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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4년에 일어난 동학농민혁명은 신분제라는 낡은 봉건제도를 극복해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평등 세상을 추구한 반봉건민주주의운동이자 일제의 국권침탈에 결연히 맞선 항일의병전쟁이었습니다. 이는 중세문명을 근대문명으로 전환한 일대 사변으로, 왕(王)의 나라를 민(民)의 나라로 바꿔놓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시원입니다. (전북민예총 문병학 이사장) 전북민족예술인총연합(이하 전북민예총)이 주최하는 제17회 전북민족예술제가 31일 오후 5시 30분 한국전통문화전당 야외마당에서 열린다. 올해 전북민족예술제 주제는 1894, 왕의 나라에서 민의 나라로로 정했다. 아시아 최초로 민주주의를 실현한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가치와 정신을 되살리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다. 또 동학농민혁명 당시 민관협치기구인 대도소가 운영됐던 전라감영이 복원된 해를 기념한다는 의미도 담았다. 전북민족예술제 제1부는 전북민예총 전주지회의 음악극 1894년, 전주로 막을 연다. 이어지는 제2부에서는 대금연주자 이창선과 재즈밴드 바람처럼의 화려한 무대가 펼쳐진다. 지난해 11월에 창단한 녹두꽃 시민합창단도 함께한다. 제3부에서는 창작극 꿈 넘어 꿈, 집강소를 선보인다. 무대 주변에서는 사람 다시 하늘이 되다라는 주제로 만장 설치전을 진행한다. 전북민예총 문병학 이사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제반 상황이 여의치 않지만 지난 16년간 펼쳐온 전북민족예술제를 멈출 수는 없었다며 전북과 전주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1번이자 아시아 민주주의 1번지이다. 얼마 전 새롭게 문을 연 전라감영 복원을 축하하는 의미를 담은 이번 전북민족예술제가 전북과 전주가 지닌 역사적 위상과 그 의미를 확인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민족예술제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한다. 행사 현장은 유튜브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전북미술인들의 등용문인 제52회 전라북도 미술대전의 분야별 대상이 발표됐다. (사)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지회장 김영민, 이하 전북미협)과 전북미술대전 심사위원회는 대상 수상작 등 입상작 569점을 선정했다. 다만, 이번에 종합대상을 선정하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인해 평가 및 많은 인원이 모일 수 없어서다. 올해 전북미술대전에는 10개 부문에 총 957점이 출품됐으며, 지난해에 비해 207점이 줄었다. 부문별로는 문인화가 386점으로 출품작 수가 가장 많았고, 서예 130점, 수채화 107점, 한국화 94점, 디자인 66점, 서양화 52점, 민화 51점, 공예 34점, 조소 21점, 판화 16점 순이었다. 각 부문별 대상작은 △한국화 송규상 씨의 강선루의 4월 △서양화 이찬수씨의 Onggi-Communication △수채화 조선주 씨의 푸른밤 △조소 김승주 씨의 The little prince-painter △디자인 김진환 씨의 Wacom One 잡지광고 디자인 △민화 최주희 씨의 봉황도 △서예 고광헌 씨의 이해수선생 시 △문인화 서혜순 씨의 대나무 등이 차지했다. 16품이 출품된 판화와 34점이 출품된 공예 부분은 대상을 선정하지 않았다. 김영민 지회장은 이번 출품작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상당히 감소한 것 같다면서 그럼에도 젊은 작가들의 소재는 매우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김문철 총심사위원장은 총 심사평을 통해 이번 제52회 전라북도미술대전은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6개월이 늦어져 11월에야 개최됐다. 개최가 다행스럽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예년에 비해 출품수가 80% 밖에 미치지 못했다며 특히 공예와 판화 분야에서는 대상이 나올 수 없어 아쉬웠지만 대부분의 분야에서 심사평은 준비기간이 충분해서 인지 그 수준이 예년에 비해 좋아졌다는 것과 각 분야의 심사과정이 무난하고 공정하게 좋은 작품을 고르는데 의견의 일치를 본 것이 무척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각 부분별 대상을 비롯한 입상작은 이날부터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볼 수 있다. 다만, 코로나19 방역으로 인해 선착순 20명의 입장만 허용한다. 이번 전북미술대전 시상식은 코로나19로 인해 열리지 않는다. 수상자들에게는 상금과 상패가 우편을 통해 전해질 예정이다.
전북사학회(회장 이동희)가 조경단조경묘의 국가문화재 승격을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전북사학회는 전주시와 함께 국가문화재 승격을 위한 조경단조경묘 학술대회를 30일 오후 1시30분부터 전주역사박물관에서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조경단의 사적 승격과 조경묘의 보물 승격을 위해 이들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국가적 차원의 관리보존 방안을 찾아보고자 마련됐다. 전주는 태조 이성계의 선조가 대대로 살아온 조선왕실의 본향으로, 조선왕조 전 시대에 걸쳐 태조어진을 봉안한 경기전을 비롯해 조경묘, 조경단, 오목대, 이목대 등 풍패지향으로서 전주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한 여러 시설이 조성됐다. 하지만 이러한 위상을 자리매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조경단과 조경묘는 그 중요성에 비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북사학회는 이번 학술대회를 조경단과 조경묘의 위상을 재정립하고자 마련했다. 발표는 총 5주제로 이동희 관장(전주역사박물관)은 조경묘 창건과 역사적 의미라는 주제로 영조대 조경묘의 창건 이유와 창건 당시 정국과 어떻게 관련됐으며, 그 의미는 무엇인지 규찰한다. 안선호 교수(원광대)는 조경묘 건축과 문화유산적 가치라는 주제로 유교적 묘제의 보편성과 특수성, 희소성 및 조선왕조의 상징성으로서 가치 등 조경묘 건축이 주는 가치를 다양한 측면에서 분석한다. 이욱 연구원(한국학중앙연구원)은 조경단 조성과 그 역사성이라는 주제로 대한제국기 조경단의 건립이 오랫동안 구전되어오던 시조묘 관련 이야기의 역사화라 주장하며, 당시 조경단 건립의 의미를 추적한다. 홍승재 교수(원광대)는 조경단 건축과 문화재구역 설정이라는 주제로 조경단의 가치를 역사적건축적학술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조경단이 국가 사적지로 지정될 가치를 지녔음을 알린다. 홍성덕 교수(전주대)는 조경묘, 조경단 보존관리와 활용방안이라는 주제로 조경묘와 조경단이 지니는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확충하는 등 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아쉬움을 남긴 전주세계소리축제의 또 다른 여정이 시작된다. 2020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김한, 이하 소리축제)는 오는 1일부터 19일까지 19일간, 전주역 광장에 마련된 특설 무대에서 19X19 챌린지를 진행한다. 209개 예술단체, 약 800여 명의 예술가가 참여해, 약 140시간, 8000 여분의 공연 시간을 잇는 유례없는 도전이 시작된다. 공연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소리축제 공식 유튜브 및 페이스북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19X19 챌린지는 소리축제 19회의 분기점에서 맞은 19일의 릴레이 공연으로 코로나19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공연의 본질, 지속가능한 예술에 대한 고민을 담아 탄생한 사업이다. 코로나 19로 문화예술계가 위축되고 예술인들의 공연 기회가 축소된 가운데 예술가들의 예술적 행위와 존재 의미, 역할은 계속된다는 결연한 의지를 담고 있다. 비일상성을 띠는 축제의 특성에 걸맞게 장기간 진행되는 대형 프로젝트로 우리 지역 예술인들이 대거 참여해 진행된다. 공모를 통한 선정 및 섭외, 찬조 출연 등을 통해 200여 팀의 최종 참여가 성사됐다. 전통음악, 클래식, 대중음악,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들이 참여한다. 음악 공연 외에도 연극, 현대무용, 드로잉, 샌드아트, 마술, 버블아트, 그림책 낭독, 시낭송 등 다채롭게 19일간의 여정을 꾸려 나갈 예정이다. 소리축제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이번 19X19 챌린지를 통해 하나 된 예술인들의 마음이 전주로 모이고, 유례없는 도전과 실험을 통해 예술인들이 스스로의 저력과 믿음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공연이 펼쳐지는 전주역 광장에는 예술가와 관객들 간 안전과 방역을 위해 투명 아크릴 무대가 설치된다. 자세한 공연 일정 및 참여 아티스트는 소리축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병미 주일한국문화원 기획조정부장 도쿄에 산다는 이유로, 가을은 바쁘다는 핑계로 아직은 못 가봤지만 언젠가 꼭 참여해보고 싶었던 전주세계소리축제. 그런 축제를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생방송으로 만나게 되었다. 행사의 온라인 개최는 어려운 결정이었겠지만 with 코로나와 4차 산업혁명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틀을 구축해야하는 시점에서 시의적절한 선택이었다. 전주세계소리축제의 20여년 오프라인 개최 실적과 더불어 이번에 얻은 축제의 디지털 운영능력은 명실상부한 세계인의 소리축제로서 자리매김해 가는데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올해 축제는 현악기의 매력을 집중 조명하는 무대로 기획되어 5일간 5편의 공연이 개최되었고, 둘째 날 열린 현 위의 노래는 그중 백미였다. 현을 매개로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원숙미와 신선미, 기악과 성악 등 대립되는 두 개념들이 실은 현위에서 연결되어진 하나라는 것을 소리는 물론 영상을 통해 인상 깊게 전달했다. 첫 무대 줄타기 시나위부터 관객을 몰입시켰다. 명인의 아쟁과 명창의 소리는 같은 공간 줄 위의 줄타기 명인과 하나가 된다. 줄이 현이고, 현이 곧 줄이다. 줄을 타는 박회승의 몸짓과 아쟁을 타는 김영길의 활과 운지가 중첩되며 현 위의 노래라는 제목을 극명하게 각인시킨 매력적인 시도였다. 10대의 가야금과 12대의 첼로가 협연한 두 번째 무대 산조와 바흐는 공생과 화합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게 한 무대였다. 작곡가 지성호는 이 곡을 편곡함에 있어 전통 12현 가야금으로 산조는 산조대로 그리고 첼로는 첼로 그대로 바흐의 무반주 모음곡을 연주하며 자신들의 고유성을 표현하면서도, 다름을 존중하고 서로가 방해되지 않는 큰 의미의 융합된 하모니를 만들었다. 형태와 방식에 구애되지 않고, 흥과 감동으로 조화된 무대였다. 가야금 하수연과 거문고 장서연이 연주한 「탈(TAL)」 은 즐거운 반전이다. 우리 민족의 현악기을 대표하는 두 악기가 고구려와 가야의 언어가 아니라 현대어로 탈에 대해 이야기 하는 듯하다. 문득 첼리스트 요요마가 연주하는 리베르 탱고를 처음 들었을 때가 생각났다. 그는 자유스럽고 보편적인 가치를 우리에게 전달하려 했다. 그룹 달음의 연주에서도 그 모습을 보았다. 유종의 미를 장식한 공연은 더블 시나위. 각 악기가 2부로 편성되고, 판소리 합창까지 더해져 기악과 성악으로 국악이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빛깔의 소리들을 뿜어내었다. 악사들 구성은 화려했다. 열정적으로 활약하며 한껏 물이 오른 예술가 10인의 기량을 한 무대에서 보는 호사를 누린다. 정준호의 소리북은 어깨춤을 추게 하고, 이창선의 대금청은 애간장을 녹인다. 십인십색 희노애락의 감정을 자극한다. 이 연주와 함께 선 굵은 방수미의 소리가 마치 살풀이를 추듯 치유와 위안의 소리를 풀어낸다. 악사와 소리꾼이 혼을 태우듯 빚어낸 소리는 이합집산을 거듭하며 증폭되었고, 이윽고 모든 것을 남김없이 하얗게 태우고 막을 내렸다. 공연이 끝났다. 어려운 시기에 귀한 행사를 보게 되니 오랜만에 지식이 아닌 감성으로 공연을 즐겼다. 참여하신 예술가와 조직위 및 관계자분들께 이 글을 통해 감사를 전한다. 마지막으로, 현악기의 모습에서 지혜로운 이의 모습을 본다. 높은 음의 상대를 만나면 현을 조여 음을 올리고, 낮은 음의 상대를 만나면 현을 풀어 자신을 낮춘다. 어느 악기와도 어느 소리와도 소통하는 현. 다음에 한국 갈 때는 경기전 앞에서 막걸리 한잔 해야겠다. /최병미 주일한국문화원 기획조정부장
태조 이성계와 전라감영의 역사 이야기가 빛으로 되살아나, 가을밤 전라감영의 선화당 벽면을 수놓았다. 28일 조선왕조 500년 역사를 간직한 전라감영에서 진행된 첫 미디어파사드 공연 빛의 초상화. 20여 분간 펼쳐진 영상은 때때로 장엄했고, 또 화려하며 은은했다. 미디어파사드는 미디어와 파사드를 결합한 말로, 건물 외벽을 대형스크린으로 LED조명을 비춰 콘텐츠를 보여주는 영상예술이다. 이번 빛의 초상화 공연은 전주시가 전라감영의 복원을 기념하고, 시민과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 31일까지 총 8회에 걸쳐 진행한다. 매일 저녁 7시와 8시, 2회에 걸쳐 회당 20분씩 펼쳐질 예정이다. 공연은 사전예약과 현장 신청을 통해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회당 최대 250명까지 접수한다. 전주시 관계자는 위풍당당한 전라감영에 풍성한 콘텐츠를 담아 한옥마을의 외연을 확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선의 명재상을 꼽으라하면 오늘날 우리는 황희를 거론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황희는 조선조의 최장수 재상으로 기록될 만큼 화려한 정치력을 자랑하는 대표적인 재상이다. 18년간 조선 정1품에 달하는 최고관직인 영의정을 역임한 황희가 정치활동을 처음 시작한 시기는 고려에서 조선으로 교체되던 우리 역사의 격동기 가운데 한 시기였다. 고려가 패망한 후 조선이 건국되자 황희는 직예문 춘추관을 비롯해 사헌부 감찰 및 형조예조병조이조의 정랑 등을 두루 역임했다. 뿐만 아니라 언관직인 우사간대부 이외에도 오늘날의 대통령 비서실인 승정원 소속의 좌부대언과 지신사 등 정치적으로도 중요한 관직을 지냈다. 이런 황희의 삶과 그가 추구하고자 했던 학문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을 (사)방촌황희선생사상연구회가 발간했다. <방촌황희와 서원>(책미래). 이 책은 방촌 황희를 위대한 세종시대의 주역으로 꼽고 있다. 18년간 영의정을 지내며 외교국방은 물론 훈민정음의 창제, 과학기술의 발달, 민주적 공법의 제정, 유교적 예제의 마련 등 국정전반에 걸쳐 세종과 함게 큰 업적을 이룬 명실상부한 백성을 위한 신하로 평가하고 있다. 책은 또 너그러운 인품과 총명한 자질, 청렴한 생활, 공명정대한 처세 등으로 오늘날 우리가 원하고 지향하는 정치인이 가져야할 덕목을 두루 갖춘 인물로도 평가했다. 방촌황희의 인품, 그의 업적과 사상에 대해서도 조명이 된다. 그의 후예들에 대해서도 함께 연구했는데, 황희의 정신을 전승계승하고자 했던 그들의 노력도 함께 다뤄지고 있다. 특히 상주 옥동서원에 방촌과 더불어 배향된 축옹 황효헌, 방촌의 후예이자 조선 선조의 문인관료로서 관각삼걸로 꼽혔던 지천 황정욱, 그의 아들인 독석 황혁, 영정조 시대 대제학을 지낸 강한 황경원에 대한 연구내용도 담겼다. 이 책은 인물탐구와 더불어 황희의 정신을 계승전승해온 세종의 태악서원, 경북 옥동서원을 중심으로 서원의 역사도 함께 다루고 있다.
▲ 장명수 전 전북대 총장 국립새만금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가 28일 전주의 한 음식점에서 창립 발기인 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날 추진위는 추진위원장에 장명수 전 전북대 총장을 선임했다. 총무국장은 김종수 전 전북도의원이 맡았다. 이외 위원으로는 이치백 전북향토문화연구회 명예회장, 임승래 전 전북도교육감, 임병찬 전북애향운동본부총재, 최규성 전 국회의원, 김철규 전 전북도의장, 김종하 국민행동본부 선임이사, 고삼곤 작가 등이 참여한다. 추진위 관계자는 추진위는 순수한 민간단체로 국립새만금박물관을 건립하는 데 필요한 자료와 정보를 제공하고, 물품을 수집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국립새만금박물관이 명품 박물관이 되도록 협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새만금박물관은 2023년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 일대에 지상 3층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세계 간척사를 비롯해 새만금 방조제 건설 전후 생활사 등을 다룰 계획이다.
전주고가 지난 100년의 역사를 총결산하고, 앞으로 도래할 새로운 100년을 위한 이정표를 세웠다. 전주고북중 총동창회가 개교 100주년을 기념해 <전주고북중 100년사>를 발간했다. 2018년 6월,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장장 2년 6개월간 집필한 결과물이다. 이번에 발간된 <전주고북중 100년사>는 역사편과 화보편 등 총 두 권으로 구성됐다. 제1권 전주고북중 100년사는 1919년 6월 16일 개교 이래 전주북중학교(1971년 폐교)와 전주고등학교의 한 세기에 이르는 역사를 830면(46 배판)에 걸쳐 서술했다. 서술은 시대순과 주제별 방식을 겸했다. 특히 일제강점기 시대의 개교 상황과 항일 저항운동, 815광복과 625전쟁 전후의 교육 활동, 1980년대 전국 최고의 명문고로 도약한 모교의 황금시대 등을 담았다. 또 제2권 사진으로 보는 전주고북중 100년사는 420면(46 배판)에 걸쳐 사료 가치가 높은 사진 960장을 실었다. 일제강점기 강제 군사훈련, 학내외 노동 실태, 재판 기록 등 일제강점기 실상을 알려주는 사진 자료들이 공개돼 교육사지역사적 의의도 상당하다. 이강국 전주고북중 총동창회장은 2년여 동안 역사서 발간을 위해 산더미 같은 자료를 수집분류편집해온 편집위원들을 비롯한 관계 동문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전고가 우리 모두의 영원한 자랑이듯 우리 또한 전고의 자랑이 되는 역사를 다시 한번 써 내려가자고 밝혔다. 한편 전주고북중 총동창회는 <전주고북중 100년사>를 동문뿐만 아니라 전국 도서관과 학교, 관심 있는 연구자, 일반인 등에게 배포할 방침이다.
청소년 소설 <나는 새를 봅니까?>(문학동네)에 흥미를 느끼게 된 건 중의적 표현을 가진 제목 때문만은 아니었다. 작가 송미경을 향한 남다른 관심으로 시작된 선택이었다. 송미경 작가를 알게 된 건 도서관 구석진 자리에 꽂힌 책 한 권으로부터 시작됐다. <어떤 아이가>라는 제목의 책이었는데 그로테스크한 설정과 기기괴괴한 분위기를 담고 있는 동화였다. 동화가 이래도 되나 싶을 만큼 파격적인 환상성을 가진 작품을 읽고 난 뒤부터 그의 동화를 더 찾아 읽어보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나는 새를 봅니까?>에는 모두 6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그 중 첫 번째 이야기 <신발이 없다>는 신고 나갈 신발이 없어 외출은커녕 학교도 가지 못하는, 신발을 사기 위해 온종일 웹 서핑을 하는 유주가 등장한다. 마땅한 신발을 사지 못하던 유주는 우연히 발사랑 사이트 운영자 주은발을 만난다. 유주는 저와 너무도 다른 발랄함을 갖춘 주은발에 의해 저도 모르는 사이 세상 속으로 스며든다. 신발이 없어서 세상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는 아이. 온갖 핑계로 소통을 회피하고 내 안에 나를 가두는 아이들이 늘어나는 요즘. 그런데도 아이를 세상 밖으로 끌어낼 수 있는 건 결국 물질이 아닌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걸 작가는 신발이라는 소재를 끌어와 신선하고 독특한 방식으로 말해주고 있다. <나는 새를 봅니까?>의 주인공 동준은 어느 날 커다란 새가 보이기 시작한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새를 보게 된 것은 수학학원을 가던 길이었다. 동준은 새에 대해 말하지만, 아빠는 그건 네가 상관할 바가 아니라고 일축하며 시험 성적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그즈음 수치화된 공부와 아빠의 지나친 기대에 짓눌린 동준은 친구의 자살로 고장 난 나침반처럼 방향을 잃어버리는데. 감당할 수 없는 무게감에 상실의 나날을 보내는 동준을 새는 이불 같은 커다란 날개로 감싸 안는다. 극단의 경쟁으로 내몰리는 아이들이 반짝이는 수십 개의 은빛 눈동자를 달고 있는 새를 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나지 않는 냄새>는 어른들은 맡을 수 없는 십대들의 냄새 이야기다. 봄이 시작되고 진하다 못해 지독한 솜사탕 냄새가 동네에 퍼진다. 그러나 정작 유리는 친구들이 다 맡는 냄새를 맡지 못한다. p23. 나지 않는 냄새를 맡는 것 외에 우리 동네 내 또래 어느 누구도 다른 이상 증세를 보이지 않았다. 이 냄새를 모르는 어른들에겐 우리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거나 마찬가지였다. 눈에 띄게 행동하지 않거나 말하지 않는다고 아무 문제가 없는 걸까? 아이들의 침묵에도 귀 기울여 할 이유가 있다는 걸 나지 않는 냄새가 말해주고 있다. <나를 기억해?>의 승우는 친구 소라의 죽음이 같이 담배를 피우다 이모에게 걸린 것 때문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6월의 끝자락에서 소라를 찾느라 골목을 더듬는다. 사실 승우는 효주가 밴드에 들어오게 되면서 소라와 조금 멀어진 것에 마음이 쓰였다. 그러던 차에 사고로 소라가 죽자 승우는 소라를 외면했던 시간과 순간을 떠올리며 힘들어한다. 토마스 만의 말처럼 사람의 죽음은, 죽은 사람보다 산 사람의 문제였던 것이다. 누구나 그렇듯 한 때는 아주 친했지만 이젠 기억조차 희미해진 친구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헤어짐에 원인이 누구에게 있는지 기억하는 건 무의미하다. 중요한 건 찰나의 순간에 친구와 함께했던 그 모든 것이 아니었을까. 그 외 <겨울이 오기 전에> <마법이 필요한 순간> 모두 아이들의 내면에 균열이 생기는 순간 벌어진 틈으로 불안감이 조심스레 스며드는 이야기다. 기이하고 독특한 이야기들은 현실과 환상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며 송미경 작가 특유의 섬세하고 예민한 문장으로 펼쳐진다. 낯설면서도 불편한 그런데도 호기심에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게 하는 매력을 가진 작품이다. 모든 것이 희붐하고 막연했으며 끝이 보이지 않는 청소년기를 살고 있고 살았던 모든 이들에게 송미경 작가가 들려주는 나들의 이야기를 조심스레 건네주고 싶다. 키와 몸무게, 여드름의 숫자보다 타인과의 불편한 관계, 이해받지 못한 나, 공부에 대한 압박에 점점 좁아 드는 골목길을 걷는 아이들에게 말이다. 책장을 덮는 순간 머리 위로 수많은 은빛 눈동자가 반짝거리는 커다란 새의 날개를 덮고 편안하고 고요히 잠들 길 희망해 본다.
전북도의회 의장과 전북일보 편집부국장 등을 지낸 청암 김철규 시인(80)이 인생의 회고 등을 담은 자신의 4번째 시집 <길따라 바람 따라>(수필과 비평사)를 냈다. 총 6부로 나뉜 시집에서 그는 주로 1~3부에는 그의 인생과 가족을 주제로 삼은 시를 담았고 6부는 고군산군도 등 자연을 배경으로 시작(詩作)했다. 김 시인은 시집에서 시 울엄마는 고인이 되신 어머니를 그리는 모습을 시로 풀어냈고, 이랑의 핀꽃은 식당을 운영하는 동생을 대상으로 지었다며 저녁노을 바라보며는 자연을 바라보며 그동안의 저의 인생여정이 담긴 마음을 표현했다. 특히, 형재 자매에게 제대로 해주지 못한 자신을 빈항아리로 비유했다고 했다. 소재호 전북예총 회장은 평설에서 김 시인의 시에는 그의 생애가 다채로우면서 빛난다. 고군산군도가 펼치는 아우라만큼 시인됨, 인간됨이 광채를 띄고 있다. 그의 서정적인 시 어법은 시의 품격을 높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번 시집의 출판기념회를 지난 26일 열고 자신이 제정한 제3회 청암문학상 시상식도 함께 열었다. 올해 수상은 채규판 원로시인이 받았다. 군산 중앙고등학교와 경희대 법대, 전북대 경영대학원을 수료한 김 시인은 1968년부터 1990년까지 전북일보 사회부장과 편집부국장, 논설위원을 지냈고, 한국기자협회 부회장을 지냈다. 전북일보 퇴직 후에는 전북도의회 의장을 지낸 뒤 군산중앙고 총동장회장, 금융결제원 상임감사 등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아니다, 무도가 그렇지만은 않다>, <평민은 언제나 잠들지 않는다>, <범씨 천년 도읍지 새만금 땅>, 시집<바람처럼 살다가>, <내영혼의 밤섬>, 등 모두 14권의 책을 내는 등 수필과와 시인으로 집필에 전념하고 있다.
서예가인 전북대학교 중문과 김병기 교수가 <사라진 비문을 찾아서-글씨체로 밝혀낸 광개토태왕비의 진실>(학고재)이라는 책을 냈다. 지난 2005년 발간한 초판과 시청자 반응이 뜨거웠던 JTBC 프로그램 차이나는 클라스제43회의 내용을 넣으면서 증보한 것이 이 책이다. 책은 광개토태왕비문의 신묘년 기사는 고구려의 입장에서 백제와 신라를 고구려와 동일 민족관계에 있는 속민(屬民)으로 보고 기록한 문장이므로 백제와 신라를 다시 동일 민족 관계가 아닌 신민(臣民)으로 칭해야 할 이유가 없고, 신묘년 기사의 신민은 고구려의 입장에서 왜(일본)를 칭한 말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이를 통해 유추해보면 기사의 원래 문장은 당연히 고구려가 왜를 고구려의 신민으로 삼았다가 핵심인데, 책은 이같은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는 독자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특히 책에서 그는 속민과 신민의 확연한 의미 차이를 밝혀 이런 해석을 내놓았고 일본이 변조한 도해파(渡海破: 왜가 바다를 건너와 백제와 신라를 깨부쉈다), 세 글자의 변조 전 원래 글자는 입공우(入貢于: 왜가 백제, 가야, 신라에 조공했다)였음을, 글씨체를 분석하는 서예학적인 방법으로 증명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또 광개토태왕비의 필획과 결구의 특징을 서예학적으로 분석했다. 광개토태왕비문의 글씨 자체가 빼어난 서예 작품이므로 서예학적인 방법으로 연구했고, 또 일제가 제시한 래도해파(來渡海破)구에 대해 한 중ㆍ 일 어디에서도 고대에나 지금이나 도래(渡來)라는 단어만 사용해왔을 뿐 래도(來渡)라는 용어를 사용한 예는 전무함을 확인함으로써 이런 구절을 제시한 자체가 변조의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 교수는 부안에서 태어나 1980년 대만 중국문화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연구기획처장, 문화재청 고문서 감정위원, 한국서예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자두를 베어 물던 나는/ 시디신 여름을 흥얼거렸고// 나의 몸에 깃들어 있던 당신은/ 신 자두보다 멀어서 아름다웠다(시자두 부분)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김헌수(53) 시인이 첫 시집 <다른 빛깔로 말하지 않을게>(모악출판사)를 펴냈다. 첫 시집을 세상에 내놓은 그는 설레기도, 공허하기도 하다고 했다. 그래도 한 발 내디딜 수 있는 용기를 얻은 것은 사실. 앞으로도 깊이 오래 읽히는 시를 쓰고 싶은 마음이다. 김 시인이 애착 가는 시 가운데 하나로 꼽은 자두. 그는 자두의 단맛과 신맛이 균형을 이루며 좋은 맛을 내듯, 사람 사이에도 적당한 거리관계간격들이 필요하다. 너무 다디단 관계는 바짝 졸았다가 사그라들고, 쉽게 달아오를 것 같다가 흐지부지되기도 한다. 인간관계도 이와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시집에서는 일상의 표층과 심층 사이를 줄곧 응시해온 시인의 삶의 태도가 읽힌다. 시인은 삶의 시간을 일상의 표층 혹은 심층 어딘가에 묶어두지 않고 자유롭게 유영한다. 이를 간결한 시어와 안정된 이미지를 통해 삶에 대한 연민과 슬픔의 정서를 한층 두텁게 형상화했다. 그곳에 가면/ 숨소리가 들려/ 소금창고를 만날 때마다/ 손등을 어루만지곤 했지/ 인색했던 땀방울을 빚으려 했지// 누울 곳 없는 자들/ 목숨을 밀어올리고 여미어주기도 했지 (바탕체로 읽는 하루 부분) 문신 시인(우석대 교수)이 서평을 통해 밝혔듯 드로잉 하듯 재빠르게 삶의 단면을 짚어내는 시인의 눈썰미는 날렵하고, 그것을 식자해내는 언어 감각은 세련됐다. 그렇게 <다른 빛깔로 말하지 않을게>에는 삶의 흔적이 오롯이 담겨 있다. 김 시인은 우석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시 삼례터미널이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작품설명 삶 속에서 피할 수 없었던 상처의 흔적을 온몸으로 감당하고 있는 듯한 형상의 어깨 위에 가벼운 달이 내려와 걸쳐있다. 일상에서 보고, 느끼는 모습들을 인체의 형상에 함축했기에 묵직한 울림을 준다. 여기서 달은 조각가에게 항상 새롭게 시작하는 힘을 주고, 세상과 소통하는 감성적 매개체이다. 미술가 약력 소찬섭은 LA서울부산전주에서 8회 개인전, 익산 국제 돌문화 프로젝트 12인 부스 초대전, 전북아트페어, 건지회, 아띠회 등을 통해 활동하고 있다. /작품해설=문리(미술학 박사, 미술평론가)
청년들의 문화예술공연인 청춘마이크가 새롭게 선보인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기전)은 청춘마이크가 헤드폰 버스킹 따로, 또 같이 공연으로 10월 문화가 있는 날 주간에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올해 청춘마이크 전북권 참여 예술인 총 35개 팀, 120여 명이 따로, 또 같이라는 주제로 모여 전주 오거리 문화광장에서 28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다. 특히 이번 공연은 방역에 초점을 맞추고 관객들 간의 접촉을 최소화해 헤드폰을 통해 음향을 송출한다. 공연 일정은 10월 문화가 있는 날 주간인 28일과 29일 오후 5시부터 오후 8시까지, 30일과 31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오후 3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매일 2차례 공연이 진행된다. 한편, 청춘마이크는 문화가 있는 날의 대표사업으로 재단과 지역문화진흥원이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해 35세 미만의 청년 아티스트에게 버스킹 무대를 제공함으로써 청년들의 꿈을 키우고 전문성을 가진 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물(水)의 화가 이상권 수채화가의 개인전이 다음 달 1일까지 교동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생존 수영이라는 주제의 연작과 고향 진안 용담댐 주변 풍경 작품을 선보인다. 이 작가는 10여 년 전부터 학교 현장 학생들의 모습을 체험학습이라는 주제로 작업해왔다. 그는 학생들의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모습에 매력을 느끼면서 인물화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했다. 이 아이들의 모습을 맑고 투명한 수채화로 담아냈다. 작가는 눈에 보이는 사실 자체보다는 상황과 그로부터 비롯되는 정서에 더 많은 의미를 둔다. 그는 머리로 해석하는 그림이 아닌 가슴으로 느끼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며 사실적인 표현을 하지만 배경은 생략하거나 단순화해 극적인 효과를 의도했다. 자연의 색이 아닌 창조의 색을 선택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나만의 감성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 작가는 원광대 미술학과(서양화 전공)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순천미술대전, 전라남도미술대전, 섬진강미술대전, 한국수채화공모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한국미술협회, 한국수채화협회, 대한민국수채화작가회, 광주전남수채화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라감영 현판 글씨는 누가 썼을까? 조선왕조 500년 간 전북과 전남, 제주를 관할했던 전라감영이 복원된 가운데 전라감영에 걸린 현판 글씨를 쓴 인물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전라감영은 1951년 625전쟁 당시 불에 타 없어졌다가 70여 년 만에 복원됐다. 주요 건축물로는 조선시대 관찰사 집무실이자 전라감영의 핵심 건물인 선화당과 관찰사가 민정과 풍속을 살피던 누각인 관풍각, 관찰사 휴식처인 연신당 등이 있다. 현재 전라감영의 선화당과 관풍각에는 현판이 걸려 있는데, 이는 옛 사진 자료를 컴퓨터 그래픽으로 확대해 복원한 것이다. 흑백 사진으로 필획이 선명하지 않은 부분을 바로 잡았다. 이를 위해 김병기 전북대 교수와 이용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총감독, 윤점용 한국서예협회 이사장이 자문을 맡았다. 전주시 등에 따르면 1884년 전라감영을 방문한 미국 임시 대리공사 조지 클레이튼 포크가 찍은 선화당 사진 속 현판은 오른쪽으로 15도가량 기울어져 있었다. 자문위원들은 이 사진의 촬영 방향 등을 고려해 정면에서 쓴 느낌이 들도록 필획을 일부 보강했다. 최대한 외형은 그대로 유지한 채 판각했다는 설명이다. 이 사진 속 선화당 글씨를 쓴 인물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1792년(정조 16) 선화당 중건 당시 전라감사인 정민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민시는 조선시대 정치가로 1773년(영조 49) 문과에 급제해 예조 판서공조 판서 등을 역임했다. 또 관풍각 현판은 전주부의 역사를 담은 전주부사 속 사진 자료를 토대로 복원 작업을 진행했다. 정면 사진이 남아있어 비교적 복원이 용이했다는 후문이다. 다만 연신당은 사진 자료 등이 현존하지 않아 현재까지 복원되지 않은 상태다. 1688년(숙종 14) 연신당 창건 당시 전라감사가 이유였다는 기록만 남아있다. 이와 관련 전라감영 재창조위원회는 연신당 현판 제작과 관련한 방향성을 논의하고 있다.
단풍나무, 졸참나무, 개서어나무, 팽나무, 사람주나무가 불붙기 시작했다. 그만 돌아가려는 거다. 불이문 지나 경내, 가을볕이 밭는다. 문수사 만세루 토방에 걸터앉는다. 대웅전 석축에 이끼가 푸르다. 세월이 저만치 청량산 너머로 멀어졌단 말씀이겠다. 문수전 뒤 비탈에 꽃무릇 몇 포기 시들고 있다. 영원히 만날 수 없는 운명을 거스르려는 듯이 서둘러 돌아가고 있는 저 꽃, 저 오기 전 다녀간 잎을 따라가고 있다. 꽃무릇, 돌아갈 때 더 눈에 들어오는 꽃이다. 왔던 건 가고야 마는 게 세상 정한 이치 아니랴. 용지천 감로수로 목을 축인 산새 한 마리 가을 속으로 사라진다. 물확 옆 수국 져버린 지 오래다. 범음각 앞 배롱나무꽃도 구 할 너머 돌아갔다. 이미 갈 때를 놓쳤다는 듯 서두르는 빛이 역력하다. 문수전 뒤 감나무가 매단 까치밥 붉다. 돌아가고 있는 것들이 바람 앞에 팔락대는 마지막 촛불보다 밝다. 돌아간다는 것, 다시 오겠다는 말 없는 언약이다. 문수사를 뒤에 둔다. 잉걸불 저 꽃무릇이 재가 되어 다시 올 잎이 푸르다.
조선의 반고흐 최북(1712~1786)을 주제로 한 창극이 펼쳐진다. 전북도립국악원은 창극 최북, 그리움을 그리다를 내달 4일과 5일 오후 7시 30분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 올린다. 최북은 무주출신으로 조선시대 영정조시대에 활동한 직업화가로 조선의 반고흐라 불린다. 정확하게 전하는 생몰년의 기록이 없지만 숙종때 태어나 영조때까지 그림을 그리다 생을 마친 화가이며 여항 시인으로 알려져있다. 자신의 귀를 잘랐던 고흐처럼 그는 스스로 눈을 찔러 애꾸가 됐다. 한쪽 눈이 안보여 항상 반 안경을 끼고 그림과 시 공부를 했으며 술을 좋아했고 나아가 놀기를 즐겨했다. 이런 최북을 주제로 펼쳐지는 창극은 도내 14개 시군의 문화자원을 스토리텔링한 두 번째 작품으로 무주군과 공동주최한다. 최북, 그리움을 그리다는 박필현의 난을 배경으로 최북이라는 실존인물과 가상인물이 혼재된 대본을 기반으로 한다. 극은 기성의 권위와 질서에 굴하지 않는 강직함과 자기 예술에 도취해 숱한 명작을 남긴 최북의 자유스러움을 오롯이 소리로 표현한다. 또 최북의 예술적 영혼과 이루지 못한 사랑그리움이별 등의 소재를 환생으로 표현해 시공간을 넘나든다. 특히 그가 그린 작품 공산무인도와 풍설야귀도를 모티브로 청년 최북이 어진화사의 출세 길을 버리고 첫눈에 반한 관기 설야와 도망을 다니며 추구하고자 했던 예술세계를 소리와 무용으로 풀어냈다. 이번 주인공인 더블캐스팅도 주목할 만하다. 4일 공연은 최북역에 이충헌, 설야역에 고승조가 무대에 오른다. 5일에는 최북역에 김도현, 설야역에 장문희 단원이 극을 이끈다. 같은 배역이지만 각기 다른 개성을 담아 인물을 묘사하고 표현하는 다채로움을 펼칠 예정이다. 창극의 무대배경은 무주 구천동과 백련사돌탑 등 입체감 있게 제작해 선보일 예정이다. 다양한 영상 기법을 활용해 장면별 상황으로 무주의 자연경관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음악은 웅장한 국악관현악과 장면별 상황을 표현해주는 수성반주의 애잔한 선율로 작품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조영자 창극단장은 노심초사하며 매 순간을 지켜보며 단원들과 함께하는 연습시간마다 뜻 깊고 감사하다며 무대가 펼쳐질 때 우리 판소리와 창극에 많은 관심과 격려의 박수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염기남 도립국악원장은 앞으로도 우리 14개 시군의 지역문화자원을 활용한 스토리텔링 작품화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지역 국립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된, 긴급조치가 필요한 유물을 보수하는데 70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긴급보수유물 수에 비해 가능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2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배현진 의원(국민의힘, 송파을)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립전주박물관은 긴급보수조치가 필요한 유물이 1만3737점에 달했다. 하지만 긴급보수를 할 수 있는 인력은 단 3명에 불과했다. 산술적인 수치로 봤을 때 한해 긴급보수가 가능한 유물은 200점으로 1만3000여 점에 달하는 유물을 모두 보수하기까지 자그만치 69년이 소유되는 셈이다. 배 의원은 현재 전주박물관의 수장고 보관 유물이 7만8765점에 달하고 수장고가 87.7%의 수용률을 보이는 점에 비춰볼 때 앞으로 더욱 많은 유물에 대한 긴급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봤다. 국립익산박물관은 긴급보수조치가 필요한 유물수는 4131점으로 이를 담당한 보존가능인력은 단 1명 뿐이었다. 배 의원은 수장고에 잘 보관되리라고 믿고 있던 우리 소중한 역사의 유물들이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며 역사적 가치가 높은 유물들도 긴급보수조차 적시에 받지 못해 날이 갈수록 훼손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립박물관들은 수장고에 방치해놓고 인력이 없어서 혹은 아직 파악하기 어려워서라는 이유를 대고 있다면서 국립박물관이 문화재 훼손의 주범이 되지 않도록 속히 실현 가능한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작지만 강한' 전북도립미술관의 반란
전북 평생교육장학진흥원, 임대주택 입주민 자녀 장학금 지원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 희망 장학생 선발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 행복장학금 전달식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 지역정착 장학생 선발 공모
전라북도평생교육장학진흥원, 꿈키움장학금 전달식 첫 개최
[짤막]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 향토인재 장학생 선발
[TV 하이라이트] '현장르포 동행' 고시원에 보금자리 튼 4남매
김학권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장 “전북의 미래인 인재 육성 앞장”
빅마마 데뷔앨범 깜짝 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