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5 06:36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전라감사 100인 열전] 고려말 첫 번째 전라도관찰사 최유경

고려는 건국직후 정국의 혼돈으로 성종 2년(983)에 가서야 지방에 12목을 설치하고 지방관을 파견하였다. 이후 고려 지방제는 10도제를 거쳐 5도 양계제로 정립되었다. 5도에는 5,6품의 하위직인 안렴사(안찰사)를 파견하여 군현을 규찰하도록 하였다. 고려시대에 이미 도제가 만들어졌지만, 그것은 도의 영역이 설정된 것으로 지방장관에 의해 일도가 통제되는 행정도제는 아니었다. 오늘날과 같은 행정도제는 고려말에 탄생하였다. 1388년 창왕 즉위년 안렴사를 혁파하고 2품 이상의 대신급 도관찰출척사(都觀察黜陟使)를 신설한 것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런 지방제 개편은 위화도회군 세력에 의한 것이었다. 이성계세력은 1388년, 우왕 14년 5월에 위화도에서 회군하여, 6월에 우왕을 폐위시키고 창왕을 세웠으며, 8월에 도관찰사제로 지방제를 개편하였다. 도관찰사로 개편에는 위화도회군세력이 지방통치의 문란을 바로 잡으면서 토지제 개혁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려는 목적이 있었다. 『고려사절요』에 보면, 도관찰사 개편후 첫 관찰사들을 임용할 때 토지를 다시 측량하게 하였다고 나온다. 공양왕 3년 과전법을 완성한 후, 이듬해 조선 개국을 몇 개월 앞두고 관찰사제를 폐지하고 안렴사제로 다시 돌아 간 것도 주목된다. △첫 번째 전라도관찰사 최유경, 그 가문 고려말 관찰사제로 개편된후 첫 번째 전라도 도관찰출척사로 부임한 인물이 최유경(崔有慶)이다. 『고려사』에 1388년 8월 최유경을 전라도도관찰출척사로 임용하는 기사가 나오고, 전라감사 명부 『호남도선생안』(1875년 중수)에도 도관찰출척사 최유경 무진 9월 하계(下界) 기사 10월 체(遞)라고 수록되어 있다. 무진년은 1388년이고 기사년은 1389년이다. 8월에 임용되어 9월에 전라도 임지에 부임한 것이다. 최유경(1343~1413)은 전주최씨이다. 최씨는 이씨, 유씨와 함께 전주를 대표하는 성씨이다. 최유경 집안은 이미 전주를 떠났지만 그 뿌리를 전주에 두고 있다. 최유경은 조선초의 관찬사서 『신증동국여지승람』 전주부의 인물편에 실려 있지 않다. 『씨족원류』에 보면, 최유경은 최순작의 후예로 최재(崔宰)의 아들이다. 최재는 『고려사』 열전에 수록될 만큼 대단한 인물로 문과에 급제하고 밀직부사에 올랐으며 완산군에 봉해졌다. 최유경의 어머니는 군부정랑(軍簿正郞) 박윤류(朴允?)의 딸이다. 최유경에게는 사위(士威)ㆍ사의(士儀)ㆍ사규(士規)ㆍ사강(士康)ㆍ사용(士庸)ㆍ사흥(士興) 6아들이 있었다. 최사위는 한성부윤, 최사의는 판돈령부사, 최사규는 사헌부지평, 최사강은 좌찬성, 최사용은 첨지중추부사에 오르는 등 현달하였다. 최사흥은 현감을 지냈다고 하며 효자로 이름이 높아 최유경과 함께 진천군 문백면에 부자 효자문이 세워져 있다. 최유경의 자(字)는 경지(慶之), 호는 죽정(竹亭)이다. 과거를 거치지 않고 음직으로 벼슬에 나왔으며, 1372년(공민왕 21) 판도좌랑에 임명되고, 이후 장령, 전법총랑 등을 지냈다. 양광도안렴사로 부임하여서는 불법적인 토지 점유를 바로잡고, 노비로 전락한 자들의 원래 신분을 회복시켜 주는 등 전민(田民) 변정(辨整)에 힘썼고, 공주목사로 부임해서는 왜구를 격퇴하는 공을 세웠다. 최유경은 당대의 세도가들과 대척점에 서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위화도회군을 우왕에게 알리고도 개국원종공신에 책봉 최유경의 이력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위화도회군 때의 행적이다. 1388년 5월 위화도 회군 때 그는 서북면 전운사 겸 찰방(西北面轉運使兼察訪)으로 있었다. 그는 이성계 세력이 위화도에서 회군하자 그 사실을 곧바로 우왕에게 달려가 알렸다. 『태조실록』 그의 졸기에 오로지 최유경은 말을 달리어 성주(成州)에 이르러 위주(僞主,우왕)를 뵙고 변란을 고하고 수종(隨從)하여 서울로 돌아왔다.라고 하였다. 그런데 그 다음이 문제다. 그는 회군에 반하였음에도 2개월 후 전라도 관찰사로 임용되었다. 도관찰사는 회군후 지역을 장악하고 토지제 개혁을 해나가야 하는 자리였다. 그가 이성계세력과 연계되지 않고서는 생각하기 힘든 일이다. 최유경은 전라도관찰사를 마치고 동지밀직사사에 임용되었으며, 조선개국후에는 개국원종공신에 책봉되었다. 그는 위화도회군 때 우왕 측에 있었으나 이후 회군세력과 같이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렇데 된 데에는 태조 이성계의 총애가 작용하였던 것 같다. 최유경은 회군사실을 고변한 일로 역성혁명 세력에게 두고두고 견제되고 배척되었다. 회군 때의 일로, 개국원종공신 책봉을 반대하는 자들이 있었으나 태조가 그 충의를 칭찬하고 반대를 물리쳤다. 태조는 회군 때의 일을 임금을 위한 것이라 하고, 그가 포치(布置)하는 재주가 있다고 하였다. 포치란 사람들을 적절하게 배치하는 것이다. 최유경이 태조의 총애를 받은 데에는 신덕왕후 강씨와의 관계도 있지 않은가 한다. 그는 태종대에 벼슬에서 물러나는데, 『태종실록』에 보면 태종이 대언(승지) 김여지에게 옛날 재신 최유경이 조정에서 말하기를, 제릉(齊陵)은 제사할 것이 없다.고 하였으니, 이것은 간인(奸人)의 꾀임에 빠진 것이다.라고 하였다. 제릉은 태종의 어머니 신의왕후 한씨의 능이다. 최유경은 강씨부인 쪽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의 졸기에 태조에게 정릉만 후하게 한다고 아뢰었다는 기사도 있다. 그러나 태종이 그런 말을 하고, 태종대에 최유경이 파직되고 낙향한 것은 곧 그가 강씨쪽 인물이었음을 시사한다. 숭례문 상량묵서. △전주부성 축성 여부와 숭례문 축조 최유경의 전라도 도관찰출척사 재임시 주목되는 것은 전주부성 수축여부이다. 1734년 전주부성을 새로 쌓은 관찰사 조현명이 「풍남문기」에서 전주부성이 위화도 회군 때 축성되었으며 이 일을 관찰사 최유경이 주관하였다고 한다고 기록해 놓았다. 그런데 1767년 대화재로 민가 일천여호와 남문과 서문이 불타서 관찰사 홍낙인이 남문과 서문을 새로 짓고 각각 풍남문, 패서문이라 이름하고는, 「패서문기」에서 전주부성을 언제 처음 쌓았는지 모른다고 하였다. 조현명의 말과 홍낙인의 말이 서로 다른 것이다. 그럼 어떻게 된 것일까? 『고려사』에 보면 우왕 때 전주성이 왜구에 점령되고 불탔다는 기사들이 나온다. 즉 최유경 이전에 이미 전주성은 있었다. 따라서 최유경이 전주성을 새로 쌓은 것은 아니다. 기존의 전주성을 보수 내지 고쳤거나, 아니면 최유경이 후에 한양도성을 축성하고 숭례문을 건립하는 책임자로 역할을 했음으로 전주성을 처음 쌓았다고 잘못 전해진 것이 아닌가 한다. 그는 성리학자이면서 토목에 밝았던 것으로 보인다. 『태조실록』, 태조 5년 기사에 성문 제조(城門提調) 최유경이라고 나온다. 당시는 한양도성을 축성할 때이다. 1962년 숭례문(남대문)을 해체 복원하면서 상량묵서가 발견되었는데, 거기에 1396년, 태조 5년 10월 6일 판사 가정대부 중추원사 최유경 부판사 전가선대부 개성부윤 이지호 (洪武 二十九年 丙子 十月初六日 判事 嘉靖大夫 中樞院使 崔有慶 副判事 前嘉善大夫 開城府尹 李之浩 ) 라고 쓰여 있다. 최유경은 숭례문을 축조한 책임자였다. △조선건국 후 관직과 사신의 평 최유경은 조선건국후 태조대에 경상도도관찰출척사, 중추원사, 경기ㆍ충청도 도체찰사, 경기도 우도 도관찰출척사를 지냈다. 태종대에 참찬의정부사에 올랐으며 명나라에 정조사(正朝使)로 다녀왔다. 태종 3년 사헌부의 수장인 종2품 대사헌에 올랐다가 이듬해 대간의 탄핵을 받고 파직되었다. 곧바로 판한성부사에 임용되었고, 태종 6년 참찬의정부사를 역임하고 관직에서 물러났다. 충북 진천군 초평면 죽정마을로 낙향하여 호를 죽정이라고 하고 말년을 보내다가 71세로 운명하였다. 『태종실록』, 그의 졸기에 시호를 평도(平度)라고 하였으니, 기개가 있어서 용감히 말하고 남에게 굽히거나 아첨함이 없는 것을 이름이다. 두루 중외에 이름을 드날려서 사람들이 청렴 정직하다고 칭찬하였다.라고 하였다. 태종 때 청백리에 녹선(錄選)되었으며, 그의 아들 최사의도 청백리에 녹선 되었다. 묘소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에 있으며, 충북 청주시 송천서원(松泉書院)에 제향되었다.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 관장

  • 문화일반
  • 기고
  • 2020.10.06 16:25

“함께할 때 행복한 자연의 삶”

삶의 치유, 사람과 자연이 함께 할 때 행복으로 나타났죠. 서양화가 김우철 화백이 자연 속 화가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오는 8~14일 전주 서학아트스페이스 갤러리. 건강 등의 이유로 오랜 공백을 가진 그는 함께할 때 행복하다는 오랜 철학을 연꽃 그림에 담아냈다. 세번째 개인전 공간 랑 이야기-자연 속 화가의 삶에 대하여에는 기존에 반구상의 작품을 추구했던 경향과는 다르게 수련, 연꽃, 산, 맨드라미 등 자연에 초점을 맞췄다. 김 화백의 작품 곳곳에는 오방색이 상징처럼 스며있다. 음양오행의 의미가 담겨있는 오방색을 통해 우주를 아우르는 의미를 더하고 싶었다는 화백의 말처럼 또한 우리 전통사상을 늘 마음에 품고, 물아일체를 상징적으로 표방하겠다는 자세가 엿보인다. 15년 전, 굴곡 많은 도시에서의 삶을 떠나 귀농을 택했다는 김 화백은 자연 속에서 살면서 몸과 마음의 병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젊었을 땐 건축을 전공해 생활인테리어 작업과 디자인학원 운영 등 사업에만 몰두했습니다. 그렇게 서울에서 바삐 살던 중 일본 여행 에서 교토에 있는 식물원을 찾았는데, 그곳에서 본 수련을 보고 반했죠. 자연과 인간관계에 있어서 행복을 추구하는 일은 제가 구상하는 작품과 잘 맞았습니다. 자연과 함께할 때 행복해 질 수 있다는 생각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현재 그는 김제 금산면에서 수련연꽃 농장인 연이랑을 운영하고 있다. 귀농과 함께 사서 키웠던 수련 두촉으로 2000여평에 달하는 농장을 이룬 것. 농장이름에는 연과 함께라는 뜻과 함께 인연의 소중함이라는 의미를 더했다. 그의 작업을 오랜 시간 지켜봐왔던 이흥재 사진작가는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소재를 정하는 과정에서 한계를 마주하는 순간이 온다며 낮밤 가리지 않고 연을 관찰하면서 내 주변에서 창작의 씨앗을 찾아 지속적으로 작업을 해온 김우철 작가의 작업방식을 대단히 고무적이다고 응원을 전했다. 김우철 화백은 전북미술대전 심사위원과 전북에총 사무처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전국춘향미술대전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이자 한국미술협회전미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10.05 18:34

동상골 사람들의 이야기, 일상에 예술을 더하다

완주 동상골에 가면 이웃의 얼굴에 담긴 정과 일상에 스며든 예술을 만날 수 있다. 올해 7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총 8주간 전북문화관광재단의 창작공간(레지던시 프로그램) 지원을 통해 지역활성화프로그램으로 진행한 우리그림예술교육의 결실을 선보이는 자리. 오는 9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 지역활성화프로그램 세번째 동상골 사람들의 얼굴, 그리고 이야기와 일상의예술, 예술의 일상 주제로 나눠 감상할 수 있다. 장우석 작가가 제작한 동상골 사람들의 얼굴, 그리고 이야기전의 초상화는 황복례, 채원웅, 이옥순, 이부옥, 황태복, 심영숙, 김정섭, 남남례, 김춘이, 배진숙, 조복실, 이중희, 이현순 등 13인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삶의 모습을 기록화하는 작업으로 진행했다. 동상골의 이야기 자료가 될 이 작품은 전시가 끝난 후 각 어르신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일상의예술, 예술의 일상을 주제로 민화를 그려온 지역주민들은 이번 전시에 작가로서 이름을 올리기까지 대부분 3년간 연속해 이 강좌를 수강하며 꾸준히 실력을 키워왔다. 구만옥, 김창수, 김형숙, 박영선, 유춘자, 이계옥, 이도연, 임순화, 정경숙, 정영천, 조영남, 조종순, 홍영옥 작가는 우리민족의 정서와 자연에 대한 사랑, 그리고 해학적 멋이 배어있는 그림으로 휴식의 시간을 선물한다. 연석산미술관 관계자는 수강생들은 그간의 수업과정과 성과전을 통해 발전양상을 발표해왔는데, 이제는 어엿한 작가반열에 올라있다 할 수 있다며 이제는 이들에게 보다 높은 수준의 성취감을 부여할 수 있도록 새로운 발전방안을 모색할 시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새로운 형태의 수업을 모색 중이다고 설명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10.05 16:54

전북 각 기초단체, 무형유산 보존 전승의지 ‘전무’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이 매년 선정하는 무형유산도시에 전북이 제외됐다. 전북의 기초단체가 이번 사업에 단 한 군데도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전북기초단체가 지역 무형유산을 보존하고 전승, 발굴할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올해의 무형유산도시 사업은 2014년부터 국립무형유산원이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협력을 통해 지역 무형유산의 발굴과 전승을 유도하고, 이를 토대로 지역 무형유산의 자생력 도모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이번에 2021년 올해의 무형유산도시로 삼척시충주시공주시서울 동대문구대구 수성구 등 5개 도시가 선정됐다. 전북이 제외된 셈이다. 하지만 이번 공모사업에 전북의 각 기초단체는 단 한 군데도 신청하지 않았다. 전북의 각 기초단체가 문화유산 전승, 보존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무형유산이 많은 남원과 전주는 각각 지난 2016년과 2017년 선정된 바 있어 공모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국립무형유산원 관계자는 전북의 전주와 남원은 과거 한 차례씩 선정된 바있다면서 한 번 신청한 도시도 다시 신청할 수 있지만 전국에 많은 기회를 줘야하는 상황이라서 재선정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이번 공모사업에 전북은 단 한 곳도 신청하지 않았다면서 선정을 위해서는 지역에 각 기초단체의 적극적인 공모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북이 소유한 무형문화는 상당 수 많다. 24일 전북도에 따르면 현재 전북의 무형문화재는 총 55개다. 전주와 남원을 제외한 익산, 군산, 정읍, 임실, 순창, 부안 등 각 기초단체가 보존, 전승해야할 무형유산도 수두룩하다. 무형유산도시에 선정될 경우 정부로부터 국비 1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고, 문화재청이 지역의 구전, 설화 등 당초 확인하지 못한 다양한 문화 등도 발굴해 문화관광적 측면에서 큰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무형유산도시 선정이 중요하다. 도 관계자는 무형유산도시 선정에 지난해 정읍시가 의지를 잠시 보이긴 했지만 다른사업신청에 집중했다면서 분명 이점은 많은 사업이다. 앞으로 전북의 기초단체가 무형유산도시 선정에 적극적으로 신청할 수 있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최정규
  • 2020.10.05 16:54

멋스러운 전통 춤사위에 담긴 가을의 여정

민속무용과 창작무용으로 구성된 전통 춤의 향연이 펼쳐진다. 부채춤, 진도북춤, 흥푸리 등 일곱 개의 작품으로 한국무용의 멋과 흥을 만나보자.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염기남) 대표상설공연 2020 목요국악예술무대 하반기 두 번째 무대로 무용단(단장 여미도)에서 준비한 가을의 여정공연이 오는 8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린다. 전통의 창조적 발전을 목표로 준비한 이번 무대에서는 전통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무용단 중견 단원들의 작품을 올린다. 공연의 처음은 한국 부채의 아름다움을 고즈넉한 춤사위에 담아내는 김백봉류 부채춤으로 연다. 뛰어난 기교와 예술성이 돋보이는 남성적인 진도북춤(박병천류)과 작은 장고(경고)를 들고 흥과 낭만을 풀어내는 흥겨이도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더불어 가야금산조 가락에 여인의 우아한 춤사위를 실은 가인, 여인네의 잔잔한 흥과 신명을 녹여낸 흥푸리, 남도음악을 바탕으로 깊은 호흡과 화려한 춤사위가 매력적인 전주 부채춤은 여성무용의 특성을 잘 이해할 수 있게 풀어낼 예정. 마지막 순서로는 삼도농악가락으로 정했다. 기존 사물놀이 가락을 창조적으로 재해석함으로써 관객의 심장을 울리는 역동적인 가락구성이 백미로 꼽힌다. 특히, 이번 공연은 여미도 무용단장이 사회를 맡아 깊이를 더했다. 국악 전문가와 일반 관객을 위한 작품 해설을 통해 한국무용의 다양한 정서와 예술적 가치를 춤 이야기로 풀어줄 계획이다. 이번 공연은 전북도민을 위해 무료로 진행하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객석 거리두기 방침을 준수한다. 현장 관람 예약은 전북도립국악원 홈페이지(kukakwon.jb.go.kr)를 통해 할 수 있다. 더불어 공연 당일 전북도립국악원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국악! 똑똑! TV)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를 진행한다. 공연 종료 후에는 SK브로드 밴드(지역방송 채널 1)에서도 시청가능하다. 관련 문의는 063-290-5534.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10.05 16:48

[장석원의 '미술 인문학'] 어느 운명론에 대하여

인간의 운명은 미리 정해져 있는 것일까? 문학평론가 임헌영이 운명론에 대하여 쓴 글을 보면, 광주교도소에서 만난 최평숙 도사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는 한국일보 창업주 장기영씨의 서거를 맞힌 것을 비롯해서 임헌영이 언제 출소할지를 대략 맞췄다고 한다. 그들을 혹독하게 고문했던 남영동 대공 분실 사람들도 번번이 그를 불러 운명을 상담해 만세력 한권만 들고 인기를 누렸다고 한다. 사주로 정해진 운명과 그 기운이 인생을 결정짓는다는 운명론, 감옥 안에서 친해진 도사의 말을 빌려 피력한다. 내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무렵 아버지께서 서울 출장 중 대전의 유명한 사주 도사를 방문해 식구대로 사주를 받아온 것이 있었다. 신통하게도 사주에서 말하는 해에 나는 취직하게 되었고 그것이 정한대로 대체적인 생의 사회적 굴곡이 가는 것을 보고 신기해 한 일이 있었다. 기실 인생은 마음먹은 대로 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자신이 원하는 그 무엇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과 희생을 다하지 않으면 이루기 어렵다. 각고의 노력 끝에 뜻을 이루게 되면 그나마 다행이다. 대부분 그 과정에서 추락하거나 방향 전환이 불가피한 경우를 겪기 때문이다. 경허 선사의 얘기를 쫓다보면, 문둥병 걸린 한 여인을 대웅전에 모셔놓고 목욕도 시키고 극진히 대접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 여성은 과거에 왕비였고 당시 온갖 영화를 누렸기에 지금 문둥병으로 고생하다고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 그렇다. 인생은 돌고 도는 것이다. 지금 누리는 부귀영화가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후세에 반드시 갚아야 할 빚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운명이 말해주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공짜가 없다는 것, 사주가 잘 나서 호의호식을 누린 사람은 내세에 빈천하게 태어나서 온 몸으로 갚아야 한다는 것, 우주의 돌고 도는 기운은 거짓 없이 정확하게 그 반환을 요구한다. 운명의 고리를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차원을 달리해서 공부하는 것이다. 용서하고 집착을 끊으며 더 나은 정신성, 온 몸으로 헌신할 수 있는 봉사, 희생 등을 실천하는 것이다. 그러나 쉽지 않은 길이다. 제대로 이 길을 가기 위해서는 천 길 낭떠러지를 몇 번이고 굴러야 한다. 그것이 쉽겠는가? 그러나 우리가 인간으로 사는 한, 그 운명론을 넘어서 우뚝 서는 길은 그것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0.10.05 16:45

[예술의 힘, 오늘의 안녕을 묻다] 월드뮤직그룹 오감도

일상에 몰아닥친 코로나19의 여파는 그 끝을 모른 채 이어지고 있다. 불확실한 미래, 불안의 먹구름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전북의 예술인들이 햇볕 한 줌을 선사한다. 차차 맑은 하늘을 맞이하길 바라며 이따금 오늘의 안녕을 물을 요량이다. 지난 9월 무관객 생중계 방식으로 닷새간 치러진 제19회 전주세계소리축제에는 반가운 얼굴들이 함께 했다. 소리꾼 이용선과 기타 연주자 안태상, 키보드 연주자 정보빈은 개막폐막 공연에서 각자 역량을 뽐낸 이들은 한 그룹에서 활동하는 동료 사이다. 2003년 전라북도에서 결성된 이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월드뮤직그룹 오감도다. 올해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공연에서 특별 시나위팀으로 뭉쳐 한국 전통음악의 정수를 보여준 소리꾼 이용선 씨는 전통 판소리를 뿌리에 두고 가요, 팝송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고 있는 팔방미인이다. 이용선 씨는 현장에 관객들이 없는 공연은 무척 낯선 도전이었지만 코로나19 속 세계의 예술인들과 함께 한 음악교류는 시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을 만큼 환상적이었다며 소리로 전달하고 표현할 수 있어서 새삼 감사했고 무대 위에 우리는 모두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전했다. 오감도와 안태상밴드 대표로 음악활동을 하고 있는 안태상 씨도 무대에 담긴 간절함을 전했다. 그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계획했던 무대가 대부분 취소되면서 오감도 또한 많은 무대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며 무엇보다 사람들과 같이 호흡하며 음악을 즐기지 못한다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문화와 예술의 명맥을 이어가려는 노력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방식은 달라지겠지만 우리가 서로 교감하면서 나눌 수 있었던 공연문화는 계속 이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감도는 결성 이후 전주세계소리축제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초청공연을 비롯해 EBS스페이스 공감, 서울아트마켓 PAMS초이스에서 다양한 음악으로 관객들과 소통해왔다. 한때 오랜 공백기를 거쳤지만 2017년에 활동을 재개하며 제2기를 열었다. 기존 연주자들과 새로운 음악가들이 합류한 것. 안태상(기타), 백은선(가야금), 이용선(소리), 박진희(장고꽹과리), 신지혜(바이올린), 정보빈(건반베이스), 김병규(전자드럼)가 오감도라는 한 배에 탔다. 덕분에 퓨전국악이라는 팀의 지향점에 걸맞게 록, 재즈, 국악 등 장르 간 크로스오버 작업이 더욱 활발해졌고, 개성과 실험성 강한 오감도만의 음악세계를 탄탄히 구축해나가고 있다. 지난해 발매한 오감도 앨범 <세상이 열린다>에는 과하게 힘을 주거나, 예술성에 묶이지 않고 편안하게 다가설 수 있는 지역 음악가의 힘을 담아냈다. 시인의 허락을 받은 글귀에 곡을 입히기도 하고 전통민요와 판소리를 새롭게 각색하기도 한다. 꿋꿋하고 따뜻한 음악을 만들어가기 위함이다. 멤버들이 한 목소리로 말하는 오감도의 색깔은 현실과 괴리감이 적은, 그러면서도 신선함을 안겨주는 음악이다. 어떤 한 장르에 국한 되지 않고 경계와 경계를 넘나들면서, 장르 간에 존재하는 선입견을 포용함으로써, 사회와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하나씩 음악으로 풀어가겠다는 포부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10.04 16:32

故 노회찬 의원의 삶, 전주국제영화제서 다큐멘터리로 만난다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가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21의 다섯 번째 주인공으로 故 노회찬 의원의 철학과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노회찬, 6411을 선정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 9월 4~21일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제작투자지원 사업 공모를 실시하고 총 31개의 프로젝트를 접수심사했다. 이후 3편의 최종후보를 선정,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한 면접심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노회찬, 6411을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21선정작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명필름과 노회찬재단의 공동제작 프로젝트로서 민환기 감독이 연출을 맡은노회찬, 6411은 故 노회찬 의원을 주인공으로 제작되는 첫 번째 다큐멘터리 영화다. 영화의 제목은 지난 2011년 노 의원이 정의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언급한 6411번 새벽 버스에서 따온 것으로, 명필름은 노회찬의 삶을 진솔하고 밀도 있게 돌아봄으로써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야 할 우리의 시대적 희망을 전망하고자 한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또한 전주국제영화제는 심사의 변을 통해 미래에 대한 어떤 표지도 없이 불안하게 더듬거리며 나아가는 지금, 전주국제영화제의 선택이 어떤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탄탄한 제작역량을 갖춘 명필름과 민환기 감독의 독특한 시선, 연출력이 한국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장을 열어주는 한편, 이 불확실성의 시대에 작은 표지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노회찬, 6411은 2021년 故 노회찬 의원의 3주기에 맞춰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21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될 예정이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20.10.04 16:32

생명을 대하는 숭고한 행위, 묶음을 읽다

우리는 생(生)과 사(死)의 순간에 매듭 짓는 행위로 의미 있는 기록을 남긴다. 생명을 대하는 이 숭고한 행위는 시작을 축하하며 기쁨으로 채워가기도 하고 마지막 길을 배웅하며 슬픔으로 비워가기도 한다. 2015년 전주 교동미술관에서 첫 개인전 곡선, 감성을 담다를 열었던 유시라 작가가 세번째 이야기를 묶는다. 오는 11일까지 교동미술관 2관에서는 유시라 개인전 그것을 묶음으로 : Birth-Death를 만나볼 수 있다. 월요일 휴관. 묶고 뿌리고 널어 물들이는 일련의 행위에는 모든 생명은 숭고하다는 진리가 담겨 있다. 전혀 다른 의미의 절차이고 누군가를 위한 관행일지라도 사람들은 그 안에서 위로와 위안을 얻는다. 유 작가는 올 봄 돌아가신 외할아버지 장례를 치르며 입관식에서 고인과의 작별 인사와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수의와 삼베, 한지 등을 매듭지어 묶는 염(殮)의 행위가 반복되었는데 이 과정을 지켜보며 고인과 함께한 추억들을 회상하면서 서로가 진실된 위로와 위안을 주고받는 시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초대전 및 단체전에 40회 이상 참여하며 활동영역을 넓혀온 유시라 작가는 예원예술대학교 한지조형디자인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북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10.04 16:32

[추석 특집] 독자와 함께한 70년, 전북의 역사가 되다

독자와 함께 70년의 역사를 써내려온 전북일보가 전북의 역사라는 거울 앞에 섰다. 전북일보 창간 70주년을 기념하는 기획전시가 10월 13일부터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기획전시실에 마련됐다. 195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전북일보에 소개된 사진을 연대별로 정리하고 이를 통해 전북의 70년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획이다. 특히 그간 전북일보가 보도한 사진 중에서도 각 시대별로 중요한 이슈가 됐던 현장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우리 지역의 역사를 보다 촘촘하게 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연대기별로 엄선한 사진 1000여점은 전북일보가 보유한 사진 아카이브의 규모를 짐작케 한다. 창간호부터 오늘날에 이르는 기록사진의 원본을 만나볼 수 있으며, 사진과 디지털 영상이 결합된 방식을 택해 전시 구성에 다양성과 입체감을 더했다. 주제별로 구성한 섹션은 전북의 역사를 시간과 내용별로 나눠 살펴볼 수 있는 길잡이가 된다. 관람객들이 흥미를 느끼며 생생한 역사의 현장과 마주할 수 있도록 사진마다 설명을 덧붙였다는 점도 이번 전시의 특징 중 하나. 더불어 현재 전북일보 역사관에 전시보관 중인 각종 자료와 기기를 전시실로 옮겨왔으며 전북일보가 해마다 발행하는 <전북연감> 자료를 스틸사진과 함께 전시했다. 관객들이 전북일보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하는 전북의 역사를 보고 느끼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전시 구성에 다양성을 키웠다. 전시장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을 비롯해 전시회의 추억을 오롯이 담아갈 수 있도록 제작한 기념상품은 관객들이 이번 전시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신경 쓴 결과물이다. 지역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었던 형식으로 전시의 구성에 신선함을 더했다. 전북일보의 역사는 전북을 사랑하는 독자들의 관심으로 오늘날에 이르렀다. 함께 울고 웃었던 지난 시간을 나누기 위한 이번 전시가 전북의 새로운 미래의 출발점을 쓰고 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9.28 15:57

[추석 특집] 긴 연휴, 한적한 자연의 품에서 힐링하세요

코로나19 확산 속에 맞은 추석명절. 평상시 같으면 가족과 함께 고향 근처의 명소를 찾아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기회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다. 코로나19에 꽉 잡힌 발목이 명절이라고 풀어질 리 없다. 오히려 더 단단히 조여야 할 시기다. 가급적 집안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겠지만 긴 연휴에 집 근처 산책길에 나서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철저한 방역 준비를 하고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할 수 있는 조용한 산책코스나 주변의 숨은 명소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집 근처에 부담없이 찾아가 나만의 시간을 즐기며 힐링할 수 있는 전북지역 비대면 여행지를 소개한다. ◇ 서해 해안절경 품은 산책로 - 군산 비응 마파지길 지난 5월 개방된 군산 비응 마파지길(비응항 군부대 일원 데크 산책로)이 새로운 힐링 장소로 뜨고 있다. 이곳은 비응항 주변 해양체험 편익시설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서해바다와 해안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 쉼터와 총 1.8km의 산책로를 갖추고 있다. 마파지라는 이름은 비응도 주민들이 예로부터 이곳을 마파람(남풍)을 받는 자리라고 부르면서 붙여졌다. 이곳 산책로에 들어서면 탁 트인 푸른 서해바다가 발아래로 시원스레 펼쳐지고, 저 멀리 야미도 등 섬들도 한눈에 볼 수 있다. 도심과도 멀지 않아 코로나 19로 쌓인 스트레스와 답답함을 푸는데 제격이라는 평이 많다. 특히 산책로는 아담하면서 빼어난 해안 절경을 품고 있어 가족이나 연인 친구 등과 함께 가볍게 걷기에 좋다. 여기에 포톤존은 물론 밤이 되면 시시각각 바뀌는 아름다운 조명이 밤바다의 경치와 어울러져 멋스러움을 더하고 있다. ◇ 금강 강변에서 느끼는 가을의 서정 - 익산 용안 생태습지공원 익산 금강변에 위치한 용안생태습지공원은 익산시 용안면 난포리 일원에 67만㎡(20만평) 규모로 조성됐다. 1980년대에 금강 하굿둑 공사가 시작되면서 물고기를 잡을 수 없게 된 주민들이 논농사를 지을 목적으로 강가에 간척지를 만들었고 이를 공원으로 조성한 것. 금강과 억새가 어우러져 수채화 같은 서정적인 정서와 강가 너머의 노을, 그리고 선홍빛으로 물든 가을의 아름다운 모습을 즐길 수 있고 조용하고 편안한 휴식을 맛볼 수 있다. 여름에는 연꽃, 가을에는 코스모스와 억새가 만발하고, 겨울에는 철새들의 쉼터가 된다. 나무 데크가 깔끔하게 조성돼 있고 청개구리 광장 등 4개의 광장과 야외학습장, 조류 관찰대, 전망대, 백련지, 홍련지, 억새동산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축구장과 족구장도 있다. 최근에는 해바라기 및 코스모스 산책로 공사가 마무리됐다. 입구는 바람개비길과 맞닿아 있다. 4km에 이르는 길에는 산들바람과 함께 형형색색의 바람개비가 춤을 춘다. 가벼운 산책이나 자전거 라이딩에 안성맞춤이다. ◇ 조용한 도심 정원에서 사색의 시간을 - 남원 아담원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 할 수 있는 남원의 힐링 명소 아담원(我談苑)이 있다. 올해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숨은 관광지로 아담(我談)은 나와 나누는 대화라는 뜻을 지녔다. 남원 시내에서 이백면으로 25분 정도 소요되는 길을 따라가면 아담원이 나오는데 개나리, 조팝나무, 황매화 등 1000여종의 나무와 꽃이 식재돼있다. 2018년 조경 농원에서 카페가 있는 정원으로 조성된 아담원은 도심 힐링 명소로 급부상하면서 브런치와 이벤트까지 즐길 수 있는 카페로 각광받고 있다. 아담원 입구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풍경 좋은 단층 카페가 보인다. 카페 주변으로 나무들과 꽃이 즐비하다. 대형 수목원 같은 아담원은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갖춘 이벤트관이 마련됐다. 한쪽 벽면에는 대형 책꽂이도 놓여 있어 한가롭게 독서도 할 수 있다. 아담원에 있는 야외테라스는 광활한 대지와 많은 종류의 나무로 둘러싸인 숲을 한눈에 바라보면서 차를 즐길 수 있어 햇살이 비추는 날은 특히 인기다. ◇ 내장산 자락의 생태관광 명소 - 정읍 솔티 숲월영습지 정읍 내장저수지 옆 송죽마을 솔티 숲 옛길과 월영습지가 생태관광 명소로 탐방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솔티숲은 국립공원 내장산 불출봉 자락의 아름다운 원시숲이 형성되어 있고 깃대종인 비단벌레와 진노랑상사화 같은 멸종위기종과 733종의 자생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내장호 조각공원 ~ 솔티마을까지 옛길 2km 구간이 복원되어 마을주민들이 활동하는 에코매니저와 동행하며 해설을 들을수 있다. 총 3개 코스로 내장생태탐방마루길 ~ 편백나무길 ~ 인민재판소 ~ 초빈(진노랑상사화군락) ~사랑바위 ~ 마을회관까지 역사문화생태자원을 체혐할수 있다. 월영습지는 2011년 실시한 전국 습지 조사에서 처음 발견된 습지로 2014년에 환경부에서 습지 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산 정상부 일대 계곡 사이의 분지에 형성된 저층형 산지 내륙습지로, 과거에 주로 농경지로 사용되었던 폐경지가 습지로 천이(遷移) 되어가는 자연의 역사를 담고 있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동식물(동물 122종, 식물 154종)총 276종의 생물이 살고 있어 생물 다양성이 풍부하다. ◇ 서해에서 보는 호남평야의 지평선 - 김제 망해사 망해사는 지평선과 수평선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이다. 망해사가 자리한 진봉산 정상에는 전망대가 있는데, 이곳에 오르면 징게맹갱 호남평야의 지평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서해바다 옆 만경강 하류 진봉산 기슭에 자리한 바다를 낀 몇 안 되는 사찰 중 하나로 기암괴석의 벼랑 위에 망망대해를 내려다보며 서 있어 이름 그대로 망해사이다. 현재는 새만금사업으로 인해 바다가 아닌 담수호가 되었으며, 얕아진 물에는 습지가 조성되어 갈대밭 등 새로운 볼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시원하게 뻗은 물줄기와 끝도 없는 평야를 품은 망해사에 오르는 순간 눈 앞에 펼쳐지는 풍광은 일상의 답답함을 한숨에 날려주기에 충분하다. 또한 망해사에서 보는 서해 낙조는 가을과 닮아있다. 수평선 너머로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때 붉게 물들어가는 하늘과 바다는 보는 이로 하여금 깊은 감동마저 느끼게 해준다. ◇ 어린이 모험 테마 놀이시설 - 완주 놀토피아 완주군 고산면 대아저수지 아래 어린이 모험 테마 놀이시설 놀토피아는 추석 명절에도 정상 운영한다.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놀토피아는 가족단위로 많이 찾고 있으며, 추석명절 연휴에도 정상 운영된다. 다만,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실내 입장객은 50명으로 제한돼 있다. 놀토피아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암벽등반을 테마로 하는 모험 놀이시설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적 특성 때문에 가족 단위 방문객이 가장 많은 핫플레이스가 됐다. 클라이밍을 비롯해 스크린 테니스, 스크린 골프, 풋살, 농구슈팅, 다트 등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25종의 다양한 스포츠 시설이 구비돼 있다. 구이면 전북도립미술관도 연휴동안 영화 상영과 체험 등 제한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다만 사전에 홈페이지 예약을 해야 한다. ◇ 세월을 거슬러 가는 이야기길 - 고창 고인돌 질마재따라 100리길 고인돌 질마재 따라 100리길은 고창의 자연 역사 문화의 속살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이야기길이다. 질마는 짐을 실으려고 소나 말의 등에 안장처럼 얹는 기구로, 길마의 사투리다. 질마재는 서정주 시인의 고향 진마마을 뒤에 있는 안장을 닮은 고개다. 고창군은 2009년에 고인돌 질마재 100리길을 개발해 탐방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고인돌박물관에 주차를 하고 안내도를 숙지한 뒤 출발하여 고인돌 다리를 건너서 1코스인 고인돌길(8.89㎞)을 따라 걷는다. 고인돌이 세계에서 가장 빽빽하게 자리하고 있는 고인돌길을 걷노라면 몇천년 전 세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인돌유적지에서 운곡습지로 넘어가는 길은 가파르기는 하나 정상에 올라 보면 얼굴에 스치는 바람 한줌에 이내 기분이 좋아진다. 숲속으로 들어서면 습지 관찰로, 자연생태습지 연못, 운곡저수지 등을 만난다. 오베이골에 있는 운곡습지를 충분히 관찰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습지관찰로를 따라 습지의 다양한 풀, 나무 등이 원시상태 처럼 보존된 생태를 관찰할 수 있다. ◇ 계곡 길 따라 전설 속으로 - 무주 구천동 어사길 옛길 모습으로 복원한 어사 길은 구천동 계곡을 따라 백련사까지 이어진다. 인월담 주변에 살던 주민들이 이용했던 길로 오솔길과 돌계단은 옛 흔적 그대로 살리고 인위적인 구조물들은 최소화시켰다. 길 곳곳에서는 옛사람들이 살던 흔적이 어렵지 않게 눈에 띈다. 1960년대 최고의 명성을 떨쳤던 한성여관 터를 만나 잠시 의미 있는 시간여행을 해볼 수 있다. 구월담 근처 숲에는 무주 태생 김남관 대령이 극락정토를 꿈꾸며 9000개의 불상을 만들다 만 흔적도 남아있다. 안심대에는 생육신 매월당 김시습에 관한 이야기도 전해 오며 암행어사 박문수가 주민들에게 횡포를 부리던 자들을 벌주고 주민들의 환송을 받으며 갔다는 전설도 서려있다. 길 초입에서 만나는 자연습지교육장을 시작으로 구천동 33경 중 16경인 인월담부터 사자담, 청류동, 비파담, 다연대, 구월담, 금포타, 호탄암, 청류계, 안심대까지는 길목마다 펼쳐진 풍광이 연신 감탄사를 끌어내기에 충분하다. 특히 인월담을 지나 비파담으로 이어지는 길은 숲속 맑은 공기와 함께 청아하게 흐르는 계곡물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최고의 구간으로 꼽힌다. ◇가벼운 산행으로 신비의 옥정호를 한눈에 - 임실 국사봉 국사봉은 임실군 운암면 입석리에 위치한 해발 475m의 봉우리로, 신비에 쌓인 옥정호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명소다. 전주에서 자동차로 20분 이내에 자리한 국사봉은 평소에도 전국 각지에서 방문객들이 쇄도하는 쉼터로 산자수려한 곳이다. 옥정호로 둘러 쌓인 이곳은 평소 등반과 하이킹, 자동차 드라이브족들이 즐겨 찾는 다양한 볼거리를 지닌 곳이다. 국사봉 입구에는 자동차 주차장과 휴게소가 완비됐으며 등반은 2시간 이내의 소풍장소로 인기가 높다. 특히 요즘같은 경우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에는 운무에 뒤덮인 신비의 옥정호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국사봉 아래 호수에는 인공섬인 붕어섬이 자리하고 있으며 산책로를 통해 이곳을 둘러볼 수 있다. 국사봉 진입로는 전국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호수 주변에는 다양한 산책로와 쉼터가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이환규송승욱김영호임장훈최창용김재호김성규김효종박정우 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20.09.28 15:43

[추석 특집] 차분한 추석 명절, 도내서 열리는 문화예술 전시·공연

코로나19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올 추석은 예전과는 다르게 집에서 보내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여기에 제한된 대외활동으로 언택트(비대면) 문화예술활동이 인기를 얻고 있다. 추석 명절을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공연 등을 소개한다. △전북도립미술관 고전영화 상영 전북도립미술관은 추석연휴 고전영화를 상영한다. 추석 연휴 상영되는 영화는 꿈과 희망을 담긴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들로, 코로나19에 지친 마음을 치유하기에 제격이다. 추석연휴 첫날인 30일 1991년 개봉한 나의 왼발이 선보인다. 크리스티(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더블린의 가난한 집안의 13명의 형제 속에서 뇌성마비로 태어난다. 의사는 아이가 식물인간이 될 거라고 하지만 가족들은 그를 포기하지 않고 사랑으로 돌본다. 온 몸이 마비되고 움직이기 힘들었지만 아버지가 만들어준 수레를 타고, 형제들의 도움으로 축구를 하는 등 동네 아이들과도 어울린다. 유일하게 신경이 살아있는 왼발을 이용해 그는 글씨를 쓰기 시작했고 그림도 그리기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둘째 날인 10월1일에는 2002년 12월 개봉됐던 피아니스트의 전설을 상영한다. 1900년, 유럽과 미국을 오가는 버지니아 호에서 태어나 평생을 바다 위에서 살아온 천재 피아니스트 나인틴 헌드레드. 유일한 친구인 트럼펫 연주자 맥스와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 퍼든, 그의 소문을 듣고 찾아온 재즈 피아니스트를 만나며 조금씩 바다 밖 세상을 배워가던 그의 인생에 새로운 변화가 찾아온다는 줄거리다. 셋째날 영화는 전세계를 감동시킨 천재 피아니스트의 이야기를 담은 비투스다. 부모의 기대와 달리 평범한 아이가 되고 싶어하는 천재소년에 대한 이야기인 이 영화는 탄탄한 스토리라인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잔잔한 감동을 전해준다. 도립미술관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35명만이 입장할 수 있으며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신청을해야 입장이 가능하다. △최명희 문학관, 작가와 만남 최명희문학관은 추석연휴부터 작가를 초청한 특별한 데이트를 마련했다. ㈔한국문학관협회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함께하는 상주작가프로그램 우리 동네 시인작가와 소소한 만남, 유쾌한 수다가 추석연휴기간 진행된다. 초대 작가는 △30일 오전 10시 문신 시인(우석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을 시작으로 △2일 오전 10시 박월선 동화작가(독서지도사), △3일 오전 10시 김성숙 방송작가(전북작가회의 사무처장), 오후 1시 이경진 시인(전주 용머리여의주마을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장), △4일 오전 10시 김정경 시인(전주팔복예술공장 운영팀장)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상주작가인 수필가 김도수 씨는 매시간 함께 한다. 이들은 △전주에서 사는 재미 △좋아하는 시인작가와 추천하고 싶은 책 이야기 △글쓰기의 허와 실 △작가 지망생의 고민 나누기 △당신의 글을 읽어드립니다 등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문학관 마당 평상에서 일대일로 시민과 관광객을 만난다. 대화를 통해 시인과 작가에게 감동을 준 참가자에게 책과 필기도구 등 소박한 선물을 제공하며, 연휴 기간 다양한 문학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전주 옛 풍경 사진전 일상과 여행에서의 인상을 기록한 정석권의 소소풍경(한빛문화)을 출간했던 전북대학교 정석권 교수(인문대 영어영문학과)가 출판기념 사진전도 내달 7일까지 전북대 공감터길에 위치한 갤러리 레드박스에서 관람할 수있다. 이번 전시에서 책에서 볼 수 있던 국내외의 명소와 특히 전주권의 전통시장, 풍남문, 한옥마을 등 길에서 만나는 풍경과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사진 작품으로 만나볼 수 있다. 전시장 방문객들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열 체크 이후 실내 5인 미만 입장 초과 시에는 대기 후 입장이 가능하다. △안방서 즐기는 문화예술프로그램 전북 외에도 타지역에서 펼쳐지는 각종 문화예술을 안방서 만나볼 수 있다. 먼저 서울시는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문화예술로 위로하기 위해 시민 응원 프로젝트 문화로 토닥토닥을 추진한다. 추석연휴인 2일 서울 문화시설을 배경으로 대중가수와 예술인의 합동 공연을 3D 및 VR 등으로 구현한 영상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첫 영상은 트로트 가수 송가인과 국악인 유태평양이 돈의문박물관마을, 돈화문국악당, 남산골한옥마을, 한양도성 등 문화시설을 배경으로 공연을 펼친다. 첫 영상을 시작으로 12월까지 다양한 장르의 콜라보레이션 공연 총 5편이 순차적으로 소개된다. 서울시향의 정기공연 4편도 서울시향 유튜브, 네이버TV를 통해 공개된다. 어르신들을 위한 특별공연 청춘을 노래하라도 열린다. 어르신 전용 문화공간 청춘극장이 준비한 공연으로 가수 현미, 박일남, 박재란, 남일해, 윤승희 등이다. 울산에서 제작한 창작 뮤지컬도 온라인을 통해 안방극장을 찾아간다. 울산문화예술회관은 다가오는 추석 연휴를 맞아 창작 뮤지컬 온라인극장을 운영한다. △추석이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풍성 짧고도 긴 연휴가 끝나도 도내 각종 문화프로그램이 안방으로 찾아간다. 전북문화관광재단에서 진행한 전북문화예술페스타가 녹화와 편집을 마친후 내달 12일부터 31일까지 유튜브를 통해 일괄 공개된다. 연극부터 각종 음악 등 그간 즐기지 못했던 문화예술계와 안방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또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우석대학교 태권도학과 선수들과 퓨전국악실내악단 소리愛, 소리꾼 이건일조현정, 상모꾼 안태호 등 전북 출신 예술인들이 대거 출연한 소리킥 시즌2 흥부, 소리를 차다!를 추석 연휴가 지난 후 온라인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09.28 15:34

[추석 특집] 집안에서 보내는 연휴, 책 속으로 여행 떠나기

집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책은 우리 삶에 사색의 시간이 된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 했던가. 더욱이 대한민국과 전라북도의 무형문화재 명인명장이 추천하는 책에는 과거와 미래를 잇는 힘이 있다. 전주시는 9월2020전주독서대전과 연계해 송천도서관 앞마당에서 책으로 만나는 무형문화재를 주제로 한 기획전시전을 열었다. 이 계절, 인생살이의 지혜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책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예술이 추구해야 할 아름다움이란 -문정근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52호 전라삼현승무 보유자 우리는 어떤 아름다움을 추구해야 할까. 그리고 예술이란 어떤 가치를 지향해야 할까. 예술이라는 인간 활동과 그것이 지향하는 가치에 대한 학문적 성찰, 이게 바로 미학의 정의다. 미학이 철학적 학문의 한 분야로서 끊임없이 연구되고 발전돼 오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문환 편 <미학의 이해>(문예출판사, 1996)는 이와 연관된 사전을 자료로 삼아 보편적인 지식을 체계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보편타당한 예술철학을 통해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전달해 주는 책이다.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국악 이론 -왕기석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수궁가 보유자 어느 누구도 국악의 당위성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국악의 맛과 멋을 제대로 알고 누리는 사람은 많지 않다. 국악의 당위성과 제대로 된 이해 사이의 간격을 메꿔줄 책이 있다. 이성재가 쓴 <재미있는 우리 국악 이야기>(서해문집, 2006)는 청소년과 어른 등 모든 세대를 아우르며 국악에 대한 선입견을 바로 잡아 줄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본 만큼 느끼고, 느낀 만큼 행복하다는 감상을 전한다. 40여년간 무대 위에서 전통예술 판소리를 구현하며 체득한 나의 지론이다. △생각, 창조적 발상의 원천을 밝히다 -김무철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44호 한량무 보유자 내 책장에는 무용과 연출 그리고 문화인류학에 관련된 책이 꽂혀 있다. 그 중 눈에 들어온 <생각의 탄생>(에코의 서재, 2007)은 역사적으로 위대한 인물들의 공통점에 대해 생각과 실천의 반복이 창조적 발상의 원천이라고 이야기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리처드 파인만, 제인 구달, 스트라빈스키, 마사그라함, 피카소 등 창조적이었던 사람들이 상상력을 어떻게 학습하고 만드는지 책은 기록하고 있다. 춤작업 역시 감각적 인상과 느낌, 지식과 기억(경험) 등이 다양하면서도 통합적인 방법으로 결합됐을 때 비로소 밝게 빛을 발한다. △전통회화로 읽는 역사와 시대 풍경 -엄재수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0-2호 선자장(합죽선) 서양의 그림을 해석하고 설명하는 책은 흔하게 접할 수 있다. 그러나 과거 우리나라의 풍경을 담은 한국화의 명작을 해석하고 설명하는 책은 많지 않은 듯하다. 한국화를 어떻게 볼 것이며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지를 설명해놓은 책을 찾아봤다. 미술사가 오주석 선생이 쓴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신구문화사, 2018)에서는 예술품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생각과 시대정신을 읽는 방법을 안내해준다. 당시의 시대상과 생활상을 견주어 보며 그림을 읽는다는 표현에 걸맞는 상세한 설명이 인상적이다. △작품을 바로 보기 위한 안목의 필요성 -김혜미자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60호 색지장(색지공예) 모든 예술품은 그것을 봐주는 독자의 눈에 의하여 명품이 되기도 하고 그냥 묻히기도 한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쓴 유홍준 교수가 미(美)를 보는 안목을 전한다. <미를 보는 눈 - 국보순례+명작순례+안목>(눌와, 2018)에는 하나의 예술품이 완성되는 과정과 그를 둘러싼 시대상황, 그리고 사람들의 노력을 세세하게 기록했다. 뛰어난 안목에 의해 오늘날까지 사랑받는 여러 작품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가 만든 작품도 누군가의 눈에 담기고 오래도록 아름답게 기억되기를 소망했다. △바쁜 일상 속 우리 삶을 돌아보는 법 -김소영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수궁가) 역사는 오늘날 우리들이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좋은 선생님이다. 동양 역사서의 근간이라는 가치를 지닌 사마천의 <사기>를 통해 바쁜 일상 속 우리 삶을 돌아보자. 이 책을 읽으면 판소리에 등장하는 여러 이야기를 공감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샘솟고 인간학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처음엔 고루한 옛 이야기라는 생각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할 수 있지만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책 속에 빠져들어 독서 자체에 몰입하게 될 것이다. 무궁무진한 우리 국악의 세계처럼 말이다. △젊은 날 고뇌를 잊게 해준 희망 심기 -방화선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 젊은 시절, 힘들고 어려운 일에 떠밀린 어느 날 우연히 책방에 들렀다가 김한길 작가가 쓴 에세이 <눈뜨면 없어라>(해냄출판사, 2011)를 사 읽었다. 이 책에 담긴 젊은 날 청춘들의 방황과 고뇌는 내 인생에 큰 영향을 줬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힘들고 고통스러운 줄 알았다. 하지만 책 속의 이들이 견뎌 나가는 하루하루의 삶을 읽으면서 나는 젊은 시절의 용기를 잃지 않고 새로운 희망을 다질 수 있었다. 요즘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오늘을 좀 더 현명하게 살면서 희망이라는 나무도 함께 심어 보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근대 전라북도의 시대적 흐름 한눈에 -강정열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예능보유자 이제는 많이 사라져 찾아보기 어려워진 전통생활과 풍물을 기록한 책이 있다. 이규헌의 <사진으로 보는 근대한국-산하와 풍물>(서문당, 1986)편에는 우리 민족적 자아를 발견할 수 있는 사진 자료가 많다. 30년도 더 지났지만 이 책을 선물 받았을 당시를 생각하며 서재에 귀중하게 보관해두었다. 근대 우리나라 역사를 알고 당시 전라북도의 시대적 흐름을 짐작케 하는 자료가 된다. 전통의 맥을 잇는 작업은 매우 중요하다. 옛 어른들의 삶은 오늘날 우리들이 만들어갈 새로운 역사에 지침을 준다. △팍팍한 현실에 환기가 돼주는 책 -김영희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4호 시조창(완제) 전숙영 시집 <가슴앓이>(청어, 2017)는 현재를 살아가면서 생활에 어려움을 느낄 때마다 내게 마음의 위안이 되는 책이다. 순수하고 맑은 인간세상을 그리워질 때도 마음을 달래준다. 시가 시각으로 읽히면서 가슴을 울린다면 시조는 청각으로 울림을 주는 말의 굿이다. 살다가 막연히 답답함을 느끼고 생활이 팍팍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독서는 우리네 삶에 환기가 되고 새 기운을 가져다준다. △지도자의 책무와 고민, 큰 울림으로 -조정형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6-2호 향토술담그기(이강주) 리더십이 화두다.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위해서는 권모술수 같은 여우의 책략과 사자의 용먕함이 필요한 법이다. 16세기 이탈리아의 정치이론가 마키아벨리가 쓴 정치철학의 고전 <군주론>에서 전하는 지도자의 책무와 고민이 오늘날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정치는 도덕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필요에 따라서는 그럴 필요가 있다고 마키아벨리는 말한다. 이 같은 주장은 현대의 지도자들이 리더십의 기술을 배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 국악의 정서와 친해지는 시간 -이선수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8호 가곡(여창) 국악을 감상하는 초심자의 마음으로 국악의 길을 안내해주는 책이 있다.국립국악원 학예연구관을 역임하고 대학에서 국악이론을 가르친 송혜진 교수가 쓴 책<국악 이렇게 들어보세요>(다른세상, 2002)다. 친언니처럼 조곤조곤한 말투로 우리 음악의 정서와 지식을 소개하고 있어국악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어떻게 감상해야 하는지 배우고 싶다면 이 책과 친해져보자. 이와 더불어 사람들에게 부대껴 극심한 피로를 느끼는 날이면"이 풍우에 오기만 한다면 평생의 연분으로 알겠노라"는 여인의 마음과"비바람 아니라 천지가 바뀌어도 사랑의 약속 만큼은 지키겠노라"는 사나이의 맹세가 교차되는 여창가곡'우락'의 가락을 들어보길 권한다.장마철의 눅눅함도 깨끗이 씻어버린다. △사진으로 만나는 70~80년대 한국의 예인들 -지성자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40호 가야금 산조 보유자 사진작가 김수남이 70~80년대 한국의 예인들을 소개한다. 그는 우리 전통의 맥을 이어온 이들을 만나고 그에 얽힌 추억을 꾸밈없는 소감으로 풀어냈다. <아름다움을 훔치다>(디새집, 2004)라는 제목의 책에는 제주 큰심방 안사인, 1인 창무극의 공옥진, 한말 최후의 광대 이동안, 서해안 배연신굿의 김금화, 동편제와 서편제를 아우르던 소리꾼 김소희, 도살풀이의 명무 김숙자, 범패와 영산재의 박송암, 동해안굿의 신석남, 승무의 한영숙, 가야금 산조의 명인 성금연, 밀양 양반춤의 하보경 선생의 열한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젊은이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시 -최동식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12-5호 악기장(거문고) 세월을 막을 수 있는 자는 없다. 하지만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고 책은 종이가 바랠수록 읽는 맛이 깊어진다. 젊을 때부터 읽었던 책 중에 지금까지도 강렬하게 남아있는 작품으로 김소월의 <진달래꽃>을 보여주고 싶다. 많은 젊은이들에게 칭찬과 격려를 전하고 싶은 마음이다. 50년 넘게 현악기 제작을 해오면서 작업을 쉴 때면 많은 시를 읽으며 마음의 안정을 찾곤 했다. 편안한 정서는 진정한 기쁨을 주고, 다시 작업에 몰두할 수 있는 힘이 됐다. △삶의 무게, 그리고 다시 피어날 꽃 -김해순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7-3호 김제농악 보유자(설장고) 좋은 날도 나쁜 날도 종국에는 흘러간다. 그늘도 음지도 해가 들면 다시 꽃을 피운다. 조선후기 신유년 천주교 박해로 하루아침에 패가망신하고 제주도 유배길에 오른 여인은 어린 자식을 홀로 남겨 두고 떠나가면서 이렇게 되뇌인다. 조선후기 명문가에서 태어났으나 가문의 몰락을 겪고 관노비로 살아야 했던 정난주의 비극적 인생을 그린 장편소설 <난주>를 쓴 김소윤 작가는 이 작품으로 제6회 제주 4.3평화문학상을 수상했다.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삶의 무게를 가늠하게 하는 이 이야기는 개인과 시대에게 닥친 역경을 딛고 내일에 대한 희망을 계획하게 하는 힘을 준다. △한일관계의 어제와 오늘을 돌아보다 -김동식 국가무형문화재 128호 선자장 보유자 한국과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 일본을 이해하는 일은 필요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친한 것 같이 대하다가도 조금만 빈틈이 보이면 항상 야욕을 드러내기 때문이 아닐까. 참 알 수 없는 나라 일본이지만, 우리가 먼저 알고 대비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이런 생각에 공감한다면 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의 저서 <국화와 칼>을 읽어보는 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일본인의 이중적이면서도 모순적인 특성을 간파한 명저로 꼽힌다. 일본의 문화를 두고 손에는 아름다운 국화, 허리에는 차가운 칼을 찬 일본인이라는 냉철한 결론이 오늘날의 한일관계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한다. △누가 비정상에게 손가락질하는가 -김옥수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36호 석장(석조각) 우리 사회에서 난장이가 설 곳은 어디인가.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는 잣대는 누가 정했는가.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 마주쳐야 하는 사회의 민낯을 이 이야기에서 봤다. 조세희 작가가 쓴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서는 사회가 규정하는 비정상의 남성이 정상의 여성을 만나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아 훌륭하게 키워낸다. 이 과정은 나에게 큰 울림을 줬다. 사회가 손가락질하는 난장이지만 훌륭한 자식을 키워낸 훌륭한 아버지임이 분명하다. 그들이 꿈꾸는 모두에게 할 일을 주고, 일한 대가로 먹고 입고, 누구나 다 자식을 공부시키며 이웃을 사랑하는 세계가 더 이상 허상이 아니라 당연한 일이 됐으면 한다. △오늘날 교육 현실에 꼭 맞는 인격 수양서 -이길주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47호 호남산조춤(산조춤) <명심보감>을 읽으며 유교의 바탕원리를 근간으로 학문을 닦고 인격을 수양했던 선조들의 지혜를 배운다. 명나라 범립이 저술한 것을 고려 충렬왕 때 예문관 제학을 지낸 추적이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 맞춰 편찬한 인격 수양서가 오늘날까지 전해지며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주로 조선시대 때 가정에서나 서당에서 어린이들에게 인, 의, 예, 효를 가르치기 위해 읽혔는데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한 교양서로서도 손색이 없다. △사회생활과 영업의 기본이 궁금하다면 -고수환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2-4호 악기장(가야금) 평소 나는 수필과 같이 가슴에 직접적으로 연결되고 우리 삶에 밀접한 이야기를 즐겨 읽는다. 누구와 점심을 먹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는 말이 있다. 내가 생각하는 영업의 핵심은 사람과 사람의 교우를 다지는 일인데, 이는 70년 넘게 내가 지켜온 삶의 자세와도 연관이 있다. 임진환이 쓴 <영업은 배반하지 않는다>(쌤앤파커스, 2016)를 읽으면 영업이 물건을 사고파는 일 말고도 서로의 마음을 밝혀주는 과정이라는 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9.28 15:28

[리뷰] 차별 없는 세상을 꿈꾸던 민초들의 넋 달래다

지난 26일 오후 4시 전주 남고산성 관성묘 앞 야외무대. 126년 전 민초들의 분노와 그들의 넋을 달래는 무대가 펼쳐졌다. 전주민예총(회장 고양곤)이 주최 주관하고 전주시가 후원하는 제5회 초록바위진혼제에서 1894년을 기점으로 일어난 여러 사건들을 동학농민군의 동선을 따라 전주성 입성까지를 창작 음악으로 펼쳐졌다. 1부에서 3부까지는 1894년 전주는 고부관사 조병갑의 횡포에 분노하는 농민들의 모습이 담겼다. 고부봉기를 일으키고 동학농민군의 기상과 결의를 표현했고 4부 농민군의 합창부분에서는 낫을 버리고 무기를 들 수밖에 없었던 동학농민군들의 결기가 서린 곡을 합창을 통해 표현했다. 5부 전주성을 공격하라에서는 녹두장군 전봉준 장군이 고부 봉기부터 이어져 온 농민군의 행적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전주성을 공격하라는 지시를 연설을 통해 이야기의 흐름을 연결시켰다. 6부 전주성 싸움과 7부 칼의 노래는 전주성 전투의 모습과 승리한 동학농민군의 모습을 판소리와 검무를 통해 마치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줬다, 마지막 새 하늘과 새 땅이여!의 합창부분에서는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며 싸우다 숨진 동학농민군을 향해 그들이 원하는 세상이 왔다고 이야기하는 듯한 노래로 끝을 맺었다. 노래를 작곡한 이형로 예술감독은 동학농민군의 결의와 기상 그들이 꿈꾸던 세상을 노래속에 온전히 담아내고 싶었다면서 이번 공연으로 그들의 넋을 달랠 수 있길 바랜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10월 중순께 유튜브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09.27 16:41

[제59회 전라예술제 결산] 문화예술 사랑, 도민들 한마음으로 이어줘

한국예총 전라북도연합회(회장 소재호, 이하 전북예총)이 주최한 제59회 전라예술제가 코로나19의 여파로 온라인에서 개최된 가운데, 아쉬운 만남을 마무리했다. 올해 전라예술제는 문화예술 가꾸GO! 예술전북 누리GO!라는 슬로건으로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전주덕진예술회관(공연)과 전북예술회관(전시)에 회원들의 값진 작품을 풀어놨다. 개막식 또한 25일 오후 7시 덕진예술회관에서 무관중으로 진행, 온라인 중계했다. 공연과 전시를 위해 전북예총 산하의 10개 협회(건축, 국악, 무용, 문인, 미술, 사진, 연극, 연예, 영화, 음악)와 11개 시군예총(전주, 군산, 익산, 정읍, 남원, 김제, 진안, 고창, 부안, 완주, 임실)이 행사를 주관했다. 이 기간 11개 시군예총의 합동공연과 국악, 무용, 연극, 연예, 음악 등 무대공연단체가 매일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2시, 밤 7시 30분에 공연을 갖고 이를 온라인 녹화중계했다. 더불어 건축, 문인, 미술, 사진 등 4개 협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작품 전시를 진행했다. 전북사진작가협회는 제26회 전라북도 회원전으로 전라북도의 구석구석 숨은 수려한 경관을 담은 이야기 110여점을 선보였다. 짧지만 알찬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도내 각 지역의 각양각색 숨은 이야기를 전했다. 전북도민과 문인을 한마음으로 이어주는 문학특강과 시화전도 전라예술제에 힘을 보탰다. 시와 도의 세계를 주제로 한 문학강연이 25일 전라북도문학관 강당에서 열렸으며 전북예술회관 미리내실에서는 시와 그림이 어우러지는 시화전이 진행됐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현장 관객 없이 비대면으로 전환했으며 행사 기간도 기존 5일에서 3일로 축소해 진행한 만큼 아쉬운 목소리가 나왔지만 예술에 목말라하는 도민들에게 활기를 주겠다는 주최 측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소재호 전북예총 회장은 문화예술을 사랑하고 복돋우어 주신 도민들께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며 지역의 소중한 예술문화를 지키고 키우기 위해 예술인들에 대한 관심과 예술단체를 지원하고 육성하는 일이 더욱 확장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특히, 25~26일 초청공연으로 펼쳐진 드림 같이 Festa 무대는 A팀과 B팀으로 나누어 새로운 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하는 10개 젊은 예술 단체를 한 자리에 모았다. 나니레, 클나무오케스트라, 국악예술단고창, 드림필협동조합, 전북연극협동조합, 합굿마을문화생산자협동조합, 타악연희원 아퀴, 사단법인 꼭두 넌버벌 퍼포먼스팀, 전통문화마을, 협동조합 아토 등 참가팀은 각자의 영역에서 보여줄 수 있는 예술의 힘을 나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과거의 음악을 오늘의 음악으로 바꾼 젊은 예인들의 열정을 그려내는 자리가 됐다는 평가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9.27 16:41

전주국제사진제, ‘오리지널리티’로 돌아오다

올해 13회를 맞은 전주국제사진제가 빈티지와 흑백사진이 주도하는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로 새로운 대안을 그린다. 현대사진문화연구소와 전주아트갤러리가 주최하고 전주국제사진제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해마다 전주의 구시가지인 남부시장, 전주의 정신문화가 살아있는 전주향교와 전주의 미래유산이 살아 숨 쉬는 서학동예술마을 전시장과 예술마을 일대에서 열려왔다. 전시되는 사진 작품과 지역의 공방 작가들이 선보이는 다양한 작품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복합적인 사진예술축제로 자리매김해왔다. 오는 10월 4일까지 열흘간 열리는 올해 축제에서는 코로나19 사태에 다른 대안을 제시한다. 실내의 공간에 머물지 않고 야외 전시와 연동해 공간적 제약을 없앤 것.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시선을 통해 다양한 지역문화에 대한 견해를 나누며 무한의 공간에서 사진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의미를 확장시키기 위해서다. 이에 개막일인 지난 25일에는 유튜브를 통한 실시간 생중계로 전주국제사진제 개막식을 진행했다. 참여작가들의 주요 출품작을 보여주고, 온라인 세미나 현장을 공개해 시청자들과 소통했다. 박승환 운영위원장은 코로나19 시대의 전시는 야외로 확장하는 문화가 주를 이룰 것이라며 올해 전주국제사진제는 초창기 사진문화를 돌이켜보자는 의미로 오리지널리티라는 주제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섹션별 세미나 또한 온라인 화상회의로 방식에 변화를 줬다. 작가들은 모니터 앞에 앉아 각자의 작업을 공유하고, 디지털 매체 시대에 사진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나눈다. 전주국제사진제 프로그램 중 하나인 별빛 스크리닝 여행 또한 시대의 흐름에 맞춰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국내외 작가들이 참여하는 아티스트의 밤으로서, 밀도 있는 토론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도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의 1세대 다큐멘터리 사진가인 故최민식 작가의 작품을 새롭게 재구성하고,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들의 빈티지 작품을 선보인다. 실험적인 경향의 사진가들이 전하는 고전적 프린트 방식에 의한 작품도 주목할 만하다. 이 기간 서학동예술마을 일대를 둘러보면 볼거리와 작품성을 갖추면서도 희귀성과 실험성이 돋보이는 대형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피크닉갤러리 별관에서 진행되는 전주로컬문화 사진전은 김재남, 오익균, 김정님, 김주희 작가의 작품으로 채웠다. 이들은 오롯이 한 가지 주제에 집중하며 고유의 영역을 표현하고 거듭하는 변화로 조형관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이번 사진제에 참여하는 전시장은 매일 오전 10시 30분에 문을 열고 오후 5시 30분에 닫는다. 매일 낮 12~2시에는 코로나19 방역 작업을 진행한다. 10월 1일과 2일은 휴관.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9.27 16:41

제6회 은빛수필문학상에 한일신·김현준 수필가 선정

한일신김현준 수필가. 은빛수필문학회(회장 윤재석)가 제6회 은빛수필문학상 수상자로 한일신 수필가와 김현준 수필가를 선정했다. 한일신 수필가는 진안 출생으로 계간 <대한문학>으로 등단했으며 전북문인협회, 영호남수필문학회, 행촌수필문학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수필집 〈내 삶의 여정에서〉 〈징검다리〉등을 펴내며 문학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일신 수필가는 불안한 징검다리를 건너다 물에 빠진 적이 있는데, 징검다리가 두려웠던 점을 인간 삶에 접목해서 작품에 녹여냈다며 우리 사회가 누구나 안심하고 건너는 징검다리가 되기를 바라며 나 또한 그런 징검다리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현준 수필가는 정읍 출생으로 계간 대한문학으로 등단했으며 영호남수필 전북지부 부회장을 비롯해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대한문학작가회, 행촌수필 회원으로서 지역 문단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필집 〈괜찮을거야〉 〈맞장구치며 한 세상을〉 등 5권을 발표했으며 대한문학 작가상, 행촌수필문학상을 수상했다. 김현준 작가는 수상 소감으로 한 장의 사진이 인연이 되어 결혼에 성공하여 가정을 꾸린 사연을 진솔하게 표현했다며 반세기의 세월 속에 변한 모습을 회상하며 남은 삶은 가정을 위해 고생한 아내에게 사진속의 미소처럼 온유한 사랑을 다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6회 은빛수필문학상 시상식 일정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확정하지 않았으며 추후 공지할 방침이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9.27 16:25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