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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권 사진전 '풍경산책(風景散策)'

시골의 논밭, 벌판에 서 있는 나무들과 같은 자연의 풍경 속을 포착하는 사진작가 정석권이 12일부터 17일까지 서학동사진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월요일 휴관 ‘풍경산책’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일상 속의 소소한 풍경 속에서 발견되는 감성을 표현하고, 이를 관람자에게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작가는 사진에 특별히 아름답거나 유명한 장소보다는 일상에서 산책을 통해 바라볼 수 있는 풍경들을 담았다. 특히 산책이라는 행위 속에서 발견한 자연 풍경은 인간의 감성적‧창조적 과정을 거쳐 예술적 미의식 체계로 완성된다. 작가는 인간의 미적 소통과 자연의 상호적 교섭관계를 예술 고리로 연결시켜 새로운 미적 가치를 발견하도록 유도한다. 주변의 공간과 사물을 새롭게 인지하고, 개인의 고유한 이미지로 표현해 풍경이 단순 외적 대상이 아닌 우리와 소통하는 내면화의 대상이라는 것을 인지시킨다. 정석권 작가는 작가노트에서“풍경 산책 행위와 이미지의 재생산을 통해서 지속가능한 생태문화의 대안적 패러다임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에서 무엇이 존재하고 무엇이 부재하는가를 새롭게 인식하고, 소소한 풍경 속의 감성적 산책을 통해 다양한 미적 향유의 가능성을 타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석권 작가는 전북대 영어영문학과 명예교수로 현재는 사진연구소 1839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겨레 사진마을 작가마당 단체전과 한국미술협회 진안지부 마이문화제 향토작가 초대전, 미국 시애틀 마운트레이크 초대전 등 다수의 사진전에 참여했다. 한편, 정석권 개인전‘풍경산책’ 작가와의 대화는 오는 16일 오후 4시에 진행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11.11 16:07

전북도립미술관, '전북청년 2025' 참여작가 이올·박경덕 선정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이 '전북청년 2025' 참여작가로 이올(회화·설치)·박경덕(조각)을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전북청년'은 전북지역에서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이 창작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난 2008년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시작한 지원사업이다. 이후 2015년부터는 공모방식을 도입해 청년작가를 선정하는 기획전시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총 11명의 작가가 지원했으며, 서류심사와 인터뷰 심사(심사위원장 심혜련, 유정현, 채영)를 거쳐 5명을 선정했다. 이후 선정자의 작업실을 방문해 작가의 작품세계와 주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고 최종 2명의 작가가 선정됐다. 전북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이올 작가는 중앙대 조형예술학과 석사를 거쳐 전북대 서양화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개인전 6회를 가졌다. 이 작가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작가로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전북미술이 세계로 뻗어나가는데 작은 보탬이 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박경덕 작가는 전북대학교 조소를 전공 후 동대학원 박사를 수료하고 네 번의 개인전을 열어 다양한 미술세계를 선보였다. 박 작가는 "예술에 대한 실험정신을 계속 탐구하고, 더욱 준비된 모습으로 전시를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전북청년에 선정된 두 작가는 제작지원금 500만원과 비평가 매칭, 전시 준비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통해 약 1년간 작품 제작에 매진할 예정이다. 완성된 작품들은 2025년 11월 전북도립미술관 본관에서 열리는 ‘전북청년 2025’ 기획전을 통해 공개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11.10 17:06

[안성덕 시인의 '풍경']아직은 남아있는 달

해찰 몇 번에 11월입니다. 쏜 살인지 강물인지, 엊그제 새해더니 벌써 낙엽입니다. 분홍하양 와글거리던 꽃잎 죄다 어디에 묻어두고, 벚나무는 두엇 남은 이파리를 팔랑거립니다. 달력도 달랑 한 장 남았을 뿐입니다. 눈 깜짝할 사이 참 멀리도 왔네요. 가을의 속도는 설악을 물들인 단풍이 태백산, 속리산, 지리산, 내장산으로 내려오는 하루 이십여 킬로미터라는데, 가속 페달을 밟는 내 마음의 속도는 이미 위험 경고입니다. 괜스레 급해집니다.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산책하기 좋은 달’, ‘기러기 날아가는 달’……, 북아메리카 인디언 부족들의 11월을 외워 봅니다. 인디언들은 다 시인이었네요. 시처럼 살았네요. 주변과 제 마음을 헤아리며, 세월을 늘여 쓸 줄 알았던 그들이 허둥대는 나를 불러세웁니다. 어느 시인이 ‘폴란드 망명정부의 지폐’라 했던 낙엽이 바스락댑니다. 낙엽을 쓸어모아 담아둔 포대 몇, 세상엔 빈 하늘만 가득합니다. 텅 빈 하늘에 마음은 더욱 공허해집니다. 옷깃을 여밉니다. 결국 나는 아무것도 채우지 못한 채 또 한 해를 보내야 할까요? 아니, 아닐 것입니다. 11월,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이라 했으니, 할 일도 할 수 있는 일도 아직은 남아있을 겁니다. 고개 들어 올려 본 하늘이 높고 깊습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4.11.09 08:47

“‘후백제의 날’ 지정하고, 연계된 대형축제 만들어야”

‘후백제의 날’을 지정하고 이와 연계된 대형축제를 만들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후백제의 왕도인 전주의 자긍심을 찾고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후백제시민연대(대표 조상진)가 7일 한국전통문화의전당에서 진행한 ‘후백제의 날 지정과 견훤대왕 선양’ 세미나에서 이 같은 주장이 나왔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장충희 박사(전북연구원 연구위원)는 “후백제 역사문화자원은 전북의 역사적 보물”이라면서 “후백제 활성화를 통해 역사문화권 중심지로 도약하자”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정책으로 △후백제 관련 연구 및 활성화 인력양성 △후백제 역사문화권 대중인지도 제고 △연계형 역사문화권 구축을 통한 경쟁력 확보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장 박사는 연구 및 인력양성을 위해 “도내 후백제 관련 전문연구기관을 설립하고 지원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했으며, 대중인지도 제고를 위해서는 “스토리텔링 콘텐츠 및 대중친화적 프로그램 개발을, 연계형 역사문화권 구축을 위해서는 백제문화권-후백제 문화권과 마한문화권 및 대외문화권(중국 오월)의 연계체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열린 종합토론에는 송화섭 호남문화콘텐츠연구원장을 좌장으로 이도학 한국전통문화대 교수와 이보순 전주시의원, 조영호 남해관광문화재단 본부장, 이철우 후백제선양회 교육부장, 이종근 새전북신문 부국장이 참여했다. 이도학 교수는 “후백제는 소수 귀족 중심의 폐쇄적 사회에서 참여의 폭이 넓은 능력 본위의 사회로 넘어가는 교량 역할을 했다”면서 “후백제의 날은 후백제사에 특별히 기념할만한 거병일(889년)이나 전주 입성(900년), 고려군을 궤멸시킨 공산전투(927년)가 좋을 것 같다”고 제언했다. 이보순 의원은 “후백제의 역사성을 국내외로 알리기 위해 후백제의 날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조례 제정이나 연구비 지원에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조영호 본부장도 “견훤왕을 중심으로 스토리텔링을 강화하고 궁성터 중심의 관광 동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철우 교육부장은 후백제의 개국정신을 시민정신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후백제의 날 지정과 함께 견훤사당 조성, 후백제역사문화제, 검인정 교재 발간, 대학내 후백제역사문화연구소 설치, 완주 봉림사지 복원, 시의회 특위 구성, 동고산성의 랜드마크화 등을 제시했다. 이종근 부국장은 견훤대왕이 사용한 공작선(孔雀扇)을 문화상품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후백제시민연대는 오는 17일 같은 장소에서 ‘전주 구도심 재개발과 후백제 고도의 미래’에 관한 2차 세미나를 가질 예정이다.

  • 문화일반
  • 강정원
  • 2024.11.07 20:11

제4회 뉴웨이브영화제 23~24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개최

제4회 뉴웨이브영화제 초청 게스트가 공개됐다. 전주 커뮤니티시네마 무명씨네와 청년 상영활동가 물보라가 주관하는 제4회 뉴웨이브영화제기 오는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다. 영화제 첫날인 23일에는 개막식과 함께 전북 관련 작품들로 구성된 ‘전북1 섹션’이 상영된다. 상영 이후 영화 ‘보온병을 켜라’를 연출한 이지운 감독과 영화 ‘찔레꽃’을 만든 박유미 감독이 참석해 관객과의 대화(GV)를 진행한다. 24일에는 전북 관련 초청 작품인 ‘뉴 제너레이션 섹션’과 ‘전북2‧3 섹션’, 폐막작 등이 상영된다. 이날도 상영 후 영화 ‘노량 바이러스’를 연출한 채은유 감독과 장현‧주민찬 배우, 영화 ‘말없이 추는 춤’의 김예나 배우, 영화 ‘너에게 닿기를’ 오재욱 감독이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한다. 초청 게스트는 추후 변동될 수 있으며, 자세한 일정 및 상영작 안내의 관한 내용은 무명씨네 공식 SNS (https://www.instagram.com/nonamecine/)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제4회 뉴웨이브영화제 개‧폐막식을 포함한 티켓 예매가 시작됐다. 예매 방법은 예매링크(https://bit.ly/2024nwff)와 검색창에 ‘뉴웨이브영화제 예매하기’를 검색하여 직접 예매할 수 있다. 가격은 1매당 5000원이며, 취소 및 환불은 영화제 하루 전까지 가능하다. 온라인 예매로 매진되지 않은 판매분에 한해 영화제 기간 현장매표소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4.11.07 18:58

전북도립국악원 내부 분열 원인 '직급승강제' 폐지 논의 실종...해결 의지 부족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직급 승강제 폐지에 대한 논의가 실종되면서 해결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국악원 내·외부에서는 직급승강제가 단원 간 불신과 갈등을 유발한다며 폐지 요구가 이어져 왔다. 하지만 국악원 측은 예산 문제 등을 이유로 직급 승강제 폐지에 미온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직급승강을 위한 단원평가가 실시되는 만큼 인사제도 개선이 시급하다. 7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직급승강제는 2년 마다 근무 성적 평가를 통해 국악원 단원 간 직급(6~9급)이 재조정되는 제도이다. 평점 결과가 좋으면 직급이 상향 조정되고, 그렇지 않으면 하향 조정된다. 현재 국악원 직급별 정원은 △5급(계약직 연봉제) 5명 △6급 28명 △7급 31명 △8급~9급 76명이다. 국악원은 당초 예술 노동의 특수성을 가진 조직으로써 직급승강제를 도입해 조직원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했다. 1986년 개원 이후 예술 3단(관현악단‧창극단‧무용단)만 실시돼 왔지만, 노‧사 협상을 통해 지난 2016년부터 공연기획실과 교육학예실까지 확대됐다. 문제는 앙상블과 조화를 중시하는 국악원이 직급승강제로 인해 단원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위계질서가 깨져 조직 화합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2019년에는 제자가 스승을 뒤로한 채 수석에 올랐고, 국악원 창단 멤버이자 대통령상 보유자는 8급으로 강등돼 재심 신청으로 이어지는 촌극이 벌어졌다. 특히 전체 인사 평가에서 정성평가(근평) 점수 반영이 크다 보니 실기 평가에서 1등을 차지해도 승급할 수 없는 불합리한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국악원 근무평가점수 항목을 보면 △실기 60점 △근평 25점 △다면 5점 △근무 경력 10점 등으로 되어 있다. 차이가 별반 없는 실기 점수 이외에 원장과 단장이 점수를 주는 근평 점수가 높다보니, 실력이 아닌 상급자에게 잘 보이기 위한 국악원 내 줄 세우기가 만연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악원 한 단원은 “실기평가에서 15점이 깎여도 단장의 근평 점수를 만점 가까이 받으면 총점에서 상위권에 속하게 된다”며 “직급승강제가 예술 노동의 특수성을 살리고, 조직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도입됐다지만 정신적·심리적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료‧선후배가 강등되어야만 내가 승급할 수 있는 구조가 근본적으로 화합과 협력을 어렵게 만들고 단원들 간에 불화와 조직 인사 평가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악원 노조는 직급승강제 폐지를 골자로 한 새로운 인사제도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모든 단원들의 직급을 7급으로 맞추고, 매년 실기 평가를 통해 직책만 새롭게 부여하자는 것. 또한 연말 성과급을 차등으로 지급해 조직원 개인의 발전을 꾀하자는 것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북문화예술지부 임성희 정책실장은 “예술단에 소속된 단원들은 당초 국악원에 들어올 때 3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오는 실력자인데, 얼마나 더 치열하게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평가를 통해 직책과 성과급을 부여한다면 충분히 동기부여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국악원도 직급승강제 폐지에 동의하지만, 새로운 인사제도를 도입하려면 최소 7억 원 이상의 예산이 들어 집행에는 미온적인 입장이다. 국악원 관계자는 “직급승강제 폐지 계획은 세웠지만, 현실적으로 예산이 뒤따라야 하는 부분이 있어 폐지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정해진 정원에서 단원들끼리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사무국에서도 노조와 꾸준히 이야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11.07 17:16

2025 교동미술상, 박성수·차유림 선정

교동미술관(관장 김완순)이 2025 교동미술상 수상작가로 차유림(장년 부문)‧박성수(청년 부문) 작가를 선정했다. 교동미술상은 지난 2011년부터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창작 열정을 응원하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2021년부터 창작지원금과 초대개인전을 후원하는 제도로 자리 잡았다. 교동미술상을 수상하는 차유림 작가와 박성수 작가에게는 창작지원금 700만원과 500만원이 각각 수여된다. 교동미술상 심사위원회(위원장 강신동)는 박성수 작가에 대해 “현대적이면서도 전통적인 회화의 영역을 넘나드는 감각적인 표현으로 주목받는 작가”라며 “한국화에서 출발해 다양한 재료와 매체를 자유롭게 활용하면서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을 이어왔다”고 평가했다. 박 작가는 지난 2007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꾸준히 새로운 주제를 제시하며 자신의 예술적 세계를 확장하고 있다.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 견고한 미적 세계를 구축하는 작가이다. 차 작가는 인간 내면과 사회적 문제를 심도 있게 탐구하고 여성의 주체성 회복을 주제로 과감한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사회문화적 이슈와 문제를 작품에 반영하며 예술가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 중진 작가”라고 평했다. 이어 “여성의 신체 이미지를 통해 성에 대한 이중적 태도와 여성의 주체적 회복에 대한 메시지를 독창적 시각언어로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5 교동미술상 수상 작가 전시는 내년 4월 중순 교동미술관 본관에서 약 2주간 진행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11.07 16:53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이경옥 아동문학가-'벨루가의 바다, 전은희'

아이들이 어렸을 때 제주도에 가족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곳곳을 찾아다니며 육지와는 다른 풍경과 먹거리를 접했던 게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중에서 아이들이 가장 환호성을 지르며 제주도를 떠나 집으로 돌아와서도 이야기한 건, 단연 돌고래쇼였다. 조련사의 신호에 따라 공중에 떠 있는 링으로 수십 번씩 넘나들고, 조련사와 입을 맞추기도 하고, 공중제비를 열심히 도는 모습에 관중들이 열광하며 박수를 보냈다.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어른들도 돌고래쇼에 넋을 잃고 공연이 끝나도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돌고래쇼를 보고 나오자 수조에는 수많은 물고기가 떠다니는 또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아이들은 돌고래쇼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더 신비한 세계를 접한 것처럼 수조 앞 유리에 매달려 오랫동안 서 있었다. 수조 안에는 잠수복을 입은 조련사가 열대어들 사이를 유영하며 관객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사진 찍는 사람들에게 브이자를 보였다. 또 다른 수조에는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좁은 수조 내부가 불만이듯 몸부림치는 상어도 있었다. 그때는 아이들과 함께 물속의 생물들을 신기해하며 바닷속에서 하나가 된 듯 감탄만 했었다. 그때는 그렇게 생각했다. 지금 돌아보면 어처구니없는 상황이지만 문제라는 의식을 갖지 못했다. 최근 위와 같은 생태계를 거스르는 일들에 대해 서슴없이 지적하는 책이 나왔다. 바로 《벨루가의 바다》이다. 벨루가는 태생적으로 쉽게 눈에 띄는 운명을 지녔다. 다른 고래와는 달리 온몸이 하얀색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하얀 색깔 때문에 인간에게는 호기심의 대상이 되었다.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벨루가는 생명이라는 존재를 넘어서서 상업적 도구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결국 인간은 벨루가를 무차별적으로 잡아서 수조에 가둬 두기도 하고, 은밀하게 거래되기도 하고, 고래 쇼를 하기 위한 훈련의 도구가 되었다. 인간은 같은 동종이 아닌 생명에 대해 타자화시키지 못하는 약점이 있다. 그들의 생명에 대해 커다란 의미를 두지 않는다. 물론 모두 그런 건 아니다. 일찍이 모든 생명에 대해 감각적으로 느끼고 타자성을 주체화시킨 이들도 있다. 그래서 그나마 지금의 모습을 지키고 있는지도 모른다. 《벨루가의 바다》의 작가처럼 상처받은 생명체들의 감각을 그대로 받아들여 세상을 향해 외치기도 한다. 모든 생명체를 주체화하자고. 《벨루가의 바다》에서 주인공 벨루가 ‘루하’는 인간의 손에 잡혀 온다. 영문도 모른 채 고래의 감옥인 수조 속에 갇혀 친구들의 죽음을 보기도 하고, 고래 쇼를 위해 훈련하기도 한다. 하지만 본래 고래가 머물러야 하는 바다를 그리워하고, 결국 바다로의 탈출을 시도한다. 과연 벨루가 ‘루하’는 인간을 벗어나 먼바다를 향한 그리움과 좌절과 아픔을 넘어서 인간의 욕망을 건너갈 수 있을지는 독자들이 주체가 되어 만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작가도 그것을 원했을 것이다. 작가가 이끄는 대로 따라가는 게 아니라 책을 읽으며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할지는 스스로 사유해야 한다고. 생명에 대해 감각적으로 인식하는 순간이 아쉬운 시절이다. 이경옥 아동문학가는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두번 째 짝>으로 등단했다. 이후 2019년 우수출판제작지원사업과 지난해 한국예술위원회 ‘문학나눔’에 선정됐으며, 2024년 안데르센상 창작동화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의 저서로는 <달려라, 달구!>, <집고양이 꼭지의 우연한 외출>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4.11.06 18:34

전북대, 11월 책과 함께하는 문화공연으로 물든다

사색의 계절 11월, 한층 더 짙은 갈색빛으로 물들어가는 전북대학교의 가을이 책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문화공연으로 더욱 깊어진다. 전북대학교 중앙도서관은 RIS 사업의 일환으로 8일부터 한 달간 진행하는 ‘사색의 숲, 예술을 품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8일부터 도서관 앞 잔디광장에서 학생과 지역민 누구나 자유롭게 책을 읽으며 사색할 수 있으며, 매주 금요일 밤에는 가을밤에 어울리는 클래식, 포크, 재즈 등 음악 공연과 작가와의 토크콘서트가 캠퍼스의 가을을 수놓는다. 이번 행사를 위해 전북대는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과 지난해 손을 잡았다. 지역민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과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지원에도 함께 나서기로 했다. 이번 문화행사 역시 그 일환이다. 8일부터 15일까지 정오부터 오후 7시까지 전북대 중앙도서관 앞 잔디뜰은 가을빛을 듬뿍 머금은 큰 도서관으로 변신한다. 주변에는 독서 관련 부스가 설치되며, 잔디밭에는 누구나 편하게 앉아 책을 읽고 담소를 나눌 수 있는 도심 속 힐링 공간이 마련된다. 15일, 22일, 29일 등 매주 금요일에는 야간에도 독서와 함께하는 다양한 공연과 토크콘서트 등의 문화행사가 계속 이어진다. 8일에는 마술극단 다채와 김성수 모던재즈트리오가 즐거움과 가을날에 어울리는 재즈의 낭만을 선사하며, 15일에는 가수 하림이 강연을 펼친다. 22일에는 김민식 PD의 토크콘서트와 김윤성 트리오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고, 29일에는 오은하 재즈트리오와 재즈보컬 김다혜 고니밴드가 무대에 오른다. 공연에 나서는 대부분의 이들이 지역 문화예술인들이다. 지역 예술인 지원을 통해 역량 있는 지역 예술가를 발굴하고, 지역문화를 육성하는 국가거점대학의 문화적 기능을 수행하고자 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 문화일반
  • 이강모
  • 2024.11.06 18:34

한국 동시·동요계의 기념비적 작품 '오빠생각' 그림동화로 재탄생

박상재 아동문학가와 김현정 그림작가와 함께 동요 '오빠 생각'을 모티브로 한 그림 동화책 <오빠생각>(샘터)을 펴냈다. 작가는 그동안 시와 동요로 사랑받아 온 '오빠생각'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림동화로 새롭게 선보인다. 그림책은 비단구두를 사가지고 돌아오겠다는 오빠를 한없이 기다리는 주인공 '순이'와 친구 '홍이'의 여정을 담고 있다. 작가는 이 여정에서 배어나는 그리움과 아픔을 오늘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유려한 문장으로 그려냈다. 동화에 나오는 '순이'는 오빠 생각을 쓴 시인 최순애다. 홍이는 순이의 둘도 없는 단짝으로 그려진다. 순이는 살구꽃이 만발한 나무 아래에서도, 꽃망울이 톡톡 피어나는 사과나무 아래에서도 오빠 생각 뿐이다. 그리운 오빠 생각에 기운이 없는 순이에게 힘을 더해주는 건 단짝인 홍이. 순이는 오빠 생각을 애써 뒤로 하고 언젠가 오빠에게 들은 이야기 속 장소들을 단짝 홍이와 함께 찾아 나선다. 수원 화성과 광교산을 배경으로 두 소녀의 여정은 그림과 함께 아름답게 펼쳐진다. 토끼와 노루가 물을 마시러 온다는 신비한 약수터를 향하는 힘찬 발걸음은 희망의 색으로 지면이 가득 채워진다. 하지만 끝내 희망을 이루지 못하고 두려움에 쫓기듯 내려오는 아이들의 잰걸음은 당시 스러져가는 조국의 암담한 상황을 은유하듯 소멸의 색으로 뒤덮는다. 책은 원작 시의 의미를 살려 이야기를 시처럼 음미할 수 있도록 지면에 그림과 여백을 조화롭게 배치했다. 장수에서 태어난 박상재 아동문학가는 단국대 대학원 국문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1년 <아동문예> 신인상에 동화 '하늘로 가는 꽃마차'가 당선됐다. 이후 198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었고, 초등학교에서 40년 간 아이들을 가르치며 활발한 창작 활동을 하여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한국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이재철아동문학평론상, 펜(PEN)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국제 펜 한국본부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림을 그린 김현정 작가는 20년 가까이 동화 그림을 그려왔다. 현재 개인전과 화실을 운영하고 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4.11.06 17:50

교동미술관, 2024 박물관·미술관 주간 참여기관 '최우수상' 쾌거

교동미술관(관장 김완순)이 2024년 박물관·미술관 주간 공모 선정 프로그램 참여 우수기관으로 선정되어 최우수상인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한국위원장상’을 수상했다. 박물관·미술관 주간은 매년 5월 18일 세계 박물과의 날을 기념하여 대국민 문화향유기회 증진과 박물관·미술관 활성화를 위해 열리는 국내 최대 뮤지엄 축제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제박물관협의회 한국위원회,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등이 주최·주관하는 행사로 지난 1월 2024 박물관·미술관 주간 대표 프로그램 공모를 실시한 바 있다. 교육과 연구를 위한 박물관을 주제로 실시된 프로그램 공모에는 전국 160개 박물관·미술관에서 응모했으며 1차 서류심사와 2차 프로젠테이션(PT)을 거쳐 최종 32곳이 선정됐다. 교동미술관은 최종 박물관·미술관 주간 수행기관으로 선발돼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유연한 공간, 연대의 힘’주간기획을 진행했다. 공간연구, 전시, 시민 참여 전시·교육 등으로 세분화해 선보인 프로그램은 산업시설에서 미술관으로 재생된 교동미술관의 역사적 의미를 탐구하고, 비주류 주체였던 ‘여성’의 가치를 예술적 개입과 해석으로 재탄생시켰다. 프로그램 완료 후 문체부는 올해 처음으로 박물관·미술관 주간 공모 프로그램 운영결과에 대한 평가를 실시했으며 교동미술관이 최종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3개 기관(△온양민속박물관 △교동미술관 △범어사 성보박물관) 중 유일한 미술관으로써 의미가 더욱 크다. 외부 평가위원회는 교동미술관에 대해 “1950년대 제조업 중심의 섬유방직공장에서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여 전주 한옥마을이라는 장소성과 지역 내 공동의 기억·서사를 기반으로 연구와 전시 교육을 총망라한 프로젝트를 선보였다”며 “지역사회와의 문화적 교류와 소통의 장을 형성했다”고 평가했다. 김완순 관장은 “이번 수상은 전통과 현대 예술이 공존하는 전주 한옥마을의 장소적 가치와 지역 내 공동의 기억이 사회적 소통과 연대를 형성해왔음을 인정받는 중요한 성과”라며 “교동미술관은 앞으로도 지역적 가치를 재발견하는 문화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11.06 17:49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출품작 공모 7일부터 시작

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가 7일부터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공모를 시작한다. 공모 분야는 경쟁 부문 △한국경쟁 △한국단편경쟁과 비경쟁부문 △코리안시네마(장편) △지역공모 등이다. 공모 마감일은 출품 부문에 따라 다르다. 단편은 2025년 1월 17일 금요일 11시까지 장편은 1월 31일 금요일 11시까지로 출품 부문에 따라 마감일에 유의해야 한다. 상영시간(러닝타임) 기준으로 40분 미만은 단편, 40분 이상은 장편으로 구분한다. 전주국제영화제 출품 공모는 모든 경쟁부문과 비경쟁부문 모두 장르 구분 없이 출품할 수 있다. 극영화·다큐멘터리·실험영화·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자유롭게 출품할 수 있다. 단 2024년 1월 이후에 제작이 완료된 영화이어야 한다. 또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개최 이전에 국내에서 상영된 적이 없는 코리아 프리미어 혹은 그 이상의 프리미어 조건을 갖춘 작품이어야 한다. 한국경쟁 부문은 감독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 연출작만 출품 가능하며, 한국단편경쟁·비경쟁부문(장편)·지역공모는 연출 작품 수의 제한이 없다. 지역공모는 전북 지역에 주소지를 둔 감독, 제작자의 작품과 전북 지역에 주소지를 둔 학교의 재학생 또는 전북 지역 50% 이상 로케이션이 진행된 작품이 해당된다. 출품은 전주국제영화제 출품 사이트(https://entry.jeonjufest.kr/)에서 하면 된다. 자세한 출품 규정 및 저작권 관리 규정은 해당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이번 출품작 접수 마감 이후 내부 심의와 예심 절차를 거쳐 2025년 3월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추가 문의는 한국영화팀(submission@jeonjufest.kr/02-2285-0562)으로 하면 된다. 한편,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2025년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10일간 전주시 일대에서 개최 예정이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4.11.06 17:49

김옥녀 시인, 시선집 '가슴에서 말발굽 소리를 내는 꽃잎은' 발간

“가슴에서/ 말발굽소리를 내고 있는 꽃잎은/ 갈라붙는신열로/ 뜰 가득/ 불을 지르고/ 행여 누가 제 몸에/ 손을 댈까 봐/ 가슴이 콩닥거리고 있다.”(시 ‘꽃잎’ 전문) 김옥녀 시인이 시선집 <가슴에서 말발굽소리를 내는 꽃잎은>(월간순수문학)을 펴냈다. 시집은 총 6부로 구성돼, 최근 김 시인이 창작한 120여 편의 시를 선보인다. 시인은 200여 페이지의 이번 시선집을 ‘해바라기’와 ‘봄바람’, ‘우렁’, ‘달’, ‘사루비아 꽃’ 등과 같은 자연물과 관련한 시어로 채우는 등 자연에 대한 예찬을 듬뿍 담아냈다. 특히 이번 시집의 끝머리인 6부에는‘논둑 콩’을 주제로 한 총 32편으로 구성된 연작시도 실려 시어에 대한 깊은 사유를 담아내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논둑 콩은 논으로 들어갈 해충들을 콩으로 유인함으로써 피해를 줄이려는 의도로 논두렁에 심는 콩으로, 시집에서는 김 시인 본인을 지칭하는 대상이다. 한 편의 시로써 표현할 수 없는 많은 글감이 있거나 혹은 긴 시간 동안 하나의 테마나 모티브를 집중적으로 생각하기 위해 집필되는 연작시를 통해 시인은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한 회상과 과거 여성이라는 받았던 차별에 대한 설움 등을 표현한다. 1960년 호운 방항식 시인에게 사사하며 시 쓰기를 시작한 김 시인은 1989년 동양문학 3월호로 문단에 등단했다. 이후 그는 안개문학 동인회장을 역임했으며, 전북문인협회와 전북시인협회의 회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처서로는 <수수밭>, <목이 쉬도록 너를 부르면>, <좋은 아침>, <시가 폭포가 되어>, <낮 달>, <단오 시선>, <수박이 대박을 다 낳았어>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4.11.06 17:29

"누가 뭐래도 산타는 꼭 올거예요"…김영주 '크리스마스에 온 선물'

열두살 소년 지율이는 크리스마스 산타를 기다린다. 같은 반 친구들은 산타의 존재를 믿지 않지만, 지율이는 "누가 뭐래도 산타는 꼭 온다"는 믿음으로 산타를 기다린다. 지율이가 이토록 산타클로스를 기다리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어떤 크리스마스 선물을 바라는 걸까. 자신의 힘으로 아픔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어린이를 그려 온 김영주 작가의 신작 동화집 <크리스마스에 온 선물>(단비어린이)이 출간됐다. 동화 '크리스마스에 온 선물'은 중학생이 되어도 산타를 믿고 싶다는 초등학생 5학년 지율이의 이야기다. 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는 지율이는 집에서는 외롭고 학교에서는 조용한 아이다. 다른 아이들은 존재감 없는 지율이를 신경쓰지 않지만, 유독 같은 반 정수는 지율이에게 시비를 걸고, 폭력을 가한다. 학우에게 괴롭힘을 당하지만, 항상 바쁜 아버지에게 말할 수 없는 지율이는 홀로 외로움을 견뎌낸다. “누가 보는 것도 아닌데, 지율인 눈을 크게 부릅떴다. 눈을 깜빡이면 금방이라도 눈물이 흐를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무슨 말을 하려는지 이미 짐작했고, 그래서 들어 봐야 변할 건 없어 보였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바쁘니까 빨리 말하라는 말투더니, 아빠는 아무 말이 없다. 핸드폰을 귀에 댄 채 지율이도 가만히 있었다. 지율인 오히려 기죽어 움찔해졌다. 전화 너머로 숨소리인지, 한숨 소리인지 들려오다 아빠가 말했다.”( 본문 중에서) 책은 한부모 가족, 외로움, 따돌림, 폭력 등 직시하기 어려운 상황과 감정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한다. 동시에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독특한 서사 방식으로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가는 열두살 지율이의 성장 과정을 보여준다. 작가는 섬세한 필치로 우울, 트라우마, 불안 등 마음의 문제를 내밀하게 다루어 어린이, 청소년, 성인 모두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크리스마스에 온 선물>을 펴낸 김영주 작가는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수필 '마카코 언니'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같은 해 동화 <가족사진>으로 동양일보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레오와 레오 신부> <가족이 되다> <구멍 난 영주씨의 알바 보고서> <너의 여름이 되어 줄게> <쉬, 비밀이야> 등을 펴냈다. 이번 동화집 표지와 삽화는 최은석 작가가 맡았다. 사계절 집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으며 그린 책으로는 <붓질하는 짱짱이>가 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4.11.06 15:44

140년 만에 재현되는 전북특별자치도… '전라감영 접빈례' 열린다

1884년 외교관으로 조선에 방문한 서양인, 조지포크에 의해 기록된 140여 년 전 전북특별자치도의 모습을 생생히 재현해, 근대의 전라도 실상을 파악하고 현재와 미래를 그리는 행사가 전주에서 열린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은 오는 11일 오후 2시 전라감영 일대에서 ‘전라감영 접빈례’를 개최하고 전북자치도가 보유한 고유의 전통과 문화를 재조명한다. 조지포크는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 후 1883년 조선이 최초로 서방 국가인 미국에 파견한 ‘보빙사’를 맞은 미국 측 통역 장교로, 1884년 보빙사 귀국 시 정사 민영익의 요청으로 조선에 부임해 전라감영을 최초로 방문한 외교관이다. 그는 2018년 tvN에서 방송된 드라마‘미스터 션샤인’ 속 배우 이병헌이 맡은 ‘유진 초이’ 역의 실존 모델로, 서양에 한국의 거북선을 처음으로 소개하는 등 한국에 대한 다양한 문화를 전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행사 역시 전라도에 남다른 애정을 보인 그가 생생한 사진과 기록으로 남긴 자료에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오랜 명맥을 이어왔지만, 일제강점기 시절 폐지된 전라감영 교방청이 행했던 의례 및 음악들이 최근 조지포크가 남긴 기록을 근거로 복원됐기 때문이다. 이에 전북도립국악원은 위와 같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전북 고유의 전통문화자원을 고증·복원해 ‘전라감영 접빈례’를 재현한다. 전라감영 접빈례는 전라감영 교방청 악단이 진행했던 손님맞이 축하연으로, 이번 행사는 올해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기념과 미국 해군이자 외교관인 조지 포크가 전라감영에 방문한 지 140주년을 맞이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북도립국악원에 의해 올해 처음으로 공개 시연될 이번 행사는 총 2부로 기획돼 약 2시간 동안 진행하며, 조지 포크가 140년 전 밟았던 풍남문과 전라감영에 녹아든 추억 속으로 초대할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먼저 1부 영접의례는 접빈(接賓)행차로 풍물단과 취타대가 풍남문부터 전라감영까지 행진을 나서며, 외빈을 안내하는 행차를 진행한다. 또 교빙(交聘)-외빈 맞이로 전라도 관찰사(현 도지사)가 외빈을 영접하며 당시 관찰사와 외교관의 대화 상황을 재현할 예정이다. 이어지는 2부는 교방청에서 행하던 연회 공연으로 막을 올린다. 궁중무용의 유일한 독무인 춘앵무로 시작을 알리고, 판소리 춘향가 눈대목인 어사출고 대목을 김차경 창극단 예술감독이 직접 올라 열창한다. 이후 무고와 살풀이로 환영 공연을 마무리한다. 특히 도립국악원은 이번 재형 행사를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매년 지속적으로 선보여, 전북자치도만의 특별한 전통문화자원으로 자리매김해 상설 손님맞이 공연으로 정착시켜 나갈 예정이다. 유영대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원장은 “올해 특별자치도로 출번한 전북이 다른 자치도와 비교해 특별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다 ‘전라도는 지역 고유의 전통문화를 꽃피운 고장’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그렇게 전북만이 지닌 고유의 전통문화자원을 알릴 수 있는 콘텐츠를 생각해 보다, 최근 복원된 ‘전라감영 접빈례’를 재현하게 된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북도립국악원은 이번 행사를 통해 도민에게는 자부심을, 전북을 찾는 수많은 관광객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소개해 전북특별자치도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소중한 전통문화예술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며 “이처럼 특별한 우리 고유의 문화가 자리 잡기까지는 도민 여러분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많은 홍보와 참여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11.05 16:40

삼성 이건희 회장이 사랑한 미술품 전북도립미술관 상륙

한국적 미감이 오롯이 살아있는 국보급 문화유산들이 전북을 찾아온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평생 모은 그림‧도자 85점과 공립미술관이 소장한 기증 작품 50점이 전시를 앞두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은 15일 본관 전시실에서 이건희 컬렉션 한국 근현대 미술 특별전 ‘선물’을 개막한다. 내년 2월 9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추진하는 이건희컬렉션 지역순회전의 열 번째 전시이다. 이중섭, 박수근, 나혜석, 이응노, 장욱진 등 근현대시기 대표작가 46명의 국보급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이중섭의 서귀포 생활이 담겨 있는 ‘섶섬이 보이는 풍경’을 비롯해 박수근 특유의 색감과 마티에르가 완성도 있게 구사되어 있는 ‘절구질하는 여인’, 인간에 대한 탐구를 꾸준히 표현해 온 이응노의 대표작 ‘인간’까지 한국 근현대미술 대표작을 만날 수 있다. 전북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은 기증자의 마음과 기증이 가진 의미를 조명하고, 기증된 작품을 통해 미술관의 공적 역할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건희컬렉션 한국 근현대 미술 특별전 ‘선물’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회차별 관람 가능하다. 회차별 관람 인원은 250명으로 사전예약과 현장접수로 진행된다. 사전예약은 8일부터 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다. 자세한 사항은 전북도립미술관 홈페이지 검색 및 전화(063-290-6886)로 문의하면 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11.05 16:32

기후 변화와 생태계 보전에 대한 인식을 전하다⋯'Snap, Share, Save 우리에게 남을 것은 사람이야' 전

‘Snap, Share, Save 우리에게 남을 것은 사람이야’ 포스터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전국의 단풍 절정이 ‘지각’ 현상을 맞이하는 등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 변화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 되고 있는 요즘, 문화계 역시 기후 위기를 주제로 한 여러 작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중 기후 변화와 생태계 파괴 속에서 사라져가는 멸종위기 동물들의 현실을 예술로 담아낸 특별한 전시가 전주에서 열렸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오는 24일까지 소리전당 전시장(갤러리 R, I)에서 ‘Snap, Share, Save 우리에게 남을 것은 사람이야’ 전시를 개최하는 것. 사비나미술관 기획으로 예술경영지원센터 지역전시활성화전시로 선정돼 열리는 이번 전시는 예술을 통해 관람객들이 멸종위기 동물들과 깊이 공감하고, 환경보호를 위한 실질적인 행동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획됐다. 총 8명의 국내외 작가가 참여해 멸종위기 동물들을 주제로 회화, 디지털회화, 미디어아트, 조각, 사진, 페이퍼 아트 등 2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크게 ‘Snap! 순간을 담은 멸종위기동물의 아름다움’, ‘Share! 인간과 멸종위기동물의 공존의 노래’, ‘Save! 멸종위기동물과 환경을 위한 보호의 메시지’ 등 3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먼저 ‘Snap’에서는 고상우 작가가 청색 사진으로 담아낸 멸종위기동물과 이재혁 작가가 종이에 기록한 새들의 아름다움, 사진작가 플로라 보르시가 인간과 동물의 아름다운 눈 맞춤을 표현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Share’에서는 김창겸 작가가 미디어 아트로 구현한 ‘만다라로 노래하는 공존과 상생’과 안윤모 작가가 캔버스로 보여준 ‘인간과 동물들의 공존의 순간’, 조세민 작가가 설치작품으로 표현한 인간문명과 자연환경의 경계의 무너짐 등이 전시된다. 마지막 ‘Save’에서는 금중기 작가가 공존의 성찰을 담은 금속 동물조각 작품과 멸종위기동물 수달을 도자기로 만들어낸 장덕진 작가의 작품도 선보여진다. 또 전시는 생물 다양성과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쉽게 표현해 관람객에게 예술적 경험을 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전시장 내부를 구경하며 찍은 사진을 SNS에 공유하는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기후 변화와 생태계 보전에 대한 인식을 전한다.⋯ 유료(성인, 청소년 1만 원 / 어린이, 경로 5천 원)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휴관일 없이 운영된다. 티켓 예매는 네이버와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며, 자세한 문의는 전화(02/736-4371/ 063-270-8000)로 가능하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11.05 14:44

전북특별자치도무형유산 춤을 잇다 '팔무뎐'

고명구춤익재(대표 고명구)이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춤을 잇다 '팔무뎐' 무대를 5일 오후 7시30분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소공연장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전북특별자치도에서 무형유산으로 지정받은 6종목의 춤과 향토문화재로 지정된 2종목의 춤을 실연하는 자리로 도내에서는 처음 펼쳐지는 무대이다. 무대에는 조갑녀 민살풀이춤을 전수받은 정명희 조갑녀전통춤보존회 대표를 비롯해 금파-김무철로 전승된 한량무를 이수한 애미킴, 전라삼현승무 이수자 김지춘, 수건춤 이수자 김일환, 군산소화권번 장금도의 살풀이춤 명맥을 잇고 있는 송미숙 등이 오른다. 이외에도 애기무 이수자 배형숙, 호남살풀이춤 이수자 장인숙, 전북특별자치도무형유산으로 지정된 호남산조춤 이수자 장태연의 아름다운 몸짓을 감상할 수 있다. 공연을 기획·연출하는 고명구 대표 "전북에서 무형유산으로 지정받은 6종목의 춤과 향토문화재로 지정되어 활동중인 2종목의 춤 등 총 8작품을 전승받은 이수자들이 실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무형유산의 아름다움을 선보이고 싶었다"며 "스승의 가르침을 받으며 자부심을 가지고 춤 세계를 지켜나가는 이수자들의 모습을 현장에서 관람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 2024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에 선정된 이번 공연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전화(010-8643-8921)로 하면 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11.04 17:15

관계성을 들여다보다…이봉금 개인전 '공존(共存)–coexist'

한국화가 이봉금은 살아가는 것은 언제나 공존하는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살아왔다. 인생을 살면서 자신이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 편안한 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고, 힘듦을 견디는 과정이 ‘공존’의 모습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봉금 개인전 ‘공존(共存)–coexist’이 5일부터 10일까지 교동미술관 본관 1층에서 열린다. 작가는 장지 특유의 거친 느낌과 종이에 번진 먹의 흔적을 표현하기 위해 이번 전시에서 담묵(淡墨)을 쌓아올리는 적묵(積墨)기법의 작품을 선보인다. 먹이나 물감을 쌓아올려 원하는 색이 나올 때까지 수십 번을 덧대 이뤄낸 먹과 색의 조화는 전통과 현대의 미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이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공존이라는 주제로 작업을 하면서 스스로 ‘공존’이란 무엇일까 질문했다”며 “내가 만나는 모든 공간과 시간과 사건들을 나 이외의 다른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 그리고 나와 맞지 않는 불편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견뎌내는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언제나 공존하는 것”이라며 “먹과 물감을 쌓아올려 원하는 색이 나올 때까지 수십 번 덧대지는 과정은 어쩌면 내가 살아가는 방식일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봉금 작가는 전북대학교 미술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2009년부터 총 16번의 개인전을 치렀으며, 조형아트서울과 국제경기안산아트페어 등 다수의 아트페어에도 참여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그동안 국제경기안산아트페어 대상, 배동신어등미술대전 특선, 한국미술대상전 우수상 등을 받았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11.04 16:53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