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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신석정 시’에 담긴 아름다운 시행, 영어권 독자에 소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살려 삶의 애환을 진솔하게 노래한 신석정 시인의 작품을 영어로 번역한 시선집이 눈길을 끈다. 신석정 시 영역선집 가 이성일 연세대 명예교수의 손으로 세상에 나왔다. 우리 시 문학을 영어권 독자들에게 소개해온 이성일 교수는 오래 전부터 신석정 시인의 작품을 꼭 번역해야겠다고 생각해왔다고 한다. 제 전공이 영문학이다 보니 우리 시인들 가운데 어느 분의 작품을 영어로 옮겨 놓았을 때 영어권 독자들에게 호소력을 가질 것인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선택한 분이 신석정 시인이지요. 신석정 시인의 작품은 꾸밈없는 시행들로 독자의 마음을 파고듭니다. 이성일 교수는 주로 우리 시문학의 계보에 오른 작고 시인의 작품을 다뤄왔다. 신석정 시를 읽으며 서정성이 뛰어나고 진정성이 돋보이는 작품에 주목을 했고, 시인의 소박한 언어를 번역해 해외에 소개하고자 이번 책을 썼다. 이번 시 영역선집의 서론에는 번역자이자 독자로서 한 시인의 작품세계를 어떻게 봐야 하는 지에 대한 시각을 밝혔다. 이 교수는 시인은 시로서 메시지를 전하고, 번역자는 그 원시가 외국어로 다시 태어나도록 애쓰는 사람이라며 원시에 담긴 메시지와 말, 음악이 번역시에서 영향을 만든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5.27 16:58

[신간] ‘언어접촉’의 관점으로 '왕오천축국전'을 읽다

문화세계사문헌학 등 다각도에서 많은 연구가 진행된 <왕오천축국전(往五天竺國傳)>을 중국언어학의 방법론으로 풀어낸 연구서가 나왔다. 박용진 전북대 중어중문학과 교수와 박병선 군산대 중어중문학과 교수가 함께 쓴 <왕오천축국전을 읽다>(학고방)는 중국 언어학과 언어 연구방법으로 <왕오천축국전>을 분석한 결과물이다. 박용진 교수는 지난 2013년 언어접촉의 관점으로 <왕오천축국전>을 연구하겠다는 뜻을 세우고 박병선 군산대 중어중문학과 교수를 비롯한 연구자 6인으로 강독 팀을 꾸렸다. 박용진 교수는 2007년 국외연구교수로 미국 UCSB에 방문했을 때 언어접촉이라는 새로운 학문 영역을 접했다면서 아이에게 사줬던 책 중에 왕오천축국전을 쉽게 풀어 쓴 도서가 있었고, 중고등학교 역사시간을 통해 책의 저자와 제목만을 막연히 알고 있었던 <왕오천축국전>을 언어접촉의 관점으로 연구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강독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세 차례 강독을 마친 이들은 2014년부터 <왕오천축국전>의 언어분석을 시작했으며 총 7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2015년에는 돈황으로 향했고, <왕오천축국전>이 발견된 막고굴의 16~17번 굴을 찾았다. 전북대학교 해외자원봉사 활동과 오프캠퍼스프로그램으로 학생들과 함께 다녀온 키르기스스탄과 중국의 실크로드 답사도 연구에 도움이 됐다. <왕오천축국전을 읽다>는 이 모든 과정의 마지막 정리본인 셈. 특히, 이번 책에는 <왕오천축국전>의 한국어 번역을 수정보완했으며 원문의 내용을 한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한국어의 정확한 번역을 이끌어냈다. 더불어 한자 빈도 분석과 난해한 한자를 소개해 내용의 이해를 도왔다. 박병선 교수는 후기에서 우연히 혜초 스님이 만년에 머물렀다는 중국 오대산에 다녀왔다며 그가 지나갔던 길에서 그의 도전을 배웠고, 그 모험을 지금의 학생들에게 전해주는 것이 내 책임이고 의무인 듯하다고 전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5.27 16:58

“온라인서 만나요”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28일 개막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가 28일 개막한다. 올해 영화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동참하고자 심사 상영, 온라인 상영, 장기 상영회로 진행한다. 개막식은 28일 오후 8시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소규모로 열린다. 개막식 사회는 배우 이승준과 김규리가 맡으며, 조직위원장을 비롯한 조직위 관계자와 전주시 관계자, 심사위원, 경쟁작 감독 등 9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개막식 전 과정은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user/jiffmedia)을 통해 전 세계 영화 관계자와 관객들 앞에 공개된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전 세계 영화인과 관객들에게 전주국제영화제 개최를 알리기 위해 개막식을 온라인 생중한다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영화를 매개로 하는 축제로서의 영화제 의미를 최대한 살리고자 한 것이라고 전했다. 오는 29일부터는 특정 분야 전문가를 초빙해 영화를 둘러싼 담론을 들여다보는 영특한 클래스, 감독과 출연자들이 본인의 작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전주대담, 다양한 감독과 배우들이 함께 모여 자신들의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전주톡톡 등 프로그램 이벤트를 온라인 생중계로 선보인다. 영화제 시상식은 오는 6월 1일 CGV전주고사 1관에서 열린다. 2일에는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전주프로젝트마켓 시상식을 진행한다. 3~5일 중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힘쓴 방역 관계자를 초청한 감사 상영회도 추진할 예정이다. 6월 9일부터 9월 20일까지는 장기상영회가 이어진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장기상영회 상영작을 공개하고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외 전주 영화의거리 상영관 일부를 선정해 올해 상영작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상영작 중 장기상영회에서 관객과 만날 작품은 한국영화 65편, 해외영화 111편으로 총 176편이다. 한국 영화 중에서는 한국경쟁 11편, 한국단편경쟁 24편, 코리안시네마 23편, KBS 콜렉숀 : 익숙한 미디어의 낯선 도전 6편, 전주시네마프로젝트2020 1편을 장기상영회에서 만날 수 있다. 퀘이 형제: 퍼핏 애니메이션의 거장 25편을 비롯한 해외 영화도 이 기간 상영된다. 국제경쟁 7편, 마스터즈 9편, 월드시네마 36편, 불면의 밤 4편, 시네마천국 6편, 영화보다 낯선 21편,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9 1편,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8 2편 등이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9월 17~20일 폴링 인 전주를 통해 수상작과 화제작을 집중 조명하고 관객들을 다시 한 번 초대할 계획이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관객과 영화인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되, 영화와 제대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장기상영회를 통해 공식 초청작을 순차적으로 상영한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된다면 국내 작품의 감독과 배우를 전주에 초대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20.05.27 16:51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기명숙 시인 - 김헌수 시화집 '오래 만난 사람처럼'

오래 만난 사람, 눅은 감정들이 떠오르는 사나흘 아카시아 향 가득한 비가 내렸습니다. 너무나 빨리 사라지는 물상들, 멀고 아득한 것을 떠올릴 때 기억하고 싶은 지향이 풍경을 왜곡하는 건 아닌지 의심스러울 때가 있지요. 오늘 저는 누군가의 삶 지층 속으로 걸어 들어가 추억의 무늬를 더듬어 보았습니다. 수세미를 팔던 여자의 좌판 흥건했던 말들에 습기를 닦아주고 생의 장단에 맞춰 후드득거리는 빗방울과 복받치는 가로등 아래 한참을 서 있었습니다. 삶의 무상함에 어깨가 흔들리기도 했지만 장면과 풍경 속에서 펼쳐지는 동질적 공감에 실은 따뜻했습니다. 시간이 한 순간 흘러가버린다는 것은 통념일 뿐 추억은 소멸이나 과거의 분열이 아니라 생성의 지표였던 거지요. 대창이용원, 방물장수, 쌀집 등 철거위기에 놓인 존재처럼 불안한 신분들을 대하는 시인의 자세에 경의를 표해봅니다. 타자에 대해 편집증적인 적의나 설익은 풍자 따윈 없습니다. 시인이 좋아한다는 국수 한 사발 대접하는 것처럼 소박하고 애정 어린 시선만 가득합니다. 시인에게 기억은 단순히 시간의 재현이 아니라 현재의 재구성이며 굴곡과 상처들을 기민하게 수신하는 육체인 듯합니다. 저 또한 현재의 삶에서 이탈하고자 과거로 돌진 중이었습니다. 엉켜버린 오후, 자귀나무, 루드베키아가 있는 거리에서 오래 만난 사람을 소환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여 그것이 생채기를 환기시킬지라도 불가역의 시공간에서 삶의 흠집과 고단한 생활의 구멍도 박음질했던 재봉틀 소리를 내내 듣고 있었던 겁니다. 시인에게 모과나무와 골목 끝집과 모래내 다방과 곤달걀을 먹는 아버지는 소멸의 영상이 아니라 시인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필연적 화소인 것 같습니다. 외할머니와 걸쭉한 입담을 나누던 방물장수 또한 유년기 설화의 한 장면인겁니다. 왕사탕을 굴려 먹으며 귀가 쫑긋 서던 그런 날이 있었기에 단념하거나 절망하고 견디면서도 시를 쓰며 꿈 꿀 수 있었던 거지요. 과거와 현재가 삼투압 되어 생의 절박함과 쓸쓸함이 그리움으로 여물어진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옛날은 가는 것이 아니라 자꾸 오고 있는 것이라고 어떤 시인이 말했던 것처럼. *기명숙 시인은 목포 출신으로 2006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로 당선됐다. 글쓰기 센터, 공무원 연수원 등에서 강의 중이며 시집으로 <몸 밖의 안부를 묻다>가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0.05.27 16:45

투철한 전라도 정신을 한 자리에

전라도 정신을 되새기고 전북의 역사와 문화를 새롭게 인식하기 위한 공론의 장이 열렸다. 전라정신문화연구원(이사장 전일환, 원장 김동수)이 26일 오후 5시 전주 라마다호텔 2층 피렌체룸에서 <전라정신> 창간호 출판기념회와 제1회 전라정신문화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곽승기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박병술 전주시의장,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소재호 전북예총 회장, 서거석 전 전북대학교 총장 등 지역 인사들이 참석했다. 전일환 이사장과 김동수 원장은 어려운 시기, 전라정신 창간을 함께 기념해주시고 지역의 역사와 정신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며 전라도의 정신문화를 복원하고 구현하기 위한 활동에 더욱 힘쓰겠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은 축사를 통해 전라정신은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자존심이자 후대를 위해 알리고 선양해야 할 과제라며 정여립 정신, 웅치이치전투 전적지, 동학농민혁명을 비롯한 우리 역사의 가치를 되새기는 활동에 관심을 갖고 응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제1회 전라정신문화 세미나에서는 전주대 한국어문학과 임철호 교수의 김덕령 이야기와 전라 민중 이라는 발표와 전주대 전일환 명예교수의 토론이 열렸다. 이어 수제천연주단 이금섭 예술감독이 정읍의 선율을 주제로 발표했으며, 전북과학대 유종국 교수가 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토론과 질의응답으로 마무리된 세미나는 그동안 세월이 흐름 속에 가려져 있었던 전북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되새기고 소통하는 의미 있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한편, 지난해 10월 창립식을 가진 전라정신문화연구원은 우리 지역의 역사문화예술에 관심 있는 예술인, 언론인, 대학교수, 법조인, 인문학자 등 지역 인사가 모인 정신문화단체다. 유무형의 역사 문화재를 발굴하고 콘텐츠를 개발해 정신적인 자긍심을 키우고 새로운 삶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하고 있다. 전라정신연구원의 활동상이 집약된 연구논문집 <전라정신>의 창간호에는 회원 40여명의 글이 담겼다. 연구원이 추구하는 전라도정신에 대한 다각적인 토론과 연구물을 확인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5.26 18:51

코로나19로 지친 마음, 전주 한옥마을서 풀자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공연이 전주한옥마을에서 열린다. 전주문화재단전주한벽문화관은 5월부터 10월까지 한벽문화관 내 혼례마당에서 마당극 변사또 생일잔치와 용을 쫓는 사냥꾼이 진행된다. 먼저 매주 금요일마다 진행되는 변사또 생일잔치는 판소리 춘향가를 새롭게 재해석했다. 기존의 춘향과 몽룡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춘향가와 다르게 이 작품 변사또(변학도)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도화라는 새로운 인물 설정을 통해 변사또가 돈과 권력에 집착하게 된 계기와 춘향의 사랑과 정절을 가벼이 여기게 된 심리적 특성을 이야기 속에 녹여, 현대적인 시각으로 풀어냈다. 변사또를 중심으로 펼쳐지지만, 춘향과 몽룡이라는 인물의 특징도 그대로 살린다. 매주 토요일에 진행되는 용을 쫓는 사냥꾼은 사회적기업 합굿마을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개성있는 스토리텔링과 여러 전통악기 및 놀이의 조합으로 지난해 한국관광공사 테마여행 10선 관광콘텐츠 사업 공모전에 선정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전주 내 구전되는 용에 대한 설화를 용을 잡아 팔자를 고치려는 사냥꾼들의 황당 모험기다. 스무 명이 넘는 자식을 키우는 자, 장가갈 밑천을 마련하는 자, 노부모와 늦둥이 동생을 부양하는자 등 특색있는 캐릭터들을 해학적으로 표현해 웃음을 자아낸다. 공연은 전통민속인 달구방아와 사자탈춤, 기접놀이 등 전통예술을 적용,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두 작품은 오는 10월까지 24회간 공연되며, 관람료는 1만5000원이다. 성영근 전주한벽문화관 관장은 어려움 속에서 조심스럽게 준비한 공연이 드디어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면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준비한 공연자의 노력을 가까이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05.26 18:51

장수 대적골 제철유적서 ‘청동제 소형 동종’ 출토

장수군 장계면에 위치한 대적골 제철유적에서 후백제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청동제 소형 동종이 출토됐다. 문화재청은 장수군 의뢰로 전주문화유산연구원이 진행한 발굴조사에서 장수군 장계면 명덕리 산154-1번지 일원의 계곡부 평탄면을 따라 넓게 분포하는 종합 제철유적이 다수 확인됐다고 밝혔다. 발굴된 유물 중 특히 후백제 문화층에서 온전한 형태의 청동제 소형 동종(銅鐘)이 관심을 모은다. 청동제 동종은 높이 26.5㎝, 지름 1015.6㎝크기로, 비록 작지만 일반적인 범종(梵鐘)의 형태를 온전히 갖췄다. 소형 동종이 경주지역 등에서 몇 건 출토된 적이 있었지만 전북지역 발굴 과정에서 출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적골 유적의 다양한 성격을 유추해 볼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발굴된 소형 동종은 매달 수 있는 용뉴부분에 1개체의 용과 음통이 조각돼 있으며, 용뉴의 바닥이자 종의 천정부분인 천판의 가장자리에는 입상화문(立狀花文)이 둘러져 있다. 종의 가장 상부와 하부인 상대와 하대에는 꽃가지무늬(당초문양)가 둘러져 있고 상대 아래에는 4개의 연곽(상대 밑에 붙어있는 네모난 테)이 있는데 각각의 연곽 안에는 9개의 연뢰(연꽃봉오리 형태로 돌출된 장식)가 매우 볼록하게 돌출돼 있다. 또 몸체에는 돋을새김으로 새겨진 2개의 연꽃무늬 당좌가 있고 당좌 사이에는 연꽃자리에 앉아 합장하고 있는 2구의 불보살(佛菩薩)상이 장식돼 있는 등 전체적으로 비교적 세련되고 표현이 우수한 형상이다. 이번 대적골 제철유적에서는 숯가마와 철 생산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신라조선 시대 건물지도 중첩돼 확인됐다. 건물지 주변에서 삼국고려 시대 토기, 청자 조각, 기와 등도 출토됐다. 이와 함께 제련로 4기, 단야로(鍛冶爐) 2기, 추정 용해로 1기, 석축시설 1기, 퇴적구(폐기장)가 확인됐다. 상단부인 동쪽을 제외하고 U자형으로 석축을 쌓아 작업공간을 조성한 것으로 문화재청은 봤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외에도 호남에서는 처음으로 거푸집 생산 가마와 퇴적구가 확인됐으며,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도 발견돼 고고학적 가치가 높다면서 그간의 조사를 통해 대적골 유적은 철광석의 채석부터 주조(鑄造) 또는 단조(鍛造)에 이르는 일체의 제철과정을 볼 수 있는 종합 제철유적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굴조사는 3차 발굴조사로, 장수군은 대적골 유적의 고고학적인 가치를 고려하여 앞으로 유적의 성격 규명을 위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학술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재진최정규 기자

  • 문화재·학술
  • 전북일보
  • 2020.05.26 17:56

‘바이올린 프로젝트’ 무질서의 하모니

물감을 칠하고, 벗겨내고, 나무토막을 세우고 허물고 눕히고 일으키며 새로운 미술 장르의 벽을 무너뜨려 흥미로운 작업의 또 다른 떨림을 경험한다. 그 속엔 항상 바이올린 선율이 함께하고, 바이올린은 나에게 따뜻한 위로이며, 삶이 행복한 이유이다. 이세하 작가가 개인전 Harmony-울림을 통해 안팎의 경계를 허문 새로운 별을 선보인다. 오는 6월 2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작가 최근 작업 중인 바이올린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회화, 조각, 설치 작품을 내걸었다. 이 프로젝트에는 의인화된 바이올린이 수백대가 등장하는데, 작가 스스로를 충족시킬만한 충분한 변주를 시도한다. 하모니라는 단어 앞에 놓인 정물과 감각은 모두 구도의 틀에서 벗어나, 마치 서로의 존재를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듯 존재한다. 이세하 작가는 회화에 오브제를 더하고 물감에 돌, 나무 따위의 자연물질을 융합하는 시도를 해왔다. 그를 통해 새 생명을 입은 다양한 소재는 형식과 내용에 구애받지 않고 우주 질서와 인류의 조화로움을 거침없이 표현한다. 이 작가는 장르를 뛰어넘는 변화에 대해 오랜 세월 서양고전음악에 심취된 내면의 깊은 곳에서 마그마가 용출되는 나의 자화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작품 중 전쟁과 평화에 주목해보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피폐해진 현대사회의 안타까운 모습이 비춰진다. 망가진 바이올린이 부상당한 사람들처럼 널브러져 있고 그 주변에는 탄피가 가득하다. 전쟁과도 같은 현대 사회에서 치열한 경쟁과 맞서는 이들을 망가진 바이올린으로 표현한 것. 그 절망적인 현실 속에도 희망은 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5.26 17:56

28일 개막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트레일러 공개

개막을 하루 앞둔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올해의 공식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트레일러의 첫 장면인 파란 하늘에는 소통하는 영화인과 관객의 모습과 예술인들의 창작 열정을 담았다. 마지막 장면의 수많은 창문은 영화이자 화면이며 관객을 나타낸다. 이 영상은 지난해 열린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부문에서 움직임의 사전으로 관객과 만났던 정다희 감독이 연출했으며 김해원 음악감독과 이주석 사운드 디자이너가 협업했다. 정다희 감독은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갇혀 있는 시기에 영화를 통해 안에서 밖으로 또한 밖에서 안으로 창문을 열어 소통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면서 영화, 표현의 해방구 전주국제영화제의 다양성을 상징하며 예술로 연결되어 서로를 격려하는 사람들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공식 트레일러는 영화제 개막일인 28일부터 6월 6일까지 열리는 온라인 상영과 6월 9일부터 9월 20일까지 이어지는 장기상영회에서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모든 작품에 앞서 상영된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작품을 선보이는 영화인들과 이들에게 아낌없는 격려를 보내는 관객들에게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트레일러가 작은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의 확산을 우려해 오는 28일부터 9월 20일까지 심사 상영과 온라인 상영, 장기 상영회로 진행된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20.05.26 17:51

[장석원의 '미술 인문학'] 누더기 옷에 고장난 시계, 중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이슬과 함께 하늘로 돌아가리라.시 귀천을 쓴 시인 천상병은 희대의 기인으로 알려진 중광스님을 봤을 때의 인상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비록 누더기 옷을 걸치고 가슴에 고장난 시계, 머리에 쓴 모자에 울긋불긋 달린 장식들, 그 모습이 우습다고 보이지만 어느 곳이든 어느 하늘 아래를 활보한들 떳떳한 그 모습, 그 웃음 앞에는 누가 말할 자 있을까? 스님과 나는 언제나 서로가 형님과 도사가 엇갈리는 대화가 있을망정 마음 속으로 보살님이니 우린 언제나 만나면 반가운 것이다. 반대로 중광은 천상병 사후 낸 책에서 그를 이렇게 기리고 있다. 천상병 시인은 자식도 하나 없고/ 이렇다 할 재산도 없어도/ 맥주값 500원이면 이 세상을 넉넉하게 살다 가신 도인이었다. 내가 아는 중광은 세상을 걸림 없이 통 크고 멋지게 살다 가신 도인, 예술가였다. 미국의 불교학자 랭커스터 교수가 그를 발견하고 미친 중이라는 책을 펴내 그의 선 사상과 예술을 소개하자 국제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종로의 감로암 그의 거처는 벽과 천정까지 낙서 투성이였는데 술이 취해 귀가를 하려 대문을 나서자 나를 불러 세우더니 바로 달마도 한 점을 달빛에 비추며 깔깔 웃던 모습이 생각난다. 머리에 성기를 달고 있는 달마였는데 전남대 발전 기금으로 내놓았던 작품이다. 이제 중광 스님도 가신지 18년이 된다. 그가 생전에 썼던 시 <허튼 소리3>을 보면, 우리집 개는 불교를 믿고/ 우리집 고양이는 예수교를 믿고/ 우리집 향나무는 유교를 믿고/ 우리집 우물은 무당을 믿고/ 나도 가갸거겨 또 가갸거겨/ 너도 가갸거겨 또 가갸거겨가 있다. 말도 안되는 소리 같지만 가장 통렬하게 열린 세계를 노래하고 있다. 글만 쓰지 말라고 물감을 상자에 가득 담아 주시고 전시회 때는 싱글싱글 웃으며 품평을 해주시던 기억이 새롭다. 나는/ 천당과 극락을/ 오른쪽 호주머니에/ 가지고 다닌다/ 양심은/ 하늘에 걸어두고/ 이슬처럼 따먹는다고 노래 했던 그는 임종에 앞서 나 죽거든 절대 장례식 하지 마라. 가마니에 둘둘 말아 새와 들짐승이 먹게 하라고 말했지만 그는 그렇게 떠나지 못했다.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가는 인생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0.05.25 20:03

사상 첫 온라인 상영 전주국제영화제 (하) 관람료 적정한가

올해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는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기존 방식을 변경해 다양한 방법으로 관객에게 접근을 시도한다. 그 대표적인 방법이 온라인 상영이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 개최되는 국제영화제 중 최초로 온라인 OTT와 손을 잡고 영화제 상영작(사전 동의한 작품에 한함)을 만날 기회를 마련했다. 전주국제영화제 측에 따르면 웨이브는 2012년 POOQ으로 론칭해 8년여 서비스해왔다. PC, 스마트폰, 스마트TV, OTT 셋톱박스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해 접속이 가능하며 현재 약 900만 명의 가입자를 가진 OTT 플랫폼으로 온라인 시장을 개척하는데 큰 장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온라인 상영작이 사실상 현장 상영 영화와 비슷한 관람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점에서 영화제가 수익성에 함몰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전주국제영화제는 온라인 상영 작으로 한국영화 54편, 해외영화 42편 등 총 96편이다. (5월28일~6월6일) 한국 장편영화해외 장편영화한국 단편영화(묶음 상영)는 7000원, 해외 단편영화는 1편당 2000원으로 책정됐다. 현장 영화관 상영이 아님에도 사실상 지난해 현장 예매가와 큰 차이가 없는 셈이다. 이를 두고 전주국제영화제가 상업성에만 치중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의 이번 결정은 칸베네치아베를린 등 세계 3대 영화제의 대응과 대조된다. 세계3대 영화제를 포함한 전세계 20개 영화제는 유튜브와 손잡고 온라인 영화제 위 아 원(We Are One)을 펼친다. 오는 29일부터 새달 7일까지 유튜브 위 아 원 채널에서 상영작을 무료로 볼 수 있다. 전주국제영화제 측은 영화제에서 소개되는 작품은 추후 극장에서 오프라인으로 공개가 되는데 무료로 배포할 경우 오프라인 극장에서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극장 개봉 후 VOD플랫폼을 통해 공개되는 영화는 약 1만원이 진행된다. 처음에 공개되는 영화인 만큼 가격이 문제가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스트리밍형태로 진행되는 이번 영화제 온라인 상영작을 구입 후 12시간 내에만 다시 볼 수 있어 현장에서 단 한 번 보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전대성 전주대학교 교수는 영화제는 축제의 형태로 평소 영화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찾지만, 온라인 상영은 흔히 마니아 층이 찾게된다면서 현장에서 보는 영화는 단편성의 형태를 띄고 있어 지불금액의 가치가 있지만, 온라인으로 보는 영화에 금액을 받기 위해서는 차별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온라인 상영과 현장상영의 차별성을 두기 위해서는 온라인 상영의 금액을 낮추거나 소장 시간을 더욱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최정규
  • 2020.05.25 18:06

“우리 민속예술 보전을” 2020 전북민속예술축제 성료

한국예총 전북연합회(회장 소재호, 이하 전북예총)가 주최한 2020 전북민속예술축제에서 김만경외애밋들노래가 일반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상 수상팀은 오는 10월 8일 충남 공주에서 열리는 제61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 전라북도 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또한, 제28회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에 출전하는 자격이 주어지는 청소년부 최우수상은 고창강호항공고 농악부가 차지했다. 2020 전북민속예술축제의 일반부 금상은 군산우도농악보존회, 은상은 순창읍농악단, 동상은 전주한우리예술단에게 돌아갔다. 이번 축제의 심사위원은 유지화박동근 농악무형문화재와 설태종 고창오거리당산제보존회장을 비롯해 전라북도 문화재위원인 송영국 백제대 교수와 소덕임 전북국악협회장이 맡았다. 설태종 심사위원장은 전북민속예술축제의 취지는 사라져 가는 우리의 민속예술을 발굴하고 재현함으로서 이를 후손에 온전히 물려주는 데 있다며 이번 대회에 출전한 작품을 살펴보니 바쁜 농촌생활 속에서도 주민들이 공동체를 이뤄 한마음으로 연습을 충실히 해온 팀들이 많아 의미가 있었다고 심사총평을 밝혔다. 또한 설 심사위원장은 대상을 받은 김만경외애밋들노래는 원형이 잘 보존된 작품으로 평가됐으며 지역성에 맞는 뛰어난 작품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를 주최한 소재호 전북예총 회장은 전라북도에는 소중히 보존하고 반드시 계승 발전시켜야할 민속이 많은데, 아쉽게도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거나 겨우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지방자치단체가 앞장서서 민속예술을 보존하고 계승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5.25 18:06

안중근 의사 순국110주기, 평화의 선율이 피어나다

안중근 의사 순국 110주기를 맞아 안 의사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국악관현악 무대가 평화에 대한 열망을 두드린다.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단장 권성택)의 2020 신춘음악회 PEACE(평화)가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류상록 전 기획실장이 대본을 썼으며, 권성택 관현악단장의 지휘로 조마리아의 편지와 꼬레아 우라! 등 창작 초연곡을 선보인다. 구성진 소리과 함께 대금협주곡 영원, 해금협주곡 혼무가 어우러지며 영원한 왕국을 그려낸다. 첫 무대는 대금협주곡 영원(Eternity)으로, 수제천 원곡과 마찬가지로 먼 거리를 길게 퍼져 나가는 듯 길고 느린 선율과 리드미컬한 패턴이 인상적인 곡이다. 대금협연에는 서정미 관현악단 부수석이 나선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이수자 및 제45호 대금산조 이수자이며 대구국악제 전국국악경연대회 종합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다. 두 번째 무대는 여창과 관현악 조마리아의 편지다.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는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임을 강조한 편지글로 잘 알려져 있다. 여창에는 김세미 창극단 수석이 조마리아 역을 맡아 자식에 대한 애절한 사랑을 풀어낸다. 이어지는 해금협주곡 혼무(Dancing With Spirits)는 동해안 별신굿을 바탕으로 8개의 짧은 악장이 이어진다. 전통예술장르인 별신굿의 특징을 나타내기 위해 특유의 장단과 선율 표현을 곡에 녹여냈다. 해금협연에는 국악학 박사이며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해금 이수자인 장윤미 관현악단 수석이 참여한다. 네 번째 무대는 위촉 초연곡 꼬레아 우라(대한민국 만세)로 채워진다. 동양평화론을 바탕으로 한 이 곡은 안 의사가 옥중에서 남긴 어록을 노랫말로 삼고 남창, 판소리합창, 국악관현악을 더한 음악극 형식으로 엮었다. 안중근 역은 김정훈 창극단원이 맡았으며 함께하는 판소리합창으로 많은 독립투사들과 백성들의 소리를 표현한다. 이날 공연의 대미는 영원한 왕국이 장식한다. 평안남도에 위치한 강서대묘의 벽화 사신도를 소재로 한 곡으로, 작곡가 김성국은 벽화에 표현된 민족적 기상과 유려한 선과 신비한 색채감 그리고 생동감의 예술적 혼을 작품에서 표현하고자 했다. 특정한 악기군의 사운드와 전통적 표현방식을 탈피한 선율이 어우러진다. 당일 현장에서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객석 띄어앉기로 운영되며, 26일까지 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 관람 예약할 수 있다. 공연장에서 관람하지 못하는 관객들을 위해 국악원 홈페이지와 유투브 채널 국악 똑똑TV를 통해 생중계고, 이후 다시 볼 수 있도록 영상을 제공할 방침이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5.25 18:06

사상 첫 온라인 상영 전주국제영화제 (상) 현황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사상 첫 온라인 상영으로 오는 28일 개최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집단감염이 우려되서다. 전주국제영화제 외에도 칸베니스베를린 등 세계 3대 영화제도 전례 없는 온라인 상영을 예고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어떤 방법으로 진행되고 이에 대한 문제점은 없는지 살펴본다. 28일 개막하는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온라인 중심의 무관객 영화제로 진행된다. 영화제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레드카펫 행사도 취소된다. 개폐막식 없이 현장에는 각 경쟁부문 심사위원과 초청작 감독 등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한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의 확산을 우려해 심사 상영과 온라인 상영, 그리고 장기 상영회로 영화제 개최 방향을 변경, 28일부터 9월 20일까지 일정을 대폭 확대했다. 제일 큰 관심사는 온라인 상영이다. 온라인 상영은 OTT 플랫폼 웨이브(www.wavve.com)를 통해 진행된다.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중 온라인 상영이 결정된 작품은 한국영화 54편, 해외영화 42편으로 총 96편이다. 먼저 한국영화로는 한국경쟁작 11편 가운데 갈매기, 괴물, 유령, 자유인, 나를 구하지 마세요, 담쟁이,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 사당동 더하기 33, 생각의 여름, 파견;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홈리스 등 총 9편이 참여한다. 한국단편경쟁에서도 나의 침묵, 드라이빙 스쿨 등 25편 중 24편이 온라인 상영된다. 기성 감독들의 작품을 통해 한국 독립, 예술영화의 흐름을 조망하는 코리안시네마에서는 장편 12편과 단편 9편이 온라인 상영을 결정했다. 해외 영화는 국제경쟁에서 소개하는 2편, 알렉스 피페르노 감독의 잠수함이 갖고 싶은 소년과 클라리사 나바스 감독의 천 명 중의 단 한 사람을 비롯해 거장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마스터즈 4편, 세계 독립, 예술영화의 흐름을 조망할 수 있는 월드시네마 19편, 장르성 강한 영화들을 소개하는 불면의 밤 2편, 시네마천국 3편, 세계 곳곳의 실험 영화들을 소개하는 영화보다 낯선 11편, 그리고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9 1편이 온라인 상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온라인 상영은 5월 28일부터 6월 6일까지 한시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전주국제영화제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관객들이 영화제에서 작품을 관람하는 것처럼 온라인에서도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들의 개별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올해 온라인 상영에 참여하는 감독 및 제작자들이 가장 염려했던 보안 문제에 대해 오랜 경력을 바탕으로 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우선 순위에 두고 웨이브와의 협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국제영화제 최초로 진행하는 온라인 상영과 함께 팟캐스트와 뉴스레터, 랜선토크 등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도 개발해 관객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며 안전하게 즐기되 축제의 분위기를 함께 할 수 있는 영화제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영화·연극
  • 최정규
  • 2020.05.24 17:39

박재천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 연임 확정

박재천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의 두 번째 연임이 확정됐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김한, 이하 조직위)는 지난 20일 조직위원 총회를 열고 박재천 집행위원장의 연임을 확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를 통해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지난 22일을 시작으로 3년간 새로운 임기에 돌입했다. 지난 2017년 첫 번째 연임에 이어 두번 째 연임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오는 9월에 치러질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지속성을 지키고 안정적 운영을 이어가는 한편, 향후 축제의 비전과 혁신을 제시할 적임자로 박재천 집행위원장을 낙점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1년 타악기 연주자와 프로젝트 앙상블의 기획자로 활동을 시작한 박 위원장은 클래식과 재즈, 전통음악을 토대로 우리음악의 독창성을 세계에 알리고, 한국 음악의 세계적 보편성을 찾는데 30여년간 몰두해왔다. 소리축제 집행위원장으로서 지역 예술인과의 꾸준히 소통하는 한편, 국내외 예술기관과 협력을 도모하며 소리축제의 성장을 이끌어왔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박 위원장은 축제의 국내외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데 기여하면서 조직 내부와 지역사회의 신망을 얻었다. 지난해부터 2년 연속으로 TWMC가 제정한 베스트 페스티벌 어워드 세계 1위에 소리축제의 이름을 올리는 성과도 냈다. 2005년부터는 국내 전위재즈 프로그램인 서울즉흥연주집단(SMFM)을 기획하고, 한국의 재즈연주가 공연프로그램인 대한민국 재즈열전 시리즈를 제작하고 있다. 한국장단을 드럼과 외국 타악기로 연주하는 코리안그립(Korean Grip) 장단법을 창시하기도 했다. 두번 째 연임을 시작한 박 위원장은 우리 소리의 창의적 실험과 시도로 다양한 세대, 보다 많은 지역민들의 공감과 갈채를 받는 축제가 되길 희망해 왔다며 내년 축제 20주년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축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고민하고 지역과 함께 문화예술이 성장하는데 작은 밀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5.24 17:39

무성서원에서 풍류 정신을 잇다

선비정신을 돌아볼 수 있는 인문학 강연이 지난 23일 정읍 무성서원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은 무성서원 문화재 활용사업단(단장 안성덕)이 주관하는 살아 숨 쉬는 향교서원 문화재 활용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강의를 맡은 이재운 전주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방울과 칼을 찬 선비 남명 조식의 선비정신을 주제를 통해 실천하는 선비의 자세를 강조했다. ㈔수제천 연주단은 강연 전후 수제천 공연을 선보여 청중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번 강연에는 김영심 정읍시 문화재팀장과 김승범 정읍시의원 등 시시의회 관계자를 비롯해 정읍과 전주 등지에서 모인 유림과 지역주민들이 자리를 채웠다. 무성서원 문화재 활용사업단은 올해로 7년째 향교서원 문화재 활용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인문학 강연을 비롯해 4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이날 시작한 풍류방에서 피어나는 풍류(風流)와 도(道) 프로그램은 오는 10월까지 총 7회 강연과 공연으로 진행된다. 더불어 무성서원, 예(禮)에서 놀다, 선비정신 학(學)에 기대다, 최치원, 정극인선생 발자취를 따라서 등의 프로그램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무성서원 문화재 활용사업단 관계자는 이번 강연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계획된 일정보다 늦게 시작됐는데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무성서원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도를 짐작할 수 있는 자리였으며, 오는 10월까지 진행될 무성서원 문화재를 활용 프로그램에도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5.2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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