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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사계절부터 크고 작은 사건까지 '한 눈에'

한국사진기자협회 전북지부(지부장 신상기) 주최 2020전북보도사진전 및 중국강소성기자협회 교류전이 15일 전주 덕진공원 시민갤러리서 개막했다. 코로나19여파로 인해 별도의 개막식 없이 문을 연 전시회에는 송하진 전북도지사, 김승수 전주시장, 김동훈 한국기자협회장, 남형진 전북기자협회장 등이 찾아 전북 사진기자들이 전북사진기자들이 전북 구석구석을 쫓아다니며 카메라 앵글에 담은 작품들을 관람했다. 군산시민을 좌절에 빠뜨렸던 군산 GM공장 폐쇄, 폐지줍는 노인들의 목숨을 앗아간 전주 여인숙화재, 사상최악의 미세먼지의 공습 속 전북의 하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선정된 무성서원,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거리를 가득채운 독립만세운동재현 행사,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온 미륵사지 석탑 보수공사 준공식, 전북현대의 우승장면, U-20월드컵 거리응원전 등 지난해 전북에서 발생한 굵직한 사건과 현안들을 사진으로 다시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신상기 지부장은 코로나19로 지난해와 같은 개막식을 하지 못했다면서 하루 종일 카메라 장비를 비롯해 무거운 가방을 어깨어 짊어지고 다니는 사진기자들이 담아낸 찰나의 기록은 짧지만 순간의 진실을 전하는 메시지를 오랜 기억으로 남기고자 이번 전시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21일까지 7일간 이어진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06.15 17:30

‘한국현대공예 원로·정예작가 10인전’ 여덟번째 이야기

한국공예문화의 반세기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원로정예작가 초대전이 서울과 익산에서 연이어 열린다. 한국공예문화협회(이사장 이광진)는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2020 한국현대 공예 원로정예작가 10인전을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국현대 공예 원로정예작가 10인전은 올해로 여덟번째 이야기를 쓴다. 올해는 목칠공예 최승천곽대웅박형철김덕겸, 금속공예 강찬균최현칠, 섬유공예 김지희여은희, 도자공예 조정현김인숙 등 분과별로 한국현대공예 원로정예작가들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원로작가는 모두 ㈔한국공예가협회의 창립회원으로, 한국현대공예의 토대를 만들고 개척해온 얼굴들이다. 청년 못지않은 열정으로 여전히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어 후배작가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그들의 활동상을 증명하게 될 초대 작품 또한 한국현대공예의 자부심과 밝은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것으로 고심해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한국공예문화협회는 다양한 기획전과 특별전을 통해 한국현대공예이 우수성을 알리는 한편, 창의적인 공예작품을 선보여 왔다. 특히, 대한민국 최고 권위의 익산한국공예대전을 올해로 21회째 운영해오며 수많은 공예작가를 배출하고 있다. 올해의 익산한국공예대전 작품 접수는 11월에 시작한다. 이광진 이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과 익산에서 연이어 전시함으로써 지역민들이 수준 높은 공예문화를 향유할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한국공예의 세계화를 선도하고 공예인들간 교류와 소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2020 한국현대 공예 원로정예작가 10인전 전시는 오는 24일 익산W미술관으로 자리를 옮겨 30일까지 전북도민들과 만남을 이어간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6.15 17:30

역사문화권정비특별법 공포, 전북 역사문화권 사업 탄력 받나

고대 역사문화권을 체계적으로 정비지원하는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이 공포된 가운데 전북지역의 역사문화권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하지만 타 시도와 걸쳐있는 고대역사문화권이 많아 사업선점을 위한 도내 지자체들의 선제적 정책 마련과 함께 전북 정치권의 관심 및 지원이 요구된다. 지난 9일 공포된 특별법은 현재 시행령 정비를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연구용역이 끝나면 올 하반기 하위 법령에 대한 논의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은 6개의 고대 역사문화권인 고구려와 백제, 신라, 가야, 마한, 탐라를 거점으로 문화재를 둘러싼 역사문화환경을 조사연구보존복원하는 등 체계적인 정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궁극적으로는 문화재 가치를 확산시키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지역발전과 국토의 균형발전을 이루는데 목적이 있다. △아름답고 웅장했던 백제왕도 재현될까? 이 법이 시행되면 익산은 백제문화권 복원사업에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익산은 세계유네스코 문화유산에 지정된 미륵사지(사적 제150호), 미륵산성(전북기념물 제12호), 연동리 석조여래좌상(보물 제45호), 금마 도토성(전북기념물 제70호), 무왕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익산쌍릉(사적 제87호), 익산토성(사적 제92호), 제석사지(사적 제405호), 왕궁리유적(사적 제408호) 등 8개 유적이 있다. 익산시가 지정관리하는 유적지가 21개, 비지정 유적지가 약 150개 가량 있어 사실상 익산 전체가 백제문화의 중심지인 셈이다. 특히 익산시는 이번 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백제문화권 복원을 위한 준비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익산시는 미륵사지와 왕궁리유적에 대한 복원계획을 세운 상태다. 현재 미륵사지의 경우 복원을 위한 고증작업을 약 60% 진행한 상태이며, 백제왕궁리유적도 내년부터 고증작업에 착수한다. 배석희 익산시 문화재과장은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 공포로 복원 및 관리, 연구의 법적인 토대가 마련돼 매우 의미가 깊다면서 미륵사지와 왕궁리유적에 대한 철저한 고증연구를 토대로 복원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걸음마 단계의 가야문화, 속도 붙을 듯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가야사 연구 및 복원사업이 포함되면서 전북도도 전북가야사 연구와 복원사업을 추진중이다. 하지만 전북의 가야문화권 발굴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장수완주를 중심으로 남원, 진안, 무주, 임실, 순창 등 도내 동부권역 426개소에 751건(고분 456기, 제철유적 176, 봉수 73, 산성 46)의 유적이 분포돼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위치와 현황만 대부분 파악됐을뿐 많은 부분에서 아직 구체적인 규모 등은 나오지 않았다. 전북 곳곳에 가야의 유적이 아직 잠들어 있는 셈이다. 현재 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대표적 가야 유적은 장수군 장계면에 위치한 대적골 제철유적이다. 완주의 경우 밤에는 횃불, 낮에는 연기를 올려 변방 지역에서 발생하는 병란이나 사변을 중앙에 알리던 통신수단이었던 봉수유적이 대표적이다. 동북부에 집중된 탄현봉수, 불명산 봉수, 용복리 산성 봉수, 각시봉 봉수, 고성산성 봉수, 봉림산 봉수 등 약 10여개의 가야 봉수유적이 있다. 전북도와 가야문화권에 속한 각 지자체는 이번 법 개정을 통해 그동안 연구속도가 더뎠던 전북가야 유적의 복원사업이 탄력받을 것으로 보고있다. 이를 위한 각 지자체간 긴밀한 협의도 진행되고 있다. 장기재 완주군 문화정책팀 주무관은 문화재청의 법이 시행되면 전북가야라는 명칭이 정립되고 가야연구 또한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법 시행 전 타 지자체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전북가야의 위상을 세우고 문화재청으로부터의 지원을 위한 준비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최정규
  • 2020.06.15 17:30

[장석원의 '미술 인문학'] 이건용을 기억한다

전위예술가로서 행위미술 이벤트 영역을 개척해 내고, 여러 가지 형태의 신체 드로잉으로 활약해온 이건용이 군산을 떠났다. 그가 군산에 살기 시작한 것은 군산대 미술학과에 교수로 재직(1981~)하면서부터이다. 1973년 파리비엔날레에 출품했던 입체 작품 신체항은 나무 둥우리를 뿌리 채(뿌리 부분을 대략 1m 입방체의 흙과 함께) 파내어 전시장에 옮겨 놓은 작품으로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세계를 사건으로 보고 그 사건의 전개를 논리적으로 지칭하는 행위미술 이벤트를 개척한 그는 바닥에 원을 그려 놓고 그 앞에 서서 원의 중심을 가리키며 거기, 그 원 안에 들어가서 바닥을 가리키며 여기, 원 밖을 나가서는 뒤로 가리키며 저기라고 말했던 그는 그 행위를 장소의 논리라고 불렀다. 그의 행위성에는 항상 논리성을 동반하면서 그 틀을 깨는 변칙이 동반된다. 그가 1979년 상파울로 비엔날레에서 보였던 달팽이 걸음은 매끄러운 전시장 바닥에 쭈그려 앉아 백묵으로 발가락 앞에 촘촘히 가로획을 그리면서 발바닥으로 지우면서 나아가는 행위였다. 맨발로 쭈그린 자세로 무수히 그려지는 백묵 선을 지우면서 달팽이처럼 나아가는 그 자세로 그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었다. 그의 작품이 팔리기 시작한 것은 근래의 일이다. 목사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느 날 그는 교회를 세우는 선교를 하겠다고 기도를 했다. 그래서인지 어느 날부터 그의 작업은 돈이 되기 시작하였다. 그는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여러 국가에 50개의 교회를 세울 예정이다. 이미 20개가 넘는 교회를 세웠다. 기도 때문이었을까? 창고에 쌓아두었던 그의 작품은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갔다. 그리고 그는 군산시 교외에 근거했던 작업실을 치우고 군산을 떠났다. 그가 형편이 좋아져 지역을 떠난 것은 좋은 일이지만, 전북의 화단 입장에서는 큰 지주 하나를 잃은 셈이다. 그는 떠났고 이제 우리에겐 그에 대한 기억만 남았다. 2015년 아시아현대미술전의 국제퍼포먼스 행사 때 전주 고사동 영화의 거리 길목에 바이올린을 켜는 젊은 여성 연주자의 상의 등 쪽을 가위로 길게 잘라 다른 사람과 연결 짓던, 장난기 많고 흥미롭던 그의 모습을 쉽게 접하기 어렵게 되었다. 누구를 만나든 자신의 작업 세계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던 그는 이제 편안하고 넉넉한 곳으로 갔다. 그곳에서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까?

  • 문화일반
  • 기고
  • 2020.06.15 16:52

“예술의 자유엔 경계가 없다” AX그룹 당당한 신고식

예술의 경계를 창작의 도끼로 허물겠다는 미술작가 9인의 당당한 창립 선포식이 전주에서 열렸다. 지난 11일 오후 6시 전주 우진문화공간 전시실에서 AX그룹 창립전과 이를 기념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김성민, 김지연, 김춘선, 장석원, 조헌, 오무균, 이상조, 이재승, 한봉림 작가는 예술은 날마다 새로워야 하며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지를 관객들에게 전했다. 이상조 작가는 AX 선언문을 낭독하며 예술가로서 나아갈 공동의 지향점을 다시 한 번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들도 예술가의 창의성이야말로 인간이 가진 가장 궁극적인 가치라는 AX의 기조에 의견을 같이 하겠다는 듯 힘찬 박수를 보냈다. 모임의 최연장자인 한봉림 작가는 오늘 시작한 AX 창립전을 계기로 우리 활동에 더 큰 힘이 실리길 바란다며 9인의 작가들은 나이와 경력에 상관없이 각자의 작품으로 지역 미술계에 많은 힘을 보탤 것이라고 AX에 참여하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장석원 작가의 행위미술 퍼포먼스 I LOVE YOU, I HATE YOU를 통해 AX의 정신을 알리고 단체의 출발을 당당하게 신고했다. 장석원 작가와 함께 한 행위예술가 김진영 씨는 관객과 눈을 일일이 마주치며 진지하게 작업에 임했다. 그는 관객을 마주보고 서 있다가 천천히 옷을 하나씩 벗고, 나체의 상태로 정면을 당당히 바라봤다. 장석원 작가는 그의 몸에 I LOVE YOU, I HATE YOU라는 글귀를 천천히 새겨 넣었다. 이날 첫 발을 뗀 AX의 이름도 붓을 따라 물감을 입었다. 사랑도, 증오도 이렇게 물에 닿으면 흔적도 없이 지워질 감정의 붓질에 지나지 않을까. 관객들은 하나같이 숨을 죽이며 퍼포먼스를 지켜봤다. 장석원 작가는 이 퍼포먼스에 대해 지난 2018년 3월 23일 일본 NIPAF에서 선보였던 장면인데 AX 창립의 주제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창립 기념 행위미술 행사로 재현해봤다며 여성의 정체성을 고찰하고 남녀와 인간관계의 사랑과 미움을 다루고 싶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예술의 가치는 자유에 있으니 어떠한 행위든 가능하다는 의미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X그룹은 앞으로 정기전을 통해 열정의 불꽃을 마음껏 불태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AX가 도끼라는 뜻을 함유하고 있는 만큼 예술과 삶, 그리고 사회 전반에 걸친 부조리에 적극 대응하고 작가 개인의 창의성을 통해 인간의 중요한 가치를 추구해 나가겠다는 다짐이다. AX그룹의 회장을 맡은 장석원 작가는 전북지역 화단의 발전을 위해 더욱 깨어있는 작품을 하고 작가들이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서겠다면서 정기전을 통해 우리가 왜 몸부림하고 있는지 예술적으로 보여주고, 그 열정이 허락하는 한 계속 활동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6.14 16:24

“지난해 전북의 각종 사건·사고, 사진 통해 만나다”

사진작가이자 종군사진기자인 로버트 카파는 당신이 사진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충분히 다가서지 않아서다라는 말을 남겼다. 전북사진기자들이 지난 한해 동안 충분히 다가서서 찍었던 취재현장들의 사진들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한국사진기자협회 전북지부(전북지부장 신상기)는 15일부터 22일까지 8일간 덕진공원 전주 시민갤러리서 2020전북보도사진전 및 중국강소성기자협회 교류전을 진행한다. 이번 사진전은 전북사진기자협회 회원들이 지난 1년간 취재현장 곳곳을 누비며 촬영한 사진을 한데 볼 수 있다. 특히 신문 등 지면을 통해 공개되지 않았던 사진도 공개한다. 이번 사진전에는 전북일보 오세림조현욱 기자, 전북도민일보 신상기 기자, 전라일보 장태엽박상후 기자, 전민일보 백병배 기자, 뉴스1 유경석 기자, 뉴시스 김얼 기자가 출품했다. 지난 한 해 전북 구석구석을 누비며, 진실에 바짝 다가가고자 분주했던 기자들의 흔적인 보도사진들이 고스란히 전시된다. 지난해 전북은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이 확정돼 전북의 하늘길이 열리는 기대감을 가지게 했다. 동학농민혁명이 법정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후 국가 차원에서 처음 기려졌고, 전주지방법원과 전주지방검찰청이 덕진동 시대를 마감하고 만성 법조타운시대를 열었는데, 그 역사의 기록들이 사진으로 담겨졌다. 또 일본 아베정권을 규탄하며 도민이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벌였던 현장과 크레인 위에서 농성을 벌인 노조원의 절규도 사진앵글에 잡혔다. 한국농수산대학 분교 논란과 지방자치인재개발원 기능 축소로 인한 우려, 교육계를 뜨겁게 달궜던 상산고 자사고 재지정 평가 문제, 천사의 분노를 산 전주 노송동 얼굴없는 천사의 성금 도둑 등의 모습도 사진으로 다시 만날 수 있다. 이번 사진전에서는 중국 장쑤성 사진기자들의 사진 작품을 통한 중국 장쑤성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난징대학살을 겪은 이들의 후세들이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함께한 평화의 꽃 다듬기 행사, 중국 쉬저우 한복 비엔날레, 난징 중화문 성보에 걸린 춘련, 청나라말기 제일의 원림의 명성을 자랑하는 양저우에 위치한 허원 등의 모습도 전시된다. 조현욱 전북일보 사진기자는 지난해 전북 곳곳을 누비면서 역사의 현장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어 매우 자랑스러웠다면서 이번 사진전에서 사진기자들이 찍은 사실 그대로의 전북의 역사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06.14 16:24

“해 질 무렵 ‘블루’에 심취…시간 흐름을 시각적으로 표현”

전주의 작가가 전주의 풍경을 전주의 한지로 녹여내 보여준다면 어떨까. 지난 3~8일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개인전을 마친 이흥재 사진작가가 전주에 다시 한 번 월광산수를 풀어놓는다. 11~21일 한국전통문화전당 3층 기획전시실. 이번 전주 전시는 특별히 한지로의 활용이라는 기획으로 한국전통문화전당과 함께 꾸몄다. 전주와 완주에서 3대 째 이어가고 있는 전통한지공방에서 만든 전주 한지로 작품을 인화했다. 작품 자체로도 회화적 요소가 충만하지만 한지의 질감이 더해져 따뜻한 감성을 극대화한다. 전주의 작가가 전주의 풍경을 전주한지에 녹여낸 이유다. 이흥재 작가는 지역성에 기반한 보편성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면서 지역성이란 보편성이 담보돼야 성공할 수 있다는 신념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작품에는 전주, 구이, 불재, 안덕 저수지 등 지역 곳곳의 풍경이 담겨 있다. 전주 향교의 야경과 무성서원, 모악산의 여명이 회화인 듯 시선을 잡아끈다. 정읍구절초공원의 고즈넉한 정경과 안개 가득한 옥정호의 모습 또한 익숙한 듯 새로운 얼굴로 스며든다. 전영백 홍익대 미술대학 교수는 전시해설을 통해 일상의 익숙한 것을 달리 보게 하는 요소는 다름 아닌 시간이라며 이흥재의 사진은 밤의 달빛과 새벽의 여명을 자연의 조명 삼아 은밀하고 고요한 풍경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원하는 밤하늘의 모습과 색을 그리는 시간은 오랜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보통 3시간까지 시간을 잡고 매복하듯 시간을 보냈다고. 자연이 아름다운 포즈를 취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넉넉한 마음은 이미 사진가의 덕목이 된 듯 했다. 그렇기 때문에 인고의 시간을 통해 완성한 작품에는 표면의 풍경과 내면의 시간이 공존한다. 모든 작품에 촬영 날짜와 시간을 표기해놓은 까닭이 여기에 있다. 시간이 흘러갈수록 우리에게 특별하게 다가오는 건 날씨의 변화를 볼 수 있는 날이라고 생각해요. 산벚꽃이 흐드러진 봄날의 저수지 풍경도 바람이 부는 날은 더욱 특별한 느낌을 주죠. 풍경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생각할 수 있는 작업이었습니다. 작품 분위기에 맞춰 전시장 조명도 어둡게 설정했다. 해질 무렵 사방에 어둠이 깔리고 밤안개가 자욱하게 빈 화면을 채우면 풍경은 하나가 된다. 월광산수와 작가의 내면이 수평을 이루는 순간이다. 특히, 해가 지고 난 후 촬영한 사진에는 먹을 입은 듯 신비로운 색을 보여준다. 작가는 이를 여명의 블루라고 칭한다. 이번 작업 전부터 경주 왕릉을 비롯한 고분의 밤을 보며 블루의 감성에 찬찬히 매혹됐다. 전영백 교수도 달빛이 만든 음예(陰?)의 공간이라는 표현으로 이흥재의 월광산수에 담긴 참 의미를 밝혔다. 이번 전시를 계기 삼아 이흥재 사진작가는 앞으로의 화두를 시간과 시각으로 정했다. 겉으로는 풍경일지라도 이를 통해 시간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시간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작업이 되겠지요.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일이 반복되겠지만 그와 함꼐 변화하는 풍경을 카메라에 담을 생각을 하니 기대가 됩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6.11 17:30

“예술로 성장하는 ‘창작예술학교’와 함께 해요”

전주예술교육도시 활성화를 위한 예술교육가 양성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직무대행 김성군)은 예술교육프로그램 기획을 지원하는 2020 창작예술학교에 참여할 예술인을 오는 23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전주시는 지난해 11월 5일 팔복예술공장에서 전주예술교육도시 선포식을 열고 예술이 놀이가 되는 즐거운 삶을 목표로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예술교육도시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다. 전주예술교육도시 관련 기획 사업인 2020 창작예술학교는 전북문화관광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추진한다. 지난 2017년부터 지역 예술가의 창의적인 역량을 키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 관객 참여형 예술교육 프로그램 쇼케이스를 진행한 바 있다. 올해 창작예술학교에서는 국내 예술교육 프로그래머로 백령 경희대문화예술경영연구소 교수가 참여하며 활동과 매체 워크숍, 예술이론, 프로그램 기획과 실행으로 커리큘럼을 구성한다. 교육은 7월 3일부터 8월 22일까지 8주간 총 16회에 걸쳐 진행하며 예술인이 창작 활동을 지속하기 위한 사회적 활동을 지원하고 예술의 융합과 교육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로 만들 계획이다. 창작예술학교 수료 후에는 팔복예술공장의 꿈꾸는 예술터 예술강사로 활동할 수 있으며 창작예술학교 프로그램북 출판에도 참여할 수 있다. 참여 신청은 11~23일내 팔복예술공장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전북지역 거주자이거나 도내에서 1회 이상 예술경험을 한 예술인이라면 지원할 수 있다. 관련 문의는 팔복예술공장 예술놀이팀(063-283-9221). 황순우 팔복예술공장 총괄감독은 전주시 예술교육도시 선포의 중심에 있는 팔복예술공장 꿈꾸는 예술터에서는 현장 예술가의 예술교육 고도화를 지원하는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지역문화프로그램의 활성화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6.11 17:30

국악·태권도 결합한 융복합 예술공연 ‘소리킥’ 시즌2 시동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기획제작한 소리킥 시즌2 흥부, 소리를 차다!가 오는 7월 10일부터 12일까지 소리전당 연지홀에서 펼쳐진다. 티켓은 12일 오전 11시부터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홈페이지와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소리킥은 판소리의 고향인 전북의 소리에 태권도를 결합한 새로운 장르의 융복합 공연이다. 고전소설 흥부전을 바탕으로 권선징악이라는 테마를 더한 태권소리극으로 짜임새 있는 스토리는 물론 태권도와 판소리를 접목했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국악 장단에 현대적인 유머까지 덧입혀 전 세계인 누구나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한국 전통 문화가 주는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태권도의 각종 품새와 겨루기 동작, 고난이도 격파, 아이돌 그룹을 떠올리게 하는 칼군무까지 흥미로운 볼거리가 가득하다. 특히, 우석대학교 태권도학과 선수들과 퓨전국악실내악단 소리愛, 소리꾼 이건일조현정, 상모꾼 안태호 등 전북 출신 예술인들이 대거 출연해 지역의 정체성을 다졌다. 우석대 태권도학과는 교육부 주관 특성화 우수학과로 지난 2014년 이후 에이지 오브 태극, 안중근 등 다수의 태권도 퍼포먼스를 제작하기도 했다. 퓨전국악실내악단 소리愛는 2011년 창단, 전주세계소리축제 등 각종 페스티벌에 참여해 100회 이상의 공연을 펼쳤다. 이번 소리킥 공연에서는 국악 작곡과 연주를 담당했다. 태권도를 국악 장단에 맞춰 표현, 친숙하면서도 새로운 전통 음악만의 즐거움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샌드아트 흥부와 놀부 이야기, 판소리, 국악, EDM까지 다양한 음악이 만들어 낼 사운드 트랙이 펼쳐질 예정이어서 소리킥 시즌2 흥부, 소리를 차다! 공연이 지역의 전통문화를 새롭게 표현하는 시도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2020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한다. 소리전당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2018년 초연, 2019년 시즌2 쇼케이스 후 무대세트와 음악, 영상 등을 보완해 더욱 완성도를 높였다며 앞으로 소리킥을 한국소리문화전당만의 고유 콘텐츠로서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브랜드 공연으로 성장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의 관람료는 전석 3만원이며, 오는 16일까지는 조기예매 혜택으로 40% 할인받을 수 있다. 전화 문의 063-270-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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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경
  • 2020.06.11 17:30

국립전주박물관, 어린이 참여 놀이극으로 야간개장 준비

코로나19 사태로 미뤄뒀던 올해 야간개장을 시작하는 국립전주박물관이 온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어린이 참여 놀이극을 준비했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천진기)은 2020년 야간개장의 첫 번째 문화공연으로 극단 조이키즈의 어린이 참여 놀이극 보물섬을 찾아서를 오는 20일 오후 3시와 6시 두 차례 박물관 강당에서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어린 아이들이 기억과 이별을 조금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마음으로 기획했다. 이야기에는 소년 푸푸와 사자 초초의 우정을 중심으로 기억과 이별의 가치를 따뜻하게 이야기한다. 이번 공연을 꾸미는 극단 조이키즈는 어린이 관객들이 공연에 직접 참여하며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우고, 함께 극을 완성해나가며 문제해결능력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극을 기획했다. 이번 공연을 관람하려면 오는 12일 오전 10시부터 국립전주박물관 홈페이지(jeonju.museum.go.kr)에서 예약하면 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생활 속 거리두기의 방침으로 입장인원은 최대 80명으로 제한되며, 발열측정 및 손소독제 사용 후 입장 가능하다. 관람료는 무료. 한편, 국립전주박물관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오는 13일과 27일 특별 영화상영을 한다. 13일 밀정과 27일 택시운전사를 오후 6시 문화 사랑방에서 감상할 수 있다. 국립전주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야간개장 문화공연이 코로나19로 침체된 문화예술 분야의 활력을 되찾아주고 지쳐있는 시민들에게 보다 나은 문화 향유기회를 제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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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경
  • 2020.06.1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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