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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0회째를 맞은 전주 뮤지션들의 축제 메이드 인 전주가 오는 30일과 31일 전주 오거리 문화광장에서 열린다. 올해는 특별히 헤드폰을 통해 음악을 듣는 고막 라이브로 관객과 소통한다. 코로나19로 물리적 거리는 멀어졌지만, 음악으로 마음의 거리는 더 가깝게 하자는 취지다. 이번 축제는 조용 feel 콘서트라는 부제에서 유추할 수 있듯 외부 스피커 없이 무선 헤드폰을 이용해 즐기는 사일런트(Silent)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뮤지션과 관객 모두 현장에서 수령한 30개의 개인 헤드셋을 착용한 채 거리를 두고 공연을 함께하게 된다. 조용하지만 현장감 넘치는 콘서트가 예상된다. 또 현장에서는 음악 콘서트뿐만 아니라 예술로 파견 사업에 참여하는 작가들의 전시도 펼쳐진다. 공연과 전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다. 첫째 날인 30일은 고니아스타피쉬무아노야, 둘째 날인 31일은 DK재즈밴드금현앙상블소리애이그르산이 공연한다. 메이드 인 전주의 정상현 기획자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관객과 공연자 모두가 안전하고 즐겁게 콘서트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새로운 시도지만 즐거운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사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선착순 30명 한정 무료 공연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전북일보는 전북의 역사다. 전북일보 창간 70주년 기념 사진전 전북의 기억이 지난 23일 막을 내렸다. 지난 13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기획전시실에서 개막한 이번 전시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라는 유례없는 상황 속에서도 개별 단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1950년 10월 15일 창간호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전북일보 지면에 소개됐거나 소개되지 못한 사진 총 1000여 점을 엄선돼 소개됐다. 주제별로 △전북일보 역사관 △새만금관 △전북의 역사관(1950~2010년대) 등으로 나눠 구성했다. 특히 전북일보가 기록한 70년 역사는 한국 현대사에 비친 전북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기획으로 평가받았다. 창간 70주년을 맞아 마련한 이번 전시는 역사의 기록자로서 충실히 역할 해온 전북일보의 점과 점을 이어 선으로 만든 시간이었다. 그 선을 지나온 어른들에게는 잊고 지낸 과거의 향수와 추억을, 또 선을 이어갈 청소년들에게는 잊지 말아야 할 교훈을 되새기는 기회가 됐다. 전시 마지막 날에는 전주 기린중 1학년 학생 80명의 단체 관람도 이어졌다. 이날 관람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관람 인원을 20명씩 나눠 최소화해 진행했다. 김윤민성경서(13) 학생은 관람 소감을 묻는 말에 슬펐다라는 의외의 답변을 내놨다. 두 학생은 1980년대 민주화운동에 관한 사진을 가리키며 군사정권에 용감하게 맞선 분들 덕분에 우리가 오늘을 평화롭게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분들에게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며 시대별로 정리된 보도 사진들을 보며 옛날에는 이런 일이 있었구나 하며 놀랐다고 말했다. 학생들을 인솔한 장윤석(60) 교사는 1977년 이리역 폭발사고를 겪은 세대인데, (사진처럼) 큰 구멍이 생겼었는지 오늘 처음 알았다. 당시 고통이 스쳐 지나간다며 이러한 역사 현장의 사진을 모으고 추려 지역민들과 나누는 자리가 학생들에게도 큰 교육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북일보는 코로나19로 아쉽게 관람 기회를 놓친 독자들을 위해 유튜브 채널에 전시 영상을 공개했다.
장미숙 씨 전주에서 활동중인 문학동호회인 순수필 동인회가 주관하는 제2회 순수필문학상에 장미숙(56)씨가 쓴 <초록의 도>가 당선됐다. 전남 고흥이 고향인 장씨는 2015년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수필 당선을 시작으로, 2016년 에세이문학 등단, 지난해 아르코창작지원금지원 수혜자로 선정된 역량있는 수필가다. 김형진 심사위원은 수필은 표면은 잔잔하고 자연스러우나 내면은 정치한 뼈대에 평이한 표현을 입혀 작가의 내면에 축적된 깊이 있는 사유를 표출하는 문학 장르라며 <초록의 도(道)>의 강점은 우선 구성의 유연성에서 찾을 수 있었다. 다양한 시각으로 시공을 넘나들며 대상을 묘사하는 유연성, 대상을 삶에 결부시켜 그 값어치를 매기려는 사유의 깊이, 문장도 적절한 호흡 조절이 지루함을 삭감하고 있었다고 호평했다. 장 씨는 수필을 쓰기 시작하면서 꼭 풀어내고 싶은 것이 어머니에 대한 것이었다며 끝없이 펼쳐진 초록 앞에 서면 저절로 발걸음이 멈춰지고 호흡이 길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수필로 초록을 풀어내는 일은 숙명으로 여겼다며 어떤 아름다운 풍경보다도 제 마음을 사로잡은 건 초록밭이었다고 했다. 순수필문학상 시상식은 11월 28일 오후 3시 전북문학관 대강당에서 순수필 제4집 출판기념회화 함께 열린다. 당선자에게는 상패와 함께 창작지원금 300만 원이 수여된다.
뮤지컬 및 연극 등 배우를 꿈꾸는 청소년들을 위해 유명 뮤지컬, 연극배우가 전주를 찾아 배우의 길에 대한 이정표를 제시한다.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지회장 조민철)는 내달 3일부터 6일까지 4일 간 서범석, 이혜경 뮤지컬배우, 서형화 연극배우, 전진기 영화연극배우와 함께하는 청소년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를 우진문화공간에서 열린다고 25일 밝혔다. 3일 오후 7시에는 서범석 뮤지컬 배우와의 만남이 예정되어 있다. 서 배우는 삶을 해석하는 일이란 주제로 청소년에게 다가간다. 4일에는 이혜경 뮤지컬배우가 ~그래서, 감사!라는 주제로 펼쳐지고, 5일에는 서형화 연극배우는 모든일에는 이유가 있다 6일 전진기 배우는 진실한 목표라는 주제로 콘서트를 펼친다. 조민철 전북지회장은 엄청난 고난과 험한 과정을 거쳐 일가를 이루어낸 출연자들의 진솔한 이야기는 이 모든 상황을 이겨낼 만큼의 유익함과 친밀감을 선물해줄 것이라며 공유와 공감을 통한 감동적인 시간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감염 예방을 위한 조치에 따라 온라인으로 공연상황을 생중계 할 예정이다.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염기남)의 대표상설공연인 2020 목요국악예술무대의 네 번째 무대가 오는 29일 펼쳐진다. 25일 도립국악원에 따르면 관현악단(단장 권성택)에서 준비한 만추의 음풍농월(吟風弄月)무대가 오는 29일 저녁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펼쳐진다. 이번 무대는 만추의 음풍농월(吟風弄月)이라는 부제에서도 느껴지듯 가을 바람을 노래하고 달과 어우러지는 6개의 창작 국악 실내악으로 구성됐다. 여는 무대로는 전라감영 복원을 축하하는 의미로 전주 지역 관아에서 연주되어 전승되어 내려온 전라 삼현육각이 펼쳐진다. 이어 김창조의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 풍류를 즐기며 일상의 이야기와 아름다운 경치를 노래한 평시조-이화우 월백하고, 우시조월정명을 들려준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창극단 고승조 단원의 사회로 국악의 저변에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담아 공연을 국악 전문가는 물론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염기남 원장은 전통음악의 원형을 지키고 계승 및 창조적 발전에 앞장서고 있는 관현악단에서 전통의 멋과 흥이 살아있는 한국음악의 예술적 가치를 높이고자 마련한 무대라며 정악 기악에서부터 시조, 산조, 민속음악까지 전통예술의 향기 가득한 격조 높은 노래와 신명난 우리 가락으로 깊어가는 가을밤을 전통향기로 적셔줄 것이라고 말했다.
남원에 위치한 만복사지 유적은 사적 제349호로 지정돼 유서 깊은 사찰이자 보물 제43호인 만복사지 석조여래입상 등 경내에 현존하는 문화재와 출토 유물의 가치가 매우 높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1979년부터 현재까지 총 10여 차례의 발굴조사에도 불구하고 창건 시기부터 중창 과정에 대한 내용을 명확히 알지 못하고 최종 사찰에 대한 확인만 이뤄져 후속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학계 주장이 나왔다. 남원시와 한국건축역사학회는 23일 남원예촌에서 만복사지 조사 성과와 과제란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공동개최하고 주제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고려시대 대표적인 불교사원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만복사지는 관광자원과 사회교육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조사와 정비가 요구되고 있다. 이로 인해 학계에서도 여러 차례 고려시대 불교 가람에 대한 학술자료를 얻기 위한 발굴조사가 진행됐지만 그 실체가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윤덕향 전북대 고고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는 만복사지 발굴조사 성과와 과제란 주제로 발표에 나서 만복사지 발굴조사가 시작된 1979년 이후 4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가람 배치와 변천과정에 대해 적지 않은 의문이 남아있다며 민가 등에 의한 제약으로 충분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북동쪽(강당지 동편)에 대한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윤 교수는 조사만이 아니라 만복사와 관련된 역사적 가치와 문화적 의미를 찾는 연구가 필요하다며 남원지역 정체성과 관련한 만복사의 연구 주제를 설정하고 지속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선호 원광대 건축학과 교수는 토론자로 나서 만복사지의 경우 전체 사역에 대한 토층 확인과 일부 건물지에 대해서는 추가 발굴조사도 이뤄질 필요가 있다며 서금당지 서쪽 구역에 대해서도 발굴조사가 필요하며 사적지의 범위도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남원시는 이번 학술세미나에서 나온 의견들을 토대로 만복사지에 대한 체계적인 문화재 보존관리와 활용에 나설 계획이다.
전북문학예술인회관(가칭) 건립에 관한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이 전북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며 도내 문인들의 오랜 숙원 사업인 전북문학관 신축이 속도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도의회 행자위는 도가 제출한 170억원에 달하는 전북문학예술인회관 건립 관련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통과시켰다. 앞서 16일 행자위는 전북문학예술인회관 건립 예정 부지인 전북문학관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전북문학관은 지난 1985년에 지어진 도지사 관사 건물을 2012년 리모델링해 운영하고 있다. 해당 건물은 1985부터 1993년까지 도지사 관사,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전북 외국인학교로 사용됐다. 현재 전북문학관은 스 관사 건물을 문학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35년이 경과한 노후 건물로 천장과 벽면 누수, 지하실 침수가 빈번히 일어나 해마다 보수가 필요한 실정이다. 문화원연합회 사무실과 수장고, 강당 등으로 사용하는 경비동 건물도 상황은 비슷하다. 생활관 건물은 노후화가 심해 이용이 어려운 상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도내 문인들은 전북문학관 신축을 요구해왔다. 기존 문학관 건물의 노후화에 따른 유지보수 비용이 매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문학관을 신축해 지역 예술인들의 소통창작 공간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이에 도는 전북문학관 부지에 전북문학예술인회관을 건립하는 계획 방안을 수립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총 169억7000만 원을 투입해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의 건립을 짓는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 이달 말까지 부지 활용방안 연구용역을 완료할 예정이다. 중간보고 결과에 따르면 현 건물을 철거해 신축하는 방향이 제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도는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비롯해 내년도 예산 반영, 설계 공모 및 실시설계용역 절차 등을 밟아나갈 방침이다.
리더 김병완 전북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저명한 비올리스트들이 모여 중저음의 비올라 선율로 깊어가는 가을밤을 적신다. 전북 비올리스트 앙상블(리더 김병완)이 오는 25일 오후 7시 전주 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제11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전주시립교향악단 비올라 수석으로 활동하는 비올리스트 김병완이 이끄는 전북 비올리스트 앙상블은 비올리스트 13명이 참여하는 전문연주단체다. 1995년 창단해 매년 정기연주회와 재능기부 연주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이번 연주에서 앙상블은 헨델, 텔레만 ,바흐 여러 소품곡,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제3번 G장조, BWV 1048 등 깊이 있는 바로크 음악을 비올라만의 음색으로 재해석하여 선보인다. 리더 김병완은 독일 뷔르쯔부륵 음대 최고연주자과정, 이탈리아 로마 아카데미 지휘 드플롬을 나와 단국대, 충남대, 경남대, 이화여대, 이화KB음대 강사를 역임했다. 현재 전북대학교와 전주대학교 음대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기도 한 그는 11차례를 맞는 비올라 정기연주회를 이어온 이유에 대해 지역 내 역량 있는 비올리스트들이 매년 배출되고 있지만 비올라라는 악기에 대한 인지도나 연주자들의 활동영역이 좁은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가 뜻이 있는 연주자들과 한 해씩 소신 있게 준비하다 보니 11년째 이어오게 됐다 고 말했다. 이번 연주회에서 바로크 음악을 선택한 이유로는 그동안 비올리스트앙상블을 통해 다양한 시대와 장르의 음악으로 무대를 준비하며 비올라 고유의 음색과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을 고민하다 비올라의 전신악기가 생기고 그에 맞는 음역대가 풍부하게 발전 했던 바로크 시대의 음악들을 연주해 보면 어떨까 준비했다. 비슷한 시대 활발히 활동했던 작곡가들의 명곡을 비올라 앙상블편성으로 편곡했지만 처음부터 비올라를 위한 곡으로 느껴질 만큼 안정적이고 풍부한 음악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향후 비올라 앙상블 운영계획에 대해서는 올해 코로나로 인해 공연이 미뤄지고 취소가 되는 과정동안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무척 한정적이었음을 체감했다. 비대면 공연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는 사례가 많음에 따라 앞으로는 다양한 시도와 매체를 통해 전북비올리스트앙상블의 공연을 보다 쉽고 안전하게 관객들을 찾아갈 수 있는 방향을 찾아보려 한다. 그리고 젊은 연주자들의 연주 기회도 대폭 늘려 솔리스트로써의 무대를 제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은 2020년 문재인대통령에 국제사회에 종선선언의 필요성을 역설한 가운데, 전주MBC가 늦봄 고 문익환 목사를 추억하는 다큐멘터리를 선보인다. 전주MBC는 오는 26일 오후 10시30분 전주MBC 채널과 유튜브 전주MBC Original을 통해 고 문 목사를 주제로 한 특집 다큐멘터리 늦봄2020을 방송한다고 21일 밝혔다. 고 문 목사에게 전주는 각별한 곳이었다. 60세의 나이에 길고 긴 첫 수형생활을 시작한 곳이 바로 전주 교도소였다. 문 목사는 그곳에서 민중의 양떼를 만났다고 고백한다. 기독교의 양떼를 이끌던 목회자에서 이 땅의 모든 민중을 품을 수 있는 조금 더 큰 사람으로 거듭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문 목사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청년회와 함께 전주를 중심으로 민주화 운동을 벌였다. 1978년 전주에서 벌어진 기청 전주대회는 전북지역 최대의 가두시위였으며 이는 기독교 청년 민주화운동의 절정기였다. 이후에도 문익환 목사는 전주를 중심으로 민주화 운동을 진행했고 그래서 전주는 문익환에게 희망의 땅이요, 사랑의 땅으로 기억된다. 다큐멘터리는 목사이자 시인이며 민주화 통일 운동가였던 그의 모습을 더욱 생생히 떠올릴 수 있도록 voice AI 기술 등 현대 과학 기술을 통해 그의 목소리를 복원했다. 이를 통해 문 목사는 당시 그가 통일운동에 헌신할 수 밖에 없던 배경과 그가 살았던 시대 증건 감정을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전한다. 늦봄 2020을 제작한 박규현PD는 말은 나오는 순간 사라져버리지만, 글은 사상과 마음을 담아 박제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사람들의 개인적인 감정이 아니라 문익환 목사의 생각과 삶을 따라가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은 오는 28일 오전 11시 원내 예음헌에서 차와 이야기가 있는 오전의 국악콘서트 다담 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당대 최고의 국악인 신영희, 안숙선, 김영자 명창과 정화영 명고가 출연한다. 네사람의 스승이 만정 김소희라는 공통점으로 한평생 소리 도반의 길을 걷고 있는 명창들의 지난했던 소리 공부 과정과 스승에 대한 소회, 대한민국 국악계를 대표하는 명인, 명창이 되기까지 한평생의 소리 여정을 들여다보고 과거를 통해 국악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 그들만의 예술철학과 인상 깊었던 국악인들과의 추억 등을 소재로 주옥같은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왕기석 원장은 가을 행락철을 맞아 공연 전 감염예방 교육, 마스크 착용 의무화, 공연장 방역 등의 지침을 더욱 철저히 준수할 것이라며 모두가 안전한 공연관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견훤의 어머니가 일을 하느라 어린 견훤을 강보에 싸서 숲에 두었더니 호랑이가 와서 젖을 먹였다.<삼국사기> 후백제를 세운 견훤의 이야기다. 삼국사기는 어린 시절부터 체격과 용모가 웅장하고 기이했으며 생각과 기풍이 활달하고 비범했다. 성장한 후에는 종군을 하게 되었을 때 서남해(西南海) 지방에서 공을 세워 비장(裨將)이 되었다.라고 견훤을 설명하고 있다. 견훤이 건국한 후백제는 전주에 도읍을 두고 2대 45년간 존속하면서 신라태봉고려 등과 삼국의 패권을 다퉜다. 이런 내용을 짐작해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직무대리 정상기)은 전라북도(도지사 송하진), 전주시(시장 김승수), 상주시(시장 강영석), 완주군(군수 박성일), 장수군(군수 장영수), 진안군(군수 전춘성)과 공동으로 오는 27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개관 30주년 특별전Ⅱ 견훤, 새로운 시대를 열다를 개최한다. 견훤의 활약과 그가 건국한 후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한다. 이번 전시는 고대국가의 도읍이었던 전주와 전북지역의 역사 정체성을 확립하고 견훤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영호남 교류라는 시대적 요구의 역사적 당위성을 정립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장에서는 역사의 패배자로 기록되어 있지만 암울했던 구시대를 끝내고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했던 개척자 견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 화무십일홍, 영웅 탄생에서는 후백제의 연호, 정개(正開)가 유일하게 남아 있는 남원 실상사 편운화상 승탑(전북 유형문화재 제247호)을 1대1 크기로 복제전시한다. 또 삼국사기 및 조선시대 상주지도에서 역사적 인물로 기록되어 있는 견훤의 모습을 보여준다. 혼란스러웠던 통일신라 최말기의 문화상 조명하며 고대에서 중세로 넘어가는 한국사의 전환기가 다가오고 있었음을 살펴볼 수 있다. 2부 견훤, 그 꿈의 시작은 견훤의 웅기와 초반 활동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견훤은 청년기에 지금의 광양순천지역에서 활동하다가 전남 광주에서 처음 나라를 선포한다. 이와 관련된 광양 마로산성과 광주 무진고성에서 출토된 옛 백제의 지명(馬老官, 마로관)이 찍힌 기와들, 희귀한 청동거울, 봉황과 도깨비무늬의 기와 등이 주로 전시된다. 특히 봉황은 왕권이나 신성함이 필요한 곳에서 주로 발견되는 문양으로 무진고성이 견훤과 깊은 관련이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3부 견훤, 새로운 시대를 열다의 주요 전시품은 길이가 80m에 이르는 전주 동고산성의 대형건물지에서 출토된 전주성(全州城)이 새겨진 기와들과 전북지역에서 최대의 집수시설이 조사된 장수 침령산성의 유물들이다. 특히 침령산성에서는 글씨가 남겨져 있는 자물쇠와 목간이 발견되어 당시 후백제인의 생생한 모습을 전한다. 이외에도 우리나라 초기청자 도입과 생산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진안 도통리초기청자가마 유적의 청자 생산도구와 유물들도 전시장을 빛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후백제의 왕실 사찰로 논의되고 있는 완주 봉림사지 출토 석조 삼존불상의 본존불은 이번에 최신의 3D 스캐닝 기술을 이용해 정교하게 복원해 전시한다. 특별전의 개막식은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오는 26일 국립전주박물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오후 2시 30분 생중계될 예정이다. 또 내달 27일에는 연계 학술대회 후백제 문화의 형성과 그 특징이 국립전주박물관 강당에서 예정되어 있다.
코로나19 속 안전한 전북의 주요 관광지는 어디가 있을까.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대표 이기전)이 관광객 밀집을 최소화하고 거리두기 방역지침에 따라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가을 비대면 관광지 7선을 선정, 소개했다. 선정된 7곳은 고창 운곡 람사르 습지, 군산비응마파지길, 김제 망해사, 무주 구천동어사길, 부안 줄포만갯벌생태공원, 익산용안생태습지, 진안 부귀메타세쿼이아길이다. 이곳은 한국관광공사 가을 비대면 관광지 100선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전라북도 비대면 관광지 7선은 유명 단풍명소나 기존에 많이 알려진 관광지가 아닌 소규모로 거리 두기 여행이 가능한 장소, 사람들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데 최적화된 자연환경이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선정된 7곳은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접촉을 최소화한 여행 트렌드를 반영한 관광지이니, 비대면 관광지에서 자연경관을 만끽하며 편안한 마음으로 휴식을 즐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표현문학회가 <표현> 제76호를 발간했다. 따가운 가을 햇살을 머리에 이고 알곡을 거두는 심경으로 세상에 내놓은 작품들이 알알이 값지다. 이번 호에는 권두시로 강정화 시인의 축포 속에 시인의 칭호를 받았네 등을 수록했다. 한국의 미술 섹션에서는 송만규 한국묵자연구회장의 대표작들을 펼쳐 놓았다. 옛날, 그 추억 섹션에서는 김남곤 시인이 1968년 겨울 고(故) 신석정 시인과의 추억을 풀어놨다. 세계명곡산책 섹션에서는 박종의 한국합창총연합회 고문이 파우스트 교향곡을 소개한다. 이번 호 특집으로는 수필, 신작 시와 함께 한국의 문학동인 유유를 다뤘다. 유유동인은 김현지, 박분필, 이보숙, 이섬, 이혜선, 정복선, 주경림 등 25~40년의 시력을 가진 작가 모임이다. 신인 문학상 당선자들의 작품도 실렸다. 김복순의 부안이라는 곳, 베니김의 텃밭으로 가는 길, 류미숙의 대아수목원, 조준열의 전설의 이팝나무꽃 등이다. 조미애 표현문학회장은 <표현>은 대한민국 문인들의 얼굴이라며 가을호에 담긴 열정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많은 사람에게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효는 백행의 근본이고, 만덕의 근원이다. 부모를 잘 모시는 일인 효는 인간사회의 기본 윤리로 백행 지본이라고 한다. 효에 대한 인식이 점차 퇴색되는 요즘, 효를 주제로 한 동화책이 나왔다. 정성수 시인이 펴낸 동화 <쇠바우 용바우 금바우>. 동화 <폐암 걸린 호랑이>에 이은 두 번째 동화책이다. 이번 동화책은 병든 아버지를 위해 삼 형제가 마음을 합쳐 아버지의 병을 낫게 한다는 용감무쌍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총 3부로 나뉘는데, 제1부 쇠바우 용바우 금바우는 삼 형제가 아버지의 병구완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렸다. 삼 형제의 효심과 우애가 돋보인다. 제2부 혼자 도는 바람개비는 어린이와 반려견의 교감을 전한다. 달려를 안은 뚱보 아줌마는 대문 밖으로 사라졌습니다. 노마는 하마터면 엉엉 울 뻔했습니다. 애써 참았습니다. 아무리 슬픈 일이 있어도 울지 말라던 엄마의 말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장면이 열리고 닫힐 때마다 주인공 어린이와 반려견의 끈끈한 정이 묻어난다. 또 제3부 어른들을 위한 효 교육서는 작가가 어른들을 위해 특별히 마련한 글이다. 효의 정의를 비롯해 효 교육의 필요성, 한자 효의 전설, 효에 대한 수필과 칼럼 등을 총망라해 정리했다. 정 시인은 어른이 돼 시와 수필을 쓰면서 어린이들을 위해서 동화를 써 보고 싶었다. 경이로운 요소와 사건이 들어 있는 동화야말로 어린이들에게 마음의 양식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기 때문이라며 동화를 쓰면서 부모님께 불효했던 일들이 생각나 때늦은 후회로 마음이 아팠다. 이번에 내놓은 동화집이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사랑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정재 월간 세상인 발행인은 서평을 통해동화 <쇠바우 용바우 금바우>는 서정성을 투명하게 투입해 역동적으로 분출하는 작가의 천부적인 자질이 곳곳에 배어 있다며 깊은 영혼의 상처를 치유하는 해법을 탐색하는 안목이 돋보인다고 밝혔다. 정 시인은 전주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40여 년간 초등학교 교단에 섰다. 현재 전주비전대학교 운영교수로 있다.
진정한 가족이란 무엇일까. 평범한 일상 속에서 우린 진정한 가족이란 의미를 놓치고 살아간다. 김제출신 윤철 수필가는 <당신 가족은 안녕하신가요>(세영출판)는 가족을 다시 되짚어보는 계기를 설명한다. 작가는 누구나 겪는 평범한 일상도, 오랜 경험이 스민 그의 시선에서 가족이란 특별한 의미를 찾아낸다. 따스한 풀빵 한 봉지에 녹아 있는 가장의 의미와 갈치찌개 한 그릇에서 찾아낸 인연의 깊은 맛, 고양이 엄마로 알게 되는 진정한 자연의 섭리, 탱자 한 바구니에 소복소복 쌓인 추억 이야기 등 작은 일상의 조각들을 깊고 풍부한 깨달음으로 풀어내는 그의 글에는 보다 가치 있는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삶의 지혜가 녹아있다. 윤 수필가는 모든 가족이 언제나 내편이 되어주는 것은 아니다며 때로는 함께 있음이 불편해지고 서로를 할퀴며 상처를 덧내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도 가족이 있기에 우리는 오늘을 살아간다며 가족의 정의는 어떤 수식어도 필요하지 않다. 가족은 존재 그 자체로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제에서 태어나 전북대학교 대학원에서 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 공무원으로 정년퇴직을 했다. 공직생활 중 전라북도 투자유치사무소장, 전라북도 국책사업단장, 전주시 2002 FIFA 월드컵추진단장, 전주시 기획조정국장, 진안군 부군수를 역임했다. 수필전문지 에세이스트에서 수필 <마중물>로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전북수필문학회 회장, 종합문예지 <표현> 편집위원, 전북문인 협회 이사, 에세이스트작가회 이사, 행촌수필문학회의 이사직을 맡고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며, 가장 중요한 일은 현재하고 있는 일이다. 임두환 작가의 두 번째 수필집 <오늘, 지금 이 순간>(시우)에서 나오는 말이다. 임 작가는 첫 번째 수필집 <뚝심대장 임장군>을 펴낸 지 5년 만에 두 번째 수필집을 발간했다. 그는 정년을 하고나서 보다 보람있고 행복한 여생을 위한 길을 찾다 수필의 문을 두드렸다. 수필이 삶의 문학이며, 자신의 삶을 가치있게 꽃피우는 자각과 의미부여의 행위라면 작가는 정년 이후 자신의 삶을 가치 있게 꽃피우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첫 관문을 뚝심으로 열은 뒤 지금, 오늘 이 순간까지 넘어지면 일어나며 많은 시행착오도 있었다. 하지만 오로지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멈추지 않고 걸어왔다. 저마다의 꿈이 있기에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땀 흘리며 정성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자갈밭을 만나고 수렁에 빠졌다해도 다시 일어나 걷는 자에게 행운의 열쇠가 주어지는 법이기 때문이다. 이번 책에서 그의 인생철학이 고스란히 담겼다. 인생길에는 어제, 오늘, 내일이라는 세 가래의 시간이 주어진다. 어제에 사는 사람은 과거에 발이 묶여 있고, 내일을 의존하는 사람은 높은 산만 바라보다가 평생을 헛되이 살게 된다. 인생길을 걷는데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 오늘, 지금 이순간이다. 진안 출신인 임 작가는 대한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전북문인협회, 은빛수필문학회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행촌수필문학회 부회장, 전북수필문학회 이사, 영호남수필문학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 한국의 역사학자인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이다. 단재의 말은 아무리 슬픈 역사라도 그 역사를 잊으면 안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고창출신 김경식 작가가 대한민국이 주권을 상실한 후 전북에서 발생한 항일민족운동을 정리한 <호남항일민족교육전개사, 주권침해상실기>(휴먼북스)를 펴냈다. 김 작가가 이번에 펴낸 책은 올해부터 시작한 4년 계속 연구의 첫 번째 연구서다. 일제강점기 항일민족교육전사에 있어 도(道) 단위는 물론, 도단위 상위 지방의 연구서는 아직까지 없었다. 김 작가가 이러한 광역 항일민족교육사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광역지방 교육전계사의 연구필요성에 맞춰 이번 책을 저술했다. 그가 이번 책에서 설정한 시대적배경은 주권침해기(서기 1876년~1910년)와 주권상실기(서기 1910년 8월부터 1945년 8월)다. 70년 간 일제에 의한 주권유린과 주권상실이라는 한민족의 불운한 시기 속 일제의 침략과정과 그에 대응한 민족교육의 전개를 보여준다. 무엇보다 이 책은 근대 일본의 침략의식의 변화를 상세히 서술하며 시대적인 흐름을 저술한다. 이후 2장에서 주권침해기 전후의 조선의 시대적 배경과 일제의 침탈 과정 등을 상세히 다룬다. 이후 호남의 의병활동 등 항일투쟁 방식을 본격적으로 다룬후 그 의미를 상세히 들여다 볼 수 있다. 책에서 그는 일제강점기 시기는 우리민족은 일제의 행위에 대한 의무만이 강요되는 노예적인 삶, 일제의 수탈에 따라 일상 식생활에서조차 굶주리는 짐승화가 되다시피 한 삶의 연속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은 당시 우리를 지켜줄 나라가 강탈당한 상황때문이라고도 설명했다. 나라가 있어야 자유, 평등, 불평등, 정의 등을 누리고 이야기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일제가 위압적으로 뺏은 땅에서는 행위는 강요됐고 의무만이 요구됐던 상황 속 항일민족교육의 전개는 매우 어려웠을 것이라고 당시 시대적 상황을 추측했다. 김 작가는 우리는 우선 일제의 대 조선경략관을 인식하고, 일제식민주의 본질, 일제의 침략과정과 그에 대응한 민족교육의 전개과정을 인식해 일제에 강탈당한 조선이란 나라에서 호남인들의 교육적 삶을 사실그대로 살펴볼 수 있다며 일제의 상황 속 일부 민족의 선각자들에 의해 항잉민족교육의 전개가 얼마나 어려웠으며, 그 의의를 우리가 되새겨 볼 수 있는 책이라고 소개했다. 김 작가는 고창출신으로 전주고등학교, 성균관대학교, 전남대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학위논문으로는 <조선조 향약의 사회교화적 인식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으며, 문학활동으로는 1997년 수필문학상으로 등단했다. 등단작으로는 <대련에서 만난 여인>, <하얀 목련이 필 때면>, <만추의 선운사를 거닐며> 등 수십편의 시와 수필작을 발표했다.
용서하시라! 문화영 시인의 화장술에 대해 논해 보련다. 실핏줄이 보일 정도로 투명하고 산뜻하게, 시인의 화장술은 가벼움을 지향한다. 잡티나 기미 따위를 굳이 감추지 않겠다는 의지의 발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시에 대한 화장 기술을 익힌 이면에 묵혀온 이야기가 있다. 낙엽에도 추락의 비밀이 있듯 시인의 자의식으로부터 출발한 비밀은 통점을 지나 시간의 이파리들로 피어나 떨어진다. 정신문학인 시에 영혼이 있다는 것은 비밀이 있다는 것과 일맥상통한 것. 문화영 시인은 비밀의 봉인을 해제하고 시인 자신과 안쓰러운 존재를 위한 시의 다양한 화술을 펼친다. 대학원 동기로 만났던 그 옛날, 불혹을 훌쩍 넘긴 시점에 시를 쓰겠다고 생고생을 자처한 그녀가 궁금했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함에 이끌렸고 동향(同鄕)인 점도 가까이 지내게 된 배경이 된 셈. 시인을 안 지 10여년 만에 반가운 선물을 받았다. 첫 시집답게 유년에 대한 각별한 기억이나 성장 서사가 오랜 시간의 파장과 무늬를 거느리고 있었다. 다양한 생의 형식들이 현실적 사물이나 기표를 동원 내면에 눌어붙은 기억의 풍경들을 소환한 것. 물론 기억은 주체의 욕망과 삶의 방식에 의해 선택-배제되면서 재구성된다. 사실적 재구(再構)와 함께 변형되고 현재화 된 그녀의 삶은 행복했지만 쓸쓸함이 도처에 묻어있다. 비유적 이미지와 서술적 이미지를 통해 시인의 사유를 구체화시키는 전술은 칼을 오래 갈아온 흔적일 터. 지시와 비유의 간극, 추억과 구축의 공간, 대상과 비대상의 전복이 상처치유의 질료가 되었을 것이고 재현하는 힘과 왜곡과 변용으로써의 묘사가 팽팽히 맞서는 지점에서 시인으로서의 프로의식이 배양되었을 것이다. 시집에서 시인의 기억은 주로 어머니, 아버지, 나라는 세 개의 꼭짓점 사이에서 선택되고 배제된다. 부모님과 행복했던 그리고 서글펐던 기억들이 풍화, 존재론적 심층부까지 뻗어 내린다. 특히 어머니의 죽음이라는 뼈아픈 고통을 내면화하는 일련의 과정은 시인의 첫 시집이 어머니께 헌정하는 사모곡(思母曲)의 한 버전이라고 볼 수 있겠다. 하도 통렬하여 감정 이입된 필자 또한 한참을 눈물지었다. 연쇄적이고도 쓸쓸한 감각은 1980년 정치적 질병의 시대를 소환한다. 광주518민주항쟁 역사증언대에 자신을 세우고 시대에 대한 부채의식과 함께 파생되는 신산한 삶들을 적시하는데서 이제 그만, 스스로를 용서하고자 함은 아니었을까. 문화영 시인에게 시란, 어머니를 기록하고 싶은 데서 출발하였으나 시인은 자신의 작품을 통제할 수 없었을 것이다. 장하고 아름다운 어머니를 추억하는 와중 유년기와 마주쳤을 것이고 청소년기의 아픔을 회억했을 것이고 끝내는 아버지와 화해했을 것이다. 자본의 세습과 익명화된 현대사회에서 부유하는 자신을 발견, 윤리적인 자세를 견지하느라 고군분투했을 것이다. 따라서 유년기의 상처와 타자의 상처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발생하는 작가로서의 윤리가 고귀하다. 그러나 시인으로서의 고통은 여전히 진행 중임을 조만간 깨달을 것이다. 세상에 나온 <화장의 기술>은 독자들의 변화무쌍한 해석 앞에 속수무책일 것이고 이중의 배반에 대한 부담은 오롯이 자신의 것임을 뼈저리게 느낄 것이다. 그럼에도, 그럼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갈등과 망설임 끝에 세상에 나온 <화장의 기술>을 벅차게 응원한다.
작품설명 : 모든 것이 풍성하고 완벽한 것 같지만, 모든 것이 거품일 수 있다는 불안감이 가끔 엄습해오는 현실이다. 우리는 확고한 지표 없이 표류하는 것일까? 김성수는 붕괴한 시스템 속에서 살아남으려는 의지를 가진 강인한(미약하고) 인간의 모습을 입체와 스토리보드 형식으로 담고 있다. /문리(미술학 박사미술평론가) 미술가 약력 : 김성수는 뉴욕서울전주에서 11회 개인전, 중앙미술대전, 포스코 미술관 The Great Artist, 하정웅 청년작가초대전,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전북도립미술관 청년미술가, 교동미술관 젊은 미술전 선정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전북도가 (사)전라북도건축문화진흥연합회와 공동으로 전북도의 우수한 건축물을 발굴해 대내외에 알리고 미래의 건축 인재 육성을 위해 오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6일간 건축! 천년의 솜씨로 미래를 열다라는 주제로 제21회 전라북도 건축문화제를 개최한다. 올해로 스물한 번째를 맞는 전라북도 건축문화제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개막식폐막식시상식 등 다중이 모이는 대면 행사를 취소하거나 최소화하고 전시도 당초 전북도청 전시실에서 전주 덕진공원 야외전시장으로 변경해 진행한다. 또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응을 위해 신규로 인터넷 사이버 공간(www.jbaf.or.kr)도 운영하며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사이버 건축문화제에서는 전라북도 건축문화상 공모 수상작, 한중일 건축사들의 우수작품, 대한민국 녹색 건축전 수상작 및 도민참여 어린이집 그리기 대회 수상작 등을 전시하고 사이버 학술대회포럼 등을 진행하며, 이를 통해 건축물이 생태학적 관점에서 자연환경과 융합하는 생태건축의 현장을 만나볼 수 있다. 전북도는 지난 15일 심사위원회를 개최해 대학교수 등 관련 전문가들의 공정하고 깊이있는 심사 결과 제21회 전라북도 건축문화상 공모에 영예의 수상작 22점과 장려상 등 22점을 선정했다. 사용승인 부문 공공분야 대상에는 ㈜길종합건축사사무소 이엔지 이길환 건축사가 설계한 군산 장애인체육관 및 평생교육시설이 선정됐고, 사용승인 부문 일반분야 대상에는 ㈜대성건축사사무소 김창호 건축사가 설계한 ㈜하림지주 사옥이 선정됐다. 학생 부문 대상에는 원광대학교 강지영, 노광래 학생이 출품한 DECENTERING 방치된 김중업의 유작이, 건축 사진 부문 금상에는 최종호 작가의 소통의 문이 선정됐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전주대학교 김준영 교수는 분야별로 접수한 작품들에 대하여 건축문화의 질적 향상, 아름다운 건축물 확산, 천년의 솜씨로 미래의 건축문화를 이끌어 갈 건축인 발굴에 주안점을 두고 수상작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부안여성작가 13명, 30일까지 제9회 단미회展 ‘Art Memory’
전북시인협회장 후보에 이두현·이광원 최종 등록
'작지만 강한' 전북도립미술관의 반란
세대와 기록이 이어지는 마을…부안 상서면 ‘우덕문화축제’ 7일 개최
전주문인협회 ‘다시 읽는 나의 대표작’
교육 실종 시대에 던지는 질문, 신정일 ‘언제 어디서나 배웠다’
간절한 ‘꿈’을 그리다…여균동 그림책 ‘그녀의 꿈은 밀라노에 가는 거였다’
제4회 민족민주전주영화제 14일 개막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근혜 아동문학가, 이경옥 ‘진짜 가족 맞아요’
현대 한국 여성 서예 중진작가전 ‘어머니의 노래’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