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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완 전북독립영화협회 이사장이 <영화영제 금태경>작품으로 인도의 아르준탈라 국제영화제(이하 AIFF)에서 ‘베스트 인터네셔널상’을 받았다. AIFF는 인도 서벵골주 사우스 24 파라가나스에서 매년 열리는 영화제다. AIFF 심사위원은 심사평을 통해 “작품 속에서 감독은 진정한 영화인의 열정과 무한한 창조성을 아름답게 포착하며, 영화와 깊은 사랑에 빠진 인물의 마음을 파고드는 감독의 능력은 영감을 주고 마음을 사로잡는다”며 “비전과 스토리텔링 기술은 영화예술에 대한 강력한 찬사다”라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지역영화인이 제작한 영화가 다른 나라에서 상영되며, 관심을 받은 것과 더불어 수상까지 이어진 것에 대해 지역독립영화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독립영화 작품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관심받고 사랑받기를 바란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번 수상작은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지역독립영화 쇼케이스’에서 특별상영되기도 했다.
올해로 개관 28년차를 맞은 극단 사람세상(대표 최균)이 기획공연 ‘이웃집 쌀통’을 선보인다. 군산시 나운동을 배경으로 하는 ‘이웃집 쌀통’은 평범한 주택가 골목에 버려진 빨간 쌀통 속 돈뭉치가 발견되면서 벌어지는 소동극이다. 인간의 탐욕과 시기, 질투로 인해 일어나는 한바탕 소동을 아줌마들의 익살스러운 대화와 재치 넘치는 상황으로 풀어낸다. 무대에는 추미경, 유강민, 윤나현, 함형현, 박진형, 김현재 등이 올라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최균 대표는 “관객들께서 더운 여름의 시작을 큰 웃음과 함께 힘차게 시작하실 수 있도록 그간 제일 반응이 좋았던 ‘이웃집 쌀통’을 다시 준비했다”며 “이야기의 배경을 군산시 나운동으로 설정해 지역민들의 몰입감이 더욱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웃집 쌀통’은 28일부터 7월 7일까지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4시에 극단 사람세상(군산시 신설로 5)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편, 극단 사람세상의 '이웃집 쌀통'은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 '소공연장 지원사업'에 선정된 작품이다. 공연 관람 예매는 군산시 한길문고 또는 카카오 채널 ‘극단 사람세상’을 통해서 가능하다. 관람 문의는 극단사람세상(063-468-22139)으로 하면 된다.
진주검무 작고 보유자인 ‘운창 성계옥’ 선생을 기리는 전시가 전주에서 열린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올해 상설테마전으로 ‘검과 춤을 잇다. 운창 성계옥’을 8월 25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 열린마루 1층 상설전시실에서 개최한다. 국가무형유산 진주검무 보유자였던 고(故) 운창 성계옥 선생의 기증품을 중심으로 한 이번 전시는 ‘진주검무를 완성하다’, ‘시서화에 몰두해 치열한 삶을 살다’, ‘운창을 기리며’ 등 세 가지 주제로 진주검무의 온전한 전승과 전통춤의 체계적인 복원에 헌신한 그의 삶을 조명한다. 먼저 ‘진주검무를 완성하다’에서는 성계옥 선생이 직접 사용한 진주검무 칼과 의상을 비롯해 지금의 진주검무를 완성한 선생의 노력이 담긴 기증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어 ‘시서화에 몰두해 치열한 삶을 살다’에서는 먹과 붓을 가까이하며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시를 짓고 문인화를 그려온 성계옥 선생의 일상을 조우한다. 마지막 ‘운창을 기리며’에서는 선생을 그리워하는 유족과 제자들의 인터뷰와 함께 선생이 복원에 힘쓴 진주검무, 진주포구락무, 진주선악 등의 교방춤을 담은 추모 공연 영상이 상영된다. 이 밖에도 관람객들이 직접 모형검을 잡고 영상을 보며 진주검무 동작을 따라해 볼 수 있는 체험공간도 마련돼, 절제되면서도 화려한 진주검무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사전 예약 없이 개방시간(오전 9시~오후 5시 30분, 매주 월요일 휴관)내에 방문하는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북대 자연사박물관이 제6기 식물세밀화교실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강생 15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오는 7월 9일부터 9월 10일까지 운영되는 식물세밀화교실에서는 전주천에 살고 있는 식물을 주제로 강좌가 열릴 예정이다. 전주천에는 천연기념물인 수달과 원앙, 쉬리, 갈겨니 등의 물고기, 살갈퀴 등의 식물 등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다. 이번 강좌를 통해 전주천에서 살고 있는 식물을 관찰하고 세밀화로 표현해 식물의 아름다움을 구현해낸다. 수강 신청은 전북대 자연사박물관 홈페이지(https://nhm.jbnu.ac.kr) 참여마당 공지사항에서 신청서를 내려 받아 작성한 뒤 방문 또는 이메일(nhm@jbnu.ac.kr)로 접수 하면 된다. 수강생은 선착순으로 선발하며, 모든 강좌는 무료로 진행된다.
수만 평 시의 밭을 경작하고 있는 농부, 최재선 시인이 8번째 시집<낮잠 들기 좋은 날>(인간과문학사)을 펴냈다. 본디 시인에게는 삶 속에서의 경험과 사유가 중요하지만, 최 시인의 <낮잠 들기 좋은 날>은 시인 본인이 직접 체험한 것만으로 채워지지 않았다. 시인 본인의 이성(理性)과 가치관, 윤리 등이 시적 화자의 체험을 확장하는 데 방해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최 시인의 판단 때문이다. 총 5부로 구성된 시집에는 105편의 시가 담겨있다. 시집에서 작가는 본인만의 고유한 시선을 통해 일상의 만남을 유희와 황홀경으로 바꿔, 그만의 단단한 시어를 구축하고 있다. “뱃길 없는 섬/ 이마 벗어진 무덤가 할미꽃/ 바닷바람에 허리 괜찮을까요?/ 신호등 없는 마을의 카페/ 문 여닫는 그림자 없어/ 오늘 불 꺼지지 않을까요?/ 어느 시인의 외딴 골방/ 쓰다 만 원고지 빈칸에/ 봄볕 발자국 남기고 갈까요?”(시 ‘문안하다’ 부분) “붕어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이는/ 붕어를 낚는 낚시꾼도 낚이는 붕어도/ 운암호에 떠 있는 붕어섬도 아니다/ 추위의 강에서 대물은 아니지만/ 그저 그런 크기의 붕어를 건져 올린/ 전주노동청 앞 붕어빵 장수이다”(시 ‘봄이 되면 붕어빵 장수는 무얼 할까’ 부분) “밥은 끼니 이전에 인사다/ 밥 먹었는지 궁금해하는 건/ 그의 한 끼 미지근하지 않은지/ 삶의 온도를 문안하는 거다/ 삶 깨지락깨지락하지 않고/ 밥심으로 차지게 뜸 들어/ 바람에 끈끈하게 버티는지/ 안녕에 관해 안부하는 거다”(시 ‘밥’ 부분) 가볍게 들여다본 시상 속에도 느껴지 듯, 최 시인의 시에는 작가의 상상력이 체험에 포개져 정서와 사상의 깊이와 진정성을 견인하고 있음이 전해진다. 권대근 대신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시평을 통해 이번 시집을 ‘타인의 고통에 대한 위로, 내시경으로 본 객체의 내부’라고 정의했다. 권 교수는 “최재선의 시는 늘 변화의 도정에 있고 자신의 존재론적 위치를 타자의 환경에 맞춰 이동시키고 있어 시 정신이 빛난다”며 “그는 시대가 바뀌어도 쉽게 진화되지 않고, 개선되지 않는 불편한 현실을 잘 조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삼라만상에 존재하는 하찮은 것에서 고귀한 것에 이르기까지 시인 나름의 방식으로 각각이 지닌 아픔의 언어를 잘 듣고자 한다”며 “최재선은 타인의 고통에 위로를 보내면서, 인도주의를 그의 시에 구축하는 구원의 시인이다”라고 덧붙였다. 최재선 시인은 수필가 활동을 비롯해 한일장신대 교수로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저서로는 <잠의 뿌리>, <마른 풀잎>, <내 맘 어딘가의 그대에게>, <첫눈의 끝말>, <그대 강같이 흘러줄 이 있는가>, <문안하라>, <단 하나만으로> 등이 있다.
윤슬처럼 반짝이는 언어로 감각적인 시 세계를 형성해 온 김잠선 시인이 첫 번째 시집 <이브의 관점>(신아출판사)을 출간했다. 시인은 일상의 복잡 미묘한 감정과 들끓는 마음을 살피며 인간관계에 대한 진지하고도 심오한 사유를 시편으로 차곡차곡 담아냈다. 불합리한 세상의 이면을 깊이 들여다보고, 삶의 진실에 가닿으려는 시인의 고뇌가 묻어나는 진솔한 시편들은 묵직한 공감을 자아낸다. “삶이란/ 쾌락이 아로새겨진 실패에서/ 실을 풀어내는 것/ 전 생애를 바쳐온 실패에 감긴 실의 길이가/ 얼마 되지 않는다는 걸 알 때서야/ 세계란/ 관계의 사태로 그려진 그림이란 걸 깨닫지//”(‘실패’ 중에서) 김 시인은 머리말을 통해 “시를 쓰고 싶었다” 고백하며 일상언어를 중심으로 정제된 시어를 모으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그냥 넘길 수 없을 때마다 뭔가를 꺼내려 시도했다”며 "시집을 관통하는 주제는 관계이고 시의 모티브는 주로 독서나 영화에서 가져왔다. 시절 문화를 정서로 채화하는 과정들이 관계의 메타포가 된 셈"이라며 이번 시집에 대해 설명했다. 총 79편의 시가 수록된 시집에는 짧은 시행으로 구성된 시편들과 유사한 어구를 반복하고 변주함으로써 유려한 리듬감을 형성하는 시편들이 눈에 띈다. 특히 “꽃 피우고 지우는 것은/ 삼월의 일/ 꽃잎 따라 마음 흔드는 것은/ 나의 일”(‘낙화’)과 “병이다/ 봄햇살 우거진 숲에 앉아/ 천둥처럼 섬뜩한 검은 나이아가라를 떠올리는 것은//(‘그리움’)과 같이 역설과 반어의 문장들은 사회 모순에 대한 시인의 현실인식을 보여준다. 그리고 고통과 희망 사이를 넘나들며 끝내 인간에 대한 애틋함으로 마무리되는 이야기는 생의 면면이 선사하는 감동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김요한 전북대 철학과 교수는 시집에 대해 "시인은 이브의 관점에서 인간이 이길 수 없는 그 무엇을 말하고 있다"며 "시에는 슬픔, 괴로움, 그리움 같은 고상한 단어가 나오지 않지만 시인의 고통은 읽는 이의 가슴을 강하게 저미게 한다"고 했다. 장신대학에서 서양철학을 전공한 시인은 전북대에서 흄의 미적 속성으로 석사와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위조예술을 주제로 논문을 준비하고 있으며 여러 기관에서 미학 강의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기린봉에 인문학당을 마련해 운영하며 청년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수필은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그 속에서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는 특별한 문학 장르다. 수필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바탕으로 인간의 깊이와 삶을 기록해온 인간과 문학회(회장 유광종)가 <인간과문학 대표수필 2024>(인간과문학사)를 발간했다. 수필집에는 곽경옥, 권해성, 변해진, 서경숙, 박효진 등 15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섬세한 시선과 진솔한 목소리로 삶의 다양한 모습을 조명한다. 각기 다른 배경과 경험을 가진 작가들이 전하는 새롭고 특별한 이야기에는 희노애락이 밀도 있게 채워져 재미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박효진 작가의 ‘선의라는 이름으로’는 선의가 타인의 마음까지 헤아리는 것은 아니라는 소신을 과거 작가의 일화로 풀어냈다. 군인 하사 월급으로는 도저히 생활을 이어갈 수 없었던 작가는 우연한 계기로 독서지도를 맡게 됐다. 독서지도를 맡은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20만 원이라는 거액을 받게 된 그는 절실했던 돈이었지만 마음 한켠이 씁쓸했다고 한다. 도와주는 마음이 지나치면 오히려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자조적으로 설명하며 독자에게 '선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한다. 이외에도 나훈아테스 형을 주제로 자신의 가치관과 철학을 기술한 권해성 작가의 ‘테스형’, 인간과 여성의 미모에 대한 회의적 시각과 화장하는 행위에 대한 고찰이 담긴 이재홍 작가의 ‘화장’ 등 일상 속 작은 순간들을 통해 작가들은 독자에게 끊임없이 말을 건넨다. 유광종 회장은 발간사에서 “수필집을 통해 인간과 문학회 작가, 독자들과 소통할 수 있길 바란다”며 “인간의 깊이와 삶의 멋을 담아내며 많은 이에게 감동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6.25 전쟁 발발 74주년을 맞아 도서출판 ‘희망나무’가 <6.25전쟁 수난기 그 해 여름 (지옥의 90일)>을 전자책으로 발간했다. 더불어 <6.25전쟁 수난기 그 해 여름 (지옥의 90일)>은 직접 집필한 고(故) 장세창 작가가 세상을 떠난 지 40년 만에 전자책으로 재출간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책은 저자의 실화를 일기형태로 풀어낸 작품으로, 20대 후반에 세 아이의 아버지이자 만학도였던 당시의 장 작가 서울 성북동 하숙집에서 6.25 동란을 맞아 완주에서 평화의 기쁨을 맛보기까지의 90일간 생존기를 담고 있다. 영화에 나올법한 환상적인 영웅담은 없지만, 죽음의 갈림길에서 떠밀려가는 삶이 아닌, 자유에 대한 열망과 열정으로 고난을 자처하며 살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한 처절한 삶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특히 전자책에는 근현대사적 역사적 사료(史料)로서 가치를 더하기 위해 저자의 자녀와 손자들이 관련 자료와 해석을 더했을 뿐 아니라, 생동감을 위해 유관기관의 협조를 받아 이미지를 더 해 알기 쉽게 기록돼 있다. 저자의 손자 장학수 씨는 “집안 유훈이 ‘경찰은 하지말라’인데, 1948년 2.7 사건으로 2.26 때 순직하신 작은할아버지로 인해 ‘위험하고 힘든 직업인 경찰은 하지 말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며 “이미 경찰관이 돼 할아버지의 유훈은 지키지 못했지만, 할아버지의 깊은 뜻은 기억하는 손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자책 <6.25전쟁 수난기 그 해 여름 (지옥의 90일)>은 교보문고, 예수 24, 알라딘 등의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구매가 가능하다.
(사)동초제판소리보존회 전북지회(회장 김미정)가 28일 오후 6시30분 우진문화공간에서 정기공연을 펼친다. 공연은 회원 상호간에 친목을 도모하고 동초제 판소리를 계승 발전시켜 국악진흥에 이바지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윤효진, 김미정, 김유나, 차복순 명창이 무대에 올라 판소리 심청가와 홍보가 눈대목을 부른다. 김찬미 명무는 '동초수건춤'을 통해 정중동(正中動)의 우아함을 선보인다. 특히 김미정, 차복순, 김유나, 윤효진 명창의 소리로 부르는 민요 '성주풀이, 남원산성, 진도아리랑'도 감상할 수 있다. 이어 오후 7시30분부터는 제2회 김미정 제자발표회가 펼쳐진다. 미래 소리꾼들이 판소리 다섯바탕 중 가장 대중적인 춘향가와 심청가 눈대목을 불러 그동안 갈고 닦았던 예능 실력을 뽐낼 예정이다. 공연을 기획하고 준비한 김미정 지회장은 “판소리의 고장 전주에서 시민들과 함께 판소리를 중심으로 국악의 흥과 멋을 한자리에서 마음껏 즐기며, 앞으로 동초제 판소리가 길이 전승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똑 단발에 얼굴이 갸름한 소은이가 물었다. “선생님, 시가 뭐예요?” 소재 하나 달랑 주고 동시를 써보자 했을 때 날아온 질문이었다. 시의 정의를 묻는 건지, 선생님이 생각하는 시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는 건지 알 수 없었던 나는 수업이 끝날 때까지 소은에게 이렇다 할 답을 주지 못했다. 손에 든 지도서를 들고 입술만 깨물다 수업을 끝낸 기억에 나는 지금도 시가 어렵다. 군산구암초등학교 아이들은 시가 뭔지 알까? <나는 경암동 철길마을에 살아요>를 설레는 마음으로 펼쳐본다.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으면 시를 읽는 바른 태도가 아닐 것 같아 양 엄지손가락을 맞대고 책장을 펼쳤다. 그렇게 나온 시가 <내 귀>다. ‘내 귀는 듣고 싶은 말만 듣는다./엄마가 빨래 널자 하면/안 듣고/밥 먹으라 하면/바로 일어나 먹는다./내 귀는 참 신기하다/’<내 귀 전문> 아이는 듣고 싶은 말만 듣는 선택적 귀를 가졌다. 시를 쓰지 않았다면 몰랐을 자신이다. 이 아이뿐만 아니라 많은 아이가 시 쓰기를 통해 진짜 자기를 찾은 듯하다. ‘저는 고백합니다./사실 겉으론 학교에 가고 싶어 하는 것 같지만/속으론 학교에 가고 싶지 않습니다/겉으론 학원에 가고 싶어 하는 것 같지만/속으론 학원에 가고 싶지 않습니다/<고백 일부> 녹록치 않은 현실로 아이들은 하루에도 열두 번씩 내적 갈등을 겪는다. 불행히도 시작부터 지는 싸움이라는 걸, 어른이 정한 대로 돌아가는 것이 세상이라는 것을 안 아이의 고백은 독백이 되어 버린다. ‘나는 나예요/누가 못생겼다/나쁘다/못 한다 해도/나는 나예요’<나 전문> 아이는 못난 ‘나’를 무척이나 사랑한다. 그것은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과 같다. 다섯 줄의 시가 현자의 말보다 값지다. ‘맨날 아빠가/ 땀에 젖어서 온다//모기가 땀 냄새를 맡고/같이 온다/아빠가 모기를/배달하는 것처럼’ <아빠는 모기 배달 기사 전문> 만날 땀에 젖어 들어오는 아빠를 누구보다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아이. 그런 아이에게 모기는 무찔러야 할 악당이다. 노동의 가치가 폄하되는 시대, 땀의 농도가 진한 직업일수록 기피 대상 1호인 시대이지만 아이에게는 그런 아빠가 우상이고 자랑이다. 다만 이 아이가 커서 살아갈 세상은 흘린 땀만큼의 대가를 인정해 주길 바라본다. 세상은 정글이다. 어린이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모든 것이 낯설고 두렵고 놀람의 연속이다. 그러나 미리 겁먹지 않는다. 구암시인학교 아이들이 쓴 시가 그걸 말해준다. 청정지역에서 막 길러낸 유기농 동시를 읽으니, 시가 뭔지 조금 알 것 같다. 덧씌워지지 않은 명징한 세계를 경험하게 해 준 어린 시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더불어 많은 사람이 파릇파릇 생기 돋는 시어들로 잘 차려진 밥상을 받길 바란다. 단짠단짠, 시큼털털, 매콤달콤, 쌉싸래한 시의 맛을 느끼며. 김근혜 작가는 2012년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동화 『다짜고짜 맹탐정』과 『봉주르 요리 교실 실종 사건』, 『유령이 된 소년』, 『나는 나야!』, 『제롬랜드의 비밀』 등을 냈다.
2024. 6. 8 ~ 7. 5 연석산우송미술관 송관 미술가: 소찬섭 명 제: 검은 바다 재 료: 종이 위에 혼합재료 규 격: 26.5x38.5cm 제작년도: 2024 작품설명: 천지만물의 모든 기쁨과 슬픔을 포용한 듯한 검은 바다. 무광 흑연 위에 감각적으로 드로잉한 연필 선이 적은 빛에 반응하면서 아득한 수평선이 드러난다. 무채색의 무게감을 딛고 여리게 솟아나는 빛. 아무리 짙은 어둠도 한 줄기 빛을 이길 수 없다는 희망이 녹아 있다. 미술가 약력: 소찬섭은 서울·부산·LA·전주에서 10회 개인전, 두 개의 닻 한줄기 바다, 전주×제주 교류전, KOREA×TAIWAN 교류전, 탄소와 예술 유기적 집합전 등에 참여했다. /문리 (미술학 박사, 미술평론가)
완주군 용진읍 상운리 고분군(전라북도 문화재)에 인접한 원상운 고분군에서 마한 문화의 핵심 유적지가 확인됐다. 국립완주문화유산연구소는 26일 원상운 고분군의 3차 발굴조사 성과를 일반에게 공개하는 ‘발굴현장 오픈 데이’ 행사를 가졌다. 원상운 고분군은 전북 마한문화의 핵심 유적으로, 완주문화유산연구가 2022년부터 올해까지 총 3차례의 정밀 발굴조사로 총 9기의 마한 분구묘를 확인했다. 이번에 공개된 원상운 고분군은 상대적으로 큰 대형급 고분(둘레 약 14~16m×10~14m)으로, 구릉 위에 일렬로 분포된 양상이다. 또, 고분 축조 때 안정적 성토를 위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점성이 강한 점토 덩어리가 발견됐다. 점토 덩어리는 주로 높은 고분을 조성할 때 안정적으로 봉분을 쌓기 위해 사용하는데, 낮은 봉분에서 사용한 사례가 많지 않아 의미가 크다는 게 연구소 설명이다. 이와 함께 마한의 이른 시기(기원후 3~4세기)에 해당하는 전용옹관(관 용도의 항아리 관)이 고분에서 확인됐다. 매장시설 중심부에 옹관 조각을 사용하거나 옹관 조각을 가장자리에 세우고 윗부분을 덮은 형태는 전북지역에서 찾아보기 힘든 사례로, 연구소는 향후 옹관 하부에 대한 추가 세부 조사를 더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완주 상운리 마한 고분군은 기원후 3~4세기에 해당하는 것들로, 주로 6세기 고총 고분으로 나타나는 전남 마한 문화와는 차별화된 것이어서 역사학계의 관심을 받았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어느 지역보다 빠르게 철 생산과 제작 능력을 갖춘 만경강유역 마한 문화는 완주군 역사의 시작이다”며 “선조의 선도적인 능력이 지금의 첨단 수소도시의 발전과 맞닿아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라북도 문학예술인회관(이하 전북문학예술인회관)’ 건립 사업이 이르면 다음 달 초 착공을 위한 첫 삽을 뜬다. 25일 전북도에 따르면 2021년부터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 일원에 연면적 2950㎡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의 전북문학예술인회관 건립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총사업비 157억이 투입되는 전북문학예술인회관에는 전시실, 수장고, 갤러리 카페, 사무실, 강당 등이 조성된다. 이르면 2025년 12월 개관할 전망이다. 1980년대 건립된 전북문학관은 대통령 지역 방문 당시 숙소와 전북도지사 관사로 활용됐다. 이후 2012년 도에서 13억 원을 들여 건물을 리모델링해 최근까지 전북 문인의 사랑방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건물 노후화로 인한 잦은 누수 등으로 불편이 계속 제기됐고, 이에 전북도는 2021년 해당 건물을 철거하고 전북문학인예술회관 건립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최근 행정적인 문제로 한 달 가량 착공이 지연되면서 일부 문인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의 한 문화계 인사는 “전북문학관은 미래 향토문학 발전은 물론 예향의 고장, 전북의 위상을 높이고 문화 벨트를 형성하는 중요한 문화공간”이라며 “계속되는 공사 지연으로 인해 전북문학인예술회관의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완공만을 기다리고 있지만, 공사 지연에 대한 공지도 받기 힘들어 공사가 시작되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상황”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전북도는 전북문학예술인회관의 착공 시기와 준공 시기를 공지한 적 없어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회관 착공 일정과 준공 일정을 정확히 정해 놓지 않았던 상황”이라며 “감리업체 심의와 자문위원회와의 일정 조율 문제로 착공이 한 달 가량 지연됐다. 현재로서는 사업에 크게 문제될 게 없지만, 조속히 회관 건립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 이후 국내외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면서 영화·영상산업 육성에 앞장서 온 전북자치도가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OTT 시장의 급격한 팽창과 영화관 위축, 숏폼 증가와 영화산업 양극화가 심화되는 등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지역 영화산업이 재도약 모멘텀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영화 로케이션 인센티브 제도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25일 전주영상위원회에 따르면 전주영상위가 운영하는 인센티브 예산은 1년에 1억5000만원이다. 인센티브 제도는 해당 도시에서 영화·영상을 촬영하면서 쓴 제작비의 일부를 해당 도시가 현금 형태로 제작자에게 지원해주는 것이다. 지역에서는 최소 20~30%의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최소 촬영 일수와 제작비, 현지 스태프 고용 등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되면 제작비 지출분을 일정하게 돌려받을 수 있어 제작자에게 촬영 인센티브는 비용 절감을 돕는 요소로 작용한다. 서울에서 영화 제작자로 활동하고 있는 한 프로듀서는 "맛 때문이라도 전주에서 촬영 하려고 한다"며 "전북이 가지고 있는 정취나 감성을 살려서 시대극 촬영 때 자주 언급되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이나 부산과 같은 영화 인프라는 갖추지 못했지만, 중소도시 느낌을 살릴 수 있는 공간이 많고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장소들을 선호해 찾게 된다"고 덧붙였다. 전주영상위원회 로케이션 지원을 받아 전북 일대에서 촬영한 제작진이 지출한 비용은 △2021년 10억1254만원(10편) △2022년 90억 5235만원(8편) △2023년 10억 9401만 4000원(5편)이다. 이들은 지역에서 숙박·식비·인건비 등 여러 부문에서 비용을 지출한다. 단순하게 계산해서 일정한 비용을 들여 좋은 영화촬영을 유치하게 된다면 도시는 밑질게 없다는 의미다. 미디어 노출로 도시 이미지를 높이는 부가효과도 기대할 수 있고, 관광산업으로의 연계가 가능해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한승룡 전주대 영화방송학과 교수는 “타지에서 전북으로 촬영을 오게 되면 숙박부터 식비, 인건비까지 소비하는 금액이 크기 때문에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도시 이미지 개선 등에 굉장히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규모 있는 영화 제작진 수십 명이 전북에 와서 한 달가량 머물며 촬영한다고 할 때, 장비 사용, 차량 렌트, 숙박비 식비 등을 모두 지역에서 지출해야 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도시의 매력을 다양하게 키워가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산과 바다 등 지역 고유의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가꿔가고 영화영상 산업을 위한 환경이 꾸준히 조성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승룡 교수는 “원칙적으로 인센티브 지원을 통해 영화 촬영이 활발히 이뤄진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지역 영화산업에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방법론적 고민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타 지역에서도 인센티브 지원을 통해 촬영을 유치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제작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며 “행정에서도 인센티브 지원에만 매달리지 않고 더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지역 영화산업 발전에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언론사의 ‘메카’로 꼽히는 서울시 종로구에서 한국편집기자들이 걸어온 지난 60년의 발자취를 되짚어보는 전시가 열린다. 한국편집기자협회는 다음 달 2일부터 5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일대에서 ‘한국편집기자협회 창립 60주년 기념 특별전 <언론의 지평>’을 개최한다. 종로문화재단과 공동으로 주최·주관하는 이번 특별전은 편집기자의 60년 발자취 속에서 편집의 역사와 역할을 되짚어보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전시는 신문이라는 기록물의 가치를 중심으로 언론의 가치를 되새겨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와 더불어 종로라는 도시에서 발전해 온 국내 언론의 발전사와 언론 속 종로의 모습 또한 만나볼 수 있다. 김창환 한국편집기자협회 회장은 “협회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편집기자들의 지난 발자취는 물론 앞으로 함께 걸어갈 향후 100년의 꿈을 가슴에 아로새기기 위해 마련했다”며 “역사를 담은 편집기자의 결실이 오래 살아 숨 쉬고, 편집의 가치가 시대와 함께 더욱 선명해지길 바라며 준비한 특별전에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시 개막식은 7월 2일 오전 11시,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은 성인 대상 문화강좌 서예 인문학 시작(始作)’을 개설하고 수강생을 모집한다. ‘서예 인문학‘은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진행하던 인문학 강좌 ‘박물관대학’의 후속 교육으로 서예문화를 주제로 한 특화 프로그램이다. 강좌에는 서예 관련 분야에서 활동하는 최고의 전문가들이 출강한다. 세부내용은 △서예의 현재적 위상과 미래(송하진 전 전북도지사, 6월 26일) △이야기가 있는 글씨와 그림(박진우 서예작가, 8월 28일) △묵향의 변신, 캘리그라피(여태명 원광대 명예교수, 9월 25일) △브랜드를 키우는 글씨의 힘(강병인 멋글씨작가, 10월 30일) △덕인, 붓을 만나다(곽종민 무형유산모필장, 11월 27일) 등으로 구성된다. 이번 강좌는 6월 26일부터 11월 27일까지 매달 마지막 수요일 오후 2시에 진행한다. 6월과 9월의 강좌는 예약 없이 현장 참여가 가능하고 8월, 10월, 11월의 체험강좌는 6월과 9월 수강자 중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선착순 모집한다. 프로그램 참가비는 무료이며 자세한 내용은 국립전주박물관 누리집(https://jeonju.museu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놀라운 예술터 뜻밖의 미술관(센터장 김성혁)이 관객들에게 뜻밖의 즐거움을 선물하는 기획전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지역 예술인들의 다양한 주제와 삶을 표현하고 이야기하는 공간답게 오는 11월 9일까지 개인의 삶과 관계를 조명하는 ‘기댈 수 있는 내일’ 전시회가 진행된다. 총 3부로 구성된 기획전은 1부 ‘부부지간’, 2부 ‘사제지간’, 3부 ‘모녀지간’으로 얽힌 작가들이 협업한 작품들로 꾸며진다. 먼저 7월 27일까지 열리는 1부 부부지간 기획전에는 전주에서 활동하는 김누리, 이권중 작가와 여주에서 생활하는 나인성, 박지선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이들은 ‘개인의 삶에서 끝까지 함께할 귀인이 있다면 그 사람은 남편이자 아내인 부부가 아닐까’ 하는 마음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부부 예술인의 사랑과 다짐을 엿볼 수 있다. 2부 사제지간 기획전은 8월 6일부터 9월 14일까지 열린다. 스승 문민 작가와 제자 송현진 작가가 ‘삶’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문민 작가는 예술인으로서 녹록치 않은 길을 걸어온 자신의 삶을 예술적 서사로 구현해보인다. 송현진 작가는 앞서간 선배 예술인의 삶을 응원하는 마음을 작품으로 담아낸다. 마지막으로 3부 모녀지간 기획전에는 모녀지간이 함께 한다. 엄마 김승연 작가와 딸 김하윤 작가는 겉으로 보기엔 다르지만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닮아 있는 서로를 작품으로 발견하고,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동료로 인정하는 따뜻한 시선을 관객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모녀지간의 애틋함이 묻어나는 작품 전시회는 10월 1일부터 11월 9일까지 뜻밖의 미술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획전 ‘기댈 수 있는 내일’은 일요일과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전시 관련 문의는 뜻밖의 미술관(287-1300)으로 하면 된다.
국립익산박물관(관장 김울림)은 27일 오전 10시부터 학술대회 '미륵사지 중국도자'를 박물관 강당에서 개최한다. 박물관은 2030 중장기 학술조사연구사업 '미륵사지 재발견' 사업의 일환으로 미륵사지 출토품 연구를 진행해 왔다. 지난해 첫 번째 성과로 '미륵사지陶磁중국 도자' 자료집을 발간한 바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조사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보다 심도 깊은 논의를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날 ‘미륵사지의 발굴과 사역 변천’을 주제로 한 윤덕향 前 전북대학교 교수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6개의 주제발표가 이어진다. 주제 발표에서는 10∼12세기 고려의 대중관계와 미륵사지 출토 중국 도자의 현황과 특징을 살펴본다. 중국 도자 전문가 2명이 참석해 미륵사지 출토 중국 청자, 백자에 관한 이야기도 나눈다. 이외에도 12세기 고려에 끼친 중국 자기의 영향과 미륵사지 출토 중국 도자의 과학적 분석 결과 등에 대한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김울림 관장은 “이번 학술대회가 미륵사지의 참모습을 밝히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전통음악의 진수를 만날 수 있는 공연이 남원에서 열린다. 국립민속국악원은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27일까지 토요일 오후 3시 예원당에서, 주말기획 공연 ‘2024 토요국악나들이’ 공연을 펼친다. 전석 무료. 먼저 오는 29일 정재 ‘춘앵전’을 비롯해 판소리 ‘심청가 중 타루비 통곡 대목’, 기악중주 ‘적념’, 민요 ‘남도뱃노래, 신뱃노래’, ‘삼도설장구가락’을 감상할 수 있다. 이어 다음 달 6일 무대에서는 기악합주 ‘일청’과 ‘살풀이춤’, ‘영남농악가락’, 무용 ‘연흥무-부채입춤’, 단막창극 ‘심청가 황성 올라가는 대목’이 펼쳐진다. 마지막, 7월 27일 공연은 ‘비나리와 설장구’로 관객을 맞는다. ‘산조합주’, 무용 ‘대신무’와 신민요 ‘사철가, 휘여능청 달타령’ 등 우리 고유의 흥을 만끽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함께 단막창극 ‘적벽’ 선보이며 마무리한다. 티켓 예매는 국립민속국악원 누리집과 카카오톡 채널 및 전화(063-620-2329)를 통해 가능하다.
전주문화재단 새 대표이사로 최락기 씨(60)가 내정됐다. 지역 문화예술계는 “적임자가 결정됐다”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정부의 공공기관 통폐합 방침으로 전주시 문화분야 출연기관인 전주문화재단과 한국전통문화전당 통합론에 힘이 실리면서 문화예술 분야와 행정에 두루 능통한 인물이 후임자로 낙점됐기 때문이다. 실제 전주시가 추진한 ‘전주시 운영관리 문화시설 경영진단’ 용역 결과에서 재단과 전당의 조직 효율화를 위해 2개 기관의 중복 업무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도출된 바 있다. 이에 시는 대표 문화예술 기관인 재단에 전당의 일부 업무를 이관시키는 작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문화예술계는 재단의 업무 규모가 커질 수 있다며 차기 대표는 중장기적인 미래 전략과 지역에 대한 이해도를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24일 재단에 따르면 최락기 대표이사 후보자는 결격사유 조회와 인사청문회 등의 과정을 거친 후 백옥선 현 대표이사의 임기가 끝나는 다음달 중순께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최 후보자는 전주시에서 공무원으로 30년간 재직하며 문화관광체육국장을 비롯해 책의도시인문교육본부장, 기획조정국장 등을 두루 거쳤다. 후보자에 대해 전북지역 예술가, 문화재단 소속 직원 등 대부분이 “공무원으로 오래 근무했지만, 문화예술 분야에 조예가 깊은 분”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한 문화예술계 인사는 “대표이사는 전주를 대표하는 문화예술단체 수장 자리로써 권한과 책임이 막중하다. 관료 출신이긴 하지만 문화관광체육국장으로 업무를 수행하면서 문화예술행정에서 남다른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재단과 전당의 기관통합론이 거론되고 있는 만큼, 강력한 리더십과 합리적인 업무 추진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 후보자에 대한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다. 후보자가 관료 출신이다 보니 창의적이고 공격적인 사업 운용보다는 안정적인 사업에만 매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비쳤다. 조직에 순응하는 공무원 조직에 오랫동안 몸담았기 때문에 안정화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문화예술계 인사는 “최 후보자를 정확히 몰라 평가하기 어렵다”고 조심스럽게 말한 뒤 “현재 대표이사가 창의적이고 발전적인 사업을 공격적으로 해왔기 때문에 향후에도 사업이 공백기 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전문성과 리더십을 두루 갖춰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작지만 강한' 전북도립미술관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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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 향토인재 장학생 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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