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6-04-04 13:43 (토)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이흥재 정읍시립미술관 명예관장 “전시 좋으면 전국서 보러와… 의지가 중요”

이흥재 정읍시립미술관 명예관장 미술관은 뉴욕과 서울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지역에 있어도, 미술관 규모가 작아도 좋은 기획으로 좋은 작품을 전시하면 전국에서 그 전시를 보러옵니다. 지역민들에게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의지가 제일 중요하죠. 인구 11만 명의 정읍시, 그곳에 있는 정읍시립미술관에서 파블로 피카소 전시를 한다. 이 전시를 성사시킨 이흥재 정읍시립미술관 명예관장은 그 비결로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예산보다 중요한 것은 좋은 전시에 대한 단체장, 미술관장 그리고 미술 애호가들의 의지라고 했다. 피카소 전시는 2019년부터 기획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피카소만큼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화가가 또 있을까 싶었습니다. 마침 유진섭 정읍시장도 피카소전을 제안했죠. 코로나19로 모든 축제와 행사가 취소된 상황에서도 이 전시만은 포기하지 않았던 단체장의 의지가 있었기에 이번 전시가 열릴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의지만으로 전시 과정까지 순탄했던 건 아니다. 이 관장은 당초 베네수엘라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을 가져오려고 했다. 미술관과 협약까지 마쳤지만, 베네수엘라 정부 부처의 반대로 이 계획은 무산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까지 터지면서 해외 출입국도 어려워졌다. 그러던 중 그가 전북도립미술관장으로 있을 때 인연을 맺은 이호재 가나아트 회장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가나문화재단이 소장한 피카소 작품으로 전시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브라크, 마르크 샤갈, 살바도르 달리 등 동시대 화가들의 작품도 이 회장이 국내 소장가들을 연결해줘 함께 전시할 수 있었다. 10여 년간 쌓아온 신뢰 관계가 빛을 발한 순간이다. 이 관장은 2012년 전북도립미술관장으로 재직할 때 세계미술거장전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를기획하기도 했다. 그때만 해도 여름겨울방학만 되면 엄마들이 자녀들을 데리고 서울로 가 고흐전 등을 보여주는 것이 연례행사 중 하나였습니다. 저는 지역민들이 서울에 가지 않고도 피카소, 샤갈 등의 작품을 만나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죠. 관객들을 기다리는 그는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이지만 지역민들이 예술을 통해 정신적인 위로와 만족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2.18 17:39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개관 20주년 “지역이 예술이다” 사업계획 발표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서현석)이 개관 20주년을 맞아 다양한 특별기획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전당은 올해 지역이 예술이다는 슬로건 아래 아트숲 6대 실천전략을 세웠다. 아트숲 6대 실천전략은 △개관 20주년 기념 특별프로그램 △아트숲 가치 반영한 다양한 기획사업 △새로운 트렌드의 차별화된 프로그램 운영 △전북문화를 담은 공공예술 프로젝트 강화 △다양한 예술 콘텐츠가 함께하는 전시기획 △세대 간 연결, 도민과 만나는 예술교육 개발이다. 20주년 기념 특별프로그램은 송년음악회와 소리킥2 앵콜공연을 열 계획이다. 특히 태권도와 국악이 만난 융복합 예술공연인 소리킥2는 온라인 뿐만 아니라 실내야외 공연장, 전시장 등 다양한 공간에서 1주일간 선보인다. 또 20년 동안 전당의 발자취를 돌아볼 수 있는 20주년 특별전도 계획하고 있다. 아트숲 가치를 반영한 기획사업은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세계 4대 뮤지컬 캣츠, 이문세 콘서트 등으로 구성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은 On-tact 프로그램도 계속된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파이팅 콘서트를 위해 공모로 전북 뮤지션을 모집하고, 지난 2018년 선보인 소리킥은 첫 전국투어를 실시한다. 공공예술 프로젝트는 도내 각 예술대학 음악학과와 손잡고 마련한 스타 시리즈와 지역뮤지션을 발굴해 인큐베이팅 하는 프로젝트 슈퍼히어로 시즌3를 강화할 계획이다. 전시기획은 반려동물과 함께 관람이 가능한 자연스럽개展, 여름 시즌에 어린이들이 관람예술체험을 함께 하는 여름방학 특별전등이 마련됐다. 예술교육은 발레로 쓰는 자서전, 아트숲 탐험대, 예술놀이터 SORI, 국립발레단 꿈나무 교실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서현석 대표는 2001년 개관 이래 20년 동안 끊임없이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도민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전당이 예향 전북의 자랑임은 물론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하는 한국 콘텐츠의 산실이 되도록 정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02.18 17:39

[김용호 전북도립국악원 학예실장의 전통문화 바라보기] 국립민속국악원

국립국악원은 대한민국 국악의 총본산이다. 그 기원은 신라시대 음성서, 고려시대에는 대악서, 관현방, 조선시대에는 아악서, 전악서, 장악원까지 그 명맥을 이어왔다. 근대 일제강점기에는 이왕직아악부로 축소되어 운영되었다가 1951년 한국전쟁 중 부산 용두산 공원에 국립국악원을 개원한 후 현재에 이르고 있다. 특히 전라북도 남원시 노암동에 위치한 국립민속국악원은 최초의 국립국악원 분원으로 수준 높은 문화향수권의 고른 지역 안배와 호남 지역의 전통예술을 심도 있게 연구, 보존, 진흥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국가의 중요한 의례, 연주, 왕실 음악 전승, 교육 등 국립국악원은 왕실의 기본적인 음악을 실연하는 국립예술기관이다. 왕실의 음악과 더불어 우리 민간 전통예술의 맥을 이어온 판소리, 농악, 민요 등 전통 생활 음악도 국립국악원에서 독자적으로 발굴, 공연, 연구 논의가 있었고 그 결과로 1979년 국립국악원 소속으로 민속악단을 설립하게 된다. 이후 다양한 민속악의 심도 있는 진흥 방안이 도출되었고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이 창단된 13년 후인 1992년 독자적인 국립민속국악원 설립이란 결과를 얻게 된다. 다양한 민속악의 보존과 재현이라는 범주를 안고 건립된 국립민속국악원은 판소리라는 특화된 콘텐츠를 지역 역점 사업으로 두고 있다. 전라북도는 판소리의 고장으로 명성이 높은 곳이다. 조선 후기 영조 때부터 일제강점기까지 활동한 명창들의 삶과 예술세계 등을 정리하여 소개한 정노식의 『조선창극사』의 기록을 보면 총 90명의 명창 중에서 전라북도 출신의 명창이 모두 40명(40%)에 이른다는 것을 볼 때 전라북도를 판소리의 고장이라 부르는 것은 이론異論의 여지가 없다. 이렇듯 풍부한 전통 판소리의 인적 자원을 보유한 전라북도는 타 시, 도에 비교하여 많은 보유자를 인정하였으며 많은 제자를 양성하기에 이른다. 남도의 동편제, 서편제, 동초제, 강산제, 미산제 등 특별한 더늠이 유파별로 고루 간직되고 있으며 활발한 활동을 통해 일반 애호가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국립민속국악원은 이러한 지역의 다양한 판소리 스펙트럼을 통해 전라북도 전통예술의 우월성을 알리고 있다. 또한, 창의 융합된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폭넓은 기반을 마련하고 있으며 남원 춘향제, 전주대사습놀이, 전주세계소리축제 등 지역의 축제와 협업하며 수준 높은 민속악의 향유와 전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제 국립민속국악원은 더욱 특화된 전라북도의 민속 무형 문화자산을 통해 더 큰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다. 올해 2월 국립민속국악원은 다른 지역 분원들과 비교해 많은 정단원(판소리, 사물, 무용)의 인력 예산을 확보하여 공개 모집한다. 그것은 지역문화의 선도적 발전을 위한 국립민속국악원 노력의 대가이며,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지역 전통 예술계의 큰 위기 극복과 회복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다. 이렇듯, 전라북도 전통예술의 문화 역량은 지대(至大)하며 애정도 깊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02.18 17:39

20세기 최고 화가 ‘피카소’ 작품 정읍시립미술관서 본다

20세기 최고의 화가 파블로 피카소. 그와 동시대를 살았던 조르주 브라크, 마르크 샤갈, 호안 미로, 장 포트리에, 살바도르 달리 등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이 정읍시립미술관에 온다. 피카소와 동시대 화가들의 작품을 지역에서 실제로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정읍시립미술관이 마련한 특별기획전시 피카소와 동시대 화가, 정읍에서 사랑에 빠지다가 18일 개막했다. 전시는 오는 5월 16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파블로 피카소의 다양한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자리로 그의 회화, 드로잉, 판화, 도자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아우른다. 사진작가 앙드레 빌레르가 촬영한 피카소의 사진 작품까지 100여 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이를 통해 작품으로는 알지 못했던 피카소의 인간적인 면모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함께 전시되는 동시대 화가들의 작품들도 화려하고 풍요롭다. 피카소와 함께 입체주의를 창안한 브라크, 색채의 마술사 마르크 샤갈, 초현실주의의 거장 살바도르 달리와 호안 미로, 여성화가 마리 로랑생, 앵포르멜을 대표하는 장 포트리에와 그의 영향을 받은 장 뒤뷔페, 야수파를 이끌었던 모리스 드 블라맹크, 무한한 공간의 예술가 루치오 폰타나의 작품까지 이름만으로도 예술 애호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거장들의 작품을 함께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피카소와 동시대 화가들을 재해석하는 국내 작가들의 미디어 작품과 AI를 활용한 체험 콘텐츠도 선보인다. 장승효 작가는 브라크의 큐비즘과 달리의 초현실주의 등을 21세기 관점에서 재해석한 영상 작품을 전시한다. 하준수 작가는 AI를 활용해 피카소의 화풍으로 시민들의 초상화를 그려주는 흥미로운 작업을 벌인다. 유진섭 정읍시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어렵고 힘든 시기를 함께 이겨내고 있는 시민들과 관람객들에게 예술을 통한 위로와 치유를 전하고 싶었다며 이번 전시가 코로나블루를 이겨내는 하나의 방법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 관람을 위해서는 마스크 착용, 발열 검사, 개인 소독제 구비 등 철저한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단체 이용(관람)과 전시 해설 서비스는 중단한다. 이용자 분산을 위해 사전예약(시청 미술관 홈페이지) 시스템을 운영한다. 온라인으로 예약하지 못했다면 현장 예약도 가능하다. 관람료는 유료(정읍시민 2000원(신분증 제시), 관외 5000원)이고 카드 결제만 가능하다. 전시 관람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월요일은 휴관한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2.18 17:25

한국지방신문협회, 정부의 지역언론인 홀대 시정 촉구

한국 지역 언론의 양대축인 한국지방신문협회(이하 한신협, 회장 이상택 매일신문사장)와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이하 대신협, 회장 김중석 강원도민일보사장)가 정부의 지역언론인 홀대 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신협과 대신협은 16일 청와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언론진흥재단에 보낸 건의문에서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에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지역언론 발전을 위해 필요한 법제상 재정상 금융상 지원을 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언론에 대한 중앙정부의 지원이 전무한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두 단체는 중앙정부는 물론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서울에서 발행되는 언론이나 방송에만 관심을 기울일 뿐 지역언론은 아예 외면하고 있다고 했다. 두 단체는 암울한 현실을 타개 하기 위해 먼저 조만간 개편될 한국언론진흥재단 상임이사진에 지역언론 출신을 반드시 임명해달라고 요구했다. 현재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상임이사 자리 중 하나인 신문유통원장에 유일한 지역언론 출신이 있긴 하지만 교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는 서울언론 출신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단체는 또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 중 정부가 임명하는 위원은 지역언론인 출신을 임명해주고, 위원장은 지역언론인 출신 중에서 임명해줄 것도 건의했다. 2005년 출범한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장은 지금까지 줄곧 서울언론 출신이거나 학계 인사들이 맡아왔다.

  • 문화일반
  • 백세종
  • 2021.02.17 18:57

[신간] 전북의 오래된 마을과 산을 찾는 방법은

전북문화원연합회에서 출신 지역의 역사인 향토사(鄕土史)의 연구방법론을 제시한 책을 내놨다. 최근 발간한 <전북문화> 제24호와 <전북의 오래된 마을>(전라북도문화원연합회)이다. 문화원연합회는 20년 간 전북의 역사와 문화를 되새기는 작업을 해왔다. <전북문화>에서는 정치행정군사외교가 중심이 된 중앙사(中央史)의 연장선상에서 향토사를 연구하는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중앙통사에 오를 만한 지방의 사건, 중앙과 지방의 관계, 지방행정제도에 집중되는 연구경향을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 책은 향토의 내력, 그 공간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 삶의 내력 등을 중심으로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종우 전북문화원연합회장은 향토사를 어떻게 써야 하는 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책은 두 가지 기획 특집으로 구성됐다. 하나는 전북문화원연합회주최로 개최했던 전북의 오래된 마을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원고들이다.전북의 모든 시군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들을 찾아서 그 유례와 거기에서 이어온 삶의 내력들을 엮는 데 필요한 것들은 무엇인가. 또 어떻게 기술해야 할 것인가 등이 주제로 엮인 것들이다. 다른 하나는 전북의 산이라는 타이틀로 전북 14개 시군에 있는 산에 대해 살폈다. 이 장에서는 풍악산, 교룡산, 동악산, 청룡산 등의 유래와 지금까지 몰랐던 산 이름들이 나와있다. 책에서는 전북은 동쪽으로 산악지역과 연해 있어서 지리선 덕유산 등 높은 산이 있는가 하면 서쪽 김제지역 같은 경우는 평야지대로 50m이하로 낮은 구릉같은 경우도 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경우도 있다며어떤 경우이든 그 지역의 삶의 터전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전북연합회는 <전북의 오래된 마을>도 함께 펴냈다. 지난 2019년 향토문화연구사업으로 진행된 전북의 오래된 마을 조사의 결과물이다. 이 책은 전북에서 사라져가는 마을의 역사와 문화. 축제, 설화, 민속의례, 전통생활양식 등을 기록했다. 사례는 고창군 심원면 월산리, 군산시 옥구읍 상평리, 김제시 교동, 남원시 대산면 대곡리, 무주 무풍면 현내리, 부안군 위도면 대리, 순창군 동계면 구미마을, 완주군 봉동읍 봉강마을, 익산시 성당면 성포마을, 임실군 오수면 둔덕리, 장수군 장계면 삼봉리, 전주시 삼천동 계룡리, 정읍시 고부면 입석마을, 진안군 마령면 원강정마을이다. 나 원장은 마을 조사에서는 눈에 보이는 유물유적에 편중해 살피는 게 아니라 각 마을에서 살았던 선조들의 모습과 생각, 환경을 찾아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간의 삶은 태어난 바탕을 중심으로 시작된다며인간 역사의 뿌리가 향토사에서 출발한다면 마을의 역사는 단순한 과거의 이야기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오늘과 미래를 열어가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02.17 17:44

[신간] 김용옥 수필집 '절망인 줄 알았더니 삶은 기적이었다' 발간

원로작가 김용옥 수필가가 수필집 <절망인 줄 알았더니 삶은 기적이었다>를 내놨다. 작가의 인생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책에는 삶의 지혜라 부를만한 것들이 있다. 체육인 아버지, 서예가 어머니의 영향으로 유년기부터 예술의 향기 속에서 자란 작가. 그런 그는 부단한 독서와 폭넓은 견문을 원동력 삼아 쉬지 않고 창작 활동을 해왔다. 1980년 등단한 이후 펴낸 시집과 수필집 20권은 그 흔적이다. 연륜이 묻어나는 이번 수필집에는 문화예술, 인생죽음을 소재로 한 글을 비롯해 시평 또는 칼럼 성격이 강한 글 등 45편이 실려 있다. 작품 소재는 동서고금을 넘나든다. 시인은 학창 시절 영문학도로서 접했던 헤밍웨이와 존 스타인벡, 에즈라 파운드는 물론 중국의 공자노신, 유럽의 클래식 음악가, 국내외 영화 거장들을 작품 안에 불러들인다. 이렇듯 다채로운 그의 작품들은 독자들에게 풍요로운 화원을 선사한다. 특히 전북수필문학회 대담도 수록돼 있는데, 이 대담은 독자들이 작가의 뿌리와 정서를 헤아리도록 돕는다. 그의 작품을 더 깊고 진하게 감상하는 길라잡이인 셈이다. 김 작가는 부모의 자식으로, 자식의 어머니로 사느라 늘 나는 없고 나를 위해 살 틈도 부족했다며 이 책은 내 삶이고 세상을 사랑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1988년 월간 시문학으로 등단한 김용옥 작가는 시집 <서로가 서로를 원하는 이유는> 등 6권과 수필집 <生놀이> 등 11권을 발간했다. 한국현대시인협회 부이사장과 한국문인협회 이사, 감사를 역임했다. 현재 국제PEN한국본부 이사로 있다.

  • 문학·출판
  • 문민주
  • 2021.02.17 17:33

[신간] 전북대 국어국문학과 건지문학상 공모전 문집 <내 마음의 고래>

이 정도면 됐다. 우린 아직 어리니까 우린 아직 어리니까 문학청년들의 젊은 감성을 엿볼 수 있는 문집이 출간됐다. 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는 올해 건지문학상 공모전 문집 <내 마음의 고래>(신아출판사)를 출간했다. 건지문학상 제도는 지난해 12월 젊은 작가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신설됐다. 문집은 장원, 차상, 차하를 수상한 젊은 문사들의 시 13편, 소설 8편, 수필 7편, 논단 1편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됐으며, 각 장 마지막에는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이 수록됐다. 문집이 담고 있는 세계도 다채롭다. 개인적 경험을 진솔하게 고백체로 내려간 시, 삶의 통찰을 담아낸 시, 취업준비생을 비롯한 청년 세대들의 고민과 방황을 드러낸 소설, 복고풍 유행의 현상과 의미를 현실 도피로 규정한 수필 등 인간의 일상사를 오롯이 담아내는 주제가 많다. 또 조선시대 한글로 쓰인 편지를 분석한 정통적인 논단도 수록됐다. 양병호 학과장은 서문에서 학과를 졸업한 문인들인 가람 이병기, 고하 최승범, 혼불의 최명희는 한국문단의 훌륭한 역사로 자리매김 했다며 앞으로 선배들의 문학적 성과를 이어줄 전북대 국문과 후배들의 분투 노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02.17 17:06

[신간] ‘호남 문화 예술의 플랫폼’으로 바라본 익산

박태건 시인이 문화비평서 <익산 문화 예술의 정신>을 출간했다. 익산 문화유산의 가치를 작가적 시선으로 상상력을 발휘해 다시 읽은 결과물이다. 박 시인이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원광대 대안문화연구소에서 지역 구술사 연구를 시작하면서부터다. 그는 익산의 14개 읍면을 현장 조사하면서 익산지역의 풍속에 마한과 백제의 문화 유전자가 남아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시인은 책에서 익산에 전승된 무형유산을 통해 마한에서 백제로 전해지는 문화적 의미를 찾는다. 그는 성당면에서 전승된 성포별신굿과 금마면에서 전승된 익산 기세배놀이는 각각 해안과 평야지역을 대표하는 무형문화유산으로 삼한의 솟대 신앙의 흔적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그는 선비문화인 이리향제줄풍류와 민중문화인 삼기농요의 성격에 대해서도 일화를 통해 흥미롭게 서술한다. 또 시인은 호남 문화 예술의 플랫폼으로서 익산의 지정학적 위치에 대해서도 강조한다. 고대 수로교통, 근대 철도교통 중심지인 익산을 통해 문화와 문물이 교류됐다는 것. 그는 이러한 문화적 토양 위에서 자신의 역량을 꽃피운 예술가들도 함께 조명했다. 대표적으로 시조를 혁신한 가람 이병기를 비롯해 윤흥길양귀자 소설가, 이광웅안도현 시인 등이 익산에 거주하며 문학적 자양분을 얻었다. 이외에도 근세 판소리 명창인 신만엽과 판소리 창극화에 힘쓴 정정렬, 거문고 명인 신쾌동 등이 익산 출신 예인들이다. 익산의 문화적 가치를 대중에게 쉽게 전달하고 싶다는 그는 익산은 오래된 미래이다. 익산에서 문화와 예술을 꿈꿨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살펴보며 시대의 어려움을 극복할 방법을 함께 생각해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익산 출신인 박태건 시인은 1995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와 시와반시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대안문화연구소에서 지역문화 연구를 시작했고 익산민예총 회장을 역임했다. 시집 <이름을 몰랐으면 했다>, 그림책 <무왕의 꿈>, 장편동화 <왕바위 이야기> 등을 펴냈다. 제13회 불꽃문학상을 받았다.

  • 문학·출판
  • 문민주
  • 2021.02.17 17:06

[신간] 장창영 시집 '여행을 꺼내 읽다'

전주에서 활동하는 장창영 시인이 여행을 소재로 한 시집 한 권을 추가했다. <우리 다시 갈 수 있을까>에 이어 나온 <여행을 꺼내 읽다>라는 제목의 시집이다. 이번 시집에서도 여행지와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시인의 따뜻한 시선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시집 제목에서 나타나듯, 지난 한 해를 통째로 삼켜버린 코로나19로 우린 여행을 직접 가는 대신 추억을 꺼내 읽는 데 익숙해져 버렸다. 그 아쉬움 때문이었을까. 시인은 이번 시집에 그동안 아끼며 간직해왔던 여행지에 대한 추억을 아낌없이 풀어놓는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가고픈 곳에 대한 그리움이 시집 곳곳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다. 이번 시집에는 자유여행의 천국인 라오스 방비엥과 도시 자체가 세계문화유산인 루앙프라방,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베트남 나트랑달랏무이네 그리고 일본, 대만, 네팔, 유럽에 이르기까지 익숙한 곳만이 아니라 낯선 지명도 등장한다. 시인은 새벽 탁밧에서 만난 어린 스님의 이야기며 네팔 롯지에서 보냈던 하룻밤 이야기를 잔잔하게 들려준다. 여행시집인 만큼 시의 배경이 된 사진을 보면서 시를 함께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장창영 시인은 2003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됐다. 서울신문, 불교신문 신춘문예 시조 부문에 당선되기도 했다.

  • 문학·출판
  • 문민주
  • 2021.02.17 17:06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형미 시인 - 윤석정 시집 <누가 우리의 안부를 묻지 않아도>

지난 십 년 나는 나를 걸쳐 입고 바깥을 맴돌았다. 이대로 살아야 할 것 같았고 막연히 견뎌야 할 것만 같았다. 그런데 십 년 동안의 시를 한데 엮으며 알았다. 시가, 그리고 무궁한 당신들이 나의 바깥이었다는 것. -시인의 말 中에서 대학 동기 윤석정 시인이 두 번째 시집 『누가 우리의 안부를 묻지 않아도』(걷는사람, 2021)을 냈다. 첫 시집 『오페라 미용실』(민음사, 2009) 이후 근 십 년만이다. 그리고, 응달진 곳마다 아직 흰 눈이 남아 있는 입춘 날이다. 그 십 년 동안 윤석정 시인은 간간이 시를 썼고, 누구에게도 안부를 묻지 않았다. 그의 시 ?스물?에서처럼 단순히 사랑이, 사랑이 있는 시가 뭔지 모르겠고 막막했고 죄책감이 생겼기 때문만은 아니었으리라. 왜냐하면 그는 어느덧휘어진 마음을 뚫고 달려오는 전철이 보이기 시작한 마흔이, 아아, 마흔이 훌쩍 넘어 있었으므로. 내가 아는 윤석정 시인은 늘 호방했다. 자유로웠고, 큰 이목구비만큼이나 거침이 없었다. 그가 나고 자란 장수 산골처럼 크고 투박한 주먹 속에는 따뜻한 마음도 쥐어져 있었다. 그야말로 시골 촌놈 같은 그 따뜻함을 나뿐만 아니라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좋아했다. 해서 시인이 자신의 바깥을 맴돌고 있을 거라고는, 그 막연하고 막막한 생 속에 자신을 밀어두고 있을 거라고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 했으리라. 하지만 시인은 비워도 가벼워지지 않고, 가볍게 사는 게 뭔지 모르는 채 살았다. 아무리 길을 더듬거려도 어디로 갔는지, 누가 가져갔는지 알 길이 없었던 사라진 그의 도장처럼 나를 놓치고 살았다. 그의 시『커서의 하루』,『잃어버린 도장』을 통한 그 공허하고 헛헛한 울림의 고백을 듣지 않았다면, 나는 아직도 그가 아주 잘 살았을 거라고 확신했을 것이다. 그의 시 곳곳에 등장하는 얼굴들이 떠오른다. 내가 알 수 없는 얼굴들, 잠든 아버지 파리한 얼굴, 어둠에 가려진 얼굴등. 하나같이 어둠과 직결되어 있는 그 얼굴들이 마음을 아프게 짓누른다. 시인이 내가 잃어버린 게 도장만은 아니었구나,라고 깨닫는 순간 알게 된 것들과 같아서. 그래, 한때 나의 증거였던 내가 사라졌다고 한 시인의 말 같아서 말이다. 그렇다고 윤석정 시인은 막막히 견뎌야 할 것들을 견디면서만 산 것은 아니다. 때로는 지금의 그를 있게 한 근원인 일곱 살 어린 날로 다녀오기도 하고, 자신을 정돈하기 위해 절필도 해본다. 뒤돌아보게 하는, 뒤돌아봐도 볼 수 없는등이 그리워 지나는 길목마다 낄낄대다가 꺽꺽대기도 했다. 결국 우리의 리듬이풍진 세상의 아픈 도돌이표라는 것을 인식할 때까지, 시인은 최선을 다해 자신의 바깥 아닌 바깥을 실컷, 길고 끈질기게 헤매고 다녔다. 날이 풀리자 꽃이 핀다 날이 꽃을 시샘하자 꽃이 견디다 진다 우리의 리듬은 야생음표 우리 속에서 날마다 울울창창하다 누가 우리의 안부를 묻지 않아도,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야생음표는 피고 견디다 진다 -우리의 음악 中에서 우리 모두가 피고 견디다 지는 야생음표라는 것을 알 때까지. 그리하여 십 년, 그럭저럭 자알 살았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을 때까지.

  • 문학·출판
  • 기고
  • 2021.02.17 17:06

팝업북의 역사를 조망하다 ‘다양한 팝업북 만나볼까’

책을 펼치면 거대한 궁전과 사람들이 움직이고, 배가 솟아나 바다를 항해하는 등 상상속 마법 같은 일을 직접 수 있는 전시회가 눈길을 끈다. 전주 팔복예술공장 이팝나무그림책도서관에서 개최하고 있는 The Pop-up Books: 팝업북의 역사를 만나다전이다. 이 전시는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1820년대 빈티지 팝업부터 2000년대 현대 팝업까지 80여 의 주요 팝업북이 소개되고 있다. 시대에 따라 팝업북이 어떻게 발전돼 왔는지 볼 수 있도록 구성돼 흥미를 자극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다양한 형태의 팝업북을 만날 수 있다. 입체적으로 솟아오르는 팝업, 작은 구멍사이로 풍경을 재현한 터널북, 360도로 펼쳐지는 캐러셀북, 족자와 같은 파노라마 북, 탭을 당기면 움직이는 무버블북까지 볼 수 있다. 도서관 김정경 팀장은 책에 등장하는 인물의 움직임이나 의상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무버블북이 아이들에게 인기가 가장 많다며 현재 아이들의 놀이 도구인 모빌이나 종이 인형옷 입히기 등이 여기서 유래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소재도 다양하다. 바르세유 궁전과 런던 박람회를 돌아다니는 사람들, 눈 덮인 산과 해안가, 거대한 집, 피노키오,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 앨리스의 이상한 나라 등이다. 바다위와 심해를 들여다보는 식으로 재현한 책과 인물을 전면에서 볼 수 있는 팝업북은 더욱 눈길을 끈다. 김 팀장은 다양한 각도에서 캐릭터 등이 보이도록 만든 팝업북 루이스 기로드(Louis giraud)의 칠드런즈 애뉴얼이 주목할 만하다며 이 팝업북 이전에는 전면에서만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주문화재단은 전시 일정을 연장할 예정이다. 당초 기간은 지난해 10월 10일부터 올해 2월 28일까지였다. 김 팀장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때문에 일정기간 닫은 적이 있어 인기에 비해 충분한 전시시간을 할애하지 못했다며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진 않았지만 올 상반기까지 전시를 지속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02.16 18:43

풍석문화재단, 조선셰프 서유구의 정조지와 전주10미 특별전

지난달 28일 전주한옥마을 향교길 서유구와 빙허각. 풍석문화재단우석대학교 음식연구소(이하 연구소) 곽미경곽유경 요리복원가가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 10주년 특집을 촬영했다. 두 요리복원가는 전립투(전골을 끓여 먹던 그릇)와 치자꽃젓갈, 버선포(조편보법), 가수저라(카스텔라) 등 옛 문헌 속 밥상을 생생하게 재현해 보였다. 이 방송으로 연구소의 활동상이 상세하게 소개되면서 일반인들도 조선의 셰프 서유구와 <정조지>에 대해 알게 됐다. 조선 후기 실학자 풍석 서유구는 34세의 젊은 나이에 순창군수를 역임하고 노년에는 전라관찰사를 부임한 인물이다. 그가 쓴 <정조지>는 실용백과사전 <임원경제지> 속 일곱 권의 책을 말한다. 솥 정(鼎), 도마 조(俎). 일종의 음식백과사전이다. 연구소는 이 방송을 기념하며 조선셰프 서유구의 정조지와 전주10미 특별전을 마련했다. 다음 달 31일까지 전주한옥마을 향교길 서유구와 빙허각. 이번 전시에서는 <정조지>와 전주10미를 결합해 복원한 우리 음식 사진을 중심으로 한국인의 밥상에 소개돼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끈 전립투 등을 소개한다. 특히 현재 복원하고 있는 <정조지> 속 식초와 장, 과자 등 전통음식 복원 과정에 대한 영상과 강연도 진행할 예정이다. 연구소는 5년에 걸쳐 <정조지> 속 전통음식을 복원하고 현대화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 결과물은 현재 조선 셰프 서유구 시리즈로 포김치술떡꽃음식과자식초이야기 등의 도서로 출간됐다. 연구소는 오는 2025년까지 차례대로 20여 종에 달하는 분량으로 우리 전통음식을 완벽하게 복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연구소는 우리 전통음식 문화를 알리고자 제3회 조선셰프 서유구 전통음식 UCC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28일까지 네이버플레이리그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전주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들과 전주 시민들에게 우리 전통음식의 원형과 뿌리를 알릴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2.16 18:03

‘KBS 아침마당 전북’, 5년만에 부활

1994년부터 2016년까지 22년 동안 도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KBS전주방송총국(총국장 이재강)의 프로그램 아침마당 전북이 5년 만에 부활한다. 오는 19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전8시25분 KBS1을 통해 방송되는 아침마당 전북 시즌2는 김태은 아나운서와 KBS공채 개그맨 출신 홍석우 방송인이 진행을 맡는다. 아침마당 시즌2 1회 2회 방송은 트로트 특집으로 꾸며진다. 시즌2 첫 방송은 전북 출신이거나 전북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인기 트로트 가수들이 총출동하는 (전)라도 가수다 편이다. 국민 트로트 땡벌 의 주인공 강진, 탄탄한 가창력을 소유한 14년차 트로트퀸 김양, 정읍 출신 트로트 신동 방서희, 아침마당 도전 꿈의 무대 5승을 거둔 신인 트로트 가수 최대성이 출연해 전북에 얽힌 다양한 에피소드를 이야기하고 자신들의 히트곡과 애창곡을 열창한다. 2회은 전북 트로트 가수들이 각 지역 대표로 출전해 트로트 대결을 펼친다. 빠이 빠이야를 히트시킨 가수 소명, 6시 내고향 버스 안내양이자 원조 트로트 여신 김정연, 완주 출신 JTBC 히든싱어 진성 편 우승자 김완준, 아침마당 전북 고정 패널인 트로트 신예 이지요와 최대성, 방서희가 각각 고향 대표 출전해 고향의 자랑거리를 이야기하고 흥겨운 트로트 경연을 펼친다. 아침마당 전북 제작진은 코로나19로 침체된 우리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시청자들에게 밝은 에너지를 전해드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방송·연예
  • 백세종
  • 2021.02.16 17:56

[최완규 교수의 '마한이야기'] 마한의 제사

최완규 원광대학교 교수, 마한백제문화연구소장 농경을 생업경제의 근본으로 삼았던 고대사회에서는 농경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미치는 비, 바람, 햇볕 등 자연현상에 대한 외경심이 매우 강했음은 짐작되고도 남는다. 또한 씨앗을 뿌리거나 추수의 결과에 대해서도 인간의 의지보다는 하늘의 뜻에 의하여 좌우된다고 믿어왔을 것이다. 이러한 믿음은 농경을 주제하는 천신에 대한 제사의식으로 나타나 하나의 신앙형태로 자리잡게 되었다.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조에 해마다 5월 씨앗을 뿌리고 나면 귀신에 제사를 지내고, 떼를 지어 모여 밤낮을 가리지 않고 술을 마시며 노래와 춤으로 즐겼다. 그들의 춤은 수십 명이 뒤를 따라가며 땅을 밟고 구부렸다 폈다 하면서 손과 발로 장단을 맞추는데 흡사 중국의 탁무와 같았다. 10월에 농사일을 마치고 나서 또 다시 이렇게 한다라 기록되어 있다. 농경과 관련된 의례 중, 고구려에서는 10월에 하늘에 제사지내는 국중대회가 있었는데 동맹(東盟)이라 하였고, 동예에서도 10월에 밤낮으로 술마시고 노래하며 즐기는 무천(舞天)과 부여의 영고(迎鼓) 등이다. 이를 통해서 보면, 봄철 씨앗을 뿌린 후 지내는 제사보다 10월에 수확과 더불어 행해지는 제사가 국가적으로 행해지는 대규모의 의식이었음을 알 수 있다. 곧 5월 파종 뒤 행해지는 제사는 소규모 집단인 읍락별로, 10월의 수확제는 국읍의 천군에 의해 진행되는 국가적 제사였음을 추정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주목되는 기사로는 귀신을 섬기는데 국읍에는 각 한사람을 세워서 천신의 제사를 주관하게 하는데 이를 천군이라 한다. 또한 각 나라에는 별읍이 있는데 이를 소도라 하며, 그곳에는 큰 나무를 세우고 방울과 북을 매달아 귀신을 섬긴다. 그 지역으로 도망 온 사람은 누구든 돌려보내지 않아서 도둑질을 좋아하게 되었다 이다. 민속학적 연구에 의하면 소도는 제의가 행해지는 신성지역, 또는 읍락의 원시 경계표시라고도 한다. 한편 마한의 성립과 관련 새로운 물질문화인 철기문화는 기존의 청동기문화와 충돌이 불가피했을 것인데, 소도는 이러한 충돌을 완충시키는 역할을 했을 것이란 견해도 있다. 최근에는 큰 나무를 세웠다(立大木)는 위의 기록과 관련있는 고고학적 자료들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초기철기시대 유적에서 발견되는 청동방울, 청동거울, 간두령 등은 입대목의 존재를 기원전 3〜2세기까지 소급할 수 있는 자료들이다. 곧 입대목은 마한의 성립과 함께 생겨난 제의형태로 볼 수 있는 것이다. 4세기 이후의 마한 분구묘나 집자리에서도 큰 나무를 세웠던 기둥자리가 발견되고 있어 삶과 죽음의 공간에서 이 의례가 지속적으로 행해졌음을 알 수 있다. 입대목은 하늘과 인간, 그리고 땅을 연결하는 중요한 매개체로서 농경을 천하의 근본으로 여기며 살아왔던 마한인의 세계관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02.16 17:39

고창 봉덕리 고분군 ‘금동신발’ 보물된다… 삼국시대 신발 유물 최초

고창 봉덕리 1호분에서 출토된 백제시대 금동신발이 삼국시대 신발 유물로는 최초로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16일 고창 봉덕리 1호분과 나주 정촌고분에서 출토된 금동신발 2건을 각각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고창에서 출토된 금동신발은 백제 5세기에 제작됐다. 한국 고대인들의 상장례 문화를 알려주는 중요한 유물로 삼국시대 고분 출토 금동신발 중 가장 완전한 형태로 발견된 보기 드문 사례다. 그동안 삼국시대 고분 출토 유물 중 귀걸이, 목걸이, 팔찌 등은 국보나 보물로 상당수 지정됐지만, 금동신발이 보물로 지정 예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동신발은 고구려백제신라가야 등 삼국시대 유적에서만 발견되는 우리나라 고유의 고대 금속공예품 중 하나다. 비슷한 시기 중국 유적에서는 찾아보기 힘들고, 일본의 고분에서는 유사한 형태의 신발이 출토된 사례가 있으나 이는 우리나라에서 전래된 것이다. 고창 봉덕리 1호분 출토 금동신발은 4기의 대형 분구묘 중 규모가 가장 큰 1호분 제4호 석실에서 2009년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가 발굴했다. 4호 석실은 전혀 도굴되지 않은 무덤으로, 금동신발 한 쌍이 무덤 주인공의 양쪽 발에 신겨져 거의 훼손되지 않은 채 출토됐다. 특히 고창에서 출토된 금동신발은 현재까지 삼국시대 고분에서 나온 19점의 금동신발 중 가장 완벽한 형태로 알려졌다. 나주에서 출토된 금동신발과 비교했을 때 어자무늬(물고기 알 문양) 등 삼국시대 초기 문양이 확인돼 시기적으로 앞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고창 금동신발은 백제시대 의례용 금동신발로 보기 드물게 원형을 갖춰 출토된 중요한 고대 금속공예품이라며 다양하고 뛰어난 공예기법을 이용해 제작된 것으로 5세기 중반 백제 미술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보물로 지정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 문화재·학술
  • 문민주
  • 2021.02.16 17:34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