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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에 담은 따뜻한 응원, 17번째 파피루스전 열려

전국에서 온 대학원생들이 한지의 고장 전주에서 전승의 가치를 담은 한지문화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고 있다. 따뜻한 느낌의 한지를 통해 힘을 전하는 17번째 파피루스전을 오는 10월 5일까지 전주 누벨백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전주대학교 문화산업대학원 한지문화산업학과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로, 목(木)속에 지(紙)를 담다라는 주제로 전통과 현대를 융합한 한지공예품의 멋을 담았다. 우리 민족 정신을 토대로 현대 생활 속에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한지공예문화를 오랜 시간 연구해온 파피루스 회원들은 전승의 가치와 이를 계승하려는 의지를 함께 키웠다. 전통공예 작품과 창의적인 현대조형작품, 그리고 산업을 아우르는 문화상품에 이르기까지 공예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소중한 작품 전시를 열게 된 배경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는 이유라, 박금숙, 소진영, 한아름, 임은희, 김주희, 신재승, 김정희, 김해숙, 봉순이, 강수영, 김리완, 나영혜, 이수정, 김희숙, 오유진, 곽인자, 김원자, 이진화, 임수영, 김명옥, 박지연, 이미자, 최영래,김민정, 서미나, 정현주, 진송희 등 28명이다. 이번 전시를 이끈 박금숙 회장은 한지가 주는 따뜻함과 색감으로 한지의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고 한지 가죽과 줌치, 도자기, 한지 조명, 한지 그림, 한지 조형작품 등으로 한지의 변신을 다양하게 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면서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지만 한지가 주는 따뜻함과 전통과 현대를 융합한 한지 공예품을 보시며 힐링 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9.27 16:25

국악관현악으로 그리는 ‘시나위를 위한 협주’

선선한 바람 따라 가을 기운 물씬 느껴지는 10월, 코로나19에 지친 도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치유와 희망의 음악이 울린다.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의 제47회정기연주회 본(本)Ⅱ Soul. 오는 10월 7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무대에 올리고, 전북도립국악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중계한다. 한국 전통음악의 최고의 작품들을 새롭게 만들어 선보이겠다는 포부로 만든 이 작품은 지난해에 이어 연작으로 시나위의 재탄생 무대를 올린다. 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은 지난해 정기연주회 본(本) 시리즈의 포문을 열고 한국음악의 정신과 혼이 깃든 다양한 전통음악을 새롭게 만들어 국악관현악의 옷을 입혔다. 이른바 新시나위라고 할 수 있는 이 프로젝트는 전통적 시나위를 현대적 방식으로 새롭게 만들어보는 시도로 주목받았다. 올해는 이일주(전주대 교수) 작곡의 관현악 시나위를 위한 협주곡(Concerto for Sinawi)을 비롯해 박동석(가악프로젝트 대표) 작곡의 익산 토속민요를 위한 대금협주곡 만물산야, 황호준(작곡가) 작곡의 창과 관현악 남도잡가 연곡, 박영란(수원대 교수) 작곡의 최옥산류 가야금산조협주곡 바림, 이태백(목원대 교수) 구성에 이정호(부산대 교수) 작곡의 진도씻김굿을 위한 악가무(樂歌舞)협주곡제석거리등 한국 전통음악의 최고의 작품들을 새롭게 만들어 선보인다. 공연 사회에는 음악평론가이자 방송진행자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윤중강이 참여한다. 권성택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은 한국음악의 정신과 혼이 깃든 다양한 전통음악을 새롭게 만들어 국악관현악으로 보여주고자 기획했다며 한국의 시나위와 민요를 새롭게 구성해 국악관현악 컨텐츠와 레파토리 확대에 기여하고 모두가 함꼐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는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염기남 전북도립국악원장은 전라북도를 중심으로 전라도와 한국의 전통을 현대화하는 일련의 작업으로서 전통의 재창조를 꾸준히 시도하겠다며 전통의 맥을 잇는 중추적 위치에서 치열한 실험정신으로 맡은 바 소임을 다해온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과 함께 음악으로 응원을 전한다고 격려했다. 무료로 진행하는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객석간 거리두기 공연으로 진행되며, 관람은 인터넷 예약만 가능하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9.24 16:51

전국 예술강사들의 소소하고 솔직한 행동, 익산에 풀다

익산에 위치한 W미술관(관장 신주연)이 어려운 시기 창작 활동을 이어가는 공예 작가들의 예술정신을 조명한다. 오는 27일까지 이어지는 기획전시 짜임展에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시각예술 창작산실 전시공간긴급지원 사업에 선정돼 전국에서 활동하는 학교공예예술강사들과 함께 만든 자리로 45인의 작품을 한 공간에서 감상할 수 있다. 공예의 다양한 분야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의미가 있는 만큼 슬기로운 코로나19 바른 생활을 영상과 사진 매체로 제작해 온라인 밴드로 소통과 공유하는 자체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한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를 직접 실행하기 위해 본 전시는 온라인 Zoom을 활용한 3차례 기획 회의와 온라인 오픈식을 실시간으로 진행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일명 Zoom 파티를 온라인으로 진행함으로써 참여자들의 마니또 선물로 나눔의 장을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했다. 전시 참여 작가들은 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관객들과 공유하며 작품해석을 공유한다. 전국에서 활동하는 많은 분야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에 대한 미래 지향점을 밝히고 온라인 전시 콘텐츠를 활성화하는 데도 일조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주연 관장은 이번 기획전을 통해 전국의 예술 강사들의 소소하고 솔직한 행동들이 참여 작가들의 결속력을 키우고 상대방에 대한 이해를 더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며 코로나19 또한 위기에서 벗어나 또 다른 하나의 기회가 된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익산의 문화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자 새로운 형식의 다양한 방법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9.24 16:51

해방의 공간, 춤으로 위안을 그리다

김화숙&현대무용단사포의 신작 기억 저편_해월리362가 오는 26일 오후 5시 완주군 소양면 산속등대에서 펼쳐진다. 이번 작품의 연출대본에는 김화숙 예술감독이, 안무에는 김옥, 박진경, 김남선, 조다수지가 참여했다. 기억 속으로를 주제로 한 프롤로그로 문을 여는 무대는 낯선 시간, 설렘과 두려움, 마주하다, 기억의 편린으로 이어지는 이미지를 풀어놓는다. 에필로그 사라지다로 문을 닫는 이 작품은 지난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사포, 말을 걸다1-11시리즈로 했던 8년 동안의 긴 여정의 마무리가 된다. 이번 신작 발표를 통해 새로운 공간을 찾아 또 다른 여행을 시작하는 현대무용단 사포는 그 무대로 완주 소양면의 산속등대와 마주했다. 오늘날 팬데믹 상황에서 숨주기며 인내의 시간을 감내해야 하는 시점에 무용수들의 몸짓은 위안으로 전해진다. 신작 발표무대로 탁 트인 해방의 공간을 택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예술감독 김화숙이 이끄는 사포 무용단은 1985년 예향의 땅, 호남지역에서 창돤됐다. 한국적 정서를 바탕으로 실험성과 독창성 있는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 오고 있으며 특히 대극장, 소극장, 야외무대의 특성에 맞는 레파토리를 구별하여 개발하고 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9.24 16:51

판소리 명창들의 뜨거운 승부, 새 판으로 돌아오다

전주MBC가 만든 국악계 화제작 판소리명창대첩 광대전(廣大戰)이 5년 만에 새 판으로 돌아왔다. 이 프로그램은 2012년 시즌 1을 시작으로 시즌 4편까지 한국방송대상, MBC 작품콘테스트 대상, 이달의 PD상,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 등을 석권하며 판소리의 감동을 기록해왔다. 판소리 명창대첩 광대전 2020은 소리꾼과 청중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판소리 무대의 원형을 복원하고, 우리 소리의 참맛을 전하는 데 방점을 뒀다. 또한 소리꾼과 청중이 함께 어우러지는 조선후기 K-pop인 판소리 무대의 원형을 재현했으며 감상 위주의 무대를 벗어나 판소리 특유의 현장성과 신명감을 생생하게 전달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타 소리꾼을 발굴함으로써 판소리의 대중화와 세계화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1회부터 6회까지 매회 다양하고 풍부한 무대를 선사할 판소리명창 서바이벌 광대전 2020에는 대통령상을 수상한 8명의 젊은 명창이 도전장을 냈다. 김정민, 김지숙, 방수미, 임현빈, 이연정, 정상희, 서정민, 김도현 명창이 만드는 서바이벌은 최종우승자를 선정하지 않을 계획으로, 귀한 소리를 향유하기 위한 무대로 만들었다. 자문위원으로는 거문고의 맥을 잇는 김무길 명인, 국립민속국악원 왕기석 원장이 참여해 실기인으로서 판소리에 대한 전문적인 의견을 제시한다. 최영준 교수는 예술성과 대중성에 대한 견해를 들려주며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지난 16일 녹화에 특별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다. 지난 16일 전주한옥마을 내 전주한벽문화관 특설무대에서 1~3회차 녹화를 마친 광대전은 오는 10월 6일 같은 장소에서 4~6회차 녹화를 이어간다. 현장 스탭과 출연자, 청중평가단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수칙을 엄수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실내외 규정 인원을 제한한다. 녹화영상은 24일 오후 10시 40분 첫 방송 희로애락 판소리 대결을 시작으로 26일 오전 9시 30분에 재방송한다. 전주MBC 김현찬PD는 올해 광대전은 소리판의 원형을 되살리려는 광대전 본연의 취지와 자세를 견지한다며 전 국민이 힘들고 어려운 시기, 희로애락 소리 한 대목이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의 힘을 줄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9.24 16:49

[신간] 부안 위도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삶

고향, 언제 들어도 그리워지는 단어다. 특히 고향을 떠나 지내는 이들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이자 언젠가 돌아가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서종원 박사가 고향인 부안 위도에 대한 추억과 오늘의 모습을 씨줄날줄로 삼은 기행문을 발간했다. <위도별곡>(YESK). 위도의 자연환경을 비롯해, 위도와 관련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이곳에서 전해오는 이야기, 고향을 지키며 묵묵히 살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특히 이 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내용은 낙후된 섬 생활에 대한 내용이다. 저자는 그저 답답하게만 느꼈던 고향을 벗어나고 싶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린다. 섬을 떠난 후 다시 찾아본 고향은 여전히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이를 계기로 저자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본다. 한 때 강아지도 조기를 물고 다닐 정도로 돈이 넘쳐나던 위도의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다., 자연스레 위도를 지키고 있는 주민들의 생활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적지 않다.는 등의 과거와 현재를 바라보며 위도에 얽힌 많은 이야기를 전해준다. 저자가 어린 시절부터 보냈던 위도의 추억부터 위도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 위도에 관한 전설 등도 설명한다. 채석강 옆 방파제에서 바라보는 위도, 여기에 낚시에 몰두하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 본 저자는 어린 시절 망둥어를 잡아 자식을 챙겼던 아버지의 모습도 떠올린다. 서해훼리호의 아픈 역사에서 새우깡 낚아채는 갈매기, 낚시로 잡아 말려 서울 자식들에게 소포로 보내는 망둥어 얘기, 심청이 빠진 인당수, 죄송하다감사하다 말 한번 못하고 떠나보낸 어부인 아버지 이야기까지 위도 속 저자의 삶이 담담한 문체로 그려졌다. 부안군 위도면 대리 출신인 서종원 박사는 현재 중앙대 다문화콘텐츠연구소 연구교수로 재직 중에 있다. 고향에서 중학교까지 마치고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학부에서 민속학을 전공했다.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조사하고 기록하는 일뿐만 아니라 지역의 문화자원을 활용한 스토리텔링에 관심이 많다. <그들은 왜 신이 되었을까> <한국의 근대 놀이문화> 등의 저서가 있다.

  • 문학·출판
  • 최정규
  • 2020.09.23 16:47

[신간] 현실 속 80일간의 세계일주

수필가 겸 시인인 박일천 씨는 여고 시절 80일간의 세계 일주 영화를 보고 세계 일주의 꿈을 꿨다. 그 후 마흔을 넘겨 여고 동창들과 떠난 호주와 뉴질랜드 여행은 세계 일주 꿈에 한 발짝 다가선 계기가 됐다. 여정은 멈추지 않았다. 가족, 지인, 친구와 함께 20년 넘게 미지의 땅을 뒤지고 다녔다. 길 위에 그림자를 남기며 아시아와 유럽, 열대 아프리카에서 북극권 아이슬란드, 남미 칠레에서 북미 알래스카까지 100개국 가까이 발자국을 찍었다. 그렇게 길 위에서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고 글로 엮었다. 여행에세이 <경계너머 세상을 걷다>(신아출판사). 나라마다 생김새와 언어가 다르듯 역사도 달랐다. 신비한 광경 너머 사라진 문명의 수수께끼, 숨겨진 독립운동에 얽힌 슬픈 민족사, 그 나라의 영웅 이야기, 민족의 애환을 담은 춤과 음악까지. 저자는 땅의 내력을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고 역사서를 빌려와 스토리텔링이 있는 여행 에세이로 엮으려고 노력했단다. 박 작가는 언젠가 홀연히 떠나야 할 인생 무대라면 지금이 마지막 순간이라 생각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 한 가지쯤 열정을 다 쏟아야 하지 않을까라면서 내 안에 호기심의 불꽃이 꺼지지 않는 한, 일상이 아늑할 때 역설적으로 나는 수시로 가방을 꾸릴 것이다고 했다. 저자는 전주교대를 나와 초등학교 교사로 34년 재직했다. 2012년 <대한문학> 수필 등단, 2015년 <지구문학>시인 등단, 2015년 <에세이스트> 수필 신인상, 제13회 해운문학상 본상(수필), 토지문학 수필 부문 대상 등의 경력이 있다. 수필집 <바다에 물든 태양> <달궁에 빠지다>가 있다.

  • 문학·출판
  • 최정규
  • 2020.09.23 16:47

[신간] 산아저씨가 들려주는 자연의 이야기

20년간 산과 들을 돌아다니며 산아저씨로 불리는 류승철 씨가 자연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발간했다. <산아저씨의 숲 이야기>(하음출판사). 이 책은 류 씨가가 오랫동안 야생화 탐사를 하며 자신이 만난 자연의 이야기를 풀어놨다. 저자는 하나의 거대한 공동운명체로 협동, 나눔, 배려의 정신이 숨어있고 지혜가 넘쳐나는 공간으로 숲을 바라봤다. 사시나무가 잎을 흔드는 이유에 대해 학자들은 잎자루가 길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저자는 빛을 혼자 갖지 않으려는 몸짓으로 바라봤다. 단풍나무 잎이 갈라진 것을 식물학은 흠점이라고 가르치지만 그 잎의 모양은 빛을 나누기 위해 만들어진 진화의 흔적이라며 나눔과 공동체를 강조하고 있다. 이 책에 쓰인 대부분의 내용은 왜 이러한 현상이 현재 표현되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저자 나름의 해석을 담았다. 류 씨는 식물을 좋아하는 따스한 마음의 산아저씨가 식물의 입장이 되고자 했기 때문에 얻은 이야기라며 이 책을 통해 자연을 새롭게 바라보는 또 하나의 안경이라고 설명했다. 저자는 자생식물에 관심이 많은 귀농 10년차 농부다. 현재 시민행동21 환경센터 소장을 맡고 있으며, 새만금 지방환경청 환경홍보단 강사 및 자연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최정규
  • 2020.09.23 16:47

[신간] 아이들을 바라보는 역사선생님의 따사로운 마음

역사인물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임보경 역사문화교육원 대표가 아이들을 바라보는 따사로운 마음을 글로 풀어냈다. 에세이 <옹달샘 올챙이 날개까지 달았네>(좋은땅)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따듯한 마음으로 품은, 어느 역사 선생님의 따사로운 마음이 담긴 책이다. 역사를 공부하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한 어른의 노력은 이 책이 전하는 중심 메시지다. 그 과정을 통해 오늘에 이른 임 대표는 수차례 장벽을 마주쳤지만 좌절을 겪어 나가다 비로소 내 길이다 싶은 분야를 만났고, 그 순간 세상 밖으로 얼어붙은 두 발을 내디뎠다고 당시를 회상하고 있다. 역사 전공자가 아닌 제가 받을 수 있는 차가운 시선을 이겨 내고 싶었고, 몇 년 동안은 강연 기회만 있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이리저리 뛰어다녔습니다. 그렇게 쌓인 내공을 토대로 작은 공간을 마련해 임보경 역사문화 교육원을 열 수 있었지요. 임보경 대표는 지난 2017년부터 전주시 평생학습관에서 역사기행을 진행하고 있다. 전주시민대학에서는 인물로 보는 한국사를 강의하고, 역사여행가로서도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역사 글짓기 등의 수업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성장의 기회가 됐다. 그가 말하는 역사교육이란 단순히 지식만 전달하는 시간이 아니다. 현대사회의 결핍을 해결해나가기 위한 노력으로 전통적인 대가족과 마을 공동체의 교육법을 조금이나마 계승하는 밑거름으로 삼아야 한다는 다짐이다. 그 과정에서 아이와 어른은 서로에게 좋은 친구이자 스승이 된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9.23 16:47

정선옥 희곡작가, '지구문학' 통해 소설가로 ‘새 옷’

정선옥 소설이 기적처럼 저의 삶을 일으켜 줬듯이 제 글도 이제 누군가에게 다가가 그의 삶을 함께 이야기하며 고개를 끄덕여줄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단편소설 슈엔을 통해 소설가라는 이름을 갖게 된 정선옥 희곡작가가 가을날 새로운 희망을 전했다. 정 작가는 9월 출간된 <지구문학> 2020가을호(통권 91호)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그는 가끔 마음에도 비가 내렸고 장마가 찾아들었다. 이때 저를 붙잡아주는 것은 글 쓰는 일이었다며 글을 쓰는 일은 제게 행운이었고, 작은 골방에서 책을 읽던 아이가 보물처럼 건진 기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태호 심사위원은 이번 당선작에 대해 정선옥의 단편소설에 등장하는 슈엔의 꿈인 사랑의 실현은 인내심의 인간학적 쾌거라며 단편소설에서 모든 요소가 단일해야 하고 그 효과도 단일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소설은 여기서 해피엔딩으로 종말을 맞게 되는데, 그 구성이나 형식에 흠잡을 데 없이 매끄럽게 기술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출신의 여성 슈엔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 작품에서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에 대한 성찰이 녹아있다. 사랑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고, 인간으로서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힘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에요. 인간이 놓치지 않아야 할 가치, 미래사회에서도 인간이 자기 삶을 주도해나갈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오래 고민했어요. 정선옥 작가의 저서로는 <다독다독 독서퍼즐>, <여시코빼기 언덕을 넘어서 예술의 마을로 들어서다 12>, <행복뿜뿜 성장동화 전집>이 있으며 문피아에서 연재한 웹소설 죽은 너를 살려줄게를 완결했다. 희곡작가로서 많은 활동은 그의 오늘을 설명하고 있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문화예술회관협의회 기획공연 공모에 선녀와 나무꾼을 비롯한 대본 6작품이 선정됐고 2016년에는 서천문예의전당 기획공연 어떤 습격의 대본을 썼다. 2018년 전북에서는 전주문화재단 마당창극 변사또 생일잔치와 전북도립국악원 창작창극 배비장전의 대본을 집필했다. 지난해에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우수공연으로 아홉 번 사는 고양이와 배비장전이 선정됐고, 김해문화재단이 진행한 공모전에서 창작희곡 불의 전설이 당선되는 기쁨을 안았다. 현재는 네이버 웹소설에서 새 글을 연재하며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따뜻한 위로가 되는 글을 써내고 싶다는 소망이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9.23 16:47

[신간] 즉흥적인 놀이로 인간의 본능을 포착하다

사막을 발견하기 위한 시인의 몸짓으로 탄생한 김영 시집 <파이디아>(한국문연)가 독자들과 만난다. 이번 책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출판생태계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출판문화를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고자 중소출판사를 지원하는 2020년 출판콘텐츠 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된 결과물이다. 김영 시인의 독특한 상상력과 시의식을 발산하는 작품집이라는 평이 담겼다. 시집의 제목이기도 한 파이디아(paidia)란 통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벌이는 아이들의 소란스럽고 즉흥적인 놀이를 의미한다. 인간의 본능적인 한 현상으로서 무목적의 목적을 지향하는 행위로 풀이된다. 오래 걸었다. 허물어져 내리는 편상화를 벗어두고 맨발로 걸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무엇이 있는가를 오래 들여다보았다. 파이디아였다. 정의하거나 통제할 수 없는, 어떤 판단이나 잣대를 들이대면 절대 안 되는 그런 것이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본래의 내가 타자로 흩어져 살고 있었다. (작가의 말 中) 시인은 언어와 이성 이전의 잠재적 에너지에 집중했는데, 특히 파이디아 연작에는 통제되지 않는 에너지의 흐름을 강조한 대목이 나온다. 이와 함께 각 시편에는 사막에 대한 사유가 깊게 흐르며 독자들의 관심을 끌어당긴다. 평론을 쓴 황치복 문학평론가는 이 작품을 두고 한편 한편을 아껴서 읽고 싶을 정도로 그 시적 완성도와 시적 매력이 넘쳐 난다며 김영 시인의 시적 개성과 독자성을 대변하는 시집이자 독자들에게는 사막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통해 놀라운 사유의 응축을 보여준 시집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평했다. 1996년 시집 <눈 감아서 환한 세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영 시인은 현재 김제예총 회장, 전북예총 부회장, 전북문협 부회장, 한국문협 이사로 있다. 20여년의 문단생활을 통해 <다시 길눈 뜨다>, <나비편지>, <수평에 들다> 등 5권의 시집과 <뜬돌로 사는 일>, <쥐코밥상>, <잘가요, 어리광>등 3권의 산문집을 펴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9.23 16:47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이길상 시인 - 박태건 시집 '이름을 몰랐으면 했다'

살면서 비눗방울을 고양이로 상상하거나 구름의 변명을 들어줄 여유, 컴퓨터 안에 부는 바람 혹은 비닐봉투를 머리에 쓴 행운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비현실적인 풍경으로 보인다면 우린 자본주의적 소비문화에 이미 중독된 건 아닐까. 풍요로울수록 헛헛한 날들이 의외로 많다. 우리의 내면이 그만큼 황량한 것이다. 유행하는 새로운 문화에 탐닉하거나 물질적 풍요만을 추구한 것이다. 시 쓰다 쓰다 안 되는 것, 모아서/컴퓨터 폴더에 코끼리 무덤이라 이름 지었다/일생에 한 번/죽을 때가 되어야 찾아간다는 그곳//반짝,/지나치는 시가 있다//신성이 왔다 간 자리/거대한 뼈들의 무덤에/꿈결엔 듯 찾아간 적 있다(박태건 시 코끼리 무덤 중) 박태건의 코끼리 무덤은 일회성을 좇는 현대인의 삶의 풍경과 그 회복을 시적 모티브로 하고 있다. 시의 화자를 시인으로 한정하고 있지만 이런 풍경이 현대를 사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겪는 일상화된 현상임을 감안했을 때 시인은 물신화된 일상의 굴레에 갇힌 존재들의 은유로 보아야 온당할 것이다. 물질주의에 침윤된 현대인은 자신들이 물질의 노예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편안한 일상이 우리의 정체성임을 과연 알까. 반짝 지나치는 시처럼 오늘날 시들은 즉물적 존재로 전락했고 사용가치에 따라 죽음의 경계마저 사라진 우리의 일상이 이미 무덤이 된 지 오래다. 코끼리 무덤이란 폴더는 물질의 향유와 빠른 속도에만 몰두하는 현대인의 자화상인 셈이다. 따라서 콘크리트 건물과 상품과 자본의 논리로 뒤덮인 도시의 문명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시도는 그 문명에 가려진 코끼리를 통해 표출된다. 코끼리와 신성이 간 자리는 시인의 실존적 공허감을 극대화시키는 동시에 비본질적인 것에 매몰된 자아를 태곳적 순수의 세계로 데려다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죽을 때가 되어야 한 번 무덤에 가는 코끼리는 우리가 잊고 지낸 것들을 상기시키고 본래의 의미를 되살려 시원으로 나아가게 하는 한 장을 열어준다. 말을 버린 것들은/혀부터 단단해진다/나도 저 나무껍질 같은 지느러미 하나 갖고 싶어서/산의 정수리를 쓸어내리는 겨울바람에/눈을 부릅뜬다(박태건 시 황태라는 나무 중) 나무, 특히 설악산에서 자라는 황태라는 나무의 순정함은 그 나무의 삶의 길과 같다. 허깨비 같은 말들을 단호하게 포기한 황태는 매서운 추위에 비늘 다 떨어뜨리며 얼음계곡에서 몸을 말린다. 삶의 절정인 찬란한 순간이 오지 않아도 개의치 않는 것 같다. 언제라도 몸이 더워지면 주저 없이 바다에 뛰어드는, 혼신을 다한 사랑에 삶의 의미를 둔 것이다. 그런 경지는 세속적인 것을 버리지 못한 사람들이 도달할 수 없으며, 막막한 불모지에서 들려온 진정한 삶의 노래인 것이다. 갈수록 자본화되는 시대에 시의 가치는 어디에 있을까. 해묵은 것들을 시를 통해 상기할지라도 삶이 각별해지진 않는다. 그럼에도 박태건은 자연을 전범으로 삼아 인공의 물결에 흔들리지 않고 꿈과 더불어 정직하게 산 사람들, 제 몸보다 큰 보퉁이를 인 어머니나 상갓집에 모인 먼 일가붙이, 삼짇날까지 자고 돌아가는 만경고모의 진솔한 사랑을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두고두고 읽히는 작품들이다. △ 이길상 시인은 2001년 전북일보와 201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됐으며, 시와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를 병행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0.09.23 16:43

[전북문학관 지상강좌 - 한국문학의 메카, 전북] (33) 역사의식에 바탕을 둔 들(野)의 시인, 이병훈

이병훈 시인. 시인 이병훈은 1925년 4월 15일 군산시 옥산면 당북리에서 태어났다. 옥산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옥구 상촌에 있는 염의서원에서 한학을 공부하였다. 일제 강점기와 6.25의 참상을 겪으며 근현대사를 맨몸으로 지켜왔다. 1950년부터 군산민보사 기자로 활동하다가 6.25 전쟁 때는 종군기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그 후 삼남일보 사회부장을 거쳐 금강일보 논설위원을 역임하면서 문학계 인사들과 폭넓게 교우하면서 문학에 정진하였다. 시인은 군산문학회 뿐만 아니라, 대전 호서문학회와 솜리문학회 동인으로도 활동하면서 시화전 및 앤솔로지 발간 등을 꾸준히 하였으며, 1959년 4월 신석정 시인의 추천으로 [자유문학]을 통해 등단하였다. 1970년 첫 시집 『단층』을 발표하였고 뒤이어 『하포길』(1981), 『어느 흉년에』(1982), 『멀미』(1983), 장편서사시 『녹두장군』(1991), 『포격당한 새』(1994), 『참으로 좋은 날은 땅에 살다가』(1997), 『물이 새는 지구』(2001) 등 시집 17권, 연작시 「소리」(조선문학, 60편), 「나무새」(문학세계,60편), 「휴전선의 억새」(자유문학,60편) 등을 발표하였고, 수필집 『글썽거리는 서경』(1999)을 내는 등 왕성한 작품 활동을 했다. 오랫동안 시인과 함께 문학의 길을 걸어온 군산의 이복웅 시인은 시인의 초기 시는 고은, 정양, 정렬, 이복웅 등과 함께 민족문학작가회의 태동을 주도할 만큼 현실 참여적이고 저항적이었다고 하였다. 이런 연유로 이병훈 시인을 포함한 이들은 관계기관의 지속적인 감시를 받았다. 한때 군산을 방문한 고은 시인과 기념사진을 찍은 일이 있는데, 그 사진에는 불멸의 우정이라는 글씨를 새겨 넣을 만큼 그들은 나이를 떠나 막역한 문우로 늘 함께했다. 그러나 이후 이병훈의 시는 역사의식을 바탕으로 한국 농촌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드러냄으로써 들[野]의 문학을 새롭게 정립하였다.고 했다. 원형갑은 시인을 생각하면 군산의 토요동인회를 떠올리게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에서 내려온 송기원을 좌장으로 하여 정연길, 김동빈, 고은, 신석정 등이 참여하였으며 여류시인 정윤봉 시인의 집에서 첫 모임을 했는데, 이병훈 시인은 남달리 엉성하게 비썩 말라 눈만 뻥그레한 모습이었다고 회고하였다. 그는 시인으로서 밖에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존재로 그를 기억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늘 조용하고 말이 없었으며 때로는 어색한 듯, 때로는 놀란 듯, 때로는 민망하고 시름겨운 듯 가붓이 웃음을 머금고 가끔은 뒷전에 앉아 소리도 없이 훌쩍 떠나는 사람이었다고 기억했다. 그 후 토요동인회 회원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송기원은 서울로 돌아갔고, 고은도 떠났다. 정윤봉도 군산을 떠났지만, 이병훈은 신문사 일을 하면서 군산에 자리잡고 동구 밖 느티나무처럼 고향을 지켰다. 이런 시인을 두고 원형갑은 고향과 시인은 뿌리와 잎새라고 할 만큼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사이라고 했다. 시인은 고향을 사유하는 사람이며,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사람들에게 고향의 말씨를 불어넣어 주는 사람이고자 했다. 그의 말대로 그는 평생 고향 군산을 사유하였으며 군산의 말씨를 지키는 말지기였다. 다음 시는 그런 시인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시다. 쉰 넘은 나약한 시인 난 해와 내기하면서 해로하는 농사꾼의 이름으로 겨우겨우 얻은 얼마간의 낱말 소출을 저낸다. 낱단으로 묶여 들어온 아지랑이의 곡식이여 눈썹 아래 지적거리는 이슬의 열매며 꺼끄레기가 까실거리는 햇빛의 소출을 모두 훑어서 저낸다. 멍석 위에 쌓이는 낱말들이다. 목을 길게 뽑고 오직 작게 다진 것 최종 최초의 맺음으로 남은 것 다시 흙으로 돌아가기만을 자청하는 낱말들이다. 난 머리가 흰 낱말을 저낸다. 앞뒤 마당 큰방 아랫방 빈채로 열어놓고 하늘과 내기하는 농사꾼의 이름으로 -이병훈의 시 「멀미 16」 전문 시인은 세 번째 시집 『멀미』(한국문학사,1983)에서 자신의 시 쓰기에 대하여 시 행위 그것은 특수하지 않고 시인도 특수하지 않다. 평범한 일상의 행위에 속한다. 평범한 일상을 인간답게 노래하려는 행위이고 그 행위자에 불과하다.라고 밝히면서 시인에게는 시 쓰는 일 자체가 생존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1948년 당시 군산문학회 동인으로 박희선씨 등과 더불어 모임을 하고 작품 비평회를 등을 갖는 등 군산지역 문학동인의 근간을 마련하였으며, 이후 언론사 논설위원, 문인협회 군산지부장, 예총 군산지부장, 군산 문화원장 등을 역임했다. 또 1973년 제14회 전라북도 문화상(문학부문)수상 이후 군산시민의 장 문화상(1976), 제1회 모악 문학상(1993), 제1회 신석정 촛불문학상(2007)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향아 시인은 「이병훈의 시 세계」라는 글에서 시인이 죽음이나 사후를 바라보는 시선은 담담하다. 두렵다고 거부하지도 슬프다고 회피하지 않는다. 살아서 이루지 못했던 소망을 사후의 세계에서 성취하려고 다짐하지도 않으며 부활이나 환생의 꿈도 꾸지 않는다. 시인이 인정하는 혼백의 세계는 백지와 같은 공간이다. 그의 혼백이 부유하는 공간에는 극락도 천당도 없고 연옥도 지옥도 없으며, 혼백은 무엇을 저항하거나 도모하지 않는다. 그는 죽음이나 혼백을 내걸고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음으로써 모든 구속에서 자유롭다라고 하였다. 단 한 줄 시라도 전할까 하여 먼저 간 병권 형에게 띄운 편지가 되돌아왔다. 날짜와 시간이 지워져 있었다. 사연마다 고스란히 지워져 백지로 돌아왔다. 저승은 그저 비어있는 곳인가 보다. -이병훈 시「소인(消印)」 전문 시인의 시는 인생의 순리를 다루듯 자연스러운 언어 구사를 통해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담담한 어조로 그려내면서도 아프게 노래했다. 그의 작품 속에는 언제나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아 숨 쉬고 있다. 우직하게 고향을 지키며 문학의 향기를 피워낼 줄 알았던 시인 이병훈, 그의 육신은 이 땅을 떠났지만, 그가 우리 문단을 지키며 보여준 행보는 우리 문학사에 하나의 지표로 남게 되었다. 시인의 고향 후배인 고은 시인은 이병훈 시인을 늘 얼굴이 붉은 사람이라고 기억했다. 술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붉었지만, 평소에도 얼굴이 불그스레했던 그를 보고 한 말이다. 고은 시인은 『만인보』(제7권)에서 이병훈 시인을 삭막한데 지키고 살며 모진 소리 하나 내본 적 없는 시인이라고 하였다. 다 떠나버렸는데 군산항 그 삭막한 데 지키고 사는 시인 이병훈 환갑 진갑 훨씬 넘어서도 조촐히 청춘이어서 어디로 떠날 줄 모르는 시인 이병훈 군산항 가엔 반드시 그가 있다. 모진 소리 하나 내본 입 아니어서 그 입은 싱겁다 그 눈도 싱겁다 그 코도 느릿느릿 낼까 싱겁다. 그러나 그 마음속 깊이 옥산 들 눈보라 들어차 있어 춥구나 옷깃 여미어라 -고은 시 「이병훈 」 전문 이병훈 시인은 신석정 시인이 특별히 아꼈던 제자이다. 시인은 언제나 석정 시인 가까이에서 그를 닮고자 했다. 신석정 시인의 추천으로 문단에 데뷔하였고, 초기의 석정 제자들과 함께 석정 문학을 전파하고 기리는 데 앞장섰으며, 석정문학회 초대회장을 역임하였다. 그는 스승인 신석정을 제재로 하여 여기저기에 발표한 70여 편을 시를 모아 신석정추도연작시집 『변산 골짝에 이는 바람』(부안문화원, 2000)을 내기도 했다. 이 시집은 신석정의 시 정신의 해명에서부터 1974년 작고할 때까지의 생애를 여러 관점에서 조명하는 산문이 아닌 시라는 양식을 통해서 이룩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특별하다. 시인이 석정을 만나 시인의 이름으로 살아갈 수 있음을 기꺼워하는 모습도 잘 드러나 있다. 이 시집에는 신석정의 어조, 냄새, 모습, 행동은 물론 스승이 안고 살았던 감성, 정서, 따뜻한 애정, 손길, 그 모든 것들이 어느만치는 시인의 여러 곳에 스며 시인을 오늘의 실상으로 살아 있게 한 것이라고 하였다. 시인은 2009년 2월 15일 숙환으로 작고하였으며, 시인의 영결식은 전북 문단 역사상 최초로 전북문인장으로 많은 문인의 애도 속에서 치러졌으며, 이때 장례위원장은 이동희 시인이, 집행위원장은 군산의 이복웅 시인아 맡았다. /송일섭 전북문학관 학예사

  • 문학·출판
  • 기고
  • 2020.09.23 16:04

59년의 역사 '전라예술제' 졸속추진 논란

59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라예술제가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주최, 주관인 전북예총의 준비가 미흡해, 질 낮은 예술제가 펼져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2일 사)한국예총 전북연합회(전북예총)에 따르면 올해 제 59회 전라예술제는 코로나19로 인해 무관객 온라인 녹화중계로 진행된다. 당초 이번 예술제는 남원에서 도민체전기간 진행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로 도민체전이 취소가 되면서 온라인 중계로 결정됐다. 이번 예술제는 문화예술 가꾸GO!, 예술전북 누리GO!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11개 시군예총 합동공연과 국악, 무용, 연극, 연예, 음악 등 공연은 전주덕진예술회관에서, 건축, 문인, 미술, 사진 등 4개 협회는 전북예술회관에서 전시회 녹화가 진행된다. 하지만 이번 예술제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 속에서 치러지지만 그간 치러온 예술제 프로그램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여기에 전북영화협회가 예술제에 불참해 되려 프로그램이 축소된 상황이다. 전북예총 관계자는 전북영화협회 불참이유는 협회장이 현재 공석이라 그랬다고 변명하기 급급했다. 예총은 녹화중계를 진행하지만 아직까지 유튜브 등에 올릴 공개일도 정하지 않았다. 공연당일 녹화해 3시간 안에 편집을 한 후 영상을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긴 했지만 이마저도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이유는 공연파트의 사전 저작권협의조차 이뤄지지 않아서다. 유튜브에 기존 아티스트들의 곡이나 장면이 공개될 경우 사전 저작권협의를 받아야 한다. 때문에 영상공개도 저작권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사실상 공개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영상의 질도 우려된다. 이번 녹화공연에 사실상 카메라 3대만을 배치했는데 다양한 각도에서의 촬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편집도 3~4시간 작업을 사실상 선언하면서 기대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전북예총 관계자는 도와 도의회 협의 과정에서 최소 50명만 입장하는 현장공연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코로나19가 이렇게 오래갈 줄도 몰랐다면서 최근에서야 온라인공연이 결정되면서 준비를 하다보니 저작권문제등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09.22 17:37

제7회 석정시문학상 ‘이운룡 시인’ 선정

이운룡 시인과 김영 시인. 신석정기념사업회(이사장 윤석정)가 주관하고 부안군이 후원하는 제7회 석정시문학상의 수상자로 진안 출신의 이운룡 시인이 선정됐다. 함께 시상하는 석정시촛불문학상에는 김제예총 회장으로 있는 김영 시인이 선정됐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석정시문학상은 한국 근현대 문학사의 중심에서 큰 족적을 남긴 신석정 시인의 고결한 인품과 시 정신의 유업을 계승하기 위해 제정됐다. 대한민국 문인으로 문학적 성과가 지대하며 발표된 작품에 대한 평가가 높은 시인을 종합적으로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올해 심사위원단은 이향아 위원장을 필두로 김종, 김주완, 복효근, 조미애 시인이 참여했다. 지난 19일 전북예총회장실에서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위원들은 석정시문학상 심사평으로 이운룡 시인은 문학을 천명으로 받아들여 반세기가 넘는 시의 길을 한결같은 열정으로 매진해왔으며 현재도 그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문학교육자로서 그는 외곬의 삶에 근면한 농부의 자세로 임해왔다고 밝히며 그의 구도적 정신과 지속적인 자세, 밀도 있는 작품의 가치는 석정시문학상 수상자로서 매우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고문으로 있는 이 시인은 전북문인협회장과 표현문학회장, 전북문학관장을 역임하며 문단의 토양을 가꾸는 일에 앞장서왔다. 이운룡 시인은 수상소감으로 한국문단의 큰별 신석정 선생님은 내가 시의 눈을 뜨기 시작하면서부터 흠모하는 큰별이었으며 우렁우렁한 목소리와 시인의 풍모는 언제나 내 가슴을 울렁거리게 했다 며 이번 수상은 신 선생님이 점지해 주는 상이라고 생각해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올해 석정촛불시문학상에는 111명이 시 550편을 응모했으며, 최종 본심에는 10명의 시 50편이 올랐다. 김영 시인은 대표작 바람 관(棺)을 통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김영 시인은 사고의 깊이와 언어 조사력이 매우 탁월하다. 시 바람 관(棺)은 그가 얼마나 시업에 열심히 정진해왔는가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이에 김영 시인은 이번 수상은 제게 시를 통해 세상을 바꾸려는 자만심도 버리고 시가 세상의 어둠을 밝힌다는 음도 버리라는 말씀이라고 생각한다며 세월이 갈수록 더욱 빛나는 석정 선생님의 섬세한 언어 감각과 공동체적인 문제의식을 본받으려고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제7회 석정시문학상과 석정촛불시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10월 17일 오후 3시 부안석정문학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9.22 17:37

장인 숨결 만나는 ‘2020공예주간’ 온라인 생중계

공예 장인들이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을 온라인으로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선태)은 전주공예품전시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20공예주간 장인 시연 퍼포먼스를 생중계한다고 밝혔다. 한국공예문화디자인진흥원(이하 KCDF)이 주관해 전국 규모로 치르는 2020공예주간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에 따라 온라인 생중계를 통한 비대면행사로 전환됐다. 이번 행사에서 시연을 선보일 장인은 △윤규상 지우산장 △안시성 옹기장 △방화선 선자장 △김종연 목조각장 등 총 4명이다. 장인들은 오랜 숙련과정을 통해 완성된 수공예 기술로 대형공예품을 제작하는 과정을 직접 선보일 예정이다.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는 장인 시연 퍼포먼스를 생중계하기 위해 24일 오후 2시 방화선 선자장의 대형 부채제작을 시작으로 오후 4시 안시성 옹기장의 대형 옹기제작을 각각 1시간 정도 진행할 계획이다. 25일 오후 2시에는 윤규상 지우산장의 대형 지우산 제작, 오후 4시에는 김종연 목조각장의 대형 까치호랑이 제작과정을 실시간으로 만날 수 있다. 같은 기간 전주한옥마을에 위치한 전시관 현장에서는 공예관람, 공예체험, 공예품소유를 통해 공예형 인간으로 거듭나 세대간 공예로 공감하고, 공예로 즐긴다를 주제로 공예형 인간 프로젝트를 연다. 매일 2시간마다 소독을 실시하는 등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할 계획이다. 전주공예품전시관 관계자는 그간 현장을 직접 찾아야 볼 수 있었던 장인들의 작품 제작 과정을 온라인으로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이번 공예주간행사에서는 옛 조상들의 전통을 고집스럽게 이어온 장인들의 숙련된 기술과 작품세계를 안방에서 만나볼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9.22 17:37

‘메멘토모리’ 사라지는 것들에 대하여

사라진다는 것은 가치와 의지의 상실을 이야기한다. 서수인 작가는 그림 안에서 고장난 이미지를 재배치해 기념비처럼 전시하면서 우리는 매일 사라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서 작가는 22일 전주 교동미술관에서 세번째 개인전 for anyone을 열고 27일까지 관객들과의 소통을 기다린다. 그림 안에는 물감이 흐르며 중첩되고 이내 사라진다. 투영되는 이미지는 낡아가고 있음을 표현하기 위해 서 작가가 택한 방법 중 하나다. 공간, 물건, 사람 등 무엇할 것 없이 시간성 안에서 무력하게 낡아가지만 그럼에도 그림 안에 등장하는 문은 현실을 마주하고 있어요. 좌절보다는 문을 열고 나가 가치 있는 일을 찾기 바라는 마음을 담았죠. 특히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의 라틴어 경구 메멘토 모리는 이번 작업에서 하고 싶은 말을 대변한다. 인생의 무상함 혹은 오만함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이 경고를 통해 서 작가는 나이를 떠나 어느 것에 가치를 두며 살아가고 있는지 질문하며 내면을 더 느끼고자 했다고 전했다. 영남대학교 디자인미술대학 회화학부를 졸업하고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화 대학원을 수료한 서수인 작가는 2017년 첫 개인전 Time Line을 전북예술회관에서 선보인후 2018년 전주 누벨백미술관에서 두번째 개인전 INVISIBLE을 열었다. 더불어 군산아트페어, 한중청년작가 교류전을 비롯해 전주 나우아트페스티벌모던칼라기획전 등 단체전과 초대전 20여회에 참여하며 예술세계를 확장해왔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9.22 17:37

전북문화관광재단, 생애주기 고려한 문화예술 운영 박차

전북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기전)이 유아부터 노년에 걸친 생애주기 맞춤형 문화예술 지원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제2차 지역문화진흥 기본계획(2020~2024년)에서는 자치포용혁신을 핵심가치로 스스로 만드는 지역문화, 모두가 누리는 지역문화, 사회를 혁신하는 지역문화를 계획방향으로 설정한 바 있다. 재단에서는 도민을 위한 세대별 사업으로 유아문화예술교육 지원(2억원), 창의적 문화영재 교육프로그램(1억 원), 꿈다락 토요문화학교(6억원), 청춘마이크(4억2000만원), 예술동아리 교육지원(2억원),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4억5000만원), 인생나눔교실(4억3500만원) 등 7개 사업에 24억500만원을 투입해 진행하고 있다. 유아기(만3~5세) 때부터 예술 경험을 통해 풍부한 감성과 창의성을 기를 수 있도록 지역문화기반시설의 고유 콘텐츠를 활용해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하는 유아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에는 연간 900여 명의 아이들이 참여하고 있다. 창의적 문화영재 교육프로그램은 도내 초등학생(3~6학년)을 대상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이 지역 예술가를 만나고 경험하는 기회를 통해 새로운 예술적 기량을 키울 수 있도록 마련했다. 올해는 전주고창정읍진안남원군산 등 6개 시군 9개 문화예술단체를 선정, 초등학생 200여 명이 9~11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특히, 올해로 9년차인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아동청소년이 가족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학교 밖 주말 문화예술교육 사업으로 인기가 높다. 현재 도내 10개 시군, 32개 문화예술교육 단체기관시설이 참여하고, 660 명이 연간 26여회에 걸쳐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청년 예술가들의 성장발판을 마련해온 청춘마이크는 재능과 열정을 갖춘 청년(만19~34세)들이 무대에 설 기회를 마련해 전문성을 가진 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올해는 오디션을 통해 선정된 123명(35팀)을 대상으로 공연 무대와 경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재단은 최근 청춘마이크 전북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3만2천 뷰의 조회수를 기록, 70여 개의 콘텐츠를 제작송출하고 있다. 청년직장인주민들이 생활권에서 예술 취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소규모 동아리 활동에 따른 교육비를 지원하는 동아리 교육지원 사업과 지역의 문화환경을 반영한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도 건전한 지역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한 주민주도형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은퇴 세대를 위한 인생나눔교실 운영사업(호남권)에서는 장노년 세대와 아동청소년 등 새내기 세대가 서로의 인생 경험과 지혜를 나누며 인문적 가치를 공유하는 사업으로 재단이 국비를 확보해 4년째 호남권 주관처로 운영 중이다. 이기전 대표이사는 문화비전2030을 통해 문화예술의 방식이 사람 중심과 수요자 맞춤형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음에 따라 우리 재단도 새로운 미션과 비전, 그리고 추진과제에 따라 도민과 함께하는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지역문화와 예술교육을 도민들이 세대별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9.22 17:31

전주영상위 제작지원작 ‘태어나길 잘했어’, 부산국제영화제 진출

지난해 전주영상위원회와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2019장편영화제작지원 사업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 전주 출신 최진영 감독의 작품 태어나길 잘했어가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진출했다. 태어나길 잘했어는 전주영상위원회와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2019장편영화제작지원 사업 결과작으로, 최진영 감독은 두 기관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촬영을 시작했으며 올해 초 제작을 마쳤다. 전주 출신인 최진영 감독은 단편영화 반차(2016), 뼈(2017), 연희동(2018) 등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아 왔다. 이번 작품에는 강진아홍상표 등 평단과 관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활약하고 있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기대를 모은다. 특히, 전북지역에서 100% 촬영이 진행된 장편영화 가운데 최초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어냈다는 성과를 남겼다. 태어나길 잘했어는 세상에 마음을 열지 못한 채 살아가는 주인공 춘희가 세상을 향해 다시 나아가는 이야기를 기존 독립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미장센과 유머로 그려낸 유쾌한 판타지다. 한편, 오는 10월 21일부터 30일까지 개최되는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총 192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이 중 태어나길 잘했어는 우수한 독립영화를 소개하며 한국영화의 경향과 비전을 살피는한국영화의 오늘-비전섹션을 통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전주영상위 관계자는 최진영 감독이 연출한 작품 태어나길 잘했어의 부산국제영화제 진출은 지역 영화 활성화에 청신호를 밝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20.09.22 17:31

중견 명창들의 판소리 다섯바탕 온라인 통해 듣자

판소리 다섯 바탕이 유튜브를 타고 안방으로 찾아간다.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염기남)은 오는 24일 2020목요국악예술무대에 판소리 다섯바탕 눈대목을 유튜브를 통한 온라인으로 생중계 한다. 이번 무대에는 대통령상을 수상한 다섯 명의 창극단 중견 명창들이 판소리 다섯 바탕 중 가장 백미로 꼽는 눈대목을 선정해 판소리의 멋과 신명을 선보인다. 각 명창들이 전승해온 유파별 특징과 수준 높은 소리 공력을 더해 우리 소리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이날 공연은 총 여섯 개의 소리 무대가 진행된다. 첫 번째 무대는 김도현 단원의 박봉술제로 적벽대전에서 죽은 군사들이 조조를 향한 원망을 해학적 풍자로 표현한 적벽가 중 새타령 대목을 부른다. 두 번째 무대는 이연정 단원의 김세종제로 춘향이와 이몽룡의 애틋한 이별을 노래한 춘향가 중 이별가 대목을 선보인다. 세 번째 무대는 장문희 명창의 판소리 동초제의 소리를 통해 딸을 그리워하며 통곡하는 심봉사의 애처로운 심정을 담은 심청가 중 타루비 대목을 선보인다. 차복순 단원의 판소리 동초제로 흥보가 중 최고의 백미로 뽑히는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 대목을 무대에 올린다. 이어지는 다섯 번째 무대는 세미 단원의 판소리 추담제로 풍자와 해학이 돋보이는 수궁가 중 토끼 세상 나오는 대목을, 여섯 번째 무대는 남도민요를 대표하는 멋과 정서를 담은 민요 육자배기로 마무리 한다. 고수에는 창극단 이세헌, 김정훈, 박추우 단원과 관현악단 장인선 단원이 맡는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09.22 17:31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