전북만의 특성화된 브랜드 공연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공연은 11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본공연을 시작으로 고창문화의전당, 부안예술회관에서 총 6회 이뤄지며, 지역 예술인 7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전당 관계자는 동학농민혁명이라는 전북의 특화된 소재와 예술단체가 보유한 우수한 역량을 가지고 새로운 태권소리극을 창작하고자 한다며 지역 문예회관들과의 공동사업인 만큼 전당이 전북 문화예술의 중심축으로서 공공성 역할을 강화하고 공연예술생태계 복원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02.23 17:56

전북도립국악원, 전라도 가락 입힌 ‘전라오고무’ 만든다

전북도립국악원이 전라도 가락을 입힌 전라오고무 개발에 나섰다. 도립국악원 기획실은 잘 알려진 이매방 삼고무와 오고무가 있지만, 전라도 가락과 춤사위로 도립국악원만의 새로운 전라오고무를 제작해 도민의 문화 자긍심을 높이고자 한다며 제작 의도를 밝혔다. 이를 통해 도립국악원은 한국 전통춤의 거목 우봉 이매방(19272015) 명인의 삼고무오고무가 아닌 전북 고유 레퍼토리를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고무는 북 세 개, 오고무는 북 다섯 개를 두고 추는 춤을 말한다. 이매방 명인이 고안해 대표 레퍼토리로 만들었다. 삼고무오고무 논란은 지난 2018년 이 명인 유족이 운영하는 우봉이매방아트컴퍼니가 한국저작권위원회에 저작권 등록을 하면서 불거졌다. 우봉이매방아트컴퍼니는 삼고무오고무가 순수 창작춤이라고 주장한 반면 우봉 이매방춤보존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전통춤 사유화라고 맞섰다. 당시 방탄소년단(BTS)이 삼고무를 응용해 선보인 퍼포먼스가 화제를 모으면서 유족과 무용계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도 했다. 우봉이매방아트컴퍼니는 2018년 저작권에 관한 논란은 허위사실유포와 명예훼손으로 국민청원이 삭제됐고, 우봉 이매방 선생이 창작한 삼고무와 오고무는 저작권이 인정되면서 일단락됐다고 말했다. 삼고무오고무는 전국 국공립예술단체에서 수년간 공연된 전통 레퍼토리였다. 그러나 저작권 논란이 불거진 뒤 전국 국공립예술단체들은 삼고무오고무를 활용한 공연을 거의 올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창원시립무용단과 국립남도국악원은 우봉이매방아트컴퍼니와 저작권 계약을 맺고 공연, 연수회를 진행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도립국악원은 고유 레퍼토리를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전라오고무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현재 80%는 완성한 상태다. 이를 위해 도립국악원은 북과 의상을 제작하고 가락, 무용 등도 전부 새롭게 구성했다. 전라오고무는 뒤에 북 3개, 좌우에 각각 북 1개를 뒀다. 무용수 뒤편에 있는 북은 삼각형으로 배치했다. 북 크기는 키워 웅장함을 더하고, 단청은 금색 위주로 화려함을 강조했다. 가락 구성지도는 문근성 고르예술단장, 무용 연출은 여미도 도립국악원 무용단장이 맡았다. 가락은 굿, 모듬북, 농악 가락 등 순수한 전라도 가락으로 이뤄져 있다. 이번에 만든 전라오고무는 10분 분량의 작품이다. 여 단장은 전라도 가락으로 만든 전라오고무는 전국 국공립예술단체에서도 주목하는 새로운 시도라며 전라오고무는 올해 하반기 대중들에게 첫선을 보일 계획이다. 무용단 전원(27명)이 함께하는 대형 작품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21.02.23 17:53

[전북문학관 지상강좌 - 한국문학의 메카, 전북] (41) 황매천 연구의 권위자 송남 이병기 시인

송남 이병기 선생 송남 이병기 선생은 1931년 3월 10일, 전북 김제시 월촌면 명덕리 142번지에서 태어났고, 2008년 10월 9일 타계했다. 1956년 동국대학교를 졸업한 후, 전북대 대학원 석사, 전남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익산의 남성여고를 비롯하여 도내 중등학교에서 10여 년간 근무했으며, 1975년부터는 전북대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하였다. 선생은 195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였으며, 196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부에 「석류초」, 「소연가」 등이 당선되면서 문단의 시선을 끌었다. 선생은 타계할 때까지 『석류초』 등 9권의 시집과 연구서 『황매천 연구』 등 5권, 번역서 『역주매천황현시집』 3권(공역) 등을 펴냈다. 신성적 시인은 선생의 첫 시집 『석류초』 서문에서 시인은 새가 그 천후(天候)에 따라 까마귀처럼 어두운 조가(弔歌)를 부를 수 있고, 소쩍새처럼 통곡할 수 있고, 꾀꼬리처럼 구슬을 굴리는 노래를 할 수 있는 중조(衆鳥)이어야 하며 폭풍우에 거목(巨木)이 흔들릴지언정 제자리를 잊지 말고 보다 먼 앞날을 노래하는 한 마리의 새가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하였는데. 송남 이병기 선생은 석정의 말씀대로 중조의 시인이 되어 문학의 밭을 일구었다. 허소라 시인은 선생의 제4 시집 『풍남문』의 발문에서 굵직한 톤의 자기 세계를 구축한 시인으로 시세(時勢)에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한국적 전통의식을 자기 나름의 새로운 호흡으로 표현하였다고 했다. 오하근은 선생의 아홉 번째 시문집 『모악산』 발문에서 모성(母性) 탐험(探險)의 기록이라고 하였다. 이 시문집은 우러러 모악산에 오르고 내려서 77세의 삶을 반성한다라는 제사(題詞) 붙어 있는 선생의 유고시집이다. 눈이 내리면 참으로 포근한 품안에 묻히데 서늘하게 맑은 숨 골라주는 품안 다소곳이, 어머니의 소중한 말씀에 -중략- 눈이 내리면 참고 참아 봄을 준비하는 어머니의 품안 어디라고 싸움하는 형제들이 모일 것인가 어디라고 노래가 익을 수 없겠는가 가운데 앉아서 사방으로 문을 열어라 마음을 고르게 언제나 누구에게나 들리는 자장가 가락이 있데 모여 의논하는 삶의 가락이 있데 -「모악산3」의 일부 선생은 한문학에도 조예가 깊어 한시(漢詩) 시집 『완산태평가』(1992)를 냈으며, 2001년에는 『한시연습』을 발간했다. 그는 매천의 한시(漢詩)는 작품성과 표제적 주제성, 민속적 역사성까지 더하고 있어 후대들이 새겨볼 만한 작품이라며 황현 연구에 몰두했다. 1944년의 『매천 시 연구』와 1995년의 『매천 황현 산문 연구』에 이어 2007년에는 완산고 김영붕 선생과 황현의 시를 공동번역하여 『역주매천황현시집』라는 책을 냈다. 선생의 제자들에 대한 사랑은 소탈하고 격의 없는 아버지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러나 학문연구에서는 한 치의 빈틈도 허락하지 않을 만큼 투철했고 꼼꼼했다. 동아리 지도교수로 하계 봉사활동에 참여한 선생은 구슬땀을 흘리며 모범을 보였고, 밤새도록 제자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삶의 지혜를 일깨워주었다. 선생의 77학번 제자들은 졸업여행 때 선생과 함께 한 추억을 떠올렸다. 거구의 체격임에도 가뿐히 한라산 정상에 오르더니 제주도가 맷방석 같다!라며 즉석에서 시를 읊조리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했다. 정상권의 「진정한 괴짜가 그립다」(새전북신문, 2006-06-16)에 나오는 일화다. 1980년 5월 학생 시위 때 교수들이 앞장서야 경찰이 학생들을 때리지 못한다라면서 선두에 섰다. 그날만큼은 경찰의 폭력진압은 피했지만, 선생은 517 이후 해직대상 우선순위에 들 만큼 위태로움을 겪기도 했다. 한때 총을 사서 사냥을 즐기기도 했지만, 술자리에서 헤밍웨이처럼 자살할 때를 대비했다라는 얘기에는 숙연해진 일도 있다 한다. 선생은 자녀들에게 승어부(勝於父)의 정신과 지덕겸수(智德兼修)를 강조했다.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자녀들은 모두 훌륭하게 성장하였다. 장남 이경재는 육군 준장으로 퇴역하여 원광대 교수로 근무했으며, 3남 이재운은 미국 베일러의과대학의 교수가 되었다. 장녀 이수월과 차남은 공무원으로, 차녀는 사업가로 일가를 이뤘다. 술이 거나하게 취한 날은 자신과 가족을 위해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한 사모님에게 여보 중전이라고 부르면서 그동안의 미안함을 에둘러 표현했다. 말년에는 잇몸암이라는 병마에 시달리면서도 펴내고자 했던 『모악산』은 어쩌면 시인이 아내에게 바친 마지막 헌사일지도 모른다. 또한, 시인의 고향 사랑도 특별했다. 구한말 황현과 이기와 더불어 3대 선비라 불리는 김제의 거유(巨儒) 석정 이정직의 문학과 미술을 발굴하여 널리 알린 바 있다. 그리고 오래전부터 고향 마을에 많은 나무를 심기 시작했는데, 누가 묻기라도 하면 훗날 아이들이 이곳으로 소풍이라도 오면 얼마나 좋은 일이냐며 좋아했다고 한다. 김제 검산공원에는 그의 시 「돌아가야 하리」를 새긴 시비가 그의 귀거래를 환영하고 있다. 두레가 나면 모두 즐기던 들녘 마을에 모정에 앉아 가을 나르던 젊은 보람의 결실에 울 없이 살아도 도둑 없이 도란거리는 이웃에 -중략- 돌아가야 하리 바작으로 부려놓 듯 두엄같이 구수한 마을에 -「돌아가야 하리」 김제 검산 체육공원에 있는 시비에서 /송일섭 전북문학관 학예사

  • 문화일반
  • 기고
  • 2021.02.23 17:45

익산예술의전당미술관·무주최북미술관 정부 평가인증 ‘낙제점’

익산예술의전당미술관과 무주최북미술관이 공립미술관을 대상으로 한 정부 평가인증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도내 평가 기관 3곳 중 2곳 탈락해 인증률은 33.3%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비율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따라 등록 3년이 지난 전국 공립미술관 55곳을 평가하고 이 가운데 41곳을 인증했다. 전국 공립미술관 인증률은 74.5%였다. 올해 도내에서는 전북도립미술관과 익산예술의전당미술관, 무주최북미술관 등 3곳이 평가 대상이었다. 이 가운데 전북도립미술관만 인증을 통과했다. 문체부는 평가 대상 미술관의 개별 점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도내 공립미술관 인증률은 33.3%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이어 전라남도 42.8%, 인천광역시광주광역시충청남도 50%, 강원도경상북도 66.6% 등으로 나타났다. 이번 평가는 △설립 목적의 달성도 △조직인력시설 및 재정 관리의 적정성 △자료의 수집 및 관리의 충실성 △시 개최 및 교육 프로그램 실시 실적 △공적 책임 등 5개 범주에서 이뤄졌다. 문체부 관계자는 다음 달께 공동 연수회를 열어 공립미술관 담당자들과 평가인증 결과를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립미술관 평가인증은 2017년 시범운영을 통해 2020년 처음 시작됐다. 격년 시행을 원칙으로 한다. 기관 규모와 성격에 상관없이 기관별 최근 3년간(2017년~2019년) 운영 개선 실적을 평가에 반영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21.02.22 16:57

[이승우의 미술 이야기] 우리가 알아야 하는 색채 ④

흰 어린이 형태는 배경의 흰색보다 더 희게 보인다. 색채에 대한 감정은 또 지역마다 다른 경우가 있다. 우리에게는 오방색이 있다. 방위를 뜻하는 색으로 쉽게는 더는 분해되지 않는 삼원색인 빨강, 노랑, 파랑에다가 흰색과 검정을 합하면 된다. 중앙에서부터 노랑, 동쪽은 파랑(靑龍), 서쪽은 흰색(白虎), 남은 빨강(朱雀), 북은 검정(玄武) 오방색인 데 반해 미국은 검정이 동쪽이고 서쪽은 노랑, 남쪽은 파랑, 북쪽이 회색이다. 우리에게는 동쪽이 태양이 떠오르는 성스러운 방향이지만 그들에게 동쪽은 미지의 암흑이다. 그래서 그런가 우리는 동서남북인데 그들이 만든 뉴스N E W S는 북 동 서 남이다. 노랑도 우리는 중앙에 위치하며 왕의 곤룡포도 노랑을 원칙으로 한다. 그런데 기독교 문화권에서는 노랑을 아주 천시한다. 가룟 사람 유다가 예수를 배반할 때 입었던 옷이 노랑이었기 때문이다. 그다음에는 노예들의 옷 색상이 노랑이었으며 유대인들이 가슴에 부착해야만 했던 노란 별도 무관하지 않다. 얼마나 노란색을 미워했는지 황구(Yellow Dog)라는 욕설도 있고, 노랑목소리 (Yellow Voice)는 간교하거나 교활한 목소리, 또는 영웅다운 목소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고작 이성을 꼬드기려는 색스런 목소리로 비하하기도 한다. 러시아에서는 아예 아름답다는 단어와 빨강이라는 단어가 같이 사용된다. 전쟁터에서의 흰색은 항복을 뜻하지만, 순결이나 숭고를 뜻하거나 절망이나 공포로도 분류된다. 문학평론가 김윤식의 흰빛을 통해서 본 문학적 형상의 분류를 보면 헤밍웨이의 킬리만자로의 눈에 표현되는 흰색을 숭고의 세계로, 오상원의 유예에 나타나는 흰색을 절망으로, 멜빌의 모비 딕에 나오는 흰색은 공포, 최인훈의 광장에서 표현한 흰색을 환희라고 규정짓고 있다. 이렇듯 색채가 점령한 우주에서 길들고 훈련된 인간을 맨 처음 놀라게 하고 지배한 것은 낮과 밤이었을 것이다. 밝은 태양과 캄캄한 암흑이라는 두 개의 공간 속에서 공간에 따라 인간의 행동을 규제하였고 순응과 적응, 혹은 공포나 절망 또는 반항의 양식을 찾게 하였을 것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02.22 16:57

전주시네마프로젝트 4편, 전세계 최초 상영

오는 4월 29일 개막이 예정된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가 대표 섹션인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21 4편을 공개했다. 이 4편은 22회 상영작들 중 가장 먼저 소개되는 영화들이다. 올해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21은 한국과 해외 작품 각각 2편씩으로, 민환기 감독의 <노회찬, 6411>과 임흥순 감독의 <포옹>, 테드 펜트 감독의 <아웃사이드 노이즈>, 에릭 보들레르 감독의 <입 속의 꽃잎>이다. <노회찬, 6411>은 진보 정치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고 일생을 바친 고(故) 노회찬 의원이 일관되게 추구한 신념과 철학을 주제로 삼은 다큐멘터리다. 명필름과 노회찬재단이 공동 제작했다. <포옹>은 한국 최초로 베니스 비엔날레 은사자상을 수상한 <위로공단>(2014)을 비롯해 <려행>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 등을 연출하고 미술작가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임흥순 감독의 신작이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됐다는 말을 듣고 꿈에서 깨어나는 것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영화인들의 모습과 꿈속 이미지를 교차해 보여주는 독특하고 실험적인 작품으로 완성될 예정이다. 베를린국제영화제, 벤쿠버국제영화제 등 다수의 해외 영화제에서 주목받아 온 테드 펜트 감독의 네 번째 장편영화인 <아웃사이드 노이즈>는 수면장애와 불안증을 가진 주인공 다니엘라가 여러 인물들과 만나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에 부딪히며 겪는 내적 변화를 세심하게 포착한다. 세계적인 비주얼 아티스트 에릭 보들레르 감독의 <입 속의 꽃잎>은 픽션과 관찰 다큐멘터리가 혼재된 독특한 형식을 보여준다. 세계 최대의 화훼시장인 네덜란드 알스미어 꽃시장을 세밀하게 관찰하는 전반부와 루이지 피란델로의 희곡 「입에 꽃이 핀 남자 The Man with a Flower in His Mouth」(1922)를 거침없이 각색한 후반부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영상 미학을 제시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는 국내외의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장편 극영화 또는 다큐멘터리를 선정해 직접 제작투자한 후 완성작을 전 세계 최초로 소개하는 전주국제영화제의 대표 섹션이다.

  • 영화·연극
  • 백세종
  • 2021.02.22 16:51

전북지역 6개 가옥 ‘아름다운 한국 전통정원’ 지정

전북지역 6개 가옥의 전통정원이 한국 민가 정원특징이 잘 보존된 곳으로 꼽혔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20192020년 장수와 남원 각 2곳과 익산, 정읍 등 도내 6곳을 포함, 전국 전통 정원 24곳을 발굴해 아름다운 한국전통정원으로 지정했다고 22일 밝혔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와 공동 연구를 진행한 국립수목원은 2019년 경상도 권역 12곳, 지난해 전라도 권역 12곳을 각각 찾았다. 민가는 백성의 집으로 궁궐, 관아, 사찰, 향교 등 공공 건축과 구분되는 사적인 건축물을 말한다. 그러나 넓은 의미로 상류 주택인 궁집과 제택, 중류 주택, 서민 주택을 포함한다. 도내에서 선정된 6개 가옥 중 철종 7년(1856년) 조성된 전북 민속문화재 제21호 장수 장재영 가옥(장수군 번암면)은 원래있던 지당을 메우고 화단을 조성하고 대문채 양쪽에 하마석과 은행나무 주변에 석상, 거북형상의 석조물을 배치했으며, 배롱나무와 목련, 철쭉류, 꽝꽝나무 등이 식재됐다. 익산 조해영 가옥(전북 문화재자료 제121호)은 조선시대 가옥으로 안채와 별채는 남북으로 길게 평행을 이루고 사랑채 주변에 화단을 중심으로 하는 정원공간을 두고 있으며, 이를 제외한 부분은 텃밭으로 조성됐다. 국가민속문화재 제26호인 정읍 김명관 고택은 김명관이 조성 정조 8년(1784년)에 세웠다. 주택 전면에 타원형의 지당이 조성되고 주변에 은행나무, 단풍나무, 느티나무를 식재해 사랑채 동측 화단 앞에 판석을 놓아 수로를 조성하여 수경관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장수 권희문 가옥은 조선시대 상류가옥으로 사랑마당과 안마당으로 구분되며 사랑마당에 화단을 조성하고 굴뚝과 석물 등의 점경물이 배치됐다. 남원 몽심재 고택은 국가민속문화재 제149호로, 박동식(1753~1830)이 세운 조선시대 후기의 가옥이다. 대문채의 동측에 지당과 요요정(樂樂亭) 주변에 은행나무, 청단풍이 심어져 있고 안채 뒤 후원에 화계를 조성해 유실수가 식재됐다. 남원 죽산박씨 종가는 전북유형문화재 제180호로 죽산 박씨의 종가로 추정되며, 안채와 사랑채, 사당으로 구성되어 있고 바깥마당 솟을대문의 좌우측과 사랑채 전면부에 화단이 조성되어 있으며 화단 경계부는 관목류가 식재돼 있어 아름다운 정원으로 꼽혔다. 두 기관은 문헌, 현장 조사, 식재 기록 분석, 소유자 인터뷰 등을 통해 민가 정원의 특징이 잘 보존된 전통 정원을 발굴했다. 두 기관은 이들 정원을 3차원 입체(3D) 스캔, 360도 가상현실(VR) 기술 등을 활용해 디지털 민가 정원 특별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최영태 국립수목원장은 두 기관의 공동 조사가 소중한 정원 문화재의 발굴과 우리 정원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백세종
  • 2021.02.22 16:38

남원에서 그려지는 두 남녀의 애절한 사랑 영화 <간이역> 개봉

남원을 배경으로,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는 남자와 위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여성의 애절한 사랑을 그려낸 감성멜로 영화가 개봉한다. (사)전주영상위원회(이하 전주영상위)는 2020 전북로케이션 인센티브 사업 지원작 영화 <간이역>(감독: 김정민, 주연: 김동준, 김재경)이 18일 개봉했다고 밝혔다. 이 영화는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김동준과 레인보우의 김재경이 호흡을 맞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내용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기 전에 멀어진 승현(김동준)과 지아(김재경)가 7년 뒤 고향에서 다시 만나 사랑에 빠지는 러브스토리이다. 다만 승현은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고, 지아는 위암이 재발해 시한부 판정을 받은 상태다. 이 때문에 승현은 지아의 마지막 사랑이 되고 싶고, 지아는 승현의 마지막 기억이 되고 싶어한다. <간이역>은 전체 20회차 가운데 9회차를 남원에서 촬영했다. 남원의 (구)서도역은 이미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통해 화제가 된 촬영지로, <간이역>에서는 승현과 지아가 우연히 재회해 사랑을 키워나가는 중심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또 남원의 켄싱턴 리조트, 승화원, 모던 카페 등 남원 시내 곳곳에서 영화를 촬영했다. 서로의 삶에 녹아든 두 사람의 사랑과 그들을 마지막까지 응원해주는 가족, 친구들의 관계를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는 <간이역>은 코로나로 지친 관객들에게 진한 여운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2월 18일부터 전국 69개 극장에서 개봉한다. 전주에서는 롯데시네마에서 관람할 수 있다. 한편 지난 1일부터 발표된 방역수칙 조정안 및 영화관 이용 제한 완화에 따라 영화 관람 시 동반 일행과 옆자리에 착석 가능하다. 다만 다른 일행과는 거리 한 칸을 유지해야 한다.

  • 영화·연극
  • 김세희
  • 2021.02.21 19:11

문화예술계 “코로나19 여전한 두려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됐지만 전북 문화예술계에서 관객을 다시 만난다는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전북 등 비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에서 1.5단계로 하향되면서 공공민간공연이 조심스레 관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지만, 하반기까지 공연을 이어나갈 수 있을 지에 대한 전망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문화예술계는 지난해처럼 코로나19 대유행이 오면 공연을 다시 축소하거나 멈출 수밖에 없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우선 전주에 있는 13개 공공 공연장 중 일부는 3월부터 관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태권도와 국악이 만난 융복합 예술공연 소리킥2, 세계 4대 뮤지컬 캣츠, 반려동물과 함께 관람이 가능한 전시회 자연스럽개展 등 다채로운 공연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북도립국악원은 4월 매주 목요일부터 목요상설 국악도담을 열 계획이다. 도담은 야무지고 탐스럽다는 뜻으로 국악을 알차고 탐스러운 공연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같은 달 22일 신춘음악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추후 공연 일정도 다양하게 잡혀있다. 일반 공연장도 시동을 걸고 있다. 한해랑아트홀은 올 3월부터 6월까지 락 뮤지컬 프리즌을 이어갈 예정이다. 개그맨 정찬우가 만든 뮤지컬로 이름을 알린 프리즌은 록 밴드를 꿈꾸는 청년들이 사채를 빌린 이후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려냈다. 이런 상황 속 공연예술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행여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거리두기 단계가 조정되거나 공연장이 폐쇄돼 계획한 일정을 소화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걱정도 나온다. 도립국악원 박양규 공연기획실 팀장은 전북도 방침에 따라 상하반기 모두 일정을 세웠으며 무대에 나오는 인원도 줄여서 공연할 계획이라면서도 올해 코로나19 상황 역시 안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해랑 아트홀 유람식 대표는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고 하지만 추후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워 공연일정을 잡기가 어렵다며 일단 상반기인 6월까지만 공연 일정을 계획해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공연 일정을 대폭 줄여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걱정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전북도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공연을 재개하기 전 무대에 세워햐 하는 인원수과 좌석 제한에 대한 문의가 많이 온다며코로나와 관련된 문제를 염려하시는 분들이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02.21 19:11

한지로 존재 의미 탐구… 권구연·이경남 2인전

작가가 어떠한 재료를 만나거나 소재를 만나는 것은 운명인 것 같다. 한지가 나에게 그렇다. 한지가 작업 면의 화면 위로 점차 올라오면서 한지 자체의 물성을 통한 미감이 작품을 이루는 소재가 됐고 동시에 매개체가 됐다. (권구연 작가) 한지를 통해 끊임없이 존재의 의미를 탐구해온 권구연, 이경남 작가가 2인전 한지, 그리고 채움과 비움을 다음 달 5일까지 연석산미술관에서 연다. 두 작가는 한지라는 물성을 이용해 다양한 한지조형 작품세계를 펼쳐왔다. 이들은 한지라는 공통된 재료를 활용하지만, 한지에 대한 관점은 서로 다르다. 권 작가는 한지를 잘게 찢거나 오린 뒤, 풀이 섞인 물에 풀어 한올 한올 붙여나가는 과정을 통해 질박하고 토속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한지는 찢어지고 잘려 나가며 또 다른 형체와 기호로 응축된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스스로 느껴온 여성의 불완전한 지위를 나타내기도 하고, 소통과 관계의 정립을 시도하기도 한다. 그는 한지는 나와 타자의 사이에 놓인 경계를 뭉개고, 흐르는 여성의 유체적 특성을 드러내는 물질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 작가는 손으로 한지를 접은 뒤, 가위로 오리고 펼쳐 평면 위에 중첩하는 작업 과정을 거친다. 작품에 나타나는 형상들은 일률적이면서 마치 세련된 기하학적 도안화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작가는 가볍고 곧 구겨질 듯 아슬아슬해 보이는 이와 같은 한지조형 작품을 통해 형태를 버린 비움의 세계를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한지를 접어 가위로 오려 펼쳐내는 지극히 단순한 작업을 통해 드러난 부분은 이미 그 바탕인 전체에 접힌 질서라는 통찰이 일었다며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고 비워진 마음, 지극한 단순함으로부터 작품은 스스로 나왔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2.21 17:55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